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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스코프] 1인 미디어 ‘블로그 시대’

    블로그의 시대다.블로그를 통해 세계를 읽는 코드가 바뀌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권력화한 기성 미디어와 블로그간에 팽팽한 긴장관계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블로그(Blog)란 웹 로그(Web Log·웹 일지)의 줄임말로 인터넷상의 흥미있는 이슈에 네티즌이 댓글을 다는 데서 유래했다.블로그는 하이퍼 링크(hyper link·연결)기술과 자발적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하이퍼 링크는 인터넷 기술의 근본에 해당하는 것으로 블로그를 잉태한 어머니인 셈이다.자발적 참여는 블로그가 일지의 수준을 넘어 강력한 커뮤니티를 수반한 1인 미디어로 발전하는 동인(動引)이 되었다. 블로그는 이라크전에서 미디어의 한 축을 맡고 있다.CNN과 아랍계 알 자지라 방송 등 기성 미디어가 전장 상황을 때로는 편향된 시각에서 보도하는 동안 블로그는 놀랍게도 새로운 시각에서 전쟁을 이해하도록 해줬다. 네이트닷컴이 국내에 특종 보도한 13세 미국 소녀의 반전 호소문은 순식간에 3만여명이 조회했다.기성 미디어가 이를 앞다퉈 인용보도한 사례까지 낳았다.29세의 이라크 건축가 살람 팍스(가명)는 바그다드 시민으로서 겪는 전쟁의 고충과 피해상황,시민들의 표정을 생생히 전달했다.한 평범한 소녀와 소시민의 목소리가 세계를 움직이고 전쟁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국내에서도 월드컵과 대선,촛불시위 등에서 블로거(블로그 운영자)들이 맹활약함으로써 네티즌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블로그는 욕설과 편협한 시각이 난무하는 게시판 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재로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신뢰성과 익명성,아마추어리즘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블로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첫째,블로그는 운영하는 데 진입 장벽이 없으므로 네티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미디어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특히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신속히 세력화함으로써 여론 형성의 주요 도구로 다가오고 있다. 둘째,블로그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일정 수준의 전문지식이나 분명한 관점을 가진 블로거들이 적극 활동하고 있어 블로그는 인터넷 역기능(욕설,일방적 편견,음란성,스팸 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셋째,블로그는 네티즌의 콘텐츠 창작을 위한 비교적 품위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호서대 심상민교수는 “이미 미디어 활동기반을 가진 전문가나 지식인보다는 학생,주부,실버세대 등의 취미나 특기활동 측면에서 블로그는 콘텐츠 창작활동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다.인터넷과 관련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인프라는 세계가 부러워할 수준이다. 그러나 인터넷 문화는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네티즌이면 누구나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낄 만큼 부작용이 적지 않다. 블로그는 모처럼 이런 걱정을 떨쳐준 좋은 본보기다.블로그는 기술이 아닌 문화 그 자체이며,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비교적 높은 수준의 분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1인 미디어이지만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추고 있으며,건전한 인터넷 문화 형성과 콘텐츠산업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있는 블로그는 한동안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명 기 이뉴스네트워크 대표이사
  • 알자지라 사이트 옥죄기 美기업 서버 지원계약 파기

    ‘알자지라 영문사이트를 고립시켜라.’ 미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아랍권 방송사인 알자지라 영문사이트(english.aljazeera.net)의 서버 지원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지하고 알자지라의 배너광고를 받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이라크전을 아랍권 시각에서 방송하고 있는 알자지라에 조직적으로 보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美정부의 정치적 압력 의혹 제기 알자지라와 계약파기를 선언한 미국 보스턴 소재 회사 ‘아카마이’는 웹사이트의 접속 폭주나 해커의 공격,인터넷 병목현상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서버망을 임대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업체.얼마전 알자지라측은 영문 사이트의 접속량이 늘어나고 친미 해커들의 공격이 잇따르자 사이트 보호 차원에서 ‘아카미아’와 계약을 맺었다. 알자지라의 영문 사이트 부편집장 나빌 헤가지는 “계약파기는 정치적 압력”이라며 미국 정부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 업체들 광고 게재도 거부 일부 미국의 인터넷 업체들은 아예 알자지라 광고 게재를 거부하고 있다. 아메리칸온라인(AOL,www.aol.com)은 CNN 등 자사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의 경쟁사 광고는 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알자지라의 광고요청을 거절했다.대신 AOL 사이트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CNN과 ABC방송의 광고를 게재했다. 지난달 말에는 알자지라 영문사이트가 친미 해커에게 공격당해 성조기와 미국 지지 메시지로 도배되기도 했다. 이같은 수난 속에서도 알자지라 영문사이트에는 공정한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볼 것을 요구하는 전 세계 네티즌들의 접속이 쇄도하고 있다. 라이코스 영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선 알자지라가 전통적인 강자(?) ‘SEX’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며,접속자 수에서도 알자지라가 CNN을 앞지르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뉴스플러스 / 아랍권 분노 폭발하나

    바그다드 시가전이 본격화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자 아랍권들의 반전·반미 분위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알 자지라와 아부다비 위성TV 등 아랍 언론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공습까지 단행하자 이슬람 교도들은 물론 아랍권 지도자들조차 반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정치지도자들 反美대열 합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미국에 맞선 이라크인들의 투쟁을 칭찬하면서 “이번 전쟁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각료들은 이번 전쟁이 “전 세계에 종교적 호전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8일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측 희생자가 늘어나고 이라크 문명이 파괴되는 비극적 상황을 멈추기 위해 평화적 해결이 필요하다.”며 미·영 연합군측을 비난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이날 처음으로민간인 희생을 강력 비난하며 반전 목소리를 냈다.인도주의 활동을 활발히 벌여온 요르단의 누르 왕비도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한 여성이자 어머니,그리고 인간으로서 나는 이라크 남성과 여성,어린이들에 대한 충격으로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침묵' 요르단 국왕도 반전 목소리 아랍권 국회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이란 국회 대변인은 이번 전쟁이 “시온주의 국가(이스라엘)를 지지하고 미군 장교를 이라크 지도자로 만들기 위한 전쟁”이라며 “이같은 행동은 이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 언론들도 이라크 민간인의 희생을 중점 보도,아랍권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집트의 일간 알 아크바는 9일자 1면에 눈이 가려진 두 명의 이라크군 포로 사진을 싣고 이들이 미군에 의해 거칠게 다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알제리의 엘 카바르 신문은 1면에 이번 전쟁에서 다치거나 죽은 5명의 아이들 사진을 싣고 민간인 희생을 부각시켰다.또 “바그다드의 500만 시민이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영자지 아랍뉴스는 9일자 칼럼을 통해 이번 전쟁 이후 세계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될 것이라며,미국이 ‘경제적 착취와 식민지 확장을 위해’ 민주주의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그다드에서 생방송을 해왔던 알 자지라 TV는 미군의 사무실 폭격으로,아부다비 TV는 사무실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미군 탱크로 실황중계가 불가능하다고 9일 각각 밝혔다.이들은 미군이 고의적으로 자신들의 취재를 방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시의 전쟁 /침실 18개·발코니 12개…호화찬란 후세인궁

    3개의 지붕에 56개의 창문으로 외관을 장식한 화려한 건물 안에는 18개의 특대형 침실,12개의 발코니,8개의 넓은 화장실이 있었다.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 외곽에 위치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의 모습이다. 후세인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전국에 세운 10여개 이상의 궁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와 바스라의 대통령궁이 최근 미·영 연합군에게 장악돼 그 화려한 내부가 공개됐다. 걸프만으로 흘러들어 가는 샤트 알 아랍 수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스라 동남쪽에 자리잡은 바스라의 대통령궁은 지난 90년에 지어졌다. 야자수로 둘러싸여 이국적인 정취를 뽐내며 궁 내부도 소나무 목재와 대리석,금 등으로 치장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궁의 위용을 뽐내듯 입구를 고급 석재를 이용,아치형으로 만들었고 지붕 위로는 하늘로 치솟을 듯한 4개의 녹색 대리석 기둥을 세웠다. 연합군의 공습을 받아 곳곳이 파괴된 바그다드의 사담궁도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건물 밖의 정원은 각종 꽃과 키작은 나무들로 꾸며져 있고 한 편에는 바비큐 파티를 위한 별채도 마련돼 있다.건물 상단의 돔은 화려한 청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세라믹 타일로 장식돼 있으며 옥상에는 대형 수영장도 마련돼 있다. 궁 내부는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고 도처에 미소짓고 있는 후세인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고급 호텔의 객실처럼 꾸며진 대형 침실에는 바로크풍의 고급 가구들로 채워져 있다. 행정적인 업무가 아닌 주거용으로 사용된 이들 대통령궁의 화려함은 가난에 찌든 이라크 국민들의 삶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강혜승기자
  • 부시의 전쟁 / NO WAR “이제 유엔이 나서라” 지구촌 조기종전 촉구

    |다마스쿠스·베이징·예루살렘 AFP 연합| 미군의 전격적인 바그다드 진입으로 이라크전 조기 종전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라크전의 신속한 종결과 전쟁 이후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라크전 종결과 중동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기 위한 작업에 유엔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고 시리아 관영통신 SANA가 이날 보도했다. ●각국,戰後 유엔역할 강조 중국을 방문중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본 외상은 이날 탕자쉬안(唐家璇) 부총리와 가진 회동에서 유엔이 전후 이라크 재건 사업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기 원한다는 점에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으며 이같은 입장을 담은 문서에 서명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관리가 밝혔다. 알렉세이 메쉬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탈리아 상원 국방위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이라크전 상황은 유엔의 주도하에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조기 종전과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랍6개국 공동성명 전후 이라크 문제 논의를 위해 이날 쿠웨이트에서 특별회담을 가진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아랍 6개국은 회담을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GCC는 이라크 국민이 국가의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유엔으로 대표되는 국제사회가 이라크의 미래,영토주권,그리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고 천명했다. ●세계기자연맹도 성명 발표 세계기자연맹은 이날 “기자들의 투숙장소인 것을 알면서도 미군이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에 포격을 가해 사상자를 낸 것은 ‘전쟁 범죄’일 수 있다.”고 밝혔다.이라크측에 대해서도 “처음엔 기자들의 숙박을 불허했다가 나중에 이를 허용한 것은 기자들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대해 “전장에서 취재중인 기자들을 보호해줄 것”을 촉구했으며,미군은 “호텔 내부에서 소총사격과 로켓공격이 있어 이에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부시의 전쟁 /검은 연기… 쌓이는 시체… 약탈 쇼핑… 길거리 축구…‘혼돈의 바그다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두 얼굴을 띠어간다.티그리스강을 경계로 평온한 일상과 지옥 같은 전장이 공존하며 미군을 맞는 이라크 민간인들의 얼굴도 양극을 보여주고 있다.현재 티그리스강 서쪽은 미군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으며,이라크군은 민간인의 티그리스강 통과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외국친척에 전화하려 긴 줄 서 바그다드는 근 일주일 정도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전화선도 파괴돼 일부 시민들은 외국에 있는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실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이곳에도 “상황이 악화되면 전화서비스가 일시 중단될 것”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티그리스강 서쪽은 인적이 거의 사라진 채 미군의 무인정찰기만 상공을 맴돌고 있다.연일 계속되는 폭격과 이라크군이 참호에 지른 불로 하늘은 검은 연기가 자욱하고 매캐한 유황냄새가 진동한다. 부상자들이 몰려드는 킨디 병원은 앰뷸런스가 계속 부상자를 내려놓고 사라지며 영안실의 시체는 쌓여만 간다.이미 많은 의약품이 바닥난 병원에 전기마저 끊기면서 영안실의 시체는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몰려드는 부상자로 며칠째 가족들과 단절된 의사나 간호사들 일부는 가족들을 만나러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반면 티그리스강 동쪽 지역에서는 일상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카페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남자들은 이곳에서 물담배를 피우고 있다.청소년들은 거리에서 축구를 하고 있으며 길거리 노점상은 여전히 장사를 한다.버스 정류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지만 버스는 거의 오지 않는다. ●병원마다 의약품 동나 8일 바그다드 남동쪽으로 정찰을 나간 미 제7해병대 3대대는 곳곳에서 손을 흔드는 이라크인과 약탈자 무리를 만났다.이들은 새 오토바이나 가전제품으로 가득찬 쇼핑수레을 끌고 가거나 약탈품으로 채워진 소형버스를 몰고 있기도 했다.이들 또한 미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반면 민간인 부상자들이 몰려드는 킨디 병원에서는 미군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만 간다.사람들은 전의를 다지거나 자신의 무용담들을 늘어놓으면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군인들도 혼돈스러운 모습이다.미군이 점거한 대통령궁에 임시 설치된 전쟁포로 수용소에 8일 이라크군 9명이 수용됐다.대통령궁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나온 항복권유방송을 따른 사람들이다.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군인들이 버려진 아파트에 진지를 구축하며 미군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바그다드내 3곳 주민 폭동설도 일부 아랍언론들은 바그다드에서 사담 페다인 민병대에 대항하는 폭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쿠웨이트 KUNA통신은 바그다드 주민과 민병대간의 유혈폭동이 벌어져 민병대 12명이 죽고 민병대 지도자들이 민간인 복장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또 이란의 언론매체도 바그다드내 3곳에서 주민폭동이 일어나 이라크군 3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
  • 부시의 전쟁 / 美·英 ‘戰後 3단계처리’ 가닥

    연합군이 바그다드 ‘접수’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이라크 전후 처리 청사진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7일과 8일 북아일랜드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단계 이라크문제 처리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영 연합군이 치안을 장악하고 미국의 이라크 재건 및 인도적 구호사무소(ORHA)가 인프라 재건 및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전담하는 것이 그 첫단계다.2단계는 행정권을 갖고 ORHA와 섭외해 점차 다양한 정부기능을 인수받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마지막 3단계는 총선으로 민주적 이라크정부를 구성해 이른바 ‘이라크 해방’에 용의 눈을 그려넣는 일이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6일 이 과정이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바트당원 등 후세인 잔당들의 저항과 아랍민족주의 발흥 가능성 등 갖가지 변수들을 감안하면 더 길어질 개연성도 있다. 두 정상은 이라크전 개전을 전후한 3주 동안 이번까지 세차례나 만나 호흡을 맞춰왔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두 사람의 만남을 2차대전 종전 무렵 윈스턴 처칠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간 회담에 비유했다. 그러나 BBC는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에도 미묘한 틈이 있다고 보도했다.전후 처리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영국내에서 인기가 곤두박질친 블레어 총리로선 분열된 유럽연합(EU)의 재통합을 추진,정치적 위상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그 연장선상에 전후 이라크 처리 과정에서 유엔을 개입시켜 팽배했던 유럽의 반전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한마디로 임시정부 구성 등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반전대열에 섰던 프랑스와 독일 등 EU국가와 러시아 등을 참여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행정부 수뇌부는 이라크 복구 과정에서 숟가락을 얹으려는 프랑스 등의 움직임에 아직 호락호락한 자세가 아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이라크 해방을 위해 생명을 바치고 피를 흘린 쪽에서 전후 처리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전 명분을 거머쥔 채 경제적 실리까지 챙기려는 반전국가들에 대한 못마땅한 심사를 가감없이 표출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번 부시·블레어 회동을 계기로 미·영 연합군측은 전후 이라크 통치방안에 대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국제여론을 감안해 유엔의 역할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특히 아랍권내 반미감정 등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 하지만 주 역할은 미국이 맡고 유엔에 대해서는 보조적인 역할을 맡기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 이라크 臨政지도부 구성 구체화

    미국이 재건·복구 및 새 정부 구성 등 이라크전쟁 전후 처리를 위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6일 이라크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친미 임시정부 구성 새 정부 구성까지 6개월여 동안은 미군 장성 및 민간인들과 이라크 인사로 구성된 임시정부가 치안과 전기,상·하수도 등 기본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임시정부는 어디까지나 새 정부 구성까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월포위츠 부장관은 프랑스나 독일,러시아 등 전쟁에 반대한 나라들의 기업이 전후 이라크 복구 작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이라크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직접적인 대답은 피해갔지만 ‘목숨과 피’를 바친 미국과 그 동맹국이 우선순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부시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은 미 국방부 산하 재건·인도지원처장인 제이 가너 예비역 중장을 임시정부를 이끌 지도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역장군 중에서는 ‘이라크 자유’ 작전을 지휘한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과 아랍어에 능통한 존 아비자이드 중부군 부사령관이 치안업무 등을 위해 가너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이라크 내 반체제 인사들과의 연락업무를 맡았던 잘마이 칼리자드 백악관 특사,바바라 보딘 전 예멘 대사 등이 임시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쿠르드족과 시아파 등 이라크 내 반체제 세력들 사이에선 미국이 주도하는 이같은 임시정부 구성을 ‘군정’으로 받아들여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후세인 이후 이라크의 장래는 이라크인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미국이 개입하려 들면 잘못된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한다. ●새 이라크군 편성 이미 착수 미군은 이와 함께 지난 4일부터 나시리야 등 이라크 남부 도시들로 이라크 망명 인사들과 반체제 인사들 수백명을 공수하기 시작했다. 미 합동참모본부의 피터 페이스 부의장은 “이들은 자유 이라크를 위해 싸우길 원하는 이라크 시민들로 이라크가 자유화되면 새롭게재편될 이라크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남부 도시들에 배치될 것이고 또 다른 단체가 북부에서 연합군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이와 관련,“지난 4일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배치작업에서 약 1000명의 이라크인이 미군 통제하의 이라크 남부 한 기지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나시리야로 날아온 군인들은 구호품 배분,질서유지는 물론 연합군에 저항하며 이라크군의 투항을 막는 사담 페다인,바트당원 등 친후세인 분자의 색출작업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진기자 yuji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알자지라와 역사의 기록

    철저하게 아랍의 시각으로 이번 미국의 대(對) 이라크전을 보도하는 알자지라는 그동안 미국 중심의 시각으로 전쟁을 읽어왔던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을 던져줬다.걸프전을 계기로 전쟁보도의 독자적인 위치를 굳힌 미국언론의 대표 CNN과,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아랍의 시각으로 여과 없이 보여주는 아랍언론의 대표 알자지라간의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격이었던 하룻강아지 알자지라는 그들만의 새로운 시각과 접근으로 그 무서운 범들을 오히려 위협하고 있다.즉,미국 중심이었던 이라크전 보도판도를 크게 흔들어 놓은 것이다.이러한 알자지라의 부상과 활약은 미국의 일방적 보도에 의존하던 우리 언론들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전쟁 발발 20일.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전쟁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분분하다.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꾸준히, 그리고 격렬하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특히 우리사회는 이라크전 파병 문제로 더욱 뜨거운 일주일을 보내야만 했다.몇 번의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지난 수요일 국회는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그 과정에서 파병에 대한 찬반 의견은 그야말로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언론들도 이 사안을 비중있게 다루었다.하지만 논쟁이 장기화되고 많은 진통을 겪으면서 언론들의 보도태도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즉,찬반논쟁의 본질을 짚어내고 의미를 해석하는 데 매우 소홀했다. 대다수의 언론들은 국회의원 몇 명이 이 사안에 대해 반대할 것인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예를 들어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의 명단을 나누고,심지어는 의중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유보’로 표기,이들이 국회 논의 직전까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추리하기에 급급한 보도태도를 보였다.파병이 우리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평가보다는 ‘어떤 의원은 이렇게 생각한다.’라는 식의 흥미 위주의 보도태도를 보인 것이다. 대한매일 역시,비록 타 언론보다 덜했다고는 하더라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오피니언면에서 파병문제에 관한 ‘찬성론’과 ‘반대론’의 두 입장을 실었던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이 사안이 어떠한 배경 속에서 대두됐으며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지,왜 찬성 또는 반대하는지에 대해 찬성론자·반대론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앞으로도 우리사회의 중요 사안,특히 첨예하게 찬반의견이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깊이 있는 분석으로 독자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파병문제 보도에 있어 대한매일의 전체적인 입장이 약간 모호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사설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파병을 반대한다’,‘파병동의안 통과는 유감이다’라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파병에 대한 보도태도에 애매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언론은 그 자체가 역사의 기록이다.각기 자신들의 관점과 입장으로 역사를 서술해 나가는 것이다.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전 역시 커다란 역사의 한 부분이다.이 역사를 보도함에 있어서 어떠한 입장과 관점으로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이 대한매일의 색깔을 만들고 나아가 우리 언론의 위상을 바람직하게 세워주리라 믿는다. 제 윤 아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 4년
  • 부시의 전쟁 / ‘이라크 파이’ 각축전

    미국의 이라크전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전리품’인 이라크의 전후 재건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미·영 연합군은 물론 반전국도 이라크 재건사업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라크에 친서방 정권이 세워지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분쟁을 포함,중동지역의 세력판도가 새로 짜여지게 된다.또 세계 2위 매장량을 가진 이라크 석유의 채굴 및 수출 채널이 바뀌면서 석유시장 또한 재편될 수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7일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전후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반전국인 러시아 프랑스 독일은 4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이라크 전후사업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유엔을 통해 미국의 독주를 견제,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계산이다. ●반전국들의 ‘밥상에 숟가락 놓기’ 그러나 미국은 스스로 이라크 재건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이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4일 “피와 생명을 희생한 국가들이 전후 처리에 주도적 역할을 맡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유엔의 역할은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라크 임시정부가 미국 주도로 구성된 뒤에나 유엔이 재건사업 등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셈이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힘겨루기 이라크 복구사업에 있어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미 의회는 국무부 편인 것으로 보인다.부시 대통령은 전후 복구비 25억달러의 통제권을 국방부에 주려 했으나 의회는 지난 3일 이라크전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이를 국무부에 줬다. 이라크 복구사업의 국제적 참여범위에 대해서도 국무부와 국방부는 정반대 입장이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라크전으로 손상된 외교관계 복원을 위해 반전 국가들의 참여를 주장한다.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안대로 빠른 시일내에 미국 주도의 임시정부가 이라크에 세워지면 이라크는 물론 아랍 세계에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우려한다.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미군정 이후 이라크 민간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려면 유엔이나 다른 나라의 참여가 없어야 진행속도가 더 빠르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시의 전쟁/‘후세인 퇴출’ 아랍민주화 촉발할까

    미국이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끌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고 민주정부를 세울 경우 이는 아랍권 전체의 정치영역에 대변혁을 일으키는 시발점이 될 것인가. 장기 독재형의 후세인 정권 전복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쿠웨이트 등 왕정은 물론 이집트,시리아 등 장기집권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를 촉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기독재국 反정부내전 가능성 주로 미국쪽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전망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후세인 정권의 잇따른 붕괴가 다른 아랍 독재국가내 반대파들에게 자극을 가함으로써 반(反)정부 내전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 91년 걸프전 때 미국 편을 들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아랍 정권들이 이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일부에서는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이유로 들긴 하지만,반미여론은 걸프전 때도 있었다.이들이 미국에 협조를 거부하는 숨겨진 속내는 장기간 독재권력을 휘둘러온 후세인 정권의 전복이 자신들의 권력상실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현재 아랍권에는 수십년간 독재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수두룩하다.시리아의 하페즈 아사드는 29년간이나 독재를 휘두른 뒤 그 권좌를 아들 바샤르에게 넘겨줬다.1981년 집권,20여년간 권력을 쥐고 있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도 그의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울 태세다. 이들 독재정권들은 아프간에서 미국이 첨단기술을 앞세워 탈레반 정권을 궤멸시킨 일과 걸프전 때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스스로 후세인 축출을 시도하려했던 점을 상기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사우디등 중앙통제력 약화 예상 미국은 물론,망명중에 있는 이라크 반대파들은 이미 ‘민주주의’와 ‘연방주의’를 후세인 전복 이후 이라크의 청사진으로 그려놓고 있다.이들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시아파와 수니파,쿠르드족 등 여러 부족의 자치를 강화함으로써 느슨한 연방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같은 발상은 사우디에는 ‘저주’나 다름없다.사우디는 이라크를 능가하는 다부족 사회이기 때문에 중앙통제력 약화는 걷잡을 수 없는 분열을 가져올 것으로 사우디 정권은 우려하고 있다.만일 이라크가 분열한다면 사우디내의 시아파는 이라크의 예를 따라 봉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아랍 독재정권과 국민들 사이의 ‘틈새’를 벌려주는 계기로 작용한다면,정치적 현대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전망한다.무엇보다 아랍권에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미군 사담공항 장악 바그다드 공략 돌입

    |쿠웨이트 북부전선 김균미 도준석·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은 4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외곽에 위치한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함으로써 실질적인 바그다드 공략에 돌입했다.이에 따라 사담 국제공항을 ‘바그다드 국제공항’으로 개명했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군이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했음을 확인하고 “이 공항을 통해 바그다드 공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이라크군 공화국수비대 고위장교들을 향해 “종말이 다가온 후세인을 더 이상 지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4일 모하메드 사에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이 대독한 성명을 통해 미·영 주도의 연합군을 바그다드 입구에서 격퇴할 것이라고 또다시 다짐했다. ▶관련기사 3·4면 자살폭탄공격도 재발했다.3일 저녁 바그다드 남동부의 하디타댐 인근에서 민간 차량 1대가 연합군 검문소로 돌진,연합군 병사 3명과 차량 운전자,차에 타고 있던 임산부 등 5명이 사망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밝혔다.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4일 공항 전투에서 “최대 300여명의 이라크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미군 장교도 320명의 이라크군이 이날 전투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미군은 또 쿠트에서 북진 중인 미 제1 해병원정대가 공화국수비대 2500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공화국수비대는 이같은 보도를 부인하고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한편 미·영 특수부대는 3일 밤 정전을 틈타 바그다드에 잠입,공화국수비대의 전력 평가,중요 서류 확보 등 극비작전을 수행중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미 제3보병사단 공병여단은 또 바그다드 남쪽 40㎞ 지점에 있는 라티피야 산업단지에서 흰색 분말과 아랍어로 된 화학전 관련 서류,신경가스 해독제 아트로핀 등이 담긴 수천개의 상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3일 이라크의 “악(惡)이 끝나고 있다. 최종적인 승리만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잔인한 정권이 “최후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kmkim@
  • 부시의 전쟁 / “후세인 놔두면 더많이 죽어 이라크인 위해 전쟁을 지지”

    |쿠웨이트시티 김균미·도준석특파원| 전세계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쟁을 지지하는 곳이 바로 쿠웨이트이다.쿠웨이트는 전쟁에 투입된 미·영국 연합군 25만여명의 발진 기지로 이용되고 있고,연일 이라크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25일 300여명이 쿠웨이트시티에서 전쟁지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3일 52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전쟁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반전시위 물결에 묻혀 세계 언론들로부터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쿠웨이트인들의 이번 전쟁에 대한 입장은 공허한 메아리와도 같다. 초등학교 학생부터 노인까지,대학생과 전문직 종사자,사업가,NGO단체등 쿠웨이트 안에서는 이라크인들을 사담 후세인의 강압 통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 주도의 전쟁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1990년 7개월간 이라크의 끔찍했던 침공 경험을 근거로 내놓는다. 3일 시위를 조직하는데 참여한 기업인 칼레드 가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후세인 정권이 어떤 정권인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 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는 수많은 쿠웨이트인들을 죽이고 다치게 했으며 국부를 약탈했다.희생자가 한명이라도 없는 쿠웨이트 가정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라크인들을 돕고 있다.아랍 위성방송들이 쿠웨이트를 편파적으로 다루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걸프대 학생인 자파 알 알리(25)는 “우리는 미군이 아니라 이라크인들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그는 “전쟁 자체는 반대하지만 1990년 우리를 이라크의 침공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처럼 ‘좋은 전쟁’도 있다.”면서 “이번 전쟁도 30년간 후세인 정권에 고통받아온 이라크인들을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민간인 희생은 가슴 아프지만 “후세인 정권은 이란·이라크전쟁과 1차 걸프전을 치르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100만명의 이라크인을 죽였다.”며 “후세인 정권을 그대로 놔두면 더 많은 이라크인들이 죽을 것”이라고주장했다. 알리와 쿠웨이트대 학생 살렘 쉬합(24)은 아랍권의 반전시위를 이렇게 설명했다.첫째 아랍인들은 대 이스라엘정책 때문에 미국을 원래 싫어한다.둘째,후세인 정권이 언론을 장악해 이라크와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작하고 있으며,셋째,후세인이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낮은 아랍인들의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라크가 민주화될 경우 그 파장이 자국에 미칠 것을 우려한 국가들이 대규모 시위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웨이트석유회사의 건강·환경전문가로 여성인권운동가인 파티마 알 압달리 박사는 “우리가 소외된다면 이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며 “아랍인들은 모두 형제다.시간이 흐르면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
  • 부시의 전쟁 / 알 자지라 이라크취재 중단

    외국 언론사로 유일하게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던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3일 이라크 정부로부터 추방·취재제한 명령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알 자지라는 이라크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항의,이라크내 모든 취재활동을 당분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현지에서 들어오는 화면 중계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이날 정규 뉴스를 중단하고 성명을 통해 “이라크 공보부가 바그다드 특파원 디아르 알 오마니의 이라크내 취재 활동을 금지하고 타이세르 알로우니 기자를 추방하려 한다.”며 “이는 갑작스럽고 부당한 조치”라고 발표했다.알 자지라의 힐랄 보도국장은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라크 정부가 누구는 취재할 수 없고,누구는 해도 된다고 지시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또 이라크 정부가 이번 조치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며 비난했다.그러나 알 미라지 워싱턴지국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알로우니 기자가 정부 감시자없이 이라크인들과 인터뷰를 시도해 공보부 간부들이 크게분노했다.”고 전했다.또 한 임원은 “이라크인들이 알 자지라를 ‘친미언론’이라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전세계 4500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방송은 바그다드(5명),남부 바스라(2명),북부 모술(1명)에 종군기자를 파견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파병안 통과’ 여의도 온종일 몸살/ “전쟁 공범 안된다” 반전 물결 최고조

    우여곡절 끝에 2일 오후 국회에서 국군의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이 처리되자 여의도 국회 주변은 온통 시위대의 반발과 비난으로 들끓었다. 이날 최고조에 달했던 반전집회는 동의안 처리 이후 밤늦게까지 거세게 이어졌다.그러나 일부 보수단체는 일제히 환영 논평을 내는 등 보수·반전 단체간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회 주변 밤늦도록 시위 아침 일찍부터 국회 주변에 몰려든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교수,학생 등 2500여명은 오후 5시20분쯤 파병 동의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과 거센 몸싸움을 벌이며 항의했다.이들은 “파병결정 철회하라.”“파병 찬성한 국회의원 박살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회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팽팽하게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당원 박남규(33)씨가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이마가 함몰돼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경찰과 시위대 30여명이 부상했다. 일부 시위대는 국회 주변에 배치된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본회의를 마치고 의원회관으로 향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야유를 보냈다.이들은“한국 정부와 국회가 한국군 파병 동의안을 강행 처리해 유엔결의를 무시한 미국의 전쟁 공범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밤늦도록 국회 주변 등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국회 주변에 73개 중대 7300여명과 경찰버스 200여대를 동원,국회 주변을 감쌌다. 앞서 민주노총 등 46개 단체로 이뤄진 전국민중연대와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회원 등은 국회 정문 앞에서 ‘인간띠 잇기’ 행사를 벌이며 경찰과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대·성공회대 교수·학생 집회 8년 만에 동맹 휴업을 선언한 서울대 총학생회와 교수 등 1000여명도 이날 교내에서 집회를 가진 직후 국회 앞으로 옮겼다.일부 학생은 기름을 넣은 드럼통을 들고 국회쪽으로 접근하다 경찰에 저지당했다.성공회대 교수와 학생 등 400여명도 오후 중앙도서관 앞에서 반전집회를 열었다. 당초 우려했던 반전·보수단체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재향군인회는 “반전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해 국회 앞 집회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여진 한동안 이어질 듯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세 후유증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파병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헌법소원과 파병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3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로 했다.참여연대는 “구체적인 방안은 3일 소집되는 ‘반전평화비상국민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파병에 찬성한 국회의원의 낙선운동과 지역구별 소환서명운동,지구당사 항의방문 등을 벌일 방침이다.또 오는 12일 ‘반전평화 범국민대회’를 갖고 대학생의 동맹휴업과 연대,총파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면 재향군인회는 “국회의 현명한 결단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경우 입게 될 엄청난 손실을 막게 됐다.”고 강조했다.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환영 논평을 내고 “전후 이라크 재건 참여와 미국과의 동맹관계 강화를 위해 필요에 따라 지원의 폭과 규모를 늘릴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태우는 국내 무슬림 파병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용산구 한남동 중앙 이슬람 성원 주변과 아랍인 식당 등 무슬림촌에서는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성원 마당에는 ‘전쟁 반대·세계 평화’라는 글귀와 함께 “정당한 이유 없이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코란 구절이 적힌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방글라데시 출신 무슬림 샤밈 셰키(28)는 “미국을 도와줄 인력과 재원으로 차라리 헐벗은 북한 주민을 돕는게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영표 이세영 이두걸기자 tomcat@
  • 부시의 전쟁 / ‘제시카 일병 구하기’ 美 한밤중 전격 작전

    1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미 특수부대원들이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혔던 19세 여군을 구출했다는 반가운 소식으로 미국 대륙이 술렁거렸다. 쿠웨이트에 주둔한 미 중부군의 빈센트 브룩스 부사령관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군에 생포됐던 미군 1명이 특수군 작전으로 구출됐다.”고 발표했다. 구출된 미군은 웨스트버지니아주 출신의 입대 2년차인 제시카 린치(사진) 일병.지난달 23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부근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접어들면서 이라크군의 매복에 걸려든 미 육군 507 화기정비 중대 15명 중 1명이다. 작전에 나섰던 부대원 15명 중 2명은 전사하고,5명은 포로로 잡혔다.사망자와 포로들의 모습이 아랍계 위성TV 알자지라에 방영돼 미국인들을 경악케 하기도 했다.제시카 일병 등 8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실종자로 분류됐었다. ‘제시카 일병 구하기’작전은 1일 한밤중에 전격적으로 시작됐다.미 육·해군 특수부대인 레이저와 실(SEAL)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아 제시카 일병이 나시리야의 ‘사담병원’에 수용돼 있다는 정보를 얻은 것이다.이 병원은 사담 페다인 민병대의 거점으로 유프라테스강 북쪽 2㎞ 지점에 위치해 있다. 특수부대가 헬기를 타고 병원을 급습하던 1일 밤,해병대는 이라크군을 교란시키기 위해 민병대와 바트당 지역 본부에 폭탄을 쏟아부었다.제시카 일병은 포로로 잡힐 당시 2,3발의 총상을 입어 다른 미군 포로와 격리 수용돼 있어 구출이 한결 수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MSNBC방송은 나시리야의 한 주민이 방송기자에게 “미군 여성이 사담병원에 있다.XXX병실에 살아 있다.”는 영문 쪽지를 건네줘 작전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는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이 구출작전을 지휘했으며 작전과정이 비디오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보안상 이유로 제시카 일병의 정확한 소재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가족들에게 전화로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아버지 그레그 린치는 “딸이 살아있다고 믿었지만 목소리를 이렇게 빨리 들을지 몰랐다.”며 울먹거렸다.그는 고향인 웨스트버지니아주 팔레스타인 지역에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리본’을 달아놓고 딸을 기다려 왔다.미군 관계자는 “사담병원에서 시체 11구도 수거했다.”며 “미군포로 구출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부시의 전쟁 / 여기는 이라크戰線/ 바그다드 80㎞지점 대규모 교전

    쿠웨이트 북부전선 김균미·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라크전 개전 14일째인 2일 연합군이 바그다드 대공세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라크군은 지구전으로 맞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남부 전선의 보급로 확보에 치중하던 연합군이 다시 바그다드 진격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민간인 피해와 이라크측의 자살공격 가능성에 따른 연합군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1일 국영TV를 통한 대 국민연설에서 지하드(聖戰)를 벌일 것을 촉구,긴장의 파고가 높아가고 있다.그러나 이날 연설은 사이드 알 사하프 공보장관이 대독,후세인의 생사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고온땐 미군 전투능력 저하 연합군의 바그다드 압박에 맞서 이라크는 게릴라전을 통한 장기전으로 여름까지 전쟁을 끌고간다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술탄 사심 아흐메드 이라크 국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고온으로 미군의 전투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여름까지 전쟁을 끌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타리크아지즈 부총리도 아랍 위성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적이 공중화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사막전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하고 “하지만 적을 인구가 많은 도시로 유인해 공습능력을 저하시킨다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영 연합군은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에 총공세를 펼치면서 진격,이르면 내주 중 ‘바그다드 전면전’을 전개한다는 속전속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미군의 주력부대인 제3보병사단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는 2일 새벽 바그다드 남쪽 80㎞ 지점인 카르발라 인근에서 개전 이후 첫 대규모 교전을 벌였다. 영국의 더 타임스가 2일 미 중부사령부내 소식통을 인용,48시간내 대공세설을 보도하는 등,바그다드 결전임박을 알리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민간인 피해 증가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라크 민심이반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자 연합군측의 고민도 가중되고 있다.미·영 연합군이 이라크측의 ‘자살폭탄’ 공격에 맞서 신속하고 적극적 방어에 나서는 한편 바그다드 공습이 지속되면서 이미 최소한 민간인56명이 사망하고 310명 이상이 부상했다는 전문이다.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지난 31일 밤 공습으로 전역에서 민간이 56명이 사망하고 268명이 부상했으며,이중 바그다드에서만 2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후세인 생사 논란 계속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일 이번 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하면서 연합군에 대항해 이라크 국민들에게 지하드를 거듭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사하프 공보장관이 이라크 국영TV에 출연해 대독한 대국민 연설에서 “순교자들은 하늘에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침략자들이 이슬람 땅에서 물러갈 때까지 숨쉴 틈도 주지말라.”고 이라크 국민에게 요구했다. 후세인이 지난달 20일 전쟁 발발이후 대국민 연설을 하기는 이번이 두번째다.그러나 이날은 모습을 직접 드러내지 않은 채 연설문을 대독시켜 워싱턴과 런던에서 그의 생사여부와 행방에 대한 새로운 추측을 촉발시켰다. kmkim@
  • 부시의 전쟁 / “미국은 갱단 두목”이라크 공보장관 독설로 주목

    이라크의 ‘입’ 모하메드 사에드 알 사하프 공보장관이 독설브리핑으로 주목받고 있다.미디어 전쟁의 최전방에 선 그의 연합군에 대한 독설과 조롱이 알 자지라 등 아랍계 위성방송들을 통해 가감없이 보도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알 사하프는 1일 미군 폭격기가 미국인 등 인간방패를 태운 버스 2대를 폭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용감한’ 미국인들이 미국인들을 사살하기 시작했다.”고 비아냥거렸다.그는 미군들을 ‘악당’이라 부르고 연합군을 ‘치사한 녀석’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 ‘국제무법갱단’으로 불렀다.지난달 20일 공습이 시작되자 “미국은 시카고 갱단의 두목 ‘알 카포네’이고,영국은 ‘훌리건’(난봉꾼)”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외무장관 출신인 알 사하프는 후세인이 주재하는 회의에 빠짐없이 배석하는 핵심 심복.연합군 공습 중에도 기자들을 이끌고 공화국수비대가 거주하는 공화국궁이나 피해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저돌적이다. 반면 기자들이 발표문이 더디게 나온다고 불평하면 “아랍어를 모르는 기자를 위해 번역하느라 늦었다.”고 둘러대는 등 유연함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은주기자
  • 바그다드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작품집 ‘발로자를 위하여’ 낸 소설가 송 영

    “바드다드란 도시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 같다는 느낌”(227쪽)“우리는 이라크의 상황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232쪽) 종군기자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 현장에서 보낸 기사가 아니다.소설가 송영(63)이 펴낸 작품집 ‘발로자를 위하여’(창작과비평사)에 나오는 장면이다.이 소설집은 95년부터 올해까지 문예지 등에 발표한 중단편 9편을 묶은 것으로 외국여행을 소재로 한 ‘모슬 기행’과 표제작이 눈길을 끈다. 특히 94년 본지(당시 서울신문)협찬으로 이제하,서영은,김채원 등의 작가와 함께 중동을 여행한 경험(‘열사의 아랍서 지중해까지’라는 제목으로 연재)이 바탕이 된 ‘모슬 기행’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과 맞물려 애틋하게 다가온다.작품은 당시 하트라에서 열린 제3세계 축전에 초대되어 5일 정도 머문 이라크에 대한 기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비록 10년 전이지만 걸프전 이후 이라크사회를 섬세하게 묘사해 이번 침략 이후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역할’을 한다.미국의 경제봉쇄령이 이라크 국민을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를 냉혹할 정도로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또 ‘모슬’로 상징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한 상찬은 어떤 명분으로도 문명의 유적지가 파괴되어선 안됨을 웅변하고 있다.담담하고 낮은 목소리지만 절제된 시선과 냉철한 묘사는 어떤 반전 구호나 성명서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작가는 31일 밤 전화통화에서 ‘소설(문학)의 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미국처럼 역사가 없는 나라가 인류 문화의 박물관인 이라크에 엄청난 폭탄을 퍼붓는 현실에 소설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팔레스타인 작가가 쓴 ‘하이파에 돌아와서’가 준 감동은 잊을 수 없다.신문 등 그 어떤 매체도 그들의 비참함에 그토록 깊이있는 연민을 갖게 한 것은 없었다.이것이 내가 소설에 거는 기대다.” 한편 러시아인 발로자(블리디미르의 애칭)와의 나이와 국가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표제작은 보편적 인류애를 지향하는 작가의 넉넉한 품을 느끼게 한다.작중 인물인 발로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朴露子)’이다.작가를 암시하는 주인공의 눈에 비친 전환기 러시아의 젊은이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다.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난하고 불안한 삶이지만 자기 문화를 사랑하는 자존심을 가꿔가는 러시아인의 한명인 발로자와의 끈끈한 만남을 그렸다.그 인연은 그의 결혼식때 주례를 설 정도로 끈끈하게 이어졌고 이 과정은 작품의 모태가 되었다. 이밖에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피란한 주인공이 고향을 찾아가는 장면을 다룬 ‘태어난 곳’은 절제된 묘사로 단편소설의 묘미를 그대로 담고 있다.또 ‘신뢰받는 인간’‘자비와 동정’ 등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촉촉히 배어 있다.그 시선을 담는 그릇은 작가가 젊은 시절부터 세련된 문체와 절제된 관찰력 등을 재료로 만든 ‘단편 미학’의 안정된 거푸집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부시의 전쟁 / 심각한 전쟁 부작용 / 장기화 조짐… 전세계 ‘충격·공포’

    미국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전쟁 당사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국제경제 충격 심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국제경제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뉴욕 증시가 4일째 하락했고 각국 주가는 예외없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개전 이후 다우존스지수는 31일 현재 3.31% 포인트 하락했다.독일 DAX지수도 지난 2주간 7.29% 포인트 급락했고 영국 FTSE 100지수 역시 4.04% 포인트 떨어졌다.국제유가도 급등해 적정 수준이 배럴당 22∼24달러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8센트(2.9%) 상승한 배럴당 31.04달러를 기록했다.전쟁 장기화 우려와 제조업 경기 약세 지속으로 미국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민간인 피해 급증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오폭,오인 사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31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 근교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7명이 미군들의 총격을받고 사망했다.지난달 28일 밤과 29일 새벽 세 차례에 걸친 공습에서도 연합군 전폭기가 발사한 미사일이 바그다드 북서부의 한 시장에 떨어져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에 따른 인명피해를 산출하고 있는 런던의 웹사이트 ‘이라크 보디 카운트’는 개전 이후 민간인 사망자는 31일 현재 최고 57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미,아랍권 전체로 반미구호가 아랍권 전체로 확대되면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 대 아랍권의 전쟁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랍 및 이슬람 22개 국가들은 31일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유엔총회에서 미국 주도하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57개국 이슬람회의기구(OIC)도 이날 이 문제를 유엔총회에 상정할 용의를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즉각적인 휴전과 외국군들의 이라크 철수,이라크와 그 이웃나라들의 주권과 정치적 독립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아랍 각국의 청년들도 이슬람교도의 영예와 존엄성을 걸고 연합군에 저항하겠다며 바그다드로속속 향하고 있다. ●전후복구사업으로 각국 이견 첨예화 총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미국과 국제사회간 신경전이 치열하다.미국은 현재 이라크 복구관련 사업인허가 업무를 맡고 있는 국제개발처(USAID)와 국방부를 통해 외국 업체들의 입찰을 사실상 제한한 채 미국 기업들에 사업권을 몰아주고 있다.최근 USAID가 발주한 9억달러의 전후 복구 초기 프로젝트가 모두 미국 기업들에 돌아가자 복구사업에서 제외된 국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이라크 재건작업을 총괄하는 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도 “전후 이라크 재건과정을 미국이 주도하고 유엔은 종속적인 역할을 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의 독주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일부터 3일까지 터키와 유럽연합(EU)을 잇달아 방문,전쟁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전후 이라크 처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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