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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점차… 김현겸, 남자 피겨 새 역사 쓰다

    0.5점차… 김현겸, 남자 피겨 새 역사 쓰다

    프리 ‘클린 연기’… 막판 대역전극청소년·성인올림픽 통틀어 첫 金차준환 뒤이을 기대주 주목받아金 “더 큰 선수 되도록 발전할 것” 김현겸(18·한광고)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청소년과 성인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겸은 29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45점(1위)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9.28점으로 3위에 그쳤던 김현겸은 총점 216.73점을 기록해 시상대 꼭대기에 우뚝 섰다. 김현겸은 쇼트 2위(75.06점), 프리 3위(141.17점)로 은메달을 목에 건 아담 하기라(216.23점·슬로바키아)를 0.5점 차로 제쳤다. 동메달은 쇼트 4위(68.01점), 프리 4위(140.83점)로 총점 208.84점을 받은 리얀하오(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쇼트 1위(76.38점)였던 제이컵 샌체즈(미국)는 잦은 점프 실수로 프리 6위(123.90점)까지 밀리며 최종 4위(200.28점)에 그쳤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IOC 주관 대회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김현겸이 처음이다. 성인올림픽 여자 싱글에선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을, 청소년올림픽 여자 싱글에선 유영이 2020년 로잔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날 전체 18명 중 16번째로 프리 경기에 출전해 영화음악(OST) ‘레퀴엠 포 어 드림’에 맞춰 연기한 김현겸은 쿼드러플 토루프(4회전 점프),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과 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 등 고난도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는 ‘클린 연기’로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꿨다. 김현겸은 지난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악셀을 뛰다 넘어져 3위에 그쳤으나 이날은 감점 없이 기술 점수(TES) 77.29점, 예술 점수(PCS) 70.16점을 챙겼다. 김현겸은 ‘피겨 프린스’ 차준환(고려대)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재목이다.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은메달, 5차 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차준환(2016년 대회 동메달)에 이은 남자 역대 2번째 메달이었다. 김현겸은 시상식 뒤 “(차)준환이 형이 웜업 후 관중석을 둘러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아직 경험이 적어 긴장을 많이 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더 큰 선수가 될 것 같다. 정신적,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 ‘차세대 피겨 프린스’김현겸, 대역전극으로 동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한국 남자 최초

    ‘차세대 피겨 프린스’김현겸, 대역전극으로 동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한국 남자 최초

    ‘차세대 피겨 프린스’ 김현겸(18·한광고)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선수로는 사상 처음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겸은 29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45점(1위)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9.28점을 기록하며 3위에 그쳤던 김현겸은 이로써 총점 216.73점으로 시상대 꼭대기에 우뚝 섰다. 김현겸은 쇼트 2위(75.06점), 프리 3위(141.17점)로 은메달을 목에 건 아담 하기라(216.23점·슬로바키아)를 0.5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동메달은 쇼트 4위(68.01점), 프리 4위(140.83점)로 총점 208.84점을 받은 리얀하오(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쇼트 1위(76.38점)였던 제이컵 샌체즈(미국)는 잦은 점프 실수로 프리 6위(123.90점)까지 밀리며 최종 4위(200.28점)에 그쳤다. 2012년 시작해 4회를 맞은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김현겸이 처음이다. 여자 싱글에서는 유영(20)이 2020년 로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전체 18명 중 16번째로 출전해 영화음악(OST) ‘레퀴엠 포 어 드림’에 맞춰 연기한 김현겸은 쿼드러플 토루프(4회전 점프),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과 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 등 고난도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는 ‘클린 연기’로 메달을 금색으로 바꿨다. 김현겸은 지난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악셀을 뛰다 넘어져 3위에 그쳤으나 이날은 감점 없이 기술 점수(TES) 77.29점, 예술 점수(PCS) 70.16점을 받았다. 김현겸은 차준환(고려대)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재목이다.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은메달, 5차 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선수로는 차준환(동메달)에 이어 역대 2번째 메달이었다. 한편, 여자 싱글 신지아(영동중)와 아이스댄스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는 30일 각각 프리스케이팅과 프리댄스를 통해 메달에 도전한다. 신지아와 김지니-이나무는 28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각각 3위에 자리했다.
  • 도시농업, 일반농업보다 이산화탄소 6배 더 배출[과학계는 지금]

    도시농업, 일반농업보다 이산화탄소 6배 더 배출[과학계는 지금]

    미국 미시간대, 뉴욕시립대, 캐나다 맥길대, 영국 켄트대, 폴란드 아담미츠키에비치대 공동 연구팀은 도시농업으로 생산한 농산물이 일반 농업으로 재배된 과일이나 채소보다 평균 6배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긴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토목 및 환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시티스’ 1월 22일 자에 실렸다.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은 도시와 도시 식품 시스템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농업의 사회적, 영양학적 이점에 관해서는 여러 연구가 있지만 도시농업의 탄소발자국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연구팀은 프랑스, 독일, 폴란드, 영국, 미국 5개국 73개 도시에 있는 도시 농장과 재래식 농업의 탄소발자국을 비교했다. 그 결과 도시농업을 통해 생산된 식품은 평균적으로 1회 제공량(1인분)당 이산화탄소 0.42㎏을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농업 생산물의 1회 제공량당 0.07㎏ 이산화탄소 배출보다 6배 높은 수준이다. 이런 수치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도시농장 조성에 쓰이는 자재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 도시농업, 일반농업보다 이산화탄소 배출 6배나 많다 [과학계는 지금]

    도시농업, 일반농업보다 이산화탄소 배출 6배나 많다 [과학계는 지금]

    미국 미시간대, 뉴욕시립대, 캐나다 맥길대, 영국 켄트대,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대 공동 연구팀은 도시농업으로 생산한 농산물이 일반 농업으로 재배된 과일이나 채소보다 평균 6배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긴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토목 및 환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시티즈’ 1월 22일 자에 실렸다.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은 도시와 도시 식품 시스템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농업의 사회적, 영양학적 이점에 관해서는 여러 연구가 있지만, 도시농업의 탄소발자국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연구팀은 프랑스, 독일, 폴란드, 영국, 미국 5개국 73개 도시에 있는 도시 농장과 재래식 농업의 탄소발자국을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도시농업을 통해 생산된 식품은 1회 제공량(1인분)당 이산화탄소 0.42㎏을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농업 생산물의 1회 제공량당 0.07㎏ 이산화탄소 배출보다 6배 높은 수준이다. 이런 수치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도시농장 조성에 쓰이는 자재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 ‘4년 50억원’ LG 임찬규vs‘5년 100억’ kt 고영표…국내 에이스 어깨에 달린 우승 향방

    ‘4년 50억원’ LG 임찬규vs‘5년 100억’ kt 고영표…국내 에이스 어깨에 달린 우승 향방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준우승팀 kt wiz가 외국인 투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승부의 열쇠를 토종 선발 에이스에게 넘겼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대형 계약으로 인정받은 LG 임찬규(32)와 kt 고영표(33)의 어깨에 우승 트로피 향방이 달렸다. 23일 kt에 따르면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고영표와 5년 계약을 선제 합의하고 세부 조항을 협상 중이다. kt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빠르면 이번 주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옵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100억원 내외 규모”라며 “지난 시즌을 끝내고 나서 다년 계약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3년간 꾸준한 투구를 펼쳐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리그 꼴찌였던 kt가 2위로 수직 상승한 원동력은 ‘선발 야구’였는데 고영표가 기복 없는 투구로 중심을 잡았다. 시범 경기에서 맹활약한 웨스 벤자민이 6월까지 평균자책점 4.50으로 예상치 못한 부진에 허덕였고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복귀한 윌리엄 쿠에바스는 6월·7월 평균자책점 4.58로 적응 기간을 거쳤다.28경기 174와 3분의2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거둔 고영표는 팀 내 최다 이닝을 책임지며 2015년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자책점을 기록했다. 또 별명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에 걸맞게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월 2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벼랑 끝 탈락 위기에서 kt를 구해낸 선수도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지난해 11월 2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둬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11월 7일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리즈 기선을 제압했다. 다만 13일 5차전에선 4이닝 5실점 패전을 떠안으며 LG의 세레머니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쿠동원’ 윌리엄 쿠에바스, ‘LG 킬러’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을 마친 kt는 고영표로 연결되는 구성을 유지했다. kt는 지난 후반기 팀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1위(3.39)에 올랐는데 염경엽 LG 감독도 한국시리즈 내내 “상대 선발진이 탄탄해서 상대하기 어렵다”며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올해 역시 kt가 LG의 2연패에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한편 임찬규는 지난달 4년 50억원 FA 계약으로 LG 잔류를 선언했다. 지난해 30경기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 2011년 입단 이래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긴 임찬규는 국내 선수 다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6년 차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건재한 가운데 아담 플럿코의 떠난 자리를 좌완 디트릭 엔스로 채운 LG는 임찬규까지 붙잡으면서 강력한 3선발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LG와 kt의 선발 평균자책점이 각각 3.92, 3.87로 막상막하였던 만큼 올해도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진정한 아름다움은 눈에 안 보이는 법… ‘어린왕자 같은 섬’ 비양도[강동삼의 벅차오름]

    진정한 아름다움은 눈에 안 보이는 법… ‘어린왕자 같은 섬’ 비양도[강동삼의 벅차오름]

    # 섬으로 가는 배를 탈 때마다 생각나는 소설 ‘시핑뉴스’처럼 비양도를 묘사하자면… 섬으로 가는 길은 늘 두려운 멀미로 아찔하다. 거칠고 성난 파도에 울렁울렁거리는 배를 움켜쥐고 배(船)를 타야 하는 곤욕, 그 현기증 나는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추자도를 가는데 심술난 파도에 배가 널뛰기하는 바람에 영혼이 집나간 듯 혼쭐났다. 이러다 배가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는게 아닌가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그 굴절된 기억이 뇌리에 박혀서인지 섬 여행을 할 때마다 항상 주저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도 함께 오버랩된다. 겨울 폭풍우를 만나는 배를 탈 때마다 어떤 이미지와 함께 겹쳐지는 애니프루의 소설 ‘시핑뉴스(The Shipping News)’다. 우리에겐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더 알려진 작가의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주인공 쿼일이라는 남자는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뉴욕북부의 황량한 동네를 전전하며 자랐다. 피부는 두드러기로 뒤덮이고 어마어마한 대식가로 ‘얼뜨기, 뚱땡이, 악취폭탄, 코찌찔이, 방귀뚱보…’ 였다. 처음 자의식에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을 ‘멀리에 있는 존재’라고 여겼다. 가족들은 근경에 있었고, 자신만 저 끝의 원경에 있었다. 그런 그가 삼류 신문사에 흘러들게 되었다. 그리고 ‘시멘트같은 기사’를 써대느라 절망했다. 그는 ‘인생의 엔진과도 같은 사랑’을 해본 적도 없었다. 뉴욕의 실패자였던 그가 뉴펀들랜드의 대자연 속에서 서서히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은 감동의 물결이다. 시멘트 같던 기사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건 그 대자연과 호흡하면서였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하듯, 생생하게 써야 하는 법을 뒤늦게 깨달은 듯…. 당시 가족이 캐나다로 가 기러기 아빠 신세일 때 읽었던 때문인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에 관심이 끌렸다. 뉴펀들랜드는 영국인들이 새 삶을 개척하며 북아메리카로 건너오는 첫 관문과도 같은 곳으로 묘사돼 있다. 신문기자인데다 바닷가 마을에 정착한 쿼일이라는 남자에 감정이입이 되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했다. 그리고 지금 비양도 포구에 배를 내렸을 때 마치 쿼일이 ‘버디호여 안녕’이라고 시작하며 쓴 기사를 흉내내듯, 비양도의 마을을 구체적으로 묘사해본다. #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처럼 생긴 섬… 보말죽 잘 끓이는 해녀, 소라껍질 박힌 돌담길 걷다 포구를 지나 푸른 나무 틀 간판이 한눈에 띄는 올레 카페, 소라들이 돌담에 성게처럼 박혀있는 골목길, 이제는 언제 방송됐었는지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SBS-TV 드라마 ‘봄날’(고현정·지진희·조인성 주연의 2005년작) 촬영지, 그 기념으로 설치한 필름모양의 주홍빛 철제 구조물, 그 필름 둥근 원형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제주 본섬, 철 지나 별볼 일 없는 마을회관 옆 해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 입으며 농담 던지는 늙은 해녀들의 웃음소리, 태풍 피해를 줄이려고 사람 키보다 낮게 내려앉힌 파란 지붕들, 두평쯤 되는 텃밭에 피어나는 봄동과 쪽파밭, ‘어린왕자’의 그림과 함께 ‘섬’이라고 써 진 ‘펄랑못’이 시작되는 골목길 어귀에 있는 노란집, 알록달록 파스텔톤 물감을 입힌 소라들을 돌담 위에 얹혀놓은 그 좁은 골목들이 잠들었다가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산호빛 바다색이 아름다운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앞에서 늘 보는 섬, 비양도. 하늘에서 날아온 섬이라는 의미를 지닌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약 11㎞ 떨어져 있으며 비양도호(또는 2천년호)를 타고 한림항에서 출발하면 10여분이면 도착할 만큼 제주 본섬과 가깝다. 예전엔 200여명이 거주했던 곳이라고 쓰여 있지만, 보말죽을 옛맛 그대로 끝내주게 끓여주는 ‘보말이야기’ 식당 주인은 “현재 57가구가 있는데 40명이 현재 거주하고 있다”면서 “저녁만 되면 심심해 죽겠어. 돌아가지 말고 나랑 더 놀다 가라”며 농을 던져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만큼 사람이 그립다는 얘기였다. 그는 “예전엔 하루에 500명 넘게 관광객들로 왁자지껄했는데 요즘에는 100여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한경면에서 살다가 이곳에 정착한 지 60년 넘었다는 양영숙(73) 해녀는 “해녀들이 30명 가까이 있었는데 지금은 18명 정도”라면서 “아휴, 요즘엔 바다가 황폐해져서 전복, 오분자기, 성게도 많이 안 잡힌다”고 손사래를 쳤다. 혹자는 비양도를 생텍쥐페리(1900.6.29~1944.7.31)의 명작 ‘어린왕자’에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처럼 생긴 섬처럼 생겼다고 말한다. 멀리서 보면 약간 비슷해보여 끄덕여진다. 실제 비양도에 있는 비양분교장 벽화에는 그 어린왕자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다. 비양분교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4명의 학생이 다녔지만, 지금은 학생이 없어 휴교 중이다. 지난해에도 올해도 학교를 다닌다는 소식은 없다. 분교 앞 정문에는 2024년 3월 1일까지 휴교한다고 쓰여있지만, 언제 다시 개교할 지 기약없다. #펄렁못 지나 비양봉 오름 정상에서 만나는 한라산 설경, 그리고 대숲과 등대에 서다 그런 비양도는 약 1000년 전에 분출한 섬으로 알려졌으나 용암의 나이를 분석한 결과 2만 7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섬 속에는 분석구인 비양봉과 화산생성물인 호니토, 그리고 초대형 화산탄들이 잘 남아있어 살아있는 화산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비양도 서쪽 해안에는 지금은 사라진 화산의 흔적이 남아 있어 특히 무게 10t에 직경이 5m에 달하는 초거대 화산탄도 여러개 있다. 북쪽 해안 비양도 암석 소공원 옆에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다가 바닥에 고인 물과 만나 용암과 수증기가 뿜어져 나가 만들어진 ‘애기업은 돌(호니토)’도 볼 수 있다. 애기 못 낳은 사람이 치성을 드리며 애를 낳는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호니토는 용암류 내부의 가스가 분출하여 만들어진 작은 화산체로 보통 내부가 빈 굴뚝 모양을 이루며 이곳에서만 관찰된다. 천연기념물 제439호로 지정됐다. 점성이 낮아 팥죽처럼 흘러간 용암 흔적과 용암의 표면에 발달한 주름구조를 띤 파호이호이 용암해안, 바닷물이 스며들며 만들어진 염습지 펄렁못은 조수간만에 따라 수위도 바뀐다. 펄렁못 서쪽 능선에는 해송과 억새, 대나무 등 다양한 식물 251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과거 저지대에는 경작지로 사용돼 왔단다. 산책하기 좋은 펄렁못에는 황근, 해녀콩, 갯질경이, 갯잔디 등이 자라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청둥오리, 바다갈매기 등 철새가 서식한다. 이곳 북동쪽 끝 하트 조형물과 정자에서 바라보는 펄렁못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 설경에 그만 넋을 놓고 만다.펄렁못을 뒤로 하고 키 작은 돌담길을 따라 길을 나선다. 비양봉으로 가는 올레길이다. 아담한 돌담들 사이로 드문드문 제주도 토종 동백꽃이 심어져 하나 둘 붉게 피어나고 있다. 비양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은 가파르다. 해발 114m. 비양봉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폿은 아무래도 계단을 거의 다 지났을때 나타나는 대나무 숲길이다. 햇빛을 가려주고 세상과 단절시키는 느낌이 들 정도 긴 터널이 제주방언으로 오소록(으슥하고 후미지고 조용한)하다. 그 숲길을 지나면 영문으로 ‘BIYANGDO’라는 하트모양의 스폿이 또 나타난다. 그 하트 너머로 한라산이 언뜻 비친다. 그리고 비양등대가 있는 전망대 정상에 올라서면 끝을 알 수 없는 해상풍력과 함께 서해바다, 동쪽 제주도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의 서쪽 본섬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이 비양도 등대는 인근 야간 통행선박의 안전을 위해 깜박깜박거리는 점멸식 등명기가 아니라 회전식 등명기로 교체해 33㎞까지 환하게 비춘단다. 이 등대는 1955년 설치됐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 비양도가 아름다운 건?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 비짓제주에는 비양도가 고려시대 중국에서 날아와서 생겼다는 전설을 소개하기도 한다. 중국에 있는 한 오름이 어느 날 갑자기 날아와서 지금의 위치에 들어 앉았다는 설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 있던 그 오름이 없다고 한다. 하늘에서 날아온 섬이라는 뜻 처럼 오름이 갑자기 날아와 협재리 앞바다에 들어앉자 바다속에 있던 모래가 넘쳐 올라서 협재리 해안가를 덮쳤단다. 안에 있는 집들이 모래에 덮혀 버렸던 것. 지금도 모래 밑을 파다 보면 사람 뼈, 그릇들이 나오고, 아주 부드러운 밭 흙이 나타난다고 했다. 오전 9시(2천년호)나 9시 20분(비양도호) 배를 타고 섬에 들어왔다면 오후 1시 30분 떠나는 배에 다시 오르는게 적당하다. 물론 낚시하느라 1박 하지 않는 경우다. 반나절이면 한바퀴 돌고 한끼 식사하고 차 한잔 할 여유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바다 전망이 좋은 2층 카페가 생겨나 탐방객들이 배를 기다리며 쉰다.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보아뱀이 멋잇감을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 뒤 6개월간 꼼짝도 않고 잠을 자는 모습 같은 비양도. 그 어린왕자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비양도가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욕심없는 소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 “레미콘 트럭에 깔렸다”... 캐스퍼 ‘대파 사진’에 충격

    “레미콘 트럭에 깔렸다”... 캐스퍼 ‘대파 사진’에 충격

    현대자동차가 만든 경차 캐스퍼가 레미콘 트럭에 깔려 대파된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온라인상에서 ‘오늘 자 파주 캐스퍼 완파 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자마자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글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녹색 캐스퍼 차량이 레미콘 차량에 깔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었다. 사고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월롱면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해당 차량이 주차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목격자 일부는 레미콘이 주차된 캐스퍼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충돌 부위는 레미콘의 후면부다. 다행히 충돌 당시 캐스퍼 차 안에는 차주가 없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레미콘과 충돌하는 사고는 차종과 관계없이 완파될 가능성이 높다. 커뮤니티 더쿠에는 “이건 차종의 문제가 아니다”, “천운이다. 정말 천운”,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인데 너무 무섭다”, “그래도 캐스퍼 꽤 튼튼하다. 나 정면충돌 사고 나서 에어백 터지고 반파됐는데 다친 곳 없었음. 나름 안전에 신경 써서 나온 차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캐스퍼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경차로, 아담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광주형 일자리’ 공장에서 처음 생산하는 기념으로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해 화제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캐스퍼의 올해 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8% 늘어난 4만 8500대로 정하고, 4년 연속 목표 달성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한국 이주의 역사고려, 난민·이방인 받아들여 공존재외동포 700만명… 세계 네 번째1900년대 하와이·간도·연해주로1960~1970년대 독일·베트남으로세계 속의 이주칸트, 이방인 ‘환대의 권리’ 강조트럼프 “이민자, 미국의 피 오염”불법 이민자 증가에 불안감 표출상호 존중·포용의 가치 회복되길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기쁨이 클 법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만 젖어 있기에는 불안과 근심이 지구촌 곳곳에 서려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연이어 일어났다. 대량 학살, 난민 발생, 기아로 묵시록적 세계가 재현되는 듯하다. 암울한 신년을 맞으면서 다시 한번 상호 존중·포용·공존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난민으로 태어난 아기 예수 얼마 전 성탄절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와 축제(mass)의 합성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아기 예수는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예수의 부모는 본래 나사렛에서 살았으나 당시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로마제국 황제의 칙령에 따라 본적지에 호적 등록을 하러 가던 중이었다. 만삭인 마리아에게 산기가 보이자 남편 요셉이 아기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맸지만 마땅한 곳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아기는 외양간 한구석에서 태어났다. 막 태어난 아기를 누일 곳도 없어서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구유에 포대기로 싼 아기를 뉘어야 했다. 이렇게 예수는 낯선 타향의 차가운 땅에서 이방인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 예수의 삶은 박해와 이주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의 정치권력은 예수가 장차 ‘유대인의 왕’이 될까 봐 두려워한 나머지 베들레헴과 그 인근에 사는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기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부부는 서둘러 아기를 데리고 이스라엘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이집트로 떠났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된 가족은 낯선 땅에서 망명자로 살아가야 했다. 예수 탄생 이야기는 추운 겨울에 하룻밤을 보낼 곳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정치적 박해로 어쩔 수 없이 험난한 길을 떠나는 수많은 사람의 발자국도 보인다. 예수는 성인이 된 다음에도 정처 없는 나그네 삶을 살았다. 그래서 스스로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이 마을 저 마을로 떠돌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유랑자로 살았다.●역사 속의 이주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표현이 있다. 삶이란 구름이 흘러가듯 길을 가는 것임을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곧 이주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역사는 이주와 함께 시작됐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 이주를 당하기도 했다.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강제 이주를 당하지 않았는가. 역사는 경계를 넘나든 사람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지만 남북한 사이에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가 만들어지면서 지난 70년간 사방이 꽉 막힌 섬나라와 같았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고도 편협해졌고 순혈주의와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곤 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만명이나 되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한국 사회에 정착한 이주민을 대하는 우리 태도는 여전히 배타적이다. 하지만 사실 한국인의 역사 또한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와 이산의 연속이었다. 고려시대만 보아도 송나라·원나라 이주민, 발해 유민·거란인, 여진인, 왜인 등이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으로 고려 사회에 들어와 정착했다. 자발적으로 이주해 고려 조정에서 외교 사신으로 활약하거나 전문 군인으로서 무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발해 유민과 거란인은 어지러운 정세 변동을 피해 난민 신분으로 들어온 이들로, 고려에 정착한 후 황무지를 개간해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당시는 경작할 수 있는 땅은 많았지만, 개간할 인구가 턱없이 적었다. 따라서 이들의 대규모 집단 이주는 노동력을 크게 늘리고 집약적 농법을 발달시키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일부 재능 있는 이들은 개경에서 기술자로 수공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고려의 이러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주 정책은 궁극적으로 국가 재정 확대에 도움을 주었다. 한국은 재외교포 수가 화교(중국), 유대인, 이탈리아인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중국, 러시아(구소련), 일본, 미국 등지에 재외동포가 700만명 넘게 살고 있는데, 이는 남한 인구의 15%이고 남북한 인구를 합치더라도 전체 인구의 약 10분의1에 해당한다. 1903년부터 1905년 사이에는 조선인 약 7500명이 이민선을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노동자로 일하러 갔다. 1910년 무렵 간도를 비롯한 만주 지역에는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어 이주한 조선인이 20만명을 넘었다. 비슷한 시기에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 연해주 곳곳에 8만명이 넘는 한인이 100여개에 이르는 신한촌(新韓村)이라는 마을을 세우고 집단으로 거주했다. 1945년 해방 당시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인구의 20%에 육박했다. 한인이 해외 이주를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근현대사가 파란만장한 굴곡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1960~70년대에는 해외 노동 이주가 본격화됐다. 광부와 간호사의 독일 파견,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월남특수기’에 베트남 노무 인력 파월(派越), 중동 건설 붐에 따른 노동 이주였다. 이들이 한국으로 송금한 돈은 국가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한국은 인력 송출국에서 인력 유입국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한국 역사에서 이방인의 존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찾을 수 있다. 1000년 전인 고려 사회도 난민과 이방인을 받아들여 지혜롭게 공존했다. 공존은 두 가지 이상의 개체나 집단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공존은 또한 비폭력적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상정하기에 역사적으로 평화적 공존에서부터 경쟁적 공존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형태가 어떻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공존은 숙명이기도 하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도 이주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해외에서 온 ‘파한’(派韓) 근로자·이주민·난민을 대했으면 한다.●호모미그란스 인간은 역사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주했다. 그래서 이주하는 인간이라는 호모미그란스(Homo Migrans)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는 인간이 이주하는 본성을 지녔다는 말이다. 그러나 유목민적 삶의 방식은 무질서와 혼란을 일으키는 침략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주가 기존의 권력 위계를 교란하고 파열음을 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동성보다 정주와 부동성이 정상적인 역사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주는 재앙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영구평화론’에서 “환대는 이방인이 누군가의 영토에 도착했을 때, 적대적으로 취급받지 않을 권리”라며 ‘환대의 권리’를 강조한 바 있다. 세계 시민적 덕목인 환대는 주인이 찾아온 손님을 적대 없이 안전하게 머무르게 해 준다는 의미다. 최소한의 친절을 베푸는 환대의 권리가 보장될 때만 인류가 영구 평화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칸트는 배타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 기초한 민족주의의 망상을 일축하고 그 대신 열린 세계 시민적 애국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타 민족을 향해 개방적 지향성을 추구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 국가 간에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주민을 겨냥해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미국의 (백인) 대중은 불법 이민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을 트럼프를 통해 표출한다. 이것이 트럼프가 여전히 건재하는 이유다. 트럼프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자신의 정치 선거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강경한 반이민 정책은 오히려 미국 사회를 ‘진정한’ 백인 미국인과 ‘주변화된’ 유색인으로 구분하면서 사회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신약성경의 한 구절이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는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며 나그네를 따뜻이 맞아들이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난민으로 태어나 이방인이자 나그네로 살았던 예수는 외지인 환대는 물론 고난받는 사람과의 연대를 설파했다. 하지만 그의 고향 이스라엘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전쟁 때문에 고통받으며 낯선 곳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세상은 여전히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도 따르지도 않는 듯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수지 입술엔 ‘립세린’… “립 케어도 럭셔리하게”

    수지 입술엔 ‘립세린’… “립 케어도 럭셔리하게”

    LG생활건강이 최근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트리 오브 후’와 ‘숨37˚’, ‘오휘’에서 잇따라 ‘립세린’을 선보였다. 립세린은 입술 피부의 5대 고민인 각질, 주름, 보습, 탄력, 윤기를 관리하는 3세대 기능성 립 케어로 휴대성과 사용성, 기능성이 최적화된 새로운 개념의 화장품이다. 립 밤과 립 마스크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했다. 입술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립(Lip)과 대표적인 보습 성분인 글리세린(Glycerin)의 합성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월 빌리프, CNP, 비욘드 등 6개 브랜드에서 립세린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엔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숨, 오휘에서 ‘럭셔리 립세린’을 선보였다. 기존 립 밤과 립 마스크의 효과를 그대로 살린 ‘듀얼 기능’에, 입술뿐만 아니라 입 주변도 관리할 수 있는 ‘멀티 유즈’ 립 케어다. 액세서리처럼 파우치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아담한 용기에 담아 수시로 바를 수 있고, 입술과 입가에 직접 수분과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동안 입술’을 완성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모든 립세린은 기능성 성분에 최적화한 ‘에어핏’(Air-Fit) 용기를 적용했다. 에어핏은 립세린의 성분 오염을 방지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사용감을 유지해준다. 또한, 양 조절이 가능한 다이얼 회전 구조로 1회 적정량이 토출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립세린은 다양한 환경과 생활 습관에서 발생하는 입술 노화를 ‘틈새 안티에이징’ 케어로 개선해 동안 입술을 완성할 수 있다”면서 “연말연시 소중한 사람에게 센스 있는 선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 인류 우주관을 바꾼 제임스웹 망원경이 2023년 발견한 ‘12장면’ [이광식의 천문학+]

    인류 우주관을 바꾼 제임스웹 망원경이 2023년 발견한 ‘12장면’ [이광식의 천문학+]

    2년 전 크리스마스날 천문학자들과 우주 마니아들은 30년을 기다려온 큰 선물을 받았다. 이는 별과 은하를 탐사하기 위한 세계 최대이자 최고가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발사였다. 무려 10조 원이 투입된 웹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올해도 숨막힐 듯 아름답고, 과학적으로 가치 있는 우주 이미지를 전해왔다.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꿔놓은 JWST이 2023년 발견한 '12장면'을 정리했다.  1. 제임스웹이 잡아낸 태양계의 새로운 모습들 JWST는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보는 것이지만 태양계의 새로운 이미지들도 선사했다. JWST는 지난 10월 폭이 4800㎞가 넘는 목성의 거대한 고속 제트기류가 시속 515㎞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6월에는 목성의 얼음 위성 유로파의 염분 액체 바다에서 처음으로 이산화탄소를 확인했다. 또한 가스 행성인 토성의 섬세한 고리 시스템을 비롯해 146개의 달 중 3개를 포착한 이 이미지는 토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NASA에 따르면 JWST의 적외선 눈을 통해 본 토성은 섬뜩할 정도로 어둡다. 이 파장에서 메탄가스가 대기에 떨어지는 햇빛을 거의 모두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 천왕성의 가장 밝은 위성과 13개의 먼지 고리 중 11개의 이미지도 포착했다.    2.  생명체에 필요한 분자가 풍부한 가까운 외계행성 가설 뒷받침  JWST는 지난 9월 지구에서 120광년 떨어진 차가운 별을 돌고 있는 'K2-18 b'라는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발견했다. 태양계에서 꽤 가까운 이 외계행성은 지구보다 크지만 태양계의 거대 행성보다는 작다.  과거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할 당시에 K2-18 b는 지각 아래 액체 물로 이루어진 바다가 있으며, 수소가 풍부한 대기가 있는 미니 해왕성급 외계행성인 '하이션(Hycean) 행성'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WST의 최근 관찰 결과는 풍부한 메탄과 이산화탄소에 대한 증거를 증명했고, 암모니아는 거의 없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  캠브리지 대학 천문학자 사바스 콘스탄티노는 "이는 K2-18 b에 대한 단 두 차례의 관측에서 나온 것이며, 앞으로 더 많은 관찰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우리의 연구가 웹이 생명체 서식 가능 외계행성에 대한 초기 시연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3.  지금까지 관측된 최소 천체를 발견 JWST는 지난 2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묻혀 있는 작은 소행성을 예상치 못하게 발견했다.  그 지역에 있는 대부분 천체들은 미국 워싱턴 기념비(높이 169.29m)만 한 우주 암석들로 태양계 형성의 잔재로 추정된다. 이는 태양계 진화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4.  원시 우주에서 거대하고 신비한 은하 발견 지난 2월 과학자들은 빅뱅 이후 불과 5억~7억년 후 우주 풍경을 담은 JWST의 우주 이미지에서 우리 은하만큼 거대한 새로운 은하를 발견했다. 기존 이론과 모델에 따르면 JWST가 발견한 은하는 과학자들의 예상치보다 크며, 그 안에 있는 성숙한 붉은 별은 나이가 무척 오래된 항성들이다.  펜 스테이트 대학의 천문학자 조엘 레자는 "이것은 초기 은하 형성의 전체 그림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5.  우주의 팽창 속도에 대한 격렬한 논쟁 우주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져 있지만 얼마나 빠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우주의 팽창률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값인 허블 상수의 정확한 값을 결정하는 것을 뜻하는데, 아직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JWST는 세페이드 변광성으로 알려진 종류의 별을 관찰했다. 이 별은 일반적으로 태양보다 약 10만배 더 밝은 별로 우주 거리를 측정하고, 우주의 팽창 속도를 알아내는 데 있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료다. 그러나 JWST의 새로운 데이터는 논쟁을 해결하기 보다는 허블 상수에 대한 논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천문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아담 리스는 “허블 상수의 값이 어떻게 나오든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도구, 즉 표준 도구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6. 최초의 초거대 블랙홀 관측 올해 JWST는 천문학자들이 최초의 초거대 블랙홀 중 하나가 출현했다고 생각하는 두 개의 초기 은하에서 별빛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JWST는 우주의 나이가 10억년 미만이었을 때의 은하계를 관찰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블랙홀이 어떻게 태양의 수백만 또는 수십억 배에 달하는 아마무시한 질량을 갖게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7. 원시 은하의 복잡한 유기분자 발견  지난 6월 천문학자들은 JWST가 우주 나이가 현재 나이의 10%에 불과했던 120억년 전 우주에서 지구상의 석유나 석탄 매장지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탄소 기반 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는 이런 분자가 아주 작은 먼지 알갱이와 결합하는데, 지금껏 망원경의 한계로 인해 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텍사스 A&M 대학의 천문학자 저스틴 스필커는 "웹을 사용하면 유기분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 우주 탄생 후 가장 초기의 '메이지 은하' 발견 지난해 여름 JWST는 메이지 은하로 알려진 흐릿한 주황색 덩어리를 촬영했다. 천문학자들은 이것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초기의 은하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이 은하는 우주의 나이가 고작 3억 9000만년이었을 때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4개 은하 가운데 가장 초기 은하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발견된 메이지 은하계는 높은 별 형성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발견한 사람의 9살짜리 딸의 이름을 따서 '메이지 은하'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의 천문학자인 스티븐 핀켈스타인은 "이것은 우리가 JWST로 은하계를 찾아보기 전까지 은하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미지의 개척지였다"고 밝혔다. 9. 가장 먼 거리의 초대질량 블랙홀 발견 천문학자들은 지난 7월 JWST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활동성 초대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블랙홀의 모은하는 빅뱅 이후 불과 5억 7000만년 후에 형성됐다. 그러나 이 고대 블랙홀은 질량이 태양의 900만 배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10억 개가 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우주가 시작된 직후에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말했다.    10. 원시 우주의 유령 은하 발견 먼지 구름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흐릿한 은하를 잡은 JWST 이미지는 최근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부분적으로는 최초의 별이 나타난 빅뱅 이후 불과 9억 년 후에 나타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의 천문학자인 제드 맥키니는 "이는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은하계가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11. 전설적인 3개의 '다크 스타' 발견 천문학자들은 지난 7월 JWST가 그레이트풀 데드의 노래 '다크 스타'에 나온 '어두운 별'로 추정되는 세 개의 밝은 천체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그 '별들'은 원래 지난해 JWST에 의해 은하로 지정된 것이었다.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물리학 교수인 캐서린 프리스는 “제임스 웹 데이터를 보면 이러한 천체에 대해 두 가지 경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하나는 수백만 개의 평범한 종족 III 별을 포함하는 은하계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어두운 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믿기 어렵지만, 어두운 별 하나가 은하계 전체와 맞먹을 만한 밝기의 빛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유형의 별들이 우리 우주 물질의 85%를 구성하지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에 의해 구동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두운 별'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들의 존재는 JWST가 관찰한 것처럼 아주 어린 우주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큰 은하들을 생성하도록 성장했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12.  우리 은하와 비슷하게 보이는 놀라운 초기 은하들 은하 진화 이론은 우리 우주에서 가장 초기의 은하가 너무 어려서 나선 팔이나 막대 또는 고리와 같은 특징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복잡한 구조가 빅뱅 이후 약 60억년 후에 나타나기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올해 JWST는 이처럼 섬세한 특징을 가진 은하가 빅뱅 이후 37억 년 만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천문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콘셀리스는 "우리의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천문학자들은 최초의 은하 형성과 지난 100억 년 동안 은하의 진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론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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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신규 임원(상무) 승진△권영민△김봉효 ■두산에너빌리티 ◇신규 임원(상무) 승진△김승민△김종우△김지현△이경렬△이기철△이지훈△최항석△한명훈 ■두산밥캣 ◇신규 임원(상무) 승진△김대왕△신윤철△아담 콜린스△브래디 시버트△재로드 스텍△트람파스 굿맨슨 ■두산퓨얼셀 ◇신규 임원(상무) 승진△방원조 ■두산로보틱스 ◇신규 임원(상무) 승진△김상욱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신규 임원(상무) 승진△김봉경 ■오리콤 ◇신규 임원(상무) 승진△정승우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승진△홍영준 미래기술연구원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 ◇보임△김용헌 미래기술연구원 수소저탄소에너지 연구위원, 임우상 미래기술연구원 AI연구소 연구위원 ■포스코 ◇부사장 승진△천시열 포항제철소장 이동렬 광양제철소장 ◇보임△이백희 안전환경본부장, 이진수 생산기술본부장, 김기수 기술연구원장 ◇상무 승진△이영걸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상무보 승진 △서광일 포항제철소 포스코명장 ■포스코퓨처엠 ◇부사장 승진△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 ◇보임 △윤태일 기술품질전략실장 ■포스코플로우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사장 ■포스코스틸리온 △김봉철 포스코 중국통합가공센터 법인장 ■포스코엠텍 △정범수 포스코 생산기술전략실장 ■포스코MC머터리얼즈 △서영현 포스코퓨처엠 기초소재사업부장 ■포스코A&C △김우기 이앤씨 건축사업실장 ■포스코HY클린메탈 △임지우 포스코 Smartfactory기획그룹장 ■포스코경영연구원 △박현성 철강연구실장 원장 직무대행
  • [영상] 대전차로켓 RPG-7 쏘다가 폭발…美 유튜버 구사일생

    [영상] 대전차로켓 RPG-7 쏘다가 폭발…美 유튜버 구사일생

    각종 현대 무기를 발사하는 장면을 초고속카메라로 촬영해 인기가 높은 미국의 한 유튜버가 시험 발사 중 중상을 입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전직 미 육군 출신의 베테랑으로 현재 유튜버로 활동 중인 아담 놀스가 무기 테스트 중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끔찍한 사고가 벌어진 것은 지난달 13일로, 당시 놀스는 촬영팀과 함께 대전차로켓인 RPG-7를 여러차례 발사하는 영상을 촬영 중이었다. 수많은 무기를 다뤄본 베테랑답게 사전에 그는 사람이 없는 들판에서 헬멧과 고글을 착용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이날의 마지막 촬영은 RPG-7를 발사할 때 뒤로 생기는 역풍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에 자신의 뒤에 더미를 배치하고 방아쇠를 당긴 순간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로켓발사기가 그대로 폭발하면서 화염에 휩싸인 것. 특히 초고속카메라에 이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는데 쓰고있던 헬멧이 날아가고 고글이 찢어질 정도로 폭발은 컸다. 사고 후 쓰러진 놀스는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으며 극적으로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폭발 사고로 두개골 골절, 뇌출혈, 턱이 부러졌으며 신체 곳곳의 3도 화상을 입었다. 또한 얼굴과 가슴에 파편이 박히며 여러차례 수술을 받아 무려 30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가 나왔다.놀스는 "폭발과 그 직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다만 바닥에 쓰러졌을 때 내 팔이 완전히 검은색인 것만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사전에 안전점검과 예방조치를 철저히 준수했음에도 일어난 사고였다"면서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몇 달이 걸릴 예정이지만 다시 현장에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집, 대문 밖 풍경까지 감싸 안다[건축 오디세이]

    집, 대문 밖 풍경까지 감싸 안다[건축 오디세이]

    시골살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괴담들이 있다. 마을에서 왕따당해서, 외지인이 집 짓는 걸 원주민들이 방해해서, 일이 끝이 없어서 결국 도시로 돌아왔다더라는. 이런 얘기는 어느 정도 사실일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웃과 주거니 받거니 오순도순 잘 지내며 자연과 함께 시골살이를 만끽하는 사람도 많다. 강화도 길정리에 사는 L씨 부부가 그렇다.늦은 가을 건축가 한만원(HnSa건축사사무소) 소장의 안내로 집 구경을 갔다가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잠시 들여다보게 됐다. 집이 완공돼 입주하고 계절이 세 번 바뀐 뒤였다. 한 소장은 “이제 집과 정원이 자리를 잡았을 것”이라고 했는데 기대 이상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맑은 바람이 불고 밝은 햇살이 내리는 쨍한 가을날 꽃과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정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기단 위에 아담한 정원을 꾸민 박공 형태의 2층 목조 주택이었다. 단순한 형태의 집인데 뭔가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햇살 아래에서 집을 돌보느라 새카맣게 그은 집주인 부부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다.서울 목동의 아파트에서 오래 살았던 이들은 외국계 해운사에 다니던 남편의 은퇴에 맞춰 집을 짓고 강화로 들어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망설였을 법도 한데 미련 없이 서울을 떠났다. 그리고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매일, 매 순간 실감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처음 건축주를 만났을 때 단 한 가지 요청 사항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하지 않은 집이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했고요. 대지가 집을 짓기 어려운 형세였지만 질박한 그릇 같은 집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건축주의 아내가 충북 단양에 있는 여고 동창의 집을 방문했다가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임팩트가 있는 건축이 마음에 들어 건축가를 소개받아 찾아온 터였다. 한 소장이 10년 전 설계한 집은 너와 지붕을 올린 소박한 목조 주택이다. 간결한 평면에 발코니와 테라스가 있고 창 하나하나가 다른 풍경을 담아 평범하지만 독특한 매력과 운치가 있는 집이다. 한 소장은 “처음에 지을 때는 잘 몰랐는데 5년,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집이 주변 자연과 일치된 듯 풍경이 돼 있었다”면서 “시간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 검소해도 임팩트가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 집”이라고 설명했다.#자연환경을 그대로 이용집 짓기 쉽지 않은 경사지에 위치작은 정원으로 살려 이웃과 공유단순한 형태인데 이야기 담긴 듯집주인 부부 얼굴엔 행복이 가득#담장 없애 자연의 일부로집 중앙에 중정 둬 공간 다채롭게한옥 대청마루처럼 외부와 소통석축만 있을 뿐 담장 없는 열린 집 시간 속에서 자연과의 조화 이뤄길정리 주택이 들어선 대지는 삼각형에 경사지여서 조건이 나빴다. 총면적 200평 정도에 건폐율(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할 수 있는 1층 부분의 면적)은 20%로 40평 남짓이었고,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 각층의 면적을 더한 연면적)은 80%였다. 경사지의 경우 일반적으로 옹벽을 쌓고 가장 높은 곳에 집을 짓는데, 공사비도 많이 들뿐더러 언덕을 깨고 들어가야 해 번거롭다. 한 소장은 대안을 고민했다. “미관상으로도 보기 흉하고 높은 옹벽을 쌓고 들어오는 집을 이웃이 반길 리 없죠. 힘이 들더라도 까다로운 지형을 잘 소화하고 주변 자연과 잘 어울리는 집이 되도록 삼각형 안에서 평형의 주거 부지를 만들고 아담한 마당을 지닌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경사지는 그대로 정원으로 살려서 담 없이 이웃을 향해 열린 집을 구상했습니다.” 한쪽에 2m 정도로 옹벽을 쌓은 뒤 대지를 경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단을 만들어 삼각형 안에 대지를 조성했다. 가장 높은 곳에 집과 앞마당을 두기 위해 약 65평 정도로 부지를 평평하게 했다. 기단을 쌓아 마련한 나머지 땅에는 텃밭을 일구고 통로와 정원을 만들었다. 쉽지 않은 건축 배치를 풀어냈지만 문제는 기단을 만들 석축을 누가 어떻게 쌓는가였다. 우연히 들른 카페의 돌담이 근사해 수소문해 보니 마침 카페 주인이 강화 현지의 돌로 석축 쌓는 일을 하고 있었다. 돌산도 대지에 가까운 곳에 있어 운반비가 절약된 데다 현지의 돌을 현지인 작업자가 직접 쌓아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됐다.굴러온 돌이 아니라 오랜 세월 한곳에서 비바람 맞으며 단단해진 돌을 그 지역에서 평생 돌 쌓는 일을 한 사람이 맡아서 올렸다. 목조 주택을 짓는 작업도 강화에서 가까운 김포 지역의 시공사를 선택해 최대한 로컬 인력을 활용했다. 조경 공사는 근사한 정원을 가진 뒷집에서 소개받아 강화에 사는 정원사에게 부탁했다. 한 소장은 “석축 쌓는 일, 목조 주택 시공하는 일, 조경까지 지역에서 해결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건축주가 지역에 연착륙하는 데 자연스럽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집은 가장 원초적이며 단순한 박공의 형태를 하고 있다. 외장으로 햇빛을 잘 견디는 탄화목인 루나 우드를 사용했으며 매스를 단순화하도록 방수 장치와 배수 장치를 우드 접합부 안쪽에 설치했다. 단순한 모양이지만 가운데에 중정을 두어 공간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중정이라고 하면 집 안쪽에 있는 정원을 얘기하는데 이 집의 중정은 위가 막혀 있고 바닥에 마루를 길게 깔았다. 한옥의 대청마루처럼 집이 외부와 소통하도록 하는 공간이다. 중정을 사이에 두고 1층은 거실과 게스트룸, 식당과 부엌으로 구성되고 2층은 부부 침실 등 생활 공간과 서재로 이뤄진다. 서재에는 한층을 올려 다실을 뒀다. 셸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중정은 무덥고 긴 여름 동안 부부에게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선물해 줬다. 대청마루 같은 중정에 등나무 소파를 놓고 부부는 정원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를, 저 멀리 솟은 마니산을 바라본다. 마루 끝에 놓인 놋쇠 화로에 마른 쑥을 태우고 달구경, 별구경을 한다. 아파트로 치면 내부는 35평형 크기이지만 복도와 계단, 중정, 지하실을 포함하면 전체 면적은 약 62평 정도 된다. 외부는 루나 우드, 내부는 석고 보드에 흰색 도장으로 마감했다. 평범한 재료들이다. 한 소장은 “기본적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재료도 가장 일반적인 것을 사용했지만 공간적 조화와 풍경의 적절한 소통을 취한 결과 크고 화려하게 보인다는 평을 듣는다”면서 “의도한 대로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하지 않은 집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붉은빛이 도는 강화의 돌로 만든 석축은 집에 운치를 더해 준다. 이리저리 돌려 가며 아귀를 맞춰 자연스럽게 쌓은 석축이 단단하게 집을 받쳐 주는 모습이 퍽 멋지다. 석축으로 기단을 쌓았을 뿐 이 집에는 담이 없어 이웃을 향해 열려 있다. 아담한 마당과 경사진 땅에 자리잡은 정원을 이웃들과 공유하는 셈이다. 화단이 이웃에 열려 있으니 이웃에서도 예쁜 꽃과 좋은 나무가 있다며 가져다주고 자연스레 커뮤니티의 교류가 일어난다. 이른 아침 정원을 둘러보다가 쪽문 안쪽 화분에서 누군가 갖다 놓은 호박을 발견할 때, 뒤쪽 계단 위 또는 문 앞에 놓고 간 옥수수나 감자 등을 발견할 때 부부는 따스한 이웃 간의 정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챙 넓은 모자에 몸빼바지 차림으로 고구마를 캐고, 오리 궁둥이 의자에 앉아 고구마 줄기를 다듬으며 이웃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 일도 즐겁다. 서울의 아파트에서 살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일상이 이 집에서는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형태적 연출을 배제하고 건축을 간결하게 가져가면서 이 집에 살게 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으려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사는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더해지고 이웃과의 관계가 채워지면서 아름답고 조화로운 장소가 되어 가는 느낌입니다.”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플럿코 대신할 LG의 1선발, 좌완 투수 엔스…켈리·오스틴과 함께 외국인 구성 완료

    플럿코 대신할 LG의 1선발, 좌완 투수 엔스…켈리·오스틴과 함께 외국인 구성 완료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 마지막 한자리를 좌완 투수 디트릭 엔스(32)로 채웠다. 2년 연속 후반기 부상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아담 플럿코의 대체 1선발 자원이다. LG는 14일 “엔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입단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타자 오스틴 딘과 총액 130만 달러, 22일 투수 케이시 켈리와 총액 150만달러에 재계약한 뒤 왼손 투수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엔스는 2012년 미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해 2017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고, 2021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빅리그를 경험했다. MLB 통산 11경기 26과 3분의1이닝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성적은 85경기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도 진출했다. 2022년 세이부 라이언스 소속으로 2년 동안 35경기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LG는 엔스에 대해 “내구성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투수다. 뛰어난 속구 구위와 변화구 제구를 겸비했다”며 “NPB에서 뛴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24시즌 1선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엔스는 구단을 통해 “LG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 코칭스태프, 팀 동료, 팬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 가족들과 새로운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면서 “LG가 또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K리그1 챔피언 울산, ACL 16강행 티켓 잡았다

    K리그1 챔피언 울산, ACL 16강행 티켓 잡았다

    올 시즌 K리그1 정상을 밟은 울산 현대가 마틴 아담의 멀티골에 힘입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울산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CL 조별리그 I조 최종 6차전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10(3승1무2패)으로, 가와사키(승점 16·5승1무)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H조 2위 멜버른 시티(승점 9), J조 2위 우라와 레즈(승점 7)보다 승점이 높아 16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총 20개 클럽이 5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이번 ACL 동아시아 조별리그에선 각조 1위 팀, 그리고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K리그에서는 이미 J조 1위로 확정된 포항에 이어 울산까지 두 팀이 16강에 합류했다. 13일 전북과 인천도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울산은 가와사키가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날카로운 공격을 받다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7분 세가와 유스케의 패스에 이은 야마다 신의 왼발 슛을 조현우가 막아냈으나 뜬 공을 도노 다이야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그대로 발리슛으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가와사키의 압박과 측면 공략에 고전하던 울산은 전반 31분 세코 다쓰키에게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야마다가 울산의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세가와에게 연결했다. 세가와가 침착하게 한 슈팅을 조현우와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아냈지만 세코의 슈팅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으로 끌려가던 울산은 전반 44분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엄원상이 올린 공이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됐고, 골대 앞에 자리잡고 있던 마틴 아담이 살짝 머리로 받아내 골 그물을 흔들어 전반을 1-2로 마쳤다. 이어 울산은 후반 8분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볼을 따내려 달려가던 김영권을 상대 측면 수비수 마쓰나가네 유토가 넘어뜨린 것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확인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 마틴 아담이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어 동점 골을 넣었다. 마틴 아담의 이번 ACL 5번째 골이었다. 울산은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리며 공격을 퍼부었으나 더이상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 송인엽 교수, ‘5포 세대’에 선사하는 17편의 사랑 이야기 ‘유스 데카메론’

    송인엽 교수, ‘5포 세대’에 선사하는 17편의 사랑 이야기 ‘유스 데카메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 장원삼)에서 근무하며 가난·질병·재난·전쟁의 현장에서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과 인류애를 전파한 송인엽 교수가 영국에서 ‘Youth Decameron’을 이달 초 발간했다. 정년 퇴임 뒤 한국교원대학교(총장 김종우)에서 국제협력을 가르쳤던 송인엽 초빙교수는 ‘5포 세대’로 불리는 이 땅의 청춘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2018년 펴낸 ‘청춘 데카메론-지뜨세’(지식과감성+, 2018)를 영국 올림피아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이 책의 부제는 ‘그대의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이다.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가 연애,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양육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춘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영어판을 내겠다고 결심한 과정이 흥미롭다. 국내 영자 신문 ‘코리아 타임스’와 ‘코리아 헤럴드’에서 근무했던 필립 이글라우어 기자의 독후감이 계기가 됐다. 이글라우어 기자는 “한국 젊은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독후감을 남겼고, 송 교수는 직접 영어로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송 교수는 책의 서문을 통해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삶은 존재 가치가 없는 무의미한 삶”이라면서 누구나 일등 부자가 될 수는 없어도 최고로 아름답고 행복한 일등 삶을 살 수는 있으며 그것이 위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동서고금에 전해지는 17개의 사랑 이야기를 작가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해 담았다. 아담을 ‘사랑의 원조’, 시바 여왕을 ‘사랑은 가슴에, 열정은 민족에’, 요셉을 ‘흠결도 사랑하고’, 찰스 왕자를 ‘너무나 이기적인’, 김경옥을 ‘조건이 변해도’, 장효선을 ‘아침인사가 영원한 사랑으로’, 배윤명을 ‘순간의 사랑이 영원으로’, 그리고 소피아를 ‘사랑의 힘으로 대통령을 만들다’ 등으로 그려내 우리 젊은이들이 자신의 사랑을 투영해 생각해 보도록 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영원한 코이카 맨’인 송 교수가 이 책 제목을 ‘청춘 데카메론-지뜨세’라고 붙인 것은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며 “14세기에 창궐한 흑사병 때문에 유럽인들이 실의에 잠겼을 때 보카치오가 데카메론을 발간해 민중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며 중세 암흑 1000년을 걷어내고 문예부흥을 이뤄냈듯,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면 위안과 희망을 얻고 바른 사랑관과 인생관을 확립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추천했다.
  • 이스라엘군 “무장 괴한 3명 사살”… 아슬아슬한 ‘휴전 장기화’

    이스라엘 보안군(IDF)이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 합의를 무시하고 무장으로 위협한 괴한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에선 민간인 4명이 IDF의 공격을 받아 숨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휴전 장기화를 기다리던 국제사회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IDF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괴한들에 대해 “휴전(합의)을 위반해 우리 군에 위협을 가했다”며 “앞으로 어떠한 위협에도 중단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이 보도한 CCTV 영상에는 아담 알 구울(8)과 바젤 아부 알 와파(14), 2명의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고위사령관이 IDF의 총격에 맞아 스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IDF는 숨진 와파가 하마스 대원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으나 사망자의 지인들은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측이 인질 인계를 거부하면서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이 결렬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낳았으나 종료 10분을 남기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앞서 하마스는 기존의 휴전 조건인 ‘하루에 인질 10명 석방’ 대신 인질 7명과 사망자 시신 3구를 돌려보내겠다고 대체 제안을 했다. 이후 하마스는 최초 합의 조건에 맞춰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을 건네 받아들여졌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양측은 휴전 종료 시점을 12월 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로 미뤘다. 이로써 지금껏 모두 7일에 걸쳐 양측이 무력대결을 피하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어 갔다. 양측은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맞바꾸는 조건으로 지난 24일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국제사회에선 교전 중단을 지속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긴장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군·정보 수뇌부와 전황 평가회의를 열고 “공중·해상·지상의 즉각적인 전투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신와르를 폐허 속에서 걸어 나오도록 해 승리의 브이(V)를 손가락으로 그리는 게 전투중단 합의 조건”이라며 하마스 격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마스도 “알카삼 여단 대원들에게 휴전 종료 막바지 고도의 전투태세를 유지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맞섰다.
  •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러 2명 석방…제닌에서 8세와 15세 소년 피격 사망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러 2명 석방…제닌에서 8세와 15세 소년 피격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엿새째인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인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이스라엘군(IDF)이 밝혔다. IDF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인질 2명을 먼저 인계받았다”며 “특수부대와 신베트의 보호를 받으며 이동 중인 이들은 기초 건강검진을 받은 뒤 가족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호의로 러시아인 여성 2명을 석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러시아 이중 국적을 가진 옐레나 트루파노프(50)와 그의 어머니 이레나 타티(73)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 니르 오즈에서 가족들과 함께 납치됐다. 옐레나의 남편 비탈리는 기습 공격 당시 숨졌고, 아들 사햐와 그의 여자친구 사피르 코헨은 아직 인질로 남아 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영국 BBC는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의 설명에 따르면 이레나는 러시아에서 이민 와 의사로 일하다 은퇴했으며, 옐레나는 페인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3주 전쯤 하마스가 인질들의 동영상을 최초 공개했을 때 다른 두 여성 인질과 함께 얼굴을 보여줬다.하마스는 이날 밤 늦게 이스라엘인 인질 10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지금까지 18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 이스라엘도 30명을 더 풀어줄 예정이다.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들이 구타당하는 등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휴전 엿새째인 이날 하마스에서 석방된 한 태국인은 이스라엘 방송 인터뷰에서 “나와 함께 붙잡힌 유대인들은 매우 가혹하게 다뤄졌다”며 “종종 전선으로 매를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붙잡힌 이들에게는 제대로 먹을 것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하루에 피타(중동 지역에서 먹는 납작한 빵) 하나 정도를 먹었고, 어떨 때는 참치 통조림 하나와 치즈 한 조각을 4명이 나눠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7일 납치된 이후 7주의 억류 기간에 샤워를 단 한 차례만 허락받았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추가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30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휴전이 종료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휴전 이후 이행할 전투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IDF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 3명을 사살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들은 휴전(합의)을 위반해 우리 군에 위협이 됐다”면서 “군은 어떤 위협에도 중단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 이집트, 미국 등의 중재로 휴전 연장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미성년자 2명이 IDF에 사살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서안 도시 제닌에서 8살 아담 알굴, 15살 바셈 아부 엘와파가 점령군(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각부터 IDF가 제닌의 난민캠프를 대상으로 지난달 7일 전쟁이 발발한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IDF는 “아이들이 우리 군에 폭발물을 던졌다”며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 사격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 하마스 “10개월 아기 크피르 이스라엘 폭격에 희생” 진위 확인 중

    하마스 “10개월 아기 크피르 이스라엘 폭격에 희생” 진위 확인 중

    가자지구로 끌려간 240여명의 인질 가운데 최연소로 알려진 생후 10개월 아기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사망했다는 하마스 측의 주장이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생후 10개월 된 크피르 비바스와 그의 네 살 난 형제 그리고 이들 어머니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언제 어디에서 희생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크피르는 형 아이엘(4), 엄마 쉬리(32), 아빠 아르덴(34)과 함께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니르 오즈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쉬리의 친정 부모 요시와 마르깃은 습격 당일 살해됐다. 크피르는 당시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중 가장 나이가 어렸고, 휴전 닷새째인 전날까지 풀려나지 않아 그의 생사와 석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알카삼 여단은 이날 아빠 야르덴의 생사 여부애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이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 동안 40명의 아동 인질 가운데 31명을 석방했다. 어린이를 우선 석방한다는 휴전 합의대로라면 크피르는 휴전 엿새째인 이날 풀려날 마지막 남은 9명의 아동 인질 명단에 포함돼야 했다. 전날 석방 대상자 명단에 크피르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한 친척들은 크피르 일가족을 풀어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크피르 일가족이 사망했다는 하마스 측의 주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미성년자 2명이 이스라엘군에 사살됐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서안 도시 제닌에서 8살 아담 알굴, 그리고 15살 바셈 아부 엘와파가 점령군(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각부터 IDF가 제닌의 난민캠프를 대상으로 지난달 7일 전쟁이 발발한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IDF는 “아이들이 우리 군에 폭발물을 던졌다”며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 사격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전날 미국 CNN 방송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손주 2명을 하루아침에 떠나보낸 할아버지 얘기를 소개했다. 칼리드 나브한의 3세 손녀 림은 지난주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근처 알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 가해진 공습 여파로 집이 무너지면서 숨졌다. 림의 5세 오빠 타렉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아이들 어머니이자 나브한의 딸인 마야는 살아 남았으나 중상을 입었다. 그 뒤 소셜미디어(SNS)에는 나브한이 숨진 손주들 곁에서 슬픔에 빠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전 세계의 안타까움을 샀다. 영상 속 나브한은 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잠든 아이를 깨우듯 손녀의 시신을 부드럽게 흔든다. 수의를 입은 타렉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나브한은 CNN 인터뷰에서 “내가 뺨과 코에 뽀뽀해줄 때마다 아이(림)는 까르르 웃곤 했다”면서 “이번에도 아이에게 뽀뽀했지만 깨어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타렉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진 데 대해서도 “아이가 늘 부탁했던 것처럼, 내게 늘 보여주던 (머리) 사진처럼 머리를 빗겨줬다”면서 “타렉은 머리카락을 참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이젠 떠나버렸다”고 전했다. 나브한은 일시 휴전 나흘째였던 27일 폐허가 된 집으로 돌아가 손주들과의 추억을 되살렸다. 어느날 저녁에는 손주들이 밖에 나가서 놀게 해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공습을 우려해 허락하지 않았는데 그게 손주들과 함께 보낸 마지막 밤이 됐다. 앞서 가자지구 당국은 지난 23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1만 4854명이고 이 가운데 아동은 6150명으로 전체 희생자의 41% 이상을 차지한다고 집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 휴전이 종료된 뒤의 전투 계획을 마련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IDF는 이날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베르셰바에 위치한 남부사령부에서 작전회의를 하고 전투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다음 단계를 위한 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도 이날 할레비 참모총장,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 군·정보 수뇌부와 전황 평가 회의를 열고 “공중·해상·지상의 IDF 병력은 즉각적인 전투 재개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납치된 여성과 어린이를 모두 돌려보내는 과정을 완전히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기간 연장에 합의하지 않으면 휴전은 30일 오전 7시를 기해 종료된다.
  • 울산·인천, 아시아 ‘16강 희망가’ 부르나

    울산·인천, 아시아 ‘16강 희망가’ 부르나

    2023 K리그1 챔피언을 확정한 울산 현대가 한 시즌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복귀 가능성을 키웠다. 울산은 28일 태국 빠툼타니의 BG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ACL I조 조별리그 5차전 빠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원정 첫 승을 거두며 3승2패(승점 9점)를 기록한 울산은 이날 조호르FC(말레이시아)를 5-0으로 대파하며 5연승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15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조호르는 2승3패(6점)로 3위, 빠툼은 5패로 최하위.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울산은 새달 12일 안방에서 조 1위 및 16강을 확정한 가와사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ACL 조별리그에서는 동아시아 지역 5개 조 1위 5개 팀과 각 조 2위 5개 팀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이 16강 티켓을 챙긴다. 나머지 절반은 서아시아 몫이다. 비행기만 타면 약한 모습을 보였던 울산은 이날 루빅손과 마틴 아담, 엄원상을 전방에 내세워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빠툼이 수비선을 내려 경기 초반은 다소 답답했다. 울산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숨통을 틔웠다. 아담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 공간으로 침투한 이명재가 문전을 향해 낮고 강하게 크로스를 깔아 상대 수비의 자책골을 끌어냈다. 울산은 7분 뒤 추가골을 보탰다. 역시 아담이 원터치로 돌려놓은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박스 오른쪽에서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깔았고, 몸을 날린 루빅손의 몸에 쓸려 공이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후반 들어 울산은 다소 느슨해졌다. 17분 이명재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으나 7분 뒤 역습을 허용하며 이고르 세르게예프에게 만회골을 내줘 옥에 티를 남겼고, 빠툼의 막판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ACL 본선에 처음 나선 G조 인천 유나이티드도 이날 안방에서 홍시후와 에르난데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를 2-1로 제치고 16강행 불씨를 유지했다. 인천은 3승2패로 요코하마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2승) 원칙에 따라 조 2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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