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들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 김정숙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 도주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 무제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933
  • 박찬대 “尹, 8·15가 건국절인지 밝혀라”

    박찬대 “尹, 8·15가 건국절인지 밝혀라”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이 김 관장과 동일한 역사관을 가진 것인지 밝혀라”라며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관장은 취임 일성으로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겠다’고 했다”며 “이런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 것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들고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폭거”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1945년 8월 15일이 광복절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가 도움이 됐다’, ‘일제시대에 우리 국민은 일본 신민(臣民)이었다’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이 될 수 있나”라면서 “윤 대통령은 8·15를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독립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무리한 인사 강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고, 헌법정신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지난 8일 김 관장을 독립기념관 제13대 관장으로 임명했다. 김 관장은 총신대 교수를 지내다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총장, 안익태재단 연구위원장, 통일과나눔재단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앞서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가 김 관장을 포함한 관장 후보 3명을 선발하자 광복회는 김 관장에 대해 “일제강점기가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이라면서 후보 추천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관장은 “내가 뉴라이트라는 얘기를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며 뉴라이트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국가보훈부가 김 관장의 임명을 강행하자 광복회가 14일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리는 광복절 기념 오찬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 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겨레의 집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지 않는 건 1987년 개관 이래 처음이다.
  • 트럼프, ‘현대가 며느리’ 金 리디아 고에 “장하다”…무슨 인연

    트럼프, ‘현대가 며느리’ 金 리디아 고에 “장하다”…무슨 인연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계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가장 인상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리디아 고의 올림픽 골프 금메달 획득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그녀를 만났다”며 “그녀는 골프를 칠 때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가장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하다, 리디아!”라고 썼다.리디아 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기 전인 2015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때 그를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네 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금메달을 따내면서 올림픽 골프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수집하는 기록을 세웠다.2015년 고려대에 입학한 리디아 고는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했다. 정 부회장이 대회장을 찾아 리디아 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리디아 고 경기 현장 사진을 올리며 “가족 중의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며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존경심을 가지고 따라다녔다”고 적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오늘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며 “언니(고슬아씨)가 도와줘서 어제 오징어볶음, 그저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금메달 원동력으로 한국 음식을 꼽기도 했다.
  • 술병 들고 핸들 잡고…‘슈가 챌린지’에 K팝 팬들 티격태격

    술병 들고 핸들 잡고…‘슈가 챌린지’에 K팝 팬들 티격태격

    술병을 든 채 자동차 핸들을 잡은 모습을 인증하는 이른바 ‘슈가 챌린지’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자 K팝 팬들이 충돌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의 팬들이 슈가의 ‘만취 전동스쿠터 운전’을 옹호하기 위해 확산시킨 챌린지라는 주장에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가 “우리와 무관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음주운전’ 인증하며 “윤기와 함께” 12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SugaChallenge(슈가챌린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동차 운전석에서 술병을 든 모습을 인증하는 사진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사진에는 전원이 켜진 차량 대시보드나 핸들을 잡고 있는 손과 함께 술병을 든 모습이 담겨있는가 하면, 일부 사진은 운전을 하며 술병을 입에 대고 마시는 듯한 모습도 담겨 있다. 이같은 사진은 “항상 민윤기와 함께(Always with you Min Yoongi)”, “우리는 윤기를 지지해(We stand with Yoongi)” 등의 글과 함께 올라오고 있다. 이에 K팝 팬들은 “음주운전을 옹호하나”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 K팝 팬은 “자신의 아이돌이 잘못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팬들이 위법행위를 한다”고 꼬집었다.이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우리와 무관하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슈가 챌린지’가 엑스에 실시간 트렌드로 떠오르자 방탄소년단의 한 팬은 “우리 ‘아미’는 이런 거짓된 트렌드와 아무 관련도 없다. 윤기를 그냥 놔둬달라”고 호소했다. BTS 팬덤 ‘아미’ “다른 K팝 팬들이 조롱하는 것” 급기야 ‘아미’는 ‘#ItWasNotARMY(그건 아미가 아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아미는 이러한 트렌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유명 K팝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나열하며 “다양한 음악 팬덤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특정 상황을 조롱하기 위해 ‘표적 트렌드’를 시작했다”면서 “(슈가의 사건이) 자동차에서 발생한 게 아닌데도 차량 내에서 음주를 묘사하는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미의 이같은 해명은 다른 K팝 아이돌의 팬덤으로 불똥이 튀었다. 슈가를 조롱하기 위해 ‘슈가 챌린지’를 하고 있다고 지목된 다른 K팝 아이돌의 팬들은 “왜 우리 아이돌을 끌어들이나”, “아미가 다른 팬덤을 괴롭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서울 용산경찰서는 술을 마신 채 전동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 슈가에 대한 소환 조사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만취 상태에서 전동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슈가가 스쿠터를 운전하다 넘어진 뒤 이를 발견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슈가의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 처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슈가는 지난 3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고,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슈가의 소집해제일은 오는 2025년 6월이다.
  • 김나영♥마이큐 재혼하나…유튜브 동반출연·가족사진 공개

    김나영♥마이큐 재혼하나…유튜브 동반출연·가족사진 공개

    마이큐가 연인인 김나영의 유튜브에 출연했다. 마이큐는 11일 공개된 김나영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노필터TV’에 출연했다. 이날 김나영은 “제 남자친구다”라며 마이큐를 소개했다. 이날 마이큐는 “원래 노필터의 광팬으로 지켜봤다. 유튜브에서 저를 언급하시면서 ‘저 마이큐한테 푹 빠져 있잖아요’라고 고백을 하더라”라고 말하자, 김나영은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푹 빠져있다는 뜻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큐는 “김나영 깜짝 카메라를 통해 이후 처음 만나게 됐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예뻐서”라고 말했다. 김나영은 “당시 너무 반갑고 고마웠다. 이성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촬영 끝나고 뒤풀이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옆자리에 앉았는데 너무 이야기가 잘 통하더라. 그 이후에도 이성으로 만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만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마이큐는 “이후에 정말 문자를 썼다 지웠다 했다. 그러다 생각을 다 버리고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답장이 안 왔다”라고 말했다. 마이큐는 “다음 날 아침에 리본 이모티콘과 함께 문자가 왔는데, 그때 처음으로 리본 이모티콘을 받았다. 무슨 의미인가 했다. 매듭을 짓겠다는 건가 싶었다”라며 “이후 마음을 비웠다. 그런데 어느 날 문자가 왔었고, 그 이후에는 밀당 없이 자연스럽게 시작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나영과 마이큐는 김나영의 두 아들 신우, 이준군과 함께 독일 베를린 여행 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나영의 아들 신우, 이준군 역시 마이큐를 잘 따르는 모습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재혼이 임박한 것 같다” “두 분 닮았고 소울메이트같다”라며 응원하고 있다.
  • 마두로 대통령 지지 거부한 베네수엘라 대학생들, 연행 후 행방 오리무중 [여기는 남미]

    마두로 대통령 지지 거부한 베네수엘라 대학생들, 연행 후 행방 오리무중 [여기는 남미]

    부정선거 의혹에 휘말린 베네수엘라에서 3선에 도전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투표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다 무더기로 연행된 경찰 지망생들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선거 당일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항의하다가 붙잡혀 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우네스대학에서 지난달 28일 발생했다. 우네스대학은 베네수엘라 치안기관의 공무원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교육기관이다. 마두로 정부의 친위 세력 역할을 하는 경찰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 대학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부정선거 의혹에 휘말린 베네수엘라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지난달 28일이다. 대학은 이날 학생들을 학교에 소집한 후 단체로 투표를 하러 가도록 했다. 문제는 학교 측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투표하라고 강요하면서 발생했다. 일단의 학생들은 학교 측이 투표의 자유를 제한하려고 한다면서 반발했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학교 측은 학생들의 신분증을 빼앗으려고 했다. 현지 언론은 “총장이 나와 학생들의 신분증을 걷으려 했다”면서 신분증을 이용해 대리 투표를 하려는 의도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자유”를 외치면서 강력히 항의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항의시위하는 모습을 촬영해 영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고 언론을 부르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자 학교 측은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소요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학생 25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마두로 정부와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던 일부 언론은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취재는 원천 봉쇄됐다. 한 기자는 학생들의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학교 측은 출입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후 이 기자는 연행된 학생이 25명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연행된 학생 중 대다수는 행방이 묘연하다. 현지 언론은 “25명 학생 중 수사대로 연행된 4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21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복이 두렵다면서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의 모친은 “연행된 아들과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고 만나게 해달라는 가족들의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아들의 신변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했다면서 3선에 성공했다고 선포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일면서 남미 각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촉발됐고 유혈사태까지 벌어져 지금까지 최소한 24명이 사망했다.
  • “행정부, 빨리 구조개혁안 내놔야… 현행 부분적립식 유지를” [K이슈 플랫폼]

    “행정부, 빨리 구조개혁안 내놔야… 현행 부분적립식 유지를” [K이슈 플랫폼]

    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이 개최하는 월례 정책토론회입니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방향 제시를 목표로 합니다.의제 : 국민연금 구조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 :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유종성 연세대 행정학과 객원교수 사회 및 원고 :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KDI대학원 교수) 유종성 연세대 행정학과 객원교수지난 21대 국회는 국민연금 개혁에 합의하지 못했다. 국회연금개혁특위는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기로 합의했지만 소득대체율에서 여(43%)와 야(45%)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막판에 민주당이 소득대체율 44%를 전격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내고 받는 금액을 결정하는 모수개혁 외에 구조개혁도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사실 보험료율 13%와 소득대체율 44% 정도로는 연금고갈 시기를 8년 남짓 늦출 뿐이다. 그렇다면 하루빨리 구조개혁 논의가 시작돼야 하지만 지금의 국회는 정쟁에 바쁘다. 국민연금 구조개혁, 어떻게 해야 할까? 1. 국민연금 개혁 방식은 [박진] 적립식이란 한 세대가 낸 돈으로 기금을 운용해 그 세대가 은퇴 후 받는 방식인 반면 부과식은 매년 근로세대가 낸 돈을 은퇴세대가 받는 제도지요. 현행 국민연금은 기금이 소진되면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부분적립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현행 국민연금 제도를 정지시키고 완전적립식의 신연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기존에 약속된 연금 지급에 부족한 609조원은 일반재정이 부담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떤 방안을 택해야 할까요? [유종성] 부과 방식은 초고령사회에서 미래 세대에 큰 부담을 줍니다. KDI의 제안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건호] 부과 방식이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준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KDI안은 저소득층의 연금을 축소시키는 문제가 있습니다. 현행 국민연금 산식에는 재분배 기능이 있기 때문이죠. 현행 제도에서 강력한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을 추진해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5차 재정계산에서 보험료율 15%에 수급개시연령 68세, 기금수익률 상향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연금구조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단기간에 이를 달성할 순 없지만 5년 주기로 개혁을 연속하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유종성] 국민연금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KDI안을 반기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웃음). 약 609조원의 재정투입에 대한 국민적 공감도 필요하고요. 강력한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을 병행한다면 현행 부분적립식을 유지하는 방안에 합의할 수 있겠습니다.2. 국민연금 수급 방식은 [박진] 다음 의제는 확정급여형(Defined Benefit)과 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 간 선택입니다. 확정급여형은 현행 제도로서 사전에 확정된 연금을 받는 반면 확정기여형에선 연금 수급 개시 시점의 재정 상황에 따라 연금액을 정하지요. 두 분 의견은 어떻습니까? [오건호] 확정기여형은 연금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실하게 달성한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미래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얼마를 받을지 확실치 않다고 하면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유종성] 국민연금을 불신하는 이유는 그 재정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받는 금액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절대로 적자는 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박진] 어느 쪽이 국민 지지를 받는지는 향후 공론조사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합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유종성] 좋습니다. 다만 저는 근로와 연금의 유연한 결합을 위해 부분연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자면 확정기여형이 더 적합합니다. 부분연금제란 연금액을 최대 금액의 0~100% 사이에서 본인이 매달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노년이라도 소득이 있을 때는 연금을 덜 받고 보험료 기여도 하되, 소득이 없을 때는 연금 급여액을 재산정해 100%를 받는 방식이지요. 그러자면 기금에 개인별 칸막이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현행 국민연금에서는 불가능하고 은퇴 후 가입하는 제2의 국민연금이 생겨야 합니다. [오건호] 앞으로 부분연금 제도는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부분연금에는 확정기여형이 더 적합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3.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박진]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도 중요한 구조개혁 과제지요. 이는 국민연금의 재분배 기능과 같이 논의해야 하겠습니다. [유종성] 근본적인 변화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국민연금은 소득재분배분(A급여)과 소득비례분(급여B)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A급여를 기초연금과 통합할 것을 제안합니다. 소득재분배분은 전액 또는 대부분을 일반 재정이 부담하되 국민연금의 소득비례분은 온전히 보험료로 충당해야 합니다. [오건호] 현재 국민연금의 소득재분배분과 기초연금에 중복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제도를 통합할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노인 빈곤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고요. 만약 두 제도를 통합하면 국민연금이 축소돼 연금제도에 대한 시민의 지지가 약화될 겁니다. 현행 두 제도를 유지하면서 기초연금을 개혁하는 방안이 낫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보험료율을 올리면서 국민연금의 소득비례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향에는 공감합니다. [박진] 국민연금의 소득비례성을 강화한다는 합의는 이루었지만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통합에 대해선 이견이 있네요. 그렇다면 기초연금은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유종성] 기초연금은 부(負)의 소득세(Negative Income Tax) 방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즉 소득이 없는 계층에 일정 수준의 기초연금을 지급하되 소득이 발생하면 일정 비율만큼 기초연금을 감액하는 방식이지요. 근로의욕을 촉진하면서 저소득층을 더 두텁게 돕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건호] 노인 70%를 대상으로 일정액(현재 30만원)을 지급하는 현행 기초연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대상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금액은 최저소득보장 수준으로 높여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노인의 50% 내외를 대상으로 하고 급여는 중위소득의 40%(올해 89만원) 수준을 지향해야 합니다. 노후의 근로가 확대되면 장차 부의 소득세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박진] 장기적으로 기초연금에 소득별 차등을 둔다는 합의는 가능하겠습니다.4. 국민연금과 특수직역 연금 [박진] 우리는 국민연금 외에 공무원, 군인, 사학, 별정우체국직원 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이 있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공무원연금제도는 향후 국민연금과 어떻게 연계돼야 할까요? [오건호] 국가가 공무원연금에 대해서는 재정지원을 하면서 국민연금을 더 내라고 하면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재직자나 신규 공무원 모두 국민연금 체계로 편입해야 합니다. 다만 통합 후에도 국민연금 안에서 재정을 각각 구분할 필요는 있습니다. [유종성] 통합할 경우 공직에 대한 선호는 물론 공직자의 청렴도가 약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저는 공무원이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공무원연금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무원이 국민연금 보험료율보다 더 내는 부분만 떼어 내어 퇴직수당을 더해 공무원연금으로 유지하는 안입니다. 공무원연금이 민간의 퇴직연금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박진] 공무원도 국민연금에 가입시킨다는 점은 같으나 공무원연금제도의 유지 여부에 대해선 이견이 있네요. 5. 사각지대와 추진 전략 [박진] 고용주가 모호한 계층은 지금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있지요.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유종성] 모든 성인이라면 국민연금에 자동가입시켜야 합니다. 모든 소득에 대해 연금보험료를 국세청이 원천징수하면 됩니다. 직장과 지역 가입자의 구분도 없애고 고용관계와 무관하게 노동이나 용역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이가 보험료의 절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 [오건호] 나아갈 방향입니다. 동의합니다. [박진] 개혁 추진전략을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오건호] 먼저 중장기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비전은 한 번이 아니라 연속적인 개혁을 통해 달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미흡한 개혁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지금 국회에서 연금개혁 논의는 사라졌습니다. 행정부가 구체적인 구조개혁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유종성] 동감입니다. 국민 입장에선 모수개혁보다 구조개혁이 더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하루빨리 행정부가 개혁안을 제시하기를 촉구합니다. [박진] 아래와 같이 합의사항을 정리하겠습니다. ①강력한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을 전제로 현행 부분적립식을 유지하자. ②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 간 선택은 대국민 공론조사에 맡긴다. ③ 보험료율을 올리면서 국민연금의 소득비례성을 강화한다. ④ 장기적으로 부분연금을 도입한다. ⑤ 기초연금은 소득 대비 차등한다. ⑥ 공무원도 국민연금에 가입한다. ⑦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를 없앤다. ⑧ 행정부가 조속히 구조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합리적인 토론을 보여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억울한 옥살이 대가 값지게… 아이들의 등대 되자고 뭉쳤죠” [월요인터뷰]

    “억울한 옥살이 대가 값지게… 아이들의 등대 되자고 뭉쳤죠” [월요인터뷰]

    재심 전문 박준영(50) 변호사는 위법하고 부실한 수사와 재판으로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그는 고졸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국선 변호인 사건들을 대거 수임하면서 한때 ‘국선 재벌’로 불리기도 했다. 2008년 ‘수원 10대 소녀 상해치사사건’의 무죄 변론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멀게는 수십 년 전 형사사건에서 재심 재판을 통해 검찰, 경찰의 오판을 들춰내고 피해자들의 누명을 벗겨 온 지 16년째. 영화 ‘재심’과 ‘소년들’,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이 그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지난해엔 피해자가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기부받아 위기 청소년을 돕는 등대장학회를 시작했다. 지난 5일 경기 용인 등대장학회 사무실에서 박 변호사를 만났다. 신도시 아파트 단지 옆 신축 상가건물의 10여평 남짓한 사무실은 얼마 전 이사로 어수선했다. 운영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 주변 사무실로 옮겨 월세 70만원 중 절반을 나눠 내고 업무도 맡을 계획이라는 설명에 그제야 끄덕여졌다. 사법 피해 약자들 곁을 지켜 온 박 변호사가 장학회 사업까지 나선 건 놀랍지 않았으나 억울한 옥살이의 대가를 값지게 쓰고 싶다는 그의 고민은 무거웠다. 재심 사건 재판에서 증언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박 변호사였다. 2시간여 대화는 어느새 ‘반성’과 ‘화해’에 닿았다. 와중에도 재심 청구를 앞둔 ‘우즈베키스탄인 무기수 아크말 사건’의 사연을 묻자 눈빛이 반짝였다. 다음은 일문일답.-등대장학회를 시작한 이유는. “억울하게 옥살이하신 분들이 ‘고맙다’며 국가에서 받은 보상금과 배상금을 (나에게) 주려고 했다. 이에 미혼모 시설 등 관련 단체에 기부하자고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5년 파산 위기에 몰려 스토리펀딩으로 시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후원받았다.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 자체가 행운인 동시에 부담이더라. 그래서 사건 피해자들이 주신 보상금을 재원으로 공익단체를 만들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사법 피해자를 돕는 단체도 떠올렸지만 기대와 다르게 운영될 우려가 컸다. 그래서 불쌍한 아이들을 돕자고 뭉쳤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장동익씨도 이사장을 맡고 있다.” -어떤 사람들을 돕고 있나. “현재 14명에게 매달 총 400만원쯤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복지센터 등에서 추천을 받아 왔는데 청소년 빈곤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추천받는 방식이 지원받는 사람의 자존감을 지켜 주는 것 같아 늘리는 중이다. 가난을 직접 증명케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등대장학회의 시작피해자 보상금·시민 펀딩 후원금공익단체 의미 있다 생각해 결성14명에게 매달 약 400만원 지원 -지난주 사무실 이사를 했다.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 상근 직원이 있었고 그동안 감사직을 맡아 법인 업무를 도왔는데 이달 말 이사회를 거쳐 이사직을 맡아 혼자 업무를 보려고 한다. 후원금에서 인건비 등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최소화하고 아이들 지원을 늘리기 위해서다. 현재 160여명이 정기후원하고 있는데 더 많이 후원받아 위기 청소년들에게 연결해 주고 싶다. 아직은 재원이 부족해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새 영화를 만드는 회사에서 8차 사건 누명을 썼던 윤성여씨와 저에게 준 돈 5000만원도 장학회에 기부했다.” -재심 전문 변호사도 생활인일 텐데. “파산한 변호사로 알려져 사람들은 굉장히 어렵게 사는 줄 알지만 어디 가서 힘들다는 이야기는 못 한다. 일반 사건은 맡지 않고 재심 사건에만 주력하다 보니 강연이 주 수입원이 됐다. 반월세살이지만 그래도 애 셋을 잘 키우고 있다.” -15년 동안의 재심 변호가 남긴 것이 있다면. “처음에는 국선 변호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이 컸다. 세법, 금융, 특허 등 전문변호사도 해 보려고 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건 때로는 상처받는 일이다. 하지만 사회의 실상은 모순과 중압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을 통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씀처럼 적어도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변호해 왔다는 것은 자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반성과 성찰이다.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에서 수사를 잘못한 경찰을 증언대에 세워서 정의감에 취해 날 선 추궁을 했는데, 한 달 만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에서도 이춘재가 진범임을 밝히려고 고생한 경찰들이 많았는데 8차 사건의 문제점이 불거지며 그들의 수고가 묻혔다. 그중 한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 난 두 사람의 죽음에 큰 책임이 있다.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지 못했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과거사 사건을 조사하면서 기록을 봐야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의 배경과 이면이 무시되는 현실을 경험했다. 제때 올바른 수사를 하지 못한 책임이 크지만 사건을 끊임없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최소한의 존엄도 지켜 주지 않는 과도한 비난이 불편했다. 재심 사건에서 사과와 반성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하는 이유다. 과거사진상조사단 활동 이후 별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억울한 사람들을 곁에서 보면서 ‘이분들은 살인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시간을 견뎠는데 이런 오해 좀 받고 살면 어때’라며 눙치는 여유를 갖게 됐다. 하지만 오해는 풀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사는지 지켜봐 주면 좋겠다.”15년 재심 변호가 남긴 것힘없는 약자 변호해 온 것은 자부증언 뒤 세상 등진 경찰보며 성찰결국엔 용서·화해로 나아가야 해 -사법 피해자도 화해를 받아들이나. “대부분 처벌을 원한다. 중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가해자를 악마화하지 않으려고 한다. 비난하는 감정을 누그러뜨리면서 피해자분들이 우리 사회에 보여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장학회는 스스로 치유하는 수단인 걸까.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인정이 우리 사회 곳곳에 건재해 있다. 좋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인정들을 모아서 잘 연결하고 싶다. 유명세가 잘 쓰이길 바라는 거다.” -진행한 사건 대부분 2000년대 사건이다. 지금도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오류는 여전할까. “과거와 같이 고문 등 가혹행위에 따른 허위자백사건은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과학수사가 많이 발달하고 증거 조사기법도 치밀해지면서 잘못된 수사나 판결이 많이 줄었다. 그런데도 진술증거가 중요한 사건은 여전히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교도소에서 오는 편지 중에서는 진술증거가 중요한 성폭력사건의 비중이 상당하다. 성폭력사건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지만 오판의 가능성을 줄이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특히 ‘순천 청산가리 살인사건’을 보면 약자의 허위자백은 고문, 폭행만이 원인이 아니다. 기망, 회유 등의 신문으로도 살인범이 만들어진다.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없으니 수사기관의 가설이 답변으로 가공되는 것을 봤다. 생각과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면 누구나 사법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지난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었는데. “검찰의 역량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권력 관련 수사 방식을 보면 이런 검찰을 지켜 달라고 할 수 있겠나 싶다. 절차가 공정하고 과정을 책임진 자의 태도가 공정해야 한다. 검찰총장 직무 대행까지 지낸 변호사가 김호중 사건을 수임했던 것도 실망스러웠다. 이런데도 외부에서 검찰의 순작용을 이야기해 주길 바랄 수 있겠느냐.” 진행 중인 재심 사건진술 중요한 사건엔 ‘오류’ 가능성‘완도 무기수 김신혜’ 올해 결론 날 듯‘택시강도 살인 아크말’ 곧 재심 청구 -완도 무기수 김신혜 사건이 진행 중이다. “2015년에 재심 개시 결정이 나왔고 3년 뒤 확정됐다. 그동안 대여섯 번 선임과 해임이 반복됐고 현재는 변호인에서 해임된 상태지만 사건을 공론화한 책임의 무게를 느낀다. 어떤 식이든 도우려고 한다. 올해 안으로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청산가리 사건, ‘진도 저수지 추락사건’은 진행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무기수 아크말 사건은 곧 재심 청구에 들어간다. 2009년 3월 창원에서 발생한 택시강도 살인사건이다. 재심이 된다고 확신한다.” -한국의 사법제도 속에서 외국인 노동자들도 목소리를 잃어버린 것 같다. “수사 과정에서 대응하는 언어의 벽은 외국인들이 더 절실하게 느낄 것 같다. 한국의 사법제도 자체도 익숙지 않다. 체포 당시에 권리를 제대로 고지받을 수 있을까. 이런 권리를 차선책으로라도 보장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같은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억울한 일은 없어야 한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분함이 결국 터진다.” -오판의 원인은. “국선 변호사 시절 나 역시, 한 번 짧게 만나고 변론하고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냥 따라오면 된다는 식이었다. 피고인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말과 행동을 해명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았다. 그동안 검찰, 경찰, 사법부의 오판을 주로 비판해 왔지만 이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변호인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무능하고 불성실한 변론의 참혹한 결과가 얼마나 많은가.”
  • 40년간 조선 고아 1100명 돌봐… 독립운동가 석방 도운 일본인 [대한외국인]

    40년간 조선 고아 1100명 돌봐… 독립운동가 석방 도운 일본인 [대한외국인]

    조선 보육원장 맡아 운영에 정성손수레 끌고 군부대서 밥 얻기도판사 꾸짖고 일제의 만행엔 공격日 패망 뒤 “일본인 회개를” 주장양화진에 묻힌 단 한 명의 일본인 “소다 선생은 일본 사람으로 한국인에게 일생을 바쳤으니,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으로 나타냄이라. 따뜻한 품에 자라난 고아가 수천이더라. 1919년 독립운동 시에는 구금된 청년의 구호에 진력하고….” 1890년 조선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이 묻힌 서울 마포구 양화진에는 단 한 명의 일본인 소다 가이치(1867~1962)의 묘가 있다. 그는 1905년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40년간 조선에서 아이 1100여명을 돌본 ‘고아의 아버지’이자 독립운동가의 석방을 돕고 해방 후 “일본의 회개”를 주장한 일본인이었다.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했던 소다는 “한국인들과 같이 있기를 원한다”는 소망대로 한국 땅에 묻혔다. 1867년 일본 조슈번(현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그가 조선인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건 1899년 대만에서 이름 모를 조선인의 도움을 받으면서다. 독일인이 경영하는 대만의 한 공장에서 사무원 겸 통역으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밤 술에 취해 거리에서 쓰러져 죽을 뻔했다. 그때 그를 업고 여관에 데려가 치료비와 밥값을 대신 치러 준 이가 바로 조선인이었다. 소다는 이후 일자리를 구하려 1905년 6월 ‘은인의 나라’로 향했다. 서울YMCA 전신인 황성기독교청년회 학관에서 일본어 선생으로 일하며 이듬해 독립운동가였던 월남 이상재(1850~1927) 선생을 만나 크게 감화받아 기독교 신자가 된다. 소다는 1921년 가마쿠라보육원 경성지부장(현 영락보린원장)이 되면서 또 한번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소다는 아내와 함께 젖동냥을 다니며 해방 때까지 1100명이 넘는 고아들을 길렀다. 운영난에도 소다는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직접 손수레를 끌고 군부대를 찾아가 밥을 얻어왔을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그러나 “왜놈이 조선 아이들을 어디다 팔아먹으려고 하느냐”는 오해도 받았다. 소다의 활동은 독립운동가 구명으로까지 이어졌다. 1911년 신민회 회원들이 대거 검거된 이른바 ‘105인 사건’으로 YMCA에서 함께 활동했던 기독교인들이 투옥되자 소다는 고향 사람인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 총독을 찾아가 “무고한 이들을 석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1919년 3·1운동으로 월남 선생이 투옥됐을 때는 법정에서 판사를 꾸짖고 일제의 만행을 공격했다. 일본인들은 그가 동족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소다는 “한국 고아들을 데려다 항일 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헌병대에 불려가 조사받기도 했다. 보육원을 나온 원생들이 독립운동 지하조직의 일원이 돼 체포됐을 때는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라며 석방을 간청했다. 일본이 패망한 이후엔 보육원을 아내에게 맡기고 일본으로 돌아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인들은 회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소다는 여생을 한국의 보육원에서 마치길 소망했다. 1960년 일본 아사히신문이 “한국 대통령 이승만의 오랜 친구인 소다 옹이 한국 귀환을 열망한다”는 기사를 대서특필했고 영락보린원장을 맡은 한경직 영락교회 목사가 정부와 접촉해 소다에게 초청장과 재정보증서를 보내 1961년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었다. 그는 영락보린원에서 지내다 이듬해 3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과 고사카 젠타로 일본 외무상이 조화를 보냈다. 한국 정부는 1962년 4월 일본인으로서는 최초로 그에게 문화훈장을 추서했다.소다의 묘비에는 주요한 시인의 추모시가 새겨져 있다. ‘언 손 품어 주고 쓰린 가슴 만져 주어/일생을 길다 않고 거룩한 길 걸었어라/고향이 따로 있든가 마음 둔 곳이어늘’
  •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차관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차관

    김 여사 수사·野 특검 등 과제 막중“검찰이 국민의 신뢰 얻도록 최선”요직 거친 대표 기획통… “증거·법리 따라 원칙 지키는 게 중요”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재임 중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심우정(53·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심 후보자는 이달 말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임명이 최종 확정된다.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인 심 후보자가 안팎으로 위기에 놓인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는 평가다. 심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정치적으로 파급력이 큰 사건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조직 수장으로서 야권의 탄핵·특검 공세를 막아 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심 후보자는 법무·검찰의 주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자는 대통령실의 인선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명과 역할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엄중한 시기에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수사와 재판 지연이 심각한데 취임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전현직 영부인 사건을 어떻게 지휘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증거와 법리에 따라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구성원을 잘 이끌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자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아들이다. 참여정부 때인 2002년 충남 보령 출신인 김각영 전 총장 이후 22년 만의 충청권 출신 총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심 후보자는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 내에 심 후보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인간관계가 좋고,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성격이 합리적이고 온화해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윤 대통령이 심 후보자를 지명한 것을 두고 ‘소통 능력’과 ‘위기 대응 능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 후보자는 이원석(55·27기) 총장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한 기수 높은 선배로 조직 안정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총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다른 후보자들이 ‘특수통’이었다면 심 후보자는 기획 분야에 강점을 가졌다는 점도 대비된다. 특수통 출신들이 개별 사건에 집중해 파고든다면 기획통은 통상 검찰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국회와 법원 등 다양한 외부 기관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심 후보자가 지명된 것은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조사 방식을 두고 이 총장과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이 갈등을 빚은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 수사팀에 속한 검사가 대검찰청의 이른바 ‘총장 패싱’ 진상 파악에 반발해 사표를 내는 등 검찰 내 갈등이 컸던 만큼 심 후보자는 조직을 추슬러야 하는 과제도 맡게 됐다. 심 후보자는 이날 검찰이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과 관련한 특혜 논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검찰 구성원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야권의 검사 탄핵과 검찰청 폐지 추진 등 공세에 대응하는 책무도 맡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를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처(중수처)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검찰개혁 법안을 추진하며 검찰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최근엔 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수사 과정에서 3000여명의 통신 내역을 조회한 것을 두고 ‘사찰’로 규정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서 ‘윤가근한가원’(윤 대통령과 가깝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는 먼)이 통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윤 대통령이 지검장으로 부임하며 잠시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다.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강행할 때 법무부 기조실장이던 심 후보자가 반대하다가 결재 라인에서 배제되면서 윤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도 있다. 심 후보자는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자가 법무부 검찰과장일 때 직속상관인 검찰국장이 김 수석이었다. 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대통령은 국회 동의가 없어도 총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심 후보자 임명이 확정되면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난 다음달 16일부터 총장 직무를 수행한다.
  • 우크라軍에 본토 뚫린 러시아, 北 KN-23 탄도미사일 발사 보복

    우크라軍에 본토 뚫린 러시아, 北 KN-23 탄도미사일 발사 보복

    전쟁 900일을 며칠 앞두고 우크라이나군에 본토를 급습당한 러시아가 북한제 미사일 등을 동원,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밤사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최근 하루 사이 사상자는 38명으로 늘었다. 4세 어린이를 포함해 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청은 밤사이 수도인 키이우 교외 브로바리 지역의 주거 건물에 격추된 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파손된 건물 내부에서 35세 남성과 그의 4세 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됐고, 13세 어린이를 포함 3명이 중상을 입었다.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의 공격용 샤헤드 드론 57대 중 5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이 보로네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북한산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기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예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북한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또다른 고의적 테러 공격이다”라고 올렸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5일에도 보로네시에서 키이우 쪽으로 북한제 KN-23 미사일 4기를 발사한 바 있다.한편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자극받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해 대규모 폭격을 가할 수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맞닿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은 뒤늦게 집결하기 시작한 러시아군을 상대로 엿새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고위 안보 관계자는 AFP 통신에 “러시아의 불안정화를 목표로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며 “수천명의 병력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장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본토로 확장되면서 러시아 측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쿠르스크주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간밤 주도(州都) 쿠르스크 시내 건물에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의 파편이 떨어지면서 중상자 2명을 포함해 13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그는 전투에 휘말릴 위험이 큰 쿠르스크주 남서쪽 벨로프스키 지구 담당자에게 주민 대피를 서두르도록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합리적 리더십·신망 높아”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합리적 리더십·신망 높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53·사법연수원 26기)을 지명했다. 심 후보자는 이달 말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임명이 최종 확정된다.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인 심 후보자가 안팎으로 위기에 놓인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는 평가다. 심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정치적으로 파급력이 큰 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동시에 조직 수장으로서 야권의 탄핵·특검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심 후보자는 법무·검찰의 주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자는 대통령실의 인선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명과 역할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사와 재판 지연이 심각한데, 취임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불거진 김 여사 대면조사 방식 논란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검찰 구성원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아들이다. 참여정부 때인 2002년 충남 보령 출신인 김각영 전 총장 이후 22년만의 충청권 출신 총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심 후보자는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윤 대통령이 심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소통능력’과 ‘위기 대응 능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 후보자는 이원석(55·27기) 총장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한 기수 높은 선배로 조직 안정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총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다른 후보자들이 ‘특수통’이었다면 심 후보자는 기획분야에 강점을 가졌다는 점도 대비된다. 특수통 출신들이 개별 사건에 집중해 파고든다면 기획통은 통상 검찰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 국회, 법원 등 다양한 외부기관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심 후보자가 지명된 배경엔 최근 김 여사 대면조사 방식을 두고 이 총장과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이 갈등을 빚은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 수사팀에 속한 검사가 대검찰청의 이른바 ‘총장 패싱’ 진상 파악에 반발해 사표를 내는 등 검찰 내 내분이 컸던 만큼, 심 후보자는 향후 조직을 추스려야 하는 과제도 맡게 됐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 내에 심 후보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인간관계가 좋고,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성격이 합리적이고 온화해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 심 후보자는 야권의 검사 탄핵과 검찰청 폐지 추진 등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책무도 맡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를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처(중수처)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검찰개혁 법안을 추진하며 검찰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최근엔 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수사 과정에서 언론인과 야당 정치인 등 3000여명의 통신내역을 조회한 것을 두고 ‘사찰’로 규정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 ‘윤가근한가원’(윤 대통령과 가깝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는 먼)이 통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윤 대통령이 지검장으로 부임하며 잠시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다.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강행할 때 법무부 기조실장이던 심 차관이 반대하다가 결재 라인에서 배제되면서 윤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도 있다. 심 후보자는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자가 법무부 검찰과장일 때 직속상관인 검찰국장이 김 수석이었다. 심 후보자 임명이 확정되면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난 다음달 16일부터 총장 직무를 수행한다.
  • 4세 죽고 13세 다쳐…본토 뚫린 러, 키이우에 공습 5명 사상

    4세 죽고 13세 다쳐…본토 뚫린 러, 키이우에 공습 5명 사상

    러시아가 본토에서 우크라이나 급습에 고전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이같은 러시아 공습에 우크라 곳곳에서 4살 어린이를 포함,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우크라 국가비상청은 밤사이 수도인 키이우에서 북동쪽으로 20㎞ 떨어진 브로바리 지역의 주거용 건물에 격추된 미사일의 파편이 떨어졌다고 밝혔다.이로 인해 파손된 건물 내부에서 35세 남성과 그의 4살 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가비상청이 게시한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밤에 건물 잔해 더미 속에서 벽돌을 하나하나 치우고 그 아래에 깔린 아이의 시신을 들어올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13세 어린이를 포함해 다른 3명도 이번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국가비상청은 덧붙였다.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 군사청장은 도시가 이달에 두 번째로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탄도 미사일은 수도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교외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수도를 향해 날아오던 드론은 격추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키이우 방면으로 러시아군 미사일 두 발이 날아왔으며, 키이우 외에도 5개 지역이 자폭 드론(무인기)으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자극 받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을 겨냥해 대규모 폭격을 가할 수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AFP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약 2년 반 전인 2022년 2월 24일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비롯한 후방 주요 도시들을 주기적으로 폭격해 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맞닿아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은 뒤늦게 집결하기 시작한 러시아군을 상대로 5일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본토로 확장되면서 러시아측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는 모양새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보로네시, 벨고로드, 브랸스크, 오룔 지역에서 밤새 드론 35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쿠르스크주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간밤 주도(州都) 쿠르스크 시내 건물에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의 파편이 떨어지면서 중상자 2명을 포함해 13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그는 전투에 휘말릴 위험이 큰 쿠르스크주 남서쪽 벨로프스키 지구 담당자에게 주민 대피를 서두르도록 지시했다고도 했다.
  • “내 갈 길 알아서”…日 ‘펀쿨섹좌’ 아버지 이어 총리될까

    “내 갈 길 알아서”…日 ‘펀쿨섹좌’ 아버지 이어 총리될까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충고에도 관계없이 차기 총리 선거전에 일찍 나설 뜻을 보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전날 방송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음달 말쯤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구조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나는 지금 43세”라며 “업무상 판단을 아버지에게 구하는 게 아니라 걸음을 옮기는 것도 자제하는 것도 내가 결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아들에게 “50세가 될 때까지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는데 이에 대해 신지로 전 환경상은 부인했다. 교도통신은 “차기 당총재 선거 출마를 판단할 때 아버지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으로 28살인 2009년 중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인 2019년 38살의 나이로 환경상을 맡았지만 구설수가 많았다. 그는 그해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같은 문제를 대할 때는 즐겁고 쿨하고 섹시해야 한다”는 황당한 말을 하면서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직후인 지난해 9월에는 방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후쿠시마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수산물을 먹어 화제가 됐다. 원전에 반대해온 아버지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준비 안 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군에 들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지난달 26~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유권자 7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총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5%를 기록하며 이시바 시게루(24%) 전 자민당 간사장에 이어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6% 지지율로 5위였다.
  • “농구팀 가능하겠네”…정주리, 다섯째도 ‘아들’이었다

    “농구팀 가능하겠네”…정주리, 다섯째도 ‘아들’이었다

    개그우먼 정주리가 다섯째 자녀의 성별을 공개했다. 11일 정주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섯째의 성별을 공개하겠다”고 시작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정주리는 남편이 들고 있는 ‘성별 공개 풍선’을 터트리며 “5형제 엄마”라고 외치며 웃었다. 정주리는 “제가 5형제의 엄마가 되었다. 우리 또또가 건강하게 잘 태어날 수 있도록 많은 축복과 기도 부탁드린다”며 “쏘 스페셜한 나의 인생. 재미난다 재미나”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사람들은 “농구팀 가능”, “아들 밭이네”, “5형제 축하드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5년에 결혼한 정주리는 슬하에 네 아들을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섯째 임신 소식을 알려 많은 축하를 받았다.
  • NYT 여론조사 “해리스 50% vs 트럼프 46%”

    NYT 여론조사 “해리스 50% vs 트럼프 46%”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 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목한 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주요 경합주 3곳에서 4% 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왓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 등 주요 격전지 3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 P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에서 물러난 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극적으로 반전되었음을 보여주는 최신 지표다.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0%를 받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를 받았다. 이 조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이후 기간이 포함된 8월 5일부터 9일까지 실시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유권자들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타임스/시에나 여론조사에 응답하고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경쟁이 재편된 가운데 아직 승패를 알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민주당은 오랫동안 당의 승리 또는 패배에 핵심이었던 이 세 개의 주요 주에서 현저히 강력한 입지를 굳혔다. 세 전장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보다, 대졸자가 아닌 없는 백인 유권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인구통계적 집단에서 더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통치 하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민주당 연합의 핵심 부분, 특히 흑인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그녀는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 중 일부였던 노령 유권자들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경제와 이민 문제를 처리할 사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니다. 이 문제는 대선 경쟁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 민주당의 새로운 강점의 대부분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 개선에서 비롯되고 있다. 타임스/시에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의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그녀의 호감도는 지난달에 10% 포인트 상승했다. 유권자들은 또한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지적이고 기질적으로 통치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미시간 주 홀랜드 출신의 은퇴자이자 일반적으로 공화당에 투표하는 레스 랜서는 11월에 해리스 여사를 지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민주당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트럼프 씨의 “무례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태도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이 얼마나 티켓 정상에 오른 것에 대한 고조된 흥분에서 비롯되었는지, 또는 그 기세가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 후보자들은 전통적으로 러닝메이트를 발표한 뒤 며칠과 몇 주 동안 몇 퍼센트 포인트를 얻는다.
  • 윤 대통령,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 지명

    윤 대통령,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 지명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심우정(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심 후보자는 법무부·검찰의 주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말다. 이어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는 지난 7일 심우정 차관을 포함해 임관혁(26기) 서울고검장, 신자용(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진동(28기) 대구고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심우정 후보자는 충남 공주 출생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충남지사를 지낸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아들이기도 하다. 검찰과 법무부 내부에선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심우정 후보자는 검찰 내부에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형사1부장으로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다.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 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동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대검 차장검사를 거쳐 올해 1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동메달 주인 바뀌어…CAS 판결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동메달 주인 바뀌어…CAS 판결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를 아프리카계로 채웠던 행사가 무색하게 됐다. 특히 ‘전설’ 시몬 바일스가 우승자에게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1일(한국시간) 루마니아의 판정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국제체조연맹(FIG)에 최종 순위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판결했다. CAS는 판결문에서 “FIG의 규정 8.5조에 따르면, 심판 판정 이의 제기는 판정 이후 1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라며 “미국은 1분의 시간이 지난 뒤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효력은 무효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FIG는 곧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조던 차일스(미국)의 점수를 13.666으로 복원했다”라며 “최종 순위 역시 조정돼 루마니아의 아나 바르보수가 동메달을 차지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판정 시비는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벌어졌다. 루마니아의 바르보수는 난도 5.8에 수행 점수 8.000점, 벌점 0.1점을 합쳐 13.700점으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미국 대표팀은 차일스의 기술 난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항의했고,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였다. 차일스는 13.766점을 받아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고, 기존의 3위였던 바르보수는 4위로 밀려났다. 이후 루마니아 국민은 격분했다. 루마니아체조협회는 CAS에 판정 이의 신청을 하면서 미국의 이의 제기 과정에 기술적인 결함이 있음을 강조했다. 6일 만에 메달을 되찾은 바르보수는 “믿기지 않는다”라며 “날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AFP가 전했다. 메달을 상실하는 차일스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깨진 모양의 하트 그림을 게재한 뒤 “지금은 정신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차일스는 이미 동메달을 받은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바일스와 차일스는 시상대 2,3위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양손을 앞으로 쭈욱 뻗어 우승자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 고개 숙여 흐느낀 전웅태 “응원에 부응하려 했는데… 근대5종 계속할 것”

    고개 숙여 흐느낀 전웅태 “응원에 부응하려 했는데… 근대5종 계속할 것”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 근대5종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아쉬운 경기 결과에 눈물을 쏟았다. 전웅태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샤유 궁전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결승에서 펜싱, 승마,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26점을 획득해 18명 중 6위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찾은 전웅태는 ‘고생 많았다’는 취재진의 말에 고개 숙여 흐느꼈다. 한국 근대5종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전웅태는 3년 전 2020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세계선수권 등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은 강점이던 레이저 런에서 삐끗하며 기대보다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직전 종목 수영까지 합산 840점으로 3위를 유지했으나, 사격에서 실수가 이어지며 뒤처졌다. 전웅태는 “첫 사격 이후 사토 다이슈(일본·은메달)에게 붙어서 경기를 이어가며 실수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실수가 나와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졌다”면서 “승마에서 실수가 있었어도 잘 잡았는데, 레이저 런에서 끝맺음을 잘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승마에서 말이 장애물 한 차례 거부한 것이 이후 경기 운용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이어 “기대를 많이 했고, 많은 한국 분들이 와서 응원해주시는 것을 다 들으며 부응하려고 했는데 제가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웅태는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 안 되는 날 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것도 참고 이겨내야 하는 게 선수인데, 연이어 나온 실수가 아쉽다”고 자책했다. 전웅태는 ‘결과는 아쉽지만, 노력엔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지 않았나’라는 격려를 듣고는 “그래서 더 아쉽다”며 다시금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러면서 “계속 근대5종을 할 거고,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4년 뒤 LA 대회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함께 결승 경기에 나선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은 전웅태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전웅태는 “(서창완과) 함께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경기를 마친 뒤 서창완을 만나 “다 끝났다. 고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창완은 “웅태 형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압박감을 많이 느꼈을 텐데, 티를 내지 않고 웃으며 하려고 했다. 형이 왜 우는지 알 것 같다”면서 “눈앞에서 기회를 놓쳤기에 형이 저보다 더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자랑스럽고 멋진 형이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웅태는 결승 경기를 앞둔 근대5종 여자부 성승민(21·한국체대)과 김선우(28·경기도청)에겐 응원을 말을 남겼다. 그는 “우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 것을 알고 있으니까 충분히 자기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 “김경수 복권, 2022년 사면 때 결정…이재명 부탁 없었다”

    “김경수 복권, 2022년 사면 때 결정…이재명 부탁 없었다”

    여권 관계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과 관련해, “향후 복권을 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11일 언론에 “2022년 12월 김 전 지사의 잔형을 사면하기로 결정했고, 2024년 4월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복권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사면과 복권을 같이 할 수도, 분리할 수도 있다”며 “이번에 여야 형평성과 절차적 순서에 따라 사면심사위가 결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법무부에서 사면·복권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내고 타당하면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전혀 반대 의견이 없었다”며 “이는 지난 2022년부터의 과정을 다 알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 연말 특사에서 김 전 지사를 사면·복권을 함께하려 했으나 총선 영향을 고려해 이후로 미뤘을 뿐, 복권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의미다. 특히 사면심사위나 여당의 의견 등을 두루 반영해 결정한 복권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건 적절치 못하다는 뜻으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반대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한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반대 의견이라면 당시 한 대표가 장관으로 있던 법무부에서도 사면이나 복권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김 전 지사가 선거 공정성을 훼손한 중죄를 범하고도, 이를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은 점을 들어 복권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 당시에는 김 전 지사를 포함한 사면 대상자를 발표하며 국민 통합과 과거 청산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복권을 요청했다는 데 대해서는 “부탁받은 바 없다”며 “4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관련해서 전혀 거론된 바도 없고, 요로를 통해서 부탁이 온 것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개최되는 언저리에 절차적으로 예정돼 있으니 민주당에서 몇 명이 복권 얘기를 국민의힘에 얘기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 “그것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사면위에서 결정이 임박한 것을 알고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면과 복권을 분리하는 것은 여당과도 상의해서 결정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법무부는 지난 8일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김 전 지사 복권 등을 포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상신할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을 결정했으며, 오는 13일 예정된 국무회의 의결과 윤 대통령의 재가 절차가 남았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윤석열 정부의 2022년 12월 신년 특별사면에서 5개월여의 잔여 형기 집행을 면제받았지만 복권되지는 않았다.
  • “이 정도면 이혼”…이정민 아나운서, 눈 주변 멍 공개에 ‘깜짝’

    “이 정도면 이혼”…이정민 아나운서, 눈 주변 멍 공개에 ‘깜짝’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정민이 눈 주위 부상으로 인해 오해를 받은 사연에 대해 해명했다 이정민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이고 기사까지 나버렸네요”라며 “급기야 앞뒤 읽어보지도 않고 이혼 운운하며 댓글 다시는 분 계시는데 단순히 사고였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이제 3주 지나서 저 괜찮다”라며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남기면서 자신에 대한 오해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이정민은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아나leeTV’에 ‘남편한테 맞았다고 오해받은 눈탱이 밤탱이 커버 메이크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이정민은 오른쪽 눈 주변에 큰 멍이 든 채로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이정민은 장난스럽게 지인들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서 “이 정도면 이혼 각?”이라는 메시지까지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에게 맞았다는 건 단순한 농담이었다. 이정민은 영상에서 한 매장을 찾았다가 자동문을 보지 못해 얼굴로 문에 박았다고 설명했다. 이정민은 “내가 처음 가는 매장이었고 자동문이 있는데 투명한 문이었던 거다”라며 “로고라도 있으면 인지했을 텐데 빨리 전화하면서 나가는 상황이었고, 문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아팠다”라며 “웬만하면 창피해서 자리를 뜨는데 30초 이상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한편 이정민은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 지난 2012년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치열과 결혼했다. 슬하에 딸과 아들이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