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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범죄 기업주 처벌 대폭강화

    미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데 주역을 맡았던 엔론과 월드컴,아델피아 등의 최고경영자들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게 됐다. 미 연방형량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을 속인 자,금융기관 또는 상장회사의 건실도를 위험하게 만든 자,기업범죄 수사를 방해한 자,대규모 기업범죄에 연루된 자 등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처벌규정을 최고 두 배(종업원 수가 250명을 넘거나 피해액이 100만달러를 넘을 경우)까지 강화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처벌 규정 강화는 오는 25일 이후 내려지는 판결부터 적용되며,형량위원회는 올봄 공청회를 거쳐 이 같은 강화 방침을 영구화하는 한편 미 의회에도 이를 법제화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같은 처벌 강화는 주가 조작이나 분식회계,회사자금 횡령 등 미국 경제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 기업주들이 범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처벌을 받았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형량위원회의 처벌 강화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엔론이나 월드컴 등에 비해 피해 규모가 훨씬 작아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기업범죄들이 무수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작은 범죄를 저지른 기업가들은 법망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유에서이다. 법무부는 기업의 돈을 마치 사금고 이용하듯 이용하려는 기업인들을 뿌리뽑는 게 중요하다며 처벌 규정이 보다 광범위하게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법무부가 의회와 협력해 기업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변호사들은 형량위원회의 결정은 권한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키워드로 보는 2002지구촌]②회계부정

    올해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의 최대 화두는 ‘회계부정’이었다.‘투명성’을 제일주의로 여기던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특정 기업들의 주가를 띄우기 위해 잘못된 기업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사건들도 속속 드러나면서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아 수치심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회계부정 파장의 서곡은 2001년 12월에 시작됐다.한때 매출액 1000억달러(약 120조원)를 기록했던 미국 최대의 에너지기업 엔론이 주가를 끌어올리기위해 12억달러의 부채를 빼돌리며 영업실적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는 소식이었다.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월가는 요동쳤다. 엔론으로부터 촉발된 회계부정은 올들어 월드컴·제록스·아델피아·핼리버튼 등 세계적 기업들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며 미국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전문가들은 회계부정 사건이 주가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효용성에 대한 경종이라고 진단한다.지난 10년동안 호황을 구가한 미경제의 자만심이 낳은 부산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가 호황이고 주식시장이 상승무드를 탈 때는 잘못된 회계도 무시될 때가 많다.돈을 버는 데만 정신이 팔려 분식된 회계를 제대로 꿰뚫어 볼 겨를이 없다. 하지만 경기가 침체되면 실적이 악화되고,주가는 떨어지게 마련이다.주가하락은 최고 경영자(CEO)를 흔들게 되고, CEO는 회계장부를 조작해서라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유혹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 회계부정이 저질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수법도 다양하다.기업의 자산을 아예 장부외 재산으로 빼돌리거나,발생하지도 않은 매출액을 장부에 기록하는 등 회계부정 수법이 매우 거칠고 원시적이다.부정 규모도 1억달러를 밑도는 에너지 업체인 다이너지가 있는가 하면,260억달러에 이르는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도 있다. 회계부정의 여파로 미 경제는 2000억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미국의 민간단체인 ‘아메리칸 패밀리 보이시스’는 회계부정으로 직장인의 연기금투자 손실 1750억달러,세수손실 130억달러,공공연금 손실 64억달러 등 손실액이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당황한 미국 정부는 회계부정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지난 7월 새로운 회계법안인 ‘사반스-옥슬리법’을 제정했다.회계회사를 감시하는 기업회계 조사위원회를 새로 설치하는 등 회계과정 투명화에 힘을 쏟고있다. 하지만 미국의 회계부정 사건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법안을 제정한 개혁의 주체들도 ‘투명’하지 못한 전력을 갖고 있다.기업에 몸담은 적이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등 미 행정부수뇌부도 내부자거래 등 과거 비리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CEO스캔들로 떼돈 버는 변호사들

    어느 나라건 변호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고객은 형사범들이다.수임료를 챙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제일 좋아하는 고객은? 사연 실추된 명예를 돈으로 지키려는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첫번째로 꼽힌다.특히 최고경영자(CEO)들은 변호사들에게 ‘봉’이다.한건만 잘 맡으면 단번에 수년 벌이에 버금가는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미국의 웬만한 CEO들은 연간 수백만달러를 번다.1000만달러 이상을 버는 CEO들도 적지 않다.일선에서 물러난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600만달러.우리 돈으로는 210억원에 이른다.하루에 5700만원 정도를 번 셈이다. 회계 스캔들로 미 경제에는 주름살이 갔지만 기업범죄 전문 변호사들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내부자 거래와 자금 횡령 등으로 줄줄이 쇠고랑을 찬 CEO들은 변호사들에겐‘우수고객’이다. 경제개혁법 통과로 형량이 두배로 무거워져 유죄가 확정되면 이들 CEO는 여생을 철창에서 보낼지도 모른다.때문에 앞다투어 최고의 변호사들을 찾는다. 물론 최고의 실력을 자부하는 변호사들에게만한정된 얘기다.변호사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적용된다.유명 변호사는 3∼4건씩의 소송을 맡는다.수임료는 시간당 600달러가 넘는다.8시간 일하면 하루에 4800달러 이상을 번다는 이야기다.공휴일을 빼면 한달에 10만달러.3∼4건씩 맡거나 수임료가 비싼 경우에는 한달 벌이가 수십만달러다.소송별로 여러 변호사들을 거느릴 만큼 이들의 변호 행태도 기업식이다. 법무부 검찰 당시 하원의원들의 부패상을 밝힌 레이드 와인가튼 변호사는 월드컴의 전 CEO 버나드 에버스 등 4건,복싱 프로모터인 돈 킹을 석방시켜준피터 플레밍 주니어는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 등 2건,문선명 목사의 변호로유명해진 찰스 스틸맨은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등 3건의 소송을 맡고 있다. 이들은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일부 CEO를 제외하곤 대부분 무죄를 주장한다.그러나 증시침체로 원금을 날린 투자자들의 원성이 CEO들에게 쏠리는 상황에서 변호가 명성만큼 쉽지는 않을 듯하다. mip@
  • 어린이 책 세상/ 바르바르장과 다섯 여인 外

    ◆바르바르장과 다섯 여인(아델라 튀랭 글,넬라 보스니아 그림,황수진 옮김) 놀고 먹으며 사치스럽게 사는 데 질린 바르바르장 왕은 결혼을 다섯번이나 해보지만 번번이 이혼한다.바르바르장 왕의 버릇을 고치려고 다섯 부인들이 꾀를 내는데….편견없는 세상과 더불어 사는 삶의 참뜻을 깨우쳐주는 프랑스 동화.초등 저학년용.프레스21.6000원. ◆음∼내 똥 어때?(야마와키 교 글,하타 고시로 그림,전경빈 옮김) 똥박사가 똥때문에 고민하는 동물들을 만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유쾌하고 독특한 줄거리의 그림책.4~5세용 창해.7000원. ◆죽으면,아픈 것이 나을까요?(유리 브레이바르트 글,피트 브레이바르트 그림,김현희 옮김) 동생의 죽음으로 혼란에 빠진 다섯살짜리 형의 이야기.가족의 죽음을 지켜본 어린 토끼가 혼돈과 슬픔을 겪으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간다.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인식하게 배려하는 철학동화.초등 1∼2학년용.느림보.7000원. ◆한입에 덥석(키소 히데오 글·그림,한수연 옮김) 동물친구들이 커다란 수박 하나를 사이좋게 나눠먹는 단순한 줄거리의 그림책.‘사각사각’‘오물오물’등의 맛깔난 의성어·의태어들이 유아들에게 언어의 리듬감을 키워줄만하다. 3세까지.시공주니어.7000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거인과 유령 이야기(존 매튜스 엮음,지오반니 만나그림,공경희 옮김) 귀신·유령·거인이 무섭지 않고 웃기는 존재라면?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한 모험담이다.미련한 거인,사람들을 도와주는 착한 귀신,귀여운 유령 등이 등장한다.초등 저학년용.두산동화.7500원.
  • 세계 IT업계 거물들 서울로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서울로 몰려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인텔의 최고경영자(CEO),IBM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고위임원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특강과 사업설명회 등을 갖고 있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이날 키이스 세링 재무최고책임자(CFO) 등과 함께 방한,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과 만났다.GE측은 연례적인 아시아투어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세계경제의 장기침체와 중동전 위기 등의 국면에서 국내 기업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키 위한 것이아니냐는 분석이다.인텔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폴 오텔리니 사장도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IBM의 아델리오 산체스 P시리즈 총괄 부사장,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 소프트웨어 분야를 맡고 있는 리처드 그린 부사장도 이날 방한,세계 시장현황과 국내 사업확장 방침 등을 밝히는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GE 이멜트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특별히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 신의주 개발에는 관심이 있다.”면서 “기관차,의료장비,발전설비 등 3개 분야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중”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와의 협력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美 “기업 부정축재 몰수”

    (뉴욕 연합) 미국 정부는 앞으로 기업이나 기업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획득한 재산은 원칙적으로 전부 몰수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법무부가 앞으로 검사들이 마약사범의 재산을 몰수하듯 기업인들이 부정행위를 통해 축적한 재산은 모두 몰수해 이를 투자자들을 포함해 부정행위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되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법무부는 26∼27일 전국 관련 검사회의를 갖고 화이트칼라 범죄행위 처리 요령을 시달할 계획이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애슈크로포트 법무장관이 이 자리에서 기업의 부정행위에 대한 강경한 처리 방침을 강조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엔론사태 이후 회계부정 등 기업 관련 범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왔었다. 부정행위로 얻어진 기업이나 기업인의 재산을 몰수한다는 원칙을 공식으로 밝히기에 앞서 연방검찰은 최근 횡령 등 혐의로 체포한 아델피아의 창업주 가족으로부터 25억달러의 재산을 몰수할 계획이다.
  • 美기업 659곳 재무보고 마감… 추가 회계비리 없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회계 스캔들이 한 고비를 넘겼다.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재무상태를 보증하라고 요구한 시한인 14일을 넘겼으나 추가적인 비리는 드러나지 않았다. 월가는 CEO들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려고 회계장부를 꼼꼼히 따지는 과정에서 다른 스캔들이 불거질 것을 우려했다.때문에 14일을 하반기 증시를 가름하는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15일 SEC가 웹 사이트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42개 대상기업 중 시한이 14일인 기업은 695개.이 가운데 659개 기업이 최고경영자 등의 서명과 함께 재무보고서를 제출했으며 26개 기업은 부분적으로 보증하거나 시한 연장을 요청했다.10개 기업은 14일 시한이 잘못됐다며 연말에 재무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엔론과 월드컴,아델피아,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등 파산보호를 신청했거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기업이 재무상태를 100% 보증했다.회계 내용을 수정한 대표적인 기업은 소비자 금융회사인 하우스홀드 인터내셔널로 지난 9년간 매출이 3억 8600만달러 부풀려졌다고 보고했다. 미 최대 미디어그룹인 AOL 타임워너는 수입 가운데 4900만달러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의약제조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와 광고그룹인 인터퍼블릭 그룹도 회계상의 잘못을 시인했으나 월가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SEC와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AOL의 경우,더 큰 비리를 걱정했던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심시켜 주가는 9% 정도 올랐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9%와 0.8% 상승했다. 프루덴셜증권의 에드 야데니 수석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그는 형사처벌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이 재무상태를 보증,회계 스캔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시켰다고 말했다. SG 코웬 증권의 마이클 팰라지 나스닥 책임자는 몇주간 계속된 증시의 하향추세가 비로소 멈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투자신뢰도가 회복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아직 247개 기업의 재무보고서가 보증되지 않았으며 재무상태가 보증됐다고 기업 회계비리가 사라졌음을 뜻하지도 않는다.관건은 SEC의 검증작업이다. 법률사무소 깁슨 던 앤 크러처의 존 올슨은 “누군가 엉터리 재무보고서에 보증을 했더라도 SEC가 이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며 “시장에는 아직도 스캔들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말했다.기업 변호사들은 최고경영자들이 서명한 보고서에는 “최선을 다해 알고있는 내용에 따르면”이라는 전제조건이 포함된 것에 주목,문제가 생겼을 때 빠져나갈 구멍을 남겨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월가는 이번 SEC의 명령으로 엔론 사태 이후 무너진 미 투자자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발판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mip@
  • 유럽식 마당놀이 신명나는 한판, ‘파스 페스티벌’ 15~18일 국립극장

    한국에 마당놀이가 있다면,유럽에는 코메디아 델 아르테가 있다. 극단 수레무대는 15∼1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개관 기념공연으로 코메디아델 아르테 양식의 파스(소극·笑劇) 5편을 무대에 올리는 ‘파스 페스티벌’을 연다. 코메디아 델 아르테는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대중 연극양식.당시 귀족들을 위한 연극이 드라마의 형식을 강조했다면,이 대중극은 배우들의 즉흥연기로 관객들과 교감했다. 인형·그림자·가면극과 과장된 마임 연기 등으로 엉터리 소동,노골적 농담,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표현해 대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것.무대는 바퀴가 달린 수레여서,언제 어디서든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서슴지 않고 달려가 신명난 잔치를 벌였다. 92년 창단한 수레무대는 코메디아 델 아르테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발전시켜 온 극단.특히 현대극에 이 양식을 도입해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무대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작업을 집대성했다.우선 사실주의연극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안톤 체호프의 ‘청혼’을 웃음이 가득한 한바탕 소동으로 바꿨다. ‘코메디아 델 아르테 에피소드’‘피에르 파뜨랑’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을 재현한다.‘이슬람 철학자’‘이슬람 수학자’는영화 ‘프린스 앤 프린세스’처럼 신비스러운 그림자극을 선보인다. 수레무대 김태용 대표는 “10여년간 연구하고 터득한 코메디아 델 아르테의 연기술을 적용하고,의상이나 가면은 기록에 충실했다.”면서 “앞으로 코메디아에 우리의 옷을 입히거나,우리의 이야기에 코메디아의 옷을 입히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오후 3시·7시30분.(02)2274-1151. 김소연기자 purple@
  • 美 “회계부정 뿌리 뽑는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기업의 고위경영진들이 열흘 사이에 7명이나 사직당국에 체포돼 기소됨으로써 부실을 초래한 기업주나 임원 등을 겨냥한 사법적 단죄가 잇따를 전망이다.미 연방수사국(FBI)은 1일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로 최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월드컴의 전 재무책임자(CFO) 스콧 설리번과 전 감사 데이비드 마이어스를 맨해튼에서 체포했다.이들이 체포될 때 얼굴을 알아본 행인 2명이 박수를 보냈다. 두 사람에게 주어진 혐의는 증권 사기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허위서류를 제출한 혐의다.그러나 설리번과 마이어스는 각각 1000만달러와 2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곧바로 풀려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월드컴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앞으로 체포되는 임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엄단 의지 확고=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정한 기업인들은 회사 직원들에게 큰 해를 끼치고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잡범보다 못한 사람들”이라고 질타한 뒤 “죄값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기업 회계부정을 엄벌하는 법안에 서명한 지 이틀이 채 안돼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비리 기업인들의 설 땅을 없애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지난달 24일에는 케이블TV 서비스 회사인 아델피아의 창업주며 대표이사 회장이었던 존 리가스와 그의 두 아들,전직 고위임원 2명이 한꺼번에 체포돼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체포는 또 이들 기업이 파산하기 직전 임원 등이 봉급과 스톡옵션,자사주 매도 등의 수법으로 33억달러(3조 9600억원)를 챙긴 혐의가 언론에 보도돼 조사가 진행중인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두 사람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65년까지 감옥살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설리번은 마이어스에게 회사 비용 38억달러를 장부에 기재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이 확인됐다.이렇게 함으로써 월드컴은 실제로는 돈을 잃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흑자를 보고할 수 있었다.회계 부정 액수는 33억달러에 이른다. ◇정치적 의도 없나=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2일 “부시 행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지 않고 진행시킨 사기 수사가 민주당으로부터의 정치적 비난을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계부정 스캔들의 진원지였던 에너지 기업 엔론의 어느 임원도 체포되지 않았는데 이제 추문이 드러난 지 한달도 안돼 월드컴 임원들이 체포된 것은 의아스럽다는 것이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의원은 부시 가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엔론,딕 체니부통령이 대표로 재직했던 핼리버튼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지 않은 이유를 되물었고 애슈크로프트 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같은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어린이 책 세상/ 불꽃같은 부흥사 이성봉목사 등

    ◆ 불꽃같은 부흥사 이성봉목사(김덕래 글·그림)=만주,북간도,평양에서 해남까지 전국 방방곡곡 1000군데 교회를 순회하며 40여년간 오로지 기독교 전파를 위해 뛰어다닌 선지자의 삶을 만화로 재구성.생명의말씀사.8000원 ◆ 바우어양과 톰톰(힐케 로젠봄 글,슈테파니 샤른베르크 그림)=비바람이 치는 어느 봄날,슈퍼마켓 여직원인 바우어양이 작은 생쥐 톰톰을 보살피면서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게 되는 독일 동화책.디자인하우스.7000원 ◆ 분홍 코끼리는 슬퍼요(아델라 튀랭 글,넬라 보스니아 그림)=남녀 어린이에게 성차별의 문제점을 구체적이고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이탈리아 동화책.저학년용.1970년대 나온 책인데 그림과 내용이 세련됐다.프레스21.6000원 ◆ 거미 박사 남궁준 이야기(김순환 지음,이민선 그림)=‘한국의 거미’도감을 내고 신종 거미 7종을 찾아낸 거미연구가의 소박하고 진솔한 삶.우리교육.6500원 ◆ 나비는 어떻게 태어날까(김정흠 글,유진희·이준섭 그림)=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나비의 탄생을 설명한 과학 그림책.4∼7세용.다섯수레.7500원
  • 미국식 경영 재점검 필요, 삼성경제연 보고서

    분식 회계로 얼룩진 미국 기업들의 경영 기법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1일 내놓은 ‘분식회계와 미국식 경영의 동요’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이 환란 이후 앞다퉈 도입한 미국식 경영기법의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지난해 말부터 엔론과 글로벌크로싱,아델피아,월드컴으로 이어지는미국의 분식회계 파문과 이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사태는 미국식 경영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박건승기자
  • 美의회, 회계비리 처벌법 합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24일 뉴욕증시의 반등에는 크게 세가지 요인이 작용했다.주가가 너무 빠진데 따른 반발 매수세 이외에 기업비리에 강력히 대처한다는 의지를 보인 의회와 정부의 움직임,엔론사태와 무관하다는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의 발표,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로 내릴지 모른다는 소문 등이다. 그러나 월가는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하진 못한다.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500대 기업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이 15년만의 최대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인상적이나 12개 투자은행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와 계속되는 주식투자 자금의 이탈은 악재로 남아있다. ◆기업개혁 법안 - 미 의회는 이날 상하원 단일법안을 마련했다.기업비리로 유죄평결을 받은 임원의 경우 최고 20년형까지 받도록 했다.당초 상원에서는 10년형으로 통과됐다.독립적인 회계감독위원회를 설립하고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재무상태의 책임을 씌웠다.이사회의 기능을 강화,독립적인 회계감사위원회를 두고 회계법인들이 감사하는 기업에는 자문을 못하게 했다.살로만 스미스 바니의 분석가 닉 엔질레타는 “변화가 진행되고있다는 점은 투자 신뢰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델피아 처벌 -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6위의 케이블TV 업체 아델피아의 창업주인 존 리가스 전 대표와 두 아들이 사기혐의로 체포된 것은 투자심리에 보탬이 됐다.회사자금을 유용하고 회계장부를 조작한 혐의다.조지W 부시 대통령은 “부정한 기업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으며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투자자와 근로자를 보호한다는 대통령의 결의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 소문 -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단기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을 만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일부 위원들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락을 취한 게 와전됐다.그러나 골드만 삭스의빌 더들리 선임 경제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공황을 우려한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증시 침체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으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월가의 다른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는 경기가 침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FRB가 시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조사 - 스티븐 커틀러 SEC 감리국장은 “상당한 인력이 투입돼 투자은행 12개에 대해 증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은행의 투자분석가들이 일부 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평가를 내린 것과 연관됐다.시티그룹과 메릴린치,JP모건 스탠리,골드만 삭스 등이 포함됐다.일부는 엔론의 회계부정과도 연루된 것으로 보여진다. 월가는 SEC의 조사가 예견됐다는 반응이지만 이날 주가 반등의 주역인 금융주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명했다.앞서 JP모건 스탠리와 시티그룹은 엔론의 회계부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스티븐 버먼 금융분석가는 “이들이 정상적인 관행에 따라 합법적인 업무를 했다는 주장을 반박할 어떤 증거도 없다.”고 신뢰감을 표시했다. ◆섣부른 낙관은 금물 - 펀드매니저들은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이달들어 뮤추얼 펀드에서 빠져나간 주식자금이 472억달러에 이르는 점을강조한다.9·11 테러 직후 한달사이 239억달러와 지난달 138억달러에 비하면 이탈자금이 너무 많다는 얘기다.230억달러를 운영하는 펀드매니저 데비드거이는 “자금이 증시로 다시 들어오기 전에는 주가회복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투자자들이 매수시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일단 사자주문을 냈지만 아무도 바닥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mip@
  • 월드컴 ‘후폭풍’ 어디까지/美기업 회계관행 ‘대수술’불가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의 회계부정으로 미기업관행에 대한 대대적 수술은 불가피해졌다. 26일 미국 증시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제2,제3의 월드컴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며 일주일 이내에 월드컴의 파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월드컴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의 주가는 요동치고 텔레콤 관련 기업들은 ‘불똥’을 맞고 있다.한마디로 월드컴 ‘후폭풍’이 불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이날 금리 현상유지 결정이나 27일 예상치를 뛰어넘은 1·4분기 국민총생산(GDP)성장률 확정치 발표는 월드컴의 충격에 빛이 바랬다. ◇확대되는 수사=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6일 뉴욕법원에 월드컴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회계 관련서류가 파기되지 않고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임금 지불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다.하비 피트 SEC위원장은 1000개 대기업 경영진에 재무상태를 점검하라고 긴급지시한 뒤 누구도 조사대상의 예외가 될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욕주 검찰은 월드컴과 증권 분석가들의 유착관계에 초점을 맞춰 수사에 들어갔다.시티그룹 계열인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 증권의 잭 그러브먼이 첫번째 대상으로 지목됐다.그러브먼은 지난 4월까지 월드컴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표시했다가 38억달러의 비용 누락이 알려지기 하루 전날인 24일 ‘시장수익률 하회’로 조정했다.그는 월드컴의 회계부정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다른 월드컴 분석가들도 검찰의 예봉을 피할 수는 없다. 월드컴의 본사가 있는 미시시피주의 검찰총장은 대내외 감사와 관련한 모든 서류를 보존하라고 지시했다.2001년부터 월드컴을 감사한 외부회계 법인 아서 앤더슨뿐 아니라 내부감사 법인으로 지정된 KPMG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졌다. 서방 선진국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 기업의 책임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SEC에 수사 지시를 내린 뒤 터무니없는 관행은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법무부도 월드컴의 전·현직 경영진과 이사회,회계법인,증권사 분석가 등에 대한 범죄 차원의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번지는 파장= 무엇보다 미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투자기업인 아바타의 찰스 화이트 회장은 “게임(회계관행)이 공정하다고 믿지 않으면 사람들은 경기(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특히 90년대 신경제의 붐을 타고 급성장한 기술주들의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는 누구도 믿지 않게 됐다. 월드컴이 파산하면 금융기관의 타격도 심각하다.월드컴의 부채 320억달러 가운데 채권을 뺀 은행권의 대출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JP모건 체이스은행과 시티그룹이 가장 많은 최고 2억 6500만달러씩의 대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소형 은행이나 보험사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보여,금융권의 연쇄 부실화도 우려된다. 월드컴과 거래한 정보통신기업들의 주식은 큰 피해를 봤다.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월드컴이 주요 고객 20위에도 들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19.8%나 떨어졌다.노르텔 네트워크도 8.7% 하락했다.금융기관들은 정보통신업체에 대한 신규대출을 꺼리고만기가 돌아온 대출을 회수할 움직임까지 보여 첨단기업들의 자금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잇따르는 부정= 엔론의 회계 조작,타이코 회장의 탈세,생명공학회사인 임클론의 내부자 거래,케이블 회사인 아델피아와 월드컴의 회계부정에 이어 새로운 비리가 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회계관행 문제로 현재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파산한 K마트와 글로벌 크로싱,퀘스트 커뮤니케이션,제록스 등 10여개.월드컴이 그동안 SEC로부터 조사를 받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되기 하루 전에 부정을 실토한 것처럼 다른 기업들의 비리가 밝혀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인식이다.전문가들은 경영진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다 생긴 병폐라며 투명한 회계관행이 정착되고 불신감이 걷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빛바랜 발표= FRB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금리를 1.75%로 유지시켰다.경기가 살아나고 있으나 회복의 강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미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간에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시장은 연내 금리인상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월드컴에 대한 논평은 없었으나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월드컴 사태로 금융시장에 위기가 초래할 가능성이 닥치면 FRB가 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미 상무부는 27일 1·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를 6.1%로 발표했다.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5.6%를 뛰어넘는 수치로 99년 4·4분기(8.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지난달 상무부는 GDP 성장률을 5.6%로 수정발표한 바 있다.이번 발표는 최종치로 실제 예상치보다 작은 수입액이 반영됐다. mip@
  • 美경제 ‘3重苦’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의 ‘3중고’가 치유될 수 있을까.엉터리 회계관행과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불신,달러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테러 공포와 중동사태 불안 등은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미국과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호전되는 경기지표에도 불구,흔들리는 실물경기 때문에 미 증시는 살얼음 위를 걷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지난해 경기침체의 고비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기대던 월가도 지금은 기업 회계관행을 고치려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일거수 일투족에 더 주목하는 실정이다.FRB는 25∼2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단기금리 수준을 정하지만 시장은 현 1.75%의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단정한다.수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경기회복 속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FRB가 연말까지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당초 금리인상 시기를 5월,6월,8월,11월로 점치던 전문가들도 이달부터는 오히려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더욱이 엔론사태에서 촉발된 회계조작의 문제는 최고 경영진들의 자금유용과 내부자 거래 등과 맞물려 기업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낳고 있다.케이블 회사인 아델피아에서부터 월드컴,제록스,K마트,생명공학회사인 임클론 등 미국을 대표하던 기업의 치부는 재무제표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2일 미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투자 감소 및 해외자금이탈로 나타나고 다시 달러화 약세와 증시 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치달아 미국의 금융기관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했음에도 대미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기업들은 경기지표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기업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임금은 오르지만 소매가격은 떨어지거나 현상을 유지,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정보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수요증가가 없으면 신규 채용은 기대할 수 없고 따라서 가계 소득도 정체,소비자 신뢰도마저 다시 악화될 수밖에없다. 전문가들은 회계관행의 전면적인 개혁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여야하며 중동사태와 테러공포 등 해외로부터의 불안 요인을 진정시켜 미국으로 투자자금을 다시 끌어들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친기업적이고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는 부시 행정부가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달러화의 경우 당장 붕괴되지는 않더라도 약세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달러화 약세는 미 수출기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나 유럽이나 일본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돼 장기적으로는 미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인위적인 달러화 강세는 시장을 왜곡시키는 요인이 되겠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설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이고 달러화를 안정시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요구된다. mip@
  • 美 “기업범죄 강경 대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파도를 가르는 하얀 요트와 출·퇴근용 헬리콥터는 미 최고경영자(CEO)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그들은 1990년대 신경제의 붐을 타고 미국의 ‘영웅’으로 받들어졌으며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연간 소득에다 스톡옵션 등의 보너스로 평생을 보장받기까지 했다. ●수사 배경에 의혹도= 그러나 지난해 말 에너지기업 엔론의 파산 이후 CEO들의 자화상은 회계조작과 탈세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미 당국은 기업범죄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배경과 일관성에는 다소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엔론과 백악관의 정경유착을 감싸기 위한 ‘희생양’으로 회계법인과 일부 CEO들을 겨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독점 혐의로 기소된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미 법무부가 나서 ‘아량’을 베푼 것과 달리 아서 앤더슨의 엔론문서 파기 건은 검찰이 끈덕지게 물고 늘어졌다.직원들에게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고 자신들은 주식을 판 케네스 레이 등 전 엔론 경영진에 대해서도 수사만 진행할 뿐 아직 기소하지는 않았다. 대신 문제가 있는 다른 CEO들은 철퇴를 맞고 있다.생명공학회사인 임클론의 새뮤얼 왁살은 내부자 거래로 체포됐다가 1000만달러의 보석을 내고 풀려났다.임클론이개발한 암치료제를 미 식품의약국(FDA)이 거부하기에 앞서 왁살이 친지들에게 주식을 팔도록 권유했다는 혐의다.임클론의 주가는 한때 8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FDA의 거부 이후 7달러로 곤두박질쳤다.유죄가 확정되면 왁살은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데니스 코즐로브스키 전 타이코 인터내셔널 회장 겸 CEO는 탈세혐의로 체포됐다.1300만달러에 이르는 모네와 르누아르의 작품을 기업 명의로 사는 것처럼 꾸며 세금을 탈루한 혐의다.문화계에서는 고가 예술품을 기업명의로 거래,고객에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항변하지만 기업의 탈세에 강력히 대처한다는 당국의 의지는 분명하다.타이코의 다른 경영진들은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퇴임 후 거액 보수도 문제= 케이블 회사인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과 글로벌 크로싱,K마트,월드컴,제록스 등의 기업과 전현직 경영진들에 대해서도 회계조작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중이다.대부분 CEO들의 도덕적 해이가 문제로 지적됐지만 이들이 사임한 뒤 엄청난 보수를 챙기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존 리가스 아델피아 전 CEO는 기업의 파산에도 불구, 앞으로 3년간 1400만달러를 받으며 버니 에버스 월드컴 전 CEO는 주가가 1달러에도 못미치는데도 평생 15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주주들은 기업을 망친 경영진에게 이같은 보수가 마뜩치 않다고 말하지만 계약상으로 지급은 불가피하다.때문에 의회와 시장에서는 기업의 회계관행을 개혁하고 CEO에 대한 스톡옵션을 제한하는 한편 내부자 거래 등에는 강력한 처벌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엔론사 파산신청 직전 돈잔치= 한편 엔론사가 지난해 12월2일 파산신청을 내기에 앞서 일년간 고위 임원들에게 현금과 주식 등 총 6억 8100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 보도했다.신문은 엔론의 회계서류에 담긴 내용을 잘 알고 있는 2명의 취재원을 인용,이같이 전하면서 케네스레이 전 회장에게는 최소 6740만달러가 지급됐다고 밝혔다. mip@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H조 벨기에·튀니지

    6회 연속 본선에 나섰으나 지난 94년 미국 대회 이후 4무2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벨기에가 목마른 1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원조 ‘붉은 악마’가 10일 오후 8시30분 일본 오이타에서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와 16강 진출을 놓고 맞닥뜨린다. 첫 판에서 러시아에 패한 튀니지나 일본과 비긴 벨기에나 다급하긴 마찬가지.벨기에는 대량 득점을 겨냥해 골감각이 좋은 웨슬리 송크를 마르크 빌모츠의 투톱 파트너로 밀어넣고,일본 전에 빠졌던 센터백 흘렌 데부크와 왼쪽 풀백 니코 반케르크호벤 등 부상 중인 수비진에게 출격 대기령을 내렸다. 본선에 앞서 안팎으로 내홍을 겪었던 튀니지는 플레이메이커 주베이르 바야를 중심으로 예의 송곳처럼 날카로운 역습으로 장신군단 벨기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바야는 “벨기에가 우리를 얕본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러시아 전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러시아 전에서 원톱 지아드 자지리의 중앙 침투와 아델 셀리미의 측면 돌파로 상대를 괴롭혔던 튀니지는 체력적 우위를 앞세운 벨기에를 강력한 대인마크로 원천봉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32개국 선수 엔트리 최종 확정-H조

    ■일본 □감독=필리프 트루시에 □GK=가와구치 요시카쓰(포츠머스),나라자키 세이고(나고야),소가하타 히토시(가시마) □DF=아키타 유타카,나카타 고지(이상 가시마),핫토리 도시히로(이와타),모리오카 류조(시미즈),미야모토 쓰네야스(감바 오사카),마쓰다 나오키(요코하마 마리노스) □MF=모리시마 히로아키(세레소 오사카),후쿠니시 다카시(이와타),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산토스 알레산드로,도다 가즈유키,이치카와 다이스케(이상 시미즈) 묘진 도모카즈(가시와),오가사와라 미쓰오(가시마), 오노 신지(페예누르드),이나모토 준이치(아스날) □FW=나카야마 마사시(이와타),니시자와 아키노리(세레소 오사카),스즈키 다카유키,야나기사와 아쓰시(이상 가시마) ■벨기에 □감독=로베르 와세주 □GK=헤르트 데블리헤르(안더레흐트),프레데리크 헤르풀(AA겡트),프랭키 반덴드리셰(무스크론) □DF=흘렌 데부크(안더레흐트),에리크 반메이르(슈탕다르리게),다니엘 반보이텐(올림피크 마르세유) 에리크 드플랑드르(올림피크 리용),재키 페테르스(AA겡트)페테르 반데르헤이든(FC브루게),니코 반케르코벤(샬케04) □MF=바르트 호르(헤르타 베를린), 대니 보핀(싱트 트루이덴),티미 시몬스(FC브루게),이브 반데르하그(안더레흐트),요한 발렘(슈탕다르 리게),게탕 앙글르베르(FC 브루게),마르크 빌모츠(샬케04),헤르트 베르헤옌(FC브루게), 스벤 베르만트(샬케04) 베른트 티스(레이싱 겡크) □FW=브랑코 스트루파르(더비카운티),웨슬리 송크(라싱 겡크),음보 음펜자(무스크론) ■러시아 □감독=올레크 로만체프 □GK=루슬란 니그마툴린(베로나),알렉산드르 필리모노프(울라란 엘리스타),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티롤 인스브루크) □DF=유리 니키포로프(PSV에인트호벤),빅토르 오놉코(오베이도),이고리 추가이노프(울라란 엘리스타),유리 콥툰(스파르타크 모스크바),비아체슬라프 다예프(CSKA 모스크바),안드레이 솔로마틴(CSKA모스크바), 드미트리 세니코프(로코모티프모스크바) □MF=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발레리 카르핀(이상 셀타비고) 드미트리 알 레니체프(포르투),예고리 티토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드미트리 흘레스토프(레알 소시에다드),세르게이 세마크(CSKA모스크바),알렉세이 스메르틴(보르도),마라트 이즈마일로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이고리 셈쇼프(토르페도 모스크바) □FW=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드미트리 시초프(이상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알렉산드르 케르차코프(제니트 상트페트르부르크),루슬란 피메노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 ■튀니지 □감독=앙리 미셸 □GK=알리 붐니젤(바스티아),하센 베자위(CA비제르테),아메드 자우아치(US모나스티르) □DF=할레드 바드라,라디 자이디,타레크 타베트,호세 클레이턴(이상 ES튀니스),모하메드 음카셰르,에미르 음카데미(이상 사헬),함디 마르주키(클럽 아프리칸),하템 트라벨시(아약스),라우프 부제뉴(제노아) □MF=카이스 고드반(사헬),리아드 부아지지(보르사), 무라드 멜키(ES튀니스),하센 가브시(제노아),주베이르 바야(베지크타슈),슬림 벤 아추르(마르티규),이메드 음하드비(제노아) □FW=리아드 젤라시(클럽 아프리칸),지아드 자지리(사헬),알리 지투니(ES튀니스),아델 셀리미(프라이부르크)
  • OPEC 유가 통제력 상실

    국제원유시장과 산유국들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세계경제 침체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1년 전보다 43%나 급락했다.OPEC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을 들고 나왔지만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립 양상을 빚고있다.OPEC는 급기야 비OPEC 국가들의 감산 동참없이는 감산하지 않겠다며 유가인하전쟁을 경고했다.유가인하전쟁발언 이후 지난 15일 국제유가는 29개월만에 17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OPEC는 지난 14일 빈 각료회의에서 유가안정을 위해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이 하루 50만배럴 감산에 협조하면 내년 1월부터 하루 원유생산량을 150만배럴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멕시코와 오만은 감산에 협조할 의사를 밝혔지만 노르웨이는 원칙적으로 감산 거부 의사를유지하며 러시아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러시아는 예상치인30만배럴의 10%에 불과한 3만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감산에 동참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아델 칼리드 알 사비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생산원가가 높은 국가들에게 더욱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가인하전쟁을 경고한 것이다.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생산원가는 배럴당 1달러 수준이지만 다른 산유국들은 평균 배럴당 10달러 수준이다. 러시아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650만배럴로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다.세계원유 소비량의 9%를 차지한다. 러시아가 초강수를 두는 이유는 우선 석유회사 대부분이민영화돼 정부의 ‘말’이 통하지 않고,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대외채무를 갚기 위해 단 한푼이라도 달러가 아쉽기 때문이다.또 9·11테러 이후 급속하게 개선된미국 등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기 않기 위한 점도 고려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정보통신/ “”벤처는 성장률로 평가해야””

    ■컴퓨터 백신 전문가 안철수 .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V밸리 사무실에서 만난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40) 대표이사는 ‘불혹’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캐주얼한 옷차림이었다.그는 지난달 27일 회사설립 6년만에 코스닥 심사를 통과,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그는 “13년째 인터뷰를 당해왔다”면서도 차분하게 사업과 업계 전망을 털어놨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소감은= 코스닥행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투자자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크지만 기술력·인지도를 넘어 자본시장의 객관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 침체기에 상장하게 됐는데= 지난해 10월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기 위해 60억원 상당의 주식을 배분,지분변동이 생겨 등록추진이 지연됐다. 2년전쯤 호황이었을 때 상장됐다면 1,000억원(?) 정도는 더 벌었겠지만 거품이 빠지고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미래가치에 대한 시장의 지나친평가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100년 이상 살아남는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통합보안회사로의 구상은= 2년전부터 백신·보안시장의 통합 움직임에 대비,단계별 제품개발과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해왔다.바이러스백신에 이어 해킹방지·PC보안솔루션 등을차례로 개발했고,이들을 묶어 개별업체를 상대로 보안컨설팅을 시작했다.아델리눅스·IA시큐리티 등 조인트벤처 설립과 인수합병을 통해 보안관리·모바일서비스 등 통합보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업계에 대한 평가는= 벤처기업은 최소의 비용으로 한우물을 파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그러나 성공하면 대기업도 못따라갈 만큼 앞서나간다. 일부 업체들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규모의 경제로 연결되지못했기 때문에 벤처업계는 여전히 종속변수로 머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과 같은 성장모델이 나와야 한다. 벤처기업을 아이템과 투자수익률로만 평가해온 것도 문제다.매출액이 아니라 투명경영·성장률 등으로 평가했다면 경영관행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성공한 벤처CEO로 평가받고 있는데= 실제보다 항상 과대평가받는 듯하다.그동안 많은 벤처CEO들이 외부평가에 의해스타로 떴다가 사라졌다. 주변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벤처CEO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노력해서 한단계 올라가면 그만큼 기쁨도 있지만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중심을 잡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벤처 발전을 위한 제언은= 벤처라는 이유로 주위의 도움을 기대한다면 발전할 수 없다. 정부는 직접 자금을 제공할 것이 아니라 코스닥의 투명성·회계제도 강화 등 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말뿐인 ‘인터넷 강국’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를진정한 ‘e비즈니스화’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위기의 벤처' 탈출구는. 한때 우리경제의 동력이었던 벤처기업이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벤처침체와 활로’라는보고서에서 “현재의 벤처위기는 내외부 요인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즉 벤처정신 실종,취약한 기본인프라,불분명한 비즈니스 모델,정부정책 혼선에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위기의내부요인에다 경기급랭,나스닥시장 불안,벤처에 대한 불신등 외부요인이 가세했다는 것이다. 벤처정신이 실종된 것은 극소소의 부도덕한 기업가들이 벤처정신을 훼손시킨데다 업계 풍토도 머니게임에 치중,사회의 불신을 초래했기 때문.너무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험과 도전’이라는 벤처의 초심(初心)을 잃어버렸고 벤처기업가와 투자자 모두 대박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던 탓이다. 머니게임에 치중한 결과 기술개발은 뒷전인 채 투자유치에만 몰두했다. 공모나 증자시 기업가치를 훨씬 넘어서는 수십배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가 하면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 사장,진승현MCI코리아 사장 등 정·관계가 관련된 대형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가 급랭했다. CEO(최고경영자)의 전횡이나 임금체불 등이 노조결성의 원인을 제공했고 벤처의 본래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노사갈등이 발발했다. 성공한 벤처기업들은 비관련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지분투자에 열을 올렸고 그로 인해 유동성이 악화됐다. 쉽게 닳아 올랐다 쉽게 식는 한국인 특유의 ‘냄비근성’도 벤처위기를 자초했다.벤처는 기본적으로 고위험·고수익사업으로 장기적 투자와 인내를 요구하는데 이러한 본질에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벤처 창업의 초심으로돌아가 벤처기업 스스로 선순환 구조의 물꼬를 터야 한다. 투자유치나 기업이미지 제고보다는 수익을 창출하고,고객과 시장 위주로 경영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에 충실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많은 벤처가 도산하고 창업이 위축되는 ‘벤처 겨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작품성 공인 ‘3편3색’ 영화

    이번 주말 극장가에는 유난히 드라마가 강세다.드라마를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다.국제영화제에서 상복을 누렸거나 수상이 기대되는 등 작품성 검증까지 마친 영화들이 눈에 띈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3편3색’의 드라마를 골랐다. ●‘시네마 천국’의 감성을 기대한다면…'말레나'. ‘감명깊었던 영화’목록에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을 1순위로 올려놓는 사람은 눈여겨봐야겠다. 토르나토레 감독이 10년만에 엇비슷한 감수성으로 다시 공들인영화다.감독의 카메라가 시간여행을 떠난 곳도 전작의 그 지점쯤이다. 2차대전이 한창인 1940년 무솔리니 통치하의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남편을 전장으로 떠나보낸 아름다운 여자 말레나에게는 온마을 사내들의 시선이 한몸에 쏟아진다.물론 여자들에겐 눈엣가시다.이제 막 성(性)에 눈떠가는 열세살 소년 레나토에게도 말레나는 첫사랑이 됐다.남편의 전사소식에 더욱 외톨이가 돼 버린 말레나는 양식이 없어 몸을 판다.창녀로 몰린말레나가 뭇매를 맞고 쫓겨날때,그녀의 진실을 아는 건 한순간도 첫사랑에게서 눈을 뗀 적 없는 레나토뿐이다. 순진한 화면 갈피갈피에 슬며시 메시지를 집어넣는 감독의장기는 여전하다.배타적 집단주의의 횡포를 에둘러 고발했다. ‘도베르만’에서 뱅상 카셀과 붙어다니며 무차별 총질해대던 여주인공을 기억하는지.관능과 우수를 반반씩 섞은 모니카 벨루치의 연기가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훌륭하다.‘시네마 천국’의 장면장면을 두고두고 배경음악과 함께 기억하게 만든 엔니오 모리코네가 다시 음악을 맡았다.올 아카데미 촬영·음악상 후보작. ●새삼 인생을 관조하게 하는 베가 번스의 전설(The Legendof Bagger Vance) . “인생은 골프경기같은 것?” 제목이 다분히 고풍스런 냄새를 피운다.하지만 영화가 펼쳐놓는 건 뜻밖에도 ‘그린(Green)’이다.한 골퍼의 좌절과 희망찾기 과정을 보여주며 삶의교훈을 건져올려보라고 영화는 주문한다. 백만장자의 딸 아델(샤를리즈 테론)은 아버지의 유업대로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골프장을 재건하기로 결심한다. 당대최고의 프로골퍼들을 초청해 대회를 벌이기로 하고, 옛 애인이자 한때 골프영웅이던 주너(맷 데이먼)에게도 대회 출전을설득한다.그러나 전쟁통에 골프를 포기한 주너에게 꿈을 되찾아주는 일은 힘겹기만 하다. 방황하는 주너 곁에서 용기를 주는 베가 번스 역은 윌 스미스.산신령처럼 나타났다 수수께끼같이 사라지는 그의 존재는아무런 설명이 없어 끝내 궁금하다. “신화적 인물에 관심이많다”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말에서 힌트를 얻는 수밖에.삶의 명암을 골프경기의 기복으로 은유해 흔들림없이 풀어나간 이야기틀이 흥미롭다.다만 교훈이 지나치게 선명한건 흠이다. ●시나리오의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너스 베티(Nurse Betty) 세상사람들이 아무리 ‘바보상자’라고 핀잔을 줘도 베티(르네 젤위거)는 텔레비전 없인 못산다.우연히 킬러들 손에살해되는 남편을 목격하고 충격받은 베티는 현실과 드라마를분간하지 못하게 된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을 옛애인으로착각하고 그를 찾아 무작정 할리우드로 떠난다.텔레비전의속성을 소재로 써먹은 작품은 간간이 있어왔다. ‘트루먼쇼’나 ‘에드TV’,아예 TV시트콤 세트장으로 들어가버리는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플레전트빌’도 있었다.하지만 ‘너스 베티’만의 특별한 개성을 담는 건 르네 젤위거의 몫이다.한때 짐 캐리의 연인답게 코믹하고도 맹한 눈빛이드라마에 흥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따냈다.베티의 남편을죽이고 그녀를 뒤쫓는 ‘얼치기’ 킬러는 모건 프리먼이 연기했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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