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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소말리아 해적 국내 처벌 典範 세우자

    법원이 국내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 5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해상의 해적을 국내로 데려온 것도, 국내 법정에 세워 사법권을 행사하는 것도 처음이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해적을 국내법으로 처벌한 사례가 별로 없다. 그래서 한국이 아덴만 여명작전 때 체포한 해적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기소부터 재판 과정은 물론이고 그 이후까지 완벽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 이를 통해 국제 규범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범(典範)을 세워야 한다. 해적들은 어느 나라도 떠안기를 꺼려하는 골칫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렵게 생포해 놓고 훈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그 대열에 낄 수는 없는 일이다. 한국군은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선원 구출에 나서 테러에는 굴복도, 협상도 없다는 단호함을 대내외에 천명한 바 있다. 정부가 인접국에 인계해 처벌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국내 압송으로 방향을 튼 것도 반드시 단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일벌백계하는 사법권 행사로 그 의지를 실천해야만 한국은 인질 석방 대가로 많은 돈을 지불하는, 속된 말로 ‘국제적인 봉’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다. 해적들에게 적용된 법 조항은 형법상의 해상 강도 살인미수 혐의와 선박위해법 위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이다. 그들 가운데는 석해균 선장에게 보복 총질까지 하는 등 단순한 납치 강도, 살인 미수범이 아닌 흉악범도 섞여 있다. 수사당국은 범인을 반드시 가려내 엄하게 단죄해야 한다. 그를 포함해 5명 모두를 기소하기 전에 추가할 국내법 조항이 있는지도 면밀히 더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해적들을 국내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국제법적 근거는 유엔해양법 협약 등에 있다. 자칫 국민적 감정에 치우쳐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국제법적으로 논란을 사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과잉 수사로 피의자 신분인 해적들의 인권을 침해해서도 안 될 것이다. 말레이시아 당국도 해적들을 자국으로 이송해 재판에 회부한다고 하니 국제사회는 응당 두 나라를 비교해 볼 것이다. 우리나라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국제적인 망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시민영웅 석선장의 귀환] 복부괴사 등 패혈증 원인 3시간여 제거… 낙관 비관 못해

    [시민영웅 석선장의 귀환] 복부괴사 등 패혈증 원인 3시간여 제거… 낙관 비관 못해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총상을 당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은 심각한 내·외상을 입은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아주대병원이 지난 29일 오후 11시 35분 도착한 석 선장을 대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와 오만에서 가져온 방사선 필름을 함께 검토한 결과, 석 선장은 총상으로 간과 대장이 파열됐고 왼쪽 손목 위쪽과 오른쪽 무릎 위쪽과 왼쪽 넓적다리 위쪽에 골절도 확인됐다. 총상 부위는 모두 6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30일 아주대병원 입원 때 석 선장의 수축기 혈압은 100㎜Hg, 이완기 혈압은 60㎜Hg 정도로 정상보다 낮았고, 체온은 38.5도로 약간 고열 상태였다. 소변량 역시 시간당 10㏄ 이하여서 정상에 견줘 4분의 1 정도로 매우 적었다. 특히 오른쪽 복부 총알 파편이 들어간 상처에서는 고름이 줄줄 흘러 복부 근육 및 근막의 괴사성 염증이 의심되는 상태인 데다 패혈증 및 범발성 혈액응고이상증(DIC)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오른쪽 옆구리와 허벅지에 걸쳐 광범위한 부위가 심하게 붓고 붉게 변색됐으며 심한 열감도 느껴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외상외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마취과를 한 팀으로 짜 3시간 10분 동안 고름과 광범위한 염증 괴사조직 제거 등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병변들을 집중적으로 없애는 수술을 했다. 오른쪽 배 총상 구멍을 비롯해 15㎝가량을 광범위하게 절개한 뒤 고름을 배출시키고 염증 괴사 조직을 절제했다. 또 총상으로 분쇄 골절된 왼쪽 손목 부위에서 확인한 다량의 이물질,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넓적다리 부위에서 괴사한 조직과 고름을 각각 제거했다. 특히 양쪽 다리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오만에서 빼내지 못했던 총알파편 2개를 제거하기도 했다. 수술할 병원으로 아주대를 선택한 것은 총상과 관련한 전문 의료진을 갖춘 유일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이 오만 현지로 파견돼 전용기에 동승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용기 이용 서비스에 가입한 국내 의료원은 아주대병원이 유일하다. 석 선장에 대한 수술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은 패혈증에 대해 집중적으로 치료하면서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연부조직 및 골절 부위에 대한 단계적 수술을 차례로 할 예정이다. 향후 의료진이 집도할 예정인 부문은 이날 수술을 한 외상외과, 일반외과, 정형외과와 함께 성형외과(연부조직 손상), 신경외과(신경손상), 흉부외과(폐동맥 손상) 등을 손꼽을 수 있다. 김병철·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캡틴 석’ 29일 한국 온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6발의 총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29일 국내로 이송돼 수술을 받는다. 2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석 선장을 태운 이송전용기(에어 앰뷸런스)가 29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살랄라 공항을 출발, 오후 7시 5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석 선장은 성남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아주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의료진이 석 선장의 상태를 후송할 수 있을 정도로 판단했다고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생포된 해적 5명은 30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호주얼리호 1차 구출작전 때 부상한 청해부대 해군 특수전여단(UDT) 요원 2명은 이날 국내로 이송됐다. 오이석·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의식없는 石선장… 부인 “눈 좀 떠 보세요” 손잡고 눈물만

    의식없는 石선장… 부인 “눈 좀 떠 보세요” 손잡고 눈물만

    ‘아덴만 여명’ 작전 중에 해적으로부터 총상을 입은 석해균(58) 선장의 부인 최진희(58)씨 등 가족이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편과 재회했다. 한 달여 만이다. 27일 삼호해운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6일 오후 2시(현지시간)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에 도착해 병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의식이 없는 석 선장을 만났다. 최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남편의 손을 잡은 채 조용히 눈물만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의료진이 “복부 여러 곳에 총상을 입어 내부 장기가 파열된 상태며 염증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방성 골절과 폐쇄성 골절도 함께 있어서 앞으로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하자 최씨는 잠시 얼굴을 찡그리며 실망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씨는 처음에는 남편의 건강상태가 양호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지만 석 선장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을 확인하고는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먼저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신 데 감사하다.”며 취재진과 의료진에게 여러 차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최씨는 “유능한 의료진이 함께 있기에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의료진과 함께 있는 직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석 선장의 건강상태가 갑자기 나빠진 것이 아니라 상태를 좀 더 지켜보기 위해 국내 이송 일정을 조금 늦춘 것”이라면서 “2차 수술도 무사히 끝난 만큼 하루 이틀 경과를 지켜본 뒤 이송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 선장의 원래 운항 일정대로라면 그는 삼호주얼리호에 승선할 필요가 없었다. 지난달에 이미 삼호프리덤호 선장으로 긴 항해를 마쳤기 때문에 한달가량 쉴 수 있었지만 선사 측이 선박 운영 사정상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을 맡아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싫다는 기색 없이 흔쾌히 다시 머나먼 항해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kim@seoul.co.kr
  • [정치 뉴스라인] 박지원 “김총리 망언 유감” 사과 촉구

    민주당이 27일 김황식 국무총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전날 김 총리가 무상 복지 정책, 4대강 사업 등에 일부 종교계 개입을 비판하고, 야권의 ‘보편적 복지’ 주장에 대해 “논쟁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김 총리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총리의 발언과 관련, “김 총리가 모든 것을 정치권의 잘못으로 판단하고, 복지 정책·4대강 사업 등의 문제에 도가 지나친 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망언을 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김 총리의 4대강 사업 반대에 동참한 종교계를 비난한 부분을 지적하며 “김 총리는 대통령과 함께 구제역과 AI(조류독감), 아덴만 과잉홍보에 대해 국민 앞에 진솔한 사과를 하고 넥타이 풀고 잠바 입고 현장에 가야 한다.”면서 “종교계를 대상으로 설교할 게 아니라 구제역, 물가폭등, 전세대란이나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위험해역 선박 ‘대피처’ 의무화

    앞으로 정부의 해적 위험해역 설정이 기존 아덴만 및 남부 인도양에서 아덴만 및 인도양 전역으로 확대된다. 위험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은 우리나라 및 인도 해군의 호위를 받고, 국내 특수부대 출신의 보안요원을 탑승시킬 수 있게 된다. 선박들은 해적 침입에 대비해 비상 대피처를 갖춰야 한다. 국토해양부는 27일 정부 지원과 선사자구, 국제협력 등으로 구분된 해적피해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삼호주얼리호 등 우리 선원과 선박의 피랍이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우리의 캡틴, 꼭 일어나 돌아오세요”

    “대한의 바다 사나이. 우리의 캡틴. 석해균 선장님. 꼭 일어나 돌아오세요.” 27일 소말리아 해적들을 진압하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불의의 총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건강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석 선장의 쾌유를 기원했다. 석 선장의 수술 결과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됐다. 그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해적 소탕의 성과를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석 선장의 건강 상태를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정부의 당초 발표와 달리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오만 현지 의료진이 밝히는 등 석 선장의 건강이 처음부터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트위터 아이디 ‘lyj_1012’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님께서 위중한 상태라고 하시네요. 연평도 때도 부상당했다더니 괜찮으시길.”이라고 석 선장의 빠른 회복을 빌었다. 정치인들도 트위터에서 석 선장의 쾌유를 빌었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석 선장님, 존경합니다. 무사히 수술 마치시고, 건강하게 귀국하시기를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트위터에 “영웅 석해균 선장이여! 벌떡 일어나십시오. 국민들은 당신의 용감한 모습을 애타게 보고 싶어 합니다.”라며 격려의 글을 올렸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石선장 긴급수술 상태 심각한 듯

    石선장 긴급수술 상태 심각한 듯

    ‘아덴만 여명작전’ 중 총상을 입고 오만 병원에 입원 중인 석해균(58) 선장의 상태가 악화돼 26일 한국 의료진 입회 아래 추가 수술이 진행됐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과장 등 국내 의료진 3명은 이날(현지시간) 현지 도착 직후 석 선장이 입원해 있는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이동해 2차 수술에 참여했다. 수술은 석 선장의 옆구리 총상 부분에 감염 증세가 발생, 한국 이송을 미루고 긴급하게 이뤄진 것이다. 2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마친 이 과장은 “(석 선장이) 복부 여러 곳에 총상을 입어 내부 장기가 파열된 상태며 염증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개방성 골절과 폐쇄성 골절도 함께 있어 앞으로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 선장과 같은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수술 한 번으로 치료가 마무리되지 않으며 순식간에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면서 “벼랑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락을 막으며 반전의 계기를 찾겠다”고 밝혔다. 석 선장의 상태 악화로 한국 이송 계획도 지연되게 됐다. 이 과장은 “환자 상태 때문에 당장 한국 이송 여부를 결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살랄라(오만) 연합뉴스
  • 작전성공 직후 UDT단체사진…해군 “작년 12월 촬영” 정정

    작전성공 직후 UDT단체사진…해군 “작년 12월 촬영” 정정

    해군이 24일 각 언론사에 배포했던 청해부대 검문검색대 소속 해군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의 단체사진<서울신문 1월25일자 4면>이 지난해 12월10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은 25일 국방부 출입 기자단에 ‘바로잡습니다. 아덴만 여명 작전 후가 아닌 12월10일에 촬영한 것입니다’라며 작전 직후 촬영한 사진이 아니란 점을 밝혔다. 당초 군은 사진을 제공하며 “구출작전에 성공한 직후 대원들이 최영함 선상에 모여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피랍 금미호 해적선으로 쓰여…기관사는 말라리아”

    “피랍 금미호 해적선으로 쓰여…기관사는 말라리아”

     지난해 10월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금미305호(241t급. 지난 21일 구출된 삼호주얼리호는 1만 1500t급으로 48배)의 처절한 상황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금미305호가 해적선으로 쓰였으며, 배에 식량이 떨어져 개밥을 먹고 있다는 소식이다.  소말리아에서 가까운 케냐 몸바사에서 선박 대리점을 운영하며 금미305호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 교민 김종규(59)씨는 지난 25일 언론을 통해 “금미305호가 해적 모선으로 여러차례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 나타났던 해적선이 금미305호”라고 전했다. 당시 이 해적선 뱃머리에 ‘GOLDEN WAVE NO 305’라고 쓰여있었는데 금미305호가 케냐에서 임시 선적증명서를 받으면서 바꾼 이름이라는 것.  이와함께 금미305호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장 김대근(55)씨와 기관장 김용현(68)씨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규씨는 “김대근 선장과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며 대화한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선장 등은 배에 식량이 바닥 나 거의 개밥을 먹고 있고 채소 구경을 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 기관장은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해적들은 애초에 몸값으로 65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60만 달러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미305호의 선사인 금미수산은 영세한 업체여서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 김씨는 협상에 나서면서 30만 달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정부 지원이 없어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금미305호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힘을 써달라.”고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돼 26일 오전 11시 현재 3200여명이 참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21일 ‘아덴만의 여명’ 작전때 생포한 해적과 금미호 선원들을 맞교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부는 해적과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해적과 선원 맞교환 여부와 관련해 “해적과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 하에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5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금미305호’ 구출방안도 강구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아덴만 주역’ UDT 3주간 동계훈련 돌입

    ‘아덴만 주역’ UDT 3주간 동계훈련 돌입

    ‘아덴만 쾌거’의 주역 해군 특수전여단(UDT)이 혹한의 추위 속에 3주간의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UDT의 훈련은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 해안에서 시작됐다. 두꺼운 외투로 몸을 감싸도 추위를 느낄 날씨지만 UDT 대원들은 전투복 안에 습식 잠수복만을 입고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 은밀하게 보트를 타고 이동한 대원들은 가상의 적지 해안을 500m 정도 남긴 지점에서 바닷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각자 이동하기 시작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바닷물을 뚫고 해안에 상륙한 UDT 대원들은 침투조를 편성, 육상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고 퇴각했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된 동계훈련에는 100여명의 UDT 대원이 참가했다. 냉해 극복훈련을 시작으로 주·야간 해상침투 및 퇴출훈련, 심해 잠수훈련 등 지옥을 넘나드는 듯한 힘든 훈련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또 산악행군, 전술기동, 표적타격 훈련, 폭발물 처리 및 대테러 진압훈련 등 육상훈련도 전개된다. 이번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위한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선보인 해적 진압 작전의 성공도 이런 고난도의 훈련을 통해 몸에 밴 덕분이다. UDT 대원들은 이밖에도 해상과 수중은 물론 육상, 공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각종 침투 및 타격기술을 연마한다. 해군 특수전여단은 6·25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 6월 한국함대 제2전단 해안대 예하에 수중파괴대(UDT:Underwater Demolition Team)가 편성되면서 ‘탄생’했다. 1968년 폭발물처리(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 임무, 1976년 전천후 타격(SEAL:Sea Air and Land), 1993년 해상대테러(CT:Counter Terror) 임무가 더해져 전천후 특수부대로 거듭났다. UDT 1대대장 도진학 중령은 “동계훈련은 지금 당장 싸워 이기는 전투기술 배양을 위해 실전 위주로 편성했다.”면서 “대원 모두는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강한 정신력과 어떤 상황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100%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덴만 효과’ 軍 가산점 다시 고개

    ‘아덴만 효과’ 軍 가산점 다시 고개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 이후 군 가산점제 부활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이은 안보 이슈로 높아진 여론의 관심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원유철(한나라당) 국회 국방위원장은 25일 군 가산점제 부활과 관련, “이번 회기 내 통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2월 임시국회 때 이 문제가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군 가산점제는 병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한 사람에게 국가에서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보상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가족부의 반대 입장에 대해선 “일부 정치권과 여성단체가 대안으로 주장하는 급여 현실화 방안은 최저 생계비인 연간 500만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연간 2조 5000억원, 소득세 감면 혜택 방안은 9800억원의 추가 예산이 각각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 경제 여건상 가산점 이외의 보상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전날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 경과 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간담회에서도 군 가산점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이번 기회에 군 가산점제 부활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도 “그렇게 돼야 한다.”고 동조했다. 국방부는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에 계류 중인 ‘병역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개정 법률안은 공무원 임용 시험 등에서 군필자 본인 득점의 2.5% 범위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되 가산점으로 합격한 사람이 전체의 2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여가부 등에서 평등 원칙 위반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치권 “대양 해군” 한목소리… 軍은 “신중”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수그러들었던 ‘대양 해군’ 기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으로 해군력 증강 문제가 재조명된 덕분이다. 하지만 국제적 위상과 국방력 강화라는 긍정론과 함께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즉흥적 대응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대양 해군’ 기치에 대한 여망은 특히 정치권에서 더 높아 보인다. 원유철(한나라당) 국회 국방위원장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양해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구축함 등 군함의 추가 건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총 수입 물량의 95% 이상이 해양 수송로를 통해서 운반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말리아 해협뿐 아니라 말래카 해협에서도 안전한 해양 수송로 확보를 위해 4500t급의 구축함을 추가로 파견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말리아해협만 해도 수리와 정비 등을 위해 (구축함)한두척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3~4년 안에 (구축함 추가 건조가)완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 경과 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간담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해군력 증강 및 원양 파견을 제안했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소말리아)작전 지역에 한척의 구축함으로는 부족해 한척 더 보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면서 “단일 지휘체계를 갖는 강력한 유엔 다국적군을 만들어 해적을 소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도 “청해부대가 호송 작전과 대(對)해적작전을 함께 하다 보면 3000㎞를 커버하기엔 4500t급 하나로는 곤란하다. 전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은 정작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놓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 때 연안 방어 실패에 따른 뭇매를 맞은 선례가 있는 까닭이다. 해군은 지난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전략 분석 직후 내부적으로 “‘대양해군’ 구호를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이 대양해군 건설에만 치중하다가 천안함 사건을 맞았다는 비판에 대한 자숙과 반성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전날 국방위 간담회에서 김관진 국방장관도 추가 파견을 통한 대양해군 건설론에 대해 “자체 경계태세 유지에 필요한 함정 수를 훼손해 가면서 (소말리아에)추가 파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 역시 “당장 청해부대의 성과에 고무돼 전력 재배치 문제를 다시 검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국익과 국민보호라는 원칙을 놓고 볼 때 연안방어와 원양작전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생포 해적·금미호 선원 맞교환 검토”

    “생포 해적·금미호 선원 맞교환 검토”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금미305호 선원들과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생포된 해적들의 맞교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24일 오후 국방부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생포된 해적과 금미305호 선원들의 맞교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금미305호를 납치한 해적들과 같은 계파인지를 확인하는 등 여러 고려가 필요하며 조건이 맞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생포한 해적 5명에 대해 “국내 송환을 검토 중”이라면서 “(국내에 도착하면) 일단 재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적들이 한국선박을 공격할 것이란 첩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첩보가 있다. 이를 막으려면 아덴만 해역에 다니는 선박들이 예방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선사들이) 보안원을 탑승시키고 선박 내 안전실(안전구역)을 확보하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아덴만 쾌거 이후… 뒤처리도 깔끔해야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은 이명박 대통령과 해군 청해부대의 단호한 결단이 이뤄낸 쾌거였다. 북한의 천안함 도발과 연평도 포격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군에 대한 국민의 우려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나치게 승리에 도취한 분위기가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일부 언론은 아덴만 작전을 첩보영화 방영하듯 되풀이해 보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도 군 장성이 텔레비전에서 군 작전을 브리핑하고 홍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런 행태는 소말리아 해적을 자극할 수 있다. 외신은 소말리라 해적이 한국인 인질을 잡으면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금미 305호의 한국인 선원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제는 좀 차분해져야 한다. 우선 삼호주얼리호에 실려 있는 해적 시신 8구와 생포한 해적 5명의 신병을 국제법적으로 문제 없이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 정부는 소말리아에는 중앙정부가 없어 해적 5명을 주변국에 인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변국은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로 호송하거나 유엔 결의안에 따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크 랑 유엔 해적특별대사는 3~4주 안에 해적의 사법처리에 관한 결의안이 나올 수도 있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한다. 어느 방법이 됐든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으면서 소말리아 해적을 자극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피랍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정부가 지금까지 한국 선박을 8차례 납치하면서 계속 더 많은 몸값을 요구해온 소말리아 해적에게 “협상은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은 당연하고도 잘한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선박들이 납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 당국과 선박회사들은 피랍에 대비한 행동 매뉴얼을 만드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빈틈 없는 후속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선박회사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일본이나 유럽처럼 무장보안요원 승선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국방부 지나친 홍보 우려 목소리

    “저희도 이번에 너무 상세한 작전 내용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브리핑에서 ‘아덴만 여명’ 작전의 성공 분위기에 휩싸여 너무 많은 작전 상황이 언론에 노출됐다면서 자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작전에 성공했지만 어느 선까지 작전 내용을 공개해야 할지는 고민해 봐야 할 과제”라면서 작전 이후 국방부와 합참이 이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작전 종료 직후 합참은 작전 상황을 분 단위까지 나눠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은 보안 때문에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틀 뒤 해군본부는 청해부대의 작전상황이 분 단위로 나뉘어 자세히 적힌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이 내용을 본 합참 관계자는 “우리도 조심스러워 말하지 못하는 부분들인데….”라며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 물론 이미 상황이 종료된 데다 국민들의 알권리에 부응한다는 측면에서 군의 이번 홍보 노력은 바람직한 정부의 태도로 볼 수 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은밀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작전을 위해 해적들의 주의를 어떤 식으로 끌었는지, 심리전은 어떻게 전개했는지까지 이번 작전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상황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작전을) 한번 하고 말 것처럼 이뤄진 요란한 홍보활동이 자칫 실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있는 대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군사작전 vs 인간방패

    한국과 말레이시아 해군이 최근 군사작전으로 소말리아 해적을 격퇴하자 세계 각국의 대(對)해적 전략이 강경대응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해적도 인질을 ‘인간방패’ 삼아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여 해적과 국제사회 간 정면충돌은 한동안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해적 퇴치 프로그램 책임자인 앨런 콜은 2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적들의 잦은 납치극에 시달려온 각국 정부가 정규군을 동원해 해적을 쫓아내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국 정부는 국제함대의 순찰, 무인기의 동아프리카 연안 인도양·아라비아해 정찰 등 격퇴보다 감시·견제 위주의 온건책을 선호했지만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납치건수는 좀처럼 줄지않아 골치를 앓아 왔다. 콜은 또 한국과 말레이시아 해군이 다른 해적대책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좌절감 때문에 특공대를 동원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곁들였다. 또 전문가들은 지난 21일 한국군의 ‘아덴만의 여명’ 구출작전으로 타격받은 해적들이 일시적으로 인질 위협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위기관리회사 ‘이오스’의 데이비드 존슨 이사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각국의 군사작전 증가에 맞서 납치한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꿀 듯하다.”고 전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일부 해적들은 우리 해군의 공격으로 동료 8명이 숨지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인 선원이 붙잡히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해적들의 이 같은 위협이 오랫동안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존슨 이사는 “해적들이 인질들을 더 잔인하게 다룰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해적들의 목적은 돈이기 때문에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아 위협하고 몸값을 올리려고는 하겠지만 자신들에게 득 될 것이 없는 보복 살해를 자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해외 ‘시민 영웅’과 닮은꼴… 비교해 보니

    해외 ‘시민 영웅’과 닮은꼴… 비교해 보니

    그들이 없었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더 큰 비극이 올 수도 있었다. 영웅은 위기에서 태어난다고 했던가. 지난 21일 성공적으로 끝난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을 도운 선원들의 용감한 행동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삼호주얼리호의 리더였던 석해균 선장. 그는 해적의 총구 앞에서도 배를 지그재그로 몰며 시간을 지연시켰고, 내부상황과 정보를 우리 군에 상세히 전달했다. 특히 작전 중 해적들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으면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됐다. 이어 24일에는 1등 기관사 손재호씨가 작전이 시작되자 목숨을 걸고 엔진을 정지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스스로 죽음의 공포와 마주한 해적들이 무슨 해꼬지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보여 준 지혜로운 용기였다. 국민들은 이들에 대해 ‘영웅’ 칭호를 부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의 영웅담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화제가 됐던 ‘미담의 주인공’ 또는 ‘의인(義人)’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선뜻 용기를 낸 것이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서 자기 목숨을 내놓고 감행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모습은 테러와 전쟁이나 대형 화재 등 각종 대형 사건·사고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미국식 ‘소시민 영웅’의 모습과 닮아 있다. 지난 8일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노린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직후 현지 언론들은 61세 할머니 파트리샤 마이시와 74세 할아버지 빌 배저를 앞다퉈 조망했다. 범인 제러드 리 러프너의 탄창을 빼앗은 마이시와 몸을 던져 그를 제압한 배저에게는 ‘작은 영웅’이라는 호칭이 붙여졌다. 지난해 말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진 알카에다의 여객기 폭탄 테러 기도 때에는 범인을 제압한 한인 승무원 조승현씨가 주목받았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영웅은 특수한 상황에 놓인 일반인 중에서 나오는 것이 보편적”이라면서 “사람들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그 일을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소시민 영웅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소시민 영웅’이 나오기 힘든 구조였다.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한 사람들도 ‘영웅(히어로)’보다는 ‘의협심 강한 사람’쯤으로 포장되곤 했다. 그들에 대한 고마움도 오래가지 않았다. 잠시 떠들썩하다 말았다. 지난해 6월 서울 역삼동의 한 정류장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들어올렸던 시민들, 11월 서울 삼성동 5층 건물 화재 당시 위기 속의 여성들을 구해낸 이름 모를 남자는 화젯거리 정도로만 짧게 다뤄졌다. 보상체계도 매우 박하다. 미국에서는 이타적인 행동을 한 소시민 영웅들에 대해 각종 법안을 도입해 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기초적인 보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차이의 원인을 문화적 배경에서 찾는다. 전상진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국은 역사적으로 길지 않고, 혁명을 통해 만들어진 나라인 만큼 일종의 ‘정통성’, ‘국가적 당위성’ 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영웅을 만들어 낸다.”면서 “이에 반해 한국은 영웅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이 초라해 보일 수 있다는 방어심리 때문에 ‘나라도 저렇게 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고 이 때문에 별도의 혜택이나 조망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박건형·최영훈기자 kitsch@seoul.co.kr
  • “해적 증원세력 미사일까지 있었다”

    “해적 증원세력은 미사일까지 탑재하고 있었다.” 24일 국회 국방위에서 열린 ‘아덴만 여명 작전’ 결과 보고 간담회에 출석한 합동참모본부 이성호(육군 중장) 군사지원본부장은 이렇게 말하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들의 증원세력은 다른 지역에서 납치한 파나마 국적 7만t급 대형 선박을 몰고오던 해적 9~10명쯤이다. 이들은 방패막이용인 인질 24명을 싣고 미사일 등 중화기로 무장까지 하고 있었다. 이 중장은 “해적 증원선박과 삼호주얼리호가 22일쯤 상봉할 예정이었다. 증원세력이 오기 전에 결판 내야 했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와 함께 청해부대가 작전 당시 전파교란(재밍·jamming)을 통해 레이더와 해적들의 무선통신을 마비시킨 사실도 새롭게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군의 이번 작전 성공을 한목소리로 격려했다. 특히 국방장관 출신인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김관진 국방장관이 합참의장이던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인원 23명이 인질로 잡혔을 때 군이 3개월동안 치밀하게 (타격 및 구출작전을) 준비했는데 최종 통수권자의 승인을 못 받아 돈으로 해결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번 작전을 결심한 합참과 국방부,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에 온 국민이 환호를 보낸다.”고 비교했다. 김 의원은 또 “생포한 소말리아 해적들을 국내로 이송해서 금미305호 석방 협상에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야당 의원들도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상세한 작전 경과 보고 등과 관련, ‘보안 누설’을 우려하며 군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국방부와 합참이)작전과 훈련 준비 상태 등을 공공연히 알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이래서야 작전을 수행한 UDT 대원들이 제대해 사방팔방 떠들어도 다룰 죄목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도 “자칫 해적들에게 우리 대응방법과 전술을 교육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하고 먼저 생각한 것이 또 다른 인질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문제였다.”면서 “더 이상 (관련)자료가 (언론 등에)안 나가도록 하는 등 작전 보안에 대해 최대한 유의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북한 위협에 자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개헌 의총 설연휴 뒤로 연기

    한나라당이 개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당초 25일로 예정했던 의원총회를 설 연휴 이후로 전격 연기했다. 한나라당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 의총을 다음달 8∼10일 여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새달 8~10일 개최… 민심 반영 배 대변인은 “구제역이 창궐하고 있고, 많은 의원들이 해외 출장과 귀향 의정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안상수 대표가 먼저 (의총 연기) 얘기를 꺼냈고 이에 다른 최고위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의총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연기한 것은 민생 문제를 외면한 채 정치 논쟁에만 빠져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상당수 의원들이 해외에 체류 중이거나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어 의총 출석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감안됐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론을 정하려면 의원 3분의2가 있어야 하는데 출석률을 높일 수 있도록 그때(설 직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면서 “설 연휴에 아덴만 인질 구출 얘기가 회자될 텐데, 민생과 동떨어진 개헌을 설 이전에 꺼내 봐야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내 부정적 기류 작용한 듯 또 의총 연기에는 당내 부정적 기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친이명박계 의원들의 비공개 개헌 회동 이후 계파별로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이 개헌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 당내 소장 그룹인 ‘민본21’도 가세해 의총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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