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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두순 “죄를 뉘우치고 있다” 12월 출소… 주소지 안산 갈 듯

    조두순 “죄를 뉘우치고 있다” 12월 출소… 주소지 안산 갈 듯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68)이 “죄를 뉘우친다”며 “출소 뒤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오는 12월 13일 만기 출소한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해자에게 사죄드린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으로, 법무부가 성폭력 재범 고위험군에 대해 진행하는 특별 과정인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조씨는 출소 뒤 주소지인 경기 안산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안산보호관찰소는 조씨가 출소한 뒤에도 재범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안산보호관찰소는 조씨에 대한 전자감독 강화를 위해 기존 2명의 인력을 4명으로 늘렸다. 향후 조씨를 집중 관제할 요원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특히 법무부는 조씨에 대해 ‘일정량 이상 음주 금지’, ‘아동보호시설 접근 금지’, ‘외출제한명령’ 등 특별 준수 사항을 추가하도록 법원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조두순 “죄 뉘우친다…출소 후 안산 돌아갈 것”(종합)

    조두순 “죄 뉘우친다…출소 후 안산 돌아갈 것”(종합)

    심리상담사와의 개인 면담에서 밝혀“출소 후 물의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12월 13일 출소…‘1대1 전자감독’ 대상 2008년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해오다 오는 12월 만기 출소하는 조두순(68)이 심리상담사와의 개인 면담에서 “죄를 뉘우치고 있다. 출소한 뒤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7월 실시된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 면담 자리에서 “사회에서 내 범행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비난을 달게 받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는 출소 후 안산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안산시는 수감 전 조두순이 살던 도시로 아내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소한 뒤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안산보호관찰소는 7월 사전면담을 시작으로 조두순의 재범방지를 위한 전문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성폭력 사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50시간 6개월 과정의 심리치료 특별과정을 운영 중이다. 범죄 유발요인을 파악하고 왜곡된 성인지를 수정해 재범을 막기 위함이다. 법무부는 조두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안산보호관찰소 감독 인력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오는 12월 13일 출소하면 ‘1대 1 전자감독’의 대상이 된다. 또 조두순을 집중적으로 관제하는 관제요원도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정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의 동선과 생활 계획을 보고받고, 불시에 찾아가 생활을 점검한다. 또한 법무부는 조두순 주거지 관할 경찰서와의 협의체 구성을 완료하는 등 재범억제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업무 공조도 적극 시행한다. 아울러 법원에 음주 제한과 아동보호시설 접근금지, 외출제한 명령 등 준수사항 추가·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출소 막아야” 주장…현실적으로 어려워 청와대 국민청원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출소를 금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특별심리치료로 조두순에게 변화가 있느냐는 질의에 “그 결과를 공개하거나 제공할 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2009년 9월 징역 12년을 확정받았다. 그가 출소하더라도 신상정보는 5년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법원 판결에 따라 7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도 착용해야 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조두순의 출소가 임박하자 지난달 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해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에는 아동 성범죄자가 출소 후 또다시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망 시까지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허락없이 쌍꺼풀 수술? 정신병원 넣겠다” 협박한 아동시설원장 벌금형

    “허락없이 쌍꺼풀 수술? 정신병원 넣겠다” 협박한 아동시설원장 벌금형

    쌍꺼풀 수술을 하고 온 보호아동을 정신병원에 넣어버리겠다고 협박한 아동보호시설 원장이 벌금형 판결을 받았다. 광주의 한 아동복지시설 원장 A(56)씨는 2016년 1월 22일 오후 3시쯤 이 시설 보호아동인 B(당시 16세)양이 원장 허락 없이 쌍꺼풀 수술을 하고 돌아왔다며 B양을 정신병원에 데리고 가 입원시키려 했다. 이에 병원 전문의가 입원을 거부하자 B양을 시설로 다시 데려와 놓곤 자신이 입원 조치를 보류한 것인 양 “한번 봐주는 거다”라고 거짓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휴대전화 압수와 반성문·서약서 작성 등을 지시했다가 이를 거부하는 피해자에게 “정신병원 다시 갈래?”라고 위협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또 시설 내 각 방을 돌면서 다른 원생들 앞에서 반성문을 읽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자신의 행위가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 재판을 맡은 광주지법 형사6단독 윤봉학 판사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판사는 정신병원의 입원 치료 방법이 치료의 목적보다는 아동들에 대한 통제나 관리의 수단으로써 활용돼 온 것으로 보이는 점 등으로 볼 때 A씨의 행동이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다만 A씨에 대한 취업제한 명령은 면제했다. A씨가 이전에 아동학대 처벌받은 적이 없는 점, 취업제한 명령 시 아동학대 예방 효과와 피고인의 불이익 간 경중 등을 고려했다고 윤 판사는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의 해임 권고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도 패소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난현장 앞장’ 고 김희목 소방위, 23년 만에 대전현충원 안장

    ‘재난현장 앞장’ 고 김희목 소방위, 23년 만에 대전현충원 안장

    ‘가장 믿음직한 소방관’, ‘보육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분.’ 11일 소방청이 공개한 정은애 군산소방서 금동119안전센터장의 ‘고 김희목 소방관 가족들에게 드리는 위로의 말씀’에는 고 김희목 소방위에 대한 그리움이 글 곳곳에 묻어 있다. 정 센터장은 “재난 현장에서 힘들고 위험한 일은 항상 먼저 앞장섰던 가장 믿음직한 소방관으로 후배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보호시설 정읍애육원의 서완종 원장도 “꾸준히 기부와 봉사를 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정말 고마운 분”으로 그를 기억했다. 약 23년 전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김 소방위의 유해가 13일 전북 정읍 가족묘지에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된다. 김 소방위는 1983년 전북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하던 중 1997년 정읍시 농협창고 화재 진압 도중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해 순직했다. 그는 당시 가족묘지에 안장됐다가 이번에 가족들이 현충원 안장을 희망하면서 이장하게 됐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미혼부 애라고… 이혼 중 혼외자라고… 법·제도에 막힌 ‘출생신고’

    미혼부 애라고… 이혼 중 혼외자라고… 법·제도에 막힌 ‘출생신고’

    혼외자일 경우 친모만 가능한 현행 법률 ‘사랑이법’ 이후 미혼부 신고 길 열렸지만법원마다 판단 달라 현실선 어려움 여전 출생신고 위해 주민센터·법원 들락날락 직장생활과 병행하기엔 엄두 못 낼 상황 “사각지대 없게 전향적 법개정·해석 시급”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란 이지우(7·가명)군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그러나 출생 미신고 아동이라는 이유로 취학통지서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겨울, 곧 다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친구들을 지우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기만 했다. 지우는 ‘디딤씨앗통장’도 만들지 못했다. 디딤씨앗통장은 저소득층 아동의 자립을 위해 아동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에서 같은 금액을 적립해 주는 제도다. 은행은 통장을 만들려면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한다며 통장 개설을 거부했다. 지우는 그나마 의료서비스는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지우의 엄마는 고등학생 때 출산했다. 지우 엄마는 아이를 기를 형편이 안 된다며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지우를 근처 아동보호시설에 맡겼다. 지우의 출생신고를 해 줘야 할 친모는 이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1항과 2항에 따르면 출생신고는 원칙적으로 부모가, 혼외자일 경우 친모가 해야 한다. 시설은 2018년 12월부터 ‘검사 직권’을 이용해 지우의 출생을 등록하려고 애썼다. 2016년 신설된 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4항에는 부모가 출생을 신고하지 않아 아동의 복리가 위태로운 경우 검사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지우의 출생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락도 닿지 않는 친모가 존재한단 이유로 가정법원은 지우의 출생신고를 번번이 기각했다. 검사와 지자체장도 출생신고가 가능하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법원은 친모의 존재 등 허가 조건을 엄격히 따진다. 의사 또는 출산을 도와준 조산사의 출생신고 가능성을 열어 둔 같은 법 제46조 3항도 무용지물이긴 마찬가지다. 의사와 조산사 등이 출생신고를 하려면 부모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사·조산사에게 알려야만 가능하다. 지우를 담당하는 시설 관계자가 직접 교육지원청을 방문하고 협조를 구한 끝에 지우는 주민등록번호 없이 뒤늦게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달 친모와도 극적으로 연락이 닿았다. 그렇게 지우는 이 땅에 태어난 지 7년 만에 ‘유령 아이’에서 벗어났다. 이제 여느 또래처럼 학교도 갈 수 있고, 통장도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출생신고가 이른바 ‘정상가족’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 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있어야 자녀의 출생을 신고할 수 있다. 1차 신고 의무도 부모에게 있다. 이 때문에 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되지 못한 아이들은 새롭게 자신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해야 하고, 이를 법원에서 허가받아야 하는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지우처럼 1년이 넘도록 법원의 허락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흔하다. 미혼부도 마찬가지다. 혼외자는 친모만 출생신고가 가능하다. 2015년 가족관계법 제57조, 일명 ‘사랑이법’이 신설되면서 친모의 이름, 등록기준지, 주민등록번호 등을 모른다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도 친부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랑이법은 미혼부인 사랑이(가명) 친부가 사랑이를 낳고 떠난 친모의 인적 사항을 몰라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던 사연을 계기로 제정된 법이다. 그러나 미혼부가 아이의 친모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정보를 다 알더라도 친모와 연락이 닿지 않을 수 있는데도 법원은 이런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가족관계등록법의 대상이 국민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부모가 외국인이거나, 사실혼 관계에서 친모가 외국인일 경우에도 아이는 출생신고에서 배제된다. 출생신고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에 사랑이법이 생기고, 2016년엔 지자체장과 검사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변화가 생겼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법에 신고 절차와 담당 부서를 명시하지 않아서다. 김희진 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사랑이법 등 출생신고에 대해 법원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도 혼선이 있다”면서 “담당 공무원들이 검사나 지자체장에게 출생신고 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출생통보제 등 보편적 출생신고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상가족 범위를 벗어난 아동도 출생신고제가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진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지금은 가족관계등록부 아래서 출생신고가 이뤄지는데 아예 출생등록부를 새로 만들어서 목적, 체류 자격, 기타 다른 이슈에 관계없이 아동이면 출생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빠는 딸의 출생신고를 위해 실업자가 됐다…결혼 가정 자녀만 품는 뒤떨어진 법

    아빠는 딸의 출생신고를 위해 실업자가 됐다…결혼 가정 자녀만 품는 뒤떨어진 법

    ‘결혼 가정’만 품는 구시대 법·제도혼외자일 경우 친모만 가능한 현행 법률미혼부 신고 길 열렸지만 법원마다 판단 달라1만 3000원, 3만원, 5만원. 이달 첫돌을 맞이하는 소정(가명)이 아빠 배형남(53·가명)씨가 예방접종을 하러 갈 때마다 쓴 돈이다. 다른 아이들은 예방주사를 맞을 때 한 푼도 내지 않지만, 소정이는 한 번에 9만원을 내기도 했다. 배씨는 자나깨나 소정이가 아플까 걱정이다. 의료보험이 없는 소정이가 갑자기 크게 아프면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소정이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 아이’다. 배씨는 생업인 관광버스 운전까지 그만두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아직도 소정이의 출생신고를 마치지 못했다. 도 배씨처럼 다은이의 출생신고를 하려고 엘리베이터 공사 일을 그만뒀다. 혼자 출생신고 필요 서류를 준비하려면 동주민센터며 구청, 법원 등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기에 도저히 일을 계속할 수 없었다. 김씨는 미혼부가 출생신고를 하려면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다은이 출생을 신고하려고 주민센터에 간 김씨가 들은 첫 마디는 “미혼부가 출생신고하러 온 건 20년 만에 처음이네요”였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린이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국제아동인권센터에 따르면 2015~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파악한 출생 미신고 아동은 108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지자체가 인지한 숫자일 뿐이다. 2018년 기준 국내 미혼부가 7768명인 점을 미뤄 볼 때 출생신고를 못 한 아동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출생 미신고 아동의 수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출생신고를 하지 못한 아동은 크게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미혼부의 자녀 ▲부모가 출생신고를 고의로 빠뜨려 방임 상태에 있는 아이 ▲친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시설에 맡긴 아이 ▲이혼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혼인 외 출생아 ▲한국인 남성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외국인 여성의 자녀 ▲외국인 부모의 자녀 등이다. 전형적인 남녀 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가족의 자녀만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구시대적인 법과 제도는 유령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 김진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는 현재 동거 커플, 국제결혼 등 다양한 가족이 탄생하는 중”이라면서 “이들 가정의 자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료, 교육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전향적인 법 개정과 해석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초등학교도 못 갈뻔…사각지대에 놓인 유령 아이들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란 이지우(7·가명)군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그러나 출생 미신고 아동이라는 이유로 취학통지서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겨울, 곧 다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친구들을 지우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기만 했다. 지우는 ‘디딤씨앗통장’도 만들지 못했다. 디딤씨앗통장은 저소득층 아동의 자립을 위해 아동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에서 같은 금액을 적립해 주는 제도다. 은행은 통장을 만들려면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한다며 통장 개설을 거부했다. 지우는 그나마 의료서비스는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지우의 엄마는 고등학생 때 출산했다. 지우 엄마는 아이를 기를 형편이 안 된다며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지우를 근처 아동보호시설에 맡겼다. 지우의 출생신고를 해 줘야 할 친모는 이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1항과 2항에 따르면 출생신고는 원칙적으로 부모가, 혼외자일 경우 친모가 해야 한다. 시설은 2018년 12월부터 ‘검사 직권’을 이용해 지우의 출생을 등록하려고 애썼다. 2016년 신설된 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4항에는 부모가 출생을 신고하지 않아 아동의 복리가 위태로운 경우 검사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지우의 출생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락도 닿지 않는 친모가 존재한단 이유로 가정법원은 지우의 출생신고를 번번이 기각했다. 검사와 지자체장도 출생신고가 가능하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법원은 친모의 존재 등 허가 조건을 엄격히 따진다. 의사 또는 출산을 도와준 조산사의 출생신고 가능성을 열어 둔 같은 법 제46조 3항도 무용지물이긴 마찬가지다. 의사와 조산사 등이 출생신고를 하려면 부모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사·조산사에게 알려야만 가능하다. 지우를 담당하는 시설 관계자가 직접 교육지원청을 방문하고 협조를 구한 끝에 지우는 주민등록번호 없이 뒤늦게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달 친모와도 극적으로 연락이 닿았다. 그렇게 지우는 이 땅에 태어난 지 7년 만에 ‘유령 아이’에서 벗어났다. 이제 여느 또래처럼 학교도 갈 수 있고, 통장도 만들 수 있다.‘정상가족’ 틀에 갇힌 출생신고, 모든 아동 포괄해야 우리나라는 출생신고가 이른바 ‘정상가족’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 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있어야 자녀의 출생을 신고할 수 있다. 1차 신고 의무도 부모에게 있다. 이 때문에 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되지 못한 아이들은 새롭게 자신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해야 하고, 이를 법원에서 허가받아야 하는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지우처럼 1년이 넘도록 법원의 허락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흔하다. 미혼부도 마찬가지다. 혼외자는 친모만 출생신고가 가능하다. 2015년 가족관계법 제57조, 일명 ‘사랑이법’이 신설되면서 친모의 이름, 등록기준지, 주민등록번호 등을 모른다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도 친부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랑이법은 미혼부인 사랑이(가명) 친부가 사랑이를 낳고 떠난 친모의 인적 사항을 몰라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던 사연을 계기로 제정된 법이다. 그러나 미혼부가 아이의 친모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정보를 다 알더라도 친모와 연락이 닿지 않을 수 있는데도 법원은 이런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가족관계등록법의 대상이 국민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부모가 외국인이거나, 사실혼 관계에서 친모가 외국인일 경우에도 아이는 출생신고에서 배제된다. 출생신고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에 사랑이법이 생기고, 2016년엔 지자체장과 검사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변화가 생겼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법에 신고 절차와 담당 부서를 명시하지 않아서다. 김희진 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사랑이법 등 출생신고에 대해 법원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도 혼선이 있다”면서 “담당 공무원들이 검사나 지자체장에게 출생신고 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출생통보제 등 보편적 출생신고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상가족 범위를 벗어난 아동도 출생신고제가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 변호사는 “지금은 가족관계등록부 아래서 출생신고가 이뤄지는데 아예 출생등록부를 새로 만들어서 목적, 체류 자격, 기타 다른 이슈에 관계없이 아동이면 출생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해외는 의사가 출생신고 의무화 부모에게 아동의 출생신고를 맡기는 우리와 달리, 외국 여러 나라는 병원이나 의사가 아기의 출생사실을 공공기관에 알려야 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이런 출생통보제로 법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다. 부모의 국적과 관계없이 해당 국가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가 적용 대상이다. 독일에서는 출생 일주일 안에 병원이나 조산원이 신분청에 출생을 신고하거나 임신상담소에 출산을 통지한다. 영국은 병원이 36시간 안에 호적사무소에 출생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난민신청자나 미등록 외국인 자녀는 출생신고가 아예 불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출생통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진행 속도는 현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혜선 법률사무소 서담 변호사는 “아이 신분을 등록하려면 복잡한 소송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법무부와 대법원에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의사나 조산사에게 출생사실 통보 의무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사가 출생 14일 이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통보하도록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주아동도 국내에서 태어났다면 출생신고가 가능하도록 특례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윤후덕 민주당 의원안 역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20대 국회와 함께 폐기될 운명이다. 지난해 발족한 ‘포용적 가족문화를 위한 법제개선위원회’는 이달 초 정책권고안을 냈다. 위원회에 참여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료기관이 출생사실을 통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다만 이주아동의 출생신고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소극적 입장을 보여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3월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과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아직 부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출생통보제와 함께 익명 출생신고가 가능한 보호출산제도 도입될 전망이다. 미혼모 등이 ‘나홀로 출산’을 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굿네이버스는 전국 30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연계해 출생 미신고 아동의 출생신고를 돕고 있다. 이달 캠페인을 열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모은 모금을 출생 미신고 아동의 의료·사회복지·교육 서비스 지원에 쓸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부모가 필리핀에 버린 아동에 “학교·선생님 필요” 국민청원

    부모가 필리핀에 버린 아동에 “학교·선생님 필요” 국민청원

    “정신병원 계속 입원…보육시설 찾도록 도와달라”정신장애를 앓는 아들을 ‘코피노’(한국계 필리핀 혼혈)라고 속여 필리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한의사 부부가 최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피해 아동 A(16)군을 도와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군의 국선변호인이 “필리핀에 유기되었던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아동을 보호해 줄 곳을 찾기 위해 글을 올린다는 변호인은 “A군은 친부모에 의해 필리핀에 유기됐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뒤 현재 양산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A군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보호해왔다”면서 “부산에 도착한 A군이 자폐와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이상행동을 해 부산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전혀 호전되지 않아 양산의 한 정신병원으로 옮긴 상태”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A군을 계속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은 아동 발달과 복리를 위해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단 한 번도 제대로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는 A군이 학교 교육을 받기를 원하고,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군이 어떠한 형태로든 교육을 받게 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A군은 자폐와 지적장애, 정신질환이 있어 현재까지 적절한 보육 시설을 찾지 못했다. 전담해서 보살필 수 있는 선생님도 필요하다”면서 “A군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더라도 정신병원이 아닌 보육시설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A군 역시 정신병원이 아닌 보육시설에서 지내기를 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약 184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이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A군은 10살이던 2014년 한의사 아버지에 의해 필리핀 마닐라의 한 보호시설에 맡겨졌다. 당시 A군의 아버지는 현지 선교사에게 아들을 코피노라고 속이고 “엄마가 없어 제대로 키우기 힘들다”면서 약 3500만원의 양육비를 시설 계좌로 입금했다. A군의 부모는 출국 6개월 전 아들의 이름을 개명했고 여권을 빼앗은 채 귀국해 자신들의 연락처까지 바꿨다. 이후 4년 동안 A군의 부모는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일상을 영위하며 필리핀에 두고 온 아들을 방치했다. 필리핀 아동보호시설의 후임 선교사가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고, 경찰이 외교부 등과 함께 A군을 4년 만에 한국으로 데려왔다. 정신장애를 앓던 A군은 4년간 방치된 사이 상태가 더 악화됐다.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군 부모는 지난 9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나란히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무료 초청공연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무료 초청공연

    국립발레단이 해마다 12월이면 무대에 올리는 공연 ‘호두까기인형’이 올해는 특별한 의미를 더해 연말을 장식한다. 오는 14~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여는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마지막 날에는 전석 ‘문화 나눔 초대’로 진행한다. 공연계에서 12월 25일은 통상 최대 유료관객을 기록할 수 있는 날로 꼽히지만, 발레단은 연말과 크리스마스 공연을 더욱 뜻깊게 만들기 위해 이날 공연은 공영사업으로 한다. 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이 각각 500석씩 아동보호시설 등 문화 소외계층 관객을 초대한다. 또 KBS1 TV는 해당 공연을 오후 2시부터 생중계로 방송, 미처 공연을 예매하지 못한 관객과 지방의 관객들도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차이콥스키가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곡을 쓰고,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 안무로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탄생한 고전발레 명작 ‘호두까기인형’은 이후 세계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전통적으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1966년 초연한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를 따른다.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연기하며, 높은 점프와 고난도 회전 등이 특징이다.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말 대표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국립발레단과는 다른 느낌의 ‘호두까기인형’도 저마다 연말 관객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안무 버전을 따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은 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눈의 왈츠’, ‘꽃의 왈츠’ 등 역동적인 군무로 고전발레의 정수를 보여 준다. 이 밖에 서울발레시어터는 19~25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와이즈발레단은 6~8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각각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같은 하늘 아래 있는데… 실종아동 9만명, 부모 못 찾는 까닭은

    복지부, 2011년 신상카드 전산화 의무화 2005년 실종아동법 제정 전 입소자 빠져 지자체·위탁업체 업무 이관… 8년간 방치 “아동보호시설 전수조사해 DB 구축해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떠넘기기 때문에 무연고 아동들의 신상카드 약 9만건이 전산화되지 못하고 서류 더미에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법이 제정됐고 전담 기관과 인력도 마련됐지만, 아동들의 신상정보카드를 한 장씩 들춰 보다 결국 찾는 것을 포기하기 일쑤인 이유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3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실종아동법이 제정되기 전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했던 무연고 아동들의 신상카드 약 9만건이 아직도 전산화되지 못했다. 2005년 실종아동법이 제정된 후 실종아동과 장애인을 보호하는 시설은 아동 정보가 기록된 신상카드를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기관에 제출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다. 그 결과 2005년 이후 보호자를 찾는 실종자의 수가 늘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전산화된 무연고 아동 신상카드는 불과 1만 8841건으로 전체 무연고 아동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정부는 2005년 이전에 기록된 아동 신상카드를 DB로 구축하는 사업을 2011년 의무화했다. 소관 부처인 복지부가 전반적인 정보연계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고, 실종아동전문기관은 신상카드를 활용해 DB를 구축해 운영하도록 했다. 그러나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떠넘기기로 해당 사업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자체에, 지자체는 위탁업체에 신상카드 DB화를 위탁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게다가 복지부는 모든 업무를 지자체에 떠넘긴 채 8년간 관련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지난해가 돼서야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 지자체가 담당했던 실종아동관리업무가 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해당 문제를 갑작스럽게 파악한 탓에 복지부는 실종아동 기록을 DB화할 예산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복지부는 올해 아동보호 관련 사업 예산의 일부를 전용해 1억 1700만원을 급하게 마련했다. 그러나 해당 금액은 약 1만 4000건의 신상카드만 DB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사업을 마무리하려면 총 9억여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지금이라도 전국 아동보호시설 입소카드 및 지자체 등에 보관 중인 폐쇄된 시설의 아동 신상카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해 신속하게 DB 구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기는 인도] 2년간 강간당한 12세 소녀, “엄마 미안해” 말한 이유는?

    [여기는 인도] 2년간 강간당한 12세 소녀, “엄마 미안해” 말한 이유는?

    인도의 12세 소녀가 무려 2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고도 “엄마,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과 분노가 쏟아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남서단 케랄라주에 살던 이 소녀는 지난 2년간 최소 30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대부분의 성폭행이 발생한 장소는 케랄라주에 있는 소녀의 집이었고, 당시 10살에 불과했던 소녀를 처음 성폭행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친아버지의 친구였다. 실직자였던 소녀의 친아버지는 친구 등으로부터 돈을 받고 자신의 어린 딸을 성매매에 동원했다. 더 나아가 아예 성매매를 알선하는 전문업자를 고용하고 어린 딸의 몸을 이용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소녀는 지난 2년 동안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살다가, 소녀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의 제보로 학교 측이 상담을 진행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알려졌다. 학교 측이 관계 기관에 알리자 현지 아동보호시설이 나서서 소녀를 집이 아닌 안전한 곳으로 강제 이동시켰다. 이후 미성년인 딸을 성매매에 동원한 친아버지는 경찰에 체포됐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평생 트라우마속에 살아가야 할 어린 소녀가 보호센터로 이송되기 전, 자신의 집 방문에 “엄마, 미안해”라는 메모를 남겼다는 사실이다. 이 소녀는 자신이 강제로 성폭행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체포되고 자신이 보호센터로 옮겨질 경우에 생길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해 죄책감마저 느끼고 있었다고 상담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소녀와 상담을 진행한 상담사는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자 아이가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는 자신의 집에 아픈 할머니가 계셔서 돈이 필요한데, 집세도 낼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는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면 가정 형편이 더욱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소녀는 자신이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 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녀의 어머니는 아이의 주장에 대해 부인하며, 딸을 집으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정] 이의경 식약처장, 추석 맞이 청주 전통시장 방문

    △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추석 명절을 맞아 6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명절을 맞아 성수식품 유통·판매 현장을 살피고 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문 후에는 청주 오송지역 아동보호시설인 해오름집을 방문해 시장에서 구매한 쌀, 과일 등 위문품과 위문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 [열린세상] 사법입원제를 설계하려면/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린세상] 사법입원제를 설계하려면/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검사는 죄를 지은 사람은 처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의 억울함은 풀어 주는 직업이다. 그래서 검사들이 주로 다루는 법률은 형법과 형사소송법이다. 여기에 형사처벌 조항을 가진 각종 특별법이 검사들의 주된 활동 분야다. 그런데 검사의 역할이 꼭 여기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2017년 7월 한 지방도시에서 다섯 살 소년이 실명해 안구를 적출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엄마의 내연남이 3개월 동안이나 아이를 학대해 벌어진 일이었다. 엄마는 내연남과 함께 학대에 가담했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아버지로 등록됐던 사람은 사실 아이의 친아빠가 아니었다. 사건을 수사한 검사는 엄마와 공부상의 아빠가 친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엄마와 내연남을 기소하면서 엄마와 공부상 아빠의 친권을 상실시켜 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아울러 아동보호시설장을 아이에 대한 후견인으로 선임해 달라는 청구도 함께 했다. 2015년 10월 또 다른 지방의 어느 검사실에 아동 매매 사건이 송치됐다. 없던 아이가 갑자기 생긴 것을 이상하게 여긴 요양보호사가 신고한 사건이다. 경찰은 혐의가 없다는 의견으로 수사를 마쳤지만, 검사는 미혼인 피의자의 주민등록에 아이가 등재돼 있음을 발견하고 재수사를 지휘했다. 그 결과 피의자가 인터넷을 통해 네 명의 아이를 사들인 사실이 밝혀졌다. 검사는 고민에 빠졌다. 아이를 건네준 친엄마도 건네받은 피의자도 아이를 키울 의사와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검사는 법원에 엄마들의 친권을 상실시켜 달라고 청구했다. 가정법원은 부모가 친권을 남용해 자녀의 복리를 현저히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친권을 상실시키거나 일시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다(민법 제924조 제1항). 부모가 아이에 대한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 부모로서의 역할을 박탈하는 제도다. 부모가 친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청구할 수 있는 사람은 친권의 대상이 된 자녀나 자녀의 친족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사람이 추가된다. 바로 검사다. 가족의 일에 검사가 끼어든 이유는 뭘까. 검사가 공익의 대표자라는 점 때문이다. 자녀 본인이나 친족이 친권 상실이나 정지를 청구할 능력이 없는 경우 검사로 하여금 대신하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검사가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은 이 외에도 민법의 여러 규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학대받는 양자를 대신해 파양을 청구하는 경우(제908조의 5), 미성년자나 성년자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할 필요가 있는 경우(제909조의 2, 제936조)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던 정신질환자들이 잇달아 강력 사건을 저질렀다. 치료에 불만을 품고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이웃 주민들과 다툼 끝에 아파트에 불을 지른 다음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런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입원 체계가 너무 성글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정신질환자들을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 없이 강제로 입원시킬 방법은 행정입원이 유일하다. 행정입원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높은 정신질환자를 지방자치단체장이 강제로 입원시키는 제도다. 그런데 자치단체장이 행정입원을 시키기란 쉽지 않다. 요건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도, 당사자나 가족들의 항의나 소송 세례를 감당해 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법입원제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4촌 이내 친족이나 동거인 등의 청구에 의해 법원에서 입원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지금도 검사가 정신질환자의 입원에 개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경우로 한정된다. 범죄자에 대해 치료감호나 치료명령을 청구하고, 치료조건부 기소유예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 중 강제적인 입원이 가능한 것은 범죄가 매우 중한 경우로 한정되는 치료감호뿐이다. 그런데 사건을 수사하다 보면 범죄는 경미하지만,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왕 사법입원제를 도입한다면 공익의 대표자인 검사를 청구권자 중 한 명으로 넣으면 어떨까. 제도를 촘촘하게 설계하는 것이 정신질환자의 치료에도, 국민의 안전에도 더 유익하지 않을까.
  • 안양시, 황사마스크 12만 8000장 취약계층에 지급한다.

    안양시, 황사마스크 12만 8000장 취약계층에 지급한다.

    경기도 안양시는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황사마스크를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어린이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황사마스크 12만 8000장을 지급한다. 이번 지급하는 황사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제품으로 입자성 유해물질 차단 효과가 높아 호흡기 보호 기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지역 461개소 어린이집과 아동보호시설에 등록된 만 7세 이하 어린이들 대상 6만 2000장을 우편을 통해 1차로 지급했다. 1인당 4장씩이다. 나머지 6만 6000장은 기초수급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5월에 제공하고, 아동보호시설의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추가로 나눠줄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기 및 천연가스 차량 구입지원, 녹색공간 확충, 살수차 사계절가동, 학교 공기청정기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수소차 충전소 준주거·상업지역도 설치

    보호시설 나온 아동 월 30만원 지원 ‘모든 등록 장애인’ 활동지원급여 신청 수소차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소차 충전소 설치 제한이 완화된다. 정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 등 법률안 1건과 대통령령안 13건을 심의·의결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은 준주거지역, 상업지역 및 자연환경보전지역에선 수소차 충전소를 건축할 수 없지만 앞으로 도시군계획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이 지역에서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또 내년부터 아동정책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 정부 정책이 아동 복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아동보호시설을 나온 아동에게 다음달부터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지원하는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도 처리했다. 이와 함께 활동지원급여 신청 자격을 기존의 ‘장애등급 제1급, 제2급, 제3급인 장애인’에서 ‘모든 등록 장애인’으로 확대하는 장애인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애인의 욕구, 환경, 심신 상태 등을 평가한 장애인복지법상 서비스 지원 종합조사를 활용해 활동지원급여 자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교육공무원이 조부모나 손자녀의 간호를 위해 휴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 개정안도 처리했다. 정부는 사립학교 교원의 임용권자가 특별한 사유 없이 관할청의 해임·징계 요구를 따르지 않는 경우 1회 위반 땐 300만원, 2회 위반 600만원, 3회 이상 위반 땐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은 또 성희롱를 포함해 성 관련 비위의 징계 의결 기한을 징계 의결 요구서를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서 30일 이내로 단축해 성 비위 행위자에 대한 징계를 신속히 하도록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벌 서다 숨진 4살 여아 오랜 기간 학대 정황

    화장실에서 벌을 서다 숨진 4살 어린이가 열악한 가정환경 속에 오랜 기간 지속해서 학대를 당해온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양육을 담당한 부모는 모두 방임 등 학대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피해 어린이의 몸은 또래보다 눈에 띄게 야윈 상태였고, 사망 원인인 혈종 외에 여러 상처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4)양의 아버지 B씨는 지난해 11월 아이들의 머리를 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혐의가 인정돼 B씨 사건은 결국 검찰에 송치됐고 아이들에 대한 접근 금지 처분도 내려졌다. 어머니 C(34)씨는 2017년 5월 당시 9살, 4살, 2살인 자녀들을 집안에 방치하고 외출했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C씨는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열악한 가정환경 상태를 확인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법원으로부터 피해 아동 보호 명령을 받아낸 뒤 의정부시에 아동 보호시설 입소를 의뢰했다. 3남매는 1년간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을 하다가 C씨의 강한 의지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판단으로 다시 어머니와 살게 됐다. 국과수 부검 결과 A양은 머리에서 심각한 혈종(피멍)이 발견됐고, 이것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하지만 혈종 이외 몸에서는 여러 상처가 발견됐다. 발목에는 심한 화상 흔적이 있었고 팔꿈치에는 이로 세게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키와 체중은 국과수 부검 최종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아이의 팔다리가 매우 앙상하고 키도 또래보다 작아서 바로 눈에 들어올 정도”라고 전했다. 의정부지법 영장전담 정우정 판사는 이날 어머니 C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C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쯤 A양이 바지에 오줌을 쌌다며 자신을 깨우자 화가 나 화장실에서 벌서게 했다. A양은 4시간 만인 오전 7시쯤 쓰러졌고 C씨는 오후까지 의식이 없자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국립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A양의 머리에서 심각한 피멍 등을 발견하고 C씨를 상대로 폭행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C씨는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다가 다친 적이 있고 훈육을 위해 종아리나 머리를 친 적은 있지만 심한 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살 유아 남의 집앞에 버리고 도주한 여성

    2살 유아 남의 집앞에 버리고 도주한 여성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니 어린아이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프링의 한 주택 현관문 앞에 유아를 버리고 도주하는 여성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18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17일 오후 8시 20분경. 젊은 한 여성이 한 손에는 어린 소년을, 다른 손에는 가방 2개를 들고 스프링의 한 고급 주택 현관 앞에 다가왔다. 여성은 초인종과 문을 두드린 후, 문 앞에 소년과 짐을 다급하게 겨놓은 채 차량을 타고 도주한다. 여성이 버리고 간 소년은 로얄 프린스 시몬스(Royal Prince Simmons)란 이름의 2살 소년으로 그의 아빠는 여성이 버리고 간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이 의도적으로 이웃의 현관에 2살 소년을 홀로 남겨 둔 것인지 아니면 여성의 단순 착각으로 인한 실수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시몬스는 해당 이웃의 911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지만 아빠의 집은 비어 있었다. 경찰은 CCTV를 바탕으로 소년을 타인의 집앞에 버린 여성을 탐문 중이다. 시몬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아빠를 찾을 때까지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할 예정이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 측은 당시 소년의 엄마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였으며 여성이 소년을 아빠 집에 데려다주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으며 “소년을 버린 여성 용의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나이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후프 귀걸이와 허리까지 기른 긴 머리, 오른쪽 팔에 여러 개의 문신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년이 버려진 주택가는 평균 27만 5000달러(한화 약 3억 1000만 원)에 달하는 고급 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대부분의 저택에는 자체 수영장을 갖춘 대형 뒤뜰을 갖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Montgomery County Sheriff‘s Office facebook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복지예산 2년 연속 12%대 증가…나랏돈 35% 취약계층에 쓴다

    복지예산 2년 연속 12%대 증가…나랏돈 35% 취약계층에 쓴다

    실직 등 생계 곤란 저소득층에 1422억 소득하위 노인·장애인 연금 30만원으로 아이돌봄 서비스 2배 늘려 2246억 투입 실업급여 7조 4000억… 고용안전망 강화정부가 28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은 지난해에 이어 복지 예산 강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소득분배를 개선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에 따라 복지 예산은 처음으로 160조원을 돌파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5%로 올라선다. 문재인 정부 첫해에 편성한 올해 예산에서 12.9%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12%대 증가율이다. 복지 예산은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소득 보장에 초점을 뒀다. 우선 실직 등 위기 상황 때문에 생계가 곤란해진 저소득층에 대한 긴급복지 예산은 올해 1113억원에서 내년 1422억원으로 37.7% 늘렸다. 다음달 25만원으로 오르는 노인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20%에 한해 내년 4월 30만원으로 조기 인상된다. 원래 예정된 인상 시기는 2021년이다. 이를 위해 기초연금 예산은 올해 9조 1229억원에서 내년 11조 4952억원으로 늘어난다. 소득 하위 30% 중증장애인이 받는 장애인연금 수급액은 다음달 25만원에서 내년 4월 30만원으로 늘어난다. 성인이 되면서 아동보호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아동 4900명에게 2년간 매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지원하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기 위한 관련 예산을 121억원(1210%) 신설했다. 치매안심센터 운영과 치매전문병동 확충 등 치매 관리 예산은 올해보다 876억원(60%) 증액됐고,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주·야간보호시설 신축 등 노인요양시설 확충 예산도 270억원(31.4%) 늘렸다. 아이돌봄 서비스와 한부모가족 양육비 예산도 늘렸다. 만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맞벌이 가정 등을 방문해 아이를 보호하는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은 1084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2246억원으로 잡혔다.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120% 이하에서 중위소득 150% 이하로 넓히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간제 서비스도 연간 600시간에서 720시간으로 늘린다. 한부모가족 양육비 예산도 918억원에서 2069억원으로 늘어난다. 저소득 한부모가족 양육비 지원금을 월 13만원에서 월 20만원으로 올리고, 양육비 지원 연령내 만 14세 미만에서 만 18세 미만으로 늘린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가족을 위한 양육비는 월 18만원에서 월 35만원으로 오른다.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에 입소하는 한부모를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 61억원이 새로 잡혔다.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해 실업급여 지급액과 지급 기간을 확대하는 등 보장성을 강화하고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실업급여 예산은 7조 4000억원으로 1조 2000억원을 증액해 65세 이상과 주당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의 수급 요건을 완화했다. 저소득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늘리기 위한 사회보험료 지원 역시 올해 9000억원에서 5000억원 늘린 1조 4000억원을 편성했다. 증가율이 51.8%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예술인 등도 고용보험 가입을 허용하도록 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한 명의 엄마도 육아 소외 없도록… 보건사가 임신부 찾아가고 육아 응원권 배포”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한 명의 엄마도 육아 소외 없도록… 보건사가 임신부 찾아가고 육아 응원권 배포”

    “활발한 육아네트워크는 가이즈카시의 자랑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시민은 여전히 일부죠. 시에서 여러 보육 정책을 하는 이유입니다.”미나미 유리코(59) 가이즈카시 건강어린이부장은 지난달 16일 가이즈카시 보건복지청사에서 만난 기자에게 “육아만큼은 단 한 명의 엄마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가이즈카시는 네트워크의 공동육아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공동육아를 지향한다. 가이즈카시는 1990년대 후반 한 해 출생아가 1000명을 넘었지만 2016년엔 660명에 그쳤다. 가이즈카시는 맞벌이 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유치원과 보육소를 합친 ‘인정어린이집’을 늘리고 있다. 공립과 민간을 합쳐 17곳이나 된다. 저소득층이거나 인정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셋 이상이면 보육료는 무료다. 일본 전역에선 어린이집 대기 문제가 심각하지만 가이즈카시에선 현재 대기 아동이 없다. 가이즈카시는 ‘쑥쑥 방문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 7개월부터 출산 2개월까지 공무원이 집을 직접 방문한다. 보건사 자격증이 있는 공무원이 임신과 출산, 육아 걱정을 들어 주고 해결해 준다. 지역 내 육아 정보에서 소외된 사람이 한 명도 없게 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겼다. 보육지원센터에서 방문 상담 요원으로 일하는 이마구치 요시미(40)는 “매일 2~3명의 엄마를 만나요. 엄마들 고민은 거의 똑같은데 시의 정책을 소개하거나, 인근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한 곳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마구치는 출생 이후 아이의 성장과 발달 과정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인정어린이집 보육 교사들도 아이가 있는 가정을 찾아 각종 사업을 소개한다. 엄마들에게 ‘육아 응원권’도 배포한다. 이 응원권은 아이 예방접종이나 가사 지원 사업에 쓸 수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진행하는 가족지원센터사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가족지원센터사업은 급한 일이 생겨 짧은 시간 아이를 맡길 때 아이를 돌봐 줄 사람과 연결시키는 사업이다. 시간당 600엔(약 5800원)이다. 일정 기간 아이를 기관에 맡길 수 있는 제도도 있다. 질병·출산·재해·관혼상제·출장은 물론 육아로 인한 피로나 불안 등의 사유가 있으면 부모는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아동보호시설에 아이를 최대 일주일간 맡길 수 있다. 하루 이용료는 만 2세 이상 아동 기준으로 5500엔(5만 3600원)이다. 부모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미나미 부장은 “정책으로만 마을을 활발하게 만든다고 보지 않는다”며 “가이즈카시는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지역 전체가 육아 공동체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즈카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그룹홈 농성, 복지부 지원 약속받고 종료

    학대·빈곤 아동을 위한 소규모 아동보호시설인 그룹홈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농성을 진행하던 그룹홈 종사자들이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책 마련을 약속받고 농성을 종료했다. 31일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요구안 중 복지부에서 일부 개선안을 마련함에 따라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세종로공원에서 진행하던 천막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그룹홈 관련 아동주거비 지급 제한을 해소하고, 공공근로에 해당하는 일자리 사업에서 제외시켜 아동복지 사업으로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해마다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관련 예산을 인상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완료 전에 그룹홈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취지의 로드맵도 제시했다. 복지부는 또 종사자 가족 거주 제한을 전향적으로 개선하기로 하는 등 부처 내에서 가능한 일부터 추진하겠다고 협의회에 약속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요구안 전부를 이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더 노력해 불합리한 부분을 전향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여러 관련 기관 중 복지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판단, 약속을 믿고 정부청사 옆 천막농성을 거두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예산의 일반화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적용, 자립지원요원 배치, 그룹홈 중앙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기획재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남아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가정해체 아동 보호 ‘그룹홈’ 정부지원 사각지대

    가정해체 아동 보호 ‘그룹홈’ 정부지원 사각지대

    전담 부처 없고 지원체계 허술 15년 지나도 여전히 ‘부실 운영’학대·빈곤 피해 아동을 위한 소규모 아동보호 시설인 아동공동생활가정(그룹홈)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관련 업무가 부처별로 조각조각 나뉘어 있어 어떤 부처도 책임감 있게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당 복지사 월급이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해 젊은 복지사들이 지원을 꺼리면서 존립 자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등에 따르면 그룹홈은 부모의 학대와 빈곤으로 인한 가정 해체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해 설립된 소규모 아동시설이다. 사회복지사와 상담치료사 등과 아이들이 가족 형태로 생활하는 곳이다. 대형 아동보호시설이 줄어들고 그룹홈이 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510개 그룹홈에서 아동 2758명이 1514명의 관리 직원과 함께 살고 있다. 한 그룹홈은 교사 3명과 아동 7명 등 최대 10명 이내로 꾸려진다. 그러나 연간 운영비는 5000만~7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홈 직원들은 하루 24시간 동안 쉼 없이 일하지만 1인당 인건비는 연 2200만원(퇴직금·사회보험료 포함)에 그쳤다. 월 실급여는 16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렀다. 그룹홈 운영이 열악한 것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부처가 없어 지원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3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권고에 따라 2004년 아동복지법을 개정하고 그룹홈을 제도화했다. 하지만 준비가 워낙 부실해 제도는 체계화되지 못했다. 그룹홈 제도와 관련된 부처는 보건복지부(운영), 국토교통부(주거), 고용노동부(일자리), 기획재정부(예산) 등으로 제각각이다. 국가 보조사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운영비는 복지부가 40%, 각 지방자치단체가 60%를 부담한다. 그런데 복지부는 그룹홈 운영 예산을 일반 사회복지 예산이 아닌 ‘복권기금’으로 편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권기금 관리는 기재부가 담당하는 영역이다. 또 그룹홈 직원의 일자리는 사회복지시설의 ‘정규직’임에도 고용부는 ‘사회적 일자리’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일자리란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창출되는 저소득층의 취업 유도를 위한 일자리를 말한다. 여기에는 근속연수를 감안한 호봉제도 적용되지 않아 30년 종사자와 1년 종사자의 임금이 같다. 각종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다. 안정선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회장은 “정부가 직접 부처를 조율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동 보호와 양육은 소수 종사자의 사명감에 의존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직접 책임질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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