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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에 ‘한국女風’

    “이라크에서도 ‘여풍(女風)당당’.” 오는 4월 말 한국군의 파병이 이뤄지는 이라크 키르쿠크 현지에서는 한국 여성들의 활약상이 남성들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에 대한 보호 본능이 유독 강한 이슬람 국가의 관습상 우리 군의 작전임무 수행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적합한 임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라크에서는 남성들이 모르는 여성에게 말을 거는 것은 물론 유심히 쳐다보는 것도 금기시될 만큼 여성들에게 정중하게 대해야 한다. 군 당국도 이같은 현지 관습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게 작전 수행에 중요하다고 보고 여성인력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중이다. 우선 3월 중 40∼50명가량 선발할 아랍어 통역요원(군무원 5급 상당)도 가급적 여성을 많이 확보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현지에서 ‘검색요원’으로 활동할 여군도 당초 10명에서 14명으로 늘려 선발한 상태이다. 국방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에 파병중인 30여개 국가 중 태국의 경우 통역·검색 등을 여성에게 거의 전담시키고 있는데 현지 관습을 최대한 이해한 덕분인지 지금껏 단 한 건의 테러도 당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지에 대한 관습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파병부대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국군 파병지 내전위기 고조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 위험신호가 계속 켜지고 있다. 이라크 석유의 40%가 매장돼 있고 비옥한 토지,발달한 섬유산업 등 부(富)가 다양한 종족 구성과 맞물려 내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이라크내 종족·종파 분쟁을 선동하고 있어 키르쿠크는 이들에게 좋은 목표가 될 전망이다.한국군 평화재건 부대(자이툰부대)가 창설된 23일 공교롭게도 현지에서 경찰서를 겨냥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경찰 10명이 죽고 45명이 다쳤다. 이라크 남부에 주둔중인 일본 자위대도 최근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등 파병군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라크인,내전이 가장 두려워 범아랍 신문인 앗샤르크 알 아우사트는 21일 키르쿠크에서 종족간 갈등으로 인한 내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달 미군이 이라크인 1167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30%가 종파·종족간 유혈분쟁을 가장 두렵다고 답했고,첫번째 분쟁 발발지로 키르쿠크를 꼽았다. 이라크의 제4대 도시인 키르쿠크는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인접해 있다.쿠르드족,아랍계,투르크멘족 등이 함께 산다.대부분 수니파 이슬람이지만 기독교 신도도 제법 있다.미국의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90년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키르쿠크에서 쫓아낸 쿠르드족과 투르크멘족 등 비아랍계 주민 12만명중 상당수가 지난해 후세인 몰락 이후 돌아왔지만 열악한 환경 아래 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많은 재산을 빼앗기고 쫓겨난 이들은 후세인이 아랍화 정책을 위해 각종 경제혜택을 주며 이주시킨 아랍계 주민들과 충돌위기에 놓여 있다.아랍계는 1인당 수억원의 정착금을 받았다고 키르쿠크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쿠르드민주당의 한 간부는 “키르쿠크는 역사적으로 우리(쿠르드족) 땅”이라고 주장했다.쿠르드족은 키르쿠크를 자신의 정치적 수도로 삼으려는 눈치다.반면 터키의 지원을 받는 투르크멘족은 이를 간과할 수 없다.또 쿠르드족과 아랍계 모두 중화기로 무장한 민병대를 보유하고 있어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심각한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한국군에 불똥이 튈 수 있다고 키르쿠크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라크인의 지나친 기대가 반감으로 한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2일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도착한 일본 자위대가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자위대는 한달 전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도착했으나 최근에는 자위대 활동을 취재하러 온 일본 기자들이 투숙중인 호텔 근처에서 두 차례나 박격포탄이 폭발했다. 이같은 감정변화는 자위대가 60만 인구중 70%가 실업상태인 이 도시에 상당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도·의료·교육시설 등을 복구해 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과장보도가 원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현지 소식통은 “이곳 이라크인들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해외 병력이 이라크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이 보안장벽’ 국제심판대에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로부터 ‘인종차별의 벽’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을 부르면서까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건설하려는 보안장벽 문제가 23일 국제사법재판소(ICJ) 심판대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유엔 총회가 찬성 90,반대 8,기권 74로 ICJ가 보안장벽 문제에 대한 권고를 내놓도록 결의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보안장벽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반대와 이스라엘의 강행 의지는 타협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아랍권의 지지에도 불구,23일의 심리 개시를 앞두고 ICJ에 서면으로 자국의 입장을 밝힌 44개국은 대부분 ICJ의 보안장벽 문제 개입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그만큼 국제사회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ICJ의 보안장벽 문제 심리 개시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더욱이 ICJ가 보안장벽에 대해 어떤 권고를 내놓더라도 강제력을 갖는 것도 아니다.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 자기들의 입장을 내세워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말 그대로 그저 권고에 그칠 뿐이다. 이스라엘은 700㎞에 이르는 보안장벽 건설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 등 팔레스타인의 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과 정치적 타결이 이뤄지면 보안장벽은 언제든 철거될 수 있다고 팔레스타인측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점령자 이스라엘이 점령지 내에 보안장벽을 세우는 것은 국제조약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5m 높이에 깊이 4m의 해자까지 갖춘 보안장벽은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경제 근거로의 접근을 막아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스라엘의 보안장벽 건설 계획은 비난하면서도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자간의 지극히 정치적인 분쟁으로 양측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지 ICJ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가을동화’ 이라크 갈듯

    4월 말로 예정된 한국군 파병과 관련,이라크 현지인들의 친한(親韓) 감정 고양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범정부 차원에 검토되고 있다. 국방부는 한국군의 동티모르에서의 활약상 등 파병 장병들의 평화 재건임무 수행과정을 그린 영화와 화보를 제작 중이다.3∼4월 중 이라크로 보내질 영화와 화보집은 아랍어로 제작된다.또 국정홍보처 산하 해외홍보원은 중국과 일본·동남아국가들에 수출돼 한류 열풍을 일으킨 TV드라마를 이라크 파병지역에 방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IMN(이라크 미디어네트워크) 등 이라크 방송국들과 협의에 나섰다.드라마 방영이 이뤄질 경우 후보작으로는 KBS의 ‘가을동화’와 ‘겨울연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 파병될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사단장 황의돈 소장·육사 31기) 창설식이 23일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에서 열린다.창설식에는 한국국제협력단의 초청으로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방한하는 압둘 라흐만 무스타파 키르쿠크 주지사 등 주 정부의 고위관계자 10여명도 참석한다. 올리브를 뜻하는 아랍어인 ‘자이툰’부대로 명명된 파병부대의 부대기는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올리브색(녹색) 바탕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마크와 올리브 잎을 그려넣어 이라크인과 우호관계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담았다.군에서는 대부분의 부대기 끝을 황금색으로 처리하는 게 관례이나,현지인들이 사막이 연상되는 이 색을 싫어함에 따라 이를 피했다는 후문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左성국 - 右태욱 축구 한·일전 특명

    ‘최 브라더스가 일본 열도에 태극기를 휘날린다.’ 한국축구의 5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책임질 쌍두마차 최태욱(23·인천) 최성국(21·울산)이 지난달 카타르친선국제대회 이후 한달 만에 다시 뭉쳤다.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을 열흘 앞둔 21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맞수 일본과의 친선경기는 최종예선에 대비한 예비시험이다.물론 지난달 20일 카타르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했지만 당시 일본은 대학선발팀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대결로 보기는 어려웠다.정예 멤버끼리 승부를 펼칠 ‘오사카 대회전’은 아테네로 가는 길목에서 겨뤄야 할 중국과 이란의 기를 꺾어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필승 특명은 당연히 ‘최 브라더스’에게 떨어졌다.지난해 2월 출항,지금까지 16경기를 치른 ‘김호곤호’가 쏘아 올린 축포는 모두 29발.12골이 ‘최 브라더스’의 발끝에서 나왔다.최태욱이 10골로 부동의 주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4골을 최성국이 어시스트했다.최성국이 올림픽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합작포는 가공할 만하다. 우선 (우)태욱.오른쪽 날개다.일본은 그에게 약속의 땅.지난해 7월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도쿄 원정경기에서 통렬한 30m짜리 캐넌슛을 터뜨려 열도를 일거에 침묵시켰다.또 지난달 카타르친선대회에서 개막전 해트트릭을 포함,골잔치를 벌여 명실상부한 올림픽대표팀의 황태자로 등극했다.이번 경기에서도 트레이드 마크인 전광석화 같은 중거리슛을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다음 (좌)성국.왼쪽 날개다.그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일본만 만나면 힘이 난다.”는 최성국이지만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 16강전에서 1-2로 패했다.현재 일본 올림픽대표팀에는 사카타 등 당시 멤버가 6명이나 포진해 복수혈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 18일 ‘코엘류호’의 레바논전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 상심하기도 했지만 이번 일본전에 최선을 다하라는 배려였다는 것을 안 뒤 투지에 넘친다.특히 21일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직접 오사카로 날아와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어서 ‘최 브라더스’는 ‘코엘류호’ 재승선 티켓을 예약하겠다며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한·일 축구전쟁

    한국과 일본이 21일 ‘축구전쟁’을 치른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아테네올림픽(8월) 최종예선에 대비한 리허설을 겸해 21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일본올림픽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또 박성화 감독을 사령탑으로 한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후베이성 위창에서 열리는 스타스국제청소년대회 2차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김호곤호’는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인 중국전(3월3일)을 앞둔 만큼 실전과 같이 임하겠다는 각오다.김 감독은 “국가대표팀 차출 등으로 준비가 완벽하진 않지만 상대가 일본인 만큼 배수의 진을 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 16일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은 비록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지난달 카타르친선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성공적으로 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공격 선봉에는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1)을 비롯해 최태욱(23) 조재진(23)이 나선다.여기에다 지난해 7월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8개월 만에 ‘김호곤호’에 재승선한 정조국(21)도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조병국(23)이 버티는 수비라인은 더욱 견고해졌다.14일 오만전과 18일 레바논전에서 거푸 국가대표팀의 중앙수비수로 나섰고,특히 레바논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병국의 기세가 믿음직스럽다.‘젊은 거미손’ 김영광(21)이 지키는 골문도 든든하다. 물론 일본도 만만치는 않다.지난 8일 이란과의 평가전(1-1)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고교생 스트라이커 리하야마 소다(19)를 선봉에 내세웠다.지난달 18일부터 한달 이상 합숙훈련을 해온 만큼 조직력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일본도 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시험무대로 한국을 택한 만큼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대표팀은 이번이 설욕전이다.비록 19일 첫 경기에서 중국 후베이선발팀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힌다.4개팀이 풀리그로 패권을 가리는 만큼 일본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20승4무3패로,2000년 이후 맞대결에서는 4승1무1패로 앞선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 16강전에서는 1-2로 패했다.절치부심한 박성화 감독은 깨끗이 설욕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열린세상] 고구려 연구기금의 함정/김진호 당대비평 주간·목사

    고대 이스라엘사 연구는 한갓 역사적 발명품에 불과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휘틀럼의 ‘고대 이스라엘의 발견’은 결코 센세이셔널리즘의 산물이 아니다.이 분야에서 가장 명성 있는 연구자의 한 사람인 저자는 고대 이스라엘의 형성에 관한 현대의 가장 대표적인 가설들이 동시대의 정치학과 어떻게 연루되었는지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의 국민국가 이스라엘의 시오니즘과 유럽 중심주의적 가치가 성서의 역사적 맥락을 추적하려는 역사가들의 심성 속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그는 세심하게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심성이 반영된 연구는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에 대한 인종주의적 편견과 연결되어 있으며,이스라엘과 유럽의 정치·경제적 권력이 미개한 아랍인에게 진보의 축복을 가져다 주리라는,서구인과 유태인의 제국주의적 인식을 역사적으로 정당화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고대 이스라엘사에 대한 연구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그러나 그렇지 않다.휘틀럼 같은 특출한 연구자가 아니었다면 여간해서 알아낼 수 없을 만큼,연구는 정교했다.그런 견해를 연구한 자신들도 알아차리지 못해왔던 것이니 말이다. 이와 같은 연구자의 자기 현혹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가 연구기금을 둘러싼 학문 제도다.연구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말할 것도 없이 연구기금이 많이 조성되는 분야다.성서 역사학 분야에서 가장 많은 기금이 투여되는 곳 중의 하나는 고대 이스라엘의 출현과 관련된 분야다.역량 있는 많은 연구자들이 풍부한 연구비를 받아 연구하니 그 성과는 대단하다.한데 바로 그 성과가 함정임을 누가 알았으랴.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오직 고대 이스라엘의 출현에 얽힌 영역만 과도하게 연구되다 보니 의도하지 않았지만 동시대를 산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제거된 역사가 만들어진 것이다.게다가 이스라엘이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보다 몇 세기 후대에야 비교적 잘 구성된 종족적 결속체로 등장했다. 즉 이스라엘과 비(非) 이스라엘의 구별이 출현기에는 그리 명료하지 않았을 것이니,출현기의 이스라엘 거주 지역이라는 것 자체가 허구적인 산물이라는 건 말할 것도 없다.그럼에도 시간과 공간을 편의에 따라 나누고 연결하면서 엮인 역사적 구상물인 ‘상상의 과거’는 현대 이스라엘의 그 지역에 대한 영역 주장의 근거가 되었고,유럽인과 그리스도 교회의 대(對) 아랍,나아가 대 비 서구사회에 대한 제국주의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자원이 된 것이다. 최근 이른바 ‘동북공정’이라 하는 중국의 고구려 연구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도 상당한 연구 기금을 조성해서 고구려 연구를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한국의 관련 학계와 시민단체들도 중국 정부의 정치적 의도를 둘러싼 각종 해석을 제기하면서 ‘제2의 나당전쟁’ 운운하며,이 연구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입장에 따라 격론을 벌이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열 손가락이면 충분히 헤아릴 만한 고구려 전문 연구자의 숫자는 이제 꽤 늘어날 것 같다.물론 양만이 아니라 연구의 질도 한층 깊어지리라고 믿는다.그런데 나는 이 대목에서 걱정이 앞선다.내게 익숙한 분야인 고대 이스라엘사가 밟았던 전철을 고구려사 연구가 답습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역사의 과제가 국가 혹은 여타 권력적 체계의 과제와 맞물릴 때 시간을 통한 성찰의 학문으로서 역사학은 위기를 맞는다. 국가 등은 경계의 안과 밖을 나눔으로써 존재가 실현된다.민족주의는 많은 적극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경계의 안·밖 이분체계를 강화하는 논리로서 작동하는 장치였다.그런 점에서 역사학은 민족주의를 필요로 할 때조차도 그것과 상대적인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왜냐하면 역사 전쟁이 벌어질 때 민족주의적인 경계의 논리가 예민하게 작동되기 때문이다.혹 역사 전쟁이라는 의식이 우리의 숨겨진 배타성을 자극하는 은밀한 촉진제가 될까 걱정된다. 김진호 당대비평 주간·목사˝
  • 美 “주권이양방식 재검토”

    미국은 이라크 주권 이양 방식으로 간접선거 이외에 다른 대안들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15일(현지시간) 시사했다.미국은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잇단 공격과 다수파인 시아파 이슬람 세력의 반대 등으로 이라크 상황이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고수해온 간접선거 카드에서 한발짝 물러섰다.미국은 그러나 주권 이양 방식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용의가 있지만 6월30일 시한은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시아파 지도부는 6월30일 전 조기총선 가능성에 대한 현지조사를 마친 유엔 특사의 보고 내용에 따라 미군정 반대 대규모 시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혀 긴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따라서 세인의 관심은 오는 21일 발표 예정인 유엔의 이라크 현지조사 보고서에 쏠려 있다. ●미국,유엔 권고 따를 것 폴 브리머 이라크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15일 ABC 및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주권 이양 방식과 관련,모든 제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브리머 행정관은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이라크 주권 이양 문제에 대해 유엔 권고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6월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 시한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간접선거를 통해 과도의회를 구성한 뒤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주권을 이양한다는 계획인데 반해 다수파인 시아파 최고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즉각 직접선거를 통해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브리머 행정관은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6월말까지 직접선거를 치르기에 시일이 너무 촉박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새 방식으로 당원대회를 수정하거나 부분적인 선거,전당대회 방식 등 10여개가 검토중”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시일의 촉박성 등을 들어 시스타니가 주장하는 직접선거 방식은 배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최고성직자 시스타니의 대변인은 16일 만약 유엔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즉각적인 직접선거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이에 대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검토중인 대안에는 폭력시위를 포함해 미군정에 반대하는 시위 등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 통신은 시아파 관계자의 말을 인용,전했다.따라서 조기총선 불가 결정시 이라크의 정국은 더욱 혼돈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라크 연방제에 주변국 우려 고조 이라크와 주변 7개국 등 아랍 8개국은 지난 14·15일 쿠웨이트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이라크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회담 참가국들은 미군 주도 연합군은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는 반면 유엔의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이들은 지난해 8월 바그다드 유엔사무소에 대한 폭탄테러 이후 철수한 유엔 직원들의 조기 복귀와 함께 새 헌법 제정,선거와 권력 이양에 대해 조언과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다. 한편 주변국들은 이라크의 새 국가 틀로 유력시되는 연방제는 쿠르드족 등 특정세력의 입지를 강화시켜 영토분할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라크 파병안 155대50 국회 통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이 ‘3전4기’ 끝에 13일 국회를 통과했다.미국과 약속한 4월 말 파병도 이뤄지게 됐다. 청와대와 정부는 즉각 환영 논평을 냈다.그러나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은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상당수 시민·사회단체들은 파병안에 찬성한 의원들에 대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관련기사 2·9면 파병부대는 모두 3600명 규모다.1965년 베트남전 참전 이후 최대 병력이다.특전사 1000명과 서희·제마부대 600명 등 1600명과 경계병력 800명,사단사령부와 직할대 1200명 등이다.올리브를 뜻하는 아랍어인 ‘자이툰’부대로 불린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중순 파병인원 선발 및 부대편성을 마치고 다음달 초부터는 본격적인 교육훈련에 들어가는 등 파병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파병부대 창설식을 갖고,다음날에는 파병부대장으로 내정된 황의돈 육군 소장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협조단을 이라크 현지로 보낸다. 장비와 물자는 3월 말이나 4월 초 해상 수송에 착수하고,선발대는 4월 초 두 차례에 걸쳐 200명과 300명 규모로 각각 파병된다.본대는 4월 말 이라크에 도착한다. 조 장관은 이달 말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오만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해 아랍권의 우호적 여건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범정부 차원에서는 이달 말 파병지원 추진위원회를 열어 이라크 재건지원 계획을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 표결은 의원 212명이 참가한 가운데 찬성 155,반대 50,기권 7표로 가결됐다.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은 각각 116명,49명,39명의 의원이 표결에 참여해 108명,14명,2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본회의에 앞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찬성 당론을,민주당은 권고적 반대 당론을 각각 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권오을·서상섭·송병대·전재희 의원 등 4명은 당론과 달리 반대했으며 오세훈·이승철·이재오·장광근 의원 등 4명은 기권했다. 민주당 이만섭·박종우 의원 등 14명은 당론과 달리 찬성했으며,구종태 의원은 기권했다.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 등 12명은 반대표를 던졌고,김태홍 의원은 기권했다.이로써 16대 국회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선거법 개정안 등 사실상 2대 현안만 남게 됐다.전자는 오는 16일,후자는 19일 각각 처리될 예정이다. 박대출 조승진기자 dcpark@seoul.co.kr ˝
  • 이슬람의 과학과 문명/하워드 R 터너 지음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언행록 ‘하디스’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지식을 구하라.지식의 소유자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할 수 있다.지식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학자의 잉크는 순교자의 피보다 신성하다.…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다.” 학문 연구를 적극적으로 권장했고 다른 문명의 지식체계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던 이슬람 사회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이같은 지적 열광이 이슬람 문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슬람의 과학과 문명’(하워드 R 터너 지음,정규영 옮김, 르네상스 펴냄)은 이슬람 문명의 황금기인 7∼17세기 무슬림 철학자들과 과학자,예술가,노동자들이 이룩한 문명을 ‘과학’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이슬람 제국은 고대 그리스ㆍ로마의 필사본들을 아랍어로 번역하고 인도 및 중국의 학문을 받아들여 찬란한 과학문명을 이뤘다.이슬람이 이룩한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가 천체 관측기구를 발전시킨 일이다. 오늘날의 병원 형태 또한 이슬람 세계에서 처음 발전했다.칼리프 알라시드(‘천일야화’의 칼리프)의 통치기간인 8세기에 이미 병원이 설립 운영됐다.병원들은 칼리프,토후,자선가,종교단체의 기부금으로 유지됐다.이슬람 과학문명의 한 귀퉁이를 당당히 차지하는 것이 점성술.중세 무슬림 점성술사들은 그들의 지식을 활용해 갖가지 예언을 했다.칼리프가 군사원정에 나설 경우,궁정 점성술사들은 공격 시간을 결정하도록 명을 받았다. 책은 이러한 이슬람의 과학적 지식과 사고가 중세 유럽의 학문과 르네상스의 출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사례 중심으로 살핀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월드이슈-히잡금지와 문명충돌] 여성 순결 상징… 이란선 '차도르’로 불려

    ‘히잡(hijab)’은 보수적 이슬람 가문의 여성이 얼굴의 일부나 전체를 가리는데 사용하는 일종의 수건을 가리키는 아랍어다.생김새 등에 따라 ‘부르카’,‘니캅’ 등으로도 불린다.터키에선 ‘페체’와 ‘차르샤프’,이란에선 ‘차도르’,인도네시아에선 ‘질밥’이란 명칭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비영리단체 이슬람정보교육연구소(III&E)는 이슬람 여성이 히잡을 두르는 이유를 “(이슬람교의 유일신)알라가 그리 하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네 아내와 딸,그리고 나를 믿는 여성들에게 (외출하거나 남성들 사이에 있을 때)바깥 의상(히잡)을 두르게 하라.”는 코란 구절을 근거로 든다.또 다른 이유는 이슬람에서 남녀에게 요구하는 정숙성 때문.히잡을 두르는 것은 여성이 남성에게 “외모와 성욕이 아닌 지성과 기능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는 게 III&E의 설명이다. 이런 해석과 달리 코란이나 하디스(선지자 마호메트의 언행록)에는 히잡 규정이 없으며,다만 구전자료에 마호메트가 자신의 아내들로 하여금 얼굴에 히잡을 두르게 했는데 일반 신도들로부터 일정한 사회·심리적 거리를 두기 위해서였다는 주장도 있다. 이슬람에서 속세로부터 여성을 격리시키는 것이자 여성의 순결을 의미하던 히잡이 정치적 색채를 띠게 된 것은 19세기 아랍세계가 서구의 식민통치 과정을 겪으면서였다.당시 프랑스와 영국 등은 히잡과 하렘(harem,이슬람권에서 친척 외엔 남성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을 일컫는 말)은 남성이 여성을 탄압하는 관습이라며 식민지 고유문화말살정책 차원에서 없애려 했다.그에 대한 반발로 히잡은 아랍권에서 식민주의 저항운동을 상징하게 됐다. 황장석기자 surono@˝
  • 이라크 내전 조짐

    이라크 정국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살폭탄 테러 등으로 갈수록 혼미해지면서 미군이 주권이양을 약속한 7월1일 이전에 내전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정권이 이양되더라도 이라크 새 정부의 권력이 공고화되기 전에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종파 투쟁,이라크계와 쿠르드족간 알력 등으로 인한 내란 발발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그 와중에 존 아비자이드 중동지역 미군 총사령관이 11일(현지시간) 매복병으로부터 기습총격을 받는 등 무장반군의 대 미군 공격도 대담해지고 있다.아비자이드 사령관이 이날 오후 경호대와 함께 팔루자의 이라크인 민간방위대 본부로 들어가는 순간 로켓추진 수류탄이 발사됐으며 소화기 총격이 이어졌다.이비자이드 사령관을 경호한 미군과 반군간에 총격전까지 이어졌으나 미군측 희생자는 없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부는 이날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내전을 선동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전문가들은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경찰과 군대에 지원하려는 이라크인들을 대상으로 바그다드 내·외곽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내전의 조짐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라크 경찰과 군대 재건은 주권 이양에 앞서 미군이 해결해야 할 필수적인 조건인데,두 건의 자폭 테러는 테러 직후 수니파와 시아파간 갈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왔었다. 이라크에선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통치기간에 전체 국민의 60% 가량인 시아파가 후세인을 앞세운 소수 수니파의 지배를 받았다.그 때문에 시아파는 후세인이 쫓겨난 마당에 새로 꾸려질 정부에서마저 수니파의 득세를 볼 수는 없다며 이를 갈고 있다.후세인 시절보다 더욱 폭넓은 자치권을 인정받기를 원하는 쿠르드족 역시 수니파와 갈등 관계에 있다. 11일 이라크 주둔 미군은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요르단 출신의 이슬람 테러리스트이자 이라크내 알 카에다 조직 총책으로 추정되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작성,알 카에다 핵심 지도부에 전달하려는 것을 미군이 입수했다는 편지로,주요 내용은 내전 선동이었다.편지 작성자는 미군 척결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시아파를 반복 공격,이들이 수니파에 보복하게 만들 것”을 제시하며 이와 관련한 알 카에다의 도움을 청했다. 이라크에선 현재 무장이 잘 갖춰진 수니파 외에도 시아파와 쿠르드족 모두 독자적인 전투장비와 인원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현지 미 82공수사단 사단장인 찰스 스와낵 소장은 10일 바그다드 외곽 이스칸다리야 경찰서 앞과 11일 바그다드 시내 이라크군 모병센터 앞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를 가리켜 “시아파에 대해 수니파가,수니파에 대해 시아파가 공격하는 것처럼 꾸며 내전을 조장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고 1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미군이 공개한 편지의 내용과 일치하는 해석이다. AP통신은 11일 영국 엑서터대학 아랍·이슬람연구소 가레스 스탠스필드 박사를 인용해 “이미 내전 가능성이 자리를 잡아 알 카에다가 부추길 필요도 없을 정도”라며 이라크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했다.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관리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 붕괴가 내전으로 이어진 옛 유고슬라비아와 옛 소련의 예를 들며,이라크가 내전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실재적”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김광로 LG전자 인도법인장 印진출 7년… 매출 1조 달성

    “꿈만 같습니다.” 인도 진출 첫해인 지난 97년 36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지난해 1조원으로 끌어올린 김광로 LG전자 인도법인장(부사장)은 12일 “2007년 매출 2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인도 구석구석에 더 많은 땀을 뿌려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국제적 조사기관인 ORG-JFK가 발표한 2003년 인도시장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에어컨(31%),세탁기(29%),TV(21%),전자레인지(33%)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냉장고(22%)와 청소기(20%)도 2위를 기록하며 인도 현지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인도시장 공략 프로젝트팀을 2년간 가동한 끝에 97년 1월 상륙한 인도시장은 예상대로 무궁무진했지만 첫발을 떼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소니 등과 인도 현지업체들의 저항이 완강했다. 김 법인장과 직원들은 20여대의 ‘LG밴’에 전자제품을 가득 싣고 인도 유행가를 ‘LG송’으로 개사한 노래를 틀어가며 인도 구석구석을 누볐다. 뉴델리에서 한번 떠나면 25일이 걸리는 긴 여정 동안 마실 물이 떨어져 콜라로 목을 축여가며 40도가 넘는 폭염과 싸워야 했다. 식중독에 걸리기 일쑤였고 음식이 맞지 않아 가족들은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했다. 인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크리켓을 TV에 내장된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크리켓 TV,문을 자주 여닫을 수 없도록 자물쇠를 장착한 냉장고,불규칙한 전압에도 견딜 수 있는 에어컨과 세탁기 등 인도 전용제품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직원 2200명 가운데 한국인이 단 16명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맞아떨어졌다. 기획부터 관리,마케팅,판매, 심지어 R&D분야까지 MBA출신 등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도인들이 활약하고 있다.매주 화요일 갖는 ‘인도 피자 미팅’도 현지인 직원들에게 ‘LG전자는 우리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77년 입사 이후 아랍에미리트,미국,중남미,독일 등 해외로만 나돌아 ‘미스터 개척자’로 통하는 김 법인장을 선두로 한 인도법인은 모니터와 GSM 휴대전화 분야를 적극 공략해 우선 올해 1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아랍항공사 '취업난 오아시스’

    ‘청년 실업,아랍권 항공사를 뚫어라.’ 최근 아랍권 항공사 승무원직이 유망 취업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응시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데다 취업 후 대우도 높기 때문이다.아랍권 항공사들은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는 현지 여성들 대신 해외인력 영입에 주력하고 있어 우리나라 여성들이 특히 노려볼 만한 시장이다.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되고 있는 카타르항공 승무원 채용과정에는 3400여명이 몰려 경합을 벌이고 있다.남성 구직자도 80명이나 지원했다.1차 인터뷰를 통과한 400여명이 12일까지 실시되는 카타르항공 실무자들과의 2차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아랍권 항공사 취업은 공단이 추진하는 해외취업 지원사업 가운데 주력 부문이다.취업이 불확실한 해외 연수나 인턴 프로그램에 비해 성과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지난해 3월 카타르항공사를 시작으로 처음 실시된 이후 쿠웨이트항공,사우디아라비아항공,이집트항공 등 아랍권 항공사측의 구인 요청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아랍권 여성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 등 해외에서 승무원 인력을 찾고 있다.”며 “한국인을 채용한 항공사측의 만족도가 높아 계속 한국 인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급여수준도 상당하다.아랍권 항공사에 취업하면 2500만원 이상의 연봉이 보장된다.공단 관계자는 “현지에서 100평짜리 주택을 3인용으로 무상 제공하는 등 처우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반면 항공사측이 요구하는 자격요건은 2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에 영어실력 정도다.출신학교와 성적도 큰 의미가 없다.영어실력과 면접태도 등으로 합격이 판가름난다.외모가 합격을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으나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뿐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구직자들의 반응도 뜨겁다.지난해 말 실시된 아랍에미리트항공 승무원 모집에는 4000여명이 몰려 70대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국제플러스] IAEA, 스페인 核판매 조사촉구

    |마드리드 AFP 연합|국제원자력기구(IAE A)는 리비아에 핵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제공한 혐의로 몇몇 스페인 회사들을 조사해줄 것을 스페인 정부에 요청했다고 일간 엘 파이스가 8일 보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회사들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제조하는 업체들로,이곳에서 생산된 원심분리기들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로 수출된 뒤 리비아나 이란으로 반출된 것으로 IAEA는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알카에다 테러공포 되살아나나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알 카에다의 움직임에 다시 범세계적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9·11테러 이후 알 카에다에 쏟아졌던 우려가 되살아나는 형국이다. 8일 아랍권 안팎에서 알 카에다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전술핵무기를 입수했다는 설에서부터 이라크와 알 카에다 연계설 등 주목할 만한 보도가 꼬리를 물었다. ●알 카에다,핵무기 손에 넣었나? 범아랍 신문 알 하야트는 8일 알 카에다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전술핵무기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서 발행돼 아랍권에 배포되는 이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1998년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거점인 칸다하르를 방문했으며,이때 알 카에다가 핵무기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은 당시 칸다하르를 방문해 알 카에다와 소형 전술핵무기 제공 협정을 체결했으며,알 카에다는 입수한 핵무기를 ‘안전지대’에 은닉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알 하야트는 이와 관련,구(舊)소련 붕괴 후 70여개의 핵탄두가 사라졌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사실을 지적했다.이들 소식통은 알 카에다가 가까운 장래에 미군과의 대결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알 카에다가 미군의 생화학무기 공격으로 치명타를 입고 활동 거점이나 생존 기반을 상실할 경우 숨겨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결 고리 이라크와 9·11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연계설을 입증할 문서가 발견됐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가 8일 번역본과 함께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알 카에다 조직원이 고위 지도자에게 수개월 안에 이라크에서 ‘종파 전쟁’을 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문서가 사실이라면 그동안 이라크 내에서 늘고 있는 폭동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미국이 이라크전의 한 명분으로 내세운 알 카에다와 이라크의 연계설에 대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 17쪽에 달하는 문서 작성자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다.그는 미국이 이라크전 시작 전에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락책으로 지목,오랫동안 미국의 추적을 받아온 인물이다.이 문서는 지난달 중순 이라크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 조직원이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 카에다 고위층에 전달하기 위해 CD 형태로 갖고 있던 것이다. 이 문서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라크에서 후원자를 모집하는 데 실패했고 미국인들이 겁에 질려 떠나도록 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적혀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라크 시아파를 전쟁에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에 정권을 이양하기로 한 6월1일을 ‘0시’로 규정,시아파에 대한 공격이 빠른 시일 안에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核무기 암시장 위험수위”

    핵무기 개발 기술이나 관련 부품 등의 국제적 암거래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문제가 국제사회의 긴급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4일 이와 관련,핵 암시장을 통한 핵확산 위험을 강력히 경고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란,리비아 등에 대한 사찰 결과 “조직범죄단 카르텔과 다를 바 없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핵 밀거래 지하망의 존재가 밝혀졌다.”고 강조했다.그는 오는 8일 빈에서 열리는 IAEA 집행이사회에 이란과 리비아에 대한 핵사찰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리비아의 핵포기 선언 이후 리비아의 핵무기 개발실태를 조사 중인 미국과 IAEA 관리들에 의해 밝혀진 핵무기 암시장은 실시간 기술자문까지 가능한 ‘국제 슈퍼마켓’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핵무기 부품은 물론 설계도까지 암시장에서 거래됐기 때문이다. 핵무기 설계도는 컴퓨터 디스크에 저장돼 거래됐다.리비아에서 발견된 설계도는 지난 60년대 중국이 실험한 뒤 파키스탄에 넘긴 핵탄두 설계도와 매우 가깝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가격은 5000만달러(583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핵무기 암시장의 중심이었던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수백만달러를 받고 이란에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고속 원심분리기의 설계도와 중간 거래상인들의 이름을 넘겼다.칸 박사와 함께 일한 중간상들은 스리랑카,독일,네덜란드 출신으로 미국,캐나다,유럽 등지에서 핵무기 부품을 확보했다.칸 박사 또한 중동에 유령회사를 세워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들을 사들였다.이 중간상들이 북한에도 관련 기술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중간상들은 소규모 접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세부사항과 최종 목적지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10여명에 불과하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이번 칸 박사의 체포로 암거래 시장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간상들은 핵을 원하는 나라의 외교관들과 주로 유럽에서 접촉,필요한 물품을 파악한 뒤 주문을 낸다.물론 최종 목적지와 정확한 용도는 감춰진다.원심분리기와 같은 거대한 기기는 수천개의 부품으로 쪼개져 구입된다.구입이 불가능한 것은 비밀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한 나라에서 설계돼 제2,제3국에서 만들고 제4국으로 실어나른 뒤 최종 목적지로 전달된다.”고 폭로했다.전 세계에 사무실이 산재해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체포된 이스라엘 국적의 핵무기 암거래상 아세르 카니가 대표적인 예다.그는 미 매사추세츠 주의 한 회사에서 핵무기 기폭장치 10여개를 유령회사와 가짜 선적서류를 내세워 사들였다. 그는 화물을 일단 미 뉴저지 주로 보낸 뒤 다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그리고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파키스탄에 보내려다 덴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이라크 한국군 파병지 치안 악화

    이라크 상황,특히 한국군 추가파병 예정지인 키르쿠크 등 동북부 지역의 치안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이슬람권 명절인 희생제 연휴기간(2월1∼3일)에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는 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규모 연쇄 자폭테러로 현실화됐다.미군의 전후 안정화 작업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려는 잇단 테러는 일부에선 종파간은 물론 종족간의 내전양상 비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사태가 이쯤 되자 현지에서는 “미국이 첨단 군사력을 앞세운 단기 전쟁에서는 일방적으로 이겼지만 게릴라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저항세력과의 지구전에서는 승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어가는 중이다. 바야흐로 이라크 전역이 지난해 초 이라크 전쟁의 명칭인 ‘충격과 공포’에 급속히 빠져드는 기류다. ●한국군 추가파병지 긴장 급고조 종족분쟁의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한 북부의 유전지대 키르쿠크 일대에는 3000명 규모의 한국군 재건 병력이 파견될 예정이다.키르쿠크는 종전 직후 상당기간 저항세력의 활동이 왕성했던 팔루자·라마디·티크리트를 잇는 바그다드 서북부 지역의 이른바 ‘수니삼각지대’에 비해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저항세력들이 미군보다는 쿠르드족이나 경찰 등 미군 협력 세력을 주공격 표적으로 삼으면서 동북쪽 키르쿠크와 모술,이르빌을 잇는 이른바 ‘공포의 신삼각지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수니파 밀집지역인 모술의 한 경찰서에서 발생한 대형 폭탄테러와 키르쿠크에서 잇따르고 있는 무장공격,또 1일 이르빌 쿠르드족 당사 연쇄폭탄 테러로 쿠르드족 정당 및 지방정부 최고위 인사가 다수 포함된 56명이 사망한 게 이를 반증한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은 “키르쿠크 주변 지역 동향이 심상치 않다.”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중이며 좀더 치밀한 추가파병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족분쟁 징후 포함 내전 양상 거의 매일 크고 작은 폭탄공격이 발생하는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은 현재 밤이 되면 전시상황으로 돌변한다.저항세력들이 고도로 조직화된 징후도 포착된다.이라크 전역에서 ‘불안의 극대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쿠르드족 자치 지역인 이르빌의 쿠르드 정당 건물 2곳에서 동시 발생한 자폭테러는 종족분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벌써 나오고 있다.미국을 도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는 데 기여한 쿠르드족에 대한 수니파 등의 응징이란 해석이다. 후세인 정권에 의해 키르쿠크 등 북부지역으로 강제 이주당해 정착한 아랍계 이라크인과 터키계 투르크멘족이 쿠르드족의 자치 요구를 차단하겠다는 경고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저항세력의 공격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이라크의 치안 불안 심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연합군측은 이라크인을 상대로 한 테러공격은 진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이란정부 “총선연기 지지”

    오는 20일 의회 선거(마즐리스)를 앞두고 보수파가 개혁파 후보들의 입후보 자격을 대거 박탈하면서 촉발된 이란 보·혁 갈등이 의회 마비사태로 치닫는 데 이어 이란 정부가 총선 연기를 지지하기로 결의하고 이란 최대 개혁정당이 총선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일 이란의 개혁파 의원 123명이 선거 연기와 자격 박탈 철회를 요구하며 의회 의장에게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직서는 헌법상 곧바로 발효된다.이란 의회는 전체 의원 290명 중 3분의2가 출석해야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사직서 제출은 사실상 의회 기능 마비를 뜻한다.사직서 제출일은 공교롭게 이슬람혁명 지도자 고(故)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귀국한 지 25년째 되는 날이었다.개혁파들은 지난달 11일 혁명수호위원회가 선거 입후보자 8000여명 중 개혁파 인사 3600여명의 자격을 박탈한 사실이 알려지자 의사당에서 연좌농성을 벌여왔다.하지만 이들의 반발에도 불구,수호위원회가 최근 1160명의 자격만 회복시킨다고결정하면서 사직서 파문으로 이어졌다.선거업무를 관장하는 무사리 라리 내무장관의 계속된 선거연기 요청도 번번이 거부당했다. 사직서 집단 제출이 보수파의 항복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국민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고 대통령이 각료를 통솔하지만,수호위원회를 비롯해 군대와 경찰·검찰 등 권력기관 수장을 임명·지휘하는 권한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있는 이란의 이원적(二元的) 권력구조 때문이다.2000년 의회선거에서 개혁파가 보수파에게 대승,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를 장악하고도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이런 구조 때문.보수파는 ‘이번에도 개혁파가 의회를 장악하면 보수파에게 집중된 권력구조가 바뀔 것’을 우려해 입후보마저 막으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中 ‘석유외교’ 강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이집트·아프리카 공식 방문은 향후 ‘남·남(南南) 협력체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남남협력 강화 배경에는 안정적인 ‘석유확보’라는 실리외교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매년 8%대의 고도성장으로 중국은 원유 소비가 급증,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유수입국으로 올라섰다.하루 원유 소비량이 550만 배럴이고,중동 원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는 전체의 6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라크전 이후 미국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중동원유’를 대신할 수입선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후 주석의 방문기간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국가인 가봉과 원유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이나 이집트의 석유·가스전 개발 협력협정에 조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중국 국영석유회사들의 해외투자를 독려,세계 에너지산업 메이저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4일간의 이집트 방문 기간에 후 주석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을 만나 정치·경제 협력 관계강화에 합의했다.후 주석과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중국과 아랍연맹 22개 회원국간 정치·경제·문화 협력을 위한 ‘중·아랍 협력포럼’의 발족을 선언했다. 중국과 이집트·아랍연맹은 미국의 신패권주의에 맞서는 유엔 중심의 다극체제 구축에 내심 손을 맞잡는 형국이다.우쓰커(吳思科) 이집트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과 이집트·아랍연맹간의 협력은 남·남협력의 귀감”이라고 자평했다.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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