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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만에 침묵 깬 밀양 피해자 “가해자 보복 두려워… 현관문 수십번 확인”

    20년 만에 침묵 깬 밀양 피해자 “가해자 보복 두려워… 현관문 수십번 확인”

    2004년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됐다. 용기를 내 방송에 나선 피해자는 20년이 지난 현재도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 매일 신변의 불안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제된 죄와 삭제된 벌·2004 집단 성폭행 사건’ 편이 방영됐다.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이후 기소된 10명도 모두 보호관찰처분을 받는 데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가해자 중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사건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최근 한 유튜버가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며 재소환됐다. 가해자의 신상을 최초로 공개한 유튜버는 “사건의 당사자인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44명 모두를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유튜버는 피해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에 출연한 피해자 A씨의 동생은 “유튜버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이렇게 된 거 같이 이 사건을 키워나가면 어떠냐’라는 답변받았다”고 했다. 피해자 A씨는 “혹여나 가해자 측에서 보복할까 두려웠다. 아직도 현관문을 닫을 때마다 수십 번 문이 잠겼는지 확인한다. 이 사태가 커짐으로써 요즘 더 힘들다”며 “지금 나오고 있는 신상 공개 콘텐츠 중 내가 동의한 건 하나도 없다.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내게 동의를 얻었던 건 없다”고 했다. 결국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공개되고 해당 유튜버는 사과문을 게재한 후 영상들을 삭제했다. 하지만 유사 영상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가해자 신상 공개는 이어졌다. 과거의 일에 대한 트라우마로 해당 사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A씨와 동생은 이번 논란으로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합의가 몇 명이 됐는지 공소권 없음은 왜 그런 것인지, 왜 피해자 진술이 없다고 돼 있는지, 구속과 불구속, 소년부 송치의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며 동생은 지금까지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빠는 늘 술에 취해있었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기댈 데도 없고 얘기할 곳도 없었다. 무엇보다 길어지는 조사에서 진술을 거듭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했다. 가해자 부모들은 방송국 측에 “피해자와 합의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들이 거론되는 게 불쾌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구성 관련 입장문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은 19일 의회 원구성 관련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냈다. 아래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입니다. 지난 2주간 서울특별시의회 양당 교섭단체는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교섭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여년 조희연 교육감 체제의 서울 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번만큼은 교육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위원장은 여당 몫으로 하고 도시계획균형위원회 혹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제안하였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민주당은 기획경제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두 개 위원회 혹은 추가적인 상설위원회를 요구하며 여당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만 하였습니다. 오늘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의석 수에 따른 세 개 상임위원회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장외 투쟁을 하겠다고 하며, 협상을 거절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장외투쟁입니까? 이에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더 이상 원구성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제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의석수 비율에 따라 위원장을 선출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조속히 원구성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일해야 할 곳은 의회 밖이 아니라, 의회 안 회의장입니다.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전원은 오직 시민만 보고 시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맞춤복지] 원치 않는 임신했다면 ‘1308번’ 누르세요

    [맞춤복지] 원치 않는 임신했다면 ‘1308번’ 누르세요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의 당혹감은 상상 이상일 겁니다. 임신이 누구에게나 축복이 될 수는 없지요. 이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용 상담 전화가 1308번입니다. 24시간 열려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임신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기 임산부를 위해 1308번을 새롭게 개통했습니다. 전화를 건 임산부 위치와 가장 가까운 지역상담기관을 연결해줍니다. 긴급 출동이 필요하면 상담 기관 직원들이 현장에 직접 나가 도움을 줍니다.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부닥쳐 어찌할 바 모를 땐 심층 상담과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상담자 가족이나 생부와의 관계에 대한 상담, 심리상담, 산부인과 관련 상담도 가능합니다. 임산부에게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다면 의료 지원을 연계 받을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생계·주거·고용·교육·양육·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소득 무관, 모든 위기임산부 한부모가족시설에 입소 생부와 함께 아이를 키울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한부모 가족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한부모 가족복지시설은 안전한 출산 지원, 상담·치료·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용합니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의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 한부모 가족시설에 입소할 수 있었는데, 지난 19일부터 소득과 관계없이 지역상담기관을 통해 연계된 모든 위기임산부가 한부모가족시설에 입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준 중위소득 63% 이하 한부모 가구는 자녀당 월 21만 원(월 5만~10만 원 추가 지원 가능)의 양육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부모가 19세 이하 청소년이고, 기준 중위소득 65% 이하라면 월 35만 원(0~1세 월 40만 원)을 지원합니다. 여성새로일하기 센터의 직업교육훈련·여성인턴 과정과 폴리텍대학 전문기술 과정과 연계해 취업 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취업하고 나서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아이돌봄서비스 지원뿐만 아니라 보듬매니저가 있는 가족센터 151개소에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지원·상담 서비스를 소개받았지만, 도저히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아이를 낳기 어려운 임산부는 보호출산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명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아이를 낳아 출생 통보를 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지난 19일부터 출생통보제와 함께 시행됐습니다. 가명, 주민번호 대체 번호 부여받아익명 출산 후 지자체가 아동 입양 임산부가 익명 출산이란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에 앞서 직접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보호출산제의 1차 목표이기 때문에 보호 출산을 신청하려면 먼저 직접 아이를 키울 수 있는지 원가정 양육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이후 보호 출산을 신청하면 가명과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관리번호가 부여되고, 임산부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산전 검진을 받고서 출산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최소 일주일 이상 숙려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후 아동을 인도받은 지방자치단체는 입양 등의 절차를 밟습니다. 아동이 입양 허가를 받기 전까진 보호 출산을 철회할 수 있습니다. 산모 동의 없인 인적사항 이외 정보 공개 안돼입양 허가 전까진 보호출산 철회 가능 보호 출산을 신청할 때는 이름, 연락처, 보호 출산을 선택하기까지 상황 등을 작성해 남겨야 합니다. 이때 작성한 서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영구 보존됩니다.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 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서류 공개를 요청할 수 있는데, 생모가 동의하면 서류 전체가 공개되고 동의하지 않거나 생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적 사항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만 훗날 아이가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생모 사망으로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유전병을 비롯한 의료상 목적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생모 동의 없이도 전체 정보가 공개됩니다.
  • “제주문화의 핵은 해녀문화”… “해녀 명인·명장 뽑아 해녀문화의 가치 높이겠다”

    “제주문화의 핵은 해녀문화”… “해녀 명인·명장 뽑아 해녀문화의 가치 높이겠다”

    제주도기자협회·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신화월드서 워크숍·해녀문화사진전 동시 개최제주해녀 가치· 문화 보존 대책 마련 열띤 토론 “제주문화의 맥(핵)은 해녀문화다.”(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 “피카소가 애들에게 미술교육을 시키지 말라라고 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화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해녀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해녀 전문가들이다.”(양종훈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 제주도기자협회와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주관으로 지난 19일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세계문화유산 제주해녀 보존과 육성 워크숍이 개최됐다. # 해녀삼춘들 “우리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바다가 먼저 죽는다” 이날 김 센터장은 “해녀 명칭도 대상군, 상군, 중군, 하군으로 구분된다”면서 “바다도 바당, 바르라고 했으며 소라도 지역에 따라 구제기, 구젱기, 구젱이, 속곳(소중의, 소중기)라고 불렀다”고 제주인들도 잘 모르는 보존해야 할 해녀문화 속의 제주어들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그는 “해녀문화를 보존·전승해야 하는 이유는 제주여성들이 창출한 제주문화의 핵이기 때문”이라며 “제주의 가치, 제주어를 풍요롭게 공헌하는게 제주해녀문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녀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한다. 해녀는 동원되는 객체가 아닌 주체가 돼야 한다. 해녀모습을 온전하게 담아야 한다”고 말한 뒤 “바다는 해녀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공간이다. 평소에 아프다가도 바다에 가면 안 아프다”면서 “이들을 격리시키면 안된다. 이들의 노하우가 전승되도록, 주체가 될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해녀삼춘들이 외도바다에 미역이 없어진 것은 이 지역에 아파트가 생기면서 부터라고 했다. ‘우리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바다가 먼저 죽어간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개발로 인해 연안이 오염되고 있어 해안도로 하나 둘 정도는 없애 해안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자신이 찍은 해녀 흑백사진에 BTS 노래를 입혀 만든 영상을 소개한 양 이사장은 “해녀가 3000명선이 붕괴돼 10년 안에 해녀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해녀문화를 어떻게 하면 널리 알릴까 고심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양 이사장은 지난달 해녀 은퇴식을 마련한데 이어 해녀 명인, 명장을 뽑아 해녀문화의 가치를 더욱 빛낼 계획도 준비 중이다. 그는 이어 “새내기 해녀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젊은 해녀들은 조천에 살아도 함덕에 올 수 있고 이호에 올 수 있다. 주소지에서만 물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물질할 수 있게 해주는, 공동체 범위를 거주지 마을이 아닌 제주도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정 제주해녀문화협회 박사는 “해녀문화축제 중 거리 퍼레이드가 주민들과 동화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면서 “제주해녀축제의 브랜드가 명확히 돼 제주에 녹아들고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봉현 제주의 소리 이사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통역불가 수준인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목적을 이뤘고 완성됐다고 여겨선 안된다. 등재는 수단이고 과정일 뿐이기 때문에 이후의 노력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해녀가 자칫 인디언이나 하와이안처럼 격리되고 구경의 대상이 된다면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양종훈 작가, 목숨 걸고 바다에 몸을 맡긴 제주해녀사진전 연말까지 전시 이날 워크숍 토론회와 함께 양 이사장의 목숨을 걸고 거친 바다에 스스럼없이 자기 몸을 맡기는 제주해녀를 주제로 한 제주해녀사진전을 관람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전시회는 20년간 해녀를 카메라에 담아 온 양 이사장의 디지털 패브릭 패널을 활용한 작품과 아날로그형 출력 작품으로 꾸며졌다. 해녀들의 모질고 거칠었던 삶의 한자락처럼 휘몰아치는 숨소리인 숨비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듯, 제주해녀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신화월드 곳곳에서 제주 해녀의 생생한 모습을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가로 3.6m, 세로 2.4m 크기의 초대형 작품 등 14점을 비롯 27점을 연말까지 만날 수 있다.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문화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용남 제주신화월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은퇴 해녀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난 6월 24일 은퇴해녀 오찬회를 개최한 것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나가겠다”면서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등과 제주 해녀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전승·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극단의 시대에 돌아보는 ‘회색인’의 성찰…출간 30년, 최인훈의 ‘화두’

    극단의 시대에 돌아보는 ‘회색인’의 성찰…출간 30년, 최인훈의 ‘화두’

    올해로 한국 현대문학사의 거목 최인훈(1936~2018)의 마지막 장편소설 ‘화두’가 출간된 지 30년이 됐다. 분단의 현실 속 인간의 실존을 끊임없이 골몰했던 작가가 한 시대를 정리하며 쓴 소설은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지금도 여전한 울림을 준다. “‘화두’를 지금 다시 보면 최인훈 작가가 여전히 ‘회색인’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좌와 우, 양극단에서 어쩌면 답이 없다는 게 답일 수 있다는 생각. 요즘 첨예한 이분법으로 갈라진 한국 사회의 현실에도 많은 걸 얘기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오는 23일 최인훈의 6주기를 앞두고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화두’ 출간 30주년 기념 콜로키엄 ‘20세기의 기억과 21세기의 화두’가 열렸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임지현 서강대 명예교수의 말이다.‘화두’는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도 상당 부분 반영된 작품이다. 최인훈의 대표작 ‘광장’(1960)이 그의 청년기를 반영하고 있다면 ‘화두’에는 노년에 접어든 작가의 생각이 집대성돼 있다. 두 작품 사이 30년이 넘는 세월이 있지만, 작가는 여전히 좌와 우 어느 한 편에 서지 않는다. 중립국을 열망하다 바다로 투신했던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의 고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화두’의 주인공은 일제강점기 북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이 터지며 월남하고 이후 남한에서 4·19, 5·16, 10월 유신, 광주항쟁 등을 비롯해 중국의 공산화, 독일의 통일, 동구의 몰락과 소련의 해체 등 민족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적 격동을 몸소 체험한다. “역사가 갈 데까지 가기 전에는 정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내가 산 세월의 문학시간이었다”(‘화두’ 2권, 295쪽)는 말처럼 성급한 결론을 내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다. 우찬제 서강대 국문과 교수는 “최인훈 작가 최후의 화두는 결국 자기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며 “재현과 모방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그것에 대해 성찰하고 인공적으로 변형해 새로운 상상의 현실을 만들어 내는 최인훈의 문학적 도전은 문학이 너무나도 쉽게 쓰이고 읽히는 현시대에도 생각거리를 준다”고 말했다.이날 콜로키엄에는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 연남경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정일영 서강대 사학과 교수도 참석해 ‘화두’의 현대성을 살폈다. 최인훈의 아들인 최윤구(53) 음악평론가가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 ‘시대의 서기, 최인훈’의 일부가 이날 상영됐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면서도 ‘광장’의 판본 손질을 고민하는 등 마지막까지 문학열을 불태웠던 작가의 모습이 담겼다. 최인훈의 7주기인 내년쯤 다큐멘터리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버지의 마지막을 카메라에 담은 최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예민했던 사람입니다. 그 어떤 야생동물보다도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 부자연스러웠죠. 죽음에 가까워서야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카메라에 신경을 쓸 기력도 남지 않았을 때.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 최태원 “부자 만남이 왜 뉴스인지…무엇을 상상하셨길래”

    최태원 “부자 만남이 왜 뉴스인지…무엇을 상상하셨길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최근 아들 인근씨와 어깨동무한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이해가 잘 안 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슬하에 둔 세 자녀와 자주 만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저하고 애들은 아주 잘 지내고 많은 소통과 이야기를 한다”며 “미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아들 인근씨와 어깨동무한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화제를 모은 것을 두고서는 “그게 참,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는 게 왜 뉴스가 되는지 이해가 잘 안 간다”며 ‘허허’ 웃었다. 그는 “이게 어쩌다 있는 일이 아니라, 저는 아들과 맨날 테니스도 치고 같이 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데까지 온 걸 보면 저도 책임을 상당히 느끼지만, 많은 분이 무엇을 상상하고 계셨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최 회장이 아들 인근씨와 활짝 웃는 얼굴로 어깨동무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 속 상황에 대해 최 회장은 “아마 대만 출장 전날이었던 것 같다”며 “술을 많이 마셨겠죠. 아들하고 만나서 즐겁게 놀면 저도 당연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사진을) 보고 놀라서 다음번에 딸(첫째 딸), 사위와 밥 먹는 데도 ‘누가 사진 찍나?’ 신경이 쓰이더라”라고 씁쓸해했다. 아울러 “미국에 가서는 둘째 딸 집에서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이건 너무 당연하지 않으냐”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제가 애들과 소통하고 만나서 밥 먹는 게 이상한 일은 전혀 아닌데, 이상하게 보는 상황이 생겼다는 게 마음이 아프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 “돈 없어 편의점하냐”...편의점주와 경찰 폭행한 50대 여성 실형

    “돈 없어 편의점하냐”...편의점주와 경찰 폭행한 50대 여성 실형

    편의점주에 욕설과 폭행을 하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50대 여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4단독(부장 이창열)은 지난 12일 업무방해, 폭행,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최모(57)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최씨는 지난 3월 26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피해자 A씨에게 “이 XX야, 니 아들을 저런 아들을 낳고, 니가 돈이 없으니까 편의점이나 해쳐 먹는다”고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워 편의점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면서 편의점 카운터에 놓인 라이터와 과자박스 등을 던지면서 10분 동안 소란을 피우다 다시 욕설을 하며 오른손으로 A씨의 왼쪽 뺨을 여러 차례 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중랑경찰서 먹골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된 최씨는 순찰차에서 손을 뻗어 조수석에 앉아있던 경찰관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오른팔로 다른 경찰관의 코를 때렸다. 최씨는 사건 발생 2주 전에도 서울 중랑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공무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다. 최씨는 당시 출동한 서울중랑경찰서 먹골파출소 경찰관들에게 “XXX들 다 죽여버리고 싶다”라는 욕설을 하면서 양손으로 경찰관의 가슴을 밀치고 오른손으로 경찰관의 왼쪽 뺨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주민센터에서 소란을 피우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고 불과 2주 만에 또다시 술에 취해 편의점 영업을 방해하고 업주인 피해자 A씨를 폭행했다”면서 “이후 경찰서로 연행되는 중에 경찰관들을 폭행한 것은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김성경 “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20년간 홀로 육아”

    김성경 “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20년간 홀로 육아”

    방송인 김성경이 재혼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공개한다. 21일 오후 방송되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화끈한 돌직구 입담의 소유자’ 아나운서 출신 MC 김성경과 함께 ‘여름휴가 7번 국도 특집 1편’으로 강원도 양양을 찾는다. 김성경은 친언니인 배우 김성령과 함께 ‘연예계 스타 자매’로 알려져 있다. 김성경은 배우 김성령 동생으로 사는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힌다. 김성경은 “미스코리아 출신인 언니 때문에 미스코리아 도전을 과감히 포기했었다”며 “하지만 언니 덕분에 아나운서의 길을 걷게 됐다”고 전한다. 김성경은 ‘얼굴 살’ 때문에 선배들에게 혼났던 일 등 아나운서 시절의 에피소드도 털어놓는다. 김성경은 ‘백반기행’에서 그동안 알리지 않았던 가족사를 공개한다. 2004년 이혼한 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김성경은 20여년간 혼자 아들을 키워왔다. 김성경은 이날 그동안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온 아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데, 특히 김성경의 재혼 소식에 아들의 첫 마디는 “앗싸!”였다고 전해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김성경은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를 밝히기도 한다. ‘강적들’을 통해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줬던 김성경은 “당시 센 이미지로 인해 남자를 만나기 어려웠다”며 “남편이 방송인 김성경을 몰랐기 때문에 맺어질 수 있었다”고 전한다.
  • 트럼프 키스 피한 멜라니아?…SNS 달군 화제의 장면(영상)

    트럼프 키스 피한 멜라니아?…SNS 달군 화제의 장면(영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대선 후보 수락 연설로 막을 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와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 사이에 연출된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스위크, USA투데이 등 미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이 방송으로 생중계된 이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무대에서 인사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확산했다. 독립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애런 루파는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키스를 피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 게시물은 21일 오전 10시 현재 58만회 넘게 조회됐으며 1400여회 리트윗됐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직후 멜라니아 여사가 무대 위에 오른 뒤 벌어진 상황이 담겼다.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처 멜라니아 여사가 무대 위에 오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멜라니아 여사가 그의 등에 손을 갖다 대자 약간 놀란 듯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한 뒤 멜라니아의 얼굴 쪽으로 입술을 내밀고 얼굴을 가까이 댔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뺨 쪽에 얼굴을 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국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을 맞췄다. 뉴스위크는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키스를 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2020년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또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USA투데이 역시 “어색해 보이는 트럼프 부부의 모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행사 내내 그의 아내와 손을 잡은 모습을 보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수년간 불화설에 휩싸여왔다. 2018년 첫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멜라니아 여사가 다섯 달이나 늦게 백악관에 들어가면서 불화설이 불거졌다. 2020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멜라니아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총격당한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총알이 내 남편을 지나는 것을 보았을 때 내 삶과 아들의 삶이 치명적 파손의 경계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총격범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 ‘삼둥이’, 태극당 아이스크림 자유이용권 얻었다

    ‘삼둥이’, 태극당 아이스크림 자유이용권 얻었다

    배우 송일국과 세쌍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가 서울 장충동에 있는 제과점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자유 이용권을 선물 받았다. 19일 태극당 인스타그램에는 송일국과 ‘삼둥이’의 사진과 함께 “태극당 모나카를 좋아하는 대한, 민국, 만세에게 모나카 자유이용권을 선물했다”며 “사랑하는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에 태극당이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송일국과 대한, 민국, 만세는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이후 10년 만인 지난 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개하던 대한이는 “민국이 태극당 아이스크림을 아버지가 드셨다”고 했고 송일국은 “그 얘기를 아직도 하냐”며 멋쩍어했다. 송일국은 “아이들 거 맞춰서 아이스크림을 사 왔다. 살 빼야 해서 내 건 안 사 왔다”며 “밤에 너무 당겨서 한 2개 뺏어 먹었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미안해. 집에 갈 때 사 줄게”라며 아이들을 달랬다.
  • 조상욱 변호사 “직장 내 을의 갑질도 생겼다… 균형잡힌 접근 필요” [힐링 오피스 인터뷰]

    조상욱 변호사 “직장 내 을의 갑질도 생겼다… 균형잡힌 접근 필요” [힐링 오피스 인터뷰]

    “갈등 관계에 있는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은 직원이 그 상사를 여러 사건을 모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심 법원이 직원의 주장을 전부 받아들이지 않고 괴롭힘이 아니라고 판결했는데, 신고부터 이 판결이 나오기까지 2년이 걸렸고 그 판결문 길이가 원고지 180장 이상입니다. 괴롭힘을 당했다는 문제제기는 쉬운데 제기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긴 힘든 게 지금의 제도입니다.” 법무법인 율촌의 조상욱 변호사는 19일 직장 내 괴롭힘 제도의 복잡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2019년 7월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이 지나며 제도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휘되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1999년부터 25년간 율촌에서 기업 노동변호사로 활동해온 조 변호사는 현재 노동팀장, 중대재해센터장, 노동조사·분쟁대응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선 넘는 사람들-오피스 빌런은 어떻게 상대하는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조 변호사가 들려준 직장 내 괴롭힘 신고의 경향과 기업들의 대응, 제도 개선 방향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다.“부적절한 신고와 악성 신고가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 제도는 최근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초기에는 전형적인 가해자의 상습적 막말, 불필요한 업무지시가 ‘갑질’로 문제가 되었다. 이제는 ‘을의 갑질’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중 일부는 ‘부적절한 신고’ 또는 ‘악성 신고’의 성격을 띤다. 부적절한 신고는 과민했거나 과장했거나 착각을 한 경우다. 악성 신고는 더 심각한 문제다. 허위로 날조해서 신고하는 경우다. 악성 신고는 회사에 보상을 요구하거나 자신이 저성과자로 평가받는 것을 막으려는 등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자기 주변 모든 사람을 무조건 신고하는 습성을 지닌 사람도 있다. 현행법에선 괴롭힘 요건에 지속성, 반복성, 고의성 등에 대한 정의가 없다. 괴롭힘 행위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지다보니 단순한 사내갈등이나 업무 중 농담, 단순한 실수도 괴롭힘으로 신고하는 게 가능하다. 이는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진정한 피해자 구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악성 신고의 경우 기업이 신고자를 징계하는 등의 대응책이 있지 않나. “쉽지 않다. 대놓고 허위신고를 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굉장히 교묘하다. 날조해서 신고했다 걸리면 신고자가 부담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 그리고 신고자가 해야 할 게 많다. 목격자도 조작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실제로는 아예 없던 일을 지어내는 경우는 흔치 않고 대개는 어떤 사건이 있긴 있는데 이를 각색하는 식이다. 맥락을 각색하고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신고가 이뤄진 뒤 다른 사건들을 묶어서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 상사가 직원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대화를 녹음하는 걸 안 상사가 녹음하지 말라고 실랑이를 벌이다 여러 사건을 다 묶어 신고가 이뤄진 적이 있었다. 허위 신고라기 보다는 과민함과 과장이 포함된 부적절한 신고였는데 문제 해결할 때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최종 판결까지 2년이 걸렸고, 판결문이 원고지 180장에 달했다. 제기된 신고건에 대해 전부 왜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닌지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 별 것 아닌 일로 신고가 제기되더라도 괴롭힘이 없었다고 인정 받는 게 쉽지 않고, 매우 번거롭고 고된 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들이 괴롭힘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아직 법 시행 초기라서 나타나는 문제인가. “제도 초기 단계라 사회적 논의가 깊이 있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제도 악용에 대한 방지 장치도 부족하다. 직장 내 괴롭힘은 3자 간 관계다.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중간 판단자로서 기업이 있다. 가해자와 기업은 괴롭힘이 확인될 때까지는 대립 관계가 아니며, 기업이 너무 피해자 입장에 치우치면 도움이 안될 때도 있다. 법원이나 당국도 피해자, 가해자, 기업 모두의 입장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달리 많은 기업들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문제로 임원이 해임되기도 한다. 이 문제로 임원이 해임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이 이런 노력을 기울여도 그 결과가 자기의 기대에 어긋나는 경우 피해자가 부당하게 문제를 확대시키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 공공기관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작은 규모의 공공기관에서는 상습적인 신고와 맞신고 문제가 심각하다. 작은 공공기관에서 한 명이 신고를 남발해서 조직 구성원의 반 이상이 신고를 당하고 이에 맞신고를 하다 보면 공공기관 소임은 뒷전이 되고 분쟁에 매달리게 되는 경우도 본적이 있다. 이런 일이 적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괴롭힘에 대한 법 규정을 명확하게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괴롭힘의 정의에 지속성, 반복성, 고의성의 개념을 넣어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모든 괴롭힘에 이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회성이지만 사회적으로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면 한 번으로도 괴롭힘이 될 수 있다. 운용하는 과정에서 판결이 축적되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도 있으니 입법을 꼭 해야 할지, 입법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열린 질문이다. 단, 괴롭힘 금지규정을 제정할 때부터 (현행법 대로면) 괴롭힘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우려가 있었다는 점은 향후 법 운용 과정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자신이 부당한 처우를 받아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걸 공적으로 인정받도록 하고 상처의 치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법이다. 이런 괴롭힘 제도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운영되려면 피해자의 남용과 악용이 없어야 한다.”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문가·관계자들의 진단과 제언을 [힐링 오피스 인터뷰] 코너를 통해 전합니다.
  • 11개월 조카 24층서 던진 고모…어버이날 벌어진 ‘참극’

    11개월 조카 24층서 던진 고모…어버이날 벌어진 ‘참극’

    생후 11개월된 조카를 아파트 고층에서 던져 숨지게 한 고모 A(42)씨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지난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 도정원) 심리로 열린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5년간 보호관찰을 받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 5월 8일 어머니와 함께 동생 부부 집을 방문했다가 아파트 24층에서 생후 11개월 된 조카를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동생 집을 방문하기 전 흉기를 몰래 챙겨갔으나 범행 방법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가족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방문을 닫고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범행 당시 흉기를 몰래 챙겨 피해자 집에 방문했고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방문을 닫고 범행한 점 등을 보면 계획적”이라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정신병력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을 잃어 앞으로도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 같다”며 엄벌을 탄원했다.
  • “연락 안 받아?”…남매 키우던 싱글맘, 남친 폭행에 ‘의식불명’

    “연락 안 받아?”…남매 키우던 싱글맘, 남친 폭행에 ‘의식불명’

    홀로 남매를 키워왔던 50대 여성이 교제하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다.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50대 여성 오모씨는 10년 전 남편을 잃고 남매를 혼자 키우다 넉 달 전 일터에서 남성 A씨를 만나게 됐다. A씨는 오씨가 잠시라도 연락이 안 되면 욕을 했고 집으로 찾아오는 등 집착을 보였다. 오씨 아들은 “평상시에 엄마한테 ‘사람을 어떻게 때리면 머리 안쪽으로 터뜨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협박은 결국 폭력으로 이어졌다. 지난 4일 A씨는 연락이 안 된다는 이유로 오씨를 마구 때렸고 오씨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A씨는 그런 오씨를 4시간 가까이 방치하다 상태가 나빠지자 뒤늦게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오씨는 뇌출혈로 이미 골든 타임을 넘긴 후였다. 의료진이 폭행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자 A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달아났다. 이어 오씨 계좌에서 320만원을 빼가기도 했다. 다른 지역 숙박업소에 숨어 있다 이틀 만에 붙잡힌 A씨는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다. 오씨는 붓고 멍든 얼굴로 열흘 넘게 의식을 잃은 채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 사별 후 홀로 아이들을 책임져야 했던 오씨는 식당, 콜센터 등에서 일하느라 바빴다며 22살과 16살 남매는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 필리핀 여친 임신에 ‘잠적’ 논란 40대男 “유부남 아냐, 친자 검사할 것”

    필리핀 여친 임신에 ‘잠적’ 논란 40대男 “유부남 아냐, 친자 검사할 것”

    4년간 교제한 20대 필리핀 여자친구가 임신하자 돌연 잠적해 비난을 받은 40대 한국 남성이 “친자 검사를 한 뒤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잠적 반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뒤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매체에 연락했다. 앞서 ‘사건반장’은 지난 5일 A씨가 나이 등을 숨기고 20대 필리핀 여성 B씨를 만난 뒤, 여성이 임신하자 낙태를 종용한 후 잠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먼저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나이를 20대로 속인 것에 대해 “외국 친구 사귀는 것을 목적으로 생각 없이 앱에 나이를 20대로 설정했다”며 “B씨가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지 않아서 굳이 먼저 보여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유부남에 아들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비밀번호 설정이 안 된 휴대전화를 분실했는데 그걸 주운 누군가가 거주지, 결혼 여부, 자녀 등 모두 거짓으로 장난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B씨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나랑 관계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임신이라길래 처음엔 의아했다”며 “쓰레기 같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친자 확인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자 확인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며 “이미 얼굴이 팔렸기 때문에 한국에선 일을 못 한다. 내 아이가 맞으면 필리핀으로 가서 B씨와 육아하며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B씨에게 직접 찾아가서 나머지 말을 전하겠다. 사적인 것이니 만나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B씨는 A씨의 연락을 기다린다면서도 그 이유가 “재결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B씨는 “(A씨의 주장이) 말도 안 된다. 내가 진실을 알고 있다”며 “(필리핀에) 안 와도 된다. 전 이제 그가 필요 없다. 제가 원하는 건 양육비가 전부”라고 강조했다. 임신 7개월 차인 B씨는 오는 9월 30일 출산 예정이다.
  • 결단 임박 바이든 ‘완주’ 재확인…美민주, 내홍 깊어져

    결단 임박 바이든 ‘완주’ 재확인…美민주, 내홍 깊어져

    미국 민주당 안팎에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다음 주 선거운동 재개를 시사하며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유세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 사저에서 요양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투표소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며 “내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사방에서 그를 향해 조여오는 사퇴 압박에 또다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젠 오말리 딜론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MSNBC 방송의 ‘모닝 조’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오말리 딜론 위원장은 “대통령 스스로 여러 차례 언급했듯 그는 이기기 위해 출마했으며 그는 우리의 후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레이스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대체 후보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메모를 공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듭해서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그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이미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 여론 및 후원자들이 속속 지지 대열에서 이탈해 후보 사퇴 압박에 가세하고 있어 그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은 한층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적 입장 표명과 별도로 내부적으로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거취 문제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개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선대위 모두 물러서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사퇴 요구에 한층 심각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도 이날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누가 11월 대선에서 이길 최선의 후보인지 숙고하고 있는 중”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주변 참모들은 이미 그의 결단에 대비해 구체적인 세부 사항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를 완강하게 설득해 온 가족들 역시 그의 사퇴와 관련한 논의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NBC 방송은 보도했다.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침없이 터져 나오는 등 압박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세스 몰턴 하원의원은 보스턴 글로브 기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최근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행사에서 만났다”며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에 뉴멕시코가 지역구인 게이브 바스케즈 하원의원까지 가세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의 수는 모두 34명으로 늘어났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후보 자리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계할 것으로 보고 그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1~15일 미국의 성인 12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6명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민주당 핵심 후원자 중에는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모금에 나선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급하게 잡힌 핵심 후원자들과 회의에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우리는 이 선거에서 누가 국민을 우선하는 후보인지 알고 있다. 우리 대통령인 조 바이든”이라며 지지층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전당대회 이전 후보 사퇴를 결단하면 전대 투표를 통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를 거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당에서 여기에 반기를 드는 후보가 없다면 전대 대의원 투표를 통해 자연스러운 승계가 마무리된다. 만약 복수의 후보가 출마하면 전대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후보가 나오기까지 여러 차례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당대회 이후 후보 자리에서 내려올 경우 제이미 해리슨 공화당 전국위 의장이 당 소속 주지사 및 의회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 전국위원회 투표로 새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전국위원회 산하 규칙위원회는 기존 결정대로 다음달 초 화상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은 규칙위가 이날 화상회의를 열어 최근 서한을 통해 위원들에게 전달한 내용과 현재 계획 중인 절차에 대해 알렸으며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규칙위는 오는 26일 다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대선 후보 공식 선출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시부모 파묘해 유골 태우고 빻은 며느리…무슨 일?

    시부모 파묘해 유골 태우고 빻은 며느리…무슨 일?

    시부모의 묘를 파서 유골을 꺼내 적법하지 않은 절차로 화장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80대 여성이 며느리와 함께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1단독 김도형 부장판사는 분묘발굴 유골손괴,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85·여)씨와 A씨의 며느리 B(66·여)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로부터 일당을 받고 분묘 발굴 후 유골을 손괴한 일꾼 C(82)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2021년 3월 31일 강원 원주시 귀래면 A씨의 시부모 분묘를 발굴한 뒤 유골을 비닐하우스로 옮겼다. 이어 유골을 부탄가스 토치로 태우고 돌멩이와 쇠막대로 빻아 손괴하는 등 분묘 발굴 후 화장시설이 아닌 비닐하우스에서 화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사건 한 달여 전 A씨의 남편이 숨지자 B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일꾼 2명에 15만원씩 주고 각 분묘 발굴과 그 유골 화장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남편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A씨는 ‘며느리가 한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분묘 발굴부터 화장까지 A씨가 개입했다며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C씨가 ‘유골 수습 후 허가 없이 비닐하우스에서 화장하면 법에 걸린다’고 했으나 A씨가 ‘자신이 집안의 어른이고 일주일마다 가족회의를 하니까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는 C씨의 증언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심지어 A씨는 분묘 발굴 당일 아침에 일꾼과 함께 며느리 B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 묘소의 위치를 알려주고 C씨 등 일꾼 2명에게 각 15만원씩 30만원의 비용도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해당 분묘가 며느리 B씨 소유의 땅도 아니고 조부모 분묘 관리 때문에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아닌 것으로 볼 때 B씨가 임의로 분묘를 발굴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봤다. 김 부장판사는 “분묘 위치도 모르는 며느리가 남편의 허락도 없이 임의로 발굴·화장해서 얻을 이익이 없다”며 “이 사건은 시어머니의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며느리가 인부를 고용해 이 같은 일을 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판시했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B씨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시어머니의 뜻에 따라 위법성 인식 없이 범행했고 시어머니 A씨는 분묘 발굴 및 화장 경위에 참작할 사유가 있다”며 “일당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인부 역시 참작할 사유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선고 당일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또 다른 일꾼 1명에 대해서는 별도로 선고하기로 했다. A씨 등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美 전체의 대통령 될 것” 생애 3번째 대선후보 수락한 트럼프

    “美 전체의 대통령 될 것” 생애 3번째 대선후보 수락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백악관 탈환을 위한 자신의 생애 3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최종일인 이날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 운집한 당원들에게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믿음과 헌신을 가지고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유세 중 총격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지 닷새 만에 대중 앞에 선 그는 이날도 다친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채 무대에 섰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조를 가진 시민들을 위한 안전과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연설 주제는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 총격 후 그는 “원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을 공격하겠다”고 했다가 총격 뒤 급하게 수정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빨리 치유해야 한다”고 밝힌 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고, 함께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총격 사건에 대해 “말하기에 너무 고통스럽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운이 좋았다.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생각했다. 총격 직전 내가 머리를 마지막 순간에 움직이지 않았다면 오늘 밤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그러면서도 “여러분이 미국 역사에서 10명의 최악 대통령을 꼽고 그들을 다 합해도 바이든이 끼친 해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민주당을 겨냥, 자신에 대한 형사기소를 의미하는 ‘사법시스템 무기화’를 중단하고, 자신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주장을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이어 “오늘 밤, 여러분이 과거에 나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릴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미래에 나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책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선명하게 내세웠고,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자신이 재집권 시 “우리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다시 존중받을 것“이라며 ”어떤 나라도, 어떤 적도 우리의 힘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신속하게 가져올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동차마다 약 100%에서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이 와서 우리 일자리를 뺏어가고 우리나라를 약탈하게 두지 않겠다. (미국에서 제품을 팔려면) 미국에서만 만들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대만,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바이든 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하고 “세계에서 평화와 안정, 화합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집권 1기 때 3차례 만났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고 소개한 뒤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직 수락으로 3회 연속 공화당 대선후보직을 거머쥐고, 2020년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설욕에 나서게 됐다.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를 비롯해 전직 대통령 최초로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지만, 끝내 후보직을 얻어냈다.2016년과 2020년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짝을 이뤘지만, 이번엔 39세의 JD 밴스상원의원(오하이오)과 러닝메이트로 나선다. 그는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과 첫 TV토론에서 압승을 거두며 지지율 격차를 벌려 왔다. 이어 13일 총격 사건 이후 지지층이 강력히 결집하며 4년 만의 백악관 복귀행이 한층 밝아졌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인지력, 건강 논란으로 거센 후보 사퇴론에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보여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은 전당대회 기간 처음으로 트럼프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등장해 큰 환호과 주목을 받았다. 붉은색 투피스를 입고 등장한 그는 여유롭게 통로를 지나 귀빈석에서 남편의 연설을 시켜봤다. 앞서 두 번의 전당대회와 달리 올해는 직접 연설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연설이 끝난 뒤 장녀 이방카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부부 및 손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트럼프의 입맞춤을 받은 뒤 손을 맞잡았다. 이날 그의 연설은 약 93분으로 역대 최장 시간이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AP 통신 등은 전했다. 2016년 자신이 세웠던 최장 시간 수락 연설 기록(약 75분)을 깬 것이다.
  • 계모가 “연필로 200번 찌르고 의자에 16시간 묶어” 사망…‘살해 고의성’ 다시 따진다[전국부 사건창고]

    계모가 “연필로 200번 찌르고 의자에 16시간 묶어” 사망…‘살해 고의성’ 다시 따진다[전국부 사건창고]

    대법원 ‘살해 고의’ 인정, 파기환송“더 학대하면 치명적, 알 수 있었다”1, 2심 고의성 인정 않고 징역 17년 대법원 제3부는 지난 11일 의붓아들(당시 12세)을 잔혹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계모 A(44)씨에게 “‘미필적 고의’로서 살해의 범의(犯意)가 인정된다”고 서울고법에 파기환송했다. A씨는 아동학대치사죄가 적용돼 1,2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파기환송에 따라 아동학대살해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대법원은 “아동학대 살해의 범의는 반드시 살해 목적이나 계획적인 살해 의도가 있어야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행위로 아동의 ‘사망’ 가능성이나 위험이 있음을 인식하거나 예견하면 족하다”며 “A씨는 3일에 걸쳐 아이를 폭행하고 결박해 회복이 힘들 정도로 건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계속 학대하면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는 걸 인식 또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무시했고, 아무런 조치도 안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A씨와 함께 기소돼 징역 3년을 받은 친부 B(41)씨의 상고는 기각했다. A씨는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1개월 동안 인천 남동구 논현동 자택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의붓아들 C군을 때리는 등 50여차례에 걸쳐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7일 오후 1시쯤 자택에서 숨졌을 때 C군은 두 다리 상처만 232개에 달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키 148㎝에 몸무게 29.5㎏, 체중이 또래(평균 45㎏)의 3분의 2밖에 안 됐다. 2021년 12월 20일 38㎏이던 체중이 늘기는커녕 1년여 만에 8.5㎏나 빠진 것이다. 계모의 학대·방임이 원인이었다.초등 5학년 두 다리 상처만 232개체중 30㎏도 안 돼, 또래들 3분의 2학교 안 보내고 ‘성경’ 필사 강요 A씨는 2022년 3월 9일 “왜 돈을 훔쳤냐”며 드럼 스틱으로 C군의 종아리를 10여번 때렸다. 지난해 2월에는 연필로 허벅지 등을 200번이나 찔렀다. 연필뿐 아니라 옷걸이, 젓가락, 가위, 컴퍼스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들고 학대했다. “이 XX 새끼야” 등 욕설도 마구 쏟아냈다. 학교에 안 보내기도 했다. 2022년 11월 24일부터 2개월 넘게 학교를 결석시켜 집중 관리대상이 되면서 학교에서 연락이 오자 A씨 부부는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하겠다고 안내를 거부했다. 친모(35)가 아들을 보여달라는 것도 거절했다. 친모는 2018년 4월 B씨와 이혼하고 C군의 양육권을 빼앗긴 뒤 정기적으로 아들 C군을 만날 수 있는 면접 교섭권을 요청했지만 A씨 부부는 이를 대부분 거부했다. A씨는 홈스쿨링을 이유로 결석시킨 C군에게 매일 최소 2시간씩 ‘성경’을 필사하도록 강요했다. C군이 늦잠을 자면 “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필사하지 않느냐”며 친부 B씨를 시켜 폭행하는 짓도 저질렀다. 의붓아들 방에 홈캠 설치하고 감시 온갖 트집을 잡아 학대했다. ‘남편이 약속 시간에 귀가하지 않았다’, ‘성경을 제대로 베끼지 않았다’, ‘방에 설치한 홈캠을 쳐다보고 웃는다’ 등 이유를 들이대 C군에게 욕설을 퍼붓고 벌을 줬다. A씨는 방에 폐쇄회로(CC)TV처럼 볼 수 있는 홈캠을 설치한 뒤 밖에서 의붓아들 C군을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를 제때 치료받지 못한 C군은 지난해 1월 결국 피부 괴사가 발생하고, 입술과 입 안에 화상을 입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A씨는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사망 전날에는 극심한 통증으로 제대로 걷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이때도 A씨는 이 모습을 지켜만 봤다. B씨도 드럼 스틱으로 친아들 C군을 때리는 등 15차례 학대하고 아내 A씨의 학대를 알고도 방임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사망 직전 계모 A씨가 【4일 오후】알루미늄 선반 받침봉으로 C군의 온몸을 수십차례 때림, 【5일 오후 5시~이튿날 오전 9시 25분】16시간 동안 C군 눈을 옷으로 가린 뒤 의자에 커튼 끈으로 결박, 【6일 오전 9시 25분】플라스틱 옷걸이로 C군 온몸을 수십차례 때림, 【6일 오후 1~3시】 C군을 의자에 다시 묶음 등 학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미필적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강변했다.일기 “말 안 듣고 꼬락서니 부렸다” 자책“나 있으면 다 불행해진다. 죽고 싶다”계모 “나쁜 일만 적은 거 같다” 변명 그런데도 C군은 일기에서 자신을 자책했다. “어머니(A씨)께서 오늘 6시 30분에 깨워주셨는데 제가 정신 안 차리고 7시 30분이 돼서도 (성경을) 10절밖에 안 쓰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똑바로 하라고 하시는데 꼬라지를 부렸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라고 썼다. 또 “어머니께서 오늘 (나를) 의자에 묶고 나가셨는데 정말 끔찍했다”며 “내일은 하라고 시키시는 것만 할 것이다. 다시는 묶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2022년 12월 28일 일기에는 ‘나는 죽어야 돼’라는 제목으로 “나는 죽어야 된다. 내가 있다면 모든 게 다 불행해진다. 나는 빨리 죽을 것이다. 치매가 걸려서 죽고 싶다”고 적었다. 사망 전날 자택 주변 CCTV에는 A씨에게 폭행당하고 의자에 장시간 묶여있다가 풀려난 뒤 절뚝거리며 편의점으로 걸어갔고, 음료수 3병을 산 뒤 앉아있다 A씨에게 발견돼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재판에서 “가족들과 나들이 가는 날도 여러 번 있었다”며 “잘못한 걸 돌아보면서 쓰도록 해 나쁜 일만 일기에 적은 거 같다”고 말했다. 또 “C군에게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 C군의 4학년 담임교사는 “ADHD 행동은 없었다. 학업 태도도 우수했다”고 반박 증언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계모, 갓난아기 안고 법정 출석“남은 자녀 돌봐야” 선처 호소친모 “아들 옷, 내가 5년 전 사준 것” 1심을 맡은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지난해 8월 계모 A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A씨는 C군을 친조부모에게 맡기거나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을 검토했다. 홈캠의 학대 정황이나 C군의 일기장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검찰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부검 감정서 등에 C군 시신에서 외부 출혈과 장기 손상 등 사망의 원인으로 볼만한 손상이 없었고, 범행 도구와 공격 부위 등도 살해의 고의가 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친부 B씨에게 “아들 사망에 형사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방임과 사망 사이의 인과 관계를 무시할 수 없어 죄책이 매우 무겁다. 그러나 학대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연녹색 수의를 입은 A씨는 의붓아들이 숨진 지 3개월 뒤 구치소 수감 중 낳은 갓난아기를 포대기에 감싸 안고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온몸이 멍과 상처로 얼룩 진 의붓아들 C군의 부검 사진이 공개되고, 이를 애써 외면한 채 자기가 낳은 갓난아기를 쓰다듬는 A씨의 모습이 씁쓸하게 대조됐다. C군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은 법정에 출석해 “계속된 둔력으로 인한 손상이 쌓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속적으로 몸이 손상돼 아이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검찰은 “연필, 가위, 컴퍼스에서 혈흔이 나왔다. C군이 16시간 동안 의자에 결박돼 있던 방에서는 소변이 담긴 휴지통이 있었다”고 범행의 잔혹성을 들어 A씨에게 사형, B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에 훨씬 못 미치는 형이 선고되자 방청석에서 고성이 터졌다. 대한아동방지협회 회원들은 “(온몸이 멍 든) 아이의 몸이 증거”라고 소리쳤다. 울음도 터져 나왔다. 판사는 일부 방청객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C군의 친모는 선고 후 “도대체 어떻게 해야 살인죄가 인정되느냐. 억장이 무너진다”며 “아들이 죽을 때 입고 있던 옷이, 일곱 살 때 내가 사준 내복이다. 애한테 아예 신경 안 썼다는 거 아니냐”고 오열했다. 아동학대살해죄는 2021년 3월 이른바 ‘정인이 사건’으로 신설돼 사형·무기징역이나 7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나 아동학대치사죄보다 형이 무겁다. 입양아 정인이를 상습 학대해 숨지게 한 여성은 살인죄로 기소돼 징역 35년을 확정 선고받았다. 2020년 6월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가둬 숨지게 한 천안의 계모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돼 징역 25년을 받았다.아동학대 치사죄→살해죄 되나계모 형량 무거워질지 관심 커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규홍)는 지난 2월 항소심을 열고 A씨와 B씨의 1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상습적인 학대로 C군이 정서적으로 피폐해져 일기장을 보면 그 나이대의 아이가 썼다고 믿기 어렵다. 그럼에도 계속 학대했다”고 질책한 뒤 “연필, 가위, 컴퍼스 등으로 인한 국소적 상처로 사망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A씨가 사망을 예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살해의 고의를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심리 중에 굉장히 많은 엄벌 탄원서가 들어온 것도 참작했다”고 했다. 항소심 선고일인 이날도 A씨는 수의를 입은 채 수감 중에 낳은 아이를 포대에 싸서 껴안고 출석했다. 그녀는 항소심 첫 공판에서 “남아 있는 자녀를 돌봐야 한다. 감형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고법 앞에서 ‘A씨 부부의 엄벌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줄곧 1인 시위를 해온 C군의 친모는 항소심 선고 직후 취재진을 만나 “미안하다, 슬프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염치없는 엄마지만 재판이 이렇게(살해의 고의성 불인정) 되니 더 이상 엄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끝내 눈물을 훔쳤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유사한 사건과 판례 등을 봤을 때 파기환송은 당연한 결과”라며 “다시 진행되는 재판에서는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돼 그에 걸맞은 형량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용 재판 위증교사 혐의’ 이재명 캠프 관계자 2명, 보석 허가

    ‘김용 재판 위증교사 혐의’ 이재명 캠프 관계자 2명, 보석 허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서 허위 증언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대선캠프 관계자들이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19일 위증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모 씨와 서 모 씨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보석은 보증금 납부 등을 조건으로 구속 집행을 정지함으로써 수감 중인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서약서 제출, 주거 제한, 출국 금지, 전자장치 부착·외출 제한, 다른 공동피고인 등 사건 관련자와 연락·접근 금지 등의 보석 조건을 달았다. 박 씨와 서 씨는 김 전 부원장의 금품수수 사실을 숨기고자 이홍우 전 경기도시장 상권진흥원장에게 “재판에서 검찰이 뇌물수수를 특정한 날짜에 김용을 만났던 것처럼 증언해 달라”는 취지로 허위 증언을 부탁(위증교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이들에게 부탁받은 대로 “2021년 5월3일 오후 3시~4시50분 신 모 경기도에너지센터장과 함께 김 전 부원장을 만났다”고 허위 증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날짜는 김 전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았다고 검찰이 의심하는 날이다.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날짜를 특정하지 김 전 부원장이 알라바이를 조작하기로 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 與, 우원식 ‘방송법 중재안’ 거부… “강행하면 필리버스터”

    與, 우원식 ‘방송법 중재안’ 거부… “강행하면 필리버스터”

    추경호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중단 불가”“방송4법 자문위원회 구성엔 긍정 평가” 국민의힘은 19일 우원식 국회의장의 ‘방송법’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본회의를 열고 법안을 강행처리할 경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다시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문재인 정부에서도 현행법에 따라 (이사가) 임명돼왔다”면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의 인사 권한일 뿐 아니라 민주당 정부에서도 집행돼온 규정이다. 규정대로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17일 야당의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법) 추진을 잠정 보류하고, 정부와 여당에는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 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원점 재검토를 위한 범국민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무리하게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해서 법사위에 대기 중인 ‘방송 장악 4법’의 입법 과정을 중단하고, 방통위원장 탄핵 추진 논의도 중단하라는 우 의장의 제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서 꼭 실천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에게는 “방통위원 후보 추천이 중단이 돼있으니 의장께서는 국회 추천 몫인 방통위원 후보자를 빨리 추천하라. 야당에 후보 추천을 촉구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국회의장 직속의 전문가 자문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여기에는 여야가 동수로 전문가를 추천하도록 주문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방송 4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2024년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 등에 대한 처리를 시도할 경우 필리버스터로 대응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속내대로 의장과 함께 25일 본회의를 강행하고 방송장악 4법·불법 파업조장법·현금살포법 등 상정하면 저희들은 본회의에 무제한 토론 등을 통해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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