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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신생아 버려 숨지게 한 미혼모 구속영장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신생아 버려 숨지게 한 미혼모 구속영장

    주택가 골목에 신생아를 버려 숨지게 한 20대 미혼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한 A(25·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15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 아들 B(1)군을 버려 둔 채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행인이 사건 발생 다음 날 오전 골목길에 버려진 A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A군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저체온증 등으로 숨졌다. 경찰은 골목길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범행 닷새 만인 이달 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술집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미혼모인 A씨는 사건 당일 낮 친할머니 집에서 B군을 혼자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너무 무섭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아기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들이 태어났을 당시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A씨 진술로 미뤄 살아있는 신생아를 버려서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영아유기죄보다 처벌 수위가 높은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체포 후 병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 혐의가 무거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아동학대범죄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죄가 인정되면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4개월 영아학대’ 아이돌보미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출석

    ‘14개월 영아학대’ 아이돌보미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출석

    최근 14개월 된 영아를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정부 지원 아이돌보미가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아이돌보미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김씨는 맞벌이 부부가 맡긴 14개월 된 영아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아동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 내용을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올리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아이돌봄 서비스는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 등에 정부가 소개하는 아이돌보미가 방문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가족부 사업이다. 여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가족과 국민들에게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아동학대 전수조사 등 예방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에 신고 창구를 개설해 오는 8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아동학대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천구 아이돌보미 학대’에 여가부 긴급 전수조사…경찰 수사 중

    ‘금천구 아이돌보미 학대’에 여가부 긴급 전수조사…경찰 수사 중

    여성가족부가 최근 서울 금천구에서 발생한 아이돌보미의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2일 밝혔다. 여가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여가부 장관은 해당 가족과 국민들에게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아동학대 전수조사 등 예방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아이돌보미를 이용하는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모바일 긴급점검을 하고, 아동 학대 의심이 있는 가정에 대해서는 심층 방문상담을 한다.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idolbom.go.kr)에 신고창구를 개설해 오는 8일부터 온라인 아동 학대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신고된 사건에 대한 조치 등은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과 협력해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전체 아이돌보미에 대한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을 이달부터 실시한다. 아이돌보미 양성 교육에서도 아동 학대 관련 교육을 늘리고 채용절차 및 결격사유, 자격정지 기준 등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이돌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안에 도입해 이용자의 실시간 만족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아동 학대가 재발하지 않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장 전문가와 함께 전담인력(TF)을 구성해 아동 학대 예방 및 대응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개선계획을 이달 중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제가 된 50대 아이돌보미 김모씨를 생후 14개월 영아를 학대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서울 금천구 거주 맞벌이 부부가 맡긴 14개월 된 영아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침대에서 아이를 발로 차고, 강하게 잡아채는 등의 학대를 한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피해 아동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피해 내용을 CCTV 영상과 함께 올리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이 청원글은 2일 오후 9시 현재 청원 동의자가 14만 7400여명을 넘어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돌보미가 내 아이 학대해도…고작 ‘자격정지 1년’

    돌보미가 내 아이 학대해도…고작 ‘자격정지 1년’

    학대 의심 정황으로는 ‘활동정지 6개월’금고 이상 실형 받아야 자격취소 가능아동학대 등 중대 범죄자 처벌 강화 필요여성가족부 아이돌봄서비스로 파견된 아이돌보미가 14개월 영아를 학대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동학대 돌보미 처벌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은 재판을 받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을 때만 아이돌보미 자격취소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일 여성가족부 아이돌봄서비스에 따르면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아이돌보미의 자격정지와 취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돌보미가 아동학대로 의심되거나 웃돈을 요구하고, 아동을 정해지지 않은 다른 돌봄 장소로 이동시키다 적발돼도 전문가 조사를 거쳐 최대 6개월의 ‘활동정지’만 내릴 수 있다. 또 아이돌보미가 부당한 요구를 하다 적발되거나 이용가정에서 동일 민원이 3회 이상 반복돼도 최대 6개월의 활동정지 조치만 가능하다. 활동정지자는 보수교육을 이수하면 서비스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 심지어 형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행위’가 밝혀져도 다시 활동할 수 있다. ▲아이의 신체에 폭행을 가하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아이를 유기하거나 기본적 보호를 소홀히 하는 행위 ▲아이 주거지 절도 등 불법행위 ▲중대 과실로 아이 또는 보호자에게 신체·재산상 손해를 입히는 행위는 모두 1년 이내의 자격정지에 해당한다. 돌보미 자격을 취소할 수 있는 것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을 때뿐이다. 자격정지 처분도 3회 이상 받아야 자격이 취소된다. 결국 아동학대나 절도 등의 중대 범죄행위를 해도 다시 아이돌보미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가정보육은 CCTV가 의무화된 어린이집 등 보육기관과 비교하면 사각지대가 많고 가벼운 학대는 확인할 방법조차 없어 부모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금천구에 거주하는 한 맞벌이 부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 아이돌봄서비스 아이돌보미의 영유아 폭행 강력처벌과 재발방안 수립을 부탁합니다”는 제목으로 아동학대를 고발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들은 아이돌보미가 거실과 침실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6분 23초 분량의 CCTV 녹화영상을 국민청원에 함께 올렸다. 영상에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하자 아이돌보미가 억지로 넘어트려 음식을 먹이거나, 침실에 아이를 방치는 등 여러 아동학대 정황이 담겼다. 이들은 “아이돌보미는 저희 부부와 아이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며 “6년이나 아이돌봄 선생님으로 활동을 했다는 게 무섭고 소름이 끼친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조만간 아동학대 혐의로 50대 아이돌보미 A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8살 손녀에 상습 성추행 징역 7년 확정…방치한 할머니도 결국

    8살 손녀에 상습 성추행 징역 7년 확정…방치한 할머니도 결국

    이혼한 아들 부부가 맡긴 손녀를 상습 성추행하고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할아버지에게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이를 방치한 할머니에게는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31일 성폭력처벌특별법 위반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모(74)씨와 정 모(65)씨의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7년과 징역 8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할아버지인 김씨는 2012년 12월부터 2013년 여름까지 손녀(당시 8세)를 3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5년 5월에는 자고 있는 손녀를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도 받았다. 할머니 정씨는 손녀에게 성폭력 사실을 전해 듣고도 사실을 은폐하고 손녀를 방치했다. 정씨는 “할아버지도 모른다고 하고 나도 못봤다고 하면 어차피 벌도 안 받는다. 난 모른다고 할거다”면서 피해사실을 은폐하고 보호자로서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됐다. 1·2심 재판부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일 뿐 아니라 어린 손녀를 보호하기는커녕 성적 욕구 만족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극히 불량하고 비난가능성이 높은 범죄”라며 김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정씨에 대해서도 “성폭력을 인식했는데도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보호자로서의 책임을 망각하고 이를 방임했다”며 징역 8월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결에 관련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형을 그대로 확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명시 기관·센터·설치사업 난관… “정책분석TF팀 가동 해결사로”

    광명시 기관·센터·설치사업 난관… “정책분석TF팀 가동 해결사로”

    경기 광명시는 민선7기 공약사업과 현안 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사업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올해 하반기 입주예정인 철망산 평생학습원과 철산동 연서도서관 건립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아동학대 제로도시 첫 걸음으로 ‘광명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개관한 바 있다. 그러나 공약·정책사업 중 기관·센터 설치사업에 대해 장소와 예산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정책분석TF팀을 가동하고 있다. 시는 기관·센터·시설 설치사업에 대한 분석 결과 공약사업 116개 중 34개 사업과 현안 정책사업 10개 사업 등 모두 43개 사업을 업무조정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기관·센터·시설 설치사업의 부서별 사업계획을 취합한 결과 16개과 43개사업에 7331억원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TF팀 활약으로 2039억원을 절약해 5292억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청사·공공건물의 적절한 재분배를 통해 시설건립비를 줄이고 과도하게 반영된 일부사업을 계획변경해 실제 예산을 크게 절감했다. TF팀이 조정한 주요 정책사업으로 올해 광명시 청년센터와 일자리창조허브센터, 배드민턴 전용구장, 시민운동장 공영주차장 설치 등 10개 사업이다. 내년에는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비롯해 영유아 체험센터와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설치 등 모두 10개 사업을, 2021년에는 광명역사기록관과 소하건강생활지원센터 설치 등 6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2022년에는 광명동 여성복지센터와 장애아전문어린이집,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 등 11개 사업을, 2023년에는 제2복합청사와 시립수영장 건립 등 6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TF팀은 이달내 사업별 실천계획을 수립해 최종 보고회를 가진 후 4월부터 해당 부서별 실천계획에 따라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장소나 예산 미확보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난했던 기관·센터·시설 설치사업이 정책TF팀에 의해 조정작업이 이뤄져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분석을 통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활SOC지원사업이나 각종 공모사업에 해당 사업계획을 반영해 국비나 도비를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동원키로 했다. 박승원 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대명제 아래 민선7기 공약과 주요현안 정책사업에 대해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광명시 미래비전과 시민중심 철학을 담은 민선7기 공약사업 추진을 위해 1000여명 공직자와 한마음으로 뛰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안양시, 아동보호전문기관 다음달 3일 개관

    “아이를 한 번 때린 것도 학대인가요?” 중앙아동전문기관에 따르면 일회성 체벌이라고 하더라도 고의적으로 아동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신체의 건강 및 발달을 해치는 것은 신체학대에 해당한다. 학대받는 아동을 위한 전문보호기관이 안양에 문을 연다. 경기도 안양시는 다음달 3일 안양시아동보호전문기관을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아동학대는 신체학대뿐만 아니라 정서학대, 성 학대, 방임 모두를 포함한다. 이 중 2018년 3월 기준 중복학대(48.6%)에 이어 정서적 학대가 21.2%로 두 번째로 많다. 만안구 안양로에 문을 열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들을 모든 학대로부터 지키고, 학대아동과 부모대상 치료를 주 업무로 한다. 특히 아동을 학대하거나 학대가 의심되는 가정에 대한 수사도 의뢰도 한다. 이곳에는 임상심리치료사와 상담원 등 아동학대 예방에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 13명이 업무를 맡는다. 상담실, 미술치료실, 인지치료실, 놀이치료실, 보호자 대기실 등을 갖췄다. 지난해 시에 신고 접수된 아동학대 건수는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 내 지자체 중 1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들어 지난 두 달 동안의 신고건수는 40건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면 연말에 450건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아동학대 신고는 국번 없이 112이다 최대호 시장은 “이번 개관으로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어린 자녀를 키우거나 보호하는 모든 대상에 대해 인식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아빠가 대나무로 딸 무차별 학대했는데…아동 탓하는 사회

    아빠가 대나무로 딸 무차별 학대했는데…아동 탓하는 사회

    친딸을 대나무 막대기로 무차별 학대한 30대 아버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재판부가 체벌을 폭력으로 간주하지 않고 단순한 훈육으로 안일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지법 형사6단독 양상윤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8)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5일 새벽 2시쯤 딸(당시 13)이 잠을 안 자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시간을 보낸다며 뺨을 1차례 때리고, 길이 1m 대나무 막대기로 딸의 얼굴과 다리, 허벅지 등을 60~70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무차별 학대로 딸은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A씨는 또 딸을 폭행하고 나서 집에 있는 흉기를 가져오도록 한 뒤 “같이 죽을까”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범행으로 피해자가 입은 정신·신체적 피해가 중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가 피고인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훈육과 폭력은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A씨의 행위는 엄연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대 피해를 입은 딸을 걱정하기보다는 A씨의 체벌을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상당수의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누리꾼 B씨는 댓글을 통해 “(일부 누리꾼들이) 오죽하면 때렸겠냐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사연 없는 범죄자 없다. 아이도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부모는 아이를 보호할 의무를 지는 것이지 손찌검할 권리를 가지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누리꾼 C씨는 “저건 훈육이 아니라 학대”라면서 “저런 잔인한 부모 밑에서 애가 평소엔 어떻게 살고 있을지···”라고 우려를 표했다. 누리꾼 D씨는 “딸이 상처 많이 받았겠다. 그 상처 영원히 갈 텐데···”라고 걱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식판 던지고 얼굴 세게 닦고…‘석달간 108차례 학대’ 유치원 교사 집유

    식판 던지고 얼굴 세게 닦고…‘석달간 108차례 학대’ 유치원 교사 집유

    식판을 던지고 아이들 얼굴을 닦을 때 화풀이하듯 세게 닦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를 저지른 유치원 교사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창원지법 형사7단독 호성호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35)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 아동학대 재범 예방 수강 40시간을 명령했다고 24일 밝혔다. 경남 모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A씨는 지난해 5월 3살 여자아이 윗옷을 입히면서 지퍼를 세게 올리고 책가방으로 아이를 한 차례 때렸다. 또 아이가 울고 있으면 몸으로 밀치고 지나가거나, 점심식사 때 식판, 숟가락을 던지기도 했다. 스케치북이나 물티슈로 아이 머리나 얼굴을 친 적도 있다. 잠자는 아이를 깨우는 과정에서 엉덩이를 때리거나, 아이들 얼굴을 세게 닦고 옷을 세게 잡아당긴 적도 있었다. 검찰은 A씨가 이때부터 8월말까지 석달여 동안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 유치원생 18명에게 108번에 걸쳐 아이들 정신 건강과 발달에 해를 끼칠 만한 여러 학대행위를 했다고 봤다. 교사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유치원 원장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호 부장판사는 “다수 유아에게 반복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학대 행위를 한 죄책이 무겁지만, 범행을 인정한 점,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아동들과 보호자들에게 사과했고 이들이 사과를 받아들인 점을 고려해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종교의 탄생은 인류가 사후 세상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 많은 연구자들, 특히 ‘이기적 유전자’ 저자로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끊임 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차별 등은 신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져 발생했다’고 말하며 종교의 허구를 주장했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은 신 없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열정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이라는 존재를 뛰어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대인이 믿는 ‘도덕신’의 기원에 대해 추적해 왔다.영국 옥스퍼드대 사회결속연구센터를 비롯해 일본, 아일랜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6개국 1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초자연적 존재나 만물신 개념의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을 넘어 현대 종교에 등장하는 ‘도덕신’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간 사회의 확장과 복잡성 때문에 생겼다는 분석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인류학자, 고고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컴퓨터과학자, 언어학자, 비교문화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적 규범을 강요하는 ‘도덕신’이나 불교의 업보, 기독교나 이슬람 등에서 볼 수 있는 천국과 지옥처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초자연적 처벌이 가해지는 사회친화적 종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종교학자들은 도덕신 존재와 사회 발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세계 역사를 시간에 따라 분석하는 종단연구의 분량이 방대해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세샤트’(Seshat)라는 세계사 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종교와 사회 복잡성 간 선후 관계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만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를 30개 지역 414개 사회로 분류한 뒤 사회의 복잡성과 관련한 51개 척도, 도덕과 윤리, 종교에 관한 4개 척도를 근거로 데이터를 코딩해 분석했다.그 결과 도덕화된 신은 사회의 복잡성과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회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순간 협력이라는 것이 필요해지면서 비로소 나타났고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종교가 사회의 복잡성과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인류 사회가 커지면서 사회 통합 차원에서 도덕신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협력과 통합의 필요성 때문에 도덕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덕적 규범을 강조한 신이 등장하고 종교의 사회 통합 기능이 강조되는 것은 인구 100만명 규모의 ‘메가사회’(Megasociety)가 등장하면서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도덕신을 도입한 국가나 사회가 여러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제국을 손쉽게 형성하고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새비지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종교라는 것은 여러 민족들로 구성된 제국에서 다양한 구성의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권력 관계 때문에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대제국들에서는 종교적 의식이나 관행 등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54·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와 이미선(49·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들 두 후보자는 다음 달 19일 퇴임하는 조용호·서기석 재판관의 후임이다. 이 두 재판관의 퇴임 한 달 전에 신임 재판관이 지명됨에 따라 후임 인선 지연으로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것은 2017년 10월 유남석 현 헌법재판소장 이후 두 번째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작년 8월 유 재판관을 헌재소장으로 지명했다. 문형배·이미선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결과 보고서가 채택되면 별도의 국회 동의 절차 없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특히 이미선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선애·이은애 재판관과 함께 헌정 사상 최초로 3명의 여성 재판관이 동시에 재직하게 되면서 헌법재판관 비율이 30%를 넘게 된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재판관 구성 다양화라는 시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성별·연령·지역 등을 두루 고려해 두 분을 지명했다”며 “특히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기관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여성 장관 30%를 공약한 바 있다. 다만, 현 내각 여성 장관 비율은 18명 중 4명인 22.2%에 그치고 있다. 문형배 후보자는 부산지법·부산고법 판사를 거쳐 창원지법·부산지법·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가정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서울지법·청주지법·수원지법·대전고법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부산 학산여고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형배 후보자는 법원 내에서 대표적인 진보 성향 법관으로 불린다. 2009년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회장에 선출됐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이 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단순히 연구회 활동만 한 것에 그치지 않고 법원 내 다양한 논란과 관련해 진보 성향 판사들의 맏형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개인적 성향과 달리 재판에서는 엄격한 법치주의자라는 평가도 함께 받는다. 2010년 부산지법 부장판사 시절 낙동강 4대강 사업 취소소송에서 이 사업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재판 진행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부산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 10명에 들기도 했다. 지난해 퇴임한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도 추천된 적이 있다. 2007년 창원지법 부장판사 시절 자살을 시도하려다 여관방에 불을 지른 방화범에게 건넨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한다. 당시 문형배 후보자는 피고인에게 ‘자살’을 열 번 외치라고 한 후 “거꾸로 말하면 ‘살자’로 변한다. 죽으려는 이유가 살려는 이유가 된다”고 말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형배 후보자는 우수 법관으로 수회 선정되는 등 인품과 실력에 높은 평가를 받아 추천됐다”며 “평소 억울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법원이라며, 뇌물 등 부정부패를 엄벌하고 노동사건,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재판을 하며 사법독립과 인권수호를 사명으로 삼아온 법관”이라며 “헌법 수호와 기본권 보장이라는 헌법재판관 임무를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201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있을 때 형사근로조에 속해 노동 사건을 중점으로 연구했다. 2017년 서울중앙지법에서 민사 단독 재판장을 맡을 때도 노동 사건을 전문으로 다뤘다. 그는 노동법 전문가인 만큼 노동자 권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하고, 개인적인 견해나 사건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 ‘신중한 인물’이란 평이 많다. 김 대변인은 “이미선 후보자는 우수한 사건분석 능력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유아 성폭력범에게 술로 인한 충동 범행이고 피해자 부모와 합의해도 형 감경 사유가 안 된다며 실형을 선고해 여성 인권보장 디딤돌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재판연구관 시절부터 노동법을 연구하며 노동자 보호 강화 등 사회적 약자 권리 보호에 노력했다”며 “뛰어난 실력과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신망받는 40대 여성 법관”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붕괴 사고 유치원에 장애 아동 학대 교사라니… 부모 두번 울린 교육청

    [단독]붕괴 사고 유치원에 장애 아동 학대 교사라니… 부모 두번 울린 교육청

    장애아동 학대 혐의로 300만원 벌금형 명령불복 후 정식재판 신청… 교사직 유지 市교육청 “형 확정 안돼 중징계는 불가” 새 원장도 장학사 부정 채용 의혹 ‘잡음’지난해 9월 건물이 반파돼 교육당국이 특별관리하는 서울상도유치원에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교사가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유치원 아이들과 학부모가 여전히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서울교육청이 둔감한 행정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공립유치원 교사 A씨는 지난 2월 정기인사 때 강동구의 한 유치원에서 동작구의 서울상도유치원으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 그는 2017년 아동학대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던 인물이다. A씨는 명령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현재까지 2년째 교사직을 유지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깍두기 등 장애 아동이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강제로 입에 밀어 넣은 뒤 입을 막거나 양치를 시킨다며 아이를 강압적으로 붙잡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대 정황은 당시 같은 유치원에 근무한 내부자의 신고로 드러났다. 신고자는 또 다른 학대 의혹도 제기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은 불기소 처분했다. 법적 판단이 미뤄진 사이 인사권을 가진 서울교육청은 느긋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 형사처벌과 별개로 인사상 조치를 내릴 수 있는데 가장 수위가 낮은 견책 조치를 내렸다. 교육청 관계자는 “형이 확정되기 전까진 적극적인 징계 등의 조치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A씨를 서울상도유치원에 배치한 동작교육지원청 측도 “형 확정 전이어서 어떤 편견도 없이 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청도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해 A씨가 아이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아이 의사에 반하게 ‘교육적 개입’을 한 것으로 확인했고, 유치원도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교사에게 주의 조치하는 등 잘못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해당 유치원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직접 증거가 없는데 증언만으로 학대 혐의를 받는 건 억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A씨 입장을 듣기 위해 유치원 등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상도유치원의 인사 잡음은 또 있다. 이 유치원의 새 원장으로 발령 받은 B씨는 교육청 유아교육과장 당시 장학사 부정 채용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교육청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서울상도유치원의 이번 인사를 두고 “지난해 재난 사고를 감안해 유능하고 역동적인 교직원들을 배치했다”고 자평했다.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은 “낙인찍지는 않겠지만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유치원은 지난해 9월 한밤중 인근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건물이 일부 붕괴되는 사고를 겪었다.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악몽을 겪은 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심적 고통을 호소해 왔다.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정순경 대표는 “아동학대 혐의자의 형이 확정될 때까지 아동과 분리 조치하지 않는 것은 학부모로선 너무 불안한 일”이라면서 “교육당국이 학부모 입장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단독]‘붕괴 사고’ 유치원에 아동학대 교사 발령...부모 두번 울린 교육청

    [단독]‘붕괴 사고’ 유치원에 아동학대 교사 발령...부모 두번 울린 교육청

    상도유치원 학대 혐의 교사 발령 논란장애아동 학대 혐의로 300만원 벌금형명령불복 후 정식재판 신청…교사직 유지市 교육청, “형 확정 안돼 중징계 불가”새 원장도 장학사 부정 채용 의혹 ‘잡음’지난해 9월 건물이 반파돼 교육당국이 특별관리하는 서울상도유치원에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교사가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유치원 아이들과 학부모가 여전히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서울교육청이 둔감한 행정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공립유치원 교사 A씨는 지난 2월 정기인사 때 강동구의 한 유치원에서 동작구의 서울상도유치원으로 전보발령받았다. 그는 2017년 아동학대 혐의로 법원에서 약식명령으로 벌금 300만원 형을 받았던 인물이다. A씨는 명령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현재까지 2년째 교사직을 유지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깍두기 등 장애 아동이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강제로 입에 밀어 넣은 뒤 입을 막거나 양치를 시킨다며 아이를 강압적으로 붙잡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대 정황은 당시 같은 유치원에 근무한 내부자의 신고로 드러났다. 신고자는 또 다른 학대 의혹도 제기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은 불기소 처분했다. 법적 판단이 미뤄진 사이 인사권을 가진 서울교육청은 느긋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 형사처벌과 별개로 인사상 조치를 내릴 수 있는데 가장 수위가 낮은 견책 조치만 내렸다. 교육청 관계자는 “형이 확정되기 전까진 적극적 징계 등의 조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A씨를 서울상도유치원에 배치한 동작교육지원청 측도 “형 확정 전이어서 어떤 편견도 없이 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청도 과거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여 A씨가 아이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의사에 반하게 ‘교육적 개입’을 했음을 확인했고, 유치원도 인사 위원회를 개최해 교사에게 주의 조치하는 등 잘못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해당 유치원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직접 증거가 없는데 증언만으로 학대 혐의를 받는 건 억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A씨 입장을 듣기 위해 유치원 등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상도유치원의 인사 잡음은 또 있다. 이 유치원의 새 원장으로 발령받은 B씨는 교육청 유아교육과장 당시 장학사 부정 채용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다가 최근 주의조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은 이 유치원 인사발령을 두고 “지난해 재난 사고를 감안해 유능하고 역동적인 교직원들을 배치했다”고 자평했다.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은 “낙인찍지는 않겠지만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유치원은 지난해 9월 한밤중 근처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건물이 일부 붕괴되는 사고를 겪었다.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악몽을 겪은 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심적 고통을 호소해 왔다.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정순경 대표는 “아동학대 혐의자의 형이 확정될 때까지 아동과 분리 조치하지 않는 것은 학부모로선 너무 불안한 일”이라면서 “교육당국이 학부모 입장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박능후 “아동학대 대처비용 내년부터 일반예산 쓴다”

    아동보호체계 지자체 중심으로 재편 정부가 아동 보호 예산이 각각 보건복지부와 법무부로 나눠져 있는 기형적 구조를 바로잡기로 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11일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내년 예산부터 법무부의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을 쓰지 않고 일반예산에서 아동학대 관련 사업비를 쓰겠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아동학대 문제에 대응할 독자적인 예산 편성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비와 운영비, 사업비를 비롯한 학대받은 아동 보호 예산은 법무부의 범죄피해자보호기금에서 나온다. 반면 학대 예방에 필요한 홍보비 등은 복지부 예산에서 집행한다. 아동 보호 예산이 두 개 부처로 흩어져 있다 보니 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하기도, 복지부의 의지만으로 아동학대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종 벌금 수납액에서 6%를 떼어 범죄피해자보호기금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벌금을 얼마나 거둬들이느냐에 따라 매년 재원 규모가 달라져 필요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기금에 의존하는 이런 시스템으로는 매년 증가하는 아동학대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동보호체계도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재편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장 밀착형 대응, 빠른 대응이 이뤄지도록 지자체에 담당 인력을 늘리는 문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모든 국민이 함께 잘사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기초연금을 전액 소득으로 잡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생계급여를 깎는 이른바 ‘줬다 뺏는 연금’ 문제에 대해 박 장관은 “전액은 아니더라도 기초연금 일부를 소득인정액에서 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와 관련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빠른 속도로 부양의무자 조건을 완화하고자 정부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폭력·아동학대 피해자 돕는 국선변호사 확충...“초기 수사 단계부터 활용”

    성폭력·아동학대 피해자에게 법률 지원을 해주는 국선변호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법무부는 오는 11일부터 충남해바라기센터, 대한법률구조공단 춘천지부 등 4곳에 국선변호사 4명을 각각 배치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피해자 국선변호사는 17명에서 21명으로 늘어난다. 피해자 국선변호사는 성폭력·아동학대 범죄 피해자에게 신속하고 전문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2013년 7월부터 시행하는 제도다. 피해자들이 직접 형사 고소장을 작성·제출하거나 불기소 처분에 대한 항고, 재정 신청 등을 할 때 국선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피해자 조사, 공판 절차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고, 피해자 보호 조치를 신청할 때도 지원받을 수 있다. 사건 관할 검찰청에서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활동하는 일반 변호사, 국선전담변호사를 지정해 신청할 수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공판 단계에서 신청할 수 있지만, 효과적 도움을 위해서는 초기 수사 단계에서 신청해 피해 사실을 처음 진술할 때부터 변호사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 한유총 ‘개학 연기 투쟁’ 수사…공정위도 현장 조사

    검찰, 한유총 ‘개학 연기 투쟁’ 수사…공정위도 현장 조사

    시민단체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를 유아교육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다. 검찰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한유총을 공정거래법, 유아교육법,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오늘(6일) 밝혔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한유총이 주도한 집단 개학 연기에 동참한 사립유치원이 전국 239곳으로, 최소 2만 3900명의 아이가 헌법상 교육권과 보호받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한유총을 어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한유총의 집단행동은 사업자 단체의 부당한 공동 행위로 공정거래법 위반”이며 “불법적 휴원은 유아교육법 위반이고, 교육권 침해를 넘어 유아교육법과 아동복지법에 따른 아동학대 범죄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오늘 서울 용산구 한유총 본부와 경남·경북·부산·경기지부에 조사관 30여명을 파견해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공정위는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이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사업자 단체의 구성사업자에 대한 부당 활동 제한’에 해당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한유총을 공정위에 신고한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앞서 한유총은 지난 4일 국가회계관리시스템인 ‘에듀파인’ 의무 적용 등 정부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정책에 반발해 개학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한유총에 대한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방침을 발표한 데다 여론도 악화하자 하루 만에 집단행동을 철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존폐 기로서 檢수사까지… ‘유치원 몽니’ 끝까지 책임 묻는다

    존폐 기로서 檢수사까지… ‘유치원 몽니’ 끝까지 책임 묻는다

    서울교육감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돌입” 시도교육청, 개학 연기 유치원 감사 착수 시민단체 “집단휴원은 아동 학대” 檢고발 개학 연기 참여한 유치원은 퇴소 줄이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 연기 철회에도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법인 설립 취소에 돌입한 데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학부모들은 ‘신뢰를 잃었다’며 개학 연기에 참여한 유치원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의 공공성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아이들의 교육권을 도구화했다”면서 “한유총의 법인 설립 취소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한유총에 이메일과 팩스로 법인 설립 취소처분 통지서를 전달했다. 민법 제38조는 법인이 목적 외 사업을 하거나 공익을 저해할 경우 법인 설립 취소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아와 학부모를 볼모로 반복적인 집단 휴원과 폐원을 선포한 데다 개학 연기를 실행에 옮기기까지 해 유아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해 공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서울교육청은 한유총이 매년 일반회비의 절반 이상인 3억원가량의 특별회비를 모금하고 궐기대회 등 집단행동을 벌인 것을 ‘목적 외 사업 수행’으로 보고 있다.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 ‘처음학교로’ 참여를 집단적으로 거부하고 공시자료를 부실하게 작성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도 공익을 저해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쪼개기 후원’과 횡령 등의 혐의로 한유총 전·현직 집행부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법인 설립 취소를 검토한다는 계획이었다. 조 교육감은 “검찰의 조사 결과까지 포함해 신중을 기하자는 입장이었으나, 개학 연기를 실행하며 실제로 공익을 저해한 혐의가 있어 설립 허가 취소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도 한유총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한유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공정거래법 위반(집단행동) 및 유아교육법 위반(불법 휴원)과 더불어 유아의 학습권과 보호받을 권리를 저해해 아동복지법상의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법률 대리인인 조미연 변호사는 “개학 연기를 하루 만에 철회했다고 해서 위법 행위조차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유총의 행위는 아이들의 교육 안전을 위협하고 일·가정 양립의 평온을 흔든 아동학대이자 사회적 법익 침해”라고 강조했다. 부산교육청이 개학 연기에 참여한 사립유치원 10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는 등 시도교육청별로 개학 연기에 따른 감사와 처분이 이어질 전망이다. 개학 연기에 동참한 유치원들에 학부모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는 “더이상 아이를 보낼 수 없다”며 자녀를 어린이집 등 다른 기관으로 옮기겠다는 글이 쏟아졌다. 서울 노원구에서 개학 연기에 동참했다 철회했던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A씨는 “교육과정과 교사들이 마음에 들어 아이를 당장 옮기지는 않을 생각이지만 얼마 못 다닐 것 같다”면서 “다른 곳으로 아이를 옮기겠다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8개월 아기 때려 숨지게 한 엄마…대법, 징역 10년 확정

    8개월 아기 때려 숨지게 한 엄마…대법, 징역 10년 확정

    생후 8개월 된 아기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가방에 방치한 엄마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아기 엄마는 자신이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홍모(40·여)씨의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을 확정한다고 28일 밝혔다. 홍씨에게는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내려졌다. 홍씨는 지난해 1월 1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된 아들의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를 콘크리트 벽에 강하게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하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씨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출산을 하게 됐는 데다 전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11세)을 아들과 함께 키우다가 아들이 배밀이나 뒤집기를 하면서 침대에서 자꾸 떨어지면서 울어서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2017년 12월에도 여러 차례 때리고 학대했다. 아기가 숨지자 홍씨는 안방 침대에 시신을 이틀간 방치했다가 여행용 가방에 담아 12일 동안 아파트 베란다에 숨긴 혐의(사체은닉)도 있다. 범행 전에도 홍씨는 아기를 출산한 직후 유기하려다 들통나 경찰에 입건됐다. 또 아들이 숨진 뒤에는 집에 자주 오던 사회복지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들 또래의 아기를 입양하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재판 과정에서 범행 당시 다이어트약을 복용해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은 “피해자가 사망한 뒤에도 인터넷에 신생아 폭행사망 사건을 검색하는 등 범행 당시 사물 변별능력이 없는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홀로 두 아이를 키워오면서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하급심 판단을 그대로 확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현아 동영상 경악…도미조림 게걸스레 먹었다며 남편에 폭언

    조현아 동영상 경악…도미조림 게걸스레 먹었다며 남편에 폭언

    이혼 소송 중 남편에게 폭행 등 혐의로 고소 당한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자녀 앞에서 남편에게 고성을 지르고 욕설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45)씨는 지난 1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아내를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상 아동학대 등으로 고소했다. 박씨 측은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일부 언론에 공개했고, 해당 동영상은 유튜브, 네이버TV,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며 충격을 줬다.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10월 초등학교 동창인 성형외과 전문의 박씨와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밥 먹기 전에 아이가 젤리 등 단 것을 먹도록 한 박씨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조 전 부사장은 손으로 두 귀를 막고 선 아이에게 영어로 “저녁 먹기 전에 젤리 먹지 말라고 얘기한 거 너도 들었지?”라고 말하며 다그친다. 아이는 울지도, 대답도 하지 않는다.조 전 사장은 박씨가 젤리를 먹는 아이를 말리지 않았다며 “미친 XX”라고 욕설하고 물건을 던져 부수는 행동도 한 것으로 보인다. 말다툼 끝에 “그만하라”는 박씨에게 조 전 부사장은 “입 닥쳐. 넌 할말 없어. 넌 알코올 중독자야”라고 말했다. 쌍둥이 자녀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을 그대로 듣고 있었다. 박씨 측은 조 전 부사장과의 통화 녹음 내용도 공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부부 모임에 다녀온 뒤 박씨에게 “무슨 약을 처먹었는지, 무슨 술을 처먹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잘한 거야?”, “정신 대가리는 도대체 어디서 들고 다니는지 정말로…”라고 쏘아댔다. 모임에서 자주 자리를 비운 박씨를 책망한 것이다. 집에서 쫓겨난 듯한 박씨가 “들어가서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해. 들어올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라고 화를 낸다. 조 전 부사장은 이어 “자기 그렇게 게걸스럽게 미친 X처럼 도미조림 먹는 게 정상이야? 거지XX 같이. 창피스러워서 정말 내가 죽는 줄 알았어”라고 모욕했다.박씨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으로 고통 받았으며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폭행이 잦아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2017년 5월부터 별거 중이다. 고소장에서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죽어”라고 고함을 지르며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목 주변과 발가락에 상처가 난 사진·동영상 등을 경찰과 이혼소송을 담당하는 재판부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조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이들이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며 수저를 집어 던져 부수거나 잠들려 하지 않는다며 폭언했다는 내용도 고소장에 담겨 있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폭언과 폭행이 아니라 박씨의 알코올 중독과 자녀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르렀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납북 비난하던 일본, 미국인 자녀 400명 납치 방조

    납북 비난하던 일본, 미국인 자녀 400명 납치 방조

    납북 일본인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강력히 비난해온 일본이 미국인과 결혼해 낳은 자식을 불법으로 빼돌린 자국인 문제는 모른 척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일본 당국이 배우자 동의 없는 자국인의 ‘자녀 납치’를 돕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런 방식으로 1994년부터 25년간 약 400명의 미국 아이가 일본으로 유괴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2일 ASIA TIMES(아시아 타임즈 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 거주하는 미국인 랜디 콜린스는 지난 2008년 6월, 당시 5살이었던 아들을 ‘유괴’당했다. ‘납치범’은 전 부인 나카타 레이코였다. 콜린스와 나카타는 이혼했고,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아들이 미국에 머물러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나카타는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달아났다. 수소문 끝에 2015년에야 아들의 행방을 알게 된 콜린스는 일본으로 향했지만 일본 정부의 방해로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콜린스는 “일본 당국은 나카타에게 내가 입국한 사실을 알렸고, 그는 아들을 데리고 계속 피했다. 내가 출국하려 할 때에는 경찰이 이유도 없이 공항에 억류했다”고 말했다.미국 경찰은 나카타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그는 현재 ‘부모 유괴’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 수배 명단에 올라있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도 적색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콜린스는 “아들을 만나 아빠 노릇을 해주고 싶을 뿐인데 일본 정부는 기본적인 부모의 권리를 무시하고 불법적인 자녀 유괴를 계속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4년 열린 미국 상원 청문회는 일본을 국제 ‘부모 유괴’ 사건에 가장 비협조적인 나라로 지목했다. 일본은 1983년 발효된 ‘국제 유괴사건 민사 협약’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콜린스는 “1994년 이후 약 400명의 미국 아이들이 일본에 유괴됐다”고 주장했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일 관계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납북자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다. 아베 총리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요청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도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를 전했다.콜린스는 아베 총리의 논리대로라면 “일본이 자녀 유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미국은 일본에게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해줘선 안 된다”며 “북한은 40년 전에 납치한 일본인 17명 중 5명을 돌려보냈지만 일본은 유괴된 아이들 중 단 한 명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가 국제이혼한 자국인의 자녀 납치를 돕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011년 일본 자녀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국제비영리단체 BACH(Bring Abducted Children Home·유괴된 아이들을 데려오자)의 제프리 모어하우스 이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 외무성과 일본변호사협회가 주최한 공개 세미나 녹취자료를 입수했다. 모어하우스 이사는 “일본 정부는 세미나에서 외국인과 결혼해 재외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국제 유괴사건 민사 협약’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알려주며 국제 협약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모어하우스 이사 역시 일본인 전 배우자에게 자녀를 유괴당했다. 그는 2007년 5월 미국 워싱턴주 법원으로부터 6살 짜리 아들에 대한 단독 양육권을 인정받았다. 면접교섭권이 있던 모어하우스 이사의 전 부인은 2010년 6월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법원은 전 부인과 아들이 워싱턴 주를 떠나지 못하도록 여권발급과 여행을 규제했지만, 전 부인은 포틀랜드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서 불법으로 여권을 발급받아 미국을 떠났다. 모어하우스 이사는 “자녀 납치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 야하는 부모가 해선 안 될 아동학대”라고 말했다. 모어하우스 이사는 아들을 돌려받기 위해 일본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법원에서 만난 아들은 어느덧 13살 소년이 돼 있었다. 그는 “아들이 ‘아버지 생각이 나느냐’는 질문을 받자 눈물을 흘리며 ‘밤에 가끔 아빠 꿈을 꾼다’고 대답했다”며 마음 아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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