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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실종아동의 날’ 온라인 행사 열려

    정부가 25일 ‘제15회 실종아동의 날’을 맞이해 실종아동의 날 기념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4일 “지난해 10월 매년 5월 25일을 실종아동의 날로 그리고 실종아동의 날로부터 1주간을 실종아동주간으로 법정기념일을 지정한 후 첫 행사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실종아동 찾기에 헌신한 유공자 25명에게 복지부 장관 표창 20점과 경찰청장 감사장 5점을 전달할 예정이다. 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는 장기실종자·정신지체장애인·치매환자·실종아동을 끈질기게 추적해 총 250명 발견에 기여한 곽창섭 전주덕진경찰서 경위, 무연고아동을 실종아동보호전문기관·관할 경찰서와 연계해 아동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장희진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 상담원 등이 선정됐다. 전국 CU 편의점 1만 5000곳의 포스단말기(판매정보관리시스템)에 장기실종아동 정보를 송출하고, 실종아동 발견 시 포스단말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한 BGF리테일도 표창을 받는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장기실종아동은 840명에 이른다. 이 중 663명(78.9%)이 20년 넘게 실종 상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7단계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광명시, 사회적 약자 보호 힘쓴다

    “7단계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광명시, 사회적 약자 보호 힘쓴다

    “광명 어디에서 살든 균등한 삶의 질과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2018년 7월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한 뒤 지난 3년여 동안 ‘모두가 누리는 희망복지 실현‘을 목표로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복지 향상에 힘써 왔다. 민선7기 시작과 함께 조직개편으로 복지 관련 부서를 정비하고 사회복지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장애인복지과를 신설해 복지 부서를 5개부서로 확대했다. 광명시는 모든 시민이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 ●맞춤형·긴급·생계유지 등 복지 안전망 구축… 복지사각 지대 발굴 광명시는 복지 안전망을 7단계로 촘촘하게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1단계로 맞춤형 복지급여 지급을, 2단계는 긴급복지 지원을, 3단계 생계유지 복지 지원, 4단계 물품, 서비스 지원, 5단계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지원, 6단계 광명핀셋 지원, 7단계 광명희망띵동사업으로 법적·제도적 지원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까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 특히 광명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와 연계해 광명만의 복지 안전망인 ‘광명핀셋지원발굴단’을 구성했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 곳곳을 살펴 어려운 시민을 찾아내고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코로나19 STOP 희망릴레이 성금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광명핀셋지원으로 도움을 준 시민은 1244가구 4억 5000여만원에 이른다. 올해 2월에는 취약계층을 더 촘촘하게 돌보기 위해 ‘광명희망띵동사업’을 시작했다. 띵동사업단은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과 돌봄 취약 중장년층가정을 방문해 후원물품을 직접 전달하고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1780가구를 방문해 1371가구에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민·관 협력으로 ‘광명희망 체인지홈즈 사업단’을 구성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역, 집 청소, 집수리를 한 번에 지원하고 있다. ‘행복나눔 빨래터(이동세탁차량)’운영으로 신체적 어려움으로 빨래가 어려운 취약계층에 찾아가는 세탁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이 참여하는 민간 안전망도 촘촘하게 구성했다. 18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360명이 복지사각지대 발굴, 지원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2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복지통장을 비롯해 주민밀착형 직종인 고시원, 아파트관리소, 돌봄기관, 야쿠르트배달, 도시가스 검침 종사자와 일반주민 등으로 구성된 ‘광명수호 1004’도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적약자 보호·아동보호전문기관·홀몸어르신 공동가구 조성 박승원 광명시장은 사회적 약자 보호에 누구보다 앞장 서 왔다. 2019년 아동학대 업무를 전담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우리노무사 상담소, 홀몸어르신 공동가구, 장애인 복지타운을 설치했다. 올해는 이동노동자쉼터를 조성해 사회적 약자의 더 나은 삶을 응원하고 있다. 2019년 2월 문을 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박승원 광명시장의 기관설치 공약 중 첫 번째로 지킨 성과다. 광명시는 이전까지 광명시 아동학대 문제를 인근 경기시흥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겨 처리해왔으나 광명시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로 아동학대 예방뿐 아니라 아동학대 사건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상담실과 심리검사 치료실, 보호자 대기실 등을 갖추고 직원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개관 후 올해 3월까지 688건의 아동학대 신고를 받아 처리했다. 지역 전문기관과 연계해 아동학대에 적극 대처하고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예방 교육에 나서는 등 아동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9년 7월 31일 시청 종합민원실에 개소한 ‘우리노무사 상담소’에서는 공인노무사 2명이 취약노동자 권익보호와 영세사업주 노무관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면상담 178건 및 전화상담 74건, 현장컨설팅 9건 등 총 261건을 상담·지원했다. ‘홀몸어르신 공동가구’는 저소득 주거 취약계층 독거어르신에게 거주지를 제공해 양질의 주거서비스를 지원하고 외로움과 고독감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공동가구는 철산2동 연립주택 1층에 방3개, 거실,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3명의 어르신이 거주하고 있다. 장애인의 지역사회 돌봄서비스 구축과 직업훈련 지원을 위한 ‘장애인 복지타운’은 2019년 10월 1일 문을 열었다. 장애인 복지타운에는 광명시립 성인장애인 주간보호센터, 광명시립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광명시지회가 입주하여 장애인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 1일 문을 연 ‘이동노동자 쉼터’는 대리운전,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요양보호사 등 이동 노동자들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광명시는 이동노동자들의 휴식뿐 아니라 노동자의 노동권 보호와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법률과 노무·금융 및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성·아동·노인 복지 서비스 강화… 하안노인종합복지관 건립, 시립철산어린이집 그린리모델링 광명시는 2012년에 이어 2019년 두 번째로 여성친화도시에 선정돼 성평등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밀착형 여성친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안심택배함이나 여성안심 4종세트(안심벨, 센서, CCTV, 보조 잠금장치 지원), 스마트폰 안전귀가 서비스, CCTV 및 로고젝터,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점검 등으로 여성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초등돌봄시설인 아이안심돌봄터 2곳과 다함께돌봄센터 1곳, 경기도 아동돌봄센터 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 내 다함께돌봄센터 1곳을 추가 조성해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30곳을 운영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방과 후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0세부터 만12세 아동에게 보건과 복지·교육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으로 아동의 건전한 성장 발달을 돕고 있다. 광명시는 국토교통부의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공모에 선정돼 노후한 시립철산어린이집을 리모델링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공사를 마치고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고 실내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적 어린이집으로 조성해 어린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1년 어린이과학체험공간 확충 지원사업’에 최종 뽑혀 광명동초등학교복합시설에 2023년까지 어린이과학체험공간을 조성해 어린이들에게 놀이형 창의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총 127억원 예산을 투입해 하안노인종합복지관을 새롭게 조성했다. 2019년 8월 문을 연 하안노인종합복지관은 기존의 소하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평생교육을 비롯해 취미여가, 건강생활지원, 치매예방 인지활동 서비스, 사회참여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일할 의욕과 근로능력이 있는 어르신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해 32개 사업에 2000명의 어르신이 참여 중이다. 공공 일자리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에게는 민간참여 공모로 3개의 광명형 노인일자리 사업단을 구성해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광명시니어클럽을 신설해 참여자의 전문성을 활용한 질 높은 노인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노인위원회를 구성해 노인의 시정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경로당 지원 및 함백산 추모공원, 경로목욕 이·미용권 지원사업,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 등 통합 돌봄 사업으로 어르신들의 힘이 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사회적 약자도 차별 없이 평등한 삶을 누리고, 튼튼한 사회안전망으로 복지사각지대 없는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복지는 공정한 사회로 가는 토대다. 시민이 모두 행복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맞춤형 복지로 당장 내일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모든 시민이 안전한 광명시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7개월 아기 뼈 골절에 장기손상”…20대 아빠 검찰 송치

    “7개월 아기 뼈 골절에 장기손상”…20대 아빠 검찰 송치

    친부 “부부싸움 도중 다친듯”“아이만 두고 외출” 상습방임 혐의도 제주경찰청은 20일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다치게 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상 중상해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방임)를 받는 20대 친부의 사건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부싸움 도중 아내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근처에 있던 아이가 다친 것 같다”며 과실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미리 사고를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보고 A씨에게 중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아기는 올해 1월 28일 제주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아기의 상태를 확인한 병원 측은 아기가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측은 아기가 외부 충격에 의해 갈비뼈 골절과 복부 다발성 장기손상을 입었으며, 과거에도 갈비뼈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지난 2월 3일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의사·변호사가 참여하는 아동학대 통합사례 회의를 열어 자문을 얻은 결과 외력에 의한 아동학대로 보인다는 결론이 나오자 바로 친부에 대한 접근금지 임시 조치를 신청했다. 이후 경찰은 이들 부부가 아기만 혼자 집에 놔두고 장시간 외출하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던 점도 확인했다. 이에 A씨는 물론 친모 B씨에게도 상습방임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아기는 다행히 현재 건강을 회복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오지혜 경기도의원, ‘아동학대 예방·피해아동 보호 위한 민·관 협력 구축방안’ 토론회 개최

    오지혜 경기도의원, ‘아동학대 예방·피해아동 보호 위한 민·관 협력 구축방안’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오지혜(더불어민주당, 비례) 의원이 좌장을 맡은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민·관 협력 구축방안’ 토론회가 지난 17일 파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고 오 도의원실이 18일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1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토론회는 아동학대 피해 사례와 현 제도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한 민-관 협력 체계의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주제발표는 한양수 파주시의회 의장이 맡아 아동학대에 대한 정의와 발생원인, 피해 사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유형 등을 설명했다. 해결방안으로 부모교육 강화, 전문가 양성 및 민간기관 확대, 전문공무원 배치, 민·관·지역사회와 협력체계 구축으로 피해아동 및 가족지원 등을 제시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유혜림 경기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팀장은 아동학대 대응체계 개편에 따른 업무 흐름을 설명했고, 즉각분리제도의 현실적 한계와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촉구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이기용 전 파주시청 복지지원과장은 법과 제도가 개정됨에도 아동학대가 계속되는 근본적 이유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아동학대 처벌법의 강화보다는 예방과 방지를 위한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우은정 파주시청 여성가족과장은 아동학대에 대응하기 위한 파주시의 현 체계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추후 구축할 인프라를 소개하며 피해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주지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김철 파주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 1팀장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과 파주시 사례를 소개했으며 이를 통해 현행 제도의 업무적 한계를 토로하고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조속한 지정 등 파주시와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오지혜 도의원은 “내 아이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 더이상의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보호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고 제3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보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겠다”며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서 성착취 영상 피해 어린이 14명 구출…2세 아이 포함

    필리핀서 성착취 영상 피해 어린이 14명 구출…2세 아이 포함

    필리핀에서 아동 성 착취 영상 제작에 강제 동원됐던 어린이 14명이 구출됐다고 AFP 등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피해 아동 중에는 2세 아이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필리핀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충격적인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은 호주 국적의 안토니 스콧(68)으로, 그는 지난 3월 아동학대 자료 소지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서 압수한 컴퓨터에 아동 성 착취 자료 및 아동학대 유료 콘텐츠를 거래하는 온라인 채팅 대화 기록을 찾아냈다. 필리핀 경찰과 호주연방경찰(AFP)의 합동 조사 결과, 불법 성 착취 영상 제작에 강제 동원된 아이들이 머무는 장소를 찾는데 성공했다. 지난 7일 합동 조사단은 루손섬 남동부에 있는 카마리네스 수르주의 허름한 은신처에서 2~17세 여자아이 6명과 남자아이 8명을 구조했다.이중에는 2세에 불과한 어린 아이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으며, 현지 경찰은 2세 아이를 포함한 일부 피해 아동을 품에 안거나 등에 업은 채 은신처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합동 조사단은 아이들을 이용해 불법 동영상 제작에 가담하고 아이들을 감금해 온 필리핀 현지 여성 3명과 남성 1명을 체포했으며, 아동 성 착취를 입증할 만한 자료와 성인 장난감, 영상 제작 및 유포를 통해 주고받은 현금 기록 등을 압수했다. 이번 수사는 호주연방경찰과 빅토리아 공동 아동 착취 방지팀으로 구성된 공동 수사기관인 JACET, 필리핀 인터넷 범죄센터(PICACC) 등의 합동 작전을 통해 이뤄졌다.필리핀 경찰 산하의 여성 및 아동보호센터 관계자는 “온라인 성적 착취로부터 어린이를 구하고 보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이 사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인신매매범과 범인을 체포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은 온라인 아동 성착취의 핫스팟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최근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 아동의 성착취물을 이용하는 가해자들은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의 소아성애자들이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영어 통용되는 국가인데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환전 시스템이 발달돼 있어 아동 성착취물 제작이 만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아이들의 성착취 영상과 사진 등을 판매한 미국인이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 살짜리 입양딸 학대해 의식불명 빠트린 아버지 檢 송치

    두 살짜리 입양딸 학대해 의식불명 빠트린 아버지 檢 송치

    두 살짜리 입양딸을 학대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양아버지는 지난달 첫 학대를 시작으로 점점 폭행 강도를 높여오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17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또 학대 사실을 인지하고도 병원 치료 등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A씨의 아내를 방임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11시쯤 입양한 B(2) 양의 얼굴과 머리 등을 손과 나무 재질 구둣주걱 등으로 마구 때려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같은 날 오후 5시께 A씨 자택인 경기 화성시 인근의 한 병원에 의식불명 상태로 실려 갔다가 인천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뇌출혈과 함께 얼굴을 비롯한 B양의 신체 곳곳에서 발생 시기가 다른 것으로 추정되는 멍이 발견되자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B양은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씨의 학대는 지난달 중순을 시작으로 지난 8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에는 나무 재질의 등긁개로 손바닥과 발바닥을 때리는 정도였으나,지난 4월 6일,8일 이어진 학대에선 허벅지,엉덩이 등을 거쳐 얼굴에 직접 손찌검을 하는 것으로 폭행 정도가 점차 거세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의자에 올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자꾸 올라가거나 울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우는 등 말을 듣지 않아서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 부부는 B양 외에도 미성년 친자녀 4명을 양육 중인데,B양에 대한 폭행이 집 안방에서만 이뤄진 탓에 친자녀들은 A씨의 학대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신병력을 앓았거나 사건 당시 음주 상태인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B양의 치료 경과를 지켜보며 아동보호기관과 협력해 의료비를 지원하고 친자녀 등에 대한 면담과 구호 조치 등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두 살 아이 구둣주걱으로 때려”...30대 양부 검찰 송치

    “두 살 아이 구둣주걱으로 때려”...30대 양부 검찰 송치

    두 살 짜리 입양아동 구둣주걱으로 때려지난달 중순부터 학대 강도 점점 거세져피해 아동, 뇌수술 받고 회복 중양부 “말 안 들어서 폭행했다” 진술 두 살짜리 입양아동을 학대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양부가 지난달 첫 학대를 시작으로 점점 폭행 강도를 높이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양모는 이를 알면서도 외부에 알리거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등 양육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또한 학대 사실을 인지하고도 병원 치료 등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A씨 아내를 방임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11시쯤 B(2)양의 얼굴과 머리 등을 손과 나무 재질 구둣주걱 등으로 마구 때려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같은날 오후 5시쯤 A씨 자택인 경기 화성시 인근의 한 병원에 의식불명 상태로 실려갔다가 인천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뇌출혈과 함께 얼굴을 비롯한 B양의 신체 곳곳에서 발생 시기가 다른 것으로 추정되는 멍이 발견되자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현재 B양은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지만, 의식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학대는 지난달 중순을 시작으로 지난 8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에는 나무 재질의 등긁개로 손바닥과 발바닥을 때리는 정도였으나, 지난 4일과 6일, 8일 이어진 학대에선 허벅지, 엉덩이 등을 거쳐 얼굴에 직접 손찌검을 하는 것으로 강도가 점차 거세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의자에 올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자꾸 올라가거나 울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우는 등 말을 듣지 않아서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A씨 부부는 B양 외에도 미성년 친자녀 4명을 양육 중인데, B양에 대한 폭행이 집 안방에서만 이뤄진 탓에 친자녀들은 A씨의 학대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아내 C씨는 B양을 씻기는 과정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뒤 재차 B양을 때리는 A씨를 말리기까지 했으나, 이를 외부에 알리거나 B양을 병원에 데려가는 등 양육 책임을 다하지 않아 함께 입건됐다. 이들은 B양이 쓰러진 당일에도 상태를 뒤늦게 인지하고 폭행 후 6시간이 지나서야 B양을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폭행 이후 아이가 잠이 든 줄 알고 의식 없는 아이를 안고 인근 처가댁에도 1시간가량 다녀왔다”며 “이후 잠든 줄 알았던 아이가 앓는 소리를 내는 등 이상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친자녀 4명 중 3명도 A씨로부터 폭행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3월 초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자녀 3명의 발바닥을 등긁개로 한 차례씩 때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양을 입양한 이유에 대해 “2019년에 아내와 함께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그곳에 있던 아이(B양)를 처음 만났는데 이후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입양기관을 거쳐 아이를 키우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신병력을 앓았거나 사건 당시 음주 상태인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B양의 치료 경과를 지켜보며 아동보호기관과 협력해 의료비를 지원하고 친자녀 등에 대한 면담과 구호 조치 등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세 아동 구하지 못했다”…특별법 발의 100일째 논의조차 못한 국회

    “2세 아동 구하지 못했다”…특별법 발의 100일째 논의조차 못한 국회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성명서 내고 비판“법안 논의조차 못한 국회”“아동 권리는 여전히 뒷전”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발의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진상조사 특별법이 100이 지나도록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13일 정부에 신속한 특별법 제정과 아동학대 근절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회는 지난 2월 여야 국회의원 139명이 공동으로 ‘양천아동학대사망사건 등 진상조사 및 아동학대 근절대책 마련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특별법에는 대통령 직속 ‘아동학대사망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중대 학대사망사건 조사 및 아동학대 근절대책 마련, 국가기관 등이 개선사항을 정책과 제도에 반영·이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상임위 심사조차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서를 통해 “화성에서 2세 아동이 양부 학대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양천에서 생후 16개월 아동이 입양 8개월 만에 보호자의 학대로 숨을 거둔 지 불과 7개월 만”이라며 “아동의 죽음으로부터 우리 사회 안전망의 가장 약한 고리를 찾아내 고치겠다며 대한민국 여야 의원 139명이 `양천아동학대사망사건 등 진상조사 및 아동학대 근절대책 마련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지 100일을 앞두고 발생한 일인데, 국회는 100일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다른 사안들에 밀려 법안을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아동의 권리는 여전히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토대를 정비하는 일이 현안으로 다뤄지지 않는 사이 학대 피해 끝에 목숨을 잃은 아이들이 있다”며 “8세가 되도록 출생 등록이 되지 않아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채로 학대 받다가 사망한 인천 사건,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상태로 바깥에 버려진 고양 사건, 6개월 동안 빈집에서 방치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른 구미 사건 등 올해도 제 삶을 다 살아보지 못한 채 아이들은 죽음을 맞이했다”고 꼬집었다. 또 세이브더칠드런은 “양천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알려지면서 국회와 정부는 급히 대책을 내놓고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화성의 2세 아동을 구하지 못했다”며 “아동학대의 근본 원인이 무엇이고, 어디를 고쳐야하는지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대책은 아동학대를 근절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을 보여주었을 뿐이며 이는 아동학대 사망사건 진상조사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중대한 아동학대 사망사건들에서 아동학대 업무를 맡고 있는 기관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협력했는지, 협력 과정에서 어떤 장애물이 있었는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동의 의견은 어떻게 확인되고 반영되었는지, 아동의 보호 조치결정에는 어떤 요소들이 작용하였는지, 원가정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분리된 이후 아동과 가정에 대한 지원과 개입은 어떠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대책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필요한 곳에 사람과 자원을 충분히 배치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정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동학대 사망사건 진상조사를 계기로 아동보호 체계는 진정 아동 최선의 이익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도록 재구성돼야 하며, 아동의 출생부터 양육, 입양과 분리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안양육 결정과 수행 과정은 아동의 안전과 온전한 발달에 부합하도록 개선돼야 한다”면서 “국회와 정부는 조속히 아동학대 사망사건 진상조사 특별법을 제정하여 아동학대 근절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살 입양아 학대 양부 친자녀 3명, 충격 커 사흘째 결석

    2살 입양아 학대 양부 친자녀 3명, 충격 커 사흘째 결석

    경기 화성에서 2살짜리 입양아를 학대한 양부의 친자녀 3명이 사건 충격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 3명은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2세 입양아를 학대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A씨(30대)의 자녀 3명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친부 사건에 대한 충격이 컸던 것이 결석 사유란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교 측은 즉각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들 자녀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청도 학교 측의 세부대응 방안이 수립되는 대로 전문 지원 인력을 투입해 이들 자녀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교육지원 등을 적극 돕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추가 지원이 필요하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지원책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8일 자신의 집에서 B양(2)을 학대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지난해 8월 한 입양기관을 통해 B양을 입양했다. B양은 현재 가천대 길병원 인천권역별외상센터에서 뇌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지만, 아직 의식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양모는 사회복지사 자격 보유자로 과거 경기도 내 한 지자체에서 그룹홈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서울 관악구의 베이비박스에서 처음 발견돼 경기도의 한 보육시설로 옮겨졌으며, A씨 부부는 해당 보육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B양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초등학생 친자녀 4명을 둔 A씨 부부는 지난해 8월 B양을 입양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B양 안쓰러워 입양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민갈지도 몰라” 정인이 양모 옥중편지 공개 유튜버, 양부에 고소 당해 [이슈픽]

    “이민갈지도 몰라” 정인이 양모 옥중편지 공개 유튜버, 양부에 고소 당해 [이슈픽]

    “비밀침해죄·통신비밀보호법 위반”6차례 반성문…檢 사형구형, 14일 1심 선고한 유튜버가 입양 뒤 혹독한 학대로 숨진 정인양 양모 장모씨가 남편과 시부모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지난 9일 공개한 가운데 남편과 시부모가 해당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정인양 양부모 변호인 등에 따르면 남편 안모씨와 부모는 실시간 유튜브 방송이 나간 9일 해당 유튜버를 경북 안동경찰서에 신고한 뒤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튜버는 형법상 비밀침해죄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안씨 등을 불러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 당한 유튜버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변호인은 “유튜버가 피고인 간 비밀이 담긴 편지를 무단으로 가져가 외부에 공개한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로 비밀침해죄에 해당하고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소지도 있다”면서 “1년 이상의 징역이 나와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유튜버는 실시간 방송에서 편지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 함구하며 “제가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혀 불법 행위 의혹을 받았다.양모 “정인이 배 밟지는 않았다” 검찰 “사형 구형, 발로 밟아 치명상” 생후 16개월 정인양, 복부·뇌에 큰 상처쇄골·뒷머리·갈비뼈·허벅지 골절…온몸엔 멍 양모 장씨와 남편 안씨에 대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3부(재판장 이상주)의 1심 선고는 오는 14일 열린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장씨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계획적 살인 범행,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 잔혹한 범행수법 등을 가중 요소로 삼고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는 분석이다. 남편 안씨에게는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장씨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구속됐고, 안씨는 아동유기·방임,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은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돼 같은 해 10월 서울 양천구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양은 사망 당일 췌장이 절단되는 등 심각한 복부와 뇌 손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망 당시 정인양의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는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고 온몸엔 멍이 든 상태였다. 검찰은 장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가 이후 살인죄를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검찰은 “확보된 증거들을 보면 피고인은 피해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무심하고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속적인 학대로 아이의 건강이 악화한 후에도 아무런 병원 치료도 받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의학자와 부검의들의 소견에 따르면 피고인은 이미 심각한 폭행으로 복부 손상을 입은 피해자의 배를 사망 당일 또다시 발로 밟아 치명상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양모 변호인 “단순 폭행 가능성 있다”“하나 더 있는 딸 생각해서 선처해달라”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10월 13일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기소 됐다. 남편 안씨도 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양모 변호인은 “장씨의 지속적인 폭력은 인정하지만, 사망 당일 아이의 배를 발로 밟았다는 사실은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사인이 된 장간막·췌장 파열이 누적된 단순 폭행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씨에 대해 “만약 학대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내를 위해서라도 이를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나 더 있는 딸을 생각해서라도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장씨는 아이가 밥을 안 먹어서 때린 학대와 폭행을 시인하면서도 “아이를 발로 밟지는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장씨는 “손바닥으로 배를 강하게 여러 번 때리고 아이를 키만큼 들어올려 떨어뜨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장씨는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당시 제출한 반성문에는 “주변 사람, 가족에게 죄송하다”라면서 “남편한테 아이를 못 보게 만들어서 미안하고 잘못된 행동을 해서 당신까지 처벌받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숨지기 열흘 전 EBS 입양가족 특집에출연해 행복한 모습 연출…이마엔 멍 장씨는 정인양이 숨지기 불과 열흘쯤 전 추석 연휴를 맞이해 방영된 EBS 입양 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정인양과 함께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영상에는 가족들이 밝게 웃으며 파티를 하는 모습이 담겼지만,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정인양의 이마에는 멍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 3년 전 입양단체에서 잠시 일했던 장씨는 “친딸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이유로 정인양을 충동적으로 입양했고 입양 한 달 후부터 방임 등 학대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던 장씨는 입양 한 달 뒤부터 아기인 정인양이 “정이 붙지 않는다”며 습관적으로 방임했다.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나가며 입양한 딸은 지하주차장에 혼자 울게 두는 등 16차례나 방임했다. 7월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을 한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 이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정인양을 부모에게 돌려보냈다.손으로 아이 목 잡아 올리고지하주차장서 혼자 울게 버려두고유모차 벽에 세게 고의 충돌시켜 양모 “방임? 혼자 자는 수면 교육한 것”“마사지하다가 멍 들거나 소파 떨어져” 사나흘 간격으로 정인양의 얼굴과 배, 허벅지에서 멍이 계속 발견됐다. 사망 당시 정인양의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고 온 몸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정인양의 직접 사인은 장파열로 경찰은 장씨가 발 또는 무거운 물체로 정인양의 등을 내리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방임에 대해선 “아이가 혼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수면교육을 한 것”이고, 폭행에 대해선 “마사지를 하다가 멍이 들거나 소파에서 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인씨는 아이 사망 당일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란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 ‘2살 여아 학대’ 양부, 친자녀 4명 있는데도 왜 입양했나

    ‘2살 여아 학대’ 양부, 친자녀 4명 있는데도 왜 입양했나

    두 살배기 입양아동을 학대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양부에게 4명의 친자녀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화성시는 이들 부모가 입양아 외에 친자녀도 학대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화성시와 경찰은 입양한 딸 B양을 학대한(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를 받는 A씨(37) 가정에 대한 아동학대사례 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친차녀 4명 있는데도 입양…축하금·양육수당 수령 A씨 부부는 유치원·초등학생 자녀 4명을 양육하던 중 지난해 8월 한 입양기관을 통해 B양까지 입양했다. 화성시는 A씨 가정에 입양 축하금 100만원을 지원했으며 이후 매달 15만원씩 입양아동 양육수당을 지급했다. A씨는 지난 8일 B양이 “자꾸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마구 때려 의식불명에 빠트린 혐의로 9일 긴급체포됐으며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10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양이 뇌출혈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당시 의료진은 B양의 몸 곳곳에서 충격이 가해진 시기가 각각 다른 멍자국을 발견하고, 또래에 비해 발육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미루어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양은 인천의 한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뇌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A씨는 경찰에서 학대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8일) 오전에 자꾸 칭얼거려서 손으로 몇 대 때렸고 이후 아이가 잠이 들었는데 몇 시간 지나 깨워도 안 일어나길래 병원에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이어 “4일과 6일에도 집에서 아이를 때렸고 한번 때릴 때 4∼5대 정도 때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손과 함께 나무 재질의 구둣주걱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부부의 학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입양기관 3차례 가정 방문에도 학대 정황 발견 못해 이 가정의 학대 정황은 입양기관이나 이웃들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A씨 부부가 B양을 입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B 양과 관련한 학대 신고는 한 차례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입양특례법에 따라 입양 후 첫 1년 동안 입양기관이 사후관리를 맡아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양육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B양의 입양 절차를 담당한 입양기관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4월에 A씨 집을 세 차례 방문했지만, B 양에 대한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입양기관 관계자는 “가정방문을 하면 양부모와 입양아를 상대로 한 면담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가정에 잘 적응하는지 상태가 어떤지 파악한다”며 “이런 상황이 일어나서 참담한 심경이고 피해 아동이 하루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씨는 B양을 입양한 이유에 대해 “2019년에 아내와 함께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그곳에 있던 아이(B양)를 처음 만났는데 이후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입양기관을 거쳐 아이를 키우게 됐다”고 했다. 경찰은 B양 외에 친자녀 4명에게도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진행한 1차 조사에서 학대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부의 추가 학대 혐의와 양모의 학대 가담 여부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피해아동 즉각분리제는 행정 편의주의… 보호시설부터 늘려야”

    “피해아동 즉각분리제는 행정 편의주의… 보호시설부터 늘려야”

    사람은 누구나 아동기를 거친다. 적절한 훈육과 교육, 보호를 통해 건강한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이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어떤 아이는 끔찍한 폭력을 경험하고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새긴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기 상처를 겪은 아이는 심리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 악순환에 빠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입을 모은다. 매년 아동학대 피해자는 약 3만명. 학대 피해자 수를 줄이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은 9일 김희진(가나다순) 국제아동인권센터 변호사, 정익중(전 한국아동복지학회장)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전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과 함께 아동학대 근절 방법과 아동학대 피해자 보호대책을 논의했다. 대담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서면으로 진행했다. 아동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충격적인 학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설익은 정책을 급하게 쏟아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아동학대 및 보호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예산과 기반시설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출생신고 등을 할 때 아동학대에 대한 부모 의무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지난 3월 30일 도입된 즉각분리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전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이하 한 본부장) 학대 환경으로부터 아동의 즉각적 분리는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기반시설 확충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고 급하게 실행하다 보니 학대피해 아동쉼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별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쉼터 확충, 담당 인력의 전문성 향상과 처우 개선 등의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정익중 이화여대 교수(이하 정 교수) 즉각분리의 적정성이 문제다. 신고가 한 번 되더라도 바로 분리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번 신고됐다 하더라도 분리가 필요 없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 판단에 따라 즉각분리가 적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우린 상담원 1인당 아동학대 사례 수가 약 64건이다. 12~17건인 미국에 비해 3~5배나 많다. 과중한 업무량과 열악한 처우, 가해자의 폭언과 신변 위협 등으로 상담원들의 이직률이 매우 높다. 적절한 인력과 그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김희진 국제아동인권센터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즉각분리는 그 자체로 아동을 중심에 둔 정책이라 볼 수 없다. 즉각분리는 학대 피해아동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행정의 편의’를 우선시한 정책이다. 즉각분리를 선택하기에 앞서 아동학대가 발생한 가정의 복합적인 요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사회복지서비스와 지원을 신속하게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 또 분리가 필요한 학대 피해아동에게 가정적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 -원가정 복귀는 아동보호정책의 대전제로 꼽힌다. 그러나 재학대 우려로 원가정 복귀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원가정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 교수 원가정 보호 원칙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학대 행위자를 범죄자로만 생각하면서 분리를 강조하던 과거 역사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모두 원가정 보호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을 범죄자로만 생각한다면 아동학대범죄 특례법이 따로 필요 없고 형법에서 직계비속 폭행을 가중처벌하면 된다. 그러나 학대행위자는 범죄자이면서 보호자이기도 하다. 이들을 상담, 교육, 치료 등의 과정을 통해 좋은 보호자로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 과정이 실패할 때 원가정 완전 분리가 진행돼야 할 것 같다. 원가정 보호 원칙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분리해도 보호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원가정에 남기거나 혹은 단순히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이유로 원가정의 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돌려보내야 한다면 그 절차가 잘못된 것이다. 김 변호사 유엔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은 전문(前文)에서부터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정은 아동이 마주하는 첫 번째 사회이자 긍정적 발달을 위한 최적의 환경으로서, 국가는 가정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호자의 양육능력을 개선하고 지지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는 것이다. 아동보호를 위해 즉각적인 분리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아동학대가 발생한 가정의 내·외적 요인을 살펴보고, 지속적인 상담과 조력을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 -원가정 복귀를 위해선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한 본부장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낮은 기소율(30% 미만)이 문제다. 기소되지 않는 가정에는 지자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의무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 이 경우 아동학대가 재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기소율을 높여 지자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개입이 의무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지자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개입(치료, 상담, 교육명령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대행위자에 대한 제재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김 변호사 원가정 복귀를 위한 가정에 대한 지원은 개별 사례마다 상당히 다를 수밖에 없다. 경제적 어려움이 요인일 수도 있고 부모와 자녀의 기질적 특성이 다른 가운데 부모의 양육기술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이혼과 별거 등 부모의 갈등요인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고 복합적인 요인이 결부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원가정 복귀 프로그램은 각 가정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적합한 지원이 신속히 연계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횟수로 측정하는 상담교육, 지식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원가정 복귀를 거부하는 아동의 경우 성인이 돼 자립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보호종료아동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정 교수 우리나라는 가정 외 보호 종료를 자립과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보호종료 청소년들은 자립준비가 부족해도 어쩔 수 없이 가정 외 보호 체계를 떠나 고군분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개인마다 자립준비 수준 등이 다름에도 만 18세를 보호종료 연령으로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적정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가정 외 보호 종료 이후 단계적으로 자립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자립이행기 도입이 필요하다. 김 변호사 금전적 지원과 학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아동이 시설에서 살아가는 생활 전반에 삶의 주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운영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퇴소한 이후에도 일정 기간 매칭 담당자와 상시로 상의하고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공적 지지체계’를 준비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못다한 말씀이 있다면. 정 교수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돌봄을 받는 아동은 이미 애착 대상인 부모와의 분리를 겪은 상처가 있는 아동이다. 또 빈곤이나 가정폭력 등 중복적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이 트라우마가 아동의 신체·정서·인지적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성인기에까지 미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년기 트라우마에 대한 초기 개입과 대응보다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난 후의 치료적 개입에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아동의 생존 보호에서 나아가 상처받은 아동의 마음까지 돌보며 발달이 정체된 부분에 힘을 실어 주는 더 촘촘한 돌봄이 필요하다. 아동보호체계의 다층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변호사 한국은 민법 개정을 통해 전 세계 69번째 체벌금지 국가가 됐다. 그러나 법률 개정 사실을 모르거나 여전히 ‘사랑의 매’라는 명목으로 체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동을 동등한 주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달라진 법률의 내용과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그때 비로소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 한 본부장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증설(쉼터 확충) 및 상담원 인력 충원을 통해 기본적인 인프라 망을 구축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종사자의 처우를 현실화해야 장기근속 유도와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성원·손지민 기자 lsw1469@seoul.co.kr
  • 쉼터 아동 절반 ‘집으로’… 달라진 아빠 모습에 상처도 아물었다

    쉼터 아동 절반 ‘집으로’… 달라진 아빠 모습에 상처도 아물었다

    범죄자로만 인식하면 가족 해체 불가피교육·치료 통해 좋은 보호자로 돌아가야부모와 자녀 사이 유착 관계가 깊은 경우무조건 분리 땐 불안한 심리 악화 가능성 재학대 비율 3년 새 1.8%P 늘어 10.3%학대 행위자 변화시킬 사회적 제도 필요고등학교 3학년 임두리(18·가명)양은 최근 아버지와 주말마다 집 근처로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과거 임양에게 아빠는 그저 피하고 싶었던 존재였다. 어렸을 때부터 이어진 폭력과 폭언으로 임양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만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변화된 아빠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 아빠는 화가 나면 언제나 가족들에게 고성과 폭력을 앞세웠다. 사소한 일에도 사사건건 간섭을 하며 숨을 막히게 했다. 엄마 황모(46)씨도 남편의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엄마와 자매 4명은 2018년 6개월 동안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학대 피해 아동 쉼터에서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몸을 위탁했다. 아빠는 그때 큰 절망을 느꼈다. 가족이 자신을 영영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서다. 주변에서도 아빠 편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이대로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 사직서도 제출하고 삶의 의욕도 잃었다. 쉼터에서 몸을 피했던 황씨는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우연히 남편의 모습을 봤는데, 평소와 달리 많이 야위고 축 처진 모습이었다. 황씨는 이때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봤다. 황씨는 자녀들에게 “아빠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자”고 설득했다. 자녀들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엄마의 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임양은 “그때도 안 되면 아빠를 버리자”는 조건을 걸었다. 원가정 복귀 이후 처음에는 ‘아버지의 폭력성이 변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예상과 달리 변했다. 가족과 두 번 다시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설거지 등 먼저 집안일을 나서서 하는가 하면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밖에 나가 상황을 피해 버렸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자녀들도 이제는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캠핑도 아버지가 먼저 제안했다. 야외에서 같이 텐트를 치고 먹을 것을 함께 준비한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와 이를 받아들이려는 자녀가 서로 점차 이해하면서 임양의 가정은 조금씩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아동학대의 해피엔딩은 ‘원가정 복귀’다. 그래야 피해 아동이 겪은 학대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쉽고, 성인이 됐을 때도 가족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학대 행위자를 범죄자로만 생각하면 답은 쉽게 처벌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올지 몰라도 가족 해체는 피할 수 없다. 아동학대 정책은 가해자가 보호자인 ‘고차 방정식’인 만큼 상담·교육·치료를 통해 좋은 보호자로 되돌리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이 실패했을 때 원가정 완전 분리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중학생이 된 김현지(13·가명)양도 부모의 학대 이후 최근 가정으로 복귀했다. 김양의 기억 속에 엄마는 매일 술에 취해 방에 누워 있었다. 김양은 사실상 방임 상태에 가까웠다. 끼니를 챙겨 줄 사람이 없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혼자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게 버릇이 됐다. 툭하면 학교를 빼먹어 선생님의 애를 태웠다. 지난해 말 김양은 어머니가 과음으로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쉼터에 입소했다. 쉼터에는 대화가 통하는 또래 친구들이 많았고 선생님들도 김양에게 많은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김양의 마음 한쪽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다. 어른들의 눈에는 무책임한 엄마였지만 김양에게는 가장 큰 그늘이자 쉼터였다. 엄마와 분리된 직후 괴로움을 호소하던 김양은 지난 4월 엄마와 재회했다. 김양은 그제야 미소를 되찾았다. 모녀가 떨어져 있는 동안 엄마도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몇 달 동안 딸과 떨어져 있다 보니 딸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왔다. 딸을 보지 못하는 것은 술을 끊는 것보다 몇 배는 큰 고통이었다. 딸을 만나니 다시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술이 생각날 때는 밥으로 배를 채우며 술을 끊었다. 현재 김양과 엄마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동네 산책을 다니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9일 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재학대 비율은 2016년 8.5%, 2017년 9.7%, 2018년 10.3%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재학대 피해를 막기 위해 원가정 복귀 원칙까지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위의 두 가정처럼 원가정 복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의 유착 관계가 큰 경우 무조건적인 분리는 오히려 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깊이 있는 개입이 필요한 가정이 있지만 어느 정도 회복력이 있어서 작은 개입으로도 상황이 많이 나아지는 가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부모의 학대 행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계자는 “위탁 가정을 거치는 아이들이 원가정에서 보호할 때보다 심리적으로 더 해로운 영향을 받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프로그램이나 치료를 통해 학대 행위자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민관 지원체계와 사회적 제도를 마련하는 게 원가정 보호 원칙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순천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변기에 싸라고!” 4살 아이 목 조른 계부…못 본 척한 친모

    “변기에 싸라고!” 4살 아이 목 조른 계부…못 본 척한 친모

    계부와 친모,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받아 변기가 아닌 곳에서 용변을 봤다며 4살 아이의 목을 조른 의붓아버지와 이를 보고도 말리지 않은 친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박진영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피해 아동이 변기가 아닌 곳에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목을 조르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을 보고도 제지하지 않고, 피해 아동의 종아리를 한 차례 때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친모 B(26)씨에게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발로 차기만 했을 뿐 목을 조른 사실이 없다”, “범행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피해 아동의 몸에서 발견된 상흔과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유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가볍지 않고, 피고인들에게는 피해 아동에 대한 행위로 인해 아동보호 처분을 받은 전력도 있다”며 “다만 이 사건 이후 약 5개월 동안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성실히 상담을 받고, 관계 개선과 성숙한 부모 역할 실천 등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취임 100일 박범계 “백척간두 같은 나날...인사 준비 잘 할 것”

    취임 100일 박범계 “백척간두 같은 나날...인사 준비 잘 할 것”

    취임 100일을 맞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백척간두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검찰 개혁에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일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운명적 과업이란 대통령님의 임명장을 받아들고 나름 쉼 없이 달려왔으나 부족한 것이 사실”이면서 “공수처 설치, 수사권 개혁에 이어 (검찰개혁에)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권 행사 방식이나 수사 관행, 조직문화 등에 있어서 개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문재인 대통령이 하셨다”면서 “인권보호와 사법통제의 임무를 통해 검찰 조직문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의 지시로 현재 검찰의 직접수사 관행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법무부·대검의 합동감찰이 진행 중에 있다. 이어 일선 청 방문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진행해온 일선 검사들과의 소통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검사들과의 대화를 쭉 해왔고 계속 할 것”이라며 “변화의 일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현장은 살아숨쉬는 민생현실을 가르켜 준다”며 “오늘도 현장행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도 밝혔다. 이날 박 장관은 16번째 정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박 장관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규모로 단행될 검찰 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사 대상자들에게) 검증 동의를 받아 절차가 시작됐다”면서 “새 총장께서 취임을 해서 업무 개시하고 (인사) 의견을 듣는 절차가 있다”며 “착실하게 잘 준비해서 인사를 잘 짜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 관련 질문엔 “너무 디테일한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심리치료 요청 후 3개월 지나서 첫 상담법적 후견인 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 필요 보호전문기관 전국 69곳뿐… 절대 부족7인 미만 쉼터는 예산 부족·인력난 심화24시간 근무·열악한 처우에 퇴사율 높아 열두 살 지현이(가명)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엄마와 제주도로 이사했다. 학창시절 햄스터를 70마리나 키울 정도로 심각한 애니멀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한 후 방치하는 사람)였던 엄마는 제주도에서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웠다. 물론 엄마는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지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저장강박에 게임중독이었던 그는 지현이를 쓰레기와 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했다. 엄마는 초등학생인 지현이에게 직접 장을 보게 하고, 요리와 빨래도 시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를 때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하루는 눈이 나쁜 지현이가 엄마 콘택트렌즈를 끼어 봤다는 이유로 엄마는 “손목을 잘라야겠다”면서 흉기를 든 채로 지현이를 질질 끌고 마당으로 나가기도 했다. 지현이가 자주 결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통해 지현이의 사정을 알게 됐고, 선생님의 신고로 지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게 됐다. 고맙게도 이모인 김주형(35·가명)씨가 지현이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가정위탁 등록에만 1년이 걸렸다. 이모가 지현이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까지는 또다시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지현이는 심리치료도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첫 상담이 시작됐다. 학원비 지원도 늦어졌고, 지현이 엄마가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김씨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막아 줄 힘이 없다. 지현이는 쓰레기 집에서 구조돼 학대 가해자와 분리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피해 아동 보호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현이와 같은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을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분리된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과 예산을 마련하는 속도는 더디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셈이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즉각분리가 이뤄지는 경우 보호시설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행위자의 75.6%(2만 2700건)는 부모였다.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출발점인 아동보호전문기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복지법 제45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도 및 시군구에 1곳 이상 두도록 정하고 있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인 69곳에 불과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지난해 4월 기준 960명으로 1곳당 평균 14명꼴이다. 이 중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관리 상담원은 절반 수준인 470명으로 상담원 1명당 약 64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아동복지연맹에서 권장하는 1명당 사례 건수 17건과 비교해 3~4배 많은 수준이다.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직률도 28.5%에 달한다. 학대피해아동쉼터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쉼터는 7인 미만의 공동생활 가정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쉼터는 총 73곳으로 피해 아동 1044명을 보호했다. 2019년 분리조치가 결정된 아동이 3669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2625명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쉼터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가 한번도 생활해 본 적 없는 동떨어진 지역의 쉼터를 떠도는 경우도 생긴다. 강원의 한 청소년쉼터 보호상담원은 “수도권 쉼터의 경우 대기 아동이 많아 입소한 아이들이 일정 기간이 되면 쉼터를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급히 강원도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쉼터라는 새로운 환경도 적응하기 벅찬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쉼터에서 근무자들은 예산 부족과 인력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방의 한 학대피해아동쉼터 원장은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사업비’라고 답했다. 6명이 정원인 이 쉼터의 아동 사업비는 연 3030만원이다. 3년 전 30만원이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비로는 아이들이 필요한 옷, 물품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학습 발달에 필요한 학원비, 정서적 활동에 필요한 나들이 비용까지 해결한다. 인력난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쉼터는 원장과 종사자 3명이 꾸려 간다. 쉼터의 아동들에게는 매일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휴일에는 종사자 1명이 아이 6명을 모두 맡는다. 더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나 장애 아동 등이 입소해 있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 원장은 “총 2명이 근무하던 6~7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비교해 처우 개선도 더디다. 열악한 처우는 높은 퇴사율과 구인난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종사자 1명이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장애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은 더 갈 곳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성원 강원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매일 24시간 일해야 하니 업무도 과중하고 종사자들의 퇴사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ADHD나 장애 아동은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는 끝이 아닌 시작…인적·물적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행위자와 분리하는 것으로 학대 사건이 끝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 분리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할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리 과정과 분리 이후의 생활에서도 아동의 욕구를 자세히 살피고, 존중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 횟수로 기계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은 이미 분리했는데, 추후 학대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경우 이 아동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아이를 국가가 분리했으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졸속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신고한 것을 후회한다”고 지적했다.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희진 변호사는 “아동보호 체계에 관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재는 적정 인력과 예산이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지침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보호체계가 아동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대 신고를 받고 대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더 큰 학대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학대를 막기 위한 분리가 아동을 또 다른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학대한 부모 벌받게 해주세요”… 42%는 가해자 법적처벌 원했다

    “학대한 부모 벌받게 해주세요”… 42%는 가해자 법적처벌 원했다

    피해 아동들에게 ‘학대를 당했을 때 어른들이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48명(무응답 2명 제외) 중 39명(복수응답 가능·81.3%)이 ‘가해자와 분리된 별도 공간’을 원했다. 학대를 받으면 피해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있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정인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학대 아동 즉각분리제’를 시행했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은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돼 보호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피해 아동 20명(41.7%)은 가해자의 법적 처벌을 원했다. 설문에 참여한 김승희(15·가명)양도 그중 하나다. 자신에게 신체적 폭력과 정서 학대를 저지른 엄마를 꼭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양은 엄마로부터 거의 매일 학대를 당했는데, 지난해 견디다 못한 김양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학대 사실이 드러났다. 엄마와 분리돼 쉼터로 간 김양은 엄마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지도, 다시 집에 돌아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쉼터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성인이 되면 홀로 서기 하고 싶다고 했다. 아동학대 가해자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19년 아동학대 혐의로 법원에 기소된 1337건의 사건 중 156건(2.7%)만 형사처벌로 이어졌다. 법원이 아동학대 사건에 관대한 이유도 있지만, 피해자가 가족의 압력을 못 이겨 처벌 불원 의사를 법원에 내는 사례가 많다. 여섯 살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새엄마에게 학대를 당하고 성인이 된 최지은(22·가명)씨도 가해자의 처벌을 원했다. 그러나 ‘새엄마가 처벌을 당하면 다시는 너를 보지 않겠다’는 아빠의 압박 때문에 결국 법정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법원이 가해자를 처벌할지 결정할 때 아동의 의사를 물어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설문에 응한 피해 아동 17명(35.4%)은 의료 지원을 원했고, 13명(27.1%)은 경찰이 자신을 보호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친인척의 학대 신고로 엄마와 분리된 정지원(6세·가명)양은 경찰의 보호와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취학 아동인 정양은 엄마로부터 방임과 정서적 학대를 당했는데, 처음부터 가해자와 분리되진 않았다. 실제로 정양은 학대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면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어 했다. 엄마와 같이 살면서 혹시 학대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이 와서 자신을 보호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정양을 포함해 설문에 응한 아동의 절반인 25명은 다시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이유는 다양했다. 학대를 당했음에도 ‘그래도 보호자가 좋다’고 답한 아동이 18명(72%)으로 가장 많았고, ‘보호자는 무섭지만 익숙하고 편한 집을 떠나기 싫다’고 응답한 아동은 5명(20%), ‘형제·자매와 떨어지기 싫다’는 아동은 1명(4%), ‘앞으로 옮겨야 할 새로운 곳이 무섭다’고 답한 아동은 1명(4%)이었다. 자신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준 가해자이지만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남보다 의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가해자를 그리워하는 피해 아동이 많았다. 이런 성향은 아동의 학대 피해 신고 여부에서도 잘 드러난다. 응답자 50명 가운데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한 아동은 14명(28%)에 그친 반면 학대 피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아동이 36명(72%)이나 됐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가해자가 가족이어서’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호자가 무서워서’(9명),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8명) 순이었다. 강원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김철호 현장조사팀장은 “어린 아이일수록 상처를 마음에 담아 두는 기간이 길지 않다. 뉴스에 나올 정도의 학대가 아닌 정도라면 아동 대부분은 부모와 다시 지내고 싶어 한다”면서 “쉼터에선 휴대전화 사용이 엄격하고, 단체생활 규칙도 있어 이를 지키기 어려워하는 아동일수록 집에 가고 싶어 한다. 이런 아이들은 쉼터를 한번 경험하고 나서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의 재학대로 분리돼야 할 때 쉼터행을 피하려는 경향도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아동의 절반인 25명은 ‘보호자와 함께 생활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를 보면 ‘보호자와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다’가 12명(48%)으로 가장 많았다. ‘다시 학대 피해가 발생할까 두렵다’가 8명(32.0%), ‘보호자가 무섭다’가 4명(16%), 기타 의견으로 ‘모두 해당한다’가 1명(4%)이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전화영 사례관리팀장은 “원가정 기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학대 가정에 상담사를 파견해 관리도 하고, 학대 고위험군 가정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실제 개선되는 사례를 경험하고 있다”며 “다만 학대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지 않고 아이를 탓하며 고치지 않는 행위자가 있는 만큼 사례마다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서학대> 방임>신체학대… 가해자, 친부가 28명 최다

    정서학대> 방임>신체학대… 가해자, 친부가 28명 최다

    서울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심층 설문조사에는 학대피해아동쉼터와 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하는 아동 50명이 참여했다. 평균 나이는 11.1세로 남아 21명, 여아 29명이다. 최초 피해 신고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널리 분포돼 있다. 살던 집에서 보호 조치를 받았다가 쉼터로 분리된 아동은 9명, 처음부터 분리된 아동은 41명이다. 가해자는 친아버지가 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엄마 19명, 친인척 2명, 새아빠 1명 순이었다. 학대 유형을 보면 정서적인 학대가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29건, 신체학대가 26건, 성적학대가 2건이었다. 신체학대와 정서학대가 섞인 이른바 중복학대도 32건으로 절반이 넘었다. 발생 빈도를 보면 1개월에 한 번이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매일 8건, 1주에 한 번 8건, 2주에 한 번이 7건이었다. 일회성도 1건 있었다. 신고 접수 유형을 보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시설을 통해 접수된 게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11건, 이웃·친구 8건 순이었다. 상담 교사가 판단했을 때 피해 아동에게 가장 절실한 지원은 가해자에 대한 학대예방 교육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리치료 15건, 생활공간 지원 5건, 쉼터시설 확충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인력 추가 배치가 각각 4건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81% “가해 부모와 떨어졌으면”… 갈 곳 없어 두 번 우는 아이들

    81% “가해 부모와 떨어졌으면”… 갈 곳 없어 두 번 우는 아이들

    3만 45건. 2019년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다. 눈에 띄는 건 4년 만에 256.5% 증가했다는 점이다. 아동학대 사건은 2015년 1만 1715건에서 2016년 1만 8700건, 2017년 2만 2367건, 2018년 2만 4604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신체폭력, 정서학대는 각각 2배, 3배 이상 증가했다. 아동학대가 갑자기 증가했다기보다는 인권 감수성과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과거라면 묻혔을 만한 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물론 이 가운데 ‘정인이 사건’처럼 아동이 학대를 받아 사망한 심각한 학대 사례도 있었다. 학대로 숨진 아동은 2019년 42명으로 전체의 0.1%다. 바꿔 말하면 학대 피해자 99.9%는 생존해 있다는 뜻이다. 정부와 언론, 시민들은 학대 사망사건에만 주목했다. 왜 사망을 막지 못했는지 누구의 잘못이 컸는지 따지고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쏟았다. 학대의 악몽을 견디며 살아가는 99.9%의 피해 아동은 조명되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학대피해아동쉼터 등에서 생활하는 피해 아동 5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동들의 관점에서 학대가 발생한 직후 그들은 어떤 조치를 원하는지, ‘원가정 복귀’라는 아동학대 정책의 대전제가 타당한 것인지 따져보고 싶었다. 피해 아동 81%는 학대 발생 시 가해 부모와 즉각적 분리를 원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절반은 “(상황이 정리되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해마다 아동학대 피해자는 늘지만, 아이들을 보호할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가 학대받은 아동을 행위자로부터 즉각 분리하겠다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했을 때 아동학대 전문가들이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시군구 등에 1곳 이상 둬야 하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설치된 곳은 69곳(30.1%)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원은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일부 직원은 이미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기기도 한다”며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과 획일적인 정책이 아이들을 두 번 울린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81% “학대 시 공간 분리 원한다”...학대 부모 형사처벌은 2.7% 뿐

    81% “학대 시 공간 분리 원한다”...학대 부모 형사처벌은 2.7% 뿐

    2019년 아동학대 3만 45건, 4년간 256% 상승학대로 숨진 아동은 2019년 42명, 전체 0.1%학대 피해자 99.9%는 생존한 셈...보호 정책시급본지, 쉼터 거주 아동학대 피해자 50명 설문조사응답아동 81% “학대 발생시 가해자와 공간 분리”41% “가해자 처벌 원해”...기소건 중 2.7%만 처벌 3만 45건. 2019년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다. 눈에 띄는 건 4년 만에 256.5% 증가했다는 점이다. 아동학대 사건은 2015년 1만 1715건에서 2016년 1만 8700건, 2017년 2만 2367건, 2018년 2만 4604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신체폭력, 정서학대는 각각 2배, 3배 이상 증가했다. 아동학대가 갑자기 증가했다기보다는 인권 감수성과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예전이라면 묻혔을 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물론 이 가운데 ‘정인이 사건’처럼 아동이 학대를 받아 사망한 심각한 학대 사례도 있었다. 학대로 숨진 아동은 2019년 42명으로 전체의 0.1%다. 바꿔 말하면 학대 피해자 99.9%는 생존해 있다는 뜻이다. 정부와 언론, 시민들은 학대 사망사건에만 주목했다. 왜 사망을 막지 못했는지 누구의 잘못이 컸는지 따지고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쏟았다. 학대를 받았음에도 생존한 99.9%의 피해 아동은 스포트라이트의 바깥, 어둠 속에 있었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학대피해아동쉼터 등에서 생활하는 피해아동 5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리는 피해 아동들의 관점에서 학대 사건을 보려고 했다. 학대가 발생한 직후 어떤 조치를 원하는지, ‘원가정 복귀’라는 아동학대 정책의 대전제가 타당한 것인지 따져보고 싶었다. 피해 아동 81%는 학대 발생시 가해 부모와 즉각적 분리를 원했다. 이후 원가정 복귀에 대해선 피해 아동 절반이 동의했다. 피해 아동들에게 ‘학대를 당했을 때 어른들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48명(무응답 2명 제외) 중 39명(복수응답 가능·81.3%)이 ‘가해자와 분리된 별도 공간’을 원했다. 학대를 받으면 가해 부모와 물리적 분리를 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정인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금은 비교적 엄격하게 즉각분리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양부모가 정인이를 학대해 수차례 신고가 들어갔지만, 제대로 된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와서다. 정부는 지난 3월 30일 즉각분리제도를 도입해 1년 내 2회 이상 신고된 아동은 응급조치 후 부모로부터 분리해 쉼터 등에서 일시보호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인이 사건 등 즉각분리제도 목소리 높아...3월 30일 시행 피해 아동 20명(41.7%)은 가해자의 법적 처벌을 원했다. 설문에 참여한 김승희(15·가명)양은 자신에게 신체적 폭력과 정서학대를 저지른 엄마를 꼭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양은 엄마로부터 거의 매일 학대를 당했는데, 지난해 견디다 못한 김양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학대 사실이 드러났다. 엄마와 분리돼 쉼터로 온 김양은 엄마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지도, 다시 집에 돌아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쉼터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성인이 되면 홀로서기 하고 싶다고 했다. 아동학대 가해자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19년 아동학대 혐의로 법원에 기소된 1337건의 사건 중 156건(2.7%)만 형사처벌로 이어졌다. 법원이 아동학대 사건에 관대한 이유도 있지만, 피해자가 가족의 압력을 못 이겨 처벌 불원 의사를 법원에 내는 사례가 많다. 6살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새엄마에게 학대를 당하고 성인이 된 최지은(22·가명)씨도 가해자의 처벌을 원했다. 그러나 ‘새엄마가 처벌을 당하면 다시는 너를 보지 않겠다’는 아빠의 압박 때문에 결국 법정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법원이 가해자를 처벌할지 결정할 때 아동의 의사를 물어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설문에 응한 피해 아동 17명(35.4%)은 의료 지원을 원했고, 13명(27.1%)은 경찰이 자신을 보호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친인척의 학대 신고로 엄마와 분리된 정지원(6세·가명)양은 경찰의 보호와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취학 아동인 정양은 엄마로부터 방임과 정서적 학대를 당했는데, 처음부터 가해자와 분리되진 않았다. 실제로 정양은 학대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면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어했다. 엄마와 같이 살면서 혹시 학대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이 와서 자신을 보호를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응답아동 절반 “다시 보호자와 생활 원한다”응답자 중 72% ‘그래도 보호자가 좋다’어린 아이일수록 부모와 같이 지내고 싶어쉼터 적응 어려워 집으로 돌아가고픈 아동도 정양을 포함해 설문에 응한 아동의 절반인 25명은 다시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이유는 다양했다. 학대를 당했음에도 ‘그래도 보호자가 좋다’고 답한 아동이 18명(72.0%)으로 가장 많았고, ‘보호자는 무섭지만 익숙하고 편한 집을 떠나기 싫다’고 응답한 아동은 5명(20.0%), ‘형제·자매와 떨어지기 싫다’ 1명(4.0%), ‘앞으로 옮겨야 할 새로운 곳이 무섭다’고 답한 아동은 1명(4.0%)이었다. 자신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준 가해자이지만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남보다 의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가해자를 그리워하는 피해 아동이 많았다. 이런 성향은 아동의 학대피해 신고 여부에서도 잘 드러난다. 응답자 50명 가운데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한 아동은 14명(28.0%)에 그친 반면 학대 피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아동이 36명(72.0%)이나 됐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가해자가 가족이어서’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호자가 무서워서’(9명),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8명) 순이었다. 강원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김철호 현장조사팀장은 “어린 아이일수록 상처를 마음에 담아두는 기간이 길지 않다. 뉴스에 나올 정도의 학대가 아닌 정도라면 아동 대부분은 부모와 다시 지내고 싶어한다”라면서 “쉼터에선 휴대전화 사용이 엄격하고, 단체생활 규칙도 있어 이를 지키기 어려워하는 아동일수록 집에 가고 싶어한다. 이런 아이들은 쉼터를 한 번 경험한 뒤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의 재학대로 분리돼야 할 때 쉼터행을 피하려는 경향도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아동의 절반인 25명은 ‘보호자와 함께 생활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를 보면 ‘보호자와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다’가 12명(48.0%)으로 가장 많았다. ‘다시 학대 피해가 발생할까 두렵다’가 8명(32.0%), ‘보호자가 무섭다’가 4명(16.0%), 기타 의견으로 ‘모두 해당한다’가 1명(4.0%)이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전화영 사례관리팀장은 “원가정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학대 가정에 상담사를 파견해 관리도 하고, 학대 고위험군 가정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실제 개선되는 사례를 경험하고 있다”며 “다만 학대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지 않고 아이를 탓하며 고치지 않는 행위자가 있는 만큼 사례마다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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