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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여아 친모는 외할머니? 손녀·딸 바꿔치기 미스터리

    구미 여아 친모는 외할머니? 손녀·딸 바꿔치기 미스터리

    경북 구미의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 여아의 친모가 외할머니로 밝혀졌지만 정작 본인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이윤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딸이 낳은 아이를 빼돌린 혐의(미성년자 약취)를 받는 A(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유전자 감정 결과 등에 의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온 A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대답했다. 이어 A씨는 “제 딸이 낳은 딸이 맞다. 유전자(DNA) 검사가 잘못됐다”며 숨진 세 살 여아가 자신의 딸임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날 A씨의 내연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긴급 DNA 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12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B(22)씨와 전 남편이 친모 및 친부가 아니고 아랫집에 사는 최초 신고자 A씨가 친모란 것을 밝혀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DNA 검사는 기본적으로 오류가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따라서 범죄 사실을 부인해도 안 되는 게 DNA 검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여아와 B씨의 DNA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B씨와 여아는 어느 정도 DNA가 일치했지만 친자 관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DNA 검사를 주변 인물로까지 확대해 여아의 친모가 A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북 구미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A씨를 체포했다. 이는 아기를 바꿔치기한 혐의다. 경찰은 A씨가 여아를 출산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딸을 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처음 엄마로 알려졌던 B씨가 엄마인 A씨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B씨가 원래 출산한 아이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경위와 B씨와의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기를 바꿔치기한 후 B씨가 원래 낳은 딸은 어떻게 했는지 분명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A씨는 딸로 밝혀진 3세 여아가 원룸에서 숨진 뒤 6개월이나 방치될 동안 바로 아래층 집에 살고 있었다. 이후 A씨와 함께 사는 A씨의 남편이 계약 만료로 집을 비워 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지난달 10일 딸의 집을 방문해 아이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시신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집은 난방이 되지 않았고 주위엔 쓰레기가 가득했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했지만 장기가 부패해 사망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당신 딸 아닌 여동생” 경찰 통보에도 믿지 못했다…구미 3세 여아 미스터리

    “당신 딸 아닌 여동생” 경찰 통보에도 믿지 못했다…구미 3세 여아 미스터리

    경북 구미의 한 빌라의 빈 집에서 6개월간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40대 여성이 사실은 친모로 밝혀진 가운데 여전히 사건 곳곳이 의문투성이다. 당초 친모로 알려졌던 20대 여성은 경찰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고도 쉽사리 믿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초 3세 여아를 놔두고 이사한 김모(22·여)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숨진 여아와 김씨, 김씨의 이혼한 전 남편 모두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자 당혹감에 빠졌다. 이에 2차, 3차 정밀검사와 확인을 거친 뒤 유전자 검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김씨의 친정어머니인 석모(48)씨와 숨진 아이 간 친자 관계가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석씨와 딸 김씨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석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딸을 낳으면서 김씨조차 자신이 키우던 아기가 실제로는 엄마의 딸, 즉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모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경찰이 DNA 검사 결과를 토대로 김씨에게 “숨진 3세 여아는 당신의 딸이 아니고 친정어머니의 딸이다”라고 확인해줬지만, 김씨는 당시 이를 쉽사리 이를 믿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와 아이 사이에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과에 유전자 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석씨에게) 수사를 더 확실히 하고자 하니 유전자 검사에 동의해달라고 했더니,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은 채 순순히 검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또 “정상적인 가족 관계가 아니었고, 가족 간에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 여러 사안에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면서 “유전자 검사로 결과를 남겨 놓자는 취지에서 (석씨를) 검사했는데 외할머니가 사실은 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큰 의문점이자 또다른 범죄 가능성이 있는 지점은 정작 딸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이다. 석씨와 김씨가 비슷한 시기에 각각 출산한 뒤 한 아이는 바꿔치기로 김씨가 키우다 방치해 사망했는데, 다른 아이는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만약 가족들이 김씨의 출산 사실만 안 채 석씨의 출산 사실은 몰랐다면, 그리고 석씨가 두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이 사실이라면, 석씨가 딸 김씨의 아이를 어떻게 했는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또 가족들이 김씨의 출산뿐만 아니라 석씨의 출산을 알았을 경우 아무도 또 다른 아이의 행방을 찾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문제는 석씨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석씨는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도 “숨진 아이는 딸이 낳은 아이”라며 자신과 친자 관계가 성립된다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부인하고 있다. 석씨는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언론에 “애 낳은 적이 없다”, “숨진 아이는 딸이 낳은 아이”라고 했다. 결국 석씨가 범행을 털어놓기 전에는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석씨의 내연남을 찾아 유전자 검사에 들어갔다. 딸 김씨는 10대 후반에 집을 나가 동거하면서 부모와 사실상 인연을 끊은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같은 빌라의 2층과 3층에 살았지만, 딸과 부모 사이에 별다른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3세 여아는 김씨가 지난해 8월 초 이사간 지 6개월 만인 지난달 10일 건물주의 요청에 따라 석씨 부부가 김씨가 살던 집을 찾아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석씨는 딸이 낳은 아이를 빼돌려 방치한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받게 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일 김씨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기소했다. 자신의 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당시 보호자 위치에서 아이를 방치해 굶어 숨지게 한 점에서 살인 혐의를 그대로 적용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라 상태 발견 3살 여아 엄마 살인혐의로 검찰 송치

    미라 상태 발견 3살 여아 엄마 살인혐의로 검찰 송치

    경북 구미경찰서는 19일 3살 딸을 빈집에 놔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한 A(22)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초 구미 상모사곡동 빌라에 3살 딸 B양을 방치한 채 인근에 사는 재혼한 남자 집으로 이사해 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이사한 후 6개월여 만인 지난 10일 오후 빌라 아래층에 살던 A씨 친정 부모가 숨진 B양을 발견했다. 친정 부모는 딸과 사실상 인연을 끊고 살다가 건물주로부터 “미니투룸 월세 계약이 만료됐는데 문이 잠겨져 있다”는 말을 듣고 들어갔다가 미라 상태의 외손녀를 발견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오래전에 집을 나간) 전 남편과의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며 “아이가 아마 숨졌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사 직후인 8월 중순 재혼한 남편과 사이에 남아를 출산하느라 만삭 상태에서 B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보다 앞서 5월 20일 빌라에 전기공급이 끊어져 이사하기 전까지 두 달 반 동안 전기 없이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5월에 재혼한 남편 집으로 전입신고를 하고 양쪽 집을 들락날락해 사실상 이때부터 B양을 빌라에 방치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3살 딸을 방치한 점과 숨졌을 것으로 예측한 점 등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경찰은 “살인혐의,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아동수당법위반(아동수당 부정수령), 영유아보육법 위반(양육수당 부정수령)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며 “정확한 부검결과가 나오지 않아 추후 부검결과를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최영권 기자입니다. 오늘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돌봄 공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불과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알려진 ‘여수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및 아동 방임 사건’(여수 사건)과 ‘김포 양촌읍 쓰레기 산 남매 방임 사건’(김포 사건)의 닮은 점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두 사건 모두 쓰레기산에서 남매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점, 장기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방임형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아동방임 사건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두 사건을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면서 발견한 닮은 점을 말씀드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제2,제3의 여수·김포 사건 방지책에 관해 토론해보려고 합니다.■숨겨진 여동생의 존재, 오빠가 보낸 신호로 이웃이 알았다 두 사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가 집밖으로 나오질 않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여자 아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두 아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쇠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27개월된 여수 선원동 아파트의 여아, 6살 먹은 경기 김포 양촌읍 여아 모두 구출 직후에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 이유식 등으로 섭식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집안에 방치된 채로 있는 바람에 제대로 일어나거나 걷지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두 사건 모두 이웃 주민들이 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통해 ‘아동 방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여수 사건은 ‘큰 아들의 말과 행동’에서, 김포 사건은 ‘큰 아들의 울음’이 이웃들이 눈치 챌 수 있었던 신호가 됐습니다. ‘여수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윗집 주민은 아이가 혼자서 밤 8시가 넘어서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 어머니가 “자, 밥 먹자”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손가락으로 찬장에 있는 과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일곱 살 큰아들이 평소에 밥을 과자로 인식하고 있을만큼 친모가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아이는 몸에서 악취가 났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등 방임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의 전형적인 특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아이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질 않자 “동생 혼자 있으면 무서울텐데 얼른 집에 가야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라고 말을 했고, 윗집 어머니는 큰 아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 이 분은 아랫집 주민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큰 아이가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생인 일곱 살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종의 돌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깊이 교류했고, 이웃집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웃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의 통학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아이들의 식사도 같이 차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큰아들도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웃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어 아파트 앞 주차장이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었고,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아이들이 혹여라도 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곤 했습니다.조씨의 큰 아이가 이웃집 아이들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다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조씨가 사준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차 사고를 당한 날 조씨 집안으로 뛰어 올라온 주민이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직접 본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조씨에게 직접 “XX이(일곱살 큰아들의 이름) 동생 있다면서요?”라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다. 지인의 아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민들이 쌍둥이 여아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밥을 굶고 다니는 큰 아이를 돌본 사려 깊은 윗집 주민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포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이 어려운 사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7년 12월쯤 입주한 유씨가 월세가 10번 넘게 밀리면서부터였습니다. 집주인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유씨의 사정을 알고 월세 일부를 받지 않고 계속 살게 해줬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주인은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는 아니었고 남자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여수 사건과는 달리 이 빌라에는 영유아들이 살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돌봄공동체’가 없었습니다. 이 빌라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 저녁 때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층에 6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부엌 겸 거실이 하나 있고, 방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7평 남짓한 곳입니다. 즉,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25일에 만난 빌라 주민들은 인근 김포 신도시에서 직장 통근을 위해 집을 구한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보증금500만원에 55만원의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남자아이의 여동생의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치심은 왜 친모 혼자만의 몫인가. 여수 김포 사건의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엄마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장강박으로 알려진 이 정신 질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장강박증에 빠진 사람을 호더(Hoarder)라 부릅니다. 호더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호더는 보통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여수 사건의 조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미혼모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도 한부모가정 수당을 받으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또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길어지면서 돌봄 노동의 부담도 가중됐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는 서울신문이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특별한 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이웃 주민들은 조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공공돌봄시설에 맡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밤에 일하는 자신이 아이를 잘 못 챙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가 다른 집단에 가서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임형 아동학대’는 학대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들도 친모로부터 방임형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해자인 친모와 피해 아동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도 방임에 익숙해진 아이가 원가정의 문제점을 모르고 오히려 ‘집이 좋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엄마, 아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명백히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 중에서도 방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신체학대(51.8%) 다음으로 방임학대(21.4%)가 많고 중복학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37.5%에 달합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손지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상시 등원기관을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방임형 학대 징후를 보이는 아동을 적극 발견해 신고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활용해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학대 가해 부모가 양육 방법을 모른다거나, 양육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원인을 파악해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김포 사건이 여수 사건보다 더 빨리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수 사건이 해결돼 가는 타임라인입니다. 2020년 11월 6일 오후 5시, 윗층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아랫집에 사는 아이가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아이 몸에서 악취가 난다. 이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산다”며 “집 안을 우연히 봤는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를 해줄 방법이 있겠냐”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11월 10일 같은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2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 2차례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11월 12일 여천동주민센터가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시청 여성가족과에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11월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친모 조씨를 만나 면담을 했습니다. 조씨는 집 안에 쌍둥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지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27개월된 쌍둥이 여아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도 출생 등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주소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11월 17일 친모 조씨는 ‘한부모 가정 복지 급여 신청’을 위해 11월 17일 동사무소에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과 20일에 재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1월 20일 아동학대로 판단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을 대동해 여수 선원동의 조씨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27개월된 여자아이가 어른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돼 있었고, 쓰레기 산에 있다 구조됐습니다. 11월 25일 여천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청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11월 26일 청소를 했음에도 쌍둥이 동생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느낀 최초신고자인 윗집 주민이 다시 오전 9시18분쯤 여천동주민센터에 3번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쌍둥이 동생이 있는게 맞느냐”는 탐문 수사를 벌인 뒤 11월 27일, 다시 조씨의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서 쌍둥이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조씨는 주민센터의 대청소 때 자신의 회색 아반떼 차량에 아이 시신을 숨긴 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뒀습니다. 11월 30일 여수경찰서는 친모 조씨가 구속된 상태로 아동학대죄와 사체유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2018년 자택에서 쌍둥이를 혼자서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쌍둥이 영아의 시신에서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혼모인 조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씨가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일곱살 남아와 두살 여아는 어른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수 사건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판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인 부모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방문을 열고 강제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천동주민센터는 주민 최초 신고가 일어난 11월 6일에는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고, 4일 뒤 동일인의 2번째 신고가 들어와서야 현장 방문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 측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 “단지 쓰레기를 청소해주면 되는 문제로 여겼다”고 신고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친모 조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곧바로 경찰에 알렸더라면 조금 더 빠른 구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친모 조씨가 철저히 쌍둥이 영아 시신을 숨겼습니다. 조씨는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주민센터에도 27개월된 쌍둥이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또 조씨의 큰아들(7)은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큰 아이와 친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육복지사조차도 아이가 아동 방임에 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수시청을 칭찬하고 싶은 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훈을 얻고 복기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판박이 사건인 김포 사건의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건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김포 사건의 개요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한 빌라 집주인이 양촌읍사무소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2월 18일,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김포경찰서가 현장을 방문해 열두살 남자 아이와 여섯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모 씨는 경찰과 함께 동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1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6일에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과 2주 정도 전에 일어난 ‘여수 사건’이 준 교훈 때문일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여수 사건보다 사건 해결 과정이 신속합니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실 아동 방임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수 선원동 아파트 이웃들이 돌봤던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 아이였습니다. 이웃들은 큰 아이가 평소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동생들을 챙겨줄 정도로 “싹싹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남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현재 친모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으며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해 상처를 받는 건 안타깝지만 검사가 친권상실 청구를 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아동학대를 한 전력이 있는 원가정에서는 다시 방임형 아동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판단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구속 입건된 김포 엄마 역시, 둘째 아이의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친권 박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건은 한 아이를 돌보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에만 떠맡겨선 안될 문제이며, 또 이웃의 작은 관심이 방임형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를 구해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이제 이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5일 저녁 이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건 처벌 받아야합니다”라면서도 “가해 엄마도 안타깝네요.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었네요”라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았던 김포 양촌읍 빌라 주인, 아이 밥을 친모 대신 차려줬던 여수 선원동 아파트 윗집 어머님처럼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는 국민의 어려움을 알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부가 체납된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스비, 전기세, 월세 등 살기 위해 필수적인 돈이 오랫동안 연체되는 건 위기 가정이 보내는 공통된 신호입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500만원 넘는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가스비, 전기세 등을 미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500만원 넘는 월세를 열달 넘게 내지 못해 2017년 12월 입주하며 맡긴 보증금을 모두 차감한 뒤 보증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등 필수 요금 미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에 취약계층의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사례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미납된 요금을 읍면동 주민센터, 시군구청 단위에서 즉시 알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도 여수 김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사건은 ‘국가 실패’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아이는 학대나 방임을 받지 않고 클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을 마땅히 구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위험한 재난이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은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핑계로 국가가 뒷짐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부작위에 의한 아동학대 방조’이자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이웃들이 돌보고 있었는데… 주민센터·학교는 모른 여수 아동방임

    [단독] 이웃들이 돌보고 있었는데… 주민센터·학교는 모른 여수 아동방임

    지난해부터 방임 정황 눈치채고 걱정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던 아이 식사 챙겨밤늦게까지 자전거 타다 사고당한 첫째주민이 집 데려다주다 ‘쓰레기 산’ 목격“쌍둥이 동생도 있어… 아프다” 말도 들어친모 “아이 죽은 뒤 두렵고 무기력해져”지난 2일 찾아간 전남 여수 선원동의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3층 집 베란다 창문으로 양문형 냉장고 옆면이 보였다. 출생신고도 안 된 생후 2개월 남아는 지난달 27일 이 냉장고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진 아기와 큰아들 A(7)군, 숨진 영아와 쌍둥이인 둘째 딸 B(2)양의 생모인 조모(42·구속)씨는 최소 2년 이상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방임형 아동학대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주민센터도, A군이 다니던 초등학교도 조씨의 자녀 방임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파트 단지의 이웃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A군의 방임 정황을 알고 있었다. 또래 아이를 키우며 돌봄 공동체를 형성한 30~40대 동네 엄마들은 돌아가며 A군의 끼니를 챙기거나 늦은 밤 혼자 노는 A군을 집에 데려가는 등 조씨를 대신해 돌봄 공백을 채우고 있었다. 조씨의 집 우편물함에는 납부를 독촉하는 미납 고지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건강보험료 550여만원, 5월부터 밀린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사용료, 지방세 체납액 등 어림잡아 700여만원이 밀려 있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채무 때문에 평소 힘들었다고 진술했지만 주민센터의 미혼모 지원 등 복지 혜택을 모두 거부하고 외부와 단절된 채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조씨는 오후 6시쯤 출근해 이튿날 오전 3~5시쯤 퇴근했다. 아이들은 밤사이 어른 없이 집에 방치됐다. 주민들은 아파트 앞 편의점에서 혼자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A군을 집에 데려가 밥을 차려 줬다. A군은 계절에 맞지 않거나 빨지 않아 더러운 옷을 며칠 동안 계속 입고 집 밖에 나오기도 했다.지난해 8월 A군이 밤늦게까지 단지 내 주차장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자, 한 주민은 A군을 집에 데려다줬고 그때 처음 조씨 집 안에 쓰레기가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수시는 지난달 25일 조씨의 집을 청소하면서 쓰레기 5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주민들 가운데 B양과 숨진 아기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A군은 평소 주민들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 한 명은 많이 아픈 애고 한 명은 기어다니는 애”라고 얘기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동네 엄마들이 지난 3월 조씨에게 쌍둥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고 조카딸”이라고 둘러댔다. B양은 지난달 20일 오빠인 A군과 함께 아동쉼터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다. 생후 27개월인 B양은 일반식을 먹지 못하고 우유와 이유식만 소량 먹고 있다. 전남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두 아이 모두 쉼터 입소 후 건강검진을 했고 빠뜨린 예방접종도 순서대로 하면서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B양은 평소 많이 걷지 못해 걷기가 익숙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함께 낳은 생부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 생계를 책임지며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조씨는 쌍둥이 남아가 숨지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2018년 10월쯤 일을 갔다 오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며 “두렵고 무서웠고 첫아이가 어린데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을까 봐 숨겼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조씨는 “아이가 죽은 뒤 아무것도 하기도 싫고 무기력했다”고도 진술했다. 깔끔했던 집안에 쓰레기산이 생긴 것도 그 무렵부터였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를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이르면 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A군과 B양을 장기보호시설이나 친인척에게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여수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냉장고 속 신생아… 2년간 아무도 몰랐다

    전남 여수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 시신이 냉장고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아기는 2년여 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냉장고에서 숨진 갓난아이를 보관해 온 아이의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6일 한 주민이 “아이들이 식사하지 못해 우리 집에서 밥을 주고 있다”고 동주민센터에 신고했다. 동주민센터는 A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을 확인하지 못했다. 아동 방임이 의심되자 동사무소는 12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고, 보호기관은 13일 현장 조사에 나섰다. 전문기관은 20일 경찰과 동행해 집을 방문했고, A씨의 큰아들(7)과 둘째 딸(2)을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어머니와 격리 조치했다. 경찰은 27일 아동 쉼터에서 남매를 상대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둘째가 쌍둥이로 다른 형제가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곧바로 A씨의 주거지를 긴급 수색, 냉장고에서 남자아이의 사체를 찾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 왔다. 아동 방임 신고를 받은 경찰과 보호기관 직원들이 20일 A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아무도 아이 2명 이외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A씨는 현장 조사를 나온 동사무소 직원에게 쌍둥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A씨는 쌍둥이 딸에 대해서 “아는 언니가 잠시 맡겼다”며 쌍둥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출산해 첫째만 출생 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일을 나갔으며 새벽 2∼3시까지 아이들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A씨가 2018년에 이사를 온 뒤 큰아들이 아무 데도 안 다니고 혼자 밤 늦게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을 종종 봤는데 설마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아이 엄마가 쌍둥이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아 남자아이가 숨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힌 뒤 이번 주 내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도 “아동 방임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이 어머니가 말을 하지 않아 쌍둥이인 줄은 몰랐다”며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쓰레기더미 속 남매 방치…7살·9살, 구더기 곁에 살았다

    쓰레기더미 속 남매 방치…7살·9살, 구더기 곁에 살았다

    쓰레기더미로 가득한 집 안에서 7살·9살 남매를 키우던 부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아동방임 혐의로 A(43)씨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부모는 7살·9살 남매를 키우면서 집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는 등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정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 대상이었는데, 기관 측이 가정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이 쓰레기더미 속에서 살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랜 기간 쓰레기를 치우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 집에서는 악취가 가득했고, 심지어 쓰레기 속에서 구더기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매에게 제때 식사를 주지 않거나 식사를 거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물리적인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기관 측은 해당 부모에게 여러 차례 시정 요구를 했지만 행동에 좀처럼 변화가 없자 더 이상은 이들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고 보고 경찰에 신고, 남매를 부모로부터 분리 조치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 부부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달 초에도 서울에서 어머니와 할머니가 3살 된 아이를 쓰레기더미 근처에 지내게 하면서 아동학대를 가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아 방임 학대’ 원인은 가족 해체·빈곤

    ‘영아 방임 학대’ 원인은 가족 해체·빈곤

    1세 미만 학대 중 방임이 49.4% “숨기기 쉬워… 가정방문 도입을” 만 2세 이하 영아에 대한 ‘방임’이 주로 가족 해체나 빈곤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임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영아와 미취학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8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6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아동학대 사례 2만 8482건 가운데 16.1%(4592건)가 방임으로 분류됐다. 방임 신고 건수는 2012년 2849건에서 2016년 4592건으로 급증했다. 방임은 아이를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학대 유형이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41명이 방임으로 사망했다. 방임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3년 12명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2016년 11명으로 다시 느는 추세다. 특히 1세 미만 아동의 학대사례 518건을 분석한 결과 방임이 49.4%(256건)에 달해 나이가 어릴수록 방임을 경험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 분석에서 방임을 경험하는 영아의 대부분은 가족 해체나 빈곤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2012년 만 2세 이하 방임 경험 아동 454명의 가족 유형을 분석한 결과 친부모 가정은 35.5%에 그쳤다. 반면 미혼부모 가정 17.0%, 모자 가정 15.0%, 동거 10.1%, 부자 가정 7.6%, 친인척 보호 3.3% 등으로 가족 해체를 경험한 아동 비율이 55.2%나 됐다. 영아 방임 가해자의 직업 유형을 살펴보면 ‘무직’이 41.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주부(17.4%), 단순노무직(10.4%) 등이었다. 소득은 ‘50만원 미만’이 38.1%로 가장 많았다.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19.6%)과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16.5%)을 더하면 4명 중 3명은 월 소득이 150만원에도 못 미친다는 결론이 나온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은 24.9%로 전체 국민의 기초생활보장 수급 비율인 3.2%의 7.8배에 이르렀다. 이주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영아기 아동방임은 잘 드러나지 않아 대응이 쉽지 않다”면서 “방임 예방을 위해 ‘가정방문서비스’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미국, 호주 등 선진국들은 이미 신생아 및 영아기 가정방문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 가족해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방임 위험 가구를 추출하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오는 3월부터 전국에 적용한다. 그러나 2016년 기준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인력은 637명으로 적정 인원(1181명)의 절반에 불과해 현장 인력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물 배설물·쓰레기 집에 3세 딸 방치

    3살 여아를 애완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안에 방치한 부모가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3살 여아를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상 아동방임)로 심모(25)씨 부부와 심씨의 어머니(53)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 오전 9시50분쯤 인천 서구 검단동 모 빌라에서 “어린아이를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현관문을 열자 거실과 방 3곳이 고양이와 개의 배설물, 쓰레기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악취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고, 냉장고 속의 음식도 모두 부패한 채 방치돼 있었다. 집 안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심씨 부부와 3살배기 심씨 딸, 그리고 고양이 9마리, 개 1마리가 발견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3살 여아, 1t 분량의 쓰레기·배설물 속에 수개월간 방치

     인천 서구의 한 빌라에서 3살 여자 아이가 애완동물 배설물과 쓰레기 더미에 수개월간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 오전 9시 50분쯤 서구 검단동 빌라에서 ‘어린 아이를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출동한 경찰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거실과 방 3개에는 쓰레기와 고양이·개 배설물로 가득 차 있었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악취가 났다. 냉장고 속 음식도 모두 부패한 채로 방치돼 있었다.  집에는 심모(25)씨 부부와 3살배기 딸, 심씨의 어머니(53) 등 4명이 고양이 9마리, 개 1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심씨 부부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는 밤늦게 들어오기에 집안일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임시조치 결정을 받아 아이를 부모로부터 격리해 보호시설에 입소시켰고, 심씨 등 보호자 3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아이를 다시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난 12일 주민센터 직원, 통·반장 20여명과 함께 집안을 가득 채운 1t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또 심씨를 설득해 고양이와 개는 모두 분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밥을 먹고 잠을 잤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심씨는 조사에서 ‘죄송하다’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지난 1월 한 어두컴컴한 지하방에서 아사 직전 극적으로 발견된 ‘고양시 세 자매’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KBS 1TV ‘KBS 파노라마’는 가정의 달을 맞아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아동들을 심층 취재한 ‘보이지 않는 아이들’ 2부작을 9일과 16일 밤 10시에 방영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임 아동은 약 210만명에 달한다. 제작진은 전국 각지를 돌며 위기에 처해 있는 50여 가구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1부에서는 지속된 경제 위기에 방임된 도시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서울역 광장에는 어머니와 함께 노숙하는 4살, 5살 난 아이들이 있다. 주변에는 술병이 널브러져 있고 노숙인들이 유리조각으로 자해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서울역을 오가는 사람 중 아무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방안에 빈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벽에 곰팡이가 잔뜩 핀 집에는 세 아이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일이 끊겨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1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을 방임하는 행위자의 24.3%가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와 고립’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와 가정의 빈곤, 어른들의 고립감이 아동 방임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여러모로 분석한다. 2부에서는 시골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을 다룬다. 도시보다 더 많은 아이가 굶는 시골에서 빈곤 아동에게 하루 끼니는 학교 급식이 전부다. 제작진이 만난 한 아이는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우는 동안 지저분한 밥그릇으로 초고추장과 김가루를 반찬 삼아 밥을 먹는다. 시골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방치한 사이 폭력과 성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기도 한다. 전남 무안의 한 마을에는 아이가 있는 집이 마을의 50가구 중 단 한 가구뿐이다. 이 집의 아이들은 바지를 벗고 동네를 뛰어다니며, 성인방송에서 본 행위를 따라하기도 한다. 부모와 이웃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아이들을 상담센터로 데려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졌고 자존감, 정서, 대인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애정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늘 혼자였던 아이들의 상처는 장애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고립된 시골에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진 아이들을 구해낼 방안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담뱃불로 아기 지진 10대 엄마 충격

    18세 어린 엄마가 생후 14개월 된 아기에게 화상을 입힌 사실이 드러나 영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우스터 주에 사는 샬롯 수튼이란 여성은 지금까지 세 차례나 어린 딸 등을 담뱃불로 지진 사실이 밝혀졌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튼은 이날 아동방임 혐의가 입증돼 헤리퍼드 법원에서 징역 9개월을 선고 받았으며 곧바로 소년원으로 압송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범죄 행각은 친할머니인 폴린 이튼이 아기의 기저귀를 갈다가 우연히 화상을 목격,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법정에 선 그녀는 “아기가 자꾸 울어 스트레스를 받았다. 기분을 풀고자 아기 등을 담뱃불로 지졌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존 카벨 판사는 “우발적인 범행이라 할 수 없다. 안전을 위해 수튼을 아기로부터 격리해야 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아기는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조부모가 키우는 중이라고 언론은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동학대] ‘방임’은 폭력보다 더 위험

    [아동학대] ‘방임’은 폭력보다 더 위험

    #사례1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갈 은희(가명)는 어린이 집을 다녀오면 늘 혼자 집을 지켜야 한다. 초등학생인 언니가 있지만 학원에 들러 오후5시가 넘어서야 들어오고, 맞벌이하는 엄마와 아빠는 밤 늦게나 얼굴을 볼 수 있다. 은희는 지난 2월 여느 때처럼 혼자 놀다 불길에 휩싸였다. #사례2 초등학교 5학년인 민우는 방과 후에도 학교 주변을 배회하기 일쑤다. 빈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다. 엄마는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느라 얼굴보기가 힘들다. 동네 형들을 따라다니는 게 낫다. 처음엔 형들이 시켜서 했지만 훔쳐 먹는 라면 맛을 알게 됐다. #사례3 아홉살인 경원이는 키가 120㎝밖에 안 된다. 또래보다 한 뼘이나 작다. 끼니를 제 때 챙겨먹지 못한 탓이다. 마주치면 항상 싸우는 엄마, 아빠는 집에 있는 날이 거의 없다. 집은 몇 달째 청소 한 번 한 적 없어 벌레가 득실거리고, 부엌에 쌓인 그릇엔 곰팡이가 피었다. ■ 경제적 빈곤·가정불화가 주 원인 아동 방임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부모가 있지만 보살핌을 받지 못해 혼자 방치된 채 멍들어 가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방임의 경우 학대라는 인식이 높지 않아 그 폐해가 더욱 심각하다. ●‘어린이 방치´ 작년 2416건 접수 보건복지부가 지난 28일 발간한 ‘2005년도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학대 유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은 ‘방임’이다. 무려 전체 36.4%에 이른다. 지난 한 해 전국 아동기관으로 접수된 학대 신고 4633건 중 방임이 2416건(중복학대 포함)이나 된다. 방임은 이렇듯 어린이 학대의 대표적 유형이지만 신체 학대나 성학대 등 직접적인 폭력에 비해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사회의 외면을 받아 왔다. 현행 아동복지법은 아동방임을 ‘자신의 보호 감독을 받는 아동을 유기하거나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 양육 및 필요를 소홀히 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지숙 팀장의 설명은 보다 명확하다. 한 팀장은 “아동방임은 크게 물리적 방임·의료적 방임·교육적 방임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어린이가 생활하기 어려운 불결한 환경에 방치한 경우가 물리적 방임에 해당되고, 학교를 보내지 않거나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는 것을 교육적 방임과 의료적 방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적 방임이 가장 치명적 방임의 위험성은 각종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아동학대로 사망한 11살 이하의 어린이는 모두 25명. 그 중 40%나 되는 9명이 방임으로 사망했다. 신체적 폭력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하다. 서울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부모의 감독을 받지 못하다보니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빠지고 담배나 약물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면서 “성적인 문제나 도벽, 가출 등도 피해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아동보호기관의 한 관계자는 “가장 치명적으로 위험한 경우는 의료적 방임인데, 종교적인 이유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편부모·이혼가정에서 학대 많아 이같은 아동방임은 경제적 형편과 함께 가정불화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아동단체협의회 박용선 간사는 “맞벌이를 하더라도 넉넉한 가정에서는 아이를 어린이 집이나 학원 등에 보내지만, 형편이 안 되는 가정에서는 아이를 혼자 내버려둔다. 집안에만 가둬두는 경우도 있지만, 학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가정해체 역시 아동학대를 초래한다. 학대가정의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가정 25.3%에 비해 편부·모 가정이나 이혼가정은 54.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편모가정(14.2%)보다 편부가정이 33.7%로 압도적으로 많다. 한 지역아동보호센터의 관계자는 “방임아동의 피해신고가 한 달에 5∼6건씩 들어오는데 대부분 편부·모 가정이고 빈곤가정이다. 그런데 지역 특성상 방치되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아이가 결석을 해도 선생님조차 신경을 안 쓰고, 학교에서도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아동학대 사후관리 ‘부실’ 아동학대는 매년 20%씩 늘고 있지만 제도적 차원의 관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최근 아동학대 예방센터 운영실적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하고, 학대를 받은 어린이를 기관에 의뢰하거나 의료기관 치료를 받게 한 적극적인 조치는 전체의 단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신고된 아동학대는 총 2만여건에 이르지만 대부분 소극적 관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를 경찰 등에 고발한 경우는 전체 849건으로 4.2%, 기관에 보호 조치 등을 의뢰한 건수는 396건으로 1.9%에 불과하다. 또 입원치료나 통원치료를 받게 한 경우도 395건으로 단 2% 정도다. 대부분은 지속관찰이나 교육·상담 정도로 학대신고를 마무리지었다. 가해자 교육·상담이 1만 194건으로 과반을 육박하고, 지속관찰 판정도 3994건으로 20%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아예 가해자를 만나지 못한 경우도 3725건으로 18.2%나 돼 사후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냈다. 이같은 미미한 조치는 매년 되풀이돼 아동학대를 악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학대 가해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은 학대 재발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며 “학대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학대받는 어린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통합서비스를 4월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소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방문간호서비스를 실시해 해당 지역의 보건소 간호사가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어린이 학대 실태를 점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 역시 실효성은 의문시되고 있다. 각 지역 보건소에서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력 충원 없이 사업만 늘렸다는 지적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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