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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일의 아동도서/ 잃어버린 것 - 작지만 행복해지는 이야기

    세상에는 작지만 행복해지는 이야기들이 참 많답니다.이건 어떨까요?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호주의 작가 숀 탠이 글과 그림을 도맡은 ‘잃어버린 것’이 그 책인데요.“그림책은 코흘리개들이나 보는 것”이라며 철커덩 마음의 문을 닫은 어른들까지 살살 달래놓을 듯싶네요. 병뚜껑 수집이 취미인 어린 ‘나’는 몇해전 여름 바닷가에서 “너무나 기묘한 모습으로 버려진 어떤 것”을 발견합니다.집으로 데려왔지만 엄마,아빠는 더럽다며 심드렁할 뿐이죠.바쁜 어른들에게 그딴 게 무슨 관심거리나 되겠어요? 로봇 같기도,촉수 달린 연체동물 같기도 한 그것과 나는 어느새 ‘우리’가 됩니다.그래서 그것이 맨처음 놓였음직한 ‘제자리’를 찾아 헤맨답니다. 책은 복잡한 수학원서를 배경으로 꼭 선문답 같은 글자들을 심어놨습니다.‘버려진 것’의 정체는 과연 뭘까.책을 암만 뜯어봐도 정답은 나오질 않네요.어린 독자들의 상상의 날개를 꺾지 않는,무척이나 사려깊은 동화입니다. 후미진 곳에 덮여 있어도,사람들의 기억속에서 까맣게 잊혀지고 있더라도,빛바래지 않는 소중한 것들이 세상에는 참 많은데요.그게 뭔지,더이상 ‘코흘리지 않는’아이들에게 한번쯤 고민해 보게 하는 건 어떨까요.6800원. 황수정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개똥벌레 과학그림책 시리즈-꿈틀대는 궁금증 시원하게 풀이

    ‘꽃잎이 4장인 꽃은 뭐가 있을까? 밤하늘은 끝없이 이어져 있나? 여름 바닷가에서 꿈틀꿈틀하는 건 뭐지? 눈물은 울 때만 나온다고?’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 아이들의 호기심,거기에 착한 누나처럼 곰살궂게 대답해주는 아동 과학서가 나왔다.대교M&B에서 펴낸 ‘개똥벌레 과학그림책’시리즈.각권마다 다른 테마로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적 사고의 싹을 틔워주는 기획물로,이번에 5권(제6∼10권)이 새로 보태졌다. 책의 내용은 제목이 일러주는 그대로다.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보며 우주의 기본질서를 귀띔해주고(제6권 ‘하늘에 끝이 있을까?’),운율감 넘치는 짧은 글로 식물세계를 들여다보는가 하면(제7권 ‘꽃잎은 몇장? 열매는 몇개?’),일상에서의 자잘한 궁금증들을 쉽고 재미난 과학이야기로 풀어주기도 한다.몸이 커지면 더 큰 조개껍데기를 찾아 옮겨다니는 집게의 세계를 보여주는 제8권 ‘집게의 집찾기’,눈의 구조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제9권 ‘나의 눈 너의 눈’,바람개비 모형을 만들며 그 원리를 가르쳐주는 제10권 ‘바람개비 나라’가 그들. 아이들의 눈높이로 바짝 몸을 낮춘 그림책의 지은이는 일본의 천체학자,곤충학자,식물원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각권 7500원. 황수정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왜 굶어죽는 사람이 아직도 있어?”

    “세계 인구는 62억명이 넘습니다.이제부터 지구를 딱 100명이 사는 작은마을로 상상해 보아요.마을 사람들이 여러나라 말로 인사를 나누네요.‘안녕’‘니 하오 마’‘헬로우’‘나마스테’‘올라’‘슬라마빠기’.지구마을에는 어린이들이 많아요.마을사람 중 20명은 아직 9살이 안된 어린이들이죠.마을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은 대부분 63살까지 살 거라고 해요….”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은 푸른숲의 어린이를 위한 시사·철학 교양시리즈의 하나.원래 내용은 도넬라 메도우스 박사가 신문 컬럼에 쓴 내용이 인터넷을 떠돌면서 조금씩 보태져,풍부하고 감동적인 ‘인테넷 시대의 세계적 민담’으로 발전했다.때문에 저작권 개념이 없어 이곳저곳에서 출판이 가능하다. 지구촌 시대를 살아야 할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나라 언어 나이 종교 식량 교육 민족,부자와 가난뱅이 등의 정보가 깜찍한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처음에 컬럼은 ‘세계가 10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에서 시작했지만,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을사람을 100명으로 조정했다.어린이들이 불균형하고 불평등한 지구촌 현실을 이해하고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다.학원과 학교를 뱅뱅 도는 좁은 세계를 넓혀주는 기회. ‘세계에 음식이 충분한데 왜 아직도 굶어죽는 사람이 있나’‘사람들은 왜자기나라를 떠나 이민을 갈까’등 저자가 권하는,자녀와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푸른숲.85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야곱,너는 특별해! - 편견에 맞서 더불어사는 지혜

    앨버트로스는 커다랗고 이상하게 생긴 바다새다.새들의 섬에서 무리를 지어 살고,2년에 한 번씩 알을 낳는다.한 번에 아주 먼 거리를 빨리 날아갈 수도 있고,바다 속 깊은 곳까지 잠수할 수 있는 멋진 새다. 그러나 앨버트로스 엘다와 요하네스가 낳은 아들,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새들과 좀 달랐다.몸 한 쪽이 기울어진 야곱은 다 자라서도 날지도,잠수하지도 못했다.그러나 야곱은 누구나 귀를 기울일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누구보다도 조개돌리기를 잘 했다. 이런 야곱 이야기를 들은 원로들은 “날지 못하는 앨버트로스는 앨버트로스가 아니다.”라며 절벽으로 떨어뜨려 날게 하자고 야단이다.아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 없었던 엘다는 1년의 말미를 얻어 현명한 코끼리와 고래,인간들을 찾아가 야곱을 날게 하는 방법을 묻는다. 그러나 묘수는 없었다.그 사이 야곱은 잠수와 수영을 배웠지만,여전히 날지는 못했다. 약속한 1년이 되고 원로들은 다시 무작정 야곱을 절벽으로 밀어내려고 한다.이번엔 야곱의 이웃들이 반대하고 나섰다.날지는 못하지만 야곱은 아름다운 노래로 아이들을 달랠 줄도 알았고,절벽 밑으로 떨어지려는 새끼를 구했으며,폭풍우가 치던 날 따뜻한 날개로 새끼들의 무서움을 달래주기도 했던 것이다. ‘나와 다르게 생겼다.’고 장애인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어린이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책이다.장애인 아들을 둔 저자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겪었을 답답함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진다.7000원. 문소영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작은 걱정/구름은 왜 나만 따라다녀?

    어리다고 걱정이 적은 것이 아닌데,어른들은 어린이의 고민을 적당히 무시하곤 한다.그림책 ‘작은 걱정’은 꼬마 곰,악쉬발드를 통해 어린이의 고민도 어른들을 괴롭히는 편두통만큼이나 쉽게 떨어지지 않는 걱정거리 같다는 것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악쉬발드는 오늘 아침도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해님을 향해 두 팔을 쭉 뻗고 일어났다. “어! 오늘 아침엔 해님이 없네….”대신 작은 구름 한 조각이 머리 위에 떠 있다.그 구름은 염치도 없이 악쉬발드가 어디로 가든 항상 따라 다닌다.악쉬발드는 쫓아내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만 구름은 새끼 곰의 머리를 떠날 기미가 없다. 악쉬발드는, 한숨을 내쉬며 “엄마∼”를 부르고 평화를 찾으려 하고,달콤한 벌꿀을 실컷 먹기도 하지만,작은 구름 때문에 생긴 걱정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지친 악쉬발드가 울음을 터뜨리자 작은 구름도 서글펐는지 같이 눈물을 흘린다.그러자 쨍하고 해님이 나타났다. 둥근 보름달을 쳐다보면서 밤길을 걷다가 뛰다가 하며,“엄마,달님이 나를 따라와요.”하던 어린 시절 추억을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1999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어린이 그림책 부문 상을 받았다. 구름은 왜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지,물과 구름과 비의 순환관계,꿀을 먹는 곰의 생리 등을 쉽게 설명해 주어서 좋다.8000원. 문소영기자
  • 재미 동화작가 최양숙씨 美최우수아동도서상 받아

    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동화작가 최양숙(사진·35)씨의 ‘이름 항아리’(The name jar)가 시카고 공립도서관이 매년 선정하는 ‘2002 최우수 아동도서’에 선정된데 이어 최근 국제도서협회의 ‘교사 선정 아동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씨는 16일 “지난해 미 크놉프출판사가 출간한 수상작은 컴퓨터 일러스트 대신 유화로 그림을 그려,한국적인 냄새가 나는 작품”이라며 “미국으로 이민 온 소녀 은혜가 미국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도 할머니가 준 도장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잃지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의 수상작은 국제도서협회의 11월호 잡지에 실리고,한국에서도 마루벌출판사에 의해 올해 말 번역,출판될 예정이다. 지난 89년 상명대 가정교육과를 졸업한 최씨는 2년간 외국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다 91년 도미,미시간 켄달 아트 디자인 칼리지와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오는 9월 발간될 플로렌스와 진저 박 자매의 책 ‘굿바이 신당동 382번지’(내셔널 지오그라피)의 일러스트 작가로도 공식 데뷔한 최씨는 2004년 발간을 목표로 현재 그림 동화책 ‘복숭아 천국’(Peach heaven)을 집필중이다. 연합
  • 이주일의 아동도서/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날

    그림책은 한살부터 100살까지 읽어도 좋은 ‘양서’라고 했다.‘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닐 게이먼 글,데이브 매킨 그림)은 그런 책이다.특히 어른들에겐 착하고 귀엽게 굴어 사랑받지만 고자질 잘하고 귀찮게 하는 얄미운 동생과 함께 컸다거나,아빠가 언제나 신문만 펴들고 놀아주지 않은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주인공 ‘나’는 친구가 들고온 어항의 황금빛 금붕어에 홀딱 반해 그만 아빠를 금붕어와 바꿔버린다.친구는 “불공평해.금붕어는 2개인데 아빠는 하나잖아.”라고 불평했지만,아빠는 금붕어 100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며 설득한다.그러나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는 동생의 고자질로 아빠가 팔려간 사실을 알고 찾아오라고 명령한다.신문만 보는 아빠는 이미 전기기타와,고릴라 가면,하얗고 통통한 토끼로 바뀌어 있었다.‘신문만 보는’ 아빠는 재미없고 쓸모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빠를 돌려받아 돌아오는 길에서도 아빠는 여전히 신문만 보면서 “조용히 좀 해라!”라고 한다.한국 아버지들이 보면 간담이 서늘할 만하다.나는 앞으로아빠를 바꾸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맹세하지만 “여동생을 놓고선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사진과 각종 회화기법을 컴퓨터로 합성한 그래픽이 파격적이다.활자가 작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좋을 듯.소금창고.7500원. 문소영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헬로우 워디- 알파벳 캐릭터와 놀면서 영어공부

    국내에서 어린이용으로 독창적인 알파벳 캐릭터 영어학습교재가 개발됐다.영어관련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엔프리즘㈜이 최근 3년간 연구·개발한 결과물인 ‘헬로우 워디(Hello Worddy)1,2,3’이 그것.책과 테이프뿐만아니라 애니매이션과 게임까지 함께 개발한 멀티미디어 영어 프로그램이다.때문에 아이들은 반복 학습의 효과를 자연스레 얻게 된다. 어린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알파벳에 새로운 성격을 부여해 알파벳에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한다.예컨대 ‘a’는 안테나,‘c’는 캡슐,‘o’는 어니언스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를 붙였다.대문자는 소문자가 성장,로봇형태로 변신하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캐릭터와 놀면서 학습한다는 점에서,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원어민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교재를 개발한 엔프리즘은 “최근 국내 어린이 영어교재 시장이 미국 교재를 무분별하게 수입하는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어린이에게도 유용하다면서 미국·영국 등지에 역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다채로운 멀티미디어 영어교재답게 듣기 테이프,위디와 함께 룰루랄라·뽀글뽀글 워디 조각퍼즐이 담긴 CD롬,알파벳 캐릭터,친구들이 잃어버린 워디를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과 거기에 맞는 학습법을 다룬 비디오테이프(발매 예정)등이 들어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주일의 아동도서/ ‘어느 날 밤, 전쟁기념탑에서‘

    아들 가진 집의 고민 중 하나가 ‘우리 애는 전쟁놀이를 아주 좋아하고,폭력적이에요.”이다.이런 아이에게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보여주고,평화의 중요성을 보여줄 만한 동화책이 나왔다.‘어느날 밤,전쟁기념탑에서…’(페프 글·그림,조현실옮김)이다. 내용을 살짝 엿보면,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전쟁기념탑.1914년 1차 세계대전당시 병사들 288명이 빠져나온다.얼굴 반쪽이 날아간 병사,손발이 하나씩밖에 안남은 병사들은 전사한 당시 모습으로 세상에 빠져나와 자신들을 희생한 ‘그 전쟁’이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이었는지 확인한다.그리고 자신들의 죽음이 그 다음의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결론을 얻고는 절망에 빠지게 되는데…. 이 책은 프랑스에서 제1차 세계대전의 휴전협정 80주년이 되는 1998년 10월에 출간됐다.저자 페프가 쓴 성인 대상 단편소설을 출판인 알랭 세르가 지원해 개작,독자와 평단 모두에게서 호평을 받았다.옛날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인간’의 모습으로 재현시켜 전쟁의 의미를 현재화했다.1차대전의 특징을 14장의 생생한 사진자료와 함께 보여줘 세계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초등학교 2∼3학년이면 읽을수 있다.결론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읽는 등 독서지도가 필요하다.물구나무.8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야구공’과 ‘날아라 비둘기’

    ‘야구공’과 ‘날아라 비둘기’. 비룡소가 주관하는 제8회 황금도깨비상의 그림책과 장편 동화부문 수상작이다. ‘야구공’은 홍익대 등에서 미술을 전공한 김정선이 직접 글과 그림을 그렸다.‘홈런 볼이 되고 싶다’는,남모르는 꿈을 가진 야구공.그러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그림 전공자답게 그림은 동화책 수준을 뛰어넘어 거의 미국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좋은 텍스트가 될 듯.이야기 전개가 아기자기하다.허황된 꿈보다 ‘날 알아주는’친구와 함께하는 조촐한 기쁨이 철학적이다.7500원. ‘날아라 비둘기’는 김종렬의 장편동화 작품을 염혜원이 그림으로 그렸다.고학년용 창작동화.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된 비둘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다.생존을 위협 받는 비둘기는 혹시 우리 인간의 모습이 아닌지. 작가 오정희는 심사평에서 “막연한 희망과 낙관이 아니라 열악해지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어떻게 살아내며 더 나은 삶을 꿈꿔야 하는가라는 물음을열어두어 상투성을 극복한 성숙한 사유를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작가 김종렬은 중앙대 문예창작과 출신으로,1997년 문학동네 겨울호에 ‘지뢰찾기 콤플렉스’를 발표해 등단했다.7500원.
  • ‘반쪽 축제’ 서울 국제 도서전 문제있다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제8회 서울국제도서전이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이번 도서전에 대해 개막 전부터 아동도서와 실용도서의 잔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도서전의 실상은 그 우려를 훨씬 웃도는 것이었다.여기에 국제도서전이란 명칭에 걸맞지 않은 전시 내용과 출판협회의 운영상 문제점도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은 많이 잡아도 예년의 3분의1 수준을 넘지 못했다.준비단계부터 세계 유수 출판사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아,명칭과는 달리 내국인 잔치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 들어맞았다. 그나마 소수의 관람객도 대체적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주부들.이들은 주로 어린이책 출판사,특히 어린이 대상의 영어교재 쪽에 몰렸다.전시장 중앙을 점령한 출판사는 윤선생 영어,푸르넷,범문사,문진미디어 등 어린이 영어학습서 출판사와 수입상들이었다.이 출판사 가운데 한 관계자는 “유아용 동화책 수준을 넘어서,미국의 초등학교,중·고교 영어교재를 직수입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문·사회과학을 주로 내는 사계절·김영사·두산동아·계몽사·시공사도 홀 중앙에 부스를 차리긴 했지만,인문·사회과학서들은 대부분 전시장 뒤편에서 홀대받는 양상이었다.반면 어린이책이 전면에 전시돼 있었다.어린이책 위주로 흘러버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행사장 외곽에 전시장을 꾸민 한 인문 관련 출판사의 영업팀장은 “출판사들이 주부 일색인 관람객 요구에 맞추다 보니 어린이책과 영어실용서 위주의 절름발이 전시가 돼 버렸다.”면서 “내년에는 행사에 참여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라 행사에 대한 출판사들의 반응은 ‘서울국제도서전’이라는 명칭이 부끄럽다는 것.올해는 차라리 ‘어린이 영어수입도서 전시회’란 명칭이 맞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원래 ‘국제도서전’의 큰 목적은 각국 출판사들이 공개적으로 한자리에 참여해 저작권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따라서 국제도서전의 명칭에 걸맞은 것이라면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처럼 외국의 유수 출판사들이 대거 참여해 활발한 저작권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서울도서전은 34회까지 국내도서전으로 치른 뒤 1994년부터 국제전으로 돌렸지만,저작권 교류 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게 출판계의 중평이다.출판협회 관계자는 “인터넷 발전으로 저작권이 굳이 도서전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그렇다면 정부로부터 5억원이나 협조를 받아가며 국제도서전을 열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운영상 문제점도 있다.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이 현장에서 도서를 살 때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정가로 판매하고 있었다.인터넷서점에서 사면 정가의 20∼50%가 할인되고,집까지 배달되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었다.한 주부는 “직접 와서 책을 사고 무겁게 끌고 다니는데,할인은커녕 서비스라며 지하철표 한 장을 주면서 생색을 냈다.”면서 “출판협회나 출판사들이 관람객에게 경쟁력 있는 접근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주일의 아동도서/ 투명인간은 어떻게 그릴까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그래서 그리기는 천성이라고도 한다.그런데 그림 교육을 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상상력을 키워주고,창의력도 살려주는 미술 교재가 마땅치 않기 때문. 그러나 ‘그림으로 생각키우기Ⅰ’(창해 펴냄)은 상상력의 나래를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펼칠 수 있는 책이다.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인 고미 타로의 정성이 담겼다. 갱지로 만든 이 책에는 아이들에게 주술걸듯 주문을 한다.이런 식이다.자동차를 그라니 그려놓고 ‘멋진 색으로 칠해 보자’,입벌리고 웃는 아이를 그려놓고 ‘썩은 이를 그려 보자’,마을을 그려놓고는 ‘좋은 날씨를 그리자’와 ‘흐린날을 그리자’.이렇게도 말한다.‘투명인간을 그리자.아! 투명인간은 종이에 어떻게 그려야 하는거지?’ 아이들의 이해력과 표현력을 관찰하는 것도 이 책의 묘미.한글을 이해하는 만 4세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아이가 혼자 하지 못한다면 좀 더 자란 후 보는 것이 나을 듯.엄마가 설명하면 엄마의 이해를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될 테니까.9000원.
  • 이주일의 아동도서/ 어린이용 월드컵 백과사전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뜨거워진 요즘 서너 살짜리도 “빨간 애들 응원해야 돼.”라고 말한다.‘꼬맹이들’도 날밤을 새우는 어른들의 축구 열기에 감염(?)된 탓이다.이런 아이들에게 일일이 축구경기의 룰이 어떻고,월드컵이 뭔지 설명하려면 여간 짜증스럽지가 않다.TV봐야 하니까. 이럴 때 아주 유용한 책이 있다.‘방귀대장 뿡뿡이 월드컵짱’(디지털 싸이버 펴냄)과 ‘렛츠플레이 월드컵’(럭스미디어 펴냄).어린이를 위한 월드컵 가이드로,‘방귀∼’는 만화책,‘렛츠∼’는 사진과 삽화 위주의 실용서다.두 종류 모두 컬러.축구에 관심을 가진 아이라면 누구라도 읽을 수 있고,중학교 1학년에게도 질적으로 모자라지 않다. ‘방귀∼’는 모두 3권으로 꾸몄다.뿡뿡이가 도깨비 꾸리,축구를 좋아하는 친구 3명과 시공을 넘나들면서 축구의 유래,월드컵의 탄생배경,역대 월드컵의 주요경기,월드컵에서 탄생한 축구영웅들을 소개하며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는 내용이다.부록으로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32개국의 축구역사와 참가국의 경기일정도 조별로 분류해 첨부했다.각권 8500원. ‘렛츠∼’는 2002년 월드컵 관련 정보에 집중돼 있다.본선에 진출한 32개국 대표팀과 유명선수들의 사진과 일러스트,짧지만 생생한 정보가 들어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편집이 다소 어수선하지만,아이들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조별로 구성팀과 특성,관전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대진표도 넣어 시각적으로 본선 토너먼트를 한눈에 파악할 수도 있다.‘아일랜드는 코치를 몇명이나 데려왔나’ 등과 같은 엉뚱한 퀴즈가 나라별로 준비돼 있어 게임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수도 있다.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이주일의 아동도서/ ‘여자의 소중함’ 초경 가이드

    초등학교 저학년도 할 만큼 초경 나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요즘 부모들은 딸 아이가 너무 어린 나이에 초경을 할 경우 놀랄까 봐 축하파티도 열어준다.그런데 부모는 그 파티에서 무엇을 축하해 줄까.몸가짐을 조심해라,숙녀답게 굴어라와 같은 당부라면 딸과 함께 꼭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남녀가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며 책 펴내는 출판사 또 하나의 문화에서 ‘여자 아이들을 위한 책’시리즈의 첫 간행물로 ‘초경 파티’를 펴냈다.남녀를 뚜렷이 구분하고 제한하는 사회에서 여자아이를 위한 책이 따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초경 파티’는 한 소녀가 초경파티 초대장을 받는 것으로 시작하는데,해리 포터가 마술사 학교를 찾아갈 때처럼,의문스런 기호가 가득한 판타지다. 여성의 몸시계가 초승달을 가리킬 때 달 여신의 신전으로 찾아오라는 식이다.초경은 언제 하게 될까,옛날 사람은 월경을 어떻게 했을까,또 몸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보여준다. 월경이 부끄럽거나 불편하다는 관념도 사회적·문화적 가치평가에 달렸다는 점도다양한 월경의 신화와 역사를 통해 보여준다.딸에게 여자로 태어난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동화책이자,초경맞이 가이드다. 문소영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아이들 ‘돈’ 교육 고민해결

    요즘 엄마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대형 할인점에 아이와 함께 장보러 가는 일이다.아이는 산더미같이 쌓인 물건들 사이를 분주하게 뛰어다니며,과자 장난감 만화책까지 손수레에 집어넣기 바쁘기 때문이다.그래서 “사달라.”“안된다.”며 계산대에서 실랑이하는 부모·자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돈’관념이 흐트러질까 우려하기 때문에 무조건 사줄 수가 없다.또 있다.어른이나 친척들이 자녀에게 ‘착하다’며 주는 1만원짜리 지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원광대 생활과학대 김정훈 교수가 지은 ‘우리 아이 경제교육 어떻게 할까’(굿인포메이션)는 이같은 부모들의 우왕좌왕하는 아이들 용돈교육에 관한 이야기다.10원·100원 등 ‘푼돈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은 영어나 수학교육만큼 중요하며,예절교육처럼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생활교육이라고 설명한다.아이들이 수의 개념을 파악할 때부터 ‘돈’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100원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100억원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따라서 100억원을 갖기 위해 또는 소비하기 위해 비합리적이거나 불법적인 일도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김교수는 2000년 미국 동미시간대학 소비자교육센터,하와이대학 가족센터에서 가정의 소비자교육에 대한 연구를 했고,‘정훈’이란 이름에서 주는 인상과는 달리 아빠가 아닌 ‘엄마’다. 성적이 올랐다고 돈을 주거나 선물을 주는 것은 온당한지,집안일을 시키면서 돈을 주는 것은 어떨지,또 용돈을 얼마나 주면 좋을지 그 기준 등을 꼼꼼히 알려준다.85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이주일의 아동도서/ 따귀는 왜 맞을까 등

    [따귀는 왜 맞을까] ◆감정적이고 불공정한 부모를 자녀에게 이해시킬 방법이없을까.저학년용 그림 동화책 ‘따귀는 왜 맞을까’(국민사관)가 ‘딱’이다.주인공 뾰족귀 생쥐소년 로버트는 자녀 입장에서 부모의 처지를 되돌아 본다.평소대로 ‘숨어있다가 깜짝 놀래키기와,좋은 성적이 나쁘다고 거짓말하기’로 장난을 친 로버트에게 엄마·아빠는 웃음 대신 느닷없이 따귀를 때린다.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집을 뛰쳐나온로버트는 화풀이로 선인장을 발로 차 넘어뜨린다.그런데우연히 로버트는 오늘 아빠는 재색 고양이에게 잡혀먹힐뻔 했고,엄마의 일터인 과자가게가 쥐약가게로 바뀌게 된사실을 알게 됐다.부모님의 고단한 하루를 알게 되자 자신이 따귀를 맞은 일이나 선인장을 차 넘어뜨린 일이 똑같이 감정적이고 불합리한 일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누구나상황에 따라 공정하지 않은 행동을 할수 있다!독일작가페터 아르라함이 짓고,게르트루드 쭉커가 흑백 판화의 느낌을 살려 만화풍으로 그렸다.7000원. 어린이 과학도서 3종류 ◆정서적으로 예민한 아이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키우려면 과학책을 충분히 읽히라는 주장이 있다.창작 동화 책만 편식하지 않도록 하라는 얘기다.최근 출간된 어린이 과학책 가운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는 ‘꼬마 아인슈타인의 호기심 Q&A’(미래M&B)와 ‘마침내 불의주인이 나타나다’(현암사),유치원생(5∼7세)을 위한 ‘그림으로 만나는 파브르 곤충기’(웅진닷컴)가 주목할만 하다. ‘꼬마 아인슈타인∼’은 아이들이 저자인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과학문화 포털사이트(www.scienceall.com)에 흔히올라오는 질문을 생물·지구과학·첨단과학으로 나눠 각 3권으로 펴냈다.삽화와 사진이 깔끔하고,각 항목마다 실험과제를 내주고 질문을 던져 이해정도를 파악할수 있도록했다.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없다.책 끝에 낱말풀이와 찾아보기 색인이 들어있다.각권 1만 5000원. ‘마침내∼’는 ‘동화로 읽는 자연사 박물관’시리즈 3권째로 고생대·중생대를 이은 신생대 편이다.아기 혜성새별이가 인류의 조상인 호미니드를 만나 이들이 진화하는과정을 지켜보는 내용으로,최창숙의 창작품.7500원. ‘그림으로∼’는 전 4권으로 각 권마다 파브르 곤충기의 대표적인 곤충 나방,벌,매미,쇠똥구리 등이 3종류씩 정밀한 그림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글·그림 모두 일본 쿠마다 치카보 작품.그림이 크고 화려해 식물및 곤충도감 같다.엄마가 책 뒷편에 있는 해설을 먼저 읽은뒤 아이에게 설명해주면 좋을 듯.각권 8500원.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안데르센 동화’

    안데르센 동화 51편을 6권에 담은 ‘안데르센 동화’(햇살과 나무꾼 옮김,소년한길)가 나왔다.세상에는 수많은 안데르센 동화가 넘치지만 각각 다른 색깔이 있다.이 동화집은 원문을 전혀 개작하지 않은 것이 특징.안데르센의 숨결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다시 한번 손때를 묻혀볼 만하다. 특히 안데르센과 국적이 같은 덴마크의 그림작가 이브 스팡 올센의 삽화가 눈에 띈다.연필선 위에 은은한 파스텔톤 물감을 칠해 덴마크의 향토색을 그대로 살려냈다.올센은그림을 그리기 전 안데르센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읽고,배경이 되는 풍경화를 들여다 보고,실제 장소를 찾아가 스케치를 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그 결과 안데르센과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가장안데르센다운 삽화가 탄생했다. 1835년 첫 안데르센 동화집인 ‘어린이를 위한 동화집’에 수록된 ‘부시 쌈지’‘공주와 완두콩’‘작은 클라우스와 큰 클라우스’에서부터 영원한 동화의 고전 ‘못생긴 새끼오리’‘인어공주’‘성냥팔이 소녀’까지 우리가 알만한안데르센 동화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겼다. 1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안데르센 동화가 계속 살아남는이유는 뭘까.‘생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영혼을 파고들 수 있는 유일한 작가’라는 칭송을 받는 안데르센.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그의 동화는,그가 첫 동화집 서문에 “어릴 때 들은 이야기를 옮겨 쓰면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야기에 신선함을 가미했다.”고 밝혔듯이 떠돌아다니는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이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된 것. 또 안데르센은 인간 정서의 기본인 희노애락을 다루면서삶의 다양성을 끌어안는다.아름다운 인어 공주의 이야기를 하면서,물거품이 되고 마는 인어공주의 비극적인 운명을마녀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다.사랑을 얻고자 부모·형제를 떠난 인어공주가 당연히 견뎌내야 할 고통을 그린다.거기에는 삶의 참모습과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다. 주제 못지 않게 그가 창조해 낸 세계의 외양도 눈부시다.꽃과 요정이 춤을 추고,개와 고양이가 말을 하며,장난감인형들이 사랑을 나누고,초록 숲과 푸른 바다의 나라가 펼쳐지면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누구나 꿈꾸지만꿈에 머물고 마는 세상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났을 때 당연히 가슴이 뛸 수밖에 없다. 이번에 출간된 ‘안데르센 동화’는 일본의 후쿠잉칸 출판사에서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펴낸 ‘애장본 안데르센’을 번역했다.일본의 안데르센 연구 전문가 오쓰카 유조가작품을 선정했다.각 권 1만원. 김소연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12가지소리의 아주 특별한 동화, 꼬마 늑대

    ◆12가지소리의 아주 특별한 동화 ‘열두 가지 소리의 아주 특별한 동화’(파랑새어린이)는 이제는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 기록한 것이다.강원희 외 11인이 글을 썼고 전필식,김옥재가 그림을 그렸다. 지금의 상인들은 인쇄물,인터넷,텔레비전,라디오 등의 방법으로 홍보하지만 예전에는 ‘소리’를 외치는 것이 가장 큰 홍보 수단이었다. “쩔꺼덕쩔꺼덕 엿사려∼.”하며 어린이들에게 단 군것질을 하게 해 주던 엿장수 아저씨,“똥퍼요,똥퍼∼.”하며재래식 화장실을 말끔히 청소해 주던 똥퍼 아저씨,소리에억양을 넣어 “뻔,뻔,뻔데기!”하고 외치던 번데기 아저씨.그 밖에도 많다.“뻥이요.뻥∼”하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뻥튀기 장수,“뚫어요!”를 외치며 막힌 곳을 시원스럽게 뚫어 주던 굴뚝 청소부 아저씨,“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하고 악을 쓰며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했던 거지들 등.이제 이들의 소리는 들을 수 없다. 우리의 사라져 가는 소리를 담은 이 책은 부모들에게는아름다운 옛 추억을 되살려주고,어린이에게는 우리 것의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들이다.7500원. ◆꼬마 늑대 오스트리아의 케테 레하이스가 짓고 독일의 피터 쿤스트라이히가 그린 ‘꼬마늑대’(이동용 옮김,청솔)는 5∼7세어린이들이 건강하고 건전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어떤 과정을 차례차례 거쳐야 하는지를 늑대의 사냥 방법을 통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꼬마늑대는 가족 가운데 가장 작은 늑대이다.모든 것에서 꼴찌다. 아빠와 엄마 늑대가 사냥에서 돌아오면 형과 누나들이 가장 좋은 부분들을 다 차지해 버린다. 형들이 “내가 제일 먼저 쥐를 잡을거야!”하고 뽐내며말하면 꼬마 늑대는 아마도 자기가 제일 늦게 쥐를 잡게될 거라고 생각한다.속으로는 가장 먼저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꼴찌가 싫어진 꼬마 늑대는 집을 떠나 낯선 숲으로 길을떠나고 숲속의 여러 동물들로부터 사냥법을 배운다.하지만 결국 진정한 사냥법은 같은 늑대에게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도전 정신과 적응력등 독일인들의 전통적 교육 이념이 담겨 있는 이 책은어린이들이 이 시기를 슬기롭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안내서 역할을 한다.7800원.
  • 이주일의 아동도서/ ‘난 두렵지 않아요’

    ‘난 두렵지 않아요’는 자신처럼 카펫 공장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많은 아이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다가 1995년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살해된 파키스탄 소년 이크발 마시흐의 얘기이다.이탈리아 작가 프란체스코 다다모가 짓고 중앙M&B가 펴냈다.이현경 옮김 노희성 그림. 이 책은 그와 같은 공장에서 일했고 함께 활동했던 17세의 소녀 파티마의 회상으로 시작된다.파키스탄의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빚 때문에 카펫 공장으로 끌려와 강제노동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혹사당한다.공장 주인은 빚 액수를칠판에 적어놓고 그것을 다 갚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아이들은 순진하게도 그대로 믿는다. 그러나 이크발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빚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이런 노동행위는 부당한 것이므로 주인에게 저항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그는 공장 탈출을 시도하지만 부패한 경찰 때문에 결국 다시 돌아오게되고 잔혹한 처벌을 받는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크발을 피하던 아이들이 차츰 마음을 연다. 다시 공장을 탈출한 이크발은 학대받는 어린이 해방을 위해 결성된 단체를 찾아가 실상을 고발하고 도움을 요청한다.결국 카펫 공장 주인은 체포되고 아이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내지게 된다.이크발은 잇달아 불법 공장들에 숨어 들어 그 공장의 실상을 파헤치거나 직접 연단에 서서어린이 노동 착취 실태를 고발한다.이 때문에 저임금으로고수익을 올리던 카펫 공장들은 속속 문을 닫게 된다.용기있는 행동들이 알려지면서 미국신문에 그에 대한 기사가실리고 스포츠용품업체인 ‘리복’사가 주는 ‘행동하는청년상’과 대학을 다닐 수있는 장학금도 받게 된다.열세살이 된 부활절날 그는 고향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괴한의 총에 맞아 죽지만 범인은 카펫업자들과 관련된 마피아들일 것으로 추정될 뿐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크발은 비록 죽었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은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족쇄에 묶여서도 계속 도망쳐 나오기 때문이다.8000원. 유상덕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크고 작은 강과 개울과 시내와 못에는 어떤 물고기들이사는지 초등학생들에게 부족함 없이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제목은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도서출판 도토리가 기획하고 글을 썼으며 동양화를 전공한 양상용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보리 펴냄. 섬진강을 따라가면서 여러가지 물고기와 곤충과 물풀을하나하나 살펴보고 꼼꼼히 기록해 만들어졌다.보충 취재를 위해 경기도 용문산,삼악산,계명산 자락도 찾아다녔다.또한 물고기의 생태나 습성,특성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전문학자들에게 여러 차례 감수를 받았다. 첫 장을 열면 “나는 산골짜기부터 큰 강까지 못가는 데가 없어.나랑 같이 갈래?”하고 수달이 말을 건넨다.수달은 산골짜기 맑은 물에서부터 시내와 여울을 지나 논과 못을 거쳐 깊은 강까지 내려간다. 물까마귀도 살고,도룡농도 살고,개구리도 사는 산골짜기에서 수달이 묻는다.“물속에는 뭐가 사나 볼래?”하고.버들치도 살고,가재도 살고,날도래애벌레도 살지요. 책에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갈대나 연꽃 등 식물과,물까마귀 해오라기(새),반딧불이 노린재(곤충),다슬기 개구리 우렁이 징거미 새우 등 민물에서 사는 온갖 동물들이 나온다. 물고기들의 생태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여울에서 많이산다고 하여 여울각시라고 하는 쉬리,모래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모래무지,비가 오면 물가에 나와서 진흙바닥을 기어다니는 가물치,돌에 붙은 이끼를 먹고 사는 돌고기처럼 어디서 살고,무엇을 먹고,습성이 어떤지를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그림들은 한지에 가는 붓으로 그렸다.물고기들은 비늘 하나도 실제 모습과 어긋나지 않게 그렸졌으며 동양화의 느낌이 살아있다. 모두 민물고기 32종과 민물에 사는 동식물 40여종을 담았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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