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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조 뜯어보기] 측면 공격수

    [H조 뜯어보기] 측면 공격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상대의 측면 공격에 약점을 노출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한국 수비는 가나의 빠른 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흔히 ‘양쪽 날개’로 불리는 측면 공격수는 상대의 이런 허점을 잔인하리만큼 예리하게 난도질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이다. 유리 지르코프(디나모 모스크바)는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 러시아의 왼쪽 날개다. 지르코프는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4강 돌풍의 주역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첼시에서 뛴 베테랑 미드필더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지르코프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 모스크바)의 빈자리를 메워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험만이 전부는 아니다. 지르코프는 모로코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꽂아 “한물 갔다”는 세간의 평가를 잠재웠다. 왼쪽에서 강한 압박으로 모로코 수비를 곤혹스럽게 했고 세트피스에서는 직접 왼발 키커로 나서 코너킥을 도맡아 차는 등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크로스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힐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는 힘과 유연성을 갖춘 알제리의 왼쪽 측면 공격수다. 최전방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와 알제리 공격을 이끈다. 순발력을 이용한 빠른 돌파를 주무기로 A매치 20경기에 출전, 10골을 퍼부었다. 지난 5일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왼발 논스톱 슛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성, 벨기에의 비밀병기 아드난 야누자이는 지난달 27일 룩셈부르크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드리블과 순간적인 침투 능력이 탁월하지만 불필요한 반칙이 많은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도 약점이다.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경기에 출전, 4골 3도움을 적어내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야누자이를 향한 시선은 엇갈린다. 거품에 불과하다는 평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뛰어넘는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이 상반된다. 경험 많은 측면 공격수 케빈 미랄라스(에버턴)와 주전 경쟁을 거쳐야 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NOSSA! 월드컵] 조국 바꾸는 선수들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디에고 코스타는 지난해 3월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브라질 대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데 8일에는 미국 메릴랜드주 랜도버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 스페인 대표로 선발 출전, 7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벼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2-0 완승에 앞장섰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3년까지는 18세 이전에 국적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나라에서 대표선수로 뛰지 못하게 했다. 그 뒤 ‘21세 이전’으로 완화했다가 2009년 아예 나이 제한을 없애버렸다. 이에 따라 이전 국가의 성인대표팀에서 평가전이나 친선경기에 나섰더라도 월드컵 지역예선에 뛰지 않았다면 국적을 바꿀 수 있게 됐다. 17세 이하나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난해 7월 귀화한 코스타는 이번 대회 B조에 묶인 스페인대표팀에서 뛰게 됐다. 16강에 오르면 그는 A조의 조국 브라질 대표팀과 맞설 수 있다. 코스타처럼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에 서겠다는 일념으로 조국을 바꾸는 선수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FIFA가 국적 변경을 승인한 사례는 2008년 8명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3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07년부터 지난 3월까지 국적을 바꾼 이는 174명이나 된다. 러시아 스포츠신문 ‘스포르트 엑스프레스’가 이번 대회 본선에 나서는 32개국의 최종 엔트리 736명을 분석한 결과 한 핏줄로만 대표팀을 구성한 나라는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한국, 온두라스, 러시아 등 7개국뿐이었다. 일본은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의 어머니가 독일인이고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순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FIFA가 규제를 풀면서 가장 득을 본 나라는 한국과 H조에서 맞붙는 알제리다. 23명 가운데 16명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7명이 프랑스 주니어 대표로 활약했다. 벨기에도 아드난 야누자이를 비롯해 모로코 주니어 대표 출신 나세르 샤들리, 케냐계인 디보크 오리기, 아버지가 콩고민주공화국 국가대표 출신인 로멜루 루카쿠 등이 제2의 조국을 위해 뛴다. 예전에는 끝끝내 핏줄을 저버리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라이언 긱스(웨일스), 조지 베스트(북아일랜드), 에릭 칸토나(프랑스),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등은 클럽에서 펄펄 날았지만 시원찮은 대표팀 성적 탓에 한 차례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브라질 월드컵 D-30] 러시아 ‘톱니 조직’ 알제리 ‘창의 축구’ 벨기에 ‘황금 세대’

    [브라질 월드컵 D-30] 러시아 ‘톱니 조직’ 알제리 ‘창의 축구’ 벨기에 ‘황금 세대’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8일 최종 엔트리(23명)를 확정한 홍명보호는 12일부터 담금질에 들어가 사상 첫 원정 8강을 겨냥한다. 한국과 조별리그 H조에서 맞붙을 러시아와 알제리, 벨기에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H조 전력 분석과 홍명보호의 준비 상황, 주목할 스타들과 각종 기록, 놓치면 후회할 조별리그 경기를 미리 꼽아 본다. 홍명보호와 H조에서 격돌하는 러시아와 알제리는 지난 12일 나란히 예비 엔트리(30명)를 발표했다. 벨기에는 13일 사실상 최종 엔트리(24명)를 발표했다. 나중에 골키퍼 한 명을 제외하기로 했다. 최근 잇단 부상에 흔들리는 홍명보호로서는 무섭게 정비되고 있는 세 팀에 대한 맞춤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러시아 ‘톱니바퀴 조직력’(FIFA랭킹 18위)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러시아 감독은 29명을 자국 리그 출신으로 채워 조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을 밀어붙였다. 이번 대회 유럽 예선부터 호흡을 맞춰 온 팀을 흐트러뜨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와 2선 공격을 주도하는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8경기 4골), 경험이 풍부한 유리 지르코프(디나모 모스크바) 등이 경계 대상으로 떠오른다. ‘제2의 야신’ 이고르 아킨페프(CSKA 모스크바)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파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레딩의 노장 공격수 파벨 포그레브냐크 한 명뿐. 베테랑 백업 공격수 로만 파블류첸코와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미드필더 드미트리 타라소프(이상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는 끝내 제외됐다. 카펠로 감독은 약한 팀을 상대로도 파상공세를 펼치기보다 수비를 먼저 안정시킨 뒤 기회를 노리는데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20골을 터뜨리며 5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알제리 ‘창의적인 축구’(FIFA랭킹 25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발표한 예비 엔트리에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이슬람 슬리만(스포르팅 리스본), 사피르 타이데르(인터 밀란), 나빌 벤탈렙(토트넘) 등이 포함됐다. 베테랑 공격수 라피크 제부르(노팅엄)와 미드필더 리야드 부데부즈(바스티아)가 이름을 올린 대신 수비수 알리 리알(JS 카빌리)과 미드필더 지네딘 페르하트(USM 알제), 신예 장신 공격수 이샤크 벨포딜(리보르노)은 빠졌다. 과거 식민 통치를 받았던 프랑스의 영향으로 개인기와 창의적 플레이에 능하지만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예선 8경기에서 주전이 수시로 바뀌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할릴호지치 감독으로선 취약점을 보인 수비라인을 한 달 남짓 열심히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벨기에 ‘황금세대의 위용’(FIFA랭킹 12위) 마크 빌모츠 감독은 지난 1일 꼭 선발하겠다고 공언한 뱅상 콤파니(맨체스터시티), 에당 아자르(첼시),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악셀 비첼(제니트), 케빈 더 브루이너(볼프스부르크) 등 5명 외에 로멜루 루카쿠, 케빈 미랄라스(이상 에버턴),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사 뎀벨레(토트넘),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스널) 등을 포함시켰다. 혈통 대신 태어나고 자란 벨기에를 선택한 아드난 야누자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고 올해 19세의 디복 오리지(릴)도 깜짝 발탁됐다. 이 젊은 선수들은 유럽 예선 10경기를 8승2무 18득점 4실점으로 마무리했다. 12년 만의 본선 무대라 경험이 부족하다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10대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발을 맞춰 온 사이다. 빌모츠 감독은 아자르, 더 브루이너 등 2선 공격수의 창의적 플레이와 루카쿠, 콤파니, 펠라이니 등의 ‘파워’를 조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개막 당일 미국과의 비공개 평가전에 나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맨유의 신성’ 야누자이 품었다… 더 강해진 벨기에

    핏줄을 따르느냐, 태어난 나라를 선택하느냐를 놓고 갈등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측면 자원 아드난 야누자이(19)가 결국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기로 마음을 정했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50일 남긴 24일, 벨기에 대표팀을 지휘하는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야누자이로부터 벨기에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로 했다는 공식적인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맨유 구단 홈페이지도 이를 확인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야누자이는 부친이 코소보 혈통, 모친이 알바니아 혈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는 A매치 경력이 없어 코소보와 알바니아, 벨기에 대표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조부모 혈통까지 포함하면 터키나 세르비아 대표팀까지 택할 수 있다. 2011년 맨유에 입단했기 때문에 2018년까지 잉글랜드에 체류하면 잉글랜드 대표 자격도 얻을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아예 잉글랜드로 귀화시켜 뛰게 하자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야누자이의 선택은 ‘태어난 나라’였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H조에 한국, 러시아, 알제리와 묶인 벨기에 대표팀은 에덴 아자르(첼시), 케빈 데브라이네(볼프스부르크), 케빈 미랄라스(에버턴) 등 화려한 공격진에 야누자이까지 가세하게 됐다. 새달 12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브라질행 준비에 들어가는 홍명보호는 빠른 야누자이의 침투를 막아낼 수비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맨유 유스팀을 거쳐 이번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야누자이는 지금까지 24경기에 출전해 네 골을 뽑아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위기의 남자’ 모예스 감독, 카가와 기용 예고

    ‘위기의 남자’ 모예스 감독, 카가와 기용 예고

    “카가와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그는 내일 경기 중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한마디로 ‘무색무취’한 경기를 시즌 내내 이어가고 있어 팬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위기의 남자’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이 마찬가지로 맨유 내에서 입지를 잃어버린 카가와 신지를 두둔하고 나섰다. 모예스 감독은 올림피아코스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카가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카가와)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라며 “그는 분명히 내일 경기 중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고 말해 선발이든, 교체든 카가와가 경기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영국 매체들은 해당 코멘트를 전파하며 카가와가 아드난 야누자이, 안토니오 발렌시아, 애슐리 영 등과 선발 출전 여부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 팬들은 SNS나 축구커뮤니티를 통해 “카가와에게 기회를 줘라. 그가 클레버리보다 못한 게 뭐냐”, “카가와, 올림피아코스 전에서 제대로 실력을 보여줘라”며 카가와의 분전을 기원하고 나섰다. 맨유에서 계속되는 카가와의 벤치 신세에 일본 팬들이 인내심을 잃어가는 것을 잘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 맨유에서 나란히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모예스 감독과 카가와 신지(AFP)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송전탑 위에서 투신소동 벌이다 감전사고 ‘아찔’

    송전탑 위에서 투신소동 벌이다 감전사고 ‘아찔’

    송전탑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30대 남성이 감전사고를 당하는 아찔한 장면이 터키에서 포착됐다. 터키 일간진 악삼(AKSAM) 등 현지 언론은 최근 터키 이즈미르시 아드난 멘데레스공항 인근 20미터 높이의 송전탑에서 30대 남성이 자살 소동을 벌였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송전탑 위에서 자살소동을 벌이던 이 남성은 결국 팔 한 쪽이 고압전선에 닿으며 감전사고를 당해 바닥으로 추락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이 남성은 구급대원들이 송전탑 주변에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떨어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감전사고로 인한 부상 정도가 심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남성이 자살을 시도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중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되는 데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Turkiye Gazetes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바르사와 5년 더 ‘리틀 메시’ 이승우 2018월드컵 꿈

    바르사와 5년 더 ‘리틀 메시’ 이승우 2018월드컵 꿈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FC바르셀로나 멤버가 되겠다는 꿈이 무르익고 있다. ‘메시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이승우(15)가 20세가 될 때까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다. 5년 뒤 러시아월드컵에서 눈부시게 빛을 발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3년 계약해 내년 6월 만료되는 이승우는 유럽 명문 구단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최근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5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부친 이영재씨는 26일 “내년 2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12시즌 카데테B(14세 이하)에서 26경기 38골 18도움을 기록한 이승우는 2012~13시즌에는 12경기 21골에 그쳤다. 출전 경기가 줄어든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이적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백승호를 비롯한 팀 동료들과 함께 정규리그 출전 금지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FIFA의 간섭을 받지 않는 국제대회에 나서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등을 휩쓸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라 마시아’(스페인어로 농장이란 뜻)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최고 공격수로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 10월엔 후베닐B(16세 이하)로 ‘월반’해 기량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 등 그에게 눈독을 들인 구단만 여섯 곳이다. EPL 구단들과 ‘오일머니’를 두른 PSG는 계약기간 5년에 총액 50억원 등을 제시하며 유혹했다. 16세에 바르셀로나에서 아스널로 옮겨 성공한 세스크 파브레가스, 18세로 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해 주전을 꿰찬 아드난 야누자이 등의 성공 사례를 따를 만했지만 이승우는 소속팀을 택했다. 자신을 얼마나 키워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만 18세가 되는 2016년 1월 6일까지 이승우는 정규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다. EPL 구단으로 이적해도 마찬가지”라며 “바르셀로나 유스팀은 수준이 높아 한 달에 한두 차례 FIFA가 간여할 수 없는 국제대회에 초청받는다.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그에게 딱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파라과이 17세 이하(U-17) 대표팀의 공격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를 아스널에 빼앗긴 바르셀로나 구단도 이승우를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옵션 없이 이승우를 20세까지 묶어두게 됐다. 이 정도면 프로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맨유의 신성’ 어느 국가 유니폼 입을까

    18세의 벨기에 청년 아드난 야누자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감정은 사뭇 복잡하다. 순수한 팬 입장에선 프리미어리그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그의 출현이 반갑지만, 내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맞닥뜨리게 될 홍명보호와 국내 팬들로선 그의 눈부신 성장이 영 부담스럽기만 한 것이다. 야누자이는 지난 10월 처음 선발로 나선 선덜랜드전에서 눈부셨다. 2연패를 당한 채 경기에 나선 맨유는 선덜랜드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야누자이가 후반 10분 오른발 동점골을, 불과 6분 뒤에 왼발로 역전골을 넣고 ‘맨유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마치 11년 전의 웨인 루니를 보는 것 같다. 18세 축구선수로서는 최고의 레벨”이라고 극찬했다. 야누자이는 지난 22일 웨스트햄전 결승골을 포함해 리그 11경기에 출전, 세 골을 뽑아냈다. 이 무서운 청년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지금부터 머리를 쥐어뜯어야 할까. 아직은 이르다. 야누자이가 어떤 국기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복잡한 핏줄 때문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가 알바니아와 코소보 출신이다. 특히 모친은 크로아티아 국적까지 갖고 있다. 조부모는 터키와 세르비아계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야누자이는 벨기에는 물론, 부모나 조부모의 국가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가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최근에는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이 야누자이를 언급했고, 야누자이 자신도 잉글랜드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간과 여론이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야누자이는 18세 생일이 지난 뒤 5년 이상 영국에 머물 경우 귀화 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이 가능하다.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의 라임 스털링(자메이카), 윌프리드 자하(코트디부아르)와 같은 경우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영국 출신이 아닌 야누자이에게 국가대표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잭 윌셔(아스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등이 “잉글랜드 출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과연 야누자이가 5년을 더 기다려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 나고 자란 벨기에를 선택할 것인가. 혹은 제3국을 선택할 것인가. 야누자이의 선택이 월드컵 첫 원정 8강을 겨냥한 홍명보호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파키스탄 탈레반, 총격 피해 여학생에 편지 “네가 우릴 모욕해 죽이려 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총격 피해 여학생에 편지 “네가 우릴 모욕해 죽이려 했다”

    “탈레반이 너를 죽이려 했던 이유는 네가 학교에 다녀서가 아니라 탈레반을 중상모략했기 때문이야.” 지난해 10월 학교에서 귀가하던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에게 총격을 가했던 파키스탄탈레반(TTP) 간부가 유사프자이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TTP 고위 간부인 아드난 라시드는 편지에서 “탈레반은 네가 의도적으로 그들에 맞서는 글을 쓰고 이슬람 체제 구축을 위한 그들의 노력을 비방하는 운동을 펼쳤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암살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라시드는 영국에 있는 유사프자이가 “파키스탄으로 돌아와 이슬람 옹호를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학교들에 폭탄테러를 한 것은 이를 은신처로 삼은 정부군과 민병대를 겨냥한 것일 뿐 여성의 교육권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든 브라운 유엔 국제교육특사는 “학교를 불태우고 학생들을 학살하는 짓을 멈추지 않는 한 누구도 탈레반의 발언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리틀 태극전사, 이라크 측면 파고들어라

    리틀 태극전사, 이라크 측면 파고들어라

    어린 태극전사들이 1983년 멕시코청소년대회 이후 맥이 끊겼던 ‘4강 신화’에 도전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0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부상과 피로 누적, 체력 고갈로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과감한 측면공격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낮은 수비벽을 무너뜨린다면 4강행도 꿈은 아니다. 대표팀은 5일 결전지인 터키 카이세리로 이동해 아틀레티즘 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두 시간 넘는 빡빡한 경기를 한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가벼운 볼터치로 회복에 주력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UAE에서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라크를 두 차례 만났다.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승전에서는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포항)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끝에 승부차기에서 4-1로 앞서 8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을 탈환했다. 당시에도 만만찮은 상대였던 이라크는 지난해보다 전력이 나아졌다. 이라크는 E조 1위(2승1무)로 여유 있게 16강에 올랐고, 토너먼트 첫 판에서도 파라과이를 1-0으로 잡았다. 조직력을 앞세우는 한국과 팀 컬러가 비슷하다. 스트라이커부터 수비라인까지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묶는 모습이나 측면을 이용한 날카로운 공격, 빠른 역습까지 닮았다. 4경기에서 터진 7골을 모두 다른 선수가 넣었을 정도로 득점 분포가 고르고,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수비를 따돌리는 개인기도 위협적이다. 찬스 때 날리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주의해야 한다. 태극전사들은 포르투갈, 콜롬비아를 상대하며 2~3명의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선보였지만, 장거리 비행과 연이은 경기로 체력이 떨어진 게 변수다. 이라크의 아킬레스건은 높이다. 수비진은 민첩하고 공격적이지만 쉽게 뒷공간을 허용한다. 풀타임을 뛴 포백라인 중 알리 아드난(185㎝)을 뺀 모하마드 자바르(164㎝)와 무스타파 나드힘(174㎝)은 키가 작다. 이라크가 기록한 4실점(4경기)은 세트피스와 측면돌파로 당했다. 코너킥으로 두 골, 사이드가 무너져 크로스가 올라오며 두 골을 잃었다. 한국은 좌우 날개 한성규(광운대)·강상우(경희대)가 사이드를 파고들어 기회를 엿봐야 한다. 원톱에 188㎝의 김현(성남)이 버티고 있는 만큼 패싱플레이보다는 과감한 크로스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필수다. 세트피스 때는 송주훈(건국대·190㎝), 연제민(수원·188㎝) 등 키 큰 수비수까지 집요하게 공격할 필요가 있다. 이광종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팀이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잡아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U20 월드컵] 8일 ‘복병’ 이라크와 4강행 격돌

    “지금까지 우리 팀에 대해 놀라워했다면 앞으로는 더 큰 놀라움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대회 4강 신화 재연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과 8일 맞붙는 이라크 대표팀의 하킴 샤리크 감독이 조별리그를 마친 뒤 한 장담이다. 한 수 아래의 팀으로 여기기 쉽지만, 이라크는 E조에서 잉글랜드, 남미의 복병 칠레, 아프리카의 맹주 이집트와 조별리그를 치러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세 경기 모두 두 골씩 뽑아냈고,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은 16강전까지 7득점을 모두 다른 선수가 기록한 점이 돋보인다. 공교롭게도 우리 대표팀과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비긴 전력이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이라크와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은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포항)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뒤 승부차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5골을 터뜨렸고, 특히 한국과의 결승에서 선제골을 집어넣었던 대회 최우수선수(MVP) 모하나드 압둘라힘 카라르가 경고 누적으로 8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대표팀으로선 큰 혹 하나를 뗀 셈이다. 대신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가 오버래핑에 능하고 장거리 슈팅 능력이 빼어나다고 지목한 수비수 알리 아드난(바그다드FC)을 집중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종 감독은 “유럽이나 남미 팀과 붙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베를린은 생물체 같은 역동성이 느껴지는 도시다. 도시 전체가 풍부한 표정을 가진 사람의 얼굴같다고 할까? 파괴와 갈등, 그리고 다시 화해의 역사를 지나온 도시는 한 편의 웅장한 대서사시, 그 자체다. 거기에 베를린 사람들이 그리고 싶어한 세계,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가 엉키고 버무러져 기형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총알자국이 선명하게 박힌 흉측한 건물조차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 도시는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재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비극의 도시에서 예술의 섬으로 ‘유럽의 섬’이라 불리는 베를린은 예술가들을 흡인하는 ‘수렴의 섬’인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생성하고 전파하는 ‘발산의 섬’으로 세계 예술계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여긴 독일이 아니다. 유럽도 아니다. 그저 베를린이다. 공간적, 시간적으로 독일 내에 섬처럼 존재했던 베를린은 정신적, 문화적으로도 섬처럼 독특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데는 ‘분단’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강들의 힘겨루기에 의해 동독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베를린은 차디찬 장벽에 의해 동서로 나뉘었다. 반목과 갈등의 역사를 지나 장막이 무너지자 독특한 문화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약 40년간 분리됐던 문화가 섞여 무한한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말들은 피상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 이면에는 정부의 강력한 예술 활성화 의지가 있었다. 정부가 나선다 하면 으레 ‘생색내기’식 정책을 양산하거나 개발주의에 매몰돼 도심 한복판에 광장이나 조형물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익숙한 우리로서는 독일 정부의 세련된 예술 지원책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니다. 베를린시는 “베를린이 예술의 장으로서 발전함은 물론 문화적 다양성과 혁신적인 작품활동을 펼치는 예술가들의 생계를 지원해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기금 지원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이것이 정치적 레토릭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예술가들이 정부의 도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1989년 통일 이후, 정부는 전쟁과 분단을 겪으면서 방치된 낡은 동베를린의 건물들을 아티스트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주고, 베를린에 작가로 등록만 하면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기 시작했다. 저렴한 물가, 넉넉한 예술 공간, 정부의 지원책이 조화를 이뤄 예술가들이 하나둘 운집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예술가는 미술가부터 작가, 대중음악 연주자, 연극단까지 범주도 넓고 국적도 다양하다. 베를린에는 현재 약 600개의 갤러리가 있으며, 미술가 5,000명, 작가 1,200명, 대중음악 밴드 1,500개, 300개의 연극 극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를린시는 기금을 조성해 이들을 후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간 2,000만유로(약 300억원)의 기금이 27개의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예술가들에게 지급된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과 기관이 개별적으로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사실 베를린은 예술의 도시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베를린을 관통하는 슈프레강Spree River에 떠 있는 섬,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에는 200여 년을 거치며 박물관들이 하나씩 문을 열었다. 국립회화관, 보데박물관, 구립미술관, 페르가몬미술관, 공예미술관에 대성당까지….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집중 폭격으로 초토화된 박물관, 미술관들을 동독 정부는 차례로 복원시켜냈다. 포화를 맞은 흔적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에 치밀하고도 감쪽같은 복원력이 감탄스럽다. 베를린을 새로운 아트씬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통일 독일에 의해 추진됐다면, 전쟁으로 소실된 옛것들의 가치를 원상복구하는 것은 옛 동독의 역할이었던 것. 이념과 시대를 떠나 독일인들이 간직한 예술에 대한 깊은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 분단이라는 시대적, 공간적 특수성은 베를린에 독특한 예술과 문화를 꽃피운 동력이다. 베를린 장벽에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을 새겨놓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2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은 통일 독일의 상징이다 3 유럽의 대도시, 독일 주요 도시에 비해 베를린의 물가는 낮은 편이다. 예술가들과 여행자들이 최근 베를린으로 몰려드는 결정적인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길에서 만난 예술, 베를리너들 혹자는 이미 세계 미술계의 축이 베를린으로 이동했다고까지 말한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조금이라도 덜하니 예술가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이 점이 뉴욕, 파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운집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자연스레 많은 갤러리와 작품 수집가들도 베를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베를린에서도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미테 지구Mitte District다. 베를린 예술에 중독된 여행자가 있다면 열병처럼 그리워할 곳이 바로 여기다. 근현대 엘리트 미술과 고대 유적을 볼 수 있는 뮤지엄 아일랜드와 같은 공간은 사실 런던이나 파리에도 있다. 그러나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폐허가 된 건물을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레스토랑과 카페, 기괴한 분위기의 클럽이 밀집해 있는 곳은 베를린 미테에서만 만날 수 있다.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만나면 입장료 없이 들어가 작품을 즐기고, 또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도 있는 이곳.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들고 나와 여행자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곳이 바로 베를린이며, 뉴요커보다 파리지엥보다 더욱 신선한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이 베를리너Berliner들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도 베를린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물가다. 유럽의 대도시, 다른 독일 도시를 여행하다 베를린으로 건너온다면 저렴한 베를린의 미덕을 더욱 체감하게 된다. 실제로 저렴한 길거리 음식부터, 다국적 음식까지 근사한 맛을 자랑하면서도 값은 싼 편이다.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큰 피자조각을 2유로에 사먹고, 2유로짜리 커피 한 잔까지 즐길 수 있는 유럽의 대도시는 흔치 않다. 짧게 스쳐가는 여행자보다 베를린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체감하는 물가의 매력은 더 크다. 집값이 특히 저렴한 까닭이다. 아파트를 빌려 장기 투숙을 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 미테 지구에서는 소규모 갤러리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규모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젊은 예술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2 유대인 박물관은 나치 시절 유대인들이 당한 고통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했다 3, 4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타켈레스는 통일 이후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다국적 예술가 60명이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후원금도 좋지만 나무, 철을 보내 달라” 베를린의 예술을 논함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바로 타켈레스Tacheles다. 20세기 초, 백화점으로 사용되다가, 전자제품 전시관으로, 나치 당원들이 머물던 건물로, 프랑스 전쟁 포로수용소로 수차례 용도가 변경된 이 건물은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운명을 다한 듯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이 건물은 전혀 다른 용도로 거듭났다. 정부는 타켈레스를 재개발하려 했으나, 1990년 세계에서 모여든 예술가들은 이를 반대하며 건물을 무단 점거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색 퍼포먼스를 개최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국 정부는 손을 들었고, 이제는 이곳에 상주하는 예술가들에게 지원금까지 주게 됐다. 타켈레스 내부에 들어서자 지구상의 공간이 아닌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건물은 온통 그래피티로 뒤덮혀 있고, 버려진 자동차 등 각종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조형물들이 널려 있다. 언뜻 보면 슬럼가 같기도 하고, 가출 청소년들의 아지트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약 60명의 다국적 예술가들이 기거하고 있다. 자기 작품을 전시한 예술가들은 정부 보조금 외에도 작품을 팔아 생계를 영위한다고 한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중요한 대목이 여기 또 하나 있다. 작품이 팔린다는 것. 미테 지구 골목골목에는 액자나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이들이 즐비하다. 모두 현장에서 구매한 작품들이다. 집시처럼 보이는 미술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 말을 걸었다. 터키인 아드난 칼칸치Adnan Kalkanci. 그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달라고 하지도 않은 자신의 그림엽서를 선뜻 건넸다. 군불을 쬐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다가갔다. 베를린 출신의 모리츠라는 친구가 차를 한잔 하고 가라며 먼저 말을 걸었다. 그리곤 1유로밖에 안한다며 동전이 들어 있는 종이컵을 딸랑였다. 조금 의아했다. 그저 집나온 비행 청소년처럼 보이는 이들이 이곳에서 ‘예술가’로서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한다는 사실이. 모리츠에게 말했다. “난 한국에서 온 기자다. 네 얘기를 잡지에 실어줄게. 하고픈 말 있으면 무엇이든 해봐.” “하고픈 말? 좋아. 우리를 후원해 달라. 우리가 필요한 건 돈만이 아니다. 나무든 철이든, 뭐든지간에 작품에 쓸 재료들이 필요하다.” “나무? 철?” “재료가 있어야 작품을 만들지 않겠나.” 알고 보니, 보통 친구들이 아니었다. 타켈레스에서는 예술가들끼리 엄격한 기준을 세워 함량미달이면 내보내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타켈레스가 배출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도 많다고 한다. 예술가들의 치열하고도 신성한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5 타켈레스에는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들이 많다. 예술가들은 후원금도 좋지만 작품에 활용할 소재들이 필요하다가 말한다 6 유대인들은 민족적 우수성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인슈타인은 대표적인 유대인 과학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반성과 속죄, 끝나지 않은 이야기 베를린의 매력은 역시 길에서 발견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갤러리가 있다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일 것이다. 동과 서를 차갑게 갈랐던 장벽은 이제 베를린 중심부, 1.3km 길이의 병풍으로 남아 있다. 1990년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며 다국적 화가 100명이 동쪽 벽면에 그림을 그렸다. 20주년을 맞은 지난 2009년에는 옅어진 그림을 덧칠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기억을 보존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독일인들의 기억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 많은 독일인들은 냉전과 분단을 거슬러 올라 나치 시절 조상들의 만행을 지금도 부끄러워하고 있다. 가해자가 속죄의 의미로 박물관을 운영하는 나라가 독일이며, 그 상징적인 공간이 베를린에 있다. 유대인 박물관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랍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내려 차도르를 두른 아랍계 어린이들이 뛰노는 아파트를 지나자 기괴한 모형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어지러운 역사의 시공간을 가로지른 듯했다. 2001년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설계한 박물관은 건물 외관부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유대인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을 공감적으로 표현한 고도의 설계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유대인들이 받은 고통을 형상화한 내부 디자인은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기형적이다. 이토록 강렬한 감정이입을 일으키는 박물관이 또 있을까. 예술로 구현된 집단의 기억은 그 어떤 텍스트보다 강렬했다. 몇 해 전 방문한 예루살렘의 야드바쉠Yad Vashem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생각났다. 야드바쉠이 나치의 잔혹성과 유대인들이 겪은 시련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베를린 박물관은 유대인의 우수성과 독일과 유대인의 관계에 주목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용서와 속죄. 그 입장의 머나먼 간극이 예술 속에 은연히 배어 있었다. Travel to Berlin ▶베를린 가는 길 한국과 베를린을 잇는 직항편은 없다. 프랑크푸르트나 뮌헨까지 간 뒤, 항공이나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항공이 프랑크푸르트에 취항 중이며, 루프트한자는 뮌헨에도 취항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의 주요 대도시에서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환율 1유로는 약 1,500원(2011년 7월 기준) 시차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여름철에는 7시간 느리다. 전압 독일은 240V 전압을 사용하므로 멀티어댑터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베를린 추천 명소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 200년 이상의 유서 깊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구립미술관Old Museum에는 프로이센 왕가의 예술품이 수집되어 있으며,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구국립 미술관, 이집트 박물관을 비롯해 고대 도시 페르가몬의 유적이 있는 페르가몬 미술관, 비잔틴 예술품들이 수집되어 있는 보데 박물관 등이 있다. U-Bahn 프리드리히슈트라세Friedrichstr역, S-Bahn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입장료는 박물관에 따라 5~12달러 수준이며, 베를린 웰컴카드가 있으면 절반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www.smb.museum 미테 예술 지구Mitte District 소규모 갤러리와 베를린에서 가장 힙한 클럽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타켈레스Tacheles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U-Bahn 오라니엔부르거 토어Oranienburger tor역, S-Bahn 오라니엔부르거 스트라세Oranienburger Strasse역,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1990년 100여 명의 화가들이 통일을 기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1.3km 길이의 베를린 장벽에 그린 그림들이다. 오스트반호프Ostbahnhof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www.eastsidegallery.com 유대인 박물관Jewish Museum Berlin 1933년 설립됐으나 폐쇄와 재개장을 반복하다가 지난 2001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박물관이다. U-Bahn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다. www.jmberlin.de ▶베를린 아트 씬이 더 궁금하다면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왜 베를린이 예술가의 천국으로 불리는지 현실적으로 접근한 미술 에세이다. 책의 부제도 ‘베를린의 미술과 미술 환경에 관한 에세이’다. 베를린에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한 저자는 예술가를 만나면 단도직입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먹고사는지’를 물었다. 결국 저자는 ‘조건과 예술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현미경으로 바라본 것이다. 지정학적 위치와 굴곡 많은 역사, 정부의 예술 지원 정책의 어우러짐이 베를린이 가진 ‘천혜의 조건’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조이한 저/ 현암사 다시 베를린 여행기자 이동미 씨가 최근 몇년 새 미술, 건축 등 새로운 문화가 급부상하고 있는 베를린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한 에세이다. 베를린이 왜 파리와 뉴욕의 뒤를 잇는 힙한 도시인지 직접 거리를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며 취재했다.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베를린의 패션, 클럽 문화, 먹거리까지 읽을거리가 수두룩하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스트리트매거진을 통해 도시의 트렌드와 문화를 알려왔으며 <프라이데이 콤마>의 여행팀장을 지낸 이력에 걸맞게 베를린의 구석구석을 맛깔나게 소개했다. 이동미 저/ 미디어블링 베를린 코드 ‘티 나지 않게 사람을 중독시키는 매력을 지닌 도시’, ‘틈새가 많은 도시’, ‘자유롭고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라고 베를린을 일컫는 저자가 8년간 유학생활을 하며 경험한 베를린 이야기를 전한다. 베를린 아트씬에 대한 내용, 가난한 예술가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독일의 역사와 정치까지 다양한 베를린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저자는 여행안내서보다 더 본질적인 내용들을 다루었고, 일기처럼 사소하고 내밀한 이야기까지 숨김 없이 책에 담아냈다. 이동준 저/ 가쎄 카드 한 장으로 가벼운 여행 베를린 웰컴카드Welcome Card 베를린의 모든 대중교통을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하고, 150개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까지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웰컴카드는 베를린 여행의 필수품. 관광객 안내센터나 주요 전철역, 호텔에서 구매할 수 있다. 2일권은 16.90유로(약 2만6,000원), 3일권은 22.90유로, 5일권은 29.90유로다. 옵션으로 인근 도시인 포츠담Potsdam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패스도 있다. 베를린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berlin.de)를 방문하면 웰컴카드를 구매할 수도 있고, 각종 유용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압바스 경호원 250명 ‘근무태만’으로 쇠고랑?

    압바스 경호원 250명 ‘근무태만’으로 쇠고랑?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의 경호원 250명이 압바스에 대한 경호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범아랍권 위성방송 뉴스채널 알-아라비아TV가 29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압바스 수반의 부인은 한밤 중에 어린 손녀가 고온 증세를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잠든 남편을 황급히 깨웠다. 압바스 수반은 즉시 손녀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차량을 준비토록 지시하려 경호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수화기를 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에 압바스 수반은 직접 운전기사를 찾았지만 그 역시 연락이 되지 않았고, 결국 직접 손녀를 차에 태우고 손수 차를 몰아 라말라 시내의 적신월사 병원을 찾아갔다고. 경호원도 없이 나타난 압바스 수반을 본 병원 관계자들은 화들짝 놀랐고, 한숨을 돌린 압바스 수반은 아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다른 경호원들에게 자신이 병원에 있는 동안 경호 업무를 맡도록 지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본사를 둔 알-아라비아TV는 지난 23일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보안군 산하 수반 경호실의 직원 250명이 업무소홀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아드난 알-다미리 대변인은 그러나 “알-아라비아TV가 팔레스타인 경호실을 비방할 목적으로 조작된 보도를 했다.”고 반박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안전해지는 이라크? 현지 경찰 1600명 임관

    연일 폭탄테러가 이어지는 이라크의 치안문제에 조만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은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라크의 신규 경찰 1,600여명이 기본교육과정을 수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료한 이라크 경찰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건장한 20대 청년들로, 교육기간동안 인권교육을 비롯해 기본적인 응급처치법, 순찰훈련, 소화기 사격 훈련 등을 받았다. 수료식에서 알리 아드난 지방경찰청장은 “우리가 오늘 하고 있는 이 일은 바그다드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바그다드가 안전해지면 여러분의 가족과 집도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이 날 수료식에는 교관 역할을 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소속 제 49 헌병여단(MPB)의 병사들과 민간 경찰 등이 참석했다. 49 헌병여단의 루디 아루다 대령은 “지금까지 우리의 임무는 성공적이었다.”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이라크 경찰들이 바그다드의 시민들을 지키고 도와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에 올 한해 16억 달러(1조 8600억 원)에 달하는 무기를 판매하는 등, 내년 8월로 예정된 전투 병력의 철군을 앞두고 이라크 정부를 지원해 이라크군과 경찰을 재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라크 사태 출구 보이나

    이라크 혼란의 주범인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 ‘평화 로드맵’의 전격적인 합의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영 일간 가디언은 3일 시아파와 수니파 대표단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4일간의 협상에서 민주적 방법으로 정치문제를 해결할 것을 포함한 12개항의 화해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12개항 합의방안에는 ▲민주적, 비폭력적 사태 해결 ▲무장해제 ▲회담 진행중 무기사용 금지 ▲협상 결과 수용 ▲인권보호 등이 포함돼 있다. 협상에는 강경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 알사드르의 대표단과 수니 아랍 정파 지도자 아드난 알둘라이미, 북아일랜드·남아공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합의안이 이라크 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 등에게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게 국면전환용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아파인 알말리키 총리는 “미국이 오는 15일 발표하는 이라크 주둔 증가 효과 보고서에는 긍적적인 측면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검토중인 보고서에 이라크 정부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포함돼 있어 알말리키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열살 수영선수 인기

    6일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200m 개인혼영 예선 2조에서 유독 작은 키의 선수가 관중들의 눈길을 붙들어 맸다. 키 155㎝에 몸무게 44㎏밖에 나가지 않는 솜털 보송보송한 알리 아드난 아미르는 이라크 국호가 선명하게 보이는 유니폼을 입고 삼촌뻘되는 선수들과 당당히 걸어나왔다.1996년 8월31일생으로 이제 10살. 바그다드에서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대회 개막 이틀 전에야 도하에 들어온 이라크 남녀 선수단 81명 가운데 막내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대회 수영 경영에 출전한 이라크 대표팀이 아미르와 큰형 아메드(14), 작은형 알리(12) 3형제로만 구성됐다는 것. 아미르는 이날 수영 모자도 쓰지 않고 개구쟁이 아이들이나 씀 직한 물안경을 끼고 나왔다. 다른 7명과 함께 늠름하게 물에 뛰어들었지만 2분55초32의 기록으로 7위 선수가 들어온 뒤,40초나 혼자 역영한 끝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관중들은 힘찬 박수와 환호로 격려했고 먼저 들어온 선수들은 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의 성적은 23명 가운데 22위,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꼴찌를 면한 것.4일과 5일 각각 출전한 배영 200·100m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은 조 1위가 아니라 아미르였다. 물론 형들도 모두 예선 탈락했다. 모하메드 사르메드 감독은 “불안한 정황 탓에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첨단장비를 구입할 수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꾸준히 연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축구 특명 골문에 정조준

    방글라데시전 29-0, 베트남전 16-3. 6일 새벽 1시15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바레인과의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이 그동안 2경기에서 기록했던 슈팅 숫자다. 2연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갔던 한국에 바레인전은 메달 색깔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이자 전방-중원-포백 수비 라인을 최종 점검해볼 수 있는 시험대다. 우선 수비 라인. 방글라데시전에선 오범석 김진규 김치곤 김치우가, 베트남전에선 오범석과 김치곤 대신 조원희 김동진이 선발에 나서며 베스트 포백 라인을 짰다. 2경기서 상대 슈팅수가 모두 3개에 그쳤던 만큼 수비진이 크게 위협당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뒤 공간을 활용한 빠른 측면 역습을 시도한 베트남에는 자주 뚫리는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선 두 상대보다 나은 실력에 현재 7골(2실점)로 한국보다 나은 득점력을 선보인 바레인전은 한국 포백 라인이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깜냥을 지녔는지 가늠해볼 기회다. 골 결정력이 높았던 바레인의 공격 삼총사 아드난 모하메드, 후사인 모하메드, 하산 압둘라티프 등을 막아내는 게 과제다. 현재로선 김두현-이호-백지훈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이 한국의 베스트다. 베트남전에서 이호가 선제골을 넣고 김두현이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경기 내내 그다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상대 밀집 수비를 상대로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드필드와 최전방 공격수, 또 미드필드와 최종 수비의 간격이 너무 넓어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 연일 질타를 받고 있는 공격진은 설명할 필요가 없이 골 결정력이 문제다. 베트남 감독으로부터 “우리가 실점한 것은 실수 탓이지 한국이 뭔가를 만들어서 넣은 것은 아니다.”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한국은 2경기 45개의 슈팅 가운데 골문으로 향한 것은 17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골은 5개. 끊임없이 이어졌던 측면 크로스도 정확성이 없었다. 바레인이 같은 팀들을 상대로 41개 슈팅(유효슈팅 20개)을 날려 7골을 뽑아낸 것과 대비된다. 최전방에 나설 박주영 이천수 최성국 등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라크 종파분쟁 ‘내전 속으로’

    이라크가 내전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민주적 절차를 밟아 첫 주권정부가 출범한 지 겨우 2개월 만이다. 종파간 살육과 보복의 악순환이 심화되면서 하루 평균 100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 상반기에만 1만 4000명이 희생됐다는 유엔의 추정대로라면 사실상 ‘전시 상황’인 셈이다.8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4년 르완다 내전 초기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르완다 내전 초기와 비슷” 1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민간인 30여명이 추가로 숨졌다. 남부 바스라에서는 미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민병대의 추적을 받아온 여성과 세 자녀가 목이 잘려 살해됐다. 정부 고용인 20여명이 바그다드의 수니파 사원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는가 하면, 중부의 오지마을에서는 종파분쟁으로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16구가 발견됐다. 18일 공개된 유엔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주권정부 출범 직전인 4월 2284명에 달했던 사망자수는 5월 2669명,6월 3149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라크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이번주에만 120여명의 시아파 무슬림이 민병대의 공격으로 숨졌다.”면서 “종파간 폭력이 더 격해진 이달에는 사망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공권력 붕괴… 총체적 혼란 치안상황이 악화되면서 출범 3개월째를 맞는 누리 알 말리키 정부에 대한 민심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시아·수니파 민병대의 전력이 이라크 보안군을 앞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만일 이라크 정부와 미국이 기대했던 평화와 안전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온건하고 세속적인 이라크인들조차 종파주의 민병대에 기울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실제 60여명의 사망자를 낸 쿠파 자폭테러 직후 성난 군중이 경찰서에 몰려가 “차라리 메흐디 민병대에 치안을 넘기라.”며 돌을 던지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많은 이라크 관리들이 지금 상황을 ‘내전의 문지방’을 넘어선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 수니파 지도자 아드난 두알리미는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현실은 재앙이자 비극이며 사실상의 ‘공표되지 않은 내전’”이라고 말했다.●난민 80만명…전문직 유출도 심각 극심한 치안불안은 바그다드 등 대도시와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현지 관리들은 3곳의 쿠르드 관할지역을 제외한 18개주 전체가 범죄와 종파주의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고국을 등지는 이라크인들도 늘고 있다. 유엔 난민위원회에 따르면 국경을 맞댄 요르단과 시리아에 각각 45만명과 35만명의 이라크 난민들이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안에 이라크의 전문직 40%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의료인력 유출이 심각하다.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해 이라크의 보건의료체계는 정상 작동을 멈춘 지 오래다. 이런 이라크 사회에 대해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총체적 붕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쌍둥이 동생 호소가 언니 살렸다 ?

    쌍둥이 동생의 간절한 호소가 통했을까. 지난 1월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장 괴한에 의해 피랍돼 생존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의 프리랜서 여기자 질 캐럴(28)이 30일 극적으로 풀려났다. 쌍둥이 동생 케이티가 알아라비야 방송에 출연, 석방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 지 하루 만에 무사히 풀려난 것이다. 그녀는 미군의 경계가 펼쳐지는 바그다드 그린존에서 미국 관리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정당인 이라크 이슬람당 소속 나시르 알 아니는 “정체 불명의 한 조직에 의해 바그다드 서부의 당 사무실에 그녀가 넘겨졌으며 이후 우리가 미국인에게 인도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석방 직후 캐럴은 건강한 모습으로 녹색 히자브를 둘러쓴 채 인터뷰하는 장면이 바그다드 TV를 통해 방영됐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으며 방과 화장실만 오가도록 통제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보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웠던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그녀는 이날 갑자기 풀려난 이유에 대해서도 알 길이 없다고 답했다.CSM측은 인질 억류 단체와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미 CNN이 전했다. 케이티는 전날 방송에서 “그녀를 혹시 본 분은 그녀가 얼마나 멋진 여인이며, 무고한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얼마나 은총에 가득 찬 행위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밤마다 언니에 대한 악몽을 꾼다는 말도 전했다. 캐럴을 납치했다고 주장해온 ‘복수 여단’은 여러 차례 시한을 연장하면서 이라크에 수감돼 있는 모든 여성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그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납치 당일 그녀는 수니파 고위 정치인 아드난 알 둘라이미와의 인터뷰를 위해 바그다드 서쪽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돌아가려다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캐럴은 지난 8일간 석방된 서구 인질 가운데 네번째 사람이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라크총선 개표부정 시비

    지난 15일 실시된 이라크 총선 중간 개표 결과 예상대로 종파·종족별로 투표성향이 확연히 갈린 가운데 시아파 정당의 우세 속에 수니파 정당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표결과가 부분적으로 공개된 이날 개표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이 제기돼 향후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이라크 독립선관위는 선거와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이의사항들을 철저히 검증한 후 개표결과를 확정하기로 해 총선 결과 발표는 내년 초로 넘어가게 됐다.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체 18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서 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시아파 정당 연합체인 유나이티드이라크연맹(UIA)은 바그다드를 비롯한 중남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59석의 의석이 걸린 바그다드에서는 전체의 89%가 개표된 가운데 UIA가 59%를 득표했으며, 수니파 정치연합인 이라크합의전선(IAF)이 19%로 뒤를 이었다.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국민리스트(INL)는 14%를 얻는 데 그쳤다.UIA에서 탈퇴, 독자적으로 참여한 아마드 찰라비 부통령의 이라크국민회의(INC)의 득표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니파 이라크합의전선(IAF)은 이처럼 수도 바그다드 지역에서 시아파 정치블록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나자 공개된 개표결과를 거부한다고 밝혔다.IAF 대표인 아드난 알 둘라이미 등 수니파 지도자들은 “민의가 왜곡됐으며 부정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면서 “오류가 바로잡히지 않으면 안보 및 정치적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도 “692건이나 접수된 선거부정 신고로 최종 의석 수가 어떻게 될지는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제헌의회 선거를 보이콧했다가 이번 총선에서 IAF를 중심으로 선거에 참가한 수니파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살라후딘 주 등 수니파가 다수인 4개 주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살라후딘에서는 UIA와 INL의 득표율이 각각 8%와 10%선에 그쳤고, 나머지 표는 수니파 정당들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쿠르드연맹리스트(KAL)는 쿠르드족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북부 3개 주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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