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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이준석 ‘아들 발언’에 “엄중한 시기, 국가 운명 고민해야”

    이재명, 이준석 ‘아들 발언’에 “엄중한 시기, 국가 운명 고민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기한 ‘아들 발언’ 의혹에 대해 “엄중한 시기, 내란 극복과 국가 운명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언급했던 여성 신체와 관련한 원색적 발언의 출처가 이재명 후보 아들이 과거 인터넷에 올렸던 댓글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발언에 대해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관계는 확인됐다”면서 “제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마친 것과 관련해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 하겠다”라면서 “원래 그런 분들 아니냐. 얘기했던 것과 다른 행동하는 언행 불일치는 그분들 특성”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앞서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관련해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아들 찰리 우즈, 아버지에 이어 미국 주니어 골프대회 첫 우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아들 찰리 우즈, 아버지에 이어 미국 주니어 골프대회 첫 우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들인 찰리 우즈(16)가 아버지에 이어 미국 주니어 골프협회(AJGA)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찰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볼링 그린 스트림송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팀 테일러메이드 인비테이셔널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3라운드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찰리는 윌리 고든(12언더파 204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찰리가 AJG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아버지인 타이거 우즈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13번의 AJGA 토너먼트에 출전해 필 미컬슨과 함께 8번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찰리는 대회 전까지 AJGA 랭킹 604위에 불과했으며 AJGA 주관 대회 우승 경험도 없었다. 이번 대회엔 AJGA 랭킹 상위 5명 중 4명을 포함해 모두 72명이 출전했다. 찰리가 AJGA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3월 세이지 밸리에서 열린 주니어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25위다. 찰리는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이번 우승이 앞으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AJGA는 “찰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AJGA 풀타임 출전권을 얻었고 랭킹도 20위권 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관객 4명’ 바비킴 영상 ‘논란→삭제’…제작진 1주 만에 사과

    ‘관객 4명’ 바비킴 영상 ‘논란→삭제’…제작진 1주 만에 사과

    JTBC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헤이’ 제작진이 논란이 된 가수 바비킴의 게릴라 콘서트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입장문을 올렸다. 지난 21일 공개된 영상에서 고려대학교를 찾은 바비킴은 관객 100명을 유치하면 게릴라 콘서트를 개최해준다는 제작진의 계획에 따라 2시간 동안 팻말을 목에 걸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홍보했다. 하지만 게릴라 콘서트에 참석한 관객이 4명에 그치면서 공연은 무산됐다. 함께 공연장을 정리해준 학생들은 “학교에서 규모가 큰 행사가 있었다”며 참석이 저조했던 배경을 설명해줬다. 온라인상에서는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학교 내 다른 행사가 없는지 사전조사가 필요했다는 지적과 함께 출연자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었다는 비판이었다. 제작진은 2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릴라 콘서트 영상으로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자신들의 문제를 인정한다는 취지로 사과 입장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게릴라 콘서트 장소 선정이 미흡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에게 바비킴이란 가수를 알리기 위해 MZ 세대 중심의 공간인 대학교 캠퍼스를 홍보 장소로 선정했지만 안이한 판단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공연 날짜를 잘못 선택했다면서 “일정 확정 과정에서 고려대학교 내 특정 학과 학생들이 스포츠 행사에 참여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영상에서 언급된 학교 행사는 고려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나 축제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영상 편집 방향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단 4명만 온 공연이라는 부분이 부각돼 공연 자체가 실패하거나 아티스트가 외면받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라고 했다. 또 “적은 수의 관객이었더라도 찾아와주신 분들에게 충분한 안내나 예우 없이 공연이 취소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라면서도 “편집상 공연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현장에 와주신 네 분께 준비했던 곡 중 세 곡을 직접 불러드렸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소통 채널을 활용하지 못했던 점도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제작진은 “고파스(고려대학교 커뮤니티) 등을 통한 사전 홍보와 소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라며 “공연을 더 알리고 더 많은 학생과 만날 기회를 줬어야 한다는 지적 또한 무겁게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제작진은 논란이 된 영상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외노자’라는 시리즈로 올라왔던 해당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됐다. 끝으로 이들은 “가수 바비킴 님을 사랑하는 팬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과 시청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라고 했다.
  • ‘온 집안 남성불구’ 빛삭하더니 ‘젓가락 든 민주당’ 사진 올린 이수정

    ‘온 집안 남성불구’ 빛삭하더니 ‘젓가락 든 민주당’ 사진 올린 이수정

    연달아 가짜뉴스 게시물 논란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한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소셜미디어(SNS) 가짜뉴스를 연달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장은 2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란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한 식당에서 젓가락을 하나씩 들고 ‘1’을 표현하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거야말로 가해인 거 모르세요?”라고 말했다. 이 사진을 애초 SNS에 게시한 네티즌은 “역대급! 2주 전 사진이라고 한다. 예언적?”이라고 적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성희롱 댓글을 저격하며 한 ‘젓가락 발언’을 상기시켰는데, 이 위원장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의도를 오해하게끔 하는 멘트를 덧붙인 것이다. 이에 사진 속에 등장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런 글이 바로 제2의 이준석 행태다. 사실관계 확인도 전혀 안 하고 썼던데 ‘기호 1번 챌린지’는 지난 13일에 찍은 영상”이라며 “저를 포함한 사진에 등장한 사람들이 어떤 가해를 했다는 것인가. 오히려 이수정 교수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또 다른 가해행위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위 게시글을 당장 삭제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의 해당 게시물은 29일 오전 현재까지도 삭제되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같은 날 올린 다른 게시물도 가짜뉴스 논란이 휩싸였다가다 ‘빛삭’(빠른 삭제)했다. 그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와 그의 두 아들에 대한 병역 정보가 적힌 이미지 한 장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온 집안이 남성 불구’라는 제목 아래 이재명 후보와 두 아들 모두 ‘군대 면제’라고 설명돼 있다. 면제 사유로는 이재명 후보는 ‘질병’, 장남은 ‘온라인 도박 정신질환(병역 5급)’, 차남은 ‘허리 디스크 질병’이라고 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정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 후보의 장남과 차남은 모두 공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이 위원장은 게시한 지 10분 만에 삭제했다. 이후 “좀 전 포스팅 내용은 확인 후 다시 올리죠. 죄송”이라며 사과했다.
  • ‘女신체 발언’ 파장 이준석 “尹 실패 반복 안 돼…이재명 자격 있냐”

    ‘女신체 발언’ 파장 이준석 “尹 실패 반복 안 돼…이재명 자격 있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차 TV 토론회에서 언급한 여성 신체 관련 발언에 대해 29일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지난 27일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공간에 썼던 것으로 알려진 여성의 신체 관련 표현 문구를 공개 석상에서 꺼내 질문을 던졌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들끓었고 이재명 후보의 아들의 발언이 담긴 공소장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 후보는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두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동호씨 실명을 거론하며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000만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지난 3년간 우리는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면서 “윤석열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검증 역시 얼마든 환영한다”며 “그런데 지금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재명 후보가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됐을 때 우리가 마주할 미래”라며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저는 굴복하지 않는다.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며,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며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발언 수위가 센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후보는 “구체성과 모호성 사이에서 굉장히 처음 들어보는 형태의 음담패설이었고 이를 순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동호씨의 발언과 연관된 아이돌 가수에 대한 추가 피해와 관련한 질문에 이 후보는 “어느 누구도 추가적인 피해를 입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분의 사진이 뜨는 것은 페이스북이나 여러 매체에서의 프리뷰 기능을 통해서 나온 것이지 제 의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다.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 민주 “이준석의 창작물”…“국회의원 제명해야” 맹비난

    민주 “이준석의 창작물”…“국회의원 제명해야” 맹비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TV토론회에서 했던 ‘여성 신체 발언’의 파장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발언에 대해 “이준석 후보의 창작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후보 사퇴를 넘어 국회의원 제명까지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해 “없는 말을 만들어내 국민을 분열시키고,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생물학적 나이는 젊은지 모르겠지만 1970년대 정치만도 못하다”고 쏘아붙였다. 조 단장은 또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발언에 대해 “이준석 후보의 창작물”이라며 “그 발언은 명백하게 본인의 창작물이거나 커뮤니티에서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해당 댓글을 작성했다는 이준석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이준석 후보의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허위를 허위로 덮어온 그의 퇴장은 결국 대선 후 친정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표에 힘입은 국회의원 제명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젊은 구태정치 청산은 내란 심판의 의외의 부산물이자 망외의 소득이며, 용납 못할 고학력 정치사기꾼에 대한 초당적 국민심판이 될 것”이라며 “먼저 사람이 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다. 기자회견 한다고 양두구육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아들이 쓴 글” 주장에는 “확인해봐야”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 작성한)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후보 아들이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후보 아들은)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000만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 이준석 “이재명 장남 음담패설, 순화 한계…문제제기한 저를 집단린치”

    이준석 “이재명 장남 음담패설, 순화 한계…문제제기한 저를 집단린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이른바 ‘젓가락 발언’ 파장에 대해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이 과거 쓴 것으로 추정된 여성 폭력적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것에 대해 “(이재명 후보 아들이 작성한)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표현을 사용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질문한 것에 대해 “인권을 얘기하며 저에게도 여성혐오라고 지칭했던 후보가 이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다.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일탈에 대해 어떤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두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아들은)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000만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냐”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토론 자리에서 이러한 검증을 신변잡기라며 덮으려 했다”면서 “그런데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시민단체, 유튜버들이 총출동해 저를 향한 인신공격에 나섰고 선거사무소 앞에서는 사퇴를 겁박하는 시위까지 이어졌다”며 “상식의 눈높이에서 묻겠다.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고 되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그러면서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며 “굴복하지 않겠다.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며,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문수=내란공범” SNS 선공에 “이재명=범죄가족 우두머리” 맞불

    “김문수=내란공범” SNS 선공에 “이재명=범죄가족 우두머리” 맞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 28일 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짧은 메시지’로 날선 공격을 주고 받았다. 선공은 이 후보가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란공범 한덕수의 김문수 지지. ‘김문수=내란후보 인증!”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한 뒤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를 거부하고 선거운동을 함께하지 않았지만,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민주당은 내란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란공범‘으로 칭해왔다. 이날 한 전 총리가 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자 이 후보는 내란 심판 구도를 부각한 것이다. 이 후보가 이같은 글을 올린 지 1시간여 뒤 김 후보도 똑같이 짧은 메시지로 응수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아들까지 벌금 500만원. ‘이재명=범죄가족 우두머리’ 인증!”이란 글을 올렸다. 이날 이 후보의 장남 이모씨가 상습도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다. 수원지법은 지난해 10월 31일 이씨에게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선고했다. 이씨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박과 관련한 후기 글을 다수 게재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21년엔 여성 인플루언서, 여성 가수 등에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글을 썼다 고발됐다.
  • 한밤에 찾아간 김문수, 연락 차단 이준석…단일화 담판 불발

    한밤에 찾아간 김문수, 연락 차단 이준석…단일화 담판 불발

    김문수, 한밤 이준석 회관 사무실 찾아이준석 ‘철벽 차단’에 만남 불발 ‘허탕’金 “본투표 때까지 노력 계속할 것”이준석, 오전 9시 이재명 아들 관련 회견 예고홍준표 “내 탓도 이준석 탓도 마라” 6·3 대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사전투표 전 후보 단일화가 결국 불발됐다. 김 후보는 28일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유세 후 서울로 올라와 29일 새벽 이 후보와의 담판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만남조차 성사되지 않았다. 전날 대구 동성로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이 후보를 직접 만나보겠다며 상경했다. 김 후보는 오후 9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 후보 역시 이 역사적 책임 앞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외면한다면, 내일은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입장문도 냈다. 이후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 후보의 위치 파악을 위해 당력을 총가동했으나 이 후보 측이 국민의힘 측의 연락을 원천 차단했다. 김 후보는 자정쯤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착해 이 후보의 사무실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대표 대행의 사무실을 잇달아 찾았으나 ‘허탕’을 쳤다. 이 후보는 이미 국회 밖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김 후보는 의원회관에서 한 시간가량 머물렀고 오전 1시쯤 의원회관을 떠났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회관에 있다고 왔는데, 전화는 아무리 해도 받지 않아 전화 자체가 아예 안 된다”며 “오늘은 만날 길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본투표 때까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대화테이블에 한 번도 앉지 못한 채로 사전투표(29~30일)에 나서게 됐다.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이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동탄에서 사전투표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오전 9시 국회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 관련 긴급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한편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 탓 하지 마라.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라며 “그건 니들이(너희가)잘못 선택한 탓”이라고 썼다. 홍 전 시장은 “한 사람은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쫓아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냈다. 공당(公黨)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또 “다 니들의 자업자득”이라며 “누굴 탓하지 말고 다가올‘ ICE AGE’(아이스에이지·빙하기)에 대비해라.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거다”라고 했다.
  • 대선 때마다 돌고 도는 ‘단일화’… 비호감 ‘대항마’ 찾는 표심[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대선 때마다 돌고 도는 ‘단일화’… 비호감 ‘대항마’ 찾는 표심[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대선도 돌고 돌아 다시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하 ‘국힘’)의 ‘단일화’ 구애를 궤멸 위기에 처한 보수진영의 ‘정략적 야합 시도’로 프레임화한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단일화 ‘원조’는 민주당이다. 자신들이 그토록 증오하던 박정희 정권의 2인자나 재벌 총수와 손잡았던 ‘DJP 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집권에 성공하지 않았었나. 결국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부터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이하 ‘여심위’)에 등록된 대통령 후보 지지율 조사 전수를 분석해 주기적으로 지지율 추정값을 발표하고 있다. 베이지안 방법론을 적용해 각 조사업체의 고유한 경향성(하우스 효과)을 보정한 후 후보별 지지율을 추정해 오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마무리된 조사들을 살펴보면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5.8%, 39.1%, 9.9%로 추정됐다. 각 조사에서 ‘하우스 효과’를 보정하고 이재명, 김문수 후보 지지율 차이를 추정해 보면 약 7.1% 포인트 정도였다. 반면 김문수, 이준석 두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이재명 후보를 약 2.7% 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현재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약 9.9%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으니 산술적으로는 이 중 약 5분의4 정도가 단일화 후보로 이동한다면 역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터무니없진 않을 것이다. 물론 나머지 5분의1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투표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말이다. ‘단일화’가 최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보여 준다. 후보 평가 극명할수록 대안 찾아각 조사업체 고유 경향성 보정 후이재명·김문수 지지율 격차 7.1%P이준석 단순합산 땐 반전 희망도2017년 反文 유권자 표심은 ‘요동’올 대선 이재명 호감도는 더 낮아김문수·이준석 후보 합산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 지지율과 엇비슷해지기 시작한 것이 대략 지난 20일부터인 것으로 추정됐다. 공교롭게도 그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를 만난 김문수 후보가 “우리 당이 그동안 잘못했다. 이 후보가 밖에서 고생하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이라며 이준석 후보에게 적극 구애를 한 것도 이 무렵이다. 심지어 “어제 토론회에서 제 지지자들은 ‘MVP는 이준석이다. 김문수 아니다’라고 했다’”고까지 했다. 현 상황은 미국 저명 정치학자인 래리 바텔스 교수가 주장한 ‘경선(競選) 역학(dynamics)’의 원리와 비슷하다. 바텔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갑자기 탄력(momentum)을 받아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후보가 나타나는 이유는 가장 앞서고 있는 후보에 대해 비호감을 가진 유권자들이 ‘대항마’를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호감도’와는 무관하게 ‘승산이 있다고 인식되는 후보’는 ‘탄력’을 받아 급속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후보는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해 궁극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결국 선두를 달리는 후보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갈리면 이런 ‘대안 찾기 역학’이 더 강하게 작동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실시된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비슷한 ‘대안 찾기의 역학’이 분명히 작동했다. 당시 필자가 지지율 조사 전수를 모아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유력한 대항마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선거 초반 문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다. 이후 반 전 총장 지지율이 급하락하자 정당도 다른 안희정 전 충남지사 지지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반문재인 유권자들이 안 전 지사로 급선회한 것이다. 안 전 지사의 민주당 경선 패배 후에는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안철수 의원 지지율이 불과 1주일 사이 거의 두 배로 치솟아 문 전 대통령과 초접전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안 의원 지지율이 한계를 보이자 그제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율 상승이 시작됐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안 의원을 역전했다. 대안 찾기를 포기한 보수 유권자들이 홍 전 대구시장으로 회귀한 결과로 해석 가능하다. 비호감 유권자들의 뒷심국힘 김문수 선출 배경에도 적용‘친윤이 미는 한덕수’ 거부감 영향지지당 후보의 ‘호감도’와는 무관첫 토론회 후 김문수 지지율 올라金 호감 급상승 아닌 ‘반명의 표출’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더 큰 것으로 여겨지는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이번 대선의 경우 특히 이런 ‘대안 찾기의 역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당시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에서는 비교적 온건한 이미지에 인간적으로도 거부감이 별로 없던 후보였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이미 지난 대선 때부터 대장동 문제뿐 아니라 여러 개인적 문제들로 인해 많은 유권자들이 정서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가령 지난 5월 8~11일 에스티아이가 자체 온라인 패널에서 추출한 표본으로 한겨레신문 및 정당학회 의뢰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0에서 100 사이의 숫자로 호감도를 표시하는 ‘감정온도계’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무당층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감정온도는 각각 19.6도와 33.3도로 김문수 후보의 38.7도와 41.2도보다 크게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비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문제는 국민이 김문수 후보를 선출했다는 점이다. 필자의 분석 결과를 보면 국힘 경선이 끝나 김문수 후보가 선출됐던 지난 2일을 기준으로 다자구도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11.9%, 한덕수 후보 지지율은 20.5%로 한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후보는 ‘친윤(친윤석열)들이 미는 후보’로 인식돼 거부감이 상당했고 강성 국힘 지지층 사이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높다 보니 본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후보로 단일화가 된 것이다. 무의미한 상상이겠지만 만약 한덕수 후보가 국힘 후보로 선출돼 자기 정당 대통령의 ‘계엄 발령’과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맞지 않는 ‘경제 대통령’ 같은 메시지가 아닌 ‘임기 단축’과 ‘개헌’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더 많은 유권자들이 ‘대안’으로 받아들이기 쉬웠을지 모른다. ‘한덕수 대통령’이나 ‘김문수 대통령’이 아닌 ‘임기 단축’과 ‘개헌’은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도 상대적으로 쉬웠을지 모른다. 막판 달할수록 지지율 격차 줄어한국갤럽 조사, 첫 한 자릿수 격차일각선 ‘보수 과표집’ 논란 제기도26개 업체 중 되레 李 추정치 높여이준석도 아직 ‘완성형 대안’ 아냐대안 아닌 비전에 따른 선택해야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안 찾기의 역학’은 작동했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국힘 경선 종결 시점인 지난 2일 11.9%에 불과하던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첫 TV 토론이 있었던 18일에는 37.4%로 약 2주 사이 무려 25%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도 33.5% 포인트에서 10.3% 포인트로 거의 3분의1로 줄었다. 이런 급격한 지지율 변화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급호감’이 늘었다기보다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안 찾기의 역학’이 작동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그 전주보다 6% 포인트 하락한 45%,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각각 7% 포인트와 2% 포인트 상승한 36%와 10%를 기록해 이재명, 김문수 후보 지지율 격차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나오자 ‘보수 과표집’ 논란이 벌어졌다. 그러나 필자의 분석에서 한국갤럽은 이번 대선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26개 업체 중 김문수 대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로 높게 추정한 4개 업체에 포함됐다. 만약 한국갤럽이 보수 과표집을 하는 업체라면 여론조사꽃, 리얼미터, 케이에스오아이 정도만 ‘보수 과표집을 안 하는 업체’라는 얘기인데 이걸 믿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에서 종반으로 갈수록 양 진영이 모두 결속해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줄어드는 것은 잘 알려진 현상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대안 찾기의 역학’이 작동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비호감을 느끼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은 비호감 후보가 아닌 후보를 내는 데 실패했고 국힘도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도 아직까지는 대다수 유권자들에게 ‘대안’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것 같다. 언젠가 민주주의 이론이 상정하는 것처럼 앞서 가는 비호감 후보에 대한 ‘대안’을 찾는 선거가 아닌 후보들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대선 보도 전형 깬 ‘후보 탐구’ 신선…기획 기사 전문가 코멘트는 아쉬워

    대선 보도 전형 깬 ‘후보 탐구’ 신선…기획 기사 전문가 코멘트는 아쉬워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6차 회의를 열고 5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박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6·3 대선 후보 비교 탐구’, ‘6·3 대선 공약 대해부’ 시리즈를 기존 정치 보도의 전형을 벗어난 기획으로 주목했다. 10회에 걸쳐 건강 관리, 화법, 십팔번, 인생책 등 후보자 개인에게 주목해 유권자의 실제 판단 기준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고, 경마식 보도를 지양한 점에서 신뢰를 얻었다. 가상화폐 제도를 다룬 ‘뉴코인 시대’와 ‘공존: 그러데이션 한국’ 등 기획 기사도 완성도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고 ‘이순녀의 이 사람’, ‘박성원의 직설대담’ 등은 인터뷰어의 관점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부 사회 기사의 전문가 코멘트가 원론적이라는 점과 자극적 제목이 실제 기사 내용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뉴코인 시대’ 기획 下편 수준 높아김종훈 인터뷰 사진이 시선 끌어제일 좋은 기사로 4월 29일자 ‘뉴코인 시대’ 기획 기사 하편을 꼽는다. 가상자산 제도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쓰고 잘 쓴 기사는 타사 지면에서도 본 적이 없다. 지면 그대로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뿌려도 될 정도로 정리가 잘돼 있다. 기사 수준이 매우 높고 각 쟁점도 빠짐없이 고루 다루고 있다. 가상자산의 법적 정의, 스테이블코인과 통화 주권, 가상자산 발행자에 대한 인허가, 자금 세탁 방지 등을 잘 다뤘다. 5월 22일자 ‘홍희경의 탐구’의 ‘학생 줄고 재원 늘어 교육재정 딜레마…대선 후보들은 ‘침묵 게임’’이라는 제목은 정말 잘 지었다. 모두가 문제는 아는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당색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26일자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인터뷰 기사는 사진이 주목을 끌었다. 통상·무역 분야에서 시의성이 높은 인물 선정과 인터뷰 구성이 좋았지만, 지나치게 개인사 위주로 흘러간 점은 아쉬웠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 교육 교부금 기사 가장 인상 깊어대중이 궁금해 할 인물 인터뷰를마찬가지로 홍희경 논설위원이 쓴 교육 교부금 관련 기사를 제일 인상 깊게 봤다. 기본 구조부터 이해하고 쓴 것 같고, 예산이 수요 기반이 아니라 그냥 내려오다 보니 쓸 데가 없어서 낭비되고 있다는 현실을 잘 짚었다. 통계도 깔끔하게 들어갔다. 대선 정국인데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후보들이 아무 말도 안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언론이 꼭 짚어 줘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순녀의 이 사람’에서 다룬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인터뷰가 좋았다. 요즘 시대에 어른이 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이분의 통찰이 참 와닿았다. 질문도 아주 적절했다. 전체적으로 서울신문 인터뷰 기사는 요즘 잘되고 있다고 본다. 인터뷰어 자체가 브랜드화되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다만 너무 전문적인 인물들만 인터뷰하지 말고 일반 대중이 궁금해 할 만한 인물도 다뤘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가 대형 로펌을 퇴사해 화제였는데, 타사는 발 빠르게 그를 인터뷰했다. 이런 인터뷰를 서울신문에서도 좀더 빠르게 캐치해 대응했으면 좋겠다. 김재희 변호사후보 공약 해부 문헌적 가치 높여인물 멘트 나열 그치지 않게 해야정치 기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시기인데, 서울신문은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5월 5일에 나온 김문수-한덕수 비교 기사, 이건 정말 잘 구성했다. 6면·8면·10면을 써서 두 후보의 생애, 경선 캠프 인사, 공약까지 한눈에 정리했는데 정말 보기 쉬웠다. 구성 자체가 좋았다. 다만 지면 중간에 광고가 있어서 독자 입장에서는 ‘기사가 끝났나’ 하고 오해할 수 있겠더라. 공약 대해부 시리즈도 좋았다. 교육, 의료, 감세, 연금, 검찰 개혁 등 주제를 나눠서 각 당 공약을 비교해 주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공약을 찬찬히 읽게 됐다. 요즘 같은 네거티브 중심 보도 속에서 공약에 집중한 기사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 스트레이트 속보에 밀릴 수밖에 없는 신문이라는 매체가 이렇게 차분하게 공약을 정리해 문헌적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훌륭했다. 다만 사회면 기획 중에서는 지면이 너무 좁아서, 예컨대 ‘공존: 그러데이션 한국’ 같은 기획은 취재를 충실히 잘하고도 더 깊이 분석하지 못했고 인물 멘트 나열에 그쳤다는 점이 아까웠다. 타블로이드판 특성상 한 면에 다 담으려다 보니 깊이가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쉽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후보 탐구, 유권자 선택에 큰 도움정당별 공약, 그림·표로 잘 정리돼지금은 정치의 시간, 정치의 계절인데 다른 신문들과 비교했을 때 5월 한 달 동안 서울신문은 정치 기사가 특히 좋았다. 단일화 이슈 같은 데 휘둘리지 않고 경마식 보도를 자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대선 후보 비교 탐구’ 기획이 인상 깊었다. 처음에는 그냥 후보 이력 정리겠거니 했는데 건강 관리나 패션, 독서 성향 같은 개인적 특성을 10편에 걸쳐 깊이 있게 조명했다. 이건 이론적으로도 중요하다. 사실 사람들은 공약을 보고 투표하지는 않는다. 호감이 먼저이고, 공약은 나중에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기획은 유권자의 실제 선택에 도움을 줬다고 본다. 공약 비교 기사도 마찬가지다. 다른 신문들은 단일화, 여론조사 얘기하느라 바쁠 때 서울신문은 6회에 걸쳐 각 당 공약을 그림과 표로 정리해 줘서 굉장히 보기 쉬웠다. 다문화 관련 보도도 좋았다. 산불 피해를 입은 외국인 사례, 무슬림 직원 전용 주방 같은 구체적인 사례로 현실감 있게 접근했다. 다만 전문가 코멘트가 너무 원론적이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정책을 정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말로 기사를 끝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왜 폐지해야 하고, 왜 유지해야 하는지와 관련한 장단점 분석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재현 이화여대 박사과정‘젊은 피’ 헤드라인 좀 신중히 써야X 분석한 이주민 기획 기준 불분명5월 1일자 5면 기사 제목이 ‘김문수 연륜 vs. 한동훈 젊은 피’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975년생이다. 정치 베테랑과 정치 새내기의 대결이라고 하면 모를까, ‘젊은 피’라고 표현하니 언론이 한국 정치의 고령화를 방증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젊다 젊다 하지만 이제 마흔이다. 언론이 우리 정치를 얼마나 노화된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드러낸 표현이라는 점에서 헤드라인은 좀더 신중했으면 한다. 5월 8일자 기획 3편에서 소셜미디어(SNS) 엑스(X) 게시글 106개를 분석해 이주민 2세대 차별을 다뤘다고 했는데 106개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된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분석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그들의 발언을 분석한 것인지, 해시태그 기반인 것인지, 아니면 특정 사건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가 불분명했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공약 현실성 짚었으면 좋았을 것문화·과학·역사도 폭넓게 다뤄야아무래도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모든 보도가 정치에 쏠려 있다. 서울신문이 단순한 인기 위주의 보도가 아니라 정책 비교 보도에 주력해 줬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다만 단순 비교보다는 각 후보의 공약에 현실성이 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 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제언을 하나 하자면 언론은 단지 정치·경제·사회만 다루는 게 아니라 문화·예술, 과학·기술, 역사, 국제 이슈도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 사람들의 진짜 관심을 끄는 건 바로 이런 분야다. 정치 뉴스는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고 유튜브 등 SNS 때문에 더 식상해졌다. 서울신문도 앞으로 이런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할 거다. 더 크게 보자면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사법의 정치화’다. 사법이 정치화되면 무솔리니나 히틀러가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건 언론밖에 없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끝으로 다른 위원들도 계속해서 말하지만, 새로운 단어를 쓸 때는 꼭 풀어서 써야 독자가 이해하기 쉽다. 가령 제목에 ‘펀쿨섹좌’가 들어간 기사가 있었다. 그런데 본문을 읽어 봐도 그 문구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서울신문이 약어나 젊은 세대 언어를 쓰는 건 좋다. 하지만 그런 표현을 쓸 때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박스 기사나 설명을 꼭 달아 줬으면 한다.
  • 김아영 작가 “AI 시대, 예술가도 기술 문해력 높여야”

    김아영 작가 “AI 시대, 예술가도 기술 문해력 높여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받아들일 때 비관주의, 낙관주의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 기술은 주조해야 할 재료와 같죠. 이 지점에 개개인이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기술 문해력’을 높이고자 노력합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확산, 기후 변화 등 다중 위기 시대에 직면한 상황에서 문화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7일 서울 중구 노보텔 동대문에서 만난 김아영(46) 작가는 “예술가는 기술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사이에 무수히 많은 스펙트럼을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아영은 신기술을 접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팬데믹 시대 플랫폼 노동자의 세계를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3차원(3D)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신화적 서사로 풀어낸 미디어아트 ‘딜리버리 댄서의 구’로 2023년 세계 최대 규모 미디어아트 시상식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이날 이 자리에는 김아영에게 상을 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게어프리트 슈토커(61) 예술감독도 함께했다. 슈토커는 “1984년 백남준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40년 후 김아영이 우리 행사에서 큰 상을 받았다”며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장을 보여 주는 아주 훌륭한 사례이자 사회적 맥락에서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대한 깊이를 보여 준 작품”이라고 평했다. 두 사람은 예술이 다중 위기 시대의 직접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지만 선지자 같은 역할을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김아영은 “예술가는 주어진 것들에 반응하는 리트머스지와 같은 존재”라며 “30~40년 전 SF 소설가들이 상상한 것들이 지금 와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거나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예술가 또한 그런 방식으로 선지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슈토커 역시 “예술은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해결을 위한 영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문화예술세계총회의 연사로 참석한다. 세계 문화예술 분야 석학, 정책 입안자, 연구원들이 모여 각국 기관의 정책 연구를 교류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행사로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 “美 대학 역시 학생 감소 위기…AI 기술 활용해야 살아남는다”

    “美 대학 역시 학생 감소 위기…AI 기술 활용해야 살아남는다”

    “생물학 수업에 VR 활용해 효과신기술 도입 거스를 수 없는 변화”명문 여대 총장 맡아 혁신 이끌어 “학령인구 감소는 전 세계 공통 현상입니다. 미국 대학 역시 학생이 줄어들었습니다. 대학이 인공지능(AI) 같은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혁신해야 위기를 넘을 수 있습니다.” 미국 명문대에서 학장을 역임한 한국계 미국인 우정은(67·매러디스 우) 애리조나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의 위기와 대응을 이렇게 진단했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글로벌 교육혁신 고등교육 네트워크 포럼’ 참석차 한국에 방문한 우 교수는 “생물학 수업에 가상현실(VR)을 도입했더니 학습 효과가 올라간 것이 대표적인 예”라며 “새 기술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졸업한 뒤 미국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우 교수는 국제관계와 동아시아 정치 전문가다. 2008년부터 미국 명문대인 버지니아주립대 인문대 학장을 지냈고,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무역정책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국내에선 ‘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인 미국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아내로도 알려져 있다. 우 교수가 현재 몸담은 애리조나주립대는 국내 대학들도 참고하는 혁신 사례로 꼽힌다.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의, 개인 맞춤형 수업,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학습과 학제간 융합을 적극 추진하면서 인재들이 몰렸다. 예를 들어 생물학 기초 수업에서 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아마존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하는 식이다. 우 교수는 “이런 시도를 통해 애리조나주립대가 ‘혁신대학 평가’에서 1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총장으로서 직접 대학 혁신을 이끈 경험도 있다. 우 교수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명문 여성대학 중 하나인 스위트브라이어칼리지 총장을 지내며 “대학을 살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여성 리더십에 중점을 둔 핵심 교과과정 도입, 등록금 인하 등 과감한 정책으로 입학률을 끌어올렸다. 최근 한국 여대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모색하는 데 대해 우 교수는 “여성 대학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성을 지지하는 공동체를 원하는 학생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여성대학은 규모도 크고 선진화 되어 있다. 여성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대학의 사명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교육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우 교수는 애리조나주립대 내 ‘대학 설계 연구소’의 시니어 펠로우로 또 다른 혁신을 도울 계획이다. 그는 “미국의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학교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현실 문제에 대응하는 교육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 얼마나 믿어도 되는 걸까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 얼마나 믿어도 되는 걸까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을 보여 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졌다. 대선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는 물론 각종 정책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도 자주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조사 기관 난립을 비롯해 의도적으로 결과를 조작하는 일부 사례까지 나타나 혼란을 주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정일권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여론을 둘러싼 갈등 해부서’(컬처북)를 통해 여론 형성 과정부터 시작해 여론이 가공되고 전달되는 과정에 오류는 없는지, 여론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등 여론을 해석하는 접근법을 제시한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권력을 가지고 스스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 체제다.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투표지만 정해진 날짜에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시민이 일상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여론조사’다. 유권자가 여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정치인도 여론의 동향에 민감하다. 여론을 정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제기됐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사회적 규범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인들은 여론이라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정책을 결정하곤 한다. 그러나 여론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정치적으로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여론을 따르라’라는 말은 개인이나 집단의 주관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시각이다. 여론조사는 조사자의 무지나 나태함, 불순한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포함 오차, 표본 오차, 무응답 오차, 측정 오차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숭배’라는 허울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여론을 활용해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려 하지만 여론을 과도하게 반영하면 포퓰리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감정적 이슈를 이용하고, 이를 통해 특정 여론을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는 사회 전체나 공중의 이익보다 특정 세력의 이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정 교수는 “선거 기간 여론조사는 여론이 아닌 표심이나 지지율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 그 자체라기보다는 문제 해결의 방향을 비춰 주고 그 방향으로 밀어주는 ‘순풍’ 정도의 의미만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문제도 짚는다. 정보 제공, 의견 교류, 의견 형성 조력 과정의 경로를 통해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가 보편화하면 비판적 사고 능력 저하, 여론 통제 가능성, 전문가 위상과 사회적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여론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시작점이 틀린 생각일 수도 있다”며 “여론을 따르지 않는 정치가 더 나은 정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 시내버스 임금 총액 10.48% 인상 합의… 서울은 파업 유보

    부산 시내버스 임금 총액 10.48% 인상 합의… 서울은 파업 유보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28일 오전 4시 첫 차로 예고했던 총파업을 돌입 직전 전격 유보했다. 같은 날 부산 시내버스 노조는 파업 돌입 10시간여 만에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경남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사측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파업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용산구 노조 사무실에서 지부장 총회를 열고 오전 3시쯤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재적인원 63명 가운데 49명이 ‘파업 유보’에 투표했다. 11명이 ‘파업’에 찬성했고 3명은 기권했다. 노조는 “파업을 해도 시와 사측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무의미한 파업이 될 것이다. 소송과 고용노동부 진정을 통해 권리구제가 확인된 후 교섭을 재개하고자 한다”면서 “법률 투쟁과 권리 투쟁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오전 4시 20분 첫 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후 1시쯤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노사가 수락하면서 시내버스 운행이 재개됐다. 성과상여금, 하계휴가비를 폐지하고 월 임금 총액을 10.48%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산지노위 조정안을 노사가 수용하면서 파업이 종료됐다. 부산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만큼 이번 인상으로 부산시 부담이 5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종료까지 10시간 동안 147개 노선의 시내버스 2500여대, 시내버스 회사 소속 마을버스 69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창원에서도 노조 파업으로 이날 첫차부터 전체 시내버스의 95%인 669대가 운행을 멈췄다. 창원시가 전세버스 170대와 관용버스 10대를 긴급 투입했지만, 주요 정류소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급히 택시를 잡는 시민이 줄을 이었다. 창원시가 준공영제 운영에 매년 800억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해마다 버스 노사 교섭이 난항을 겪거나 파업까지 진행되면서 ‘준공영제가 본 취지는 사라지고 버스업체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서울 등은 파업을 유보했지만,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을 볼모로 삼아 준공영제의 근간을 흔들었다. 모든 비용을 당연하게 세금으로 보전해달라는 것은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고, 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 서울 모아타운 전자서명 전국 첫 도입

    서울시는 시 대표 주거정비사업인 ‘모아타운’의 추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서명 동의 방식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날 모아타운 주민제안 전자서명 동의 방식 도입 등 규제철폐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모아타운 주민제안은 주민이 직접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을 구청장에게 제안하는 것으로, 기존에는 서면에 주민 동의를 받을 수 있었다. 이같은 서면 방식은 절차상 불편과 과도한 비용 발생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시는 ‘전자서명 동의’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자서명이 가능해지면 동의서를 받는 시간이 평균 5개월에서 3개월 내외로 두달 가량 단축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아울러 시는 월경 기간 수영장 이용이 어려운 여성의 상황을 반영해 시립청소년센터 수영장 이용료 감면 연령 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13~55세 여성에게 수영장 이용료의 10%를 감면해주고 있는데, 첫 월경 시기가 앞당겨지는 상황을 반영해 기존 13세 이상에서 9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예기치 못한 재난·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시민에게 최소한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시민안전보험과 구민안전보험의 중복 보장도 가능해진다. 시와 자치구는 행정안전부 권고에 따라 보장 항목이 중복되지 않도록 운영해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중복 보장을 허용해 구민안전보험을 통한 추가보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 고양 국내 최대 스포츠몰, 운동시설 축소 ‘특혜’ 논란

    경기 고양시가 지역 건설업체가 최대주주인 스포츠몰인 원마운트의 운동시설 비율을 축소하고 판매시설인 상가 비율을 늘려 줘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원마운트가 신청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승인한 데 이어 지난 2월 관보에 고시한 사실이 28일 뒤늦게 알려졌다. 변경안은 연면적 16만 5387㎡ 중 약 60%인 운동시설을 40%까지 축소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반면 오피스·숙박시설·휴게음식점·글램핑장 등 비운동시설(판매시설)은 늘려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했다. 운동시설이 절반을 밑돌면서 원마운트는 ‘국내 최대 종합스포츠몰’이라는 당초 사업 취지에 어긋나게 됐다. 원마운트는 고양시와 함께 추진하는 민관 공동 투자사업으로 시작됐다. 축구장 5개 면적인 4만 8793㎡의 토지는 시가 제공하고, 건설과 운영은 ㈜원마운트가 맡아 최대 50년간 운영 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토지 사용료가 개별공시지가(지난해 기준 1617억원)의 0.5%(연간 약 8억원)에 불과해 2007년 12월 투자협약 당시부터 적절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시 관계자는 “원마운트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파산 위기에 몰렸다”면서 “특혜 지적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300여명에 이르는 세입자와 250여명의 회원권 구매자들의 피해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세입자 보호대책이나, 향후 또다시 운영난이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 등 안전장치가 없다. 앞서 원마운트는 임금 등 고정비 지출과 에너지 비용 인상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며 지난해 7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이 같은해 8월 받아들였다. 최근에는 원마운트임차인비상대책위원회가 ㈜원마운트 A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일산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은 “㈜원마운트가 상가 임차인들에게 고수익과 보증금 안전을 보장한다는 허위 홍보로 총 1850억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고양시와 원마운트가 과거 맺은 협약을 보면 파산에 이르면 시가 인수해 직영해야 하는데 철저한 사업성 평가 없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승인해 원마운트의 기업회생 신청을 도왔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013년 개장한 원마운트의 최대주주는 청원건설로 고양시에서 라페스타·웨스턴돔 등 테마상가와 위시티 등 주거시설을 성공적으로 분양한 토착 건설업체다.
  • 서정시의 역설적 정수… 아프고도 아름다운 사부곡[제33회 공초문학상]

    제33회 공초문학상 심사는 심사위원 3인이 각각 추천한 후보 시편들을 함께 읽어 나가면서 진행됐다. 이 시편들은 우리 서정시의 한 극점을 이룬 절편들이어서, 그 미학적 성취를 두고 비교 우위적 판단을 내리기는 매우 어려운 일에 속하였다. 결과적으로 심사위원들은 우리 현대시의 최전선에서 매우 균질적인 가편들을 써왔고 지금도 그러한 성과들을 현재진행형으로 이뤄 가고 있는 장석남의 근작 ‘내가 사랑한 거짓말’에 실린 ‘아버지 옷’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장석남은 감각의 구체와 기억의 아득함을 결속하며 유추하는 시작 방법을 줄곧 유지하고 심화해 온 시인이다. ‘새떼들에게로의 망명’(1991) 이래 이러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견지해 왔지만, 근자에 들어 그 원리를 기억보다는 현저하게 감각으로 이월하면서 그 음역 또한 그리움에서 심미성으로 전이해 왔다. 이번 ‘내가 사랑한 거짓말’은 이러한 서정의 원숙한 차원을 통해 자연과 내면과 타자를 폭넓게 바라보고 사랑하려는 울림을 담고 있는 시집이다. 수상작 ‘아버지 옷’은 중학생 때 다락방에서 우연히 입어 본 ‘아버지 옷’을 통해 아버지의 생애를 떠올리는 아프고도 아름다운 사부곡이다. 소매가, 어깨 끝이 닳고 안감은 너덜거리는 ‘아버지 옷’은 어린 시인에게는 컸지만 그 안에서 시인은 더없이 소중한 무엇을 느꼈다. 이제는 아들이 자신의 옷을 입고 나서는 것을 바라보면서, 시인은 어느덧 가계(家系)의 수직성이 다시 자신을 함박눈이 쌓이던 그 다락방으로 인도해 가는 순간을 느낀다. 그렇게 꽃이 꽃을 벗고 열매가 열매를 입듯이 남겨진 ‘아버지 옷’은 시간을 역류할 수 없는 우리의 한계와 함께 그 한계를 순간적으로 넘어서고 탈환해 내는 서정시의 역설적 정수를 보여 준 것이다. 이근배(위원장·시인), 이향아(시인), 유성호(문학평론가·글)
  • 트럼프 하버드 압박 배경은… 아들 불합격 때문?

    트럼프 하버드 압박 배경은… 아들 불합격 때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정부 지원금을 삭감하는 등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막내 아들의 하버드대 불합격 때문에 복수하는 것이라는 의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하버드대로부터 외국인 학생 명단을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하버드대의 연방정부 지원금 30억 달러(약 4조 1200억원)를 직업학교에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의 반유대주의 때문에 지원금을 삭감한다고 주장했지만 막내 아들 배런(19)이 하버드대를 포함한 명문 사립대 집단인 ‘아이비리그’에 불합격하자 복수에 나섰다는 소문이 SNS에서 돌았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인 셸던 화이트하우스는 지난달 엑스(X)에 “얼마나 많은 트럼프가 하버드대에 떨어졌는지 궁금하다”는 글을 올리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SNS에는 “트럼프가 공격하는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컬럼비아대 모두 배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글이 돌았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배런은 하버드대에 지원하지 않았으며 그를 대리한 누구도 지원한 사실이 없다”며 소문은 완전히 가짜라고 반박했다. 배런은 플로리다주 옥스브리지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지난해 9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에 입학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자녀인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는 아버지처럼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배런은 많은 대학에 합격했다”며 “아주 똑똑한 아이이고 뉴욕대에 있는 훌륭한 학교 스턴 경영대에 간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준석 ‘성폭력 발언’ 사과했지만 다시 공세

    이준석 ‘성폭력 발언’ 사과했지만 다시 공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6·3 대선 3차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검증을 이유로 여성 신체 관련 발언을 꺼내면서 28일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비판과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사과하면서도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관련 발언이 그대로 담긴 검찰 공소장까지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 후 발언 논란에 대해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어떻게 순화할지 다른 제안이 있다면 고민해 보겠지만 그대로 옮겨서 전한 것이기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언행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사안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적었다. 또 서울 서초구 개혁신당 강남 선거캠프에서는 “과거에도 (TV 토론에서) 돼지발정제 등이 언급됐는데 그런 발언이야말로 방송에서 나올 만한 발언이었나”라며 “그런 잣대가 고무줄 잣대가 되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 아니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공간에 썼던 것으로 알려진 댓글 문구를 공개 석상에서 꺼낸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밤에는 페이스북에 “약식으로 벌금 500(만원) 받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공소장이 국회에 제출된 모양인데 문제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라며 “하루 정도 메신저 공격으로 잘 버티셨다. 이재명 후보의 빠른 사과를 기대한다”고 공세를 이어 갔다. 그러고는 곧 ‘범죄일람표’ 이미지를 공개한 다른 페이스북 메시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관련 발언들을 그대로 노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준석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와 후보자비방, 당선 목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치권에선 후보직 사퇴 요구를 넘어 의원직 제명 주장까지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남녀노소를 떠나 인간을 비하하고 공중파를 낭비하고 국민을 모독한 구시대 정치깡패 수준의 작태였다”고 썼다. 같은 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선을 너무 심하게 넘었다”며 “국회의원도 제명하고 모든 방송에서도 퇴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해당 질문을 받았던 권 후보는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 혐오 발언이고 너무나 폭력적”이라며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사퇴 촉구 성명을 냈다. 진보당은 이준석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에도 가세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만약 이준석 후보가 저한테 말했던 것처럼 제 옆에 있었으면 혼났을 거라는 말을 되돌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기 전에 그 발언을 먼저 했던 분들도 비판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혜지 수석부대변인은 “‘선택적 여성 인권’, ‘표팔이용 여성 인권 찾기’ 이제 그만하라”면서 “정작 여성 인권을 위해 나서야 할 때는 입을 다무는 이중적인 태도에 국민들은 더이상 속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여성계도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토론회 직후 “대선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도 성명을 내고 사퇴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이준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정보통신망법,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이날 “이준석의 언어 성폭력은 전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TV 토론을 시청한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명백한 정서적 아동학대”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TV 토론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제에 벗어나 네거티브로 얼룩져도 막지 못하는 토론회가 되지 않게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보다는 후보 개인의 자정 작용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현주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역풍이 세면 셀수록 다른 후보들도 앞으로 그런 말을 못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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