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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원유 2400만 배럴, 한국행 이상무”… 600만 배럴 입고

    “UAE 원유 2400만 배럴, 한국행 이상무”… 600만 배럴 입고

    600만 배럴 이달 초 하역 완료 UAE 비축유 200만 배럴 정유사 인도 특사단 확보 1800만 배럴도 순차 도입 민간 계약 200만 배럴도 이달 중순 도착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추가로 확보한 2400만 배럴의 원유가 국내로 순조롭게 도입되고 있다고 산업통상부가 1일 밝혔다. 산업부는 UAE로부터 긴급 도입하기로 약속한 총 2400만 배럴의 원유 중 지난달 6일 합의된 원유 600만 배럴의 국내 공급이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며 같은 달 18일 발표한 1800만 배럴도 원활하게 도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UAE 측과 1차 합의한 600만 배럴 가운데 200만 배럴은 국내에 보관하고 있는 UAE 국제 공동 비축 물량으로 국내 정유사에 인도됐다. 다른 200만 배럴은 지난달 30일 국내 모처에 하역이 시작됐고 나머지 200만 배럴도 이달 초 하역될 예정이다. 1800만 배럴은 지난달 15~17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특사로 한 전략경제협력특사단이 UAE로부터 추가로 확보한 원유다. 이 가운데 200만 배럴은 이미 지난달 25일 한국석유공사 여수 석유 비축기지에 하역돼 보관하고 있다. 최근 피격으로 운영이 일시 중단됐던 UAE 대체항이 일부 재개되면서 민간 정유사 계약 물량 200만 배럴도 지난달 29일 선적돼 이달 중순 한국에 도착한다. 산업부는 “원유 공급에 있어 한국이 최우선이다”라는 UAE 측 약속에 힘입어 잔여 물량도 차례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총 2400만 배럴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호르무즈 해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회하는 전략적 대체 공급선을 확대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에 UAE와 구축한 에너지 협력 관계는 추후 에너지 안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견고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자원위기 ‘경계’ 공공기관 2부제 8일부터…공영주차장도 3만 곳도 5부제 적용

    자원위기 ‘경계’ 공공기관 2부제 8일부터…공영주차장도 3만 곳도 5부제 적용

    정부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했다. 공공 부문에 도입한 ‘승용차 5부제’는 8일부터 ‘홀짝제’로 강화하고 전국 공영주차장 3만 곳에 5부제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을 상대로 원유와 나프타 수급 확보전에 나섰다. 정부는 1일 자원안보 위기경보 협의회를 열고 2일 0시부로 원유에 대한 ‘경계’ 단계의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주의’ 경보 발령 후 2주 만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전 통과한 유조선이 지난달 20일 국내 입항한 이후 열흘 넘게 호르무즈발 원유 도입이 중단되면서 원유 수입 차질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천연가스에 대한 경보 단계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높였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된다. ‘경계’ 단계는 전쟁 발발, 주요 시설 파괴 등의 상황으로 실제 원유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때 발령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3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전 부처는 전쟁 영향이 예상되는 모든 품목을 선제적으로 식별·목록화하고 일별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이상 징후들을 면밀히 점검하기 바란다”며 “재외 공관을 중심으로 품목의 크기와 중요도를 불문하고 확보 가능한 해외 대체 공급선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정부는 비상 대응 강화에 나섰다. 우선 공공 분야 ‘승용차 5부제’를 8일부터 ‘홀짝제’로 강화한다. 짝숫날에는 차량 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민간 분야에는 부제를 적용하지 않지만,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노상·노외 유료주차장 3만곳(약 100만면)은 승용차 5부제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경차·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다만 지역 여건에 따라 시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는 공영주차장과 거주자 전용 주차장 등은 제외할 수 있고 국립대 병원 주차장도 방문객 차량을 막지 않는다. 또 장애인 차량과 임산부·미취학 유아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 긴급·의료·경찰·소방 등 특수목적 차량 등은 제외된다. 생계형 차량 등 출입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거나 대중교통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 차량은 기관장 판단으로 부제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 정부는 통상 채널 등을 통해 원유·나프타 수급 관리 및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거시재정금융간담회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긴급 도입하기로 한 원유 2400만 배럴 중 400만 배럴은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하역을 시작했다. 정부는 원유·나프타 수급 상황을 관리하는 한편 각국에 파견된 상무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적극적인 물량 확보에 나섰다.
  • KLPGA 국내 개막전 앞둔 박성현·유현조·노승희·임진영 “빠르고 굴곡 심한 그린이 승부의 열쇠”

    KLPGA 국내 개막전 앞둔 박성현·유현조·노승희·임진영 “빠르고 굴곡 심한 그린이 승부의 열쇠”

    “그린이 빠르고 단단한데 굴곡까지 심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주요 선수들은 9년 만에 KLPGA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 그린을 승부의 열쇠로 꼽았다. 작년 KLPGA투어 대상을 받았던 유현조는 “아마추어 때 이곳에서 경기한 적이 있었다. 그땐 성적이 좋았다.그런데 오늘 쳐보니 어렵더라. 그린이 빠르고 굴곡이 심하다. 3퍼트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3월 태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진영 역시 “처음 와봤는데 코스가 긴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린이 단단하고 빠르고 굴국이 심해 퍼팅 스피드 맞추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거들었다. 경험이 많은 박성현은 “그린이 라인이 까다롭다. 라인 파악이 중요하다. 내리막에서는 3퍼트를 조심해야 한다”고 같은 의견을 냈고 노승희도 “ 내리막 퍼팅 때 보수적으로 쳐야한다”면서 “핀 위치에 따라 그린을 공략할 때 아이언 샷 거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10승, LPGA투어 7승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LPGA투어 시드를 잃고 올해는 LPGA 2부 엡손투어에서 뛰게 된 박성현은 “어떤 샷이든 불안감없이 치자는 게 목표다. 100%는 아니다. 나머지 40%는 대회를 치르면서 채우겠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퍼팅 그립을 역그립으로 바꿨다. 처음 해보는 시도다. 작년에 샷은 좋았는데 버디 퍼트가 너무 안 들어갔다. 뭐라도 해봐야겠기에 도전했다. 결과가 좋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겨울 훈련을 했던 유현조는 “미사일이 날아가는 걸 봤다. 몇백m 거리에 파편이 떨어졌다. 겁나기도 했지만 정신력이 강해진 듯 하다”고 미국과 이란 전쟁에 휘말렸던 아찔했던 추억을 소개했다. 유현조는 “작년 후반기에 체력 떨어지면서 샷과 퍼팅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체력 보강에도 힘썼다. 달걀을 하루에 10개씩 먹었다”고 공개했다.
  •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혼란만 남기고 빠지나...‘셀프 승리’ 선언 후 종전 구상 관측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혼란만 남기고 빠지나...‘셀프 승리’ 선언 후 종전 구상 관측

    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책임 의존 국가에 있어” 종전 이뤄져도 통행료 부과로 유가에 반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과 관련해 예고한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승리 선언’을 하고 종전 구상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군사 작전을 종료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분쟁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예고는 종전을 기대하게 하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발신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31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아주 곧”, “2~3주”라고 말하며 “이란이 장기간 석기시대로 접어들고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됐다고 생각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결승선이 보인다”고 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처음으로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핵 시설 파괴가 완료됐다고 판단되면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나의 유일한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고 이미 달성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에 대해 손을 떼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 중요한 해협을 개방 상태로 유지할 책임은 그곳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있다. 우리가 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등을 골자로 한 15개 요구사항을 휴전 협상안으로 제시했는데, 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상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그대로 남는 셈이 된다. 종전이 이뤄지면 유가도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 부과를 공식화한 터라 유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미군 철수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하며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미국이 떠난 뒤 이란과 아랍 국가 간 새로운 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 등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실상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겠다는 것으로, WSJ는 “걸프 국가 중 처음으로 전투국이 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이란에 추가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압박을 지속하고 있어 종전 가능성을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미츠급 항모인 조지HW부시호는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미 중동에 배치된 에이브러햄링컨호 및 제럴드R포드호와 합류할 예정이다.
  • “구글·애플·엔비디아, 당장 대피하라”…이란의 ‘파괴 명단’ 공개됐다

    “구글·애플·엔비디아, 당장 대피하라”…이란의 ‘파괴 명단’ 공개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협조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중동 내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시민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테러 대상을 설계하고 추적하는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반복적인 공격에도 미국의 테러 행위가 멈추지 않는다”며 “이제부터 테러 작전에 연루된 주요 기관들은 우리의 합법적인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이 보복 대상으로 거론한 기업은 총 18곳이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인텔, HP, 오라클, IBM, 델, 엔비디아, 팔란티어, 시스코, 보잉, 테슬라, GE, J.P. 모건, 스파이어 솔루션즈 등 미국의 주요 기술·금융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 기업이 아닌 곳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기업인 ‘G42’가 유일하게 명단에 올랐다. 혁명수비대는 “테헤란 시각 기준으로 4월 1일 오후 8시(한국시간 2일 오전 1시 30분)부터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 행위에 상응하는 관련 시설의 파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기업 직원들에게 즉시 사업장을 떠나라고 권고하면서 “시설 반경 1㎞ 이내에 거주하는 모든 민간인들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정권 수뇌부 대다수는 2월 28일 이스라엘 공습 개시 직후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후로도 지난달 16일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18일 이스마일 하티브 정보장관, 26일 알리레자 탕시리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 등 핵심 요인 암살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이란군은 이와 별도로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인근과 하이파에 위치한 지멘스, AT&T의 통신·산업 센터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군은 “지멘스 산업용 소프트웨어 센터는 AI와 산업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이스라엘군의 무기 생산 라인 최적화 및 군사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는 곳”이라며 “하이파의 AT&T 통신 센터는 이스라엘군을 위한 첨단 네트워킹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분야를 지원하는 거점”이라고 주장했다.
  • 무보, 루마니아 재무부에 1.5조 선제 지원… “유럽 신시장 방산 수주 교두보”

    무보, 루마니아 재무부에 1.5조 선제 지원… “유럽 신시장 방산 수주 교두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1일 루마니아 재무부에 9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방산 분야 선금융 지원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유럽 중·동부 신시장 방산 수주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보에 따르면 이번 금융 지원은 수출·해외투자 신시장을 모색하던 무보와 재정 조달경로 다변화를 추진하던 루마니아가 금융 협력에 합의하며 추진됐다. 루마니아는 이 자금을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방산물자 조달 등 국책 프로젝트 계약 이행에 사용할 예정이다. 무보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경우 금융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무보는 2020년부터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주요 발주처에 선금융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에 20억 달러 규모의 선금융을 제공해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한 바 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방산 등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금융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산 4대 강국 도약 등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구글·애플 타격하겠다” 이란 최후통첩…2일 새벽 1시 30분 비상 [핫이슈]

    “구글·애플 타격하겠다” 이란 최후통첩…2일 새벽 1시 30분 비상 [핫이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중동에 있는 미국 기업 18곳을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혁명수비대는 1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이들 기업의 지역 거점을 “정당한 표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2일 오전 1시 30분이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종합하면 표적 명단에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엔비디아, 테슬라, 보잉, 팔란티어 등이 포함됐다. 혁명수비대는 직원들에게 즉시 사업장을 떠나라고 했고 반경 1㎞ 안의 민간인에게도 대피를 권고했다. 이번 경고가 더 심상치 않게 읽히는 이유는 표적의 성격 때문이다. 이란은 군사기지나 유조선이 아니라 미국의 핵심 기술기업과 제조기업을 직접 겨눴다. WSJ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IRGC는 이들 기업이 정보기술과 인공지능(AI)을 통해 이란 내 표적 설계와 추적, 미국과 이스라엘의 작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빅테크의 지역 사무실과 데이터 인프라, 운영 거점까지 전장의 일부로 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타스님통신이 전한 성명에는 메타, HP, 시스코, 오라클, JP모건, 델 테크놀로지, 제너럴일렉트릭(GE), G42, 스파이어솔루션 등도 포함됐다. 클라우드와 AI, 반도체, 서버 운영 능력이 전장 정보 분석과 표적 선정, 지휘 통제에 직접 연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위협은 단순한 반미 수사를 넘어 기술기업 자체를 전쟁 수행의 한 축으로 본다는 신호에 가깝다. ◆ 해킹으로 끝날까, 드론·미사일로 번질까 와이어드는 이번 경고를 단순한 심리전으로만 보기 어렵게 만드는 사례도 소개했다. 지난 3월 1일 이란 드론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를 타격해 중동 지역 금융·소비자 서비스에 장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번 위협은 사이버전을 넘어 민간 기술 인프라를 겨냥한 물리적 공격 가능성까지 보여준 사례가 된다. 실제 우려는 해킹에만 머물지 않는다. AP통신은 최근 전쟁 국면에서 이란 연계 세력이 해킹, 랜섬웨어, 피싱 문자, 허위정보 유포를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업체 디지서트는 이란 연계 약 50개 그룹이 지금까지 약 5800건의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고 추적했다. AP는 표적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넘어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지역으로 넓어졌다고 짚었다. ◆ 미국은 방어 자신감…시장과 기업은 긴장 미국도 곧바로 맞대응 메시지를 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3월 31일 미군이 이란의 어떤 공격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억제 태세 덕분에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약 90% 줄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런 반응을 내놨다는 것 자체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엄포로만 보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이란의 보복 압박이 더 거칠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AP는 이란·미국·이스라엘이 얽힌 이번 전쟁으로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고 지역 긴장도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IRGC가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기술기업까지 표적 범위를 넓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시장도 즉각 흔들렸다. 이란의 위협이 알려진 뒤 미국 증시는 장중 변동성을 키웠고 걸프 지역에 진출한 일부 기업들은 보안 수위를 높이고 재택근무 확대, 출입 통제 강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이란이 실제로 몇 곳을 때리느냐보다 이제 무엇을 전장으로 보느냐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이 공개적으로 표적 목록에 오른 순간 중동 전쟁은 군사 충돌을 넘어 민간 기술 인프라를 둘러싼 싸움으로 더 깊게 들어섰다.
  • 우크라 언론 ‘부글부글’…“UAE에는 ‘천궁’ 주면서 우리는 왜 안주나” [핫이슈]

    우크라 언론 ‘부글부글’…“UAE에는 ‘천궁’ 주면서 우리는 왜 안주나” [핫이슈]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궁-II(M-SAM2)의 요격 미사일 30여 발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조기 공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이 발끈했다. 지난 3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한국이 UAE에 천궁-II를 공급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우크라이나는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산 무기 도입을 여러 차례 추진해왔다”면서 “이에 대해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국내법을 근거로 공급을 계속 거부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그러나 사실상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UAE에 계속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이중 잣대를 적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그 이유에 대해 천궁의 기원이 2000년대 초반 러시아의 국영 방산업체인 알마즈-안테이와 기술 협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UAE는 2022년 1월 총 10개 포대 분량의 천궁-II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35억 달러 규모로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였다. 이후 2024년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됐으며, 이번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습에 대응해 96%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한국은 UAE의 요청에 따라 우리 군 비축분 중 유도탄 30여 발을 C-17 수송기를 통해 긴급 조기 인도했으며, 이에 UAE는 2400만 배럴의 원유 최우선 공급으로 화답했다. 한편, 천궁-II는 한국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핵심 자산이다.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으로 고도 약 15~40㎞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며 360도 전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을 연사하고 다중 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도 가능하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이란이 이른바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를 현실화하며 중동 전쟁의 막판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같은 호르무즈 상황을 방치하고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해상 물류망 마비에 따른 피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30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담은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통행료를 제도화하고 미국·이스라엘 선박은 통행을 금지해 호르무즈에 대한 이란의 주권·통제권·감독권을 법적으로 명문화하겠다는 의도다. 통행료는 이란 화폐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일부 선박에는 비공식적으로 통행료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상 교통로 자유 항행 원칙이라는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란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새로운 국가 수익 모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미국에 건넨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의 속내는 전혀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이 끝내 개방하지 않더라도 군사 작전을 종결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외교적 압박을 통해 이란이 해협 개방을 재개하도록 유도하겠지만, 이같은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면 유럽 등 동맹국과 걸프국가들에게 해협 개방을 주도하도록 떠넘길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을 콕 집어 언급하며 ‘이해당사자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호르무즈에 발목 잡혀 당초 제시한 4~6주의 전쟁 기한을 넘기는 상황을 원치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전세계에 에너지 위기를 촉발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놔두고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한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은 중동전쟁으로 소요된 막대한 비용을 아랍 국가들에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핵시설 인근에 벙커버스터 날렸다… ‘초토화’ 압박 최고조

    핵시설 인근에 벙커버스터 날렸다… ‘초토화’ 압박 최고조

    이란 탄약고에 907㎏급 폭탄 투하포르도 핵시설 때렸던 것과 동일美 82공수사단 수천명도 중동 도착이란 혁명수비대 “미군 타격” 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궤멸적 타격’을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 수위로 끌어올린 가운데 미군이 핵시설이 있는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 탄약고에 2000파운드(907㎏)급 벙커버스터 폭탄(지하 관통탄)을 투하한 사실이 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전날 밤 이스파한의 대형 탄약 저장시설을 대량의 벙커버스터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설명없이 약 30초 분량의 대규모 폭발 영상을 올렸는데, 이는 이스파한을 겨냥한 벙커버스터 공습 장면을 포착한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도 주 정부 관계자를 이용해 이스파한의 일부 군사시설이 미군 공습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벙커버스터는 지표면 아래 깊숙이 파고들어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초대형 관통 폭탄으로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포르도 핵시설도 같은 종류의 폭탄으로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하그르섬과 담수화 시설 등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벙커버스터 공격 영상을 공개한 것은 협상중인 이란을 향해 강력한 압박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구체적인 인명 및 시설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대이란 군사 작전을 위한 병력을 계속해서 증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날 육군 정예 82 공수사단 소속 수천명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미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동에 주둔한 미군 병력은 평시보다 약 1만명 늘어난 5만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7개 도서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 해병대 집결지를 타격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혁명수비대가 이날 새벽 중동 내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내 미국 해병대 집결지를 포착해 자폭 드론을 이용해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 피격 전 쿠웨이트 유조선

    피격 전 쿠웨이트 유조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에서 31일(현지시간)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 초대형 유조선 ‘알 살미’ 호의 피격 전 모습.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있던 유조선의 화재는 수 시간 만에 진압됐으며 기름 유출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캡처
  • “호르무즈 개방 내가 도와줄게”…이란 전쟁판 흔드는 젤렌스키 승부수 [핫이슈]

    “호르무즈 개방 내가 도와줄게”…이란 전쟁판 흔드는 젤렌스키 승부수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온라인 대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우리가 모두 보듯이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뚫는 데 성공한 우크라이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 드론 등을 활용해 해상 무역로를 개방한 경험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그들(걸프 국가)은 이 분야에서 우리의 전문성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흑해 항로 운영 경험과 작동 방식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을 방문해 잇따라 장기 방위산업 협력 협정을 체결한 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들 국가에 드론 제작과 운용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에너지 등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들로부터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시설을 먼저 공격하는 것을 중단해야만 공격이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가 공격 자제를 촉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를 비롯해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연이어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전체 해상 석유 수출 능력의 약 40.00%(하루 약 200만 배럴)가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설상가상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연이어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으로 최대 구매국은 중국과 인도다. 또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가스(14.00%)와 LNG(19.00%)의 주요 구매국이다.
  • 이란 배후는 러시아?…젤렌스키, 중동 파고들며 ‘군사적 밀착’ 주장하는 이유 [핫이슈]

    이란 배후는 러시아?…젤렌스키, 중동 파고들며 ‘군사적 밀착’ 주장하는 이유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적 밀착을 주장하며 연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격 며칠 전 이란에 공유해줬다”면서 “러시아는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왔다. 10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7일 이란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로 탄도미사일 6발, 드론 29대를 동원해 공격했으며 미군 병사 최소 12명이 부상하고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지에 배치된 KC-135 공중급유기 최소 2대와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1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미국의 방공망을 뚫고 공격할 수 있었던 배경에 러시아가 있다는 점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다. 최근 그의 움직임을 요약하면 러시아가 이란을 돕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부각해 서방의 경각심을 키우고, 중동 국가들과는 방어 동맹을 맺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8일부터 3일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 드론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중동 국가들을 연이어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을 전수하는 대가로 안보 협력을 끌어냈다. 아랍에미리트(UAE)와는 안보 파트너십을, 카타르와는 10년 안보 협정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간 미국과 유럽 중심의 전쟁 지원에 목말라하던 우크라이나가 이란과 러시아를 한데 묶어 이에 대항하는 글로벌 연합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이란 전쟁과 관련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견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에도 연이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스트-루가,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대한 연이은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전체 해상 석유 수출 능력의 약 40.00%(하루 약 200만 배럴)를 가동 불능 상태에 빠뜨렸다. 특히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가 우크라이나의 집중적인 드론 공격을 받고 있는데, 피해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 27일 미국 상업 위성업체 밴터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우스트-루가항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확인된다. 이곳은 러시아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으로 평상시 하루 약 7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이 처리된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이란 전쟁 이후 원유 가격 상승과 일부 제재 완화로 반사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수익 증가는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오늘 이란에서 큰일”…테헤란 타격에 IRGC 지휘관 사망 보도까지 [핫이슈]

    트럼프 “오늘 이란에서 큰일”…테헤란 타격에 IRGC 지휘관 사망 보도까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밤(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오늘 이란에서 큰 일(Big day in Iran)”이라고 적으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노려온 많은 표적을 우리 군이 제거하고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떤 표적을 뜻하는지, 실제 어떤 작전이 벌어졌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짧았지만 표현은 강했다. 그는 미군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치명적인 군대”라고 치켜세웠고 “오랫동안 노려온 표적들”이 파괴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 글은 추가 공격 예고라기보다 이미 이뤄진 타격 성과를 과시한 메시지에 더 가깝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표적과 작전을 뜻하는지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 “큰일”이라더니…무슨 표적 때렸는진 안 밝혔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글을 곧바로 전했지만 구체적 작전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작전의 실체를 뒷받침할 세부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같은 시점 이스라엘군도 테헤란 타격 사실을 공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군이 테헤란에서 이란 정권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여기서도 구체적인 목표물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오랫동안 노려온 표적들”은 최고지도부 재타격이라기보다 정권·군사 시설 전반을 가리킨 표현일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여기에 앞서 일부 아랍권과 지역 매체에서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하산 하산자데흐의 사망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이 보도는 트럼프 게시물보다 앞선 시점부터 돌았고, 같은 작전이나 같은 타격을 가리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협상 말하면서도 강공 신호…또 엇갈린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정반대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그는 에어포스원 약식회견에서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고 밝혔고 조기 합의 가능성도 거론했다. 또 현 이란 협상 상대를 “매우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이미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발언들을 전하며 파키스탄이 미·이란 대화를 중재하려는 흐름도 함께 보도했다. 반면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신호도 이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 석유 확보 의사를 드러내며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WSJ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군사적으로 확보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론을 꺼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군사 옵션을 계속 흔들고 있는 셈이다. 가디언도 이런 흐름을 두고 이란이 미국의 협상 제의를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공개적으로는 협상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지상 공격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역시 협상 움직임과 별개로 중동 병력 증강과 추가 군사 옵션 관측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 겹치면서 외교가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게시물을 단순한 수사로만 보지 않게 됐다. 다만 현재까지 백악관과 미군은 이 글이 가리킨 작전의 실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게시물의 핵심은 내용보다 시점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론을 꺼낸 직후 다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메시지를 던졌다. 외신들이 공통으로 주목한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실제 전황 변화를 알리는 신호인지,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압박 카드인지는 아직 누구도 단정하지 못한다.
  • “미군 5만으로 이란 점령? 어림도 없다”…美 내부서도 코웃음 나오는 진짜 이유 [핫이슈]

    “미군 5만으로 이란 점령? 어림도 없다”…美 내부서도 코웃음 나오는 진짜 이유 [핫이슈]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추가 배치해 총 5만명이 중동에 집결했으나 여전히 전면적인 지상전을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미국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2500명의 해병대원과 2500명의 해군을 추가로 파견했다. 지난 주말 중동에 도착한 해병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제31원정대(MEU) 소속이며 구체적 임무는 아직 불분명하다. 통상 중동 지역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에 약 4만명의 미군이 분산 배치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파병을 승인하면서 그 규모가 5만명을 넘어섰다. 군사 전문가 대다수는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이 5만명 이상이라 해도, 이는 대규모 지상 작전을 수행하기에 적은 인원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시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30만명이 넘는 병력을 투입했다. 2003년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 전쟁 당시에도 초반에 약 25만명의 병력이 동원됐다. 이란 국토는 미국의 6분의1, 인구는 9300만명더불어 이란의 지정학적 위치도 미국에 상당히 불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란은 ‘천연 성벽’ 역할을 하는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고 광활한 고원과 사막이 혼재하는 지형이다. 수도 테헤란은 사실상 요새에 가까우며 폭이 좁은 호르무즈 해협 역시 이란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꼽힌다. 이란의 면적은 미국 본토의 6분의 1에 수준이며 인구는 9300만명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100만 대군’을 내세우며 미국에 항전 의지를 밝힐 수 있는 배경이다. 뉴욕타임스는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병력 5만명으로 이란 정도의 규모에 복잡함과 무기를 보유한 나라를 점령하는 것은 물론, 점령 후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상전 위한 미국의 전략은?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으로 다음 달 6일까지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유예했지만, 이미 미군은 모의 훈련(워 게임)을 마치고 이란에서의 지상 작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8일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주간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라며 “다만 대이란 지상 작전은 전면 침공이 아닌 특수부대와 일반 보병이 혼합된 기습 작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명령이 떨어진다면 미군은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의 해안에서 상선이나 군함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파괴하는 작전을 실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현재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미군의 가장 큰 고민은 지상군 투입에 따른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이다. 미군 관계자는 “점령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그곳에 들어간 우리 사람들을 보호하기가 어렵다”며 미군 병력 보호를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미 13명 사망, 부상자 수 300명 넘어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목숨을 잃은 미군은 13명이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중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보고된 미군 사상자 300여명은 지상전 투입 없이 진행한 작전 중 발생한 것이다. 요새와도 같은 이란 본토에서 지상전을 치를 경우 더 많은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가 연일 혼선을 빚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며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며 지상군 투입을 시사했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틀 뒤 “지상군 없이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선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더불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62%가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GS건설, 중동 체류 직원들 격려… 수당 인상·특별 휴가 ‘특급 대우’

    GS건설, 중동 체류 직원들 격려… 수당 인상·특별 휴가 ‘특급 대우’

    GS건설이 불안한 정세에도 중동 현장을 지키고 있는 임직원과 가족에게 고마움을 담아 ‘특급 대우’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5개국 사업 현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에 대해 국가별 위험 정도에 따라 해외 수당 등급을 올린다. 또 국내에 복귀할 때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와 파르나스호텔 제주의 숙박권을 비롯해 항공권과 특별 휴가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중동 현장에 남은 임직원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내며 “직원들의 헌신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한다”며 “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임직원 여러분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달을 넘긴 가운데 산업계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15년 만에 ‘에너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중동산 원유와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제조업, 통신·정보기술(IT), 유통, 제약 등 대부분 기업이 에너지 절약 방안을 도입했고, 항공업계는 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2011년 유가 급등 당시의 단순 절약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고유가 장기화 국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 본사를 중심으로 시행하던 차량 5부제를 전 그룹사로 확대하고 사업장 에너지 관리도 고도화한다. 평일, 휴무일, 점심시간, 야간 등 전기 사용 유형을 구분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국내 출장도 최대한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복도, 주차장 등의 폐쇄회로(CC)TV에 AI 기능을 접목해 일정 시간 사람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으면 조명을 자동 소등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데이터센터 등 AI에 따른 고전력 시설이 늘고 있는 정보통신(IT)업계도 에너지난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 3사는 AI와 가상화 기술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과 고효율 AI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했고, KT는 전국 통신실 냉방 온도를 실시간 제어하는 AI 최적화 솔루션을 전면 가동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저전력 장비 도입 확대와 더불어 연구개발(R&D) 센터에 1000㎾급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역시 운영비 최소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에너지 효율화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유가 파동이 기술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의약품 포장재와 일부 원료를 확보하느라 비상이다. 동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선발주 등을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섰고 기초수액제 공급사인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은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수액백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포장재 소재가 변경되는 경우 안정성 영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 식약처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비행기 운항을 축소하고 있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 5곳이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쟁 이전보다 항공유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한 여파다. 한국해운협회는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선박 억류와 운항 중단, 전쟁 보험료 상승 등 손실이 크다며 정부에 선박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앞서 삼성·SK·LG·롯데·한화·CJ·GS 등 재계 주요 그룹도 차량 운행 제한과 사업장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등 절전 경영에 들어갔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식량 불안, 방아쇠가 당겨졌다

    [홍기빈의 미래완료] 식량 불안, 방아쇠가 당겨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지 한 달이 됐다. 세계의 이목은 유가와 전쟁의 향방에 쏠려 있지만 더 느리고 더 깊은 충격이 다른 곳에서 조용히 진행 중이다. 비료다. 걸프만이 세계 비료 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비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만든다. 생산 비용의 70~90%가 천연가스다. 카타르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한 순간 비료 공장도 함께 멈춘 것은 그래서다. 에너지와 비료가 사실상 하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통 또한 문제다. 세계 요소 수출의 35%, 황 수출의 44%가 호르무즈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곳에서의 비료 생산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지금 요소 가격은 두 달 만에 45% 이상 오른 상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료 생산자들이 아예 가격 책정을 포기해 버리는 일도 벌어졌다. 가격 리스크 때문을 넘어서, 아예 인도 자체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격이 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가격이 사라진 셈이다. 결정적인 것은 타이밍이다. 지금은 북반구의 봄 파종기다. 호르무즈가 내일 열린다 해도 파손된 시설을 복구하고 선박을 돌리는 데 몇 주가 걸린다. 파종기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올해 가을 수확 감소는 이미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총알은 이미 발사되었고, 지금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중이다. 당연히 이는 식량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기록적인 매도를 행하던 헤지펀드 등의 기관들이 순식간에 대규모 매수로 포지션을 바꾸어 버렸다. 선물 시장의 양상은 더욱 흥미롭다. 원유 선물과 곡물 선물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원유 근월물은 배럴당 100달러 선이지만 연말 선물은 70달러대로 뚝 떨어진다. 시장은 ‘이 충격은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곡물 선물은 12월물이 근월물보다 높고, 밀은 유가와 98%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귀금속처럼 안전자산 기능을 하고 있다. 비료 부족으로 인한 올해의 수확 감소는 이미 예정된 사실임을 자본시장은 알고 있으며, 가을에 가격이 폭등할 것을 알고 ‘헤지’ 하려는 이들은 지금 조용히 선물 시장에서의 유리한 포지션을 쌓고 있다. 그런데 그 너머에는 꼼짝없이 장차 현물 가격의 등귀를 온몸으로 맞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멀리서 다가오는 ‘회색 코뿔소’를 뻔히 보면서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이들은 주로 신흥산업국 사람들이다. 선진국에서 식비는 가계 지출의 10~20% 수준이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이집트, 파키스탄, 케냐에서 식비와 연료비를 합치면 30~50%에 달한다. 이 나라들에서 식량 가격 급등은 생계를 넘어 정치적 폭발의 도화선이 된다. 2011년 아랍의 봄, 2022년 스리랑카 정권 붕괴, 2024년 방글라데시 하시나 정권의 퇴장이 모두 같은 구조에서 나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이란 전쟁이 지속될 경우 올해 중반까지 전 세계 식량 불안 인구가 45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집트는 이미 민간 빵집의 가격 상한선을 재도입했다. 충격은 두 파도로 온다. 에너지 파도가 먼저 오고, 식량 파도가 뒤따른다. 그런데 두 파도의 간격이 위험할 만큼 짧다. 비료와 연료비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농민들은 질소 집약적 옥수수 대신 대두로 작물을 바꾸고 있다. 이 선택이 가을 옥수수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 옥수수 부족은 사료 시장에 충격을 주어 육류와 낙농업품의 가격도 끌어올릴 수 있다. 비료 충격은 통상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마트 선반 가격에 나타난다.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밀과 옥수수에서 시작한 충격이 빵, 닭고기, 달걀, 유제품으로 번질 수 있다. 석유에는 전략 비축유가 있지만 비료에는 그런 창고가 없다. 이 나라들에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압박과 실질 생활비 앙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까지 벌어질 경우 이는 다시 지구적 가치사슬에 어떤 충격을 주게 될까. 우리나라에는 또 어떤 충격이 닥칠 것이며, 과연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일까. 지금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총알은 지금도 날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시야에도 회색 코뿔소가 나타났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칸트 앞, 이란 전쟁과 평화[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칸트 앞, 이란 전쟁과 평화[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진보 표방 국내 660개 시민단체“美의 이란 침공은 국가 테러” 규정이란의 까다로운 현실 평가 있었나전제 군주의 통제되지 않는 권력자국민 수만명 학살과 타국 침략다른 한편의 문제에 눈감은 비판선뜻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영원한 평화, 그 너머 실현 위해보다 정직한 양눈의 현실을 봐야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의 정밀타격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한 주권 국가의 지도자가 자국에서 외국 군대에 의해 살해당한 겁니다. 유엔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한 미국의 침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명백한 국가 테러리즘입니다.” 지난 3월 1일 조국혁신당에서 발표한 논평의 한 문장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폭격하자 그것을 유엔헌장에 위배되는 ‘국가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며 비판한 것이다.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은 선전 포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전쟁 행위다. 그것만으로도 도덕적 비난의 여지는 충분하다.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한 초정밀 스마트 폭격으로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무고한 인명 피해도 이미 발생한 상태. 이란이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쟁의 피해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쟁의 여파가 국민의 생활에 와닿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우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도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요청한 상태다. 비닐봉지의 원료인 나프타 부족으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생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때아닌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세상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24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660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진보 세력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이며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것도 옳지 않다. 전쟁은 나쁘다. 시작하지 말아야 하며 이미 벌어졌다면 빨리 끝내야 한다. 이 원론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국제정치는 냉혹한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헌장을 근거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대목은 더욱 의아하다. 이란 역시 유엔에 의해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보다 깊고 진지한,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전쟁은 모든 이의 고민거리다. 철학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마누엘 칸트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살던 18세기 후반의 유럽은 격동의 시대였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혁명이 국경을 넘고 있었다. ‘왕의 목을 자른 나라’ 프랑스에 맞서 주변의 왕국들이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이른바 ‘프랑스 혁명 전쟁’의 시작이었다. 프랑스 혁명을 전후한 시기, 수많은 철학자가 전쟁과 평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울리엄 펜, 아베 드 생피에르, 장 자크 루소 등이 평화에 대한 구상을 내놓았다. 칸트 역시 그 흐름 속에서 바젤 평화 조약 직후 ‘영구평화론’(Zum ewigen Frieden)을 집필·발표했다. 1795년의 일이었다. 칸트의 목표는 원대했다. 다른 철학자들은 그저 지역적인 평화, 일시적인 평화를 얻는 방법을 고민했을 뿐이라고 봤다. 반면 칸트는 단지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에 지나지 않는 평화라면 그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영원히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평화 조약만이 진정한 평화 조약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봤다. 평화에 대한 칸트의 짧은 논문이 ‘영구’ 평화론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유다. ‘영구평화론’은 6개의 예비 조항과 3개의 확정 조항 그리고 두 개의 추가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추가 조항은 영구 평화를 보증하는 방법, 두 번째 추가 조항은 영구 평화를 위한 비밀 조항이다. 이러한 구성은 마치 실제 평화 조약을 연상케 한다. 현실의 불완전한 평화 조약을 패러디한 것이다. 흔히 딱딱하고 근엄한 철학자로만 여겨지는 칸트의 재기발랄한 글쓰기 전략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자. 예비 조항 6개 항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여지를 남기는 조약은 평화 조약으로 여기지 말 것. (2) 어떤 국가도 타국의 소유로 전락시키지 말 것. (3) 상비군을 조만간 완전히 폐기할 것. (4) 대외 분쟁을 위한 국채 발행을 금지할 것. (5) 타국의 체제와 통치에 폭력으로 간섭하지 말 것. (6) 설령 전쟁을 하더라도 암살, 독살, 항복 조약 파기, 적국의 반역 선동 등 상호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를 하지 말 것. 일단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이 예비 조항에 가입하고 실천한다면, 이제 그 위에 세 가지의 확정 조항이 도입되고 영원한 평화가 현실화된다. 첫째, 모든 국가의 시민적 정치 체제는 공화정이어야 한다. 둘째, 국제법은 자유로운 국가들의 연방 체제에 기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셋째, 세계 시민법은 보편적 우호의 조건들에 국한되어야 한다. 실로 완전한 평화 기획이다. 일단 문명 국가들이 모두 시민적 공화정으로 탈바꿈한 후 국제 연방 체제를 형성해 상호 간의 전쟁을 막고, 18세기 현재 미개척 상태이거나 식민지인 나라들도 우호적인 세계 시민법으로 포용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니 말이다. 칸트의 시야는 단지 유럽 국가들 사이의 전쟁 종식을 넘어서고 있었다. 식민지 수탈과 원주민 학대를 종식하고 주권 국가를 수립해 전 세계가 시민 공화정의 연맹을 이루는 꿈을 제시한 것이다. 이상주의적인 기획인가? 물론 그렇다. 비현실적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상적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다. 칸트는 자신 있게 말한다. “영원한 평화를 보증해 주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예술가인 자연이다.” 전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속의 갈등을 겪는 인류는 언젠가 국가 간에도 공법적이고 합법적인 질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고, 보다 나은 체제를 스스로 건설하게 된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인류는 그 방향으로 조금씩 전진해 왔다. 예비 조항 중 특히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6번 항목의 경우마저 그렇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국가들은 서로를 향해 독가스를 뿌렸다. 2차 세계대전은 적국의 도시를 융단폭격해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심지어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참상까지 이어졌다. 인류는 스스로의 모습에 넌더리를 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1949년 제네바 협약을 통해 설령 전쟁을 치르는 중이어도 부상자와 병자를 보호하며 전쟁 포로마저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보호하는 협약을 마련하고 총 197개국이 가입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비록 느리지만 천천히 칸트의 이상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칸트의 꿈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꼭 실현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시민 공화국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제 군주나 그 외 통제되지 않는 권력이 군대를 손에 쥐고 있는 한 그들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생명을 희생하고 타국을 침략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까다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이다. 대선과 총선을 치르지만 실제로는 율법학자들에 의해 나라가 운영된다. 정규군도 아닌 혁명수비대가 무력을 독점하며 걸프 국가를 향해 미사일을 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군사 작전을 수행한다. 지난 1월 중순 자국민 수만 명을 학살한 것 역시 혁명수비대의 소행이다. 칸트가 비판하고 있는, 시민 공화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18세기적 ‘상비군’인 셈이다. 외국이 어떤 나라의 체제를 무력으로 전복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하지만 어떤 나라가 시민 공화국이 아닌 채로 남아서 시민의 주권적 통제를 받지 않는 상비군을 유지하며 주변국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 역시 영원한 평화로 향한 여정의 걸림돌이다.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과 시민단체가 한쪽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의 문제에 애써 눈을 감는 모습을 보며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영원한 평화,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더 정직한 현실주의적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통행료 걷는 ‘이란판 톨게이트’…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전세계가 인질 [핫이슈]

    통행료 걷는 ‘이란판 톨게이트’…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전세계가 인질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하는 ‘톨게이트’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새로운 수입 창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소위 우호국으로 간주하는 국가만 사전 조율과 통행세 지급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선박에 최대 200만 달러 수준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 의회는 아예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위한 법안 초안까지 마련 중이다. 수에즈 운하처럼 이번 기회에 공식적으로 통행료를 받는 ‘톨게이트’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보도에 따르면 평상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매일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 제품이 통과하며 이는 전 세계 총 원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여기에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생산되는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도 이곳을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매일 통과하는 선박의 수는 약 120~140척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이다. 만약 실제로 이란이 통행료를 받기 시작하면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로 가정 시 연간 수입은 1000억 달러가 넘는다. 다만 이란의 이 같은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부족하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제26조와 제44조에 따르면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서는 모든 선박에 통과 통행권이 보장되며, 영해 내에서도 통과 자체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는 없고 외국 선박을 위해 제공된 특정 서비스의 대가로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 협약의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조항을 준수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 크라스카 미 해군전쟁대학 국제해양법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가 겹치는 국제 항행 해협”이라면서 “통행료 부과는 통항 규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전쟁 이후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불법일 뿐 아니라 용납할 수 없고 세계에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디나 에스판디아리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중동 담당 책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전략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았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이란이 이를 통해 새로운 협상력을 가졌고 다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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