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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준, 복귀 선언… 아내와 두 아들·쌍둥이 딸도 공개

    유승준, 복귀 선언… 아내와 두 아들·쌍둥이 딸도 공개

    가수 유승준(본명 스티브 승준 유·48)이 유튜브 복귀를 선언했다. 자녀들과 아내도 공개했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유승준’에는 ‘유승준 컴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짧은 영상(숏폼)을 제외하면 약 4년 3개월 만의 새 영상이다. 영상에는 유승준이 미국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아내, 4명의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일상의 모습이 담겼다. 일상의 여러 모습이 짤막짤막하게 편집돼 이어진 영상에서 유승준은 의미심장한 말들을 하기도 했다. 그는 밥을 먹던 도중 갑자기 “하물며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네가 뭔데 판단을 하냐고. 너희들은 한 약속 다 지키고 사냐”라고 말한 뒤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전화된 화면에서는 구슬픈 배경음악이 깔리더니 유승준이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왔다. 유승준이 운동하며 근육질 몸매를 관리하는 장면들,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상들이 코믹하게 편집돼 빠르게 지나간 뒤 갑자기 비장한 분위기로 전환됐다. 유승준은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돌아보면 뭐 그렇게 손해본 게 있을까 싶다”며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 해도 어떻게 보면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이렇게 끝내기에는 아직 못다 한 꿈과 열정이 식지 않아서 꿈꾸는 것이 포기가 안 된다”며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그러더니 “그래서 더 열심히 인생이 저기 그러니까 에헤이…”라며 다시 영상을 가벼운 분위기로 되돌렸다. 유승준은 1997년 가수로 데뷔해 히트곡을 연달아 내며 큰 사랑을 받았으나,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 회피 논란에 휘말려 23년째 한국 입국을 못 하고 있는 상태다. 2차례 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음에도 결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3번째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유승준은 2004년 아내 오유선과 결혼해 2006년 장남, 2010년 차남, 2018년 쌍둥이 딸을 차례로 얻었다.
  • “혜원정사 법당에 조상님 편안하게 모십니다”

    “혜원정사 법당에 조상님 편안하게 모십니다”

    광주시와 화순군 경계지점인 광주광역시 동구 내남동, 분적산 자락에 한국불교태고종 혜원정사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이곳 법당 안에 봉안당이 새로 들어섰다. 유골 안치시설이다. 혜원정사측은 봉안당이 유골함을 모시는 공간을 넘어, 가족의 정성과 조상의 존엄을 담아내는 심미적 공간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침과 저녁 예불 때 스님들이 직접 영가를 위해 축원하고 후손들에게 위안과 평안을 빈다. 봉안당은 기억의 장소일 뿐 아니라 삶과 죽음을 잇는 정신적 고리가 된다. 공간 구성이 남다르다. 일반 봉안당과 달리 유골함과 고인의 사진, 기념품까지 함께 안치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봉안당 주변에는 추모공원을 조성해 산책과 명상을 하며 고인을 기릴 수 있게 했다. 앞으로 힐링 프로그램, 교육·문화 체험과 연계할 계획이다. 혜원정사측은 세대 간에 정서를 공유하고 조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혜원정사 자리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꼽힌다고 한다. 분적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기운이 극락전에 모아져 무등산의 ‘큰아들’ 자리에 해당한다고 했다. 혜원정사측은 후손들에게 길운과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찰 뒤편에 있는 마을, 육판리는 ‘판사를 여섯 명 배출했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봉안당에 안치된 이들의 후손에게는 발복과 번영이 뒤따를 것이라는 믿음을 낳는다. 사회적으로 점차 희미해진 조상 숭배와 명당 문화가 혜원정사를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스님들의 정기적 예불과 축원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정신적 위안일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소환한다. 봉안당과 추모공원은 앞으로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니고 지역 사회와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혜원정사는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닌 지역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윤민수 “전처와 동거중”…이혼 후 근황 공개에 ‘충격’

    윤민수 “전처와 동거중”…이혼 후 근황 공개에 ‘충격’

    가수 윤민수가 전처 김민지와의 특별한 근황을 전해 화제가 됐다. 1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윤민수의 일상이 선공개됐다. 이날 윤민수는 호피 무늬 잠옷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끌었고, 모벤져스 출연진은 그의 파격적인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민수는 지난해 결혼 18년 만에 이혼 소식을 알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방송에서 “이혼 기사가 난 건 지난해지만, 실제 서류 정리가 된 건 두 달 전”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어렸을 때 너무 일찍 결혼했다. 지금도 연락을 하고, 아직도 같이 지내고 있다”고 밝혀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방송에서는 윤민수가 방 전등이 깜빡거리자 “전구 남은 거 있어? 자나?”라며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자막에는 ‘후 엄마 방’이라고 표시돼 전처와 여전히 한 집에 머물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두 사람은 이혼 발표 이후에도 아들 윤후의 졸업식에 함께 참석했으며, 지난 5월에는 가족 해외여행까지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나란히 식당에 앉아 웃는 모습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은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어떻게 같이 살지?” “여행도 가더니 아직도 동거 중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윤민수의 파격적인 근황은 방송 본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길섶에서] 매미의 죽음

    [길섶에서] 매미의 죽음

    요즘 들어 산책길에 매미의 사체가 부쩍 눈에 띈다. 한여름 내내 숲을 채우던 강렬한 울음 소리도 힘이 많이 떨어진 듯하다. 맹위를 떨쳤던 무더위도 예전 같지 않다. 여름의 끝자락이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계절이 저물듯 매미 또한 제 몫의 시간을 다하면 떠난다. 땅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마침내 땅 위로 올라와 여름 한철을 불태우고 간다. 교미와 산란이라는 삶의 목적을 완수한 뒤 더 머물지 않고 조용히 생을 내려놓는다. 발밑에 놓인 사체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삶의 목적을 완수한 존재의 장엄한 퇴장이었다. 그래서 매미의 울음은 삶 자체를 태워내는 진혼곡처럼 들린다. 길을 따라 무궁화꽃도 보인다. 분홍빛 단정한 꽃잎이 피어 있었지만, 발밑에는 떨어진 꽃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나라꽃으로 불리는 무궁화조차 계절의 이치를 벗어나지 못한다. 기후가 변하고 여름이 길어져도 계절의 순환은 멈추지 않는다. 자연은 늘 스스로의 질서를 지켜내며 새로운 계절을 불러온다. 그 질서 속에서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뿐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사물이 아니라 공기를 그린 화가 모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사물이 아니라 공기를 그린 화가 모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화실 벗어나 보트에서 그림 그려빛과 대기 변화 실시간으로 관찰보고 느낀 첫인상 캔버스에 표현“풍경은 빛에 의해 다시 살아난다”색을 사랑하면서 치열하게 고민“색채는 잠잘 때에도 나를 괴롭혀”물은 가장 매혹적인 색의 실험실같은 연못 ‘수련 연작’ 250점 남겨1874년 프랑스 아르장퇴유의 센강,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는 선상 작업실의 이젤 앞에 앉았다. 그는 작은 지붕과 차양, 이젤을 갖춘 작업용 보트를 강에 띄워 떠다니는 화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모네가 작업용 보트를 타고 강 위에서 그림을 그린 이유가 있다. 그는 화실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 빛과 대기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그림을 그렸다. 선상 작업실은 관찰 용도의 실험실이었던 것. 인상주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가 배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네의 모습이 신기했던지 그 장면을 ‘작품① ’로 남겼다. 모네의 예술은 번뜩이는 영감이 아니라, 관찰이 발견을 낳고 발견의 순간들이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반복되는 훈련이 쌓여 탄생했다. 모네의 편지와 인터뷰, 기록들은 그의 뛰어난 관찰력이 인상주의 거장으로 만든 비결이라고 말해 준다. 모네의 눈을 따라가며, 관찰이 그의 예술세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 보자. 첫 번째 명언 “나는 언제나 ‘이론’이 싫었다… 나의 유일한 장점은 자연 앞에서 직접 그리며, 가장 덧없는 효과들을 첫인상대로 표현하려고 애쓴 것뿐이다.” 이 말에는 빛과 색채의 순간적인 변화를 포착해 화폭에 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인상주의 철학이 담겨 있다. 당시 프랑스 아카데미는 화가들에게 이상화된 형태와 정교한 묘사 능력을 미술의 목표로 삼으며 화실에서 그림을 완성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모네는 아카데미 규칙과 관습을 따르지 않았다. 그에게 회화는 머리로 이해하고 공식에 맞춰 그리는 것이 아니었다. 모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 첫인상을 캔버스에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는 사물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빛과 대기의 덧없는 효과에 주목했다. 집요한 관찰을 통해 같은 대상이라도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나에게 풍경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빛이 풍경을 매 순간마다 바꾸기 때문이다. 풍경은 계속해서 바뀌는 주위의 공기와 빛에 의해 다시 살아난다”라는 모네의 말이 증거다. 그는 화실의 인공적인 빛과 실내 환경에서 벗어나 강에 작업용 배를 띄우고 들판에 이젤을 세웠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튜브 물감이 보급돼 야외 작업이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모네는 같은 대상을 시간·계절·날씨에 따라 나눠 관찰하고, 빛이 바뀔 때마다 미리 준비해 둔 캔버스로 교체하며 순간의 인상을 화폭에 기록했다. 하루에 여러 점의 캔버스를 바꿔 가며 한꺼번에 그린 적도 있었다. 미술에서 새롭게 선보인 혁신적 작업 방식이 그의 작품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작품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네는 1890년부터 1891년까지 프랑스 지베르니 근처 들판에 쌓여 있던 건초 더미를 관찰하며 25점의 연작을 야외에서 직접 그렸다. 모두 같은 건초 더미를 그렸지만, 각각의 그림은 분위기와 색이 완전히 다르다. 하루 중 다른 시간, 계절의 변화(봄, 여름, 가을, 겨울), 다양한 날씨 조건(맑은 날, 흐린 날, 눈 오는 날)에 따라 건초 더미를 감싸는 빛과 대기를 관찰하며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1890년에 그린 이 작품의 주인공은 건초 더미가 아니다. 붉은 노을을 받은 건초 더미가 불타는 오렌지색으로 변한 순간을 포착한 인상이다. 야외 작업에서는 속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오죽하면 모네가 “해가 너무 빨리 져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편지를 썼을까. 연작은 당시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순간적 경험을 화면에 기록하려는 평생에 걸친 실험이었다. 모네는 건초 더미 연작을 통해 순간의 인상을 인상주의 방법론으로 승격시키는 업적을 세웠다. 더 나아가 회화가 시간의 변화를 담을 수 있다는 것도 보여 줬다. 이 작품은 2019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070만 달러(약 1300억원)에 낙찰돼 모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빛과 대기를 그려 낸 모네의 관찰 실험이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와 엄청난 시장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두 번째 명언 “색은 나의 하루 종일의 집착이자 기쁨이며 고통이다.” 이 말은 모네가 색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동시에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알려 준다. 먼저 그가 집착이라고 말한 의도를 살펴보자. 모네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빛이 사물에 미치는 효과를 관찰하는 데 온종일 매달렸다. “색채가 끊임없는 걱정처럼 나를 따라다닌다.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나를 괴롭힌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색에 대한 그의 집착을 보여 주는 일화들을 소개한다. 모네는 자신을 만나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사 여러분, 제가 작업하는 동안에는 손님을 받지 않아요. 제가 작업할 때 방해를 받으면 모든 영감을 잃습니다. 알다시피, 저는 색채의 띠를 쫓고 있거든요.” 다음으로 모네는 말년에 백내장 진단 이후 색이 달라 보이는 상황에 처했다. 그는 잘못된 색을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물감에 표시를 하고 팔레트 위에 특정 순서로 물감을 배치하며 색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다음으로 기쁨이다. 색은 모네에게 창작의 활력과 삶의 기쁨을 안겨 줬다. 그는 자연의 빛과 색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옮기는 순간 가장 행복했다. 특히 예쁜 꽃들이 풍부한 영감을 줬다. “나는 아마도 꽃 덕분에 화가가 됐을 것이다”라는 말에서 그가 자연의 색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끼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색은 모네에게 끝없는 고통을 안겨 줬다. 자연의 빛은 덧없고 변화무상해 순간적 인상을 캔버스에 완벽하게 그려 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는 “이 풍경의 색채를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 때로는 내가 사용하는 색채에 질겁할 때도 있다… 빛은 섬뜩하다”라고 털어놓았다. ‘작품③’은 모네의 색에 대한 열정을 보여 준다. 그는 아카데미 화가들처럼 팔레트에서 색을 섞지 않았다. 붉은색을 짧고 분절된 붓질로 화면에 점점이 찍고 그 사이사이에 녹색을 남겨 뒀다. 덕분에 물감은 팔레트가 아니라 관람객의 눈에서 섞인다. 가까이선 점으로 보이던 양귀비가 한 걸음 물러나면 바람에 흔들리는 꽃의 떨림으로 진동한다. 색상환에서 빨강과 초록은 보색 관계에 있다. 보색은 반대편에 위치한 색으로, 함께 사용될 때 서로의 채도를 끌어올려 더욱 선명하고 강렬하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가져온다. 붉은색과 녹색의 밀고 당김이 양귀비 들판에 활력과 리듬감을 만든다. 화면 앞에서 카미유와 아들 장이 양귀비 언덕을 지나간다. 모네는 두 인물을 몇 번의 간결한 획으로만 묘사했다. 관람자의 시선을 인물에 붙잡아 두지 않기 위해서다. 화면의 주인공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양귀비 들판의 색이다. 세 번째 명언 “나는 물에 비치는 색채의 반영에 점점 더 매료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물에 비친 색이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해서, 순간순간 달라지는 모습을 자신의 능력으로는 캔버스에 도저히 그려 낼 수 없다는 뜻이다. 모네는 물을 가장 어렵고도 매혹적인 색의 실험실로 보았다. 물은 하늘과 나무, 빛과 바람을 모두 비추는 움직이는 거울이다. 연못 표면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파랑, 구름의 회백, 식물의 녹음, 해 질 녘 노을과 같은 주변의 모든 색을 모아서 흔들며 섞어 버린다. 모네는 물에 비치는 반영과 덧없는 순간들을 포착하려는 시도가 어쩌면 헛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얻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추구를 평생 이어 갔다. 모네는 왜 이토록 물에 집착했을까. 배경에는 그가 파리 북서쪽 지베르니 마을에 살았을 때 직접 만든 정원이 있다. 그는 지베르니 정원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작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사랑했다. 직접 흙을 파고 꽃을 심으며 열심히 정원을 가꾸었다. 특히 지베르니의 수상 정원을 몹시 아꼈다. 물의 반사를 맑게 유지하려고 정원사가 매일 작은 배를 타고 연못 위를 돌며 마른 잎과 먼지를 걷어 냈고, 연못의 수위와 수초 상태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다. 철마다 다른 품종의 수련을 들여와 색의 계절표를 만들었고, 다리 위치와 나무의 가지치기까지 조정해 빛의 방향을 설계했다. 정원은 빛·색·대기를 실험하기 위해 그가 직접 설계한 야외 화실이었다. 연못과 수련은 빛과 물의 변화를 매 순간 관찰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 그는 30여 년에 걸쳐 같은 연못을 수없이 다른 시점과 시간대, 날씨로 관찰하며 250점이 넘는 수련 연작을 그렸다. 수련 연작 중 하나인 ‘작품④’를 자세히 보면 물과 하늘, 수련의 경계가 마치 하나로 녹아든 듯 분명하지 않다. 화면 어디가 실제 수련잎이고 어디가 하늘의 반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작품을 보는 우리는 자연의 빛을 받으며 지베르니 연못 앞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모네가 그림을 그리던 순간으로 되돌아가 그의 눈으로 수련을 보게 된다. 수면 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늘의 색, 구름의 움직임, 주변 식물들의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에 매혹당한다. 마무리하면 모네의 말과 생각들은 그의 예술이 자연에 대한 경외심, 빛과 색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하려는 관찰, 그것을 통해 얻은 인상을 탐구하려는 노력의 결과임을 보여 준다. 모네는 창작에 필요한 예술가의 태도를 한 줄의 문장으로 정리했다. “관찰과 성찰의 힘으로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파헤쳐야 한다.” 그의 작품들은 관찰과 성찰이 만들어 낸 위대한 유산이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형제원·JMS·지존파·삼풍百… 죽음보다 더한 지옥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OTT 리뷰]

    형제원·JMS·지존파·삼풍百… 죽음보다 더한 지옥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OTT 리뷰]

    “바깥에 나와서 (오히려) 더 힘들었죠. 사람같이 못 사니까.”(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2023년 일명 ‘JMS’로 알려진 사이비 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이 벌인 끔찍한 성범죄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속편 ‘나는 생존자다’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속편은 JMS(왼쪽)뿐만 아니라 부산 형제복지원(가운데), 지존파, 삼풍백화점(오른쪽)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을 피해자 목소리를 통해 사건 하나에 2화씩 총 8화에 걸쳐 생생하게 재현한다. 공개 하루 만인 16일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3위에 올랐다. 1·2화에서 다룬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0년대 신군부의 허가 및 묵인 아래 이뤄진 인권유린 사건이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600명이 넘는다. 생존 피해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살인·강간·낙태 등 복지원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낱낱이 증언한다. 횡령 등의 혐의만 인정돼 고작 2년 6개월의 형을 받은 원장 박인근은 2016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작진과 인터뷰한 그의 막내아들 박천광 형제복지지원재단 이사장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죄하면서도 “해당 사건은 원장만의 책임은 아니며 그걸 지시했던 정부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주장했다. JMS를 다룬 3·4화는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의 일들을 전한다. 정명석뿐만 아니라 2인자 노릇을 했던 정조은이라는 인물의 행태를 고발한다. 전작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고발에 나섰던 메이플이 겪었던 2차 피해도 있는 그대로 전한다. ‘섭리 안보리’, ‘국방부’라는 이름으로 탈퇴 신자에게 보복하거나 정명석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했던 JMS 대외협력국 직원의 증언도 나온다. 모든 국가기관에 JMS의 마수가 뻗쳤다고 주장하는 단체 ‘엑소더스’의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의 말과 함께 경찰 내 JMS 사조직 ‘사사부’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도 담겼다. 1990년대 초 연쇄살인 및 엽기적인 식인 행각으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지존파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이모씨는 5·6화에 출연해 당시 상황과 30여년이 지난 현재 어떤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지 증언한다. 7·8화에서는 올해로 정확히 30년이 된 삼풍백화점 붕괴와 함께 이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한다. JMS 측은 이번에도 다큐 방영을 막아 달라며 넷플릭스 등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14일 이를 기각했다. 제작진은 전작 방영 이후 JMS 신도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수만명에 이르는 걸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조성현 PD는 다큐 공개 전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고 끝나지 않은 지옥 같은 사건을 다루고자 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가 다른 것들보다 낮아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면접 돕고 어르신 말벗·안전망까지… 하남 ‘사람 중심 AI 도시’

    면접 돕고 어르신 말벗·안전망까지… 하남 ‘사람 중심 AI 도시’

    AI 모의면접관, 청년 맞춤 피드백AI 로봇 ‘하남이’ 노인들 돌봄 지원영상감지 센서, 자전거 사고 막고불법 오토바이 AI 기반 감지 포착AI 혁신클러스터 띄워 고용 창출하남형 AI 행정… 도시 구조 재편경기 하남시는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AI) 도시’를 구현하고 있다. AI를 단순한 행정 도구가 아닌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생활 속 동반자로 삼고 있는 것이다. 청년의 면접 두려움을 덜어 주는 AI 모의면접관과 홀몸 어르신의 말벗이자 건강 코치 역할을 하는 AI 로봇 ‘하남이’, 공원과 자전거도로에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지켜 주는 AI 기반 스마트 안전망까지 첨단 AI 기술이 시민 일상 깊숙이 녹아들고 있다. 하남시는 이러한 AI 서비스를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닌, 시민의 자신감과 건강, 안전을 촘촘하게 지켜 주는 생활 인프라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 AI에 기반을 둔 하남시의 주요 시책들을 17일 알아봤다. ● 청년의 꿈·자신감을 다지는 AI 면접관 “면접 내내 표정을 밝게 유지하라는 조언과 시선이 흔들린다는 피드백까지 해 줘서 큰 도움이 됐어요.” 하남시 청년지원센터에 있는 AI 모의면접 체험관을 이용한 대학생 이지연(23)씨의 소감이다. AI 모의면접 체험관은 단순한 질문·응답과 채점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말하는 속도, 시선 처리, 표정, 목소리 톤까지 섬세하게 분석해 주며, 취업 예정자들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전한다. 마치 조용히 곁에서 조언해 주는 선배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사업의 출발점은 시민이라는 것도 독특하다. 청년 정책 워크숍에서 한 참석자가 “면접에 대한 두려움은 반복 연습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한 게 시책으로 자리잡았다. ●외로움·건강 챙기는 AI 로봇 ‘하남이’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 60명에게 보급된 AI 건강관리 로봇 하남이는 생성형 AI인 챗GPT를 기반으로 한다. 대화, 기상·취침·복약 알림, 퀴즈·노래 콘텐츠 제공, 동작 감지 센서를 통한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돌봄 대상 노인의 벗이 돼 하루를 함께 한다. 하남이를 사용하는 시민들에 대한 건강 설문 조사 결과 우울지수가 평균 4.2점에서 2.8점으로 내려가는 등 체감 효과가 뚜렷했다. 일부 이용 시민은 “약 복용량이 줄었다”며 하남이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남이는 노인들의 소규모 모임 운영을 통해 자기소개, 건강관리 교육, 로봇 사용 후기 공유 등도 한다. 친밀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또 ‘오늘건강 앱’을 활용한 건강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혈압·혈당·활동량 등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맞춤형 건강 미션을 제공한다. 비대면 참여 유튜브 콘텐츠까지 더해져 건강 사각지대를 줄였다는 게 하남시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우수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자전거도로에 ‘AI 눈’을 달다 하남시 신장동 당정뜰 자전거도로 초입에 설치된 전국 최초의 ‘스마트 사고위험 방지 시스템’은 위험지점에 설치한 AI 영상감지 센서를 활용해 자전거와 보행자의 접근을 실시간 파악한다. 감지 즉시 전광판·경광등·스피커로 시청각 경고를 발신한다. 시속 10㎞ 이상 주행하는 자전거의 현장 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돼 다른 이용자가 즉시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시스템은 자전거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설치됐다. ●불법 오토바이 실시간 감지 시스템 하남시는 미사숲공원 진·출입로에 AI 기반 불법 오토바이 통행 감지 시스템도 시범 설치했다. AI 오토바이 통행 감지 시스템은 불법 주행을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자동 경고 방송을 실시하며 위반 정보를 기록해 단속 증빙자료로 활용된다. 이 시스템은 국비 2억원을 확보하고 ‘데이터 기반 지역문제해결 공모사업’에 선정돼 설치됐다. 더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 환경을 위해 시민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시도다. ●경기도 주관 AI 혁신클러스터 공모 선정 하남시는 경기도 주관 ‘2025년 AI 혁신클러스터 조성 사업’ 공모에도 최종 선정돼 AI 기반 혁신 도시로의 본격 전환을 선언했다. 이 클러스터는 ▲1단계 창업 공간 조성 ▲2단계 AI 교육과 기술 사업화, 해외 진출 및 국제 교류, 네트워킹과 연구개발(R&D) 지원 ▲3단계 중점 산업 분야의 AI 전환 고도화 등 총 3단계 전략으로 추진된다. 스마트 오피스가 적용된 융합 업무 공간, 글로벌 AI 스타트업 프로그램, 산업 AI 전환 지원 사업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하남시에는 스마트 오피스 환경이 적용된 온오프라인 융합 업무 공간이 조성되고, 글로벌 AI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산업 AI 전환(AX) 지원 사업 등이 연계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남시는 지역의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스타트업 성장 인프라 구축과 함께 AI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번 AI 혁신클러스터 조성 사업 선정은 하남시의 미래를 바꾸는 전환점이자, 도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시작점”이라며 “AI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AI 산업도시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행정과 도시 기반 전체에 AI 확산 하남시는 AI를 시민 서비스 혁신에만 두지 않고 도시 구조와 산업 기반을 재편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확장하고 있다. 행정 영역에서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지속적으로 공무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해 ‘하남형 AI 행정’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3월에는 보고서 요약 등 실무형 생성형 AI 실습과 문서 자동화, 정책 분석 등 AI를 행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익혔다. 5월과 지난달에는 대학 전문가로부터 교산신도시 AI 혁신클러스터와 글로벌 R&D센터 전략, 국내외 스마트시티 사례와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이는 도시계획과 교통, 환경, 문화 등 시정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전략 수립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하남시의 AI 정책은 기술과 삶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장들에서 시민과 함께 완성되고 있다. 첨단 기술이 단순한 편의가 아닌 사람과 공존하며, 꿈·건강·안전을 연결하는 촘촘한 도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이현재 하남시장 “AI 정책, 시민 중심 설계… 전 세대가 체감하는 변화 만들 것”

    이현재 하남시장 “AI 정책, 시민 중심 설계… 전 세대가 체감하는 변화 만들 것”

    “인공지능(AI) 행정을 포용적 기술로 발전시켜 모든 세대가 체감할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동반자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AI 정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시민 중심 설계’를 꼽았다. 이 시장은 “AI 도입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기술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그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 시장은 청년 모의면접 체험관을 꼽았다. 이 시장은 “이 사업은 청년이 직접 제안했고, 하남시가 이를 정책으로 발전시킨 참여형 모델”이라며 “AI가 눈맞춤, 목소리 톤, 표정까지 세밀히 분석해 주니 재방문율이 높고 합격한 뒤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단순하게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 필요한 것을 제안하고 행정이 이를 받아들인 ‘시민 제안형 정책 실험실’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남시의 고령층 돌봄 분야 역시 시민 경험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시장은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보급한 AI 건강관리 로봇 ‘하남이’는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어르신 곁에서 하루를 묵묵히 지켜 주는 가족 같은 존재”라며 “아침 인사와 복약 안내, 안전 확인까지 챙기며 생활 패턴을 기록하고, 응급 상황에는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고 어르신들이 ‘외로움이 줄었다’고 답하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이 시장은 시민 민원을 신속하게 AI 정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벚꽃 명소 당정뜰 자전거도로의 과속 자전거 문제는 스마트 사고위험 방지 시스템으로, 미사숲공원 내 불법 오토바이 문제는 주민·전문가·공무원이 함께 참여한 ‘스스로해결단’으로 풀어냈다. 이 시장은 “AI 기술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며 “주민의 목소리와 현장의 경험이 결합할 때 비로소 실효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행정과 산업뿐 아니라, 문화적 영역에서도 하남시는 AI를 접목하고 있다. 이 시장은 “AI가 만든 트로트 ‘딱이야’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기술과 사람이 함께 웃는 도시를 보여 주는 상징”이라며 “시민이 이 노래를 들으며 ‘이게 우리 도시 이야기’라고 공감할 때 AI는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이 시장은 “AI는 이제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하남시는 문화·산업·행정 전반에 AI를 폭넓게 적용해 새로운 도시 표준을 세우고, 첨단 기술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대표 포용적 AI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광복 뜻 새기고…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과 독립을 외치다

    광복 뜻 새기고…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과 독립을 외치다

    1949년 첫 타종… 올해로 77회 맞아빗속 시민·다문화 가족 400명 참석김규식 지사 증손주 등 ‘감격’ 맛봐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 지난 1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서울시민 23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합창단의 ‘아름다운 나라’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윽고 독립 유공자 후손들이 직접 치는 타종 소리가 뒤따랐다. ‘서울의 기억, 1945 그날의 함성, 오늘 여기’를 주제로 한 타종 행사 현장이었다. 이날 오전 내내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4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현장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80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을 되새기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에는 ‘대한독립 만세’를 크게 외쳤다. 두 자녀, 아내와 함께 시민합창단으로 참여한 육세훈(45)씨는 “광복절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살릴 수 있도록 온 가족이 같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딸인 육근서(12)양은 “맡은 노래에서 ‘이 땅에 태어나서’라는 표현이 제일 좋았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복절 보신각 타종 행사는 1949년 8월 15일 시작해 올해로 77회를 맞았다. 올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12명이 보신각 2층 종루에서 총 33번을 타종하는 동안, 하얀 단체복을 맞춰 입은 시민합창단과 세대를 아우르는 100인의 합창단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1층에 열을 맞췄다. 타종을 마친 이들이 내려오자 ‘광복절 노래’를 시작으로 합창을 시작하며 태극기를 아름답게 흔들었다. 3대·다문화 가족 등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리에 앉아 두 손녀의 리허설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던 성병종(77)씨는 “큰 행사에 두 외손녀가 합창단에 뽑혀, 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성씨는 무대에 나선 딸 성은정(49)씨와 두 손녀 박세인(12), 박세연(10)양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수원에서 아들과 함께 참석한 이은영(42)씨는 다문화 가족이다. 이씨는 “네덜란드인인 남편이 평소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한다”며 “마침 서울에서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역사를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아들과 함께 왔다”고 했다. 마스월럼 태윤이(7)군은 바람개비 태극기를 들고 웃는 얼굴로 행사를 즐겼다. 올해는 서울시 초청으로 해외(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 3명이 한국 땅을 밟아 타종에 참석했다. 이달 애국지사의 자녀 이소심씨, 유진동 애국지사의 자녀 유수동씨, 김규식 애국지사의 증손자녀인 김령필씨 등이다. 이외에도 김병현 애국지사의 자녀 김대하씨를 비롯해 서달수·이연형·장경·정선모·정재선 애국지사의 유족 5명이 함께했다. 김령필씨는 “서울시와 광복회의 초청 덕에 80주년을 맞이한 중요한 날 감격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연형 지사의 아들 이중성씨도 “우리나라가 광복 100주년인 20년 뒤에는 더 발전되고 의미 있는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마포 아파트 화재로 母子 참변… 또 스프링클러 없었다

    마포 아파트 화재로 母子 참변… 또 스프링클러 없었다

    일요일인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중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이 사망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60대 아버지가 대피 직후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제 아들 못 봤나요?”라며 가족들을 애타게 찾아 헤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27년 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가 적용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라 소방 출동 이전에 불길을 잡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마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쯤 마포구 창전동의 20층짜리 아파트 14층 한 가구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집에 거주하던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그의 어머니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외에도 연기 흡입·화상 등으로 13명이 다쳤다. 유족 등의 증언에 따르면 불은 아들의 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며 시작됐다고 한다. 전동 스쿠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부분 탈착식이라 집에서 직접 충전하는 경우가 많다.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발생 2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10시 42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대피한 주민들은 굉음 소리와 동시에 14층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불이 난 아파트 동에 거주하는 김모(23)씨는 “14층에서 검은 연기만 스멀스멀 나오다 실외기가 있던 창문 밖으로 큰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고 했다. 또다른 주민 신모(75)씨는 “고인이 된 여성은 3년 전쯤 퇴직한 교사로 알고 있다”며 “성품이 올곧고 따뜻했던 분이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같은 동에 사는 장모(66)씨도 “숨진 아들은 최근 군대를 전역한 모범생이라고 들었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마다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인사를 잘하는 보기 드문 청년이었다”고 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불이 난 가구에는 숨진 모자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60대 남성도 거주했다. 주민 김모(67)씨는 “온몸에 붕대를 두른 아버지가 주민들을 한 명씩 붙잡고 ‘(제 가족들은) 괜찮은 거냐’고 다급하게 물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14층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95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1998년 준공됐으며 당시엔 16층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다.
  • 푸틴 앞에서만 작아지는 트럼프… 휴전·제재 ‘주도권’ 다 놓쳤다

    푸틴 앞에서만 작아지는 트럼프… 휴전·제재 ‘주도권’ 다 놓쳤다

    트럼프 “가장 좋은 방법은 평화협정”회담 전 즉각 휴전 강경 입장서 선회 젤렌스키에 ‘나토식 안전보장’ 제안러, 우크라 북부 440㎢ 땅 돌려주고 15배 큰 돈바스·제재 일부 해제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지연시키고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양보’를 휴전의 조건으로 관철시키는 등 협상 주도권을 잡아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자세로 돌아서면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은 험로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루스소셜에서 “끔찍한 전쟁을 종식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단순한 휴전 협정이 아니라는 게 모든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알래스카 회담 전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매우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으나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 원유 수입국에 2차 관세를 부과하는 경제 제재에 대해서도 “지금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등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이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 승리였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점령지 일부를 돌려주는 대신 돈바스 나머지 땅을 넘겨받겠다고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24일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돈바스(루한스크, 도네츠크) 전체 면적의 88%인 4만 6570㎢를 장악한 상태다. 러시아의 제안대로라면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가운데 전쟁으로 차지한 88%에 더해 나머지 12%도 넘겨받게 된다. 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양보하겠다고 제안한 수미·하르키우 면적은 약 440㎢다. 우크라이나가 양도하는 땅의 크기가 돌려받는 땅의 15배에 이르는 불공정한 거래인 것이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의 정식 러시아 편입 인정, 침공 이후 대규모로 가해진 대러시아 경제 제재 일부 해제도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의 영토 편입 요구를 고수하는 이유는 전략적 가치와 상징적 명분이 중첩되기 때문이다. 과거 러시아 제국 전성기의 상징이었던 돈바스 지역 장악 시 러시아가 이미 장악한 크림반도와 육로로 연결돼 해상 접근성이 확보되는 이점까지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영토 협상 가능성을 일축해 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에서 “전쟁을 종식하려는 노력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나토식 안전 보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헌장 제5조의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동맹 전체가 함께 방어에 나선다’는 조항을 우크라이나에도 적용하는 방안이다. 
  • 英佛獨서 다 되는 ‘구글 길 찾기’… 정밀지도 핑계로 韓선 안 해

    英佛獨서 다 되는 ‘구글 길 찾기’… 정밀지도 핑계로 韓선 안 해

    대부분 국가선 1:2만5000 서비스도심 안내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 안보 문제로 반출 거부해온 정부 한미 통상협상 뜨거운 감자 부상 민감 시설 가림 조건 수용했지만 국내 서버 설치 문제에는 미온적구글의 매출, 네이버의 3.6% 수준 납세도 불투명… 유료화 고려해야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구글 등 해외 빅테크가 신청한 고정밀 국가지도 반출 여부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구글은 지난 2월 한국 국가 지도를 1대5000 비율로 축척한 수치지형도를 해외 데이터센터로 내보내게 해달라며 반출 허가를 신청했다. 구글이 지도 반출을 요청한 건 2007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다. 애플 역시 지난 5월 지도 반출을 신청했다. 정부는 그간 안보 문제를 들어 반출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최근 한미 통상협상을 거치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5일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한국 정부가 지도 반출을 허용하지 않아 한국에서만 이용자가 구글 지도 서비스를 받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서버 설치 없이 고정밀 지도를 내줄 경우 보안시설 노출 같은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성 사진에서 보안시설 가림 처리 ▲상세 좌표 삭제 ▲국내에 데이터센터(서버) 설치 등을 요구했다. 지도 반출 여부를 결정하는 정부 협의체가 지난 8일 최종 결정을 10월로 연기한 가운데 관련 쟁점을 Q&A 형식으로 짚어 봤다. Q. 1대5000 축척 지도가 아니면 길 찾기 서비스는 불가능한가. A. 아니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1대5000 지도 반출 허가를 받지 못한 애플은 이보다 낮은 1대2만 5000 축척 지도로 국내에서 길 찾기 서비스를 하고 있다. 1대5000 지도를 보유한 나라들이 많지 않아 구글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1대2만 5000 축척 지도가 길 찾기에 쓰이고 있다는 게 정부와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나라마다 지형이나 도심 상황이 달라 그에 맞는 지도도 다를 수 있다”며 “1대2만 5000 지도는 1㎝에 250m 길이를 담으므로 복잡한 도심에서 상세한 길 안내를 제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Q. 다른 나라 모두 구글에 1대5000 지도를 제공하고 있나. A. 구글은 1대5000 지도를 제공하는 나라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 정밀지도 구축 현황을 보면 1대5000 축척의 국가지도 데이터를 보유한 나라는 흔치 않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의 국가 전체 지도는 1대2만 5000 축척이며 일부 도시에 한해 대축척 지도가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의 국가지도는 이보다 축척이 안 좋다. Q. 구글은 위성 사진에서 안보상 민감 시설을 가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반출 허용 가능성은. A. 이 정도로는 안보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제시한 조건은 ▲위성 사진에서 보안 시설 가림 처리 ▲상세 좌표 삭제 ▲국내에 데이터센터(서버) 설치 등 세가지로, 구글은 이 가운데 한 가지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특히 국내 데이터센터 설치에 대해선 국내에 서버를 두더라도 길 찾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로 지도를 내보내야 하므로 지도 반출 허가가 필요하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Q. 국내에 서버를 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국내에 서버가 있어야 보안 사항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조치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Q.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지도 반출은 허용되나. A. 정부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애플에도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애플은 구글보다 협상이 더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도 반출을 한번 허용하면 향후 중국이나 러시아도 지도 반출을 요청할 때 거부하기 어려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Q.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A. 우리 정부는 고정밀 지도를 구축하는 데 1조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국내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정부 규제를 따르고 있다. 이들이 국내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적지 않으며 수익에 따른 세금 납부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서버도 두지 않은 채 규제와 세금은 피하고 지도만 제공받는 게 오히려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구글은 2004년 국내 법인 설립 후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에 따른 납세 현황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869억원, 법인세는 173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는데 매출 10조 7377억원과 법인세 3902억원을 납부한 네이버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구글이 한국에서 발생한 소득도 데이터센터(서버)가 있는 싱가포르에 신고하기 때문이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글로벌 플랫폼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구글의 국내 실매출은 4조~9조원, 이에 따른 세금은 3906억~9131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Q. 해외 기업에 지도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법은 없나. A. 영국에서는 상세한 지형과 지도 데이터를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땐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한다. 우리 정부도 고정밀 지도에 대한 유료 정책을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 통상 협상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 “5억 연금 나와도 매일 라면만”…졸혼 선택, 오히려 재앙? 男 사연

    “5억 연금 나와도 매일 라면만”…졸혼 선택, 오히려 재앙? 男 사연

    일본에서 ‘졸혼’(결혼 졸업)을 선택한 뒤 5000만 엔(약 4억 7000만원)의 연금으로 독신 생활을 하는 한 남성이 매일 라면만 먹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졸혼, 또는 일본어로 ‘소츠콘’은 부부가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독립과 자유를 추구하며 따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2004년 일본 여성 작가에 의해 처음 소개된 이 개념은 노년기에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중년과 노년 부부들 사이에서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해결하거나 삶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이 생활 방식을 선택한다. 그러나 최근 한 남성의 사연으로 인해 졸혼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모든 사람에게 맞는지에 대한 논의가 일어났다. 지난 7월 한 매체는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도쿄의 번화한 지역에 살고 있는 일본 남성 야마다 테츠의 사연을 보도했다. 제조업에 종사하던 그는 몇 년 전 경영진으로 승진했다. 그의 아내 케이코는 전업주부였다. 60세에 은퇴한 후 야마다는 5000만 엔(약 4억 7000만원)의 연금을 받고 추가 저축해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얻었다. 그는 아내 케이코에게 소박한 삶을 위해 시골 고향으로 이사 가자고 제안했다. 야마다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몇 년 동안 시골집이 비어 있었지만 상태가 양호하고 이사할 준비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케이코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도쿄에서 자란 아내는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도쿄에서 일하는 두 아들도 직장 때문에 이사할 수 없었다. 이에 케이코는 ‘결혼 졸업’이라는 아이디어인 소츠콘을 제안했다. 이에 야마다는 이혼보다 더 간단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동의했다. 그는 홀로 시골로 돌아와 연금을 이용해 집을 개조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계획을 세웠다. 그는 “드디어 남자들이 갈망하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요리와 청소 같은 기본적인 일에 어려움을 겪었고, 매일 라면과 냉동 채소에 의존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케이코가 도쿄에 수제 공방을 열고 번창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야마다는 “내가 없어도 아내는 매우 행복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가끔 연락을 유지하지만, 야마다는 아들들과 거의 소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다는 외로움을 느끼고 자신의 결정을 후회한다고 인정하며 가족에게 더 이상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가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도쿄로 돌아갈 계획인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야마다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생각했지만, 삶의 기술이 없으면 가족을 떠나는 것은 재앙이다”, “이제 케이코는 더 이상 남편을 돌볼 필요가 없고 자신의 취미에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좋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남친 사귀려면 내 허락받아” 서울대 ‘갑질’ 교수…해임 불복 결과는

    “남친 사귀려면 내 허락받아” 서울대 ‘갑질’ 교수…해임 불복 결과는

    “지도교수 옆에 그림자처럼 붙어서 시중드는 등 예의에 신경 써달라.” “남자친구를 사귀려면 내 허락을 받아야 한다.”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사생활 간섭 등 이른바 ‘갑질’을 일삼은 교수에 대한 해임 처분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는 최근 서울대 교수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청구 기각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대학원생 성추행, 논문 중복 게재 등의 사유로 2019년 8월 해임됐다. 대학원생들에게 “지도교수 옆에 그림자처럼 붙어서 시중드는 등 예의에 신경 써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고, 연구실 청소 등 강의 및 연구와 무관한 업무 지시를 한 것도 징계 사유가 됐다. 심지어 A씨는 “남자친구를 사귀려면 내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사생활 간섭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A씨는 해임 처분에 불복해 교원소청심사위를 상대로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기각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징계 사유 중 성추행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해임의 주된 사유가 성추행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징계 사유들은 그 경위나 정도에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인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A씨가 성추행 혐의 형사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점도 고려했다. 그러나 2심은 “징계 사유 중 성추행 부분을 인정할 수 없지만, 나머지 징계 사유만으로도 해임 처분의 타당성을 인정하기에는 충분하다”고 1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2심은 “(A씨의 행위는) 교수와 대학원생 사이 수직적·권력적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권의 남용 내지 갑질”이라며 “우리 사회는 이 같은 유형의 비위에 대해 더 이상 관용을 베풀지 않고 엄격한 책임을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역시 2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징계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같은 대학 비전임강사인 B씨가 자신의 포털 계정 비밀번호를 몰래 알아내 이메일을 캡처한 게 사용됐다며 위법수집증거에 의한 해임처분은 부당하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1, 2심과 대법원 모두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이 행정소송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온통 피범벅이었다…“가장 빛났다”고 평가받은 러 여성 사망

    온통 피범벅이었다…“가장 빛났다”고 평가받은 러 여성 사망

    미스 러시아 선발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하는 등 러시아 모델계에서 주목받던 모델 크세니야 알렉산드로바(30)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가 전했다. 현지 매체 설명을 종합하면 알렉산드로바는 지난달 5일 러시아의 한 지역에서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도로를 주행하던 중 엘크(사슴의 일종)가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엘크는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어 차량 앞 유리를 뚫고 들어왔고, 이에 조수석에 타 있던 알렉산드로바는 머리 부위에 큰 외상을 입었다. 약 한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남편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알렉산드로바의 남편은 리아노보스티에 “순식간이었다. (엘크가) 뛰어든 순간부터 충돌할 때까지 찰나에 벌어진 일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엘크가 차 안으로 날아들었고, 엘크의 다리가 알렉산드로바의 머리를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렉산드로바는 의식을 잃었고, 온통 피범벅이었다”고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스 러시아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리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알렉산드로바가 세상을 떠났다”라며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정하고, 큰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유가족과 지인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알렉산드로바는 2017년 미스 러시아 준우승자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같은 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했지만, 준결승 진출자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조직위는 알렉산드로바에 대해 “미스 러시아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결선 진출자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하며 “믿기 어려운 상실”이라고 했다.
  • “김건희도 계엄 책임져라” 위자료 소송…시민 1.1만명 참여

    “김건희도 계엄 책임져라” 위자료 소송…시민 1.1만명 참여

    ‘12·3 비상계엄’에 따른 정신적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이 줄을 잇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공동으로 계엄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률사무소 호인의 김경호 변호사는 시민 1만 1000명을 대리해 오는 18일 서울중앙지법에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상대로 함께 1인당 1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 이들은 소장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단순한 직무상 과실을 넘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려는 명백한 고의에 의한 불법행위이므로 민사 책임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피고들의 공동불법행위로 국민은 생명과 신체에 대한 위협을 물론, 주권자로서 지위와 민주시민으로서 자존감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김 여사를 비상계엄 선포의 핵심 동기를 제공하고 실행 과정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공동불법행위자로 봤다. 구체적으로 “비상계엄은 오로지 김건희 개인을 위한, 사법적 압박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행됐다”며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저지하고 자신의 국정농단 정황이 담긴 ‘명태균 게이트’의 증거 인멸을 위해 국가의 비상대권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불법행위의 가장 핵심적인 동기를 제공한 교사자이자, 범행을 함께 계획하고 실행을 도운 공모자 및 방조자”라며 “원고들이 입은 모든 손해를 배상할 공동불법행위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김 여사를 상대로도 계엄 불법행위 책임을 묻는 소송은 이제까지 알려진 건 없었다. 민법상 공동불법행위의 경우 공동 참여한 각 실행자뿐만 아니라 교사자나 방조자 모두 연대책임을 지게 돼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5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시민 104명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들에게 1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윤 전 대통령 및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계엄 선포의 책임을 묻는 유사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면서 가집행도 가능하다고 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고, 가집행 정지도 신청했다. 법원은 인정된 위자료 액수와 같은 1인당 10만원씩 총 1040만원의 공탁금을 내는 것을 조건으로 신청을 받아들였다.
  • 스프링클러 없던 마포구 노후 아파트 화재로 母子 사망

    스프링클러 없던 마포구 노후 아파트 화재로 母子 사망

    일요일인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중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이 사망했다. 당시 집 안에 있었던 60대 아버지가 대피 직후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제 아들 못봤나요?” 라며 가족들을 애타게 찾아 헤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27년 전 지어진 해당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가 적용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라 소방 출동 이전에 불길을 잡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마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쯤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2명이 사망했고, 연기 흡입·화상 등으로 13명이 다쳤다.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79대, 인원 252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2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10시 42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은 20층짜리 아파트 14층 한 세대에서 시작됐고 처음 불이 난 집에 거주하던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의 어머니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해당 동에 거주하는 주민 등 89명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굉음 소리와 동시에 14층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불이 난 아파트 동에 거주하는 이모(71)·조모(66)씨 부부는 “오전 8시쯤 ‘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창문과 현관문 쪽으로 검은 연기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할머니와 함께 대피한 같은 동 주민 김모(23)씨는 “14층에서 검은 연기만 스멀스멀 나오다 실외기가 있던 창문 밖으로 큰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고 했다. 화재로 사망한 모자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주민 신모(75)씨는 “어머니는 3년 전쯤 퇴직한 교사로 알고 있다”며 “성품이 올곧고 따뜻했던 분이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같은 동에 사는 장모(66)씨도 “숨진 아들도 최근 군대를 전역한 모범생이라고 들었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마다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인사를 잘하는 보기 드문 청년이었다”고 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불이 난 세대에는 숨진 모자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60대 남성도 거주했다. 화상을 입은 그는 자력으로 대피한 직후 가족을 찾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김모(67)씨는 “온몸에 붕대를 두른 아버지가 주민들을 한 명씩 붙잡고 ‘제 가족 봤냐’, ‘(가족들은) 괜찮은 거냐’고 다급하게 물었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14층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후 아파트라 화재 피해에 더욱 취약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95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1998년 준공됐으며, 당시엔 16층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다. 소방 관계자는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성인되자마자 출산했다가…” 윤시윤, 가정사 첫 고백

    “성인되자마자 출산했다가…” 윤시윤, 가정사 첫 고백

    배우 윤시윤이 방송 최초로 가정사를 털어놓는다. 17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자기 관리 끝판왕’ 윤시윤이 엄마와 몽골로 떠나 그동안 한 번도 밝히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윤시윤 모자(母子)는 확연히 상반되는 여행 짐 규모에서부터 ‘극과 극’ 모자 여행을 예고했다. 단출한 어머니의 짐과는 달리 윤시윤은 커다란 캐리어와 배낭 2개를 준비해 오는가 하면, 촘촘하게 짜놓은 여행 계획표까지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방송에서는 어린 나이에 윤시윤을 홀로 키운 어머니의 이야기가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 예정이다. 성인이 되자마자 엄마가 되어버린 윤시윤의 어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100일도 안 된 아들 시윤을 할머니 집에 맡기고 떨어져 살아야 했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어린 시절 사람들 앞에서 엄마라고 부를 수도 없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생계 때문에 아들의 운동회에 참석하기 힘들었던 윤시윤의 어머니는 잠깐 시간을 내 찾아간 아들의 학교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고 눈물을 쏟은 사연도 공개한다. “지금도 그 모습이 안 잊힌다”라며 마음 아파하는 어머니에게 아들 윤시윤은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가슴속 이야기를 전했다. MC 신동엽 역시 윤시윤과 비슷했던 자신의 어릴 적 상황이 떠올라 이야기를 듣는 내내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모두의 마음을 울린 윤시윤 모자의 사연은 어떤 것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 마포아파트 화재, 대피한 부친 “우리 아들 못 봤냐”…결국 숨진 채 발견

    마포아파트 화재, 대피한 부친 “우리 아들 못 봤냐”…결국 숨진 채 발견

    17일 오전 8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창전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숨진 20대 남성과 60대 여성은 모자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어머니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부상자 13명 가운데 경상은 12명, 중상은 1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동에 거주하는 89명의 주민 등이 대피했다.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79대, 인원 252명을 동원해 오전 10시 42분에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은 20층짜리 아파트의 14층 한 세대에서 시작됐다. 앞세대에 거주하는 70대 신모씨는 “집을 나와 있었는데, 다른 주민이 ‘펑’ 소리가 나면서 실외기 쪽으로 불과 검은 연기가 보였다고 전해줬다”며 “열 때문에 우리 집도 도어락이 안 열려 딸과 손주 2명이 한 시간 넘게 갇혀있었다”고 말했다. 옆 동에 살던 70대 남성도 “아침에 밥 먹는데 ‘퍽퍽’ 소리가 나서 보니까 불이 나 있더라”며 “옆 동인 데도 모두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불이 난 세대에는 숨진 모자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60대 남성도 거주했다. 자력 대피한 아버지는 이웃 주민을 붙잡고 “우리 아들 못 봤냐”며 가족을 찾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아들은 인근 명문대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일부 주민이 전했으나 확인은 되지 않았다.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마포구청은 숙소 등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소방은 화재가 발생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95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1998년 준공됐으며, 당시는 16층 이상 공동주택의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이전 지어진 노후 공동주택 단지 4만 4208곳 중 65%인 2만 8820곳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부터는 11층 이상 아파트 전체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다.
  • “기이하게 꿈틀”…‘키 작은 푸틴’, 트럼프 옆에서 다리가 휘청 (영상)

    “기이하게 꿈틀”…‘키 작은 푸틴’, 트럼프 옆에서 다리가 휘청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리를 꿈틀거리거나 휘청이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온라인 게시판과 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끝낸 뒤 회담장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푸틴 대통령의 다리가 쉴 새 없이 휘청이거나 꺾인다. 당시 두 정상은 통역사 한 명을 사이에 두고 격의 없는 편안한 자세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푸틴 대통령의 무릎 부분이 힘없이 풀썩 꺾이거나 다리 전체가 꿈틀거리는 듯 보인다. 우크라이나인들은 푸틴 대통령이 일명 ‘나폴레옹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밑창이 두꺼운 신발을 신거나 외골격 장치를 착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폴레옹 콤플렉스(Napoleon Complex)는 키가 작거나 신체 조건이 열세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이런 열등감을 극복하려 하면서 과도하게 공격적이거나 권위적, 지배적인 행동을 보이는 심리적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회담 장면을 본 일부 사람들은 바지 아래, 특히 무릎 아래에서 가벼운 외골격 장치와 비슷한 것이 눈에 띄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의 공식적인 신장은 약 170㎝로, 약 190㎝에 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을 위해 나란히 선 두 정상의 키 차이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는 “푸틴의 다리에 주목하라. 무슨 문제가 있을까”라며 “푸틴은 (정상회담과 관련한) 목표를 달성한 것 같지만 의심스럽게 다리를 떨고 있다. 신발도 꽉 끼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6년 만에 마주 앉은 두 정상, 사실상 승리는 푸틴?6년 만에 마주 앉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사실상 ‘노딜’로 끝난 가운데, 이번 회담의 승자가 푸틴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채 러시아의 ‘포괄적인 평화협정’ 구상만 수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을 거치지 않고 전쟁 종식을 위한 협정으로 바로 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시작되기 전부터 휴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휴전은커녕 도리어 푸틴 대통령의 박자를 맞춘 셈이 됐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대러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했었지만, 이번 회담에서 푸틴의 ‘포괄적인 평화협정’ 구상을 받아들인 탓에 대러 경제 압박 카드는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16일 러시아가 추가 제재나 조건 없이 전쟁을 무기한 지속할 수 있는 ‘자유 이용권’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 역시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계속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복원을 방해할 수 있는 새로운 제재를 당분간 회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주간 타임(TIME)도 “미국과의 정상회담은 보통 복잡한 양보를 해야 얻을 수 있지만 기소된 전쟁 범죄자인 푸틴 대통령은 미 대통령에 의해 레드 카펫이 깔린 환영까지 받았다”며 “푸틴 대통령은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고 그저 참석만 하면 됐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쟁 당사국이면서도 ‘평화 회담 패싱’을 피하지 못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8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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