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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중고나라’에서 사기당한 내 돈, 코인세탁 뒤 범죄 자금 쓰였다

    [단독] ‘중고나라’에서 사기당한 내 돈, 코인세탁 뒤 범죄 자금 쓰였다

    전달책이 수십 차례 걸쳐 2억원 송금 ‘고액 알바’ 제3자 통해 비트코인 환전 마약커뮤니티·랜섬웨어 해커 등 전달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사기당한 피해자들의 돈이 암호화폐로 세탁된 후 일부가 국내 최대 다크웹 마약 커뮤니티인 ‘하이코리아’와 랜섬웨어 공격을 하는 해커에게 흘러간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비밀 웹사이트로 인터넷주소(IP) 추적이 어려워 각종 범죄에 이용된다. 박준혁(31·가명)씨는 지난해 12월 한 온라인 카페에 올려진 광고를 보고 암호화폐 ‘펌핑’(인위적 가격 올리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박씨의 일은 자신의 거래소 전자지갑과 연계된 은행계좌로 받은 현금을 다시 비트코인(BTC)으로 환전해 지정된 지갑 주소로 송금하는 것이었다. 박씨는 비트코인 전송 규모에 따라 1~1.5%의 수수료를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박씨가 ‘민 대표’라는 신원불명의 인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송금받은 현금 총액은 1억 9000여만원에 달했다. 박씨는 입금된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 민 대표가 지정한 지갑 주소로 보냈다. 박씨가 전송한 비트코인 총액은 21.9BTC나 됐다. 하지만 박씨와 민 대표는 단 한 차례도 서로 만난 적이 없고, 모든 지시는 카카오톡으로 이뤄졌다. 민 대표라는 사람이 송금했던 1억 9000여만원은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를 통해 중고나라에서 수십~수백 차례 발생했던 사기와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도 서울, 울산, 광주 등 전국에 퍼져 있었다. 박씨는 최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방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넘겨졌다. 그는 탐사기획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중고나라 사기꾼들의 범죄 수익을 비트코인으로 세탁하는 환전상 역할을 한 것을 경찰 조사를 받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블록체인 보안업체 S2W랩과 함께 민 대표가 박씨에게 알려 준 전자지갑 주소(bc1*****)의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 박씨가 환전한 비트코인은 이 지갑으로 전송된 후 한 달여간에 걸쳐 115개 지갑으로 쪼개졌다가 각각 수천 개의 지갑으로 다시 합쳐져 나뉘는 전형적인 ‘믹싱 앤드 텀블러’ 기법으로 세탁됐다. 이 가운데 뭉칫돈인 2.2BTC(약 2000만원)가 전송된 지갑을 추적한 결과 0.4BTC(약 400만원)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해커의 지갑으로 송금됐다. 0.04BTC(약 40만원)는 지난 2월 하이코리아 운영자가 후원 계좌로 공개했던 지갑으로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코리아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이지원 S2W랩 상무는 “박씨와 유사한 패턴의 비트코인 송금자들이 10여명 가까이 돼 범죄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충북 옥천서 편의점 알바하던 30대 남성 코로나19 확진(종합)

    충북 옥천서 편의점 알바하던 30대 남성 코로나19 확진(종합)

    충북 옥천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온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옥천읍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원면의 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A씨는 직장 동료 중 1명(대전 동구 30대 남성)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A씨는 지난 25일 회사에서 대전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퇴근 후 이원면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온 것으로 확인돼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는 25일 확진자와 밀접접촉(식사)을 한 뒤인 지난 26일 오후 7시쯤 이 편의점에서 친구 4명을 만났는데 당시 A씨와 친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4시간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돼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검사 결과 A씨의 친구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A씨는 친구들과 만났을 때를 제외하고 편의점 근무 중에는 마스크를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함께 진단검사를 받은 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를 청주의료원에 격리 입원시켰고, 그의 동선을 파악 중에 있다. A씨의 직장동료 확진자의 직장 내 접촉자는 A씨를 포함해 총 10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충북 옥천서 편의점 알바하던 30대 남성 코로나19 확진

    충북 옥천서 편의점 알바하던 30대 남성 코로나19 확진

    충북 옥천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온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옥천읍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원면의 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A씨는 직장 동료 중 1명(대전 동구 30대 남성)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A씨는 지난 25일 회사에서 대전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퇴근 후 이원면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온 것으로 확인돼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는 25일 확진자와 밀접접촉(식사)을 한 뒤인 지난 26일 오후 7시쯤 이 편의점에서 친구 4명을 만난 것이 확인됐다. 당시 A씨와 친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4시간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됐고, 친구 4명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검사 결과는 28일 새벽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A씨는 친구들과 만났을 때를 제외하고 편의점 근무 중에는 마스크를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함께 진단검사를 받은 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를 청주의료원에 격리 입원시켰고, 그의 동선을 파악 중에 있다. A씨의 직장동료 확진자의 직장 내 접촉자는 A씨를 포함해 총 10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심은] “신의 직장에 무임승차라니”…인국공 논란의 진실

    [핵심은] “신의 직장에 무임승차라니”…인국공 논란의 진실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입니까?”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입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1일 자사 비정규직 노동자 중 2143명(여객보안검색 1902명·공항소방대 211명·야생동물통제 3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인천공항에서 선언한 데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을 높이겠다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른바 ‘인국공 사태’를 바라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취준생의 각기 다른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 핵심 ① 비정규직: 알바로 들어와 연봉 5000만원? “22살 군대 전역하고 알바천국에서 보안(검색요원)으로 들어와서 (월급)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정규직으로 간다. 연봉 5000(만원) 소리 질러” 이 글이 공항공사 비정규직 오픈 채팅방에 올라온 사실이 알려지자,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우선 해당 글이 실제 전환 대상자가 쓴 글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오픈 채팅방은 누구나 익명으로 제약 없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보안검색요원은 2개월간 필수 교육을 이수하고, 국토교통부의 인증평가까지 통과해야 근무할 수 있습니다. 교육 기간만 최소 1년이 걸립니다. 글쓴이의 주장처럼 아르바이트로 손쉽게 들어왔다는 말은 정황상 맞지 않습니다. 연봉 5000만원을 받을 것이란 말도 억측입니다. 공사가 24일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보안검색요원의 평균 임금은 약 3850만원입니다. 일반직 신입(5급)의 초임이 약 4500만원(지난해 알리오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큽니다. 보안검색요원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더라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을 예정입니다. 공사가 일반직 직원과 정규직으로 전환될 직원들의 임금 체계를 따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복지혜택은 기존 공사 정규직과 동일하게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핵심 ② 정규직: 1900명 새 노조가 밥그릇 뺏는다? 기존 정규직 직원들은 앞으로 자신들에게 돌아올 몫이 줄어들까 염려합니다. 공공기관은 ‘총액임금제’로 운영됩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직원들의 임금을 나눕니다. 새로운 직원이 대거 유입되면 직원들의 임금 수준이나 복지 혜택이 저하된다는 것이죠. 소수의 정규직 직원들이 받는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비정규직 문제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 1만 490명 가운데 정규직은 12%(1265명)에 불과했습니다. 비정규직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예산이 한정돼 있으니 공사로서는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인천공항공사에 배분되는 예산 총액을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현재 공사는 기획재정부와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정규직 자리를 빼앗길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회계 사무를 담당하는 일반직 신규채용은 여객보안검색 등 기능직 신규채용과는 별개로 이뤄집니다. 또 청원경찰로 들어온 인력은 정년까지 보안검색 업무만 수행하게 됩니다. 기능직 정규직원 수가 늘었다고 해서 일반 정규직 직원 수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 핵심 ③ 취준생들: 신규채용 없는데 노력해서 뭐해? 인천공항공사는 취준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신의 직장’입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20년 공기업 신입사원 연봉 순위’에서 인천공항공사는 4589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실시한 ‘2020년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합니다. 지난해 일반직(5급) 신입직원 공채에서 35명을 뽑는데 5496명이 몰렸습니다. 무려 156대 1의 경쟁률입니다. 취준생들은 ‘바늘구멍’이던 채용 문이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아예 닫혀버렸다고 절망합니다. 1900명을 한꺼번에 뽑으면 당분간 신규 채용은 없을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SNS에 연필을 부러뜨리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신규 채용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는 현재 신입직원 70명을 선발하는 공채가 진행 중이고, 내년 상반기에도 약 5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핵심 ④ 보안검색요원: 채용에서 탈락하면 어쩌나? 당초 노사전위원회(노조·사측·전문가위원회)는 정부가 제시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업무 특성상 생명·안전 문제와 직결된 보안검색요원들을 직고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공사가 직고용하면 총기를 소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자회사를 설립해 채용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이후 다시 청원경찰로 직종을 바꿔서 직고용하기로 했죠. 정부가 정규직 전환 방식에 자회사와 사회적기업 등을 통한 고용까지 허용한 탓입니다. 고용 방침이 계속 뒤바뀌면서 그때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갈등도 점점 커졌습니다. 보안검색요원이라고 전부 전환되는 것도 아닙니다. 일부 탈락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보안검색요원들 직고용 대상자 1902명 중 1000명은 2017년 정규직화가 추진되기 전 입사했습니다. 이들은 전환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정규직 전환이 추진된 이후 입사한 900여명은 채용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이들은 서류, 인성검사, 필기전형, 면접을 거쳐야 합니다. 공사가 친인척 비리를 방지하고자 ‘경쟁 채용’ 원칙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 핵심 ⑤ 정부: 불공정 해결하는 정책인데 공정성 시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정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지난 24일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4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고, 오히려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 수석은 또 “청년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채용 과정의 공정성인데 다른 형태의 공정도 필요하다”며 “인천공항 1만명의 비정규직이 그동안 공항을 위해 필수적인 일을 해왔는데 차별을 받는 것도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청년층의 불만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27일 취업준비생 55만명 이상이 가입한 인터넷 커뮤니티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이들은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우리들이 제기한 문제에 딴소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이나 대안 없이 ‘청년 일자리를 뺏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만 반복한다는 겁니다.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 정책인데 오히려 공정성 시비가 붙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인국공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은 첨예하게 엇갈립니다. 청년들이 요구하는 ‘진정한 공정’이란 무엇인지, 또 정부가 말하는 ‘다른 형태의 공정’이란 무엇인지 근본으로 돌아가 다 같이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청와대 답 듣는다” 인천공항 정규직 역차별, 靑청원 22만 돌파

    “청와대 답 듣는다” 인천공항 정규직 역차별, 靑청원 22만 돌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1호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이 1900여 명의 보안 검색 요원들을 정규직 ‘청원경찰’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 해주십시오’ 청원은 참여한 인원이 22만명을 넘겼다. 해당 청원은 25일 오전 9시 20분 22만1640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청원에 한 달간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부·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한다. 20만명 이상이 동의했기 때문에 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청원인은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이제 그만해달라’는 제목으로 “그간 한국도로공사 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등 많은 공기업들이 비정규직 정규화가 이뤄졌다. 비정규직 철폐라는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 채용하겠다든지,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인 줄 알았다. 현실은 더하다. 알바처럼 기간제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청원인은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공사는)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재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아르바이트)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 누구는 대학 등록금 내고 스펙 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을까.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는 더 큰 불행”이라고 비판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서 지난 21일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97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공항소방대와 야생동물통제, 여객보안검색 등 생명·안전분야는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공항운영·보안경비 등 7642명은 자회사 소속으로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는 것에 대해 역차별이라는 여론이 들끓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 극복 희망일자리’ 만드는 은평… 구직자 900명 선발

    서울 은평구는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모집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이며 업무 기간은 다음달 13일부터 오는 12월 19일까지다. 실직, 무급휴직, 휴·폐업자, 일자리를 잃은 아르바이트생 등 어려움에 처한 주민이 대상이다. 은평구는 학교·공원·다중이용시설·스포츠센터 방역활동 지원 업무 등에 9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희망자는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가점대상 증빙서류 등을 지참해 주소지 동주민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02)351-6828.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에 보안검색요원 “억울하다” 국민청원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에 보안검색요원 “억울하다” 국민청원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논란의 한가운데 서게 된 보안검색 요원들의 입장에 대해 항변하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인천공항에서 근무 중인 보안검색 요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많은 오해와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너무 억울한 마음에 글을 올린다”며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로또 취업’이라는 비난에 대해 “지금껏 알바가 아닌 정당하게 회사에 지원해 교육을 받고 시험을 보고 항공보안을 우선으로 열심히 일해 왔다”고 항변했다. 보안검색 요원의 업무 환경에 대해 ‘편하다’는 비난에 “제2여객터미널이 생기기 전에 하루 14시간을 근무했다”면서 “새벽부터 점심시간까지 일하는데 승객이 어느 정도 줄어들어야 화장실도 가고 물도 마신다”고 전했다. A씨는 “그렇게 기계인지 사람인지 모를 정도로 일을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직업이기에 억울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기내반입 금지 물품을 놓고 폭언과 욕설에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성희롱과 폭력에 시달리기도 한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고 겉모습만 보고 ‘편하다’, ‘운이 좋았다’고 평가하느냐”고 반문했다.A씨는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기존 정규직을 조롱하는 듯한 글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올라와 거센 비난이 쏟아졌던 일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보안검색 요원의 망언’이라며 실명이 아닌 오픈 카톡방에 올라온 글을 우리 직원이 썼다는 증거도 없는데 어째서 마녀사냥을 당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A씨는 보안검색 요원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될지 확실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정규직, 취업준비생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현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우리도 아직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어째서 우리 입장이 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확신하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어째서 보안검색을 제외한 다른 정규직 (전환)에 대해선 말이 없으면서 보안검색만 반대한다며 시위를 하느냐”고도 항변했다. A씨는 “‘공부하지 말고 인천공항 알바나 하다가 정규직 돼야겠다’, ‘평등하지 못하고 역차별이다’, ‘공부한 게 너무 억울하다, 이러려고 공부했나’ 등의 불평불만이 쏟아지는데, 이해를 하면서도 참 그렇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비쳤다. 그는 “스펙이,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면서 어째서 우리의 보안검색 경력을 그렇게 하찮게 보느냐. 왜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보안검색이란 직업을 무시하고 함부로 평가하느냐”면서 “우리 일을 동일하게 해 보고 그때도 그렇게 정규직화가 필요없다고 느껴지면 우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겉만 보고 저희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달라”며 글을 마쳤다. 인천공항공사, 보도자료 내고 “오해 해명” 한편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사는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각종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료에서 공사는 ‘알바생이 정규직 된다’는 취준생들의 항의에 대해 “보안검색 요원은 공항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직무인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라며 “보안검색 요원은 2개월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국토교통부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단순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는 보안검색 요원이 될 수 없으며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보안검색 요원이라고 누구나 직접 고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처우 문제도 오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 일반직 신입(5급) 초임이 약 4500만원이다 보니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보안검색 요원들이 초봉 5000만원 수준의 공사 신입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공사는 현재 보안검색 요원의 평균 임금수준은 약 3850만원이고, 청원경찰로 직고용 시에도 동일 수준의 임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공사 직원들과 차별된 직무를 수행하는 만큼 별도의 급여체계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천공항 “보안요원 초봉 5000만원? 사실 아냐” 해명

    인천공항 “보안요원 초봉 5000만원? 사실 아냐” 해명

    “알바생이 정규직?…정부 평가 통과해야”“평균 임금 3850만원, 급여체계도 달라”보안검색 노조도 “청년 일자리와 관계없어”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직원 1900여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자 공사가 24일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 해명했다. 이 자료에서 공사는 ‘알바생이 정규직 된다’는 취준생들의 항의에 대해 “보안검색요원은 공항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직무인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라며 “보안검색 요원은 2개월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국토교통부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는 보안검색 요원이 될 수 없으며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보안검색 요원이라고 누구나 직접 고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2017년 5월 정규직 전환 선언 이전에 입사한 보안요원은 적격심사를, 이후에 입사한 보안요원은 공개경쟁 채용을 통과해야 한다”며 “특히 공개경쟁 채용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응시자들의 경험과 능력,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정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전체 보안검색 직원의 약 40%는 공개경쟁 채용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보안검색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거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런 방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처우 문제도 오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 일반직 신입(5급) 초임이 약 4500만원이다 보니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보안검색 요원들이 초봉 5000만원 수준의 공사 신입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공사는 현재 보안검색 요원의 평균 임금수준은 약 3850만원이고, 청원경찰로 직고용 시에도 동일 수준의 임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공사 직원들과 차별된 직무를 수행하는 만큼 별도의 급여체계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직접고용 정책이 공사의 기존 노동조합이나 보안검색 요원 노조들과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공사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노동단체와 총 130여차례 협의를 통해 직고용 대상을 확정하는 등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며 “특히 지난 2월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참여해 그간의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하는 최종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 합의에 따라 49개 용역, 584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시설관리와 운영 서비스, 경비 등 3개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했으며, 이달까지 추가로 1802명을 자회사에 편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 안에 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 통제(30명), 여객 보안검색(1902명) 등 2143명은 직접 고용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노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보안검색 노동자는 알바가 아니다”며 “보안검색원들의 다수는 대학의 항공보안학과나 항공서비스학과, 경호학과 출신이며 10년 이상의 보안검색 경력자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처우에 대해서도 “공사 정규직과는 다른 별도 직군이며 급여 또한 일반직 임금 수준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공사 정규직으로 채용을 원하는 청년들의 일자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노조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 업무는 몇 년마다 바뀌는 하청 용역사가 아니라 책임 있는 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대 나오면 뭐 함?” 인천공항 정규직 반대…靑청원 15만(종합)

    “서울대 나오면 뭐 함?” 인천공항 정규직 반대…靑청원 15만(종합)

    ‘인천공항 정규직화 반대’ 靑청원 15만 돌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1호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이 1900여 명의 보안 검색 요원들을 정규직 ‘청원경찰’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관련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 해주십시오’ 청원은 하루 사이 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15만명을 넘었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9시 33분 15만 3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청원인은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이제 그만해달라’는 제목으로 “그간 한국도로공사 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등 많은 공기업들이 비정규직 정규화가 이뤄졌다. 비정규직 철폐라는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 채용하겠다든지,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인 줄 알았다. 현실은 더하다. 알바처럼 기간제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청원인은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공사는)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재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아르바이트)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 누구는 대학 등록금 내고 스펙 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을까.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는 더 큰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청원에 한 달간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부·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한다.하태경 의원 “‘로또취업방지법’ 발의 할 것”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청년 취업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은 로또 정규직 즉각 철회하라”라면서 “인천공항 묻지마 정규직화는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렸다.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 의원은 “대한민국의 인천공항 같은 340개 공공기관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금까지 수십만의 청년들이 그 취업 기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런데 그 믿음이 송두리째 박살났다. 취업 공정성에 대한 불신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근간을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자신의 잘못 겸허히 인정하고 로또 정규직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나오면 뭐 함? 난 보안하다가 정규직” 그런가하면 취준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공항 오픈 채팅방 내용에 더욱 분노를 표했다. 정확한 출처가 밝혀지진 않았으나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란 제목의 328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화 내용으로 추정된다. 한 이용자는 오픈채팅방에서 “나 군대 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 정규직으로 들어간다. 연봉 5000 소리 질러, 2년 경력 다 인정받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나와서 뭐하냐, 인국공 정규직이면 최상위이다. 졸지에 서울대급 됐다”며 “너네 5년 이상 버릴 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금방 하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뼈 묻자 이제. 진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직원 돼버리네”라고 했다. 한 이용자는 “떼써서 동일임금까지 가자”고도 했다. 한 이용자가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은 뭐가 되냐”고 비판하자 다른 이용자들은 “누가 노력하래?”라며 비꼬기도 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 측은 지난 21일 이달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보안검색 요원들을 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에 편제한 후 채용 절차를 거쳐 합격자를 연내 직고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900여 명의 보안 검색 요원 중 약 30~40%가 지난 2017년 5월 12일 이후 입사자들로, 이들은 경쟁 채용 과정을 밟아야 한다. 채용 절차에는 기존 보안요원 외에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기존 보안요원이라고 해서 가점이 있지는 않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택배 상하차 알바비,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 모두 드린 대학생

    택배 상하차 알바비,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 모두 드린 대학생

    한 대학생이 밤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귀가하던 길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만나 알바비를 다 털어준 사연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배재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바이오의약학부 2학년 김태양(21)씨는 지난달 25일 대전 서구 도마동 학교 근처 자취방으로 가던 길에 리어카에 폐지를 싣고 힘겹게 가던 할아버지와 마주쳤다. 오르막길과 씨름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김태양씨는 할아버지를 도와 리어카를 할아버지 댁까지 끌어다 드렸다. 할아버지가 “어린 손주들이 있어 분윳값이라도 벌려고 나왔는데 참 고맙다”고 인사하자 김태양씨는 차마 발걸음을 쉬이 떼지 못했다. 그는 수중에 있던 꼬깃꼬깃한 5만원 지폐 2장을 할아버지 손에 쥐어 드렸다. 그리고선 “이 돈으로 손주들에게 맛있는 간식 사 주세요”라고 말하고 집으로 향했다. 이 돈은 김태양씨가 밤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었다. 김태양씨의 선행은 할아버지의 가족이 배재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배재대 대신 전달해드립니다’에 ‘노란 머리 배재대 청년을 찾습니다’라고 문의를 하면서 알려졌다. 사연을 전한 할아버지의 가족은 “학생의 신분으로 힘들게 용돈 받아가며 지내고 있을 텐데 이렇게 도와주는 학생이 있다는 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늙으신 아버지가 기억하시는 인상 착의는 노란머리라는 것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란머리 학생,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꼭 연락 줬으면 합니다”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결국 할아버지의 가족은 이 글을 통해 김태양씨를 찾아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김태양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 할아버지의 가족은 또 한번 글을 올려 두 사람이 만난 날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학생이 저를 만난 자리에서 분유 세 통을 건넸다”면서 “분유 세 통이 보통 금액이 아니다. 우리 형편으로는 살 수 없는 분유를 주고 ‘좋은 거 먹이시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나서 학생을 끌어안고 울어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김태양씨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불우한 형편에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사연 등 어린 시절 힘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후 헤어질 때 김태양씨가 택시비와 3만원까지 챙겨주며 “10만원에 더해서 아이들과 함께 근처 동물원에 다녀오세요.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맛있는 간식보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 오세요”라고 말해 또 울어버렸다고 전했다. 김태양씨는 “본인 몸도 성치 않으신데 어린 손주들 걱정하시는 게 안쓰러워 잠시 도와드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배재대 직원 동문회원이 이날 장학금 100만원을 김태양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해당 사연을 전한 할아버지의 가족이 쓴 글. 감사합니다. 이 싸이트의 도움으로 도움을 주신 분은 찾아 감사인사를드렸습니다. 우연한 만남이였겠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챙겨주셨다고 생각하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학생이 말해줬읍니다. 10만원정도 되는 돈은 상하차 한번만 하면 되는 돈이라고. 편히 생각하시라고. 편히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학생을 일터로 뛰쳐나가게 했는지는 모릅니다만, 제가 학생의 위치였다면 저희 아버지를 돕지 않았을 겁니다. 부끄럽습니다. 학생은 저를 만나 분유 세통을 주고 갔습니다. 분유 세통이라는게 금액이 보통 금액이 아닙니다. 고급분유들은 한통에 3만원정도 하는데, 도저히 저희로서는 살 수가 없는 분유를 주시고는 좋은거 먹이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나서 학생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학교도 중학교까지밖에 나오지 못한 저로서는 배재대학교라는 대학에 다니는 여러분을 볼때마다 항상 부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어린 시절 힘들었던 이야기를 맥주의 안주삼아 이야기를 하니, 택시비와 3만원을 챙겨주시며 말해주더군요. 10만원에 더해서 아이들과 함께 대전 근처에 있는 동물원에 다녀오라고, 잘못 생각했다고, 맛있는 간식보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오라고. 많은 추억이 없는 제게도 너무 가슴아픈 어린날들이 생각나는 말이어서 또 울어버렸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갓 스무살이 되어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어린 청년에게 안겨 울다니, 아직 저도 많이 어리다는걸 느꼈습니다. 학생은 자신이 계속해서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지은 죄가 많다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 학생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학생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학생들 또한 좋은 사람일겁니다. 얼굴을 한번밖에 보지 못했고, 배운게 없어 한글을 깨우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저로서는 어려운 공부를 해내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학생이 원하는 멋진 모습이 무슨 모습인지 알고싶습니다. 돕고 싶다는 말로는 부족해 제가 학생에게 옷이라도 사주고 싶습니다. 내면은 학생이 무언가 변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만으로 이미 성숙해져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학생은 이미 멋집니다. 글솜씨가 뛰어나지 않아 미안합니다 여러분. 배재대학교의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착한 학생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였습니다.
  • “알바생 성폭행 혐의”...검찰, 식당 업주에 징역 5년 구형

    “알바생 성폭행 혐의”...검찰, 식당 업주에 징역 5년 구형

    여고생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사건과 관련, 검찰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상 위계 등 추행과 간음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5년형을 내려 달라고 대전지법 형사11부(김용찬 부장판사)에 요구했다. 앞서 2018년 겨울 여고생이던 B양은 ‘2년 전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B양은 유서를 통해 ‘2016년에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는데, 당시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했다’며 식당 업주 A씨를 가해자로 명시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유서를 주요 증거로 삼아 지난해 10월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업주라는 지위를 이용해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행한 만큼 죄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유서에 기재돼 있다는 것만으로 (성폭력을) 사실로 전제하는 건 위험하다”며 “실제 위력이 행사됐는지는 정확히 입증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스스로 불리할 수 있는 데도 성적 접촉 사실을 (재판 과정에서) 시인한 바 있다”며 “(강제성 등) 기소 내용은 사실과 다른 만큼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6일 오후 2시 대전지법 316호 법정에서 열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하반신 마비 아버지를 ‘슬리퍼’로 폭행한 매정한 아들

    [여기는 중국] 하반신 마비 아버지를 ‘슬리퍼’로 폭행한 매정한 아들

    하반신 마비 상태의 고령 아버지를 폭행한 40대 남성이 공안에 넘겨져 행정 구류됐다. 중국 안후이성(安徽) 푸양시(阜阳) 린취안현 공안(临泉公安)은 40대 남성 자오 씨를 존속상해혐의로 붙잡아 행정구류 처분했다고 21일 밝혔다. 자오 씨는 지난 18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었던 아버지의 바지를 갈아입히던 도중, 아버지가 자신의 말에 따르지 않자 신고 있던 슬리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다. 자오 씨의 범행은 사건 당일 같은 병동에 있었던 환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일명 ‘슬리퍼 폭행 남성 사건’으로 SNS를 통해 공유된 해당 영상을 확인한 관할 공안국은 수사에 착수, 자오 씨를 행정 구류한 상태다. 공안국 수사 결과, 일자리를 찾아서 대도시에 거주했던 자오 씨는 최근 와병 중인 아버지 간호를 위해 안후이성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오 씨는 병원비 마련 등을 위해 평소 아르바이트를 병행, 와병 중인 아버지를 약 3개월 동안 직접 간호해왔다. 실제로 뇌질환 등의 병환으로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은 자오 씨의 아버지는 지난 4월 초부터 약 3개월 동안 병원 재활과 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특히 사건 당일의 경우, 대소변을 속옷에 지린 피해자의 옷을 갈아입히던 가해자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이 같은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에서 자오 씨는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로 아버지의 신체를 때리며 “나도 (아버지를) 때리고 싶지 않으니까 빨리 일어나라”면서 “알아듣고도 모른 척 고의로 (나를) 고생시키는 것이냐”는 등의 힐난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병동에 근무 중이었던 간호사들에게 제지, 자오 씨의 일방적인 폭행이 중단된 모습도 영상 속에 그대로 담겼다. 사건이 논란이 된 후 관할 공안국은 신속하게 수사를 실시, 영상 속에 등장한 자오 웨이 씨를 구속 수사했다. 특히 피해자의 신체에 있는 타박상이 외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료진의 진술과 사건 현장을 그대로 촬영한 영상물 등을 근거로 가해자 자오 씨를 병동 인근에서 긴급 체포했다. 한편, 공안에 붙잡힌 가해 남성은 “욱해서 때린 것을 사실이지만,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경제 지탱하는 알바 노동자가 더 존중받기를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경제 지탱하는 알바 노동자가 더 존중받기를

    아르바이트생(알바) 없이는 대한민국이 돌아가지 않음에도, 이들 5명 중 4명은 ‘갑질’을 경험한다. 한 알바 포털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근무 중 갑질을 당한 알바생이 전체의 75.5%였다. 특히 고객상담·리서치, 서비스, 배달·물류 관련 업무 등 감정노동을 하는 이들의 응답 빈도수가 높았다. 갑질 경험을 안겨 준 장본인 1등은 고객(68.6%)이었고 사장(40.8%), 상사·선배(25.7%) 순이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의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는 알바 노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 주는 책이다.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국 사회는 비정규직과 88만원 세대로 급격하게 전환했다. 정규직을 해고한 뒤 비정규직으로 다시 불러들였고, 신입사원을 비정규직으로 뽑는 일이 이제 일상이 됐다. 그동안 알바는 학생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주부들이 반찬값이라도 벌기 위해, 혹은 노인들이 건강을 위해 잠깐씩 하는 노동이었다. 하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이들을 하나둘 사용하면서 노동시장에 재편됐다. 알바 노동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많았다. 취준생, 정리해고자, 퇴직자, 백수 등등. 정규직 중심 ‘제1 노동시장’, 비정규직의 ‘제2 노동시장’에 이어 알바들의 세계인 ‘제3 노동시장’은 이렇게 탄생한다. ‘알바계의 삼성’으로 불리는 맥도날드는 최저임금은 물론 각종 수당을 잘 챙겨 주기로 유명하다. 근무 스케줄도 스스로 짤 수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고강도 노동과 화상 위험이 늘 뒤따른다. 4시간 노동에 30분 휴식을 보장하는데, 하루 8시간을 일해도 휴게시간을 30분씩 나눠 주기 때문에 제대로 식사조차 할 수 없다. 매출액과 종사자 규모로 보면 한국 경제의 1%를 차지하는 편의점도 알바노동자들에 의해 지탱된다. 물건만 팔면 그만이 아니다. 편의점은 이제 은행, 식당, 카페, 도시락집, 맥주집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곳에서 일하려면 그에 따른 모든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시시때때로 “알바 주제에”라는 갑질을 들어가면서 말이다. 저자는 ‘충분한 소득과 충분한 휴식이라는 소망은 양립 불가능한 욕심일까’라고 우리 사회에 질문한다. 그리고 ‘노동 시간 단축, 최저임금 1만원, 기본소득’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알바노동자=시간당 최저임금’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알바 없이는 세상이 돌아가지 않게 됐다면, 그들이 존중받아 마땅한 일련의 사회 시스템도 만들자고 강도 높게 주장한다.
  • “취업하고 싶어요”...용인시 일자리박람회 1200여명 몰려 성황

    “취업하고 싶어요”...용인시 일자리박람회 1200여명 몰려 성황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운데 관련 업체들이 구인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박람회를 찾았어요” 17일 용인시 삼가동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는 올해 첫 일자리박람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엔 코로나19 여파로 취업문이 좁아진 가운데 일자리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렸다. 거리두기를 위해 미처 입장하지 못한 100여명의 시민들은 행사장 주위로 길게 줄을 이었다. 박람회에선 관내 우수 기업 56사가 참여해 212명의 인재 채용에 나섰다. 단순 노무와 서비스직은 물론 전문 기술이 필요한 IT분야와 반도체 장비를 비롯한 제조분야 업체도 다수 참여해 구직자의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구직자들은 ㈜영국전자를 비롯해 다우기술, 블루원, 빛샘전자(주), ㈜면누리 등 다양한 업체에 면접을 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그재그로 자리를 띄어 앉은 모습이 전년과 달랐다. 구직자들의 편의를 위해 시가 마련한 채용 게시대와 이력서 작성대, 문서출력 지원코너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애인의 채용도 활발했다.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온 안병찬씨는 “장애가 있어 육체적 노동보단 서비스직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회사를 일일이 찾아가 면접보기 힘든데 박람회에서 한 번에 여러 곳의 면접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기흥구 청덕동 소재 문서 전산화 업체인 악어디지털 최혜숙 팀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높아진 만큼 업무를 확장하기 위해 프로그래머와 웹디자이너 등 5명을 채용하려고 나왔다”며 “단순 노무가 아닌 전문 직종인 만큼 우수 인재를 많이 만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는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 행사가 열린 만큼 시간마다 200명씩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등 차단 방역에 주력했다.모든 입장객을 대상으로 발열을 체크하고 QR코드나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했다. 마스크와 장갑 착용도 필수였다. 이날 시는 8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입구부터 철저히 차단방역을 하고 행사장 곳곳에 안내요원을 비치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꼼꼼히 체크했다. 수원에서 온 김현중씨는 “한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위기로 일자리를 잃었다”며 “이 자리에서 물류센터 일자리에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일자리 박람회를 마감한 결과 총 1200여명이 행사장을 방문해 724명이 면접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179명이 1차 면접에 통과해 최종 면접을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만큼 시민들이 경제활동을 이어가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구직자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얻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등 상생의 장을 만들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친 살해 전과자와 재혼” 베트남 아내의 비극(종합)

    “여친 살해 전과자와 재혼” 베트남 아내의 비극(종합)

    원주 일가족사망 ‘베트남 아내’의 비극이혼 후 홀로 아들 키우며 아파트 마련올초 재혼하고 보니 흉악범가정폭력에 이혼소송 중 참변 최근 강원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의 사망사고와 관련, 숨진 아내는 오래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으로 알려졌다. 고생 끝에 경제적으로 살만해질 즈음 이 같은 화를 당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아내 A씨(37)는 약 15년 전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여성으로, 첫 남편과 사이에 아들을 낳고 살았으나 이혼을 하게 됐다. 이후 혼자 아들을 키우며 식당일과 온갖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2~3년 전 새 아파트를 마련할 만큼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올해 1월 두 번째 남편 B씨(42)를 만났다. B씨는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다니다 경찰에 적발돼 17년 동안 교도소에서 형을 살다 나온 인물이다. A의 지인은 “재혼 이후부터 가정폭력을 많이 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두 달 전부터 B씨와 이혼소송 절차를 밟고 있었고 지난 6월1일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다. 16일 비밀리에 A씨와 그의 아들을 위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들의 유골은 차후 A씨가 나고 자란 고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5시 51분쯤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집에서 10대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1층 화단에 부부가 떨어져 있었다. 발견 당시 아내 A씨는 숨져 있었고, 남편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숨졌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6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A씨와 아들의 몸에는 흉기로 인해 생긴 자상이 여러 군데 발견되기도 했다. 아내와 아들에 대한 최종 부검결과는 6월 말 또는 7월 초에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아빠는 과거 여친 살해” 수사내용 유포 현직 경찰 사법처리 원주 일가족 사망 사건 나흘 뒤인 지난 11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당직 때 있었던 사건이네…’로 시작하는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 글에는 아들의 시신이 망치로 많이 맞은 것처럼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B씨가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죽이고 17년을 복역했다고 써있다. 글쓴이는 B씨를 살인범으로 지목하며, 글 끝머리에 그를 비하하는 내용도 담았다. 강원 경찰은 해당 경찰관이 쓴 댓글을 또 다른 일반회원이 다른 카페에 퍼 나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관계자는 “이 경찰관에게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고, 징계처분을 내리는 등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게 돼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원주 아파트 일가족 3명 사망사건은 살인범과 재혼했다 참변

    원주 아파트 일가족 3명 사망사건은 살인범과 재혼했다 참변

    최근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 사망사고는 여자 친구를 살해한 전력이 있는 재혼했던 전 남편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7일 원주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사건으로 숨진 A씨(37·여)는 약 15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으로 첫 남편과 이혼 뒤 혼자 아들을 키우며 식당일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모아 2~3년 전 새 아파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 1월 두 번째 남편 B씨(42)를 만났고, B씨는 1999년 군복무 중 탈영해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다니다 경찰에 적발돼 17년간 교도소에서 형을 살다 출소했다. A씨는 B씨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다 재혼 3개월 만인 이달 초 다시 이혼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전 남편 B씨가 A씨를 찾아와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발생은 지난 7일 오전 A씨와 B씨, 14살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아파트 화단에서, 아들은 집 안에서 각각 발견됐다. 아파트에서는 화재도 발생했다. 발견 당시 전 남편 B씨는 살아있는 상태였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다. 숨진 A씨와 아들의 몸에는 흉기로 인해 생긴 자상이 여러 군데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B씨가 A씨와 아들을 살해한 뒤 전 부인 B씨의 시신을 안고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아내 A씨와 아들에 대한 최종 부검결과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나올 예정이다. 숨진 아들이 게임 유튜버로 활동했던 이력이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해당 유튜브 채널을 찾아 애도하고 있다. 지난 16일 A씨와 그의 아들을 위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들의 유골은 숨진 A씨가 나고 자란 고국 베트남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남 유흥업소 재개장’ 하루 만에…20대 여직원 확진

    ‘강남 유흥업소 재개장’ 하루 만에…20대 여직원 확진

    열흘 전 리치웨이 관련 감염자 접촉 추정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확진자는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 입주한 D 유흥업소(가라오케)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업소는 지난 한 달여간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으로 영업을 하지 않다가 15일 다시 개장했다. 확진된 이 여성은 14일 증상이 나타나 밤늦게 금천구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업소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해당 업소는 최근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이 해제되자 다시 문을 열기 위해 14일 종업원들을 불러 청소를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된 여성은 14일 3시간가량 종업원들과 함께 이곳에 머물렀다. 방역당국은 해당 업소를 방역하고 임시 폐쇄했다. 방역당국은 확진된 여성이 서초동 주점 ‘응야끼도리’에서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주점에는 강원 춘천 9번 확진자가 이달 6일 오전 0시 21분부터 4시 12분까지 머물렀고 이후 이곳의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춘천 9번 환자는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남구 역삼동 ‘명성하우징’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한 뒤 감염됐다. 룸살롱 다시 문 연지 하루 만에…코로나 확진자 앞서 서울시는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에 내려져 있던 집합금지명령을 15일 오후 6시를 기해 해제하고 한 단계 완화된 조치인 집합제한명령을 발령했다. 서울시는 “활동도와 밀접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낮은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에 집합제한 명령을 내리기로 했으며,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되 대신 방역수칙 적용을 강화해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는 것이다.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은 집합제한으로 바뀌지만, 클럽과 콜라텍, 감성 주점 등 춤을 추는 무도, 유흥시설은 여전히 ‘집합금지’ 명령이 유지된다. 서울시는 “춤을 통해 활동도가 상승함에 따라 비말 전파 차이를 고려한 선별적 조치로, 클럽 등 무도 유흥시설은 추후 신규 지역감염 발생 추이를 고려해 집합제한 조치 시행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니네 집에 가”

    [김금숙의 만화경] “니네 집에 가”

    “니네 집에 가.” 2000년대 초, 파리에 있는 퐁피두센터 앞을 지나며 들은 말이었다. 습하고 추운 겨울이었다. 스트라스부르그 미술학교를 막 졸업하고 파리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창작은 해야 했고 먹고는 살아야 했다. 아르바이트라고 구한 것이 퐁피두센터 앞에 있는 의류 체인점이었다. 일주일에 20시간. 내 체류증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이었다. 다른 아르바이트도 알아보았다. 하지만 예술을 공부한 이에게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20대 초반의 여자들로 알제리나 모로코2세였다. 그녀들은 하기 싫은 일, 특히 청소기를 돌리는 일이나 창고 옷 정리 등은 나에게 시켰다. 나는 그냥 묵묵히 일만 했다. 싸우면 내가 질 것이 뻔했다. 그들은 한 팀이었지만 나는 홀로였다. 그들에겐 직업이었지만 나는 그 일을 평생 할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당시 나는 30대 초반이었다. 그들이 아직 어려서 그러리라고도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 일이라도 해야만 내가 당장 먹고살 수 가 있었다. 어느 날 부장이 느닷없이 가게에 찾아왔다. 가게에서 물건뿐 아니라 돈이 사라진다고 했다. 나는 판매직원들이 여러 번 옷을 가방에 넣는 것을 본 적이 있었지만 발설하지는 않았다. 부장은 누구 짓인지 안다고 했다. 한번만 더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해고하겠다고 했다. 회의가 끝나기 전 나는 가게 안에서의 차별과 불공평함에 대해 차분히 말했다. 나를 유난히 괴롭혔던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울고 나갔다. 그녀가 나간 후 부장은 나를 괴롭혔던 그녀가 바로 매장의 돈과 옷을 가져 간 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해고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자리를 떠나야 했던 것은 나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녀는 그 가게 사장 형의 딸이라고 했다. 나는 픽 웃음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가게 문을 닫고 나오는 그 저녁, 나는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전철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니네 집에 가” 하며 누군가 나를 세게 밀쳤다. 하마터면 자빠질 뻔했다. 두 남자였다. 이민자 2세였다. 그들의 생김새를 통해 알 수 있었다.한번은 한국에서 친구가 여행을 왔다. 그녀는 입이 쓰다고 물로 입을 헹구어 화단에 뱉었다. 그 모습을 본 현지인은 우리에게 “노란 돼지”라며 심하게 욕을 해댔다. 나도 그에게 “너는 하얀 돼지”라고 욕을 해 주었다. 나는 친구에게 외국에서는 조심해 달라고 부탁했다. 만일 욕을 한 그가 한국에 와서 여기저기 침 뱉고 컥컥거리는 사람들을 봤다면 어땠을까. 나는 어느 날 아침 전철을 타러 가다가 100미터 간격으로 여성이건 남성이건 젊건 나이가 많건 침을 뱉는 모습을 보았다. 파리에서 길을 가다 들었던 “니하오”나 “곤니치와”는 일상이었다. 비자갱신할 때마다 겪은 모멸감과 혐오의 시선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 내가 받은 차별은 이민자들이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로부터였다. 왜일까. 그들도 분명 차별을 당하면서 왜 아시아인을 차별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온 지 10년. 주위에 외국인 친구들이 꽤 있다. 그들은 내가 프랑스에서 살았을 때처럼 성실하게 일하며 세금도 꼬박꼬박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자문제로 곤욕을 치른다. 박근혜 정권 때 법이 바뀌어 여러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돼 버렸다. 한 직장에서 일정 금액을 받아야만 비자가 나온다. 몇 해 전 친구를 도우러 출입국관리소에 갔다가 한 직원이 어떤 외국인에게 반말을 하며 마구 대하는 모습을 보았다. 지금은 그때보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가 더 심해진 듯싶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비자에 대한 법무부의 체류증법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최근 지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했다. “돈 있으면 있고 돈 없으면 니네 집에 가”인 것이다. ‘니네 집’은 현재 삶이 있는 곳이지 태어난 곳이 아니다. 장애인, 외국인, 성소수자. 다양한 인간들이 섞여 공동체를 이루어야 사람들의 차별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종, 민족, 계급의 차별이 더 심화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며 자연 생태계를 파괴해 왔는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현재의 코로나가 극복된다 해도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다.
  • [단독] 클릭 몇 번에 돈세탁 끝… 코인 굴리는 사채시장

    [단독] 클릭 몇 번에 돈세탁 끝… 코인 굴리는 사채시장

    ③ 세금도 감시도 없는 ‘무법 지대’“비트코인 거래소 계정만 있으면 자본금 없이 돈 벌 수 있어요.” 암호화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손모(29)씨는 지난해 ‘비트코인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를 알선해 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손씨의 계좌로 돈을 보낼 테니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해 지정한 전자지갑에 전송하면 수수료로 수십만원을 제공한다는 제안이었다. 손씨가 직접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다고 하자 제안자는 연락을 끊었다. 손씨는 이후 지인이 같은 방식으로 암호화폐 구매 대행을 했다가 보이스피싱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범죄에 가담할 뻔했다”고 말했다. 명동 사채시장부터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 다크웹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인 자금세탁은 ‘페이퍼 컴퍼니’(유령 법인)를 활용한다. 자국에서 추적이 어려운 해외에 유령 법인을 세우고 허위 거래장부 등을 작성해 합법적인 수익인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하지만 자금을 해외 법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1차 검증을 거쳐야 한다. 현행법(특정금융거래정보의보고 및 이용등에관한법률)에서 금융기관은 일정 규모 이상의 돈이 이동하는 등 의심 거래가 발생했을 때 금융정보분석기구(FIU)에 보고해야 한다. 자금세탁 과정이 복잡한 만큼 대규모 범죄조직이나 재벌 등 자산가들이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이 같은 과정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단순화된다. 최근 소규모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나 개인들도 자금세탁에 쉽게 접근하게 된 배경이다.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한 결과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 추적을 회피할 수 있는 방식은 해외 거래소 계정이다. 국내 거래소에 보관하던 암호화폐를 해외 거래소로 이동할 경우 범죄 자금이라도 추적이 어려워진다. 국내 거래소의 경우 수사기관 등에 협조해 경로 추적이 가능하지만 해외 거래소는 비협조적인 데다 현재의 국제 공조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박성원 법무법인 이로 변호사는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암호화폐라도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면 가처분 신청 등 국내 사법기관의 법적 조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자금세탁 추적을 회피하는 또 다른 수단은 거래자들이 직접 만나 현금화하는 ‘장외거래’(OTC)다. 암호화폐 OTC 시장은 국내에서도 베일에 쌓여 있다. 이른바 ‘달러 아줌마’로 불리는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최근 암호화폐도 거래되고 있지만 그 규모나 자금 이동은 추적이 어렵다. 블록체인 보안전문업체 S2W랩의 이지원 상무는 “기술적으로는 모든 암호화폐가 추적이 가능하지만 OTC로 넘어가는 순간 추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OTC는 거래자들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대부분 브로커를 중간에 낀다. OTC 브로커로 활동한 A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2017년 암호화폐 위탁판매 의뢰를 받고 홍콩에 가 OTC를 진행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홍콩 HSBC 본사 앞에 정장 차림의 한국인이 노트북을 들고 암호화폐 거래를 하는 모습이 흔했을 정도로 OTC 브로커들이 많았지만 전체 시장 규모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OTC를 통한 자금세탁 추적이 어려운 이유는 암호화폐의 실소유주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거래기록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지만 은행계좌처럼 소유주의 신분은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은행 계좌 등과 연결돼 있는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하지 않는 한 해당 암호화폐의 주인은 알 수 없다. 이런 점을 활용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은 유료 회원의 가입비를 받는 암호화폐 주소를 처음에는 가짜를 사용해 경찰 수사에 혼선을 유도했다. 하지만 결국 거래소에서 현금화하는 단계에서 경찰에 발목을 잡혔다. 이 상무는 “암호화폐는 현금화 전까지 온라인상 거래는 추적이 가능하고 OTC 거래도 마지막 현금화를 위해선 거래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거래소를 법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모니터링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지난해 6월 총회에서 자금세탁 규제안을 권고했지만 국내의 암호화폐 세탁 범죄는 여전히 법 밖에 놓여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보고(CTR), 불법재산, 자금세탁 의심거래 보고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한 내용은 별도 관리도 되지 않고 관련 통계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내년 3월부터 적용될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령에 화폐 거래자 양측의 정보를 거래소가 모두 수집하는 의무인 ‘트래블룰’을 넣는 등 강도 높은 자금세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맨해튼의 그 레스토랑, 다시 문 열 수 있을까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맨해튼의 그 레스토랑, 다시 문 열 수 있을까

    3~4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 이전에는 이 시간대에 4인용 테이블 20개가 꽉꽉 찼는데 그날은 단 한 테이블에만 손님들이 있었다. 주인 부부는 차마 매장을 바라보지 못하고 허공을 향해 울상이다. 이미 종업원은 다 내보냈고 영업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가격을 낮출까 아예 폐업을 할까 고민 중이라 했다. 5월 ‘생활 속 거리두기’ 시기, 테이블 절반 정도가 찼다. 다시 부부의 표정이 밝다. 이전 영업시간을 회복했고 아르바이트 두 명을 고용했다. 6월, 뜻밖에도 부부의 표정은 다소 어둡고 지쳐 보인다. 오토바이 헬멧을 쓴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지만 매장 손님은 많지 않다. 지난 2월 21일 대전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내가 자주 가는 식당 주인 부부의 표정은 대전의 음식점들이 놓인 상황 그대로다. 고민 끝에 이 부부는 모든 사람들이 권하는 배달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포장비에 수수료까지 나가 마진이 크게 줄었고 일만 복잡하다. 띵동띵동 배달주문 벨 소리와 오토바이 헬멧 아저씨들의 들락거림으로 식당은 낯설고 어수선한 곳이 됐다. 지난 3월 1일 맨해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날 매출은 1만 2141달러, 다음날은 4188달러로 거의 3분의1 토막, 그다음날엔 2093달러로 다시 반토막이 났다. 그날로부터 이주일 뒤인 3월 15일, 직원 30명 전원을 해고하고 문을 닫았다. 작가로도 꽤 알려진 셰프 개브리엘 해밀턴이 20년간 운영해 온 프룬(Prune) 레스토랑 이야기다. 프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폐업을 알리는 글 말미에 4월 23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해밀턴의 기고문이 링크돼 있다. “내 레스토랑은 20년 동안 내 삶이었다. 앞으로도 세상이 그것을 필요로 할까?”라는 제목을 단 A4 8쪽 분량의 침울한 글이다. 1999년 개업 후 10년 동안 프룬은, 직원 30명이 교대로 연중무휴 근무하는, 14개의 작은 테이블에 최대 30명이 옹기종기 앉아 맛있고 재밌는 음식을 적당한 가격에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점차 경영이 악화돼 결국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이주일 만에 문을 닫았다. 이 글에 따르면 적어도 맨해튼에서 레스토랑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으로 수년 전부터 경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레스토랑이 급증해 경쟁이 심해졌고 따라서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 살아남으려고 규모를 키우고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으로 광고하고 선물카드를 팔고 대행업체를 통해 배달을 한다. 맛있는 음식을 매개로 한 사회적 공간이었던 음식점이 말 그대로 서비스업으로 변질되고 있다. 다양한 일을 하는 평범한 친구들과 이웃들이 퇴근 후 혹은 휴일에 와서 편안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경영자 본인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곳, 그런 꿈의 레스토랑은 20년을 넘기지 못했다. 돈이나 확장에 대한 갈망보다 감각적이고 인간적이며 시적인 마음으로 자신에게 생계를 의지한 직원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사업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해밀턴은 비장하다. “나는 가격은 적당하지만 아주 괜찮은 와인에 전문가가 요리한 양고기를 즐기며 사람들이 대화를 길게 이어 가는 장소로서 레스토랑을 시작했다. 만일 이런 장소가 사회에 의미가 없다면 그런 레스토랑은, 또 우리는 멸종돼야 한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해밀턴은 작은 2인용 식탁을 6인 혹은 8인용의 큰 식탁으로 바꾸고 영업 마감시간을 앞당기는 등 이런저런 구상을 하며 도시에서 레스토랑은 어떻게 변신해야 하나 고민한다. “편의성 중시 문화의 횡포에 맞서고 배달업체 캐비아의 침입을 물리치며 살아남은” 저력을 믿기에 미래를 다시 꿈꾸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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