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동보호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7
  • ‘아동학대 예방·조사’ 전담공무원 가장 많이 둔 은평

    ‘아동학대 예방·조사’ 전담공무원 가장 많이 둔 은평

    서울 은평구가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전담공무원을 두는 등 아동보호체계를 촘촘하게 가동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아동학대 조사는 민간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담당, 지자체는 아동보호의 적극적 주체로서의 역할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 정책에 따라 아동학대조사 공공화가 추진되고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아동학대 조사 업무가 지자체로 이관됐다. 은평구는 아동학대 대응체계 개편 전부터 선제적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아동학대 조사를 전담하는 아동보호팀을 신설하고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5명과 아동보호 전담 요원 4명을 배치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은평구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 가장 많으며 1명이 더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 아동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신속한 보호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명확히 했다. 또한 관할 경찰서, 교육지원청, 아동보호전문기관 실무진이 참여하는 ‘은평구 아동학대 대응 정보연계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매월 정기회의를 진행한다. 지난해 7월부터 동주민센터를 통해 장기 결석 및 건강검진 미실시 아동 등 고위험 아동 161명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가진 주체로 규정하고 아동의 생존, 참여에 관한 기본권리를 명시하고 있다”며 “정인이 사건처럼 우리 아이들을 잃는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없도록 은평이 나서 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부천시, 아동학대의심 신고시 전담공무원 즉시 현장 출동

    경기 부천시는 새해부터 아동학대 및 보호를 전담하는 ‘아동보호팀’을 신설하고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이 경찰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다. 부천시는 아동보호팀을 신설하고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8명과 아동보호전담요원 3명 등 11명을 배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개정 및 시행에 따라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112로 접수되면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은 즉시 현장에 경찰과 함께 출동에 나선다. 이후 아동학대 여부 판단과 피해아동 보호계획 수립, 원가정 보호 및 위탁·대리보호 결정 등 업무를 맡는다. 기존에 아동학대 조사 업무를 맡았던 부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은 피해아동에 대한 심층적인 사례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의 역량 강화와 제도 정비를 통해 아동보호 서비스의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해 조속히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시는 아동이 살기 좋은 아동친화도시로 선정돼 앞으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자체 권한과 책임이 강화됨에 따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부천을 만들기 위해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아동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3살 아이 간 파열 실려왔는데…경찰 ‘뭐 잘못됐냐’ 말해”

    “3살 아이 간 파열 실려왔는데…경찰 ‘뭐 잘못됐냐’ 말해”

    신현영 의원실에 의사가 제보경찰·전문기관 무성의 처리에 분노“나쁜 경험이 학대 신고 위축 영향” 간이 파열돼 응급실에 온 3살 아이를 의사가 아동학대로 신고하자 경찰이 사실상 무시했다는 제보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1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의원실에서 받았다는 아동학대 신고 사례 제보를 소개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3살 아이가 간이 찢어지고 배에 피가 차서 수혈이 필요한 상태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입원치료를 하면서 의사가 살펴 본 결과 아이가 영양실조에 갈비뼈 골절이 여러 군데 있어 명백한 아동학대라고 판단,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신 의원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의사가 경찰에 신고했을 때 경찰 측에서 ‘그래서 그 아이가 뭐 잘못됐습니까’라고 답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는 입원 치료 후 호전됐지만, ‘아이가 잘못됐느냐’고 반문하는 경찰이 너무 황당해서 의사가 제보한 것”이라며 “신고 이후 절차에 대한 피드백이 없다. 가해자의 협박, 전화, 항의 방문이 피드백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나쁜 경험이 의사의 신고를 위축되게 하는 사례가 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아이가 응급실에 온 다음날 의료진끼리 회의를 한 뒤 아동학대라고 판단해 신고했고 경찰이 와서 CT, 혈액검사 결과까지 보여줬는데, 이후에 (경찰의) 담당 과장이 전화를 해 ‘결론적으로 그 아이가 잘못된 것도 아니지 않으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신 의원은 “이후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이 사후처리 과정에서 굉장히 무성의해 화가 나서 제보했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행당한 아이들이 병원에 올 때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사망 직전에 오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의사가 신고하는 경우에는 그 사안에 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엄중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방임·방치 아동학대 논란 일으킨 한파 속 5세 아동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8일 오후 5살 아동이 주택가를 내복 차림으로 배회하다 행인에게 구조된 뒤 경찰 인계돼 보호 조치됐다. 당시 서울의 체감기온이 영하 17도를 넘었는데도 아이는 내복 차림이었고 배고픔을 호소했다니 학대 정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아이 엄마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데 ‘정인이 학대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터라 시민들은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추슬러야 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아 그날만 집에 있다가 그랬다’며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지만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이는 엄마가 출근한 뒤 9시간쯤 집에서 혼자 머물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나왔다가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경찰이 아이 집의 청결 상태가 극히 불량하다는 점 등으로 상습적인 방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학대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지만 영유아 방치와 방임 또한 아동학대가 될 수 있는 만큼 경찰은 아이를 친모로부터 분리했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아동보호 전문기관들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아동 방임은 학대 유형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다. 직장을 다니는 한부모 가정의 경우 아동의 방치나 방임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며 안이한 시각이 일각에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아동 보호에 무심했던 탓에 아동 방임이나 방치가 당연했다고 해서 현대에서도 미성년자가 보호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상황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부모나 돌봐 주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아동이 방치되는 사례 등도 이번 기회에 조사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국회는 지난 2일 올해 첫 임시회에서 일명 ‘정인이 사건 방지법’이라 불리는 아동학대처벌법을 통과시켰다. 또 부모의 징계권을 삭제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과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기관이 즉각 수사에 착수토록 하는 아동학대범죄처벌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아동학대나 방치 등을 경계하는 이웃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 노원구에는 ‘제2의 정인이’ 없게 한다… 지자체 첫 학대아동 보호 전담팀 운영

    노원구에는 ‘제2의 정인이’ 없게 한다… 지자체 첫 학대아동 보호 전담팀 운영

    양부모의 학대 속에 사망한 ‘정인이 사건’으로 온 사회가 들끓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가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학대아동 보호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원구는 2018년 3월부터 아동학대 보호기관을 만들고 학대 아동 전담팀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의 경우 기존 학대 아동 관리는 8개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25개 자치구를 권역으로 나뉘어 피해 아동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지속적인 사례관리가 쉽지 않다. 조사와 사례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원화된 업무체계 때문이다. 조사는 시군구 등 공공기관이, 사례관리는 민간이 맡게 돼 있어 원활한 연계가 어렵다. 이에 노원구는 조사와 사례관리를 시작 단계에서부터 통합 운영해 아동학대와 관련한 대응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개선했다. 학대아동 보호 전담팀 구축 3년째인 노원구의 학대 아동 대응 체계는 크게 4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관련기관 간 원활한 협조체계 구축 ▲아동학대 조사의 적극 개입 ▲아동학대 상시 대응을 위한 자문기구 운영 ▲학대 피해아동 쉼터 운영 등이다. 학대 피해아동 쉼터를 서울에서 구가 직접 운영하는 자치구는 노원구가 유일하다. 앞으로 보육시설 내 영유아와 장애아동 등 학대 아동의 입소 공간과 장애아동 분리시설, 일시 보호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학대아동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추가 대책도 마련했다. 어린이집과 장애아동 시설, 3세 이하 아동에 대한 대면 전수조사, 아동 행복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학대 아동을 놓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조사와 사례관리 인력 확충과 피해아동 분리시설과 보호시설 확충으로 아동보호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민단체 “즉각 분리 가능한데 왜 정인이 못 구했나”… 진상위 구성 촉구

    시민단체 “즉각 분리 가능한데 왜 정인이 못 구했나”… 진상위 구성 촉구

    아동인권단체 등 51개 시민단체가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찰청장에게 ‘정인이 사건’과 관련한 대응을 묻는 공동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들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도 촉구했다. 11일 한국아동복지학회·탁틴내일 등 51개 시민단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는 아동학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 시 즉각 분리하겠다고 했지만 현행법으로도 즉각 분리가 가능하고 아동이 사망했을 때 무기징역도 가능하다”면서 “아동을 보호하지 못한 아동학대 대응과 입양 시스템에 대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49개 질문이 담긴 질의서를 공개했다. 이들이 요구한 답변 시한은 오는 18일까지다. 시민단체들은 경찰에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의료기관이 아동학대를 의심해 신고했음에도 경찰이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지”, “지난해 7월 수사 의뢰 후 20일 뒤에야 경찰이 양모를 피의자로 조사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복지부에는 “2014년 발표한 입양기관에 대한 분기별 점검 체계가 이행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아동보호 체계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전국에 배치하기로 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숫자가 2019년 5월 발표한 725명에서 지난 5일 664명으로 감소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또 “연간 재학대 신고 건수(약 2500명)가 학대 피해 아동쉼터 전체 정원(1000명)을 웃돈다”며 “오는 3월부터 2회 이상 신고로 분리되는 아동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신수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아동인권위원회 변호사는 “졸속 대책은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면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 증원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과감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지부와 경찰청 간 정보를 공유하고, 의료기관에도 과거 아동의 학대 신고 이력을 알려 꼼꼼한 진료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며 “경찰의 아동학대 초동 수사 매뉴얼을 적극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틀새 또 내복차림 여섯살 아이…경찰 친모 입건

    이틀새 또 내복차림 여섯살 아이…경찰 친모 입건

    여섯살 짜리 어린아이가 한파에 내복 차림으로 길가에서 발견돼 경찰이 친모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1일 내복 차림의 딸(6)을 집 밖으로 쫓아낸 20대 친모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4살 여아가 강북서 관할 내 한 편의점에서 내복 차림으로 쫓겨나 발견된 지 딱 이틀만에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음식을 훔쳐먹었다는 이유로 딸 B양을 내복 차림으로 내쫓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밖에서 떨다가 행인에게 발견됐다. B양은 경찰 조사에서 ‘엄마가 음식을 먹었다고 집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A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체적 학대에 해당하는지, 정서적 학대인지 단순 유기인지는 (부모를) 조사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B양의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즉시 친모와 분리 조치한 뒤 아동보호시설로 입소시켰다. 경찰은 A씨가 딸을 정서적·신체적으로 학대했는지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인이 사건에 뜨끔’…민주당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늘리겠다”

    ‘정인이 사건에 뜨끔’…민주당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늘리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정인이 사건으로 불거진 아동학대 대응체계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과 아동보호전문요원·기관을 확충하고, 예비빌ㄹ 아동학대 대응 예산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1일 당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아동학대 관련 입법은 1차로 완료됐다고 하더라도 이후 후속 대책이 중요하다”며 “관련 예산, 인력 확보 두 가지 측면이 주요한 후속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과 아동보호 전문 요원을 올해 말까지 각각 664명, 343명 배치할 계획인데, 인력 배치와 관련해서 적정규모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필요 인력을 충원하도록 해야겠다는 논의가 심도있게 전개됐다”며 “피해아동 쉼터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약 130개 정도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신속 확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로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수석대변인은 “전문가정위탁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전무하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전문가족위탁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점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 수석 대변인은 아동학대 대응 예산과 관련해서도 “재정 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 법무부와 사업을 시행하는 부처 보건복지부가 이원화돼 있어서 효과적인 사업 추진에 애로가 있다”며 “일원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이 주도적으로 공론화하고 대책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동학대 예방 대응 업무수행 주체의 책임을 명확히하고 주체 간 업무 협조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 정부에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대변인은 아동학대 대응 후속대책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시작하고 당이 뒷받침하면 예비비나 이런 것도 있을 수 있다”며 “의지가 있으면 재원은 충분히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아동 얼굴에 상처 낸 친부 학대 증거 없어 무혐의 처분

    경찰이 네 살배기 아동의 얼굴을 다치게 한 친부의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하고 무혐의 처분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 순창경찰서는 최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은 친부에 대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짓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아동은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머리와 눈 주위를 다쳐 부모와 함께 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학대 정황이 발견됐다. 당시 아동의 어머니는 “아빠가 아이를 던진 것 같다”고 말해 학대 의심을 받았다. 아동을 진료한 의료진도 부상 정도와 친모의 말 등을 근거로 의사의 신고 의무를 규정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우리 말에 서툰 다문화 가정 어머니가 친부의 실수를 학대로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동학대 의심 발언을 한 친모를 상대로 “친부가 아이를 던진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아빠가 던졌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무언가를 던지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했느냐”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잡아당기는 동작을 했다. 외국인인 어머니가 ‘던지는 것’과 ‘잡아당기는 것’을 혼동해 표현한 것이었다. 경찰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구체적 정황을 조사한 결과, 사건 당시 친부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주저앉은 아이의 팔을 잡고 아파트 현관문 쪽으로 당겼다. 친부의 당기는 힘에 끌려온 아동은 문 걸쇠에 머리를 부딪힌 뒤 넘어지면서 이마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를 학대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법리적 검토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자문 등을 거쳤으나 부상에 대한 친부의 고의성을 입증할 만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친부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고 아동의 집을 재차 찾아가 상태를 점검했으나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웃들도 “그 집은 평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별다른 소란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순창경찰서 관계자는 “친부모라도 아동에 대한 학대는 명백한 범죄로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종결했지만, 앞으로 조그마한 학대 흔적이라도 발견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찰, 아동학대 광역단위로 전담 수사한다…시도경찰청에 여청수사대 신설

    경찰, 아동학대 광역단위로 전담 수사한다…시도경찰청에 여청수사대 신설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이 시·도경찰청(과거 지방청) 단위로 여성청소년수사대를 신설한다. 이 안에 아동학대전담팀을 두고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을 전담수사 하겠다는 것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엔 아동학대 사건 등 사회적 약자에게 피해를 주는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경찰은 13세 미만 아동학대전담팀을 포함하는 여청수사대를 전국 시도경찰청에 신설한다. 현재 시도경찰청에 갖춰진 ‘여청수사계’를 ‘여청수사지도계’와 ‘여청수사대’로 분리·확대하는 것이다. 여청수사대에 13세 미만 아동학대 전담팀이 생기고, 장기실종 사건까지 담당한다.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아동은 법상 18세 미만을 얘기하는데, 13세 미만은 아동학대전담팀이 담당하고, 13세에서 18세 미만 아동까지는 각 일선 경찰서의 여청강력팀이 수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선 경찰서 내 여청강력팀의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1급지 내 경찰서에는 성폭력 사건을 담당했던 여청강력팀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동학대 사건도 전담해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창강력팀은 수사의 연속성을 갖추기 위해 교대근무를 하지 않고 수사만 전담하고 있다. 2020년 14개 경찰서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전년 대비 ‘불상 성폭력’ 검거 소요 일이 54% 단축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정인이 사건의 경우 앞서 세 번의 신고가 있었는데, 교대근무 등에 따라 3개 팀이 각각 따로 수사를 전담해 깊이 있는 수사가 안 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창녕 아동학대 사건 이후 학대 사후관리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관리하도록 합의했다”며 “학대예방경찰관(APO)은 사건 초동대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영하 17도에 내복만 입은 5세 여아… 성탄 전야에도 길에서 울고 있었다

    영하 17도에 내복만 입은 5세 여아… 성탄 전야에도 길에서 울고 있었다

    끝나지 않는 아동학대… 끝 모를 악몽의 상처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파 속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5세 여아가 길거리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친모를 입건하고 아동을 즉시 분리 조치했다. 10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쯤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 길가에서 내복 차림으로 울고 있던 A(5)양이 행인에게 발견됐다. A양이 행인에게 “도와 달라”고 하자 놀란 행인은 A양을 담요 등으로 감싼 뒤 편의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당시 강북구의 기온은 영하 11.6도, 체감온도는 영하 17.3도였다. 경찰은 A양의 친모 B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양은 B씨가 아침에 출근한 뒤 9시간쯤 집에서 혼자 머물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나왔다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까지 온 것으로 조사됐다. 출동한 학대예방경찰관(APO)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퇴근하던 B씨를 만나 자택을 확인했다. 집 내부는 청소가 되지 않는 등 청결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A양을 상습 방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A양이 발견된 곳 인근 편의점의 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4일 오후 6시 30분쯤 A양이 밖에서 ‘엄마’ 하면서 크게 우는 소리를 듣고 데려와 달랜 적이 있다”며 “아이 팔찌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하자 엄마가 데려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에 대해 학대 등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양은 몸에 멍 자국이나 상처가 없고, 영양 상태는 양호했다. 홀로 A양을 키우는 B씨는 넉달 전 보호시설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아이가 그날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했다. 잘못은 했지만 평소에도 그렇게 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유아 방치도 학대가 될 수 있다”면서 “A양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우선 친척집으로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아동학대 수사 강화에 따라 해당 사건은 강북서장에게 즉시 보고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신고자·목격자 등을 조사하고, A양 진술도 들을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파에 굶주린 내복차림 3세…“성탄 전날에도 거리서 울고있었다”

    한파에 굶주린 내복차림 3세…“성탄 전날에도 거리서 울고있었다”

    부모의 지속적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파 속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3세 여아가 길거리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친모를 입건하고 아동과 분리조치했다. 10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 길가에서 A(3)양이 내복 차림으로 울고 있었다. A양이 행인에게 “도와달라”고 하자, 놀란 행인은 A양을 담요 등으로 덮어주고 편의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북구는 영하 11.6도였고, 체감온도는 영하 17.3도였다. 경찰은 A양의 친모 B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양은 B씨가 아침에 출근한 뒤 9시간쯤 집에서 혼자 머물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나왔다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100m 떨어진 곳에 서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출동한 경찰 학대예방경찰관(APO)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퇴근하던 B씨를 만나 자택을 확인했다. 집 내부는 청소가 되지 않는 등 청결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A양을 상습 방임한 정황을 보여주는 진술도 나온다. 인근 편의점 주인은 서울신문과 만나 “지난달 24일 오후 6시 30분쯤 A양이 밖에서 ‘엄마’하면서 크게 우는 소리를 듣고 데려와 달랜 적이 있다”면서 “아이 팔찌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하자, 엄마가 헐레벌떡 들어와 데려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에 대해 학대 등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양의 몸에 멍자국이나 상처가 없고, 영양 상태는 양호했다. B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했다”며 학대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유아 방치도 학대가 될 수 있다”면서 “A양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우선 친척집으로 분리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아동학대 수사 강화에 따라 해당 사건은 강북서장에게 즉시 보고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신고자·목격자 등을 조사하고, A양의 진술도 들을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취중생] “정인이 입양절차 적법했다”는 설명이 안타까운 이유

    [취중생] “정인이 입양절차 적법했다”는 설명이 안타까운 이유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해 2월(친양자 입양신고 기준) 30대 부부인 양모 장모씨와 양부 안모씨가 입양한 정인이는 생후 16개월이 된 지난해 10월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정인이의 몸은 멍투성이였습니다. 양부모가 정인이를 오랜 기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고, 여론은 공분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정인이에 대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지난해 5월과 6월, 112에 지난해 9월 이렇게 세 차례나 접수됐지만 정인이는 끝내 학대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분노가 양부모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정인이의 안전과 입양 후 적응 여부를 살피는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해 5월 26일 1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한 날 조사에 나섰고, 양부모가 정인이를 ‘방임’(아동 보호·양육·치료 등을 소홀히 함)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위해 사례관리 담당자를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서울강서아보전의 판단과 대응은 미흡했습니다. 서울강서아보전은 2·3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 건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습니다. 아동학대 없다는 말만 믿은 강서아보전 특히 지난해 9월은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이 정인이의 영양 부족 상태를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신고한 시기입니다. 서울남부지검 수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은 양모인 장씨가 정인이를 폭행하고, 정인이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무게가 현저히 감소하는 등 건강 상태가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양부모가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치료에 소홀했던 때입니다. 지난해 9월 23일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소아과 원장에게 정인이를 데려간 사람도 양부모가 아닌 어린이집 원장이었습니다. 서울강서아보전의 조사에서 양부모는 “정인이 입 안에 염증이 생겨서 정인이가 이유식이랑 물을 섭취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한 체중 감소일 뿐 다른 상황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소아과 원장은 “아동의 입 안 상처가 심각해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음식물 섭취가 어렵다고 해서 몸무게가 1kg 가까이 빠지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서울강서아보전은 양부모와 함께 정인이를 다른 소아과에 데려가 진료를 보게 했고, 이 소아과 의사는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했습니다. 이후 서울강서아보전은 정인이의 입 안 질병이 양부모의 학대로 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고 ‘아동학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습니다.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취지의 양부모 진술과 소아과 의사의 소견만을 채택한 셈입니다.입양기관으로서의 역할 다 했다는 홀트 정인이의 입양을 주선한 홀트아동복지회의 대응도 문제가 됐습니다. 홀트는 정인이를 입양하려는 양부모가 과연 입양아동을 입양하기에 적합한지, 입양아동을 양육할 능력이 있는지를 제대로 확인·평가하지 않았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아동학대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홀트는 이런 비판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홀트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5월 26일 강서아보전을 통해 1차 학대 의심 신고 사실을 전달받고 아동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양부모 가정을 긴급 방문했다. 아동 양육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주의를 주고, 아동을 더욱 세심하게 보살펴줄 것을 당부했다”며 “지난해 7월 2일 가정 방문 이후부터 아동학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양부모 상담과 강서아보전과의 연락에 밀도를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3차 학대 신고가 접수되기 전(지난해 9월 21일)에 아동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 방문을 요청했으나 양부모가 거부하여 지난해 9월 22일 조사 권한을 가진 강서아보전에 아동의 안전 확인을 위해 다시 사례관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홀트는 또 정인이의 입양 절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홀트는 “국내 입양은 입양특례법과 입양실무매뉴얼을 준수하여 진행된다”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예비 입양부모 교육 이수, 범죄경력 조회, 상담 및 가정조사 등의 양친가정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가정법원의 가사조사관 면담과 가정조사, 전문심리검사 등을 통해 심사 후 판사의 판결에 따라 입양가정으로 최종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법원 조사가 입양기관 조사 대체할 수 없어 즉 예비 입양부모의 적격심사 여부는 입양기관에서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면피’의 근거가 될 수도 없습니다. 현직 판사 시절 가정법원 판사를 지낸 이현곤 새올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판사가 예비 입양가정의 입양 허가 여부를 결정할 때 입양기관이 작성한 양친가정조사서와 예비 입양부모에 대한 판사의 심문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사조사관의 조사는 입양기관이 작성한 양친가정조사서를 기초로 해서 추가로 확인하거나 내용을 보완할 것이 있으면 조사를 하는 보충적 개념의 조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사조사관이 입양기관보다 입양 문제에 있어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입양기관이 기초조사를 충실히 하지 못하면 가사조사관 조사로도 한계가 있다”면서 “법원의 허가가 다가 아니다. 입양기관의 입양부모 교육과 사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홀트는 “앞으로 입양 진행 및 사후 관리 강화를 위한 법, 제도, 정책적 측면에서 입양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보완하겠다”면서 “또 아동을 양육하며 겪게 될 양육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도록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심리상담 센터와 연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그 사건·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있는 쪽에서 “매뉴얼대로 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매뉴얼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지침이지 최선의 지침은 아닙니다. 우리가 할 일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아동이 안전한 양육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인이 양모, 학대 중에도 ‘재난지원금 받을 수 있냐’ 문의”

    “정인이 양모, 학대 중에도 ‘재난지원금 받을 수 있냐’ 문의”

    학대·폭행으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이의 양모가 ‘한시적 재난지원금’을 정인이 몫으로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문의 시점은 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정인이에 대한 폭행 흔적(쇄골에 난 실금)을 발견한 지 일주일 뒤였다. 아이를 때리고 학대하면서도 그의 몫으로 주어지는 지원금을 챙기려 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7일 홀트아동복지회로부터 제출받은 상담·가정방문일지에 따르면 정인이의 양모는 지난해 7월 2일 아동의 한시적 재난지원금 관련 문자를 받고 ‘자신의 가정은 해당이 안 되는 것이 맞는지’를 상담원에게 문의했다. 상담원은 이미 입양이 완료됐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당시 재난지원금은 가정 단위(4인 기준 100만원)로 지급됐다. 입양 전 아동의 경우 이의신청을 통해 별도로 신청해야 했는데, 이 경우에 해당하는지 문의한 것으로 보인다. 쇄골이 부러지고 차량에 방치했다는 등 정인이에 대한 학대와 폭행 신고가 이어졌지만, 양모는 5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상담원에게 여섯 차례에 걸쳐 정인이의 근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내며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더니 9월 18일에는 상담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격양된 목소리로 “아이가 요즘 너무 말을 안 듣는다. 일주일째 거의 먹지 않고 있다”며 “아무리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담일지에 따르면 상담원은 정인이의 병원 진료를 권했으나, 양모는 일정이 있다며 이를 꺼렸다. 체중 감소로 재차 신고가 접수됐던 9월 말에는 정인이의 양부가 상담원에게 “아동에 대한 감독이 더욱 강화된 데다 홀트에서도 자꾸 확인하려 해 양모가 불편해한다”며 앞으로는 자신과 연락해달라고 한 내용이 담겨 있다.한편 법사위는 이날 오후 법안소위를 열고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아동학대가 신고되면 즉각적인 조사·수사 착수를 의무화했다. 또 경찰관과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현장조사를 할 때 출입 가능한 장소를 확대하고, 피해아동의 즉각 분리 등 응급조치를 할 때 가해자의 주거지나 자동차 등에 출입할 수 있는 권리를 명문화했다. 경찰관과 전담 공무원은 가해자와 피해 아동을 분리해 조사할 수 있고, 가해자가 출석이나 자료제출 의무를 위반하면 제재할 수도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쏟아지는 ‘정인이법’… “피해자들만 힘들어진다” [이슈픽]

    쏟아지는 ‘정인이법’… “피해자들만 힘들어진다” [이슈픽]

    16개월 된 입양아동이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에 국민적 공분이 일자 정치권이 앞다퉈 ‘정인이법’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형량 강화에만 치중한 감정적인 입법은 현장에 혼란만 줄 뿐 아동학대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을 전문적으로 담당해온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는 6일 “여론 잠재우기식 무더기 입법은 현장 혼란만 극심하게 한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제발 진정하시고 이런 식의 입법은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이 입법하려는 내용인 즉시분리 매뉴얼은 이미 존재한다. 고위험가정, 영유아, 신체상처, 의사신고사건 다 즉시분리 이미 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매뉴얼이 잘 작동되는 현장이 없다는 게 진짜 문제라는 것이다. 즉시분리를 기본으로 바꾸면 쉼터가 분리아동의 10%도 안 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설이 나오지 않으면 정작 진짜 분리되어야 하는 아동이 분리 안 되어서 또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형량 강화의 경우에도 이미 무기징역이 상한선인데 하한선을 올리는 입법은 피해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변호사는 “가해자 강력처벌 동의한다. 그런데 법정형 하한 올려버리면 피해자들이 너무 힘들어진다. 아예 기소도 안 된다. 법정형이 높으면 법원에서도 높은 수준의 증거 없으면 증거 부족하다고 무죄 나온다. 이미 무기징역까지 상한선인데 왜 하한선을 건드리나”라고 지적했다. 현장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조사와 수사는 아동인권과 법률에 전문성 훈련받은 경찰이, 피해자 지원과 사례관리는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이, 내밀한 정보 데이터베이스(DB)와 서류 행정처리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하게 해달라는 것이다.김 변호사는 “일은 어려운데 전문성 키울 새도 없이 법 정책 마구 바꾸고 일 터지면 책임 지라는데 누가 버텨내나?”라며 “조사 권한 분산시켜 놓으니 일은 안 하고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한다”고 일갈했다. 김 변호사는 “이제 경찰의 초기 역할이 훨씬 중요해진다”면서 “형량 강화, 즉시분리 이런 것보다는 아동학대특별수사대를 광역청 단위로 신설해 아동학대 사건 전문성을 집중강화 하고 미취학아동 사건, 2회 이상 신고 사건 등 취급 사건 범위를 정해 책임있게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사건의 원인에 대한 신중한 분석과 제도 보완에 대한 고민 없이 “처벌 강화”만을 부르짖는 감정적 입법은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이 대책 마련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기존 법안을 제대로 집행하는 것만으로도 아동학대의 상당 부분을 근절할 수 있다”며 “형량을 높이는 식으로 법안을 개정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일 뿐이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동학대 전담 ‘아동보호팀’ 안양시에 신설…‘전담공무원’ 배치

    아동학대 전담 ‘아동보호팀’ 안양시에 신설…‘전담공무원’ 배치

    ‘정인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경기 안양시가 아동학대를 전담하는 ‘아동보호팀’을 오는 7월 신설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아동학대조사 ‘공공성 강화’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에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배치하는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안양시는 복건복지부가 조직구성을 확정해 통보 한대로 아동학대를 전담할 아동보호팀을 신설하고 사회복지사 등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8명을 팀원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아동보호팀은 기존 사회복지공무원과 신규 임용자로 충원될 예정이다.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은 지난해 성남,군포, 의왕, 과천 등 8개 시에 27명이, 올해 10월까지 31개 시·군에 총 140여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안양시는 아동학대와 관련한 업무를 안양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13명의 전문가가 근무하며 아동학대 예방 교육, 피해아동 가정에 대한 사례관리 등 업무를 수행 중이다. 하지만 박학준 안양시 아동복지 팀장은 “복건복지부가 민간기관에 전반적인 아동학대 업무를 위탁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충원해 팀을 신설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이는 정부가 아동학대의 문제점을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는냐?”고 주장했다. 또 “많아 변하고 있지만 아동학대는 부모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훈육이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행하는 폭력뿐만 아니라 폭언 등 모든 행위가 자칫 학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안양시에 신고된 아동학대 접수건수는 250여건으로 이중 190건이 아동학대로 확인됐다. 매년 아동학대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따르면 2011년 6000여건에 그쳤던 아동학대 건수는 2018년 2만 4000여건으로 4배 넘게 크게 증가했다. 신체학대뿐만 아니라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유기 등이 모두 아동학대에 해당한다. 이 중 동기대비 신체학대가 7.3배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정서학대 6.4배, 성학대 4배로 뒤를 이었다. 2018년 아동학대 중 정서학대(5862건)가 가장 많았고 신체학대(3436건), 방임(2604건), 성학대(910건) 순이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단독]아동학대 적극조치한 경찰관 면책규정 만든다…‘예방 담당’ 특진·수당 확대

    [단독]아동학대 적극조치한 경찰관 면책규정 만든다…‘예방 담당’ 특진·수당 확대

    경찰청, 7일 국회 현안보고 제출자료‘정인이 사건’ 세 차례 조치 미흡 인정현장의 소극적 조치는 제도적 미비 원인현장 경찰관 적극행정 시 면책제도 도입아동학대 피해자 분리시 민형사 책임 경감APO 특진, 수당 등 인센티브 확대 검토정인이의 세 차례 학대 의심 신고를 무시해 비판을 받는 경찰이 아동학대 신고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면책규정 도입을 추진한다. 학대 의심신고 시 부모와 아동을 분리조치 했을 때 민·형사상 소송에 노출되지 않도록 면책규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당한 공무수행이 위축되지 않도록 구급차 등 긴급 자동차가 신호위반을 해도 처벌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찰은 또 학대예방경찰관(APO)의 장기근무를 유도하기 위해 특진 확대 등 각종 인센티브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청이 7일 국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정인이 사건의 조치상 미흡한 점으로 분리조치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꼽았다. 세 차례 거듭된 신고에도 양부모가 조사에 협조적이었다는 등의 이유로 분리조치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관련자 진술에 의존해 혐의 입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같은 사건도 다른 팀에 배정해 진상 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실제로 지난해 5월 26일 어린이집 원장에 의한 1차 신고 때 경찰은 아동학대 의심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내사종결했다. 7월 3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수사의뢰 땐 정인이를 진료한 의사가 쇄골 골절만으로는 학대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하자 경찰은 이를 근거로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3차 신고인 9월 23일에는 정인이를 진찰한 의사가 아동학대가 의심돼 112신고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별도로 수사의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은 또다시 무시했다. 결국 정인이는 10월 13일 심정지 상태로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당시 수사를 담당한 수사관의 소극적 조치의 원인을 제도적 문제로 돌렸다. 의사표현이 어려운 영유아 학대사건은 가피해자의 즉각 분리가 필요하지만 관련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아동학대 업무의 경우 책임은 크지만, 분리조치에 따른 민원·소송 우려로 적극적 조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동학대 조치 합리적 판단이었다면 민형사상 책임 경감 경찰은 이를 위해 면책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동학대 신고 현장에서 경찰관의 조치가 합리적 판단과 업무 매뉴얼에 따라 이뤄진 거라면 민·형사상 책임을 경감시키겠다는 것이다. 앞서 구급차량 등 긴급자동차의 경우 위급상황일 경우 신호를 위반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도록 도로교통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미국 위스콘신주의 경우 가정폭력 발생 시 경찰관의 결정이 합리적 판단과 선의의 노력이었다면 가해자를 체포하더라도 민·형사상 책임을 부담하지 않도록 돼 있다. 경찰은 우수한 인력이 APO에 지원하고 장기근무를 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대표적으로 실적을 낸 APO에겐 특별승진·승급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APO의 업무량 증가 등을 고려해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겠다는 게획이다. 근무경력과 실적을 인정해 주는 전문APO 제도도 도입한다. 전문성을 높이고자 심리학·사회복지학 등 관력 학위의 취득을 지원하고, 공무 국외출장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PO의 관련 수당과 전문직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여성청소년수사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특진·승급 심사 시 아동학대 사건의 검거와 피해자 보호 등에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낙연, 정인이 사건에 “뭐라고 표현해야…부끄러워 말 안 나올 지경”

    이낙연, 정인이 사건에 “뭐라고 표현해야…부끄러워 말 안 나올 지경”

    “촘촘하게 들여다보겠다”“실효성 높은 대책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7일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부끄러워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서울 강서구의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해 아동보호단체 관계자들과 학대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이 대표는 “저희가 8일에 (국회 본회의에서) 관계법을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촘촘하게 정책을 들여다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16개월 된 아이를 우리가 그렇게 보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저도 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특히나 아이를 살릴 기회가 세 차례나 있었다는데 그것을 다 놓치고 그렇게 아이를 보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가 대책을 만들고 요란을 떨지만 그 모든 대책들이 허점이 있었거나, 작동이 안 되거나, 가닥이 안 잡히거나 그런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번에도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고 국회는 내일모레 아동학대 관련법을 처리할 예정입니다만, 그것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짚었다. 지난 5년 동안 학대로 숨진 아이가 160명이나 된다는 통계를 거론하면서 ”학대 아동을 빨리 발견하고, 분리하고, 보호하고, 치유하고, 다시 그런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그런 일련의 과정이 필요할 텐데 어딘가에 맹점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특히나 최근의 보도를 보면 학대신고를 하거나 심지어 수사의뢰를 해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현장의 담당은 경찰이 하지만 그 뒤에서 정책은 복지부가 한다든가 보호나 처벌은 법무부가 관계된다든가 뭔가 좀 혼란스러운 거버넌스 체제가 아직도 정리가 안 된 것도 있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늘 인력 부족, 예산 부족을 탓하는데 그것도 쉽게 개선이 안 되고”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여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7일 정인이 묘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아동학대와 저출산이 보여준 한국사회의 문화적 지연

    [홍석경의 문화읽기] 아동학대와 저출산이 보여준 한국사회의 문화적 지연

    공상과학영화 같은 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은 다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새해를 맞았다. 그런데 우리가 바이러스를 극복하더라도 견뎌야 할 세상은 녹록지 않다는 것을 정인이의 죽음을 다룬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가 알려 주었다. 정인이는 자신을 키울 수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나 위탁가정에서 자라다 생후 8개월에 입양됐지만 16개월에 양부모의 학대 끝에 사망했다. 학대 사실을 신고했던 의사들과 어린이집 선생님들, 시청자의 피를 솟구치게 한 이 사건은 살인죄를 적용해 가해자인 양모에게 중벌을 내리라는 국민청원 속에 곧 재판할 예정이다. 국회가 급하게 아동학대방지법을 통과시키면 우리는 조금 덜 미안할까. 이것으로 한국에서 아동학대가 유의미하게 줄어들거나 근절된다고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사형제도가 살인을 멈추지 못하듯 아동학대는 수많은 원인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될 마법의 정책은 없다. 학대 신고와 처리에서 공권력의 대응을 좀더 적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정부가 이 땅의 모든 어린 생명의 보호를 책임지고, 친권으로부터의 보호도 포함해 포괄적·근본적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울분을 터뜨리고 미안해하는 일을 반복하며 살 것이다. 아동학대는 친부모냐 양부모냐의 문제가 아니며, 입양 과정이나 학대신 고의 문제도 아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이 더 일을 잘해 줬더라면 정인이의 생명은 구했겠지만 다른 정인이가 없으리라는 보장도, 정인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필요한 온정과 교육의 기회를 줄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보육원에서 자랐다면 정인이는 가족의 온기를 알지는 못해도 학대 없이 살아남았을 것이나, 만 19세가 되면 얼마간의 현금을 손에 쥐고 세상 속으로 방출됐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원인 한국에서 아이들은 여전히 생활난의 부모가 비운 집에서 혼자 라면을 끓이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버려진 비닐하우스에서 자다가 들개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친부모의 학대로 죽어 냉장고 속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TV에서는 여전히 추운 겨울을 아픈 할머니와 부실한 주거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동을 도우라는 캠페인이 나온다. 한국의 가정법원 판사는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해 도움을 요청한 여중생을 친부가 있는 가정으로 돌려보낸다. 이런 불행한 사례들은 한국사회의 고통과 비극을 지적한다. 호주제 폐지가 아이에 대한 친부의 독점적 친권을 폐지했으나, 아이들의 생명과 인격권을 친권의 이름으로 부모의 소유에서 분리하지 못했다. 그리고 국가는 친권 유무와 상관없이 이 땅에 태어난 생명이 춥고 배고프고 학대받지 않고 성장할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한국사회는 급격하게 저혼인, 저출산 사회가 됐고,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는 한국사회의 변동 속도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지만 장려되는 출산은 정상 가족, 즉 결혼한 남녀 사이의 출산일 뿐이고, 다른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품기에 국가의 정책은 너무도 뒤처져 있다. 결혼하지 않는다 해서 아이를 갖고 싶은 욕망이 없는 것이 아니지만, 아이를 낳기 위해 결혼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모두가 처음인 부모 역할 속에서 어린 생명의 성장에 필요한 보호를 제공한다는 어떤 보장도 없다. 결국 정상 가족이 줄어드는 만큼 출산도 감소할 것이고, 국가가 정상 가족 내에서의 출산만 장려하고 보호하는 한 인구 감소는 불가역적이다. 이민이나 국적법을 바꿔 국민의 공급을 달리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다른 차원의 정책 논의다. 사유리씨처럼 아이를 혼자 낳아 기를 수 있는 예외적 여성을 제외하면 독박육아와 경력단절, 가난과 학대, 손가락질로부터 보호돼 육아할 수 있다고 예상되지 않는 한 출산율 회복은 요원하다. 이것은 한국사회 전체의 사고와 실천의 변화를 요구하는 어려운 과정이고, 그만큼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더욱 확연하다. 우리에게 온 어린 생명 모두가 동등하게 귀하고 국가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정책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국가는 정상 가족 외부에서의 출생을 포함해 이 땅에서 태어난 모든 생명이 배고프고 춥지 않고 학대받지 않으며 국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기본조건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복잡하지만 아동학대와 저출산은 이렇게 상호 연결돼 있고, 우리는 그 사이에서 문화적 지연 상태에 있다.
  • 황운하 “학대아동 분리하면 경찰서에서 키울수 있나”

    황운하 “학대아동 분리하면 경찰서에서 키울수 있나”

    경찰 출신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정인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경찰청장의 사과에 대해 사과만으로는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국민의 생명보호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경찰은 정인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해야 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가해자에 대해 분노하고 신상털이를 하고 욕하고 죽이라고 고함지르고 경찰청장이 사과하는 것만으론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돈이 드는 안전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대기업이 경영상 잘못으로 회사가 쓰러질만 하면, 정부는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검찰총장은 정부예산을 쌈짓돈삼아 현금봉투를 기자들에게 뿌리지만, 국민의 생명이 걸린 일에 정부가 인색한 사례는 많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에서 검찰의 낭비적인 예산편성에는 눈감으면서 학대아동 방지를 위한 예산편성에는 그다지 관심갖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고도 했다. 이어 왜 경찰이 아이를 학대가정에서 즉각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양부모에게 다시 돌려보냈느냐고 비난하는데 아이를 평생 경찰서에서 양육할 수 있느냐고 황 의원은 반박했다.황 의원은 아이를 먹이고 재울 곳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명감에 불타올라 아이와 학대 부모를 분리조치한 경찰관이 이후 가해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하고 손배소송을 당한 사례도 제시했다. 소신껏 분리조치를 한 대가로 민원을 받아 경찰서 감찰로부터 감찰조사를 받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황 의원은 “움츠려든 현장경찰은 면피위주의 소극적인 일처리를 하려한다”면서 “공룡경찰 탓하는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해서는 돈과 시스템을 갖추고 학대 여부에 판단을 현장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적절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의원은 염홍철 전 대전시장 등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해 오는 9일까지 자가격리 대상이다. 대전지방경찰청 청장을 지낸 황 의원은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에 참여 중이다. 지난 2012년 오원춘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이 경찰에 구조신호를 했으나 제때 대응하지 못해 숙원이었던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정인이의 아동학대 신고를 세번이나 경찰이 무혐의 처리하면서 경찰이 갖게 된 1차 수사종결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황 의원이 경찰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선 것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