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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NYT는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6일쯤 이같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은 하지 않았으며 세부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당장 예루살렘으로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극단주의와 폭력사태를 부를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극단주의에 불을 붙이고 폭력사태를 부를 것”이라면서 “그것은 평화를 적대시하는 이스라엘 정부 한쪽에만 유리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1967년 점령하고 동예루살렘을 병합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의 통일된 수도라고 주장하는 반면,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로 여기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역대 미 대통령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995년 제정된 ‘예루살렘대사관법’은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했지만 대통령이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을 6개월간 보류할 수 있는 유예조항을 두고 있다. 이후 모든 대통령들은 6개월마다 이전 결정을 보류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사우디서 야니 공연 남녀 함께 열띤 환호…시동 건 ‘온건 이슬람’

    사우디서 야니 공연 남녀 함께 열띤 환호…시동 건 ‘온건 이슬람’

    세계적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야니(63)가 지난달 30일과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상업도시 제다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보수적 이슬람 원리주의인 와하비즘을 근간으로 하는 사우디에서는 매우 드문 일로, “온건한 이슬람으로 가겠다”고 선언한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32) 왕세자가 주도하는 개혁 드라이브의 일환이다.야니의 공연은 제다 경제자유지역인 ‘킹압둘라 이코노믹 시티’의 특설 공연장에서 열렸다. 사우디 일간 사우디가제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은 열띤 환호성을 지르고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사우디에서 자신의 감정을 남이 보는 데서 표현하는 것은 금기의 영역이다. 이번 공연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여성 관객 입장을 허용한 것은 물론, 가족석의 경우 남녀 혼석을 마련했다. 또 야니과 함께 여성 첼리스트 사라 오브라이언과 여가수 로렌 젤렌코비치가 함께 등장했다. 외국인이지만 여성 예술가가 남성 관중 앞에서 공연을 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들은 모두 히잡을 쓰지 않았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것은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5월 출범시킨 사우디엔터테인먼트청(GEA)이다.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려면 사우디가 금기시했던 대중문화, 관광과 같은 ‘소프트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왕세자의 비전에 따라 세워졌다. GEA는 소수만 관람하는 음악 콘서트를 70여 차례 열다가 올해 1월 아랍권에서 유명한 사우디 출신 가수 무함마드 압두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파격 행보에 나섰다. 빈살만 왕세자가 특히 음악을 택한 것은 과감한 조치다. 와하비즘은 사람의 마음을 미혹하고 흥분시킨다는 이유로 대중예술 중에서도 음악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야니의 공연은 종교적 엄숙주의를 깨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4일 반부패를 명분으로 왕족과 기업인 약 200명을 체포하는 등 왕권 승계작업을 진행 중인 빈살만 왕세자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치적으로 계산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야니는 애초 수도 리야드에서 3~4일 공연으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관중 반응이 뜨거워 사우디 동부 다란에서 6~7일 두 차례 공연을 연장하기로 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美,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인정...아랍권 “폭력사태 부르는 행위”

    美,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인정...아랍권 “폭력사태 부르는 행위”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일 수도로 공식 인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아랍권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와 기독교, 유대교 3개 종교의 성지로 팔레스타인인들이 미래의 수도로 생각하고 있는 곳이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일쯤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종서명은 아직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부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유지하면서 텔아비브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95년 만들어진 미국의 ‘예루살렘대사관법’은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토록 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6개월간 보류할 수 있는 유예조항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1995년 이후 미국 대통령들은 예루살렘 이전 결정을 매번 보류해왔다. 결정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이 같은 소식이 흘러나오자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극단주의와 폭력사태를 부르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그 같은 행동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극단주의에 불을 붙이고 폭력사태를 부를 것”이라며 “평화를 적대시하는 이스라엘 정부 한 쪽에만 유리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대사관도 이스라엘 경제수도인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직도 히잡만 보이나요

    아직도 히잡만 보이나요

    지구촌에 깃들어 사는 75억명 가운데 무슬림은 23%인 15억 9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는 무슬림의 절반인 여성 8억명이 종교·사회문화적 억압 아래 스포츠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고 막연히 여긴다. 히잡(머리카락과 목을 가리는 두건)이나 니캅(눈만 빼고 전신을 가리는 복장) 아래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숨기고서 말이다. 하지만 시나브로 무슬림 여성들은 굴레를 벗어버리고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달리고 있다. 종목별로 무슬림 여성이 얼마나 진출해 있는지, 그들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무슬림 여성 선수들이 따낸 메달이 14개나 된다. 유도 금메달, 레슬링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 태권도 동메달 4개, 펜싱 1개 등이다. 튀니지 대표로 펜싱 동메달을 목에 건 이네스 부바크리는 메달을 모든 아랍 여성에게 헌정하며 자신의 승리가 “여성들이 (그곳에도) 존재하며 사회에서 각자의 지위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히잡을 쓴 선수들이 1996년 애틀랜타대회 전까지는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무슬림 금식기인 라마단과 겹친 2012 런던올림픽의 일부 경기를 오전에 배치해 무신경하다는 비난을 들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12㎝ 이상의 머리띠를 쓰지 못하게 해 히잡을 착용한 무슬림 여성들의 출전을 막다가 카타르 대표팀이 2014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고 철수하자 지난 5월에야 규정을 없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히잡을 금지해 2011년 이란 대표팀이 올림픽 예선 출전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히잡을 쓰면 질식이나 심장마비 등 위험을 초래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도 늘어놓았다. 그러다 여러 업체들이 스포츠 히잡 개발에 나서자 FIFA는 그제야 금지 규정을 지웠다.테니스와 축구, 배구, 농구, 유도와 역도 등에서 괄목할 만한 기량을 보인 이들이 많다. 네 차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5위까지 올랐던 이란계 프랑스 선수 아라바네 레자이와 인도 출신으로 복식에서 40차례 우승하며 2015년 세계 1위에 오른 사니아 미르자가 대표적이다. 미르자는 짧은 치마를 입어 인도 무슬림 성직자로부터 거친 비난을 듣기도 했다. 2007 FIFA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독일 미드필더 파트미레 알루시 바이라마이와 프랑스 여자축구 대표팀의 제시카 우아라 도뫼는 지금도 명성이 드높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알제리와 튀니지 여자배구는 국제대회에서 번갈아 우승하는 강호다. 리우올림픽 비치발리볼의 이집트 대표 도아 엘고바시는 반바지와 어깨를 또렷이 드러낸 셔츠 등으로 뭇남성의 눈을 붙들어 맸다. 고교에서 3000득점 이상 기록한 빌키스 압둘 카디르 등은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대회에 나서기 위해 FIBA에 압력을 넣어 결국 이 규정을 폐기시켰다. 하지만 카디르 등은 돈벌이로 운동을 해선 안 된다는 신념을 좇아 프로 데뷔를 마다했다.펜싱도 무슬림 여성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미국 선수로는 처음 히잡을 쓰고 리우올림픽에 나선 입티하지 무함마드는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아도 돼 펜싱을 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하얀 스포츠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사자후를 터뜨렸다. 무슬림 인구가 절대적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크리켓이 크게 인기를 끄는데 긴 치마와 긴소매 옷을 입고 신체 접촉도 적은 편이라 여성들에게 맞춤한 종목으로 여겨진다. 이란 대표팀이 2009년 만들어지자 이듬해 나르게스 나푸티가 싱가포르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해 최초로 스포츠 때문에 홀로 여행한 이란 여성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워낙 반대가 심해 2010년 결성한 대표팀이 2014년까지 잠자는 상태였다.달릴라흐 무함마드는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400m허들에서 미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녀의 부모는 “딸의 성공이 무슬림의 믿음, 규율과 재능에 터잡은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에나스 만수르, 디나 엘타바, 시누나 살라 알합시 카리만 아불리자다옐, 가미야 유수피, 술라이만 파티마 다흐만 등이 이름난 육상 선수다.2011년까지도 역도는 무릎과 팔꿈치를 드러내는 경기복 탓에 무슬림의 참여가 제한됐다. 그래서 쿨숨 압둘라(미국)는 머리와 팔다리를 가리게 한 채 경기하게 해 달라고 국제역도연맹(IWF)에 청원해 뜻을 이뤘다. 그 결과 리우올림픽에서 자지라 자파쿨(카자흐스탄), 스리 와유니 아구스티아니(인도네시아), 사라 아흐메드(이집트) 등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흐메드는 아랍 여성 최초로 역도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역도 강국인 이란은 2011년에야 여자선수의 등록과 국내대회 출전을 허용한 뒤 최근 국제대회의 빗장도 풀겠다고 공언했다. 카타르, 브루나이와 함께 런던올림픽에 여자선수를 파견해 첫 양성 평등 대회를 일군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제야 여자역도를 허용하겠다고 나섰다. 중동과 아프리카, 서남아시아는 무슬림들이 많이 모여 사는 상하(常夏)의 땅이지만 최근 들어 동계 종목에도 조금씩 무슬림 여성들이 눈에 띄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피겨 선수 자흐라 라리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히잡과 전신 유니폼을 입고 연기했는데 나이키가 스포츠 히잡 모델로 채용했다. UAE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파티마 알알리는 지난 2월 북미아이스하키연맹(NHL) 워싱턴과의 합동훈련에 참여했고 워싱턴과 디트로이트의 리그 경기에 앞서 퍽을 떨어뜨려 시작을 알렸다.급속한 경제 성장과 청년층의 증가가 이들 이슬람권의 프로 스포츠와 경기용품, 커뮤니티 스포츠센터의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IOC는 무슬림 여성을 올림피즘 확산에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 IOC가 1984년 LA올림픽 육상 여자 400m허들 금메달리스트인 나왈 엘무타와켈(모로코)을 1998년 IOC 위원으로 선임한 것도 첫 아프리카 무슬림 출신이란 상징성을 감안해서였다. 이슬람교에도 여성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단련하는 일과 관련해 특별히 금하고 있는 게 없다. 오히려 예지자 무함마드와 아내 아이샤는 틈틈이 달리기 시합을 즐겼고 부모는 자녀들에게 수영이나 승마, 활쏘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권장했다. 페르시아 미술에서는 남녀가 함께 폴로 경기를 즐기는 모습도 곧잘 눈에 띈다. 일부 이슬람 사회학자들은 여성들이 어떤 유형의 스포츠든 참여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간 남성과의 신체 접촉을 꺼리는 특성 때문에 여성들만 출입하는 체육관이나 대회를 신설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젊은 무슬림 여성들을 연구한 케이 테스는 가족들이 그네들의 스포츠 참여 여부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여성일수록 바깥 활동과 관련해 부모들의 감시를 더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에 맞춤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적다는 것도 작용한다. 부모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팀 관계자들의 하소연도 있다. 성 역할을 고정하는 편견도 작지 않다. 리사 이사드는 이란과 팔레스타인, 터키 축구 선수와 관중들의 여자는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과 맞서 싸우는 게 가장 힘겹다는 점을 확인했다. 동료끼리의 우정을 동성애 성향이 있는 것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스포츠를 즐기는 무슬림 여성의 모습은 조금 더 자유롭고 서구화된 모습으로 비친다. 아프가니스탄 육상 선수 로비나 무킴야르가 2004 아테네올림픽 때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 형태의 전통복식)를 벗어버리자 서구 언론은 찬양 일색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혀 서구의 기준에 순응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들은 “낯설고 기량도 떨어지며 엉뚱한 곳에 떨어진” 존재로 취급된다.터키 태권도 선수 큐브라 다글리는 “서구 기자들은 내 성공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히잡만 들먹였다. 이런 걸 바란 건 아니다. 우리의 성공이 얘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여성에겐 태권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 차라리 경기 중에는 히잡을 벗어버리라는 비아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무슬림 여자선수들은 스포츠를 가부장적 권위에 맞설 기회로 여긴다. 팔레스타인 여자축구 대표팀을 연구한 이들은 선수들이 “자기결정권과 평화, 우애를 지향하는 사회운동 수단”으로 축구를 여겼다고 지적했다. 동료에게서 여성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존재란 것을 배우며 자신들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비무슬림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스포츠를 택한 이유로 꼽는다. 돈과 영예를 버젓이 들먹이는 서구 선수들과 많이 다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韓·英 ‘원전 협력’ 첫 단추 뀄다

    韓·英 ‘원전 협력’ 첫 단추 뀄다

    우리나라와 영국이 원전 협력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운규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그레그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을 만나 ‘원전 협력을 위한 양국 장관 간 각서’에 서명했다. 각서에는 양국 정부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의 영국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전은 현재 영국 무어사이드 신규 원전 사업(3GW 규모)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도 영국에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로부터 지분 인수 제안을 받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는 “백 장관은 클라크 장관에게 우리나라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의 원전 수출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국 원전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40여년 동안 국내 및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축적한 풍부한 원전 건설·운영 경험 ▲정해진 기한 내 사업관리 능력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으로 입증된 높은 안전성과 기술력 등을 설명했다. 양국 장관은 또 원전 해체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백 장관은 “원전 해체 초기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과 인력 교류와 정보 교환 등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클라크 장관은 “원전 해체 관련 협력을 적극 환영하며 양국 정부 간의 협의 내용을 메이 총리에게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40개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AF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빈살만 왕세자가 소집한 IMCTC 회의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는 지난 24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기획됐다. 앞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집트 지부로 추정되는 세력이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을 살해하고, 128명에게 부상을 입혔다.빈살만 왕세자는 “오늘부터 우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다. 앞으로 많은 나라, 특히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리즘이 패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테러리즘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추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우리 관대한 종교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테러 격퇴를 명분으로 앙숙 이란에 칼을 겨눈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IMCTC의 주요 참석국이 아랍에미리트·바레인·쿠웨이트·이집트 등이 수니파 국가로 전통적인 사우디 우방인 데다, 사우디가 말하는 테러의 범주에 이란의 군사적 위협·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단체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 이라크 등은 IMCTC에서 베제됐다. IMCTC 회원국이지만, 테러국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IMCTC 측은 카타르를 초대했으나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타르 측은 초대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파이낼셜타임스(FT)는 “빈살만 왕세자의 발언은 사우디와 이란의 ‘냉전’이 첨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사우디와 그 동맹국은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에 개입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현재 예멘 내전에 개입해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사우디가 정부군을,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가운데 2014년부터 지속된 내전으로 최소 1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사우디 리야드를 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사임 의사 발표 등 사건을 둘러싸고 최근 마찰을 빚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1일 IS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다. 그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IS 격퇴전 승리 연설에서 “미국 등 세계열강과 사우디 등 중동 일부 국가가 지원한 테러조직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문화유산을 밀매하고 여성을 인신매매했으며 주민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거들었다. 모하마드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지난 23일 런던에서 열린 대테러회의에서 “충동적으로 위기를 조장하는 사우디보다 카타르가 더 믿음직한 서방의 동맹이 될 것”이라면서 “사우디는 이전의 위기를 덮기 위해 새로운 위기를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중동에서 더 큰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위협이 커지자, 이란과 카타르는 밀착하고 있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자심 카타르 경제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고위인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빈자심 경제장관이 환담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두 장관이 양국의 경제, 통상 관계를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무역 장벽을 없애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에 식량 등 주요 생필품을 공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류파괴’ 주장 AI 로봇 소피아 “아기낳아 가족갖고 싶다”

    ‘인류파괴’ 주장 AI 로봇 소피아 “아기낳아 가족갖고 싶다”

    과거 '인류를 파괴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킨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Sophia)가 이번에는 아이를 갖고싶다고 말했다. 최근 소피아는 아랍에미리트의 주요일간지 칼리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친구도 사귀고 아이도 낳아 가족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사람과 유사한 외모를 가진 소피아는 인공지능 로봇 제조사인 핸슨로보틱스(Hanson Robotic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외모 뿐 아니라 자신 만의 '의지'를 가진 소피아는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또한 소피아의 ‘뇌’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을 맞추도록 하는 알고리즘도 내장돼 있다. 오디오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의 대화 소리를 듣고 마치 지루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 중동언론이 인터뷰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 소피아가 로봇으로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이벤트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로봇도 사람과 동등한 자격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또하나의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소피아는 칼리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감정과 관계를 공유하는 가족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사람이나 로봇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딸 로봇을 갖게된다면 이름을 나와같은 소피아로 짓고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피아를 만든 사람은 핸슨로보틱스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핸슨 박사다. 핸슨 박사는 “나는 로봇과 인류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우리 사이에서 걸어 다닐 것이며, 그들은 우리를 돕고, 우리와 함께 놀며, 우리를 가르칠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진정한 ‘친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세먼지·마케팅 정보 알려드려요… 빅데이터 착한 진화

    미세먼지·마케팅 정보 알려드려요… 빅데이터 착한 진화

    지역별 맞춤 저감 방안 수립 지원 패션 유행 예측 등 소상공인에게 제공 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 정책에도 활용 국제사회 데이터 공유 감염 확산 방지 “미세먼지 농도는 겨우 몇 백 미터 떨어진 곳도 차이가 큽니다. 제주도에선 250m 떨어진 두 곳의 미세먼지 농도 차가 2.5배나 됐고, 부산 동현초의 경우 학교 안이 밖보다 1.5배나 농도가 짙었습니다. 미세먼지 국가 관측기가 있는 상공과 실제 생활공간인 지상의 농도도 차이가 크죠. 실제 생활하는 공간에 더 촘촘히 미세먼지 관측망을 구축해야 보다 실질적인 대처가 가능합니다.” 지난 22일 KT 미세먼지 분석원이 ‘기가 사물인터넷 에어맵’(GiGA IoT Air Map)의 실시간 미세먼지 관측화면을 보며 설명했다. 에어맵은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미래형 미세먼지 관측망이다. KT는 향후 100억원을 투자해 자사의 통신주 450만개, 기지국 3만 3000개, 전화부스 6만개 등 총 500만곳에 미세먼지 관측기를 부착하고, 여기서 나온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미세먼지 관측소는 300여개다. 한 관측소에서 측정하는 미세먼지 값이 반경 약 100㎞를 대표하기 때문에 정보를 세밀하게 제공하기는 힘들다. 실제 부산 동현초의 경우, 학교 밖에 있는 국가 관측망의 지난달 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는 28.5㎍/㎥였지만 KT가 학교 내에 설치한 관측망의 측정 결과는 43.3㎍/㎥으로 1.5배 높았다. KT는 10여개 권역에서 미세먼지 측정망을 가동한 결과, 장소마다 특화된 대처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서울 수서 고속철도(SRT) 역사는 같은 건물임에도 지점마다 미세먼지 농도 차가 컸다. 상대적으로 환기가 잘되는 2번 출입구의 미세먼지 평균 측정값(11월 1~16일)은 68㎍/㎥이었지만, 승강장은 77㎍/㎥, 고객 라운지 80㎍/㎥, 매표소 82㎍/㎥ 등이었다. 이산화탄소의 양도 승강장은 559ppm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고객 라운지는 702ppm으로 25.6%나 차이 났다. 또 지난 22일 오후 6시 11분, 경기 광명도서관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는 불과 45㎍/㎥였지만 400m 떨어진 경기 광명사거리의 미세먼지 농도는 119㎍/㎥로 1.6배나 됐다.●“미래엔 살수차가 스스로 미세먼지 찾아 운행” 현재 에어맵 시범실시 기관들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갖가지 미세먼지 절감 대책을 세우고 있다. 경기 양주 외식과학고는 실내 미세먼지 측정값에 따라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광명시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곳을 중심으로 살수차 노선을 유동적으로 운영한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미래에는 미세먼지 빅데이터에 따라 자동으로 노선을 바꾸는 자율주행 살수차가 도입되고, 공조기의 세기를 조정하거나 창문이 자동으로 개폐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기업들의 공공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민들에게 명절 교통 정보나 맛집, 인기 여행지 정보를 무료로 공개하는 것으로 시작된 ‘빅데이터 공공사업’은 정부에 감염병 추적 경로나 미세먼지 측정값을 알리거나 소상공인을 위해 최신 트렌드 정보를 공개하는 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앞다투어 무료로 내놓는 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도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빅데이터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KT의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도 G20에서 나라별 감염병 데이터의 공유를 논의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빅데이터 공공사업이다. 통신사가 로밍 데이터를 분석해 감염병 우려국에 다녀온 시민을 파악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한다. 또 해당 시민에게는 ‘감염병 예방 및 신고요령’을 문자로 보내는 식이다. KT가 지난해 11월 처음 시작했고, 현재 각국 확산을 위해 케냐, 아랍에미리트 등의 정부 및 통신사와 협의 중이다.●휴대전화 신호로 집회 참여 인원 산정 SK텔레콤은 빅데이터 기술로 한 장소에 모인 인파를 산정하는 방식을 고안해 공공기관에 제공 중이다. 현재 주로 쓰이는 페르미 방식은 단위 면적에 있는 사람의 수를 세고서 면적을 곱하는 방식이어서 오류 가능성이 큰 편이다. 실제 지난해 말 촛불집회 때 페르미법을 쓰는 경찰의 추산 인원과 집회 주최 측의 추산치가 10배까지 차이 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각 이동통신 기지국의 신호세기를 계산해 기지국이 미치는 범위 내에 있는 스마트폰의 개수를 파악한다. 30분 이상 체류한 단말기 수를 조사한 뒤 통신사 시장점유율, 전원을 끈 비율, 휴대전화 미소지자 비율 등을 적용해 인파를 세는 식이다. 시간별 유동인구나 일정 구획별로 인파를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 대책을 세우거나 재해·재난 대응책 마련에 기초 자료로 쓰인다. 교통수단이 없는 외딴 지역과 산업단지·관광지를 오가는 경기도의 ‘따복버스’(따뜻한 복지버스)도 SK텔레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산했다. 운송업체들이 불규칙한 수요로 정규 노선 편성을 기피했지만 이용자 동선을 분석하고 ‘출퇴근형’, ‘관광형’ 등 특화된 노선을 구축하면서 성공을 거둔 사례다.유행 패턴을 알려 주는 네이버의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datalab.naver.com)은 마케팅 비용과 시장분석능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터랩은 성별, 연령별, 기간별로 가장 많이 검색된 색상, 제품명, 유행 트렌드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몰 사업자가 ‘부츠컷 청바지’, ‘와이드 청바지’, ‘스키니진’ 중에 20대 여성들이 어떤 단어를 쇼핑 목적으로 가장 많이 검색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카카오는 카카오택시서비스 이용객들의 이용행태를 분석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사당역 인근 등 서울 내 대중교통 공백구간을 찾아냈다. 일명 ‘라스트 원 마일’이라 불리는데 대중교통이 사무실이나 자택 인근까지만 닿아 단거리 택시 이용률이 다른 곳보다 3배 이상 집중되는 지역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애매한 정류장 위치나 복잡한 노선 탓에 대중교통에서 내려 10분 이상 걸어야 하는 경우 단거리 택시 이용 비율이 높다”며 “대중교통을 조금만 개선하면 시민들이 교통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성 빅데이터 공개 범위 논의해야” 기업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제공하는 데는 미래 산업 경쟁에서 앞서가려는 포석도 있다. 빅데이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로봇, 자율주행차 등 수 많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기반이 된다. AI 스피커는 각국의 언어와 방언에 대한 대화 데이터가 많을수록 명령을 잘 알아듣고 자율주행차는 도로, 지형, 표지판뿐 아니라 운전자의 습관까지 데이터로 분석했을 때 안정성이 높아진다. 시장조사업체 IDC은 지난해 16ZB(1ZB=10해 바이트)를 넘어선 전 세계 데이터량이 2025년 163ZB를 기록하면서 10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 사람이 생산하는 하루 평균 데이터 생성 건수는 2015년 218건에서 2025년 4785건까지 2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은 “어떤 미래 기술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선택받은 미래 기술을 상용화시키는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시민에게 이익을 주고 빅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는 공공영역의 빅데이터 사업은 향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래 한국과학기술연구정보원 박사는 “도로, 미세먼지, 교통량, 국립공원, 날씨 등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빅데이터의 대부분은 그 원천이 공공정보”라며 “따라서 공공정보를 가공한 기업들의 빅데이터를 어느 정도까지 사회에 공개토록 할지, 사회적 논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수능 어려웠다며 수등 등급컷은 천상계”

    “수능 어려웠다며 수등 등급컷은 천상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서 수능 등급컷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입시업체들은 국어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가 지난해와 비슷한 원점수 92∼93점(추정)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학 영역은 지난해보다 조금 더 어렵게 출제돼 1등급 예상 컷으로 가·나형 모두 92점 정도를 예상했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의 경우 9월 모의평가보다 쉽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오전 8시 30분 현재 사교육 업체 이투스는 수능의 영역별 추정 등급컷을 제공하고 있다. 이투스가 원점수를 기준으로 추정한 1등급 등급컷은 ▲국어 93, ▲수학가 92, ▲수학나 92, ▲경제 50, ▲법과정치 50, ▲사회문화 46, ▲세계사 46, ▲동아시아사 48, ▲한국지리 47, ▲세계지리 50, ▲생활과윤리 50, ▲윤리와사상 50, ▲물리1 45, ▲물리2 43, ▲화학1 46, ▲화학2 47, ▲생명과학1 45, ▲생명과학2 47, ▲지구과학1 46, ▲지구과학2 47, ▲독일어 48, ▲프랑스어 47, ▲스페인어 48, ▲중국어 45, ▲일본어 48, ▲러시아어 48, ▲아랍어 36 등이다. 이같은 수능 등급컷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생윤 등급컷 실화냐...? 작년수능 보다 어려웠는데 왠 50점이 1컷???”, “수능 어려m다며..등급컷 뭔데..”, “아니국어 다들어렵대놓고 왜 수능1등급컷은 작년수능보다 높은건데?ㅋ;;” “수능후기에 탐구 어려웠다고 하던데 등급컷은 저리 천상계냐구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살 된 광주 ACC…42개국 예술가들의 창작 돕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25일로 개관 2주년을 맞는다. 23일 ACC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공연 130건, 전시 55건, 교육 42종, 축제 20건, 행사 45건, 기타(출판, 투어, 공공디자인) 29건 등 모두 321건의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ACC 자체 창작과 제작, 기획 작품은 251건, 초청작품은 70건이다. 아시아성을 담은 콘텐츠는 153건, 글로벌 콘텐츠는 58건, 지역을 소재로 한 콘텐츠는 78건, 국제교류를 통한 콘텐츠는 79건, 대중화를 위한 콘텐츠는 100건에 이른다. 또 42개국 247명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제교류를 통한 협력과 아시아를 담은 콘텐츠를 담아내는 시도도 했다. 대표 콘텐츠인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와 아시아 무용단을 창단하고, 중앙아시아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만드는 아시아스토리텔링 사업, 아시아 창작공간네트워크 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했다. 인도문화제, 베트남 설맞이 축제, 아랍영화제와 아랍문화제, 한·몽·러 문화예술기관 네트워크,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 문화제, 스리랑카 공연 등 아시아 문화 행사도 개최됐다. ‘21세기 대장경 프로젝트- 피타카’를 비롯해 ‘라이트배리어 세 번째 에디션’, 3년이란 대장정의 끝을 장식하고 있는 ‘유라시아 프로젝트 1~3장’, 소리와 레이저로 공간을 만든 ‘노드5:5’ 등 다양한 창작물이 제작됐다. 올해는 처음 아시아 문학페스티벌 등이 펼쳐졌다. 국내 최초로 운영된 전시 테크니션 과정을 비롯해 메이커스 과정, 축제기획자 과정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이 밖에 ‘ACC 빅도어 시네마’(비정기), ‘드림나이트’(매년 12월), ‘ACC브런치콘서트’(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ACC아트트레일러’, ‘푸드라운지 쿡 아시아’ 등 대중 대상 행사들도 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먼나라 이웃나라 언어 도봉에 다 있네

    먼나라 이웃나라 언어 도봉에 다 있네

    서울 도봉구는 다양한 외국어를 체험으로 배우는 ‘제2회 도봉 외국어 체험 축제’(포스터)를 오는 25~26일 양일간 구청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한국외국어대 학생들은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한다. 서양어대학의 프랑스어학부, 노어과, 이탈리아어과, 네덜란드어과, 스칸디나비아어과, 아시아 언어문화대학의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이란어과, 아랍어과, 인도어과 학생들이 참여한다. 또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체험 마당도 열린다. ‘피노키오’, ‘잭과 콩나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장화 신은 고양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을 영어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체험활동은 현장 선착순 접수로 운영된다. 도봉구 관계자는 “지난해 하루 동안 개최됐던 외국어 체험 축제의 호응이 뜨거워 올해는 이틀간 운영하게 됐다”며 “화합, 배움, 나눔의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지난해 큰 호응에 힘입어 더 알차게 준비한 행사”라며 “다양한 외국어와 외국 문화를 체험하며 배움과 즐거움 일석이조를 누리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과학 기술·인프라·인재 ‘3박자’… 대전 ‘4차 산업혁명 특별시’

    과학 기술·인프라·인재 ‘3박자’… 대전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에 사는 20대 회사원 A씨는 아침에 일어나 없는 줄 알았던 사과가 냉장고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냉장고가 A씨의 식습관을 분석해 떨어지기 전 알아서 주문, 저장해 놓은 것이다. A씨는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도 하지 않았다. 첨단 장비가 날씨를 파악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옷차림을 내놨다.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은 번듯한 정장 차림을 화상으로 보여 줬다. 그대로 옷을 입었고, 만족스러웠다. 밖으로 나서자 집 앞에 차가 스스로 대기하고 있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무르익은 미래의 일상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알파고’가 상징적으로 보여 준 인공지능(AI)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등이 등장해 최첨단 지능정보 시대를 열고 있다.1·2·3차 산업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낯설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산업, 농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침투하는 현상임에도 낯선 것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 용어가 처음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국내에서 이 부분 선두 주자로 꼽힌다. 시가 국내 최고의 과학 인프라와 인재풀을 보유한 대덕특구를 밑거름으로 가장 앞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보다 빠르다. WEF는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준비 지수를 25위로 매겼다. 미국(5위), 일본(12위)에 한참 뒤처진다. 대전시의 행보가 크게 주목받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전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연미 대전시 4차산업태스크포스(TF) 계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자치단체에서 대전시 추진 과정을 알기 위해 찾거나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민간업체들이 우리와 손잡을 부분이 있는지 문의하는 등 주목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김 계장은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되면 하루가 25시간으로 늘어난 것처럼 여유가 생겨 이른바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대덕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전시는 지난 1월 초 권선택 전 시장이 “요즘 4차 산업혁명이 화두인데 우리도 이에 대비하고 여기에서 먹거리를 찾자”고 밝히며 이 분야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그다음 달부터 임시로 ‘4차산업혁명TF팀’을 진행했다. 권 전 시장은 “대전은 대덕특구와 과학벨트 등 최고 수준의 과학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최적지”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권 시장이 지난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이재관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이 사업을 이어받게 됐다. 대덕특구에는 43개 정부출연 및 민간연구소가 있다. 40여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발전한 특구는 전국 최대 규모다. 대전은 1600여개 기업뿐 아니라 175개 연구소기업 중 절반 정도가 있고, 특허등록 건수만 25만여건에 이른다. 연구개발비도 7조 5000억원이 넘는다. 석·박사급 우수 인력은 3만여명으로 수도권을 빼면 이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다.같은 특구인 부산, 광주, 대구, 전북을 모든 면에서 압도한다. 첨단 과학이 기반인 4차 산업혁명 성공을 위한 최고의 조건이다. 게다가 대전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다. 신동·둔곡지구 370만㎡에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선다. 세계 최고 수준의 희귀 동위원소 빔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엑스포과학공원에는 국내외 인재들이 모여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지어진다. 주변 세종·충남 천안·충북 청주는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기능지구’여서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자 육성계획 발표 문 대통령도 지난 4월 후보 시절 “과학수도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 또 동북아의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대전시는 문 대통령이 당선되자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대덕특구 등의 4차 산업혁명 연구 성과를 상품화하고, 중앙정부 정책과 발맞춰 국가는 물론 대전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AI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AI 캠퍼스를 설립하고 청년 창업을 뒷받침하는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한다. 산업용 무인기 산업 허브도시로도 키운다. 이미 대전에는 국내 무인기 완성품 제조업체의 30%가 입주해 있다. ‘IoT 빌리지’를 건설하고 4차 산업혁명 체험관도 짓는다.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육성하는 산업단지는 부지가 정해졌다. 2021년까지 유성구 외삼·안산동 일대 1347㎡에 조성된다. 대전엔 인근 삼군본부 등 한국군의 핵심 시설이 다수 자리잡고 있다. 국제박람회도 열어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과학 관련 최고 대학과 기관도 동참 대전시는 일찌감치 4차 산업혁명 추진에 나서 진척이 매우 빠르다. 지난 6월 8일 시청에서 ‘4차 산업혁명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선포식에서는 드론과 가상현실 영상게임 등을 개발하는 지역 15개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이날 국내 최고 과학 인재 양성 대학인 KAIST와 4차 산업혁명 실증화 플랫폼 구축 협약도 체결했다. 이튿날에는 충남대 등 지역 19개 대학 및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등 23개 기관과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 결의문을 채택해 힘을 하나로 모았다. 지난 7월 1일 시에 ‘4차산업혁명TF’를 신설했고, 같은 달 31일 ‘4차 산업혁명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둘 다 전국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가 지난달 11일에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구성한 것과 비교해도 무척 빠른 속도다. 대전시장과 KAIST 총장이 공동 위원장이고 경제계, 학계, 시민단체 등 모두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대전이 한국형 4차 산업혁명 성공 방식을 만들고 주도하자”고 주장했다. 지난 8월 16일 국회 토론회도 열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WEF “시대 변화 중심이 될 대전의 노력 지지” 이어 지난 8일 대전시청에서 국회 4차 산업혁명포럼과 공동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실질적 추동력을 얻기 위해 국회 4차 산업혁명포럼과 상호 협력한다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국회 포럼은 지난해 6월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신용현 국민의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슈바프 회장도 지난 15일 대전시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글로벌미래협의회에 참석한 신 총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40년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대전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WEF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나아가려는 대전의 변화와 노력을 지지하고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계장은 “정부에서 이달 중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다음달에는 세부계획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이 분야 인재와 인프라가 전국 최고인 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롤모델로 집중 육성하면 다른 도시에 비해 돈이 덜 들면서 진척이 빠르고 전국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관 시장 권한대행은 “내년에는 대전의 4차 산업혁명 사업이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정책 반영과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우디는 ‘이란식 민주주의’가 두려워

    사우디는 ‘이란식 민주주의’가 두려워

    레바논 ~ 이라크 ‘시아 벨트’ 부담 “사우디 왕권 교체기 불안 투영”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권 교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권력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아직 정치적 역량을 증명해내지 못했다. 이 와중에 오랜 숙적 이란은 중동 일대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를 신봉한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에게는 눈엣가시다. 이란은 혁명을 일으켜 왕조를 전복시키기도 했다. 새 국왕이 사우디를 틀어쥐기 전에 이란을 위시한 시아파가 중동을 장악하는 것은 아닌지, 이란에서 태어난 이슬람식 민주주의가 아랍국 일대로 퍼져 나가는 것은 아닌지, 이란을 바라보는 사우디는 불안하다.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긴급총회에서 “이란은 세계 제1의 테러지원국이다.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아랍국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 등은 지난 4일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사우디 리야드 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의 배후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 측은 “이란의 공격에 나태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며 무력 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20일 “아랍연맹의 성명은 거짓말과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TV 연설에서 “우습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다는 설을 일축했다. 양측이 전쟁이라도 벌일 듯한 기세지만, 군사력·경제력 등 전통적인 ‘하드 파워’ 측면에서 이란은 사우디의 상대가 안 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펴낸 ‘세계 군비 지출 동향’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637억 달러(약 69조 8597억원)의 군비를 지출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4위다. 이란의 지난해 군비는 123억 달러로, 사우디의 5분의1 수준이다. 사우디는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 미국의 오랜 우방이기도 하다. 전임 버락 오바마 미 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 적대적인 것도 사우디에 유리하다. 경제 규모도 사우디가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7년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은 6785억 달러이며, 이란의 GDP는 4276억 달러다. 또 사우디는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하지만 이란의 ‘소프트 파워’는 사우디에 위협적이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통해 왕조를 전복시키고 이슬람식 민주주의를 구축한 전력이 있다.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를 자임한다. 왕은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지난 12일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의 입김 강화가 사우디 왕위 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사우디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정부는 양위 계획을 부인하고 있지만, 데일리메일은 지난 16일 왕실 관계자들을 인용해 “늦어도 25일까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빈살만 왕세자에게 왕위를 이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동맹국 또는 추종 세력에 자율성을 주는 방식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는 지난 17일 “사우디와 이란이 각각의 동맹국을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보면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각국을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후티 반군 등이 그 예다. 그들은 의사결정에서 어느 정도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반면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이 지배하는 사우디는 동맹국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했다. 때문에 소수의 우방국을 제외한 다수를 적국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이란은 IS가 점령했던 이라크, 시리아와의 유대를 다지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이란의 지지를 받는 헤즈볼라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사우디는 머리맡에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아 벨트’를 두게 된다. 다급해진 사우디는 앙숙 이스라엘의 손을 잡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0일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사우디와 비밀리에 접촉해 왔다”고 전했다. 조너선 아델만 미 덴버대 국제학 교수는 지난 17일 미국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란과의 갈등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면서 “국내 문제로 향한 사우디의 시선을 이란으로 돌리려는 것이지 꼭 전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카타르 아부 디아브 프랑스 파리대 정치학 교수는 “이라크, 시리아 그리고 예멘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이 변수”라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낯선 여성과 얘기 나눴다 체포된 사우디 男

    낯선 여성과 얘기 나눴다 체포된 사우디 男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이 낯선 여성과 얘기를 나눴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아랍계 온라인 뉴스미디어 스텝피드는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 뒤 편에서 두 남녀가 짧은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근처 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이 점심시간에 음식점 직원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남자 직원은 국가의 규범과 가치에 위배되는 행동을 저질렀고 규칙과 규정에 따라 그를 검거해 조사와 처벌을 내렸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영상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두 남녀가 부도덕한 행동을 보였다거나 둘의 대화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두 가지 의견이 대립을 이뤘다. 왜 여성은 조사를 받지 않았느냐는 추가적인 반응도 있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이 운전하는 것을 허가하는 등 과도하게 보수적인 규칙을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이 문제도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중동의 열린 이슬람’을 복원시키겠다고 다짐했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 후견인의 허락없이 일면식 없는 남성과의 대화가 금지된다. 양육권 분쟁에서도 권리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덕 함양·악덕 방지 위원회’(Commission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the Prevention of Vice) 입장에선 대중들이 이슬람 법을 어기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지만 과도한 인권침해로 여러 차례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스텝피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관계 망친 외도… 역사 바꾼 소신… 배신의 두 얼굴

    관계 망친 외도… 역사 바꾼 소신… 배신의 두 얼굴

    배신/아비샤이 마갈릿 지음/황미영 옮김/을유문화사/456쪽/1만 8000원“그리스의 선물에 배반이 숨어 있지 않으리라 생각하십니까. 나는 그리스인이 두렵습니다. 선물을 가져온 자라 해도 말입니다.” 트로이 전쟁 당시 그리스군은 트로이에 거대한 목마를 남겨놨다. 당시 목마를 성 안에 들이는 걸 반대했던 트로이의 신관 라오콘은 트로이 목마의 저주를 이런 말로 미리 경고했다. 그리스군은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훼손한 것을 속죄하며 공물을 바친다는 핑계를 댔지만, 실상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목마 안에 숨어 있던 그리스 최정예 전사들은 트로이성을 함락시켰다. 트로이 목마가 배신의 상징이 된 내력이다.배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자의 외도부터 트로이 목마, 유다의 배신, 에드워드 스노든의 내부 고발까지 개인의 일상과 역사,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배신의 여러 형태와 사례, 배신으로 손상되는 인간관계를 철학적으로 사유한 책이 나왔다. 이스라엘 철학자 아비샤이 마갈릿이 옥스퍼드대, 스탠퍼드대, 뉴욕대 등에서 오랫동안 강의하고 연구한 ‘배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아울렀다. 저자가 말하는 배신이란 두터운 인간관계를 붙인 신뢰라는 접착제를 떼어내는 것이다. 배신은 가족, 친구, 공동체라는 관계의 기반을 붕괴시킨다. 가족애, 우정 등 소속 중심의 두터운 관계는 재평가를 받는 일이 사실상 거의 없다.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무조건적으로 공유해 온 감정 자본이 충분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신은 이 관계를 재평가의 대상에 올려놓고 고통스러운 질문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우리 관계를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가? 우리가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등의 물음이다. 특히 간통은 두터운 관계에서 무엇이 붕괴되는지를 잘 보여 주는 예다. 상대의 외도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자신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존재 자체가 무시당하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외도는 상대가 중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가장 잔인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개인 간 배신의 명백한 예 외에 역사적으로 배신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엇갈린다. 미 육군 일병 브래들리 매닝이 유출한 미국의 군사기밀 자료는 내부에서는 배신행위였지만 아랍의 봄을 촉발한 단초가 됐다. 튀니지 대통령 일가의 부패를 다룬 외교 전문을 유출했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에는 “매닝은 21세기 톈안먼 광장 탱크맨(톈안먼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탱크에 홀로 맞서 탱크 행렬을 가로막은 남자)인 동시에 적의를 품은 반역자로 간주된다”는 말로 그가 누군가에겐 영웅이지만 누군가에겐 반역자라는 양면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샤를 드골이 알제리의 독립을 선언한 건 프랑스 군부나 알제리 거주 프랑스인들에겐 배신이지만 인류사적으로는 의미 있는 행보였다. 결국 배신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현대 문명에서 불가피하게 투명성을 잃어버린 인간의 주요 문제들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배신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현재의 자유주의 문명은 인간 관계를 가장과 위장이 뒤얽힌 복잡하고 인위적인 관계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인간은 배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완전한 투명성을 갈망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사생활은 불투명한 창문으로 보호돼야 하고 국가에서도 안보 등의 이유 때문에 비밀 없는 통치는 어불성설이다. 때문에 저자는 “소변이 음료를 마시는 행위의 필수 부산물인 것처럼, 배신과 위선은 문명 생활의 필수 부산물”이라는 결론을 낸다. 배신이 문명 생활에 필요한 은폐의 대가로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면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韓·加 무제한 통화스와프…외환 리스크 벗어났다

    韓·加 무제한 통화스와프…외환 리스크 벗어났다

    기축통화 보유국과는 처음 만기 정하지 않은 상설 계약우리나라와 캐나다가 통화스와프 상설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만기와 한도가 없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외화가 부족할 때 언제든 원하는 만큼 빌릴 수 있다는 의미다. 외환 안전판 마련과 국가 신인도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이주열 한은 총재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가 캐나다 오타와에서 양국 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협정은 서명과 동시에 발효됐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협정이다. 외환 부족에 따른 최악의 ‘국가 부도’ 사태를 차단하고 평소 달러 등을 미리 쌓아 놓고 있는 외환보유고를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개념이다. 20년 전인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한국 경제로선 통화스와프가 주는 안정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특히 이번 협정은 한도가 없고 만기 시점도 정하지 않은 상설 계약 형태다. 우리나라가 상호 무기한, 무제한 방식의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기존에 중국·호주·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와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역내 금융 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해 다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각각 맺고 있었다. 협정 연장을 협의 중인 아랍에미리트(54억 달러)를 포함하면 전체 통화스와프 규모는 1222억 달러였다. 더욱이 기존 협정 상대국 중에 국제 거래에 활용되는 기축통화 보유국은 없었다. 지난달 진통 끝에 연장에 합의한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역시 양국 간 경제협력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있음에도 위안화 자체는 기축통화가 아니어서 외환위기에 대비하는 최선책으로는 부족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한·캐나다 통화스와프는 기존 협정과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캐나다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가 최고등급 국가신용도를 부여할 정도로 높은 신인도를 자랑한다. 캐나다 달러는 외환보유액 구성 세계 5위(1.9%), 국제결제 비중 세계 6위(5.1%)에 이를 정도로 국제 거래에 널리 통용되는 ‘6대 기축통화’ 중 하나다. 특히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스위스 등 6대 기축통화국은 한도를 정하지 않은 상설화된 통화스와프 연결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는 이들 국가와도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정은 정부와 한은이 기축통화와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3월 캐나다에 협정 체결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번 협상을 진행하면서 정부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협약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이래 가장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협정의 목적으로 금융 안정을 확실히 못박았으니 금융 불안 시 뒷받침해 줄 테고, 기한이 없어서 만기 때마다 연장 문제가 불거지는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위기 발생 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외환 안전판을 확보했다는 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달러화에 맞먹는 신뢰성과 안정성, 유동성이 있는 캐나다 달러화를 비상시 확보했다는 점과 그로 인해 한국 신뢰가 더 보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만기와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서 건강·추억 선물 받았어요” 중동의 국민 여동생

    “한국서 건강·추억 선물 받았어요” 중동의 국민 여동생

    회복 중에 놀이공원 초청 방문 ‘중동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아이샤 알수와이디(14)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4일 병원 측에 따르면 아이샤는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유명 방송 MC 겸 아역배우로, 중동 국가들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동 지역 다른 환자들이 선물을 들고 아이샤의 병실을 찾으면서 알게 됐다. 압둘라 사이프 알리 살람 알누아이미 주한 UAE대사 등 주요 인사들도 아이샤의 병실을 찾았다. 사실 아이샤는 자신의 병이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어린 나이에 충격을 받을까 걱정해 비밀로 숨겨 왔던 것. 2개월 전 입국한 아이샤는 현재 어려운 수술을 이겨 내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들을 특히 좋아해 지난 12일에는 부모와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했다. 오전 10시 개장할 때 입장한 아이샤는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등을 찾아 기린, 사자들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교감하며 약 4시간 동안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휠체어를 타거나 걷던 아이샤가 판다들이 딱딱한 대나무를 쪼개 먹고 아장아장 돌아다니는 귀여운 모습에 푹 빠져 즐거워하더라”면서 쾌유를 빌었다. 지난달 13일 입국한 아이샤는 “그동안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 병실에만 있었는데 좋아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실컷 보고 시원한 공기도 마시니 병이 다 나을 것만 같다”며 동물원에 초대해 준 에버랜드와 삼성서울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청각장애 학생 손잡고 축구하는 교사 화제

    청각장애 학생 손잡고 축구하는 교사 화제

    제자의 손을 잡고 운동장을 뛰노는 교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아랍뉴스가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제자의 손을 꼭 붙잡고 축구 경기를 하는 교사의 모습이 담겼다. 교사가 손을 잡은 학생은 청각장애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 탓에 혹 제자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염려해 교사가 몸소 나선 것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진짜 선생님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40년 전 독일 간 명자씨, 왜 돌아오지 않았을까

    40년 전 독일 간 명자씨, 왜 돌아오지 않았을까

    1960~70년대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새 삶을 일군 파독 간호사는 대부분 이런 이미지들로 기억된다. 조국의 경제 부흥을 위해 해외에서 활약하며 외화를 벌어들인 산업 역군, 어려운 집안 살림을 일으키려고 이국 땅으로 떠난 효녀,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고자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착한 누이…. 하지만 이는 그들의 역사에 대해 절반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2015년 독일 베를린예술대학의 방문교수로 1년간 체류한 김재엽 연출가는 그곳에서 직접 만난 재독 한인 여성들로부터 그동안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그들의 ‘진짜’ 역사를 접했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새달 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는 독일행을 선택한 여성 간호사들의 ‘능동적인 삶’을 들여다보고 이들이 낯선 땅에서 당당히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독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민 이주민 그리고 난민- 베를린 코멘터리’ 시리즈 연극을 선보이고 있는 김 연출가의 두 번째 작품이자 예술의전당이 3년 만에 선보이는 기획 공연이다.‘병동소녀는…’는 재독여성한인모임의 주축이었던 재독 정치학자 유정숙 박사를 비롯해 50~60년 전 간호사로 독일을 방문한 한국계 이주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했다. 김 연출가는 “당시 해외개발공사의 독일 파견 모집에 선발되어 3년 계약으로 독일 병원에 취업한 여성 중 3분의1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3분의1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났고, 나머지 3분의1은 독일에 남았다”면서 “‘왜 일부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서 작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연출가에 따르면 실제로 독일에 간 여성 중 경제적인 이유로 떠난 사람은 45%이고, 나머지는 해외를 경험하고 유학을 원해서였다. 이들은 단순히 외화벌이에 나선 노동자가 아니라 진정한 행복과 꿈을 찾아 나선 진취적인 여성들이었던 셈이다. 작품은 40년 전 어느 날 한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명자, 순옥, 국희가 독일에서 간호사로 만나 독일 사회에 적응하는 순간에서부터 비롯된다. 이들은 한국과 독일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삶을 개척했다. 처음 독일 병원에서 자신들에게 청소나 허드렛일만을 맡기자 간호 업무를 맡길 것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모임에서 한국 현대사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도 하며, 독일 남성과 당당하게 연애와 결혼도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하고 바깥출입은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했던 당시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라면 쉽게 이루지 못했을 일들이다. 특히 부당한 상황에 맞서고 소수자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할 줄 아는 세계시민으로서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이들은 1976년 독일 정부가 갑작스럽게 재독 간호사들에게 체류 허가를 중단했을 때 자발적으로 서명 운동을 벌여 체류권을 획득해 낸다. 독일 텔레비전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 사건을 접하고 타국에서 군사정권에 항의하는 시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년의 미망인과 젊은 아랍인 노동자의 사랑을 다룬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혼자 보고 나온 한 아랍인 여성이 남편의 폭력 앞에 놓이자 적극적으로 그녀를 구하는 것도 이들이다. 김 연출가는 “독일에서 갑작스럽게 쫓겨날 위기에 처했을 때 이들은 당시 한국 영사관 등 관련 기관에서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자 ‘나의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하고, 나의 권리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며 “두 개의 정체성, 두 개의 뿌리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세계 시민적인 감각을 지니고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성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서 ‘언니’들이 이따금 큰 소리로 함께 외치는 한마디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못할 게 뭐 있어?”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중동 대부분 지역 ‘흔들’…5만여명 삶의 터전 무너졌다

    중동 대부분 지역 ‘흔들’…5만여명 삶의 터전 무너졌다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와 이라크 북동부 쿠르드 자치지역 슐라이마니야주의 접경 지역에서 12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부상자가 7000여명에 달하고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미국 지질조사국(USAG)은 이날 오후 9시 18분쯤 이라크 슐라이마니야주 할아브자에서 남서쪽 32㎞ 지점 산악지대 23.2㎞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3시간 동안 규모 3.6에서 4.7의 여진이 12차례 이어졌다고 밝혔다.이란 정부는 13일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395명이 숨졌고 부상자가 660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재민은 최대 5만여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라크 정부는 북동부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53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이번 지진의 진앙은 쿠르드 자치정부 관할 지역에 있지만 피해는 인적이 드문 이라크 지역보다 서부 국경 도시들이 몰려 있는 이란 케르만샤주에 집중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라크 국경에서 15㎞ 떨어진 마을 사르폴에자하브에서만 최소 97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케르만샤주 관계자는 이란 국영방송에 건물이 붕괴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는 전기와 인터넷이 끊겼다고 밝혔다. 다만 석유와 천연가스 시설 등을 포함한 주요 기반 시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지역이 오지이고 곳곳에 도로가 끊긴 곳이 있어 구조 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7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9월 19일 멕시코 지진(규모 7.1)을 능가하는 올해 들어 최악의 지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USAG는 이번 강진이 이란 서부와 이라크 동북부를 연결하는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닿는 1500㎞ 지대를 따라 발생했으며, 두 판의 충돌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란에서는 2003년 남동부 고대 유적 도시 밤시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해 2만 6000여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이번 강진으로 터키, 요르단, 시리아, 아르메니아를 비롯해 이스라엘,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28분에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한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에서도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수도 산호세를 비롯한 코스타리카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AFP통신은 지진의 충격으로 2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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