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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유치 잰걸음

    ‘2015년 세계 물포럼’을 유치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이 나섰다. 14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손세주 경북도 국제관계자문대사 등이 지난 8일부터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세계물위원회 회의와 이사회에 참석, 유치 홍보전을 폈다. 앞서 지난달에는 구본우 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일행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6차 세계물포럼 지자체 과정회의에 참석, 홍보전의 첫 단추를 뀄다. 세계물위원회 실사단은 다음 달 17~21일 대구와 경주를 찾아 후보지 실사를 할 예정이다. 세계물위원회 이사회는 오는 10월 모로코에서 2015년 세계 물포럼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지금까지는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글래스고(스코틀랜드) 등과 ‘3파전’이었다. 그러나 최근 가장 강력한 경쟁 대상으로 꼽혔던 아부다비가 유치를 포기한 데다 대구엑스코를 2배로 확장하고 경주국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등 인프라에서도 비교 우위를 확보해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터키 ‘경제 총리’에 압도적 지지

    터키 국민들은 권위주의 리더십에 맞서는 대신 경제 성장을 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12일(현지시간)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50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84.5%가 투표한 이날 선거에서 AKP는 50%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의회 전체 의석인 550석 가운데 325석을 따냈다.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330석(60%)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공화인민당(CHP)은 26%, 민족주의행동당(NMP)은 1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밤 수도 앙카라의 AKP 당사 앞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국민들은 우리에게 합의와 협상을 통해 새 헌법을 구성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AKP의 3연임 성공 비결은 자유주의 경제와 종교적 보수주의를 적절히 조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에르도안 총리를 비롯한 터키 지도부는 2002년 총선 승리 이후 스스로 ‘보수 민주주의자’라 일컬으며 경제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인 터키는 ‘아랍의 봄’ 혁명이 불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주의 모델로도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에르도안 총리가 3연임을 굳히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대 의견을 배척하기로 유명한 그가 이번 승리를 자유 제한과 야권 박해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르도안 총리의 최종 목표는 대통령이다. 이스탄불 빌지대학교의 일터 투란 정치학과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총리는 대통령제를 추진할 것이며 이는 국내에 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독재국가 비밀 침투 ‘스텔스넷’ 띄운다

    美, 독재국가 비밀 침투 ‘스텔스넷’ 띄운다

    독재국가들이 반체제 인사의 인터넷이나 이동전화를 검열·차단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스텔스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국가 통신망을 거치지 않는 비밀 무선 네트워크를 중동권역 등의 권위주의 국가 내에 구축해 반정부 세력의 활동을 돕겠다는 취지다. 북한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 같은 ‘그림자 인터넷·이동통신망’ 구축 계획을 세웠고 국무부 등이 주축이 돼 이를 추진 중이라고 13일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번 구상의 핵심은 미국이 독재국가 안에 ‘여행가방 속 인터넷’(IIS)이라고 불리는 무선 인터넷망을 몰래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당국 국민들이 자국의 국가 통신망에 접속하지 않고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다. IIS 개념에 따르면 이웃국으로부터 국경을 은밀히 넘어 독재국으로 흘러간 무선 네트워크는 특수 소프트웨어의 도움으로 중앙제어장치를 거치지 않고 개별 컴퓨터나 휴대전화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한다. 즉 음성메시지와 전화, 이메일 등이 국가의 인터넷망을 거치지 않고 ‘작은 기지국’ 역할을 하는 개별 이동통신기기 사이에서 오고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독립적 전화망 구축도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다. 미국은 이미 5000만 달러(약 542억 9000만원)를 투입해 아프가니스탄에 ‘그림자 휴대전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 중이다. 탈레반이 아프간 내 정부 통신망을 공격해 차단하려고 애쓰지만 이 통신 체계 덕분에 미군은 효과적으로 ‘방해 작전’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IS 시스템 등이 구축되면 이란과 리비아, 시리아 등 대표적 반미·권위주의 국가의 반정부 인사들이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활발한 여론전을 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수십년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중국 등에 흘려보내 선전전을 벌였지만 이번 계획은 완전히 독자적인 소통로를 열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IIS 기술은 북한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미 외교 전문에 따르면 2009년 5월 김씨 성을 가진 한 탈북자가 선양의 미 영사관 관계자에게 “중국 단둥에서 휴대전화로 국경을 넘어 통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IIS 기술이 얼마든 북한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다만 권위주의 국가들이 IIS 시스템을 정밀 감시해 반정부 인사를 색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국무부는 앞서 아랍권의 재스민 혁명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각종 정보기술(IT)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북아프리카 및 중동권의 소통 창구를 보호하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5)안전 우려되는 한국의 단기선교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5)안전 우려되는 한국의 단기선교

    지난달 이집트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 충돌이 발생하자 일각에선 민주화 혁명이 종교 갈등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기독교의 한 분파인 콥트교를 믿는 압둘라 만수르(32)는 카이로에서 기자와 만나 “갈등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그건 일부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무슬림과 기독교가 서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싸울 일도, 오해가 생길 일도 없다.”고 말했다. ●대형교회 일방적 선교 활동 역풍 우려 오히려 중동 현지에서 활동하는 목사와 선교사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 일부 대형 개신교회의 자극적인 단기 선교 활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동 각국의 정정이 불안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선교 활동이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칫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중동의 유서 깊은 모스크를 방문해 그 주변을 돌면서 모스크가 무너지기를 기도하는 이른바 ‘땅 밟기’ 선교 활동이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약성경 여호수아기에는 땅 밟기를 통해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 성을 함락시켰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상대를 멸망시키겠다는 관념을 바탕에 깔고 있는 셈이다. ●시내 한복판 ‘통성기도’에 현지인 기겁 현지 목사와 선교사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단기 선교팀들은 주로 대학생 등 청년부가 주축을 이루며 역사가 오래된 모스크를 찾아 주변을 돌면서 우상이 무너지길 기도한다. 랜드마크로 유명하고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되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그랜드 모스크’가 대표적 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들이 이 같은 의도를 알면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 있어 보통 두세명씩 조심스럽게 ‘땅 밟기’를 한다는 것이다. 일부 단기 선교단은 시내 한복판에서 무리지어 ‘통성 기도’를 해 현지인들이 기겁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올여름도 수백명 중동 찾을 것” 중동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한 목사는 “영적으로 강한 곳, 주로 역사가 오래된 모스크에 가서 회랑을 밟고 지나가면서 우상이 무너지라고 ‘기도 사역’을 한다.”면서 “보통 대학생들로 구성된 교회 청년부가 단기 선교의 주축이다 보니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땅 밟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여름에도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이 중동을 찾을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지 무슬림들은 선교를 하는 이유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이로의 한 시민은 “선한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준다면 주변에서 그가 믿는 종교에 호감을 갖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학대학원 교수는 “중동에서 이슬람은 단순히 개인의 믿음이면서 동시에 과거 한국에서 유교가 그랬던 것처럼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공식적·비공식적 제도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들이 한국 선교사를 경계하는 것은 한국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사회 시스템을 적대시하고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비치게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교사는 “현지에서 어렵게 만들어놓은 우호적 분위기가 단기 선교 한 번이면 물거품이 된다.”면서 “현지와 협의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보내지는 단기 선교단은 오지 말아 달라고 권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글 사진 아부다비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알카에다 동아프리카 지도자 사망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이 미국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사살된 지 한 달여 만에 알카에다의 동아프리카 지도자 파줄 압둘라 모하메드(37)가 소말리아군에 의해 사살됐다. 11일(현지시간) 케냐 현지 언론들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1998년 240명이 죽고 5000여명이 다친 케냐·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동시 폭탄 테러의 주범인 모하메드가 지난 7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인근에서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과도정부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DNA 테스트 결과 모하메드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모하메드가 사살된 것은 알카에다와 추종세력, 이들의 동아프리카 활동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모하메드는 지난 7일 밤 자신이 이끌고 있는 테러 조직 알샤비브의 무장요원 1명이 운전하는 검정색 도요타 SUV를 타고 소말리아 보안군의 통제구역으로 잘못 들어갔다가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다. 모하메드가 타고 있던 차에서는 현금 4만 달러와 약품, 랩톱 컴퓨터,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모하메드에 대해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어 놓은 상태다. 컴퓨터와 변장의 귀재로 알려진 모하메드는 아프리카 섬나라 코모로에서 태어나 케냐와 코모로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자살폭탄 등 테러 전술을 개발하고 아랍권에서 테러 자금을 모으는가 하면 외국으로부터 무장용병 등을 모집하는 등 알카에다 내에서 중책을 맡아 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카다피 차남 반군접촉… 출구모색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한 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연락그룹 회의에서 “카다피와 가까운 측근들이 다른 교섭 담당자를 통해 권력이양 가능성을 놓고 지속적인 접촉을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명확하게 진전된 것은 없다.”고 말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블룸버그TV도 이날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카다피 퇴진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최근 반군과 접촉했으며,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다피가 리비아에 남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망명국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가 퇴로를 찾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반군을 지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외교적 지원뿐 아니라 반군에게 11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금전적 지원도 약속했다. 이탈리아는 긴급 자금으로 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고 쿠웨이트도 1억 8000만 달러를 즉시 송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동결된 리비아 중앙은행의 자산 4억 2000만 달러를 반군 소유로 인정했고 터키도 지원기금 1억 달러를 조성했다. 나아가 미국과 호주는 이번 회의에서 반군의 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을 대표하는 대화 상대로 인정했다. 압둘라예 와데 세네갈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반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를 방문해 카다피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하며 반군 측에 힘을 실어 줬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를 겨냥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 공격은 이날도 계속됐다. AP통신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주변 지역에 있는 군사시설, 카다피 관저의 주요 건물 등에 대한 공습이 계속돼 최소 14차례의 폭격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세계 인문학 고전 읽기의 새 지평 열다

    “한국 인문학 연구 수준의 진전을 확인했습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과 한길사가 함께 만든 ‘문명텍스트’ 총서를 출판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책을 만들려고 해도 연구자가 흔치 않아 출판사 혼자 하기 어려웠던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먼저 9권이 발간된 ‘문명텍스트’ 총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인문한국(HK)문명연구사업단이 ‘문명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산되었나’를 주제로 인문학 고전들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산스크리트어부터 중세 프랑스 도시까지 다양한 전공을 가진 24명의 연구자는 3년이 넘는 기간에 매주 공동 세미나를 열어 동서양의 고전을 해석했다. 문명 연구에 참여한 이혜경 연구교수는 “서양에서는 문명이 이성에 의한 인간의 발전이었다면 동아시아로 와서는 부국강병의 도구로 변질됐다.”고 화두를 설명했다. ‘문명텍스트’ 총서는 각 문명의 고전을 번역한 1단계 작업에 이어 앞으로 6년간 2단계로 문명의 교류와 충돌을 연구한다. 3단계에서는 한국적 문명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문명텍스트’ 총서를 통해 번역된 고전은 10세기 후반 헤이안 시대 일본 여성의 일기문학 작품인 ‘가게로 일기’, 몽골의 영웅 서사시 ‘장가르 1’, 페미니스트 여성 지리학자가 쓴 ‘페미니즘과 지리학’ 등 대부분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여기에 청나라 황종희가 쓴 ‘맹자사설’, 독일의 신학자 헤르더가 1774년 익명으로 발표한 ‘인류의 교육을 위한 새로운 역사철학’, 17세기 영국 내전 시기에 나온 팸플릿을 엮은 ‘자유의 법 강령’, 15세기 조선 최고의 지성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소혜왕후가 편역한 ‘내훈’ 등도 같이 번역됐다. 동양과 서양은 물론 몽골, 아랍, 아프리카 등 때로 주목받지 못했던 세계 여러 문명의 고전이 소개될 예정이다. 20여년간 ‘그레이트 북스’란 시리즈로 고전을 소개한 김언호 대표는 “인문학의 수준 향상은 풍부해지고 다양해진 주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읽기가 귀찮을 정도로 많이 달린 주석이 책의 질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주석은 번역이 아니라 새로운 저술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자책 등을 통해 학술 서적의 대중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문학은 우리 사회에 학습 과제를 던져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게끔 한다.”며 “인문학 연구는 한 사회를 반듯하게 일으켜 세우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1단계는 외국 고전 번역으로 이뤄졌지만 ‘문명텍스트’ 총서는 앞으로 연구서의 비중을 점차 높여 한국의 새로운 인문 정신을 정립하는 것이 목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방·아랍 ‘포스트 카다피’ 밑그림 그린다

    서방과 아랍국가들의 ‘포스트 카다피’ 체제 등 리비아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 서방국가 외교장관과 아랍연맹(AL), 이슬람회의기구(OIC), 유엔 고위관리들은 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리비아 연락그룹(International Contact Group) 회의를 갖고 ‘최후의 군사작전’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임시정부 수립 등 권력 이양과 전후 처리를 위한 각종 사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리폴리에 있는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등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30여 개국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 “카다피에게 남은 날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라며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유엔을 통해 필연적인 미래, 즉 ‘포스트 카다피의 리비아’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연락그룹은 나토 군사작전과 다음 단계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고, 공동 행동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리비아가 단일 민주국가로 안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들은 리비아 반군의 국가임시위원회(NTC)가 예비내각을 구성했으며 민간인 출신 군 최고책임자도 지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반군의 국가위원회 측에 긴급 자금으로 6억 달러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쿠웨이트의 셰이크 모함마드 알 살렘 외무장관도 반군 측에 1억 8000만 달러를 송금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8일 카다피가 시위 진압을 위해 군인들에게 비아그라를 대주면서 ‘성폭행’ 명령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죄상을 드러내며 축출 명분을 다지려는 분위기다. ICC의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58) 수석 검사는 “카다피가 시위 진압을 위해 ‘성폭행’ 명령을 내렸으며 이를 위해 군대에 비아그라와 같은 약물을 제공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오캄포 검사는 이에 따라 카다피에 대한 추가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민간인 학살에 비인도적인 성폭행 혐의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연합뉴스TV·알자지라 교류협약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연합뉴스TV가 9일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아랍권 최대 위성 보도채널인 알자지라와 영상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박정찬 연합뉴스TV 사장과 와다 칸파르 알자지라 총사장은 이날 카타르 도하 알자지라 본사에서 상호 영상교류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영상 뉴스를 상호 교환, 공급할 수 있게 된다.
  •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증산 합의에 실패, 상당기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악재가 생긴 셈이다. OPEC 12개 회원국은 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정례회의를 갖고 석유 증산을 논의했지만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증산이 무산됐다. 증산을 추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 이번 회의는 사상 최악의 회의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서 하루 석유 생산량 쿼터를 150만 배럴 추가한 3030만 배럴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사우디와 함께 이 같은 방안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란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알제리, 앙골라, 이라크, 리비아 등 7개국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나이지리아는 “OPEC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 한발 물러났다.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정된 친미 성향의 4개국과 분쟁과 테러, 시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회원국들간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셈이다. 합의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 때문이다. 가령, 카타르는 리비아 반군을 지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수니파 바레인 정권을 지지, 시아파 국가의 맹주인 이란과 악감정이 생겼다. 이들 국가들이 일관된 합의를 도출하기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져 버렸다. 로이터는 “과거 중동 지역에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 OPEC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이 약화된 선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유가다. 지난 1년간 배럴당 30~40달러 가까이 치솟은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OPEC을 중심으로 한 석유 생산국들의 증산이 불가피했다. 국제사회의 요구도 거셌다.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고유가 행진으로 가계와 기업의 소득이 감소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 증산이 협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의 실패로 우려는 더 커졌다. 당장 이날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65달러(1.6%) 오른 배럴당 100.74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다. 5월 이후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겨우 안정세에 접어든 유가가 다시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OPEC의 다음 정례회가 12월로 예상돼 있어 올해 안에 유가가 하락될 것이란 기대감마저 무너진 상황이다. JP 모건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다음 회의가 3개월 뒤에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는 이번 합의와 별도로 석유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6월에도 산유량을 하루 최소 50만배럴씩 추가, 매일 950만∼97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합의를 등지고 사우디가 증산을 하겠다는 것은 OPEC 생산량 쿼터제의 종식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4) 민주화 무풍지대’ 중동 산유국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4) 민주화 무풍지대’ 중동 산유국

    어디에서도 소형차를 찾아볼 수 없고, 어디에나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곳.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선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혁명의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아랍의 봄’은 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북아프리카로 가려던 관광객과 해외투자가 행선지를 자신들 쪽으로 돌리고 있다며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을 정도다. 민주화 요구가 중동을 뒤흔들지만 걸프만 인근 산유국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지혜로우신 술탄·왕세자 덕택에…” 아부다비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인터뷰하던 와엘 사브 회장의 블랙베리 전화기가 울렸다. 레바논 출신으로 아부다비 유력 가문 소유의 대기업인 마즈코프 전문경영인인 그는 잠깐 통화를 하더니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곧이어 문틈으로 하얀색 전통 복장을 입고 명품 선글라스와 시계로 치장한 남성이 보였다. 회장도 꼼짝 못하게 하는 이 남성은 바로 ‘왕족의 개인사무실 매니저’였다. 쉽게 말해 왕족의 재산관리인이다. 이들은 왕족의 재산을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기 때문에 왕족 못지않은 권세를 누린다. UAE에서 왕족이나 그들의 대리인들에게 사전 예약이란 없다. 가고 싶을 때 가고 오고 싶을 때 온다. 인터뷰를 재개하려는데 왕족의 개인 고문은 양해도 없이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가 흥미롭다며 사브 회장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아부다비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답변을 마저 이어가던 사브 회장의 말을 가로채더니 한참을 아랍어로 떠들어댔다. 말인 즉슨, “지혜로우신 우리 술탄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과 그의 아들이신 왕세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빈 술탄 알나하얀의 지혜와 영도로 안 좋은 사태에서 벗어났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산유국 지배계급은 석유라는 생산수단을 독점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통제한다. 생산에 따른 재화 분배도 국가, 즉 왕족 차지다. 막대한 오일머니 일부를 국민들에게 배분함으로써 혁명의 싹을 잘라 버린다. 국민들은 석유 중심 경제구조를 대체하거나 도전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국민들은 “현명하시고 위대한 우리 지도자”만 외치며 왕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를 수십 년. 이제 걸프 산유국 국민들은 오일머니의 단맛에 취해 변화도, 개혁도 잊은 채 1년 내내 쇼핑과 휴가를 즐기며 ‘석유의 가을’을 누리고 있다. 적어도 UAE 515만명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마르크스가 꿈꿨던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필요한 만큼 분배하는’ 공산주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정부가 건립하는 상가를 무료로 분양받거나 서민용 주택을 무료로 제공받는 등의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내국인’ 가운데 먹고사는데 곤란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은 물론 해외 유학까지 무상이고 취업도 쉽다. ●유학까지 무상 교육… 일 안해도 월급 정부 공무원으로 취업하기만 하면 곧바로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스폰서제도’ 덕분에 막대한 돈을 앉아서 벌 수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법인이나 지사 등을 설립할 때 반드시 자국민 스폰서를 지정하도록 한 덕분에 멋들어진 서명 한 번이면 해마다 막대한 배당을 챙길 수도 있다. 기야스 괴켄트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도 스폰서제도를 정부가 세계화를 시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UAE 국민들은 인생의 쓴맛도 모르고 사회비판의식도 없다. 돈만 많고 예의 없는 족속이 돼 간다. 한 한국 기업의 현지 사무소 직원은 아부다비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목격한 장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직원이 몇 번이나 정중하게 재료가 다 떨어져서 팝콘을 팔 수 없다고 하는데도 내국인 젊은이는 ‘팝콘을 달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몇십 분 동안 지치지도 않고 그러고 있더라. 과자 사 달라며 떼 쓰는 유치원생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폰·블랙베리 함께 가진 젊은이들 두바이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은 “이곳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 가운데 누구도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질까 걱정하지 않는다. 그건 언제나 자국 학생들 몫이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코트라 두바이지사 박정현 과장은 “내국인들은 공공기관에 주로 취업한다. 근무시간은 똑같이 8시간이지만 근무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경우 채용 할당제 때문에 자국민을 채용한 뒤 월급은 그대로 지급하고 출근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유인 즉슨 일을 잘하지도 못하는 데다 열심히 하지도 않고 직장 분위기만 해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UAE 국민들 중에서도 지위 차이는 있다. 육체노동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가 그 기준선이 된다. 대부분 힘들게 일할 필요도 없고 돈도 넘쳐나니 이곳 젊은이들은 쇼핑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이들은 어떻게 먹고 마시고 놀지 고민할 뿐이다. 대형 쇼핑몰이나 커피숍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앉은 젊은이들이 대낮에 몇 시간씩 수다를 떠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시욕도 엄청나다. 세계 최고층인 부르즈 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등 뭐든 세계 최고여야 직성이 풀린다. 한 국내 대기업 아부다비 본부장은 “주말이면 두바이 번화가는 두바이나 아부다비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번호판을 단 고급 차량들로 넘쳐난다.”면서 “대부분 환락시설에서 질펀한 음주 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함께 갖고 다니는 내국인이 적지 않은데 사용법도 독특하다. 블랙베리는 이메일을 보내고 받는 데 쓰고 아이폰으로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즐기는 식이다. 심지어 번호가 똑같은 아이폰을 두 대나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한 여행가는 “대학생들이 자동차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해 강의를 듣는 두 시간 내내 에어컨을 켜두곤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적인 사회분위기를 보여주듯 UAE 여성들은 대부분 눈이나 얼굴만 남기고 전신을 가리는 전통의상인 니카브를 입고 있다. 하지만 소비욕구에서는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천편일률적으로 검은색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끝부분에 화려한 금박 자수를 입혀 멋을 냈다. 특히 핸드백은 과시욕구를 충족시키는 필수품목이다. UAE는 최소 몇 백만원 하는 루이뷔통·구치 등 명품 핸드백의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외국인 노동자가 유일한 혁명 열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UAE의 돈줄을 쥔 건 내국인이지만 국가를 움직이는 건 인구 80%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다. 한 한국 기업인은 “정부 고위 관료 중에도 외국인이 상당수”라면서 “심지어 경찰과 군대까지도 자신들은 관리자 구실만 할 뿐 실질적인 업무는 모두 외국인을 고용해서 운용한다.”고 전했다. 고위직 상당수는 영국계와 인도계가 차지하고 있다. 대학에는 이집트에서 건너온 학자들이 부지기수고 집단 거주지에 모여 사는 하층노동자 대부분은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출신들이다. 지금까진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군림하는 위치에 있는 내국인들. 하지만 석유자원이 고갈되고 나면 어떻게 될까. 적어도 지금처럼 흥청망청 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마땅한 노동 경험도 없는 이들의 생활상을 볼 때 앞으로도 UAE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몇 년 전 이주노동자들이 며칠 동안 파업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하루도 안 돼 말 그대로 국가 시스템이 마비돼 버렸다.”면서 “UAE에서 민주혁명이 일어난다면 그건 내국인이 아니라 이주노동자들 몫이다.”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에는 두바이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버스 여러 대가 파손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UAE 정부도 하층 노동자들을 잠재적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두바이에선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노점상 350명을 포함한 500여명을 체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사설군사업체 블랙워터 창립자인 에릭 프린스가 아부다비 왕세자 요청으로 정원 800명 규모로 용병 특수부대를 만들었으며 이들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시위 진압이라고 지난달 14일 보도했다. 개혁이 필요할 때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면 언젠가 남에 의해 개혁을 강요당하게 된다. 아부다비를 떠나기 위해 공항에 앉아서 언젠가 UAE 국민들은 자신들 땅에서 이방인이 돼 버린 아메리카 원주민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옆자리에 한 청년이 앉았다. 흰색 전통의상을 입고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함께 들고 있는 게 영락없는 UAE 사람이다. 그런데 머리엔 야구모자를 쓴 게 눈길을 끈다. 이 청년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허름한 옷차림을 한 노인에게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권한다. 노인이 괜찮다고 사양했다. 이 젊은이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UAE 젊은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글 사진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2009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지불유예를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투기에 가까운 부동산 거품과 내국인들의 불로소득을 보장하는 스폰서 제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삶 등 그때까지 모래 위에 기적을 쌓아 올리는 것으로 칭송받던 UAE 경제의 맨얼굴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 후 1년 8개월가량이 지났다. 과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만난 엔조(Enzo) 그룹 아메드 알하나에이 회장은 6일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위기가 최고조였던 때와 비교해 40% 정도만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 근거 가운데 하나를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은행들이 위기 이전보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위기 전에는 100% 파이낸싱해줬다면 요즘은 70~80%만 해준다. 그것도 담보를 요구한다. 예전엔 공짜로 돈을 빌려서 부동산 개발하던 회사들이 요즘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력한 왕족이 소유한 복합기업인데도 은행에 대출을 신청할 때 심사를 받고 그나마 8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은 적어도 이들 기준에서는 엄청난 규제다. 도대체 이전에는 어떠했기에 이 정도에 엄살을 떠는 것일까. 사이푸르 라만 걸프뉴스 비즈니스 에디터는 “예전에는 부동산 관련 규제 자체가 없었다. 부동산 매매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설계도만 있으면 부동산투자 대출이 100% 가능했고 매매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코트라 두바이 지사 박정현 과장도 “예전에는 100% 대출해줬는데 이제는 80% 정도만 가능하다. 대출규제가 엄격해졌다.”고 밝혔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정부가 발주한 공사는 큰 문제 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 쪽은 공사가 연기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250억 디르함에 이르는 메가 프로젝트 2개를 준비한 지 1년이 됐지만 공사 착공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금을 조달하는 동안 갖가지 변수가 생기면서 공사 금액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공사를 구간별로 쪼개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는 “돈을 만질 수 있는 프로젝트임에도 은행들이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아부다비 상업은행만 해도 현금 자산이 500억 달러나 된다.”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투자에 나서지 않는,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기도 한다. 두바이는 10% 경제성장을 상정하고 부동산 개발을 밀어붙였다. 사실상 부동산 거품 붕괴는 예정된 운명이었던 셈이다. 중앙정부가 자리잡은 데다 부동산 거품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아부다비는 비교적 상황이 좋지만 두바이는 지금도 공실률이 50%가 넘는다. 밤에 부르즈 칼리파를 살펴보니 불이 켜진 곳보다 꺼진 곳이 더 많았다. 더구나 부르즈 칼리파 주변에 운집한 수많은 초고층빌딩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 크레인은 하루 종일 멈춰서 있었다. 두바이에 온 지 1년 8개월이 됐다는 한 한국인은 “저 타워 크레인들이 움직이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혀를 끌끌 찼다. 앞으로도 상황이 쉽게 좋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두바이지사는 UAE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인 부동산 부문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대규모 공사가 끝난 매물이 계속 나올 예정이어서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원자력발전소 발주 금액이 반영돼 역내 최고인 71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전년 대비 절반수준인 3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708억 달러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건설경기가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는 지난해 12월 ‘아라비안 비즈니스’가 선정한 아랍권 부호 50위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1020억 달러였던 건설업계 부호의 자산 총합은 지난해 730억 달러로 약 28.4% 줄었다. 무분별한 부동산 거품을 방조한 것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절감한 UAE 정부가 꺼낸 대응책이 바로 부동산 대출규제와 자격심사 강화다.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 기야스 괴켄트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규제는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8년 9월 이전에는 건물 시가의 98%를 은행에서 대출해줬다. 2%만 갖고도 98%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면서 “집을 여러 채 사놓고는 되팔아서 시세차익을 챙기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두바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 두바이몰에는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과 내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소비와 관광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부문에서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경제 흐름이 막혀 있는 게 지금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함부로 자금 흐름을 터줄 경우 또다시 닥칠지 모를 거품 붕괴 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규제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UAE 정부가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 사진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주차 한번만 하면 모든 투자 절차 끝”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주차 한번만 하면 모든 투자 절차 끝”

    “아랍에미리트연합에 투자하려는 한국 기업은 이곳 상공회의소에 주차 한 번만 하면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한국 기업에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하고 있다. 6일 UAE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에서 만난 무함마드 알 무헤이리 사무총장은 30분 넘게 아부다비 정부와 상공회의소가 얼마나 기업활동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 쉴 새 없이 설명했다. 이어 상공회의소 간부들을 대동하고는 직접 상공회의소 곳곳을 안내하며 자신들이 얼마나 한국 기업 투자 유치를 원하고 있는지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지의 우수한 인력들이 아부다비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아부다비는 사회간접자본을 비롯해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중점을 둔 것은 해외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절차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아부다비 경제개발부가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투자협력 포럼’을 개최한 것도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이곳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코트라가 주관한 이 행사는 제조, 에너지, 금융, 인프라 구축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주제 발표 등이 이뤄졌다. 아부다비 연방철도공사 등 UAE를 대표하는 국영회사들과 여러 왕족들이 참여해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해외투자현황과 계획, 프로젝트 발주 계획과 한국 기업의 참여 방법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UAE가 한국 기업에 적극적인 것은 ‘석유 이후’를 고민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 UAE 정부에선 석유자원이 100년 이상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이긴 하지만 이마저도 21세기 하반기에는 UAE가 본격적으로 무얼 먹고사느냐 하는 생존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 기야스 괴켄트는 “지하자원은 경제개발을 위해 좋은 조건이긴 하지만 그 자체로 충분조건은 아니다.”면서 “정부는 관광과 철강, 교육 등 12개 분야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부다비에서 만난 엔조 그룹 아메드 알하나에이 회장도 “아부다비 경제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대 80%였지만 지금은 60% 정도로 떨어졌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산업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UAE는 이미 2008년부터 한국에 중동지역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두 번째 원유 수입대상국이기도 하다. UAE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건설 하도급업체를 빼고도 160여개사로 투자법인·지사·지점형태로 진출해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70개사로 가장 많다.
  • 시리아 무장괴한 매복 습격 시위진압 군경 120명 사망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는 시리아와 예멘의 군경에 맞서 반정부 무장세력의 저항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강경진압에 총 1200여명 사망 시리아 국영 TV는 6일(현지시간) “북부 지역인 지스르 알수구르에서 테러 상황에 몰린 주민들의 도움 요청을 받고 출동 군과 경찰이 무장 괴한들의 매복 공격을 받아 120명이 숨졌다.”면서 “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은 주택에 매복해 공격하고 우체국을 폭파해 인명피해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브라힘 알샤아르 내무장관은 “국가 치안과 시민을 목표로 한 무장 공격에 침묵하지 않겠다.”면서 단호한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하지만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시리아 정부가 외신의 접근이나 취재를 허용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시리아 군경은 지난 4일부터 터키 국경과 가까운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여 왔다.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지난 4~5일 이 지역에서 군경과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 6명을 포함해 3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시리아에서는 군경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간 숨진 사람이 1200여명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시리아 정부 규탄 결의안의 표결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알랭 쥐페 외무장관이 말했다. 현재 러시아와 중국은 유럽 국가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결의안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예멘 제2도시 반정부 세력이 장악 한편 예멘의 제2도시 타에즈가 반정부 무장세력에게 장악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군과 무장세력이 치열한 교전을 벌인 뒤 무장세력의 통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살레 대통령의 즉각적인 권력 이양이 예멘 국민의 최대 이익에 부합한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박주영에 러브콜…몸값 94억원”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박주영에 러브콜…몸값 94억원”

    프랑스 AS모나코 박주영(26)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는 영국발 보도가 나왔다. 영국 메트로 인터넷판은 6일(이하 한국시각) “박주영이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부재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토트넘이 박주영의 이적에 대해 모나코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인 파블르첸코, 피터 크라우치, 저메인 데포 등 3명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넣은 골은 모두 합쳐 17골에 불과했다. 이에 토트넘의 해리 레드냅 감독은 포르투(포르투갈)의 헐크, 비아레알(스페인)의 주세페 로시를 영입하려 했으나 쉽지 않은 상태. 또 브라질의 레안드로 다미아오의 영입을 위해 소속팀 인터나시오날에 1000만 파운드(약 176억원)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한편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 ‘더 내셔널’은 온라인판에서 박주영의 토트넘 영입 금액은 530만 파운드(약 94억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주영은 올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32경기에 출전 12골을 터트렸으나 팀이 2부리그 강등돼 이적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부상’ 살레 대통령 출국… ‘예멘의 봄’ 전기맞나

    국민적 퇴진 요구를 받아온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69) 대통령이 부상 치료차 출국하면서 넉달 넘게 끌어온 예멘의 반정부 소요사태가 분수령을 맞았다. 살레 대통령이 출구전략을 위한 첫 행보를 시작함으로써 33년 독재정권 퇴진의 서막이 열렸다는 관측도 있지만 ‘공공의 적’을 잠시 떠나보낸 야권이 분열해 더 큰 혼란 이 발생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숨진 반정부 시위대원들의 장례식에 10만명이 모여드는 등 ‘아랍의 봄’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머리 등 부상 흔적… 생각보다 심각 사우디 왕실은 4일(현지시간) “살레 대통령이 부상한 관리 및 시민들과 함께 치료받기 위해 사우디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 3일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에 머물다 반정부성향의 하시드 부족의 포탄 공격을 받고 머리 뒤쪽 등에 상처를 입었다. 그는 4일 항공기를 타고 35명의 측근 등과 함께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살레 대통령은 걸어서 비행기에서 내려왔지만 목과 머리, 얼굴 등에 부상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었다. BBC방송은 그가 심장 아래 7.6㎝의 포탄 파편을 맞았고 가슴과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고 CNN은 사우디 소식통의 말을 인용, 살레의 부상 정도가 처음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살레 대통령이 내전상황에서 출국한 것이 비록 치료를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권력 유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정치 전문가인 압델칼레크 압달라 교수는 “예멘 사람들이 인내심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건강을 구실로 떠난 것은 최고의 출구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살레의 출국을 장밋빛 신호로만 볼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살레를 주적 삼아 단결했던 예멘 야권의 여러 당파와 청년 그룹이 권력진공 상태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다퉈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알카에다 등 이슬람 과격세력이 예멘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지역 기반을 다지려할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얻는다. 예멘 정국이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와 예멘의 대테러전쟁을 지원해 온 미국은 한층 바빠졌다. 우선 사우디는 지역의 안정을 위해 살레가 권좌로 돌아갈 수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리아, 희생자 장례식 10만 운집 미국 백악관도 예멘의 압드 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과 4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사태의 변화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반정부 시위가 날로 격화하는 시리아에서는 지난 3일 집회 중 70명 숨진 가운데 4일 중부 하마 등에서 거행된 희생자의 장례식에 모두 10만명의 시민이 운집, 당국을 긴장시켰다. 시리아에서는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을 펼치면서 지금까지 모두 1100명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키스탄에서는 3일 알카에다의 차기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인 일리아스 카슈미리가 미군 무인전투기의 공습으로 숨지는 등 아랍권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살레 대통령 한때 사망설

    33년째 장기 집권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최대 부족인 하시드족의 포탄 공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랍어 위성 보도채널 알아라비아도 “대통령궁을 향해 두 발의 포격이 떨어져 살레 대통령이 부상했다.”면서 “대통령 경호원 4명이 사망했고 함께 있던 국회의장도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때 로이터통신은 예멘 야권이 운영하는 TV 보도를 인용, 살레 대통령이 포격으로 인해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예멘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5급 외무직 공채 女風 주춤

    행정안전부는 올해 5급 외무공무원 공채 2차 시험 합격자 38명을 확정, 1일 사이버 국가고시센터(http://gosi.go.kr)를 통해 발표했다. 올해 2차 시험에는 1차 시험 합격자 289명 가운데 273명이 응시, 직렬별로 외교통상직 33명, 영어 능통자 전형에서 3명, 러시아어 능통자 전형에서 2명이 합격했다. 러시아어 능통자 전형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아랍어 능통자 전형은 2차 시험 응시자 2명 모두 최저 점수(과목별 40점) 미달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최종 선발 인원도 30명에서 29명으로 줄었다. 외교통상직의 합격선은 65.18점으로 지난해 62.59점보다 2.59점 올랐고, 영어 능통자 전형의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9.55점 오른 64.66점을 기록했다. 여성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52.6%인 20명으로, 지난해 2차 시험 여성 합격률 59.5%보다 6.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년간 2차 시험의 여성 합격률은 2007년 59.5%, 2008년 66.7%, 2009년 48.9%로 해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평균 57% 이상으로 여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2차 합격자 인원이 지난해보다 4명 줄어든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5명 줄어들면서 합격률이 소폭 낮아졌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2세로 지난해 26.4세와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26~29세가 42.1%로 가장 많았다. 30세 이상 수험생은 전체 합격자 가운데 10.5%(4명)를 기록, 지난해 16.7%보다 다소 하락했다. 최고령 합격자는 러시아어 능통자 전형의 35세 여성이고, 최연소 합격자는 영어 능통자 전형의 22세 여성으로 나타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아랍의 봄’보다 더딘 ‘여성의 봄’

    ‘아랍의 봄’보다 더딘 ‘여성의 봄’

    ‘아랍의 봄’으로 상징되는 중동 민주화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권리가 미약한 중동 지역에서 ‘여성의 봄’이 찾아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아랍의 봄’에서 드러난 여성의 피해 사례는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이집트에서 시위 도중 체포된 여성에 대해 처녀성을 검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CNN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장성급 군인의 말을 인용, “군부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시위대의 주장을 묵살하기 위해 애초부터 처녀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처녀성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에 구금됐던 이들은 타흐리르 광장의 텐트에서 남성 시위대에 뒤섞여 있던 여성들”이라며 여성 시위대의 정조 관념을 문제 삼기도 했다. 리비아에서는 정부군이 조직적으로 반(反)정부군 장악 지역에서 성폭행을 일삼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방송은 “상관이 작전 개시 전에 비아그라와 같은 성 기능 개선제까지 지급하면서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지시했다.”면서 “감옥에 수감된 다른 정부군 투항 병사들도 끔찍한 성폭행이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조 관념이 절대적인 중동 사회에서 이들이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심지어 성폭행을 당했어도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살해를 당하는 ‘명예살인’이 한해 5000건 가까이 발생하는 지역이 이곳이다. 정부군은 이런 상황을 교묘히 악용해 처녀성 검사나 성폭행을 여성 시위대를 무력화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아랍의 봄’이 찾아와도 아랍 여성들의 고통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랍의 봄’의 발화점이었던 튀니지에서는 지난 1월 독재자 벤 알리가 축출된 직후 남녀 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의 가두 행진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여자들은 부엌을 지키는 존재”라는 비아냥이었다. 혁명이 성공한 이집트도 대통령 출마 자격을 남성으로 제한한 헌법은 고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여성의 복장에 비교적 관대했던 이집트 일부 지역에서는 (혁명 이후) 급진적 이슬람 세력의 힘이 강해지면서 다시 온몸에 히잡을 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동 반정부 시위도 결국 남성들끼리의 권력 교체일 뿐, 명예살인이나 할례와 같은 여성 인권 문제와는 무관하다.”면서 “이번 시위로 인해 여성 인권이 즉각적으로 향상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1) ‘재스민혁명 150일’ 이집트 현지 르포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1) ‘재스민혁명 150일’ 이집트 현지 르포

    2일은 ‘재스민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중동의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지 150일이 되는 날이다. 1월 4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야채 행상을 하던 26세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분신 자살로 촉발된 중동의 민주 혁명은 이후 이집트와 시리아, 예멘, 리비아, 바레인 등으로 이어지면서 삽시간에 2011년을 중동 혁명의 해로 만들었다. 특히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몰아낸 이집트의 민주 혁명은 중동 지역 전체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혁명 150일. 지금 중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집트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의 모습을 시작으로 민주화의 새 아침을 열고 있는 중동의 다양한 표정을 현지 르포와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6회에 걸쳐 짚어 본다. 이집트 민주화 혁명의 성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이곳은 지금 두 얼굴이 공존한다. 아니 무슬림의 주일인 금요일과, 금요일이 아닌 나머지 6일의 그것으로 얼굴이 바뀐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철권독재는 사라졌지만, 민주화는 아직도 오고 있는 중이고, 그 자리를 혼돈이 눙치고 앉아 있었다. 지난 30일 기자가 찾은 타흐리르 광장은 불법주차 차량들로 넘쳐났다. 혁명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풍경이다. 경찰 한 명이 차를 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곧바로 그 경찰은 수십명의 군중에 둘러싸여 버렸다. 경찰이 노점상과 불법주차 차량을 단속하려 하자 군중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었다. 한참을 떠들어도 도저히 안 먹히자 경찰은 결국 지원을 요청했고 곧이어 경찰 서너 명이 더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과 군중들의 실랑이는 그로부터 한참 더 이어졌다. 옥신각신 끝에 결국 불법주차했던 차 주인이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노점상이 물건들을 주섬주섬 거둬들이는 것으로 실랑이는 끝이 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바로 옆에 불법주차돼 있는 수십대의 차량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던 듯 경찰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석달 전 타흐리르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민주화의 열기는 이렇게 표정을 바꿔 가고 있었다. 독재자를 몰아낸 이 시민의 힘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타흐리르 광장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독재는 몰아냈지만 그 자리를 메울 민주적 질서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혁명의 발단이 됐던 식품가격 상승도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관광객이 줄면서 최대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정권퇴진 운동이 정점으로 치닫던 1월 말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치안 역시 불안하다. 관광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려면 치안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정작 시민들은 불법주차 단속 같은 정당한 공무집행조차도 경찰 말이라면 일단 반발부터 한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추락한 공권력의 권위는 이처럼 아직도 바닥을 기고 있었다. 지금 타흐리르 광장은 이집트의 무질서를 상징한다. 사람들은 뭔가 조급해 한다. 차선과 신호등도 없는 곳이 태반인 카이로 시내 도로에선 과속과 난폭운전이 부쩍 늘었다. ●페이스북으로 집회 참석한 학생들 그러나 이것이 타흐리르 광장의 모든 것은 아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7일, 즉 금요기도회가 열린 광장은 전혀 딴판이었다. 평소엔 귀청을 울리는 경적소리와 난폭운전으로 난리법석이지만 금요일만은 해방구로 변신했다. 무바라크 퇴진 운동과 함께 시작된 수십만명의 집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타흐리르’는 아랍어로 ‘해방’이란 뜻이다. 금요일만은 이름값 제대로 하는 광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광장은 여전히 삼엄했다. 그러나 경비는 경찰이 아닌 시민들이 섰다. 기자가 광장에 들어설 때에도 시민들로 이뤄진 자율대원들의 검문을 받았다. 신분증을 보여주고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하자 환영한다며 길을 내줬다. 10m쯤 더 가자 이번에는 소지품 검사와 몸수색을 한다. 검색이라고 해 봐야 1~2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를 통해 위험한 물건이나 수상한 사람들이 광장에 섞여드는 걸 막고 있다.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 모여 있는 대학생들에게 집회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물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혁명 당시 광장에서 노숙하며 농성을 했다. 한 학생은 당시 친정부 시위대가 휘두른 각목에 맞아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들에게 오늘 집회에 왜 나왔느냐고 물었다. “이집트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렇다. “무바라크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 짧은 검문을 마치자 붓을 든 한 사람이 다가와 왼쪽 팔에 이집트 국기와 숫자 ‘25’를 그려 준다. 검문을 통과했다는 인증인 줄 알고 팔을 내맡기고 그림을 다 그린 뒤 ‘고맙다’고 했더니 “20파운드”라고 했다. 알고 보니 시위대와 무관한 장사꾼이다. 혁명을 상징하는 티셔츠, 국기, 그리고 국기를 팔에 그려 주는 노점상은 타흐리르 광장을 누비며 대목을 한껏 누리고 있었다. 타흐리르 광장 중심부에 들어섰다. 플래카드가 여럿 걸려 있었다. “국민들은 무바라크와 부패 정치인을 재판하길 원한다.” “국민들은 혁명과 언론 자유를 원한다.” “국민들은 군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 광장 곳곳에 무대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주최 단체가 아예 없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로 타흐리르 광장은 금요일에는 언제나 붐빈다. 혁명이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정당이나 단체들은 각자 알아서 무대를 설치하고 연설을 하며 청중들에게 호소한다. 그런 연단이 광장 주변에 다섯 곳이 넘는다. 사람들은 각자 광장 주변을 돌아보며 연설도 듣고 이런저런 피켓과 플래카드도 살펴본다. 그러다 정오가 되면 다같이 기도를 했다. 기도가 끝나고 나면 다시 오전과 똑같은 모습이 저녁까지 이어진다. 연단에서 한 연사가 “아직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혁명은 여전히 원하는 게 많다.”며 열변을 토했다. 연설 뒤에는 구호와 노래가 뒤를 이었다. 2-2-3으로 박자를 맞추는 구호 역시 혁명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무대에서 울려퍼지는 경쾌한 노래 역시 혁명 와중에 나온 ‘민중가요’다. “이집트 사람이라면 손을 머리 위로 올려라”라는 노래가사에 맞춰 연단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호응했다. ●여성들 ‘보수’ 벗고 화려한 옷차림 광장엔 온갖 사람들로 넘쳐 났다. 다섯 살도 안 된 어린이부터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들까지 각양각색이다. 가족단위 참가자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중동권에서 가장 개방적이라는 말이 실감나듯 다양한 복장을 한 여성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한 가족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히잡을 멋스럽게 머리에 두른 젊은 여성은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사진 찍는 걸 거부했다. 화장을 안 해 사진이 예쁘게 안 나올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그녀 말고도 광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색깔을 한 히잡과 화려한 옷차림으로 멋을 낸 젊은 여성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부르카를 입은 여성, 머리를 드러낸 여성도 있다. 사실 이집트는 1960년대 이전까지 카이로 시내에선 히잡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넘쳐났던 카이로가 50년 가까운 보수화 뒤에 다시 기지개를 펴는 셈이다. 30년 독재를 이겨낸 혁명은 ‘이집트’를 호출하고 있다. 모두가 이집트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자신들의 손으로 독재자를 몰아냈다는 자부심과 결합하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나는 이집트를 사랑한다’거나 ‘1월 25일’이라고 쓴 티셔츠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국기는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응원물품에 불과했다. 국기를 파는 한 노점상은 20이집트파운드에 판매하는 국기가 잘 팔린다며 흡족한 표정이다. 오늘 얼마나 팔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70개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단다. ●혁명 도화선 식품가격은 여전 콧수염을 멋스럽게 기른 한 중년 남성이 한 손엔 이집트 국기를 들고 젊은 여성과 어린이와 함께 광장으로 향하고 있는 게 보였다. 정부에서 일한다는 것 말고는 자세한 자기소개를 거부한 이 공무원은 시골에 사느라 그동안 집회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딸과 외손자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광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미래가 밝습니다. 우리에겐 우수한 인재도 많고 자원도 많습니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광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마흔 살이 넘도록 지금까지 선거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독재정권을 지지할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지만 투표를 하더라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랬던 그가 오는 9월 총선과 11월 대선을 손꼽아 기다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선거인데 무척 설렙니다. 이집트를 이끌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뽑는 것이잖아요.” 혁명의 발단이 됐던 식품가격은 여전히 내릴 줄 모른다. 정치 격변 한편에선 극단주의 정당이 활동을 시작했다. 공권력은 무너졌지만 새로운 질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기자 앞을 스쳐가는 한 승용차의 뒤쪽 유리창에 큼지막하게 써붙여진 문구는 이집트인들이 지금 중동의 새 역사를 직접 써가고 있음을 웅변했다. 뒷유리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난 이집트가 자랑스럽다.” 글 사진 카이로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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