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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초등생 성폭행범 “죽고 싶다”

    나주 초등생 성폭행범 “죽고 싶다”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모(23)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광주지법 민사 19단독 장찬수(당직) 판사는 2일 오후 3시 광주지법 101호 법정에서 고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를 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한 나주경찰서 형사들과 함께 30분 전에 나타난 고씨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죽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피해자 가족에게는 “죄송하단 말밖에….”라고 짧게 대답했다.  재판부는 고씨와 국선 변호인을 상대로 범행 경위,동기 등을 조사한 뒤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 30분쯤 나주시 한 상가형 주택에서 잠을 자는 A(7·초등교 1년)양을 이불째 납치, 300m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성폭행 직후 A양의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슈퍼마켓에 침입해 현금 20만원과 담배 3보루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강간 등 살인·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강간 등 상해) 위반,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강간) 위반,야간 주거침입 절도,미성년자 약취,주거침입 등 혐의를 적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나주 성폭력범은 정부 대책을 비웃었다

    지옥이 따로 없다. 그제 전남 나주에서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가 납치돼 성폭행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중 이불에 싸인 채 납치됐다니 말문이 막힌다. 전자발찌를 찬 40대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잔혹한 성범죄에 국민은 신경쇠약증에 걸릴 지경이다. 어제 경찰청이 공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살인·강도·폭력·절도 등 다른 5대 범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 됐으면 국가는 성범죄와의 전쟁이라도 선포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 성범죄를 막는 전사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성범죄 대책은 여전히 ‘대책을 위한 대책’ 수준을 맴돌고 있다. 벌써 실천에 들어갔어야 할 조치들이 실효성 논란 혹은 인권의 덫에 걸려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화학적 거세(성충동 억제 약물치료)만 해도 그렇다. 현행법은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 재범 위험성, 성도착증 환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벌 대상이 이토록 제한적이니 제대로 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그제 당정청협의회를 갖고 성범죄 대책의 하나로 화학적 거세의 적용 대상과 요건을 완화하는 데 원칙적 합의를 본 것은 다행한 일이다. 성인 대상 범죄자에게도 약물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범위와 시행 시기에는 이견이 있어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성범죄가 엽기적이라 할 만큼 갈 데까지 갔는데도 ‘인권침해’ 운운하며 화학적 거세 확대를 망설인다면 어느 국민이 선뜻 동의하겠는가. 피해자의 육신과 정신을 온전히 파괴하는 성폭행은 그야말로 살지무석(殺之無惜)의 반인륜범죄다. 죽음으로 다스려도 부족한, 죄질이 극악한 범죄라는 게 다수 여론이다. 피해자 보호에 앞선 가해자 인권보호 요구는 공허할 따름이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전자발찌, 신상공개 등 모든 성범죄 대책은 마땅히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쪽으로 모아져야 할 것이다.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美선 재범 가능성 주민이 판단 ‘위험’ 판단땐 계속 교도소 격리

    “미국에서는 성범죄자가 형을 다 살고 출소하더라도 이웃 주민들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교도소에 계속 가둬 거의 종신형처럼 형을 살게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18년째 가정 폭력과 아동 성폭력 담당 검사로 활동 중인 박향헌(49·여) 로스앤젤레스 검찰청 검사는 31일 “성범죄 형량을 늘리거나 화학적 거세 등을 하는 강력한 법이 있다면 범죄를 방지하고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28~31일 여수에서 열린 ‘2012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박 검사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로 성범죄가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남성들이 힘없는 어린이를 목표로 성적 욕구를 채우는 아동 성범죄에 대해 “무섭다.”라고 우려를 나타내며 “미국에서 화학적 거세를 많이 쓰진 않지만, 감옥형을 살고 나온 사람을 대상으로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주사를 놓는다.”고 말했다. 물론 주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충동을 못 참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뭐든지 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박 검사는 “성범죄는 했던 사람이 또 한다. 성범죄를 예방하려면 성범죄자들이 교도소생활을 오래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에서는 20~25년의 형량을 받은 성범죄자들이 형기를 마치더라도 심리학자와 교도관 평가를 통해 재범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2년 단위로 교도소에 계속 가둘 수 있다고 말했다. 종신형을 선고받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시킬 수 있다. 미국에서도 초기에는 성범죄자의 형량이 많지 않았지만, 범죄 예방을 위해 형량을 늘려 ‘성범죄는 안 된다’라는 경고 메시지를 준다고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사회가 왜 이렇게 됐는지”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에 대해 200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두순 사건’의 피해 어린이 아버지는 “내 아이의 일처럼 가슴이 답답했다.”고 한숨지었다.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피해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잘 치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해 부모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 같다. -피해 어린이나 그 부모가 받을 고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처지여서 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너무 답답할 뿐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 성폭행이 벌어지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무엇보다 피해를 본 가엾은 아이가 지금의 내 아이처럼 잘 이겨내고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딸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검사 받고 통원치료도 받는다. 병원에 가는 일도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다. 지금 중학교 1학년이 됐는데 친구들을 좋아해 아이들과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사이좋게 잘 지낸다. 그런데 친구들을 아직 집으로 초대한 적은 없다. 방안에 치료용품이 있다 보니 그렇다. 의사가 돼 아픈 친구들을 치료해 주겠다는 아이의 꿈은 여전하다. →대통령이 피해가족을 위로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대통령이 사과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나. 대한민국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자식 키우고 사는 부모 처지에서 볼 때 기가 막힐 일들만 계속 벌어진다. →어떤 대책들이 나와야 성폭행 범죄가 근절될까. -전문가들이 많은 대책을 내놓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가해자들이 변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말 ‘내 아이, 내 형제다.’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일 수 있겠는가. 사회나 인생에 불만이 있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든지, 삶의 어려움이 있으면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든지, 이도 저도 아니면 정신과를 찾아가든지 하면 되지 않겠나. 잘못된 방법으로 힘없는 아이들의 인생에 그런 상처를 내고 자기들의 인생도 망쳐서야 되겠는가.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죄는 무겁고 벌은 가벼운 성범죄… “장기 격리가 답이다”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죄는 무겁고 벌은 가벼운 성범죄… “장기 격리가 답이다”

    2008년 여자 어린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했던 조두순(60)은 이듬해 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지은 죄에 비해 형벌이 너무 가볍다며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법원은 규정상 그 이상의 무거운 형을 조두순에게 내리기 힘들었다. 미국 뉴욕주 대법원은 학교에 첫 출근하는 여교사를 총으로 위협해 성폭행한 경찰관 마이클 페나(28)에 대해 지난 5월 징역 75년에서 최대 종신형의 중형을 선고했다. 미 연방법은 폭력을 동반한 강간이나 아동 대상 강간 재범 등에는 형량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전남 나주에서 여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다시 터지면서 우리나라도 성범죄자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성범죄자 신상공개 확대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강력한 처벌이 전제되지 않으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현재 대법원 양형기준은 일반 강간의 경우 피해자가 13세 이상이면 1년 6개월~7년, 피해자가 13세 미만이면 6~15년을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오영중(서울변호사회 인권이사)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낮고, 법원도 낮은 형량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집행유예나 불구속 재판을 하는 성범죄 사건도 많은데 이런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혜안의 김태형 상담사는 “친고죄 규정 때문에 잔인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가해자가 합의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이것이 나중에 재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31일 경찰청이 발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총 범죄 수는 175만 2598건으로 전년보다 1.8% 줄었지만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1만 9489건으로 전년의 1만 8256보다 6.7% 늘었다. 그동안 나왔던 성범죄 대책들이 사실상 범죄를 줄이는 데 효율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성범죄 예방교육은 성과가 없고, 경찰 치안력 강화와 화학적 거세 등은 비용과 시간 등 측면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범죄자들을 사회에서 장기격리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처벌 강화와 별도로 성폭력 등 일부 범죄에 한해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출소하더라도 전과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보호수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양형기준을 높이는 등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화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성폭력상담소협의회 이현숙 상임대표는 “무조건 처벌만을 강화할 경우 사법부의 선고 부담만 커질 수 있다.”면서 “성범죄 가해자를 상대로 심리상담 등 정신적인 치유를 하는 것이 더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최지숙기자 ikik@seoul.co.kr
  • 당정,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확대키로

    정부와 새누리당은 30일 성범죄 근절을 위해 성폭행범에 대한 성충동 억제 약물 치료(화학적 거세)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당정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청 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과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밝혔다. 그러나 당정은 약물 치료 확대 범위 등 민생 치안의 구체적인 방안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당은 성범죄 재범 가능성이 높은 모든 성범죄자에게 전면 확대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확대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효과와 해외 사례를 검토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은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 ▲재범 위험성 ▲성도착증 환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할 때만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황식 총리는 이에 대해 “성충동 약물 치료가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만 한정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현행법 개정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민생 치안 확보를 위한 경찰력 확대 요청에 정부는 현재 경찰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적극 대응하고 인력 재배치 및 증원 등을 통해 경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당의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기 위한 양형 강화 요청에 정부는 양형 기준을 강화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은 성범죄자 신상 공개 대상을 2000년 이후로 소급 적용하고 성범죄자의 취업 제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하게 요구했다. 정부는 전자발찌 실효성 제고와 관리 인력 확충, 폐쇄회로(CC)TV 확대, 자살 예방·긴급 복지 사업, 성폭력 피해자 지원, 취약 계층 아동·청소년 방과 후 돌봄 사업, 경찰의 우범자 첩보 수집 예산 등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육 차장은 “당정이 계속해서 논의해 온 사항”이라며 “당의 아동·여성 성범죄 근절특위와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김 총리와 관계 부처 장·차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관계 수석 비서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알함브라의 추억/김다은 추계예대 교수·소설가

    [열린세상] 알함브라의 추억/김다은 추계예대 교수·소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성희롱, 성추행, 강간 사건들을 접해 왔다. 그런데 직장 사장의 아르바이트 여대생 성폭행과 학교 교장의 여교사 성폭행 소식을 접하고는 뜬금없이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을 떠올렸다. 섬세하고 정교한 아라베스크 무늬,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만들어 내던 아름다운 그늘, 시에라 네바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뿜어져 나오던 수많은 분수 정원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세상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만큼 아름다운 궁전과 성폭력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여긴 것일까. 알함브라 궁전(La Alhambra)은 붉은 성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왕조인 무함마드 1세가 13세기 후반에 건축하기 시작하여 여러 차례 증축과 개수를 거쳐 완성한 이슬람교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기억의 발길은 그라나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왕궁에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라이온의 정원으로 향했다. 라이온의 정원은 왕의 여자들이 살았다는 하렘이다. 무함마드 5세 시절에는 하렘에 약 100명의 후궁이 있었고, 제왕과 환관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었다. 진실인지 각색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하렘에 꼭 들어가야만 하는 안마사나 악공들은 눈을 뽑아 버렸다고 한다. 예쁜 후궁들을 보려고 왕의 이복형제들이나 병사가 숨어들었다가 목이 잘려 떼죽음을 당하는 날이면, 피가 분수대 수압을 타고 공중으로 치솟았다고 들었다. 학교 교장과 직장 사장의 성폭행 기사를 접하면서 알함브라 궁전을 떠올린 것은 권력적 욕망의 속성 때문일 것이다. 제왕을 둘러싼 절대적인 수직관계와 우리 사회의 갑을(甲乙) 관계에서 일어난 폭력에는 공통점이 있다. 즉, 육체적 강자가 약자에게(남성이 여성에게 혹은 어른이 아동에게) 가하는 원시적인 폭력과, 사회적인 계급을 통해 가하는 제도적인 폭력의 이중적인 성격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사회적 약자에 의해 발생한 우연적이고 상황적인 사건이 아니다. 사회적 지도자나 강자에 의해 미리 준비되고 의도된 권력적 성폭력은 왕조시대와 다름없이 현대에도 여전하다. 한데, 알함브라 궁전의 기억과 함께 은은하게 들려오는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스페인의 유명한 기타 연주가 프란시스코 타레가(1852~1900)가 작곡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다. 타레가는 자신의 여제자를 짝사랑했고 알함브라 궁전을 같이 산책하면서 그 마음을 고백했으나, 당시 유부녀였던 콘차부인은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타레가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통스러워하다가 알함브라 궁전의 분수 옆에서 사랑의 아픔을 달래는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가슴에 그리움의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져 분수를 이루는 듯한, 그 유명한 트레몰로 주법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욕망을 지니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욕망을 채우려는 권력적 욕망도 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의 감정을 승화시키는 타레가의 예술가적 사랑도 있다. 타레가는 자신보다 약자인 제자의 사랑을 강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욕망을 외부의 폭력이 아니라 내부의 영감으로 탈바꿈시켰다. 인간에게는 이처럼 추악과 숭고의 양면성이 있는 모양이다. 핏물이 넘치는 분수대도 있지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음악의 분수대도 있는 것이다. 요즘 알함브라 궁전은 하루에 7860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할 만큼 세계 최대의 관광지가 되었다. 그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로, 세상에서 받은 가장 잔인한 벌이 알함브라 궁전 앞에서 눈이 멀고 마는 것이라고 한다(하렘의 눈먼 안마사나 악공들에서 연유한 듯하다). 눈이 머는 형벌 외에, 세상에서 잔인한 또 다른 형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가진 권력이나 힘을 이용하여 약자를 폭행하는 야만적이고 전근대적인 행위를 계속하면 결국 언젠가는 가장 현대적인 ‘전자발찌’를 차고 만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인간의 내면에 제왕적 욕망을 잠재울 타레가적 음악이 은은히 흐르고 있음에도, 그 음악 앞에서 귀먹은 형벌이다.
  • 국민 우롱하는 ‘성범죄 대책’

    지난 7월 경남 통영 여자 초등학생 살해 사건과 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경찰은 “성폭력 우범자 2만여명을 특별점검해 아동,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살인 사건을 근절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1개월 만인 27일 정부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성폭력 등 사회 안전 저해 범죄 관련 관계장관 회의’라는 거창한 이름의 회의를 열었다. 서울 중곡동 30대 주부 살해, 여의도 ‘묻지 마’ 흉기 난동 등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르자 다시 대책을 논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탓이다. 한달 전의 ‘성폭력 우범자 2만여명 특별점검’은 이날도 어김없이 메뉴로 등장했다. 여기에 우범자 소재 확인,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면담 강화 정도가 대책으로 추가됐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마다 경찰 등 치안 당국은 부리나케 대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는 게 없고 매번 비슷한 이유로 강력범죄가 되풀이된다. 그동안 나온 치안 강화 대책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끔찍한 사건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당국이 매번 기존 내용을 짜깁기해 대책의 가짓수를 늘려 왔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수사 역량 강화’ ‘취약 시간 검문 강화’ ‘전과자 관찰 강화’와 같이 두루뭉술하고 구체적이지 못한 내용이 많은 것도 나중에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2004년 7월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은 각 지방경찰청에 과학수사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으나 8년이 지난 현재 담당 인력 몇 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의 조직만이 겨우 구축돼 있을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0년 6월 8세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터졌을 때 경찰은 ‘아동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방경찰청 산하에 아동, 여성 대상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만들었지만 7개월 만에 흐지부지됐다. 지난 4월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오원춘 사건’이 일어났을 때 경찰은 112 신고 대응체계 전면 개편, 경찰 현장 인력 보강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2개월 만에 같은 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폭력 피해 여성의 112 요청이 무시되는 일이 벌어졌다. 책임 소재 규명이 미약한 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오원춘 사건의 책임을 지고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이 물러나긴 했지만 어디에 허점이 있고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등은 면밀하게 분석되지 않았다. 이날 총리 주재 회의에서도 반성과 책임 소재 부분은 소홀히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력범죄가 터질 때마다 정부가 임기응변식 대응과 대안을 내놓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즉흥적인 대안은 계속 실천하기도,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명희진·이범수기자 jun88@seoul.co.kr
  • 與,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전면 확대 추진

    새누리당이 26일 성범죄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성폭행범에 대한 성충동 약물치료인 ‘화학적 거세’를 전면 확대하고 모든 성범죄에 대한 친고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의 아동·여성범죄근절특위는 26일 긴급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범죄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성범죄에 대한 실효적 처벌을 확대하기 위해 우선 ‘16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만 국한된 화학적 거세를 모든 성폭력 범죄로 확대하기로 했다.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없애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2일 관련법이 개정돼 만 13세 미만 여아 또는 여성 장애인에 대한 강간(준강간)범과 관련해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폐지된 상태다. 신상공개가 이뤄지는 성범죄자의 대상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성범죄자 취업 제한 제도를 강화키로 했다. 기존 ‘아동·청소년 대상 시설’에서 ‘아동·청소년의 이용이 제한되지 않은 시설’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연예기획사와 PC방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취업 제한 시설로 지정되면 새로 채용하는 인력은 물론 기존 직원에 대해서도 성범죄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전자발찌 소급 적용 대상도 전자발찌 제도가 도입된 2008년을 기준으로 최대 3년 전인 2005년 성범죄자까지 소급 적용키로 했던 것을, 성범죄자 신상 정보 공개 제도가 도입된 2000년까지로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술적 거세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만큼 강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7일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며 당은 이를 토대로 오는 30일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구체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0대 야식배달원 여중생 집앞서 성폭행

    새벽에 귀가하던 여중생을 집 앞까지 뒤따라가 성폭행한 10대가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여중생을 성폭행한 이모(18)군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야식 배달원인 이군은 지난 20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은 이 아파트에 야식을 배달하러 갔다가 귀가 중이던 A양을 뒤따라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A양이 내리자 따라 내려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A양의 집 현관 앞 계단이었으나 A양의 부모는 딸이 울면서 집에 들어온 뒤에야 이를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이군은 피해자와 합의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군은 성폭력 전과는 없지만 최근 강제추행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주거불명 성범죄자 추적

    경찰이 신상정보 등록 대상 성범죄자의 실거주지와 직업 등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선다. 실거주지 파악이 되지 않는 경우 따로 명단을 작성해 즉시 추적에 나서며, 성범죄 우범자도 개인별 위험성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7일부터 새달 14일까지 3주간에 걸쳐 등록대상 성범죄자 4500여명의 신상정보 변경 여부에 대한 현장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서울 중곡동 부녀자 살인사건과 수원 흉기난동·살인사건 피의자가 모두 성폭력 전과자였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 수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는 강간,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은 자로, 이들은 주소와 실거주지·직업·직장 소재지·차량번호 등의 정보를 등록해야 하며 변경할 때는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현재 법원 판결로 확정된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3487명, 성인 대상 성범죄자 1022명 등으로 ‘성범죄자알림e’(www.sexoffender.go.kr)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점검을 통해 신상정보가 변경됐는데도 이를 신고하지 않은 성범죄 전과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처벌할 계획이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성범죄 전과자가 유치원이나 학원, 청소년 관련시설, 의료기관, 아파트 경비 등 취업 제한시설에 근무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 관계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해임하고 시설주도 처벌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점검에서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우범자가 있을 경우 즉시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전자발찌 ‘무용지물론’… 개선책 없나] “전자발찌 착용자 주민들도 알아야”

    [전자발찌 ‘무용지물론’… 개선책 없나] “전자발찌 착용자 주민들도 알아야”

    전자발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성폭력 범죄가 연일 불거지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하다. 지금까지 정부가 논의 중인 대책으로는 보호관찰관 인력 증원,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한 신상 정보 공개 추진, 전자발찌 부착 범죄 확대 적용 등이다. 이 대책들이 실제로 도입될 경우 범죄 예방 효과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범죄 발생 자체를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자발찌 부착자의 신상 정보를 검찰과 경찰이 공유하고 강도죄를 저지른 경우에도 전자발찌를 채우고 보호관찰관 인력을 늘린다 하더라도 24시간 일대일로 관찰하지 않는 이상 범죄 도발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조계 안팎에서는 위치추적법 개정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 주변에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관할 지역 경찰관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한 정보는 우편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으나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 관리하는 ‘성범죄자 알리미’ 사이트에는 전자발찌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경찰도 법무부에서 관리 중인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최근 들어 공유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서울 중곡동의 가정주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을 붙잡은 관할 경찰은 검거 당시 범인이 전자발찌 부착자인 줄 몰랐다는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 주부 또한 아무런 예방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봉변을 당했다. 법무부에서는 “이런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제공할 경우 당장 이사 가라고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보듬어 안고 사회 구성원으로 잘 살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범죄자에 대한 외출 금지 구역 지정과 외출 시간 제한 조치 대상자 확대 방안도 필요하다. 현재 이런 조치는 법원에서 개별 성범죄자에 대한 수법 조회를 통해 판단하고 있으나 대체로 성범죄를 여러 차례 저지른 경우에 해당한다. 한편 미국은 성범죄자를 크게 전자발찌와 인터넷 등 2가지 ‘그물망’으로 관리하고 있다. 죄질 등에 따라 성범죄자는 거주지와 행동 반경이 제한되고 그것은 전자발찌를 통해 감시된다. 경찰은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통해 전자발찌의 위치를 감시하는데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거나 전자발찌를 훼손할 경우 바로 중앙 모니터 시스템에 포착된다. 물론 이것으로 성범죄 재범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 정해진 구역 안에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발찌의 허점은 ‘인터넷’으로 보완된다. ‘패밀리워치도그’(http://www.familywatchdog.us)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주소를 치면 근처의 성범죄자가 사는 위치가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표시된다. 클릭하면 성범죄자의 얼굴 사진과 함께 이름, 나이, 신체 특징, 범죄 전력, 심지어는 그가 사용하는 가명과 별명까지 자세히 나온다.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카운티의 한 경찰관은 “이웃에 성범죄자가 사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여성들이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자가 이사를 가면 반드시 수일 내에 당국에 새 주소를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추가적인 처벌을 받는다. 일본의 경우 전자발찌 부착제도가 없다. 서울 홍인기기자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檢, 미성년자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첫 청구

    檢, 미성년자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첫 청구

    이른바 ‘화학적 거세법’ 시행 이후 미성년자 성폭력 피의자에 대해 검찰이 처음으로 법원에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구본선)는 16세 미만 여학생 5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표모(30)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 혐의로 지난 9일 구속 기소하면서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함께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인 이른바 ‘화학적 거세법’ 시행 이후 검찰이 법원에 약물치료를 청구한 첫 사례다. 현행법상 약물치료는 16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19세 이상의 성인 가운데 재범 위험성이 큰 성도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표씨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스마트폰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난 14~16세 여학생 5명을 상대로 여섯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한 뒤 이들의 알몸 사진 및 성관계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인터넷에 퍼뜨리겠다며 위협, 또다시 여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97년 강간치상으로 소년보호 처분을 받고 2001년에도 특수강도강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표씨는 공주 치료감호소 감정 결과 성욕과잉장애 진단을 받았다. 성욕과잉장애는 극심한 성적 환상 충동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돼 이를 조절하려는 노력에도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법원이 사건 선고와 함께 치료명령을 내리면 검사의 지휘에 따라 보호관찰관이 치료명령을 집행하게 된다. 치료는 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으로 대상자의 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가석방 등의 사유로 석방되기 전 2개월 이내 시점에서 시작해 최대 15년까지 할 수 있다. 석방 직전에 치료를 하는 것은 출소 이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5월 아동성폭력 전과 4범인 박모(45)씨는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처음으로 3년간 화학적 거세 결정을 받았었다. 화학적 거세는 법원의 치료명령 없이 법무부에서도 부과할 수 있다. 상습성이 인정된 경우에 국한되며 최장 3년 동안 약물 치료가 진행된다. 검찰 관계자는 “성폭력 범죄자에 대해 단순 처벌에 그치지 않고 성충동 약물치료제도를 활용해 아동 성폭력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방과후 강사도 성범죄 조회 대상에 포함을”

    “방과후 강사도 성범죄 조회 대상에 포함을”

    지난달 경남 통영 초등학생 살인사건 발생 이후 성범죄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한 달간 접수된 성범죄자 신상공개 관련 민원이 259건으로, 1월 이후 집계된 전체 성범죄 민원(362건)의 71.5%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민원정보분석센터는 “국민신문고에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게 마련”이라면서 “성범죄 피해 예방에 대한 민원은 월평균 10~20건이었으나 7월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성범죄 관련 기존 정책에 대한 틈새를 보완해 달라는 주문이 특히 많았다. 성범죄자 조회 대상자 확대가 대표적인 사례. 상당수 민원인들이 방과후 수업 강사들에 대해서도 성폭력 범죄 경력 조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학생들을 상대로 운영하는 일반 학원들은 강사 채용 시 성폭력 범죄 경력 조회가 의무사항인데, 학교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방과후 수업 강사는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성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 성범죄자 우편고지 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민원정보분석센터 나성운 과장은 “현재는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읍·면·동의 19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을 가구원으로 둔 가구주에게만 성범죄 우편고지가 된다.”면서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학교에 자녀를 통학시키는 타 지역의 가구주도 우편고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민원이 상당수였다.”고 설명했다. 성범죄자 고지 제도 때문에 뜻하지 않은 피해를 토로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 민원인은 “성범죄자 고지 정보서에 거주지 주소가 포괄적으로 입력돼 있어 범죄자와 같은 다세대 주택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동네주민들의 오해를 받는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 밖에 사회분야 주요 민원으로는 유방암 환자의 성형재건수술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청이 눈에 띄었다. 또 자녀를 둔 기혼자에게만 한정된 현행 상근예비역 신청 기준을 미혼부에게 확대 적용해 달라는 민원도 주목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女몰카도 신상공개

    몰래카메라로 여성들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촬영하거나,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으로 벌금형을 받은 경우에도 사진과 이름, 주소가 공개된다. 또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공중 장소에서의 추행 등도 신상공개 대상에 추가된다. 성범죄 전력자가 아동이나 청소년이 다니는 연기, 웅변, 바둑학원 등의 취업도 제한된다. 정부는 10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아동·여성 성폭력 근절대책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지난달 26일 발표한 근절대책의 보완 방안을 마련했다. 신상정보 등록대상자의 정보 등록과 관련, 경찰 관서장이나 교정시설장은 정보 내역의 진위 여부를 의무적으로 확인토록 했으며, 등록 대상자는 해마다 1회 이상 변경 사항을 경찰 관서 등에 직접 제출하도록 명문화했다. 또 현행법상 성범죄 전력자의 취업이 제한되는 시설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로 규정하고 있어 연기학원 등 직업교육학원 등이 이에 해당되는지 논란이 된 것과 관련, 관련 규정을 ‘아동·청소년 이용이 제한되지 않는’ 시설로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토대장정 과정에서 발생한 성 추행 사건과 관련, 민간이 자율적으로 시행해 오던 아동·청소년 대상 이동·숙박형 프로그램에 대해 등록제나 신고제로 바꾸기로 했다. 또 성범죄자가 멋대로 신상 정보 사진을 조작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이나 수용시설장이 직접 사진을 촬영토록 하고, 사진 크기도 명함판(가로 5㎝·세로 7㎝)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간제 아이돌봄 지원 가구에 대해서는 현재 3만 가구에서 내년에 5만 가구로 2만 가구를 더 늘리고, 지원시간도 480시간에서 960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 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활동 보호를 위해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의 운영을 전국 시·군·구로 확대해 23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관련 각 부처가 참여하는 ‘아동·여성 성폭력 근절대책 태스크포스 회의’를 분기별로 열고 새누리당과도 분기별 연석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성폭력 전자발찌 대상 확대… 權법무 “실형선고 범죄자도”

    정부가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의 범위를 지금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법무부는 9일 권재진 장관 취임 1년을 맞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형기종료 후 보호관찰’을 실형이 선고된 성폭력 범죄자로 확대 적용해 잠재적 피해자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통영 초등학생 살해·제주 관광객 살해 등의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전자발찌(전자위치추적장치) 부착 대상자와 가석방·집행유예 시에만 부과할 수 있던 현행 보호관찰 제도의 적용대상을 실형이 선고된 범죄자로 넓히고 신상정보공개 제도를 소급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애인 상대 성폭력범은 1회 범행만으로도 전자발찌를 부착하도록 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또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의 신상정보를 경찰과 공유하고 이상신호 감지시 출동체제를 갖추는 한편 여성가족부와 성범죄자 정보관리 개선을 협의하는 등 기관 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성폭력을 당한 13세 미만 아동이나 장애인을 위해 수사·재판 과정에서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는 ‘진술조력인’ 제도도 도입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배움터 지킴이’도 성범죄 경력조회

    교육 당국이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 배움터 지킴이’로 활동하던 60대 남성이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 학교에 근무하는 외부 인력을 대상으로 경력조회를 실시하는 등 안전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1918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배움터 지킴이·청원경찰·민간 경비인력 등 학교 경비인력 실태 및 시설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또 교육청·학교별 성폭력 및 학교폭력예방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상대적으로 안전이 취약한 학생안전강화학교 1606개교와 시·도 교육청이 자체 선정한 300여개교로 전체 초·중·고교의 17%에 해당한다. 나머지 학교는 자율적으로 점검, 결과를 교육청에 제출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특히 경찰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학교에서 일하는 외부인력의 성범죄 경력 등을 철저히 검증하기로 했다. 지금껏 자원봉사 형식으로 근무하는 배움터 지킴이 등은 성범죄 경력조회 의무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취업 중이거나 사실상 노무를 제공 중인 자 또는 취업하려 하거나 사실상 노무를 제공하려는 자’에 대해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도록 규정된 탓에 자원봉사자들은 의무 조회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게다가 퇴직 경찰이나 군인, 교육공무원 출신들은 공직에서 퇴직할 당시 연금 지급 등에 참고하기 위해 범죄 경력을 조회하기 때문에 당시 문제가 없었다면 이후에도 굳이 조회하지 않는 게 관행이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8월 중 실태점검을 마친 뒤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미주통신] 아동 성폭력에 FBI 함정 수사 증거 논란

    [미주통신] 아동 성폭력에 FBI 함정 수사 증거 논란

    함정 수사가 일반화되어 있는 미국에서 아동 성폭력 피의자에 대한 FBI의 함정 수사 증거가 채택 여부를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조교사를 일하던 테릭 브룩은 지난 3월 ‘10살의 흑인 어린이’라는 채팅 방을 만들고 아동을 유혹했다. 이에 ‘악동’이라는 닉네임으로 위장한 FBI 수사요원은 이 채팅 방에 들어가 브룩과 대화를 시작했다. 브룩은 이 아동으로 위장한 수사요원의 함정에 넘어가 자신이 7명의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사진이 있는 파일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고 말았다. 브룩은 수사에 나선 FBI 요원에게 즉각 체포됐고 한때 부활절 토끼 분장(사진) 등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보조 선생이 성폭력 혐의 등으로 체포되자 인근 공동체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최근 열린 재판에서 브룩의 변호사는 “브룩이 그 함정수사관의 의도를 알았더라면 그를 채팅 방에 오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함정 수사로 획득한 그 파일은 무효이며 따라서 이것을 바탕으로 한 그의 자백은 무효”라고 반론을 폈다. 브룩은 변호인의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유죄가 확정될 경우 15년형의 중형의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합의로 풀려난 성폭력범 2년전에도 몹쓸짓

    성폭행 미수로 검거됐다가 피해자와 합의해 풀려난 20대 남성이 2년 전 미성년자에게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던 미제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났다. 성폭행범이라도 피해자와 합의만 하면 처벌할 수 없는 현행 친고죄 조항이 오히려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가 하면 우범자 관리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9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회사원 이모(26)씨는 지난 5월 새벽 무렵 서울 동작구의 한 술집 근처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을 근처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피해자와 합의한 탓에 검거 일주일 만에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지난달 말 이씨는 경찰서에 또 불려 갔다. 2010년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폭행 미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2년 전 사건 당시 20대 용의자는 귀가하던 여고생을 때려 인근 화장실로 끌고 간 뒤 미리 준비한 약물을 사용해 기절시키려 하는 등 잔인하고 치밀한 수법을 썼다. 단서는 여학생이 반항하는 과정에서 화장실 벽에 묻은 범인의 혈흔뿐이었다. 이 혈흔이 이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씨는 최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성인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문제 때문에 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악용 소지마저 높다. 2010년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2011년에는 장애인 대상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가 사실상 폐지됐지만 비장애 성인에 대해서는 이 조항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까지 친고죄가 적용되던 2006년에는 부하 직원의 딸을 수차례 성폭행해 입건됐다가 피해자 측과 합의해 풀려난 40대가 다시 그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성범죄를 차단해야 할 법이 오히려 성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하게 하는 기이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성범죄자 주소 도로명까지 공개된다

    성범죄자 주소 도로명까지 공개된다

    26일 정부가 발표한 성폭력 근절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범죄자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범죄자 인권보호라는 여론에 부딪혀 신상정보 공개 및 발찌 부착을 2010년 이전 성범죄자까지 소급적용하지 못했던 것을 경남 통영 초등학생 피살사건과 제주 올레길 여성 탐방객 살해사건 등으로 형성된 여론을 발판으로 입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태룡 상지대 교수는 이번 대책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땜질 식으로 내놓던 정책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성범죄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관련 법률을 일원화하고 우범자 정보수집의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정부와 여당은 26일 당정회의에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경찰관직무집행법’ 등을 고쳐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키기로 했다. 또 일회성 구호 대책으로 끝나지 않게 국무총리실장 주관으로 추진 과제의 이행을 점검하기로 했다.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방식도 달라졌다. 성범죄자 주소를 ‘OO동 OO로’까지 자세하게 공개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변에 성범죄자가 거주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성범죄자의 등록 주소와 실제주소의 일치 여부 확인 등도 재범을 차단하고 효율적인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정주부 이남순(54)씨는 “20대 딸을 두고 있는데, 우리 동네에 성범죄자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알면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대책이 지나치게 ‘가해자 중심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무엇보다 사건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에 떠밀려 내놓은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성범죄·성문화 등 기초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련 법률 개정 과정에서 범죄자 인권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재범률이 높다는 이유로 강도죄에도 전자발찌를 채울 수 있도록 하거나, ‘우범자 범죄정보수집’을 강화하는 데 대해 기본권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한 변호사는 “성범죄자에 대해 심정적으로는 모든 신상 공개와 위치 공개를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소급입법 금지를 채택하고 있는 현재 법체계에서 성범죄자에게만 소급적용하는 것은 다른 범죄와의 형평성을 무시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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