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랍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불이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쌍수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6억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편법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38
  • 100만명 규모 무슬림형제단… 트럼프, 테러조직 지정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만명 규모의 이슬람 운동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이 테러를 자행하거나 지원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이집트와 같은 중동 우방국의 정치적 득실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내부 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우려를 공유하는 지역 지도자, 국가안보팀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방미한 이집트 대통령이 요청 로이터는 샌더스 대변인이 언급한 ‘지역지도자’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9일 워싱턴DC를 방문한 시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시 대통령은 2013년 무슬림형제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고 이듬해 대권을 잡았고, 이후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해 왔다. 무슬림형제단 테러조직 지정도 이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집트뿐 아니라 왕정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도 무슬림형제단이 왕정 타파를 내세우며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터키와 관계가 꼬일 수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을 강력하게 지지할 뿐만 아니라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선거에 따른 지도자 선출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과 정치적 노선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무슬림형제단 “정직하고 건설적 협력할 것”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우리는 온건하고 평화적인 사고와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에 따라 지역사회와 인도주의에 봉사하기 위한 정직하고 건설적인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무슬림형제단의 비폭력 노선에 반발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 등에 투신한 조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을 비판하는 전문가조차 무슬림형제단이 테러 집단이라는 것을 확신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동영상] 적을 처형하고 시신 훼손하는 동영상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동영상] 적을 처형하고 시신 훼손하는 동영상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적군 병사를 처형하는 모습이나 시신을 훼손하고 촬영해 선전하기 위해 공표하는 일은 국제법으로 전쟁범죄가 된다. 이 당연한 상식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영국 BBC의 아라비아 지부는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등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한달째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놓고 리비아통합정부군, 트리폴리 민병대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이 자행한 전범 행위를 고발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가 트리폴리 함락까지 눈앞에 둔 것처럼 장담했지만 한달째 교전을 거듭하고 있는 LNA의 한 병사가 적군 병사 셋을 꿇어 앉혀놓고 뒤에서 다가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페이스북에 2년 전부터 돌아다니는데 BBC는 화면을 지우고 여러 발의 총성만 들려준다. 방송은 이 밖에도 LNA가 적 병사나 민간인들의 시신을 훼손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100건 가까이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범을 다루는 국제형사사법재판소(ICC) 리비아 지부의 수석 검사인 줄리안 니콜스는 “매우매우 심각한 전쟁범죄다. 적군 병사의 몸을 절단하는 일을 금지한 것은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고 말했다. 방송은 나아가 이런 끔찍한 일들을 저지른 이의 신원을 일부 확인했는데 셰리프 알마르가니는 하프타르와 함께 찍힌 사진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았다. 그가 LNA의 정예 병력인 알사이카 여단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도 보여줬다. 그리고 2017년 LNA의 공격에 희생된 간푸다 지역의 민간인 시신들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있다. 알리 함자는 어머니와 남동생, 여동생이 처참하게 살해된 사진들을 보여주며 오열한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이런 끔찍한 동영상이 공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에린 솔트먼 대변인은 “이들이 테러리스트인지 민간인인지,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를 둘러싸고 설명이 엇갈리곤 한다. 우리가 진실을 재단할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페이스북은 그 뒤 제보받은 동영상들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끔찍한 사진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유튜브는 방송이 알린 동영상 가운데 단 하나만 삭제했다. BBC는 유튜브 동영상에 올라온 전범들의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유튜브의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는 성명을 통해 “끔찍하고 폭력적인 콘텐트를 금지하는 명백한 정책을 갖고 있으며 이 정책을 위반하는 제보받은 동영상들은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는 이런 전범 혐의를 진지하게 다룰 것이며 최근 리비아에서의 폭력이 민간인들에게 더욱 많은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한편 하프타르가 지난달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같은 달 28일까지 345명이 숨지고 1600여명이 부상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집계했다. 피란민도 4만 2000명으로 파악됐다. 리비아가 다시 내전의 격랑에 휩싸인 것은 국제사회가 하프타르 사령관의 공격을 비판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클링겐달연구소의 자렐 연구원은 최근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휴전조차 요구하지 못하며 마비돼 있기 때문에 하프타르가 대담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햇다. 미국 정부의 ‘변심’도 하프타르의 도발에 큰 변수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안보리에서는 지난달 중순 영국 주도로 리비아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추진됐지만, 러시아와 미국이 지지하지 않아 불발됐다. 당시 러시아는 결의안에 하프타르를 비난하는 문구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고, 미국은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뒤 트럼프 정부는 사실상 하프타르를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9일 백악관 성명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달 15일 하프타르와 전화 통화를 한 뒤 대(對)테러전과 리비아의 석유자원을 확보하는 데 하프타르의 역할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미국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리비아 통합정부를 지지해왔는데 유전지대를 많이 장악한 하프타르 사령관에 힘을 실어주기로 바꿨다. 프랑스 역시 리비아 동부에 유전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또 리비아통합정부의 주축이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무슬림형제단이란 이유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도 하프타르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는 유엔과 친무슬림형제단 성향 터키, 카타르의 지지를 얻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불야성의 필드, 해가 져도 스윙~

    불야성의 필드, 해가 져도 스윙~

    프로 최초 야간 경기… 조명 켜고 진행통상 해가 떨어지면 더이상 할 수 없는 대표적인 스포츠가 골프이지만, 해가 져도 열리는 대회가 생겼다.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는 1일부터 사흘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클럽 팔도코스(파72·6289야드)에서 오메가 두바이 문라이트 클래식을 연다. 미국의 골프닷컴 등은 30일 “오메가 두바이 문라이트 클래식은 프로골프 대회로는 처음으로 야간에도 열리는 대회”라고 보도했다.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를 맡은 데이비드 스펜서는 “밤에 조명을 켜놓고 대회를 하면 얼마나 멋진 일이 될 것인지 생각해봤다”면서 “이로써 두바이는 골프 시즌이 내내 지속하는 환상적인 골프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프로 선수 56명과 아마추어 3명 등 총 59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 조 편성 가운데 오후 조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가 넘어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라운드당 소요 시간이 보통 5시간 안팎인 걸 감안하면 종료 시간은 밤 8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창설된 이 대회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렉시 톰프슨(미국), 펑산산(중국)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한국 선수로는 김인경(31)이 오메가가 후원을 시작한 2009년에 정상을 밟기도 했다. 올해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조카 샤이엔 우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인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의 동생 엠마 카브레라 베요,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등이 출전한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초청 선수로 나왔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던 페이지 스피래닉(미국)은 올해 소셜미디어 진행을 맡았다. ‘미녀 골퍼’로 유명한 스피래닉은 ‘골프 선수로 능력이 되지 않는데도 외모 하나로 대회 출전 자격을 얻어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두 번째 나선 2016년 그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악성 댓글’의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무역협상 기선제압 나선 美 “화웨이 배제” 동맹국 재압박

    英·UAE 향해 “정보협력 축소” 경고장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된 가운데 미국은 동맹국에 ‘정보협력 축소’ 카드로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압박했다. 이는 무역협상의 기선 제압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영국 등 화웨이 왕따 작전에 동참하지 않는 동맹국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된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의 장비를 사용하면 미국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그들(동맹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능력(기능)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동맹국들과 기존 정보공유 수준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네트워크에서 어디가 취약한 부분인지에 대해 미국과 영국이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5G 네트워크의 어떤 부분도 독재 정부의 통제하에 빠질 수 있는 업체로부터 제공되는 부품이나 소프트웨어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화웨이를 겨냥했다. 이 같은 미국의 압박에도 영국 등 유럽뿐 아니라 중동 우방 아랍에미리트 등이 반(反)화웨이 전선의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대중 고율 관세 폐지 여부 및 시점 등 막판 조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화웨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미 군함 두 척이 최근 대만해협을 지나간 것에 대해 비판 대신 “워싱턴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며 가벼운 항의의 뜻만 전달했다.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호주 상원의원 후보 스트립 클럽 동영상 폭로되자 사퇴

    호주 상원의원 후보 스트립 클럽 동영상 폭로되자 사퇴

    호주 상원의원 후보가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 DC의 스트립 클럽에서 댄서의 몸을 더듬고 음란한 말을 늘어놓는 동영상이 폭로되자 사퇴했다. 반(反) 이슬람을 표방하는 ‘원 네이션 당’ 소속으로 총기 소지 옹호론을 펼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스티브 딕슨 후보가 장본인이다. 호주 방송 나인 네트워크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정말 낯뜨거운 장면이 많아 여기에 옮길 수가 없을 정도다. 댄서의 젖가슴을 만지고 가슴 안을 들여다보고 돈을 찔러주는 장면은 물론, 그보다 더 선정적인 댄서의 춤 동작에 반응하는 장면도 담겼다. 그는 한 술 더 떠 아시아 여성들에 대해 경멸적인 언급까지 서슴치 않았다. 그렇잖아도 퀸즐랜드주 상원의원 후보로 다음달 18일 총선에 출마한 그는 총기 소지 옹호론을 펼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정치 지도자였다. 그는 30일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동영상에 나타난 모습은 나란 사람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원 네이션 당의 폴린 핸슨 당수는 딕슨의 후보 사퇴를 받아들인 뒤 그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선 투표용지의 후보란에는 여전히 딕슨의 이름이 남아 있게 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의 정당이 다른 후보로 교체할 수 있는 시한을 이미 넘겨 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미국의 총기 관련 단체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으려 했던 호주 정치 지도자들의 대화 녹취록을 폭로했을 때 등장했던 인물이다. 원 네이션 당은 1996년 35명이 희생된 태즈매니아 총기 난사 참사 이후 제정된 엄격한 총기 관리 법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닌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핸슨 당수는 이런 억측을 일축했다. 이 당은 2016년 총선을 통해 네 의석을 확보했지만 파벌 싸움과 내부 투쟁으로 갈등을 빚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일단 4%의 지지율을 넘겨야 하는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인 네트워크가 방영한 동영상은 알자지라가 탐사 기사를 작성하던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방송사는 알자지라의 동의를 받지 않고 사용했음을 인정했다. 핸슨 당수는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동영상을 폭로한 데 대해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딕슨의 행동은 무시되거나 사면받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지난달 딕슨은 알자지라가 호주 언론인을 몰래 고용해 미국에서 자신을 몰래 뒤따르게 해 호주 정치에 개입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걸프 ‘SNS 스타’ 두바이 후계자, 서울 시내 관광 ‘셀카’

    [포토] 걸프 ‘SNS 스타’ 두바이 후계자, 서울 시내 관광 ‘셀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후계자인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36)이 서울 시내를 관광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25∼26일 그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게시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셰이크 함단은 경복궁, 청계천, 롯데백화점,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를 둘러봤다.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중동 부동산으로 눈돌리는 이유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중동 부동산으로 눈돌리는 이유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9)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중동 부동산 사업을 확장했다. 버핏 회장의 결정은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이목을 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버크셔해서웨이의 부동산 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홈서비시스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부를 개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바이 지부는 고문 및 직원 30여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버크셔해서웨이 홈서비시스는 1년 안에 UAE 아부다비에도 지부를 열 계획이다. 지노 블레파리 버크셔해서웨이 홈서비시스 회장은 “두바이는 세계 지도자들 사이에서 혁신을 상징하고 무역, 물자 조달, 관광, 금융의 세계 최고 중심지”라면서 “우리 조직을 세계적 규모로 확장함에 있어 두바이에 최고 우선순위를 둔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UAE 부동산 가격이 2014년 중반 이후 25% 이상 떨어지는 혼란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두바이 부동산 시장은 곧 반등할 것이라는 모든 예측을 무시하고 2014년 10월 이후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버핏 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두바이에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타임스는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버핏 회장이 두바이 부동산에 베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버핏 회장은 지난달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투자처를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그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느려진다. 둔화는 분명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빨간불이 깜빡이거나 희미하게 켜진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기존 방식대로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지난 2월 “올해 두바이의 주거용 부동산이 수급 불균형 때문에 5∼10% 추가로 떨어졌다가 2020년이 돼서야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이란과 대화 원하지만 볼턴·네타냐후 정권교체 원해”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 이후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간 이란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하려 했지만 미국 내 강경파와 이스라엘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고위급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굴복시켜 대화로 끌어내려 하지만 ‘B팀’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시아소사이어티 초청 간담회에서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목적은 대화냐, 정권교체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면서 “B팀의 목적은 최소한 이란 해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B팀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자도 B팀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름에 모두 B자가 들어 있다. 그는 특히 “중동 모든 곳에서, 선거(미 대선)가 다가올수록 ‘사고’를 꾸미려는 B팀의 음모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유예 종료에 대해 그는 “우리는 계속 원유를 팔 것이고 수입처를 찾을 것”이라며 “미국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비정상적으로 조처한다면 그 결과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집트 시시 장기집권 헌법 개정… ‘아랍의 봄’은 끝났다

    이집트 시시 장기집권 헌법 개정… ‘아랍의 봄’은 끝났다

    최대 2030년까지 대통령 임기 가능해져 “민주화 운동 효력 상실… 인권 탄압 우려”이집트의 ‘아랍의 봄’은 끝났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고 3연임을 허용하며, 군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88.9%가 개정안에 찬성했다. 투표율은 44.33%였다. 시시 대통령은 2014년 첫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3월 재선에 성공했다. 애초 그의 임기는 4년으로 2022년까지였지만 이번 개헌안에는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기가 2024년까지로 늘어난 시시 대통령은 이번 개헌안 덕분에 차기 대선에서 당선되면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됐다. 군부의 권한도 강해졌다. 군의 역할은 종전 국가와 안보를 지키는 것에서, 헌법을 수호하는 데까지로 확대됐다. 시시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하면서, 8년 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이 이집트에서 효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시 대통령은 2011년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파괴했을 뿐 아니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독재를 능가하는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를 만들고 있다”고 논평했다. 반정부 성향의 현지 활동가는 NYT에 “무바라크 대통령 재임 때보다 지금이 더 나쁘다.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거나 순진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산 나파 이집트 카이로대 정치학 교수는 “우리는 더 많은 탄압과 인권을 제한하는 정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30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하다가 2011년 권좌에서 밀려났다. 이후 무함마드 무르시가 첫 민선 대통령이 됐지만, 2013년 7월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시시 대통령이 쿠데타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듬해 선거로 대통령직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 등 유력한 경쟁자를 체포해 출마를 막는 식으로 재선에 성공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피플+] 사고 직전 아들 보호하고 식물인간된 엄마, 27년 만에 깨어나다

    [월드피플+] 사고 직전 아들 보호하고 식물인간된 엄마, 27년 만에 깨어나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한 여성이 27년 만에 깨어나는 기적같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아랍에미리트 출신의 여성 무니라 압둘라가 식물인간이 된지 27년 만인 지난해 의식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다른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압둘라가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991년이었다. 당시 32세였던 압둘라는 4살 난 아들 오마르와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학교에서 아들을 픽업해 집으로 돌아가던 그녀에게 불현듯 비극이 찾아왔다. 갑자기 다가온 버스와 충돌해 뇌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아름다운 모정은 빛났다. 사고를 직감한 그녀가 버스와 충돌직전 아들을 품에 안으면서 자신은 중상을 입었으나 아들은 경상에 그친 것이다. 사고직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압둘라는 이후 다시 영국 런던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에 희망을 걸었으나 결국 식물인간 상태로 판정받았다. 그러나 가족은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아랍에미리트로 돌아와 여러 병원을 전전한 그녀는 지난해 독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기간 중 압둘라는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으며 생명을 이어갔고 근육이 약화되지 않도록 계속 물리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32살의 청년이 된 아들 오마르는 "사고 당시 엄마는 나를 꽉 껴안으며 보호했다"면서 "이 덕에 나는 머리에 멍만 든 채 치료를 받았지만 엄마는 몇 시간동안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엄마가 언젠가는 꼭 깨어날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절대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 지난해 기적이 찾아왔다. 엄마가 누워있던 병실에서 아들과 다른 사람의 다툼이 있었는데 이 소리에 엄마 압둘라가 반응한 것이다. 오마르는 "당시 오해가 있어 말다툼을 했는데 엄마는 내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느낀 것 같다"면서 "이 소리가 엄마를 자극해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때부터 엄마 압둘라의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흘 후 오마르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잠을 깼다. 오마르는 "잠결에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잠을 깼다"면서 "놀랍게도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엄마가 27년 만에 깨어나 처음으로 한 말이 바로 내 이름이었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나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그런 힘든 상태에 있을 때 죽은 것으로 여기지 말라고 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엄마 압둘라는 아들의 정성어린 간호 속에 다시 아부다비로 돌아왔으며 현재는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우디, 테러 음모 가담했다며 남자 참수 후 머리 장대에 효수

    사우디, 테러 음모 가담했다며 남자 참수 후 머리 장대에 효수

    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이하 현지시간) 37명의 목을 자르는 참수로 사형을 무더기 집행한 뒤 한 남성의 머리를 장대에 꽂아 놓는 효수(梟首)까지 했다고 국영 매체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SPA)가 전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49명의 사형을 집행했고 올해 들어 벌써 104명의 사형을 집행한 이 나라는 이날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카와 메디나에서 모두 37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들은 국가 보안 사령부를 공격해 병사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과 적어도 14명의 반정부 시위에 과격하게 참여한 이들이었다. SPA는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 테러 이데올로기를 채택하고 테러 조직을 형성해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해치려 했다”고 처형 배경을 설명했다. 처형된 이들 가운데는 체포됐을 때 불과 열여섯 살이었던 남자도 포함됐다.  사우디는 보통 참수로 사형을 집행하는데 효수까지 한 것은 당국이 훨씬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이를 본보기 삼은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다른 여성을 강간하려 하고, 다른 남성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한 남성이 처형 후 효수됐다. 사우디 정부는 사형 집행 숫자를 공표하지 않지만 국영 매체들은 자주 처형 소식을 전하고 있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를 근거로 집계하고 있다.  사우디 보안 당국은 21일에도 리야드 북쪽의 알줄피의 보안국 지부를 공격하려 했던 음모를 적발했다며 4명의 가담자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2016년 1월 47명을 집단 처형한 뒤 사우디에서 하루에 이뤄진 사형 집행 건수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번에 처형된 사람 대부분이 시아파 남성이라며 고문으로 끌어낸 자백을 근거로 한 “가짜 재판” 뒤 유죄를 선고받았다면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처형이 시아파 맹주이며 숙적인 이란과 수니파 맹주 사우디의 지역, 종파 긴장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3년 전 무더기 처형 때는 저명 시아파 종교 지도자 한 명이 포함되면서 파키스탄과 이란 등에서 시위를 촉발했고,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약탈당해 현재까지 문을 닫은 상태다.  두 차례 무더기 처형 모두 살만 사우디 국왕이 재가한 것으로, 그는 2015년 왕위에 오른 이래 이전 국왕들보다 더 대담하고 단호한 리더십을 드러내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을 상대로 한 경제 제재를 복원하는 등 이란을 계속 압박하면서 사우디와 수니파 아랍 동맹국들이 더욱 대담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싱크탱크 ‘걸프협회’를 운영하는 사우디의 반체제 인사 알리 알아흐메드는 이번 처형이 미국의 반(反) 이란 물결에 편승해 이란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7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난 UAE 여성 뒤에 포기하지 않은 아들

    27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난 UAE 여성 뒤에 포기하지 않은 아들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 코마에 빠져 있던 아랍에미리트(UAE) 여성이 27년 만에 깨어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지난해에 있었다. 사고 당시 32세였던 무니라 압둘라는 학교 수업을 마친 네 살 아들 오마르 웨베어를 품에 안은 채 형부가 운전하는 승용차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승용차가 버스와 충돌하는 바람에 압둘라는 뇌를 크게 다쳤다. 하지만 아들 오마르는 사고를 직감한 어머니가 품에서 꼬옥 껴안아 머리가 살짝 긁히기만 했다. 어머니 압둘라는 몇 시간이나 방치돼 있었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진 뒤 영국 런던으로 이송돼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자극에 반응할 수는 없지만 통증은 느낄 수 있었다. 그랬던 그녀가 27년 만에 어떻게 독일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게 됐을까? 오마르는 22일(이하 현지시간) UAE 일간 ‘나쇼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 순간과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는 과정을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그는 “늘 언젠가는 어머니가 깨어날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내가 어머니 얘기를 공유하려는 이유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설사 코마 상태에 있더라도 죽었다고 여기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한때 살았던 오만과 국경을 접한 알아인으로 돌아와 여러 치료 시설을 전전했다. 음식을 튜브로 공급받고 근육이 너무 약해지지 않도록 물리 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2017년에 아부다비 정부와 왕실법원의 허락을 받고 독일로 다시 이송됐다. 그곳에서 기형적으로 줄어든 팔다리 근육을 교정하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며 약물 치료도 병행했다. 그리고 지난해 어머니가 입원해 있던 병실에서 아들 오마르는 누군가와 오해 끝에 입씨름을 벌이게 됐다. 아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느끼게 된 어머니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 아들은 분명히 어머니의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의사들은 평소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 깨어났는데 어머니 목소리였다. “기뻐서 펄쩍 뛰었다. 몇년이고 꿈꿨던 순간이었다. 내 이름이 어머니가 말한 첫 단어였다.” 이제 더 많은 자극에 반응을 보일 수 있게 됐고 통증도 느끼며 약간의 대화도 가능해질 정도로 회복된 그녀는 아부다비로 돌아와 계속 물리치료를 받고 재활 훈련을 해 앉아서 근육을 구부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 압둘라처럼 오랜 세월 코마 상태에 있다가 회복된 사례는 많지 않다. 영국 건강보험(NHS)에 따르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사람이 의식을 되찾을 확률을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압둘라와 비슷한 사례로는 열아홉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준식물인간 상태로 지냈던 테리 왈리스(미국)가 19년 만에 깨어난 일이 있다. 그의 사례는 뇌세포 조직이 재생된 것으로 풀이됐다. 포뮬러원(F1) 세계 챔피언을 지낸 마이클 슈마허도 2013년 프랑스에서 스키를 타다 머리를 크게 다쳐 의학적으로 코마 상태로 유도돼 지금은 스위스 집으로 옮겨져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채용 규모·경쟁률도 기밀… 영화 속 스파이? 진·보·상·사 돼야 합격!

    채용 규모·경쟁률도 기밀… 영화 속 스파이? 진·보·상·사 돼야 합격!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원(NIS)이 다음달 22일까지 올해 공개채용 원서를 접수한다. 1987~1999년에 태어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전 정권에서 국내 정치 개입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는 국정원이 개혁 임무를 완수하려면 무엇보다도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는 데 국정원 직원들도 십분 공감한다. 그만큼 신규 채용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국정원 관계자는 23일 “올해 공채뿐 아니라 경력채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 인재를 충원할 계획”이라면서 “준법지원관 제도 확대에 따라 하반기에는 변호사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국정 개입 논란의 중심에 있던 국내 정보담당관(IO) 제도를 없앴다.●영어·중국어는 원어민 수준 돼야 합격 유리 모든 수험생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보는 국정원의 채용 규모와 경쟁률이다. 몇 명을 뽑는지를 알아야 경쟁률을 파악해 합격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지만 국정원은 채용예정 인원을 공개하지 않는다. 당연히 경쟁률도 확인할 수 없다. 이는 국정원 조직 규모 자체가 국가 기밀이어서 그렇다. 채용예정 인원을 공개하면 이를 토대로 국정원 전체 직원수를 유추해낼 수 있다. 전문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별도의 지원 자격이 없는 분야는 80대1~100대1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정확한 자료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경쟁자가 몇 명이 되는지를 모르고 채용 절차에 뛰어들어야 한다. 올해 채용 부문은 국가정보, 전산, 통신, 7개 외국어(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아랍어·스페인어·우즈베키스탄어) 등이다. 국정원이 해외 정보파트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외국어 분야 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 능통자로 응시하기 위해 별도의 자격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증을 갖추고 있으면 유리하다. 중국어는 신HSK 5급 이상, 일본어능력검정시험은 N1 이상, 스페인어는 유럽언어 공통참조기준 B2 이상이다. 소수 외국어는 이런 외국어 기준에 맞는 FLEX(한국외국어대 주관)나 SNULT(서울대 주관) 성적을 갖고 있으면 된다. 다만 자격증이 최종 합격까지 보장하진 않는다. 영어·중국어 등 능통자가 많은 외국어는 원어민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야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외국어 실력이 뛰어날수록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입사 후 교육도 이뤄지고 전형 과정에서 다양한 측면을 보기 때문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개혁 방안 ‘준법지원관제’… 업무 중 위법 차단 2017년 서훈 국정원장이 취임한 뒤 내놓은 조직 개혁 방안 중 하나가 준법지원관 제도다.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정치적 중립을 실현하고자 도입했다. 경력으로 변호사를 채용한 뒤 준법지원관으로 임명한다. 이들은 국정원 각 부서에 배치돼 법률 자문 업무를 맡는다. 국정원 직원들이 업무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법 사항을 심사하는 일도 한다. 법적으로 미비한 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준법지원관 연봉 등 복리후생에 대해서는 공개된 것이 없다. 하지만 국정원에 따르면 이들의 이직률은 그리 높지 않다. 변호사로 개업하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음에도 이들이 국정원에서 일하는 것으로 볼 때 복리후생 수준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원 준법지원관 A씨는 “국정원 직원의 현안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직무 방향을 찾는 일을 도와준다”면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를 합법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올해 사상 최초로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원서 접수를 시작해 현재 서류와 면접 전형을 밟고 있다. 최종 선발된 인턴들은 오는 6월 첫 근무를 시작한다. 북한·정보통신기술(ICT)·전략물자·대테러·방첩·미래전략·해외지역분석·어학·교육·홍보 분야에서 3개월간 활동한다. 실적이 우수한 이들은 내년 초 정규직(특정직 7급)으로 정식 임용된다. 다만 인턴이라도 국정원에서 일했던 경험을 외부에 알려선 안 된다. 일반 기업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에도 입력해선 안 된다. 국정원에서 활동 증명서를 발급해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국정원 관계자는 “기존 전형으로는 선발할 수 없던 인재를 뽑고자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수시 경력직도 꾸준히 모집한다. 지금은 일반·과학기술 분야 경력 채용이 진행 중이다. ● NIAT 필기 난도 높아… 문제 원리 꿰뚫어야 국정원 공채에 합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국정원 인사담당자는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진실성과 보안 의식, 폭넓은 독서와 상식, 논리적 사고력이다. 최근 전문가가 대신 써주거나 첨삭 지도를 받은 국정원 입사 자기소개서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인사담당자는 “국정원 자소서의 핵심은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진솔하게 표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입사 준비 과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세히 올리는 것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지원자가 과연 투철한 보안 의식을 지녔는지 의심이 된다는 것. 인사담당자는 “국정원 요원은 사실 뒤에 깊이 숨어 있는 진실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폭넓은 독서와 상식 공부로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필기시험은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와 논술(한국사·전공)로 진행된다. NIAT는 순간적 상황 판단뿐 아니라 문제의 구조를 근원적으로 꿰뚫는 능력까지 요구한다. 매년 유형이 바뀔 뿐 아니라 시험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침착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문제의 원리를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합격자들은 공기업과 사기업 기출문제, 공직적격성평가(PSAT) 등 시중에 나온 관련 문제집을 모두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국가정보와 외국어 직렬은 한국사 논술을, 정보통신 분야는 관련 전공 논술을 치른다. 한국사 논술의 경우 역사적 사실과 현안의 유사점, 차이점을 찾아 이를 엮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국정원 합격자 B씨는 “어떤 유형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상상해 직접 출제해 보기도 했는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사생활 불편도 감수할 애국심·헌신 자세 필요 체력검사 종목은 4가지다. 20m 왕복달리기와 10m 왕복달리기, 윗몸말아올리기, 악력이다. 기본적인 지구력과 민첩성을 평가한다. 합격 기준 역시 공개하지 않지만 20대의 보통 체력이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면접에선 다양한 상식과 사회 현안에 대해서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신문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을 국정원 요원의 핵심 덕목인 애국심, 보안 의식, 정보 감각과 연계해 수시로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또 다른 합격자 C씨는 “영화 속 ‘007’처럼 화려하고 멋있는 스파이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보안을 이유로 사생활의 불편도 평생 감수해야 하는데 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애국심과 헌신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지구를 보다] ‘지구의 날’ NASA가 공개한 우리 지구의 놀라운 모습 10가지

    [지구를 보다] ‘지구의 날’ NASA가 공개한 우리 지구의 놀라운 모습 10가지

    지난 22일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의 날’이었다. 이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도 지구의 날을 맞이해 우리 지구의 놀라운 사진을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끈다.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이날 NASA가 공개한 지구의 다양한 사진들 중 10점을 자체 선정해 공유했다.첫 번째 사진은 ‘남극의 눈 덮인 산’으로, 2013년 11월 27일 NASA의 P-3 항공기가 남극 대륙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지르며 비행하는 동안 남극종단산맥(남극횡단산지)의 일부분인 마운틴 페더 상공에서 촬영한 것이다. NASA는 이처럼 남극은 물론 북극의 극지방에 항공기를 띄워 얼음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아이스브릿지’(IceBridge)라는 이름의 임무를 수년째 수행하고 있다.그다음 사진은 ‘아프리카 상공의 모루구름’이다. 모루구름은 윗부분이 넓고 편평하게 퍼지면서 모루(대장간에서 불린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받침으로 쓰는 쇳덩이)나 나팔꽃 모양을 한 적란운을 말한다. 보통 모루구름은 적란운이 발달해 권계면 부근에 이르면 더는 수직 방향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풍속에 따라 옆으로 퍼지면서 생긴다. 이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2007년 10월부터 2008년 4월까지 머물렀던 16차 원정대의 한 우주비행사가 촬영했다.세 번째는 ‘두툼한 해빙’ 사진이다. 2014년 11월 5일 NASA의 아이스브릿지 임무 중에 포착된 이 사진은 남극 반도의 서쪽에 있는 벨링스하우젠해(海) 위 해빙을 보여준다. 특히 해당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두툼한 빙산은 이 사진을 촬영하기 얼마 전까지 남극 빙상에 붙어있었다고 NASA는 설명했다.네 번째 사진은 ‘룹알할리 사막’이다. NASA의 테라 위성이 2005년 12월 5일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 펼쳐진 룹알할리 사막 위를 지나며 촬영한 것으로, 빛에 반짝이는 흰색 부분은 삽카 또는 사브카로 불리는 염분이 많은 모래를 보여준다. 사하라 사막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사막으로 예멘과 오만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의 일부를 포함하며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남동부의 구조분지에 자리잡고 있다.다섯 번째는 ‘바하마 제도’ 사진이다. 카리브해의 반짝이는 이 청록색 바닷물이 바하마 제도 사이를 흐를 때 해수면의 깊이에 따라 바닷물의 색상은 더 어두워진다. 사진은 엑서마 섬의 작은 암초들을 보여주며 2015년 7월 19일 ISS의 44차 원정대의 한 우주비행사가 촬영했다.그다음은 ‘우주에서 본 보존의 노력’이다. 산림 위로 우뚝 솟은 눈 덮인 산봉우리는 뉴질랜드 북섬 에그몬트 국립공원 내 보호지역에 있는 성층화산 타라나키 산이다. 산림 보호구역은 주변 목초지보다 더 짙은 녹색을 띈다. 이 사진은 2014년 7월 3일 NASA의 지구관측위성 랜드샛8에 의해 포착됐다.일곱 번째 사진은 ‘블랙 마블’ 검은 대리석이라는 제목이 붙은 지구의 사진이다. 이 사진은 NASA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핀란드(수오미) 국가 극궤도 파트너십(NPP) 위성에 의해 포착됐다.여덟 번째는 ‘지구돋이 2.0’이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들이 달에서 지구가 떠오르는 유명한 사진 지구돋이(어스라이즈)를 찍은지 약 50년이 지난 지금, NASA의 달 정찰궤도선(LRO)은 이 아름다운 사진을 재현해냈다.아홉 번째 사진은 ‘화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풍경’이다. NASA의 화성 정찰궤도선(MRO)이 포착한 이 사진에서 지구와 달은 밤하늘의 작은 초승달들처럼 보인다. MRO는 2007년 10월 3일 지구에서 약 1억4200만㎞ 떨어져 있는 화성에서 이 역사적인 사진을 촬영했다.마지막은 ‘지구가 웃은 날’(The Day the Earth Smiled)로 알려진 사진 한 장이다. 사실 이는 토성의 고리들을 보여주지만, 이를 살펴보면 지구와 달의 모습도 있다. 확대한 사진에는 지구는 물론 달의 모습도 명확하게 찍혀 있다. 이는 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2013년 7월 19일 지구에서 약 14억4000만㎞ 떨어진 토성에서 태양 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 사진 중 유일하게 이 같은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는 카시니호의 9년 간 임무 중 처음으로 지구를 포착한 것이어서 이날은 지구가 웃은 날로 불린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韓, 새달 이란산 원유 수입 막혀… 유화업계 초경질유 확보 비상

    韓, 새달 이란산 원유 수입 막혀… 유화업계 초경질유 확보 비상

    폼페이오 “5월 2일 0시 기해 적용” 발표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즉각 맞대응 유가 급등하자 사우디 등 공급 늘리기로 한국 수요의 4.9%… 정부 “수입 다변화” 업계 “가격 상승 요인… 제품 경쟁력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 등 8개국에 적용됐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월 2일 0시를 기해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이로써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 석유화학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컨덴세이트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초경질유를 의미한다.미 백악관은 22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이란 원유 수출을 제로(0)화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이란의 주수입원 차단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 유예조치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며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이 이란 원유에서 다른 대체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란 군부는 “전 세계 원유 해상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다음달 1일 시한이 끝나는 6개월 한시적 유예조치를 받았던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모두 8개국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조치가 확대되면 세계원유시장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유가는 이미 전날 유예 연장 중단 보도가 나온 뒤 급등해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9% 오른 65.8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산유국들이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 상쇄를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회원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우리의 제재에 따른 부족분 이상을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세계원유시장에서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원유와 컨덴세이트 수입 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총 원유 수입에서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1%(78억 1500만 달러·약 8조 9126억원)에서 지난해 4.9%(39억 2900만 달러)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9~12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제로였으나 올들어 늘어나 지난 2월 8.6%를 차지했다. 따라서 컨덴세이트 수입이 어려워지면 당장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국내 업계는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공급처가 하나 줄어드는 셈이어서 수요자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값싸고 고품질인 이란산 초경질유를 들여오지 못하면 우리 제품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새로운 제재가 시작되는 내달 3일 이전까지 이번 조치에 따른 이란산 원유의 대체 수입선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이란원유 금수’ 예고…이란 ‘호르무즈해협 봉쇄’ 경고

    美 ‘이란원유 금수’ 예고…이란 ‘호르무즈해협 봉쇄’ 경고

    미정부, 이란원유 제한적 제재유예 연장 불허韓정유·유화업계 초비상… “단기적 가격 상승”이란 군부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한적 제재 유예조치(SRE)를 연장하지 않자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대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원유 수입국은 큰 비상이 걸리게 됐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해군의 알리레자 탕시리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이 전략적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뒤 “적이 위협하면 우리는 이란의 영해를 방어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의 영예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모든 대응 조처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요로다. 전 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란은 미국 등 서방과 긴장이 고조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행한 적은 없었다.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지난해 11월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을 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그들(미국)이 우리의 원유 수출을 막는다면 중동의 어느 나라도 호르무즈 해협으로 원유를 운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실제로 이 해협을 막으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란 외무부는 22일 “미국의 제재 유예 중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제재가 실제로 주는 부정적 영향과 관련해 유럽과 국제사회,주변 국가와 계속 접촉했고 그에 따라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혁명수비대와 연관된 이란 매체 타스님뉴스는 이날 이란 석유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제재 유예를 연장하든 말든 이란 원유 수출은 ‘0’이 되지 않을 것이다. 원유를 수출하는 모든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점검했기 때문에 필요한 수단을 가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을 타격하려는 적들의 시도를 무력화한 경험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22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중국,인도,일본,터키 등 8개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를 제한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제재를 180일간 유예했고 다음 달 2일 기한이 끝난다. 이란 원유 수입이 막히게 되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업체들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입 길이 막히면서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공급처가 하나 줄어드는 셈이어서 수요자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유가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의 최대 장점은 경제성이 좋다는 것“이라며 ”값싸고 고품질의 이란산 초경질유를 더는 들어올 수 없게 돼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또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 등 8개국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연장 안된다

    한국 등 8개국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연장 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해 한국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월3일 0시를 기해 이란산 원유수입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유예조치(SRE·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을 유지하면서 국가적 안보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교한 방식으로 압박 전략을 극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이 이란 원유에서 다른 대체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충분한 원유 공급을 통해 과도기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그 외 다른 원유 생산국들과 함께 광범위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해왔다면서 “이는 미국의 생산량 증가에 더해 에너지 시장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리의 확신을 보여준다”고 밝혔다.폼페이오 장관은 “오늘의 발표는 성공한 우리의 압박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지도자들이 그들의 파괴적인 행동을 바꾸고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때까지 이란 정권에 대한 최대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만료 기한을 넘어 연장되는 어떠한 면제 조치도 없다. 전면 중단”이라며 유예 기간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더이상 어떠한 면제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제로’로 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한시적 제재 예외는 5월 2일 만료된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 직전 백악관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화’(0) 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이란의 주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입이 중단되면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으로 지정한데 이은 대이란 최대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미국이 외국 정부 소속 기관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이란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유가 상승 우려 커져

    美 “이란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유가 상승 우려 커져

    미국이 이란석유의 수출을 봉쇄하기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 등 이란의 원유 수입하는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관련 보도 직후 국제유가 급등하는 등 국제석유시장이 출렁였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 부여한 이란산 원유·석유제품 수입유예 조치를 오는 5월 2일(현지시간)부로 끝내기로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해 자금줄을 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이란산 원유는 국제원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방부 방침이 전해지자 곧바로 시장이 반응해 원유 선물가가 급등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정오께 배럴당 74.3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3%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9% 상승한 65.87달러까지 올랐다. 모두 지난해 10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 등으로 공급량이 줄어 상승세를 지속해왔으며 이날 이란제재 강화설이 상승 추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당장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가 끝나면 일부 당사국들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등은 일찌감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 일본은 여전히 이란에 대한 의존도가 남아있는 만큼 혼선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 유예가 끝난 뒤 계속 이란과 원유나 석유제품을 거래했다가는 미국의 금융체계에서 배제되는 제재를 받을 우려가 있다. 블룸버그는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원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서 재정적자가 커지고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의 원유 운반선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이란산 석유를 가장 많이 선적한 국가는 하루 61만 3000배럴을 기록한 중국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하루 38만 7000배럴로 다음이었고 인도(25만 8000배럴), 일본(10만 8000배럴), 터키(9만 7000배럴)가 그 뒤를 이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원유 공급처가 하나 줄어드는 셈이어서 수요자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이란산이 실질적으로 국제 시세를 잡는 역할을 했었다“며 ”원유 가격이 오르면 국내 업체들이 원료를 구매하는 데 그만큼 부담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다만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국제유가가 계속 급격하게 오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제재로 줄어드는 공급량만큼을 상쇄해주기로 미국에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배제 요구에 폼페이오 “협상팀 계속 맡을 것”… 맞대응은 자제

    北 배제 요구에 폼페이오 “협상팀 계속 맡을 것”… 맞대응은 자제

    교착국면 북미대화 재개 불확실‘군사 행보’ 北 다음 반응 주목북한으로부터 협상팀 배제 요구 대상이 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계속 팀을 맡을 것(still in charge of the team)”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를 개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와 관련해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북한이 자신의 협상 배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18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해 비판 등 맞대응은 자제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과 관여를 계속 병행해 나갈 것이라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북미 협상 총괄역을 맡아온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협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계속 팀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백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노력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것은 나의 팀일 것”이라며 자신이 협상팀 책임자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대표를 맡은 미측 협상팀을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그(김 위원장)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으며, 나에게도 직접 6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다”고 거듭 환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우리가 그러한 결과를 달성할 진정한 기회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의 외교팀이 계속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에서 빠지라는 북측 요구를 거부했다면서 “교착국면을 맞은 비핵화 협상의 재개 가능성에 더욱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자신의 협상 대표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대미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나의 협상팀”이라는 점을 못 박으로써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으로 직접적 비판 등 자극할 수 있는 대응은 피한 차원으로 보인다. 국무부도 전날 북한의 폼페이오 장관 배제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면질의에 대변인실을 통해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에 앞서 잠시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취재진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공개적 메시지가 있는가’, ‘지난 밤 북한의 시험에 대해 우려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고 미소만 띤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행동’에 일일이 맞불을 놓으며 공방을 이어가기보다는 ‘빅딜론’의 견지에서 관여와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지속,장기전에 대비한 상황관리를 하면서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폼페이오 교체’ 요구에 대한 미국측의 거부에 반발할 경우 협상 교착 상태 장기화의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배제를 요구한 같은 날 김 위원장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의 사격시험을 지도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오는 등 북한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대해 미국 측이 ‘속도조절론’과 ‘빅딜론’ 고수로 받아치자 반발하는 흐름이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6∼7일 3차 방북이 북한의 종전선언 주장과 미국의 핵신고 요구 간 대립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뒤 북한으로부터 “강도적인(gangster-like) 비핵화 요구”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중동 평화안’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않는다” 포함돼 논란

    美 ‘중동 평화안’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않는다” 포함돼 논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중동 평화안’에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이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국제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데 이어 또다시 중동 화약고에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기의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소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주요 내용은 팔레스타인을 완전히 독립된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유대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주도로 마련된 이번 중동 평화안은 팔레스타인에 경제적 발전 기회를 부여하되, 영토 분쟁 지역에 대한 통제권은 이스라엘에 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동예루살렘 일대에 독립된 팔레스타인 정부를 세워 이스라엘과 공존토록 한다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을 양측의 분쟁 해소 방안으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 보도 내용대로라면 미 정부의 중동평화안은 사실상 2국가 해법을 포기하고 현상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내 이스라엘 정착촌 합병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실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그동안의 (분쟁 해결) 시도가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과 역내 국가들의 조언에 따라 공정하고 현실적이며 실현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WP는 일란 골든버그 신미국안보센터(CNAS) 중동안보국장 등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에 크게 편향된 계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최근엔 시리아와의 분쟁 지역인 골란고원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