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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人] 亞 첫 중동 채권발행 성사시킨 윤희성 수출입은행 외화조달팀장

    [포커스 人] 亞 첫 중동 채권발행 성사시킨 윤희성 수출입은행 외화조달팀장

    “인샬라(이슬람 용어로 ‘신의 뜻이라면’)를 믿고 반년을 기다렸죠.” 지난 24일은 우리나라 금융사(史)에서 꽤 의미 있는 날이었다. 중동 산유국의 풍부한 오일머니를 국내에 들여올 통로가 뚫렸다. 수출입은행은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 나랏돈인 ‘리얄’로 채권을 찍어 2억 달러(약 2300억원)를 구해왔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윤희성(50)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 외화조달팀장은 이 일을 추진해 6개월 만에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사우디 ‘나랏돈’ 리얄채권 발행 왜 중동이었을까. 윤 팀장은 “석유가 나는 중동에는 오일머니가 풍부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 등 유명 축구구단의 주인도, 씨티은행의 전략적 투자자도 중동계로 오일머니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큰손이다. 특히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손실을 많이 본 프랑스 은행들이 자금 확충을 위해 중동에 집중적인 구애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중동에서 채권 발행자격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사우디는 우리처럼 자본·외화시장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았다. 외국 투자자들이 몰려와서 자기네 시장을 교란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JP모건처럼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국제기구 또는 우량 글로벌 은행만 상대하는 경향이 있다. 수은과 함께 사우디 금융당국에 채권발행 자격을 신청했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미국 골드만삭스 등은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슬람 특유의 종교 문화와 관습도 장벽이었다. 이슬람 국가는 수·목요일이 주말이어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토·일요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휴일이다. 결국 영업일이 일주일에 월·화·수요일 3일뿐이다. 윤 팀장은 “8월 한 달 동안은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이달 초에는 최대 성지순례기간인 ‘하지’가 있어서 업무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악조건을 딛고 오일머니를 끌어모은 성공 비결은 뭘까. 사우디 금융당국은 파트너십과 상호주의를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 특성대로, 수은에 채권발행 자격을 주면 사우디는 어떤 실익이 있느냐고 심도있게 물어봤다. 윤 팀장은 “수은의 주요 고객인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 현지에서 대규모 인프라,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결국 사우디 국가 기간건설에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금융당국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차례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수은은 국내 기업의 사우디 프로젝트에 2009년 25억 달러, 지난해 50억 달러, 올해 10월까지 69억 달러 등 매년 금융지원을 늘려왔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현지 은행들과 관계망을 맺고 신뢰를 쌓은 것도 밑거름이 됐다. ●매년 현지 금융지원 늘려 신뢰 쌓아 윤 팀장은 사우디에서의 채권 발행이 앞으로 중동계 자금 확보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우디는 외환보유액이 4587억 달러로 걸프만 산유국(GCC) 6개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이고 종교적·정치적으로도 중동의 큰형님 격”이라면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도 현지 통화로 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부도 위기 사태 등이 일어난 8월 이후 3분의1의 시간을 타국에서 보낸 윤 팀장은 “올해 전 세계에서 수은이 100억 달러를 차입했는데 내년에는 그 이상 조달하려고 한다.”면서 “내년 1, 2월부터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등 1년 내내 정신 없이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탁구 김민석 그랜드파이널스 U-21 우승

    김민석(인삼공사)이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를 결산하는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21세 이하(U-21) 부문 정상에 올랐다. 김민석은 지난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TTF 프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U-21 남자 단식 결승에서 천펑(싱가포르)을 4-1(11-4 5-11 11-7 11-5 11-6)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로써 김민석은 올해 첫 프로투어 대회인 1월 슬로베니아 오픈과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픈에 이어 마지막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 그룹예선에서 1조 1위로 본선에 오른 김민석은 4강에서 전젠안(타이완)을 4-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민석은 이상수(삼성생명)를 밀어내고 올라온 천펑을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낸 뒤 두 번째 세트를 내줬지만 나머지 세 세트를 내리 가져와 우승을 매듭지었다. 여자 U-21 단식에서는 귀화 선수 전지희(포스코파워)가 결승에 올랐으나 이시카와 가스미(일본)에게 1-4(6-11 5-11 8-11 11-8 4-11)로 져 준우승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랍연맹, 시리아 제재안 통과… 금융거래동결·무역단절 포함

    아랍연맹이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압하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안을 통과시켰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27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의를 갖고 제재안 초안을 비준했다. 이라크는 시리아 제재에 반대하며 논의 과정에서 기권했다. 제재 초안에는 시리아 고위 관료의 국외여행 금지, 시리아행 민간항공기 운항 금지, 시리아 중앙은행과 금융거래 동결, 필수품을 제외한 무역 단절 등이 포함됐다. 또 시리아 내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을 동결하고 아랍 중앙은행들이 은행 거래와 신용장 등을 감시해 제재를 잘 이행하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아랍연맹은 시리아에 지난 25일까지 ‘민간인 보호를 위한 감시단’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으나 시리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제재에 착수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퇴진 공언 하루만에 시위대 5명 사살… ‘예멘의 봄’ 올까

    퇴진 공언 하루만에 시위대 5명 사살… ‘예멘의 봄’ 올까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33년 독재가 최후를 맞았다. 반정부 시위 10개월 만이다. 올해 중동·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혁명 ‘아랍의 봄’이 퇴출시킨 지도자만 벌써 4명째다. 살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90일 안에 대선을 치러 대통령직을 내놓겠다는 권력 이양안에 서명했다. 서명은 알야마마궁에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걸프협력이사회(GCC), 예멘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살레 대통령이 권력 포기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참혹한 죽음과 유엔의 자산 동결 경고, 출국 금지 및 국제형사재판소(ICC) 기소 가능성 등이 퇴진 결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유엔과 GCC의 중재로 타결된 이번 안에 따라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은 앞으로 30일 안에 권력을 모두 넘겨받게 된다. 하디 부통령은 유일한 대선 후보로도 꼽힌다. 현 집권 여당과 야당을 아우르는 국가통합정부도 꾸려진다. 대신 살레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의 기소 면책을 전리품으로 챙겼다. 선거 전까지 대통령 타이틀도 명예직으로 유지하게 된다. 서명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100% 신뢰하기 어렵다. 살레 대통령은 수개월간 퇴진 수용을 거부해 왔고 여러 차례 막판에 협상을 깬 전력이 있다. 게다가 살레의 아들과 조카 등 일가가 군이나 정보국의 수뇌부인 만큼 살레 대통령의 영향력이 쉽사리 제거되진 않을 전망이다. 하디 부통령이 국민통합정부를 꾸려 수습에 나선다 해도 10개월간의 정치적 불안정과 리더십 공백으로 ‘카오스 정국’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번 권력 이양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살레 대통령이 퇴진을 공언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24일 수도 사나에서는 살레 대통령에 대한 재판과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요구하던 시위대 5명이 보안군의 실탄 발포로 숨졌다고 AP가 현지 의료진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최대 반정부 세력인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 장군과 하시드 부족을 이끄는 셰이크 사디크 알 아흐마르가 빠지면서 이들의 반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요 사태를 틈타 세를 더 키운 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세력은 예멘 내부뿐 아니라 미국 등 국제사회의 골칫거리다. 북부 후티 시아파 반군과 남부 분리주의 세력도 정국 수습의 걸림돌이다. 당장 민생경제 회복도 관건이다. 중동 최빈국으로 꼽히는 예멘에서는 10년 안에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예멘 인구 2300만명 가운데 절반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겨우 잇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살레 대통령이 서명을 마친 뒤 신병 치료차 뉴욕을 방문할 것임을 전화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는 즉각 환영했다. 예멘의 오랜 우방이었던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예멘 국민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예멘 국민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최고대표는 EU가 예멘의 민주주의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랍의 봄’ 여진은 이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11년째 집권 중인 알아사드 대통령은 국민의 퇴진 압박에 처한 유일한 중동 정상이 됐다. 올봄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바레인 정부는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집회 시위 자유 보장 등 인권 개선을 위한 법 개정을 약속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분마다 부상자 2~3명 밀려와”

    “광장 한쪽에 자리 잡은 임시 진료소에서 의사들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주변을 가득 채운 최루탄부터 이겨내야 한다. 의사들은 수술용 마스크를 쓰거나 아예 방독면을 쓰고 있다.” 올해 초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아랍의 봄’을 상징하는 장소가 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이 다시 시위대로 들끓는 와중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시위 도중 다친 이들을 돌보는 임시 진료소와 의사들을 조명했다. 임시 진료소라고 해 봐야 테이프로 빙 둘러서 구역을 표시해 놓고 바닥에 모포를 깔아 놓은 게 전부다. 그래도 기부받은 의료용품이 한가득 쌓여 있을 만큼 호응이 높다. 보안군 집결지 건너편에 자리 잡은 이 진료소에서 10여명의 의사들은 극도로 위험한 환경을 무릅쓰고 환자들을 돌보느라 잠시도 쉴 겨를이 없다. 1분마다 두세명꼴로 환자가 밀려온다. 60~70%는 최루탄 때문에 호흡 곤란을 겪는 시민들이다. 나머지는 돌이나 총알을 맞아 부상당한 사람들이다. 대부분 몇 분이면 치료가 끝나지만 일부는 그렇지 못하다. 23일 하루 동안 진료소에서 숨진 환자가 4명이나 됐다. 두 명은 질식, 두 명은 총상이 사인이었다. 의사 타레크 살렘은 그동안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의사 3명이 숨졌다고 털어놨다. 살렘은 “우리는 완전한 자유를 위한 혁명을 완수할 때까지 이곳에 머물며 시민들을 돌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예멘 대통령 퇴진약속 이번엔 진짜?

    33년간 장기집권해 온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권력이양을 핵심으로 한 걸프협력회의(걸프 6개국 공동체·GCC) 중재안에 서명했다. 살레 대통령은 향후 영구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살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아침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 GCC 중재안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대통령은 검찰 기소를 면제받는 대신 서명과 동시에 모든 권한을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넘기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 주재 예멘대사관의 무함마드 알바샤 대변인은 “이번 기념비적인 합의로 예멘에서 불거진 10개월간의 혼란이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멘의 한 소식통은 “살레가 서명한 이후 사우디에 영구적으로 머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가 최종적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면 아랍권역의 민주화 시위로 물러나는 첫 중동권 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북아프리카에서는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등이 권력을 잃었다. 살레 대통령은 올해 초 ‘아랍의 봄’(북아프리카·중동 지역의 민주화 바람)이 예멘으로 확산되자 유혈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1000여명이 숨졌다. 예멘 사태는 내전으로 번져 지난 6월 살레 대통령이 반군의 공격으로 중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치료 차 사우디로 건너갔다가 9월 귀국했다. 살레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정권 이양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았지만 면죄부를 받는 조건으로 끝내 중재안에 서명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집트 시위대 “내년 7월 이양?… 키파야!”

    이집트 시위대 “내년 7월 이양?… 키파야!”

    이집트에서 제2의 ‘키파야 혁명’ 조짐이 싹트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작된 반(反) 군부 시위가 닷새 넘게 계속되자 군은 “대선을 앞당겨 권력을 조기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당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향해 “키파야”(Kifaya·‘충분하니 퇴진하라’는 뜻의 아랍어)를 외쳤던 군중이 이번에는 군부에 “키파야”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 최고위원회(SCAF)의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대선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겨 내년 6월 말까지 치르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당초 내년 말이나 2013년 초쯤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탄타위 사령관은 또 “총선은 계획대로 이달 28일 치를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군부가 민간에 즉각적으로 권력을 이양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타위 사령관의 발표는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집트 전역에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민심 수습책이다. 시위대는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거점도시에서 군부의 퇴진과 민간에 즉각적인 권력 이양, 내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집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숨진 사람만 30명을 넘어섰고 1000명 정도가 다쳤다. 23일에도 충돌이 이어져 카이로에서 최소 3명, 알렉산드리아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특히 9개월된 아기가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에 의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 성난 시위대를 더욱 자극했다. 앞서 에삼 샤리프 총리의 이집트 내각도 21일 시위대의 압박에 떠밀려 군 최고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탄타위 사령관은 내각의 총사퇴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군부가 ‘당근’을 내놓았지만 시위대는 “군이 지금 당장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고 못 박으며 시위를 계속했다. 특히 탄타위 사령관을 정조준했다. 22일 저녁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든 수만명의 군중은 군부의 조기 권력 이양 제안에 대해 “탄타위가 떠나지 않으면 우리도 (광장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국제문제 연구소인 채텀하우스의 마하 아잠 박사는 “국민들이 군 최고위원회가 무바라크 정권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믿게 되면서 ‘독재정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군부는 1월 민주화 시위 첫 발생 이후 최소 1만 2000명의 시민을 군사재판에 넘겼고 이 과정에서 고문 등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집트의 진정한 민주화를 촉구하는 국내·외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집트 당국에 도 넘은 공권력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면서 시위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에 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도 이집트 정부에 “평화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신임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군경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유혈사태를 “학살”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지중해/임태순 논설위원

    지중해(地中海)는 오랫동안 인류 역사, 문명의 주 무대였다. 서양 문명의 뿌리인 그리스·로마 문명이 이곳에서 싹을 틔웠다. 고대 로마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와 벌인 전쟁에서 승리,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고 화려한 제국시대를 열어간다. 아랍 이슬람은 7세기 북아프리카를 거쳐 이베리아 반도를 복속시켜 사라센 제국을 건설했으며, 이에 맞서 중세 신성로마 제국은 지중해를 오가며 십자군 전쟁을 벌인다. 지중해를 빼면 서양역사를 논할 수 없는 셈이다. 지중해는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으로 둘러싸여 있는 바다다. 말 그대로 ‘땅 가운데 있는 바다’이지만 서양 문명의 발상지였던 만큼 은근히 ‘지구의 중심’이라는 오만함도 느껴진다. 하기야 고대 그리스인들이 델포이 시를 ‘옴파로스’(지구의 배꼽)라고 했으니 이러한 의식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닐 것이다. 지중해는 코발트색 바다에 온화한 기후, 화려한 풍광까지 자랑하고 있어 세계인들이 선망하는 곳이다. 여기에 야채, 견과류, 올리브 등의 식재료를 사용하는 지중해 음식은 세계인들의 건강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니 “현재에 집중하라, 순간을 살라.”는 뜻을 지닌 호라티우스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시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평온한 바다에 붉은 태양이 없었다면 ‘오 솔레미오’라는 노래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중해는 풍요, 번성, 안온, 여유의 상징이다. 반면 같은 내해라도 남중국해, 동중국해, 동해 등은 평화, 번영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우리나라 등 인접국들의 영토분쟁이 얼룩져 갈등, 분쟁, 반목의 바다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 지중해 연안 7개국의 정권이 모두 교체됐다. 남유럽 국가들은 높은 실업 등 경제난을, 북아프리카 나라들은 장기독재에 따른 민주화 요구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은 이를 두고 지중해가 ‘권력자의 무덤’이 됐다고 말한다. 이들 국가는 그동안 천혜의 자연조건과 역사유적을 바탕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쏠쏠한 수입을 올렸다. 특히 남유럽 국가들은 현재에 집중하고 순간에 살라는 선조들의 가르침대로 복지 등에 있어 과도한 혜택을 누렸다. 경제에는 공짜점심이 없다는데 오랫동안 공짜점심에 길들여져 온 그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고실업·세계화에… ‘권력자 무덤’ 된 지중해

    지중해가 ‘권력자의 무덤’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압승하면서 이 해안을 감싸고 있는 국가 중 지도자가 바뀐 곳은 모두 7곳(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으로 늘었다. 문명의 요람이라는 자부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정치·경제 위기를 수습할 제대로 된 리더십조차 보이지 않는다. ‘재정위기’를 겪는 남유럽과 ‘아랍의 봄’(아랍권 민주화 시위 바람)으로 혼란에 휩싸인 북아프리카의 위기 근원은 다르다. 하지만 전개 과정에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고 CNN이 전했다. 우선 최악의 경제·사회지표가 혼돈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정권 및 지도자가 교체된 지중해 연안 7개국은 하나같이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인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지난해 -4.5%의 성장률을 기록, 세계 꼴찌 수준인 211위에 머물렀다. 스페인(-0.1%·190위)이나 이탈리아(1.3%·164위), 튀니지(3.7%·106위) 등도 만성적 성장 둔화에 시달린다. 높은 실업률, 특히 심각한 수준의 청년실업률이 국민적 분노를 고조시켜 혼란을 가중시킨 원인이다. 세계화와 기술의 진보로 위기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도 남유럽과 북아프리카 위기의 유사점이다. 각국의 금융시스템이 촘촘히 엮이면서 남유럽에서 시작한 재정위기는 국제사회로 빠르게 확산됐다. 북아프리카에서는 청년층의 분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망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정권을 끌어내린 동력이 됐다. 임시 내각의 지도자들이 정치 초보인 탓에 위기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닮았다.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가 불붙은 이집트는 물론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CNN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위기는 정치 리더십 부재 등의 이유로 해결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유럽의 경우 유로존의 재정·경제적 규율을 확립하고 아랍권은 터키식 민주화 모델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집트 ‘겨울 혁명’

    이집트 군·경찰과 시위대 간 ‘피의 충돌’이 21일(현지시간)까지 사흘째 계속되면서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무장경찰과 보안군이 지난 19일부터 시위대에 최루탄·고무탄 등을 무차별 발사하면서 이집트 전역에서 33명이 숨지고 1750명이 부상했다. 지난 18일 금요예배 뒤 대규모 집회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무바라크 정권 몰락 이후 가장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아랍의 봄’ 혁명을 이끈 이집트 시위대는 “군부의 지배를 끝낼 겨울혁명을 이어가자.”며 제2의 혁명을 이끌 태세다. 이번 폭력사태로 일부 후보들이 선거 운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일주일 뒤인 오는 28일 치러질 첫 자유 총선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상자가 2000여명으로 급증했지만 이날도 시민혁명의 심장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천명이 군부에서 민간으로의 조속한 권력 이양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고 BBC,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일부 시위 참석자들은 보안군이 실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윤종곤 이집트 대사 “총선 취소땐 시위 악화될 것”

    윤종곤 이집트 대사 “총선 취소땐 시위 악화될 것”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몰락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이집트 시위는 오는 28일 첫 자유 총선을 앞두고 이집트 민주화 실험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윤종곤 주 이집트 한국 대사는 21일 밤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군부와 이슬람세력의 파워게임”이라면서 “군부의 강경진압으로 총선마저 취소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번 시위를 ‘겨울혁명’으로 일컬었는데, 올초 ‘아랍의 봄’ 혁명과 비슷한 양상으로 치달을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카이로 시위는 타흐리르 광장과 그 주변에 국한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군부가 계속 시위대에 양보를 해왔기 때문에 속단할 상황은 아니다. 이번 시위는 이슬람세력과 군부 간에 ‘향후 누가 정권을 좌우하느냐’를 따지는 파워게임이라는 점에서 지난봄 시위와 다르다. 28일 총선을 치르느냐 안 치르느냐가 사태를 가를 관건이다. -28일 총선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나. →현재 사태가 격화되는 이유는 이슬람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시위를 주도하기 때문인데 이번 총선에서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 세력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군부도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시위가 계속되더라도 군부가 한 발 물러나면 잠잠해질 것이다. 하지만 군부가 강경진압을 계속해 총선까지 취소되면 모든 정치 스케줄이 중단되면서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현재까지는 이슬람주의자와 청년층이 시위에 나서고 있으나 신흥세력, 세속주의 세력까지 전면으로 나서는 등 반대 세력의 범위가 크게 확산될 것이다. -유혈진압 사흘 만에 사상자가 2000여명으로 급증한 까닭은. →군과 경찰은 타흐리르 광장 시위자들의 평화적인 시위는 용인하지만 폭력시위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강경진압을 하고 있다. 특히 도심의 후미진 곳에서는 시위가 더 격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안군이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으로선 파악하기 어렵다. 실탄 사용 여부도 확실치 않고 사상자 숫자도 매체마다 다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리아 집권당사에 로켓탄 2발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집권 바트당 당사가 20일 새벽(현지시간) 최소한 2발의 로켓추진수류탄(RPG)의 공격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전개된 이래 수도 다마스쿠스에 가해진 반정부 세력의 첫 무장 공격이다. 시리아 정부군을 탈영한 군인들로 이뤄진 시리아 자유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피해 상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바트당 인근 지역은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기자들의 출입도 금지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한 목격자의 말을 인용, “동트기 직전 이뤄진 이번 공격은 정권에 어떤 메시지를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는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진 다마스쿠스의 집권당 당사에 대한 공격은 지난 8개월간의 반정부 시위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아랍연맹이 제안한 유혈진압 중단 시점 직후 일어났다. 아랍연맹은 지난 16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19일까지 유혈진압을 중단하라고 강력 경고했으나,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위대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反군부시위 1000여명 사상… 머나먼 ‘이집트의 봄’

    ‘아랍의 봄’ 이후 10개월 만에 이집트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지에서 군부와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이 발생해 시민 2명이 사망하고, 진압 경찰 40여명을 포함해 적어도 1000명이 부상했다고 AP, AFP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이로 도심에서는 사흘째 시위가 이어져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무슬림 단체와 청년 운동가들이 이끄는 5만여명의 시위대는 이달 초 군부가 제시한 신 헌법 기본 원칙에 반발해 전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군에 대한 국회의 관리·감독을 피할 수 있게 한 헌법 시안은 총선 이후에도 군이 그대로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군의 신속한 권력이양을 요구했다. 유혈 충돌은 경찰이 19일 200여명의 시위대가 밤샘 농성을 위해 설치한 텐트를 강제 철거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고무 탄환과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의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을 던지고 경찰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이집트 정부는 광장 시위가 개혁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해산을 요구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경찰의 과잉진압 상황이 전파되면서 시위대 참가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 과정에서 23세의 시위대 1명이 가슴에 고무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내무부 건물 밖에서 시위를 하던 25세의 청년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무 탄환에 맞아 한쪽 눈을 다친 시위 참가자 말렉 모스타파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경찰 상관이 부하들에게 시위대의 머리를 조준해 고무 탄환를 쏘라고 명령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타흐리르 광장은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끝낸 시위의 거점이다. 무슬림 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은 경찰이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려 한 것은 무바라크 전 정권의 내무부가 벌이던 일과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 사임 이후 정권을 잡은 최고군사위원회(SCAF)는 헌법과 의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집트 의회 선거는 오는 28일 시작돼 내년 3월 끝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형님특공대, 레바논 잊고 카타르 깬다

    형님특공대, 레바논 잊고 카타르 깬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고 했다. 카타르는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졸전을 펼쳤던 A대표팀 4인방이 올림픽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고 ‘중동 사냥’을 이어간다. 조광래호에서 뛰었던 홍정호(제주)·홍철(성남)·윤빛가람(경남)·서정진(전북)은 호흡을 가눌 틈도 없이 홍명보호에 소집됐다. A대표팀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먼저 짐을 풀었다. 어깨가 무겁다. A대표팀에 대한 비난 농도가 심상치 않다. 네 명도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홍정호는 기성용(셀틱)의 공백을 메우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 레바논전에 선발출전한 서정진도 상대 수비에 막혀 밋밋한 움직임으로 일관했다. 홍철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교체아웃 됐고, 윤빛가람은 레바논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됐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이들이 홍명보호에서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이름값만큼이나 이들은 올림픽팀에서도 핵심이다. 홍정호는 센터백으로, 홍철은 왼쪽 풀백으로 수비라인을 탄탄하게 지켜왔다.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은 지난 9월 오만과의 최종예선 1차전(2-0 승)에서 1골 1어시스트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인 서정진은 올림픽팀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홍명보 감독은 이케다 세이고 코치를 현지로 미리 보내 상심한 선수들을 다독였다. 남해, 창원을 돌며 2주간 발을 맞춰 온 올림픽팀의 훈련 내용과 경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 자료도 살뜰히 챙겨 보냈다. 홍 감독은 “A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심리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우리 팀에서 당연히 경기를 뛸 거라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는데 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 놓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24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큰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17일 최종 엔트리(20명)를 발표한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국내 훈련을 했다. 90분 동안 스트레칭, 패스게임, 미니게임 등으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홍명보호는 24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기면 올림픽 본선행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리아 반군 정부군 급습… ‘제2 리비아’ 되나

    ‘시리아는 제2의 리비아가 될 것인가.’ 8개월째 계속된 시리아 반정부시위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탈영병으로 구성된 반군이 정부군 진지를 급습하면서 사실상 내전에 빠져든 것이다. 아랍연맹이 시리아 정권을 향해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당장 멈추라.”며 최후 통첩을 보낸 가운데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국 흐름이 여러모로 리비아 사태를 닮아 가는 듯하다. 반정부 성향의 무장단체인 ‘자유시리아군’은 16일(현지시간) “우리 요원들이 오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하라스타의 정부군 항공정보단 기지를 공격했다.”면서 “시설 내·외부에 강력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현지 인권단체 관계자도 무장세력이 하라스타의 군부대와 하마의 검문소를 공격, 정부군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공격 당한 항공정보단은 반정부 시위대의 유혈진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시리아군은 지난여름 시리아군을 이탈한 탈영병으로 구성됐다.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지도부의 명령을 거부한 사람들이다. 반군을 이끄는 리아드 알아사드 대령은 “조직 내 1만여명의 초급병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무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만 ‘치고 빠지기’ 공격으로 정부군을 괴롭힌다. 반군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병사를 모집 중이라고 CNN이 전했다. 또 국제사회에 리비아 사태 때처럼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해상봉쇄 조치를 취해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반군의 이날 공격이 시리아 사태의 흐름을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근동정책연구소의 앤드루 태블러는 “시리아 시위는 지금껏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행됐다.”면서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 사태에 새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도 알아사드 대통령을 강하게 몰아 붙이며 압박했다. 아랍연맹은 이날 외무장관 회담을 연 뒤 시리아 정권을 향해 “폭력사태를 3일 내 끝내라.”고 밝혔다.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카타르 외무장관은 회담 뒤 “시리아 정부는 아랍연맹이 보낸 전문에 서명해야 한다.”면서 “만약 협조하지 않으면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에는 아랍연맹 주도하에 30~50명의 감시단이 시리아에 파견돼 알아사드 정권이 아랍연맹의 중재안을 제대로 실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일부 아랍국과 함께 시리아의 인권 탄압을 규탄하고 유혈사태의 즉각 중단을 추진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아랍권 국가가 영국 정부에 시리아의 외교적 제재를 이끌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세 여대생 누드사진’에 이집트 사회 ‘발칵’

    ‘20세 여대생 누드사진’에 이집트 사회 ‘발칵’

    한 여대생의 누드 사진이 이집트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카이로의 아메리칸 대학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는 알리아 마그다 엘마디(20)는 최근 블로그에 자신의 누드사진을 게재했다.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에서 여성이 자신의 누드를 공개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격적인 일. 엘마디는 블로그에 “나는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 며 “내가 자유롭다고 느낄 때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슬람사회에 만연한 폭력, 성차별, 성폭력 등의 문제에 대한 반향을 일으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녀의 이같은 행동은 보수와 진보진영 양측 모두의 비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집트 종교 보수단체는 “비도덕적이고 사회의 통념을 무너뜨리는 짓”이라며 그녀를 고발했으며 진보진영도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인터넷에도 그녀를 ‘창녀’등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한편 이집트 여성들은 아랍의 다른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자유를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 근본주의 이슬람 통치를 카이로에 부활시키고자 하는 ‘무슬림 형제단’이 정국을 주도해 여권(女權)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잔디·심판 때문에 주영·성용도 없고”…조광래의 변명

    “잔디·심판 때문에 주영·성용도 없고”…조광래의 변명

    축구는 수학이 아니다.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 한국이 146위 레바논에 졸전 끝에 1-2로 졌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쿠웨이트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2-1 역전승을 거둠에 따라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 여부는 3차예선 마지막 경기가 끝나 봐야 알 수 있게 됐다. 물론 한국이 내년 초 홈에서 벌어질 경기에서 쿠웨이트에 지고 최종예선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축구 강국들도 지역예선을 통과할 때 항상 애를 먹는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도 레바논에 질 수 있다. 일본(17위)도 북한(124위)에 졌다. 이게 축구다. 또 축구의 치명적 매력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뒤다. 상대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약점을 보완하면 된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조 감독은 경기 뒤 패배의 원인을 우선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잔디에서 찾았다. 그는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국제 경기를 하기에 창피할 정도로 나빴다.”고 말했다. 틀린 말 아니다. 잔디는 엉망이었다. 하지만 레바논도 똑같은 경기장에서 뛰었다. 축구하면서 패스 안 하는 팀 없고, 잔디 안 밟고 드리블하는 팀 없다. 한국과 레바논 양 팀 모두 똑같은 조건이었다. 그리고 조 감독은 전날 공식훈련을 통해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최종예선에도 원정경기가 있고,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잔디 핑계는 받아들일 수 없는 변명이다. 조 감독은 이어 심판 핑계를 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심이 투입된 것도 문제다. 경기 운영 자체도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면서 “원정 경기의 어려움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심판의 판정은 좀 지나쳤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생각처럼 경기 중 몇몇 장면에서 불만을 가질 만한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에서 홈 팀의 편을 들어주는 이른바 ‘홈어드밴티지’는 축구계의 불문율이다. 오히려 심판은 전반 20분 한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옐로카드가 한 장 있는 상황에서 어리석은 반칙을 저지른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게 구두 경고만 주는 등 원정팀이 누리기 힘든 호사를 제공했다. 심판은 전혀 불공정하지 않았다. 이것도 납득할 만한 변명이 아니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의 결장에서 패인을 찾았다. 그는 “박주영이 결장하면서 전반적으로 팀의 결정력이 떨어졌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줬지만 둘 다 빠져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렸다.”고 밝혔다. 틀린 말 아니다. 하지만 둘의 공백은 기정사실이었고, 이런 상황을 전술의 묘를 발휘해 넘어서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이다. 대표팀 구성 및 베스트11, 교체전술 등 모든 일의 최종 책임자는 조 감독 자신인데,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듯 말했다. 결국 조 감독은 변명 같지 않은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축구팬들에게 패배의 안타까움보다 더 큰 실망을 안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북도 원전 전문기능인 양성

    경북도가 원자력 기능인력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도는 15일 경주시 양북면 옛 양북초교에서 ‘글로벌 원전 기능인력 양성 사업단’ 개소식을 가졌다. 도와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업단은 앞으로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등으로 기능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원전 건설·운영·유지·보수에 필요한 기초 기능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사업단은 이미 지난달 17일 특수용접 1년 과정을 개설, 교육생 30명을 대상으로 교육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배관·전기·건축·목공 등 모두 8개 분야를 개설, 3·6개월 또는 1년 과정으로 모두 120여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원전 운전원을 양성하는 고숙련 전문가 과정까지 개설할 방침이다. 도는 세계 최초로 운영되는 기능인력 양성 사업단 개소를 통해 경북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원전 관련 전문교육의 메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학과 연구원에서 담당하는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은 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의 직무 향상을 위한 교육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 내에는 1개 대학원(포스텍)과 3개 대학(동국대 경주캠퍼스·위덕대·영남대)에 원자력 관련 학과가 있고, 마이스터고 설립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다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사업단까지 추가됨에 따라 원자력 관련 인력 일괄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모두 14만명의 원자력 전문 인력의 교육을 경북 지역 교육기관이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UAE도 자국의 원자로 운영인력 1200명, 건설인력 1000여명에 대한 전문교육 가능 여부를 사업단에 문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도는 UAE와 협의가 이뤄지면 2015년부터 이들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성기룡 경북도 에너지정책과장은 “국내 가동 원전 21기 가운데 10기와 방폐장이 있는 경북이 원자력 기능 인력 양성을 주도하기 위해 관련 사업단을 출범시켰다.”면서 “기능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자력 관련 사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남양유업 이슬람권 진출

    남양유업은 15일 국내 유가공업체 중 최초로 이슬람 지역으로의 수출을 위해 필요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다.’는 의미로, 할랄 인증은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 등에만 부여된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인 ‘자킴’(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모든 이슬람 국가에는 정부 또는 민간 ‘할랄’ 인증기관이 존재하지만, 특히 말레이시아 자킴 ‘할랄’ 인증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남양유업이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수출용 ‘멸균초코우유’로, 일단 급식용으로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이를 시작으로 일반 우유 및 분유, 커피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이번 할랄 인증으로 인구 18억명, 850조원에 이르는 이슬람권 식품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업체 가운데 농심 신라면, 대상FNF의 김치 등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FIFA “한국, 예전만 못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관문인 15일 레바논전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 부진을 지적했다. FIFA는 14일 홈페이지에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프리뷰를 게재했다. 특히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를 주목할 경기로 꼽았다. B조 1, 2위 맞대결이라는 의미와 함께 이변의 가능성도 예고했다. 한국은 지난 9월 고양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레바논에 6-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FIFA 랭킹 31위, 레바논은 146위다. 이번이 원정경기라고는 하지만 전력의 객관적 차이는 크다. 하지만 FIFA는 독일 출신 테오도르 뷔커 감독이 부임한 뒤 지난 2개월 동안 레바논의 변화에 주목했다. FIFA는 “뷔커 감독이 레바논을 경쟁력 있고, 잘 조직된 팀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레바논은 한국에 대패한 뒤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3-1 승리, 3·4차전 쿠웨이트와 2-2 무승부, 1-0 승리를 거두며 2승1무1패(승점 7)로 조 2위까지 올라왔다. 또 그 사이 치른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도 3-1 승리를 거뒀다.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이다. 반면 FIFA는 ‘조광래 감독의 태극전사들’(Coach Cho Kwang-Rae’s Taeguk Warriors)의 최근 경기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레바논전에서는 팀의 주포인 박주영(아스널)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선덜랜드의 스트라이커인 지동원은 기량이 떨어져 선발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0 승리를 거둔 11일 UAE 원정경기에 대해서도 “몇 번의 기회를 훌륭하게 마무리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경기가 벌어질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잔디 사정도 한국에 불리한 상황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게 안 되고, 골키퍼들이 불규칙 바운드에 애를 먹을 정도로 그라운드가 울퉁불퉁하다.”고 전했다. 조광래호가 안팎으로 쉽지 않은 레바논전에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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