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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 your father” ‘스타워즈’ 다스 베이더 목소리 제임스 얼 존스 별세…93세

    “I’m your father” ‘스타워즈’ 다스 베이더 목소리 제임스 얼 존스 별세…93세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의 쉰 목소리를 연기한 미국의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숨졌다. 그의 에이전트 배리 맥퍼슨은 그가 이날 이른 아침 가족들이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숨졌다고 밝혔다. 존스는 ‘필드 오브 드림스’, ‘라이언 킹’을 비롯한 수십 편의 헐리웃 영화에 출연했다.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에서 그는 영화 사상 최고의 빌런 다스 베이더에 특유의 쉰 목소리를 부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1931년 1월 미시시피에서 태어난 존스는 말더듬증 때문에 어린 시절 대부분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말더듬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걸걸한 음색은 심슨 가족에서도 사용됐고, 세서미 스트리트의 초기 에피소드에도 등장했다. 존스는 미국 방송사 CNN의 오래된 태그라인 ‘This is CNN’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존스는 긴 배우 인생을 통틀어 에미상 2회, 그래미상 1회, 토니상 3회를 수상했고, 2011년에는 평생 공로상인 명예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다스 베이더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마크 해밀은 자시의 소셜미디어에 사망 소식을 전하며 깨진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RIP Dad”(아버지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1971년 그는 ‘들백합’의 시드니 포이티어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년만에 최우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두 번째 흑인이 됐다. ‘스타트렉’의 조르디 라포지 역을 맡은 흑인 배우 레바 버튼은 “그와 같은 특별한 우아함을 가진 배우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흑인 배우 콜먼 도밍고도 “우리는 당신의 어깨 위에 서 있다”고 적었다.
  • 아기에 ‘뜨거운 커피’ 붓고 도주한 남성, 호주서 해외 도피 [포착]

    아기에 ‘뜨거운 커피’ 붓고 도주한 남성, 호주서 해외 도피 [포착]

    호주 북부 퀸즐랜드주 핸런 공원에서 9개월 된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붓는 테러를 가하고 도주해 수배 상태가 된 남성이 이제 국제적인 수배 대상이 됐다고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퀸즐랜드 경찰은 이날 국제 사법기관과 공조해 커피 테러를 가한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33세의 외국 국적자로 확인된 이 남성은 범행 나흘 만에 해외로 도피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공원 잔디밭에 어머니와 함께 있던 루카(생후 9개월·남아)에게 뜨거운 커피를 뿌려 심각한 화상을 입혔다. 당시 아이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모든 게 매우 빠르게 진행돼 혼란스러웠다. 그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몰랐지만, 아들이 뜨거운 무언가에 화상을 입었다고 소리치며 도와달라고 애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근방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와 아기에게 찬 물로 식혀주고 병원 이송을 도왔다. 그러나 아기는 얼굴과 목, 가슴, 등, 팔, 다리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경찰은 사건 다음 날 가해 남성을 알고 있거나 본 적이 있는 제보자를 찾기 위해 공원 내 폐쇄회로(CC) TV에 범행 전후 찍힌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거기에는 파란색 체크무늬 셔츠와 검은색 모자, 안경을 착용한 남성이 어디론가 달려가거나 거리에 서서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 CCTV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담당 형사인 폴 달튼 경감은 기자회견에서 국제 수배된 남성의 이름에 대한 허위 정보 등으로 초기 수사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남성은 경찰의 수사 방식을 알고 있었고 확실히 우리의 추적을 따돌리며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곧 밝혀져 수사가 상당히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퀸즐랜드 주도인 브리즈번으로 이동했다. 이 도시는 호주에서 시드니, 멜버른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다. 거기서 그는 차를 갈아타고 뉴사우스웨일스주로 넘어갔는 데 지난달 31일자로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달튼 경감은 “우리는 이달 1일에서야 CCTV에 찍힌 남성의 이름을 확인했다”면서 “나는 수사 센터에 있었고 우리가 그의 얼굴 사진에 이름표를 붙인지 불과 15분 만에 그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남성의 이름이나 행선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수배 중인 이 남성은 지난 2019년부터 다양한 취업 및 여행 비자로 호주를 오갔는 데, 지난 2022년 1월 마지막으로 입국했던 ‘이동노동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 달튼 경감은 이 같이 밝히면서 “이성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아내 손예진이 어떤 도움?” 질문에 현빈이 보인 반응

    “아내 손예진이 어떤 도움?” 질문에 현빈이 보인 반응

    배우 현빈이 아내 손예진에 고마움을 전했다. 현빈은 8일(현지시간) 배우 이동욱과 함께 캐나다에서 열린 2024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하얼빈’의 주연배우다. ‘하얼빈’은 토론토 국제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현빈은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손예진이 ‘하얼빈’ 촬영 기간 동안 어떤 도움을 줬는지 질문 받았다. 그는 “(손예진은)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라며 모든 면에서 자신을 도와줬다고 밝혔다. 같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빈과 손예진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연인 연기로 호흡했는데, 드라마 종영 후 실제 연인이 됐으며 지난 2022년 결혼했다. 손예진과 현빈은 같은 해 11월 아들을 낳고 현재 세 식구가 됐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손예진은 지난 3월, 현빈과 찍은 웨딩 화보를 올렸다. 그는 “두 번째 결기(결혼기념일)”이라며 여전히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를 다룬 시대극 영화다. 현빈은 극 중 주인공으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역을 맡았다. 이동욱은 안중근과 갈등을 겪는 독립군 동지 이창섭 역을 연기한다.
  • 박나래도 울고 가겠네…‘성난 등 근육’ 뽐낸 의외의 여배우

    박나래도 울고 가겠네…‘성난 등 근육’ 뽐낸 의외의 여배우

    배우 손예진이 탄탄한 등 근육을 자랑했다. 손예진은 9일 자기 인스타그램에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영상을 올렸다. 손예진은 “저는 운동도 열심히 촬영도 열심히 잘 지내고 있다”면서 “여러분도 잘 지내고 있길”이라는 글을 남기며 근황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 속 손예진은 운동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민소매 운동복을 입은 그는 남다른 근육을 과시해 눈길을 끈다. 한편 손예진은 2022년 3월 동갑내기 배우 현빈과 결혼했으며 같은 해 11월 첫아들을 품에 안았다.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촬영에 한창이다. ‘어쩔 수가 없다’는 제지업체 회사원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다가 갑자기 해고당한 주인공 만수가 아내와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손예진은 극 중 만수의 아내 미리 역을 맡아 배우 이병헌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현빈은 오는 12 영화 ‘하얼빈’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 아마존 원주민부족, 벌목 직원들에 화살 공격…사망자도 발생 [여기는 남미]

    아마존 원주민부족, 벌목 직원들에 화살 공격…사망자도 발생 [여기는 남미]

    문명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전통생활을 하고 있는 아마존 원주민부족이 낯선 사람들을 화살로 공격한 사건이 벌어졌다. 화살공격으로 최소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생한 사건은 페루 문화부의 확인으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문화부는 “공격사건이 발생한 직후 보고를 받았지만 사상자 수 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려 확인이 늦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페루 남동부 아마존에 위치한 마드레데디오스주(州) 파리아마누 강 유역 산후안 지역에서 발생했다. 정식으로 페루 정부로부터 사업권을 받은 벌목회사 직원들이 원주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사건현장에서 직원들은 지름길을 내기 위해 풀을 깎는 작업 중이었다고 한다. 활을 들고 나타난 원주민들은 마시코 피로 부족이었다. 아마존에 삶의 터전을 잡고 있는 마시코 피로 부족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전통 생활을 하고 있는 유목민이다. 문화부에 따르면 원주민들과 벌목회사 직원들 사이에선 시비가 불거졌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원주민들은 직원들에게 활을 쏘기 시작했다. 원주민들의 화살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함께 작업 중이던 또 다른 직원 2명은 행방이 묘연해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원주민들이 기습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는 증언도 있어 사건 경위는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화살공격을 받고 부상한 직원 윌리엄 플로레스는 “지름길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살이 날아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인지한 문화부는 검찰 및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실종된 직원 2명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원주민들이 스페인어가 아닌 전통 언어를 사용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조사가 쉽지 않다”면서 “당장 실종자들을 찾는 게 가장 급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원주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원주민연맹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곳은 페루 정부가 1997~2002년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페루는 보호구역 내에서 마시코 피로 부족에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등 사실상 전통적 소유권을 인정했다. 원주민들이 직원들을 침입자로 간주하고 공격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연맹 관계자는 “마시코 피로 부족의 입장에서 보면 영토를 침범한 것이 된다”면서 “땅을 지키기 위해 낯선 사람들을 물리쳤다고 여기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시코 피로 부족과 외부인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화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이 부족과 외부인이 충돌해 최소한 4명이 사망했다.
  • 과즙세연, 패션위크 등장…BJ에서 셀럽으로 거듭나나

    과즙세연, 패션위크 등장…BJ에서 셀럽으로 거듭나나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23)이 공개 행사에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과즙세연은 지난 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S/S 서울패션위크’의 브랜드 ‘라이’ 패션쇼에 참석했다. 과즙세연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ddp #lie”라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과즙세연은 이날 라이 패션쇼 프런트 로우에 앉아 내년 봄 여름 패션쇼를 감상했다. 쇼장 맨 앞줄을 뜻하는 프런트 로우는 연예계 스타 등 셀럽들이 초대되는 자리다. ‘라이’는 유명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의 아들인 이청청의 패션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BJ 과즙세연은 패션위크 마지막날인 연카키색 롱 원피스 차림으로 쇼장을 찾았다. 올림머리 스타일로 러블리한 미모를 뽐냈다. 최근 언니와 미국을 찾았던 과즙세연은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서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함께 포착돼 유명해졌다. BJ 과즙세연은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시작했으며 유튜브와 틱톡에서 활동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더 인플루언스’에도 출연했다. 유튜브 구독자 33만 8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27만 8000명에 달한다. 유튜브가 대세 플랫폼이 되면서 여행 유튜버 등 인기 유튜버들이 지상파 등 방송계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방시혁과의 길거리 영상 포착으로 주목받은 과즙세연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 “성교육한다며 성매매 시킨 아빠” 패션 거물 니가드의 몰락

    “성교육한다며 성매매 시킨 아빠” 패션 거물 니가드의 몰락

    캐나다의 거물 패션 사업가 피터 니가드(83)에게 캐나다 법원이 징역 11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법원의 로버트 골드스타인 판사는 이날 열린 선고 공판에서 ‘니가드 인터내셔널’의 창업자 니가드에게 이처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검찰에 따르면 니가드와 그의 사업상 동료들은 모델이 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해 여성들을 모집한 뒤 바하마의 저택으로 데려가 약물과 술을 먹이고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을 받는다. 온타리오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니가드에 적용된 4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린 바 있다. 그의 범행은 1980년대부터 2005년까지 이뤄졌으며, 피해자 중에는 사건 당시 나이가 16세에 불과했던 미성년자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재판에서 니가드가 건물 구경을 시켜준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토론토 본사 건물에 있는 자신의 주거 공간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니가드는 온타리오 법원의 형사재판 절차가 끝난 뒤 캐나다 몬트리올과 위니펙, 미국 뉴욕에서 별도 혐의의 형사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다음 재판 일정은 내년 1월 몬트리올에서 개시된다. 니가드는 뉴욕 검찰의 범죄인 인도 청구로 지난 2020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해왔다. 핀란드 태생인 니가드는 50여년 전 캐나다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스포츠웨어 회사를 설립해 북미에서만 170개 매장을 거느린 대형 유통업체로 키웠다. 앞서 니가드의 두 아들은 2020년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각각 14세, 15세였던 미성년자 시절 아버지 니가드가 성교육을 시킨다는 명분으로 성매매 여성을 통해 자신들의 동정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남자로 만들어 주겠다’며 전업 성매매 여성이던 여자친구와 강제로 관계를 가지게 했다는 것이다. 캐나다 법률은 16세 때부터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인정하고 있다. 니가드측 변호인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지만 이외에도 여성 10여 명으로부터 성폭행, 인신매매 혐의 등으로 피소당했다.
  • 김윤아♥김형규, 키 183cm 아들 공개…“아빠와 똑같이 생겨”

    김윤아♥김형규, 키 183cm 아들 공개…“아빠와 똑같이 생겨”

    김윤아 김형규 부부의 아들이 공개됐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가수 김윤아, 치과의사 김형규 부부가 일상을 선보인 가운데 아들 민재도 등장해 이목이 쏠렸다. 아들의 모습이 공개되자 MC 서장훈은 “아빠랑 똑같이 생겼다. 너무 똑같이 생겼다. 약간 늘려놓은 느낌이다”라며 깜짝 놀랐다. 김윤아는 아침부터 뽀뽀와 함께 아들을 깨웠다. 그는 “이제 만 17세 된다. 성향은 저를 많이 닮았다. 저를 닮아 다행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들에 대해 “현재 꿈은 파일럿이 되는 거다. 어릴 때부터 기계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아들을 본 출연진은 키가 크다며 놀라워했다. 전 농구선수 서장훈이 “키가 크네. 몇이냐?”고 궁금해하자 김윤아는 “183cm 정도 된다”고 밝혔다. 김윤아와 민재는 커플 앞치마를 두르고 함께 요리를 했다. 다정한 모자의 모습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한편 이날 MC들은 최근 화제가 된 치과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김형규가 일하는 치과가 강남역에 이름이 붙는다며 11억원에 낙찰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김윤아는 “그에게 11억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남편이 치과의 봉직의(페이 닥터)일 뿐이다. 직원이고 치과는 다른 원장님들의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에게 제발 11억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윤아는 2006년 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와 결혼해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 도핑 논란에도… 신네르, US오픈 테니스 제패

    도핑 논란에도… 신네르, US오픈 테니스 제패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가 ‘도핑 논란’을 딛고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로저 페더러(43·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38·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 등 ‘페나조 왕조’가 22년 만에 메이저 ‘무관’으로 전락하는 등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하다. 신네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끝난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27·미국)를 3-0(6-3 6-4 7-5)으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원).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신네르는 US오픈까지 차지하면서 1977년 기예르모 빌라스(72·아르헨티나) 이후 47년 만에 개인 첫 메이저 우승 2회를 한 시즌에 달성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또 페나조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에 이어 다섯 번째로 2000년 이후 단일 시즌 메이저 단식에서 2회 우승한 남자 선수가 됐다. 신네르의 US오픈 우승으로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한 알카라스와 신네르가 메이저 타이틀을 양분하며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각인시켰다.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4대 메이저 단식 우승자가 모두 2000년대생인 것은 올해 남자부가 처음이다. 페나조 가운데 아무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 역시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페더러는 이미 은퇴했고, 나달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 절차를 밟고 있다. 조코비치는 대회 3회전에서 탈락했다. 대회 직전 신네르는 ‘도핑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BNP 파리바오픈 당시 두 차례 약물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고의로 약물을 쓴 것이 아니다’라는 해명이 받아들여져 출전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아 ‘1위 특혜’라는 논란도 불거졌다. 이와 관련, 신네르는 이날 우승 인터뷰에서 “최근 힘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며 “나는 테니스를 사랑하고 여기에 오기까지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 “내 어젠다는 신사업” 허태수 ‘52g 실험’… 4세 세홍·윤홍 두각[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내 어젠다는 신사업” 허태수 ‘52g 실험’… 4세 세홍·윤홍 두각[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계열사는 전문 경영인에 맡기고직할 미래사업팀 꾸려 사업 발굴디지털 혁신 ‘52g’로 AI 전환 선봉그룹 기반 에너지 새 그림 그려야초대 회장과 달리 외부 활동 적어허세홍·허윤홍, 차기 놓고 2파전 GS홈쇼핑(현 GS리테일) 대표 시절 TV 리모컨으로 홈쇼핑 채널을 돌려 보던 허태수(67) GS그룹 회장이 내린 결론은 “경쟁사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차별화가 전혀 안 된 현 상태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2000년대 후반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모바일 시대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데 홈쇼핑 업계는 여전히 똑같은 포맷을 유지하며 업체 간 출혈경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체질까지 송두리째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에 허 회장은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위치한 디자인 컨설팅 회사 아이디오(IDEO) 본사를 찾아갔다. 허 회장은 솔직하게 문제를 털어놓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 기업 오너가 컨설팅 업체에 일을 맡길 때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여기에 맞추라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과는 다른 허 회장의 모습에 아이디오 측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같은 해 11월 모바일 커머스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브랜드 ‘GS숍’이 탄생했다.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줄곧 GS홈쇼핑에서 근무해 온 허 회장이 GS 2대 회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수년간의 검증 과정을 통해 그룹의 변화를 이끌어 낼 적임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게 GS 측 설명이다. 허 회장은 홈쇼핑 대표로 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그룹의 여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고 한다. ●“스타트업 기술은 미래 게임 체인저” 회장 5년차인 올해 들어서는 신사업에 대한 주문 강도가 세졌다. 신년 초 전체 그룹 임원을 불러 신사업 전략을 직접 브리핑한 데 이어 2월과 7월에도 계열사 투자 책임자를 불러 모아 신사업 추진 상황을 챙겼다. 허 회장은 평소 임원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유·에너지 등 사업 관련 조언이 아니다. 내 어젠다는 신사업”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각 계열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벤처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허 회장은 그룹에 와서도 이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국내 지주회사의 첫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도 허 회장 작품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24층에 위치한 GS벤처스 사무실 앞에는 그간 투자한 20여개의 스타트업 명단이 한 곳에 적혀 있다.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는 게 허 회장 생각이다. GS벤처스 옆에는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GS 미래사업팀이 자리하고 있다. 미래사업팀 또한 허 회장이 직접 꾸린 조직으로 지주사 대표이사(허태수·홍순기)를 제외한 5명의 임원 중 3명이 이 팀에서 근무한다. 허 회장 취임 직후 ㈜GS 소속 직원 2명으로 출발해 점차 규모를 키운 디지털 혁신 커뮤니티 ‘52g’(5pen 2nnovation GS)는 그룹사 전체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을 확산하는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어느 정보기술(IT) 업체 사무실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의 52g 사무실에 가 보면 “현장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조금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손들고 52g와 함께해 달라”는 포스터가 한쪽 벽면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지난 4월 말 허 회장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DX 담당 임원과 함께 미 시애틀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방문해 현지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였다. AI 기술을 사업 혁신으로 연결하려면 경영진부터 마인드를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에 이들을 총집합시킨 것이다. 허 회장은 경영진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투자를 했는데 왜 바로 성과가 안 나오느냐’고 아랫사람을 재촉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시대에는 이처럼 변화의 흐름을 읽어 내고 조직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허 회장 스타일이 보수적인 GS를 변화시키는 데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그룹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기반 사업을 친환경 시대에는 어떻게 키워 낼지 보다 큰 그림을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는 유가, 지정학 이슈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여전히 실적 변동성이 큰 탓이다. 친형 허창수(76) GS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직을 10년 넘게 맡아 온 것처럼 재계 대표 기업인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활동 반경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구자균·구본걸 등 중앙고 동창과 절친 허 회장은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으로 GS 오너가 중에선 3세에 해당한다.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장녀 이지원(62)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정현·24)을 뒀다. 동아일보·채널A 김재호(60) 회장과 동서지간이다. 허 회장은 큰형인 허창수 GS 명예회장을 비롯해 허동수(81)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승조(74) 전 GS리테일 부회장 등 집안 어른들에게도 수시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홍’자 돌림을 사용하는 4세들과도 두루 소통하는 등 집안 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허 회장의 절친은 구자균(67) LS일렉트릭 회장, 구본걸(67) LF 회장이다. 모두 1957년생 동갑내기이자 고등학교(중앙고) 동창이다. 허 회장과 구자균 회장은 대학(고려대 법학과)도 함께 다녔다. 구자균 회장의 형인 구자열(71) ㈜LS 이사회 의장은 허 회장의 대학 선배이자 LG투자증권 근무 시절 직장 선배로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허 회장은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또는 벤처캐피털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해 자주 듣는다고 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찾았을 당시 건설 장비의 미래 기술을 선보인 HD현대 부스에서 조카뻘 되는 정기선(42) 부회장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한참을 머무는 모습이 목격됐다. 알토스벤처스의 김한 대표, 코넬캐피털 창업자인 헨리 코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장 레이 회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장 레이 회장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당시 허 회장을 초청해 3~4위전을 함께 관전했다. ●‘70세 넘으면 용퇴’ 룰 따를 가능성도 2기 체제인 허태수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허창수 명예회장이 71세 때 동생에게 회장직을 넘겨준 것처럼 70세가 넘으면 용퇴한다는 암묵적인 ‘70세 룰’에 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너가 중에서 ㈜GS 지분(5.26%)이 가장 많은 허용수(56) GS에너지 사장을 비롯해 허연수(63) GS리테일 부회장 등 3세들이 현역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4세들도 경영에 참여하면서 차기를 향한 치열한 경쟁이 이미 펼쳐지고 있다. 그룹 경영에 참여한 4세만 9명이다. 이 중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허세홍 사장·허주홍 전무), GS건설(허윤홍 사장·허진홍 상무), GS리테일(허서홍 부사장·허치홍 전무)에는 2명씩 포진해 있다. 4세 중 맏형인 허세홍(55)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허만정 공동창업주의 첫째 아들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다. 2019년 GS칼텍스 대표에 오른 뒤 3년 만인 2022년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는 건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한 셰브론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허세홍 사장도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스타일이다. 허윤홍(45)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손자다. 부친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위기에 처하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10년 넘게 GS건설을 이끈 임병용(62) 부회장이 물러나고 40대 중반의 허윤홍 사장이 대표를 맡으면서 회사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사무실에 설치된 칸막이를 없애는가 하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게 복장 규정도 완화했다. 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등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 7월 새 비전을 발표할 때 “비전은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임직원 의견을 반영했다고 한다. 허광수(78)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47) GS리테일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GS 미래사업팀장으로 바이오 기업 휴젤 인수 등 그룹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오다 올해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겼다. GS리테일 경영전략서비스유닛(SU)장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GS리테일이 투자한 배달 플랫폼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의 이사회 멤버(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요기요는 최근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 재정비를 하고 있다. 재계는 차기 회장직을 놓고 허세홍·허윤홍 사장의 2파전을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허서홍 부사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남촌’(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직계 자손이 계속 회장직을 이어 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 GS의 홀로서기 19년… 에너지·건설·유통 키워 재계 9위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GS의 홀로서기 19년… 에너지·건설·유통 키워 재계 9위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허씨·구씨 LG 창업해 57년 동행2005년 정유·유통 떼내 계열 분리㈜GS 지분 50% 넘게 오너가 보유경영 안정적이나 의사 결정 늦어시총 50위권 없어 성장성은 의문최근 바이오 진출 등 변화 신호탄 “지금까지 쌓아 온 LG와의 긴밀한 유대를 더욱 발전시켜 일등 기업을 향한 좋은 동반자가 돼 주시길 희망한다.” 2005년 3월 31일 GS그룹 출범식에서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GS의 발전을 기원하는 축사를 했다. 57년간 동업 관계를 유지해 온 구씨 집안의 축하를 받으며 홀로서기에 나선 GS그룹은 정유·에너지, 건설, 유통 등을 3대 축으로 사세를 키워 자산을 출범 당시 19조원에서 19년 만에 81조원(재계 9위)으로 4배 넘게 늘렸다. LG에서 계열 분리한 그룹 중에선 유일하게 재계 10위권에 속해 있다. GS그룹은 허씨 가족의 ㈜GS 지분율이 50%를 넘어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가 없고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큰 부침이 없다. 오너가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펼치는 것도 GS의 장점 중 하나다. 그렇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달린다. 시가총액 50위권(9월 9일 종가 기준) 기업 중 GS 계열사는 단 한 곳도 없다. ㈜GS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GS리테일, GS건설 등 주력 계열사도 PBR이 1배 미만이다. 시장에 대형 매물이 나올 때마다 번번이 기회를 놓치면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지 못한 것도 숙제로 남았다. ●LG 시절 뿌리내린 GS GS 홈페이지에 올라온 연혁을 보면 LG그룹에 속해 있던 정유·유통 계열을 떼내 신설 지주회사인 GS홀딩스(현 ㈜GS)를 설립한 2004년 7월부터 GS 역사가 소개돼 있지만 GS칼텍스, GS리테일 등 주요 계열사는 창립 50년이 넘은 기업들이다. 1967년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로 출발한 GS칼텍스(당시 호남정유)의 임직원들은 지금도 그룹 창립기념일(3월 31일)이 아닌 자체 창립기념일(5월 19일)에 쉰다. LG그룹 시절을 말하지 않고는 GS를 온전히 알기 어려운 이유도 GS의 뿌리가 그 시절 단단히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GS 1대 회장(허창수), 2대 회장(허태수) 모두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3남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자식인 점도 허씨와 구씨 집안이 동업을 하게 된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그 배경을 알 수 있다. 1946년 당시 경남 진주의 ‘만석꾼’이었던 허만정 공동창업주는 사업 수완이 좋았던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을 찾아가 사업 자금을 대면서 셋째 아들(허준구)을 사업에 참여시켜 달라고 했다. 이듬해인 1947년 LG그룹 모태인 LG화학(당시 락희화학공업)이 설립됐을 때 허준구 명예회장이 영업 담당 이사로 활동한 배경이다. 이후 허준구 명예회장은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사장,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회장을 거쳐 LG그룹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허준구 명예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이 LG 3대 회장으로 취임한 1995년 고 구자경 2대 회장과 함께 동반 은퇴를 했다. 이후 허창수(76) GS 명예회장이 아버지가 맡아온 LG전선(현 LS전선) 회장에 오르며 허씨 집안도 3세 시대를 열었다. 허씨와 구씨 집안의 계열 분리는 ㈜LG 이사회가 지주사 분할 결정을 한 2004년 4월 공식화됐지만 재계는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2002년 3월 LG건설(현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부터 분가 준비가 차근차근 시작됐던 것으로 본다. ●장남은 삼양통상, 삼남은 GS건설 오너 일가가 많은 GS그룹은 계열사만 99개다. 지주사 ㈜GS에 편입된 회사 외에 고 허만정 창업주의 자녀들이 세운 개별 회사도 들어와 있다. 1남(고 허정구 명예회장)이 설립한 삼양통상, 5남(고 허완구 회장)이 세운 승산이 대표적이다. GS건설, GS네오텍 등 ‘GS’ 브랜드를 쓰지만 지주 밖에 있는 계열사들도 있다. GS건설의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일명 ‘독수리 5형제’(허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로 불리는 3남 형제들과 그의 자녀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4남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큰아들인 허경수(67) 회장이 이끄는 코스모그룹은 2015년 GS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LG와 동업하던 시절, 경영에 참여했던 2남(고 허학구 정화금속 창업주) 쪽도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조업체 엘앤에프의 허제홍(48) 이사회 의장은 허학구 창업주의 손자다. 그는 엘앤에프 모회사인 새로닉스(옛 정화금속)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범LG가인 LS그룹과 합작해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기업(LLBS)을 세웠다. 3남이 허씨와 구씨 집안 동업의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GS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S칼텍스는 1남 고 허정구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미스터 오일’ 허동수(81·연세대 이사장) 명예회장이 선장 역할을 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허창수·허동수 두 명예회장이 GS그룹 기반을 다진 셈이다. 허동수 명예회장이 GS칼텍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3남 쪽 허진수(71·GS칼텍스 상임고문) 체제를 거쳐 다시 허동수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55) 대표 체제로 바뀐 것도 1남 쪽 기여도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GS 4세 중 장손이자 1남 직계인 허준홍(49) 삼양통상 사장은 GS칼텍스에서 경력을 쌓아 오다 그룹 리더십이 바뀐 2019년 말 부친(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GS 경영에 참여한 현역 3세 중에선 허연수(63) GS리테일 부회장이 ㈜GS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허태수(67) GS 회장과 이사회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허연수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상무로 합류한 뒤 20년 넘게 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있다. GS 3·4세(허창수·허윤홍)가 함께 대표를 맡고 있는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6위로 지난해 5위에서 한 단계 내려갔다. ●재계 8위서 9위로 한 계단 내려앉아 GS 재계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9위로 한 계단 내려가면서 HD현대에 역전당했다. GS칼텍스 차입금(1조 1000억원) 상환으로 자산이 줄어든 게 컸다. 내실 강화를 위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부채를 갚은 것이다. 10대 그룹 중 부채가 가장 적다는 건 그만큼 견실하다는 뜻이지만 보수적인 경영으로 기업 규모를 키우는 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GS의 특징 중 하나로 가족 주주의 합의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꼽는다. 이러한 합의 문화는 20년 동안 분란 없이 그룹이 성장한 원동력인 동시에 의사결정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GS 최대주주인 허창수 명예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오너 일가만 50명이 넘는다. 허만정 공동창업주의 아들 여덟 명 중 2남과 7남(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쪽만 ㈜GS 지분이 없다. 1남과 3남 자녀들 지분(각 14.7%, 16.1%)이 가장 많지만 4남, 5남, 6남, 8남 자녀도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중엔 경영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지만 배당만 받는 이들도 있다. 리스크가 큰 조 단위 투자를 놓고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업계만 해도 규모가 큰 기업이 몇 안 되다 보니 GS는 매번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아시아나항공, 코웨이 등 조 단위 매물이 나올 때마다 GS는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하거나 시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됐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GS는 인수전에 참여해 검토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항공유, GS홈쇼핑은 항공 상품 판매, 파르나스호텔은 항공과 숙박 상품의 연계 등 계열사마다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론 ‘고’(Go)가 아닌 ‘스톱’(Stop)이었다. GS 오너가 입장에선 항공 사업의 매력이 분명히 있었지만 기존에 해 본 적 없는 사업이라는 점, 그룹에 미칠 재무적 부담이 크다는 점 등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전에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면 그룹 위상이 지금보다 더 높아졌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2022년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제조업체 ‘휴젤’ 인수는 GS그룹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기존 사업과 관련성이 없는데도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분야 진출 계획을 세운 뒤 관련 스타트업과 벤처 펀드에 투자하는 등 선행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태수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임원 모임에서 M&A 시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산업구조 개편이 신사업 추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실제 GS에는 투자·인수 관련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지난 4년간 신사업 관련 씨앗을 곳곳에 뿌려 놓은 허태수 회장이 내년 그룹 출범 20년을 앞두고 투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중증·응급환자 억울한 희생 없어야… 팬데믹급 비상진료 가동을[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중증·응급환자 억울한 희생 없어야… 팬데믹급 비상진료 가동을[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외래환자는 많은데 응급실은 붕괴여야의정 협의체, 절충 안 될 싸움의협, 전공의·학생 신뢰 받지 못해복직·복학할 수 있게 여건 만들고‘비응급’ 줄이고 병원 적자 보전을 의정 갈등, 안 좋은 선례로 남을 것 “전공의들이 돌아올 때까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때에 준하는 국가재난 수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야 합니다.” 박종훈(59)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소한 이번 사태로 응급·중증환자가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만큼은 막는 게 최우선”이라며 “국공립병원은 중증·응급환자에 집중하도록 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사립대병원이라면 외래 진료를 축소하고 정부가 적자를 보전해 코로나19 때처럼 제대로 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개월을 훌쩍 넘긴 의정 갈등과 출발도 하기 전에 삐걱대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관해 박 교수는 “(현재로선) 절충점을 찾을 수 없는 싸움”이라며 양측 모두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 상황을 진단해 달라. “우려했던 대로 의료시스템이 중증·응급환자부터 무너지고 있다. 이젠 그다음을 예측하는 게 두렵다.” -응급실 파행은 배후 진료 부족이 원인이라고 하던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환자를 최종적으로 진료할 진료과들이 응급환자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게 더 문제다. 전공의 이탈 전에는 주 5일 중 하루는 외래나 수술을 잡지 않았다. 응급환자를 위해 체력의 20%를 비축했던 것인데 지금은 이마저 끌어다 쓰고 있다.” -누구 잘못인가. “우선 정부 책임이 크다. 전공의를 복직시키지 못한 것은 문제가 아니다. 의료 현장이 소진되고 중증·응급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못 받는 게 문제다.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을 게 분명한데도 정부는 왜 플랜비(Plan B)를 마련하지 못했나. 의료계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돌아오게 할 만한 주도적 세력이 없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조직의 문제든 회장의 문제든 의대생과 전공의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을 아우르고 통제할 만한 조직도 형성되지 않는다. 정부도 대상이 있어야 논의를 할 텐데 그런 조직이 없다.” -현 상황을 정상화하려면. “확실한 해결 방법은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이번 사태로 응급·중증환자가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실효성 있는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도 비상진료체계가 운영되고 있는데. “뭐가 비상진료체계라는 건지 모르겠다. 대학병원에 외래환자가 여전히 바글바글하다. 교수들이 그 환자들을 보느라 진이 다 빠졌는데 전공의도 없는 상황에서 저녁에 응급환자까지 어떻게 보겠는가. 병원의 시스템은 기존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데 인력까지 부족한 상황에서 응급·중증환자를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상진료체계를 어떻게 바꿔야 하나.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제대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당시는 사람들이 병원 방문을 자제해 자연스럽게 비상진료체계가 됐다. 병원의 외래 진료량이 대폭 감소하니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볼 여력이 생겼다. 정부가 공공병원 등을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 지정해 코로나 환자만 집중적으로 보게 했다. 지금이라도 국공립병원은 외래 진료를 축소하고 중증·응급환자를 집중적으로 보도록 해야 한다. 사립대병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병원만이라도 외래 진료를 축소하도록 정부가 협조를 구하고 이에 따른 적자를 보전해 줘야 한다.” -정치권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 사태가 7개월째 이어질 동안 아무것도 안 하다가 뒤늦게 협의체를 만든다고 실효성이 있을까. 정부는 의료계를 향해 협의체에 들어오라고 하고, 의협은 내년도 의대 증원 논의가 없으면 안 들어간다고 한다. 절충이 안 되는 싸움이다.” -여론이 정부 쪽에 기울었던 데는 의료계의 책임도 있을 텐데. “공감하는 바다. 의대 교수를 포함한 의료계가 이 사태가 올 때까지 최선을 다했나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교수들은 매일 성명서만 발표했지 계속 환자 보고 하루이틀 휴진한 게 전부다. 다만 정부도 국민의 지지를 의대 증원 추진 근거로 삼은 만큼 최근 달라진 여론에 맞게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정 갈등 사태가 남길 의미는. “각자도생이라는 큰 후유증이 한국 사회에 남을 것 같다. 젊은 의사들에게 굉장히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 정부 정책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교수와 제자의 관계도 단절됐다. 교수들이 힘들게 버티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이에 대한 어떠한 공감대도 없다.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대학병원이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교수는 1965년생. 고려대 의대 졸업. 정형외과 전문의로 2007년부터 고려대안암병원에 재직 중인 골육종(뼈에 생기는 암) 전문가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고려대안암병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7월 임기 2년의 한국병원정책연구원장에 취임했다.
  • 숨길 수 없는 명작의 향기…마침내 피어난 ‘베르사유의 장미’

    숨길 수 없는 명작의 향기…마침내 피어난 ‘베르사유의 장미’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오스칼이 마침내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잘생기고 예쁘고 싸움도 잘하고 인류애까지 넘쳐 정말 혼자 다 하는 오스칼의 실물 등장에 관객들도 흠뻑 빠져들고 있다. 오스칼은 일본의 만화 작가 이케다 리요코가 그린 불멸의 명작 ‘베르사유의 장미’의 주인공. 한국에서 오랜 세월 만화로 사랑받았던 작품이 창작 뮤지컬로 탄생해 2024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18세기 혁명이 몰아닥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집안 대대로 왕실 근위대를 지휘하는 자르제 가문의 막내딸 오스칼은 집안의 명예를 이어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아들로 키워져 조국과 왕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근위대장이 된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신분 차이로 오스칼을 향한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는 앙드레가 있다.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오스칼과 앙드레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귀족의 신분이었던 오스칼의 시선으로 프랑스혁명의 격랑을 바라보며 인간의 존엄성, 삶의 가치를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여성으로 태어나 남자의 삶을 살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오스칼의 이야기가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큰 울림을 준다. 왕실 가족과 귀족 등 권력자들을 보호하다 그들의 사치와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고 시민 혁명군에 합류한 뒤 정부군 총탄에 맞아 전사하는 오스칼의 서사에서 몸을 내던져 역사를 바꿔왔던 이들의 위대한 면모가 스쳐 지난다. 낭만 가득한 만화 캐릭터를 실물로 봤을 때 이질감에 실망감이 들지 않도록 ‘베르사유의 장미’는 제작사가 공을 들인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우선 오스칼을 맡은 배우들이 오스칼 특유의 금발 곱슬머리를 하고 나와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당시 시대상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빠른 무대 전환으로 귀족들의 삶과 시민들의 삶을 선명하게 대비시킨 점이나 작품의 상징인 장미가 나오는 화려한 장면 등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준다. 고음이 넘쳐나는 넘버들은 우리 배우들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한다. 방대한 원작을 압축하면서 부득이하게 생략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잘 엮어내면서 흥미롭게 펼쳐냈다. 오스칼과 앙드레의 서사가 중심이지만 주변 인물들이 각자 주인공이 되는 장면을 넣음으로써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음악과 의상, 연출 등 여러 면에서 명실공히 현재의 한국 뮤지컬이 만들 수 있는 최첨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루어지지 않아 더 아련한 사랑, 결국엔 비극으로 끝나는 결말은 작품의 여운을 더 오래가게 한다. 살고 싶은 세상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의 삶은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혁명기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레미제라블’, ‘마리 앙투아네트’ 등 같은 시기를 다룬 작품들과 함께 보면 서사가 이어져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뮤지컬을 좋아하는 팬들을 당기는 요소다. 오스칼로 출연하는 김지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저도 티켓값이 17만원, 18만원 하는 공연을 보러 가곤 하는데 배우가 아끼는(몸 사리는) 모습을 보면 짜증이 난다. 관객들은 소중한 시간과 돈을 들여 공연 보면서 추억을 남기는 만큼 대충하고 싶지 않다”며 “제가 가진 에너지를 다 쏟아내 후회하지 않는 공연을 할 것”이라고 말해 배우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밝혔다. 오스칼로 김지우·옥주현·정유지, 앙드레로 고은성·김성식·이해준이 출연한다. 10월 13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하정우家 얼굴?’ 황보라, 아들 백일사진 공개 “직접 준비”

    ‘하정우家 얼굴?’ 황보라, 아들 백일사진 공개 “직접 준비”

    배우 황보라가 아들의 백일을 맞았다. 9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 황보라는 아들의 백일잔치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황보라는 녹화 당일 아들 우인이의 100일을 맞이했다고 밝혀 모두의 축하를 받았다. 황보라는 “어제 백일 잔치를 미리 했다. 결혼 준비는 남편이 다 해서 내가 육아, 잔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과일이랑 이런 것도 다 내가 알아보고 했다”고 말했다. 김국진은 “아이가 태어날 때 황보라 남편이 체크리스트가 많지 않았나. 그걸 다 지키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황보라는 “다 못 지킨다. 커 가면서 필요한 게 다르니까 체크리스트만 추가 되고 있다”며 “요즘은 중고거래 하느라 바쁘다. 중고거래를 너무 좋아한다”고 남편에 대해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황보라는 지난 8일 워크하우스 컴퍼니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아들의 백일잔치를 공개했다. 황보라는 남편, 친정 부모님과 함께 백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졸린 아들을 어르고 달래며 기념 촬영까지 진행했다. 황보라는 “백일상 세팅한 거 예뻤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 우인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제 돌이 남았다. 돌 행사때는 좀 더 파격적으로 한번 또 준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곧 “너무 지친다. 무슨 영혼이 없다. 너무 힘들다. 원래 이러냐”며 백일 잔치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황보라는 배우 김용건의 차남이자 하정우의 동생인 김영훈과 지난 2022년 결혼했다. 결혼 1년 만인 지난해 2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으며 지난 5월 23일 득남했다.
  • “여친 회사 사장실에 돈 많대”…아들 말 듣고 금고 턴 父

    “여친 회사 사장실에 돈 많대”…아들 말 듣고 금고 턴 父

    아들의 여자친구가 다니는 회사 사장이 돈을 금고에 보관한다는 것을 전해 듣고 지인과 사무실 금고를 턴 50대 남성이 아들과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9일 창원지법 형사6단독 서진원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8)와 특수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B씨(61)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에게 금고 위치 등을 알려준 혐의(절도 방조)로 재판에 넘겨진 A씨 아들 C씨(37)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C씨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80시간도 명령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6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업체 사장실에 침입해 금고에 있던 현금 3750만원과 상품권 1390만원 등 총 51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들 C씨가 자신의 여자친구가 다니는 회사 사장이 회사 금고에 돈을 보관한다고 말해주자 40년지기인 B씨에게 연락해 “좋은 소스가 있다”며 범행을 공모했다. A씨와 B씨는 과거 절도 범죄로 각각 6차례(징역 합계 16년 6개월)와 11차례 전과(합계 징역 22년 6개월)가 있는 상습 절도범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지난해 2월 출소해 누범기간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C씨는 범행에 앞서 A씨를 여자친구가 다니는 회사로 데려가 사장실 위치와 폐쇄회로(CC)TV 위치 등을 알려주며 이들 범행을 방조했다. 또 A씨로부터 절도 피해금인 것을 알면서도 현금 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재판부는 “A씨는 C씨에게 준 돈을 제외한 모든 돈을 도박에 썼으며 누범기간 중 재차 범행을 저질렀다”며 “B씨가 실제 취한 이익은 170만원이며 C씨는 A씨의 계속된 요청에 범행에 이르게 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 감동과 웃음이 진한 마피아들의 세계…“정말 죽입니다”

    감동과 웃음이 진한 마피아들의 세계…“정말 죽입니다”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을 시 죽입니다.” 떠들지 말고 휴대전화 켜지 말고 등등의 안내 사항을 공지한 후 이런 섬뜩한 경고가 뜬다. 마피아의 세계라 가능한 멘트에 관객들의 웃음이 이어진다. 살벌함이 가득한 세상의 이야기지만 유머를 놓지 않는 작품의 성격이 시작부터 진하게 드러난다.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는 1930년대 미국 맨해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대 마피아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4년 초연, 2020년 재연, 2022년 삼연을 거쳐 올해 네 번째 시즌이다. 인기에 힘입어 1차 공연을 지난달 11일 마치고 현재 2차 공연이 진행 중이다. 작품의 제목은 ‘나의 형제’라는 뜻이다. 보스 루치아노 보체티의 아들 ‘치치’, 상원의원에 출마한 보체티 패밀리의 일원 ‘써니보이’와 그의 책을 집필하는 마피아 솔져 ‘스티비’까지 세 인물 사이에서 일어나는 마피아들의 우정과 사랑, 형제애가 담겼다. 보체티 패밀리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마지막까지 반전이 이어진다. 제목이 나의 형제란 뜻이고 마피아를 소재로 했으니 형제간의 암투극이 벌어질 것 같지만 오히려 진한 우정이 그려진다. 포스터에 권총이 등장하지만 핏방울이 아닌 노란 장미가 함께 놓인 것은 작품이 어떤 분위기인지 예고하는 장치다. 꽃말이 우정, 이별, 질투, 영원한 사랑 등인 노란 장미는 작품의 핵심 소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오 프라텔로’는 3인극이다. 그런데 보통 3인극이 아니라 10명의 넘는 인물들을 3명의 배우가 모두 소화해야 하는 일인다역의 끝판왕이다. 남자 배우들만 출연하는데 여성 캐릭터 역할까지 소화한다. 쉴 틈 없이 인물들이 바뀌며 등장하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극 중간에 다른 인물과 얼굴이 닮았다고 농담하는 등 작품의 특성을 활용한 유머도 살렸다. 다양한 애드리브도 작품의 매력을 살리는 요소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놓지 않는다. 코믹함과 진지함 사이를 오가는 ‘미오 프라텔로’는 대극장 작품 뺨치는 정도의 넘버들을 자랑한다. 거의 성스루(일반적인 대사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극을 전개하는 뮤지컬)에 가까울 정도로 노래가 이어지는데 장르도 다양해 듣는 재미가 풍성하다. 감동과 웃음에 더해 음악까지 팬들이 좋아할 요소를 두루 갖춘 ‘죽이는’ 뮤지컬이다. 2차 공연에는 치치 역에 이승현·김도빈·김대현, 써니보이 역에 정민·조풍래·김이담·동현, 스트비 역에 박영수·최호승·안창용이 출연한다.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 “일본도 살인 아들 보상받아야” 가해자 부친, 결국 댓글 작성 차단됐다

    “일본도 살인 아들 보상받아야” 가해자 부친, 결국 댓글 작성 차단됐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30대 남성의 부친이 범행을 옹호하는 댓글을 여러 차례 남기다 결국 이용 제한 조치를 받았다. 9일 피해자 유족은 가해자 부친 백모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고소와 관련해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22분쯤 백모(37)씨는 날 길이 약 75㎝, 전체 길이 약 102㎝의 일본도를 이웃 주민인 40대 남성에게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 부친 “아들 공익 위해 범행…국가가 보상해야” 댓글 수십개부친 백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 사건을 보도한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했다. 아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들이 공익과 대의를 위해, 한반도 전쟁을 막고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 저지른 행동이니 애국지사로 지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댓글이었다. 그는 “범행의 동기가 사익이 아닌 공익이라면 국가는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족은 백씨의 부친이 지난 4일까지 10개 기사에서 비슷한 취지의 댓글 약 20개를 작성한 것을 근거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 이후에도 부친 백씨는 자신의 댓글이 기사화되고 유족이 고소에 나서자 ‘댓글 게시자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억울해했다. 또 피해자가 먼저 욕을 했다고 주장하며 아들의 범행을 합리화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천륜인 자녀를 옹호한다고 부친을 고소하냐. 피의자 가족을 죽이는 일은 2차 범죄다”라고도 적었다. 유족의 고소 이후에도 부친 백씨는 이러한 내용으로 32건에 달하는 댓글을 추가로 달았다. 그러다가 백씨는 8일 오후 5시에 올린 댓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댓글을 남길 수 없게 됐다. 네이버에서 그의 댓글 작성을 제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9일 오후 4시 현재 부친 백씨 계정 프로필에는 ‘이용제한’이라는 문구와 함께 ‘운영 규정에 따라 댓글 이용이 제한된 상태입니다’라는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부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욕설, 비속어 등 다른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야기하는 등의 댓글의 게재를 중단할 수 있는 운영 정책을 시행 중이다. 위반 내용에 따라 1일, 7일, 30일 또는 계속 정지 등 뉴스 댓글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유족 측, 검찰에 신상정보 공개 진정·엄벌 탄원서 제출 피해자 유족은 가해자 백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도 촉구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남언호 변호사는 9일 유족들의 상태에 대해 “한마디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조금 넘는데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한 가해자의 만행이 드러났다”면서 “그런데도 아직 가해자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은 점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남 변호사는 “현재까지 가해자의 가족 또는 가해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합의 의사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이날 백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와 지난달 28일부터 9천713명의 시민이 온오프라인으로 작성한 엄벌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피해자의 아내는 자필 탄원서를 통해 “(고인은) 참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었다”면서 “지금까지 가해자와 그 가족들은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었다. 오히려 심신미약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가해자 가족들 역시 평소 일상과 다를 바 없이 지내고 있다”며 엄벌을 내려달라고 했다. 검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이상동기 범죄’라고 판단하고 지난달 23일 백씨를 구속기소했다. 백씨는 지난 4일 법원에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했다.
  •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12월 창단···김동연, “도의회와 ‘협치’ 산물”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12월 창단···김동연, “도의회와 ‘협치’ 산물”

    경기도가 오는 12월 3일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창단을 앞두고, 10월 10일까지 단원 지원 신청을 받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창단계획 발표식에 참석해 “지난해 11월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 때 처음 제안을 받고, 즉석에서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도의회가 제안한 걸 도청이 받아들였는데, 악기 연주를 협주라고 한다면 정치적으로 협치를 한 소산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특징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인재 양성형 오케스트라로, 장애인 중에서 음악이나 악기 연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참여해서 교육받고 자기 계발해 누구든지 연주의 꿈을 이룰 기회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과 “두 번째는 도민참여형으로, 도민은 기부금을 내도 되고, 재능기부를 해도 되고, 장소를 제공해도 되고, 연주를 봐도 되고, 형편이 안 되면 마음 기부까지 가능하다. 1호 기부금은 제가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통해) 장애인 여러분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고 싶다”라며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고, 권리를 행사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래서 함께 어우러져서 사람 사는 세상을 경기도에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포용과 화합의 경기도를 위해 우리 오케스트라 창단에 불을 지펴준 김동연 지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경기도의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반기 이영봉 위원장과 장한별 의원이 지사에게 제안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며 “경기도의회는 집행부와 소통하고 협력해 정말 좋은 모습, 변화된 모습으로 의정 활동하고 도민을 바라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화답했다.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1월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에서 장한별 의원의 창단 제안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격 수용해 추진된 것이다. 장애인 오케스트라 운영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등 경기도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경기아트센터가 맡을 계획이다. 도내 19세 이상 등록장애인을 대상으로 기수별 2년씩 40명 내외 규모로 운영한다. 제1기 단원 모집 신청은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며, 실기 평가를 거쳐 11월 중 선발한다. 모집 분야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이다. 단원들을 이끌 지휘자는 9월 19일부터 24일까지 모집해 10월 중순 채용한다.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창단할 예정이다. 단원들은 2년간의 활동 기간 중 매월 연습비, 교통비 등 연습 수당과 공연 시 별도의 공연 수당을 받는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다양한 협업도 추진한다. 이날 창단계획 발표식에서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홍보대사인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과 방송인 김경란, 민간 장애인 오케스트라 및 장애인 복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 ‘불륜설’ 中 친강 전 외교부장, 출판사 직원으로 전락

    ‘불륜설’ 中 친강 전 외교부장, 출판사 직원으로 전락

    지난해부터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친강 중국 전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외교부 산하의 한 출판사의 한직으로 좌천당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친강이 투옥됐다거나 자살했다는 등의 소문이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한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총애를 받으며 최고위직이던 그의 직위는 매우 낮아졌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친강이 적어도 서류상으로 중국 외교부 산하 세계지식출판사의 낮은 직급 자리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고 했다.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했던 친강은 시 주석의 총애를 받아 56세 때인 2022년 말 외교부장에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3월 국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임명 반년도 지나지 않은 같은 해 6월 모습을 감췄다. 중국 당국은 별다른 설명 없이 그해 7월 친강의 외교부장직을, 10월에는 국무위원직을 각각 박탈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대표 자격을 공식 읽었다. WP는 “무엇이 친강 축출을 이끌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중국 정치 분석가들 사이 유력한 얘기는 그가 미국에서 홍콩 봉황TV 유명 진행자 푸샤오톈과 사이에서 혼외자식을 낳았다는 불륜설”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TV진행자인 푸샤오톈이 친강과 내연 관계였다고 했다. WP는 “중국 검열이 최고위 관리들의 사생활을 자세히 보호하고 있어 남성이 지배하는 중국 정가에서 개인적인 무분별한 행동이 중죄로 간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도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아기인 아들을 데리고 사설 전용기를 타고 여행하거나 세계 지도자들을 만난 것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는 푸샤오톈의 ‘유명인 생활방식’은 두 사람의 불륜을 중국의 잠재적 안보 취약성으로 만들었다고 중국 분석가들은 말했다”고 했다. 이어 “푸샤오톈이 한 외국 정보기관에 이러한 비밀을 넘겼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푸샤오톈도 친강처럼 1년 이상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 ‘필리핀의 라스푸틴’ 인신매매·아동성학대 혐의로 체포

    ‘필리핀의 라스푸틴’ 인신매매·아동성학대 혐의로 체포

    ‘필리핀의 라스푸틴’으로 불리는 아폴로 카레온 키볼로이(74) ‘예수그리스도왕국’(KOJC) 교회 목사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영적 고문을 지낸 그는 방송과 미디어 출연을 통해 얻은 유명세로 신도들을 성적 노예로 삼고 재산과 노동을 착취해 부를 축적했다. 그의 추종자들에게 ‘하나님이 지명한 아들’로 불리는 키볼로이는 늘 흰색 새틴 정장을 입고 사석에 나타난다. 그가 찍힌 사진에는 젊은 여성들이 같은 색깔 드레스를 입고 주변을 둘러싼다. 예수그리스도왕국 창시자인 키볼로이는 ‘모든 이름 위의 이름’이라는 의미로 그의 추종자는 미국, 브라질, 홍콩, 우크라이나 등 200여개국 수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벤자민 아발로스 주니어필리핀 내무부 장관은 수천명의 보안군이 필리핀 남부를 수색한 끝에 키볼로이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키볼로이는 미국에서 인신매매와 아동 성학대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돼 FBI의 최고 수배자 명단에도 올라 있다. 그는 러시아 황실을 쥐락펴락하면서 혁명을 촉발시킨 ‘괴승’ 라스푸틴에 비유된다. 그의 추종자들은 그를 지진도 멈출 수 있는 신의 후손으로 여겼고, 필리핀과 미국에 부당한 표적이 됐다고 믿고 있다. 2021년 미국 연방 대배심은 키볼로이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교회 간부들을 강제, 사기 및 강압에 의한 성매매 공모, 아동 성매매, 막대한 현금 밀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74페이지 분량의 기소장에는 12세에 불과한 어린 소녀들이 키볼로이의 개인 비서 또는 목사로 일하고, 그와 성관계를 ‘야간근’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삶과 몸을 바치지 않으면 “영원한 저주”를 받는다고도 했다. 한 사목자는 그를 거부했다가 다바오시 외곽의 ‘기도자의 산’(Prayer Mountain)으로 호송됐다. 죄수처럼 주황색 옷을 입고 나무 몽둥이로 종종 맞기도 했다. 기소의 심각성에도 필리핀에서 미국의 체포 영장은 집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두테르테 당시 대통령은 그를 “영적 고문”이라고 부르며 그의 지지층에 기댔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다바오 시장 시절에 그를 비호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현 필리핀 대통령인 페르디난드 봉봉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봉봉)도 부통령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때문에 키볼로이 체포에 난항을 겪였다. 최근 두테르테 부통령은 키볼로이 지지를 공식 표명하고 마르코스 대통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필리핀 상원 의원들은 키볼로이를 체포하고 가둘 것을 촉구했다. 두 달 후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은신처인 왕국회관을 수색해도 키볼로이와 공범들을 찾지 못했다. 지난 8월 24일에는 왕국회관에 경찰 2000여명을 투입해 그를 찾았지만 신도들이 돌과 물건을 휘두르면서 극렬하게 반항해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왕국회관이 무장한 경찰들로 가득 차자 키볼로이 추종자들은 교회가 소유한 패스트푸드 식당을 새로운 지휘본부로 삼았다. 왁시(Waxi’s)로 이름을 바꾼 이 식당엔 매일 검은색 옷을 입은 손님으로 가득찼고, 이들은 휴대전화로 또다른 소유 기업인 미디어 ‘손샤인 미디어 네트워크 인터내셔널’(SMNI)을 시청하고 있다. 키볼로이에 대한 수색과 수사가 계속되면서 예수그리스도왕국의 대표들은 두테르테 가문이 교회와 키볼로이를 구제하길 기대하고 있다. 왁시의 대표인 소피아 아르젠타인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다바오 시장 시절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정치자금을 키볼로이가 무한 제공했다고 증언하면서 그들의 관계를 설명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배경에도 키볼로이가 있던 것으로 추측된다. 두테르테 가문은 미국이 키볼로이를 인신공격하고 있다면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며칠 동안 왕국 대표들은 키볼로이가 왕국회관에 없다고 주장했고, 그가 거기에 있다 하더라도 필리핀 법무부가 그를 미국으로 인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한 교회는 그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그러한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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