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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우즈 경이로워” 말해놓고 꼬마가 앞섰다

    26일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달러) 1라운드가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골프장(파72·7600야드). 갤러리는 물론, TV 앞에 모인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은 단연 타이거 우즈(37·미국)-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 조였다. ‘왕년의 황제’ 우즈와 세계 랭킹 1위 도널드, 그리고 그 사이에 낀 ‘유럽골프의 신성’ 매킬로이. 전·현 세계 1위와 젊디 젊은 ‘차세대 황제’. 세계 골프를 대표하는 형국. 누가 봐도 완벽한 조편성이다. 그렇다면 셋이 벌인 샷대결 결과는 어떠했을까. 골프 세계랭킹 3위의 매킬로이가 어릴 적 “경이로웠다. 그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꿈꿨다.”고 칭송한 우즈와의 정규 투어 첫 라운드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매킬로이는 두 번째 홀인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3개홀 연속 ‘줄버디’로 초반부터 삼촌뻘 선배들의 기선을 제압했다. 2개의 보기를 범해 잠시 주춤하던 매킬로이는 전반 마지막홀인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타수를 만회하더니 후반 2개의 버디를 더 솎아내며 1라운드를 마쳤다. 5언더파 67타로 로베르트 카를손(노르웨이)과 공동선두. 라운드를 마친 뒤 “나머지 두 선수들과의 15살 안팎 나이차가 어떻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킬로이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골프를 치기 시작한 게 17세 때부터였다. 지금 나이가 23세인데, 확실히 그때보다는 원숙해진 걸 느낀다.”고 여유 있게 웃어넘겼다. 매킬로이와 함께 시즌 개막전으로 고른 이 대회 첫 라운드를 펼친 우즈는 비록 매킬로이에 3타차 판정패를 당하긴 했지만 개막 라운드치곤 무난했다. 보기없이 전·후반홀 1개씩의 버디를 뽑아내는 안정된 경기를 펼친 끝에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9위로 첫 날을 마감했다. 드라이버샷의 평균 비거리는 300야드. 14개 가운데 10개를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정확성까지 보였다. 특히 아이언은 17개를 그린에 떨굴 만큼 잘 들었다. 34개로 치솟은 퍼트 수를 조금만 줄였더라면 영락없이 ‘황제쇼’를 벌일 뻔했다. 신·구황제들의 틈바구니에서 첫날을 치른 도널드는 1언더파 71타, 공동 20위로 타수와 순위에서 셋 가운데 가장 신통치 않았지만 첫날치곤 그다지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로 매킬로이(301.5야드), 우즈에 이어 가장 처져 유난히 전장이 긴 대회 코스를 감안하면 나머지 라운드에 대한 전략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이들보다 10분 빨리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42·SK텔레콤)도 도널드와 같은 타수로 1 라운드를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과 닮게 태어나 별난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명 인사와 닮은꼴은 더욱 그렇다. 2008년 11월 4일, 하루 종일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몰려 있는 군중을 향해 스피커를 잡았다. 그를 본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하지만 그의 이름은 대역배우 레지 브라운(30)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 출연과 광고모델 섭외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었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감을 느꼈다.’는 김씨의 소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럴 것이 김씨는 툭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와 CF 등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 “김씨, 김정일 사망에 엄청난 공허감” 사실 김씨는 국내보다 해외 언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27일 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3면 머리기사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는 김씨는 자신의 옷장에서 김정일의 상징인 옅은 보라색 안경과 쑥색 정장, 검은 색 단화를 따로 보관할 정도로 김정일과 유사한 자신의 외모를 당당하게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과 닮은꼴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 김씨가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11월 15일 로이터 TV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은 56살 김영식씨로 김정일을 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을 닮기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독일 공영방송 ARD(2007년 3월 22일) 등을 비롯해 호주 ABC,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일본 니혼 TV와 후지 TV, 알자지라 잉글리시 TV 등에서 소개됐다. 특히 김씨는 2005년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면서 아랍권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995년 김씨는 한 일간지에 난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모해 1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김정일 역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교양프로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영화배우협회 자문위원과 국방부 홍보영화위원장 등의 직함으로 김정일 위원장 역에 단골로 출연해 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첫 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까지 할 예정이다. ●가게 들어서니 인민복 차림에 ‘김정일 제스처’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문구점(상폐 및 판촉물 제작)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30년째 점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씨는 김 위원장이 즐겨 입던 쑥색 인민복 차림에다 특유의 김정일식 박수를 치며 “내레 김정일 위원장입네다.”라고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꼭 제 자신이 죽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대역 부업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역은 죽은 다음에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이터에서 취재했던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실제 주인공이)죽어야 뜬다.’고 합디다. 또 영국 BBC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군요.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의 운영자 프란체스크 맥더프 밸리의 말을 빌려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인해 역할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입네다. 실제로 해외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죠. 마이클 잭슨이나 이소룡 대역이라든가 뭐…. 이번 달만 하더라도 생방송에 세 번 출연했습네다.” 곱슬머리에다 검은 선글라스의 표정이 인상적일 만큼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았다. 파마한 머리냐고 물었더니 “원래부터 곱슬머리였지만 김 위원장 머리 스타일로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옷은 세 벌 정도 있는데 소공동 양복점에서 30만원씩 주고 맞춘 특수복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앙드레 김한테 옷을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이어 “선글라스와 금테 안경이 다섯 개, 키높이 검정 구두만 4켤레 있고 가장 신경쓰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살 좀 빼라는 얘길 가끔 해 그럴 때마다 헬스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中 단둥서 전화와 “TV에 너무 멋있게 나왔다” 김 위원장과 빼닮아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김씨는 최근 중국 단둥에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보시라요, 거기 거북사(문구점 이름) 김영식 맞습네까.” “네, 어디시라요?” “여기 신의주 옆에 있는 단둥입네다. TV에 너무 멋있게 나와서 전화했습니데다. 중국 인터넷에 난리가 났습네다.” 김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혹시 저쪽 편(북한 당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이젠 자신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다지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화 한 토막. “노인들을 위한 행사장이었습네다.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북으로 가실 거죠. 우리 이제 통일 좀 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북에서 진짜 내려온 줄 알고 자기집 식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더군요.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이었는데 북쪽을 향해 손짓을 해서 그런지 더욱 김 위원장으로 믿었던 것 같습네다(웃음).” 2008년 5월22일부터 2박3일 금강산 일정도 기억해 낸다. 가는 길에 남한의 안내원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김씨를 처음 본 북한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히 위대하신 장군님과 비교하다니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김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5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장위3동에서 살았다. 동갑내기 아내와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씨는 상패·판촉물 및 명함·도장 전문점인 ‘거북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뤘다. ‘짝퉁 김정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 초.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면서 김 위원장을 생각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km@seoul.co.kr
  • 아부다비 두번째 환자 신장이식 위해 한국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32세 여성 환자가 신장 이식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1월 아부다비보건청과 국내 4개 의료기관이 환자송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두 번째 환자다. 복지부는 26일 아부다비보건청이 서울아산병원에 여성 환자의 신장 이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오랜 당뇨에 따른 잦은 혈액 투석 탓에 이식후 거부반응 위험이 큰 고위험군 환자로 미국 병원으로부터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아부다비보건청은 신장 이식을 위해 공여자가 함께 방문했고, 환자치료 비용 등으로 15만 달러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83m 증류탑 UAE에 세우다

    83m 증류탑 UAE에 세우다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현장에 초대형 증류탑인 메인 프랙셔네이터 등 핵심 기기 3기를 35시간에 걸쳐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메인 프랙셔네이터는 32층 아파트 높이(83m)에 무게 1160t에 달하는 증류탑으로 리액터(반응기)에서 분해된 탄화수소를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저부가가치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연료로 바꾸는 중질유 분해공정 건설공사(RFCC) 리액터와 반응과정 중 성능이 저하된 촉매를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재생기기인 리제너레이터 등의 설치도 완료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짝퉁 김정일’ 문방구 주인, 금강산 찾아가서…

    ‘짝퉁 김정일’ 문방구 주인, 금강산 찾아가서…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과 닮게 태어나 별난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명 인사와 닮은꼴은 더욱 그렇다. 2008년 11월 4일, 하루 종일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몰려 있는 군중을 향해 스피커를 잡았다. 그를 본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하지만 그의 이름은 대역배우 레지 브라운(30)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 출연과 광고모델 섭외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었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감을 느꼈다.’는 김씨의 소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럴 것이 김씨는 툭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와 CF 등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사실 김씨는 국내보다 해외 언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27일 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3면 머리기사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는 김씨는 자신의 옷장에서 김정일의 상징인 옅은 보라색 안경과 쑥색 정장, 검은 색 단화를 따로 보관할 정도로 김정일과 유사한 자신의 외모를 당당하게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과 닮은꼴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 김씨가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11월 15일 로이터 TV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은 56살 김영식씨로 김정일을 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을 닮기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독일 공영방송 ARD(2007년 3월 22일) 등을 비롯해 호주 ABC,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일본 니혼 TV와 후지 TV, 알자지라 잉글리시 TV 등에서 소개됐다. 특히 김씨는 2005년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면서 아랍권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995년 김씨는 한 일간지에 난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모해 1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김정일 역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교양프로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영화배우협회 자문위원과 국방부 홍보영화위원장 등의 직함으로 김정일 위원장 역에 단골로 출연해 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첫 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까지 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문구점(상폐 및 판촉물 제작)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30년째 점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씨는 김 위원장이 즐겨 입던 쑥색 인민복 차림에다 특유의 김정일식 박수를 치며 “내레 김정일 위원장입네다.”라고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꼭 제 자신이 죽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대역 부업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역은 죽은 다음에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이터에서 취재했던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실제 주인공이)죽어야 뜬다.’고 합디다. 또 영국 BBC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군요.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의 운영자 프란체스크 맥더프 밸리의 말을 빌려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인해 역할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입네다. 실제로 해외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죠. 마이클 잭슨이나 이소룡 대역이라든가 뭐. 이번 달만 하더라도 생방송에 세 번 출연했습네다.”  곱슬머리에다 검은 선글라스의 표정이 인상적일 만큼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았다. 파마한 머리냐고 물었더니 “원래부터 곱슬머리였지만 김 위원장 머리 스타일로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옷은 세 벌 정도 있는데 소공동 양복점에서 30만원씩 주고 맞춘 특수복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앙드레 김한테 옷을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이어 “선글라스와 금테 안경이 다섯 개, 키높이 검정 구두만 4켤레 있고 가장 신경쓰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살 좀 빼라는 얘길 가끔 해 그럴 때마다 헬스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빼닮아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김씨는 최근 중국 단둥에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보시라요, 거기 거북사(문구점 이름) 김영식 맞습네까.”  “네, 어디시라요?”  “여기 신의주 옆에 있는 단둥입네다. TV에 너무 멋있게 나와서 전화했습니데다. 중국 인터넷에 난리가 났습네다.”  김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혹시 저쪽 편(북한 당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이젠 자신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다지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화 한 토막.  “노인들을 위한 행사장이었습네다.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북으로 가실 거죠. 우리 이제 통일 좀 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북에서 진짜 내려온 줄 알고 자기집 식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더군요.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이었는데 북쪽을 향해 손짓을 해서 그런지 더욱 김 위원장으로 믿었던 것 같습네다(웃음).”  2008년 5월22일부터 2박3일 금강산 일정도 기억해 낸다. 가는 길에 남한의 안내원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김씨를 처음 본 북한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히 위대하신 장군님과 비교하다니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김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5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장위3동에서 살았다. 동갑내기 아내와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씨는 상패·판촉물 및 명함·도장 전문점인 ‘거북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뤘다. ‘짝퉁 김정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 초.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면서 김 위원장을 생각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HSBC 챔피언십] 도널드 vs 우즈 ‘新·舊 황제 격돌’

    [HSBC 챔피언십] 도널드 vs 우즈 ‘新·舊 황제 격돌’

    골프의 발상지는 영국이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이 유럽을 따돌리고 세계 골프계를 주도하고 있다. 1913년 US오픈 이후인데 캐디 출신의 20세 아마추어 선수였던 프랜시스 위멧이 존 맥도멋에 이어 두 번째 미국인 챔피언에 올랐을 때다. 고향인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한 골프장에서 연장전 끝에 브리티시오픈을 여섯 차례나 우승했던 해리 바든, 테드 레이(이상 영국)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궁핍했던 미국 이주민들에게 골프란 사치에 지나지 않았다. 우승한 뒤에도 위멧은 프로로 전향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에게 그는 지금도 ‘영웅’이다. 그로부터 딱 100년이 흘러 미국 골프는 급성장했다. 정치·경제적으로 세계를 주도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펄펄 날 때 더욱 그랬다. 그러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는 여전히 꿈틀대고 있다. 사실 우리 귀에 익은 골퍼들 중에는 미국보다 유럽 선수들이 훨씬 많다. ‘전설’ 개리 플레이어부터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등 남아공 출신을 비롯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젊은 현역들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물론 PGA 투어에서도 뛰고 있지만 그 뿌리는 엄연히 유럽이다. 24일 현재 세계 골프랭킹 1~4위 모두 유럽 선수들이다. E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HSBC챔피언십이 26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골프장(파72·7600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연초 PGA 투어에 눈길도 주지 않았던 웨스트우드, 루크 도널드(왼쪽·잉글랜드), 매킬로이를 비롯해 톱랭커들이 모두 모인다. 지난해 우승 뒤 “골프가 더 재미있어졌다.”는 우즈는 진작부터 자신의 시즌 개막전으로 삼았다. PGA 투어 현대토너먼트와 소니오픈에서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낸 최경주(42·SK텔레콤)도 잠시 ‘외도’를 한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마스터스 챔피언 대런 클라크(잉글랜드)와 찰 슈워젤(남아공)을 비롯해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꽁지머리 중년’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도 나선다. J-골프에서 나흘 동안 생중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무려 1km 높이’ 세계 최고층 빌딩 건설된다

    ‘무려 1km 높이’ 세계 최고층 빌딩 건설된다

    무려 1km의 높이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건설된다. 아제르바이잔 아베스타 그룹 하지회장은 24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인공섬에 높이 1,050m, 189층의 세계 최고층 빌딩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이 빌딩이 완공하게 되면 현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보다 200m 더 높아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오게 된다. 아베스타 그룹은 당초 560m 높이의 빌딩을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을 대폭 수정했으며 이미 부르즈 칼리파를 건설한 회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섬에 건설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수도 바쿠 남쪽 25㎞ 지점의 섬 41개에 걸쳐 있으며 섬안에 각종 거주와 사회 시설,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착공은 2013년 예정이며 2016년에 1차 완공, 2019년까지 2단계 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0년간 화장실에 딸 감금한 부친 체포

    10년간 화장실에 딸 감금한 부친 체포

    팔레스타인의 한 남성이 11살된 딸을 화장실에 약 10년간 감금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경찰은 23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칼키리야 주에 있는 한 마을 자택 화장실에 감금됐던 21세 여성의 신병을 확보하고 그의 부친과 계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21일 경찰이 감금됐던 여성을 구출해내면서 밝혀졌다. 이날 경찰은 익명의 제보를 받은 뒤 현장으로 출동, 모포 1장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던 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구출된 바라아 멜햄은 팔레스타인 방송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친이 모친과 이혼 뒤 자신을 10년 동안 화장실에 가두고 학교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라아는 “집안 청소를 위해 새벽 1시부터 4시 사이에만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면서 “머리카락과 눈썹을 밀렸고 샤워도 한달에 한 번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부친 하산 멜햄은 자신의 이혼 이유가 딸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으며 종종 딸의 자살을 유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바라아의 부친과 계모는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 체포 뒤 이스라엘 당국으로 넘겨졌다. 이들은 오는 25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사진=아랍24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관타나모수용소 10년 수감시설 캠프5·6 가다 (4·끝)] 수용소 건물은 ‘철옹성’

    [관타나모수용소 10년 수감시설 캠프5·6 가다 (4·끝)] 수용소 건물은 ‘철옹성’

    19일 오전 6시(현지시간) 관타나모 수용소로 향하는 기자의 머릿속은 흥분과 긴장으로 터질 듯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들을 가둔, 세계에서 가장 고립적인 감옥이 지척에 있었다. 숙소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수용소 건물은 과연 성(城)처럼 웅장했다. 삼중, 사중 철책 위에 철조망을 얹은 수용소 담장은 어른 키 2배 높이였고, 중간중간 감시용 망루가 솟아 있었다. 불과 20여m 간격으로 최신식 가로등이 세 겹으로 촘촘히 늘어서 있고, 곳곳에서 감시 카메라가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담장에서 50여m 앞은 바다였고 해안을 따라 철책이 쳐져 있었다. 겉모습만으로도 영화에서와 같은 탈옥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를 수호하는 명예로운 경계’라는 푯말 옆 철책형 출입구에서는 강도 높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었다. 사람이 드나들 때마다 경비병은 “문 열어”(open)라고 큰 소리로 외친 뒤 열쇠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문 닫아”(close)라고 외치면서 자물쇠를 채웠다. 기자가 찾은 수용소는 전체 171명의 수감자 중 85%가 모여 있는 캠프 5, 6이었다. 캠프5는 경비병을 폭행하거나 집기를 파손하는 등 수용소 규칙을 위반한 수감자를 가두는 ‘징계형 감옥’으로 관타나모에서 가장 혹독한 곳이다. 100개의 독방을 갖춘 캠프5 건물에 들어서자 중앙 모니터실을 기준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퍼진 실내가 나타났다. 실내 기온은 연중 섭씨 24도를 일관되게 유지한다고 한다. 캠프5의 독방은 8㎡ 넓이로 좁았다. 가로 10㎝, 세로 1m의 가냘픈 창문 밑으로 계단식 시멘트 침상과 매트리스가 있었는데 폭이 1m 남짓으로 잠자다 잘못 뒤척이면 떨어질 것처럼 좁아 보였다. 그리고 바로 시멘트 바닥이었고, 파손할 수 없도록 쇠로 만든 변기와 세면대, 스테인리스 재질의 특수 거울이 ‘가구’의 전부였다. 캠프5 수감자들은 주황색 옷차림으로, 흰옷을 입는 다른 캠프 수감자와 구별되며, 밥도 독방에서 혼자 먹는다. 식사는 미닫이형 철제문에 작게 뚫은 구멍을 통해 제공된다. 수용소 측에 따르면 수감자는 식성과 기호에 따라 채식과 육식 등 다양한 음식 유형을 택할 수 있다. 수감자들에게는 고급 생수와 취침용 귀마개, 겨드랑이 냄새 제거제 등도 제공된다. 경비병들은 하루 24시간 잠시도 쉬지 않고 1~3분 간격으로 복도를 오가며 창문을 통해 수감자들을 감시한다. 캠프5 수감자는 1주일에 4시간 ‘TV방’에서 혼자만의 여가 시간을 갖는다. 사전 검열된 22개 TV 채널과 15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미국 신문과 아랍어 잡지 등도 비치돼 있다. 다만 소파에 앉아 족쇄를 차고 있어야 한다. 최대 1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프6은 캠프5보다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기자가 찾은 시간이 아침 8시였는데 벌써 수감자 서너 명이 교실에서 민간인 교사로부터 미술 수업을 받고 있었다. 발에 채워진 족쇄와 미군들이 오가며 감시하는 것만 아니면 지극히 평화로워 보였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그런지 하나같이 살찐 모습이었다. 한 장교는 “캠프6은 교실에서만 족쇄를 채운다.”면서 “미술 수업이 가장 인기 있고 영어, 컴퓨터 강좌도 있다.”고 했다. 수감자가 장소를 이동할 때는 수갑을 차고 군인 3명의 호송을 받지만, 식당이나 휴게실 안에서는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 유리창 밖에서 수감자의 동선을 감시하는 병사들과 폐쇄회로 TV가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운동장에는 축구 골대와 러닝머신 등이 있다. 경비병력 900명을 통솔하는 관타나모 수용소 부소장은 “수감자들은 언제든 변호인을 만날 수 있고 아랍어 통역도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며, 미군과 똑같은 의료시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인권침해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미국은 관타나모 수감자들에게 죄인치고는 양질의 수감 환경을 제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감자들을 직접 보니 아무 연고도 없는 지구 반대편에 가두는 게 과연 합당한 일인가 하는 근본적 질문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었다. 글 사진 관타나모(쿠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총리 ‘학교폭력 해결’ 보폭 넓힌다

    김총리 ‘학교폭력 해결’ 보폭 넓힌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중동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19일 청소년 상담지원센터를 방문하는 등 학교폭력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일주일 동안의 중동 순방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수표동에 있는 서울시청소년상담센터를 찾았다.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가진 귀국 후 첫 공식 활동이었다. 김 총리는 가출 청소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10명의 상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댔다. 청소년 문제와 학교 폭력을 의논했고, 현장 목소리에 귀를 세웠다. 김 총리는 상담지원센터에서 상담 교사들을 만나 “여러 전문가를 모시고 의견 수렴을 하기 위해 왔다. 학교폭력종합대책을 2월 초순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 총리는 “종합대책을 내놓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대책 자체도 계속 점검, 보완해 나가야 하고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잘 챙겨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대화 도중 김 총리는 “학교 폭력에 대해 여러 차례 대책이 나왔지만 폭력이 줄지 않고 오히려 흉포화되고 또 초등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침울한 목소리로 여러 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원인도 짚어보고, 실태도 다시 파악하고, 어떤 대책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인지도 여러 모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상담센터의 임시 보호소로 사용되는 방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한 중학교 3학년 가출 소년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학생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김 총리는 “어떻게 가출을 하게 됐니”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고, 학생은 “부모님의 간섭이 심하고 집이 답답하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그래도 집이 제일 좋은 것 아니겠느냐,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도록 하면 어떻겠느냐”며 가출 소년을 다독이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참가비 2만弗 ‘상류클럽’ vs 4만 ‘점령자’… 자본주의 길을 묻다

    참가비 2만弗 ‘상류클럽’ vs 4만 ‘점령자’… 자본주의 길을 묻다

    1%에 반대하는 99%를 내세운 ‘점령’(Occupy) 시위가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최상위 0.00004%만이 참가할 수 있는 ‘그들만의 잔치’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이번이 42회째인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일명 다보스포럼이다. WEF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부터 닷새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행사에 각국 정상, 정치인, 기업인 등 2600여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제는 ‘거대한 전환-새로운 모델의 형성’으로, 유로존 재정 위기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악화와 이에 따른 점령 시위, 계층 갈등 등 지구촌이 처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자본주의의 새 모델을 모색한다. 포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40여개국 정상들과 18개 중앙은행장들이 참석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등과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구글의 임원 등 유력 기업인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점령 운동과 아랍의 봄 시위에서 보듯 불평등 심화에 대한 저항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새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변화된 세계 현실에 맞는 새로운 의사결정 모델이 필요하며, 이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 채무위기와 해법 등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하고 ▲성장과 고용 모델 ▲리더십과 혁신 모델 ▲지속 가능성과 자원 모델 ▲사회적·기술적 모델 등 네 가지 주제별로 포럼이 진행된다. 각국 정상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들은 2만 달러(약 2270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체재비까지 포함하면 5일간 4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또한 권위와 명성, 영향력이 뒷받침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는 점에서 최상위 상류 클럽으로 통한다. 시위 활동가들은 행사장 인근 지역에 ‘다보스 점령’ 시위를 위한 이글루 캠프를 만들고 있으며, 스위스 경찰도 만반의 대비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의 대안 모임 성격인 세계사회포럼(WSF)이 23~28일 브라질 남부 포르투알레그리에서 개최된다. 올해 12회째인 이번 포럼의 주제는 ‘자본주의의 위기-사회·환경적 정의’이며, 세계 각국 활동가 4만~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한 남미 국가 정상들의 참석도 예상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관타나모수용소 10년-테러범 재판현장 가다 (2)] 알카에다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나는… ‘살인적 보안검색’

    [관타나모수용소 10년-테러범 재판현장 가다 (2)] 알카에다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나는… ‘살인적 보안검색’

    육안으로 접한 ‘테러범’은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환자복처럼 헐렁한 흰옷을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작은 키에 올리브색 피부의 그는 배가 잔뜩 나온 ‘사장님 몸매’였으며,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털레털레 걸었다. 목에는 금색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수갑을 차지 않은 그의 자유로운 양팔을 군인들이 팔짱을 끼고 걸었다. 군인 10여명의 호송을 받으며 변호인석 앞줄 맨 끝에 앉았다. 2000년 10월 미국 군함 ‘USS 콜’에 대한 알카에다의 자살 폭탄테러를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47)였다. 당시 테러로 미군 19명이 숨졌다. 17일 오전(현지시간) 알나시리에 대한 2차 공판 참관 절차는 백악관 취재보다 까다로웠다. 법원 입구에서부터 카메라와 녹음기는 물론 볼펜과 수첩 등 기초적인 취재 도구까지 압수당했다. 수첩 등의 철심이 흉기로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였다. 전날 자신들이 발부한 출입증도 인정하지 않고 여권을 요구했다. 기자의 지갑을 가리키며 “안을 살펴봐도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졸지에 ‘무소유’ 차림으로 10여m 떨어진 법정 건물에 다다랐더니 또 다른 검색대가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심지어 기자들을 인솔해 간 공보장교들도 몸수색을 당했다. 알카에다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나는 ‘과잉 검색’이었다. 법정 앞에서 한번 더 신원을 확인한 뒤 그들은 ‘안전한‘ 볼펜과 수첩을 지급했다. 볼펜은 뜻밖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 20여명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 10여명의 테러 희생자 유족도 방청석에 함께했다. NGO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경쟁적으로 입장을 설파했다. 진보 성향의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소속 데번 셰피는 “관타나모 수용소는 폐쇄하고 테러 용의자 재판은 일반 용의자와 동등하게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재단 소속 컬리 스팀슨은 “확실한 대안도 없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없애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극명한 이념 차를 드러냈다. 장병들은 “재판 장면을 그림으로 스케치해서는 안 된다.”고 미리 주의를 줬다. 방청석과 재판정은 대형 투명 유리창으로 격리돼 있었다. 2중 방탄·방음창이었다. 재판 음향은 방청석에 걸린 TV를 통해 듣는 구조였다. 재판정은 자리마다 컴퓨터 모니터가 설치돼 있는 등 최신식이었다. 변호인석은 자리가 30여개인 반면 검찰석은 9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자리에 앉아 있는 검사와 변호인은 각각 7명씩으로 비슷했다. 알나시리가 법정에 들어서자 일부 유가족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어 오전 10시 판사가 입장하면서 재판이 시작됐다. 알나시리는 벽쪽에 나란히 앉은 병사 10여명의 감시 아래 헤드폰으로 아랍어 통역을 들으며 재판에 임했다. 그는 손으로 턱을 괴고 다리를 꼬기도 했다. 검사도, 변호인도 군복을 입고 있었다. 일종의 ‘국선 변호인’이었다. 변호인 스티븐 레이스 해군 소령은 재판 후 동료 군인 살해 테러 용의자를 변호하는 심경을 묻는 기자에게 “모든 피고인은 법적인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감정을 배제하고 변호인으로서의 본분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은 사건 본질보다는 재판 절차를 둘러싼 공방이 주를 이뤘다. 변호인은 군사재판을 민간재판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재판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권과 안보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국의 고민이 재판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알나시리는 한마디도 없이 재판 과정을 그저 듣고만 있었다. 1시간 30분 만에 오전 공판이 마무리되자 변호인들이 알나시리에게 악수를 건넸다. 알나시리는 법정을 나가면서 방청석 쪽을 한동안 쳐다봤다. 그러나 한 장교는 “법정 안에서는 방청석 쪽을 볼 수 없는 특수 유리창”이라고 했다. 알나시리의 얼굴을 보고 유가족들의 눈에 다시 이슬이 맺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왔다는 60대 남성은 “외동딸이 USS 콜에서 복무하다 테러로 사망했다.”면서 “(소감은) 선고가 내려진 뒤 말하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차마 더 대답을 채근할 수 없었다. 한때 779명의 테러 용의자까지 수감했던 이 기지에는 현재 171명이 수감돼 있다. 글 사진 관타나모(쿠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홍석우 지경장관 “UAE 유전 개발때 韓 우선참여권 보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10억 배럴 이상 유전개발에 대한 한국의 ‘우선참여권 획득’ 논란에 대해 “기존의 광권계약 연장 협상과는 상관없이 한국에 우선적 참여 권리를 보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3월 UAE 10억 배럴 이상 유전의 우선 지분과 미개발 3개 광구 100% 지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UAE 정부 측으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에 ‘자격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고만 명시돼 있어 그 해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車·태블릿PC·휴대전화 PPL 전쟁

    車·태블릿PC·휴대전화 PPL 전쟁

    #1 10여m 높이의 주차 타워에서 BMW 차량에 탑승한 채 바닥으로 떨어진 주인공 이단 헌트(톰 크루즈). 그러나 별다른 부상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BMW 최신 차량에 탄 주인공이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상대방의 차와 정면충돌하지만 주인공은 멀쩡히 에어백 사이에서 빠져나온다. #2 러시아 크렘린궁에 잠입하려는 주인공. 가방에서 꺼낸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를 스크린에 연결, 경비병의 눈을 감쪽같이 속인다. 대원들끼리 의사소통과 임무 전달은 모두 아이폰4로 이뤄진다. 개봉 한 달도 채 안돼 국내에서만 650만명의 관객을 모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4’. 영화의 주인공은 이단 헌트 혼자만이 아니다. BMW 콘셉트카와 애플의 스마트기기들 역시 이야기 전개를 이끌며 ‘스마트 액션’을 선보이는 주연물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영화 속 간접광고(PPL) 마케팅을 통해 ‘하이 테크놀로지’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금까지 뒷짐만 지고 있던 모습과 달리 거액의 홍보비를 마다하지 않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미션 임파서블4에 등장하는 콘셉트카 i8과 6시리즈 컨버터블, 쿠페 등 모델들이 혁신과 최첨단 기술 등 BMW의 특징을 잘 드러내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미션 임파서블4에서 뜻밖의 광고 효과를 거뒀다. 영화 중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항구 장면에서 대형 냉장고 박스에 ‘DAEWOO’라는 로고가 찍힌 화면이 3초 정도 등장하는 덕분이다. 국내 업체들 역시 PPL을 그냥 두고만 보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삼성전자는 이전에 ‘매트릭스’ ‘오션스13’ 등 영화에서 휴대전화의 PPL 업체로 참여해 관심을 끈 바 있다. 특히 오션스13에서는 카지노의 대부 윌리 뱅크(알파치노 분장)가 수만 달러를 주고 구입한 삼성의 ‘황금 휴대전화’를 꺼내서 보안당담 직원에게 자랑하는 모습이 나온다. LG전자도 할리우드에서는 나름의 ‘큰손’에 속한다. LG전자는 ‘아이언맨’ 1, 2편에 연속으로 PPL을 진행했다. 2008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통신전시회 ‘CTIA 와이어리스 2008’에서는 ‘아이언맨 스페셜 에디션폰’을 선보였다. ‘트랜스포머2’에도 풀터치폰 ‘버사’를 협찬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개봉한 ‘인셉션’에서 PPL을 통해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홍보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이란석유 금수 동참” 압박 16일 방한… 대응카드는?

    정부가 대이란 제재 협의를 위해 16일 방한하는 미국 대표단을 상대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석유 증산을 요청해 달라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이란산 석유 수입을 감축하고 다른 수입선을 찾으려면 석유 증산을 통한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 “이란産 단계적으로라도 감축해야” 정부 고위당국자는 13일 “미국의 국방수권법상 예외·면제조항을 적용 받으려면 이란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라도 감축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을 상대로 석유 증산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면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줄이고 다른 수입선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도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최근 석유 가격 불안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이 나서 사우디 등에 증산 협조를 요청하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석유 비중은 전체의 9.8%로 사우디(31.4%), 쿠웨이트(12.3%), 카타르(10.0%)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특히 이란산 석유 수입이 최근 1년 사이 늘어난 것은 수입 단가가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국을 통한 OPEC 회원국 증산 요청과 함께 고위당국자를 해당국에 파견하는 등 전방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입단가 높은 OPEC회원국 증산 이끌어내야 이와 관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미군 2사단 ‘캠프 케이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국방수권법에 따른) 어느 정도 조치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기업 담당 부처가 기업과 협의해 대응해 나갈 것이며, 우리 기업이 양쪽(미국·이란) 시장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마흔 한 살 인어의 스트로크, 런던에 닿을까

    “빠른 후배들과 수영하게 돼 흥분된다.” 16년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서는 재닛 에번스(41·미국)의 심장에 다시 아드레날린이 돈다. 1988년 서울올림픽 3관왕(자유형 400·800m, 개인혼영 400m)에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자유형 8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장거리 수영 여왕’이 오는 7월 런던올림픽 출전을 겨냥해 현역으로 돌아왔다. 에번스가 14일부터 사흘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2012 오스틴그랑프리에 출전한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폐막 뒤 은퇴했던 에번스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주최하고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히 몸 관리를 해 오던 에번스가 올림픽 무대를 잊지 못하고 기어이 도전에 나선 것. 사전 점검을 위해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열린 재닛 에번스 인비테이셔널 마스터스 수영대회 여자 35~39세 그룹 경기에 출전한 에번스는 자유형 400m에서 4분23초82, 자유형 800m에서 8분59초06으로 1위를 했다. 이 나이대에선 세계기록이다. 그러나 연령대를 무시하고 기록만 따지면 자유형 400m 전체 51위, 800m에서는 38위에 그쳤다. 코치 마크 슈버트는 14일 대회와 관련해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올림픽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데 필요한 기록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년의 스타들이 은퇴했다 돌아와 재기에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5년 만에 수영장으로 돌아온 호주의 영웅 이언 소프(30)도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소프는 이날 멜버른에서 열린 빅토리아주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51초05를 기록해 조 7위, 전체 1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 시드니 3관왕, 2004년 아테네 2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5개를 땄던 그가 오는 3월 애들레이드에서 치러지는 올림픽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성봉주 박사는 “유산소지구력의 경우 20대를 지나면서 10년마다 8~10% 감소하는 등 나이를 먹으면 신체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예전의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할뿐더러 훈련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재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아랍권 위성 채널 알자지라 인터넷판은 은퇴했던 스타들의 복귀 사례를 소개하면서 수영과 같은 개인 종목일수록 성공적인 복귀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단체 종목은 팀의 일원으로 뛰기 떄문에 복귀전에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는 반면 개인 종목은 모든 시선이 선수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뮬러원(F1) 그랑프리의 미하엘 슈마허(43·독일)와 테니스 스타 비욘 보리(56·스웨덴)다. F1 그랑프리를 7차례나 종합 우승한 슈마허는 200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2010년 트랙으로 돌아왔지만 2년 동안 우승은 고사하고 시상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 6회, 윔블던에서 5회 우승한 보리도 1983년 은퇴했다가 1991년 복귀했으나 1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쓸쓸히 코트를 떠났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설] 자원외교 뻥튀기… 이러니 정부말 믿겠나

    정부가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맺은 대형 유전 개발 양해각서(MOU)가 부풀려졌다고 한다. 당시 정부는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UAE 유전에 독점적으로 참여할 권리를 갖게 돼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확보한 자원외교의 쾌거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다. 그러나 MOU의 실체는 한국 기업이 유전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수준 정도라고 한다. 그야말로 빈 수레가 소리만 요란했던 것이다. 더구나 자원외교의 부실 사례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미얀마 가스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러니 앞으로 정부가 자원외교 성과를 발표한들 누가 믿겠는가. 자원외교 뻥튀기는 정치권 실세가 주도하고, 주무부서 공무원 및 공공기관이 뒤를 받쳐 이루어졌다. UAE 유전은 물론 카메룬 광산,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 현 정권 핵심 실세들이 개입했다. 측근들이 나선 만큼 지경부, 미래기획위, 석유공사 등 자원개발 관계자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UAE 유전 확보 발표 당시 곽승준 위원장은 “UAE가 경험이 없는 한국에 유전 독자개발 권한을 주는 것에 부담을 느꼈지만 양국 최고지도자의 신뢰가 큰 힘이 됐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또 지경부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도 “아부다비 유전은 채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개발·탐사 리스크가 없는 데다 양국 정상이 공식 서명한 것이어서 일반 MOU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신뢰감을 한껏 부풀렸다. 그러나 실상은 사업참여 기회 외에는 별다른 독점적 권한이 없다고 하니 초라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600만 배럴의 원유를 우리나라 석유비축 시설에 공짜로 저장할 수 있는 권한을 UAE에 주면서 따낸 것이라고 하니 전형적인 퍼주기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더 이상 자원외교 실적을 과장 홍보해 국민의 눈을 현혹해선 안 된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져 사회적 부담만 가중된다. 또 자원외교 관련국과 컨소시엄 업체들도 우리나라를 불신,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만큼 정책 홍보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정확히 이루어져야 한다.
  • 정부, UAE 자원외교 ‘부풀리기’ 논란

    정부가 지난해 3월 자원외교의 쾌거라고 홍보하며 매장량 10억 배럴 이상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에 대한 우선 지분 참여 권리를 확보했다는 발표가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이 사안을 주도한 미래기획위원회, 지식경제부, 한국석유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장량 10억 배럴 이상 유전에 대한 ‘우선적인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발표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가 실제로는 ‘UAE 측은 자격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 골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정부는 UAE 국영 석유사가 60% 지분으로 운영권을 갖고 있고 셸, 토탈, 엑손모빌 등 세계적인 석유 기업들이 나머지 40% 지분을 보유 중인 10억 배럴 이상 생산 유전에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이들 기업 대신 참여하는 것을 보장받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또 2014년 1월 이후 메이저들의 재계약 시기가 닥치므로 올해 MOU 내용을 확정하고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보충 설명도 곁들였다. 이를 토대로 2014년 1월 이후 30년 조광권을 확보하고 원유를 현지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거나 제3국에 팔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MOU를 교환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해 특별한 배려”라면서 “아부다비 정부가 유전 개발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같은 참여 기회를 보장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미개발 광구 3곳에 대한 독점권 확보 계약(HOT·주요조건계약서)도 애초 100% 지분을 획득함으로써 독자적 운영이 가능할 것처럼 홍보된 것과 달리 원칙적으로는 40%까지가 한도이지만 그 이상도 될 수 있다는 정도에서 합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국, 이란 원유 단계적 감축 제시할 듯… 美 수용여부 관건

    “결국 올 것이 왔다. 핵 비확산 동참과 한·미 동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할 형국이다.”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과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 등으로 구성된 이란 핵문제 관련 미국 측 대표단의 16일 방한을 앞두고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란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사실상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인 국방수권법 통과로 이어지면서 우리 정부는 국방수권법상 예외·면제 조항을 적용받기 위해 이란산 석유 수입 감축 등 ‘성의’를 보여야 한다. 정부 소식통은 “미 대표단의 방한은 우리 측의 요청이 아닌, 미국 측에서 내용 등을 자세히 설명하겠다며 결정한 것인 만큼 미국 측의 제재 동참 요구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최근 1년 사이 이란산 석유 수입 비중을 8.3%에서 9.7%로 늘렸는데, 이를 종전 수준(8.3%)으로 되돌리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미국 측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일본 등이 이란산 석유 수입 비중을 상당히 낮췄고, 유럽은 아예 수입 중단을 추진하고 나선 상황에 비춰볼 때 한국의 검토 수준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아인혼 등의 방한을 앞두고 지식경제부 등 관계 부처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만약 이란산 원유 금수가 실시되면 당장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고 석유값 폭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부는 이란을 대체할 원유 수입선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18일까지 중동 국가인 오만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는 이유도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위한 행보다. 정부는 에너지 소비 절감 방안도 강구 중이다.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경우 차량 2부제와 건물 온도 제한, 조명 제한 등 수요 억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어 비축유 방출에 나선다. 또 걸프만 쪽이 아니라 홍해로 원유 수송로 변경, 사우디 송유관을 통한 대체 수송로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리아서 외국인 기자 첫 사망

    시리아 사태를 취재하던 외국인 기자가 현지에서 사망한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고 시리아에 파견된 아랍연맹(AL) 감시단원이 “정부의 유혈 진압을 감독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라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친정부 시위대의 대중집회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시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 채널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사 기자 1명이 이날 시리아 홈스시에서 벌어진 시위 취재 도중 포탄이 터져 숨졌다고 밝혔다. 당시 프랑스 기자 등 일부 외신 기자는 시리아 정부의 허가를 얻어 알아사드 대통령 지지 시위를 취재하던 중 박격포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내무부는 국영TV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이 집회 현장에 폭탄 공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서방 기자가 시리아에서 숨진 것은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처음이라고 밝혔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시리아 주재 프랑스 대사가 즉각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AL의 시리아 사태 감시활동도 중단 위기에 놓였다. 165명의 감시단원 가운데 1명으로 시리아에 파견된 안와르 말레크는 “나는 독립적으로 감시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시리아) 체제에 봉사하고 있다.”며 감시단에서 빠지겠다고 말했다. AL 소속 대원들은 감시단원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시리아 정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고 있고 시리아인이 현재 받는 고통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시리아 반정부세력도 11일에만 24명이 죽었다고 밝히는 등 AL 요원들의 활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AL은 감시단원들이 잇따라 시리아 활동에 회의적인 발언을 쏟아내자 추가 감시단 파견을 미루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AL 감시단의 활동은 실패했다.”며 활동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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