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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책은행들 “중동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제2의 중동 붐’을 언급한 뒤 국책은행들의 중동 진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산업은행은 1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모자(母子) 병원 설립을 추진 중인 서울대병원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은은 금융지원과 컨설팅 등을 담당하게 된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은 행장이 MOU 체결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각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산은은 이달 초 이슬람권에서 가장 큰 이슬람개발은행과도 MOU를 맺었다. 중동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에 금융 지원을 주선하고 중동 인프라 공동펀드도 설립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중동 은행 10여곳과 MOU를 맺었다.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등 금융 지원의 터를 닦았다. ‘오일 머니’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사우디 리얄화로 2억 달러어치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안에 UAE 최대 은행인 두바이내셔널뱅크와 MOU를 맺을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대출받을 때 지급보증 등의 지원을 해줄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이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제한됐는데 이번 MOU를 계기로 중동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됐으면 한다.”면서 “산은도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돈 받고 죄수 식단에 ‘마약’ 준 요리사 10년 형

    아랍에미리트 동부의 푸자이라 교도소에서 수감자 식사를 통해 수개월간 마약을 전달한 요리사에게 유죄가 확정됐다고 현지 캬리지타임스가12일 보도했다. 수감자 사이에서 마약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교도소 당국은 요리사를 감시했고 배식 된 죄수의 음식 속에서 작은 플라스틱 캡슐을 발견했다. 캡슐 안에는 해시시라 불리는 환각 성분의 마약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의 추궁 끝에 요리사는 결국 범행을 자백 했고 현지 법원은 감옥에서 마약을 공급받은 수감자에게 4년을, 요리사에게는 징역 10년 형을 구형했다. 범행을 저지른 요리사는 해당 수감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교도소에서 배식하는 음식을 통해 마약을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시리아 정부군, 국경 밖 난민촌까지 총격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유엔 평화안이 첫 단계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시리아가 내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가 중재한 평화안은 10일(현지시간)까지 정부군과 반군이 인구밀집지역에서 철수하고, 12일 오전 6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군이 몇몇 도시에서 이미 철수했다고 시리아 외무부가 밝혔다. 그러나 반정부 측은 이를 거짓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현지 인권활동가들은 10일에도 정부군의 병력 철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정부군의 공세는 더욱 강화돼 9일 하루 동안에만 최소한 105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70여명이 민간인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와 레바논 지역의 난민 캠프에서도 정부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레바논 카메라 기자가 숨지는 등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8일 정부군이 철수하기 전에 반정부 세력이 먼저 휴전을 서면으로 보장하라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으며, 반군은 이를 거부했다. 반군 측의 라미 압델 라흐만은 “당초 알아사드 정권은 10일까지 모든 반군 지역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시간을 벌기 위해 (휴전안 실행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난 평화안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시리아는 내전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안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아난 특사는 10일 터키와 이란을 잇따라 방문했으며, 터키에서는 국경선 근처 시리아 난민 캠프를 둘러봤다.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 측은 정부군의 대포와 탱크 부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습을 요구하며 “공습을 오래 끌 필요도 없다. 정부군의 70%는 이미 활동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외세의 개입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중동, 민주화로 예술에 관심 공공원조로 한류 확산시켜야”

    “중동, 민주화로 예술에 관심 공공원조로 한류 확산시켜야”

    “한류가 지속가능하려면 한국적 안목이나 예술제도가 현지에서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경제분야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 등에 원조하는 공공개발원조(ODA)가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이뤄져야 한국문화의 영토 확장이 가능하다.” ●“한예종, 러와 문화예술 교류 가속화”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9일 서울 석관동 한예종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예술교육을 잘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한예종을 활용하면 지속가능한 한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중동,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예술교육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뒤늦게 발레·성악·피아노·영화 등을 발전시키려면 자유롭고 창의적인 서양식 교육보다는 체계적인 교육과 혹독한 연습이 따르는 한국식 영재교육이 더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장은 “실제 민주화 바람이 분 뒤로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국가에서 예술대학을 만들려고 한예종에 문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설립 20년 만에 주요 세계 대회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한예종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한예종 재학생은 1087개의 세계대회에 나가 1986명이 수상을 했고, 이 중 556명이 1위 수상을 했다. 최근 차이콥스키, 퀸엘리자베스, 쇼팽 등 3대 국제음악제에선 연거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한예종을 방문한 차이콥스키 음악원 총장은 푸틴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4년이나 지낸 정치관료라 그런지 먼저 우리 쪽에 협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푸틴의 재집권으로 한예종과 문화예술분야의 선진국인 러시아와의 교류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기크 영화대학과는 올여름 러시아 영화제작 국제 워크숍에 한예종 학생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문화예술대학과는 커리큘럼을 공유하기로 했다. ●“국립외교원에 예술강좌 개설 계획” 한예종의 성과에 대해 박 총장은 “음악이나 발레에서 테크닉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데, 한국인의 삶의 태도나 해석, 안목이 해외에선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한 유럽의 순수예술계에서 서서히 “아시아의 예술역량이 한예종이란 학교를 통해 분출되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 미국처럼 버터 맛이 강하지도 않고, 유럽처럼 고답적인 클래식이 아닌 한국의 문화예술은 동남아시아나 중동에서는 훨씬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박 총장은 “위성락 주러시아 대사가 외교를 잘하려면 미술이나 음악, 발레 등에 대한 기초적인 예술소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하더라. 올해는 국립외교원에 한예종의 기초예술강좌를 설치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말했다. 영화감독 출신인 박 총장은 최근 영화의 사회참여가 강렬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2차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이나 프랑스의 누벨바그, 1960·70년대 미국의 반전영화 등과 같은 맥락의 사회참여”라면서 “요즘 20대는 소박한 욕망이 좌절된 분노의 시대에 살고 있다. 등록금과 생활비에 허덕이고, 대학을 졸업해도 돈을 벌 수 없다. 능력 있는 사람들만 잘사는 자본주의는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석관동 캠퍼스 이전과 관련해 박 총장은 “예술은 대도시를 떠나서 살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서울에, 안 되면 서울에 가장 근접한 수도권에 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대건설, 우수협력사 해외진출 돕기 나서

    현대건설이 우수 협력사의 해외진출 돕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간 우수 협력업체 13개사를 대상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에 있는 6개 현장을 시찰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찰 대상에는 UAE 원자력 발전소, 합샨 가스플랜트, 칼리파포트 배후단지 건설 공사 현장 등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2009년부터 3년째 협력사가 해외현장을 시찰하는 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도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해외현장 시찰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현장 시찰에 참여한 이상범 재호건설 대표이사는 “그동안 해외진출을 모색하며 준비를 해 왔지만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시찰을 계기로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 법률제도’ 수출 속도 붙었다

    ‘한국형 법률제도 수출’에 속도가 붙었다. 한국을 따라 배우려는 아시아국가들이 늘면서 농촌 근대화, 기업 육성, 재난·안전관리, 녹색성장 등 법률제도 전 분야에 걸쳐 우리의 법령과 법률제도를 해외에 심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9일 법제처에 따르면 정부산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는 캄보디아에 오는 6월까지 녹색성장위원회 설치법 제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녹색법제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녹색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률적·제도적 경험과 노하우 전수, 해당 국가의 법률·제도 마련에 대한 참여와 산업 발전 단계에 따른 법적·제도적 컨설팅, 현지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6월 법 설치와 함께 출범할 캄보디아의 녹색성장위원회 설치도 돕고 있다. 중소기업청도 내년 1월까지 브루나이 경제개발청에 중소기업 창업지원법, 벤처기업 육성 특별법, 중소기업 제품구매 촉진 및 판로지원 관련법 등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 관련 법령을 제공할 계획이다. 법제처도 GGGI 등과 함께 산업적 토대는 있지만 법률·제도적인 뒷받침이 부족한 몽골 등에 ‘말(馬)산업 육성법령’ 전체를 번역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몽골 당국과 GGGI는 지난달 초 서울에서 관련 회의를 열기도 했다. 미얀마 등과도 법제지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며,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과도 관련분야의 MOU를 올 상반기 중에 교환할 계획이다. 법제처는 우리 법률 제도의 우수성을 아시아국가들에 소개하고 한국형 법률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해 ‘경제법제 60년사’ 가운데 금융과 산업 부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소개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환경과 노동 분야에 대한 경제법제를 번역해 관련 국가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각 국가가 필요로 하는 법령과 법률제도에 대해 파악하고, 그에 맞게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제공하는 ‘한국형 법률제도의 맞춤형 전파’를 계획하고 있다. 류철호 법제처 법제교류협력과장은 “물자 위주의 교역과 전파에서 한 단계 올라서서 법률 제도 및 경제 발전 경험의 전달을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발맞춰 아시아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법제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적 공유 부분이 많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투자와 진출을 하기가 비교적 용이하고,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보다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주요 교역대상국들에 법률 수출 등 법률 제도 공유 확대 전략을 중장기적으로 펴고 있다. 과거 독일의 대륙법이 일본에 수출되고, 일본의 법률제도가 아시아에 전파되면서 유럽 대륙법 국가 및 일본의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기업 진출과 투자가 용이해진 것도 그 한 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중동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3) GS건설

    [중동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3) GS건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어지는 11번 고속도로는 UAE의 동맥이다. 도로는 도시를 지날 때마다 모습을 달리한다. 두바이는 이 8차선 도로의 중간에 가로분리대만 설치해 놓았지만,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 구간에 들어서면 가로분리대 대신 중앙과 길가에 나무를 심어 사막 도시의 삭막함을 어느 정도 가시게 해 준다. 하지만 이것도 아부다비 도심을 벗어나면 그만이다. 이곳부터는 나무도 없고, 가로분리대도 없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긴 포장도로만 이어진다. 지난 2일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사우디 방면으로 3시간가량 달리다 보니 오른쪽으로 사막의 신기루처럼 거대한 돔과 타워들이 솟아 있는 석유화학공업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길이만 해도 4㎞가 넘는단다. 우리나라의 전남 여천석유화학단지를 연상케 한다. 이곳이 바로 국내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가 7단계 프로젝트 가운데 5개 프로젝트를 95억 달러에 싹쓸이한 UAE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확장(RRE) 공사 현장이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공사인 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기존 공장을 하루 40만 배럴 생산 규모로 확장하는 것으로, 사실상 국내 업체들이 공사를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나머지 2개 프로젝트는 단순 토목 및 관리건물 신축 공사로 현지 업체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많은 현장에서 정유플랜트 설계·구매·시공 일괄수행(EPC)으로 명성을 쌓은 GS건설은 RRE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아 한국 건설업체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업체가 따낸 5개 프로젝트 가운데 2개를 따냈다. 이 중 2단계는 중질유 분해시설로 공사금액은 31억 달러로 최대 규모다. 또 7단계는 이곳에서 생산된 기름이나 석유화학제품 등을 출하하는 해상시설로 5억 달러에 수주했다. GS건설 RRE 현장 안국기 상무는 “이집트와 오만 등지에서 쌓은 GS건설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이곳에서 발휘하고 있다.”면서 “발주처에서도 공사 품질이나 공기 준수 측면에서 아주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UAE에서 석유화학 플랜트에 참여한 유럽 등 외국업체들이 공기를 제대로 지킨 적이 없다는 게 안 상무의 전언이다. GS건설의 RRE 현장 평균 공기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가량 빠르게 진행돼 발주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 현장은 한국 산업에도 톡톡히 기여를 하고 있다. 각종 기자재의 절반가량을 국산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등지의 해외현장에서 국내 기자재를 많이 채택하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휴일도 없이 풀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 상무는 또 “한국업체의 싹쓸이 수주에 대해 발주처도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관리가 쉽다고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만약 다국적 기업이 이 공사를 수행했더라면 수주업체가 본사에서 진행하는 설계를 감리하기 위해 각국에 인력을 파견해야 하지만 RRE는 한국 업체가 모두 공사를 따내 한국에만 관리 인력을 파견하면 되기 때문이다. GS건설에 있어서 이 현장은 본격적으로 중동에 진출하는 교두보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후 사우디와 UAE 등지에서 각종 공사를 속속 따냈다. 내년에 쿠웨이트 등지에서 나오는 매머드급 공사도 수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안 상무의 얘기다. 올해 GS건설의 수주목표는 약 90억 달러. 이는 지난해(53억 달러)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20년까지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올리겠다는 ‘비전 2020’을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바짝 고삐를 조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구조도 기존 석유화학, 정유 플랜트 중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 등 기술·지식 집약 사업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인의 이니마 사를 인수했다. 담수화 플랜트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황상호 GS건설 해외영업기획담당 상무는 “비전 2020이 착착 진행되면 2020년에 GS건설은 한국기업을 넘어 세계 주요 지역에 지역본부를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루와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중동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한국건설 경쟁력 10년은 유지 될것”

    [중동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한국건설 경쟁력 10년은 유지 될것”

    “중국과 터키 업체 등이 따라오고 있지만 해외건설에서 GS건설 등 한국 업체의 경쟁력은 앞으로 10년은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RRE) 공사 현장 담당 안국기(54) GS건설 상무는 플랜트에서만큼은 선진국 업체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 상무는 20년 이상을 국내외 플랜트 현장에서 누빈 베테랑 엔지니어이다. 그를 지난 2일 루와이스 현지에서 만났다. 안 상무는 한국업체의 경쟁력으로 엄격한 공기 준수, 우수한 시공능력, 가격 경쟁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 업체도 따라올 수 없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안 상무는 “플랜트 설계·구매·시공 일괄 수행(EPC)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면서 “UAE에서도 앞으로 정유 등은 공사가 적지만 가스 플랜트는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로사항도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인 인력은 물론 제3국 인력 수급도 만만치 않다.”면서 “필리핀 등 제3국 인력도 숙련공의 경우 용접은 1500~2000달러, 전기 등은 700달러를 줘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좀 급여를 많이 주더라도 기술 숙련도가 높은 한국 인력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면서 “현장 인력 확충 계획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상무는 또 “한국업체는 물론 선진국 업체도 품질이 좋은 한국산 자재를 사가고 있어 요즘 들어 자재 조달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기업에 동반성장 점수화 도입…평가 항목 변별력 40%로 확대”

    “공기업에 동반성장 점수화 도입…평가 항목 변별력 40%로 확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동반성장 평가 항목의 변별력이 10%에서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달 말부터 민간기업을 포함해 시행되는 기업 간 성과공유확인제의 정착을 위해 우선 공기업에 ‘동반성장의 점수화’를 도입한다.”면서 “성과공유확인제에 대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그룹 오너(또는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동반성장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담 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이에 따라 정부는 28개 공기업과 82개 준정부기관에 대한 올해 경영평가에서 동반성장의 변별력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1.25점(100점 만점)인 동반성장의 평가 비중도 높일 방침이다. 이로써 0.1점으로도 순위가 뒤바뀌는 경영평가에서 동반성장 점수가 최대 0.5점 이상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성과공유확인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 생산에서 비롯된 이익을 얼마씩 나눌 것인지를 자발적으로 협약을 맺고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등록하면 이행 정도에 따라 동반성장지수 발표, 정부조달 입찰, 국가 연구개발 참여, 판로 지원, 정부 포상 등에서 우대를 받는 제도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기업 참여 방안의 핵심은. -경영평가에서 동반성장 부문의 변별력을 높일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이 80~90점대를 받아 서로 엇비슷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60~95점으로 폭을 넓히도록 하겠다. 또 우수 공기업만이 아니라 전체 순위를 발표함으로써 나서지 않는 공기업은 사회적 비난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대기업 오너들과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동반성장의 한 축인 성과공유확인제가 뿌리내리려면 오너나 최고경영자(CEO)의 인식 전환과 관심이 필수이다.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먼 미래를 위한 투자로 동반성장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고 기업의 애로사항도 알아볼 것이다. →고리원전 1호기 등 국가전력기반 시설에서 잇따라 사고가 나고 있는데. -정부 합동으로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을 곧 내놓는다. 최대한 민간의 참여를 늘려 평가와 대책에서 객관성을 갖도록 하겠다. 또 민방위훈련과 같은 형태로 원전이나 발전소의 비상 상황을 설정해 대응능력을 기를 수 있는 훈련과 이를 평가하는 평가단을 통해 근무자들이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고리1호기의 조기 폐쇄와 월성1호기의 수명 연장에 대한 의견은. -고리의 재가동 및 월성의 계속운전 여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전문기관의 안전성 평가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다. 평가 결과가 나쁘면 당연히 폐쇄할 것이다. 계속운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소통의 채널’을 가동하겠다. →고유가로 서민의 고통이 크다. 알뜰주유소는 효과가 있다고 믿나. -일부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일반 주유소보다 비싼 게 사실이다. 일반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를 의식해 기름값을 내리는 게 바로 알뜰주유소를 통해 바라던 효과이다. 알뜰주유소는 지역 평균가에 비해 최소한 ℓ당 50원 싸게 팔고 있다. 또 우체국 체크카드와 농협 신용카드로 최대 200원까지 할인을 더 받을 수 있어서 체감 효과는 더욱 커졌다고 본다. 서울지역의 공영주차장 부지 활용 등을 통해 알뜰주유소의 수를 더 늘려가겠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추가 지원은. -알뜰주유소가 보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석유판매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큰 프로젝트다. 한국석유공사와 외상거래, 저리 운영자금 지원, 저가 현물 확보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선별적인 유류세 인하 시기에 대한 정부 간 조율은. -일률적 인하보다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아직 인하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데. -정부는 FTA 무역종합지원센터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FT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어려워하는 특혜관세 이용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있다. 조금만 지켜봐 달라. →현 정부의 ‘자원외교’에 대해 여전히 말이 많은데. -자원외교가 결실을 보는 데는 10년 이상 걸리는 것이 많다. CNK 등 사건의 진상은 잘 모른다. 그러나 정부의 다른 발표는 믿어 달라. 올해 초에도 일부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3개 광구 개발이 뻥튀기됐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결과는 계약을 마치고 이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편 홍 장관은 이날 성과공유제 우수기업인 포스코와 협력업체인 대원인물을 방문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포스코는 2004년 국내 처음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801개 협력업체 등과 1794건의 성과공유 과제를 수행하고 잉여금 826억원을 중소기업에 성과보상금으로 제공했다. 대원인물은 창업 후 17년간 철강용 나이프 국산화에 매진해 국내 최고의 산업용 나이프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리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승객 500명 태운 항공기 착륙중 ‘타이어 펑크’ 아찔

    500여명의 승객들을 태우고 홍콩 공항에 착륙 중이던 항공기의 타이어가 펑크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오후 5시 33분(현지시간) 방콕에서 출발한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80-800이 홍콩 공항에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내려 앉았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때. 착륙 중이던 비행기의 타이어 2개가 터지며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는데 성공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오른편 엔진 부근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았으며 타는 냄새를 맡았다.” 면서 “승무원이 타이어가 터졌다는 기내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소방차와 구급차가 긴급 출동했으며 승객들은 사고 1시간 후 항공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또 공항 측은 사고 수습을 위해 4시간 가량 활주로를 폐쇄했다. 아랍에미리트 항공사 측은 “착륙 중 2개의 타이어가 펑크난 것을 확인했으며 사고 원인을 조사중” 이라며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사우디 올림픽 참가 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또다시 여성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겠다고 밝히자 여성·인권단체들이 “사우디를 런던 올림픽 참가국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우디 올림픽위원회장인 나와프 빈 파이살 왕자는 최근 “현시점에서 우리 단체는 여성의 (런던) 올림픽 참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슬람국가인 사우디는 지금껏 한 번도 여성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한 적이 없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지난달 “사우디의 런던 올림픽 참가선수 명단에 여성이 오를 것임을 자신한다.”고 말했고 사우디 측도 이에 화답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사우디가 입장을 바꿔 여성의 올림픽 참가를 불허하기로 방침을 세운 사실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성 스포츠·피트니스재단’(WSFF)의 수 티발스 사무총장은 “사우디의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우리는 IOC가 사우디를 (런던 올림픽에서) 제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의 올림픽 참가 제한 조치가 ‘성별, 인종, 종교, 정치 등 어떤 이유로든 국가와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IOC의 헌장 조항을 위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시민단체들도 사우디 등 일부 아랍국이 여성의 올림픽 참여를 막는 것에 대해 비판해 왔다. IOC는 “사우디의 여성 선수가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eekend inside] 국내 식품회사 ‘무슬림 할랄 시장’ 공략 잰걸음

    [Weekend inside] 국내 식품회사 ‘무슬림 할랄 시장’ 공략 잰걸음

    중동과 중앙아시아 산유국이 오일 달러를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며 ‘제2의 중동붐’이 조성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회사들도 무슬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엄격한 제한을 둔 음식인 할랄(아랍어로 ‘허용된’이란 뜻) 식품을 만들기 위해 까다로운 인증 절차가 필요하지만, 규모나 성장세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와 김 같은 국내 전통 음식의 할랄 인증 취득이 활발해지면서 아랍권에 ‘문화 한류’에 이어 ‘식품 한류’가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식품 업체들과 함께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12 국제 할랄박람회’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관 부스를 설치했다. aT 관계자는 6일 “이슬람 인구는 16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5%며 2025년에는 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랄 식품 시장은 2004년 2872억 달러(약 325조원)에서 2009년 6345억 달러(약 717조원)로 5년 사이에 두 배가량 커졌다. 2009년 기준 세계 식품시장에서 할랄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다. 오일머니의 영향력으로 무슬림의 구매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시장은 더욱 신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인구 4분의1이 무슬림 그동안 국내의 할랄 식품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30년 넘게 소·양·닭 할랄 고기를 팔아온 김철(71)씨는 “닭을 할랄 방식으로 도축하면, 시간당 생산량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할랄 식품 제조회사는 돼지고기·피·알코올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등 까다로운 국제 위생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식품 회사들은 할랄 식품산업에 주저해 왔고 국내 무슬림의 주요 식품 공급원이 김씨다.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 공무원의 교육을 위탁받은 중앙공무원교육원도 김씨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무슬림과 할랄을 멀게만 생각하는데, 사실 할랄식 도축은 150년 전 우리나라 도축법과 판박이”라면서 “우리도 예전에 소를 잡으려면 제사를 지내고 고통이 적게 한 칼에 죽인 뒤 피를 모두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테리아와 세균의 이동 통로가 되는 피를 뽑아낸 것은 종교적 의식뿐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국내 식품업체의 할랄시장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대상 청정원의 마요네즈와 김, 롯데제과 꼬깔콘 등이 이미 위생 검증을 거쳐 할랄 인증을 받았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내부에 들어가는 돼지기름 추출 젤라틴을 식물 성분으로 대체했다. 할랄 인증을 받기까지는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슬람 율법 따라 식품 제조 지난해 6월 이슬람권에 최초로 할랄 신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같은 해 12월부터 할랄 컵라면 6종을 개발해 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이란·카타르 등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할랄 식품을 만들기 위해 수프에서 동물성 재료를 뺐을 뿐만 아니라 아예 부산 공장에 면 생산 전용 라인을 설치했다. 농심 관계자는 “독립적 생산라인 구축으로 할랄 제품 수를 쉽게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상은 기존 생산라인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국내 시판 제품과 같은 마요네즈를 아랍권에 수출하고 있다. 이미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등 까다로운 위생 기준을 충족시킨 국내 기업 제품이 할랄 인증도 큰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2월 할랄 인증을 받은 뒤 인도네시아에서 마요네즈 매출이 2010년 1억원에서 지난해 6억 1100만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이미 지난해 실적의 절반 수준인 3억 1700만원까지 달성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해외전략 어떻게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해외전략 어떻게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지난해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해외에서만 5조 2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하는 등 2020년 비전인 글로벌 리딩플레이어로의 도약을 한발 한발 현실화해가고 있다. 올해 역시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확장과 상품 다변화를 통해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춘 건설업체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체 수주 16조원 중 8조원(약 71억 달러)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건설은 지난 1월 4일 새해 시작과 함께 카타르에서 2억 9600만 달러의 루자일 신도시 내 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시장다변화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건설은 올해 비즈니스 모델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싱가포르 지하철(MRT) 도심선(Down Town Line) 3단계 프로젝트의 기계 및 전기(M&E) 공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ation Authority)이 발주한 공사. 공사비는 총 1억 2900만 달러로 이중 삼성건설 몫은 7700만 달러다. 금액은 적지만 삼성건설은 이를 계기로 싱가포르에서 수주를 확대해나가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또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50억 달러 규모 친환경 저탄소 발전사업인 돈밸리(Don Valley)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삼성건설은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시장조사와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싱가포르 중심 시장을 주변시장으로 확대해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실제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 기존 싱가포르 중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전략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전략지역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략지역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선진 시장에서도 올해 선도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연초부터 정연주 부회장이 북미 시장 점검차 이들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2)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2) 삼성물산 건설부문

    국가 기간시설이어서인지 일단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미리 통보를 했지만 정문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수전력청(ADWEA) 경비원들은 카메라는 물론 휴대전화기와 노트북 컴퓨터 등을 맡기도록 했다. 하기야 카메라가 있더라도 모래바람 때문에 사진촬영이 쉽지 않았겠지만 이미 건설이 끝나 시험 가동 중인 현장이어서인지 경비는 삼엄했다. 모래바람이 유독 심했던 지난 1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시공 중인 알 슈웨이핫(Al Shuweihat) 민자 발전 및 담수 프로젝트 2단계(S2) 현장을 찾았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안전모까지 착용하고 나섰지만 모래바람에 안전모가 들썩거리고 귓속으로는 모래가 들어간다. 입을 열면 모래가 들어가 말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 거리. 사막 위에 들어선 이 현장은 삼성건설에게는 복덩어리 현장이다. 2008년 ADWEA로부터 8억 1000만 달러에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1510㎿의 전력 설비와 담수 설비를 동시에 건설하는 공사로 이를 계기로 중동에서 발전소 공사를 따내는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건설은 이 발전소 EPC(설계·구매·시공 일괄 수행) 수행 이후 5억 8700만 달러 규모의 두바이 에말(Emal) 2단계 발전소 공사와 21억 달러 상당의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Qurayyah) 가스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건설의 기술력과 글로벌 인지도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황대성 EPC PM 겸 S2/Emal 담당 상무는 “알슈웨이핫 S2 프로젝트는 삼성건설이 플랜트분야의 꽃이라고 불리는 발전플랜트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시공, 유지보수의 프로젝트 라이프사이클을 EPC 턴키방식으로 수주하면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확보하게 된 중요한 프로젝트다.”고 말했다. ●佛 알스톰사 등 세계적 업체와 경쟁입찰서 이겨 실제로 복합화력발전소는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연료로 가스터빈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폐열을 이용해 폐열회수보일러에서 증기를 생산한 뒤, 생산된 증기의 일부는 증기터빈으로 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일반 복합화력 발전소는 단순히 화석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사용하는데 비해 이 시스템은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기 전의 열 에너지 자체를 공정용 증기로 사용함으로써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 경제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복합화력발전을 정밀기술의 집약체이자 플랜트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세계 최대 발전소 건설업체인 프랑스 알스톰사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 등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했다. 수주 심사에서는 삼성건설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발전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성공적인 공사 수행능력과 기술력이 큰 기여를 했음은 물론이다. ●기술개발로 비용 500억원 줄이고 부지활용도 높여 수주 후 EPC 수행에서 삼성건설은 발주처인 ADWEA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당초 발주처가 제시한 기본 설계도를 검토한 삼성건설 기술진이 분석을 통해 터빈이나 보일러 등을 많이 설치하지 않고도 제대로 된 출력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발견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건설은 기존 설계도에 가스터빈(GT)과 배열회수보일러(HRSG) 각각 6기, 증기터빈(ST) 3기로 이뤄져 있었으나 이를 가스터빈과 배열회수보일러는 각각 4기, 증기터빈은 2기로 줄이는 방식으로 재설계해 발주처에 역제안, 이를 관철시켰다. 황 상무는 “출력은 비슷하면서도 설치 기기를 줄여 투입비용은 물론 부지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을 발주처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이것이 바로 삼성건설의 EPC 능력이다.”고 말했다. 삼성건설은 이를 통해 약 500억원가량의 경비를 절감했다. 발전소 내부 안내를 맡은 박흥길 알슈웨이핫 발전소 현장 기술팀 과장은 거대한 굉음을 울리며 돌아가는 보일러를 가리키며 “우리가 역제안해 완성한 보일러”라면서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오는 2020년까지 사우디와 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서는 10만 9501㎿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요 경비는 약 1299억 달러에 달한다. 황 상무는 “알 슈웨이핫과 에말, 쿠라야 발전소 수주의 여세를 몰아 이들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르와이스(아랍에미레이트연합)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잠실관광특구 지정 관광객만 250만명 글로벌 문화도시로”

    “잠실관광특구 지정 관광객만 250만명 글로벌 문화도시로”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송파구 잠실역 사거리와 올림픽공원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 고시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옥외 영업이나 일부 건축 규제가 완화되고 연 최대 300억원의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활성화 효과를 유발시킨다는 계획이다. 송파구는 특구 지정 이후 관광객이 연 2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4일 “송파구는 한성백제의 도읍으로 유적지가 산적한 역사도시이자 우리 발전상을 세계에 알린 88올림픽을 치르는 데 큰 역할을 한 도시”라며 “잠실관광특구 지정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송파구를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평가했다. 관광특구는 박 구청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그는 민선 5기 출범 당시부터 몽촌토성, 석촌호수, 롯데월드와 2015년 완공될 제2롯데타워 등의 관광 인프라를 근거로 관광특구 지정을 꾀했다. 마침내 강남권역에서는 처음으로 특구 지정을 이끌어냈다. 기존 서울에 있는 관광특구는 이태원, 남대문, 동대문, 청계천 등 4곳으로 모두 강북권이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관광특구로 지정됐다고 바로 관광객이 밀려드는 건 아니다.”며 장밋빛 전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기존 자원을 적절히 개발하고 끊임없이 볼거리, 먹을거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관광특구의 중심에 위치한 석촌호수를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과 같은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서울놀이마당을 상설화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13~15일에는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잠실관광특구 지정 기념 2012 석촌호수 벚꽃축제’도 연다. 먹을거리의 경우 ‘구민체육대회 장터’ 등을 계기로 송파구 대표음식점을 뽑을 계획이다. 심사위원 평가, 주민투표 등을 통해 대표음식점으로 선정되면 관광지도 등에 표기된다. 특히 박 구청장은 잠실관광특구만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로 제2롯데타워 건설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공사 현장 전체가 펜스로 둘러처져 있는데 롯데 측과 협의를 거쳐 일부를 유리로 교체하고 역사적인 공사 현장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다. 박 구청장은 여기에서 음악, 미술, 공연 예술과 뉴미디어 기술을 결합한 ‘융합예술제’를 개최해 잠실 지역 대표 볼거리로 만들겠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박 구청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세계적 건축물인 부르즈 칼리파도 공사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공사 기간이 6개월 늦어졌다고 하지만, 그 6개월 동안 얻은 긍정적인 홍보 효과는 수치로 계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장기적으로 관광 업무를 분리해 전담 부서를 만들고, 관광특구 정책을 관장하는 지원단을 부구청장 직속 기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의 정신적 수도, 예루살렘의 구시가지(Old City)는 1㎢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땅입니다. 이 좁은 땅 안에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아랍인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를 믿는 여러 민족이 성벽 안에 나뉜 4개의 구역에 뒤섞여 삽니다. 예루살렘은 기원전 10세기 초 다윗 왕이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로 삼은 뒤, 약 3000년 동안 외침을 겪으며 부서지고 재건되기를 40여 차례나 반복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성지를 둘러싼 민족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지요. 종교 성지와 날선 긴장이 늘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무슬림과 유대인의 공통 성지 ‘바위의 돔’ 사원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50분간 차를 달린다. 무장한 군인의 검문을 통과해 예루살렘에 들어서면 곧 황금빛 돔 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예루살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이 이슬람 사원의 이름은 ‘바위의 돔’이다. 사원 가운데 놓인 널찍한 바위 때문에 이름지어졌다. 바위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말을 타고 승천한 자리인 동시에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제단이라고 알려졌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다. 구약성서는 또 이 바위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언약궤(모세의 십계명 석판을 보관했던 도금형 나무상자)를 안치한 장소라고 전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1967년까지 이곳을 두고 싸웠다. 다른 아랍국가들도 탐을 내는 중요한 성지다. 이스라엘의 땅이 된 뒤인 지금도 입장할 때는 무장 군인의 소지품 검색을 받는다. 반바지나 어깨가 드러난 옷을 입어도 입장이 제한된다. 사원의 벽면은 푸른빛의 페르시안 타일과 코란의 문구로 장식돼 있다. 금요일이 되면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사원을 찾아 기도한다. 다른 종교 시설 출입을 엄격히 금하는 유대인들도 아침 한 차례 이스라엘 군의 보호를 받으며 마당까지 입장한다. 적대적인 두 종교가 긴장 속에 공존하는 시간. 그 옛날 로마와 십자군, 무슬림이 공통으로 손에 넣고 싶어 하던 곳도 바로 이 바위를 중심으로 한 모리야 산과 예루살렘이었다. ●유대인의 자존심-통곡의 벽 ‘바위의 돔’ 사원 바로 아래엔 저 유명한 ‘통곡의 벽’이 있다. 솔로몬이 기원전 957년에 처음 세운 성전의 서쪽 벽이다. 유대인이 바빌로니아로 강제 이주 당할 무렵 처음 무너졌다. 페르시아에 의해 해방된 유대인이 재건한 성전과 벽을 로마 시대에 헤롯왕이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서쪽 벽은 폭 485m의 거대한 벽으로 거듭났지만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6년 만에 다시 무너뜨린다. 티투스 장군은 서쪽 벽의 일부를 남겨 놓았다. 유대인은 서기 135년 예루살렘에서 완전히 추방당하고 비잔틴 시대가 돼서야 1년에 한 번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유대인은 해마다 성전이 무너졌던 날 성안으로 들어와 서쪽 벽의 잔해를 두드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통곡은 근현대까지 이어졌다. 유대인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건 1967년 3차 중동전쟁이 끝난 뒤부터다.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남녀 유대교인이 따로 벽 앞에 선다. 기도하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벽에 머리를 대고 서서, 의자에 앉아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어떤 이는 허리를 연신 구부렸다 펴며 기도에 열중한다. 독실한 유대교인 중 살림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따로 직업이 없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벽의 높이는 18m 정도. 벽돌 크기는 위로 올라가면서 달라진다. 여러 번 다시 세운 흔적이다. 돌 틈엔 쪽지가 무수히 꽂혀 있다. 오스만제국 시대부터 전 세계에서 순례 온 유대교인들이 소원을 적어 끼워 넣고 기도했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소원을 적어 꽂아 보는 것도 좋겠다. 쪽지는 정기적으로 수거된다. 운이 좋다면 서쪽 벽 부근에서 군인의 선서식, 13세가 된 아이의 유대교 성인식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해가 진 뒤 성곽 서쪽 다윗의 탑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레이저 쇼 ‘예루살렘 라이트 더 나이트’(Jerusalem Light the Night)는 예루살렘의 40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성벽 안쪽 면을 스크린 삼아, 프로젝터로 영상물을 보여 준다. 외국인을 염두에 둔 듯 언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청각으로만 의미를 전달한다. 여러 대의 프로젝터가 나눠 비추는 하나의 영상은 형태와 내용이 성벽 모양에 맞춰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기독교의 수난사-비아 돌로로사와 성묘교회 오는 8일은 부활절.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 죽은 뒤 부활했다는 500m의 길 역시 이 좁은 구시가지 안에 있다. 이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은 전 세계의 순례자를 끌어들인다. 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 약 3만 2000명 중 90%가 이 길을 찾았다. 길은 14개의 지점으로 나뉘어 있다. 예수가 재판을 받은 빌라도 법정 자리부터 로마군에 희롱당한 곳, 십자가를 지고 처음 쓰러진 곳 등을 지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어 묻힌 곳까지 지점마다 교회나 작은 예배당이 있다. 통곡의 벽이 유대교의 수난을 상징한다면 이 십자가의 길의 종착지인 성묘교회는 기독교의 고난을 대변한다. 지금의 교회는 십자군에 의해 세워진 이래 개보수를 계속해 온 것이다. 10지점부터 14지점까지가 교회 안에 들어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한 사람 누울 정도의 편평한 돌이 보인다. 예수의 시신을 놓았다는 13지점이다. 윗면은 닳아서 반들반들하다. 신자들이 무릎을 꿇고 돌 위에 물을 붓는다. 돌을 정성스럽게 닦다가 입을 맞추기도 하고,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한다. 예수가 묻히고 부활했다는 14지점은 작은 교회당처럼 생겼다. 밖에선 토굴 같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으므로 길게 줄을 서서라도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교회 주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가는 특히 쇼핑하기 좋다. 간혹 남다른 솜씨로 만든 기념품들을 찾을 수 있다. ●예루살렘 밖 여행지들-텔아비브·마사다 요새 예루살렘 성지 순례가 아니라도 이스라엘엔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터번 쓴 아랍인을 상상했던 여행자는 텔아비브의 도시 풍경에 충격 받을 수도 있다. 짙은 청색 바다에 이는 파도는 아침부터 서퍼들을 불러들이고, 파라솔 밑에 누운 비키니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착장에 늘어선 수많은 요트의 돛대들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솟아 있다. 육지 쪽으로는 고층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아침엔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욥바까지 걸어가 그리스 산토리니 뺨치는 해안 도시 풍경을 감상하고 해가 떨어지면 텔아비브 도심으로 들어가 ‘잠들지 않는 도시’를 즐길 수 있다. 사해 인근의 마사다 요새도 빠트려선 안 된다. 유대인이 로마군을 상대로 2년간 최후의 항전을 벌인 곳. 434m 높이의 벼랑으로 둘러싸인 약 7만㎡의 편평한 땅에 지은 요새다. 로마군이 흙을 쌓아 경사로를 만들어 요새를 함락했을 때, 유대인은 굴복 대신 죽음을 택했다. 오늘날 이스라엘 장교 후보생들은 훈련 마지막에 이 언덕 꼭대기까지 행군한 뒤, 뜨는 해를 보며 임관 선서를 한다. 어떤 적에게도 항복하거나 민족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가파른 언덕을 걸어 오르려면 40분 이상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도 그럴싸하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사해가 한눈에 보이는, 이스라엘 최고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예루살렘·텔아비브(이스라엘)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여행수첩 날씨 3~4월이 여행 적기다. 우기가 끝날 무렵이라 광야에 초원이 형성되고 꽃이 핀다. 햇살이 따갑고 일교차가 크므로 선글라스와 겹쳐입을 얇은 옷 여러 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바람도 강하다. 예루살렘 국제마라톤 예루살렘 국제 마라톤의 풀, 하프, 10㎞ 코스는 구시가지를 통과하고 박물관이나 대통령 관저 등 시내 명소도 지나간다. 지난달 16일에 2회째를 맞은 대회는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1만 5000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했다. 지난해 첫 대회보다 50%정도 늘어난 수치다. 내년 대회는 3월 1일 열릴 예정인데, 시는 스폰서 기업의 기념품 외에도 참가자에게 시내 관광지와 음식점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 책자를 준다. 환전 우리나라에선 이스라엘 세켈(1세켈=약 303원)을 환전할 수 없다.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좋다. 달러도 통용은 되지만 거스름돈을 세켈로 받는 등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 시내에 수수료를 받지 않는 환전소가 있다. 안식일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한다.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는 유대인의 휴일인 안식일(샤바트)이다. 유대인은 이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상점은 오후 2시를 전후로 문을 닫는다. 선물 구시가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을 이용하면 좋다. 안식일에도 문을 닫지 않고 신앙과 상관없이 살 물건이 많다. 가톨릭 신자의 선물을 사려면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성물 판매점을 찾아가길 권한다. 은퇴한 수도사들이 직접 깎은 십자가나 성모상, 묵주 등이 예술작품에 가깝다. 값은 바깥보다 오히려 싸다.
  • 시리아 “인구밀집 지역서 軍 철수”

    시리아가 오는 10일까지 인구밀집 교전 지역에서 정부군과 중화기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시리아 정부의 약속 이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는 2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외무장관이 반정부 시위가 심각한 도시에서 즉각적으로 병력 철수에 착수해 10일까지 완료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수전 라이스 주유엔 미국 대사가 전했다. 아난 특사는 시리아 정부가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반정부 세력에 향후 48시간 내에 적대행위를 중단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리아의 폭력사태가 중단될 경우 유엔의 지원을 받는 감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이와 관련, “시리아 정부는 아난 특사가 제시한 6개항의 평화안을 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면서 “다만 반군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일부 안보리 회원국들도 평화안을 지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라이스 대사는 “전례를 볼 때 시리아의 약속을 믿기 어렵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시리아 정부를 압박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지난달 26일 아난 특사의 평화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유혈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알아사드 정권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러시아도 정부군의 우선 철수를 요구했다.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시리아 사태가 해결되려면 정부군이 먼저 도시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반정부 세력도 즉시 뒤따라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그린피스 간부 입국 거부 속좁은 것 아닌가

    세계 각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마리오 디마토 동아시아사무총장 등 3명이 그제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이 법무부가 지정한 ‘국익유해자’였기 때문에 절차대로 법을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14조에 따르면, 공공의 이익이나 안정을 해칠 위험이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법무부장관이 입국을 금지시킬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언제, 어느 기관이 입국 거부를 신청했는지는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린피스 본부와 서울사무소는 입국 금지에 대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반하는 목소리를 묵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한국 일정을 통해 한국판 탈핵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에스페란사호’라는 선박을 투입해 강원 삼척 등 신규 원전 건설지역에서 선상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고 한다. 설사 이들이 그런 문건을 발표하고, 시위를 벌인다고 한들 그것이 심각하게 우리 국익을 해치는 것인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 이들의 시위에 영향을 받을 우리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원전 강국 가운데 하나다. 원전 건설의 공기 단축과 가격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최근 몇 차례 사고가 있었지만 가동률도 세계 1위에 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베트남 등지에서 원전 수출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원전에 찬성하는 목소리뿐만 아니리 반대하는 목소리도 포용할 수 있는 열린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 만일 이들이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인사들을 만나기로 한 것도 입국 거부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작용됐다면, 이 또한 옹졸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 한국, 시리아 반군에 100만弗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연대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지역 국가들은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에서 이탈해 온 병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 위한 ‘기금’(펀드) 조성을 제의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인도적 구호 차원에서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지원금 100만 달러는 미국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1200만 달러, 독일의 750만 달러, 쿠웨이트 700만 달러 등과 함께 인도적 구호를 위해 사용된다고 외교통상부 문하영 재외동포영사 대사 겸 대테러 국제협력대사는 밝혔다. AP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펀드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펀드는 매달 수백만 달러를 급여로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 조성 방안은 시리아 반군세력에 직접 무기를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비살상 또는 인도적 수단에 한해 지원할 것인지를 놓고 국제사회가 분열돼 있는 가운데 나온 해결책이다. 그러나 알아사드 정권의 주요 지지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개막 연설을 통해 시리아가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의 평화안에 협조하지 않고 유엔 안보리가 또다시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시리아에 대한 무력사용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아난 특사의 평화안을 준수할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했다. 힐러리 장관은 “국제사회는 알아사드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하며 우리는 더 이상 손놓고 앉아 기다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최초 원자로 ‘트리가 마크-2’ 50년

    한국 최초 원자로 ‘트리가 마크-2’ 50년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지진후해일(쓰나미)로 멈춰 선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사고 이후 수십년 만에 원자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발전 단가가 낮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극히 적다는 장점 속에서 원전의 무서움은 한동안 잊혀져 왔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는 여전히 죽음의 땅이고, 주변국들은 바다와 대기로 새어나온 방사성물질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사고가 수습되기까지는 최소한 10년에서 최대 4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쿠시마 사건 이후 원전을 사용하는 수많은 나라들이 앞다퉈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수천억원을 들여 안전장치와 대책을 보완하겠다며 계획을 발표하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런 와중에 국내 원자력계에 악재가 터졌다. 지난 2월 고리 1호기에서 벌어졌던 정전사고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국 역시 원전 안전성과 폐쇄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세계 5위 원전대국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터키 등으로의 수출을 앞두고 있고, 전력량의 3분의1 이상을 원전에서 공급받고 있는 한국이 당분간 원전 운영을 줄이거나 건설 계획을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원전 업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지난달 30일 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오늘날 원전 강국의 기틀을 쌓은 국내 최초 원자로 ‘트리가 마크-2’(TRIGA Mark-Ⅱ) 가동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원전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술은 각 나라의 핵심 국방기술로 분류된다. 원자력 발전에서 얻어진 부산물은 핵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과 마주한 휴전 상황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는 것이 당연시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원전 기술 자립을 이루기까지 최초 원자로 트리가 마크-2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트리가 마크-2가 한국에 건너온 것은 1958년이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사에서 원자로 도입이 가능했던 것은 전기 생산이 아닌 과학연구를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트리가 마크-2는 1959년 7월 서울 노원구 공릉동 현 한국전력 중앙연수원 부지에서 착공됐다. 본격적인 가동은 1962년 3월 19일에 시작됐다. 준공 당시에는 출력 100㎾로 설계됐지만, 동위원소 사용 수요가 늘고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사용이 늘면서 1969년 250㎾로 출력을 높였다. 트리가 마크-2는 1995년 1월 가동이 정지될 때까지 33년간 총 출력량 3735㎿h, 총 운전시간 3만 6535시간을 기록했다. 1972년 인근에 준공된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3’와 함께 국내 원자로 연구와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 동위원소 생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트리가 마크-2는 국내에서 생산된 연구용 원자로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1995년 원자력연에서 가동을 시작해 현재도 운영 중인 하나로를 비롯해 2009년 수출된 요르단연구용원자로(JRTR) 역시 트리가 마크-2에서 확보된 원자로 설계 기술과 원자로 재료, 운영 연구 결과를 통해 얻어진 것이다. 특히 한국전력에서 원전 운영을 맡을 산업종사자 1339명, 서울대·한양대·제주대·조선대 등 원자력공학 전공 학생 1719명이 트리가 마크-2를 통해 실습 경력을 쌓았다. 이 밖에 질환 진단용 방사성 동위원소 ‘I-131’, ‘Au-198’, ‘Fe-55’를 비롯해 산업용 방사성 추적자 ‘Na-24’, ‘Br-82’, 생명과학 연구용 방사선 동위원소 ‘P-32’, ‘S-35’ 등 10여개 핵종이 트리가 마크-2에서 생산되면서 암 치료와 질병 진단 연구에도 기여했다. 이와 함께 중성자빔 실험장치를 이용한 각종 물질의 성질 연구, 라디오그래피 기술 개발, 중성자 방사화 분석 등 중성자 연구개발에도 이바지했다. 트리가 마크-2는 1995년 가동을 멈추면서도 한국 원전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1996년부터 폐로 과정과 제염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제염 관련 기술 실증과 함께 각종 데이터도 얻었다. 이는 향후 고리1호기나 월성1호기 등 국내 노후 원전 처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황금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외 원자로 폐로사업 진출에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원자력연은 국내 첫 원자로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원자로 본체 원형을 보존하려 했지만, 지속적인 방사선 안전 관리의 어려움에 따라 내부 구조물을 제거한 후 모형을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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