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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이 장애인됐는데…전직 야구선수 ‘징역 1년’ [이슈픽]

    남편이 장애인됐는데…전직 야구선수 ‘징역 1년’ [이슈픽]

    전직 야구선수였던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지적장애인 판정을 받은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이 16일 오후 8만2650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2018년 3월 발생한 폭행 당시 CCTV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얼굴을 가격하는 모습과 아스팔트에 머리를 부딪혀 기절한 피해자를 들어올리는 가해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혔다. 청원인은 “단 한 번의 가격에 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정신을 바로 잃었다”며 “상황을 목격한 식당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 상대방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고 하고 제 남편이 ‘술에 취해 잠 들었다’며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남편을 깨우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사고 장소에서 저희 집까지 5분 정도의 거리로 오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코피를 흘리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며 “구토하는 등 모습이 이상하다 생각돼 가해자가 아닌 제가 직접 사고 이후 1시간 흐른 뒤 119에 신고를 했다”고 썼다. 이어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거친 후 뇌경막하 출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상대방은 병원에 같이 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제 남편을 봤음에도 폭행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고, 술에 취해 혼자 어디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빠른 수술로 운 좋게 살아났지만, 현재 귀 한쪽의 이명과 인공뼈 이식으로 인해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고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인 성격, 아이큐 55 정도의 수준으로 직장까지 잃게 돼 저희 집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폭행치상으로 2020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며 “CCTV에 정확히 찍힌 모습이 있는데도 판사님께 탄원서를 제출하고 공탁금 1000만원을 걸었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변호사 선임한 가해자…직접 사과 없어 청원인은 “가해자는 사고 이후 바로 변호사를 선임했고, 저희에게 직접적인 사과는 한 번도 없었고, 형량을 줄이고자 공탁금 1000만원을 법원에 넣었다가 다시 빼가는 등 미안해 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쓰러진 제 남편을 보고 코를 골고 자고 있다고,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고 경찰을 돌려보내는 등의 이유는 폭행치상이 아니라 중상해, 살인미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곧 2심 재판이 열릴 예정인데 판사님은 공탁금과 반성문만 보실까 걱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현재 아이큐 55로 지적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등급까지 받게 됐다”며 “제 아이들은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으로 그날의 기억을 아직도 뚜렷하게 하고 있어 지금도 너무 괴로워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한 동네에 살고 있어 가해자가 1년 후 출소를 하게 된다면 저희 가족에게 보복할까 두렵다”며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두순 아들입니다. 아빠 건들지 말라”는 유튜버[이슈픽]

    “조두순 아들입니다. 아빠 건들지 말라”는 유튜버[이슈픽]

    조회수 올리려 자극적인 콘텐츠 생산 일부 미성년자들이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어 15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는 ‘조두순 아들입니다. 우리 아빠 건들지 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이 다음달 출소를 앞둔 상황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조회수를 올린 영상이다. 실제로 조두순은 자녀가 없다. 초등학생으로 알려진 A군은 “조두순을 건드리면 내가 다 총으로 쏴 죽일 것”이라며 “조두순을 욕하는 사람들은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이제 조두순이 출소하는데, 그를 찾아가 인터뷰하는 것은 괜찮으나 욕하거나 때리지 말라”고 말했다. 영상의 대표 화면에는 ‘조두순 만세’라고 써 있다. 해당 영상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인해 조회수가 2주 만에 3만8000회가 넘었다. 유튜브는 머신러닝을 통해 부적절한 유튜브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확도가 떨어져 부적절한 콘텐츠를 하나하나 파악해서 걸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튜브 측은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적절하지 못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삭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13일 출소하는 조두순은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일부 유튜버들의 조회수 올리기 소재가 된 ‘조두순’. 그렇다면 그의 출소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추미애 “조두순 상태 보고 대책 세우겠다…종신형은 곤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출소를 한 달 앞둔 조두순 문제와 관련해 “(조두순의) 심리상태를 확인하고 재범을 방지할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앞서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두순의 출소로) 국민이 불안해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1대1 전자감독을 붙인다거나 음주나 외출을 제한하도록 하고, 성 인식 개선 (교육), 알코올 치료 전문프로그램 가동 등을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아동 성폭력범을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신형 제도를 검토했으면 한다”고 하자, 추 장관은 “종신형 제도 대신 중대범죄 재발 방지와 그 대상자의 재활을 위한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해당 법안에 대해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돼 재범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본인을 치료하고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이른바 회복적 사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씨는 출소 후 고향인 경기 안산시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같은 지역에 거주 중인 피해자 가족은 조씨와 마주할 것을 우려해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출한 엄마와 연락하다니”…아들에 망치 휘두른 아버지 집유

    “가출한 엄마와 연락하다니”…아들에 망치 휘두른 아버지 집유

    가출한 아내와 연락한다는 이유로 아들에게 망치를 휘두른 5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준혁 판사는 특수폭행 혐의로 기소된 A(57)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 B(26)씨가 지난해 7월 가출한 아내와 연락한다고 의심하고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침대에서 자고 있던 B씨의 머리를 향해 망치를 내리쳤으나 다행히 B씨가 손으로 막으면서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의 행위는 피해자의 생명에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범죄이며 A씨는 이 사건 이전에도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한 바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아들 B씨가 처벌을 원치 않는 데다 A씨도 재발 방지를 다짐하고 있으며 형사 처분을 받은 전력도 없다는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양진호 “갑질 대명사로 낙인찍혀”…검찰, 항소심서 징역 11년 구형

    양진호 “갑질 대명사로 낙인찍혀”…검찰, 항소심서 징역 11년 구형

    검찰이 ‘갑질폭행’과 ‘엽기행각’ 등으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항소심에서 그를 징역 11년형에 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원심 구형량과 같이 양 회장의 2013년 12월 확정판결(저작권법 위반 등 징역 1년 6월·집행유예 3년 선고) 이전 혐의에 대해 징역 5년, 이후 혐의는 징역 6년에 추징금 195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해달라는 뜻을 재판부에 전했다. 양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1년 넘게 수감생활을 하면서 지난 시절을 복기하고 반성을 많이 했다”며 “나의 말과 행동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갑질의 대명사가 돼 사회적 낙인이 찍혀 버렸다. 이는 모두 나의 불찰”이라며 “자녀와 주변 사람들에게 얼굴을 못 들게 됐다. 선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일 열릴 예정이다. 양 회장은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감금, 공동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이 가운데 공동상해 혐의는 아내와의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폭행한 혐의이다. 당시 폭행에 가담한 직원 3명은 1심에 이어 최근 2심에서도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 양 회장은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음란물 불법유통을 주도한 혐의와 자회사 매각 대금 등 회삿돈 16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도 기소됐는데, 이 사건은 1심이 진행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성 2명 잔혹 살해” 최신종 1심서 무기징역 선고...검찰 항소

    “여성 2명 잔혹 살해” 최신종 1심서 무기징역 선고...검찰 항소

    여성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신종(31)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가운데 검찰이 항소했다. 11일 전주지법과 전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양형 부당을 이유로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재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최신종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신종 측은 아직 항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전주 여성 A(34)씨를 성폭행한 뒤 금팔찌와 48만원을 빼앗고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했다. 이어 같은달 19일에도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29)씨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정에서 살인,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약에 취해 있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의 변명을 반복하며 강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간병살인’, 국가 책임은 없나

    간병에 지친 어머니가 딸을 살해한 ‘간병살인’이 또 발생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6일 조현병을 앓던 딸을 살해한 60대 어머니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공무원으로 일하던 피고인은 딸이 중학생 시절 조현병을 앓자 직장을 그만두고 23년 동안 딸을 돌봤다. 딸의 증세가 갈수록 악화되자 지난 5월 남편이 없는 틈을 타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와 보호의 몫 상당 부분을 국가와 사회보다는 가정에서 감당하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이런 비극적인 결과를 오로지 피고인 책임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가족 간 살인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비윤리적 범죄이다. 그러나 간병살인에는 ‘완치’라는 희망 없이 간병 기간은 길어지고,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경제적 활동은 줄어들고 간병 비용은 늘어나는 돌봄 가족의 비극이 담겨 있다. ‘숨겨진 환자’라고 불리는 돌봄노동에 투입된 가족은 건강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장기 투병에 따른 간병살인은 한국에서 쉽게 발견된다. 지난 3월 제주도에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가 자녀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한 달 뒤에는 서울에서 40대 아들이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 지난 2월 치매에 걸린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60대가 징역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노노(老老) 돌봄’이 불행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커졌다. 치매환자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이뤄졌듯이,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가정 간호서비스, 지역 사회를 이용한 사회적 돌봄 확대가 필요하다. 세계에서 고령화는 가장 빠른 반면 출산율은 가장 낮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려면 촘촘한 사회적 돌봄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박상구 서울시의원 “소방관 안전 지킴에 만전 기해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박상구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여전히 폭행당하고 있는 소방관들의 안전 개선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11월 5일 실시된 소방재난본부 행장사무감사를 통해 여전히 변하지 않은 구급대원 폭행피해 실태를 언급했다. 2018년 고 강연희 소방관이 취객을 구하려다 폭행당해 사망한 후로 2년여가 지났으나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다. 서울시만 해도 구급대원 폭행 건수는 최근 3년간 158건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매년마다 세자릿수의 피해 구급대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주취폭력이 90%에 달한다. 박 의원은 “시민들도 참지못해 폭행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으나, 구급대원들에 대한 대책 강구는 필수적으로 해야한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한강안전시스템의 효과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강교량안전시스템은 한강교량 실시간 CCTV 모니터링을 통해 투신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아내 자살 시도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2012년 마포·서강대교를 시작으로 현재 총 12개의 교량에 CCTV를 설치 운영 중이다. 박상구 시의원은 “구조 현황을 보면, 투신했으나 생존구조율이 대부분 90%이상을 나타나고 있어 대응적인 부분에서 한강안전시스템과 연계된 수난구조대의 역할이 고무적이라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자살시도자 수의 변화 등 설치 전후 비교가 명확하지 않다. 이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자살시도자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살에겐 비밀” 30살 어린 장애인 성폭행한 스님

    “보살에겐 비밀” 30살 어린 장애인 성폭행한 스님

    30살 어린 지적장애인을 데리고 다니며 일을 시키고 사찰에서 성폭행한 60대 스님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스님은 ‘보살님(자신의 아내)에게 말하지 마라. 둘만의 비밀이다’라며 강제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 정지선)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스님 A씨(66·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장애인 복지시설에 취업제한 5년도 명령했다. A씨는 2014~2017년 사이 광주의 한 사찰에서 30대 여성 B씨가 정신적 장애로 항거 곤란 상태에 있음을 이용해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남지역 한 음식점에서 만난 B씨를 광주·전남지역 사찰 4곳에 데리고 다니며 23년 동안 음식 만들기, 설거지, 청소 등을 시켰다. A씨는 ‘보살님(자신의 아내)에게 말하지 마라. 둘만의 비밀이다’라고 말하며 거부 의사를 밝힌 B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일삼았다. 재판부는 “종교인인 A씨가 지적장애인인 B씨를 약 23년 동안 보호하다가 간음했다. 죄책이 매우 무겁다. B씨는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A씨의 형사처벌 전력 등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에게 성범죄 전력이 없는 점, 성범죄자 위험성 평가 점수가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점, 신상정보 등록·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취업 제한만으로 재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 등을 미뤄 ‘전자장치 부착청구를 기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남편이 10층 여자와 바람핀다” 이혼청구 기각된 이유

    “남편이 10층 여자와 바람핀다” 이혼청구 기각된 이유

    혼인 무렵부터 40년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의 여자관계를 의심해 온 아내가 법원에 이혼소송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의부증으로 약을 복용했던 아내의 주장을 인정할 만한 외도 증거가 없고, 남편이 일관되게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한 점이 참작됐다. 8일 법원에 따르면 부산가정법원 제1가사부(부장 박원근)는 “아내 A씨가 제출한 증거 만으로는 남편 B씨의 외도와 폭행 사실 등을 인정할 만한 별다른 증거 또한 없다”며 이혼소송을 기각했다. 이 밖에 현재 별거를 하고 있으나 40년 결혼 생활 기간에 비하면 별거 기간이 길지 않은 점, 남편 B씨가 A씨가 거주지의 임대차보증금을 마련해줬고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는 점, 고령인 A씨가 특별한 근거 없이 주변인들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호소하는 등 홀로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서 판단했다. 1981년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된 A씨는 혼인 무렵부터 B씨의 여자관계를 의심했고, 의부증으로 두 차례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남편 B씨가 아랫집과 10층 여자를 각각 애인으로 삼았다고 의심했고, 아파트 전체 여자를 애인으로 삼았다고 의심했다. 남편 B씨가 외도 사실이 틀통나 자신에게 염산을 뿌려 머리를 아프게 만들거나 아랫집에서 염산을 수돗물에 넣어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는 생각에 가출하기도 했다. 이후 부부는 별거를 시작했고 A씨는 남편 B씨가 끊임없이 부정행위를 일삼았고 수시로 폭력을 휘둘렀다는 등의 이유로 이혼과 위자료, 재산분할을 각각 청구했다. 남편은 아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며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처 폭행 논란’ 조니 뎁,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3’ 하차

    ‘전처 폭행 논란’ 조니 뎁,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3’ 하차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7)이 JK 롤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뎁은 6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신비한 동물 사전의 그린델왈드 마법사 역할에서 물러나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를 존중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화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의 세 번째 작품에 등장하는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인 겔러트 그린델왈드 역할로 뎁을 캐스팅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런던 고등법원은 ‘뎁이 전 아내 앰버 허드를 폭행했다’고 보도한 영국 대중지 더선을 상대로 뎁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14건의 폭행이 있었다는 허드의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워너브러더스는 뎁이 하차한 사실을 인정하며 새로운 배우를 섭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뎁은 하차 사실을 밝힌 뒤 “법원의 잘못된 판단이 진실을 위한 내 싸움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항소할 예정”이라며 “내가 전처를 폭행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다. 이 때문에 내 인생과 지금까지의 성과가 정의될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경수 2심 함상훈 부장판사 누구…성폭행범 ‘분노의 판결’ 내리기도

    김경수 2심 함상훈 부장판사 누구…성폭행범 ‘분노의 판결’ 내리기도

    김경수(53) 경남지사에게 댓글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한 재판장인 함상훈(53·사법연수원 21기) 부장판사는 형사·행정 재판을 주로 맡았다. 성폭행범의 형량을 1심보다 높이는 엄중 처벌을 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함 부장판사는 1992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1995년 청주지법 판사로 처음 법조계에 입문했다. 이후 전주지법과 서울행정법원 등을 거쳐 2015년 광주고법 부장판사로 발령되며 이른바 ‘법관의 꽃’으로 불리는 고법 부장판사 자리에 올랐다. 고법 부장판사는 재판 능력을 인정받은 소수만 보임되던 자리다. 함 부장판사는 이후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를 거치며 주로 형사·행정 재판을 맡았다. 올해 2월 정기 인사 때 서울고법 형사부로 돌아오면서 김 지사 사건을 맡게 됐다. 함 부장판사는 성범죄 전담인 서울고법 형사9부 재판장이었던 2017년 중학생 집단 성폭행 피의자들의 형량을 1심보다 높이면서 ‘분노’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이 사건은 고교생들이 2011년 9월 서울 도봉구에 있는 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중학생 2명에게 술을 먹인 뒤 집단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피해자들이 진술을 거부해 수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경찰의 설득 끝에 2016년 3월 고소장을 냈고, 같은 해 7월 가해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재판에 넘겨진 11명 중 6명을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시 고등학생이었다는 등의 이유로 2명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장을 맡은 함 부장판사는 실형이 선고된 피고인 3명의 형량을 1년씩 늘리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1명에게는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그는 법정에서 “기록을 읽어 보면 분노가 치밀어 이게 과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함 부장판사는 최근 아내와 6세 아들을 살해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으로 기소된 남편 조모(42) 씨에게 1심대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함 부장판사는 “모든 사정을 고려하면 피고인이 범인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심의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도 있었다. 함 부장판사는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14년 시민단체의 청구를 받아들여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당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이 촉발돼 대화록 공개를 둘러싼 관심이 높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억 안 난다”...‘여성 2명 살해’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종합)

    “기억 안 난다”...‘여성 2명 살해’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종합)

    여성 두 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버틴 최신종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5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는 5일 강간, 강도 살인, 시신 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31)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0년, 신상정보 10년간 공개,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면서 범행 경위와 진술 변동 과정, 재범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경찰에 긴급체포 된 이후 첫 번째로 살해된 피해자와 관계를 진술하지는 않는 등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며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자 피고인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살인과 시신 유기를 비롯해 금품 갈취, 성폭행 등의 구체적 방법 등에 대해 진술했다. 이는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진술이어서 모순점을 찾기 어렵고 신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신종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돌연 법정에서 강간과 성폭행 혐의에 대해 발뺌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어 최신종이 부인한 강도와 강간 혐의에 대해 살폈다. 그는 “피고인은 첫 번째 피해자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진술하지만, 이 피해자는 피고인에게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제공할 정도의 경제적 상황이 아니었다”며 “피해자가 FX마진거래로 돈을 탕진한 피고인에게 변제받을 것을 기대하고 금팔찌와 돈을 스스로 넘겨줬다는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위험성이 높은 도박성 거래다. 검찰은 최신종의 범행 동기로 FX마진거래를 통한 자산 탕진을 지목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어 강간 부분에 대해 “피해자의 신체에서 피고인의 DNA가 발견됐다”며 “피고인은 피해자와 내연 관계라고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로 연락이 잦지 않았고 성관계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여서 살인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피해자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기 위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의 충격과 슬픔은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생명 자체를 박탈할 사정은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국민의 생명을 박탈하는 형을 내릴 때는 신중해야 한다”며 “생명보다는 자유를 빼앗는 종신형을 내려 참회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선 결심 공판에서 재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회와 격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종신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전주 여성 A(34)씨를 성폭행한 뒤 48만원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같은달 19일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29)씨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정에서 살인,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약에 취해 있어서) 필름이 끊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등 변명을 반복하며 강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억 안 난다”던 여성 2명 살해한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기억 안 난다”던 여성 2명 살해한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최신종에게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는 5일 강간·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31)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0년, 신상정보 10년간 공개,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여서 살인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피해자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기 위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의 생명 자체를 박탈할 사정은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생명보다는 자유를 빼앗는 종신형을 내려 참회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무기징역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재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회와 격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종신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전주 여성 A(34)씨를 성폭행한 뒤 48만원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같은 달 19일에도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29)씨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영국 법원 “조니 뎁의 앰버 허드 폭행, 대부분 사실”

    영국 법원 “조니 뎁의 앰버 허드 폭행, 대부분 사실”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7)이 전 부인 앰버 허드(34)와 서로가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막장 폭로전을 벌인 끝에 매체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재판에서 결국 패소했다. 법원은 앰버 허드가 조니 뎁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주장을 대체로 사실로 인정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런던 고등법원은 조니 뎁이 영국의 대중지 ‘더 선’의 발행인인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와 주필 댄 우튼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모두 14건의 폭행이 있었다는 앰버 허드의 주장과 관련해 12건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NGN은 그들이 발간한 기사가 ‘대체로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앞서 우튼은 2018년 4월 기사에서 조니 뎁이 결혼생활 중 부인 앰버 허드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그를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조니 뎁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 캐스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니 뎁은 앰버 허드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7월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3주간의 재판에 조니 뎁은 소송 당사자로, 앰버 허드는 소송의 증인 자격으로 각각 출석했다. 두 사람은 재판 과정 내내 막장 폭로전을 벌였다.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이 주먹으로 치고, 따귀를 때리고, 발로 차고, 박치기하고 목을 조르고, 욕하고, 소리치고, 협박하는 등 신체폭력과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면서 “날 죽이려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또 “조니 뎁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가 괴물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자아’가 저지른 일이라고 변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니 뎁은 앰버 허드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며 오히려 앰버 허드가 폭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채닝 테이텀과 에디 레드메인, 제임스 프랭코, 짐 스터게스, 케빈 코스트너, 리암 헴스워스, 빌리 밥 손턴 등 동료 남자 배우들과 바람을 피웠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앰버 허드가 보드카 병을 던지는 바람에 손가락 끝 부분을 다쳐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앰버 허드의 주장은 거짓이며 “그녀는 남자한테서 돈을 털어먹는 여자(gold-digger)”라는 조니 뎁의 주장을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판결 후 더 선은 성명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자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면서 “판사의 신중한 검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앰버 허드의 용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 촬영 당시 만나 2011년 영화 프로모션 행사를 하던 중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4년간의 연애 끝에 2015년 2월 결혼했지만 18개월 만에 이혼에 합의했다. 이번 소송과 별개로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과 관련해서도 미국 버지니아 법원에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도 “심신미약 인정”… 결국 안인득 무기징역

    대법도 “심신미약 인정”… 결국 안인득 무기징역

    지난해 22명의 사상자를 낸 ‘진주 방화사건’ 주범 안인득(43)씨에 대해 대법원이 29일 무기징역을 최종 확정했다. 사형을 선고한 1심과 달리 범행 당시 조현병으로 극심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인정한 2심 판단이 유지됐다. 안씨는 지난해 4월 17일 경남 진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미리 준비해 둔 두 개의 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했다. 이 사건으로 여성·미성년자·노인 등 주민 5명이 숨졌고 17명이 다쳤다. 앞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선 배심원 9명 중 8명이 안씨에게 사형을, 1명이 무기징역 의견을 냈고 재판부도 사형을 선고했다. 안씨가 조현병의 정신장애가 있고 이로 인해 피해망상과 관계망상 등을 보이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점을 고려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안씨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대검찰청 심리분석관의 임상심리평가와 치료감호소에서 진행한 정신감정을 근거로 안씨가 범행 당시 ‘이웃 주민들이 단체로 나를 괴롭힌다’, ‘주변 사람들이 사기, 폭행 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망상에 휩싸여 있었다고 봤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도 이날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경한 2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현행법상 무기징역은 복역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나 사면을 통해 석방될 수 있다. 안씨처럼 피해가 극심할 경우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사실상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기능하고 있는 사형과는 달리 풀려날 여지가 남아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출신인 김남근 변호사(법무법인 위민)는 “1997년 이후 사형제가 사실상 폐지된 터라 재판부도 사형을 선고하는 게 조심스러웠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날 서울고법 302호에서 아내와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도예가 조모씨에 대한 항소심에서도 재판부는 사형을 선고해 달라는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사형이 얼마나 잔혹한 형벌인지는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 연방판사 “트럼프 성폭행 명예훼손에 법무부 피고 될 수 없다”

    미 연방판사 “트럼프 성폭행 명예훼손에 법무부 피고 될 수 없다”

    미국 연방판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변호하려는 노력을 좌절시켰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고는 1990년대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에서 트럼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칼럼니스트 E 진 캐롤(76)이다. 캐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제기한 혐의를 딱 잡아떼면서 자신이 “총체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해 자신의 명예를 깎아내렸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공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피소된 연방정부 공직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토르트 법(Tort Claims Act)’을 근거로 들며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변호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난 루이스 카플란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해당 법이 규정한 공직자에 대통령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 소송은 지난해 11월 뉴욕주 법원에서 시작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개인 변호사인 마크 카소위츠를 기용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법무부는 이 소송을 연방법원으로 끌고 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격으로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변호에 나서려고 한 것이다. 카플란 판사는 61쪽이나 되는 판결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취임하기 수십년 전의 성폭행 혐의가 제기된 것을 우려하고 그 의혹이 미국의 공적 임무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여성잡지 엘르의 상담 칼럼을 기고했던 캐롤은 이날 판결 이후 성명을 내 “도널드 트럼프가 날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하고 날 거짓말쟁이라고 불렀을 대 그는 미국을 대신해 말한 것이 아니었다. 난 카플란 판사가 이런 기본적인 진실을 인정해 줘 기쁘다”고 밝혔다. 그의 변호인 로버타 카플란은 이제 소송은 연방법원에서 다투게 됐다며 “그 잔인하고 개인적인 공격은 대통령이란 공직에 어울릴 수 없다”고 단언했다. 변호인단은 대통령에게 DNA 샘플을 제출해 캐롤이 성폭행 당했을 때 입었던 디자이너 도나 카란의 검정색 드레스에 묻어 있던 물질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자고 요청했다. 캐롤은 1995년 말 아니면 이듬해 초 버그도프 굿먼 백화점을 쇼핑하다 트럼프와 만났으며 그가 다른 여성에게 사줄 린제리를 골라달라고 한 뒤 농담 조로 한 번 입어보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해서 옷을 갈아 입고 있는데 트럼프가 탈의실에 들이닥쳐 벽에 밀어붙인 뒤 겁탈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완전히 드잡이”를 벌여 겨우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모두 당시 50대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부인 마를라 메이플스와 지내던 때였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부인해왔는데 캐롤이 “완전히 거짓”을 말하고 있으며 “내 타이프도 아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서울신문은 27일 제132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10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8, 9월 서면으로 대체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현장 회의가 재개됐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지면 비평을 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김준일(뉴스톱 대표),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이달에는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낙선 6개월 라이더가 된 청년 후보’,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코로나 장기화의 그늘-필수노동자 현주소’, ‘#나는낙태했다-모두가 알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 등 굵직한 기획이 쏟아지며 호평을 받았다. 다만 1면 제목과 사설 등에서 서울신문만의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숙현 국제면이 그동안 아쉽다고 생각했던 지역의 안배 문제나 다양성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와 이번 달의 전반적인 뉴스는 그와 관련한 기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간간이 프랑스 참수 사건, 태국 왕실을 둘러싼 논란, 중동 소식 등도 전달해 조화로웠다. 5일자 ‘뉴스를 부탁해’ 코너에서 ‘국민 알권리냐 감시자산 보호냐…軍 첩보공개 득과실’ 기사는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전문성이 녹아 있었다. 20일자 ‘지지율 거품 꺼진 스가…한 달 새 12%P 하락’ 기사는 스가 일본 총리가 베트남을 순방하는 사진을 게재해 본문 내용과 맞지 않아 아쉬웠다. 21일자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기사는 타 언론사에서는 보지 못한 방향으로 접근한 독창성이 돋보였다. 22일자 ‘14% 늘어난 아동착취… 씁쓸한 초콜릿’이라는 기사도 미 대선 관련 기사들 틈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발언에 대해 26일자 ‘씨줄날줄’에서 짧게 언급했는데 더 적극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정성은 발달장애인, 낙태 등을 주제로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시리즈 기획기사가 많았다. 21일자 ‘“그날 이후 나를 미워했지만… 아이 낳고, 안 낳고는 내 선택”’이라는 기사에서는 라일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12일자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밖에 줄 수 없었다’는 기사도 김남연씨 모자의 자가격리 일지를 세밀하게 그려 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기사를 발굴한 점에서 높이 평가하지만, 편집이나 가독성 측면에서는 아쉬웠다. 8일자 ‘이보희의 TMI-코로나 시국에 결혼을 한다고?’라는 기사도 기자가 실제로 결혼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결혼식 관행을 돌아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인상 깊었다. 또 6일자 ‘음악이 항일 무기…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중국의 3대 악성’’ 기사는 우리가 잘 모르던 정율성이라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소개해 줘서 좋았다. 칼럼 중에서는 ‘이종수의 헌법 너머’가 쉽게 쓰면서도 주장이 분명하고 예시를 적절히 활용한 수준 높은 글이라 매번 유익하게 읽고 있다. 또 22일자에 한국 농업사의 권위자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이 굉장히 작게 처리됐는데 관련한 이야기를 더 담아내지 않아 아쉬웠다. 박준영 기존 언론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주로 몇 명이 죽었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등 잔혹한 인권 침해에 초점을 맞춰 자극적으로 소비됐는데, 26일자 ‘“형제복지원 30년 전 악몽 남편 아픔 덜어 주고 싶어” 그래서 아내는 투사가 됐다’는 기사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향후 형제복지원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랑인 수용 역사를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장애인·노인요양시설에서 이뤄지는 인권 침해 등 시설 수용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 16일자 ‘죽음까지 차별… 인간의 권리 평등한가요, 33년 만에 ‘형제복지원 재판’ 눈물바다’라는 기사도 의미 있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경우에는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그가 다음달 2일 과연 법정에 나오는지, 촬영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만 보도가 쏟아졌다. 그보다는 흉악범이 교화가 가능한지, 어떻게 이런 범죄자가 탄생하게 됐는지 등 다양한 관점을 살펴봤으면 한다. 김준일 서울신문은 균형을 맞추려고 고심하는 게 기사와 논조에서 많이 보인다. 그러나 개별 사안에 대해 전부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도 든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여론시장의 흐름은 주목 경제로 옮겨 가고 있는데 시장성을 외면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제목도 너무 무난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언론사 전반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로 신문에서 칼럼은 읽어도 사설은 읽지 않는다. 뻔한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신문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혁신이 없는 게 사설이라고 생각한다. 형식의 변화를 줄 때가 오지 않았나 한다.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김봉현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단독이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이후에도 후속 기사들이 보도돼 여론을 주도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또 대형 사건의 경우 중간에 상황을 정리해 주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처음부터 꾸준히 기사를 읽지 않은 이상 한 번 놓치면 어떤 사건인지 따라가기 힘든데 여전히 대다수의 언론사들이 당일 발생 기사에 치중하다 보니 읽는 사람만 계속 읽고 아닌 사람은 쭉 안 읽게 된다. 유승혁 시사상식을 잘 모르는 젊은 독자층에게는 5일자 미국 대선 관련 기사나 23일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발언 관련 기사처럼 번호를 매겨 사안을 소분류해 설명하는 기사가 유용하다. 23일자 독감 백신 관련 Q&A 기사도 일문일답 형식으로 궁금증을 적절히 짚었다. 또 서울신문 코너 중 ‘포토다큐’는 사진 위주로 주제를 전달해 신선하다. 단순한 접근이지만 이미지가 갖는 힘은 강하다고 생각한다. 5일자 ‘코로나19로 바뀐 명절 풍경’ 관련 기사에서는 젊은층의 나 홀로 캠핑과 노년층의 우울한 추석을 대비하는 등 독자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짚은 기사들이 인상 깊었다. 이번 달에는 기획기사가 넘쳤다. 기자들이 발품을 판 흔적이 보였다. 다만 다양한 기획이 번갈아 게재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뒤쪽 지면에 배치된 기획은 집중도가 떨어졌다. 또 청년 정치인 기획은 낙선한 청년 정치인들의 근황만 나열되고 우리나라 정치 지형의 문제는 없는지 등 구조적인 분석이 부족해 아쉬웠다. 김만흠 다양한 기획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낙선한 청년 정치인 기획도 좋았다. 그동안 정치 기사는 이미 온라인에서 전날 저녁 읽은 것 이상의 내용이 없어 아쉬웠는데 시도 자체가 신선했다. 10월은 정치 이슈가 많다 보니 역으로 다른 언론사와의 차별화 지점이 적었다. 1면 톱기사 제목도 문제의식을 담은 제목보다는 발언을 직접 인용한 제목이 늘었다. 국정감사 기간 추미애·윤석열 공방, 월성 1호기 문제 등을 제외한 다른 사안들은 전부 묻혀 버렸다. 박스 기사로라도 현장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중요 위원회별 혹은 국감 대상별로 정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는 향후 국감에서 지적한 사항을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재점검할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독감 백신 사망자와 관련해서도 기존의 사례와 대비해 좀더 깊이 있게 다루면 좋겠다. ‘조기영의 세상터치’ 만평은 칼럼이나 기사 못지않게 날카로운 분석을 해줘 눈에 들어왔다. 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형제복지원 30년 전 악몽 남편 아픔 덜어주고 싶어” 그래서 아내는 투사가 됐다

    “형제복지원 30년 전 악몽 남편 아픔 덜어주고 싶어” 그래서 아내는 투사가 됐다

    “과거 형제복지원 사건을 하나하나 밝혀내지 못한 채 일부 범죄로만 기소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이제라도 수사와 재판상의 과오를 바로잡는 것만이 피해 생존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고경순 대검 공판송무과장)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1호 법정에서 31년 만에 형제복지원 사건 비상상고심이 열렸다. “정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는 이유로 지난 1989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형제복지원 원장 고 박인근씨의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다시 판단을 해 보자는 취지다. 이날 법정 한편에는 이향직(49)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아내 이방울(40)씨가 있었다. 이 위원장은 중학교 1학년이던 1984년 형제복지원에 들어가 1987년 5월 폐쇄될 때까지 살았다.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피해 가출생활을 하던 중 아버지에게 붙잡혀 잠시 파출소에 맡겨졌던 게 화근이었다. 경찰은 “좋은 옷과 푸짐한 음식을 주고 학교도 보내 준다”는 거짓말로 회유했지만, 실제로 그가 마주한 형제복지원은 ‘한국판 아우슈비츠’였다. 박정희 정권 때 설립된 전국 최대 부랑아 수용시설인 부산 북구 형제복지원은 1975~1987년 3000여명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학대·성폭행·살인 등 인권유린을 자행했다. 7년째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활동을 해 오고 있는 이 위원장 곁에는 언제나 아내가 있다. 전국 길거리에서 서명운동을 할 때도, 대법원 앞에서 비상상고 심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할 때도, 피해자 모임에서도 두 사람은 늘 ‘세트’다. 서울신문은 지난 22일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아직 형제복지원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씨를 만났다. 생존자 가족이자 활동가로서 이씨가 느낀 피해자의 고통과 남은 과제에 대해 물었다. ●결혼하고 나서 툭툭 피해 사실 털어놔 -남편이 형제복지원 피해자라는 사실은 언제 처음 알았는지. “결혼하고 같이 살면서 툭툭 던지듯이 형제복지원에서 살았던 이야기를 하더라. 밥을 먹다가도 ‘내가 있었던 형제복지원에선 김치에 고춧가루가 너무 없어서 세면서 먹었다’고 하고, TV 군대 예능에서 흙벽돌이 나왔는데 ‘저 사람은 1~2장 들기도 힘들어하는 걸 10장씩 지게에 지고 날랐다’고 하고. 그때는 내가 잘 알지 못하니까 ‘당신 힘들었겠다. 고생 많았네’ 이 정도로만 받아들였다.” -그러다 실상을 알게 된 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룬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신이 저런 데 있었던 거냐’고 막 눈물이 났다. 그때 심경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나서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2013~2014년쯤 남편이 ‘진상규명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면서 ‘서명을 받고 다닐 건데 같이 해줄 수 있냐’고 묻더라.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가족이기 때문에 형제복지원 피해를 더 잘 알았고, 그 트라우마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빨리 해결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33년이 흘렀지만 형제복지원에서 보낸 3년은 지금까지도 피해자의 삶을 옥죈다. 매일 구타를 당했고, 또래 아이가 맞아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성폭행 피해를 입을 뻔하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배고픈 아이들은 지네와 뱀, 흙덩어리를 주워 먹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이 위원장은 옛 기억을 떠올리면 숨이 막힐 듯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했다. 이씨 역시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날 인터뷰를 앞두고도 부부는 비상약을 먹었다. 이씨는 “나도 남편도 트라우마 때문에 언제 쓰러질지 몰라서 항상 붙어 다닌다. 서로 챙겨 줘야 한다”고 했다. -활동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촛불정국 때 태극기부대가 우리에게 인분을 뿌린 일이다. 당시 남편과 가방에 서명서만 잔뜩 챙겨서 무작정 광화문에 갔는데 생각보다 시민들 반응이 좋았다. 반면에 일부 태극기부대에선 엄청 욕하고 삿대질은 기본에 인분까지 가져와서 뿌리더라. 남편은 ‘무시하자’고 하는데 상처가 컸다. 추위는 견딜 수 있었지만 그 모멸감은….” -피해자들의 노력으로 지난 5월 과거사정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최근 대법원에서 비상상고심도 열렸다. “처음에 활동을 시작할 때는 막연한 희망만 있었다. 하나하나 반응이 올 때마다 놀란다. 비상상고심도 한참 소식이 없어 대법원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는데 어느 날 직원이 와서 피켓을 찍어 가면서 ‘좋은 일 있을 거예요’ 그러더라. 그리고 얼마 안 돼 공판기일이 잡혔다는 연락이 왔다. 남편이 그만큼 열심히 해서 진전이 된 거니까 고맙다.” -비상상고심에서 특수감금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위원장) 부랑인 강제수용이 가능하다고 명시한 내무부훈령 410호 자체가 위헌이었다는 점을 이번에 대법원에서 밝혀 준다면 그걸 근거로 국가 상대 소송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소송을 한다고 해도 우리가 증거를 하나하나 찾아서 위법이 있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모든 활동을 함께하는 부부 -이 위원장 인터뷰나 페이스북 글에서 ‘아내가 모든 활동을 함께 한다’고 강조하던데. “이 사람은 항상 그런다. 대법원 방청 때도 그렇고 형제복지원 피해자 자격으로 정치인이나 변호사를 만날 때 ‘나도 가도 되나’ 싶어 머뭇거리면 늘 ‘너도 가야지. 피해자 가족도 같이 들어가서 얘기 들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이 위원장) 우리 단체 이름이 피해자협의회인데 ‘피해자’라는 단어 속에는 피해 생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 가족, 사망자 유가족, 실종자도 다 포함된다.”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도 많을 것 같다. “저번에 부산역 앞에서 서명을 받는데 노숙인들이 와서 ‘나도 여기 있었다’고 막 그러더라. 남편이 가서 보니까 얼굴들이 다 낯이 익었다고 한다. 한 분은 남편 전화번호를 받아 가기도 했다. 과거사법이 통과된 것도 모르고 계셨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궁금하다고 하더라.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남편한테 ‘우리는 그분들에 비하면 호텔에 사는 것’이라고 했다. 많은 피해자들이 너무 힘들게 살고 있으니까 빨리 보상받고 남은 생이라 도 편하게 살면 좋겠다.” -가정을 꾸린 생존자들이 드물다고 들었다. “혼자 사는 분들이 대다수다. 경제적 어려움과 트라우마 때문에 가정을 꾸리기 힘들다고 하더라. 남편과 나도 모아둔 것 없이 신혼살림을 시작해서 단칸방과 반지하를 전전하며 힘들게 살았다. 결혼 전에 남편도 처음에는 나를 많이 밀쳐냈다. 당신 옆에 있어 준다는데, ‘그냥 가라’고 하더라. 그래도 그때는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피해자들의 삶은 달라진 게 없다 -어떤 점이 끌렸는지. “꾸미지 않은 순수한 모습(웃음). 그 시절엔 ‘폰팅’이라는 게 있어서 전화로만 연락을 하다가 처음 만난 날 흰 티에 청바지 입고 안경 딱 쓰고 평범한 가르마를 해서 나왔는데 느낌이 좋더라. 나도 가정사가 좋지 않아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겉돌았는데 남편을 만나고 남편한테 기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바라는 건. “많은 이들은 ‘과거사법이 통과됐으니까 끝난 거 아니냐’고, ‘30년 전 얘긴데 아직도 해결 안 됐냐’고 한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삶은 똑같다.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형제복지원 문제가 빨리 해결되고 국가가 책임을 져서 남편이 아픔을 덜어내고 평범한 가족처럼 살고 싶다.” “(이 위원장) 조만간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잘못된 테두리를 만든 건 국가지만 우리한테 직접적으로 다가온 가해자는 부산시니까 부산시를 상대로 먼저 싸우고 싶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성기 절단사건 남편 “아내 홀대한 죗값” 처벌 원치않아

    성기 절단사건 남편 “아내 홀대한 죗값” 처벌 원치않아

    이혼한 전 부인에게 잠든 사이 흉기로 성기 등 신체를 절단당한 남편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넘겨진 부인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로 연기됐다. 22일 서울북부지법 형사6단독 최상수 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특수중상해 등 혐의 선고공판에서 최 판사는 “(피고인의) 기록을 검토했는데 형을 정하는 것이 고민된다. 자료를 조금 더 검토하기 위해 선고를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6월1일 오후 9시 전 남편 B씨에게 수면제 알약 5정을 준 뒤, 알약을 삼킨 B씨가 그대로 잠이 들자 안방으로 끌고 들어가 흉기로 그의 성기와 오른쪽 손목을 절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은 B씨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후 정신이 돌아왔다. 지난 8월 열린 1차 공판에서 A씨는 평소에 B씨에게 맞고 살았다는 취지로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A씨는 “(전 남편이) 말도 없이 주먹이 먼저 날아오는 등 폭행을 일삼아서 2년 전에 접근금지 신청까지 했다. 맞고 살았다. 아이들은 다 컸지만 결혼할 때까지는 참자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이혼 후에도 계속 맞으면서 살았다”고 말했다. B씨는 ‘피고인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원망하는 마음은 없고, 그동안 아내를 홀대해온 죗값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남은 시간 반성하며 살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신종 사형 구형 “변명과 합리화만…사회에서 격리해야”(종합)

    최신종 사형 구형 “변명과 합리화만…사회에서 격리해야”(종합)

    검찰이 여성 2명을 살해한 최신종(31)에게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20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변명하고 합리화하고 있다”며 “단 한 번이라도 피고인이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무겁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개전의 정이 없고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유기하고 강간하고 돈을 빼앗는 등 태도가 매우 불량하다.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성이 너무 있다”며 재판부에 사형을 요청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청구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최신종은 2명의 여성에 대한 살인과 사체유기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강도와 강간 혐의는 부인했다. 이에 검찰이 집요하게 질문하자 최신종은 목소리를 높이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최신종은 검찰 측의 질문에 어긋나는 답변을 하거나 “피해자들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고 강간·강도하지 않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여성을 살해 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사건 경위 등에 대한 질문에도 최신종은 “약에 취해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필름이 끊겼다. 잡히고 나서야 두번째 여성을 살해한지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피고인이 첫 번째 조사를 받을 때 20년만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하자 최신종은 검사를 노려보며 “제가 언제 20년을 원했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자 김 부장판사는 “이곳은 검사와 말다툼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피고인에게는 반론권이 있다. 흥분할 필요 없다. 검사의 말을 들은 뒤에 발언하라”고 경고했다. 교도관들과 법정의 경위들도 혹시 모를 최신종의 돌발행동을 막기 위해 그를 둘러쌌다. 최신종은 최후진술을 통해 “20년을 원한 적 없다. 사형이든 무기징역이든 좋으니 신상정보 공개만 막아달라고 했었다. 살인을, 그것도 2명이나 죽인 놈이 어떻게 20년을 받겠느냐”면서 “내가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고 내 말은 다 안 믿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최신종은 검찰 측을 쏘아보며 “지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저지른 벌만 받게 해달라”며 “강도강간은 아니고 죽인 것에 대해서는 선처를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고 공판은 11월 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전주 여성 A(34)씨를 성폭행한 뒤 돈 48만원을 빼앗고 살해, 시신을 한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달 19일에는 모바일 채팅 앱을 통해 만난 부산 여성 B(29)씨를 살해하고 밭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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