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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유산 ‘제다’의 가치와 정신, 세대를 넘어 잇는다

    국가유산 ‘제다’의 가치와 정신, 세대를 넘어 잇는다

    전통 차문화의 뿌리인 제다의 가치와 전승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2025 국가무형유산 제다 전승공동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1회 한·중 전통차 제다법 전승 학술포럼’과 ‘제7회 효사랑경연대회’가 오는 17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개최된다. 오후 1시 순천만국가정원 정원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한중 전통차 제다법 전승 학술포럼’은 장싱하이 중국 절강수인대 교수, 김혜숙 부산여대 교수, 김은혜 전남차산업연구소 연구관, 박희준 한국발효차연구소장, 장미향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이사장, 천지연 국립순천대 교수 등 한·중 양국의 차문화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송대 차생산 기술의 역사적 가치 ▲중국 오룡차 제다의 전통 등 중국 제다법 ▲하동 작설차와 청태전의 제다 특징 ▲조계산권 구증구포(九蒸九曝) 제다법 ▲지리산권 제다법에 따른 품질 특성 등을 다룬다. 양국 전통제다의 계보와 특성을 비교 분석하는 등 무형유산으로서 제다문화의 학술적 복원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에는 순천만국가정원 갯벌공연장에서 ‘제7회 효사랑경연대회’ 본선이 열린다. 이 대회는 전남지역 영·유아들이 참가해 다례를 통해 예절, 효행, 인성의 가치를 겨루는 경연이다. 심사를 통해 대상·최우수상·지도교사상 등 전남도지사상이 수여된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은 1000년을 이어 온 제다문화의 본향으로 차와 관련된 수많은 문화유산과 인물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순천만국가정원이 차와 힐링이 함께 하는 공간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미향 이사장은 “제다는 단순한 가공법이 아닌 예와 효, 마음의 문화다”며 “학문과 교육이 결합된 이번 행사를 통해 제다문화가 생활 속으로 다시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은 국가중요무형유산 제다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전승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차 문화와 제다 전통이 영·유아에서 노인까지 세대를 아울러 어우러지는 매우 뜻깊은 자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한글학자 ‘아보 송병수 선생’ 출판기념회, 순천에서 개최

    한글학자 ‘아보 송병수 선생’ 출판기념회, 순천에서 개최

    한글 연구와 교육에 평생을 헌신한 순천 출신의 독보적인 한글학자 고 송병수(1919~2002) 선생님의 출판기념회가 오는 17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 1층 파루홀에서 열린다. 선생님을 기리는 유고집 ‘아보 송병수 선생’ 출판기념회다. 한글 이름짓기의 새 길을 여러 큰 올림을 남긴 송 선생은 한글 이름짓기의 선구자로 70여년 전부터 자녀 이름을 순 우리말로 지었다. 순천사범학교, 순천농전(현 순천대학교), 순천매산고, 순천효천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행사는 ‘한글학자 아보 송병수 발간을 기리는 사람들’이 주관하고, 순천사범학교 제자들을 비롯 국립순천대학교 총동문회, 순천매산고등학교 총동문회, 순천효천고등학교 총동문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아보 송병수 선생은 일제강점기의 혹독한 시절에도 한글 연구와 보급에 헌신한 대표적인 한글학자다.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국어 교사로 교단에 선 이후 46년 동안 한 번도 교육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특히 열다섯 살 중학생 시절 조선어학회에 가입한 후 우리 말과 글을 다듬고 지키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는 외숙이자 조선 말기의 양명학자 황병중 선생의 학문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 송어지니 씨는 “소박하지만 강직했던 삶을 기리고자 펴냈다”며 “몇 년 전 아버지 서가를 정리하던 중 일제가 금지했던 ‘조선어학회’ 발간물과 귀한 한글 관련 자료들이 발견돼 아버지의 평생 한글사랑이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한글학자 ‘아보 송병수 발간’을 기리는 사람들은 “선생님의 업적과 인간미를 담은 ‘아보 송병수 선생’이 4년여의 노력끝에 세상에 나왔다”며 “이 책은 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우리말과 글의 가치를 드높이고, 민족의 정신을 일깨운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 故 오요안나, MBC ‘명예사원’ 됐다…‘27일 단식’ 어머니 눈물 쏟았다

    故 오요안나, MBC ‘명예사원’ 됐다…‘27일 단식’ 어머니 눈물 쏟았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등진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가 1년여만에 MBC의 ‘명예사원’이 됐다. MBC는 고인과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고, 고인의 어머니는 눈물을 쏟았다. 안형준 MBC 사장과 유족 측은 15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안 사장은 추모의 시간을 가진 뒤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라며 사내 프리랜서를 비롯한 전 직원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을 근절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MBC와 유족 측은 지난 5일 ▲고인에 대한 사과 ▲명예 사원증 수여 ▲재발 방지책 약속 등에 합의했다. MBC가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기상캐스터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고인의 1주기(9월 15일)를 앞두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고인의 모친 장연미씨는 27일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장씨는 명예사원증을 받은 뒤 눈물흘 흘렸다. 장씨는 “딸은 정말 MBC를 다니고 싶어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방송을 하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며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MBC에 분노했고, 안나처럼 고통을 받고 있는 프리랜서,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협상안은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은 요구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발방지 대책이 알맹이 없이 끝나선 안 된다. 하늘에 있는 딸과 함게 MBC의 노력을 지켜볼 것”이라고 함주어 말했다. MBC는 향후 날씨 관련 보도를 기상기후 전문가에게 맡길 계획이다. 다만 현재 고용돼 있는 기상캐스터들은 계약 기간까지 근무한 뒤 이들의 처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상생담당협력관을 신설해 프리랜서들까지 포함한 직원들의 고충 해소에 나선다. MBC ‘기상기후 전문가’가 날씨 보도계약 만료되는 기상캐스터 처우 논의고인은 지난해 9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호소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고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기상캐스터인 고인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면서, 해당 법의 ‘직장 내 괴롭힘’ 규정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는 이같은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유족에게 사과했지만, 유족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한 공식 사과, 재발방지책 마련, 기상캐스터의 정규직 전환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해왔다. 유족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변론기일이 진행되고 있다.
  • 양세찬, 갑상선암 투병 고백…“지금도 약 먹는다”

    양세찬, 갑상선암 투병 고백…“지금도 약 먹는다”

    개그맨 양세찬이 과거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받고 투병했다고 고백했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최근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배우 진태현이 출연한다. 진태현이 “약까지 끊을 정도로 완치했다”고 하자 양세찬은 축하하며 “저는 아직도 약을 먹고 있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한다. 양세찬 역시 12년 전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받고 투병했던 것.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에서 가장 흔한 종류로,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갑상선암에 걸리면 갑상선이 붓고 덩어리가 만져진다. 갑상선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암이 진행되면서 결절이 커지면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지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상선암은 1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모든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좋다. 그러나 갑상선 제거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경우에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양세찬은 “개그맨들끼리 단체로 건강검진 갔다가 발견했다. ‘코미디빅리그’ 리허설을 하는데 전화가 왔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그는 “그때는 슬플 시간도 없었다”며 “동료들이 ‘얘 암이래. 암요~암요~’ 하면서 떠들썩하게 위로해줬다”라고 고백했다. 이날 양세찬과 진태현은 갑상선암의 징조로 피로감을 꼽아 관심을 끈다. 진태현이 “수술하고 피로감이 없어졌다. 지난 3~4년 동안은 오후만 되면 힘들었다”고 하자 양세찬은 “맞다. 저는 10시간을 내리 잔 적도 있다”라며 공감한다. 그는 “10시간을 자고 나서 이용진과 출근하는데 계속 하품이 나오더라. 몸에서 신호를 보냈던 거다”라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진태현이 “수술하고 나서는 생활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건강식을 챙겨 먹는다”며 “그렇지 않냐”고 묻자 양세찬은 “6개월 동안 건강식을 챙겨 먹었는데 어느 순간 짬뽕밥을 먹고 있더라”라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한다. 진태현과 양세찬이 출연하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재혼’ 은지원 2세 계획 밝혔다 “시험관 시술 여러 번 해도…”

    ‘재혼’ 은지원 2세 계획 밝혔다 “시험관 시술 여러 번 해도…”

    지난 6월 재혼한 가수 겸 방송인 은지원이 2세 계획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은지원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이수근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신동엽은 9살 연하 스타일리스트와의 재혼을 발표한 은지원에게 향후 계획을 물었다. 이에 은지원은 “나는 아직 혼자이기 때문에 꿈이 없는 상태”라며 “이제 가족을 꾸릴 건데 그때와의 꿈들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자식까지 생겨버린다? 그러면 이제 꿈이 어떻게 바뀔지 나도 모른다”고 밝혔다. 신동엽이 “그런데 자식에 대해서 생각은 하고 있어?”라고 묻자 은지원은 “자연적으로 생기면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이에 이수근도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해서 갖는 건 아니다. 하늘이 주시는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은지원은 “갖고 싶다고 노력한다고 해서 바로 되는 사람 못 봤다. 내 주변에도 정말 포기했던 사람이 시험관 시술을 여러 번 했는데도 실패했는데 포기하다가 자연 임신으로 되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은지원은 지난 6월 “올해 안에 결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배우자는 은지원과 오랜 시간 함께 한 9살 연하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졌다. 은지원은 2010년 결혼했지만 2년 만에 파경을 맞았으며, 당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별도의 법적 이혼 절차는 없었다.
  •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인니 대통령, 트럼프에 “아들 소개 좀”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인니 대통령, 트럼프에 “아들 소개 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핫 마이크(hot mic)’에 포착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던 중 “에릭(트럼프)을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릭에게 전화하라고 하겠다. 그는 좋은 아이”라고 답했다. 이 대화는 두 정상이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나눈 사적인 대화가 그대로 녹음되면서 알려졌다. ‘핫 마이크’는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진 상태로 인식하지 못한 채 발언이 외부로 공개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당시 영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릭이 전화하도록 하겠다. 그렇게 할까?”라고 되묻자, 프라보워 대통령이 “그렇게 해달라”고 답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어 프라보워 대통령은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언급하며 “에릭이나 돈 주니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둘 중 한 명이 전화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화 말미에 프라보워 대통령은 ‘하리’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더 나은 장소를 찾아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하리’가 인도네시아의 사업가 하리 타노소에디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오랜 파트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서 트럼프그룹이 운영 중인 골프 리조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부사장과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부동산·골프장 개발 및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함께 운영 중이다. 이번 대화는 구체적인 사업 논의는 없었지만, 트럼프 일가와의 사업 접촉을 시도한 정황으로 해석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 챗GPT ‘19금 대화’ 가능… “12월부터 성인만”

    챗GPT ‘19금 대화’ 가능… “12월부터 성인만”

    앞으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서 성적인 대화나 성인용 콘텐츠가 가능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몇 주 안에 사람들이 GPT-4o에서 좋아했던 특성을 더 잘 반영하는 새로운 버전의 챗GPT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트먼은 “당신이 만약 챗GPT가 사람처럼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길 원하거나 친구처럼 말해주길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12월에는 연령 제한 기능을 더 완전히 도입하면서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나이가) 인증된 성인에게는 성애 콘텐츠 같은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트먼은 성인용 버전 출시 배경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신중히 다루기 위해 챗GPT를 상당히 제한적으로 만들었는데 정신건강 문제가 없는 많은 이용자에게는 챗봇이 덜 유용하고 덜 재미있게 느껴지게 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이제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는 어느 정도 낮출 수 있게 됐고 새로운 도구들을 갖추게 돼 대부분은 이러한 제한을 안전하게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올트먼의 언급과 관련, AI 콘텐츠의 표현 수위에 대한 제한을 푸는 것은 유료 구독자를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회 문제를 일으켜 오히려 규제 압박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챗GPT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연인과의 사이에서 두 살 난 아들을 둔 크리스 스미스는 음악 작업을 위해 챗GPT를 사용하다 그만 사랑에 빠졌다. 지난 8월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카노’라는 이름의 일본 여성은 AI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은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규제를 시작했다. 미 일리노이주는 정신건강 분야에서 AI 챗봇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네바다주는 치료 서비스 기업의 챗봇 활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 정성일, 母 병원 모시고 다닌 아내와 이혼 결정한 이유는

    정성일, 母 병원 모시고 다닌 아내와 이혼 결정한 이유는

    배우 정성일이 결혼 9년 만에 합의 이혼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엑스와이지스튜디오는 14일 공식입장을 내고 “정성일이 오랜 시간 신중한 고민 끝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귀책사유 없이 서로의 행복을 위한 결정이니 과도한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정성일은 2016년 지인의 소개로 비연예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이뤄왔다. 그는 과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아내가 미국에 있을 때 어머니와 펜팔을 하며 인연을 이어왔다”며 “어머니가 편찮으셨을 때 아내가 직접 병원에 모시고 다니며 정성을 다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따뜻한 사연의 주인공이던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소속사 측은 “서로에 대한 존중 속에 원만한 합의로 이혼을 결정했으며, 자녀 양육에는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뜻밖의 소식에 팬들은 “유퀴즈에서 그렇게 따뜻했는데 믿기지 않는다” “어머니 병원 이야기 기억난다. 마음이 짠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성일은 드라마 ‘더 글로리’ ‘7인의 탈출’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팬들은 “배우로서, 또 아버지로서 더욱 단단해지길 바란다”며 조용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 [길섶에서] 아버지의 미소

    [길섶에서] 아버지의 미소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통리역은 한때 영동선의 주요 철도역이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강원 남부의 주민들이 영주, 안동, 영천, 경주, 부산으로 가려면 강릉에서 내려오는 열차를 이곳에서 타야 했다. 지금은 폐역이 돼 레일바이크만 오가지만 한때는 적잖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연휴 끝머리에 통리역을 찾았다. 문득 48년 전 겨울의 추억이 떠올라서다. 당시 아버지는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내게 부산의 친척들 집을 혼자 방문하고 오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어린 애를 어떻게 혈혈단신 보내느냐며 극구 말리셨지만 아버지는 단호하셨다. 눈발이 흩날리던 날, 통리역까지 배웅 나오신 아버지는 역 앞 국밥집에서 난생처음 국밥을 먹던 내게 묘한 미소를 지으셨다. 국밥의 온기와 아버지의 입김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열세 살의 막내 아들을 먼길 보낸 아버지의 의도는 성공한 걸까. 그때 아버지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의 내 모습을 아버지는 어떻게 보실까. 빛바랜 채 아직도 역사에 비스듬히 걸린 역 간판은 아버지의 미소를 봤을 텐데 아무런 말이 없다.
  • 콜마비앤에이치 3인 각자 대표로… 경영권 분쟁 오빠가 이겼다

    콜마비앤에이치 3인 각자 대표로… 경영권 분쟁 오빠가 이겼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로 유명한 콜마그룹의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오빠 윤상현(51) 부회장의 승리로 기울어졌다.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여동생 윤여원(49)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면서다. 윤 대표는 대표직은 유지하나 경영 전반에선 손을 뗀다. 윤 부회장의 경영권이 더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4일 이사회 열고 윤 부회장과 이승화 사내이사의 각자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기존 윤 대표와 함께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해 사측은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고 핵심 기업으로 재정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식품·화장품 ODM 기업으로 애터미, 센트룸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과 경영 전반은 이승화 신임 대표가 이끈다. CJ제일제당·CJ㈜ 부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글로벌 제조, 유통과 컨설팅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전략 전문가다. 향후 콜마비앤에이치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 사업 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전략 자문 역할을 맡기로 했다. 내년 3월 정기 이사회까지 무보수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지난해 1월부터 콜마비앤에이치를 이끌어 왔던 윤 대표는 향후 사회공헌 활동만을 담당하게 됐다. 사측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윤 대표는 회사 경영 전반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역할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윤 부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갈등은 윤 부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쇄신을 요구하며 불거졌는데, 직접 경영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과 이 신임 대표는 지난달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구도가 5대 3으로 윤 부회장 측 인사가 더 많아 윤 부회장 측의 의중에 따라 경영 체제가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윤 부회장은 지주사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가지고 있다. 다만 분쟁의 불씨는 여전하다. 아버지 윤동한(78) 회장이 딸인 윤 대표의 편에 서면서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증여 주식 반환 소송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환청구 대상은 윤 회장이 아들에게 2019년 증여한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와 2016년 증여한 1만주(무상증자 후 2만주)로, 콜마홀딩스 지분 13%에 이른다. 오는 23일이 첫 변론기일이다.
  • “美日 관세 협상은 최악 피한 방어전… 품질 경쟁으로 승부”

    “美日 관세 협상은 최악 피한 방어전… 품질 경쟁으로 승부”

    정부는 외교 협상 넘어 국제 연대기업은 산업 구조 변화 주도해야日 ‘무관세’ 가장 큰 자산 잃어버려대미 투자에 기업 참여 구조 필요한국과 일본, 해외 의존 약점 공유보호무역 흐름 속 ‘양국 연대’ 제안 미일 관세 협상은 일단락됐지만 정권 교체를 앞둔 일본은 향후 대미 통상 노선을 놓고 다시 불확실성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일본 대표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 산하 싱크탱크 이토추종합연구소의 다케다 아쓰시(武田淳) 대표이사 사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서면·전화 인터뷰에서 “구조전환과 국제연대 없이는 일본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관세 이후’를 준비하는 일본의 선택은 한국에도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일 협상 평가는. “최악을 피한 방어전이었다. 일본은 자동차·부품 관세를 15%로 억제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5500억달러(약 789조원) 규모의 대미투자 조건의 불투명성을 안았다. 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된 50%의 고관세는 여전하고, 반도체와 일부 전략산업에 대한 관세는 미정으로 남아있다.” -‘방어전’ 이후 일본이 풀어야 할 과제는. “일본은 무관세라는 가장 큰 자산을 잃었다. 관세를 다시 낮출 길을 끝까지 찾아야 한다. 특히 대미 투자의 경우 미국의 고용 창출이나 인프라 투자에만 흡수된다면 일본 기업이 얻는 실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일본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어때야 하는가. “정부는 단순한 외교 협상가로 머물러선 안 된다. 적극적인 ‘산업 조정자’로 나서야 한다. 관세 협상은 정부의 영역이지만 공급망 재편은 기업이 주체가 돼야 한다. 다만 이번처럼 투자까지 얽히면 업종별 손익이 크게 엇갈린다. 정부가 이런 불균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필요한가. “협상 마무리에 안주해선 안 된다. 정부는 외교 협상에만 머물지 말고 국제 연대를 설계해야 하고, 기업은 산업 구조를 바꾸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두 축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일본 경제는 다시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일본 산업, 지금의 체질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인가. “관세를 가격에 전가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건 고부가가치 제품뿐이다.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으로의 구조 전환이 불가피하다.” -위기 속에서도 일본 산업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 품질’은 여전히 신뢰의 상징이다. 일본 소재 등의 제품은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힘’이 있다. 여기에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탄소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통해 산업 전반을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 바꾸는 전략)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일본은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반대로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분은. “높은 중국 의존도다. 희토류가 필요한 영구자석, 배터리 소재, 반도체 소재는 중국 규제가 강화되면 곧바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이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본의 전략은 어디로 향해야 하나. “보호무역주의라는 지금의 흐름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같은 다자간 협정의 틀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의 연대도 대안이 될 수 있나.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식량과 에너지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일본과 한국은 구조적 약점을 공유하고 있다. 두 나라가 함께 자유무역 환경을 지키는 것은 아시아 전체의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다케다 아쓰시 이토추종합연구소 사장 30여년간 세계 경제와 통상정책을 연구해온 일본 산업계의 대표적 전략가. 오사카대 졸업 후 제1간교은행(현 미즈호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해 연구소와 컨설팅 부서를 거쳤다. 2009년 이토추상사에 합류한 뒤 통상정책과 거시경제 분석을 담당해왔다. 2019년 이토추종합연구소 설립 당시 핵심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으며 202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 [단독 인터뷰] “허위조작정보 유통, 표현의 자유 아냐… 배상액 최대 5배 될 수도”

    [단독 인터뷰] “허위조작정보 유통, 표현의 자유 아냐… 배상액 최대 5배 될 수도”

    언론개혁 아닌 정보통신망법 개정언론만 타깃 아닌 유튜브도 규율 상습·악의적 보도의 범위는 축소 표현의 자유 훼손 우려엔‘사실적시 명예훼손’ 시대 소명 다해‘배상배액제’ 부작용 방지 장치 검토李정부 출범 4개월, 자체 평가는쌍방향 브리핑제로 정보 출처 강화국무회의 생중계, 국정 투명성 높여이 대통령과의 인연은성남시장 시절 ‘파격 정책’ 첫 인터뷰소통 능력 등 노무현 전 대통령 닮아초대 홍보수석으로서 목표는유능하고 꿈을 준 정부로 만들어야합리적 지적에 감사… 더 소통할 것“언론개혁이 아니라 허위조작정보 퇴치라는 프레임으로 봐야 한다.” 이규연(63)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3일 서울신문 9층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이 언론의 변화를 희망한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의 초대 홍보수석이 된 그는 정보의 출처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대통령 대변인실에 쌍방향 브리핑제를 도입했다. 인공지능(AI)이 활성화하는 시대에 한국 언론이 신뢰받으려면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이 수석에게 개혁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 정부에서 언론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언론개혁이란 말을 안 썼으면 좋겠다. 허위조작정보를 퇴출시키는 법이다. 신문, 방송, 유튜브 등에서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는 것은 여야는 물론, 전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추세다. 얼마 전에 서해안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유튜버들의 스트리밍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사해서 허위사실이라고 밝힌 일도 있었다. 한여름 피서지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분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AI가 만드는 영상이나 사진 등은 더 심각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언론만 타깃으로 하지 마라’고 한 뒤로 유튜브 등도 규율할 수 있도록 언론중재법 개정에서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돌아섰다.” -보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허위조작정보 규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보도의 위축을 막기 위해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범위는 좁고 엄격하게 하고, 배상 액수(징벌적 손해배상)는 강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이 중과실은 빼자고 한 것은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보도의 범위를 엄격하게 축소한 것이다. 언론에 큰 피해를 보신 분이 대통령이다. 배상 액수 등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구체안을 만들고 있다. 언론시민단체와도 협의해야 한다. 3배에서 최대 5배로 공표될 수 있다.” -정보통신망법으로 규제하면 제3자의 고발로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조항이 있다. “형법 제307조의 1항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시대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나 싶다. 형법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 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이 형법개정안으로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삭제’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만약 형법이 먼저 개정되면 정보통신망법 제70조 제3자 고발 건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과거 방송심의위원회가 적용하던 ‘공정성, 적격성 심의’ 조항도 삭제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에서 수많은 고통을 줬던 조항이다.” -배상배액제(징벌적 손해배상안) 도입에 대해 보도를 전략적으로 못 하게 할 것이라며 우려한다. 이른바 ‘전략적 봉쇄소송’ 우려다. “민주당의 노종면 의원 등이 방지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걱정이 많고 우려도 있다. 하지만 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하는 자유는 언론의 자유가 아니니 분리해야 한다. 저널리즘의 원칙을 준수하는 일반적인 언론사라면 배액배상제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언론계는 소송을 통해 보도를 전략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권력자의 손해배상 청구 자격을 제한하자’고 제안한다. “현재는 보편적 법적 테두리에서 만드는 것이라 앞으로 국회가 시민단체와 조금 더 논할 사안으로 본다. 누군가는 빼고, 누군가는 넣고를 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공인의 범위나 전략적 봉쇄소송이나 허위사실 입증 책임의 전환 등은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악의적 허위조작정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 “고의는 악의랑 다르다. 고의로 악의적 보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좁혀진다고 볼 수 있다. 사례로 들자면 비상계엄 이후 한 매체가 중국인 부정선거 개입에 대해 보도한 것과 같은 것을 문제 삼을 것이다. 특정 언론들이 정부를 악의적으로 비판하지만 그것이 허위조작정보는 아니다. 의도성은 있지만 저널리즘의 원칙을 준수한다면 팩트를 허위로 조작하지는 않는다.” -입증 책임을 누구에게 지울 것인가도 논란이다. 미국에서는 언론이 아니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공인이 허위조작임을 입증해야 한다. “일부의 경우는 언론사에도 입증 책임이 있을 수 있다.” -새 정부 출범 4개월이 지났다. 홍보소통수석의 입장에서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무회의 생중계와 대변인실의 쌍방향 브리핑제를 손꼽을 수 있다. 특히 대변인실의 쌍방향 브리핑제는 익명 취재원이 너무 많은 한국 언론 보도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봐 주면 좋겠다. 정보 출처의 책임성을 강화한 것이다. 기사를 보면 ‘정부 관계자는’ 또는 ‘검찰 관계자는’이라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보도가 적지 않다. 그걸로 한 사람을 망가뜨리거나 난도질한다. 쌍방향 브리핑제를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도 한다면 피의사실공표죄 논란도 사라지고 인권침해를 줄이지 않을까 싶다. 기자들 평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쌍방향 브리핑을 찍는 KTV 영상을 무료로 공개하는데 부가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다만 ‘악마의 편집 기술’을 적용해 기자들을 곤란하게 하는 게 아쉽다. 유튜버들의 클릭 장사 때문이다. ‘과도한 영상 편집은 민형사상의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안내문을 KTV가 영상에 넣어 환기시키고 있다.” -국무회의 생중계는 어떻게 결정된 것인가. “지난 7월 29일 국무회의 시작 11분 전에 이 대통령이 “홍보수석님 오늘 생중계하면 안 됩니까”라고 요청해서 시작됐다.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는 것이 처음이라 당황했다. KTV에 생중계로 바꿀 수 있느냐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국무회의 시작 시각인 10시를 맞출 수 있었다. 그때 체중이 아마도 1kg 정도 빠졌을 것이다. 법안 심의 부분은 민감하니 공개하지 않고 장관과의 토론만 공개한다.” -국무위원들이 토론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나. “대통령이 이른바 ‘약속 대련’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관들이 준비를 많이 한다.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보여 주려는 노력이지 장관들을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통령의 질문은 대안을 찾아내려는 노력이다.” -언론인으로 살다가 정무직 공무원이 됐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다른 세상이다. 언론인으로서는 어떤 사안에서 중립을 지키는 노력이 숙명인데, 대통령실에서는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수용성을 먼저 본다. 홍보수석은 언론인과의 접점이 있으니 정책이 발표되기 전에 기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도 늘 생각한다. 그럴 때 기자일 때의 경험이나 추억을 떠올려 본다. 다른 수석실보다도 홍보수석실은 정무적 판단 51%와 시민적 시각 49%가 공존해야 일할 수가 있다.” -대통령과의 인연을 설명한다면. “첫 번째 인연은 성남시장 시절이었다. 당시 성남시가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등 파격적인 정책을 많이 낼 때라서 인터뷰를 했다. 두 번째는 2016~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절로 당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제작할 때다. 광화문 광장에서 어느 정치인보다 가장 먼저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이 시장을 만났다. 세 번째는 2020년 경기지사 시절인데 현장서 코로나 방역을 지휘할 때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 해결하고 있었다. 튀고 창의적인 현장에 강한 리더라는 인상을 받았다. JTBC 대표 시절에는 섭외로 몇 번 인사를 했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과 후의 변화가 있나. “원래도 창의성과 주관이 뚜렷했는데 대통령이 된 후로 소통 능력을 더 발휘하시는 것 같다. 기자 시절 인터뷰한 분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인상 깊은 분인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토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내려 한다. 대안을 찾아내기 위해 참모들과 국무위원들과 생산적인 토론을 계속한다. 독특하면서도 장점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홍보수석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다. 유능했던 정부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꿈을 준 정부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런 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대통령은 현재의 지지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퇴임 후 지지율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더불어 최근 대통령이 ‘언론이 제대로 지적하면 감사해야 하고 기사를 쓴 언론인들에게 표현하라’고 하셔서 앞으로 기자 등 언론인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최근 강유정 대변인에서 김남준 대변인을 추가해 공동 대변인 체제를 구성했다. “다른 정부와 비교해 보면 브리핑 분량이 2배가 넘는다. 강 대변인 혼자 담당하기 쉽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옆자리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읽었던 인물이라 대변인실의 기능이 더 좋아질 것이다.” -정부 홍보담당으로서 부처나 여당 등에 요청하거나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업무 매뉴얼도 없고, 인수위도 없었던 상황에서 이 정도로 발을 맞춰서 가는 것은 기적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정부와 당과 대통령실이 같은 방향을 걸어가고 있다.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국회를 존중하라는 대통령의 뜻을 따른다.” ■ 이규연 수석은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1988년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빈곤 아동의 실태를 조명한 기사로 200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받은 한국 탐사저널리즘 1세대다.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JTBC 보도국장, JTBC 보도 담당 대표를 맡았다. 세명대 등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했다.
  • 노벨상 모키어 “저출산이 한국 침체 초래… 아이 많이 낳아야”

    노벨상 모키어 “저출산이 한국 침체 초래… 아이 많이 낳아야”

    “지구상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은 무엇보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합니다. 출산율 문제는 한국 (경제)의 침체를 일으키는 거의 유일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조엘 모키어(79)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에서 열린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또 한국 고령화 해법으로 ‘외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개방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의 유입이 제한되지 않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키어 교수는 “혁신은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에서 더 활발히 일어나는 경향이 있어 고령화가 전반적으로 혁신에 불리할 수 있다”면서도 “한 나라의 모든 아이디어가 반드시 자국 내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는 국경을 넘어 흐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젊은 해외 기술 인력을 적극 유치해 성장 동력을 높이라는 조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국의 강점으로 “국경을 개방해 세계에서 검증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점”을 꼽기도 했다. 모키어 교수는 또 “한국과 같은 나라들에 하고 싶은 조언은 언론의 자유, 자유롭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자유도 유지하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항상 최고의 인물이 정치인이 되는 건 아니었고 나름의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럼에도 한국은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한국은 바로 옆에 아주 큰 나라와 맞닿아 있어 (지정학적으로) 복잡한 위치에 있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지원 덕에 가난에서 벗어났고 향후에도 계속 그렇게 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한국산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텐데 기술력이 나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한국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구상에 있는 많은 나라가 한국과 자리를 바꾸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기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북한을 들었다. 그는 “수업 시간에 국가 제도의 중요성을 소개할 때 거의 빠짐없이 한국과 북한을 극단적인 대조 사례로 소개한다”면서 “합리적 제도를 갖춘 나라는 형편없는 제도를 가진 나라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1950년대 1인당 소득이 매우 낮았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면서 “진짜 걱정해야 하는 나라는 한국이 아닌 북한이나 미얀마 같은 국가”라고 덧붙였다.
  • 콜마 남매 분쟁, 오빠가 이겼다…여동생은 경영 손 떼기로

    콜마 남매 분쟁, 오빠가 이겼다…여동생은 경영 손 떼기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로 유명한 콜마그룹의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오빠 윤상현(51) 부회장의 승리로 기울어졌다.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여동생 윤여원(49)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면서다. 윤 대표는 대표직은 유지하나 경영 전반에선 손을 뗀다. 윤 부회장의 경영권이 더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4일 이사회 열고 윤 부회장과 이승화 사내이사의 각자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기존 윤 대표와 함께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해 사측은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고 핵심 기업으로 재정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식품·화장품 ODM 기업으로 애터미, 센트룸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과 경영 전반은 이승화 신임 대표가 이끈다. CJ제일제당·CJ㈜ 부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글로벌 제조, 유통과 컨설팅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전략 전문가다. 향후 콜마비앤에이치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 사업 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전략 자문 역할을 맡기로 했다. 내년 3월 정기 이사회까지 무보수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지난해 1월부터 콜마비앤에이치를 이끌어 왔던 윤 대표는 향후 사회공헌 활동만을 담당하게 됐다. 사측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윤 대표는 회사 경영 전반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역할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윤 부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갈등은 윤 부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쇄신을 요구하며 불거졌는데, 직접 경영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과 이 신임 대표는 지난달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구도가 5대 3으로 윤 부회장 측 인사가 더 많아 윤 부회장 측의 의중에 따라 경영 체제가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윤 부회장은 지주사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가지고 있다. 다만 분쟁의 불씨는 여전하다. 아버지 윤동한(78) 회장이 딸인 윤 대표의 편에 서면서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증여 주식 반환 소송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환청구 대상은 윤 회장이 아들에게 2019년 증여한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와 2016년 증여한 1만주(무상증자 후 2만주)로, 콜마홀딩스 지분 13%에 이른다. 오는 23일이 첫 변론기일이다.
  • “이혼 주도한 아내, 죽이겠다” 흉기·휘발유 준비한 공무원 집행유예

    “이혼 주도한 아내, 죽이겠다” 흉기·휘발유 준비한 공무원 집행유예

    이혼 소송에 아내를 향해 살인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흉기와 휘발유를 준비한 30대 공무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1단독 이진영 부장판사는 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 A(39)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23년 8월 11일 오후 10시 49분쯤 대전 일대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에 톱과 흉기, 빈 휘발유 통, 라이터 등을 싣고 유성구에 있는 B(35·여)씨 주거지 근처로 이동해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가 문자메시지에 응하지 않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7.83L를 구입해 통에 담은 뒤 다시 B씨 집 근처로 찾아가 만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B씨와 이혼한 지 4개월 지난 상태였다. 이혼할 의사가 없었던 A씨는 B씨 주도로 이혼 소송 절차가 진행되자 다툼을 벌였고, 이에 B씨를 살해하려고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전에도 수개월에 걸쳐 B씨에게 ‘죽이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다수 보냈고, 카카오톡 프로필에도 ‘(B씨를)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 번 게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측은 “관심받고 싶다는 이유였을 뿐 B씨를 해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며 범행의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부장판사는 ”법원이 채택한 증거에 의하면 피고인은 흉기 등을 준비해 주거지 옆 주차장에 도착했고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SNS 프로필에 죽이겠다는 내용을 여러 차례 게시했다“며 ”범행 당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고 지인과 피해 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공포심이나 두려움을 유발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與김원이 ‘배달앱 불공정 약관’ 지적에…공정위, 배민·쿠팡이츠에 시정조치

    與김원이 ‘배달앱 불공정 약관’ 지적에…공정위, 배민·쿠팡이츠에 시정조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원이(재선·목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배달앱의 ‘불공정 약관’에 대한 시정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3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약관을 심사해 총 10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조항을 적발해 시정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입점업체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조항을 비롯해 배달앱 내 노출거리 제한, 부당한 면책 조항 등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가게의 노출거리 등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조항 ▲입점업체에 불리한 변경사항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조항 ▲부당한 면책 조항 등을 지적했다. 그는 오영주 당시 중기부 장관에게 “어떠한 부담도 지지 않고 책임을 판매자에게 떠넘기는 조항은 면책갑질이고, 업주에게 불리한 약관 변경을 상호협의나 의견청취 없이 사전 공지만 하면 되도록 한 것은 광고갑질”이라며 “우월직 지위를 남용해 공정한 거래질서에 반하는 배달앱의 갑질을 시정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불공정 약관 시정으로 배달앱 시장에 공정한 거래질서가 확립되길 기대한다”며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포장수수료와 과도한 광고비, 배달비 전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언젠간 독립할 줄” 자식도, 나도 늙어버렸다…日 ‘중년 어린이’ 문제

    “언젠간 독립할 줄” 자식도, 나도 늙어버렸다…日 ‘중년 어린이’ 문제

    ‘패러사이트 싱글’, 200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이를 한참 먹고도 결혼하거나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며 생활비 등을 의존하는 성인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캥거루족’이라고 불린다. 그러다 2020년을 전후로 ‘코도모베야 오지상’이라는 은어가 일본 온라인상에서 등장했다. 직역하면 ‘아이 방 아저씨’인데, 중년(주로 30대 후반 이상)이 되었는데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 집의 학창 시절 지내던 방(아이 방)에서 계속 생활하는 미혼 남성을 조롱하듯이 가리키는 표현이다. 우리말로 ‘중년 어린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최근 일본의 온라인 매체 ‘골드 온라인’은 50대 아들 2명과 함께 사는 78세 노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도쿄도 교외의 주택가에 사는 타지마 세츠코(78·가명)씨는 이미 50대로 접어든 두 아들과 함께 지낸다. 남편은 10년 전 세상을 떠났다. 현재 고정 수입은 월 19만엔(약 179만원) 정도의 유족연금. 여기에 남편이 남긴 얼마 안 되는 예적금에 의존하고 있다. 두 아들은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40대가 될 무렵 두 아들 모두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상황이 됐다. 첫째 아들은 그나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둘째는 최근 거의 무직 상태나 마찬가지다. 그저 “일이 잡히지 않네요”라면서 집에 틀어박히는 나날만 계속될 뿐이었다. 세츠코씨는 “처음엔 잠깐일 거라 생각했어요. 언제는 ‘다음 직장을 구할 때까지’라고, 언제는 ‘자격증 공부를 하는 동안엔’이라고”라며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10년, 20년이 훌쩍 지났네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내가 죽을 때까지 두 아들의 끼니와 생활을 계속 돌봐야 하나 싶은 생각에 숨이 턱 막힙니다”라고 한탄했다. 세츠코씨의 하루는 식사 준비, 빨래, 청소 등 집안일로 시작해 집안일로 끝나기 일쑤다. 두 아들이 하루 대부분을 집에 있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끼니마다 세 사람 몫의 식사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 가끔은 외식을 하고 싶어도 “그럴 여유가 있어?”라는 ‘잔소리’를 외려 두 아들로부터 듣는다. 휴일에도 여행은커녕 근처에서 쇼핑하는 일 외에는 외출할 마음도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집이 편한 것도 아니다. 세츠코씨는 “집에 내가 있을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솔직히 두 아들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여러 번 있어요. 그런데 갈 곳이 없는데 어떡해요. 자립할 경제력이 없다는데. 결국 어디에도 내보내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와버렸습니다.” 일본에서 중년의 자녀를 고령의 부모가 부양하는 것을 ‘8050 문제’라고도 한다. 80대의 부모가 50대 중년의 미혼 자녀를 부양한다는 뜻이다. 고령의 부모가 자신의 노후 자금이나 연금을 쪼개 중년 자녀를 부양하는 ‘노노(老老) 부양’의 극단적 형태로, 가족 전체가 경제적·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위기에 처한다. 이는 1990년대 일본 거품경제 붕괴 이후 ‘취업 빙하기 세대’로 불리는 당시 청년들이 구직난 또는 사회 부적응으로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가 된 이후 20여년이 지나 50대가 되면서 생겨났다. 이전엔 7040문제라고도 했다. 부모들이 자녀의 은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 외부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혼자서 부양을 오롯이 감당하면서 고립이 더욱 심화한다는 특징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기초생활보장처럼 생활보호 등의 지원 제도도 있지만, 부모와 자녀가 동거하는 경우 세대 단위로 수입이 합산된다. 이때 부모의 연금액이 일정액 이상 있으면 자녀 개인이 생활보호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계속 부모의 연금에만 의존해서 경제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부모가 사망하면 자녀의 생계는 곧바로 끊기게 된다. 그렇기에 부모가 사망한 뒤 자녀가 길게는 몇 년씩 이를 숨긴 채 연금을 불법 수령하거나 아예 생계가 끊겨 함께 고독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8050 문제가 9060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세츠코씨가 아들들에게 ‘이제는 좀 독립해라’라고 말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자책감도 있다. ‘제대로 키우지 못한 내 탓도 크다’라는 자책감이다. 세츠코씨는 “아들들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라면서도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이 문득 들어요. 나는 얘네들의 ‘인생의 보험’이었나. 내 인생을 돌이켜보니 노후에 하고 싶었던 일, 가고 싶었던 곳,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이 다 뒤로 밀려버렸구나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19년 국민생활기초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있는 세대의 20%가 노부모와 미혼 자녀만으로 구성된 세대였다. 한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해당하는 일본 국세조사(2020년 기준)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40대 미혼 자녀 수는 총 246만명에 달했다.
  • ‘호텔 조식 애호가’ 선우용여, 자식농사 대박…“딸 미국서 한의사, 아들은 ○○○”

    ‘호텔 조식 애호가’ 선우용여, 자식농사 대박…“딸 미국서 한의사, 아들은 ○○○”

    배우 선우용여(80)가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자녀들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는 선우용여가 특별 MC로 출연했다. 이날 MC 서장훈은 “유튜브 시작 4개월 만에 총 조회수가 5900만회”라고 선우용여를 소개했다. 앞서 선우용여는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통해 미국에 사는 딸과 아들의 집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딸인 최연제는 한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에서 난임 전문 한방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과거 가수로 활동했던 그는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 ‘너를 잊을 수 없어’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기도 했다. 아들은 미국에서 부동산과 건축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MC들이 “자식 농사 대박 나셨다. 편안하시겠다”라고 하자 선우용여는 “편안하다. 손 벌리는 자식 없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손 벌리는 자식 없는 게 부자”라고 덧붙였다. 1965년 TBC 1기 무용수로 데뷔한 선우용여는 드라마 ‘순풍 산부인과’, ‘너는 내 운명’, ‘태희혜교지현이’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개설해 5성급 호텔 조식을 애용하는 등 럭셔리한 일상을 공개해 ‘MZ세대 워너비’로 떠올랐다. 선우용여는 1970년 아남그룹 친인척으로도 알려진 사업가 고(故) 김세명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녀 1남을 뒀으며, 약 5년간 치매와 파킨슨병 투병을 이어오던 남편과 2014년 사별했다.
  • 산황동 골프장 증설 인가 ‘집행정지’ 기각…고양시 행정 효력 유지

    산황동 골프장 증설 인가 ‘집행정지’ 기각…고양시 행정 효력 유지

    경기 고양시 일산 ‘스프링힐스cc’ 증설 인가 고시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법원이 주민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의 행정처분 효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고양시는 14일 산황동 주민 7명이 제기한 ‘도시계획시설(골프장)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 고시 무효확인’ 소송의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의정부지법 제1행정부가 전날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주민들은 지난 8월 “골프장 증설이 공익성이 부족하고 행정 절차에도 위법이 있다”며 효력 정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한다거나, 이를 예방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고양시가 지난 6월 17일 고시한 산황동 골프장 증설(9홀에서 18홀) 인가 절차는 예정대로 효력을 유지하게 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법원 판단은 시가 법과 절차에 따라 행정처분을 진행해 왔다는 점이 일정 부분 인정된 결과”라며 “다만 본안 소송이 남아 있는 만큼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며, 향후 사실관계와 법리에 근거해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황동 골프장 증설 사업은 2011년 경기도 수요조사와 자체 심사, 입안 공고, 승인 신청을 거쳐 2014년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다. 이후 전략 및 본안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치고 올해 재협의 절차까지 완료했다. 또 사업시행자 지정 요건인 ‘토지면적 3분의 2 이상’과 ‘토지소유자 총수의 2분의 1 이상 동의’를 충족해 인가 고시가 이뤄졌으며, 2019년 감사원 공익감사에서도 동일 사안이 기각된 바 있다.
  • 정신건강 사령탑의 번아웃… 복지부 10명 중 7명 ‘경고등’

    정신건강 사령탑의 번아웃… 복지부 10명 중 7명 ‘경고등’

    보건복지부 직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업무는 많지만 인력은 다른 부처보다 적은 ‘고강도 저인력 구조’가 누적된 결과다. ‘정신건강 정책의 사령탑’이 스스로 번아웃에 빠진 셈이다. 조직 전체가 사실상 위기 상황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복지부 직원 642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보건복지부 직원 마음건강 진단’ 중간결과를 공개하며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격무에 시달리던 복지부 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사건을 계기로 실시됐으며, 복지부가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과 함께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에 나온다. 조사 결과, 우울·불안·수면·소진 등 4개 정신건강 영역 가운데 한 가지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분류된 직원은 전체의 74.9%(481명)에 달했다. 중등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보인 직원은 40.5%(260명), 이 가운데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한 심각 수준은 8.7%(56명)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성인(19%)이나 소방공무원(6.3%)보다 2~6배 높은 수준이다. 불안 증상은 21.2%가 임상적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었고, 전체의 65.7%가 수면 문제를 호소했다. 그중 26.4%는 중등도 이상, 7.2%는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직원 절반 이상이 정서적 소진·냉소 ‘번아웃’직무 스트레스 지표도 심각했다. ‘정서적 소진’과 ‘냉소’가 동시에 높은 이른바 ‘번아웃형’이 55.3%로 절반을 넘었고, 과도한 업무 요구에 압도된 ‘과부하형’이 18.1%, 노력 대비 성과가 낮다고 느끼는 ‘효능감 저하형’이 14.3%를 차지했다. 반면 긍정적 상태로 분류되는 ‘몰입형’은 6.2%에 불과했다. 연구를 수행한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런 상태에 있다는 것은 조직의 심리적 활력이 이미 고갈됐다는 의미”라며 “이는 업무 역량과 서비스 품질 유지에도 잠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정신건강 위험군이 전체의 74.9%에 이른다는 것은 개인의 취약성 차원을 넘어, 조직 환경 자체가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상 부적절’(67.8%)과 ‘조직 불공정성’(61.4%)이 가장 강력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조직 내 불공정성을 인식할 경우 우울 증상이 4배 이상 높아진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과 문화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 많은 타 부처보다 업무 많지만 정원 적어5년째 비상근무 체제, 정은경 장관 “심각 상황” 복지부의 구조적 과부하도 뚜렷했다. 본부 정원은 860명으로, 업무량 상위 5개 부처(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교육부·고용노동부·복지부) 평균 정원 988명보다 적다. 그러나 집행 예산은 122조원으로 평균(77조원)의 1.6배에 달했다. 법안 발의 대응 건수는 5205건으로 평균(4152건)을 크게 웃돌았고, 국회 자료 요구도 7894건(평균 60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원 대비 휴직자 비율은 17.4%로, 평균(10.3%)의 1.7배에 이르렀다. 지방행정조직이 없어 본부가 직접 대민 업무를 떠안는 구조 역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2020~2023년), 의료현안 대응, 연금개혁 등 대형 정책 과제가 잇따르면서 사실상 5년째 비상근무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의 한 직원은 “복지부 직원은 태스크포스(TF) 등 겸직 근무가 많다 보니 저연차라도 인사카드에 보직이 빼곡하다”며 “타 부처로 파견을 가면 ‘왜 이렇게 보직이 많으냐’며 인사 확인이 들어올 정도”라고 말했다. 조직 내 병리 현상도 심상치 않다. 응답자의 75.5%가 아파도 출근하는 이른바 ‘프리젠티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겉으로는 높은 책임감과 헌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해한 조직문화의 결과일 수 있다”며 “프리젠티즘으로 인한 실제 직무 손실이 평균 51.3%에 달했는데도, 응답자들은 자신의 생산성을 70%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는 건강 문제를 간과하거나 억누르려는 자기희생적 경향이 뚜렷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업무 부담이 과중해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번아웃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최근 5년간 복지부 증원 인원은 7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다른 부처들의 평균 증원 규모는 35명으로, 격차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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