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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한 명의 엄마도 육아 소외 없도록… 보건사가 임신부 찾아가고 육아 응원권 배포”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한 명의 엄마도 육아 소외 없도록… 보건사가 임신부 찾아가고 육아 응원권 배포”

    “활발한 육아네트워크는 가이즈카시의 자랑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시민은 여전히 일부죠. 시에서 여러 보육 정책을 하는 이유입니다.”미나미 유리코(59) 가이즈카시 건강어린이부장은 지난달 16일 가이즈카시 보건복지청사에서 만난 기자에게 “육아만큼은 단 한 명의 엄마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가이즈카시는 네트워크의 공동육아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공동육아를 지향한다. 가이즈카시는 1990년대 후반 한 해 출생아가 1000명을 넘었지만 2016년엔 660명에 그쳤다. 가이즈카시는 맞벌이 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유치원과 보육소를 합친 ‘인정어린이집’을 늘리고 있다. 공립과 민간을 합쳐 17곳이나 된다. 저소득층이거나 인정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셋 이상이면 보육료는 무료다. 일본 전역에선 어린이집 대기 문제가 심각하지만 가이즈카시에선 현재 대기 아동이 없다. 가이즈카시는 ‘쑥쑥 방문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 7개월부터 출산 2개월까지 공무원이 집을 직접 방문한다. 보건사 자격증이 있는 공무원이 임신과 출산, 육아 걱정을 들어 주고 해결해 준다. 지역 내 육아 정보에서 소외된 사람이 한 명도 없게 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겼다. 보육지원센터에서 방문 상담 요원으로 일하는 이마구치 요시미(40)는 “매일 2~3명의 엄마를 만나요. 엄마들 고민은 거의 똑같은데 시의 정책을 소개하거나, 인근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한 곳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마구치는 출생 이후 아이의 성장과 발달 과정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인정어린이집 보육 교사들도 아이가 있는 가정을 찾아 각종 사업을 소개한다. 엄마들에게 ‘육아 응원권’도 배포한다. 이 응원권은 아이 예방접종이나 가사 지원 사업에 쓸 수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진행하는 가족지원센터사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가족지원센터사업은 급한 일이 생겨 짧은 시간 아이를 맡길 때 아이를 돌봐 줄 사람과 연결시키는 사업이다. 시간당 600엔(약 5800원)이다. 일정 기간 아이를 기관에 맡길 수 있는 제도도 있다. 질병·출산·재해·관혼상제·출장은 물론 육아로 인한 피로나 불안 등의 사유가 있으면 부모는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아동보호시설에 아이를 최대 일주일간 맡길 수 있다. 하루 이용료는 만 2세 이상 아동 기준으로 5500엔(5만 3600원)이다. 부모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미나미 부장은 “정책으로만 마을을 활발하게 만든다고 보지 않는다”며 “가이즈카시는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지역 전체가 육아 공동체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즈카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그룹홈 농성, 복지부 지원 약속받고 종료

    학대·빈곤 아동을 위한 소규모 아동보호시설인 그룹홈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농성을 진행하던 그룹홈 종사자들이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책 마련을 약속받고 농성을 종료했다. 31일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요구안 중 복지부에서 일부 개선안을 마련함에 따라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세종로공원에서 진행하던 천막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그룹홈 관련 아동주거비 지급 제한을 해소하고, 공공근로에 해당하는 일자리 사업에서 제외시켜 아동복지 사업으로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해마다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관련 예산을 인상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완료 전에 그룹홈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취지의 로드맵도 제시했다. 복지부는 또 종사자 가족 거주 제한을 전향적으로 개선하기로 하는 등 부처 내에서 가능한 일부터 추진하겠다고 협의회에 약속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요구안 전부를 이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더 노력해 불합리한 부분을 전향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여러 관련 기관 중 복지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판단, 약속을 믿고 정부청사 옆 천막농성을 거두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예산의 일반화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적용, 자립지원요원 배치, 그룹홈 중앙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기획재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남아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생각나눔] 실제 콩쥐는 2%뿐인데…계모가 죄인가요

    [생각나눔] 실제 콩쥐는 2%뿐인데…계모가 죄인가요

    실제 아동학대 친부모가 77% 언론 ‘계모 사건’ 등 편견 조장가족 구성원 스트레스만 초래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계모’부터 떠올리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아동학대 가해자의 77%는 친부모이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계부모나 양부모를 바라보는 시선이 훨씬 차갑다. 따라서 정부기관, 언론이 앞장서서 가해자를 ‘부모’로 통일하는 등 왜곡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1일 중앙아동보호기관의 ‘전국아동학대 현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2~2016년 아동학대 가해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모’로 81.3%나 됐다. 보다 구체적으로 부모와 아동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친부는 44.7%, 친모는 3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계모(2.2%), 계부(1.8%), 양부·양모(각 0.2%)에 의한 학대 사례는 극소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소설 ‘콩쥐팥쥐전’이나 동화 ‘신데렐라’의 악독하고 표독스러운 계모를 떠올리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학대받는 콩쥐가 극소수라는 것이다.가장 먼저 반성해야 할 영역은 언론 등 대중매체다. ‘칠곡 계모 사건’, ‘울산 계모 사건’ 등의 표기를 남발해 학대의 근본적 원인이 마치 재혼 가정에 있는 것처럼 왜곡된 인식을 계속 덧씌우고 있기 때문이다. 박선권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은 “일부 미디어의 선정적 보도에서 되풀이되는 계모, 계부 용어 적시는 사회심리학적으로 ‘현저성 효과’를 초래해 아동학대 행위자의 실상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저성 효과는 어떤 행동이나 원인을 설명할 때 가장 눈에 띄거나 두드러진 정보를 강조해 생기는 오류를 의미한다. 아동학대 사건을 보도할 때 우선적으로 계부모의 사건을 부각해 재혼가정이나 입양가정에 대한 고정관념, 차별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강해지면서 실제 재혼가정 구성원들은 위화감과 가족생활의 불안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3년 전 재혼한 이모(38·여)씨는 “계모 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내가 아이를 학대한다고 오해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늘 당당하게 나서려고 하지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분들 때문에 주눅이 들 때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박 조사관은 “계부모 강조는 가족 다양화 시대에 혈연 중심의 ‘정상가정 이데올로기’를 재강화하는 역기능을 초래한다”며 “정부, 공공기관, 특히 미디어에서 계부모, 양부모 등의 용어 대신 부모라는 용어로 통칭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정해체 아동 보호 ‘그룹홈’ 정부지원 사각지대

    가정해체 아동 보호 ‘그룹홈’ 정부지원 사각지대

    전담 부처 없고 지원체계 허술 15년 지나도 여전히 ‘부실 운영’학대·빈곤 피해 아동을 위한 소규모 아동보호 시설인 아동공동생활가정(그룹홈)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관련 업무가 부처별로 조각조각 나뉘어 있어 어떤 부처도 책임감 있게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당 복지사 월급이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해 젊은 복지사들이 지원을 꺼리면서 존립 자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등에 따르면 그룹홈은 부모의 학대와 빈곤으로 인한 가정 해체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해 설립된 소규모 아동시설이다. 사회복지사와 상담치료사 등과 아이들이 가족 형태로 생활하는 곳이다. 대형 아동보호시설이 줄어들고 그룹홈이 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510개 그룹홈에서 아동 2758명이 1514명의 관리 직원과 함께 살고 있다. 한 그룹홈은 교사 3명과 아동 7명 등 최대 10명 이내로 꾸려진다. 그러나 연간 운영비는 5000만~7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홈 직원들은 하루 24시간 동안 쉼 없이 일하지만 1인당 인건비는 연 2200만원(퇴직금·사회보험료 포함)에 그쳤다. 월 실급여는 16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렀다. 그룹홈 운영이 열악한 것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부처가 없어 지원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3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권고에 따라 2004년 아동복지법을 개정하고 그룹홈을 제도화했다. 하지만 준비가 워낙 부실해 제도는 체계화되지 못했다. 그룹홈 제도와 관련된 부처는 보건복지부(운영), 국토교통부(주거), 고용노동부(일자리), 기획재정부(예산) 등으로 제각각이다. 국가 보조사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운영비는 복지부가 40%, 각 지방자치단체가 60%를 부담한다. 그런데 복지부는 그룹홈 운영 예산을 일반 사회복지 예산이 아닌 ‘복권기금’으로 편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권기금 관리는 기재부가 담당하는 영역이다. 또 그룹홈 직원의 일자리는 사회복지시설의 ‘정규직’임에도 고용부는 ‘사회적 일자리’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일자리란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창출되는 저소득층의 취업 유도를 위한 일자리를 말한다. 여기에는 근속연수를 감안한 호봉제도 적용되지 않아 30년 종사자와 1년 종사자의 임금이 같다. 각종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다. 안정선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회장은 “정부가 직접 부처를 조율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동 보호와 양육은 소수 종사자의 사명감에 의존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직접 책임질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물고문 저지른 보육교사들, 실형 대신 사회봉사명령 그쳐

    물고문 저지른 보육교사들, 실형 대신 사회봉사명령 그쳐

    부산의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몇년에 걸쳐 물고문을 포함해 아동에게 상습적으로 가혹 행위를 한 혐의로 보육교사 7명이 법원으로부터 실형이 아닌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부산가정법원은 최근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된 부산 금정구 A 아동보호시설의 전직 보육교사 7명에게 봉사활동 40시간과 아동학대 예방 교육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20~30대 여성들인 보육교사들은 2010~2014년 시설에 수용된 13~14세 아동 5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가정법원에 송치돼 보호처분을 받았다. 보육교사들은 아동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물건을 훔쳤다는 등의 이유로 육체적인 가혹 행위는 물론 사실상의 물고문까지 가했다. 오줌을 싼 벌로 물을 가득 채운 고무 대야나 욕조에 아동의 머리를 강제로 밀어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한 것이다. 한 보육교사는 아동들을 줄 세워 앉힌 뒤 수저 없이 손으로 식판의 밥을 먹게 했다. 다른 보육교사는 아동의 머리채를 잡고 벽에 쥐어박고 밀폐된 장롱에서 잠자게 했다.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나무 막대기로 발바닥을 때리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여자아이에게 팬티만 입혀 30분간 복도에 세워두는 일도 있었다. 사탕을 얻어먹었다고 냉장고 속에 있던 사탕 30개를 한꺼번에 다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4년간 상습적으로 일어난 보육교사의 가혹 행위는 2015년 한 아동이 교회 선생님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금정구청은 아동전문보호기관과 사실 확인에 나섰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보육교사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이들을 정식 재판에 넘기지 않고 7명만 가정법원에 송치했다. 이 때문에 아동학대 혐의를 받은 보육교사들이 형벌 대신 사회봉사 등 보호 처분에 그치게 됐다. 해당 보육교사들은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에 모두 A 보호시설을 그만둔 상태다.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부모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이 이 같은 학대를 당했다면 보육교사들이 과연 사회봉사 명령만 받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경찰과 검찰 조사, 재판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법률대리인 도움을 받으며 피해를 있는 그대로 진술해 사건 진실이 규명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이어 “아동학대를 저지르면 사회봉사명령이 아닌 강한 처벌이 우선돼야 하며 아동학대 이력이 있으면 관련 시설 등에 근무를 못 하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정구청은 법원 결정 이후 A 시설에 보호 중인 60여명의 아동을 다른 기관에 전원시키고 1개월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엄마·아빠가 때렸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70%는 친부모

    “엄마·아빠가 때렸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70%는 친부모

    법원, 인천 9세 친모 격리 조치 훈육·학대 구분 못하는 부모 늘어 전문가 “친권 제한 등 대책 시급”우리 사회에 아동학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만 5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가운데 7명이 친부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초보 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6년 1만 6716건에서 지난해 1만 9466명으로 16.5% 증가했다. 올해 1~2월 사이에도 112 신고, 고소·고발 등을 통해 모두 259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87건)에 비해 13.4% 늘어난 수치다. 올해(1~2월)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아동학대 피의자(불기소 의견 포함) 438명 가운데 친부모는 300명으로 68.5%를 차지했다. ●한부모 가정 아동학대 2배 이상 늘어 특히 한부모 가정에서의 아동학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5년 237건에서 지난해 529건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2월에도 70건으로 조사됐다. 학대 유형(2월 말 송치 기준)으로는 신체 학대가 285건(72%)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31건, 정서 학대 29건, 성적 학대 24건 순이었다.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 등 아동학대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 8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에게 사형 또는 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강원 원주에서 7살 남자 아이가 외삼촌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는 등 학대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전예방-조기발견-신속대응·보호-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아동학대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일 인천에 사는 9세 여아는 “엄마가 밀대로 자신의 다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며 친엄마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지역 아동보호기관에 아이를 맡기고, 인천가정법원에 긴급 임시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향후에도 학대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5일 임시조치를 받아들였다. 2개월 격리 조치와 함께 아이로부터 100m 접근 금지, 통화 금지 등의 조치도 함께 포함됐다. 이 아이는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벌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훈육 차원이었는지 학대였는지는 조만간 엄마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제주의 한 아동보호기관에도 2살 딸에 대한 아동학대(방임)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보육기관을 통해 접수됐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8시간 맡기는데 기저귀를 3개밖에 보내지 않았다’, ‘아이 점심으로 밥과 김만 보냈다’ 등이 신고를 하게 된 배경이었다. 현지 아동보호기관은 경찰과 함께 곧장 보육기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어 다음날 오후 6시쯤 아동보호기관 소속 전문가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아이 엄마와 면담하고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아동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동보호기관 인력·예산 턱없이 부족”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보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모의 의식 수준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방임 신고가 들어왔을 때 꼭 격리 조치 등을 취하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부모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이가 아무리 부모에게 학대를 당해도 결국 갈 곳은 부모밖에 없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천부적 권리처럼 여겨지는 친권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일정 정도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동학대 신고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지역 아동보호기관의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처벌 강화뿐 아니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엄마 ·아빠가 때렸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70%는 친부모

    작년 아동학대 신고 2만건 달해법원, 인천 9세 친모 격리 조치훈육·학대 구분 못하는 부모 늘어전문가 “친권 제한 등 대책 시급” 우리 사회에 아동학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만 5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가운데 7명이 친부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초보 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6년 1만 6716건에서 지난해 1만 9466명으로 16.5% 증가했다. 올해 1~2월 사이에도 112 신고, 고소·고발 등을 통해 모두 259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87건)에 비해 13.4% 늘어난 수치다. 올해(1~2월)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아동학대 피의자(불기소 의견 포함) 438명 가운데 친부모는 300명으로 68.5%를 차지했다. 특히 한부모 가정에서의 아동학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5년 237건에서 지난해 529건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2월에도 70건으로 조사됐다. 학대 유형(2월 말 송치 기준)으로는 신체 학대가 285건(72%)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31건, 정서 학대 29건, 성적 학대 24건 순이었다.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 등 아동학대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 8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에게 사형 또는 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강원 원주에서 7살 남자 아이가 외삼촌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는 등 학대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전예방-조기발견-신속대응·보호-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아동학대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일 인천에 사는 9세 여아는 “엄마가 밀대로 자신의 다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며 친엄마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지역 아동보호기관에 아이를 맡기고, 인천가정법원에 긴급 임시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향후에도 학대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5일 임시조치를 받아들였다. 2개월 격리 조치와 함께 아이로부터 100m 접근 금지, 통화 금지 등의 조치도 함께 포함됐다. 이 아이는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벌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훈육 차원이었는지 학대였는지는 조만간 엄마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제주의 한 아동보호기관에도 2살 딸에 대한 아동학대(방임)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보육기관을 통해 접수됐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8시간 맡기는데 기저귀를 3개밖에 보내지 않았다’, ‘아이 점심으로 밥과 김만 보냈다’ 등이 신고를 하게 된 배경이었다. 현지 아동보호기관은 경찰과 함께 곧장 보육기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어 다음날 오후 6시쯤 아동보호기관 소속 전문가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아이 엄마와 면담하고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아동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보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모의 의식 수준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방임 신고가 들어왔을 때 꼭 격리 조치 등을 취하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부모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이가 아무리 부모에게 학대를 당해도 결국 갈 곳은 부모밖에 없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천부적 권리처럼 여겨지는 친권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일정 정도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동학대 신고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지역 아동보호기관의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처벌 강화뿐 아니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3살 영아 폭행…보육교사 구속영장 기각

    3살 영아 폭행…보육교사 구속영장 기각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원생들을 수차례 폭행·학대한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 A(39)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청주지법 윤찬영 영장전담판사는 10일 어린이집 원생을 학대한(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보육교사 A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윤 판사는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CCTV 화면 등 물적 증거와 피의자 진술 등 이미 증거자료가 다수 확보됐다”면서 “피의자가 증거 인멸할 가능이 크지 않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지난달 23일 청주시 흥덕구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신고해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이후 경찰은 10여일 분량의 CCTV 화면을 입수해 분석했고 조사 결과 원생 9명 중 5명이 폭행이나 학대를 당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동료 보육교사 B(42)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의 범행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미하다고 판단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8년 10월 개소한 이 어린이집은 올해 1월 31일자로 대표자가 C씨로 변경된 뒤 3월부터 운영을 해오고 있다. 학대에 가담한 A씨는 C씨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 등에게 폭행당한 원아는 모두 3살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아 친모 신고 “엄마가 때렸어요”

    여아 친모 신고 “엄마가 때렸어요”

    9세 여아가 친모에게 폭행당했다고 아동보호기관에 직접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41·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1일 오후 8시쯤 인천시 연수구 자신의 집에서 밀대로 딸인 B(9)양의 다리 등을 수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늦게 귀가하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엄마가 수차례 때렸다”고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B양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전문가 상담을 통해 B양의 피해 사실을 조사한 뒤 A씨의 혐의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숙자 서울시의원 “방배초 인질극, 학교안전 탁상행정 결과”

    이숙자 서울시의원 “방배초 인질극, 학교안전 탁상행정 결과”

    서울시의회 이숙자 의원(서초2, 바른미래당)은 지난 2일 발생한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인질극 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숙자 의원은 “학교안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2년 계성초등학교 흉기난동사건 후에도 대책을 마련했지만 실효성이 없었고, 2016년 12월 「학교안전 위험성 진단 매뉴얼」을 만들어 각급학교에 시행하도록 했지만 보는 바와 같이 행정을 위한 행정인 무용지물”이라며 교육청의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서울시의 학교보안관 제도 역시 2011년 도입 초기부터 고연령과 실질적인 경비·아동보호 능력 등에 지속적인 의문이 제기돼 왔다. 교내폭력사건이나 외부인 무단침입 등 긴급상황에 대해 1차적인 방어체계가 되어야할 서울시내 학교보안관 1,187명 중 56%가 65-70세, 37%가 60~64세에 달해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숙자 의원은 “일본에서는 2002년 이후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교문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고, 미국의 경우 일부지역에서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거나, 학교 허가를 받지 않은 방문객은 학교출입이 불가능하며, 공립학교에서는 사법경찰관이, 사립학교에서는 자격증이 있는 보안담당자를 고용하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은 머릿속에 있는 혁신교육보다 눈앞에 있는 학생안전부터 책임져야할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숙자 의원은 “학생에게 큰 부상이 없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고, 예산부족을 탓할 것이 아니라 먼저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저부터 먼저 이런 문제를 챙기지 못해 학부모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앞으로 학교 신축이나 증개축을 할 때는 범죄예방용 환경설계(CPTED, 셉테드)를 원칙으로 설계하고, 현재 증개축 예정이 없는 다수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동선과 방문자의 동선을 완벽히 차단해서 유사사례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주 어린이집 교사가 원아 폭행” 신고 접수…경찰 수사

    “청주 어린이집 교사가 원아 폭행” 신고 접수…경찰 수사

    청주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원아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8일 흥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흥덕구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흥덕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어린이집 교사가 3세 미만의 원아 4∼5명을 손과 발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일부 피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내용과 CCTV 영상을 확인하는 단계”라면서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16일 사이에 촬영된 문제의 동영상 속에는 울고 있는 30개월 미만의 3세반 유아를 어린이집 원장인 A씨가 한동안 방치하다가 다가가 두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지난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윤동주-요제프 아틸라 시인 심포지엄’을 위해 부다페스트를 찾았다. 다뉴브강을 그윽하게 품고 있는 도시의 야경은 황홀 그 자체였다. 바로크, 아르누보, 네오클래식의 아름다운 건물에 매혹되었지만 부다페스트의 역사가 담긴 영화 한 편이 떠오르면서 감탄사는 이내 한숨으로 바뀌었다.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뜻의 ‘글루미 선데이’. 2차 대전 당시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유대인 학살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제목은 원래 피아노 연주곡에서 따온 것이다. 1933년 헝가리 피아니스트가 만든 동명의 연주곡은 라디오 전파를 탄 지 두 달 만에 헝가리에서만 180명이 넘게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13세기에 건축된 왕궁은 몽골군의 습격으로 파괴됩니다. 몽골군이 들어올 때 속수무책이었다고 합니다. 15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왕궁을 다시 짓는데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다시 부서져 버리지요. 그 후 헝가리는 좋은 시기를 맞이해요. ‘헝가리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죠. 1860년부터 1910년까지 가장 화려했던 시기였을 거예요. 그런데 전쟁에 패하면서 영토의 60%쯤을 빼앗겨요. 2차 대전 무렵 히틀러와 힘을 합치면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는 꿈에 러시아 사회주의에 반대하며 히틀러 나치에 붙지요. 당시 의사, 언론인,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유대인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헝가리 나치정당, 화살십자당이 주도했지요. 1944년 3월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집중해서 학살한 겁니다. 이 시기에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된 110만명 중에 44만명이 헝가리 유대인이라고도 하지요.”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으며 왜 이곳에서 집단 자살을 일으킨 전설의 금지곡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화려한 헝가리 제국의 역사에는 감출 수 없는 슬픔이 많았다. 부다페스트를 찾은 목적 중 하나는 헝가리가 낳은 시인 요제프 아틸라(1905~1937)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었다.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읽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유네스코가 2005년을 ‘요제프 아틸라의 해’로 정할 정도로 세계문학이 기억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행사를 위해 만난 헝가리 시인 커러피아트 오르쇼아는 “아틸라는 헝가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윤동주와 아틸라는 야만의 시대를 노래한 시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심포지엄에서 만난 헝가리 청중들은 윤동주의 시에서 아틸라를 만나고 싶어 하는 듯했다. 행사에서 심보선 시인이 아틸라의 대표 시 ‘일곱 번째의 인간’에 영향을 받아 쌍용차 해직자들의 자살 행렬을 추모한 시 ‘스물세 번째 인간’을 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척 쓰렸다. 다뉴브 강가에 요제프 아틸라의 동상이 있는데 다 떨어진 셔츠만 입고 오래 굶어 삐쩍 마른 몸을 재현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굶주렸는지 그의 시에 자주 나온다.“작은 빵조각이라도/ 아무거라도/ 적선을 구한다.”(개) “친구여, 나는 한 주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칠일 동안) “나는 사흘째 아무것도/ 빵 한 조각도 먹지 못했다.”(온 마음을 다하여) “나는 하루걸러 한 끼 먹는데/ 위궤양은 매일같이 나를 좀먹는다.”(마지막 전투) “나는 어제도 굶었지만/ 악마는 내 대신 배를 채웠다.”(메달) 비참한 표현들인데 이상하게 시큰하기는커녕 담담하다. 아홉 살 때 배급소에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 반까지 밤새 줄을 섰어도 내 차례가 되기 바로 전에 보급품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우직하게 배고픔을 견딘다. 빈궁했지만 그는 “나는 곤궁 가운데서도 오만했다!”(소네트)고 할 만큼 자긍심이 있었다. 헐벗은 동상 앞에서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살 만한 처지인 나는 괜히 미안하다. 굶어 죽을 처지였지만 그는 작가로서 명랑함과 팽팽한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국제적 자질을 지닌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서정시인”이라고 게오르그 루카치가 썼듯이. 아틸라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몇 번이나 곰삭여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매혹 자체였다. 시집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고 헝가리인이 모두 사랑하는 아틸라의 시는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그중에 ‘유리 제조공’은 특히 시를 쓰는 자세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곡진한 태도를 생각하게 했다. 불을 일으키고도가니 속에투명한 용액을 끓여피와 땀을 섞어 넣는유리 제조공.남은 힘으로용액을 붓고는매끈한 판유리를 만든다. 해가 뜨면도시로,작디작은 시골 마을 오두막으로빛을 가져간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 -노동자나 시인이나 매일반이긴 하지만.조금씩 피를 써 버리다투명해진다. 그리고미래로 향하는 큼지막한 크리스털 유리창이우리에게 끼워진다. -‘유리 제조공’제목 때문에 이 시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시로 보인다. 1연은 유리 만드는 공정을 상세히 재현하고 있다. 아침이 되면, 도시와 시골 오두막까지 “빛을 가져간다”는 표현은 따스하다. 그의 삶은 지지리도 고통스러운 가난에 시달리던 노동자의 삶이었다. 비누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로 일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다. “나는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종교는 그리스정교, 아버지는 요제프 아론, 아버지는 내가 세 살 때 헝가리를 떠났다.” 나는 마침내 이해한다메아리치는 대양 건너아메리카로 간 아버지를 이해한다. 고국에서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희망은 쓴맛을 보았다.아버지는 비누 제조에 신물이 났다. -‘나는 마침내 아버지를 이해한다’에서 그의 아버지는 아메리카로 돈을 벌러 갔고 아틸라는 아동보호국의 주선으로 양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아틸라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돼지치기를 했다. 이후 할머니가 데려가 부다페스트에서 학교를 다녔다. “3학년이 독본에서 훈족 왕 ‘아틸라’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독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아틸라여서 더 흥미로웠다. 기독교인 이름에는 아틸라라는 이름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틸라 왕 이야기가 놀라웠다. 나는 이를 계기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아틸라가 1937년 입사지원서로 쓴 ‘자기소개서’에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시점이 보인다. 이름에 얽힌 의문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발전하고, 그 의문을 쓰기 시작했을 때 돼지치기 소년 아틸라는 시인 아틸라로 변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지점에서 뇌와 가슴은 성찰과 기록의 엔진을 돌리기 시작한다. 가족을 부양하려고 진종일 무거운 세탁물을 나르며 지쳐 가던 어머니 몸속에는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다. 그가 16세였던 1919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틸라는 신문팔이, 선박 급사,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항만 하역부, 날품팔이 등 20개에 달하는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아니 살았다가 아니라, 버텼다. 이 시는 분명히 유리를 제조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리 제조공’은 유리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시 쓰는 사람 이야기, 노동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인간을 그린 이야기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3연)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노동자 모습을 그대로 글 쓰는 사람, 시 쓰는 사람의 자세와 연결시킨다. 노동을 시 쓰듯이 한다면, 시를 노동하듯이 쓴다면, 성실하게 시 쓰는 노동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조금씩 피를 쓰다/투명해지고”는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다. 이 시에는 “투명”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온다. 얼마나 투명해야 제대로 시를 쓸 수 있을까. 얼마나 투명해야 솔직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시는 피로 쓰는 것이다. 시는 투명해질 때까지 쓰는 것이다. 유리처럼 투명해질 때까지 피로 써야 한다. 니체 말대로 피로 써야 한다. 그것은 시 쓰는 데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삶 자체를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아틸라는 가장 유명한 시 ‘일곱 번째 사람’에서 그가 그리는 인간상을 이렇게 표현한다.할 수만 있다면 시인이 되어라 시인은 일곱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대리석 마을을 짓는 사람 꿈을 타고난 사람 하늘의 지도를 그릴 줄 아는 사람 언어의 선택을 받은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들어 가는 사람 쥐를 산 채로 해부할 줄 아는 사람- 둘은 용감하고 넷은 슬기롭지만 너 자신이 일곱 번째라야 해.” - ‘일곱 번째 사람’에서 여기서 말하는 시인은 글 쓰는 시인이 맞다. 열일곱의 나이에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을 발표했던 아틸라는 노동자의 궁핍함과 희망을 시집에 담았다.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독한 가난에서 탈출할 수 없었다. 가난했지만 그의 시는 군색하지 않다. 그의 시에서 말하는 ‘시인’이란 직업으로서의 시인을 넘어선다. 그냥 시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지도를 그리듯 미래를 보는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드는 긍지의 사람, 짐승을 산 채로 해부하듯 끔찍한 일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할 수 있겠다. 아틸라 문학관에도 가보았다. 오래 묵은 옛 건물 골목 골목을 에돌아 문학관에 닿았다. 자그마한 정원에 사방이 둘러싸인 3층 연립주택이었다. 이름이 같은 아틸라라는 직원은 66㎥(20평)쯤 될까 말까 한 작은 문학관을 상세하게 안내해 주며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를 맞아 주었다. 2층에 아틸라가 쓰던 방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 못했다. 작은 건물에서 아틸라가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생각해 봤다. 자그마한 체구의 어머니,세탁부들이 대개 그렇듯 일찍 돌아가셨다.무거운 세탁 바구니를 옮길 때 떠는 다리,다리미질이 주는 두통, 그들에게는 빨래더미가 산이고다리미의 수증기는 구름이었으며 - ‘어머니’에서 암으로 일찍 죽은 어머니를 잊지 못하던 아틸라는 1930년 당시 불법이었던 공산당에 입당하여 가난을 극복해 보려 했지만 1933년 스탈린주의자들에 의해 공산당에서 쫓겨난다. 극도의 절망에 시달리던 그는 1937년 12월 서른두 살의 고단함 몸을 화물열차에 던져 마감했다. 짧은 생애라 하지만 극빈 노동자 집에서 태어나 자본주의의 밑바닥을 체험하며 32년을 견딘 것은 얼마나 처절한 견딤이었을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시’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에게 ‘시’는 생명 그 자체였다. 부다페스트에 윤동주를 전하러 갔던 나는 요제프 아틸라를 만나고 왔다. 윤동주 시처럼 아틸라 시도 쉽지만 검박한 일상어에는 심연이 있다. 윤동주가 말했던 “모든 죽어가는 것”(서시)을 아틸라는 감정적인 수작 없이 냉철하고 천천히 응시했다. 아틸라는 죽어가는 것 자체였다. 세상이 버거운 독자들은 아틸라가 견뎌온 힘겨운 삶을 읽으며 위안을 받는 모양이다. 그의 비극적 시는 독자들에게 세상 앞에서 담담하게 마음의 채비를 하라고 권한다. 아틸라의 처절한 시 앞에서는 어떤 불평도 싱겁다. 다른 대륙에서 살았던 두 시인은 죽어가는 것을 시로 쓰는 지점에서 불멸의 시인으로 탄생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아동학대로 사망 땐 법정 최고형 구형

    정부가 학대로 아동이 사망할 경우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아동 학대사건에 대한 처벌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8일 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아동수당, 양육수당, 보육료, 유아 학비 등 아동 복지서비스를 신청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신고 교육을 한다. 온라인 신청 부모는 교육 비디오를 의무 시청하게 하고, 오프라인 신청자는 자료를 준다. 지금까지는 취약계층이나 이혼소송 부모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실시했다. 학대 신고자 보호조치도 강화한다. 아동학대처벌특례법을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에 추가해 교사 등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를 공익신고자로 보호한다. 오는 19일에는 전국적으로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가동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장기결석, 예방접종 미실시, 양육수당·보육료 미신청 등 각종 빅데이터를 분석해 아동학대 징후를 추정할 수 있다. 학대 징후가 있으면 공무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상담한다. 피해아동이 사망하면 고의나 과실을 불문하고 구속수사한다. 또 죄질이 중하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중대한 학대사건에 대한 가중처벌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민간위탁 중인 아동보호전문기관 업무는 공공기관에서 하도록 하고 보호기관과 경찰의 수사정보 공유를 통해 현장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출소한 가해자에 의한 재학대를 막기 위해 피해자측이 요청하면 검찰의 구속·석방 관련 정보를 미리 알려줄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생명 지킴이’ 다기능 열화상 카메라…‘안전 도우미’ 아동학대 근절 앱

    ‘생명 지킴이’ 다기능 열화상 카메라…‘안전 도우미’ 아동학대 근절 앱

    ●가볍고 조작 쉬운 열화상 카메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눈이 될 열화상(熱畵像·Thermal imaging) 카메라 1000대를 전국의 소방서 등에 기부했다.열화상 카메라는 앞이 보이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위한 필수 장비로 ▲발화지점 파악 ▲구조가 필요한 사람 위치 파악 ▲지형지물 확인 ▲소방관 대피 타이밍 파악 등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 소방서에서 사용하던 열화상 카메라는 무겁고 작동이 불편하며 고가여서 보급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기부한 열화상 카메라는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운 동시에 조작이 쉽도록 고안됐다. 특히 기존 카메라는 1㎏이 넘는 무게 때문에 화재 진압 시 양손으로 들고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 카메라는 350g의 가벼운 무게로 몸에 걸 수도 있어 양손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열화상 카메라는 2016년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을 통해 현직 소방관이 속한 팀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완성한 제품이다. 사회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한 삼성전자가 직접 기술 개발에 참여해 만들었다. 동두천소방서 소방관인 한경승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을 경험하고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이 소방관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학생 등과 함께 팀을 꾸려 2016년 공모전에 응모해 아이디어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완성품 단계까지 기술을 개발하고 제작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C랩(Creative Lab)의 과제로 추진하게 됐으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삼성전자 임직원 5명이 지난해 2월부터 9개월간 기술을 발전시켜 완성했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한경승 소방교를 비롯한 현직 소방관들의 의견은 열화상 카메라 개발의 전 과정에 반영됐다. C랩 과제원들은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각 지역의 소방서, 소방학교와 함께 현장 테스트를 하고 소방장비 담당자와 현장 소방대원들로부터 의견을 모았다. 참여자 104명 대부분이 기존의 열화상 카메라보다 사용성과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산업안전보건전시회’(A+A)에 제품을 선보여 독일, 중국, 인도, 일본, 중동 등 현지 소방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기부한 1000대의 열화상 카메라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18개 시도에 있는 소방서, 안전센터, 소방정대, 구조대, 테러구조대 등에 순차적으로 보급됐다.●아동학대 예방 도우미 ‘아이지킴콜112’ 삼성전자가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대학생과 함께 개발한 ‘아이지킴콜112’ 앱의 사용자 수가 서비스 1년만에 4만명을 넘어섰다. 아이지킴콜112는 아동학대에 대한 구별이 모호한 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학대 징후를 발견하고 학대 의심 상황을 신고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이 앱은 ▲아동학대 유형과 징후를 알 수 있는 교육자료 ▲아동학대 관련 법령 ▲학대 의심상황에서 학대 징후를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익명 문자신고 등의 기능을 담고 있으며 2016년 11월 19일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학대 피해 아동 발견율은 1000명당 약 2.15명(2016년 기준)에 불과해 신고율을 높이는 것이 아동학대 해결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미국은 발견율이 1000명당 9.2명에 이른다. 아이지킴콜112는 2015년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 대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해 삼성전자의 비용 지원과 임직원 멘토의 기술 지원으로 완성했다. 개발 과정에는 아동보호 전문가, 경찰관 등의 피드백을 반영했다. 중앙아동보호기관 홍창표 팀장은 “아동학대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신고 건수가 부족한 것이야말로 사회적 문제”라며 “아이지킴콜112는 아동학대 신고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고마운 앱”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전문성을 활용해 개발한 아동학대 신고 앱을 통해 학대받는 아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가 발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현장 행정] 몸ㆍ마음 다친 아이들 지자체가 보듬어요

    [현장 행정] 몸ㆍ마음 다친 아이들 지자체가 보듬어요

    “아동보호 관련 업무는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담당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달 29일 노원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광역단위에서 아동 보호 문제를 맡고 있다 보니 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뤄지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구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노원 아동복지관 3층에 직접 운영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개설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개설해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재 서울에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서울시가 직영하는 서울시아동학대예방센터를 포함해 민간기관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이 위탁 운영하는 7곳 등 총 8곳이다. 이들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나눠서 담당하다 보니 학대 아동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보통 각 자치구에 떨어져 있다 보니 상담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원구는 직접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세우고 학대 아동을 돌보기로 했다. 김정한 노원구 아동친화도시 태스크포스(TF) 팀장은 “본래 노원구는 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이 담당했었는데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인수인계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3월부터는 노원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아동학대 사건 발생 시 노원경찰서와 바로 연락을 취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노원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미 다음달 개관을 위한 준비를 끝마친 것으로 보였다. 학대 아동의 심리치료를 위한 치료실과 검사실이 마련돼 있었다. 치료실에는 수백 가지의 피규어와 모래 놀이 등이 준비됐다. 김 팀장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이곳에서 피규어를 이용해 자신의 심리 상태를 묘사하며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아동전문보호기관은 상시 신고 접수 체계를 갖추고 아동 학대 발생 시 현장조사와 심리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관에는 사회복지공무원 5명을 비롯해 심리 치료를 위한 사례관리사 등 민간 인력 5명이 상근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돼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아직도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과 비교해 아동 방임, 동반 자살 등의 사건이 국내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방치된 수감자 자녀’ 지자체장이 돌본다

    교도소장의 보호 요청 의무화 年 5만여명… 12세 미만 59.5% ‘절대 빈곤’ 아동 도움의 길 열려 수감자 자녀 대부분은 ‘절대 빈곤’ 상태에 놓인다. 갑작스런 부모와의 이별 속에 의식주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원은 부족하고 시선은 싸늘하다. 법을 잘 준수하고 사는 사람도 경제적 어려움이 큰데 세금으로 범죄자 자녀까지 도울 필요가 있느냐는 편견도 한몫한다. 2011년 ‘수용자 위기가족 지원’을 위한 부처 간 업무협약이 있었지만 권고사항에 그치면서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편견과 무관심 속에 방치돼 온 수감자의 미성년 자녀에 대한 보호 의무 규정이 처음으로 마련된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부모의 수용으로 미성년 자녀에 대한 보호 조치가 필요한 경우 해당 교도소장이 수용자 거주지 지방자치 단체장에게 자녀의 보호 요청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현행법은 여성 수감자가 직접 낳은 아이에 한해 18개월간 양육을 허가하고 있다. 또 남성 수감자도 차단막이 없는 공간에서 자녀를 만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남성 수감자는 여성 수감자와 달리 차단 시설이 있는 공간에서만 자녀를 만날 수 있었다. 개정안이 관련 상임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부모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 12세 미만 수감자 아동 3만 2130명(59.5%) 중 긴급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길이 열린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감자 자녀는 연간 5만 40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만 12세 미만 초등학생이 33.7%로 가장 많다. 만 7세 미만 미취학 자녀도 25.8%에 이른다. 특히 수감자 가정의 11.9%는 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이다. 이는 국내 가구 평균 수급비율(2.3%)의 5.5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회 법사위원회 관계자는 “여야 이견이 없는 부분이라 무난하게 소위나 전체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갈길은 여전히 멀다. 전문가들은 ‘선진적 법률’이라 환영하면서도 이제 겨우 ‘최소한의 방어막’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림 세움 상임이사는 “굉장히 의미 있는 선진적 법률”이라면서 “법안 마련 뿐만 아니라 앞으로 관련 부처와 컨트롤 타워도 만들어 (수감자 자녀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후속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희 성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이 법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내에서 수감자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근거들도 논의돼야 한다”면서“‘한부모가족지원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 현행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가령 특수취약계층아동보호의 법률처럼 단독 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친자식 13명 집 안에 가두고 학대한 美부모 체포

    친자식 13명 집 안에 가두고 학대한 美부모 체포

    미국에서 13명의 자녀를 집안에 억류시킨 부모가 체포됐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7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페리스 지방에 있는 데이비드 터핀(57)과 안나 터핀(49)의 집 안에서 경찰이 침대에 묶인 피해 자녀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터핀 부부의 끔찍한 행각은 딸(17)에 의해 드러났다. 지난 14일 아침, 집에서 도망쳐나온 딸이 부모의 휴대전화를 훔쳐 경찰에 신고했다. 딸은 자신을 포함해 13명의 형제 자매들이 집 안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가 너무나 몸이 말라 10살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진 추가 조사에서 자녀 12명이 어둡고 악취가 나는 방 안 침대에 쇠사슬과 자물쇠로 묶여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아이들 중 7명이 18~29세 사이의 성인 자녀였다는 점이 경찰을 더욱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터핀 부부는 언제부터 자신의 아이들을 감금해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부부는 ‘샌드캐슬 데이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홈스쿨을 설립해 6명의 아이들을 가르쳤으나 이는 정부 승인조차 나지 않은 곳이었다. 2~29세 사이의 피해 자녀 13명 모두 상태가 지저분했고 영양실조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 경찰은 굶주린 아이들에게 음식물을 주고 병원에 입원시켰다. 아이들이 퇴원을 하면 아동보호서비스( Child Protective Services)와 성인보호서비스(Adult Protective Services)의 보호를 받게 될 예정이다. 한편 부부는 아동학대, 유기 및 방조 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보석금은 개인당 900만 달러(약 96억원)로 정해졌으며, 오는 18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터핀의 부모는 “4~5년 전에 아들 집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으로, 아들 내외는 정기적으로 연락을 해왔지만 손자 손녀들과는 아니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웃들도 “부부의 소행이 매우 소름 끼친다. 집 안에 아이들이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경기도, 115억 들여 미국·독일형 생활스포츠 육성

    경기도, 115억 들여 미국·독일형 생활스포츠 육성

    경기도는 올해 115억원을 들여 경기도형 생활체육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스포츠클럽 지원 확대, 취약계층 생활체육 지원, 주민공동체 생활체육클럽 육성 등 5개 사업으로 나뉜다.도는 우선 생활체육 혁신모델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한다. 도는 지난해 2억원을 들여 경기도형 생활체육 혁신모델을 개발한 뒤 축구와 농구, 배구, 풋살 등 4개 종목의 경기도형 유·청소년 자율클럽리그를 운영했다. 자율클럽리그는 스포츠 선진국인 미국, 독일 등의 생활스포츠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유소년 시절부터 지역 동호회를 중심으로 가족,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생활스포츠 문화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올해 5억원을 들여 자율클럽리그를 4개에서 25개로 늘린다. 도 관계자는 “생활체육 혁신 모델 스포츠 클럽리그는 학부모와 지역주민, 스포츠 스타 등이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를 통해 참여하는 경기도만의 특화된 생활체육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내 자생적 스포츠클럽이 참여하는 경기스포츠클럽리그를 도입한다. 한 종목당 10개 클럽 이상이 참여하는 리그를 만들어 연중 운영한다. 도는 1억4900만원을 들여 지역별로 25개 안팎의 리그를 만들고 물품구매비 등 운영비 절반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사업비 11억4000만원을 들여 아파트, 마을공동체 등의 주민공동체 생활체육클럽 160곳에 강사료, 용품비, 매니저 활동비 등을 지원한다. 도는 지난해 7개 시 12개 생활체육클럽을 지원했었다. 사회 배려계층에 대한 생활체육 지원도 확대된다. 아동보호기관을 대상으로 풋살, 티볼, 피구 등 3개 종목 180개 클럽을 운영하는 한편 도서산간벽지 주민을 위한 스포츠 박스 차량도 추가 운행한다. 스포츠 박스 차량은 40여종 600여개 체육용품을 실은 1t 트럭이다. 도는 올해 차량 1대를 증차, 2대를 운영한다. 도는 지난해 55곳에서 181차례에 걸쳐 스포츠 박스 차량을 운행했다. 이밖에 88억2000만원을 들여 생활체육 지도자 329명을 시·군에 배치, 생활체육 프로그램 보급 등을 추진한다.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민소득 증가로 기존 엘리트 체육 위주의 체육 정책보다 다수의 도민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기반을 확충해 체육복지를 증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여성·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검찰의 대응/이종혁 대검찰청 형사2과장

    [월요 정책마당] 여성·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검찰의 대응/이종혁 대검찰청 형사2과장

    지난해 방송된 ‘마녀의 법정’이라는 드라마는 여성, 아동과 같은 우리 사회의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해결하는 검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였다.과거 검찰 관련 드라마는 권력형 비리나 조직폭력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마녀의 법정’은 과거와 달리 성범죄, 아동학대를 소재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를 통해 파렴치한 성폭행 가해자, 고통받는 피해자, 성범죄에 대한 왜곡된 사회통념 등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필자도 대검찰청 형사2과장으로 ‘마녀의 법정’ 주제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관심 있게 드라마를 봤다. 이 드라마처럼 전국의 검사 2000여명 중 800여명의 형사부 검사들은 성범죄, 아동학대와 같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등을 해결하고, 그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업무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이와 같이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민생 수사에 전념하고 있는 형사부 업무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는데, 이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2011년 9월 서울중앙지검을 시작으로 2016년 1월 대구·광주지검, 2017년 2월 대전·부산지검 등 전국 5개 검찰청에 여성아동범죄조사부를 신설했다.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는 성폭력 및 여성 정책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을 보유한 공인 전문검사 및 전담검사를 배치하였고 검사실에는 검사나 수사관 중 1명 이상을 여성으로 해 성폭력, 아동폭력, 학교폭력 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검사와 수사관들은 수사지휘, 공소제기, 전자발찌 및 약물치료 청구 등 각종 부수처분, 피해자 지원의 복잡한 업무를 체계적인 시스템에 따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아동·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조사 시에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검사가 초기 단계부터 조사에 참여해 피해자 지원 및 충실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여성·아동 대상 범죄 피해자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둘째, 성범죄,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 기준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언론을 통하여 자주 보도되는 직장, 학교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소위 ‘갑질’ 성폭력 사범, 아동·장애인 같은 약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범에 대해서는 사건처리지침의 처벌 기준을 강화했다. 또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촬영물사범은 피해자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로 인식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발생한 고준희양 사망사건과 같이 아동을 숨지게 한 아동학대사범이나 각종 보육시설에서의 아동학대 사건, 상습적인 가정폭력 사범에 대하여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셋째, 여성·아동 피해자에 대한 각종 보호 및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법률 조력을 위해 국선변호인을 선정하고 13세 미만 또는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들이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러한 피해자들의 의사소통을 보조하는 진술 조력인을 지정하고 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스마일센터 등 민간의 피해자지원기관과 협력해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취업 지원, 심리치료 지원 등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 발생 시에는 외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아동학대사건관리회의를 통해 다각적인 피해 회복 및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등 피해아동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도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한 전문성과 수사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피해자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다.
  • ‘영아 방임 학대’ 원인은 가족 해체·빈곤

    ‘영아 방임 학대’ 원인은 가족 해체·빈곤

    1세 미만 학대 중 방임이 49.4% “숨기기 쉬워… 가정방문 도입을” 만 2세 이하 영아에 대한 ‘방임’이 주로 가족 해체나 빈곤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임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영아와 미취학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8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6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아동학대 사례 2만 8482건 가운데 16.1%(4592건)가 방임으로 분류됐다. 방임 신고 건수는 2012년 2849건에서 2016년 4592건으로 급증했다. 방임은 아이를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학대 유형이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41명이 방임으로 사망했다. 방임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3년 12명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2016년 11명으로 다시 느는 추세다. 특히 1세 미만 아동의 학대사례 518건을 분석한 결과 방임이 49.4%(256건)에 달해 나이가 어릴수록 방임을 경험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 분석에서 방임을 경험하는 영아의 대부분은 가족 해체나 빈곤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2012년 만 2세 이하 방임 경험 아동 454명의 가족 유형을 분석한 결과 친부모 가정은 35.5%에 그쳤다. 반면 미혼부모 가정 17.0%, 모자 가정 15.0%, 동거 10.1%, 부자 가정 7.6%, 친인척 보호 3.3% 등으로 가족 해체를 경험한 아동 비율이 55.2%나 됐다. 영아 방임 가해자의 직업 유형을 살펴보면 ‘무직’이 41.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주부(17.4%), 단순노무직(10.4%) 등이었다. 소득은 ‘50만원 미만’이 38.1%로 가장 많았다.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19.6%)과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16.5%)을 더하면 4명 중 3명은 월 소득이 150만원에도 못 미친다는 결론이 나온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은 24.9%로 전체 국민의 기초생활보장 수급 비율인 3.2%의 7.8배에 이르렀다. 이주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영아기 아동방임은 잘 드러나지 않아 대응이 쉽지 않다”면서 “방임 예방을 위해 ‘가정방문서비스’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미국, 호주 등 선진국들은 이미 신생아 및 영아기 가정방문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 가족해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방임 위험 가구를 추출하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오는 3월부터 전국에 적용한다. 그러나 2016년 기준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인력은 637명으로 적정 인원(1181명)의 절반에 불과해 현장 인력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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