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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현, 공격적 M&A로 CJ 업그레이드… 선호·경후 남매승계 구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이재현, 공격적 M&A로 CJ 업그레이드… 선호·경후 남매승계 구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삼성은 안 간다” 씨티은행서 첫발“와 남의 집살이하노” 조부 불호령모친 설득에 제일제당 평사원 입사정략결혼 마다하는 등 독립 성향대한통운 인수로 선진 물류 구축오스카 탄 ‘기생충’으로 문화보국‘이선호 회장·이경후 부회장’ 유력지주사에 올리브영 합병 등 전망 제일제당그룹이 CJ그룹으로 사명을 바꾼 것은 2002년 이재현(64) 회장 체제가 시작되면서다. 이 회장은 그룹을 글로벌 문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을 변경하면서 유통과 물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2011년 주변의 우려에도 대한통운 인수를 밀어붙여 성사시켰고 CJ대한통운 확보로 선진 물류·운송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식품·유통 사업군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누나 이미경과 K콘텐츠 세계화 앞장 누나 이미경(66) CJ그룹 부회장과 합심해 1995년부터 뛰어든 문화 사업은 현재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콘텐츠와 K푸드, K뷰티로 결실을 맺고 있다. CJ가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석권은 그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비판을 받아 온 이미경·이재현 남매의 ‘문화 보국’ 투자가 빛을 발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 회장은 1960년 3월 19일 서울에서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손복남 전 CJ제일제당 경영고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손으로, 아버지는 조부의 눈밖에 나 삼성 경영권 승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부자의 연도 끊고 살았지만 자신의 기질을 쏙 빼다박은 손자만은 이 창업주가 각별히 아꼈다고 한다. 경복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83년 미국계 씨티은행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아버지에게 “저는 누구 덕을 본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서라도 삼성에는 입사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손의 ‘발칙한 도발’을 지켜보던 창업주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삼성의 장손이 와 남의 집살이를 하노. 퍼뜩 데려와라”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결국 이 회장은 어머니 손 여사의 간곡한 설득 끝에 은행원 생활을 접고 1985년 제일제당 경리부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CJ그룹의 전신인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 속해 있을 때였다. 제일제당 사원 이재현은 기획관리부장과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대우, 제일제당 부사장, 부회장 등을 거치며 삼성가에서 제일제당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이 회장은 조부의 결정으로 정략결혼한 아버지와 달리 고려대 재학 중 미팅에서 만난 이화여대생 김희재(64)씨와 1984년 화촉을 밝혔다. 김씨의 모친은 당시 ‘김치 박사’로 이름을 알린 김만조 전 연세대 교수다. 김 전 교수는 제일제당이 2000년 처음 출시한 김치 브랜드 ‘햇김치’ 연구개발에 기여하기도 했다.●딸은 ENM, 아들은 제일제당 이끌어 이 회장의 자녀 이경후(39)·이선호(34) 남매는 각각 CJ ENM과 CJ제일제당에서 그룹 승계를 위한 경력을 다지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불문과를 졸업한 장녀 이경후 경영리더(부사장급)는 2011년 지주사 CJ의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CJ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과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등을 거쳐 현재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미국 유학 시절에 만나 2008년 결혼한 남편 정종환(44) CJ 글로벌 인티그레이션 실장이 지난 2월 인사에서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총괄로 자리를 옮기면서 부부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부사장급)은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그룹 공채를 통해 CJ제일제당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미국 유학 시절 만난 이래나씨와 2016년 4월 서울에서 결혼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그해 11월 미국에서 갑작스레 사별했다. 이 실장은 2018년 스포츠 채널 아나운서 출신 이다희(33)씨와 재혼해 아들 둘을 두고 있다. 그룹 승계 구도는 이선호 실장이 회장직을, 이경후 실장이 부회장직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남매 경영 체제가 다음 세대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다.●흡수 합병 ‘꼼수 승계’ 논란 일 수도 그룹 승계의 연결고리로는 기업 가치가 급상승 중인 CJ올리브영이 꼽힌다. 지주사 CJ 지분은 이 회장 42.07%, 이선호 실장 3.2%, 이경후 실장 1.47% 순으로 4세들의 지분 비율이 낮지만 CJ올리브영 지분은 이선호 실장 11.04%, 이경후 실장 4.21%로 CJ그룹 계열사 중 4세들의 보유 지분이 가장 많다. 2022년부터 추진해 온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가 늦춰지면서 CJ그룹이 CJ올리브영을 지주사로 흡수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4세들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올리브영의 급성장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지주사와의 합병 시 지주사에 대한 남매의 지배력은 커진다. 다만 이 경우 과거 CJ올리브네트웍스(당시 CJ시스템즈)의 CJ올리브영 흡수 합병과 인적 분할 과정에서 불거졌던 ‘꼼수 승계’ 비판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선호 실장은 2014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올리브영을 흡수 합병하면서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으로 CJ올리브영 지분을 확보했고, 2019년 11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정보기술(IT) 부문과 올리브영 부문으로 인적 분할하면서 양사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 광주~대구 ‘달빛철도’ 결국 단선으로 달린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가 결국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건설된다. ‘사업비 과다’를 이유로 복선 건설에 반대해 온 기획재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복선 내륙철도를 통해 ‘남부광역경제권’을 건설, 국토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당초 광주시와 대구시의 목표는 퇴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지난 1월 국회에서 통과된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에 따라 추진되는 달빛철도를 단선으로 건설키로 하고, 다음달 기재부에 제출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요청서류에 이를 반영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광주시의 이 같은 방침은 ‘복선 고속철도로 건설할 경우 사업비가 11조원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많이 드는 만큼 사업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단선 일반철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기재부의 지속적인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실제로 달빛철도를 복선 고속철도로 건설할 경우 필요한 사업비는 2022년 기준 11조 2999억원이지만 복선 일반철도의 경우 8조 7110억원, 단선 일반철도의 경우 6조 429억원으로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달빛철도가 단선 일반철도로 건설될 경우 복선 고속철도에 비해 5조 2570억원, 복선 일반철도보다는 2조 6681억원의 사업비가 줄게 되는 셈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단선으로 건설될 경우 열차 운행 횟수 축소가 불가피한데다 열차 교행에 따른 안전성 확보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달빛철도 조기건설’이라는 목표를 위해 기재부의 ‘단선 건설’ 요구를 수용했으며, 대구시와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운행 속도의 경우 일반철도로 건설되더라도 설계속도가 시속 250㎞여서 광주~대구 간 운행시간이 2~3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사실상 고속철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상반기 기재부에 ‘달빛철도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요청’ 서류를 제출키로 했다. 면제가 확정되면 내년부터 90억원의 용역비를 들여 기본계획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달빛철도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동서횡단철도로 총연장이 198.8㎞에 이르며 오는 2030년 완공이 목표다.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광주역~전남(담양)~전북(순창·남원·장수)~경남(함양·거창·합천)~경북(고령)~서대구역을 연결하게 된다. 철도가 완공되면 ‘광주~대구 1시간대 반나절 생활권’이 형성됨으로써 인적·물적 교류가 촉진되고 영호남 화합과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파타야 드럼통 속 한국인 시신, 손가락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

    파타야 드럼통 속 한국인 시신, 손가락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을 납치 살해한 용의자 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발견 당시 열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3명은 모두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경남 김해에 사는 A(34)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시체유기 등)로 20대 B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중 1명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 오다가 전날 오후 7시 46분쯤 귀가하는 B씨를 집 앞에서 긴급체포했다. B씨는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은 없었지만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태국 경찰과 공조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태국 경찰 협조 없이 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신뢰 관계를 이어 가기 위해서라도 한국 경찰이 먼저 수사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마약 사건 연관성, A씨와 용의자들 간 관계를 두고 ‘확인해 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들이 조선족’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A씨 어머니가 실종 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A씨 어머니는 “모르는 남자가 아들 번호로 전화를 걸어 와 ‘A씨가 마약을 물에 버려 피해를 봤으니 8일 오전 8시까지 300만밧(약 1억 11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 신고했다. 대사관 공조 요청을 받은 태국 경찰은 지난 2일 후아이쾅 한 클럽에서 A씨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를 진행, 11일 맙프라찬 호수에서 A씨 시신이 담긴 드럼통을 발견했다. 태국공영방송(TPBS) 보도와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피해자 A씨는 파타야 맙프라찬 호수에서 손가락이 모두 잘린 채 플라스틱 드럼통에서 발견됐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나머지 공범 2명 중 1명은 캄보디아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경찰은 나머지 1명의 도주 경로를 파악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터폴과 주재관 등을 통해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부 “3000명 증원 의견도 나와” vs 의료계 “과학적 근거 없이 졸속”

    정부 “3000명 증원 의견도 나와” vs 의료계 “과학적 근거 없이 졸속”

    2000명 결정 ‘보정심’이 핵심정부, 서울고법에 자료 49건 제출의료계 “보정심서만 2000명 언급서남대 사례 20개 이상 재현 의견”의협 “의정 양자협의체 논의 필요” 증원 숫자 근거·절차 등 쟁점정부 “반대자도 규모에 대한 이견2035년 1만명 부족… 정책적 결정”종합병원협도 3000명 증원 제시경영난 병원에 건보 급여 선지급 ‘2000명 의대 증원’의 효력 정지 여부를 판가름할 법원 결정을 앞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정부가 법원 요청으로 의대 증원 근거자료를 제출한 가운데 증원 규모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 도출됐는지를 놓고 양측이 충돌했다. 정부는 2000명 증원을 위한 충분한 논의가 있었으며 사회 각계가 참여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위원 대부분이 증원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의사단체들은 보정심 회의가 ‘거수기’ 역할을 했고 ‘2000명’이란 숫자가 졸속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13일 정부와 의료계,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했다. ‘2000명이란 숫자가 등장한 배경’과 ‘정부 정책의 절차적 정당성’을 놓고 양측의 해석이 극명하게 갈렸다.정부는 ‘2000명 증원’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2월 6일 회의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2000명 증원이 결정됐다. 보정심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보건의료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위원회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노동자·소비자·환자단체 등이 추천하는 수요자 대표, 의료단체가 추천하는 공급자 대표와 보건의료 전문가, 정부 위원 등이 참여한다. 회의에는 25명 위원 중 23명이 참석했다. 불참한 2명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측이다.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 중 4명이 의대 증원에 반대했다. “(2000명 증원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8년 폐교한) 서남대 같은 학교를 20개 이상 만드는 것” 등의 발언이 나왔다. 반면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려면 최소 3000명은 증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1월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정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종합병원협의회는 매년 3000명씩 5년간 총 1만 5000명을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회신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회의 참석자 중 19명은 2000명 증원에 찬성했고 의사인 위원 3명을 포함한 총 4명이 반대했다”며 “반대도 규모에 대한 이견으로, 증원 자체에는 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정심은 만장일치 의결 방식이 아니다. 당일에도 논의 끝에 2000명 증원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해 최종 의결됐다. 반면 의료계는 2000명이란 숫자가 충분한 논의 없이 보정심 회의에서 갑작스럽게 발표됐다고 주장한다. 의료계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2000명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문서는 증원분이 발표된 당일인 2월 6일 보정심 회의록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정심 회의를 제외하면 의대 입학 정원 문제를 다뤘던 회의는 보정심 산하 의사인력 전문위원회 5차 회의 딱 한 번뿐”이라면서 “위원들이 최소 300명에서 1만명 등 다양한 숫자를 제안했지만 2000명이란 숫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보정심 구성도 문제 삼았다. 위원 25명 중 의협 등 공급자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은 6명이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보정심 구성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복지부 거수기들이 증원에 찬성했다는 사실이 결정의 근거가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의정 양자협의체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쟁점은 의대 증원이 근거를 갖고 절차를 갖춰 진행됐는지 여부다. 정부는 의료계 등과 충분히 논의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으며 연구자료를 통해 증원 규모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협의가 없었고 증원 규모 결정에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의협은 이날 “복지부는 의협과 진행한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하나 지난 1년여간 27차례에 걸친 의료현안협의체 그 어떤 회의에서도 2000명 증원에 대한 언급은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단순히 회의 개최 횟수를 언급하며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발표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정부는 2000명이란 숫자는 ‘정책적 결정’이라고 맞섰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2035년에 (의사) 1만명이 부족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바로 정책 결정”이라며 “2035년을 기준 시점으로 5년간 2000명씩 나오면 1만명을 채울 수 있겠다고 보고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와 정부는 오는 17일쯤으로 예상되는 서울고법의 집행정지 신청 결과에 따라 대법원에 즉시 항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차관은 “만약 인용 결정이 난다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 판결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재항고는 세 달 정도 걸려 2025학년도 입시요강 발표 전에 끝나지 않아 실익이 없지만 사건의 중대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전공의 이탈로 경영난이 심화한 병원에 건강보험 급여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건강보험 선지급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며 “5월부터 7월까지 의료 수입이 급감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년 동월 급여비의 30%를 우선 지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日기자 “다케시마 왜 갑니까?” 질문에…조국 “누구신지”

    日기자 “다케시마 왜 갑니까?” 질문에…조국 “누구신지”

    일본의 한 언론사가 독도를 방문하기 위해 출항에 나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찾아가 “왜 다케시마(일본의 일방적 독도 표기법)에 가냐”고 물었다. 일본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13일 독도로 향하기 위해 강릉항에 도착한 조 대표의 모습을 보도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일본 기자가 강릉항에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늘 왜 다케시마에 갑니까?”라고 질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조국은 “누구시죠? 누구신지…일단 처음 뵙는 분이라서”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에는 “출항 전, FNN 기자가 한국에서 부르는 ‘독도’가 아닌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직격하자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장면이 있었다”라는 해설을 덧붙였다.日, 조국 독도행에 “극히 유감…영토 수호 결의로 대응” 일본 정부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독도 방문에 대해 “영토와 영해, 영공을 단호히 지켜낸다는 결의하에 의연하게 대응해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처럼 말했다. 일본 외무성도 보도자료를 통해 조 대표의 독도 방문에 대해 “사전 중지 요청에도 강행됐다”며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 영토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김장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에게 각각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이날 오전 한국 강릉항에서 출발한 조 대표는 오후 4시쯤 독도에 도착했다. 조 대표는 독보에서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를 ‘굴종 외교’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최근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외교 실패를 주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출발에 앞서 당 공지를 통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욕 외교를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정화♥유은성, 벌써 손주 생겼다 “딸이 출산”

    김정화♥유은성, 벌써 손주 생겼다 “딸이 출산”

    김정화, 유은성 부부가 첫 손주를 얻었다. 김정화 남편 유은성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지난주 애틀란타에서의 사역을 행복하게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어제 저희 가정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어요”라며 “제가 드디어 할아버지가 되었답니다”고 밝혔다. 그는 “우간다에 사는 저희 딸 아그네스가 어젯밤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습니다”라며 갓 태어난 손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고요. 이 아이는 아프지 않고 또 에이즈라는 가난의 질병에 걸리지 않게 기도하며 잘 지원하겠습니다”라며 “7월에 봐”라고 전했다. 앞서 김정화는 2009년 우간다 봉사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아그네스를 후원하며 모녀의 정을 이어오고 있다. 결혼 후에는 남편 유은성과 함께 아그네스가 살고 있는 지역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2020년부터 커피 사업도 시작했다. 또 김정화, 유은성 부부는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에서 아그네스 부부와 함께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김정화와 유은성은 2013년에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유은성은 지난해 뇌암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 태국서 살해된 30대 한국인 손가락 10개 훼손…용의자 1명 체포

    태국서 살해된 30대 한국인 손가락 10개 훼손…용의자 1명 체포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을 납치 살해한 용의자 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발견 당시 열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3명은 모두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경남 김해에 사는 A(34)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시체유기 등)로 20대 B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경찰은 용의자 중 1명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오다가 전날 오후 7시 46분쯤 집 앞에서 귀가하는 B씨를 긴급체포했다. B씨는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은 없었지만,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태국 경찰과 공조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태국 경찰 협조 없이 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신뢰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한국 경찰이 먼저 수사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마약 사건 연관성, A씨와 용의자들 간 관계를 두고 ‘확인해 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들이 조선족’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A씨 어머니가 실종 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A씨 어머니는 “모르는 남자가 아들 번호로 전화를 걸어와 ‘A씨가 마약을 물에 버려 피해를 봤으니, 8일 오전 8시까지 300만밧(약 1억 11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 신고했다.대사관 공조 요청을 받은 태국 경찰은 지난 2일 후아이쾅 한 클럽에서 A씨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를 이어갔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다음날 오전 2시쯤 용의자 2명이 흰 티셔츠를 입은 A씨를 차에 태워 파타야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용의자들은 파타야에서 다른 차량(픽업트럭)으로 갈아탔고, 파타야 마프라찬 호수 인근 숙박시설을 빌린 것이 확인됐다. 또 4일 오후 9시쯤 용의자들이 차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빠져나갔고 마프라찬 호수 근처에 1시간가량 있다가 돌아온 사실도 확인했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잠수부 등을 동원해 마프라찬 호수에서 A씨 시신이 담긴 드럼통을 발견했다. 태국공영방송(TPBS) 보도와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피해자 A씨는 손가락이 모두 잘린 채 플라스틱 드럼통에서 발견됐다. 앞서 용의자들이 한 상점에서 대형 플라스틱 통과 밧줄을 산 것도 확인됐다. 태국 현지 매체는 공범 2명이 각각 미얀마와 캄보디아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 류현진재단, 희소난치병 환아 10명에 1억원 전달

    류현진재단, 희소난치병 환아 10명에 1억원 전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37)이 만든 ‘류현진재단’은 13일 희소난치병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아 10명에게 치료와 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재단 이사장인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소아암 치료비 명목으로만 기부를 해왔는데 희소난치병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가 굉장히 어렵고 치료도 한정적이어서 대부분 평생 병마와 싸우게 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장기적인 치료와 입원으로 인해 학업이 단절되는 경우도 있고 언어, 인지, 심리 등 특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교육받지 못하는 화나가 많아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2022년과 2023년 소아암 환자를 위해 2년 연속 1억원을 쾌척하는 등 그동안 ‘개인 자격’으로 기부 활동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재단을 설립한 뒤 더 적극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재단 관계자는 “‘한국 어린이난치병 협회’와 ‘메이크 어 위시 코리아’가 희소난치병 환아 장학생 선정에 도움을 줬다”고 감사 인사도 했다. 류현진은 “힘들고 긴 치료를 이겨내야 하는 환아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고자 장학사업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최보기의 책보기] 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를 쓴 저자 박찬아는 해병대를 자원해 장교로 복무를 마쳤다. 그의 아버지 역시 해병대 출신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립지사 박원혁 선생이다. 국가수호에 대한 보수적 신념이 뚜렷한 가문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이익을 얻기로 공모한 죄’부터 ‘진실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은 죄’까지 모두 100개에 이르는 ‘일본의 죄’를 뽑아 요약으로 정리했다. 그림을 그린 김언경 편집디자이너가 ‘어렴풋했던 역사 속 사건들을 선명하게 알게 됐다’고 한 만큼 초등학생 교육용 책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무방하다. 100개의 죄 하나하나마다 읽다 보면 아쉬움이나 분노가 치밀지만 제94번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죄’가 특히 괘씸하다. 저자는 식민지배와 미국,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분단의 원인으로 들었다. 덧붙이자면 ‘한반도의 분단을 유도하기 위해 유럽 전선에 치중하던 소련이 동아시아에도 적극적으로 참전할 때까지 일본이 항복을 미뤘다’고 주장하는 역사가도 있다. 뒤이어 발발한 남북한 6·25전쟁은 원자폭탄에 패망한 일본 경제가 기사회생하는 극적 계기가 돼주었다. 제98번 ‘교과서를 왜곡하여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친 죄’도 크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상당수는 일본을 전쟁의 피해자로 묘사해 가해자로서 행하였던 수많은 범죄를 축소, 왜곡하거나 아예 역사에서 삭제해버려 일본 국민이 자기 선대의 전쟁범죄를 모르도록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당연히 반인륜적 생체실험으로 악명이 높은 ‘만주 731부대’의 존재를 일본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잘 모른다. 마지막 100번은 ‘진실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은 죄’다. 저자는 ‘일본의 총리들이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사과 후 신사참배를 강행하거나 역사 왜곡 발언을 일삼기 때문에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었다. 일본이 진정 과거를 사과하고 반성한다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강제 징용자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피해보상, 사과에 앞장서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가해의 역사를 거짓 없이 교육시켜야 함은 물론이다.’는 주장으로 정리를 마쳤다. 1907년 친일매국단체 일진회는 일본이 대한제국 고종황제를 협박으로 몰아내고 그 아들 순종을 즉위 시킬 때 방문한 일본 황태자 다이쇼를 환영하는 대형 아치를 숭례문 앞에 세웠다. 정중앙에 ‘받들어 환영한다‘는 뜻의 ‘奉迎’(봉영)을 새긴 아치 뒤로는 ‘일본의 황태자가 조선의 왕에게 머리를 굽힐 수 없다’며 숭례문 성곽을 허물어 별도의 길을 냈다고 전한다. 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역사는 반성하지 않는 자에게 그 벌로 같은 역사를 반복시킨다. 언제나 밖의 손바닥보다 안의 손바닥이 더 큰 문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경쟁 상대 사고로 죽자 “네가 죽였지” 악플…마라톤 영웅의 눈물

    경쟁 상대 사고로 죽자 “네가 죽였지” 악플…마라톤 영웅의 눈물

    “네 아버지가 죽였다며?” “그의 죽음의 배후에 당신이 있지?” ‘올림픽 2연패’와 ‘세계신기록 보유’ 등 금자탑을 쌓아올린 마라톤 영웅도 근거 없는 악플로 인한 고통을 피해갈 수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온라인에서의 악성 댓글로 가족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동료이자 경쟁 상대였던 캘빈 킵툼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네가 킵툼을 죽였다”는 근거 없는 비난이 자신뿐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킵초게는 지난 7일(현지시간) BBC스포츠 아프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SNS)에서 사람들이 나보고 ‘그(킵툼)의 죽음에 연루돼 있다’고 말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킵툼은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35초를 기록해 종전 킵초게가 세웠던 세계신기록(2분 1초 39)를 갈아치우며 세계 마라톤계에 ‘신성’으로 떠올랐다. 육상계에서는 30대에 접어든 킵초게가 아닌 킵툼이 인류 최초로 ‘서브2(2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것으로 점쳐졌지만, 지난 2월 12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충격을 던졌다.킵툼이 사망한 뒤 그는 동료를 잃은 슬픔과 함께 SNS에서의 ‘사이버 폭력’까지 감내해야 했다. 악플러들의 표적은 킵초게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기숙학교에 다니는 딸이 SNS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아들들이 SNS에서 ‘네 아버지가 죽였다’는 말을 듣는 건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케냐의 시골에 살며 SNS를 하지 않는 어머니까지 이같은 사이버 폭력을 알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어머니는 ‘그냥 잘 지내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면서 “SNS가 어디에나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악의 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악플이 자신의 경기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도쿄 마라톤에서 2시간 6분대에 결승선에 도착하며 10위에 머물렀던 당시 “3일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SNS 계정을 열어 둘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인류 최초로 올림픽 마라톤 3연패를 한 인물’로 역사책에 기록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월드 핫피플] 러시아서 체포된 주한미군 “그의 여자친구는 폭력적”

    [월드 핫피플] 러시아서 체포된 주한미군 “그의 여자친구는 폭력적”

    러시아에서 체포된 주한미군 고든 블랙의 아내가 그와 러시아 여자친구에게 관계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블랙은 한국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근무 중인 미 육군 하사로 지난 2일 러시아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블랙이 러시아 여자친구와의 말다툼 끝에 절도 혐의로 재판 전 구금됐다고 밝혔다. 블랙의 아내 메건 블랙은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남편과 영상통화 도중 러시아 여자친구가 흉기로 얼굴을 찌르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블랙이 러시아에서 체포된 사건은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거쉬코비치 기자가 1년 넘게 구금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여러 적성국의 외국인이 러시아에서 구금된 사례 가운데 하나다. 한국인 선교사도 지난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이다.메건은 약 한 달 전 6살 난 딸과 남편이 영상통화를 하던 중 그의 러시아 여자친구가 흉기를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울먹였다. 그녀는 현재 남편 블랙과 이혼 소송 중으로 “딸이 충격적인 영상통화 이후 아버지를 나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영상통화 당시 블랙의 러시아 여자친구 알렉산드라 바쉬추크는 차에 같이 탄 상태였다. 2014년 텍사스주 킬린에 있는 포트 카바조스 기지 근처의 한 술집에서 메건과 블랙은 만났으며, 2018년 블랙이 주한미군으로 근무하기 시작하기 직전부터 둘의 사이는 악화했다. 이혼 소송은 2022년부터 진행 중이었으며, 러시아 여자친구의 존재도 그즈음 알게 됐다고 메건은 설명했다. 메건은 “페이스북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본 2022년 1월쯤 러시아 여자친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며 “남편에게 러시아로 가지 말라고 말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블랙의 모친인 멜로디 존슨도 “아들은 한국의 주둔지에서 만난 러시아 여성에게 유인당해 러시아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용사인 블랙은 육군 허가 없이 러시아로 여행하여 군대 규칙을 어겼으며 러시아에 도착하기 위해 중국을 경유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한국인 선교사 경우와 달리 러시아 당국은 블랙에 대해 간첩 혐의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지역 정부는 블랙이 체포된지 닷새째인 지난 7일 당사자의 국적은 밝히지 않은 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구금된 외국인 1명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서 구금 중인 외국인들은 해외에서 수감 중인 러시아인들과 맞교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독일서 수감 중인 ‘러시아 살인자’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 협상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용인시, 모든 아파트·초중고에 전국 첫 옥상 피난유도 설비 배부

    용인시, 모든 아파트·초중고에 전국 첫 옥상 피난유도 설비 배부

    경기 용인시가 아파트 463개 단지와 오피스텔 116곳, 초·중·고 187곳에 화재 발생 시 옥상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하는 피난 유도 설비 7686개를 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국 처음으로 전액 지자체 예산으로 표지판 등을 지원한 것이다. 피난 유도 설비는 옥상 출입문을 알려주는 안내표지와 피난 경로를 안내하는 테이프, 경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이탈방지 펜스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이번 지원은 지난 2월 안전문화살롱 정기회의에서 안기승 용인소방서장의 제안을 시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지난 2020년 경기도 군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에 대피하려고 옥상으로 향한 주민들이 옥상 문을 찾지 못하고 엘리베이터 기계관리실의 닫힌 문 앞에서 숨진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용인시와 소방서는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정확한 유도 표지를 설치하는 게 필수라는 것이다. 안 서장은 당초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배부하도록 시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상일 시장이 시민 안전을 위해 늦출 이유가 없다며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시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총 596곳의 아파트 중 피난 유도 설비 설치를 희망하는 아파트 463곳과 오피스텔 116곳, 학교 187곳 등 총 766곳을 선정해 지난 10일 용인소방서와 용인교육지원청을 통해 피난 유도 설비를 전달했다. 소방서와 교육지원청이 순차적으로 각 아파트와 학교에 배부하면 시설물 관리자가 직접 부착하면 된다. 이미 피난 유도 설비를 설치한 아파트 133단지와 오피스텔 20곳은 제외됐다. 출입문이나 옥상출입통로가 없는 학교 6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 전복과 저항의 알레고리…원작으로 톺아보는 ‘혹성탈출’ 세계관

    전복과 저항의 알레고리…원작으로 톺아보는 ‘혹성탈출’ 세계관

    반세기 전 출간된 짤막한 소설 한 권에서 무려 10편의 영화가 탄생했다. 프랑스 SF작가 피에르 불(1912~1994)의 1963년작 ‘혹성탈출’ 이야기다. 인간과 유인원의 위계를 전복하는 상상력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 서 있다. 영화 속 장면들의 의미를 원작 소설과 앞선 영화(오리지널 5편·리부트 3편)와 비교하면서 짚어봤다. 인간적인 것의 경계 풀이 우거진 숲으로 내몰린 인간들을 말을 탄 고릴라들이 사냥한다. 지성을 잃은 인간은 저항은커녕 도망치기 바쁘다. 인간이 고릴라에게 마구 죽임당하는 모습은 동물을 타자화하고 학살했던 인간의 만행을 거꾸로 보여준다. 1968년 오리지널 1편의 이 장면은 개봉 당시 관객에게 상당히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새로운 시대’ 웨스 볼 감독도 “여기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며, 비슷한 장면으로 오마주한다. 소설에서는 주인공 윌리스의 시선에서 더욱 극적으로 묘사된다. 항성 간 우주여행의 목적지였던 행성 ‘소로르’는 지구와 상당히 비슷하다. 약간의 친근함마저 느끼려던 차, 별안간 총성이 울리고 정글은 아수라장이 된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윌리스가 망연자실한 것은 ‘지구인처럼’ 차려입은 고릴라를 봐서다. 확고했던 ‘인간적인 것’의 경계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갈색 저고리는 파리 최고의 양복점에서 맞춘 것 같았고, 대형 격자무늬 셔츠는 우리 운동선수들이 입는 옷과 흡사했다.”(소설 56쪽)‘새로운 시대’의 주인공 노아가 속한 ‘독수리 부족’은 인간을 ‘에코’라고 부른다. 메아리를 뜻하는 에코는 그리스 신화 속 헤라 여신의 미움을 사 타인의 말만 반복하는 벌을 받은 요정이다. 리부트 3편 ‘종의 전쟁’에서 ‘시미안 플루’로 자체적인 언어·사고 능력을 상실한 인간들을 칭하기에 더없이 적절하다. 다만 메아리가 ‘목소리의 모방’이라는 점은 꽤 의미가 있다. 소설에서 ‘모방’은 유인원이 인간의 문명을 따라잡는 결정적인 능력이기 때문이다. 노바와 여성성 “이 눈부신 미녀가 막 출현했을 때 나는 낭만적인 흥분에 휩싸여 그녀에게 노바(Nova)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갑자기 출현한 그녀가 눈부신 신성(新星)에 견줄 만했기 때문이다.”(37쪽) 매혹적인 여성 노바는 ‘혹성탈출’ 시리즈 전체에서 논쟁의 소지가 있는 인물이다. 지성이 없는 노바는 동물에 가까운 존재다. 오로지 육체적인 매력만으로 윌리스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노바를 향한 시선은 비판적으로 검토될 여지가 있다.리부트 시리즈에서는 노바를 다른 방식으로 계승한다. ‘종의 전쟁’에서 지능을 잃어가지만, 유인원 안에서 길러지는 인간 소녀(아미아 밀러 분)에게 이 이름이 주어진다. 성적인 대상화의 맥락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주체가 아닌 객체에게 부여되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수동성을 상징한다. ‘새로운 시대’에서 잠시 노바의 이름을 받았던 소녀(프레이아 앨런 분)은 “나의 이름은 메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타자에 의한 명명을 거부하는 메이 이후 ‘혹성탈출’ 속 여성들은 노바라는 이름에 씌워진 대상화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성경의 이미지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대’에는 유독 성경의 상징이 많이 등장한다. 노아가 밀려드는 바닷물에서 부족을 구해내는 장면은 구약성경 창세기 속 대홍수와 방주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유인원들의 지도자였던 시저의 사상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며 심지어 “나는 시저다”라며 그를 참칭하는 프록시무스는 로마의 황제를 연상케 한다. 그와 대결하는 노아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존재인 독수리는 성경에서 신의 대리자로 표현된다.이번 영화는 제목처럼 새 시리즈의 서막이다. 그러나 시저의 당부와는 다르게 앞으로 인간과 유인원 사이의 불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잃어버린 걸 복구하는 인간이 빠를까, 인간을 모방하는 유인원이 빠를까. 영화의 결말이 나려면 아직 멀었으니, 소설로 가보자. 유인원들의 혹성인 소로르를 탈출해 우주선을 타고 700년 후의 지구로 돌아온 윌리스. 그는 공항에서 이런 광경을 목격한다. “운전사가 트럭에서 내렸다. … 그 모습을 본 노바는 비명을 지르더니 내게서 아들을 빼앗고 황급히 착륙선 안으로 피신했다. 나는 제자리에서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어떤 손짓도,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관리는 고릴라가 아닌가.”(239~240쪽)
  • ‘제2의 손흥민’ 꿈꾸던 20대 청년…장기 기증으로 7명에 새 생명

    ‘제2의 손흥민’ 꿈꾸던 20대 청년…장기 기증으로 7명에 새 생명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축구 유망주가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진호승(22)씨가 2022년 9월 24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좌우 폐장·신장·안구, 간장, 췌장을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진씨는 그해 9월 20일 친구를 만난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쓰러졌다. 진씨는 병원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고, 가족의 동의로 장기를 기증했다. 가족들은 누군가가 진씨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진씨의 심장으로 가슴이 뛰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누구라도 아들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사망 2년이 지난 뒤 진씨의 기증 사실도 공개하게 됐다. 경기도 수원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진씨는 밝고 긍정적이며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늘 먼저 다가갈 만큼 정이 많았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제2의 손흥민’이 되기를 꿈꾸며 10년 넘게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고등학생 때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뛰었고, 졸업 후에는 독일에서 1년간 유학하며 축구를 배웠다. 진씨의 어머니 김보민씨는 “호승아. 엄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하늘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며 “엄마 아들로 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다.
  • 우리에게는 명품 초콜릿, 그들에게는 애민의 역사…벨기에 고디바(GODIVA) [한ZOOM]

    우리에게는 명품 초콜릿, 그들에게는 애민의 역사…벨기에 고디바(GODIVA) [한ZOOM]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그랑플러스 골목 안에는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 본점이 있다. 매장은 유명세에 비해 크지 않았다. 매장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고디바 매장 고객이 아니라 바로 앞에 있는 ‘오줌싸개 소년’을 보기 위해 서있는 사람들이었다.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 건물에서 나왔다. 가을이었지만 햇살은 따뜻했다. 이 햇살 때문인지 유럽의 가을은 언제나 서늘함보다는 따스함을 주는 것 같다. 유럽연합 본부에서 브뤼셀의 상징 그랑플라스까지는 약 2㎞정도이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느끼며 걷기에 너무도 좋은 거리였다. 브뤼셀 공원을 지나 사람구경을 하다가 길을 잃었지만 조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면 그 끝에는 그랑플라스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골목골목을 따라 편안한 마음으로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을 함께 했다. 그리고 저 멀리 고디바 간판이 걸린 작은 가게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레이디 고디바‘(Lady Godiva)의 전설 ‘GODIVA’는 프랑스어로는 ‘고디바’, 영어로는 ‘고다이버’라고 읽는다. 고디바의 전설이 영국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문헌자료에서는 고디바보다 고다이버가 더 많이 등장한다. 여기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고디바를 사용하고자 한다. 11세기 영국 코벤트리(Coventry) 지방의 영주 리어프릭(Leofric) 백작에게는 젊고 예쁜 아내가 있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백작의 나이는 60대, 아내의 나이는 10대 후반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디바였다. 백작은 잔인하고 흉악한 사람이었다. 특히 혹독한 세금으로 백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었다. 백성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고디바 부인이 백작을 찾아가 간절히 부탁했다. “제발 지나치게 무거운 세금을 내려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백작은 고디바 부인의 간청을 가볍게 생각하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부인이 만약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채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돈다면 세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소” 백작은 10대 후반의 아내가 부끄러움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감히 귀족부인이 백성들 앞에서 옷을 벗고 다닌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고디바 부인에게는 자신의 부끄러움 보다 백성들의 고통이 더 중요한 일이었다. 며칠 후 고디바 부인은 옷을 벗은 채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았다. 그러나 고디바 부인이 자신들을 위해 옷을 벗고 마을을 돌아다닐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던 백성들은 모두 집과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문과 창문을 걸어 잠그고 밖을 내다보지 않았다. 한편 고디바 부인의 전설은 브리티시 록(British Rock)을 대표하는 밴드 퀸(Queen)의 노래 ‘Don’t Stop me now’에도 등장한다. “I’m a racing car passing by like lady godiva” 고디바 초콜릿의 탄생 1926년 피에르 드랍스(Pierre Draps)가 브뤼셀에서 그의 세 아들들과 함께 과자사업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고디바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1945년 고디바 부인 전설에 감명받은 창업자 가족들이 회사 이름을 고디바로 바꾸었다. 1968년 고디바는 벨기에 왕실 공식 초콜릿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로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고디바 초콜릿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특히 프리미엄 초콜릿으로 인기가 높다. 반면 본국인 벨기에에서는 그 정도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고디바 초콜릿의 명성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와 제품들이 있지만 ‘익숙함’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고디바 초콜릿 역시 약 100년의 기간 동안 벨기에 사람들에게는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무기가 되는 스토리 비즈니스를 배우는 학생이거나, 비즈니스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스토리가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절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고디바 초콜릿은 바다 건너 영국에서 전해진 고디바 부인의 애민정신(愛民精神) 스토리를 자신들이 만든 제품의 스토리로 가져오면서 자신들이 만든 초콜릿을 찾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구매의 명분까지 만든 것이다. 고디바가 비록 자국 내에서는 글로벌 시장 만큼 인지도를 누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혹은 적어도 동양에서 만큼은 고디바 스토리를 바탕으로 가공할만한 브랜드가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고디바 초콜릿의 맛이 내 취향이 아닌 것도 분명하다.
  • 태국 파타야 韓관광객 납치살해 피의자 1명 검거

    태국 파타야 韓관광객 납치살해 피의자 1명 검거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피의자 중 1명이 국내에서 검거됐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파타야에서 30대 관광객 한국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2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중 1명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오다가 전날 오후 7시 46분쯤 자신의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밤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B(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했다. 이후 지난 7일 B씨의 모친은 “B씨가 마약을 버려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 밧(약 1억 1000만원)을 몸값으로 내든지 아니면 아들이 살해당할 것”이라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고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했다. 한국대사관의 협조 요청에 따라 현지 경찰은 수사팀을 꾸려 B씨 행방을 추적했다. B씨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지난 2일 방콕 후아이쾅 지역에 있는 한 클럽에서 그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목격자가 나왔다. 경찰은 클럽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 지난 3일 오전 2시쯤 한국인 2명이 B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가서 다른 픽업트럭으로 갈아탔으며 이들이 파타야의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을 빌린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이 픽업트럭은 지난 4일 오후 9시쯤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갔으며, 저수지 근처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숙박업소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잠수부들을 저수지에 투입해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 당국은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확인했으며, 이 중 1명은 지난 9일 태국에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태국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태국 경찰이 소재를 추적 중이다.
  • [데스크 시각] 복지국가를 위한 국민연금 개혁

    [데스크 시각] 복지국가를 위한 국민연금 개혁

    가정의달 5월에 어린이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동물은 무엇일까. 코끼리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거다. 하지만 경제 쪽에선 풀기 어려운 과제로 종종 비유된다. 특히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건 코끼리를 옮기는 것만큼 힘들다. 둘 다 덩치가 크고 회색(노년의 머리카락을 떠올리면 된다)인 데다 비둔해서다.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의 유명한 ‘코끼리 곡선’ 역시 글로벌 불평등 양상이 워낙 다층적이라 쉽사리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금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은 자명하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2년 가까운 활동 끝에 최근 ‘빈손’의 결론을 내린 건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할 일이다. 다만 여야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는 데 합의한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얼마나 더 받을지’에 대한 결정만 남아 있어서다. 발언의 진의나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임기 내에 반드시 연금개혁을 성사시키겠다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도 마냥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개혁의 실천이다. 정부ㆍ여당은 말할 것도 없고 거대 야당 역시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년 뒤 지방선거, 그 이듬해 대선이라는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2년 안에 성사시키지 않으면 하세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정부의 역할이다. 국회나 공론화위원회 등에 떠넘길 게 아니다. 사실 최근 국민연금 개혁이 좌초된 가장 큰 단초는 행정부가 제공했다. 지난해 10월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보험료율, 소득대체율 등의 중요 목표치는 모두 공란으로 놔뒀다. 팔짱만 끼고 있으라고 국민 혈세로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는 게 아니다. 특히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설득해야 한다. 정치적 부담을 회피하려고만 하면 권력을 행사할 자격도 없다. 여야가 각각 밀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나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등보다 연금개혁이 훨씬 중요한 과제다. 무익한 정쟁에 시간과 여력을 낭비해선 안 된다. 2년 남짓이 우리에게 그나마 허락된 시간이다. 22대 국회는 이미 합의한 보험료율은 그대로 두고 보완율을 도출하는 데에만 주력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논의가 늦어질수록 매년 50조원의 생돈이 날아간다. 다만 이와 별개로 어떤 형태의 복지국가를 건설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심화돼야 한다. 우리 헌법 34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고, 국가는 사회보장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지닌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초 연금개혁을 하려던 이유는 기금 소진과 더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물론 부담률을 아무리 높여도 언젠가는 적자로 전환되고 기금이 바닥난다. 그렇다고 소득대체율을 무작정 높이는 건 과도한 짐을 미래세대에게 떠넘긴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가뜩이나 있는 사람만 더 가져가는 현 국민연금의 한계도 증폭시킨다. 언젠가는 재정 투입을 피할 수 없지만 최대한 시점을 늦춰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불리하게 제도가 설계된다면 그 어떤 저출산 정책이 효력을 지닐까. 그래서 조심스럽게 증세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증세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정책이다. 부작용도 작지 않다. 하지만 전후 유럽식 복지국가 모델은 적정 수준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창출되고, 적정 수준의 출산율을 통해 새로운 납세자들이 은퇴한 부모 세대를 부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공급된다는 두 전제가 깔려 있다. 이젠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큰 과제다. 그래서다. 복지국가 구현이라는 헌법상 가치를 조금씩 내려놓을지, 아니면 실현을 위해 각자의 지갑을 더 열지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연금개혁을 바라보며 든 솔직한 심정이다. 이두걸 전국부장
  • ‘유로비전’ 우승컵 깨뜨린 넌바이너리 가수

    ‘유로비전’ 우승컵 깨뜨린 넌바이너리 가수

    스위스 국적의 넌바이너리(제3의 성) 가수 네모(25)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마침내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은 힙합·오페라 퓨전곡 ‘더 코드’(The Code)로 유럽 최대 대중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11일(현지시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결승에서는 25개국 참가자가 4시간 동안 경연을 벌였다. 이어 시청자 투표 점수 50%, 5명의 심사위원단 점수 50%를 합산한 평가에서 네모는 591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956년 시작된 유로비전 콘테스트는 1974년 아바(ABBA), 1988년 셀린 디옹 등 세계적 팝 스타를 배출한 유서 깊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결승은 매년 2억명 가까이 시청한다. 네모는 어린 시절 바이올린, 피아노, 드럼을 두루 섭렵했고 2013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등 일찌감치 음악에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그는 자신의 성별을 넌바이너리로 규정했다. 넌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 등 특정 성별로 자신을 인식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생식 구조를 동시에 가진 간성(인터섹스), 출생 성별과 다른 성을 받아들이는 트랜스젠더와도 구별된다. 시상식 후 네모는 유리로 된 우승 트로피를 바닥에 내쳐 깨뜨렸다. 손에 붕대를 감고 회견장에 나온 그는 “나는 코드(사회적 규칙)뿐 아니라 트로피도 깨부쉈다”면서 “이 대회가 모든 사람의 평화와 존엄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네모의 승리는 색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향한 편견에 맞서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연봉 100만 달러… 나보다 더 줘야”…美서 AI 인재 확보 팔 걷은 조주완

    “연봉 100만 달러… 나보다 더 줘야”…美서 AI 인재 확보 팔 걷은 조주완

    “인공지능(AI) 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 100만 달러를 줄 수 있고, 나보다 연봉을 더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조주완(62)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해외 인재 채용 프로그램 ‘LG전자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하기에 앞서 실리콘밸리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AI 인재 영입에 대한 의지를 이같이 강조했다. 조 CEO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지이자 전 세계에서 AI가 가장 치열하게 논의되는 미국 서부지역 출장을 통해 AI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그는 일주일여간의 출장을 통해 AI 전문 인재 확보와 글로벌 투자자 기업설명회,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사업 전 영역에 걸친 AI 가속화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조 CEO는 “회사의 연구위원이나 임원급, 적어도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급을 채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중요한 트렌드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시큐리티’(보안) 쪽 리더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AI 인재의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양적으로는 (AI 인재의) 진용을 갖췄다”며 “숫자만 늘려 가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제 질적인 중량급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조 CEO는 이날 첫 일정으로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한 데 이어 13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글로벌 유력 기관투자사의 고위급 투자 담당 임원들을 연달아 만나 기업설명회를 주관한다. 14일부터는 사흘간 MS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열리는 비공개 초청 행사인 MS CEO 서밋에도 참석한다.
  • KDI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는 부진”

    KDI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는 부진”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성장하는 등 한국 경제가 ‘깜짝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와 투자 부진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KDI는 12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가 상승하면서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전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2% 증가해 전월(1.7%)보다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자동차, 금속가공, 전기장비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해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전월 4.6%에서 0.7%로 꺾인 결과다. 그럼에도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4월 수출은 13.8% 증가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금리 기조에서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KDI는 “고금리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면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점차 하락해 물가 안정 목표인 2.0%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내수다. 3월 소매 판매는 전년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감소한 가운데 국내 승용차와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도 위축됐다. “상품 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 지속되고 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투자도 부진하다. 설비투자가 4.8%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만 KDI는 “설비투자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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