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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교사에 학대 누명” 가해자들, 돌연 항소 취하

    “어린이집 교사에 학대 누명” 가해자들, 돌연 항소 취하

    아동학대 누명과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해 세종시 어린이집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이 1심 판결에 대한 항소를 취하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업무방해·공동폭행·모욕 등 죄로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고 불복했던 A(37)씨와 B(60)씨가 전날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김성준 부장판사)에 “항소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항소 취하서를 낸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한 어린이집 교사는 지난 2018년 11월쯤 아동학대를 의심한 원생 엄마 A씨와 할머니 B씨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A씨 등은 다른 교사와 원아가 있는데도 “저런 X이 무슨 선생이냐. 역겹다”라거나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폭언을 하며 15분간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는데도 근거 없이 학대를 단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교사의 아동학대 혐의 사건은 “의심할 만한 정황이나 단서가 없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불기소처분됐다. 그러나 피해자는 이후에도 계속된 A씨 등의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6월 초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숨지기 이틀 전 피해자는 1심 재판부로부터 증인 소환장을 받았는데, 법정 출석 요청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1심을 맡았던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법정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A씨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증인으로 부르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백 판사는 A씨 등에 대해 각각 벌금 2000만원형을 내리며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는 게 마땅해 보이지만, 약식명령의 형(벌금형)보다 더 큰 형 종류로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최근 A씨 등 엄벌 촉구 국민청원 글을 올린 피해 교사 유족(동생)은 “어린이집은 특성상 민원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저희 누나는 우울증세가 생겼다”며 “그들은 아예 누나 생계를 끊을 목적으로 피를 말리듯 악랄하게 괴롭혔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 글에는 전날까지 약 7만명이 동의했다. 다만, 검찰에서 항소하지 않은 이 사건 재판은 별다른 사정 변경이 없는 한 그대로 종결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66명 신상 무단 공개”...경찰,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영장 신청

    “166명 신상 무단 공개”...경찰,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영장 신청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7일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해당 사이트를 통해 신상 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대상자는 현재까지 모두 166명으로 파악됐다. 관련 게시물은 매체별 중복 사례를 포함해 234건에 이른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 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로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됐다. 그는 지난 6일 국내로 송환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거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디지털 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신상 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사실무근인 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 19로 범죄양상도 바뀌나…강력범죄 줄고 디지털성범죄 늘어

    코로나 19로 범죄양상도 바뀌나…강력범죄 줄고 디지털성범죄 늘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5월 알콜 중독으로 가족들에게 폭언하고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한 60대 A씨를 입건하고 응급입원 조치를 했다. 가해자 치료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하여 행정입원 시키고 피해자들에게는 경제 지원과 심리치료 연계 등 보호·지원 조치를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강력범죄 등 대면 범죄는 줄어든 반면, 아동학대와 사이버 범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범죄 발생 양상이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이 7일 코로나19 이후인 올해 1월∼8월과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의 범죄 신고통계를 집계한 결과 5대 범죄인 살인과 강도,절도,폭력,성폭력은 소폭이나마 줄었다. 지난해에는 살인 94건,강도 90건,절도 3만6350건,폭력 6만6114건,성폭력 3896건 등 10만6544건이 접수됐는데 올해는 살인 86건,강도 63건,절도 3만5052건,폭력 5만9233건,성폭력 3688건 등 9만8122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아동학대와 디지털성범죄는 증가했다. 아동학대는 지난해 2151건이 접수돼 687명이 검거됐고 올해는 2243건 접수에 776명 검거로 신고 접수는 4.3%,검거는 13.0% 늘어났다. 디지털성범죄의 경우 몰래카메라 등 카메라이용촬영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657건에서 올해 723건으로,음란동영상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타인에게 보내 피해를 주는 통신매체이용음란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169건에서 올해 253건으로 모두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외부활동과 연관이 큰 5대 범죄가 줄고, 주로 실내에서 가족 간에 벌어지는 아동학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연관 지을만한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그 외 별다른 변수는 없는 것으로 보여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아닌가 추측된다”며 “디지털성범죄의 경우 올해 n번방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신고가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영향으로 같은 기간 경기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또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는 2만65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866건보다 661건,2.49% 줄어들었다. 부상자도 4만651명에서 3만8741명으로 감소했는데 사망자는 276명에서 279명으로 차이가 없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초등학생 4명 행방불명… 경찰 수사 착수 “생존 여부 확인 중”

    초등학생 4명 행방불명… 경찰 수사 착수 “생존 여부 확인 중”

    박완수 “코로나 휴교로 소재 확인 어려워관계기관 긴밀히 협조해 아이들 찾아내야”코로나 기간 중 아동학대 사건 빈번해 주목충남, 부산 등 전국적으로 초등학생 4명이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중학교에 7일 이상 장기 결석해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학생은 지난 8월 말 기준 57명으로파악된 가운데 충남에 거주하는 2명, 부산과 전북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각 1명 등 총 4명은 여전히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행방불명된 이들 4명의 초등학생은 부모 역시 연락이 끊긴 상태로, 정황상 사건·사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휴교로 인해 가정 내에서 아동 학대나 방치 등 가정 폭력으로 인해 아동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안전하게 생존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나선 상태다. 박 의원은 “경찰, 교육 당국, 외교부 등 관계 기관들이 긴밀히 협력해 아이들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휴교를 고려하면 관계 기관들이 역량을 모으지 않을 경우 소재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7일 이상 장기 결석으로 경찰이 수사 의뢰를 받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47명의 소재는 곧바로 확인됐고 5명은 해외에, 2명은 상습 가출하는 중학생으로 추적 결과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최근 초등학교, 중학교 예비소집에 불참에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학생은 402명으로, 이 가운데 384명은 소재가 곧바로 확인됐다. 나머지 18명 중 17명은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행 가방에 아이 가둬 살해” 의붓엄마 항소심, 다음달 시작

    “여행 가방에 아이 가둬 살해” 의붓엄마 항소심, 다음달 시작

    동거남의 아들을 여행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40대 여성의 살인 등 혐의 사건 2심이 오는 11월 시작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판사)는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 316호 법정에서 살인·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특수상해죄 피고인 성모(41)씨 사건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성씨는 지난 6월 1일 정오쯤 천안 자택에서 동거남의 아들 B군을 가로 50㎝·세로 71.5㎝·폭 29㎝ 크기 여행용 가방에 약 3시간 감금했다가, 다시 4시간 가까이 가로 44㎝·세로 60㎝·폭 24㎝의 더 작은 가방에 가둬 결국 숨지게 했다. 기소 당시 검찰은 성씨가 피해자인 9세 아동을 가방 2개에 잇따라 감금한 뒤 위에 올라가 짓누르거나 안으로 뜨거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불어 넣고, 가방 속에서 움직임이 잦아든 피해자에 대해 적극적인 구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봤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채대원 부장판사)도 지난달 16일 “아이에 대한 동정심조차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분노만 느껴진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성씨에 대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성씨는 “살인 고의성 여부를 다시 다투겠다”는 주장과 함께 양형 부당을 이유로 변호인을 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에서 “피고인을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한 검찰 역시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취지로 항소장을 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요구할 전망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8살 아들 때려 숨지게 한 엄마…그 곁엔 학대 부추긴 애인

    8살 아들 때려 숨지게 한 엄마…그 곁엔 학대 부추긴 애인

    남자친구가 IP카메라로 아이들 감시하며 학대 부추겨 8살 아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하다가 숨지게 한 30대 친엄마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아이를 감시하며 학대를 부추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모의 남자친구에게는 더 무거운 형이 내려졌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용찬)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38·여)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 남자친구 B(38)씨에게는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아동학대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도 각각 명령했다. 이들의 학대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이어졌다. 친엄마 A씨는 8살 아들을 사망 전날인 지난 3월 11일까지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모두 13차례에 걸쳐 손과 둔기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폭행으로 아들과 딸이 얼굴과 온 몸에 심한 멍이 들자 멍을 빼게 하겠다며 줄넘기를 시켰고,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자 또 폭행했다. 아들은 학대로 인해 종아리 피부가 모두 벗겨져 고름이 찼고, 탈모 증상을 겪는 등 극심한 고통 속에 던져졌다. 남자친구 B씨는 A씨의 모진 학대를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겼다. 그는 집에 설치된 IP카메라로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낮잠을 자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더라”는 등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하며 폭행을 유도했다. 또 “아들이 동생과 다퉜다”고 전화로 알려 A씨가 때리도록 지시하는 등 수시로 학대에 가담했다. A씨는 B씨를 만나기 전에는 아이들을 때리지 않았는데 B씨가 훈육을 도와주겠다며 학대를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반면, B씨는 본인이 지시한 폭행과 살인의 연관성이 없다며 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사실혼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B씨에게 보호 자격이나 의무가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 재판부는 “학대의 정도와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심각하고 아이들이 느꼈을 공포와 배신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의 친부가 엄벌을 원하고 있다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해 중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데 비해 B씨는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학대를 지시한 죄책이 더욱 무겁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이가 좋아하니 치마 입어달라”…보육교사에 도넘은 학부모 ‘갑질’

    “아이가 좋아하니 치마 입어달라”…보육교사에 도넘은 학부모 ‘갑질’

    “내 남자 친구 외모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여행 가서 입은 옷차림까지 지적했다는 얘기를 듣고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A씨는 과거 학부모들의 지나친 사생활 감시에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꾼 경험이 있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이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 뒷담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죠” A씨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맡고 있는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나도 사생활이 있는데 개인 SNS까지 몰래 훔쳐보는 행동은 엄연한 ‘갑질’”이라고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화를 참지 못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학부모 ‘갑질’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학부모들이 보육교사의 신체 특성, 옷차림 지적, 밤 늦게 연락하기에 개인 SNS 감시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세종시 어린이집 보육교사처럼 폭언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다반사다. 김숙령 배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6일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부모는 아이를 대리양육시킨다는 미안함에 조금만 의심이 들어도 과잉반응하기 쉽다”며 “자기 표현을 잘 못하는 영유아여서 오해로 인해 부모의 ‘갑질’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또 다른 어린이집 교사 B씨는 “동료 교사가 친구들과 할로윈 파티를 하면서 망사 스타킹을 신은 사진을 자신의 SNS 대문 사진으로 해둔 적이 있는데 어머니들 여럿이 지적해서 사진을 바꾼 적도 있다”며 “심지어 우리 아이는 치마 입은 선생님을 좋아하니 치마를 입어달라라든가, 왜 청바지만 입고 다니느냐, 뚱뚱한 선생님은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니 그 선생님에게 아이를 맡기기 싫다고까지 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전했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도 힘들 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어린이집 교사 C씨는 “아이 식판에 흩어져 있는 음식을 모아 숟가락으로 먹여주지 말라거나 편식하는 아이에게 음식을 권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사가 아이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것 같다”며 “인근 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가 아이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서 어린이집으로 보낸 일도 있었고 아이가 특정 선생님을 무섭다고 한다며 당장 해고시키지 않으면 외부에 알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부모 탓에 직장을 그만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C씨는 “학부모 말 한마디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게 보육교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남동생이 “아이 엄마와 할머니가 피를 말리듯 누나를 괴롭히고 숨통을 조였다”는 글을 올린 세종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D(30)씨는 2018년 11월부터 원생 엄마(37)와 할머니(60)가 ‘아동학대’를 주장하며 손으로 때리고 가슴 부위를 밀치며 동료 교사와 원생들 앞에서 “저런 X이 무슨 선생이냐. 일진 같이 생겼다”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하는 등 1년 반 넘게 이어진 폭언과 인신공격에 직장을 그만둔 뒤 목숨을 끊었다. D씨의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비신부였던 경기 김포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E씨는 한 맘카페에서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뒤 2018년 10월 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경찰은 E씨의 개인정보를 유출·유포한 이 어린이집 원장을 포함해 인터넷 맘카페 회원 등 6명을 입건했다. 제주평등보육 노동조합이 지난해 5월 도내 어린이집 보육교사 16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7명은 ‘원장 등 직장 괴롭힘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다’, 64명은 ‘인격적 무시를 겪었다’, 22명은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답해 열악한 환경임을 반영했다. 강민정 목원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상당수는 비교적 어린 여성으로 학부모의 갑질에 취약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보육교사를) 함부로 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어린이집에서 학부모와의 소통을 적극 활성화하고 보육교사의 자존감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김포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유치장 격리”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코로나 ‘음성’…본격 수사(종합)

    “유치장 격리”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코로나 ‘음성’…본격 수사(종합)

    6일 인천공항 입국해 대구서 코로나 검사“방역 수칙 따라 2주 동안 유치장 격리”구속영장 7일 신청 예정…2기 수사 병행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무단 게시한 혐의로 베트남에서 붙잡혀 6일 대구로 압송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인 3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지방경찰청은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A씨가 대구로 압송된 것은 그 동안 대구지방경찰청이 사건 수사를 해왔기 때문이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대구에 도착해 본격적인 경찰 조사에 앞서 대구 수성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온 그는 대구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 격리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음성 판정이 났더라도 해외 입국자 방역 수칙에 따라 2주 동안은 경찰서 유치장에 격리돼 조사를 받게 된다. 구속영장은 7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사는 대구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이 해당 경찰서로 가거나, 지방청으로 A씨를 소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30분쯤 A씨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의 A씨는 검은색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A씨는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검거됐다. 당시 그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을 확인하고 지난 8월 30일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A씨가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최근 베트남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A씨는 온라인 사이트인 디지털 교도소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면서 성범죄, 아동학대, 강력범죄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지털 교도소는 사적 처벌 논란과 무고한 인물에 대한 신상공개 피해 논란 등이 제기된 온라인 사이트다. 일부 네티즌에게 호응을 얻었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도 게시했으며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대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기 운영자 도피 이후 폐쇄됐다가 자칭 ‘2기 운영자’ 주도로 운영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면서 2기 운영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전망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국내 송환...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국내 송환...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베트남에서 검거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가 2주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한 30대 남성 A씨를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이끌려 입국장에 나타난 A씨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숨진 대학생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디지털 교도소를 수사하고 있는 대구경찰청으로 A씨를 이송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디지털 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돼야 하는 신상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한 대학교수는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국내 송환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포토] 국내 송환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성범죄자·아동학대·강력사건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선고 결과를 무단으로 올려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A씨는 베트남에서 검거돼 이날 전세기를 통해 송환됐다. 2020.10.6 뉴스1
  • 신생아 두개골 골절 ‘아영이 사건’ 檢 송치… 가해 간호사 “임신·업무 스트레스에 학대”

    신생아 두개골 골절 ‘아영이 사건’ 檢 송치… 가해 간호사 “임신·업무 스트레스에 학대”

    부산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생후 닷새 된 아기의 두개골을 골절시켜 의식 불명에 빠지게 한 일명 ‘아영이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다. 의료분쟁 절차와 검찰의 수사 보완 지시 등으로 사건 발생 11개월 만에 수사가 마무리된 것이다. 피해 당사자인 아영이는 사건 발생 1년이 됐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달 25일 당시 신생아실 간호사였던 A(30대)씨를 업무상 과실치상·학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간호조무사 B(20대)씨를 아동복지법,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또 경찰은 직원의 위법행위에 대해 병원 대표를 함께 처벌하도록 한 양벌규정에 따라 병원장 C(60대)씨도 아동복지법·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일명 ‘아영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부산 동래구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지 닷새 된 아영이가 무호흡 증세를 보이며 의식 불명에 빠진 사건을 일컫는다. 이후 아영이는 대학병원에서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아영이의 부모는 신생아실 안에서의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A씨가 아이의 발을 잡고 거꾸로 드는 등 학대 정황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이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해당 병원은 사건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폐원했다. A씨와 B씨는 임신·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 등으로 신생아를 학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해 10월 24일 아영이의 아버지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네티즌을 공분케 하며 21만 5000여명의 공감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훈육과 정서적 학대 사이 ‘생각의자’… 제재 기준 만든다

    [단독] 훈육과 정서적 학대 사이 ‘생각의자’… 제재 기준 만든다

    #1.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 근무하던 보육교사 A씨는 2014년 4월 3세 아동이 점심식사를 거부하자 아이를 교실 밖으로 내보냈다. 이후 아이가 교실 안으로 들어오려 할 때마다 이를 막았고, 아이는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A씨는 아동학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2.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지난 3월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보육교사 B씨에 대해 벌금 7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하던 B씨는 2015년 4세 아동을 78㎝ 높이의 수납장 위에 40분간 앉혀 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부터 대법원 모두 ‘정서적 학대’라고 했다. 아동학대의 사각지대로 지적받던 ‘생각하는 의자’, ‘생각하는 방’ 등의 훈육 방식에 대한 제재 기준이 조만간 마련된다. 정부는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교육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수사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법무부의 ‘아동학대 판례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보육기관과 초중등학교 등에서 체벌 대신 널리 활용되고 있는 ‘타임아웃’ 훈육법이 아동학대 처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타임아웃 훈육법은 아동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장소로 격리해 조용하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교육 방식을 의미한다. ‘생각하는 의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법 제915조 ‘징계권’ 삭제에 따라 대안적인 훈육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판례 분석을 진행한 한국여성변호사회 측은 “이 역시 아동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거나 방임의 경험을 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훈육과 학대의 경계선상에 놓여 있어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타임아웃 훈육도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의 정의와 법원의 유죄 판단 기준 등을 정리해 일선 경찰과 검찰의 수사와 구형 실무에 활용하기로 했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지난 8월 발표했던 민법상 친권자의 자녀징계권 조항 삭제 추진 등과 비슷한 취지다. 실제로 타임아웃 훈육은 정서적 학대 논란으로 번지며 수사와 재판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동학대 관련 판례를 분석해 보니 아동학대처벌법에 해당하지만 단순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등 사각지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단독]아동학대의 사각지대 ‘생각의자’...법무부, 정서학대 엄격히 가린다

    [단독]아동학대의 사각지대 ‘생각의자’...법무부, 정서학대 엄격히 가린다

    #1.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 근무하던 보육교사 A씨는 2014년 4월 3세 아동이 점심식사를 거부하자 아이를 교실 밖으로 내보냈다. 이후 아이가 교실 안으로 들어오려 할 때마다 이를 막았고, 아이는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A씨는 아동학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학대가 아닌 훈육의 한 방법이라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2.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지난 3월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보육교사 B씨에 대해 벌금 7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하던 B씨는 2015년 4세 아동을 78㎝ 높이의 수납장 위에 40분간 앉혀 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창틀에 매달리며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동을 훈육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1심부터 대법원 모두 ‘정서적 학대’라고 했다.아동학대의 사각지대로 지적받던 ‘생각하는 의자’, ‘생각하는 방’ 등의 훈육 방식에 대한 제재 기준이 조만간 마련된다. 정부는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교육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수사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법무부의 ‘아동학대 판례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보육기관과 초중등학교 등에서 체벌 대신 널리 활용되고 있는 ‘타임아웃’ 훈육법이 아동학대 처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타임아웃 훈육법은 아동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장소로 격리해 조용하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교육 방식을 의미한다. ‘생각하는 의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법 제915조 ‘징계권’ 삭제에 따라 대안적인 훈육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판례 분석을 진행한 한국여성변호사회 측은 “이 역시 아동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거나 방임의 경험을 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훈육과 학대의 경계선상에 놓여 있어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타임아웃 훈육도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의 정의와 법원의 유죄 판단 기준 등을 정리해 일선 경찰과 검찰의 수사와 구형 실무에 활용하기로 했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지난 8월 발표했던 민법상 친권자의 자녀징계권 조항 삭제 추진 등과 비슷한 취지다.실제로 타임아웃 훈육은 정서적 학대 논란으로 번지며 수사와 재판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앞선 두 사례의 경우 보육교사들은 모두 타임아웃 훈육이라고 강조했지만, 법원은 해당 훈육의 형태와 아동에게 미칠 영향 등까지 따져 학대 여부를 판단했다. 대법원은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 행위와 관련해서는 ▲행위자와 피해 아동의 관계 ▲행위 당시 행위자가 피해 아동에게 보인 태도 ▲피해 아동의 연령과 성별, 건강상태 ▲행위에 대한 피해 아동의 반응 및 상태 변화 ▲행위가 발생한 장소와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판례를 제시한 바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동학대 관련 판례를 분석해 보니 아동학대처벌법에 해당하지만 단순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등 사각지대가 확인됐다”면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아동학대 근절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학대 없었는데 누명 썼다”...극단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靑 청원

    “학대 없었는데 누명 썼다”...극단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靑 청원

    근거 없는 아동학대 주장에 괴로워하던 보육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누나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학부모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던 A씨는 지난 2018년 11월쯤부터 1년 6개월 넘게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원생 학부모 B(37)씨 등의 폭행과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되고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학대가 없다는 소견을 냈는데도 B씨 등의 도를 넘은 가해가 A씨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는 것이 청원 글의 골자다.A씨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B씨 등은 어린이집 안팎에서 제 누나가 아동학대를 했다며 원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 주민과 인근 병원 관계자에게 거짓말했다”며 “누나의 생계를 끊을 목적으로 시청에 계속 민원까지 제기하고, 어린이집의 정상적인 보육 업무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 일로 우울증을 앓았던 누나는 일자리를 그만뒀고, 심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며 “피를 말리듯 악랄하게 괴롭히고, 누나의 숨통을 조여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청에서는 민원에 따라 현장 조사를 반복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B씨 고소로 이뤄진 A씨의 아동학대 혐의 수사는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됐다. “웃는 게 역겹다”, “미친X”,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폭언을 퍼부으며 A씨를 수차례 손으로 때린 B씨와 시어머니(60)는 업무방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모욕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7일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검찰은 벌금 100만∼200만원에 약식기소했는데, B씨 등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가 벌금액만 늘린 셈이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는 게 마땅해 보이는데, 검찰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은 이 사건에서는 약식명령의 형(벌금형)보다 더 무거운 형 종류로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씨 등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에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유족이나 어린이집 원장에게 사과 한번 한 적 없다”며 “(되레) 사법기관 처벌을 비웃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어머니는 금쪽같던 딸을 잃고도 누구에게도 함부로 말 못 하고 속만 끓였다”며 “가해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한편 이와 같은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6일 국내 송환… “2기도 공조수사”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6일 국내 송환… “2기도 공조수사”

    온라인 상에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무단으로 게시하고 무고한 시민들의 개인정보까지 노출한 혐의를 받는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운영자인 30대 남성이 6일 국내로 강제송환된다. 경찰청은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검거된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A씨가 6일 오전 5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노선이 모두 중단된 상황이어서 경찰은 모 정부기관이 5일 오후 7시 30분에 인천에서 하노이로 띄우는 특별 전세기를 통해 A씨를 송환하기로 했다. A씨는 현재 하노이에 있는 수용시설에서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A씨는 지난 3월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를 개설한 뒤 법무부 성범죄자 알림e에 게재된 성범죄자 및 디지털 성범죄·살인·아동학대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를 무단으로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를 받는다. 지난 5월 디지털교도소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8월 6일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A씨가 베트남으로 이동했다는 첩보를 지난달 7일 입수하고 베트남 공안부와 공조를 벌인 끝에 A씨를 현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국내에 도착하는 즉시 수사를 담당하는 대구경찰청으로 이동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A씨는 이와 별개로 사이버 범죄가 아닌 일반 형사사건 관련 수배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혐의는 사이버 범죄는 아니다”고 전했다.경찰은 A씨로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운영권을 넘겨받은 2기 운영진도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2기 운영진도 A씨와 승계적 공범관계라고 보고 국제수사기관과 협소를 통해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2기 운영진의 신원도 조기 특정해 검거·송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디지털교도소 접속을 폐쇄했음에도 2기 운영진이 주소를 바꿔가며 사이트를 계속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 김 청장은 “신속히 차단, 삭제될 수 있도록 방심위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 외에 베트남에서 검거된 국외도피사범 1명도 같은 전세기편으로 국내 송환할 예정이다. 피의자 B씨는 지난 2018년 2월 서울 강남구에서 자신의 차로 택시를 부딪쳐 택시운전사를 숨지게 한 뒤 도주하고 사고 당일 홍콩으로 도피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교통 사망사고 도주) 혐의를 받는다.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던 B씨는 홍콩에서 베트남으로 도피한 뒤 지난해 9월 현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돼 다낭에서 1년간 복역했다. 경찰은 형기 종료에 맞춰 B씨에 대한 강제송환을 추진해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학대 없었는데… 학부모에 폭행당한 어린이집 교사 극단 선택

    학대 없었는데… 학부모에 폭행당한 어린이집 교사 극단 선택

    아이를 학대한 사실이 없는데도 보호자들에게 욕을 듣고 폭행당한 어린이집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 몰지각한 부모들의 폭력이 선량한 어린이집 교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4일 검찰과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A(60)씨와 며느리 B(37)씨는 2018년 11월 2일 B씨 아이가 다니던 세종시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 학대를 주장하던 중 보육교사 C(30)씨 등 2명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수차례 손가락으로 가슴 부위를 찌르고 밀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교사와 원아가 있는데도 “이런 X이 무슨 선생이냐. 싸가지 없는 개념 없는 것들, 일진같이 생겼다”라는 등 폭언도 했다. B씨의 고소로 수사가 이뤄졌지만, 검찰은 지난해 3월 C씨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B씨는 이후에도 세종시에 ‘해당 어린이집이 보육료 등을 부정 수급했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C씨와 어린이집 원장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폭언 혐의 등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전지법은 A씨와 B씨에게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징역형을 처벌함이 마땅하지만, 검찰의 약식명령에 대해 피고인들만 정식재판을 청구한 이 사건에서 약식명령의 형(벌금형)보다 더 큰 형 종류로 변경할 수 없어 벌금 액수를 상향해 선고한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개념 없다”며 욕설·폭행한 학부모...극단적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개념 없다”며 욕설·폭행한 학부모...극단적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아이를 학대한 사실이 없는 어린이집 교사가 보호자들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듣고 폭행까지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교사를 상대로 입에 담기 어려운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은 어린이집 원생 할머니와 엄마는 1심에서 각각 벌금형만 받았는데, 이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검찰 등 법조계에 따르면, A(60)씨와 며느리 B(37)씨는 2018년 11월쯤 B씨 아이가 다니던 세종시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 학대 여부에 대해 항의하던 중 보육교사 2명을 수차례 손으로 때리고 가슴 부위를 밀쳤다. 이어 다른 교사와 원아가 있는데도 “저런 X이 무슨 선생이냐. 개념 없는 것들, 일진같이 생겼다”,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폭언을 하며 15분간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원아는 피고인들이 시끄럽게 하거나 교사가 우는 모습을 직접 본 것으로도 파악됐다. 검찰은 A씨 등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아동학대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는데도 일부 교사의 학대를 근거 없이 단정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B씨의 고소에 따라 이뤄진 이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혐의 사건은 “의심할 만한 정황이나 단서도 없는 데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도 학대가 없다는 소견을 냈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불기소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이후에도 시청에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민원을 지속해서 냈다. 결국 피해 교사 중 1명은 어린이집을 그만둔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업무방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모욕 혐의로 A씨 등에게 벌금 100만∼200만원의 약식처분만 내렸다. 피고인들의 정식재판 청구로 이 사건을 살핀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는 게 마땅해 보이는데, 검찰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은 이 사건에서는 약식명령의 형(벌금형)보다 더 큰 형 종류로 변경할 수 없다”며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백 판사는 “피해자가 예의 없고 뻔뻔하게 대응해 흥분했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일부 범행을 부인한다”며 “죄질이 매우 나쁘고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A씨 등은 이 판결에 불복해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2심은 대전지법 형사항소 합의재판부에서 맡을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가방감금·라면형제’ 막기위한 아동학대 방지 예산 40% 증액

    ‘가방감금·라면형제’ 막기위한 아동학대 방지 예산 40% 증액

    최근 천안 가방 감금 사건과 인천 라면 형제 사건 등 아동학대 및 방치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정부가 관련 예산을 40% 증액한다.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을 더 빨리 찾아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강화한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아동 학대 예방·보호 예산을 올해 347억원에서 내년 485억원으로 40% 증액했다. 이번 4차 추가경정예산에서 47억원도 더 늘렸다. 해당 예산은 사각지대에 방치돼 학대받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는데 쓰인다. 재정 당국 기재부와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와 경찰·법무부 등이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먼저 복지부는 ‘e아동행복 지원시스템’을 개편해 위기 아동 예측률을 높이기로 했다. 이는 과거 부처별로 관리되던 아동·청소년 정보를 복지부에서 일률적으로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또한, 위기 아동을 찾아내는 시스템은 공공화한다. 기존에는 아동학대 조사 업무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민간 영역에서 진행했지만, 이제는 해당 업무를 지자체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수행해 조사의 강제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민간에서 학대·방치 여부를 조사할 때 부모가 조사를 거부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118개 시군구에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을 추가 배치해 아동학대 조사 업무를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내년에 배치하기로 했던 아동보호전담요원은 이번 추경 예산을 투입해 투입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기로 했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53명, 281명을 순차 투입해 보호자가 없거나 학대·빈곤 등 사유로 방치된 아동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이 외에도 내년에는 학대피해아동쉼터(76→86곳)과 아동보호전문기관(71→81곳)이 늘어난다. 학대 아동 상담실 개선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심리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한 컷 세상] 학대받는 아이들을 지켜 주세요

    [한 컷 세상] 학대받는 아이들을 지켜 주세요

    서울 중구 초록어린이재단 앞에 아동학대 도구로 쓰였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우리의 무관심 속에 학대받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라면 형제’ 또 없도록…공공아동보호체계 새달 본격 가동

    ‘라면 형제’ 또 없도록…공공아동보호체계 새달 본격 가동

    10월부터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동학대 예방 등 전반적인 아동보호를 책임진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기초지자체마다 전담공무원 등 인력을 배치하고 신고가 들어온 사건을 조사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와 법무부는 28일 공공 아동보호체계를 다음달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기초지자체마다 평균 보호대상 아동은 196명인데 담당인력은 1.2명밖에 안된다.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조사와 상담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빈자리를 민간기관에서 맡다보니 권한과 인력 모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앞으로 지역 아동보호의 ‘콘트롤타워’를 기초지자체에 맡기고 권한과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아동학대 조사업무를 수행하던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 아동과 학대 행위자에 대한 사례 관리에 집중하게 된다. 지자체에 배치되는 아동보호전담요원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상담과 건강검진, 심리검사를 수행해 개별보호·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을 바탕으로 아동의 양육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사후관리도 맡는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다음달 1일 기준 전국 100개 기초지자체에, 내년까지는 모든 기초지자체에 배정된다. 이들은 아동학대 신고 조사, 상담 등 초기 대응 업무를 한다. 112나 각 시·군·구청으로 아동 학대 신고 전화가 들어오면 경찰과 함께 출동해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학대 피해가 있었다는 판단이 서면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신고접수 직후의 현장조사 외에도 피해아동 보호와 사례관리를 위해 학대 행위자에게 출석·진술과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발생하면 각 지자체 아동복지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아동에 대한 가정위탁과 시설입소 등의 보호 조치를 결정하고 원가족 복귀 등 보호 종결을 심의·확정하게 된다. 아동복지심의위원회는 아동복지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다음달부터 10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다. 위원회에는 의사, 법조인, 교사 등 아동보호 전문인력이 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최종균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정부와 지자체가 실질적인 아동보호의 주체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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