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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 아동 부모가 다시 학대 못 하게” 지자체장에게만 보호 아동 귀가 권한

    두 살배기 허모군은 지난해 7월 엄마에게 목숨을 잃었다. 사인은 질식사였다. 엄마는 경찰조사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울어 조용히 시키려고 스타킹으로 입을 막았다고 진술했다. 허군의 죽음을 막을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이웃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두 차례 있었고 2014년엔 아빠의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돼 허군이 아동보호기관에 격리조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엄마가 “내 아이를 돌려 달라”며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해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아이는 6개월 뒤 집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2014년 전국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허군처럼 재학대를 당한 사례는 전체 아동학대 사례인 10만 27건 가운데 1027건으로 10.2%에 달한다. 학대 아동 10명 중 1명이 또다시 학대를 당한 셈이다. 87.2%가 부모에 의해 재학대를 당했고 재학대 사례의 90.9%가 가정에서 발생했다. 첫 신고 시 학대 가해자와의 분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다. 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부모의 압력행사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올해부터는 보호대상 아동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만 주어진다. 학대 가해 부모가 아동복지시설을 압박해 원가정 복귀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는데도 아이가 퇴소해 집으로 돌아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지금은 아동 귀가조치 권한이 지자체장과 아동복지시설장에게 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술을 마시고 아동복지시설을 찾아와 ‘내 아이 내가 데려가겠다’고 행패를 부리면 시설은 강압을 견디지 못해 아이를 보내는데, 이러면 대개 재학대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학대 아동 보호조치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방해해선 안 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동안에는 법에 이런 문구 자체가 없었다. 장 관장은 “부모의 협조 사항이 처음으로 법에 명시돼 아동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협조 시 처벌 등 강제 조항을 넣어 강력하게 제재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동학대 조사 공적기관이 해야”

    “아이가 잘못했을 때 공개적으로 지적하거나 비난하고 창피를 주면 아이는 자신에게 부정적인 낙인을 찍어버려요. 아이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도와야 아이는 자기 조절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어요.” 어디까지가 정서적 학대인지, 또 어디까지가 훈육인지 학대와 훈육의 경계에 선 부모들에게 신혜원 서경대 아동학과 교수는 이렇게 조언했다. 방임과 폭언 등 명백한 정서적 학대는 신경 회로 발달에 영향을 미쳐 자녀의 뇌에 평생 상처를 남기지만, 권위적인 훈육은 마음에 생채기를 남긴다. 이렇게 어린 시절 부모와 불안정한 관계를 맺은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지 않고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도 부정적 감정을 느껴 대인관계에 소극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신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4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아동 양육과 부모 인식 개선 대토론회’에서 바람직한 양육 방법으로 ‘민주적 훈육’을 소개했다. 아이에게 일방적 강요나 지시를 하는 게 아니라 질문이나 힌트를 통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훈육 방식이다. 아동보호 체계를 강화하려면 현행 민간 중심의 아동보호서비스 체계를 재편해 아동 학대 사례에 대한 신고 조사를 공적기관이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담당하는 아동학대 사례에 대한 조사와 서비스 기능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동 학대는 가족 내 다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통합적이고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한 기관이 모든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원을 갖출 수는 없으니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화마당] 다시 돌아온 검열 시대/최진영 소설가

    [문화마당] 다시 돌아온 검열 시대/최진영 소설가

    올해 21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위기에 빠졌다. 2014년 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현장을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했기 때문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다이빙벨’ 상영 금지를 주문했고, 영화제 관계자들은 상영을 취소하지 않았다. 영화제 동안 두 번 상영된 ‘다이빙벨’은 전석 매진됐다. 영화제가 끝나자마자 감사가 시작됐다. 부산시장은 9년간 영화제를 이끌어 온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고소하고 사퇴 압박을 넣었다. 영화제 예산은 14억 6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 이용관 위원장은 재신임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면 애초에 중립적이지 못한 것은 국가 권력 아닌가.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문화 축제를 정치적으로 망가뜨린 것이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각국의 많은 감독과 배우, 명망 있는 영화제의 집행위원들이 ‘I SUPPORT BIFF’라고 쓴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한국 정부에 문화 예술에 대한 검열과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며 정치, 자본, 종교, 인종, 국가 등 거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선정, 상영해 온 이용관 위원장을 응원하는 메시지다. 정부의 문화 예술 검열과 간섭은 문학 쪽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문화예술위원회는 문학창작기금 희곡부문 지원 사업 심의에서 1위로 통과한 이윤택 연출가의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을 탈락시켰다. 연극부문 창작산실 지원 사업 심의를 통과한 박근형 연출가의 작품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심사위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거나 박근혜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올해에는 ‘아르코 문학 창작기금 사업’도 축소된다. 우수 문예지 발간 사업이 중단되고 창작기금 지원 대상과 금액도 대폭 변경됐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모멸감을 느낀다. 돈과 권력이 창작과 자유의 순수성을 짓뭉개는 것 같고, 기나긴 시간 인류가 공들여 지키고 다듬어 온 소중한 가치를 유린하고 생매장하는 현장을 지켜보는 기분이다. 이 사회는 하루에 일 년만큼 퇴보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그런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정부 사업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꾸려진다. 나는 우리의 세금이 정권의 입맛대로 한국사 교과서를 고치거나 사드를 들여오는 것에, 호화 청사를 짓거나 자연을 훼손하는 것에, 국민들의 사생활을 감찰하는 데 쓰이기보다 아이들을 공평하게 밥 먹이고 돌보는 데, 어르신들 건강과 복지에, 아동학대 피해자와 미혼모의 생활과 안전에, 성과 지위와 나이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환경 보전에, 문화 예술 활동의 지원과 부흥 등에 쓰이길 바란다. 다양한 예술의 공유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정서와 감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고 이 세계를 더욱 넓고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다채로운 문화를 즐기고 예술과 창작을 취미 삼길 바란다. 매일 돈과 성취를 좇아 서로 경쟁하며 이기고자 애쓰는 삶보다 서로를 걱정하고 보듬는 삶이, 타인의 안위에 안도하고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나누는 삶이, 그런 나라의 국민들이 훨씬 더 행복하고 안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 부천 ‘아동인권조례’ 기초 단체 첫 제정

    경기 부천시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아동·청소년 인권조례를 만든다. 부천시의회는 한선재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천시 아동·청소년 인권 조례안’을 오는 8∼18일 열리는 제211회 임시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시의원 26명 전원의 서명을 받아 무난히 본회의 통과가 예상된다. 이 조례는 ‘시민은 아동학대 등의 인권침해행위에 대해 바로 경찰서 또는 주민센터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인권 보호에 나서도록 했다. 부천시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때 아동·청소년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연계해 인권 교육·상담·보호와 치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는 아동·청소년의 인권 보장에 관한 기본계획을 3년마다 수립, 시행하고 인권보장 정책을 심의할 아동·청소년 인권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아동·청소년 인권조례는 자치단체 중 광역인 서울시가 유일하게 제정했다. 한 의원은 “최근 불미스러운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지역일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사회가 밝고 안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문호 시의회 의장은 “이번 조례는 아동·청소년 인권보장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해 우리 지역의 아동, 청소년이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초중고생 자살 3년간 2배 증가

    초중고생 자살 3년간 2배 증가

    최근 3년 간 자살을 시도한 서울 초·중·고교생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이 자살한 원인으로는 우울증이 가장 많았다. 28일 유용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4)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 자살을 시도한 학생 수는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2013년에 23건이었던 자살시도 건수는, 2014년에 35건, 2015년(10월 기준) 52건으로 늘어났다. 시교육청 차원에서 자살 시도학생 수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급별로 보면 고등학생의 자살 시도가 가장 많았다. 자살을 시도한 고교생은 2013년 8건, 2014년 14명에서 2015년 28명으로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의 자살 시도도 급증했다. 2013년 12건, 2014년 18건에서 2015년 24명으로 3년 간 정확히 2배로 증가했다. 다만, 초등학교의 경우 2013년과 2014년 각각 2명이던 자살시도 학생이 2015년엔 0명으로 줄었다. 학생들의 자살 시도 건수는 같은 기간 교통사고로 숨진 학생 수와 비교해봐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학생 수는 2013년 10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었다. 실제로 자살한 학생도 꾸준히 나왔다. 2013년엔 14명, 2014년엔 25명으로 집계됐으며 2015년에는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9명으로 줄었다. 자살 원인으로는 우울증 및 염세비관이 가장 많이 꼽혔다. 지난 3년간 자살한 학생 46명 중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는 17명(37%)에 달했다. 이 밖에 자살요인으로는 가정불화나 가정문제가 14건(30%), 성적 문제가 6건(13%), 기타가 7건(11%)이었다. 이성문제로 숨진 학생도 2명(4%) 있었다. 자살 시도 횟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학교뿐 아니라 교육청, 지자체 차원의 대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매년 특정학년을 대상으로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검사 결과에 따른 치료를 진행하려면 학부모 동의가 필요해 실제 진료를 시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유용 의원은 “최근 부모나 가족으로 인한 아동학대 사례가 속속 발견되는 가운데, 우울증에 따른 자살 역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며 “전 사회 차원에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대책을 대대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동 안전 지킴이’ 서울 구로

    ‘아동 안전 지킴이’ 서울 구로

    각종 아동학대 사건이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던 지난달 초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조용히 사례관리회의를 소집했다. 사례관리회의는 구로구가 촘촘한 지역 복지망을 이용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찾고 도울 방법을 심층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구청장은 회의에서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대받는 아이들, 특히 가출한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어떻게 돕는 게 옳은지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머리를 맞댄 끝에 구는 1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가정방문제도와 청소년통합지원체계를 활용한 예방·관리 대책을 내놨다. 대책의 초점은 아동학대, 장기결석, 가출 등의 문제가정을 제도권 안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 문제가정에 대한 예방과 관리를 위해 동주민센터, 경찰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 등과 긴밀한 연계망을 구성해 상시적인 예방·관리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지원체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구청 노인청소년과가 맡는다. 찾동의 사회복지사들은 아동학대 가정을 발굴한다. 사회복지사들은 가정의 양육환경을 점검하고 부모, 아동과 면담을 한다. 문제가 있을 경우 노인청소년과에 명단을 통보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하고, 경찰과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알린다.관리는 청소년통합지원체계의 보호시스템과 연계해 전개한다. 구로구가 2012년부터 운영한 청소년통합지원체계에는 경찰서와 교육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 약국, PC방 등 민간업체가 참여한다. 이 구청장은 “지역사회와 이웃들의 작은 관심으로도 위험에 처한 우리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다”면서 “꾸준한 아동 청소년 관리체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부천시, 기초지자체 첫 ‘아동청소년 인권조례’ 만든다

    경기 부천시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아동·청소년 인권조례를 만든다. 부천시의회는 한선재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천시 아동·청소년 인권 조례안’을 오는 8∼18일 열리는 제211회 임시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시의원 26명 전원 서명을 받아 무난히 본회의 통과가 예상된다. 이 조례는 ‘시민은 아동학대 등의 인권침해행위에 대해 바로 경찰서 또는 주민센터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인권 보호에 나서도록 했다. 부천시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때 아동·청소년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연계해 인권 교육·상담·보호와 치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는 아동·청소년의 인권 보장에 관한 기본계획을 3년마다 수립·시행하고, 인권보장 정책을 심의할 아동·청소년 인권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아동·청소년 인권조례는 자치단체 중 광역인 서울시가 유일하게 제정했다. 한 의원은 “최근 불미스러운 아동학대사건이 잇따라 지역일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사회가 밝고 안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문호 시의회 의장은 “이번 조례는 아동·청소년 인권보장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해 우리 지역 아동, 청소년이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천시, 기초지자체 첫 ‘아동청소년 인권조례’ 만든다

    경기 부천시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아동·청소년 인권조례를 만든다. 부천시의회는 한선재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천시 아동·청소년 인권 조례안’을 오는 8∼18일 열리는 제211회 임시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시의원 26명 전원 서명을 받아 무난히 본회의 통과가 예상된다. 이 조례는 ‘시민은 아동학대 등의 인권침해행위에 대해 바로 경찰서 또는 주민센터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인권 보호에 나서도록 했다. 부천시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때 아동·청소년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연계해 인권 교육·상담·보호와 치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는 아동·청소년의 인권 보장에 관한 기본계획을 3년마다 수립·시행하고, 인권보장 정책을 심의할 아동·청소년 인권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아동·청소년 인권조례는 자치단체 중 광역인 서울시가 유일하게 제정했다. 한 의원은 “최근 불미스러운 아동학대사건이 잇따라 지역일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사회가 밝고 안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문호 시의회 의장은 “이번 조례는 아동·청소년 인권보장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해 우리 지역 아동, 청소년이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구로구, 눈 부릅뜨고 아동학대 사례 찾는다

    구로구, 눈 부릅뜨고 아동학대 사례 찾는다

    각종 아동학대 사건이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던 지난달 초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조용히 사례관리회의를 소집했다. 사례관리회의는 구가 촘촘한 지역 복지망을 이용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찾고 도울 방법을 심층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구청장은 회의에서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대받는 아이들, 특히 가출한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어떻게 돕는 게 옳은지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머리를 맞댄 끝에 구는 1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가정방문제도와 청소년통합지원체계를 활용한 예방·관리 대책을 내놨다. 대책의 초점은 아동학대, 장기결석, 가출 등의 문제가정을 제도권 안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 문제가정에 대한 예방과 관리를 위해 동주민센터, 경찰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 등과 긴밀한 연계망을 구성해 상시적인 예방·관리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예방·관리 지원체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구청 노인청소년과가 맡는다. 찾동의 사회복지사들은 아동학대 가정을 발굴한다. 사회복지사들은 가정의 양육환경을 점검하고 부모, 아동과 면담을 한다. 문제가 있을 경우 노인청소년과에 명단을 통보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하고, 경찰과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알린다. 관리는 청소년통합지원체계의 보호시스템과 연계해 전개한다. 구로구가 2012년부터 운영한 청소년통합지원체계에는 경찰서와 교육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 양국, PC방 등 민간업체가 참여한다. 학교는 학생의 소재가 3일 이상 파악되지 않으면 동주민센터에 통보하고, 동 복지담당이 학교 관계자와 가정방문을 한다. 소재와 안전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경찰서에 즉시 의뢰하도록 했다. 학업중단 및 부적응 학생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상담을 요청하고, 사후 관리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지역사회와 이웃들의 작은 관심으로도 위험에 처한 우리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다”면서 “꾸준한 아동 청소년 관리체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새누리 “아동학대 방지 예산 1000억으로”

    새누리당이 아동 학대 근절을 위해 올해 185억원인 아동학대 예방 예산을 1000억원 규모로 크게 늘리고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을 신설하는 한편 ‘아동복지진흥원’을 복지부 산하에 설립하는 등의 20대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잔인한 아동학대가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반성하게 됐다”면서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예방 예산은 일본보다 73.4배 적다”고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연간 1000억원으로 늘린 예산 중 가장 큰 금액인 394억 6200만원을 아동복지진흥원 설립과 운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동복지진흥원을 만들어 현장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을 관리하는 등 통합적으로 아동학대 대응 체계를 갖춘다는 것이다. 특히 극단적인 학대 사건 발생 시 경찰청과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피해 아동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아동학대 대응 관련법(아동학대 범죄 처벌 특례법,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 신설 ▲거주형 아동 치료 병원 설립 ▲학대 트라우마 네트워크 구축 등이 이번 공약에 포함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포토] 새누리당, 아동학대 종합대책 ‘아기새’ 발표

    [서울포토] 새누리당, 아동학대 종합대책 ‘아기새’ 발표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28일 국회에서아동학대 종합대책인 ’아기새’를 발표하고 있다. 아기새는 ’아동학대 없는 세상 기대도록 새누리당이 지켜준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아동학대 예방 손길 절실하다/이창학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아동학대는 80%가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있어 예방의 손길이 절실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부모에게 학대당하거나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아동학대는 더이상 가정 문제가 아니며, 아동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는 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 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아동학대는 한부모 가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재혼 가정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원생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의 상습적인 체벌과 가혹행위 등 학대 행위가 늘고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의 학대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아동이 누려야 할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은 건강하게 출생할 권리, 건강하게 자랄 권리,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릴 권리, 교육받을 권리, 정신적·도덕적 훈련을 받을 권리, 놀이와 오락을 즐길 권리 등 여섯 가지가 있다. 어른들은 아동들이 올바른 가르침과 사랑 속에서 자라나게 하고 성인이 돼 사회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이 사회에 필요한 인간으로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양육할 의무가 있다. 경찰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취약 대상 가정과 어린이집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 보살핌이 확산될 때 아동학대가 예방되고 범죄 없는 행복한 대한민국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창학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 [금요 포커스] 아동학대 대책, 인프라 확충 뒤따라야/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금요 포커스] 아동학대 대책, 인프라 확충 뒤따라야/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아이는 멍이 들었다. 그리고 참을 수 없이 배가 고팠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 자신의 가장 안전한 방을 빠져나와 거리로 도망쳐 나왔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그 누구도 아이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런 고통받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구출하는 것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이다. 아동 안전의 최전방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학대 행위자들은 “내 아이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 나는 아이를 훈육하는 중이다. 때려서라도 가르칠 것이다”라고 상담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아이를 함부로 다루는 부모들은 당연히 상담원에게도 협박을 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어댔다. 상담원은 아이를 때려서 가르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알리고 몇 번이고 찾아간다. 새로운 부모교육을 받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상담원이 자신의 집에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것을 거절한다. 상담원이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고통 속에 있다. 상담원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아동학대 예방사업은 14년 넘게 친권 제한이 어려웠고, 학대 행위자에 대한 상담교육이 의무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판사의 결정이 아닌 상담원이 단독 결정으로 피해 아이를 조치하는 등 법적 한계를 가지고 업무를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가 이루어지더라도 아이는 학대 현장인 집에 다시 방치될 수밖에 없었고, 학대 행위자의 의무 상담교육 처분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재학대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결국 2014년 9월 힘겹게 ‘아동학대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새롭게 제정됐다. 특례법 시행으로 신고 전화번호가 112로 통합되면서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착한 신고’ 라는 개념이 생겼다. 아동학대 사건을 접수하는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신고 사건을 서로 통보해 학대 현장에 함께 나간다. 학대 문제에 신속하게 개입하고, 아이의 안전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특히 폐쇄회로(CC)TV가 없는 가정 내 사각지대에서 부모에 의한 학대를 범죄로 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가가 아이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한 첫해인 2015년은 출발부터 인천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으로 전 국민이 공분했고 12월에는 인천 초등생 탈출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연초부터 초등생 토막사건, 여중생 미라 사건, 암매장 사건 등이 연이어 벌어졌고 그 수준은 국민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국가가 아동 안전에 대한 책무를 다하지 않은 결과였다. 많은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고는 하나 15년에 비해 필수 예산이 66억원이나 감경되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고작 1곳이 증가했으며, 실무를 담당하는 상담원 수도 변동이 없다. 요즘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사회관계부처 장관회의를 비롯해 많은 회의가 개최되고 대책이 나오고 있다. 경찰 아동학대 전담 수사조직 결성은 물론 아동학대 전담 검사도 새롭게 지정되고, 교육부는 장기 결석 아동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안전의 최전방인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확대 설치와 상담원 추가 증원 문제는 정작 그 어떤 대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아동학대처벌법 시행 이후 한 상담원의 업무량이 평균 67건에서 58건을 동시에 맡는 정도로 미미하게나마 감소하였으나 임시 조치, 보호처분 이행 보고서에 행위자 교육상담 프로그램 운영까지 일이 차고 넘친다. 이런 상황에서 초등학생 장기결석 전수조사에 이어 중학생 전수조사, 예방접종 등의 건강검진 미실시 영유아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루어질 계획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진행할 인력이나 인프라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원이 없으니 상담원들이 사직서를 낼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아동학대와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법적 정비, 인프라 구축, 상담원 2배 확충(30명 정도·현장조사팀 3교대, 사례관리팀 및 치료팀 확대), 상담원 처우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인프라 증원 없는 대책은 정작 일을 할 수 없는 상황만 만들 뿐 아무 소용이 없다. 이는 지금까지 고통 속에서 살아남아준 아이에게 미안함과, 빠르게 구해 주지 못해 이 세상을 떠난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는 대책임을 기억해야 한다.
  • 혹시 학대?… 예방 접종 안 한 4~6세 810명 전수조사

    보건복지부가 다음달부터 건강검진, 예방접종, 진료 기록 등 의료이용 기록이 전혀 없으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4~6세 영유아 810명의 가정을 방문해 양육환경을 점검한다.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한 결과 아동학대 범죄 또는 학대 의심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자 미취학 영유아로까지 점검 대상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점검 대상은 2010~2012년에 출생한 아동 중 건강검진을 포함한 의료이용 정보가 없는 아동 3012명과 국가예방접종 기록이 전혀 없는 아동 6494명의 정보를 연계·분석해 선별했다. 이 가운데 출입국 기록이 없어 국내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유아 810명이 우선 조사 대상이다. 정부는 점검에 앞서 대응지침 등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읍·면·동과 보건소 공무원을 교육한 뒤 3월 14일부터 한 달간 조사할 계획이다. 읍·면·동과 보건소 공무원은 대상자 가구를 방문해 양육환경을 살피고 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경찰과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한다. 특히 방문 자체를 거부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아동이 집에 없으면 아동학대 의심자로 분류해 즉시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 결과가 나오면 대상을 4세 이하 영유아로 확대한다. 각 부처의 행정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동학대 피해 사례를 발굴,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오는 12월에는 빅데이터로 학대 고위험 아동을 상시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목적으로 관계기간 간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가 장기 결석 학생 287명을 점검한 결과 학생 소재가 분명치 않거나 아동학대 정황이 발견된 사례 91건이 경찰에 접수됐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도 17건이 신고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모든 집 거실에 블랙박스를 설치한다면/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모든 집 거실에 블랙박스를 설치한다면/김상연 정치부 차장

    몇 해 전 미국 워싱턴 지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한국인 주재원의 어린 딸 A양이 미국인 친구 B양의 집에 하룻밤 놀러 갔다(sleep over).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재잘거리던 중 A양이 “어제 아빠가 엄마한테 큰소리를 치며 싸우셨다”고 했다.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 다음날 경찰이 A양 집에 들이닥쳤다. 알고 보니 B양의 부모가 A양의 아빠를 가정폭력 혐의로 신고한 것이다. 요즘 엽기적인 자녀 학대·살해 범죄가 잊힐 만하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험악해졌는지 모르겠다”며 억조창생이 말세를 말한다. 이는 틀린 말이다. 세상은 갑자기 험악해진 게 아니라 늘 험악했다. 이런 사이코패스적 범죄는 태곳적부터 있었다. 지금은 매스컴이 발달해서 모든 험악함을 빠삭하게 알 수 있게 됐을 뿐이다. 사실 ‘단란한 가정’이라는 이미지는 근대가 만들어 낸 ‘신상품’이다. 가정 단위의 상품 판매를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근대 이전에 가족은 번식과 생계를 위한 집단의 성격이 강했다. 특히 평민 이하의 가정에서 자식은 노동력이나 재산으로 간주되기 십상이었다. 기근으로 생존이 극한에 처했을 때 아이들을 잡아먹었다는 끔찍한 얘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있다. 인간의 내면엔 천사뿐만 아니라 악마도 살고 있다는 말을 하려고 이런 불편한 예를 들었다. 사이코패스적 가족 범죄는 서구 선진국에서도 일어난다. 다른 것은 범죄 예방에 대한 자세다. 미국인들에게 가정은 사랑스런 공간이면서도 루벤스의 그림 ‘유아 대학살’과 같은 장면이 펼쳐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B양 가족과 같은 신고 정신이 발휘되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가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이는 위선적이다. 우리 내면의 악마에는 눈을 감고 천사만 보려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낭만주의적 가족관이 가져오는 폐해가 ‘냉장고에 아들 시신 3년간 방치’ 사건 같은 것이다. 불편하더라도 감시와 법을 강화하면 범죄는 확실히 줄어든다. 폐쇄회로(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가 범죄 예방에 기여한 효과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모든 가정의 거실에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한다면 가정폭력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길게는 2년 넘게 잠자고 있는 아동학대 방지 법안들을 이제는 국회가 하루속히 통과시키길 바란다. 북핵 문제도 중요하고 선거구 획정도 시급하지만 더 급한 건 이런 법이다. 지금도 어느 한 구석에서는 거짓말 같은 범죄가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땅의 평범한 시민들은 B양 가족처럼 불철주야 의심 많은 감시자로 거듭나야 한다. 너무 삭막한 거 아니냐고? 아니다. 내면에 악마가 산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은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겸허함을 갖기에 사랑이라는 핑계로 가족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인생관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가족을 소유물이 아닌 인격체로 보게 되고, 그러면 가정은 더 건강해진다. 그렇게 우리가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인간형으로 변모하더라도 ‘누구나 들으면 눈물이 난다는’ 노래, 김진호의 ‘가족사진’을 듣고 울컥하는 가슴은 여전할 것이다. 우리 내면엔 악마보다 몸집이 큰 천사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퇴근길엔 이어폰으로 ‘가족사진’을 들어야겠다. carlos@seoul.co.kr
  • ‘서울시 아동학대 예방조례’ 보건복지위 통과

    ‘서울시 아동학대 예방조례’ 보건복지위 통과

    이신혜 서울시의원(청년비례, 더불어 민주당)의 발의로 상정된 ‘서울특별시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에 관한 조례’가 25일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 2013년, ‘소풍가고 싶다’는 8살 여아를 폭행하여 살해한 울산계모 사건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충격에 빠진지 몇 해되지 않아 다시 발생한 부천목사 자녀폭행 사망사건으로 최근 아동학대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서울시 최초로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에 관한 조례가 만장일치로 상임위를 통과한 것이다. 조례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하여금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를 위한 계획을 매년 수립하고 시행하여 각종 관계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또한 이 조례를 근거로 아동학대예방위원회가 설치되어 선제적 대응의 측면에서 아동학대 예방교육이 전면적으로 실시 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아동학대예방 및 방지에 관한 조례를 발의한 이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이 조례는 어린이만을 위한 조례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조례이다. 청년층이든 노년층이든 어린이가 아니었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아동기의 학대는 그 평생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아동학대가 일어난 후에 회복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아동학대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여 미래 세대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사회 전체의 의무이자 책임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의원은 미국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서울시 청년발전기본조례를 공동 발의하여 비정규직을 비롯한 청년일자리 문제와 청년주거, 청년 부채문제에 대한 해결기반을 마련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도 많은데… 어린이집 교사당 원아수 확대

    지금도 많은데… 어린이집 교사당 원아수 확대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어린이집의 교사당 아동수를 늘릴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보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어린이집의 반별 정원기준을 각 시·도지사가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2016년 보육사업 안내’ 지침을 시행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어린이집의 교사 1명당 원아 수는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에 따라 만 0세 3명, 만 1세는 5명, 만 2세는 7명, 만 3세는 15명, 만 4세 이상은 20명으로 정해져 있다. 정부는 2013년 이 틀을 벗어나는 ‘초과보육’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하고 도서,벽지,농어촌 지역에서만 예외적으로 허용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지침은 이런 기준을 적용하되 시·도지사가 관할 지역의 보육환경, 어린이집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 지방보육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교사 1명당 원아수는 만 0세의 경우 그대로 3명이지만, 만 1세는 6명, 만 2세는 9명, 만 3세는 18명, 만 4세 이상은 23명까지로 1~3명 늘어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정원을 조정해 추가 발생하는 수입금은 해당 보육교사의 인건비 추가지급, 처우개선 급여, 보조교사 채용 등에 우선 사용하도록 했다.  복지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보육의 질을 나쁘게 만드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참여연대와 아이들이행복한세상,한국여성단체연합 등 9개 시민단체는 “민간어린이집의 이윤을 위해 교사 대 아동비율을 높이는 것은 정부가 아동학대를 유발하는 것”이라며 “교사 대 아동 비율이 높을수록 보육의 질은 나빠질 것이며, 아이들도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교사 대 아동비율이 높아서 문제”라며 “오히려 비율을 낮춰야 할 상황에서 민간어린이집의 이윤 보전을 위해 교사와 아이들을 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석학생 사흘 이상 소재 확인 안 되면 수사

    결석학생 사흘 이상 소재 확인 안 되면 수사

    올 새 학기부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사흘 이상 학교에 결석해 소재가 확인되지 않거나 아동학대 정황이 의심될 경우 학교장이 의무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교육부는 22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미취학·무단결석 학생 관리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통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인천 아동학대 사건 등을 계기로 장기결석 학생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이 이유 없이 1~2일 결석할 경우 교직원이 학생의 집에 연락을 취하도록 하고, 결석 3~5일째에는 교직원이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과 함께 직접 가정방문을 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 소재가 확인되지 않거나 학대가 의심될 경우 즉시 경찰에 의무적으로 수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소재가 파악되더라도 학생이 6~8일 이상 계속 등교하지 않을 경우 보호자와 학생을 학교로 불러 ‘의무교육학생관리위원회’에서 면담을 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또 결석 9일째 이후에는 학교가 아닌 교육장(감) 차원의 전담 기구를 통해 집중 관리대상 학생에 대한 미취학 및 무단결석 학생 관리카드를 만들어 매월 한 차례 이상 소재와 안전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또 학생이 전학할 경우 해당 학생의 주소가 실제 이전됐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전학을 승인하던 것을 바꿔 전학하는 학교에서 학생의 주소 이전을 분명히 확인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달 16일까지 매뉴얼에 따라 미취학 초등학생과 미입학 중학생, 무단결석 학생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중앙지법, 국내 첫 ‘아동학대 전담 재판부’ 신설

    서울중앙지법, 국내 첫 ‘아동학대 전담 재판부’ 신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 재판을 전담하는 재판부가 국내 법원에 첫 도입된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법원장 강형주)은 22일자로 법원 조직과 사무분담을 개편해 기존 형사재판부 3개를 아동학대 전담부로 지정한다고 21일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단독 재판부, 합의 재판부, 항소 재판부 한 곳씩을 전담으로 지정했다”면서 “아동학대 문제에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법원이 아닌 일반 법원에서 아동학대 사건만 전담으로 하는 단독·항소·합의 재판부를 모두 만든 것은 서울중앙지법이 처음이다. 인천지법이 지난해 6월 전담 단독 재판부를 만든 바 있지만 죄질이 무거운 아동학대 사건을 다루는 합의부나 2심을 맡는 항소부는 없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전담 판사들이 아동학대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기존보다 개선된 재판 진행이나 처벌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 결과에 따라 향후 다른 법원에도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밖에 ‘생활밀착형 분쟁’ 재판의 소요 시간을 줄이고자 전담 재판부 4개를 신설한다. 생활밀착형 분쟁이란 대여금, 임금, 신용카드 사용대금, 자동차사고 손해배상, 임대차 보증금 등을 둘러싼 분쟁이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 1만 1825건이 접수됐다. 법원은 다툼이 적은 사건은 소장 송달 후 2∼3주 안에 첫 재판을 열고, 첫 재판 후 2주일 내에 선고하기로 했다. 전국 법원의 민사단독 사건 평균 처리 기간은 161일이다. 접수부터 선고까지의 절차가 5개월에서 빠르면 1개월로 줄어들게 된다.법원은 “생계형 분쟁을 신속하게 처리해 국민이 생업에 하루 빨리 전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서울중앙지법은 이와 함께 형사합의부를 2개 증설하고 성범죄 전담 합의·항소부엔 여성법관을 1명 이상씩 배치했다. 부채 30억원 미만 소기업의 ‘간이회생’(일반 회생보다 절차와 비용을 줄인 제도)을 맡는 전담재판부도 1개에서 2개로 늘렸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살 딸 학대 아버지에 10년형

    집에 감금한 채 폭행하고 밥을 굶기는 등 딸을 상습 학대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가 이례적으로 검찰의 구형량보다 더 중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는 19일 선고공판에서 상습특수폭행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2)씨와 그의 동거녀 B(35)씨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B씨의 친구 C(34·여)씨에게는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80시간의 아동학대방지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7년, B씨에게 징역 10년, C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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