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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美공격 저지’ 외교전

    이라크가 임박설이 나도는 미국의 공격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전방위 외교에 나섰다.이라크는 최근 아랍권은 물론 유럽에서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국제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이를 자국의 입지를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는 먼저 수일내에 아랍국가들에 대통령 특사를 보내 이라크의 입장을 설명하고 아랍권의 반미전선을 구축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1991년 걸프전이후 소원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과의 관계개선도 적극 모색중이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주간지 알 이티하드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하려 한다면 다른 아랍국들도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회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걸프전 이후 관계가 단절된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관계개선 제스처다.그는 이라크가 사우디와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으며,지난 3월 아랍정상회의 이후 시작된 쿠웨이트와의 관계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걸프지역 6개 아랍국가 외무장관들이 다음달 2∼3일 만나 미국의 공격위협을 집중 논의한다. 이라크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독일 등 유럽의 분위기에도 고무돼 있다.라마단 부통령은 “미국의 공격을 반대하는 유럽의 입장은 이라크와 유럽국가간 관계 발전에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親팔 아랍계 교수’美대학 해고소송, 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아랍계 교수는 테러리스트인가.사우스 플로리다 대학(USF)은 22일 팔레스타인계 사미 알 아리안 컴퓨터 공학교수가 테러조직과 연계됐다며 그를 상대로 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아리안 교수는 9·11 테러 직후 폭스 방송에 출연,테러조직 연루 가능성과과거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말한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이후 신분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학은 정직 처분을 내렸고 수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주디 진샤프트 USF 총장은 밝혔다. 종신교수인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계 아랍인이고 회교도이기 때문에 제소됐다.”며 “강단에서 ‘신에게 죽음을’이라고 말했다고 해고당하는 교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변호인단은 대학을 맞고소할 예정이며 혐의를 벗기 위해 연방 대법원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아리안 교수는 문제가 된 발언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말했을 뿐이며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권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USF측은 알 아리안 교수에 대해 “부적절한 자신의 행위를 덮기 위한 방패로 학문의 자유와 대학 내 지위를 남용해 왔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날 오전 아리안 교수와 처남-매부 지간인 마젠 알 나자르(45) USF전 교수가 지난 7년간의 법정투쟁에도 불구,공개되지 않은 중동국가로 강제추방돼 아랍계 학자들이 테러 연루 혐의로 잇따라 고초를 겪고 있다. 두 사람이 1995년 창설했으나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해체된 세계이슬람연구소(WISE)는 테러단체인 지하드와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mip@
  • 정부 공관장급 22명 인사, 아르헨대사 신효헌 캐나다대사 장기호

    정부는 21일 신효헌(申孝憲)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을 아르헨티나 주재대사에,장기호(張基浩) 전 기획관리실장을 캐나다 대사에 임명하는 등 대사16명과 총영사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 이탈리아 대사 송영오(宋永吾·전 의전장) △케냐 대사 이석조(李錫祚·전 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칠레 대사 신장범(愼長範·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노르웨이 대사 최병효(崔秉孝·전 감사관) △방글라데시 대사 이규형(李揆亨·외교안보연구원 아태연구부장) △알제리 대사 박대원(朴大元·전 2010년 세계박람회유치위 대외협력국장)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사강선용(姜宣容·전 전남 국제관계자문대사) △동티모르 대사 임병효(林炳孝·주 동티모르 대표) △몽골 대사 김원태(金元泰·인천국제공항 연락실장)△요르단 대사 김경근(金慶根·전 재외국민영사국장) △코트디부아르 대사김종일(金鍾日·전 제2기획심의관) △우즈베키스탄 대사 김성환(金星煥·전북미국장 △카자흐스탄 대사 태석원(太錫源·주러 공사) △우루과이 대사 김재범(金宰範·전 브라질 공사참사관) △상하이 총영사 이선진(李先鎭·정책기획관) △시카고 총영사 추규호(秋圭昊·전 아태국장) △히로시마 총영사이하진(李河鎭·전 오사카부총영사)△벤쿠버 총영사 박종기(朴鍾基·전 뭄바이 분관장)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최재근(崔在根·전 감사담당심의관) △칭타오 총영사 박종선(朴鍾先·전 여권관리관)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우디 자본 美서 대거 회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지난해 9·11테러이후 미국 내 반(反) 사우디 정서에 불만을 품어온 사우디 투자가들이 최근 몇달간 미국 기업에 투자했던 2000억달러의 자본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우디의 대미 투자액은 약 7500억달러.만약 대규모 자본철수가 일어난다면 미국 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국제유가 등 세계 경제에도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된다. *9·11 이후 관계 악화= 사우디 자본 철수의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난 주 9·11테러 희생자 유가족이 사우디 왕족을 비롯해 은행,자선단체를 상대로 제기한 1조달러의 피해보상 청구소송이 결정타가 됐다.사우디는 특히 미국이 현직 국방 장관인 빈 압둘 아지즈 왕자까지 ‘테러 배후’로 몰아붙인 데 대해 격분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1일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서로에게 최고의 맹방이었던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이렇게 된 것은 미국이 수십년간 중동정책에서 지켜왔던 균형이 9·11테러를 계기로 깨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73년 오일 쇼크를 겪은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도 중요한 석유 공급원인 아랍국가들을 냉대하지 않았다.특히 석유가격의 안정을 떠받치는 사우디를 특별히 취급해 왔다.그러나 9·11테러가 일어나자 상황은 급변했다. 여객기 납치범 19명중 15명이 사우디 국적자로 밝혀지면서 미국인들에게 사우디는 우방이 아닌 테러리즘의 온상으로 비춰졌다.또한 오사마 빈 라덴과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재정적 도움을 줬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사우디로서는 자국이 악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 왔다. *사우디도 반미감정 고조= 미국 내에서 반 사우디 수사가 심심찮게 울리면서 사우디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단지 테러리즘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랍권과 이슬람 전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압둘라 왕자가 내놓은 중동평화안이 미국 내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데다 아랍권의 반대에도 불구,지역안정을 해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사우디 내에서도반미 감정이 크게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사우디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한 민간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사우디 고위층들 사이에 미국이 노리는 것은 ‘사우디의 유전’이라는 음모론이 설득력을 얻는 등 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 왔다.특히 소송문제가 터져나오자 사우디 일간 알 리야드는 사설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전략적인 선택이며 여기에 어떠한 대안도 없다고 생각한 이들에게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며 대미 관계의 재고를 주장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사우디의 자본 철수가 단순히 경제적 요인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미국의 경제회복이 둔화되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자금이 일시적으로 유럽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한 전문가는 이러한 개인투자가들의 움직임이 기관투자가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FT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과 사우디의 대립은 미국과 아랍권의 대결구도를 원하는 빈 라덴의 뜻대로 돼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란,이라크 등 다른 중동국가들과 이미 불편한관계에 있는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마저 적으로 만드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재계 손잡고 “여수박람회 유치”

    오는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활동을 계기로 재계의 화해·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재계 총수들이 한마음으로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19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국내 재계 인사들이 세계 유력기업 총수나 정계 인사들을 상대로 세계박람회 한국 유치의 정당성등을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의 유럽 방문길에 아랍에미리트(UAE)의 유력한 석유기업인 크레슨트사 하미드 자파 회장을 만나 세계박람회 유치에 UAE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 그리스 명예 총영사인 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도 9월말쯤 그리스와 동유럽을 방문해 박람회 유치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과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은 조만간 중남미를 방문할 계획이며,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도 10월쯤 동유럽출장길에 박람회 유치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단도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인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은 다음달말 유럽이나 아프리카를 방문하고,유인균(柳仁均) INI스틸 회장,이계안(李啓安) 현대캐피탈 회장 등도 다음달초와 10월초 각각 유럽과 아프리카 출장길에 오른다. 우리나라를 비롯,중국,러시아,멕시코,폴란드가 유치신청을 한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12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132차 세계박람회기구(BIE)총회에서 88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박홍환기자
  • 손길승회장 엑스포유치 유럽 방문

    손길승(孫吉丞·사진) SK 회장이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17일부터 24일까지 유럽을 방문한다. 손 회장은 방문중에 아랍에미리트(UAE)의 유력 석유기업인 크레슨트사의 하미드 자파 회장과 만나 한국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적극 도움을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크레슨트사는 걸프 지역내 최초의 민간 해상 유전개발회사로 하루 1200만 배럴을 생산,미국·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손 회장은이달 초 유럽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하미드 회장 일정에 맞춰 계획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장난감이 2200만원

    아랍 부호들이 소유한 수천만원짜리 어린이용 장난감이 국내에서 판매돼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인터넷 장난감 전문 판매회사인 토이마니아몰(toy.maniamall.com)은지난달 초부터 2200만원짜리 가솔린 엔진 벤츠 500SL(사진)과 1490만원짜리페달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난감은 벤츠 축소형으로 일본 혼다의 2.4마력 엔진을 사용,시속 24㎞까지 낼 수 있다.전후진 3단기어와 안전한 4륜 디스크 휠 브레이크 등이 장착돼 있다.3세 이상용 장난감인 페달카는 한달에 4대밖에 생산되지 않는 주문 수제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생산된다.토이마니아몰 정동욱(34)사장은 “아직 판매실적은 없지만 문의전화가 연일 쇄도함에 따라 마케팅측면에서는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이란·사우디도 체제정비 대상 美,아랍권 저체로 목표확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를 넘어 이슬람 및 아랍권 전체로 목표를 확대하고 있다고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최신호(19일자)에서 보도했다. 미 행정부 일부 세력과 워싱턴 주요 싱크탱크의 일부 인사들은 특히 팔레스타인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교체를 요구한 데 이어 이란과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미국의 ‘체제 정비’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우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이란 국민을 상대로 발표한 성명을 중시하고 있다.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보다 큰 자유를 향해 미래로 나아갈 경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특사를 지낸 잘마이 칼릴자드 국가안보회의(NSC)자문위원은 이달 초 워싱턴의 근동문제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개혁주의자인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과 성직자들로 구성된 현재의 이란 정부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란의 정권교체를 직설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것이 정책의 목표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 크게 논란을 벌이지 않았다.아울러 무력사용 계획을 시사하지는 않았지만 이란 국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과 수단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국방정책기획단 회의에서는 한 학자가 초대돼 사우디아라비아가 ‘악의 핵’이라는 보고서를 브리핑,그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미 정부는 사우디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강력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그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신보수주의 진영에서는 시리아와 이집트도 북한과 미얀마와 함께 ‘손볼’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란 문제 전문가인 케네스 카츠먼은 “부시 행정부의 사고 방식이 아랍과 이슬람 세계를 현재 상태대로 다루는 것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증진하고 정권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mip@
  • 美 ‘이라크 공격’ 주춤 후세인 축출로 선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당장이라도 이라크를 공격할 것 같던 미국의 기세가 주춤해졌다.아랍권과 동맹국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대여론이 거세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0일 이라크 공격문제는 동맹국 및 의회와 충분한 상의를 거칠 것이라고 한발짝 물러섰다.그러나 체니 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한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대체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1일 유엔 안보리의 모든 결의안을 준수하고 사찰단에 모든 장소를 개방하겠다며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공격 임박설 주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짧은 회견을 가졌다.그는 ‘임박한(imminent) 전쟁계획’은 갖고 있지 않으며 올해 꼭 결정이 내려질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정책 고문들과 다양한 선택을 논의하지만 의회 및동맹국과도 상의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과정이 후세인에대한 미국의 우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인들이 미군들의 희생을 받아들일 각오가 됐느냐는 질문에 시간표는 없지만 미국인은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위험하게 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했음을 상기시키며 그렇지 않다고 입증될 때까지 후세인은 ‘적’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은 알 카에다나 다른 테러세력뿐아니라 이웃 나라를 위협하는 국가들을 상대할 것이라고 강조,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미국의 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음을 드러냈다. ◆국내외 반대 부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9일 어떤 경우에도 독일은 이라크 공격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지속적인 봉쇄정책과 압력으로 이라크가 UN의 무기사찰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최상책이며 우방국도 이같은 독일의 입장을 알고있다고 말했다.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앞서 군사개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10일 전화통화를 갖고 이라크 사태의 정치적 해결책을 바란다고 밝혔다.프랑스 국민의 75%는유엔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더라도 프랑스는 동참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론조사에 응답했다.앞서 아랍연맹(AL)의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은 이라크 공격은 국제관계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중국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미국에 동조해 온 영국 정부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특히 텍사스 출신의 딕 아메이 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미국이 ‘정당한 이유없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공화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8일 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가 결코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이유 없는 전쟁은 동맹국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상당수 미 의원들도 보수 강경파들이 전쟁계획을 밀어붙이는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 후세인 세력과 연대- 이라크 민족회의(INC) 등 6개단체 대표들은 이날 백악관 회의실에서 와이오밍에 있는 체니 부통령과 화상회의를 갖고 후세인 축출 방안과 이후의 문제를 논의했다.반체제 인사들을 대표하는 INC 샤리프 알리 빈 후세인은 체니 부통령이 후세인 정권의 교체와 이라크에서의 민주정부 설립을 강력히 암시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표는 이라크내 군부도 후세인에 대항할 준비가 됐으며 미국의 도움으로 후세인과 테러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앞서 이들을 만나 “이라크 국민을 자유롭게 하는 게 공통된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후세인 대통령은 11일 주간 ‘더 메일(Mail)'에 보도된 조지 갤로웨이 영국 노동당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4년전 철수한 사찰팀에 보여주지 않았던 장소를 포함해 이라크내의 모든 시설과 장소에 대해 ‘자유로운(unfettered)'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후세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자신과 이라크 국민은 미국의 공격 위협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mip@
  • 이·팔 ‘피의 악순환’ 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쌍방이 자살폭탄테러(팔레스타인)와 군사력(이스라엘)을 동원해 ‘피의 보복’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2000년 9월 팔레스타인의 2차 인티파다(反이스라엘 봉기) 시작 이후 지금까지 양측에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하지만 두 민족간증오감이 워낙 뿌리깊은 데다 미국,아랍 등 외부의 중재노력 역시 지지부진해 사태해결의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통제불능-팔, 온 민족 테러조직화 아라파트 명령 안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꼬이게 하는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제불능의 집단이 돼가고 있다는 점이다.아라파트를 포함한 현 팔레스타인 지도부 가운데 어느 누구도 팔레스타인 전체를 일률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샤론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간파하고 아라파트를 아예 협상상대에서 배제시켜 놓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지난 4월초 팔레스타인 민병대에 의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을 때 아라파트를 향해 “테러를 막지 못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의 희망을 배신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팔레스타인 집단의 통제불능 상태는 오랜 세월 분쟁을 겪으면서 민족 전체가 테러조직화됐기 때문이다.올들어 대(對)이스라엘 적대감이 확산되면서 여성과 대학생,심지어는 미성년자까지 자살폭탄테러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실질적 장악력이 있는 온건한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협상상대로 삼기 위해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효를 거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강경일변-이, 국민 ‘매파' 샤론 지지 ‘팔레스타인 고립' 이 목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강경책을 고수하는 것은,현 아리엘 샤론 총리가 극단적인 강경론자인데다 국민들 다수가 그의 강경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강경노선은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는 모습이다.지난 5일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방송에서 “폭력에 재갈을 물릴 수 있는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예정돼 있다.”고 공언했을 정도다.국민들은 지금까지 1000여명의 사망자 가운데 8대2정도로 팔레스타인쪽 사망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비윤리적) 위안’으로 삼고 있는지도 모른다. 샤론이 아라파트를 협상 상대로 인정치 않고 밀어붙이기 일변도로 나가는 점을 들어,팔레스타인을 포로수용소처럼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같은 강경책이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완전히 잠재울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무엇보다 이스라엘 영토내에서 3D업종에 근무하는 100만 아랍인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노동력의 대부분을 팔레스타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로서는 꼼짝없이 테러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인 것이다. ■수수방관-美, 경제위기 수습 ‘골치' 분쟁중재비용도 ‘걸림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중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인 미국은 부시 행정부 들어 사실상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 지난 4∼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이 발생했을 때 부시 미 대통령이 취한 조치라고는 “테러종식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것뿐이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무차별 공격하는데도 미국이 뒷짐지고 있는 것은,부시 행정부가 샤론 정부의 강경책을 지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부시 행정부가 이렇게 방관자적인 자세로 나오는 배경에 대해 경제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분쟁을 중재하려면 양쪽에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그 과정에서 적지않은 돈이 소요된다는 것이다.가뜩이나 주가폭락과 기업파산사태 등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이라크 딜레마’, 獨 공격불참 선언 이어 국내선 반전시위

    이라크 공격에 대한 유럽 등 국제사회의 반대,미국 내에서 확산되는 이라크전 반대 목소리,그렇지 않아도 시큰둥한 아랍권 동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사우디아라비아를 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돌발적인 논란까지….조지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켜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발짝도 물러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주변 여건은 점점 꼬이고만 있다.그만큼 부시의 딜레마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유럽 반대 확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지난 5일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가진 유세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슈뢰더 총리는 “유엔이 군사작전을 승인하더라도 독일은 (군사적)모험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이라크 공격 불참을 못박았다.그는 전쟁비용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뢰더 총리는 그동안 유엔 결의를 전제로 이라크 공격을 지지해 왔다.때문에 그의 돌연한 군사행동 반대는 좌파 유권자들과 불안한 여론을 의식한 ‘총선용’이라는 분석도있다. 절반 이상의 영국 국민들이 영국의 이라크 공격 개입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종교계도 6일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국제 가톨릭평화운동단체 ‘팍스 크리스티’가 주도한 서명운동에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 지명자를 포함한 2500명의 성직자들이 참여했다.성직자들은 이라크 공격이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며 반드시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했다.토니 블레어 총리실에 제출될 이번 탄원서는미국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래 처음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블레어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블레어 총리는 이라크를 치기 전에 중동 평화협상을 진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동맹국도 회의적- 아랍권의 가장 중요한 동맹 요르단과 터키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과 불협화음을 빚고 있어미국이 난처해 하고 있다.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은 지난주 워싱턴 방문 때 부시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 자제를 요청했으며,요르단을 방문 중인 터키의 수크루 시나 구렐 외무장관도 “이 지역의 모든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요르단을 이라크 공격의 기지로 사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유일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의 군사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터키와 요르단은 이러한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중동의 최고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적’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발단은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의 한 연구원이 사우디가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의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이같은 내용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책자문위원회 브리핑에서 나온 것으로 6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보도됐다.사우디는 분노와 우려를 표명했고 미국은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결코 정부의 입장이 아니다.”며 “미국은 사우디 내의 일부 활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나 적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콜린 파월국무장관도 사우디 외무장관인 알 파이잘 왕자에게 문제의 내용이 미국의 정책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 여론-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반전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황야의 외침’이라는 반전단체 소속 미국인 6명은 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유엔 지부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미국의 이라크 제재 12주년을 맞아 유엔 제재 해제와 미국의 전쟁 위협 철폐를 주장했다.다른 단체 회원들도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공격 반대를 위한 40일간의 시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언론들도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을 때까지 군사행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워싱턴 포스트는 4일 “사담 후세인 제거를 위한 군사작전이 주요 동맹국의 지원을 얻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팔, 외국인도 무차별 테러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국인을 포함해 93명의 사상자를 낸 이스라엘 히브루대학 폭탄테러는 범인들이 휴대전화를 이용,원격조정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는 이번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특히 공격대상을 외국인으로 확대하고 공격방법도 기존의 자살폭탄 테러가 아닌 새로운 유형의 공격을 시도,국제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마스가 지도자 한 명이 살해될 때마다 100명의 이스라엘인을 보복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1일 오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또다시 침입함으로써 중동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건 발생- 지난달 31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히브루대학 구내 프랭크 시내트라 국제학생회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7명이 숨지고 86명이 부상했다.사망자 가운데 5명이 미국인이고 나머지 2명은 이스라엘인으로 외국인 피해가 컸다.부상자들 중에서도 한국인 유학생 3명,미국인 4명등 외국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폭발이 일어났을 때가점심시간이라 식당 안은 많은 학생들로 북적거렸다.학기가 끝났지만 시험을 보거나 여름학기를 수강하려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폭탄은 가방에 담겨져 식당 중앙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범인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폭탄이 터지도록 원격조정했다고 밝혔다.현재 경찰은 이 대학 아랍계 직원들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히브루대학은 2만 3000명이 재학중이며 이중 5000명이 아랍계고 1500명이 외국인이다.이 대학은 이·팔분쟁의 혼란 속에서도 유일하게 평온을 유지해왔으며,평소 아랍·유대계 학생들이 자유롭게 어울려온 흔치 않은 장소였다. ◇보복전 돌입- 이스라엘은 사건 발생 직후 안보내각을 소집하고 즉각 보복공격 단행을 결의했다.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군사보복을 승인했다.또 테러범의 가옥을 파괴하고 가족들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1일 오전 이스라엘군은 탱크 2대와 불도저를 동원,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또다시 침입했다.이에 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추방 결정을 실행에 옮길 경우 이스라엘 지도급 인사들의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또 이스라엘에 의해 하마스 지도자 한 명이 살해될 때마다 100명의 이스라엘인을 보복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하마스는 이번 테러가 지난주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공습에 대한 보복이며 “앞으로 감행할 10여차례의 공격중 일부”라고 말했다. ◇교민 피해 상황-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센터에 따르면 한국인 부상자는 권성달(히브리 언어학과),장세호(성경학과),유갑상(현대 히브리어 연수과정)씨 등 3명이다. 부상 정도가 심한 장세호씨는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현재 예루살렘시내의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이다.현지 교민들은 장씨의 수술 경과가 좋아 위독한 상황은 넘겼다고 1일 전했다.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유갑상씨는 호흡이 곤란한 상태라 수면제 투여를 받고 있으며,권성달씨는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화상을 입었다고 교민들은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2000년 9월 이후 19차례에 걸쳐 대테러 안전수칙을주지시켰고 현지 공관과 긴밀하게 연락해 교민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는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가급적 이같은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상숙기자 alex@
  • [글로벌 시각] 阿지원, 민주화와 연계해야

    제니퍼 원저(프리덤하우스 사무총장)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만나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아프리카단일기구(OAU)를 해체하고 아프리카연합(AU)이라는 더욱 강력한 기구를 새로 출범시켰다. 지도자들은 민주적 선거를 치르고 법규율을 준수하며,회원국들이 인권을 침해했을 때 개입할 것을 맹세했다.이렇게 함으로써 부국들로부터 무역거래와 투자로 연간 600억달러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남아공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을 선봉으로 정치적 발전과 경제 성장을 연계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폭넓은 찬사를 받았다.새 기구에 대한 기대가 높으나 지역통합을 이뤄 민주주의를 통해 개발을 증진하려는 이들의 약속은 한갓 제스처로 끝날 수도 있다.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은 “우리는 도움은 받아들이지만 조건은 사양한다.”고 말했다.카다피의 이 말은 음베키처럼 민주적이고 책임있는 정치인과 케냐의 대니얼 아랍 모이,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같은 구세대 독재자들 사이에 긴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잘 말해준다. 외부 지원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경제개발 추진에 있어서 민주주의를 전면에 내세울 때만이 AU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파트너십은 실현될 수 있다. 최근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해외 지원정책에 관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새로 마련한 이번 정책을 통해 부시 행정부는 ‘새천년도전기금’을 만들어 2006년까지 미국의 대외지원금을 총 10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새 정책은 ‘국민을 위해 옳은 선택을 하는’ 정부를 지원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 정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또한 인권 존중과 부패 근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 정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성장의 연관성을 더욱 부각시켰다.과거 개발 옹호자들은 지원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정치적 환경을 쉽게 무시했다.그러나 최근 몇년 새 정치에 무관심한 다국적 단체들 사이에서조차 선한 통치와 시민 참여정치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민주적으로 통치하는 정부에 해외 지원금을 할당하는것은 아마 이전에 개발 노력들을 좌절시켰던 문제들을 피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난해에만 109억달러에 달했던 공식 해외 지원금의 나머지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부시 행정부 관료들은 현재 지원자금의 수혜국 선정 기준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경제학자들은 구체적 통치 방법과 경제적 결실과의 연관성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정책을 관장하는 원칙들을 세계에 분명히 알리는 것이다.첫째,미국은 자국민들에게 귀기울이지 않고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국가를 지원하지 않는다.둘째,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원칙인 정치적 권리와 시민 자유를 침해하는 정권을 보조하지 않는다. 이는 법률 개선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자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베트남 같은 국가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당과 시민단체 구성의 자유를 포함한 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우간다·이집트같은 나라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또한 짐바브웨와 파키스탄처럼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선거를 치르지 못한 나라도 지원해선 안된다.이전 세월에서 우리가 얻을 교훈이 있다면,가장 중요한 점은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신디케이트 본사특약 정리 박상숙기자 alex@
  • 장갑차사건과 SOFA/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미군범죄 과거사례

    ■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 - 재판권 美서 요청땐 포기해야 1967년 체결·발효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은 지난 91년과 지난해 두차례 일부 개정됐으나 여전히 한·미간의 불평등한 내용이 수두룩하다는 게 시민단체와 학계 주장이다.SOFA는 본 협정과 합의의사록,양해사항 등 3개 문서,31개 조항으로 구성된다.시민단체 등은 전세계 60여개국에서 미국과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었으나 우리가 가장 불평등한 입장이라고 강조한다.문제 조항을 일본,독일 등의 규정과 비교,분석한다. ◆보호 범위가 너무 넓다. = 본 협정 제22조 1항은 ‘군대의 구성원,군속 및 그들 가족에 대하여 합중국이 부여한 권리를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다.여기서 가족이란 ‘배우자 및 21세 미만의 자녀 또는 ‘기타 친척’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기타 친척’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애매하며,아울러 미군 당국과 사업상 계약관계에 있는 ‘초청계약자’도 여기에 포함시킨 단서 조항이 문제라는 지적이다.‘기타 친척’은 그러나 미군·군속이 자의적으로 판단,분류하는 것은 아니고 입국시 그 관계를 우리측에 통보해야 한다.또 의료보험 카드에 등재하는 한편 부양가족 면세 대상인지을 입증해야 한다. ‘나토 협정’은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와 부양받고 있는 자녀’에 국한했고 독일에서도 ‘부양 및 동거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일본의 경우에는 ‘기타 친척’이 없으며,필리핀에서는 ‘군법에 복종하는 모든 자’로 제한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제한했다. = 협정에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에 대한 범죄 ▲미군 등의 가족 내부에서 행해진 범죄 ▲공무집행중 범죄 등 3가지 범죄에 대해서만 미군이 1차 재판권을 지닌 것으로 규정했다.나머지 범죄는 한국이 재판권을 갖고 있으며 다만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재판권 이양을 ‘호의적으로 고려’한다고 정했다.하지만 본 협정의 후속문서인 합의의사록에는 ‘특히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하도록 규정했다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의 재판권 행사율은 0.8∼5. 6%인 점이 이를 반영한다.특히 ‘미군의 한국 정부에 대한 간첩행위’등과 같이 반드시 우리가 재판을 해야 하는 ‘전속적 재판권’마저도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토협정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는 상대국의 요청에 대한 ‘호의적 고려’부분은 있으나 우리와 같은 ‘포기 규정’은 없다. ◆미군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능하다. =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피의자의 신병 구금은 사실상 미군측이 하게 돼 있다. 미군의 요청이 있으면 ‘호의적 고려’에 따라 넘겨줘야 한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신병이 미군측에 있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물증이나 알리바이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금까지 한국 검찰이 기소하기 전 미군 피의자를 구속수사한 예가 없다.지난 92년 윤금이씨 살해사건 당시에도 피의자 케네스 마클을 수감한 것은 범죄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뒤였다 . 나토협정과 일본에서는 피의자의 신병이 미군에 있더라도 기소전까지만 가능하다.일본 정부 등이 구금인도를 요청하면 즉시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 ◆기타 문제조항들 = 합의의사록 제22조는 미국은 ‘(미군 등이) 구금될 시설을 시찰할 권리를 지녔으며 그 시설은 한·미 합동위원회에서 합의한 최소한도의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이 최소한도의 시설이란 운동장이 있고 72평방 피트(약 2평) 이상의 독방,수세식 화장실,샤워 및 조리시설,침대 등을 이른다.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갖춘 곳은 천안소년교도소가 유일해 미군 범죄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진다.시민단체들은 “피의자 인권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수감자와 형평성 문제도 있으며 아울러 ‘시찰’을 명시한 것은 국내 사법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법원이 재판을 진행하더라도 재판정에 반드시 미국인 관리가 참석하도록 규정했다.합의의사록 제22조 9항에서는 미군은 참혹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을 받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해 아무리 중한 범죄를 저질러도 극형을 피하도록 규정했다. 김경운기자 Kkwon@ ■미군범죄 과거사례 73년 11월19일.미군 페르트 제임스,만취상태에서 버스를 훔쳐 운전하다 권모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뺑소니.96년 6월10일.미7공군 소속 윌리엄스,평택 에바다 농아원생 12살 김모군 등 세 명의 남자아이를 부대내 숙소로 불러 성폭행.97년 집행유예로 실형살지 않음. 97년 4월3일.미군속 아들과 재미교포,이태원에서 한국 대학생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재미교포는 무죄,미군속 아들은 폭력혐의 인정 뒤 8·15특사 석방. 이는 주한미군 주둔 50년,SOFA 체결 35년 동안 저질러진 미군 범죄중의 일부분이다.이처럼 주한미군 범죄는 한국의 국민과 법을 비웃듯 안하무인적인 사례로 넘친다. 때문에 지난달 13일 신효순·심미선양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건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단순히 ‘공무중’에 일어난 우발적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SOFA에 따르면 미군이 공무 수행 중에 저지른 범죄의 경우 재판권은 미국으로 넘어간다.미군은 한국측에 처벌 권한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한국의 수사권 요청을 거부,결국 한국측은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공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미군당국이 자국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인 범죄,치명적 잘못조차도 ‘공무’라고 주장하는 빌미를 준다. 지난 2000년 2월 미 8군 용산기지에서 사체 부패를 막는 방부제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혼합액 480병을 한강에 무단방류한 뒤 미군측은 ‘공무중’이었다고 발뺌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10월 김모(당시 59세)씨는 ‘미군물품 판매상’으로 몰려 미군들에게 강제로 수갑이 채워져 끌려간 뒤 몇 시간동안 온갖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김씨는 혐의없음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풀려났다. 김씨는 다음날 고소장을 냈고 검찰은 미군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미군당국은 ‘정당한 공무수행’이라며 끝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김종욱(金宗郁) 간사는 “미군들이 범죄를 저질러 한국 경찰에 붙잡혀도 마구 소란을 피우며 오만할 수 있는 것은 협정에 따라 한국의 사법기관이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미군은 여중생 두 명을 숨지게 한 뒤에도공무중이라는 이유로 재판관할권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공무’의 명확한 범위를 정하는 등 독소 조항을 없애는 방향으로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다른 시각은 - “반미감정 자제… 합리적 해결을”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은 장갑차 사고가 반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은 미군측이 초기 사건처리를 너무 안일하게 한 데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군측은 ‘공무집행중 발생한 우발적 사고’이지만 1차 조사결과 발표 내용이 너무 부실해 유족은 물론 한국민들의 집단적인 반발에 직면했다고 판단 ,이를 감안한 2차 조사결과를 마련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입체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은 이해하고,시민단체의 SOFA 개정요구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감정적인 반미 구호나 근거없는 루머를 양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대학원의 한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로부터 미군 장갑차가 고의로 여중생들을 치어 여러 차례 밟고 지나갔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억측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방해할 뿐”이라고 우려했다.한 중견 언론인도 “SOFA 규정상 미군측이 지닌 공무중 사건의 형사재판권을 우리에게 넘기라는 검찰과 시민단체의 뜻은 이해하지만 만약 우리 해외파병 병사가 아랍권 국가에서 절도죄를 저질렀다고 그 나라 법원이 병사의 손목을 자르겠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교부의 관계자도 “비록 SOFA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독일,일본과 비교할 때 중간정도 점수는 매길 수있다.”고 말한다.전속적 형사재판권의 경우, 나토와 독일 보충협정 19조는 “사형에 이를 수 있는 범죄를 제외하고,미측 요청이 있을 경우 독일이 재판권을 행사할 1차적 권리를 모두 포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한·미간 SOFA가 이보다 더 제약적이진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하는 비율도 극히 낮다는 주장과 관련, 독일·일본 모두 ‘중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재판권을 확보하는비율이 우리와 같이 평균 2∼3%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신병인도와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SOFA는 “미군은 ‘기소’때까지 피의자의 신병을 계속 보유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독일의 경우 “미측이 요청할 경우 미국에 피의자 신병을 인도하고,피의자 ‘선고집행’이 있을 때까지 미측이 구금권을 보유한다.”고 돼 있다.특히 우리는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의 죄질이 살인·집단 강간 등 죄질이 나쁜 경우 신병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95년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 4명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미·일 합동위원회를 통해 기소 전 신병인도 사례를 남겼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精文硏 오늘부터 1회 세계한국학대회 개최, 한국학 지평 넓히기 집중 모색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주요 한국학 연구기관 및 단체들이 참가하는 ‘제1회 세계한국학·조선학·코리아학 대회’가 17일부터 20일까지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20세기 한국학의 성과를 점검하고 21세기 한국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국내외 다수 연구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최초의 한국학 국제학술대회로,규모에 있어서도 역대 한국학 관련 학술대회중 최대다.23개국에서 140여명의 한국학 전공자들이 참여해 주제발표를 한다. 정문연·국제고려학회·유럽한국학회·오스트랄아시아한국학회가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의 주제는 ‘타자에 대한 포용-한국인과 외국문화의 대화’.세계 각지에서 300여명이 넘는 연구자들이 논문 발표를 신청해 이 가운데 144명에게 130개 주제발표 기회를 제공했다. 발표자 중에는 에드워드 슐츠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센터 소장을 비롯해 저명한 학자도 포함돼 있으나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국학 전문가들에게 발표기회가 많이 돌아갔다. 지정 패널은 △언어 △역사 △문학△사상·종교 △예술·민속 △사회·문화 △정치·경제 △교육 △북한 등 9가지로 나눴다. 17일 등록 및 리셉션에 이어 18일 베르너 사세 유럽한국학회 회장과 정해창정문연 대학원장이 기조강연에 나선다. 사세 회장은 ‘한국학의 지평확대-내적 시각에서 세계문화적 시각으로’란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 한국학이 한국문화를 외부 문화와 비교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면,현재 한국학은 한국문화와 외부문화의 상호작용에,미래의 한국학은 세계문화의 한 예(例)로서의 한국문화에 포커스를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 대학원장은 ‘현대에 있어서 상호성과 세계화-자아와 타자 사이에서’란 주제 강연에서 한국학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일원주의와 다원주의 양쪽 모두 편협한 국수주의 또는 천박한 상대주의에 빠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오판의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대세인 세계화 흐름에 맞설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그는“세계화는 지역·인종·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며“‘이성’,곧 학자들이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패널별 발표에서 프랑스 리옹3대학 이진명 교수는 프랑스의 척박한 한국학연구의 현주소를 알린다. 이 교수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한국학 연구 교수나 연구원 수는 일본학이나 중국학의 10분의1에 불과하다.게다가 한국어 교육도 이들 두 나라는 물론 아랍어 히브리어 러시아어 그리스어 등에도 크게 못미친다.2002월드컵 이후 한국학을 배우는 학생 수가 약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일시적 현상일 뿐이다.이 교수는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지만 이게 곧 한국학 연구자 증가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세계문화 속에서 영향력을 증대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문연측은 당초 이번 대회에 앞서 북한측 인사들을 초청하려고 북한을 방문,사회과학연구원 관계자들과 협의했으나 ‘서해교전’이 터진 뒤 북측으로부터 답신이 없는 상태다. 장을병 정문연 원장은 “5년마다 세계 한국학대회를 열 계획이지만 북한측이 개최를 원한다면 내년이라도 제2회 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빈라덴 건강 양호 美 공습때 파편상”

    (런던 AFP 특약)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 12월 어깨에 포탄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지만 이후 회복돼 현재는 아주 건강한 상태라고 빈 라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랍계 언론인이 15일 말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알 쿠즈 알 아라비 신문의 아브델 바리 아트완 편집자는 이날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늘 주위에 있었던 의료팀의 도움을 받아 파편을 제거했다고 덧붙였다.빈 라덴의 현재 소재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아트완은 “아무도 말할 수 없지만 내 생각에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부족들이 장악한 지역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아트완은 빈 라덴이 곧 다시한번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지만 그의 조직이 미국에 대해 추가 공격할 때까지는 자신의 존재를 감출 것이라고 말했다.
  • 아랍계 공항서 총기난사·소형항공기 추락…뜨끔했던 美 독립기념일

    [로스앤젤레스·예루살렘 외신종합]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국(CIA) 등 대테러 주무기관들이 테러 가능성에 대비,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에서 무장괴한의 총격 및 경비행기추락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스라엘측의 테러연계 의혹 제기에도 불구, 미 당국은 일단 이들 사건이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테러 연루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LA국제공항에서 4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쯤 중년 남자 1명이 이스라엘국영 엘 알 항공사 티켓창구 앞에서 총기를 난사,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LA경찰이 밝혔다.범인은 엘 알 항공사 티켓창구의 여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권총을 꺼내 항공사 여직원을 쏜 뒤 주변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해샴 모하메드 하다예트(41)라는 이름의 범인은 총격 직후 엘 알 항공사 보안요원에 의해 사살됐다.FBI는 범인이 이집트 출신으로 1992년부터 미국에서 거주해왔다고 밝혔다.하지만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총격 직후 국제선 청사에 있던 수천명이 소개됐다.사건 직후 전면 금지됐던 항공기 이·착륙이 오후 늦게부터 정상화됐다.엘 알 항공사는 보안이 가장 철저한 항공사로 알려져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국민을 해치기 위한 시도라고 비난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도 “테러분자들이 미 영토에서 범죄를 실행하기 위해 독립기념일을 택한 것”이라며 테러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한편 론 이든 FBI LA지부 부책임자는 “현재로서는 테러와 연계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공항 총격사건에 이어 LA인근 한 공원에서는 소형 민간항공기 한 대가추락,4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LA 동쪽 48㎞에 위치한 프랭크 G 보넬리 공원에서는 이날 오후 세스나 310 쌍발기가 호숫가에 추락,어른과 갓난 아이 등 4명이 숨졌다.부상자 대부분은 공원으로 소풍나온 가족들이었다.연방항공국 대변인은 경비행기 추락은 사고로 보인다며 테러연루 가능성을 배제했다.
  • 팔 독립국 3년내 창설/부시 중동평화안 발표‘아라파트 배제’논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7개월간의 산고를 거친 중동평화안을 발표했다.3년 이내에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다. 3년 뒤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딸린 조건은 한가지로 압축된다.부시 대통령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퇴출을 전제로 삼았다. ◇부시의 평화안은 외형상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어줬다.2000년 9월 당시의 경계를 전제로 삼았다.1967년 중동전쟁 이전의 영토 분할을 의미한다.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독립국가 창설이다.‘임시국가’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떨떠름해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유럽연합(EU)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까지 약속했다.3년 내 정식국가를 설립한다는 전제하에 1년6개월 안에는 임시국가를 수립한다고 밝혔다.그러나 “테러와 타협하지 않는 새로운 지도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아라파트 수반을 정점으로한 지도부가 테러와 타협하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간접적 화법이다.아라파트 수반이 건재하는 한중동 평화는 있을 수 없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평화안 효과 미지수= 부시 대통령은 이번 평화안에 대해 ‘새롭고 다른’이란 표현을 썼지만,중동 전문가들은 실제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다.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은 미국이 주창하지 않아도 국제사회가 기정사실화한 이슈다.3년이라는 시한 설정도 현실을 타개할 요인이 안된다.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을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이스라엘의 군사정책은 테러 공격에 대한 자위정책으로 간주하면서도 자살폭탄 공격에는 아라파트 수반의 리더십 부재로 몰아붙인 것은 외교적 균형감을 잃었다는 지적이다.평생을 팔레스타인 독립에 기여한 아라파트 수반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협상권을 이스라엘에 주겠다는 의도다. 국무부 관계자도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합법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의 지도자임을 인정한다.부시 대통령이 이를 인정치 않는 것은 다소 모순이 있으며,부시행정부 내 강경파와 유대인들이 아라파트에 대한 거부감을 피력한 것을 정책에 채택한 것은 현실적 대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실상 파월 장관을 비롯한 온건파는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의 실질적 리더임을 전제로 각료회의 등 다각적인 중재안 접촉을 벌였다.그러나 이번 평화안에는 아라파트 수반의 역할뿐 아니라 파월 장관의 외교적 노력까지 배제됐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부시의 평화안을 팔아야 할 파월 장관의 입지가 좁혀졌다.”고 우려했다.팔레스타인 국가 창설보다 현 자치정부 지도부의 제거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냐는 비난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반응= 양측 모두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아랍권은 팔레스타인의 새 지도부 선출에 의구심을 표명했다.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느냐는 현실적 의문이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평화안을 환영하며 중동분쟁 종식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인 사에브 에라카트 수석 협상대표는 새 지도부 선출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팔레스타인 주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아라파트 수반을 미국은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국경 분할과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아라파트 수반의 퇴출에는 반대한다는 것. 이스라엘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것을 전제로 평화안을 지지했다.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부시 평화안을 역사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의 개혁이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아라파트 수반이 있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아랍권은 이스라엘의 철수와 정착촌 건설 중단만이 급선무임을 내세운다. mip@ ■아라파트 퇴출되나/지도력 갖춘 후계자 없어 재집권 불가피 아라파트의 후계자로 하흐메드 쿠레이아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과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이끈 아라파트의 지도력에 버금갈 인물이 없다는 게 정평이다. 미국의 ABC 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45%가 찬성한 반면,반대는 20%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의 거부감에도 아라파트 체제에 큰 불만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위해 수반직을 고사할 수도 있으나 1년 6개월을 전후한 임시국가 창설이나 3년 뒤 독립국가 창설 때에 아라파트의 재등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 “지도자 선출은 팔 국민 몫”아라파트,부시 주장 일축

    (라말라 AFP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사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촉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지도자 선출은 팔레스타인의 독자적인 문제라고 지적,자신을 배제하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자신의 라말라 청사에서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중요한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팔레스타인 국가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뭔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이 내년 1월 대선과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확인한 뒤 아랍어로 “선거는 치러져야 하지만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국민들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빌팽 장관은 “그(아라파트)가 내년 1월 총선 및 대선,그리고 내년 3월 지방선거실시 일정을 내게 확인했다.”고 전하고,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자유롭게”자신들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국민들만의 몫이라면서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지지 입장을 피력했다.
  • 전문가 3인 e메일 긴급 진단/ 외환보유 많아 충격흡수 충분

    미국 증시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국내 증시도 불안하다.이근모(李根模) 굿모닝증권 전무,신성호(申性浩) 우리증권 이사,김영호(金永鎬)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 등 3명의 전문가들이 미 증시의 폭락 배경과 전망 등에 대해 긴급 e-메일좌담을 가졌다. ◇이 전무=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고 봅니다.달러화 약세 등으로 주식투자자금이 미국시장을 떠나고,아랍권의 추가 테러설,중동사태 위기 고조 등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신 이사=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올 초만 하더라도 2·4분기의 IT(정보통신)산업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그러나 최근들어 6∼7%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김 팀장= 기업실적은 낮은데 주가는 턱없이 높게 평가돼 있다는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주가수익률(PER)이 30∼40배로,적정수익률보다 2배 이상 고평가됐다는 것입니다.현재 주가가 바닥국면에 이르렀다고 하지만,한 단계 더 떨어질 여지가있습니다.나스닥지수의 1400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신 이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1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예사롭지 않은 조짐입니다.S&P지수는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500대 기업의 주가추이를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해 산정된 것인데,다우·나스닥지수와는 또 다릅니다.S&P지수가 9·11사태 때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미 경제 회복의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미국발 금융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바로 그것입니다.그러나 아직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낙관론자들은 하반기부터 기업이익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하고,비관론자들은 앞으로 2∼3년간 기업이익이 2.5% 이상 증가하기는 힘들다고 말합니다.문제는 위기에 대처하는 미국의 능력입니다.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미국은 시장자율기능이 강화돼 있습니다.미국이 일본의 침체를 닮아 갈 것이라고 말하지만,미국은 금융기관들이 철저히 리스크관리를 하기 때문에 일본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 전무= 미국시장의 불안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측면도 있습니다.각종 경제지표들을 보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소매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재고감소·생산증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습니다.이른바 더블딥(침체국면에서 잠깐 상승했다가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현상)이나 세계시장의 패닉(공황상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신 이사= 미국의 4월 무역수지적자는 359억달러로 전월의 325억보다 크게 늘었고,5월 재정적자 역시 806억달러로 확대돼 5월 적자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올들어 소비자신뢰지수가 100∼110대,공장가동률도 75%선을 유지하고 있는 등 지난해보다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김 팀장= 소비자신뢰지수 경기선행지수 등 거시지표로 볼 때 미국이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도 시장이 불안한 것은 지표로 잴 수 없는 불안요인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1990년대부터 128개월간 확장만 계속해 온 미 경제의 대세는 이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봐야 합니다.작년 3·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1.3%)을 기록한 뒤 일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실제 50년대 이후 미국은 6번의 경기사이클 중 90년대 초반에 더블딥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능력보다 많이 소비해온 미국이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더블딥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전무= 미국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아직도 우리시장은 미 증시와의 동조화가 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이는 국내투자자들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최근 해외펀드들은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을 떠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 쪽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자본이 유출되다 지난 주에는 10억달러 이상이 순유입돼 이같은 조류를 반영했습니다.미국시장이 좋지 않더라도 동남아 시장은 나쁘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죠.우리시장은 그 가운데서도 주식이 저평가돼 있고,내수비중이 높으며 경기가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어 매력적입니다.현재 외국인 매도의 상당 부분은 급매물에 가깝고,‘보유’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기관과 개인에게는 저가매수의 기회입니다. ◇김 팀장= 지금까지 국내 증시를 버텨온 것은 민간소비와 건설경기 호조였습니다.따라서 추가 확장의 모멘텀을 수출과 설비투자에서 찾아야 하는데 미 증시가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어렵습니다.한때 외국인 매물을 기관이나 개인이 받아내며 탈동조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지금의 증시상황으로 보면 탈동조화는 당분간 쉽지 않습니다. ◇신 이사= 세계 금융자금의 50%가 미국계이고,주식시가총액의 30%가량이 외국계 자금인 점을 감안하면 미 증시의 등락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달러화의 약세도 걱정입니다. ◇김 팀장=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1000억달러가 넘는 데다,구조조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상태여서 달러화 약세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봅니다.지금의 한국경제는 당시와 같은 충격이 오더라도 그 때처럼 금방 쓰러지지는 않을 것입니다.요즘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미문제 역시 우리 시장에는 변수가 될 수 없을 겁니다.앞으로 달러는 2∼3년내 20∼30% 가량 평가절하될 것으로 봅니다.절하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 전무=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더라도 우리 기업들은 달러부채를 안고 있어 영업이익의 감소를 상쇄해 줄 것입니다.물론 폭발적인 수출증가율을 기록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러나 수출업체들의 이익구조가 단단해 환위험 영향을 덜 받고,이미 잠재적 악영향이 시장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주병철 손정숙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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