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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날 새벽 1시 벤투호 사우디와 마지막 평가전

    새해 첫날 새벽 1시 벤투호 사우디와 마지막 평가전

    새해 첫날 벤투호가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새해 첫날 새벽 1시(현지시간은 전날 오후 8시)에 국가대표팀 친선평가전을 갖기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인데 경기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이 새해 첫날 A매치를 갖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사우디와는 2015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호주에서 맞붙어 2-0으로 이겼다. 개최국인 호주축구협회가 기한 안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경기 보고를 하지 않아 공식 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바람에 역대 전적 4승7무5패로 우리가 뒤지게 됐다. 특히 아시안컵에서는 1988년 대회 결승전 승부차기 패배를 비롯해 3무1패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악연이 있다.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5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이번 대회 C조에 속해 새해 1월 7일 필리핀, 12일 키르기스스탄, 16일 중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사우디는 북한, 카타르, 레바논과 같은 조에 묶여 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에서 사우디 등 중동 강호들과 만날 가능성이 있어 최종 평가전 상대로 사우디가 낙점됐다. 한편 대표팀은 20일 오후 6시 50분 호주 브리즈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해산, 귀국했다가 다음달 소집돼 국내에서 훈련을 마친 뒤 같은달 22일 UAE로 떠날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ICT기술로 사막서 채소 키운다…KT, UAE에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한국 ICT기술로 사막서 채소 키운다…KT, UAE에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KT가 사막 기후로 농사가 쉽지 않은 중동 지역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선보였다. 스마트팜은 기존 농사와 비닐하우스 재배 등에 ICT를 접목한 형태를 말한다. KT는 아랍에리미트(UAE) 샤르자 코르파칸에서 샤르자 인도주의센터와 함께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샤르자 인도주의센터는 장애인 재활·사회복지를 지원하는 정부 기관이다. 양측은 현지 ICT 농업 활성화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 생활 수준 개선을 위해 1년 동안 스마트팜 교육을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현지 농업 생산성과 장애인 자립 의지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랍에미리트 맞춤형 스마트팜은 약 600㎡(180평) 규모로 장애인 최적화 시설과 첨단 ICT가 적용됐다.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통해 외부 관리자가 현장 근로자와 원격 대화를 할 수 있고, 센서를 통한 실시간 현장 파악이 가능하다. 장애인을 고려해 자동문을 적용하고 바닥을 고무 재질로 만들었다. 연 강수량이 100㎜ 미만이고, 40도가 넘는 불볕 더위를 감안해 물 순환구조형 재배시설도 적용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팜 개소를 시작으로 척박한 중동 지역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ICT 솔루션을 적극 공급하는 한편 ICT에 기반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국제사회에서 인지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조선업 제2의 부흥 꿈꾸며… 英·獨 글로벌 마케팅 닻 올린 울산

    조선업 제2의 부흥 꿈꾸며… 英·獨 글로벌 마케팅 닻 올린 울산

    울산시가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섰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울산시는 해외 투자유치 및 선진기술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울산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의 기반 구축,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송 시장을 대표로 한 울산 투자유치단은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를 시작으로 지난달과 이달에는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을 잇달아 방문해 우호협력 도시 협약 체결, 석유화학 공장 증설 협약 체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활성화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남북 평화 분위기, 러시아와 신북방경제 주도 울산시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 평화 분위기에 힘입어 신북방경제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북방경협의 핵심은 에너지 및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다. 이를 위해 송 시장은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 ▲원유 및 러시아 천연가스를 활용한 동북아 에너지 협력 ▲북극항로를 이용한 환동해 물류 활성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확산 ▲조선업 협력사업 추진 등 4개 분야의 한·러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송 시장은 지난 8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가해 2020년 한국에서 열리는 ‘제3차 한·러 지방포럼’을 울산에 유치했다. 송 시장은 또 이날 포럼에 참석한 콘스탄틴 보그다넨코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와 양자 회담을 하고, 경제·산업 분야 북방교류 협력 사업도 논의했다. 송 시장은 이 회담에서 항만과 에너지 정제·저장 시설을 갖춘 울산을 활용해 동북아 에너지 시장을 아우르는 ‘RUSSAN 마켓’ 조성을 제안했다. 블라디보스토크시의 반응도 적극적이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했던 블라디보스토크시 대표단은 지난 9일 울산을 찾아 산업현장 등을 돌아봤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울산에 머물면서 현대중공업과 울산신항 등을 시찰했다. 이에 따라 양 도시 간 경제협력에 기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신북방경협을 실현할 크루즈 관광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크루즈항을 건설해 북한, 러시아 등과의 북방 관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에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용역에 들어간다. ●BP그룹, 울산에 화학공장 증설 투자 울산시는 지난달 28일부터 6박8일 동안 나선 ‘글로벌 울산 세일즈 마케팅’을 통해 영국 국영석유회사인 BP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송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계 2위 석유회사인 BP그룹의 영국 본사를 방문, 울산에 생산공장을 증설하겠다는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으로 BP그룹은 합작사 롯데비피화학을 통해 울산 울주군 청량 일원의 2만 8000㎡에 2020년까지 초산과 초산비닐을 생산하는 공장을 증설하게 된다. 투자 금액만 2000억원에 이른다. 시는 이번 증설 투자로 매년 6000억원대의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를 비롯해 50명 직접고용과 공사 기간 동안 하루 3000명 간접고용 등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 BP그룹은 영국 내 최대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만 235조원에 이른다. 또 시는 독일 바스프사의 울산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송 시장은 지난달 29일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의 바스프 본사를 찾았다. 송 시장은 바스프사의 마틴 위드만 글로벌 전략 마케팅개발담당 수석부사장 등 경영진과 만나 “울산은 화학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우수한 인적 자원과 풍부한 산업 유틸리티, 최적의 물류 인프라, 연구개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투자를 요청했다. 그는 “바스프가 울산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바스프 경영진은 “앞으로 신제품 증설 투자 계획 때 울산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는 1865년 독일 만하임에서 설립된 뒤 현재 80개 국가에 732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화학기업이다. 세계적으로 석유, 천연가스, 화학제품, 비료,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 8000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한다. 바스프는 울산에도 스판덱스와 보온재를 생산하는 화성공장과 특수단열재를 생산하는 석유화학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공장 증설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에 선진 기술 접목 시는 제2의 조선산업 부흥을 이끌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실증화 사업도 시작됐다.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선진 기술과 운영 방안 등의 사례가 필요하다.송 시장을 비롯한 울산시 대표단이 지난 1일 스코틀랜드 하이윈드 부유식 해상풍력 현장을 찾은 이유다. 대표단은 이날 하이윈드 발전단지의 준비 단계에서부터 운영까지 설명을 들은 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이윈드는 세계 최초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다. 30㎿ 규모로 조성돼 약 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마스다가 투자해 설립했다. 2009년부터 노르웨이에서 2.3㎿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실증 운영을 거친 뒤 지난해 10월 스코틀랜드에서 가동했다.이어 송 시장 일행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이디피 리뉴어블과 부유식 해상풍력 1기를 운영하는 실증 현장을 살펴봤다. 이 회사로부터 해상풍력 발전 추진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었고,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정책 지원 방향 등도 논의했다. 울산시는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에서 해상풍력 발전을 확대하는 영국 풍력산업 현장을 둘러봤고, 이들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와 정부는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키려고 2022년부터 동해가스전 인근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송 시장 일행은 스코틀랜드 방문을 마치고 지난 3일 일본 도쿄로 이동했다.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과 운영 효율화 방안을 협의하려고 도쿄 우에노공원에 있는 국립 서양미술관과 국립 박물관을 찾았다. 4일에는 도쿄의 국립 신미술관과 모리디지털미술관을 찾아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울산시는 3D프린팅과 오일허브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송병기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구성된 경제협력 실무대표단을 지난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미국 휴스턴 등에 보냈다. 대표단은 독일에서 메탈 3D프린터 제조와 레이저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미국 휴스턴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육성과 오일허브 조성 방안을 알아본 뒤 오는 18일 돌아올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7시간 비행인데 휠체어 없어 병에다 ‘볼일’ 본 장애인 선수

    7시간 비행인데 휠체어 없어 병에다 ‘볼일’ 본 장애인 선수

    하반신을 쓸 수 없는 패러 아이스하키 선수가 아랍에미리트의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안에서 휠체어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해 물병에다 소변을 봤다. 지난달 패러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여객기에 탑승했던 호주 대표 대런 벨링(52)이 이런 민망한 일을 겪었다. 7시간 비행해야 했는데 3시간 지났을 때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벨링은 “승무원들이 ‘우리는 기내 휠체어를 운용하지 않아요’라고 말한 뒤 내게 참으라고만 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몇 마디 더 오간 뒤 승무원들은 그에게 빈 물병을 가져다줘 앉은 자리에서 용변을 해결했다. 하지만 많은 항공사들은 기내 휠체어를 제공한다. 다만 기내 통로가 비좁아 앞으로 전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긴 하지만 말이다. 벨링은 항공사 측이 승객들에게 민망한 일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덮은 담요 값을 내라고 하더라며 “내가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환멸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 당신 장애가 있으시군요’라고 생각한 뒤 몇몇 사람과 기업은 동정하는 마음조차 지니지 않은 채 당신을 다르게 취급한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마치고 호주로 돌아오는 길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는 코드셰어를 한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했다. 브리즈번에 착륙한 뒤 항공사 측은 휠체어를 두바이에 놔두고 왔다고 했다. “항공사는 공간 여유가 없어 기내에 싣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는 자동차 사고 이후 30년 이상 휠체어에 의지해 살았는데 최근 비행기 여행을 하면서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런 경험을 하니까 집을 떠나고 싶지 않게 됐어요.” 플라이두바이 항공은 벨링이 이런 내용을 털어놓기 전에 접촉하려 했고 에미레이트 항공 역시 그가 언론에 어떤 얘기를 할지 궁금해 했다. 지난주에도 역시 하체를 쓰지 못하는 휠체어 육상 선수 저스틴 레비네가 지난 8월 영국 런던 루턴 공항에 도착한 뒤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밀고 다니던 휠체어가 기내 반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뒤 터미널 맨바닥에 엉덩이를 댄 채 팔로 몸을 끌었다. 나중에는 여행가방 싣는 캐리어에 몸을 싣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항공사는 그에게 다른 휠체어를 제공하겠다고 거듭 밝혔으나 레비네가 한사코 거부하고 장애인 시설 확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양날의 칼, 중국의 ‘돈폭탄’ 외교/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양날의 칼, 중국의 ‘돈폭탄’ 외교/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와중에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0조 달러(약 4경 5500조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얼마 전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시장 개방을 통해 15년간 상품과 서비스 수입이 30조 달러, 10억 달러를 각각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해마다 2조 6700만 달러어치를 수입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수입액은 1조 8420억 달러 정도다.시 주석은 9월에도 아프리카 발전을 위해 600억 달러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 중 150억 달러는 무상이고 200억 달러는 무이자와 저리의 우대차관이다. 중국 기업들이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아프리카개발기금 100억 달러와 수입융자기금 50억 달러도 제공한다. 아프리카 재해 구호를 위해 10억 위안(약 1630억원)을 쾌척하고 식량도 무상 원조한다. 그는 7월 중동에도 대규모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아랍연맹을 위해 2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16억 달러를 무상 원조한다. 아프리카와 중동에 약속한 지원액이 900억 달러를 훨씬 넘는다. 중국의 ‘돈폭탄’ 투하는 ‘세계 리딩 국가’라는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무역전쟁의 대미항전 우군을 확보한다는 복안이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 보면 후폭풍이 엄청나다는 게 문제다. 중국은 국공내전과 한국전쟁으로 경제가 피폐화된 1950~60년 아시아·아프리카에 40억 위안을 쏟아부었다. 28억 위안은 무상이고 12억 위안은 무이자나 우대차관이었다. 1958년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40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어 나가는 판국에도 소련에 지지 않으려고 지원에 앞장섰다. 더군다나 1960년에는 대외원조 전담 부서인 대외경제연락국을 신설하기도 했다(프랑크 디쾨터, ‘마오의 대기근’). ‘혈맹’ 북한에 대한 지원도 아낌없다. 1951~65년 대북 지원액은 6억 1350만 달러다. 4억 5000만 달러가 무상이고 1억 5750만 달러는 유상이다. 일제 36년 피눈물의 대가로 받은 대일청구권자금 5억 달러(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보다 많다. 1958~60년에는 방직 염색과 시멘트, 베어링, 진공관 공장 등 29개 프로젝트 건설도 지원했다(진징이·진창이,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 미칠 편익비용 분석’).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2강’인 G2로 불렸다. 2011년 경제 규모가 세계 2위 일본을 넘어서자 중국 내에서는 언제쯤 미국을 앞설지 점치며 한껏 들떴다. 하지만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폭탄에 중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 미국과의 전면전은 무모하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 글로벌 패권을 차지하는 앞날을 기대할 수는 있다. 중국이 지난 40년간 덩치를 키우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중국 내부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더미 등 초미의 현안이 산적해 있고, 대국이 갖춰야 할 ‘국량’도 한참 못 미친다. 적어도 지금은 덩샤오핑(鄧小平)이 내건 ‘도광양회’(韜光養晦·능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를 견지해 나아가야 할 때다. k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게이트키퍼가 될 것인가 플레이어가 될 것인가/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게이트키퍼가 될 것인가 플레이어가 될 것인가/이제훈 정치부 차장

    240년이 넘게 대통령제를 운용한 미국에서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른바 백악관의 2인자로 각인된 것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H R 핼드먼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의 수석 참모로 닉슨 대통령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대통령이 생각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할 줄 아는 비서실장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미국의 방송프로듀서로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크리스 위플이 2017년 출간한 ‘게이트키퍼스’(부제: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통령직을 어떻게 규정하나)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그는 책에서 비서실장을 대통령의 가장 믿을 만한 참모이자 게이트키퍼(문지기)로 규정했다. ‘게이트키퍼’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통제하는 자리다. 권력 속성상 주변에 온통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 하는 사람이 많으니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수많은 정보를 가려내 필요한 것만 보고하고 반대로 대통령의 지시도 걸러서 전달하는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비서실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대통령이 싫어하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책은 밝혔다. 실제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리언 패네타는 비서실장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비서실장으로 평가받는 제임스 베이커는 직언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도 곧장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결국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 여부는 비서실장을 어떤 사람으로 쓰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뜻이다. 굳이 멀리 미국에서 예를 찾을 것도 없이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왕실장’으로 불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자신은 물론 대통령도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이 임명됐을 때 이른바 ‘3철의 작품’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진실 여부를 떠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이 전면에 나서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리인을 세웠다는 게 소문의 요지였다. 그런데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는 사실상 임 실장에 대한 국정감사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발단은 지난달 17일 임 실장이 비무장지대(DMZ) 유해 발굴 현장에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국방부 장관 등을 대동해 둘러본 것이 원인이었다.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장관과 함께했다는 임 실장의 해명이 이해되지만 문제는 시기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이었다는 점이다. 친문인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YS가 해외 순방 시절 이회창 국무총리가 청와대 보고 없이 군 부대 시찰을 갔다가 난리 난 적이 있었다”며 “국군통수권은 오직 대통령만의 고유 영역인데 임 실장이 대통령 부재중에 장관을 대동하고 군 부대 보고를 받은 것은 오해받을 만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YS와 갈등을 빚던 이 총리는 이후 YS 정부를 떠나 대통령 후보에 세 차례 출마했다. 국방부나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아랍에미리트 행정청장이나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 등과 만나 환담하는 것은 비서실장의 고유 역할로 보긴 힘들다. 지난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배석도 마찬가지다.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할 때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게이트키퍼가 될 것인가 아니면 직접 플레이어가 될 것인가. parti98@seoul.co.kr
  • 美에 압박받던 사우디, 원유 감축 카드 꺼냈다

    유가 급등땐 美 이란 제재 비난 받을 듯 美 “카슈끄지 사건 관련자 책임 묻겠다” 미국의 압박으로 원유 생산을 늘렸던 사우디아라비아가 11일(현지시간) 돌연 감축으로 돌아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산유국의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 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다음달부터 하루에 5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이달부터 원유 생산을 일일 100만 배럴 늘리겠다고 약속했던 OPEC의 맹주 사우디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정반대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사우디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지난달 기준 1070만 배럴 정도로 미국, 러시아에 이어 3위 수준이다. 미국은 그동안 대이란 제재 발효일(5일)과 중간선거(6일)를 앞두고 국제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우디의 원유 증산을 압박했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지만 정작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제재 적용을 면제 받게 되면서 유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우디가 불협화음을 내면서 미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가가 치솟게 되면 가뜩이나 이란 제재에 불만이 많은 유럽 등 전 세계 각국이 미국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 미국은 모든 관련자가 책임을 지게끔 할 것”이라고 압박에 나섰다. 사우디와 함께 산유국 회의를 주도하는 러시아도 반발하고 있다. FT는 러시아 석유회사들은 일일 30만 배럴 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락세였던 국제유가는 이날 산유국들의 공급 조절 전망과 함께 반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 오른 61.09달러에 거래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성료…국제공인 IT대회로써 가능성 확인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성료…국제공인 IT대회로써 가능성 확인

    전세계 장애청소년들의 IT축제인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TI챌린지(이하 IT챌린지)’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인도 뉴델리 야쇽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IT챌린지는 시각, 청각, 지체, 발달장애청소년 개인 기량뿐 아니라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청소년들이 한 팀을 이뤄 창의성과 기술을 겨루는 행사로, 전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국제IT대회로 성장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아태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등 18개국의 장애청소년과 정부 당국자 및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가해 국제공인 IT대회로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개인전인 ‘e라이프맵(eLifeMap)’와 ‘e툴(eTool) 챌린지’, 단체전인 ‘e크리에이티브(eCreative)’, ‘e컨텐츠(eContents)’ 부문 경합은 대회 2~3일째인 9일과 10일에 진행됐다. ‘e라이프맵(eLifeMap)’은 위기 상황 대처능력을 평가하는 종목이며, ‘e툴(eTool) 챌린지’는 문서작성대회다. ‘e크리에이티브(eCreative)’는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활용한 스토리와 게임을 제작하는 능력을 겨루며, 미디어의 시대를 맞아 올해 새롭게 채택된 ‘e컨텐츠(eContents)’에서는 영상 촬영과 편집 능력을 평가했다. 또한 대회 이튿날인 9일에는 정부 당국자와 IT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와 장애포괄적 사회건설을 위한 ICT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제IT포럼이 동시 개최됐다. 본 포럼은 ICT가 지속가능한 사회와 장애인의 꿈을 키우는 핵심전략임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러한 행보 속에서 IT챌린지의 중요성과 국가차원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부 장관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실천과 동시에 장애인이 삶을 증진시키는데 정보통신기술이 중대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창업 등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준 전 유엔대사의 사회로 시작된 포럼은 ‘정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대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참가국을 중심으로 국제IT조직위원회 등의 형태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각 종목에 대한 팀별 1위~3위 수상자와 대회 종합우승자 등 총 53명에 대해 상장과 상금,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은 대회 3일째인 11일에 열렸다. 개인전은 서울대 mmlab연구소의 자동채점방식으로 평가됐으며, 단체적은 작품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보여주는 장애 유형간 협동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별도의 채점단이 우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한 파이자 푸트리 아딜라(Fayza Putri Adila,17세)는 “태어날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통합 학교를 다니면서도 초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종종 놀림을 받거나 ‘장애인은 머리가 나쁘다’는 시선을 느낄 때 마다 더 열심히 노력했으며, IT 또한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는데 큰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학교 공부뿐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IT기술을 더 배움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파이자는 역대 대회 우승자 중 최연소, 최초의 청각장애인이자 여학생이라는 점에서 기존 종합 우승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게 되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김인규 회장은 시상식 인사말을 통해 “국제IT대회로 성장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LG와 역대 개최국 중 가장 많은 기여와 관심을 기울인 인도 정부에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IT챌린지가 전세계 장애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되는 대회, 전세계가 인정하는 공인IT대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인도 뉴델리 아쇽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김인규)와 LG전자(부회장 조성진) 공동주관하고,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인도 사회정의역량강화부, LG가 공동 주최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엔에스캅(ESCAP), 세계재활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개최됐다. 한편 태국 정부뿐 아니라 이번 대회 처음 참가한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관계자들은 재활협회와의 별도 미팅을 요청, 차기 대회 유치에 관심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동초교 다문화교육] “다양성 포용해 세계 인재 키울 것”

    [대동초교 다문화교육] “다양성 포용해 세계 인재 키울 것”

    “공교육 안에서 예산 활용 자율성 필요”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최영남 대동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의 교육 목표에 대해 묻자 대뜸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사진 속에는 영어,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아랍어, 마우리족 언어 등 8개의 언어로 ‘환영’ 이라는 말이 적힌 이정표가 찍혀 있었다. 출신 배경이 다양한 학생들을 위해 호주의 공립 학교가 한 배려였다. 최 교장은 “얼마 전 연수를 다녀온 학교에서 이 이정표를 보고 우리 교육도 이렇게 가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면서 “우리 학교도 이렇게 다양성을 포용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최 교장은 장기적 교육 목표를 “세계시민을 기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문화 교육에서 나아가 세계로 나갈 인재를 키운다는 것이다. 이어 “학생이 교육을 통해 나름대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실현해 가는 것은 국적과 상관없이 똑같다”면서 “다문화 중점학교 같은 제도뿐 아니라 교육을 대하는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대동초에 부임한 최 교장은 처음 생활기록부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한 학급에 한국 이름이 2~3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들 이름을 부르는 것부터 고민해야 했다. 최 교장은 “작은 부분부터 적응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현장 교사들의 노고가 많다”고 귀띔했다. 어려움만큼 보람도 있다. 최 교장은 “아이들에게 미리 사인을 하나씩 받아 두는 교사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세계로 나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고, 세계 속에서 활동할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자부심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문화 학생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동초가 겪어 왔던 고충은 일부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최 교장은 “장기적으로 다문화를 강점으로 살리려면 공교육 안에서도 교육과정과 예산 활용 등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교사들에 대한 지원과 한국어 교사 확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하늘을 나는 경찰 바이크…두바이 경찰, 훈련 본격 시작

    하늘을 나는 경찰 바이크…두바이 경찰, 훈련 본격 시작

    조만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하늘을 나는 경찰 오토바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바이 경찰이 이른바 ‘호버바이크’로 불리는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를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고 미국 CNN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 경찰이 도입한 호버바이크는 러시아 기업 ‘호버서프’가 개발한 ‘2019년 스콜피온-3’(S3 2019) 모델이다.이 모델은 차체 중량이 약 115㎏으로, 프로펠러 4기를 장착한 쿼드콥터 유형으로, 이번 모델은 차대를 다양한 형태의 탄소섬유 기술을 사용해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조종사 좌석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탑승자가 이전보다 편히 앉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호버서프의 설명이다. 또 이번 모델은 새로운 유형의 하이브리드 리튬-망간-니켈 전지로 업그레이드해 조종사(성인 1명 기준)는 1회 비행에 약 10~20분 동안 비행할 수 있고 지상에서 높이 5m까지 상승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96㎞까지 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각국의 법적 속도를 고려했다. 이뿐만 아니라 원격 조종이 가능한 ‘드론 모드’로는 최대 40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자동 안전장치와 자동 이착륙 기능, 비상 착륙, 음향·시각 경보 시스템, 간섭방지 검사 등 전자 안전 시스템을 채택했다. 호버서프는 지난해 기술 전시회에서 두바이 경찰을 위한 호버바이크를 공개한 바 있다. 두바이 경찰 특유의 디자인인 흰색 바탕에 녹색 줄무늬가 들어간 경찰용 호버바이크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 호버서프는 신 모델의 첫 번째 생산분을 두바이 경찰 측에 인도했으며, 두바이 경찰이 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비행 훈련 지원도 시작했다.이에 대해 두바이 경찰의 인공지능(AI) 부문 책임자인 칼리드 나세르 알라주키는 “호버바이크는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 긴급하게 대응할 때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2020년까지 운용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경찰관 2명이 훈련을 시작했으며 현재 그 수를 늘리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또 호버서프의 조지프 세구라-콘 최고집행책임자(COO)도 오토바이를 몰 수 있으며 드론을 조종한 경험이 있는 후보자가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호버서프사의 신모델 가격은 15만 달러(약 1억7100만 원)로, 일반인도 주문할 수 있다. 다만 세구라-콘 COO는 구매자는 신기술을 제어할 수 있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항공우주 전문잡지 에어로스페이스의 편집장 팀 로빈슨은 경찰 업무에 활용할 가능성은 지극히 한정적일 것 같다고 밝히면서도 재미는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버바이크는 배터리 기술의 한계로 운용 시간은 최대 20분에 불과하지만, 향후 배터리 기술의 향상이나 신소재의 도입으로 항속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호버서프는 이런 목표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 기술 개발과 추진 시스템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호버서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령관 솔레이마니, 이란의 영웅·미국엔 악마

    사령관 솔레이마니, 이란의 영웅·미국엔 악마

    외신 “중동 최강 장군·스파이 대장”미군 사령관 “그는 진짜 악마”트럼프와 거침 없는 설전 벌여미국은 그를 ‘악마’라고 부른다. 그는 이란인들의 영웅이다. 그는 거셈 솔레이마니(63),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최정예 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이자 군부 최고 실세다. 미국 대테러센터(CTC) 최신 보고서는 “솔레이마니는 의심할 여지 없는 현존 중동 최강의 장군”이라면서 “그는 이란에서 최고로 사랑받는 사람이자, 유력한 대선 주자”라고 평가했다. 두바이 방송 알아라비아는 솔레이마니를 “어둠의 장군이자 스파이 대장”이라면서 “강력한 정치인이자 이란 민중의 영웅”이라고 묘사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솔레이마니를 “혁명의 살아있는 순교자”라고 칭찬했다. 이란의 적국인 미국의 시선은 다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우리는 돈을 더 써야 했다”며 부정적으로 평했다. 이라크 전선에서 솔레이마니와 대치했던 미군 사령관은 솔레이마니를 ‘진짜 악마’라고 불렀다. 솔레이마니는 책략과 모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났을 때 혁명 수비군에 가담하여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진행된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수많은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명성을 쌓았다. 솔레이마니가 쿠드스군 사령관이 된 것은 1998년 3월로 추정된다. 솔레이마니는 이후 직접적 군사 개입보다 민병대 등을 활용한 대리전을 벌여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 등 중동 전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키웠다. 레바논의 막강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그 대표적인 예다. CTC는 “헤즈볼라는 무장 세력을 정치화한 독특한 전략”이라면서 “헤즈볼라의 건축가는 솔레이마니”라고 분석했다. 헤즈볼라는 국경지대에서 국지전을 벌여 이란의 적국인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미군을 공격했다. 당시 솔레이마니가 미국을 공격한 것에 대해 CTC는 “이라크 다음 표적이 이란이 될 것이라고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솔레이마니는 쿠드스군을 활용해 이라크에 수많은 시아파 민병대를 조직했다. 이 민명대들은 미군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06년 창설한 한 민병대는 2011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하기까지 6000건 이상의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하루 평균 3회씩 5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공격했다는 얘기다. 솔레이마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거침없는 설전을 벌여 화제를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를 통틀어 아무도 경험해본 적 없는 중대한 결과를 겪고 고통받을 것”이라고 이란을 위협하자, 솔레이마니는 “당신은 도박꾼”이라면서 “당신이 전쟁을 시작할지는 몰라도 그것을 어떻게 끝낼지를 결정하는 쪽은 우리”라고 맞받았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전 복원이 임박한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전신사진과 ‘제재가 오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솔레이마니는 자신의 옆모습 사진과 ‘내가 당신과 맞서겠다’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응수하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카슈끄지 아들들 간곡한 바람... “제발 아버지 시신이라도”

    카슈끄지 아들들 간곡한 바람... “제발 아버지 시신이라도”

    살해당한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카슈끄지의 두 아들 살라 카슈끄지(35)와 압둘라 카슈끄지(33)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신 없이는 가족이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면서 “우리는 아버지 시신을 가족들이 묻혀있는 메디나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살라는 “아버지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우리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 아버지는 반체제 인사가 아니었다. 그는 조국의 가능성을 믿고 조국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며 무슬림 형제단과의 연계설을 전면 부인했다. 또 “사우디 국왕이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이들을 정의로 다스리겠다고 강조했다. 난 이 말을 믿는다”라고 했다. 카슈끄지가 숨진 지 한달이 지났으나 시신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와 관련 이날 터키 친정부 매체 사바흐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뒤 시신이 토막 난 채 5개의 여행용 가방에 담겨 사우디 영사관에서 총영사관저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의해 체포돼 감금되는 등 고초를 겪고 풀려난 아랍 최고의 부호로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 왕자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 사우디 왕실이 이번 사건을 투명하게 조사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왕세자의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예멘 내전의 상징 7세 소녀 배고픔 속 끝내 숨져

    예멘 내전의 상징 7세 소녀 배고픔 속 끝내 숨져

    예멘 내전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보여 준 7세 소녀 아말 후세인이 결국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후세인이 숨지기 전, NYT가 그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후세인은 ‘예멘 내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사진 속 후세인의 무표정한 얼굴, 당장이라도 부러질 듯 앙상한 손목, 적나라하게 드러난 갈비뼈가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후세인의 어머니 마리암 알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은 항상 웃었다. 후세인의 죽음으로 내 마음은 산산조각 났다”면서 “아직 살아 있는 또 다른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 대 이란 추종세력인 후티 반군의 3년 내전으로 생지옥으로 변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사우디가 예멘을 봉쇄하고 있으며 100년 만의 기아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200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시급한 조치가 없으면 몇 달 사이에 예멘 인구의 절반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예멘 참혹한 현실 상징, 7세 소녀 아말 결국 영양실조 사망

    예멘 참혹한 현실 상징, 7세 소녀 아말 결국 영양실조 사망

    예멘 내전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보여 준 7세 소녀 아말 후세인이 결국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NYT가 최근 후세인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는 ‘예멘 내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사진 속 후세인의 무표정한 얼굴, 당장이라도 부러질 듯 앙상한 손목, 적나라하게 드러난 갈비뼈는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후세인의 어머니 마리암 알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은 항상 웃었다. 후세인의 죽음으로 내 마음은 산산조각 났다”면서 “아직 살아 있는 또 다른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 대 이란 추종세력인 후티 반군의 3년 내전으로 생지옥으로 변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사우디가 예멘을 봉쇄하고 있으며 100년 만의 기아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200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시급한 조치가 없으면 몇 달 사이에 예멘 인구의 절반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하! 우주] 스페이스X사의 ‘스타맨’, 화성 너머로 갔다!

    [아하! 우주] 스페이스X사의 ‘스타맨’, 화성 너머로 갔다!

    ​-1백만 년 내 지구 충돌 확률 6% 스페이스X사가 지난 2월 빨간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에 태워 우주로 올려보낸 스타맨(Starman)이 현재 화성 너머 궤도에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2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 2월 스페이스X의 거대한 팰컨 헤비 로켓으로 발사된 전기 자동차와 우주복 입은 마네킹 스타맨은 지구 행성을 배경으로 차에 탄 모습을 찍은 셀카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스페이스X사는 궤도 그림표와 함께 올린 트위트에 "현재의 우주선 위치. 다음 정류장은 우주 끝에 레스토랑입니다"라는 글을 달았다. 둘째 문장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쓴 고 더글러스 애덤스에게 바치는 헌사다. 시리즈로 되어 있는 위의 소설 제2권 제목이 '우주 끝의 레스토랑'이다. 스페이스X의 설립자이자 CEO인 일런 머스크는 스타맨의 로드스터가 보여주듯이 '히치하이크 안내서'의 광팬이다. 스타맨 이름도 일종의 패러디로, 데이비드 보위가 1972년에 부른 노래의 제목이다. 머스크는 발사 전에 로드스터가 보위의 1969년 히트작인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를 우주 비행 중 최대한으로 재생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우주에는 공기가 없어 스타맨은 노래를 들을 수 없다). 결국 머스크는 스타맨과 테슬라를 위해 보위의 '화성에 살다'(Life on Mars)를 선택했다.​ 우주선에 마네킹과 테슬라 전기차를 탑재한 것은 일반 화물을 싣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머스크는 밝혔다. 말하자면 머스크의 장난기가 발동된 셈이다. 하지만 위험 부담이 큰 팰컨의 처녀 발사에 위성이나 다른 우주선을 탑재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또 하나, 테슬라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자사의 차를 홍보하려는 요인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맨과 그의 차가 화성 너머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그림표에 나타나 있듯이 스타맨은 태양 중심 궤도를 돌며 태양과 지구에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할 것이다.궤도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스타맨과 로드스터는 63년 후인 2091년, 우리 행성에서 수십만 킬로미터 이내에 들어올 것이다. 이는 지구-달 거리와 비슷하다. 연구의 저자들은 스타맨의 차가 앞으로 수천만 년 내에 지구나 금성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한다. 우주선이 100만 년 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6%이며, 역시 그 기간에 금성과 충돌할 확률은 2.5 %이다. 올드 햄 미디어(Old Ham Media) 설립자인 벤 피어슨이 만든 웹 사이트 whereisroadster.com를 이용하면 우주 마네킹과 우주 테슬라를 추적할 수 있다. 팰컨 헤비 로켓의 두번째 임무는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위성 아랍샛(Arabsat)-6A를 정지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으로, 2019년 1월에 발사 예정 되어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강원 춘천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강원 춘천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강원 춘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강원대학교병원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여행을 다녀온 70대가 이날 오후 3시쯤 발열 증세로 강원대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곧장 응급실을 폐쇄하고 환자를 음압 격리병상으로 옮겨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환자는 최근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이어 두바이를 경유하는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러스 1차 검사 결과는 5∼8시간 후 나올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격리조치 후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8일 쿠웨이트를 다녀온 61세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국내에 메르스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환자가 음성판정을 받은 9월 17일부터 최대 잠복기(14일)의 두 배가 경과된 시기(28일)까지 추가환자 발생이 없어 지난달 16일 자정을 기해 메르스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는 메르스의 해외 유입 가능성은 계속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국내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중동국가를 방문할 경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동지역 여행 후 의심증상 발생시 보건소나 1339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계기로 본격 공포통치 시작하나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계기로 본격 공포통치 시작하나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라는 의혹이 부풀어도 그의 권력 기반은 공고해 보인다.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빈살만 왕세자가 본격적인 ‘폭압 통치’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결국 빈살만 왕세자의 편에 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카슈끄지 사망을 파악한 직후 이 사건이 빈살만 왕세자의 지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미국이 이 사건을 이용해 어떤 이익을 누릴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했다. 백악관은 카슈끄지 살해를 빌미로 사우디의 카타르 봉쇄 해제 및 예멘 내전 종식을 종용하려 했다. 또 빈살만 왕세자의 독단을 견제할 만한 총리 또는 기타 고위 관리를 임명하라고 살만 빈압둘아지즈 국왕에게 제안했다. 사우디는 그러나 카타르 봉쇄 해제, 또는 예멘 내전 종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31일 예멘 반군이 장악한 남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 외곽에 약 3만명의 병력을 서방세계가 보란 듯이 증파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을 제한할 직위도 신설하지 않을 전망이다. 살만 국왕이 이에 부정적이었을 뿐 아니라, ‘뒤탈’을 두려워해 누구도 그 자리를 맡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했다가는 사우디의 실세 빈살만 왕세자에게 맞서는 것처럼 보일수 있어서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자리한 카네기중동센터의 마하 야하 국장은 “빈살만 왕세자가 스스로 변할 수 있게 도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모두 이번 상황을 각자 자신의 이익으로 바꾸고, 최대한의 이득을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죽임으로써 왕족, 관리 등을 협박하고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는 NYT의 분석이다. 이미 수많은 왕족이 지난 빈살만 왕세자가 급부상한 최근 3년 간 돈과 영향력을 잃었다. 사우디 왕실의 한 인사는 “모두 빈살만 왕세자를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입을 열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계속해서 사우디에 무기를 팔고 석유를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턴대 지역 근동 연구소의 버나드 헤이켈 교수는 “모든 권력은 왕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왕은 사람에게 권력을 위임하고, 왕이 그것을 빼앗을 때까지 그 사람에게 속한다”며 살만 국왕이 빈살만 왕세자를 지지하는 이상 그 권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한 외교관은 “빈살만 왕세자가 제약을 받으면 그는 폭주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하 카네기중동센터 국장은 반응은 이번 사건이 아랍의 권력자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아랍 권력자들은 ‘이미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해져도 좋다. 다만 더 똑똑하게 행동하라. 영사관 안에서 유명 언론인을 죽이지 말라’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포토]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악수하는 임종석 비서실장

    [서울포토]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악수하는 임종석 비서실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8.11.02 청와대제공
  • 빈살만 “카슈끄지는 무슬림 형제단”... 위험인물로 매도

    빈살만 “카슈끄지는 무슬림 형제단”... 위험인물로 매도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에게 카슈끄지를 ‘위험한 이슬람교도’라고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빈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카슈끄지가 미국과 사우디가 모두 테러집단으로 지목한 ‘무슬림형제단’의 일원이었음을 강조했다. 당시 빈살만 왕세자와 쿠슈너 보좌관 등의 대화에 관여했던 한 소식통은 이 통화는 사우디가 카슈끄지 살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 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WP는 이 통화가 지난달 9일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카슈끄지의 유족은 “카슈끄지는 결코 무슬림형제단 멤버가 아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그런 주장을 과거 수년에 걸쳐 거듭 부인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위험한 인물’이 될 수 없는 사람이며 그를 그렇게 묘사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의 싱크탱그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리델 연구원은 “계획적인 살인에 인신공격까지 더해졌다”고 비판했다. 사우디 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사우디의 한 당국자는 “그런 발언은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빈살만 왕세자와 미국 고위층은 지속적으로 일상적인 전화통화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당초 이집트에서 창설돼 이슬람 정치사회 운동을 펼친 무슬림형제단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2010년말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이후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브라질 새 대통령 “예루살렘에 대사관”...美이어 親이스라엘 행보도 가속

    브라질 새 대통령 “예루살렘에 대사관”...美이어 親이스라엘 행보도 가속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극우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브라질 새 정부가 좌파 집권 시절엔 소원했던 미국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발맞춰 친(親)이스라엘 행보도 가속화할 것을 예고해 아랍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스라엘 하욤’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때 말했던 것처럼 브라질 대사관을 이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도 위치는 이스라엘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선거유세 기간에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하겠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네, 수도를 결정하는 것은 이스라엘이지 다른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친이스라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트위터에서도 “예전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주권국가이고 우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친구이자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인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는 것에 기쁘다”면서 “역사적이고 올바르며 흥분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 때 점령한 동예루살렘을 미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며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유지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이며 국제도시로 규정된 상황에서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은 물론 중동 이슬람권 전체와 등을 돌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14일 오랜 정책을 뒤집고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보우소나르가 자신의 약속대로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 미국과 과테말라에 이어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두는 3번째 나라가 된다. 앞서 파라과이도 잠시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겼다가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텔아비브로 복귀시켰다. 보우소나루의 대사관 이전 계획에 브라질에서는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를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주재 대사를 지냈던 루벤스 바르보사는 대사관 이전이 브라질의 아랍 국가로의 가금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은 매년 약 60억 달러(약 6조7600억원) 규모의 가금류를 아랍 국가들로 수출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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