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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전 경고 무시”…이스라엘 무적신화 붕괴 이유 (NYT)

    “석달전 경고 무시”…이스라엘 무적신화 붕괴 이유 (NYT)

    NYT, 이스라엘 정보 실패 분석…1년 전 무전기 도청 중단“네타냐후 총리는 경고 전하려 한 참모총장 만남 거부”하마스 과소평가, 이란·헤즈볼라 위협에만 초점 “7일 오전 3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될 때까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깨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1400명 이상의 목숨을 잃은 그날 이스라엘의 정보 수뇌부의 실패를 이같이 전했다. 하마스의 이례적인 한밤중 움직임을 지켜본 이스라엘 정보부와 국가안보 관료들은 그들이 야간 훈련을 하는 중이라 생각했다. 이후에는 이들이 ‘소규모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정예 대테러 부대 ‘테킬라’를 남부 국경에 배치했다. NYT는 그날 밤 이스라엘이 하마스 대원들이 휴대용 무전기로 교통상황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면 그 판단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전쟁에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던 이스라엘은 1년 전 전력 낭비라고 판단해 이 통신망 도청을 중단했다. 한때 ‘무적’으로 불렸던 이스라엘의 안보 의식은 이렇게 무너졌다. NYT는 이스라엘과 아랍, 유럽, 미국 당국자들과의 인터뷰, 이스라엘 정부 문서 검토 등을 토대로 이스라엘의 정보 실패를 분석했다. 그리고 며칠, 몇주가 아닌 몇 년간 오류가 지속되면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안 관료들은 수개월간 의회와 정부에 적들의 위협을 경고하고자 했다. 이스라엘 고위 장성 2명은 7월 24일 의회(크네세트)를 방문했다. 의원들에게 국내의 정치적 혼란이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는 긴급 경고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장성들은 이란, 시리아, 하마스, 헤즈볼라, 이슬라믹 지하드 등 이스라엘이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세력의 지도자들이 지금을 이스라엘이 약해진 순간으로 여기고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로 본다는 정보기관의 평가를 전하고자 했다. 그러나 브리핑에 참석한 의원은 단 2명이었다. 당시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정부가 추진한 사법 정비에 쏠려 있었다. 이와 별도로 헤르지 할레비 군 참모총장도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같은 경고를 전하려 했지만, 총리는 만남을 거부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이스라엘 정치, 보안 관료들의 ‘오만함’은 자신들의 군사적, 기술적 우위가 하마스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2021년 5월 이후 군 정보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 공식 평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대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자지구 공격에는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하마스가 경쟁자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제하는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인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란과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가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될 거라 보고 관심과 자원을 이에 집중했다.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고 하마스를 진압하는 것은 인명 피해가 크고 국가 이미지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광범위한 첩보원, 정교한 감시 기구, 국경 요새화 등을 통해 하마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 로켓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도 의존했다. 하마스가 헤즈볼라나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 조직이 아닌 지역적 위협이라는 이스라엘의 견해는 미국과도 공유됐다. 미국 정보기관 역시 하마스에 대한 정보 수집에 자원을 거의 투입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 일각에서는 더 긴급한 우선순위라고 보는 테러단체에 하마스 대원들을 정보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장벽을 과신한 점도 실책이었다. 2021년 세워진 길이 64㎞의 이 콘크리트 장벽과 원격 감시 시스템이 결합하면 이스라엘 침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이스라엘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감시 기지에 경험 있는 군인을 많이 배치할 필요성도 적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 기습 공격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감시망은 손상하고 장벽은 훼손하지 않는 원격 발사 시스템을 썼다. 감시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작전을 논의하지는 않았다. 전투가 중단된 뒤 이스라엘 군인들은 일부 하마스 대원들의 시체에서 휴대용 무전기를 발견했다. 이스라엘이 1년 전 감시할 필요가 없다고 봤던 것과 같은 무전기였다.
  • 이스라엘군 지상전 강화…가자시티 일시 포위 “탱크들 도로 막아” 목격담

    이스라엘군 지상전 강화…가자시티 일시 포위 “탱크들 도로 막아” 목격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지상전을 강화하면서 가자지구 최대 도시이자 하마스의 핵심 자원이 집중된 가자시티를 일시적으로 포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탱크들이 가자시티를 지나는 살라 알딘 도로를 급습했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보고했다.살라 알딘 도로는 이스라엘과 북쪽 국경에 있는 에레즈 검문소로부터 가자시티를 거쳐 이집트와 국경지대까지 가자지구를 관통하는 간선도로다. 팔레스타인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탱크들이 가자시티 남쪽의 자이튼 지역에 진입해 살라 알딘 도로를 한 시간 이상 차단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한 주민은 “그들은 살라 알딘 도로를 차단하고 이곳을 지나려는 모든 차량들에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도로 일부를 공격해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자지라가 확인했다는 영상에는 이스라엘 탱크들이 도로에 있던 차량 한 대를 파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의료 소식통은 전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미디어실 책임자인 살라마 마루프는 이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탱크들은 가자시티 외곽에서 후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의 주거 지역 안에는 지상 진격이 전혀 없다. 살라 알딘 도로에서 일어난 일은 점령군 탱크 몇 대와 불도저 한 대의 침입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차량들은 살라 알딘 도로에 있는 민간 차량 2대를 표적으로 삼았고 점령군은 후퇴 전 불도저로 거리를 활보했다”며 “현재 도로에는 점령군 차량들이 없으며 도로 이동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서 8000명 이상 사망”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매일 공습을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당시 기습공격에서 1400명이 사망했으며, 현재까지 239명이 납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상전을 시작한 지난 27일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진입한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600개 이상의 하마스 시설을 타격했다. 이는 전날 450개보다 33%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미성년자 3457명을 포함해 누적사망자가 8306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 장애 청소년 사회 진출 지원…LG전자, UAE에서 IT챌린지

    장애 청소년 사회 진출 지원…LG전자, UAE에서 IT챌린지

    LG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글로벌 장애 청소년 IT챌린지(GITC) 결선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GITC는 장애 청소년의 정보 활용 능력을 높여 사회 진출을 돕는다는 취지로 2011년부터 진행해 온 행사다. LG와 보건복지부, 아부다비 정부가 주최하고 LG전자와 GITC 조직위원회 등이 주관한다.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대회에선 올 초부터 국가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장애 청소년들이 총 6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쳤다. 결선에는 18개국 장애 청소년 461명이 참가했다. 종합 우승은 말레이시아 무하마드 나지르 대니시가 차지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꿈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이, 하마스 겨눈 살라미 전술로 장기전… 이란 참전 가능성 낮아”

    “이, 하마스 겨눈 살라미 전술로 장기전… 이란 참전 가능성 낮아”

    이희수 한양대 명예교수하마스 때려 재건 능력 상실 타깃백승훈 외대 중동硏 전임연구원이란, 美 무력 경고에 확전 안 할 듯장지향 아산정책硏 중동센터장친이란 무장단체, 국지 도발 예상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이, 엔드게임 없는 지상전 고민될 것박원곤 이화여대 교수이, 장기전으로 피해 최소화 목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궤멸 및 인질 구출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군 작전을 시작하면서 ‘전쟁 2단계’를 선언하자 이란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본격 대응을 경고했다. 확전 가능성과 함께 민간인 희생에 대한 우려가 시시각각 커지면서 중동의 긴장도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사망자만 1만명(팔레스타인 8121명, 이스라엘 1400명)에 육박하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을 빚고 있는 이번 사태의 향방과 변수를 짚어 봤다.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도 장기전은 불가피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8일 회견에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개월에서 족히 1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인질 협상이 안 된 상태인 데다 참상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육해공이 한번에 밀어 버리는 전략이 아니라 하마스의 영향력을 하나씩 약화시키며 저항 및 재건 능력을 상실하게 하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마스에 대한 분노와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워낙 높은 데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과도 직결돼 있어 전쟁을 그만둘 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도 “지금 이스라엘에는 협상의 여지란 게 없다”면서 “하마스를 축출하지 못하면 네타냐후 정부 역시 축출될 위기에 놓인 만큼 하마스에 대한 ‘복수’를 담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국제사회가 움직여서 군사작전을 최대한 ‘살라미 전술’로 해 민간인들의 부차적 피해를 줄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마스를 지원해 온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그럼에도 이란이 직접 참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직접 개입할 능력은 안 되고 헤즈볼라를 통해 개입할 수는 있겠지만 이스라엘이 ‘이참에 이란도 손보자’며 직접 공격을 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현재로선 확전 요인이 상당히 적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 인근에 항공모함 두 대를 보낸 것이 이란에 경고 시그널을 주기 위한 것이며 이란도 무시할 순 없을 거라는 해석도 덧댔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도 “히잡 시위 여파와 미국발 고강도 제재에 따른 최악의 경제난 등 이란도 내부 불만이 커 직접 전쟁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헤즈볼라가 개입할 순 있으나 강도 높은 수위는 아닐 것이고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의 친이란 프락시(무장단체)들이 미 군사기지나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 도발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 11월 재선 가도를 앞두고 최대 악재를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한편 뒤늦게 이스라엘을 향해 민간인 보호를 강조하는 등 확전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동이나 글로벌 사우스에서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우방국들조차 거리두기를 할 수 있어 미국이 지금처럼 이스라엘을 지지만 할 수는 없다”며 “모두가 딜레마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그나마 미국이 강조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3주 남짓 지상전을 미뤘고 장기전으로 피해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확전을 원치 않는 상황이고 이스라엘도 3주간 장기전 대비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궤멸’ 이후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또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 교수는 “230만명의 주민을 완전히 흩어지게 하거나 쓸어 버리지 않는다면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누가 리더십을 행사해야 하는가도 큰 과제”라며 “일단은 ‘엔드 게임’ 없이 보복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지상전에 들어갔지만 이스라엘도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어 달쯤 지나고 아랍에미리트(UAE)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왕정 국가나 이집트가 중재할 순 있다”고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하마스 지도자가 제거되거나 중요한 전략 거점을 폭파해 재건 불능 상태가 된다면 마무리되겠지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국제사회 압박이 높아지고 이스라엘 내부의 ‘침묵하는 다수’가 목소리를 내 국내 여론이 변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BBC “이, 하마스 섬멸 후 계획 없다” 우려…아랍계, 이스라엘機 에워싼 채 反유대 난동

    BBC “이, 하마스 섬멸 후 계획 없다” 우려…아랍계, 이스라엘機 에워싼 채 反유대 난동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점을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방송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고 연일 강조하면서도 정작 “지금 전쟁이 어디로 가고 있으며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에 답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인 하임 토머는 “(지상전을 치른 뒤)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다음날 가자지구에 대한 실행 가능하면서도 유효한 대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텔아비브대 팔레스타인 연구포럼 책임자 마이클 밀스타인 박사도 “지상 작전이 마무리된 뒤 가자지구엔 여전히 230만명이 살고 있을 텐데 누가 그들을 통치하는가가 백만 달러짜리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인들이 운영하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이스라엘이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전 이후 가자지구를 누구 손에 맡길지에 관해서는 2005년 이전처럼 이스라엘군이 재점령하는 방안,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이끄는 파타당에 가자지구 통치까지 맡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둘 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첫 번째 안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 정부 스스로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두 번째 안에 대해 무함마드 쉬타예흐 PA 총리는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영토에 요르단강 서안을 포함하는 포괄적 합의 없이는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안을 위한 정치적 해법 없이 팔레스타인 당국에 가자에서 업무를 보라는 건 마치 우리를 F16 전투기나 이스라엘 탱크에 태우는 셈”이라며 “우리 중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가자지구 난민들을 이집트의 시나이 사막으로 내모는 것이 이번 지상전의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가 이날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 착륙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활주로까지 난입해 여객기를 에워싼 채 유대인들을 색출한다며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반유대 구호와 함께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공화국 보건부를 인용해 경관 등 20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몇몇은 중상, 두 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연방항공청은 이곳 공항 운영을 다음달 6일까지 중단했다. 북캅카스 지역의 카스피해 서쪽에 자리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무슬림 러시아인이 310만명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공항 시위에는 아랍계 주민들이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러시아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 尹 “고위직과 국민 사이 콘크리트 벽… 민생 파고들겠다”

    尹 “고위직과 국민 사이 콘크리트 벽… 민생 파고들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최근 대통령실 참모들의 민생 현장 방문 행보와 관련,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대통령실 참모와 각 부처 고위직의 민생 현장 행보를 정례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저도 지금보다 더 민생 현장을 파고들 것이고 대통령실에서 직접 청취한 현장의 절규를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김대기 비서실장 등 참모진이 36곳의 민생 현장을 찾았다며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외국인과 내국인 노동자 임금을 동등하게 지불하도록 하는 국제노동기구(ILO) 규정, ‘김영란법’ 한도 등에 대한 민심을 전한 뒤 “정부 각 부처의 장관, 차관, 청장, 실국장 등 고위직은 앞으로 민생·행정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탁상정책이 아닌 살아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도 “국민들은 정부 고위직과 국민 사이에 원자탄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벽에 작은 틈이라도 열어 줘서 국민들의 숨소리와 목소리가 일부라도 전달되기를 간절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관들이 일정을 참모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주도적으로 일정 관리를 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며 “국민이 좋아하는데 못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이 직접 청취한 국민의 외침 중에서도 공통적인 절규는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지난주 있었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의 성과도 소개됐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카타르 등 ‘중동 빅3’ 국가와의 정상외교를 완성했다며 “정상 순방외교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글로벌시장 개척을 돕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 하마스에 나체로 끌려간 女, 결국 사망…어머니 “차라리 다행”

    하마스에 나체로 끌려간 女, 결국 사망…어머니 “차라리 다행”

    반나체 상태로 하마스가 끌고다닌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루크(22)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등 외신에 따르면 샤니 루크의 어머니인 리카르다 루크는 “안타깝게도 딸이 살아있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리카르다 루크는 “딸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수습한 두개골 뼈 조각의 DNA 샘플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했다”며 “두개골에 총을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딸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머리에 총을 맞고 이미 사망했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샤니가 (오랜 기간) 고통 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X(옛 트위터)에 “샤니 루크의 시신이 발견됐고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샤니 루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 한 음악 축제에서 납치됐다. 납치 당시 소셜미디어(SNS)엔 샤니 루크로 추정되는 반나체의 여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트럭에 실려 가는 영상이 퍼졌다. 이 여성의 몸에 하마스 대원들은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침을 뱉기도 했다. 당시 영상에는 축제장에 난입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축제 참가자들을 닥치는대로 납치하거나 총으로 쏴 살해하는 모습과,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관중의 모습이 담겼다. 루크도 이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루크의 어머니는 타투이스트이자 헤어아티스트인 루크의 머리 모양과 문신을 보고 트럭에 실린 여성이 딸임을 직감했다. 이후 그는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딸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다면 제발 도와달라”며 흐느껴 울었다. 하지만 결국 이날 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루크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샤니 루크는 여러 차례 독일 라벤스부르크의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온 이스라엘-독일 이중국적자다. 루크를 비롯해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들은 239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실종자는 40명에 달한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8일 ‘전쟁 2단계’를 선언하고 가자지구 내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9일 목표물 450곳을 공격한 데 이어 30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6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 “이스라엘인 색출해 혼내주자!”…러시아 공항서 대규모 충돌(영상)

    “이스라엘인 색출해 혼내주자!”…러시아 공항서 대규모 충돌(영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이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9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하마스와 이스라엘 분쟁의 영향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남서부 다게스탄공화국 수도에 있는 마하치칼라공항에 수백명의 시위대가 난입해 충돌이 벌어졌다. 당시 마하치칼라공항에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출발한 여객기가 막 착륙한 상황이었고, 일부 시위대가 공항 활주로까지 진입해 여객기를 에워싼 채 “신은 위대하다”, “이스라엘 승객을 색출하라” 등을 외쳤다.SNS에는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시위대를 막아선 경찰차를 밀어내려하는 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 뒤편에서는 반유대주의 구호가 울려 퍼졌고, 일부 시위 참가자는 여객기에서 막 내린 승객의 여권을 직접 확인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게스탄공화국 보건부에 따르면, 시위대의 과격한 ‘이스라엘인 색출 소동’으로 경찰과 민간인을 포함해 20명이 다쳤으며, 이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소동이 벌어지자 러시아 항공당국은 곧바로 공항을 폐쇄했으며, 분쟁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을 고려해 다음달 6일까지 항공기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게스탄공화국 사람들이 이스라엘인에 분노 드러낸 이유 소동이 벌어진 다게스탄공화국은 러시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공화국이다. 특히 주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로 알려져 이번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에 매우 민감한 감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다게스탄공화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공화국 주민들에게 반유대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해 왔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공화국 정부의 최고책임자는 “오늘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여든 사람들의 행동은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사법기관으로부터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 측도 “공항에 난입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할 것이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서 이어지는 ‘반(反)이스라엘’ 시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 하마스와의 전쟁이 ‘두번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지상전을 개시한 이후 전 세계에서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아랍국가 정부는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 중동,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분쟁이 프랑스 국내 정세의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금지했으나 시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AFP통신은 “프랑스와 영국 외에도 독일 베를린, 덴마크 코펜하겐, 이탈리아 로마, 스웨덴 스톡홀롬 등 유럽 주요 도시 곳곳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펼쳐졌다”면서 “미국 뉴욕에서는 시위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브루클린 다리가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도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대규모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주변에 모여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으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시위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등 주요국들이 반대표를, 다수의 유럽국가는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유엔의 결의안은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 “요르단강 서안에도 이스라엘軍 장갑차·불도저 탱크 진입” (영상)

    “요르단강 서안에도 이스라엘軍 장갑차·불도저 탱크 진입” (영상)

    아랍권 매체들 “요르단강 서안에 이軍 장갑차 진입”요르단강 서안 제닌 난민촌 폭격 후 기갑병력 투입“종합병원 포위·민간인에 총격…1명 사망·7명 부상” 보도불도저 탱크로 기반시설 파괴…무장세력 제거 작전도‘2단계 전쟁’ 지상전 본격 돌입…서안도 전면전 우려 확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고 가자지구 내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작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알자지라와 셰하브 통신, 알 마야딘 방송 등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장갑차와 ‘불도저 탱크’가 제닌, 나블루스 등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도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 제닌시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작전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가 접촉한 기자와 지역 주민에 따르면 50여대의 이스라엘군 장갑차와 불도저 탱크가 제닌시에 진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집중 폭격 후 전차와 장갑차, 군용 불도저 등으로 이뤄진 기갑 병력을 투입시키는 형태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6일 새벽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전차와 장갑차를 투입했을 때도 불도저로 장벽을 밀고 진입해 대전차 미사일 발사대와 하마스 테러 기반시설 등을 공격한 바 있다.알자지라는 또 이스라엘군이 제닌시 이븐 시나 종합병원을 둘러싸고 있다는 현지 보도와 함께,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을 둘러싼 이스라엘군이 발포한 실탄에 맞아 1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하다. 팔레스타인 통신사 ‘와파’는 사망자가 아미르 압둘라 샤르바지라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아라비21뉴스’ 기자는 “4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현지에서는 구급대가 이스라엘군 총에 맞아 사망한 젊은 남성의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이 확산하고 있다. 또 총성에 놀란 군중에 놀라 대피하는 모습과, 무장대원의 집에 침투한 이스라엘군이 폐쇄회로(CC)TV를 차단하는 동영상도 퍼졌다. 팔레스타인 셰하브 통신과 레바논 기반의 아랍권 독립방송 ‘알 마야딘’, 아랍어 채널 ‘알자지라 무바셔’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불도저 탱크를 동원해 제닌시의 기반 시설도 파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제닌 난민촌 인근에 폭격도 가했다.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벌써 몇 달 전부터 제닌 일대에 공습을 가했으며, 이 지역은 이스라엘에 맞서는 무장단체들의 ‘최후의 보루’ 중 하나라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통치하고 있다. 세속주의 성향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파타)가 이끄는 PA는 2006년 총선에서 하마스에 대패한 뒤 이듬해 가자지구에서 축출됐고 현재는 서안지구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PA는 이스라엘 극우 내각이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이스라엘 정착민과 군인의 공격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하는 데도 실패했다. 서안지구의 실질적인 치안 통제권은 이미 ‘카타이브 제닌’ 등 무장세력이 갖고 있다.이스라엘은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밤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현재 군이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더 많이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확대하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모든 전선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유대인 색출” 러 공항 난입해 이스라엘發 여객기 에워싸고 “여권 보자”

    “유대인 색출” 러 공항 난입해 이스라엘發 여객기 에워싸고 “여권 보자”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이륙해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마하치칼라 공항에 29일(현지시간) 착륙한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시위대에 에워싸였다고 AP와 AFP 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스라엘발 여객기가 착륙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시위대가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난입했다. 이들 중 일부는 활주로로 달려가 여객기를 에워쌌으며, 다른 이들은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들을 확인하겠다고 난동을 벌였다. 시위대 상당수는 반유대주의 구호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공화국 보건부를 인용해 경관 등 20명이 다쳤으며, 몇몇은 중상, 둘은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 항공청은 비행장에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다음달 6일까지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폐쇄된다고 밝혔다. 한때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으나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는 텔레그램에서 “상황은 통제되고 있고 법집행 기관이 현장에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북캅카스 지역의 카스피해 서쪽에 자리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무슬림 러시아인이 310만명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날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아랍계 주민들이 상당수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데르벤트 시의 랍비 오바디아 이사코브는 현지 매체에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300~400 유대인 가족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유대인들은 이슬람이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전부터 살아왔다. 러시아 북캅카스 연방관구 내무부는 공항에 난입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할 것이며 관련자들은 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지지하는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연방 당국과 국제기구들이 가자 주민들에 대한 휴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파괴적인 집단의 도발에 굴복하거나 사회에 공황 상태를 조성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오늘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이번 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주모스크바 이스라엘 대사가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시민의 안전을 보호해줄 것을 러시아 측에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법률 집행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대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러시아 국영 TV, 전문가, 당국에 의해 전파되는 타국 증오 문화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 [단독] 이스라엘 에너지 재벌 “한국에 1조 4000억원 투자”

    [단독] 이스라엘 에너지 재벌 “한국에 1조 4000억원 투자”

    “이스라엘에서 ‘아시아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한국인들에게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를 투자할 곳을 찾기 위해 왔다.” 2020년 기업공개(IPO) 당시 이스라엘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던 재생에너지 기업 노파르그룹의 오페르 야네이(48) 회장이 한국을 찾아 2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 하마스와의 전쟁 중에도 이스라엘 경제사절로 방한한 야네이 회장은 “매년 유럽에 10억 유로를 투자하는데, 한국에도 똑같은 돈을 투자할 곳을 찾으러 왔다”고 밝혔다. 현재 노파르그룹은 유럽과 미국 등 7개국에 걸쳐 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50년대 이스라엘로 이주한 튀니지 난민 아버지와 시리아 난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창업으로 성공한 기업가의 반열에 올라 현지 언론인 예루살렘 포스트 선정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50인’으로 꼽혔다. 그와 함께 이름을 올린 이들로는 마크 저커버그, 샘 올트먼 등이 있다. 야네이 회장은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가 나오기 한참 전인 2001년 ‘Go4Eat’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벤구리온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재생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강의를 듣고 2011년 노파르에너지를 창업했다. 회사 설립 초기 그는 국가 소유 땅에서 농업 공동체를 이룬 모샤브에서 2년간 태양광 사업을 진행했지만 관료 설득에 실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이후 동일한 사업 모델을 정부 규제가 없는 키부츠(협동농장)에 그대로 적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7일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노파르그룹 소속 남성 직원 80%, 여성 직원 20%는 예비군에 동원됐다. 그는 “독일에서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겠냐’고 물었지만 참전한 남성들 대신 우리의 똑똑한 여성들이 일해 시간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야네이 회장은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 비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 중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며 “전시에도 경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쟁에 대해서도 “1948년 6000명 인구로 건국한 이스라엘은 지난 다섯 차례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모두 이겼다. 전쟁 이후 인구는 늘었고, 경제는 강해졌다”며 “모든 국민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 그린바이오 예산 517억원으로 증액… 글로벌 1600조 시장 공략 시동

    그린바이오 예산 517억원으로 증액… 글로벌 1600조 시장 공략 시동

    지난 14일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24번째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했다. 중동 국가와의 첫 FTA란 점도 주목받았지만 더욱 눈길을 끈 건 ‘바이오 경제협력’ 규정을 한국 FTA 사상 처음으로 체결했다는 사실이다. 바이오 경제 기술 확보 및 시장 형성에 대한 각국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식품·사료 등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제조 산업을 강조하고 바이오 인증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유럽은 2030년까지 화학 농약 50% 감축 등 바이오 경제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 역시 그린바이오를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내년 관련 예산을 증액하며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연구개발(R&D) 예산이 삭감되는 기조 속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가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 중인 스마트 농업과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반려동물 등 4대 분야 예산은 올해 2131억원에서 내년 2529억원으로 18.7%(398억원) 늘었다. 이 중 그린바이오 산업의 내년 예산은 517억원이다. ▲그린바이오 기업과 농가 연계 ▲그린바이오 소재 첨단 분석 시스템 도입 ▲그린바이오 제품 사용화 지원 ▲그린바이오 창업 활성화를 위한 벤처캠퍼스 조성 ▲그린바이오 기업 지원 거점단지 구축 등 그린바이오 산업 전 주기에 걸친 활성화를 대거 지원할 예산이 새롭게 책정됐다.그린바이오 산업은 크게 곤충, 종자, 식품 소재, 천연물, 미생물, 동물용 의약품 등 6대 분야로 나뉜다. 축산업 등 기존 농업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은 곤충을 활용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친환경·탈탄소 산업의 특성을 지닌다. 미생물 사료첨가제 등을 활용해 축산 악취를 저감하는 등 농업 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에 기여하는 사회적인 효과도 창출된다. 전 세계가 그린바이오를 주목하는 이유다. 2020년 1조 2207억 달러(약 1660조원) 규모를 이룬 글로벌 그린바이오 산업은 2027년 1조 9208억 달러(약 2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 4000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0.3% 수준에 그쳤다.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 규모를 10조원으로 키우고 수출액도 2조 7000억원에서 5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1곳이던 이 분야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2027년 15곳까지 늘릴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 가기로 했다.
  • [영상] “인질 협상하더라도 이스라엘은 반드시 응징할 것” 박현도 교수 인터뷰

    [영상] “인질 협상하더라도 이스라엘은 반드시 응징할 것” 박현도 교수 인터뷰

    “(만약)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인질 협상을 하더라도 ‘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구절을 넣어서 반드시 응징할 거라고 봅니다.”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사흘 연속 지상 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지난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국가적 안보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 타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지상군 투입에 앞서 하마스가 약 220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며 “굉장히 강력한 극우 쪽 정부 사람들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얘기를 했었고 하레스와 같이 진보적인 매체에서는 ‘그게 말이 되느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협상에 대한 이스라엘 국내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제 여론의 분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이스라엘 측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분석이다. 이란과 이집트, 요르단을 포함한 주변 아랍국들의 상황에 대해 박 교수는 “아랍 지도자들이 어마어마한 압력을 받고 있다”라며 “팔레스타인 문제가 잘못하면 테러의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또 박 교수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확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은 미국이 헤즈볼라를 공격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을 막겠다고 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유가를 예상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사실 확전이라는 것은 어떤 나라에도 좋지 않다”며 “(확전된다면) 유가도 유가지만 아랍에 있는 국가들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도 교수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심층 분석, 영상을 통해 확인하자.
  • 두 전쟁으로 몸살 앓는데 스페인, 18세 공주의 생일 다가온다며 떠들썩

    두 전쟁으로 몸살 앓는데 스페인, 18세 공주의 생일 다가온다며 떠들썩

    세계 정세가 두 군데 전쟁으로 요동을 치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오는 31일(현지시간) 18세 성년이 되는 공주가 어떤 왕실 내 지위를 얻을지가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관례대로 레오노르 공주의 성년 진입을 축하하기 위해 의회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연다. 의회와 상원이 선사하는 메달을 받은 뒤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하는 의식을 치르는 것이다. 왕실은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을 공개해 축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사진 중에는 초등학교 입학 첫날 어머니인 레티시아 왕비, 부친인 펠리페 4세와 함께 촬영한 사진도 있다. 이때만 해도 부친은 왕자 시절이었다. 2010년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 트로피를 든 모습도 있다. 미성년일 때 레오노르의 모습은 철저히 보호됐는데 이제는 공공연히 공개되고 있다. 왕실 전기작가 카르멘 레미레스 드 가누자는 “레오노르 스스로의 내러티브가 필요하게 됐다”며 “또래 디지털 세대와도 연결될 필요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떤 내러티브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공주를 왕실의 주요 인사로 안착시키기 위해 준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BBC는 지적했다.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엘 파르도 궁전에서 가족 모임에 이어 마드리드 왕궁에서 축하 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5월에 그는 영국 웨일스 베일 오브 글래모르건에 있는 기숙학교인 UWC 어틀랜틱을 졸업했다. 국제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과했는데 그가 자격증을 수령하는 순간 동료 학생들이 환호했고, 사감은 “지칠 줄 모르는 학습 열의, 다른 이를 이해하는 능력, 다양한 시각을 탐험하는” 학생이면서 유머 감각까지 겸비했다고 칭찬했다. 스페인 매체들은 사라고사 육군아카데미에서 군사 기초훈련을 마치는 모습을 밀착 취재했는데 3년 장교 복무의 시작을 의미한다. 동기들과 똑같이 베레모를 쓰고 제례식 단검을 찬 채였다. 지난 12일에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가의 날 군사퍼레이드에 참석, 부녀가 다정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레오노르 공주의 왕실 정식 칭호는 아스투리아 공주인데 자신의 칭호를 딴 상을 지난 20일 오비에도의 캄포아모르 극장에서 시상함으로써 왕실 역할은 이미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할리우드 스타 메릴 스트립,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자들에게 상을 수여하며 “나는 전적으로 임무를 이해하고 내 책임이 의미하는 바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왕실은 최근 그렇게 좋지 못한 일을 적잖이 겪었다. 예를 들어 2017년 펠리페 국왕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을 공개 규탄함으로써 정치적인 자충수를 뒀다. 2020년 선대 후앙 카를로스 전 국왕은 금융스캔들 끝에 왕위를 6년 앞당겨 양위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피신해야 했다. 추문은 얼마 있다가 없던 일이 됐지만 그는 지금도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 어느새 “레오노르마니아(Leonormania)”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안팎의 관심이 높아져 있다. 연초에 그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파블로 마르틴파에즈 가비라(일명 가비)와 연인 사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물론 거짓 소문으로 판명됐지만 공주를 일종의 팝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파리 마치란 잡지는 명품 불가리의 귀걸이에 레오노르 공주의 아스투리아스 상 시상 소식을 제목으로 새겼다. 기자 중에는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그의 패션 감각에 대한 내용만으로 책 한 권을 썼다. 제주스 리브스란 기자인데 그는 “아버지로부터 왕실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와 매우 공손한 매너, 미소와 즐거움을 물려받았는데 18회 생일이 지나고 나면 순수하게 공적인 인물 이상이 됐음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군은 왜 ‘야밤 기습’을 택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이스라엘군은 왜 ‘야밤 기습’을 택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기습 공격 효과 높이려 불시 공격하마스 정보국 부국장 등 사살‘전면전’ 부정적 여론 줄이면서수뇌 제거…초기엔 ‘치고 빠지기’특수부대 중심…인질 구출 모색할 듯 이스라엘군(IDF)이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 연속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벌였습니다. 초기엔 한밤 중에 가자지구에 침투했다가 핵심 목표만 타격한 뒤 퇴각하는 ‘치고 빠지기’ 전술을 썼습니다. 현재는 가자지구 북부에 거점을 마련하고 대규모 지상전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국제사회의 충격은 컸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면전이 시작됐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지만,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전면전을 놓고 이스라엘 정치권과 군 사이에 의견 충돌이 빚어졌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중재자로 나서고 4명의 여성 인질이 석방되는 등 인질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보도들을 종합했을 때 지상전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상당수 언론의 분석이었습니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런 예상을 깨고 가자지구에 대한 ‘야밤 기습’을 택했습니다. 하마스가 인질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극한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군은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의도는 무엇일까. 29일 밀리터리 인사이드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이스라엘군의 3대 전략 중 핵심 ‘기습’ 중동전쟁과 각종 국지전, 인질사건 등을 종합해보면 이스라엘군의 핵심 전략은 ▲기습 ▲속전속결 ▲국외 전쟁 등 3가지로 요약됩니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이란 등 아랍 강대국에 둘러싸여 국가 탄생 시기부터 전쟁을 벌여야했던 역사에 기인한 것입니다. 인구 917만명(2023년)인 작은 나라 이스라엘은 1~4차 중동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버틸 체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영토도 주변국에 비해 작아 국토가 전란에 휩싸이면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했습니다. 사막과 평지 위주의 국토는 제대로 숨을 공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전투는 기습으로 시작해 재빨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뒤 협상에서 우위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또 전투를 하더라도 반드시 적국에 전장을 구축해 자국민 피해를 줄였습니다. 신출귀몰한 전략과 전술로 아랍권과의 전쟁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군사강국이 됐습니다.그런 이스라엘이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았습니다. 수년간 축적한 로켓탄 5000발이 한꺼번에 날아왔습니다.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이스라엘판 911 테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 조직원 300명은 드론과 패러글라이더, 픽업트럭, 오토바이로 국경을 넘은 뒤 닥치는대로 시민을 살해하고 200명이 넘는 인원을 납치했습니다. 기습공격에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이스라엘군이 즉각 지상군을 동원한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공중 폭격에 집중했습니다. 7000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하고 도시 대부분이 폭격에 부서졌습니다. 3주가 지나도록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이 미뤄졌습니다. 1주일 전부터는 이스라엘 관리가 언론에 연이어 등장해 “지상전이 미뤄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하마스가 인질 4명을 석방하자 임시휴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까지 나왔습니다.하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25일 갑자기 지상군을 동원한 심야 기습공격을 감행했기 때문입니다. 기습은 ‘보안’이 생명인 만큼, 작전 직전까지도 이스라엘 측이 국내외 언론에 역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해외 언론엔 화해무드 가능성과 군·정치권의 갈등이 대대적으로 부각됐습니다. ●언론에 ‘역정보’ 흘리면서 불시 공격 이스라엘이 정보기관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해외 담당인 ‘모사드’와 더불어 양대 정보기관으로 통하는 국내 담당 ‘신베트’가 기습공격 후 언론에 공개적으로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입니다. 신베트는 이스라엘군과 공동으로 27일 낸 자료에서 하마스 정보국 부국장 샤디 바루드를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28일엔 하마스 공중전 책임자 아셈 아부 라카바를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심야 기습은 하마스 수뇌 제거라는 핵심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국제사회, 특히 미국 등 우방의 여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특수부대, 공병대를 동원한 침투작전과 하마스의 핵심 거점인 땅굴 150곳에 대한 공중 폭격이 이어졌지만, ‘전면전’으로 이름붙이긴 애매한 상황입니다. 아랍권의 분노가 커지고 있지만, 서방은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이스라엘군은 이런 애매한 상황을 활용해 조금씩 틈을 만들고 전진하고 있는 겁니다. 또 실시간으로 전쟁상황을 전하려는 하마스의 전략을 무력화하기 위해 심야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야간엔 군 경계도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이스라엘이 심야 기습을 택한 이유들입니다.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침공’이나 ‘전면전’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전쟁 2단계’라는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를 차례로 기습공격해 불과 6일 만에 승리했습니다. ‘6일 전쟁’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은 6월 5일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 이집트 비행장 폭격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지중해로 우회한 뒤 지상에서 50m에 불과한 높이로 낮게 날면서 레이더를 피했고 이집트 공군을 괴멸시켰습니다. 그러나 대승리에 방심한 이스라엘군은 1973년 ‘4차 중동전쟁’ 땐 이집트군의 기습공격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뒤 어렵게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하마스 수뇌 제거·인질 구출 본격화 예상이런 역사적 교훈으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외 여론을 의식해 대규모 지상작전 대신 지금처럼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하마스 수뇌 제거작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또 가자지구에서 확보한 거점을 넓히면서 드론과 위성, 정보기관을 총동원해 인질을 탈출시킬 방법이 있는지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76년 가장 성공한 인질구출 작전이라고 불리는 ‘엔테베 작전’에서 작전대원 중 유일하게 사망한 지휘관 ‘요나탄 네타냐후’의 동생입니다. 그도 대테러 특수부대 ‘사이렛 매트칼’에서 복무하면서 각종 인질 구출 작전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기습이 아무리 정밀하다고 해도 공격이 거듭될수록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휴전과 인도주의적 지원의 길이 끊기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계속 힘을 모아야 할 겁니다.
  • [단독] 전쟁 중 방한 ‘이스라엘 2위 기업 총수’… “1조 4000억원 투자할 곳 찾으러 왔다”

    [단독] 전쟁 중 방한 ‘이스라엘 2위 기업 총수’… “1조 4000억원 투자할 곳 찾으러 왔다”

    “한국이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방법이요? 이스라엘이 전쟁 중임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늘린 것처럼 가장 위기처럼 보일 때조차 스타트업에 꾸준히 전폭적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IPO 당시 역대 2위 시가총액을 기록한 재생에너지 기업 노파르 그룹의 오페르 야네이(48) 회장은 29일 하마스와의 전쟁 중임에도 한국을 전격 방문해 서울신문과 나눈 인터뷰에서 ‘선진국의 성공 기업을 빠르게 모방하는 방식으로 추격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나라가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 비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 중임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스타트업 투자는 줄고 채권 투자는 늘었지만, 이스라엘은 전쟁이 벌어짐에도 스타트업 투자가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네이 회장은 기자에게 ‘그 이유를 아느냐’고 반문한 뒤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이상주의자들이기 때문”이라며 “전쟁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이상주의는 더 강해진다”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유대인’으로 불린다”면서 “인접 국가의 전쟁 위협에도 경제 성공을 이룩한 점이 공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지고, 창의력은 더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와의 전쟁 중인 와중에도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관해 묻자 “나는 매년 유럽에 10억 유로(약 1조 4345억원)를 투자하는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에도 똑같은 돈을 투자할 곳을 찾으러 왔다”며 “제가 아시아에 가서 돈을 투자하면 이스라엘의 다른 사업가들도 와서 아시아에 돈을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제가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울 때 껴안은 친구와는 가장 가까워질 수 있다”며 “한국이 이스라엘을 돕는다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야네이 회장은 이스라엘 경제가 아시아 시장에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는 “나는 이스라엘 기업인들이, 우리에게 유럽을 뜻하는 ‘위쪽’, 미국을 뜻하는 ‘왼쪽’은 바라봐왔지만, 정작 아시아를 뜻하는 ‘오른쪽’은 바라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관점은 바뀌어야 한다. 아시아와 이스라엘은 더 강력히 연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프로농구팀 ‘하포엘 텔아비브’ 농구팀의 구단주로서 우리나라 한국프로농구(KBL)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프로농구팀 관계자들과 만나 친선경기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농구를 좋아한다”며 “내년 9월 24일로 예정된 친선경기에 아시아 농구팀들이 온다면, 이스라엘로 아시아인들이 방문할 뿐만 아니라 기업인들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노파르 그룹 소속 남성 직원 80%, 여성 직원 20%는 이스라엘 예비군에 동원됐다. 그는 “전쟁이 시작되고, 우리와 중요한 계약을 맺은 독일에서 ‘사람이 없는데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겠냐’고 물어왔지만 참전한 남성들 대신 우리의 똑똑한 여성들이 몇 배로 일해 당신들과의 시간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며 “전시에도 그대로 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인들이 비극 앞에서도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을 묻자 “모든 국민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1948년 6000명 인구로 건국한 이스라엘은 이후 치러진 지난 5번의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모두 이겼다. 전쟁 이후 인구는 늘었고, 경제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많았던 내 아내는 39살에 암에 걸렸고, 41살에 죽었다”며 “죽음이 임박한 그녀 옆에 있으면서 매일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보내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과 명예를 좇는데 단 1의 관심도 두지 않는다”며 “대신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흥미로운 것, 나의 직원들을 비롯한 가족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지, 내가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서 13살 딸을 키우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인 당신의 실패담을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나의 실패에 대해 모두 말하려면 1시간이 아니라 24시간이 지나도 모자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창업가는 매우 고독하다”며 “왜냐하면 사업 진행에 따르는 책임이 얼마나 큰지, 마주해야 할 모든 위협과 과제를 실제로 이해하는 사람은 창업가 자기 자신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첫 사업에 실패했고, 두 번째 사업에서도 처참한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실패를 껴안으려고 노력했다. 성공하려면 반드시 실패를 껴안아야 한다. 실패를 껴안는 건 내가 그때 뭘 잘못했는지 이해하고, 다음에는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실패는 가장 좋은 교훈을 얻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게 되면 당신의 성공방식을 모방하거나 추격하는 경쟁자들과 카피캣들이 반드시 만들어진다”며 “눈길을 해외로 돌려 시장을 다변화해온 것은 나의 또 다른 성공 전략”이라고 말했다.야네이 회장은 ‘우버이츠’가 나오기 한참 전이자, 스마트폰과 간편결제 시스템이 없던 2001년 ‘Go4Eat’이라는 음식 배달 서비스업으로 첫 스타트업을 창업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그는 벤구리온 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석사 과정에 진학해 ‘재생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강의를 듣고 다시 창업을 결심했다. 회사 설립 초기 그는 국가 소유의 땅에서 농업공동체를 일구고 사는 모샤드에서 지상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태양광 에너지에 회의적인 관료들을 설득하지 못하며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이후 이때 시도해본 사업 모델을 정부 규제를 안 받는 자족적 농업 공동체인 키부츠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 3년만에 1000개의 태양광 패널을 판매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우리는 정부보조금을 좇지 않고, 그저 태양광에너지의 시장 경쟁력만을 높였다”며 “화석 연료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이 먹힐 수 있었던 이유는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높인 기술혁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로 ‘수련’을 뜻하는 노파르는 땅이 아닌 물 위에서도 자랄 수 있는 생명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그의 회사가 최초로 개발한 수상태양광 패널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호수와 저수지, 바다와 같이 물 위에서도 설치 가능한 독특한 태양광 패널을 개발해 ‘태양광은 경제적이지 않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이제 노파르에너지는 전기차 선도 기업인 테슬라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납품하는 업체이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7개국에도 2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1000㎽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재생에너지가 ‘기후위기’의 대안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화석 에너지보다 경제성이 높고 더 깨끗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시장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 과학적으로, 현대 산업이 기후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재생에너지 생산은 기후 변화 때문이 아니라 무한한 에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오염 없이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간 재생에너지 가격은 85%까지 떨어졌고 효율은 높아졌고, 저장용량은 엄청나게 커졌다”며 “이제 태양광 에너지는 천연가스보다 더 저렴하고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출간한 신간 ‘태양 아래 새로운 것: 이스라엘은 어떻게 전세계 에너지 혁명을 이끌 수 있나’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인류는 종말할 것’이라는 토마스 멜서스의 비관적 전망을 인류가 기술 혁신과 산업화로 뒤집은 것처럼 석유 자원의 고갈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재생에너지 기술 혁신이 극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CEO,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50인’에도 선정됐다. 1950년대 이스라엘로 이주한 튀니지 난민 아버지와 시리아 난민 어머니 사이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이스라엘 변두리에서 가난하게 자란 흙수저였다. 큰 성공을 거둔 뒤에는 자선사업가로서 막대한 돈을 기부하고 있는 야네이 회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생면부지의 여자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돕는 모습을 보고 타인을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지만, 내가 8살이던 시절 우리 어머니는 피부병에 걸려 고통받던 내 또래 여자아이를 위해서 생면부지 모르는 부잣집에 찾아가 돈을 빌려 가격이 비싼 피부과 치료를 받게 해줬다”며 “지금 그 어린 소녀는 이스라엘의 한 대학의 교수가 됐다. 누구도 외면하던 그 어린 소녀를 위해 애썼던 어머니의 선한 마음이 어떻게 그 재능 있는 소녀의 삶을 탈바꿈시켰는지를 보면서 타인을 돕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 네타냐후 “지상작전 돌입” 인질 구출에 도움 된다?…가자 주민들 “지진보다 더한 피해”

    네타냐후 “지상작전 돌입” 인질 구출에 도움 된다?…가자 주민들 “지진보다 더한 피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진보다 더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하마스에 붙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상 군사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작전 중에도 인질 석방을 위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질 구출과 하마스 와해가 절대 모순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이 위험에 처했다는 비판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범죄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위선자”라고 반박하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과 아랍국가의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이해하고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세부적으로 이란이 지난 7일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란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현재 군이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더 많이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확대하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모든 전선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가한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도 “지상 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끔찍한 실패가 있었다”면서 “사태의 모든 측면에 대해 하나하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인질 가족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인질의 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억류 중인 모든 수감자와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바꾸는 즉각적인 교환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가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석방 협상이 지상전이 격화되기 전에 비해 속도가 느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앞서 전 수장인 칼레드 메샤알의 알아라비TV 인터뷰를 통해 억류 중인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000명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최근 국제사회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의 폭격이 발생하고, 피해가 커져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중재 역할을 하는 카타르 정부 관계자와 회담했다.한편 지난주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했다가 이날 가자시티로 돌아온 카말 아부 파툼(47)은 잔해로 변해 있는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 있어요.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어요.” 그는 AFP 통신 인터뷰에서 지난 2월 튀르키예 대지진을 떠올리며 “튀르키예 지진보다 더 심각한 파괴를 봤다”고 말했다. 마무드 바살 가자 민방위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포격으로 “건물과 가옥 수백채가 완전히 파괴됐고, 수천개의 집들도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가자시티 외곽에 있는 샤티 난민캠프에 머무는 알라 마흐디(51)도 “샤티에서 일어난 일은 지진보다 더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육지, 바다, 하늘 모든 곳에서 공격했다면서 “그들은 누구를 공격하고 있는가? 저항 세력인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가족과 남부로 대피하기 위해 샤티 난민캠프를 떠났다는 택시 운전사 자말 아부 샤크파(50)는 “샤티에서 무차별 폭격에 여성, 어린이, 노인 누구도 살려낼 수 없었다”며 “우리는 (가자 남부) 칸 유니스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 두절로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구급차를 부르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 플레스티아 알라카드는 동영상에서 “인터넷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고, 서비스도 없고, 자동차 연료도 없고, 전기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성명에서 “이런 정보 차단은 대규모 잔학 행위와 인권침해를 은폐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직접 공격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자지라는 위성 TV 중계를 통해 알시파 병원 주변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 병원 지하에 하마스 사령부가 있다고 지목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알시파 병원 공격에 대한 보도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방송 중 아들·딸 시신 발견한 기자, 이틀 만에 현장 복귀… “이스라엘이 학살”

    방송 중 아들·딸 시신 발견한 기자, 이틀 만에 현장 복귀… “이스라엘이 학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보도하던 중 자신의 아내와 두 자녀가 사망한 사실을 목격해 안타까움을 준 알자지라 소속 기자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취재 현장에 나타났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카타르의 아랍어·영어 방송인 알자지라 소속 가지지구 지국장인 와엘 다흐두흐가 충격을 딛고 다시 취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다흐두흐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 7일부터 현지에서 전쟁 상황을 생생히 전해왔다. 특히 그에게 운명의 날이 된 지난 25일에도 다흐두흐는 카메라맨 등 취재진을 이끌고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시신과 부상자가 넘쳐나는 병원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이를 보도하기 위함이었다.그러나 충격적에게도 이 자리에서 그는 사망한 자신의 아내와 아들, 딸의 시신과 마주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한 주택에 있던 그의 가족들이 모두 목숨을 잃은 것. 당시 카메라 앞에서 침착하게 보도를 현장 상황을 전하던 그도 이 순간만큼은 무너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곧 그는 희생된 아내와 아들, 딸의 시신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고 이같은 모습은 그대로 알자지라 방송을 탔다. 그가 자신의 뒤를 이어 언론인이 되고자 했던 아들(15), 고작 7살 밖에 되지 않은 딸의 피 묻은 시신을 끌어안고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는 이들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안타까운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당시 공습과정에서 친척 9명도 목숨을 잃어 한순간에 그는 가족 12명을 잃는 최악의 비극과 마주했다. 다흐두흐는 튀르키예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널리즘은 나의 고귀한 사명으로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가족들을 대상으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이는 가자지구에 살고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매일 겪는 일 중 하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 원희룡 “부동산투자 앞서가자는 심리로 올라타는 일 신중해야”…양평고속道엔 “‘타진요’ 생각나”

    원희룡 “부동산투자 앞서가자는 심리로 올라타는 일 신중해야”…양평고속道엔 “‘타진요’ 생각나”

    元 “부동산, 매도·매수 호가 씨름 상황”“대대적 추격 매수 일어날 상황 아냐”양평고속道 의혹엔 “근거 하나도 없어”“의혹 없다 밝혀지면 언제든 조속 재개”민주 “사업 백지화 논란 元 사과해야”국토부, 양평 자료 누락은 ‘지시’ 탄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국지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있지만 매도와 매수 사이 호가의 씨름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면서 “공포에 의해, 또는 투자를 한발 앞서가자는 심리로 지금 올라타는 것에 대해선 신중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대해서는 “‘타진요’가 생각난다”고 답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사우디·카타르서 수주 100조 넘어”연간 해외 수주 달성 350만弗 이상무 원 장관은 2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시중 금리나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대적 추격 매수가 일어날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270만호 주택 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올해 상반기에 공급 경색 국면이 일어났지만 하반기에 급소 위주로 풀고, 내년에는 가급적 빠른 속도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올해 연간 해외 수주 목표 350만 달러 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 장관은 “이번 사우디,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수주한 것이 합쳐서 100조원이 조금 넘는다”면서 “거의 무르익은 단계에 있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연말과 내년 초에 계속해서 좋은 소식들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대상으로 한 ‘원팀코리아’의 노력이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일회성이 아니라 내년으로 가면서 (수주 실적이) 커지고 분야도 중소기업과 IT, 관광, 문화콘텐츠로 넓어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민주 “元, 의혹 제기를 날파리 선동 비하”元 “양평고속道, 단 하나의 근거도 없어” 한편 원 장관은 이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원 장관은 야당 간사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국토부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의혹 제기를 ‘날파리 선동’으로 비하하는 등 일관되게 국회를 무시해 왔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넉 달째 양평고속도로가 외압에 의해 특혜로 변경했다고 주장하는데, 단 하나의 근거도 없이 지엽적 사안과 실무자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이것은 ‘타진요’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타진요는 2010년 그룹 에픽하이 소속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줄인 말이다. 대중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가리키는 관용구로 쓰인다. 민주당 소속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이 ‘타진요가 무슨 뜻이냐’라고 되묻자 원 장관은 “찾아보라”고 짧게 응수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원 장관에게 ‘내년 양평고속도로 관련 예산으로 123억원이 편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장관은 “의혹이 근거 없다고 밝혀지고, 타당한 노선으로 진행할 여건만 되면 언제든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고 답했다.김 위원장은 “이 문제는 장독을 왜 옮겼느냐고 묻자, ‘옮기고 보니 장맛이 더 좋아졌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면서 “왜 정권이 바뀌고 옮겨졌느냐가 의혹의 핵심인데, 옮겨놓고 장맛 좋다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야당 입장에서는 사업 백지화 등 분란을 일으킨 데 대해 장관에게 사과 요구를 할 수 있다”면서 “거기에다 ‘타진요’라고 답하는 것은 장관이 국회에서 할 답변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누가 왜 변경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할 책임은 야당 의원들이 아닌 장관에게 있다”며 원 장관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여당 간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정권을 바꾸고 장독을 옮겼다는 말은 잘못됐다”라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는 분명히 문재인 정부 때 통과시킨 것이고 정해진 노선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원 장관의 ‘타진요’ 발언에 대해 “매우 적절하지 않고 굉장히 오만하고 거만하다”며 답변 태도를 똑바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국토부 양평 자료 누락 해명 거짓 들통“실무자 실수”→“실무자가 지시” 이날 국토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공개한 자료에서 일부 내용이 고의 누락됐다는 의혹에 대해 “실무자의 (자료 삭제) 지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 7월에는 “실무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었다.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국감에서 용역업체가 작성한 과업수행계획서 중 ‘종점부 위치 변경 검토’가 담긴 4페이지 삭제를 누가 지시한 것이냐는 박상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토부의) 담당 실무자들이 지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가 지난 7월 23일 공개한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자료 55건 중에는 용역업체인 경동엔지니어링이 작성한 타당성조사용역 과업수행계획서가 포함돼 있다. 앞으로의 용역 수행 방향을 정리해 지난해 4월 국토부에 제출한 38페이지짜리 문건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과업수행계획서에는 종점부 위치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23∼26페이지가 누락돼 있었다. 국토부는 페이지 삭제 의혹에 “실무자가 실수로 누락했다”며 누락 내용을 추가한 과업수행계획서 파일을 홈페이지에 다시 올렸다. 그러나 지난 12일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수현 경동엔지니어링 상무가 과업수행계획서 일부가 왜 누락됐냐는 질문에 “국토부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수정·삭제했던 기억이 있다”고 답하며 국토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관련 질의응답이 끝나자 “위원회 의결로 자료 제출 거부, 불출석, 국회 모욕, 위증한 증인 및 감정인에 대해 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말했다.
  • [B컷용산]‘중동 빅3외교’ 마무리…내년엔 한국서 성과 기대

    [B컷용산]‘중동 빅3외교’ 마무리…내년엔 한국서 성과 기대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하며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이른바 ‘중동 빅3’ 국가와의 올해 외교 일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의 방한을 시작으로 올해초 UAE 순방, 이번 사우디·카타르 순방 등에서 끌어낸 투자유치 규모는 총 792억 달러(약 106조원)다. 과거 건설로 시작한 중동과의 관계는 1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중동 빅3의 대규모 투자 약속과 함께 ‘중동 2.0’ 시대를 새롭게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살만 극진한 대접…안보·방산까지 사우디와 전방위 협력 2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하며 시작한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이스라엘·하마스간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무함마드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밝히는 등 중동 분쟁을 바라보는 세계 주요국간의 미묘한 입장차가 우리 중동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이번 사우디 방문에 앞서 UAE의 국빈 방한이 전격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43년 만의 공동성명이 도출되는 등 우리 정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사우디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총 44항으로 이뤄진 한·사우디 공동성명은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신산업 분야로 양국 관계를 다변화·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고, ‘민간인 보호’ 등 중동 정세에 대한 공동의 입장을 이례적으로 함께 담기도 했다.특히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가 윤 대통령의 ‘운전기사’를 자처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로 사우디는 한국을 자신들의 핵심 협력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사우디에서의 마지막날인 24일 무하마드 왕세자는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을 찾아 단독 환담을 나눈 뒤 자신의 벤츠를 직접 몰고 윤 대통령과 함께 포럼에 참석했다. 무함마드는 차 안에서 윤 대통령에게 “다음번에 오면 사우디에서 생산하는 현대의 전기차를 함께 탈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포럼의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은 ‘주빈’으로 참여해 무함마드에게 힘을 실었다. 尹 답방 제안…내년엔 카타르 등 방한 전망 카타르 국빈 방문 기간 HD현대중공업과 국영 카타르에너지간 39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한화로 5조 2000억원인 이번 계약은 단일 계약 기준으로 우리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단숨에 6개월치 일감을 확보하고 새 계약액을 더하면 올해 전체 수주액이 125억 달러로, 당초 목표인 118억 달러의 106%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카타르와의 관계도 기존 건설, 에너지 중심에서 신산업, 인프라, 방산 등으로 다변화·확대됐다. 대통령실은 이들 중동 국가가 경쟁적으로 한국과의 협력에 나서고 있다고 자평했다. UAE에 이어 사우디와의 대규모 방산 계약이 가시화된 것처럼 향후 카타르 등 다른 국가들과도 방산 협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윤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에게 국빈으로 답방해줄 것을 초청해 내년에 카타르와의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달 중순 방한이 취소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도 다시 방한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이들 중동 주요 국가 정상들이 내년에 잇따라 방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가 전기차와 배를 같이 만들며 새로운 산업 지도를 함께 그리는 협력은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모습이다. 놀라운 변화이고, 괄목할만한 성과”라며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의 거대한 변화를 읽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그 흐름에 올라타야 새로운 협력 사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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