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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총인줄 알고 방아쇠 당긴 美 2세 사망…엄마는 징역 24년

    물총인줄 알고 방아쇠 당긴 美 2세 사망…엄마는 징역 24년

    어머니가 장전에 놓은 권총을 물총으로 착각해 방아쇠를 당겨 사망한 유아의 어머니에게 24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미국 CBS 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번 선고의 발단이 된 비극적인 사건은 지난해 10월 21일 (현지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발생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하트포드 스트리트에 살고 있던 로키 블룸(2)은 집에 있는 장난감 물총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고, 가끔 물총으로 물을 마시곤 했다. 당시 블룸의 엄마 멜리사 미셸 아담슨(33)은 마약 중독에서 벗어 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아담슨은 마약중개상으로부터 위협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고는 겁에 질려 장전된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블룸은 이 날 집안에 있던 장전된 엄마의 권총을 물총이라고 생각하고는 그만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엘파소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블룸을 안고 있는 아담슨를 발견했다. 응급구조대가 도착해 블룸에게 응급치료를 한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유아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현장에서는 다른 자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끼와 주사바늘도 발견됐다. 2일 열린 법정에서 린다 빌링스-벨라 판사는 “이번 사건 내용은 내가 그동안 주재한 법정 중에서 가장 고통스런 사건”이었다며, 엄마인 아담슨에게 “유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아동 학대죄로 12년과 다른 자녀에게 마리화나를 주는 등 미성년자 범죄를 방조한 2번의 유죄를 물어 12년, 총 2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나치독일 피해 숨겼던 6조원대 금괴 8000개 비밀 운송작전

    나치독일 피해 숨겼던 6조원대 금괴 8000개 비밀 운송작전

    영국중앙은행에 보관돼 있던 금괴 8000개가 비밀리에 폴란드로 옮겨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을 마지막으로 총 8차례에 걸친 금괴 수송 작전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최근 몇 달간 전문 경비업체와 첨단 운송 트럭,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금괴 수송 작전을 진행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삼엄한 지상 및 공중 감시 속에 마지막 운송작전이 벌어졌다. 런던 북서부 모처에서 세 대의 장갑차에 나눠 실려 공항으로 옮겨진 20개의 금괴 상자는 보잉 737 화물기에 실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반환됐다.작전을 맡은 국제물류운송보안업체 G4S 측은 “총 8회에 걸친 야간 비행에서 100톤 규모의 금괴 8000개가 운반됐다”라고 설명했다. 금괴의 가치는 50억 달러(약 5조 9735억 원) 이상이다. 반환된 금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가 나치 독일의 눈을 피해 영국중앙은행에 보관한 물량이다. 1939년 9월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은 폴란드는 금괴가 히틀러 치하의 독일, 제3제국의 손아귀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세계 각지로 금괴를 ‘피난’시켰다. 루마니아를 거쳐 터키로,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로, 유럽 대륙과 프랑스를 돌아 뉴욕으로 폴란드의 금괴는 그렇게 흩어졌다. 영국으로 간 물량 일부는 1943년 다시 뉴욕의 연방준비은행과 오타와의 캐나다은행, 런던의 영국은행으로 나눠 보관됐다.폴란드의 이번 작전은 앞다퉈 금 매입에 나선 각국 중앙은행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자산 유형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인 금 선호도가 높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금 규모는 374톤으로, 2000년 이후 같은 기간 최대 순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중앙은행의 11%는 앞으로 금 보유고를 계속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폴란드 역시 금 매입에 적극적이다. 폴란드국립중앙은행 아담 글라핀스키 총재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금은 국가의 부를 상징한다”면서 “상황이 좋으면 금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126톤의 금을 사들인 폴란드중앙은행은 이번 반환으로 금 보유량이 228.6톤으로 늘었으며, 폴란드는 세계에서 22번째로 많은 금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도움왕 문선민 “20개 공격 포인트+팀 우승=자부심”

    도움왕 문선민 “20개 공격 포인트+팀 우승=자부심”

    문 10도움·10골 통해 전북 우승 이끌어 득점왕 타가트… MVP는 김보경 차지 ‘대팍’ 9회 매진 대구, 팬 프렌들리 클럽올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종횡무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아담 타가트(수원 삼성)와 문선민(전북 현대)이 득점왕과 도움왕 자리에 올랐다. MVP는 김보경(울산)이 차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K리그 어워즈 2019 시상식을 열었다. 올 시즌 수원으로 이적하며 K리그 첫 시즌을 보내게 된 타가트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33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어 19골의 주니오(울산 현대)를 제치고 득점 1위를 차지했다. 타가트는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201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문선민은 올 시즌 전북에 합류한 뒤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10골·10도움으로 2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세징야(대구 FC)도 도움 10개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도움왕에 도전했지만 문선민에 견줘 경기 수가 더 많았다. 문선민은 “작년에도 시상식에 왔었는데 그때 올 시즌 어떤 상이든 상을 하나 받고 공격포인트 20개, 팀의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목표를 하나 하나 달성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열심히 더 노력을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선민은 다음 시즌 상주 상무 소속으로 뛰며 도움왕 2연패에 도전한다. K리그2 최우수상은 13골 7도움으로 맹활약한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에게 돌아갔다. K리그2 감독상은 일찌감치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을 예약한 박진섭 광주 FC 감독이 수상했다. 최다득점상은 27경기에서 19골을 넣은 펠리페(광주)가, 도움왕은 29경기에서 10도움을 올린 정재희(전남 드래곤즈)가 차지했다. 축구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 구장, 이른바 ‘대팍’ 신축과 함께 다양한 팬서비스로 안방경기 19차례 가운데 9차례나 매진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K리그 흥행을 주도한 대구 FC는 ‘팬 프렌들리 클럽’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대비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클럽에 주는 ‘플러스 스타디움상’ 역시 대구 차지였다. 대구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 734명으로 지난해(3518명)보다 305% 증가했다.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관중을 기록한 클럽에 주는 ‘풀 스타디움상’은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 7061명이었던 FC 서울 차지였다.이날 시상식에선 췌장암 투병 중에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잔류로 이끈 유상철 감독이 ‘베스트 포토상’ 주인공으로 호명되며 잔잔한 감동도 선사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뭐든지 다 이상한, 그래서 멋진… 첫사랑 닮은, 그래서 신기루 같은

    뭐든지 다 이상한, 그래서 멋진… 첫사랑 닮은, 그래서 신기루 같은

    인도는 정말 묘한 곳이다. 한 번 다녀온 사람들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지 하면서 인도 쪽으로 쳐다보지도 않는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인도만의 매력에 빠져 인도만 찾아 간다. 인도에 한 번 다녀오면 그곳에 놓인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인도를 정의하자면…‘인크레더블’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 강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 천연덕스럽게 되새김질을 하며 태연하게 소가 누워 있는 거리, 여행자를 속이고 또 속이는 오토릭샤꾼들, 끊임없이 나타나 목덜미를 괴롭혀 대는 파리떼….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이 세상 모든 괴로움을 모아 놓은 곳이 인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크레더블 인디아’. 인도를 홍보하는 캐치프레이즈는 정말이지 절묘하다. 이토록 절묘하게 인도를 정의할 수 있다니. 인도에 갈 때마다 느낀다. 인크레더블 인디아! 시인 김태형도 그의 인도 여행기 ‘아름다움에 병든 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선 뭐든지 다 이상했다.” 여담이지만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인도 여행의 에피소드 하나. 기차역에 내렸는데 어디선가 터번을 쓴 인도인 짐꾼들이 나타나 일행의 짐을 들고는 성큼성큼 앞서 가더니 정확하게 우리 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었다. 우리 일행은 여행사에서 보낸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들은 그 역에 있는 ‘프리랜서’ 짐꾼들이었다. 물론 짐을 좌석 선반 위에 올려 둔 짐꾼들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수고비를 요구했다. 일행 중 그 누구도 이 짐꾼들이 우리 자리를 어떻게 정확하게 찾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어떤 선배 여행자의 전설적인 에피소드도 있다. 사진작가인 그는 역에서 멋진 인도인과 만났고 그를 따라 급히 카메라를 들고 가며 그의 짐을 옆자리 소년에게 맡겼다. 물론 그 소년은 모르는 사람. 두 시간 동안 정신없이 촬영을 하던 그는 문득 가방을 역에 두고 왔다는 생각이 났고 황급히 돌아갔더니 소년이 그 자리에 앉아 짐을 지켜 주고 있더라는 것. 아무튼 인도 라자스탄의 사막을 여행하다 보면 이 인크레더블 인디아의 실체를 약간이나마 만날 수 있다. 공유와 임수정이 주연했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김종욱 찾기’의 무대가 됐던 곳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주인공 지우(임수정 분)가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차린 기준(공유 분)과 함께 10년 동안 잊지 못했던 첫사랑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이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거기 사람들은 어떻고, 그 냄새는 어떻고 분위기는 또 어떻길래 대체 못 잊겠다는 건데요? 대체, 그게 뭐길래 십년 씩이나 잊혀지질 않냐구요!” 인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은 이 대사에 격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 그게 뭐길래 십년 씩이나 잊혀지질 않냐구요!”●사막 위 우뚝… 불가사의한 메헤랑가르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자스탄 지역은 인도에서도 가장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모습을 간직한 땅이다. 광대한 타르사막에 둘러싸인 척박한 땅이지만, 메마른 사막 위에 서 있는 거대한 성과 투명한 호수는 여행자들에게는 인도의 어떤 지역보다 화려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다. 라자스탄은 ‘라지푸트들의 땅’이라는 뜻이다. 라지푸트는 라자스탄을 지배했던 전사 집단이다. 이들은 승리하지 못할 때에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조하르’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과 아이들은 화장용 장작 더미에 몸을 던지는 ‘사티’ 풍습을 지켰다. 라지푸트족의 이러한 용맹 때문에 인도 전역을 통일했던 무굴제국도 라자스탄 지역만은 무력에 의한 점령 대신 혼인 등을 통한 타협책으로 그들을 끌어안았다고 한다. 라지푸트들은 라자스탄의 수많은 성채와 전설의 주인공들이다. 라자스탄 지역은 인도와 주변 국가로 통하는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라지푸트들은 평지에 성을 세웠던 인도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절벽에 성을 쌓고 자신들의 소왕국을 세워 군림했다. 자이푸르의 자이가르성, 조드푸르의 메헤랑가르성, 자이살메르의 자이살성 등이 모두 적이 침범하기 힘든 천혜의 절벽에 만들어진 성들이다. 라자스탄 지역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는 조드푸르다.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온통 푸른빛으로 가득한 낭만적인 도시로 우리에게 소개된 적이 있다. 조드푸르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메헤랑가르성이다. 여전히 조드푸르의 마하리자가 소유하고 있는 이 거대한 성은 15세기 중엽에 착공하기 시작해 19세기 초에 완성됐다. 125m의 높은 언덕에 웅장하게 선 이 거대한 성은 한눈에 보기에도 인근 왕국들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개를 180도 꺾어야만 바라볼 수 있는 이 성은 사막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가사의하게 다가온다. 물론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번제물로 바쳐진 왕후들의 손자국 메헤랑가르성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할 곳이 자야폴이라 불리는 정문이다. 1806년 마하라자 만 싱이 자이푸르와 비카네르 왕국의 공격을 막아 승리한 것을 기념해 세운 승전문이다. 성문 앞에는 15개의 손바닥 자국이 찍혀 있다. 이것들은 마하라자의 왕후들이 남긴 것으로 왕의 장례식 때 자신의 몸을 왕의 번제물로 바치는 사티 의식에 참여한 흔적이다. 남편인 왕의 죽음에 동참하는 일종의 순종의식 사티는 인도를 식민 통치한 영국 정부에 의해 100년 전부터 근절됐다고 한다. 메헤랑가르성은 여러 개의 안뜰과 궁정들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왕의 행차에 사용되던 소품과 초상화, 풍속화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궁정 모습과 왕의 행차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세밀화도 만날 수 있다. 라자스탄은 인도의 다른 지방보다 세밀화가 발달한 곳이기도 한데, 조드푸르를 비롯해 라자스탄의 각 도시에는 세밀화를 배울 수 있는 학교들이 있다. 메헤랑가르성 곳곳이 아름답지만 가장 아름다운 곳은 왕의 침소다. 갖가지 색을 칠한 유리가 방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방을 보고 있노라면 한번쯤은 이런 방에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든다. 미로처럼 뒤엉킨 성채의 내부를 구석구석 돌아본 뒤에는 성채의 꼭대기로 올라가 보자. 커다란 대포가 구시가지를 향하고 있다. 무시무시한 대포의 모습과 달리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드푸르의 풍경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벽이 푸른색으로 칠해진 도시는 말 그대로 푸르고 푸르다.●신분 상승의 염원 담긴 ‘블루시티’ 사막 위의 도시 조드푸르가 푸른색에 집착한 이유는 푸른색이 인도의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의 고유 색깔이기 때문이다. 1459년 조드푸르가 마르와르왕국의 수도가 되면서 당시 브라만 계급이 다른 계급과의 신분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 집에 파란색을 칠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계급들 역시 신분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염원으로 자신들의 집을 푸른색으로 칠했고, 도시 전체가 푸른색으로 칠해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드푸르는 ‘블루시티’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메헤랑가르성에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구시가지에 닿는다. 골목은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과 담배를 피우는 노인들, 소떼들과 오토릭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이 골목을 계속 따라가면 사르다르 마켓에 닿는데 야채와 향료, 인도과자, 직물, 은,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차이를 마시며 바라보는 메헤랑가르성의 야경도 꼭 한 번 볼만하다.‘김종욱 찾기’에서는 공유와 임수정이 메헤랑가르성이 보이는 노천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메헤랑가르성에 올라 도시를 굽어보기도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임수정의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특별한 첫사랑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영화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인도를 찾아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아침에는 짙은 안개에 뒤덮여 보이지 않다가 안개가 걷히면서 드러나는 인도의 모습이 마치 첫사랑에 대한 이미지와 같았다”는 것이 장유정 감독이 인도를 촬영 장소로 고집한 이유다.●인도 건축의 정교함 담은 ‘우다이푸르’ 우다이푸르는 ‘동양의 베니스’ 또는 ‘라자스탄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거울처럼 맑은 피촐라 호숫가에 지어진 이 도시는 도시를 외부 침입자로부터 지키기 위해 댐을 건설해 인공호수를 만들고, 산 위에 9㎞ 정도의 산성을 쌓아 도시를 철옹성처럼 만들었다. 시티 팰리스는 라자스탄에서 가장 큰 궁전군이다. 우다이푸르를 건설한 우데싱 2세가 처음 지은 후 여러 마하라자가 건물들을 덧붙였다. 궁전의 주요 부분은 박물관으로 개방되는데 한 해에 수십만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네 개의 큰 건물과 작은 건물로 이루어진 궁전은 지붕과 발코니에서 피촐라 호수, 아라발리산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반대편으로는 시가지를 포함한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다. 시티 팰리스에서 바라보면 호수 한가운데 하얀색 케이크를 닮은 건물이 떠 있는 것이 보인다. 이곳이 레이크 팰리스로 원래는 왕실의 여름 궁전이었지만 지금은 호화 호텔로 이용되고 있다. 대리석 건축물과 내부를 치장한 화려한 실크, 형형색색의 벽화, 화려한 목재 가구 등은 이국적이면서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1983년 제임스 본드 영화인 ‘옥터퍼시’의 주요 무대로 사용되면서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라자스탄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푸슈카르다. 푸슈카르 호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아담한 이 도시는 힌두교의 성지로 천지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손에 들린 연꽃이 지상에 떨어져 호수가 생겼다는 신화를 간직하고 있어 인도 각지에서 수많은 순례자가 찾아든다. 또한 매년 낙타 축제가 성대하게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 가운데 자리한 호수를 따라 돌다 보면 가트가 나온다. 성스러운 물에 영혼의 때와 마음의 죄를 씻어 버리려는 힌두인들이 말없이 의식을 행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조용히 꽃을 물에 띄워 보내고 물에 몸을 담그며 기도를 올린다. 이곳에서 많은 여행자들이 가짜 수도승을 만난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푸자’(기도)를 해주겠다고 접근한다. 수도승은 꽃과 빨간 가루, 쌀알이 담겨진 작은 쟁반을 들고 옆에 앉는다. “아버지의 건강을 빌고, 어머니의 건강을 빌고, 동생의 건강을 빌고, 나의 건강을 빌고….” 그러고는 쌀알 몇 톨을 섞어 이마에 찍어 주고는 돈을 내라고 한다.●영혼을 씻는 순례자의 쉼터 ‘푸슈카르’ 호수를 나오면 좁은 골목이 이어진다. 오래됐거나,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숨어 있고,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뛰어다닌다. 릭샤가 이리저리 사람들을 피해 다니고 장작으로 쓸 나뭇가지를 머리에 인 여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 간다. 인도를 물씬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는 골목이다. 인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나라다. 수많은 종교와 이해불능의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 천년 전의 생활방식과 첨단 정보기술(IT)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뜨겁고 건조한 사막과 코뿔소와 하마가 살아가는 열대우림이 공존하는 나라가 바로 인도다. 인도의 이런 불가사의함을 느껴 보고 싶다면 라자스탄주로 가보시길. 메마른 모래바람이 불어대는 황폐한 대지 위에 눈부신 성이 우뚝 서 있는 풍경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신기루처럼 보이는 그 풍경은 직접 보는 그 순간에도 도저히 믿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거나 손으로 촉감할 수 있는 실재다 ■ 여행수첩 아시아나항공과 인도항공이 델리까지 직항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타이항공이 방콕을 경유해서 델리로 취항한다. 델리에서 각 도시들은 기차로 연결돼 있어 이용하는 데 어렵지 않다. 야간열차의 침대칸을 이용하면 숙박비도 절감된다. 6~9월은 우기.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여행하기 좋다.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긴소매 셔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 30분 늦다. 통화는 루피. 1루피는 약 16원. 공항과 호텔, 은행, 시내의 환전소에서 환전이 가능하다. 라자스탄의 주요 도시들은 관광도시라 숙소를 찾는 데 어렵지 않다. 다만 숙소의 스타일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옛 궁을 호텔로 개조한 곳이 있는가 하면 아주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까지 도시마다 자리하고 있다. 호텔은 크게 성 내와 성 밖의 호텔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성 안에 있는 호텔들은 위치 때문에 비싸다는 것을 알아두자. 달이라고 불리는 인도식 수프는 삶은 콩에 향신료 마살라를 가미해 만드는데 밥을 먹을 때 섞어서 먹는다. 화덕에 구운 둥근 빵 ‘난’은 얇고 큰 호떡같이 생겼는데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요리를 구경하기 힘든 인도지만 요거트에 절인 닭고기에 향신료를 가미해 구운 탄두리 치킨은 쉽게 만날 수 있다.
  • [새상품] 손 마사지와 피부 미용을 한 번에

    [새상품] 손 마사지와 피부 미용을 한 번에

    휴심은 플라스마 기능을 탑재한 ‘아담 핸드케어 손마사지기’를 선보였다. 순수 국내 연구원들이 개발한 제품으로, 강력한 공기압이 손가락부터 손등·손목까지 손 전체를 감싸줘 빈틈없는 마사지를 한다. 혈자리를 눌러주는 수지침 지압법과 같은 방식의 휴심 만의 지압기술은 손부터 팔목까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시원함을 높여준다. 이 제품은 시린 손을 녹이고 마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온열기능을 내장했다. 3단계 강도조절과 성별 선택 기능을 추가해 맞춤 마사지가 가능하다. 간편한 터치 버튼과 무선충전방식을 도입했다. 아울러 플라스마 기능을 더해 손 마사지는 물론 피부 미용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플라스마가 발생하는 오존이 손 살균 작용을 하고, 플라스마가 발생하는 음이온·양이온이 습진 및 각질을 예방해준다고 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빅터 차 “美, 협상장서 먼저 떠난 건 동맹 균열”

    빅터 차 “美, 협상장서 먼저 떠난 건 동맹 균열”

    NYT “트럼프 돈만 바라… 터무니없다” 이인영·오신환 “합리적 협상 의지 전달”미 정가와 현지 언론들이 미국의 한국 정부에 대한 터무니없는 방위비 분담 압박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면서 한미 관계의 마찰이 가중됐다”면서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미국 협상팀이 협상장을 일찍 떠난 사실은 동맹 간 균열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22일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에 대해 “터무니없는 요구이자 동맹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미국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4일 귀국길에 인천공항에서 “미국 측의 지나치고 과도한 일방적인 인상 요구가 자칫 한미 간의 갈등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튼튼한 동맹의 정신에 기초해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협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한국 국민의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공감대가 꽤 넓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빅터 차 “美, 협상장서 먼저 떠난 건 동맹 균열”

    빅터 차 “美, 협상장서 먼저 떠난 건 동맹 균열”

    WP 기고문서 “미국 외교정책의 재앙” NYT “트럼프 돈만 바라… 터무니없다”미 정가와 현지 언론들이 미국의 한국 정부에 대한 터무니없는 방위비 분담 압박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면서 한미 관계의 마찰이 가중됐다”면서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미국 협상팀이 협상장을 일찍 떠난 사실은 동맹 간 균열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방위비를 5배 더 내라는 미국의 요구를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한국이 경기 평택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건설비용의 90%를 부담했다”면서 “미국의 욕심에 대한 한국인의 분노가 주한 미국대사관저 월담 사건에서 분명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이는 일본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까지 충격파를 던지며 미국 외교정책의 재앙이 될 것이고 미국이 강대국 위상을 중국에 넘겨주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지난 22일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에 대해 “터무니없는 요구이자 동맹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박해미 집 공개, 달라진 규모에 “돈이 필요하니까” 솔직 고백

    박해미 집 공개, 달라진 규모에 “돈이 필요하니까” 솔직 고백

    배우 박해미가 새롭게 이사한 집을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에서는 박해미 황성재 모자가 새 식구로 등장한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박해미는 “최근 두 사람에게 변화가 생겼냐”는 질문에 “주거지를 옮겼다”며 이사를 언급했다. 직접 지은 전원주택에서 10년을 살았다는 박해미는 “애착이 많이 갔던 집”이라며 이사의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두 식구만 살다 보니까 힘들더라. 혼자서 위아래를 청소하다 보니까 관절이 아팠다”고 집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해미는 “그 이유만은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물론 돈이 필요하니까”라며 쿨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박해미는 “아담하고 깔끔한 빌라”라며 새 집을 소개했다. 한편 박해미는 지난 5월 이혼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에 ‘수장’되는 세계유산 모아보니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에 ‘수장’되는 세계유산 모아보니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니스의 절반 이상이 홍수의 피해를 입었다. 50여 년 만에 가장 큰 홍수다. 전문가들은 베니스가 점점 ‘수장’(水葬)의 위기를 겪는 이유가 기후변화에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2일 보도에서 베니스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의 영향 탓에 베니스와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들을 소개했다.▲스카라 브레(Skara Brae)-영국 스코틀랜드 오크니제도 스카라 브레는 석기시대의 마을로, 1950년 커다란 폭풍우가 불어와 모래를 날려 버리기 전까지, 몇 세기 동안이나 모래 언덕 아래 묻혀 있었다. 모래 아래에서 드러난 유적은 5000년 전 혹은 그 이전에 살았던 고대 인류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줘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스카라 브레는 어느 순간부터 말 그대로 물에 씻겨져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기존에는 방파제가 해당 지역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지만,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 제방이 붕괴되기 시작해면서 보호막 역할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특히 오크니제도에 태풍이 불어닥치기라도 할 때면 피해는 더욱 커졌다. 미국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기후 및 에너지 프로그램 담당 연구원인 아담 마컴 박사는 타임과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 우리는 눈을 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스카라 브레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옐로스톤(Yellowstone)-미국 와이오밍, 몬타나, 아이다호 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미국 최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1만 가지가 넘는 지리적 물질 및 지구 간헐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개의 간헐천이 존재한다. 야생동물의 보고이자 온천과 폭포, 기암괴석이 산재한 곳이며 197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베니스나 스카라 브레처럼 물에 휩쓸려 훼손될 위험은 없지만, 그렇다고 기후변화의 위기와 동떨어져 있지도 않다.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옐로스톤의 삼림 면적이 꾸준히 줄고 서식하는 생명체가 줄어드는 등 공원 전반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마컴 박사는 “기후변화는 생태계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도미노 현상과도 비슷하다. 공원과 그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dp 따르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공원 일대에 서식하는 나무인 백송(Whitebark Pine)이 서식하는 고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조지타운(Georgetown)-말레이시아 북서부 피낭섬 믈라카와 함께 200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지타운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문화 무역 도시라는 독특한 모형을 보여주고, 약 500년 간 여러 인종과 국가의 거래로 겪은 다양한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유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잦은 홍수가 발생했고, 강이 범람해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홍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최악의 폭풍우로 20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는데, 전문가들은 태풍에서 기인한 폭풍우가 도시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피낭의 조지타운을 보호하기 위해 일명 ‘스펀지 도시 모델’을 계획하고, 도시에 녹지 구간을 확장해 마치 스펀지처럼 땅 표면이 물을 흡수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호주 호주에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호초 및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다. 그러나 바닷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산호초들이 새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 산호들이 작은 광합성 조류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하얗게 변해버리고, 다시 빠른 시간 안에 충분히 차가워지지 않으면 결국 몇 주 후에 죽고 만다. 마컴 박사는 “우리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고 기후변화를 막는 것 뿐”이라면서 “산호초는 기후변화 때문에 완전히 파괴되고 말 것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리안심포니, 말러 ‘부활’로 2019년 대미 장식

    코리안심포니, 말러 ‘부활’로 2019년 대미 장식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로 2019년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12월 10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코리안심포니가 지난 2월 시작한 구스타프 말러 시리즈 두 번째 공연으로, ‘부활’은 말러가 6년에 걸쳐 작곡한 대규모 교향곡이다. 1악장은 교향곡 1번 ‘거인’이 죽음을 맞는 설정으로 전작과 연결된다. 폴란드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말러는 이 곡을 만드는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과 사별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말러의 고통은 교향곡 2번 2악장부터 4악장까지 녹아들었다.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인 정치용이 오케스트라를 조율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한국인 최초로 빈 국립오페라극장에 데뷔한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5악장 ‘대합창’ 부분에서는 국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장단 등 약 13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꿈이 현실로…레이저로 ‘박격포탄’ 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꿈이 현실로…레이저로 ‘박격포탄’ 잡는다

    움직이는 ‘무인기’에 레이저 쏴 격추100㎾급, 로켓·포탄도 요격 가능60㎾급까지 개발…경량화 등 과제방사청도 880억 투입해 개발 추진‘레이저’는 공상과학(SF)영화에 수없이 등장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무기입니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 항공기를 파괴하는 모습은 환상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실제 레이저는 기상상황과 거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기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리만족을 위해 선택한 것이 영화였죠.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항공기를 타격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17일 김종국 한국국방연구원 획득사업분석단 연구단장이 작성한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무장 무인기, 소형 로켓, 포탄 등을 요격하려면 100㎾급 이상의 고출력 레이저가 필요합니다. 또 공격헬기,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려면 출력을 300㎾급으로 높여야 합니다. 레이저를 계측장비 정도로 사용했던 과거에는 이것은 단지 ‘꿈’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미 육군은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성과물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가 개발 중인 ‘이동식 고에너지 전술레이저’(MTHEL)입니다. 기동성이 뛰어난 18t 무게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보잉사가 무인기 요격용으로 개발한 5㎾ 레이저포를 장착했는데, 차체 왼쪽에 특이한 마크가 있었습니다. ●5㎾ 레이저로 무인기 64대 격추…50㎾급 개발 4개의 로터(프로펠러와 회전축)를 갖춘 쿼드콥터 52기, 단발 고정익 무인기 12기를 격추했다는 표시였습니다. 미 육군은 실제 소형 무인기 격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무인기 취약부위인 뒤쪽 날개를 불태워 요격하는 방식이었는데, 실제 실험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무인기에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연구팀은 레이저 출력을 10㎾, 18㎾ 등으로 단계적으로 높인 뒤 2021년까지 50㎾급 레이저를 확보한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 정도 출력이라면 적의 대전차 미사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미 육군과 보잉사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또 다른 무기는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한 ‘트럭 이동형 고에너지 레이저’(HELMTT)입니다. MTHEL보다 앞선 2005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2011년 미 육군에 인도됐다고 합니다. 레이저 냉각탱크, 레이저 발생장치 등 각종 장비를 갖춰야 하다보니 무게가 50t에 육박해 오쉬코쉬사의 ‘8륜 중기동 트럭’을 차체로 삼았습니다. 화기는 10㎾의 미국 IPG사 레이저를 장착했습니다. 2013년 11월에는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 사격장에서 시험발사를 했습니다. 박격포탄 90여발과 여러대의 무인기를 격추했는데 격추거리는 1.8~2.7㎞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 육군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보잉사는 현재 개발 중인 50㎾급 레이저를 이 시스템에 적용한다는 목표입니다.다른 미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도 레이저 개발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록히드마틴은 10㎾급 ‘아담’, 30㎾급 ‘아테나’에 이어 2017년 3월 60㎾급 광섬유 레이저 개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아테나는 2015년 1.6㎞ 거리에서 자동차 엔진을 파괴하는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2017년에는 무인기 격추에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60㎾급은 에너지 효율을 높여 축전지와 냉각장치를 소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미 해병대도 무인기 격추용으로 30㎾급 차량탑재형 ‘지상기반 대공방어(GBAD)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독일 고정형 레이저, 소형 무인기 3대 연달아 격추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둔 50㎾급 레이저 무기는 독일 군수업체 라인메탈의 ‘헬’입니다. 헬은 고정형이긴 하지만 2013년 소형 무인기 3대를 연달아 격추하는 묘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240㎜ 로켓탄과 무인기 편대를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소형화’입니다. 미국 등 군사강국들은 과거 탄도미사일 레이저, 우주배치 레이저 등 규모가 큰 고출력 레이저에 치중했지만 최근에는 무인기, 로켓탄 등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좀 더 규모가 작은 레이저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레이저 발진기, 냉각장치, 광전송장치, 망원경 등 부피가 큰 장비가 많아 지속적인 경량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레이저 발진기 효율을 높이는 과제가 핵심입니다. 김 단장은 “레이저 발진기 효율은 공급 전원 대비 레이저로 전환된 비율을 의미하는데 현재까지 록히드마틴사 레이저의 43%가 최고수준”이라며 “최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고효율 희토류 레이저, 알카리 레이저 등 새로운 고효율 레이저가 개발되면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고온에서도 동작하는 광학구성품을 개발하면 냉각부담이 줄어들어 냉각장치 소형화가 가능해진다”며 “광전송 및 집적장치, 망원경은 구조를 바꿔 체적을 최대한 분산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우리 정부도 최근 레이저 무기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9월 “올해부터 88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레이저 대공 무기 체계 개발 사업을 완료한 뒤 전력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별도의 탄약 없이 전력만 공급하면 되고 소음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1회 발사 비용이 2000원에 불과한 것이 장점입니다. ●1발 2000원에 불과…장비 소형화가 관건 개발만 완료하면 1발이 수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인 요격미사일보다 비용효율성이 훨씬 높다는 겁니다. 시제품 개발은 한화가 맡기로 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10여년간 연구를 통해 수백m 떨어진 정지 상태의 소형미사일 표면에 구멍을 낼 수 있는 레이저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1㎞ 이상 떨어진 무인기를 떨어뜨리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인데, 기술이 고도화되면 전투기도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금물입니다. 너무 큰 기대는 바로 실망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스분석] 문 대통령의 또다른 ‘방콕 승부수’

    [뉴스분석] 문 대통령의 또다른 ‘방콕 승부수’

    文, 연말 비핵화 시한 앞두고 북미대화 진전 ‘올인’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따로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태국 방콕서 오브라이언 접견에 NSC 참모진 총망라소식통 “트럼프 측근 오브라이언, 靑도 알아가는 과정”문재인 대통령은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접견은 비공개였고, 청와대는 이를 사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껏 미국 방문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함께 만난 적은 있지만, 국가안보보좌관을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 매파’인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 지난 9월 취임한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같은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배석했지만, 문 대통령을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의 미국 특사로 결정된 뒤 정의용 안보실장과 만남이 자연스럽게 조율됐다”면서 “이후 방콕에서 계속된 양측의 조율과정에서 접견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35분간의 접견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조언을 구했고, 문 대통령은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도 청와대와 백악관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한일관계 및 기타 지역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문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카운트파트 격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따로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는게 외교가의 평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해외 인질 문제를 많이 다뤄온 협상 전문가이자 변호사로, 지난해 5월부터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해 왔으며 폼페이오 장관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결코 반하지 않을 참모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연말 협상시한이 성큼 다가오면서 비핵화 협상에 비관적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가운데 중재자인 문 대통령이 격에 구애받지 않고 북미 협상의 진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오브라이언은 수십년간 공화당 정부의 외교정책에 깊숙이 개입했던 볼턴과는 다른 인물”이라면서 “북미 대화에서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충실히 이행할 오브라이언 보좌관에 대해 청와대도 알아가는 과정이고 궁금해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북미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에 비핵화 협상의 결실을 맺으려는 의지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오랜 대결과 적대를 해소하는 일이 쉬울 리 없지만 다행히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 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함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로가 담긴 친필 서명 서한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모친이 평소 북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열망을 기억한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접견에는 매튜 포틴져 국가안보 부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데이빗 스틸웰 국무부 차관보, 앨리슨 후커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조나단 울리욧 NSC 전략소통 선임보조관, 줄리 터너 NSC 동남아 보좌관 등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제외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관련 핵심참모들이 총망라됐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위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한국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천왕성을 본 적이 있나요? - 관측 최적기 ‘충’ 위치 도착

    [이광식의 천문학+] 천왕성을 본 적이 있나요? - 관측 최적기 ‘충’ 위치 도착

    태양계에서 해왕성 다음으로 먼 행성, 천왕성을 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본 적이 없다면 오늘밤이 제7행성 천왕성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적기입니다. 천왕성이 바로 태양의 정반대편인 충(衝, opposition)의 위치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충이란 외행성과 태양 사이에 지구가 위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태양, 지구, 외행성이 일직선 위에 놓입니다. ​ 천왕성의 정확한 충은 28일 오후 5시 17분으로, 한국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때 지구의 밤 지역에서 보면 천왕성 얼굴은 햇빛으로 완전히 비춰져 가장 밝을 뿐만 아니라 연중 어느 때보다도 지구에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지구 밤하늘에서 일몰 후 동쪽에서 떠오르는 천왕성을 밤새 볼 수 있으며, 운좋게도 요즘은 월령 1~2일의 초승달이라 천왕성 관측에 이래저래 호기입니다. 천왕성은 대략 오후 8시 이후에 양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양자리는 가을의 대사각형인 페가수스자리 왼쪽에 있는 조그만 별자리입니다. 천왕성의 밝기는 5.7등급으로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보면 뚜렷이 보이지만, 최상의 하늘 상태라면 육안으로도 보입니다.천왕성을 찾는 요령은 황소자리의 밝은 V자형 별 무더기인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찾은 다음 동쪽으로 탐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깔고 그것을 하늘에 갖다대면 바로 천왕성을 보여주니 그편이 가장 손쉽겠네요. 천왕성은 거대한 가스 행성이지만 지구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희미합니다. 지구-천왕성 간의 평균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19배에 달하는 19AU(천문단위)입니다. 천왕성은 17세기 초 망원경이 발명된 후 1781년 최초로 발견된 행성으로, 발견자는 윌리엄 허셜이라는 독일 출신의 오르간 연주자입니다. 허셜은 이 발견 하나로 천문학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겼을 뿐 아니라, 왕실 천문학자로 임명되는 등 벼락출세를 했습니다. 어쨌든 이 천왕성의 발견으로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믿어온 아담하던 태양계의 크기가 갑자기 2배로 확장되는 바람에 세상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왕성의 발견이 당시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신대륙 발견 이상으로 엄청나게 컸습니다. 천왕성의 태양 공전주기가 84년인데, 그 발견자 허셜도 84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지구를 보다] 구름 위에 돌 떨어진 듯…물결치는 대기 포착

    [지구를 보다] 구름 위에 돌 떨어진 듯…물결치는 대기 포착

    좀처럼 보기힘든 대기 중력파의 모습이 위성으로 포착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서호주의 인도양 위에서 발생한 대기 중력파를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21일과 22일 호주의 기상서비스를 제공하는 웨더존이 위성으로 촬영해 공개한 것으로 신비로운 구름의 이동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을 보면 구름은 마치 물 위에 돌이 떨어져 물결이 퍼져나가는듯 보인다. 이는 중력파(gravity wave)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중력파는 지구 중력에 의해 생기는 파동으로 이는 뇌우(雷雨)에 의해 유발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력파의 존재가 대기 현상을 통해 확인된 셈.호주 기상청의 수석 기상학자인 아담 모건은 "대기 중력파는 하늘의 파동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연못에 돌을 던져서 생기는 현상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 중에는 이와같은 현상이 꽤 흔하지만 구름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위성으로 관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예로부터 인류와 가장 가까운 천체는 해와 달을 비롯,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었다. 옛사람들은 밤하늘이 통째로 바뀌더라도 별들 사이의 상대적인 거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별은 영원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류에게 각인되었다. 서양에서는 ​플라톤 시대 이후부터 달을 포함해 이들 행성은 지구에서 가까운 쪽부터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의 다섯 개 별들은 일정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별들 사이를 유랑하는 것을 보고, 떠돌이란 뜻의 그리스 어인 플라나타이(planetai), 곧 떠돌이별이라고 불렀다. ​바로 우리가 행성이라 부르는 천체들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행성은 별이 아니다. 별은 보통 붙박이별, 곧 항성을 일컫는 말이다. 서양에서 부르는 태양계 행성 이름들은 거의 로마 신화에서 따온 것이다. 물론 이 밝은 행성들은 눈에 띄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문명권마다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로마 시대에 지어진 이름들이 점차 대세를 차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컨대, 빠른 속도로 태양 둘레를 도는 수성은 로마 신들 중 메신저 역할을 한 날개 날린 머큐리(Mercury)에서 따왔고, 새벽이나 초저녁 하늘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금성에는 로마 신 중 미와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Venus)의 이름을 갖다붙였다. 화성에 마스(Mars)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화성 표면이 산화철로 인해 붉게 보이기 때문에 로마의 전쟁신 마스의 이름을 징발한 것이다. 태양계 행성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목성에 신들의 왕 주피터(Jupiter)를 가져온 것도 역시 그럴 듯하다. 토성은 주피터의 아버지인 농업의 신 새턴(Saturn)에서 따왔는데, 토성에 고리가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구를 뜻하는 어스(Earth)만은 예외였는데, 그리스-로마 시대 이전부터 행성이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중국과 극동 지역 역시 드넓은 밤하늘에서 수많은 별들 사이를 움직여 다니는 이 다섯 별들이 잘 알려져 있었다. 고대 동양인은 이 별들에게 음양오행설과 풍수설에 따라 ‘화(불), 수(물), 목(나무), 금(쇠), 토(흙)’이라는 특성을 각각 부여했고, 결국 이들은 별을 뜻하는 한자 별 성(星)자가 뒤에 붙여져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여기서도 지구는 역시 행성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어 ​‘흙의 공’이라는 뜻인 ‘지구(地球)’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요일 이름, 곧 일, 월, 화, 수, 목, 금, 토는 사실 천동설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망원경 발명 후에 발견된 행성들 지구가 행성으로 낙착된 것은 17세기 초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머리를 옥죄어온 천동설의 굴레가 벗겨지고 지동설이 확립된 이후의 일이다. 태양계의 개념이 인류에게 자리잡은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러니까 태양계라는 말의 역사가 겨우 4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토성까지 울타리 쳐진 이 아담한 태양계가 우주의 전부인 줄 알고 인류가 나름 평온하게 살았던 시간은 200년이 채 안된다. 인류의 이 평온한 꿈을 일거에 깨뜨린 사람은 탈영병 출신의 한 음악가였다. 유럽에서 터진 7년 전쟁에 종군하다가 영국으로 도망친 독일 출신의 윌리엄 허셜이 오르간 연주로 밥벌이하는 틈틈이 자작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열심히 쳐다보다가 그만 횡재를 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1781년의 천왕성 발견이다.이전에도 천왕성은 더러 사람의 눈에 띄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아무도 그것이 행성인 줄은 몰랐었다. 허셜이 최초로 자작 망원경으로 그 별이 보통 점상으로 보이는 여느 별과는 달리 원반형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로소 행성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 행성은 토성 궤도의 거의 2배나 되는 아득한 변두리를 천천히 돌고 있었다. 그전까지 사람들은 토성 바깥으로 행성이 더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허셜은 이 행성을 당시 영국 국왕인 조지 3세를 따서 ‘조지 별’로 부르지만, 되도록이면 영국 왕을 입에 올리고 싶어하지 않은 프랑스에서는 그냥 ‘허셜’로 불리었다. 행성의 이름은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나중에 독일의 천문학자 보데가 1850년부터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 우라누스(Uranus)를 천왕성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우라누스는 제우스의 할아버지에 해당한다. 어쨌든, 천왕성의 발견이 당시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신대륙 발견 이상으로 엄청나게 컸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믿어온 아담하던 태양계의 크기가 갑자기 2배로 확장되는 바람에 세상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반세가 남짓 만인 1846년에 영국의 애덤스와 프랑스의 르베리에에 의해 해왕성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 발견은 망원경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천왕성의 움직임에 이상한 변화가 있는 것을 보고 애덤스와 르베리에가 미지의 행성에 관해 뉴턴 역학에 따라 질량과 궤도를 계산해본 결과, 그 뒤에 또 다른 행성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해왕성은 종이로 발견한 행성, 뉴턴 역학의 위대한 승리라는 화제를 낳았다.해왕성(海王星)의 이름 냅튠(Neptune)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해왕성에서 청록색 빛이 났기 때문에 바다를 상징하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해왕성은 청록색의 진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다시 20세기에 들어선 1930년, 미지의 행성 X로 알려진 명왕성이 미국 로웰 천문대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어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 되었다. 이 발견은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고, 이 새로운 별의 이름을 지을 권리를 가지고 있었던 로웰 천문대는 전 세계에 이름을 공모한 결과, 영국 옥스포드에 사는 11살 소녀 베네티아 버니가 제안한 플루토(Pluto)로 명명하기로 결정했다. 플루토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저승신의 이름이다. 신화에 관심이 깊었던 베네티아는 춥고 어두울 거라고 생각되는 제9 행성에 이 이름이 적합할 거라고 보았던 것이다.가난한 고학생 출신의 톰보를 일약 천문학 교수로 만들어준 이 명왕성의 영광은 그러나 한 세기를 넘기지 못했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행성의 정의를 새로이 함으로써 명왕성이 행성 반열에서 퇴출되어 ‘왜소행성 134340’으로 강등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다수의 미국인들이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미국 프로야구팀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인 커쇼는 톰보의 외손자다. 그래서 어느 TV쇼에 ‘명왕성은 행성이다’란 글이 씌어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적이 있다. 여덟 행성은 물리적 특성에 따라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으로 분류되는데, 전자는 암석형 행성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고, 후자는 가스형 행성으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다. 또한 지구를 기준으로 궤도가 안쪽이면 내행성, 바깥쪽이면 외행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토성까지는 우리 이름이지만 천왕성부터는 영어 이름을 그대로 번역했다. 천왕성부터는 망원경이 발달한 서양에서 먼저 발견해 자기네 식으로 이름을 붙였고, 동양에선 그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이름들은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 서양에 대해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한 일본은 서양 천문학을 받아들이면서 이 세 행성의 이름을 자국어로 옮길 때, 우라누스가 하늘의 신이므로 천왕(天王),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이므로 해왕(海王), 플루토가 명계(冥界)의 신이므로 명왕(冥王)이라는 한자 이름을 만들어 붙였고, 한국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오늘날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태양계의 ‘운수납자’ 이들 행성은 그럼 어떻게 태양 둘레를 돌고 있을까? 8개의 행성은 대체로 궤도평면인 황도면을 따라 태양을 공전하는데, 태양에 가까운 운행성일수록 공전 속도가 빠르다. 수성의 공전속도가 초속 48km인 데 비해 지구는 초속 30km,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초속 5km밖에 안된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만큼 태양의 중력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금성의 공전주기가 약 3달인 데 비해, 지구는 1년, 목성은 13년, 토성은 한 세대인 30년, 천왕성은 사람 일생과 맞먹는 84년,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164년이나 걸린다. 해왕성이 발견된 것이 1846년이니까, 발견 1주기가 조금 넘은 셈이다. 어쨌든 1주기 전 해왕성이 지구 행성 위에서 보았던 사람 중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기껏해야 천왕성 공전주기만큼 살 수 있을 뿐이다. 지금도 캄캄한 우주공간을 쉼없이 달리며 태양을 도는 이들 지구의 형제, 행성들을 생각하면 마치 운수납자(雲水衲子)와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운수납자란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떠돌면서 수행하는 스님을 일컫는 아름다운 말이다. 지구와 같은 궤도평면을 떠나지 않고 46억 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지구와 길동무 해서 우주의 길을 가고 있는 저 화성이나 천왕성 같은 행성이 바로 태양계의 운수납자가 아닐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썸바이벌 1+1’ 소유, 썸 타는 모습 공개 “연애 안 한 지 오래”

    ‘썸바이벌 1+1’ 소유, 썸 타는 모습 공개 “연애 안 한 지 오래”

    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의 썸 타는 모습이 공개된다. 오는 9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썸바이벌 1+1-취향대로 산다’에서는 공식 썸매니저로 활약했던 MC 소유가 썸녀로 깜짝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는 솔로 여자 연예인 특집으로 꾸려진 가운데, 소유 없이 오프닝이 진행됐다. 김희철은 “소유가 스케줄 문제로 인해 늦게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소유의 출연을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날은 연예인 특집답게 가수 스테파니, 개그우먼 박소영, 래퍼 키썸이 썸녀로 등장했고, 마지막 썸녀가 등장하자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혔다. 마지막 썸녀는 바로 소유였던 것. 예상치 못한 소유의 등장에, MC는 물론 썸남썸녀까지 놀람을 금치 못했다. 이수근은 “다 속았어”라며 분노했고, 김희철 역시 “배신감 장난 아니다”라며 소유의 몰카(?)에 완벽히 속았다. 이어 김희철은 “다음에 나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거 아니야?”라며 썸남으로 출연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평소 털털한 성격과 걸크러쉬 아이콘인 소유는 “이 자리가 되게 민망하다”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소유는 “연애 안 한 지 오래됐다. 설레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소유는 썸남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선보였지만, 긴장한 나머지 가사를 까먹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에 김희철은 “쟤 왜 저래?”하며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썸남들은 오히려 “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라며 소유에게 호감을 표현했다. 이어서 진행된 3분 미팅에서 한 썸남은 소유에게 직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떤 타입 좋아하세요? (이상형이) 우리 넷 중에 있나요?” 라고 물었고, 예상치 못한 직진에 용기를 얻은 소유는 “(썸카드를 보니) 아담한 여성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나요?”라며 돌직구를 날리며 대놓고 호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썸남은 “키 작은 여자 안 좋아한다. 크고 검은 여성이 좋다”며 소유의 취조에 센스 있는 답변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소유는 썸남과 데이트를 하던 중, 방송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고 고백했다. 이어 “방송에서는 털털하고 쿨하고 밝은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말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생각이 많은 편인데 서핑하면 생각이 많이 정리된다”며 서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나갔다는 후문이다. 썸녀로 출격한 소유의 모습은 오는 9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썸바이벌 1+1-취향대로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의 인종차별 비난한 캐나다 총리, ‘갈색피부’ 분장 들통

    트럼프의 인종차별 비난한 캐나다 총리, ‘갈색피부’ 분장 들통

    젊은 나이와 훈훈한 외모로 ‘캐나다의 오바마’라는 별칭까지 얻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과거 ‘갈색 피부’로 분장했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2001년 웨스트포인트 그레이 아카데미에서 교사로 재직할 당시, 학교에서 열린 연례행사에 갈색 피부로 분장하고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2000~2001년 졸업앨범에 실린 파티 사진 속 트뤼도는 얼굴과 목, 손을 완전히 칠하고 터번을 두른 채 환하게 웃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랍의 밤’을 주제로 한 파티에는 학교 교직원과 행정가, 학부모가 참석했으나, 피부를 갈색으로 칠하고 나타난 사람은 트뤼도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세기 미국에서는 백인이 일부러 피부색을 까맣게 칠하고 과장된 몸짓으로 우스꽝스럽게 흑인을 묘사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러나 흑인 인권운동이 시작되면서 이 같은 ‘블랙페이스’ 분장은 인종차별로 치부돼 금기시됐다.전직 웨스트포인트 그레이 아카데미 직원이자 현재는 밴쿠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마이클 아담슨은 “지난 7월 이 사진을 보고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그간 게이 잡지 표지 모델로 나서는 등 공개적으로 성소수자를 옹호하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페미니즘 정책에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진보적인 정치 행보를 보여왔다.지난 7월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색인종 하원의원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자 “(트럼프의 발언은) 캐나다의 방식이 아니”라면서 “다양성은 우리의 가장 위대한 힘인 동시에 캐나다인의 자부심”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종차별에 문제의식을 드러냈던 트뤼도 총리가 유색인종 분장을 한 사실은 지지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보도가 나가자 트뤼도 총리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흑인 가수이자 인권운동가인 해리 벨라폰테가 부른 자메이카 민요를 부르기 위해 분장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분장을 한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오는 10월 21일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뤼도 총리에게 이번 인종차별 논란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건설사 뇌물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압력을 가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터진 이번 스캔들이 앞으로 트뤼도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세 옛 절의 향기는 여전… 정릉시대 구가하던 문예촌은 흔적만

    세 옛 절의 향기는 여전… 정릉시대 구가하던 문예촌은 흔적만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1차 정릉천 따라’ 편이 추석 다음날인 지난 14일 성북구 정릉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추석 연휴 주말을 북한산의 맑은 계곡물이 쏟아지는 정릉천에서 보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에 집결, 경국사에 들어가 고찰의 향기를 즐겼다. 주말이라 문을 열지 않는 명원민속관(한규설 가옥)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정릉천변은 1950~1970년대 쟁쟁한 문인·예술가들이 ‘정릉시대’를 구가하며 살던 ‘문예촌’이었다. 화가 이중섭·박고석·한묵·박세원·김병기, 소설가 박경리·박화성·박연희·박계주·최정희·계용묵, 시인 고은·조영암·신경림, 조각가 최만린, 작곡가 금수현·김대현, 극작가 차범석, 시사만화가 김성환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린 주부 참가자들에게 피로를 씻어 주는 해설을 들려주기 위해 애썼다.정릉 박경리 가옥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는 ‘박경리 가옥’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있고, 담벼락에 그려진 해바라기 그림과 책 표지가 길손을 안내한다. 그러나 ‘보국문로 29가길 11’이라는 도로명주소판이 붙은 집엔 서글프게도 ‘박경리’ 문패가 아니라 ‘서울 정릉 발도르프학교’라는 낯선 대안학교 간판이 걸려 있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지만 서울시가 예산 부족으로 매입하지 못한 까닭이다. 참가자들은 안타까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문 앞을 자꾸 서성거렸다. 정비석의 ‘자유부인’ 속 댄스장이자 고급 요정이었고, 한때 신혼여행지였던 옛 청수장을 개조해 사용하는 북한산탐방안내소에 들어가 과거의 영화를 떠올렸다. 북한산 정릉골은 1971년 북악터널이 개통된 뒤 2007년 내부순환도로 국민대입구 램프가 추가 개통되기 전까지도 백악산~보현봉 자락이 장벽처럼 막아서서 개발의 손길을 거부하는 청정의 숲이었다. 청수장으로 대표되는 정릉유원지는 추억과 안식의 공간이었다. 정릉천을 따라 청수장으로 가노라면 경국사가 나타난다. ‘경국사적기’에 따르면 1325년(고려 충숙왕 12년) 자장율사가 창건할 당시 청봉 아래에 있다고 해서 청암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정릉의 옛 지명이 ‘살을 에듯 추운’ 사을한리이고, 정릉천이 청수라고 불리고, 청수장이 정릉유원지의 랜드마크가 된 배경에는 모두 청봉이라는 자연 지명의 힘이 작용했다. 청암사는 1546년(명종 1년) 문정왕후가 사찰을 중창하면서 ‘부처님의 가호로 국가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경국사라고 개명했다. 1669년(현종 10년)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정릉을 복원하면서 흥천사, 봉국사와 함께 능을 수호하는 원찰로 지정돼 부흥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정릉이라는 능이 사라졌다가 260년 만에 부활한 것처럼 능을 지키는 3개 원찰의 이름이 모두 바뀌는 변고를 겪었다. 봉국사는 본래 약사여래를 모시는 약사사였지만 현종 때 ‘나라를 받든다’는 봉국사로 개명해 명맥을 이었다. 또 1409년 정릉이 정동을 떠나 정릉동으로 이장됐을 때 신흥암이라는 암자를 신흥사로 개창, 원찰로 삼았는데 1865년 흥선대원군이 흥천사라는 휘호를 내리면서 이름을 바꿨다.조계종 본산 흥천사는 신덕왕후가 처음 묻혔던 지금의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 자리에 있던 170여칸 규모의 대가람이었다. 태조가 죽은 지 9년 만에 능이 지금의 정릉동으로 이장되고, 1510년 유생들이 이단을 없애 버린다며 불을 질러 폐사의 비운을 맞았다. 흥천사 종은 덕수궁에 남아 있다. 태종 이방원은 종묘에 신주를 모실 때 친어머니 신의왕후 한씨만 모시고, 계모 신덕왕후는 후궁으로 격하시켰다. 이방원의 앙갚음에 정릉동 정릉은 황폐화했다. 172년이 흐른 1581년(선조 14년) 신덕왕후의 후손인 강순일이 군역을 면제받고자 상소를 올린 것을 계기로 조정에서 정릉의 위치를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겨우 찾았다. 1669년 송시열의 상소에 의해 종묘에 배향되고, 능의 위상을 되찾았다. 정릉을 개수하고 제사를 지내는 날 소낙비가 내려 정릉골을 흠뻑 적셨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비를 신덕왕후의 원한을 씻어 준 ‘세원우’라고 반가워했다. 조선의 사실상 첫 왕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 흥천사에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인 순종 비 순정효황후 윤씨가 한국전쟁 때 거주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흥천사는 조선 첫 왕비와 마지막 왕비가 동시에 깃든 기구한 운명의 장소다. 정릉의 터줏대감은 서양화가 박고석이었다. 1955년 정릉에 자리잡은 박고석을 따라 부산 피난 시절 삼총사를 이뤘던 이중섭, 한묵이 가세했고, 청수장 물줄기를 따라 김병기, 김대현, 최정희, 박경리, 금수현 등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가 집을 지으면서 형성됐다. 이중섭이 죽자 유골은 삼등분됐는데 일부는 일본의 부인(이남덕)에게 보내고, 또 일부는 시인 구상에 의해 망우리 묘지로 갔다. 나머지는 박고석이 보관하다가 정릉에 뿌려졌다. 북한산행의 기점 청수장은 1910년대에 세워져 일본인 별장으로 이용되다가 1945년 해방 뒤 민간인이 인수해 사용했다. 한국전쟁 발발 후엔 특수부대 훈련 숙소로 사용됐다. 그 후 고급 요정 ‘청수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정비석 소설 ‘자유부인’의 댄스홀로 등장한다. 1974년 이후 제법 기품 있는 음식점, 여관으로 운영되다가 1983년 4월 2일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여기에 편입됐다. 개축 공사를 거쳐 2001년부터 북한산탐방안내소로 바뀌었다. 유럽풍 카페를 연상케 하던 청수장 본관만 남겨 두고 등산로와 맞닿아 있던 담과 부속 건물은 허물어 아담한 정원으로 꾸몄다.1950년대 후반 돈암동 셋방에 살던 박경리(1926~2008)는 1965년부터 2002년까지 정릉동 골짜기 집에 머물렀다. 이 집에서 1969년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대장정을 담은 장편 대하소설 ‘토지’ 집필을 시작했다. 1980년 사위 김지하의 옥바라지를 위해 강원 원주로 이사할 때까지 삶의 터전이었다. 이웃사촌 박고석이 삽화를 그린 ‘노을진 들녘’은 1961년 10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총 250여회를 이어 나갔다.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출간한 뒤 대표작 토지 1부 집필에 들어갔다. 정릉은 그의 대표작들이 잉태되고, 외동딸 김영주의 연애와 결혼이 이뤄진 행복한 장소였지만 고통도 담긴 곳이다. 피신해 있던 사위가 체포된 정릉 집은 차라리 유배지였다.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서 선생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사위는 서대문 형무소에 있었고/우리 식구는 기피 인물로/유배지 같은 정릉에서 살았다/천지간에 의지할 곳이 없이 살았다/수수께끼는/우리가 좌익과 우익의 압박을 동시에 받았다는 사실이다/그리고 인간이 얼마만큼 추악해질 수 있는가를/뼈가 으스러지게/눈앞에서 보아야 했던 세월/태평양 전쟁 육이오를 겪었지만/그런 세상은 처음이었다/악은 강렬했고 천하무적이었다/아 참, 그 얘기는/저승에나 가서 풀어놔야지/그 끔찍한 사실들을/측천무후인들 믿을 것인가”라고 절규했다. 정릉시대의 쓰라린 편린이다. 선생의 무덤에는 비석이 없다. ‘이 나라에 이런 사람들이’(기파랑, 2017년 간)에 실린 김형국의 ‘박경리, 포한이 원력이던 소설문학’에 따르면 “이전에 무덤 앞 상석에 당신 필체로 ‘박경리’라고 성명 석 자만 달랑 새겼다던데 나중에 다시 가족이 당신 이름도 빼고 그냥 민짜 상석을 놓아 달라 했단다. 고사로 치면 아무 글자도 새기지 않는 백비(白碑)를 말함이었다. 더 할 말이 없다는 뜻이었다”고 썼다. 실제 통영 박경리기념관 선생의 묘소에는 상석 하나만 달랑 놓여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2차 서울의 문학3(윤극영의 반달) ■일시 및 집결장소 : 9월 21일(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 2번 출구 구내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할리우드 배우, 출연료 공개 ‘1006억 원 주인공은?’

    할리우드 배우, 출연료 공개 ‘1006억 원 주인공은?’

    할리우드의 남성 배우와 여성 배우의 출연료가 공개됐다. 영국 허더스필드대학과 랭커스터대학, 미국 위스콘신대학 공동 연구진은 미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모조와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의 자료를 토대로 1980~2015년에 개봉한 1343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246명의 수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영화에서 남성 출연자와 비슷한 분량과 비중의 배역을 맡은 여배우가 남배우에 비해 편당 110만 달러, 한화로 약 13억 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허슬’의 경우 주연을 맡은 남자배우인 크리스찬 베일은 총 45일간 촬영에 참여한 뒤 선불 출연료 250만 달러(약 29억 6200만원), 영화 전체 수익의 9%를 가져갔다. 그러나 함께 주연으로 활약한 여성 배우인 에이미 아담스는 크리스찬 베일과 마찬가지로 45일간 촬영에 참여하고도 출연료 125만 달러(약 14억 8000만원), 영화 수익의 7%를 받았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브래들리 쿠퍼는 에이미 다마스보다 촬영일수가 단 하루 더 많았지만, 크리스찬 베일과 동일한 조건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가 지난 8월 발표한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배우’ 1위에 꼽힌 액션스타 드웨인 존슨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무려 8490만 달러(한화 약 1006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동일한 기간 가장 많은 돈을 번 여성배우 1위에 꼽힌 스칼렛 요한슨의 수익은 5600만 달러(약 663억 3800만 원)로, 드웨인 존슨 수익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미쳤다.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큰 성공을 거둔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와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같은 기간 각각 7640만 달러(약 884억 원), 6600만 달러(약 782억 원)를 벌어들였다. 반면 1999년 개봉한 영화 ‘노팅힐’에서 주연을 맡은 줄리아 로버츠는 상대역인 휴 그랜트에 비해 더 많은 출연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같은 예외는 더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구진은 남녀 배우의 출연료 차이가 특히 액션 영화에서 두드러졌으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나 공포·SF 장르에서도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할리우드 男배우, 女배우보다 ‘13억’ 더 받아…임금격차 여전

    할리우드 男배우, 女배우보다 ‘13억’ 더 받아…임금격차 여전

    할리우드의 남성 배우와 여성 배우의 출연료 차이가 편당 평균 11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허더스필드대학과 랭커스터대학, 미국 위스콘신대학 공동 연구진은 미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모조와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의 자료를 토대로 1980~2015년에 개봉한 1343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246명의 수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영화에서 남성 출연자와 비슷한 분량과 비중의 배역을 맡은 여배우가 남배우에 비해 편당 110만 달러, 한화로 약 13억 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허슬’의 경우 주연을 맡은 남자배우인 크리스찬 베일은 총 45일간 촬영에 참여한 뒤 선불 출연료 250만 달러(약 29억 6200만원), 영화 전체 수익의 9%를 가져갔다. 그러나 함께 주연으로 활약한 여성배우인 에이미 아담스는 크리스찬 베일과 마찬가지로 45일간 촬영에 참여하고도 출연료 125만 달러(약 14억 8000만원), 영화 수익의 7%만 받았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남성배우 브래들리 쿠퍼는 에이미 다마스보다 촬영일수가 단 하루 더 많았지만, 크리스찬 베일과 동일한 조건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가 지난 8월 발표한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배우’ 1위에 꼽힌 액션스타 드웨인 존슨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무려 8490만 달러(한화 약 1006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동일한 기간 가장 많은 돈을 번 여성배우 1위에 꼽힌 스칼렛 요한슨의 수익은 5600만 달러(약 663억 3800만 원)로, 드웨인 존슨 수익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미쳤다.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큰 성공을 거둔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와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같은 기간 각각 7640만 달러(약 884억 원), 6600만 달러(약 782억 원)를 벌어들였다. 반면 1999년 개봉한 영화 ‘노팅힐’에서 주연을 맡은 줄리아 로버츠는 상대역인 휴 그랜트에 비해 더 많은 출연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같은 예외는 더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구진은 남녀 배우의 출연료 차이가 특히 액션영화에서 두드러졌으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나 공포·SF 장르에서도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카데미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힐러리 스왱크(45)는 2016년 당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두 번째 오스카상을 받은 뒤 몇 편의 작품을 거쳐 새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이 영화에서 함께 주연을 맡은 남성 배우는 수상·흥행 등 어떠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출연료로 1000만 달러를 제의받았다”며 할리우드 내에 남녀임금 격차가 극심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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