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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의 고고학/김세정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소설]

    언어의 고고학/김세정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소설]

    학과 필수모듈인 어학 파트에서 ‘초급 그리스어’를 들을 거라고 말했을 때, 홍은 조금 놀란 듯했다. 당장 졸업 작품부터 준비해도 모자랄 세 번째 학기였다. 그리스어나 라틴어는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이쪽 친구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걸 잘 알지 않느냐고, 차라리 일본어를 듣는 편이 도움이 될 거라고 홍이 종용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강의실에 모인 학생들은 겨우 열 명 남짓이었다. 상대적으로 비인기 언어라 그런지 학생 수는 다른 수업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원탁으로 빙 둘러앉은 좁은 강의실에서는 쿰쿰한 곰팡이 냄새와 학생들이 흘리는 땀내가 뒤섞여 불쾌한 냄새가 났다. 교수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스어 학습 동기를 물었을 때, 그들 대부분은 어머니나 아버지가 그리스 계통이지만 자신은 그리스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는, 아마 높은 확률로 거짓말일 것임이 분명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아마 수업 하나쯤은 먹고 들어가려는 심산이겠지. 사실 그런 학생들은 생각보다 흔했다. 이쪽은 어머니가 프랑스인이고, 저쪽은 할머니가 러시아인이고, 쟤는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았던 삼촌이 루마니아인이래, 하는 이야기는 너무 흔하디흔해서, 그런 일에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조차 우스꽝스러울 지경이었다. 곧 교수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는 강의실에서 유일하게 동양인인 내가 그리스어 수업을 들으려는 이유를 내심 궁금해하는 듯했다. 그 호기심 어린 미소에 힘입어, 그럭저럭 교수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수도 있었다. 가령, 코흘리개 시절부터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있어 제대로 연구해 보고 싶었다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에 희랍어가 등장한다는, 꽤 그럴듯한 말로 이야기의 물꼬를 틀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학습 동기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였고, 이들에게 그 이유ㅡ‘아오리스트의 마지막 습작을 읽기 위해서’라는 말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그 말을 독일어로 제대로 설명할 자신도 없었다. 나는 그저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렸고, 그 사람이 내게 들려줬던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 사람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일생에 한 번쯤은 안티고네를 원서로 읽어 보고 싶어서요. 금발로 덮인 두피 곳곳에 희끗한 새치가 돋아난 중년의 교수가 나를 응시했다. 그러고는 턱에 난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흥미롭다는 듯 빙긋 웃더니, 다른 학생들을 둘러보면서 이 학생이 아주 ‘야심 찬 계획’(ambitionierten Plan)을 가져온 것 같다는 모호한 농담을 던졌다. 그는 말했다. 그 계획에 이르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그리스 방언을 익혀야 하는지. 현대 그리스어에 대한 배경지식은 물론, 고전 그리스어의 아티카 방언, 이오니아 방언과 아이올리아 방언까지. 소포클레스나 호메로스 같은 작자들을, 화자가 사라진 언어를 읽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아냐면서. 시대와 지역별로 나눈 그리스어의 기원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설명 방식은 내 어깨를 점점 짓눌렀다. 마치 모든 학생 앞에서 나의 ‘야심 찬 계획’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이 자리에서 당장 밝혀내겠다는 듯. 그의 눈빛은 이제 처음 드러냈던 조소를 넘어 약간의 경멸마저 내비치는 듯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내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는 것, 그 사실에 관해서라면 이미 오래전에 들은 적이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수업에서 학습 동기를 제대로 밝혔더라면, 어쩔 수 없이 나의 ‘계조모’(Stiefgroßmutter)라고 소개해야 했을, 적어도 내가 아는 지구상의 유일한 아오리스트(Aorist)인 나의 할머니 하나코 씨로부터 말이다. * 시제(Tense)는 시간(Time)과 시상(Aspect)과 함께 작동한다. 할머니의 ‘아오리스트의 필사 노트’는 그렇게 시작된다. * 내가 그 노트를 처음 발견한 것은 라이프치히대학 문창과에서 석사 첫 학기를 보낸 직후였다.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학기 과제를 제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초봄이었다. 많이 아프셔? 출국하기 전에도 할머니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 어제 쓰러지셨어, 라고 수화기 너머의 엄마는 말했다. 또? 엄마는 답하지 않았다. 조금 지친 목소리로 첫 학기도 보냈는데 한국에 한 번 들어와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아무 음악도 영화도 틀지 않은 채 맞은편의 화면을 응시했다.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노란 경로를 따라 비행기 모형이 느리게 움직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한반도 오른편에 있는 섬나라를 바라보았다. 문득 홍의 고향인 하코다테와 후추시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 궁금했다. 엄지와 검지를 펼쳐 그 사이를 가늠해 보았다. 겨우 손톱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좁은 너비였다. 부모님은 대학에 합격한 후에야 유학에 대한 나의 의지를 인정했다. 엄마는 애초부터 내가 독일에 가는 것을 반대했다. 왜 거기까지 가서 또 글을 쓰려고 하냐고. 대체 돈은 언제 벌 셈이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굳이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찬성하지도 않았다. 아마 아버지는 내심 형과 함께 시장의 곡물 가게를 이끌어 가기를 바랐을 것이다. 독일에 오기 전까지 나는 서울로 도망간 형 대신 아버지의 쌀가게 일을 도왔다.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의 얼굴은 생각보다 밝아 보였다. 불과 삼 주 뒤에 죽음이 임박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 혈색에, 당황한 사람은 오히려 나였다. 나중에 병실 복도에서 엄마에게 들은 바로는 내가 한국에 도착하기 전날부터, 할머니의 정신이 거짓말처럼 맑아졌다고 했다. 나를 보자마자, 할머니는 거친 손으로 내 뺨을 매만졌다. 밥은 잘 먹고 다니느냐고, 애가 왜 이렇게 피골이 상접해 뱃가죽이 등에 눌어붙었느냐면서. 요 몇 달 동안, 자신의 모습을 한 번도 거울에 비춰 본 적 없는 사람처럼 말했다. 나는 그런 할머니의 손길이 낯설기도 했고 멋쩍기도 했다. 할머니가 그 정도로 내게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녀가 나의 손을 잡아 침대 위에 살며시 놓았다. 나는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지 몰라 할머니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창밖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저물어 가는 햇빛이 할머니의 눈동자 속에서 반달 모양으로 일렁이면서 반짝였다. 그녀의 눈 밑에 오랜 세월 동안 자리 잡았을 것임이 분명한 푸르스름한 그림자가 비쳐 보였다. 할머니는 해외 생활은 잘 맞는지, 음식은 어떤지, 앞으로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 약간의 시차를 둔 채 차분히 물어왔다. 침묵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는 잠시 창밖을 보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와 나누는 대화는 항상 그랬다. 할머니는 서른이 다 되도록 취업하지 않은 나의 처지를 별달리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에게 묻는 것은 미래뿐이었다. 그것이 정말 나의 미래를 궁금해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현재에 딱히 관심이 없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배우고자 하는 문학을 진지하게 궁금해하는 사람은 가족 중에서 할머니가 유일했다. 입원하기 전부터 종일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끼고 살았던 할머니였다. 그녀는 내가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겪지는 않았는지, 왜 라이프치히를 선택했는지, 독일의 문학 수업에서는 정말 그리스 신화들을 중요하게 읽는지, 평소 자신이 궁금해했던 질문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나로서는 평생 장사를 하면서 살아온 외할머니와 동년배임에도 불구하고, 질문의 방향이나 밀도가 전혀 다른 할머니의 목소리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답하면서도, 가슴속에서는 그런 지적인 대화를 가족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독일에서 지내면서 궁금해진 것들도 많았다. 가령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할머니의 시간에 대해. 홍과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랐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그녀의 발자국-그 삶의 궤적에 대해. 그러고 보니 너 마침 잘 왔다. 한참 동안 질문을 쏟아내던 할머니는 나를 보더니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다고, 혹시 집에서 노트 한 권을 가져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노트요? 희랍어 노트 말이야. 요즘에도 그리스어를 공부하고 계시냐고, 내가 깜짝 놀라 묻자, 할머니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일생에 한 번쯤은 안티고네를 원서로 읽어 봐야 하지 않겠니. 나는 조금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옆에 앉아 있던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엄마는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는지 어서 갔다 오라는 듯 문을 향해 조용히 턱짓했다. 나는 외투를 챙기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생긴 노트인데요? 아오리스트. 네? 표지에 아오리스트의 필사 노트라고 적혀 있어. 처음 들어 보는 단어였다. 내가 반사적으로 아오리스트가 무엇이냐고 묻자, 할머니는 답답하다는 듯 외쳤다. 왜 이리 군말이 많아. 일단 가져와. 그러면 다 설명해 주겠다고, 할머니는 힘도 없으면서 내 엉덩이를 팡팡 내려치고는 지갑에서 오만 원을 꺼냈다. 갔다 오면서 밥도 먹고 와. * 아오리스트(Aorist)는 무정시제이다. 아오리스트로 포착된 사건은 완결적으로 제시되며, 문맥에 따라 과거에만 묶이지 않고 다양한 시간으로 퍼져 나간다. α -(아니다) όριστος(규정된, 한정된)는 정해지지 않은(αόριστος) 불확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όριστος는 ὅρος(경계)에 맞닿아 있다. ‘무정’은 ‘부정’(不定)일 수도 있고 ‘미정’(未定)일 수도 있다. ‘부정’(不定)과 ‘부정’(否定)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구별되어야 한다. * 사실 할머니의 일생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할머니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였고, 그때 우리는 구포시장 근처에 있는 고급 중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당시는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지도 겨우 한 달밖에 안 된 시기여서, 나는 그 모든 상황이 이상하고 낯설기만 했다. 할머니는 외할머니와 같은 나이인데도 열 살은 더 많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와 부드러운 말투 때문인지 외할머니에게선 느낄 수 없던 우아한 기품이 느껴졌다. 할머니의 첫인상은 내게 꽤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건 그날, 내가 절반쯤 남겨 버린 짜장면을 할머니가 자신 앞으로 가져가 거침없이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이미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고 와 배가 부른 상태였다. 조금 전부터 할머니가 내 그릇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긴 했지만, 갑자기 그릇을 가져가 처음 보는 아이가 남긴 잔반을 거리낌 없이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네가 입이 짧은 모양이구나. 할머니가 조용히 입을 닦으면서 말했다. 내가 당혹스러운 얼굴로 부모님을 바라보자, 아버지가 아무리 그래도 잔반을 드시냐고, 아직 출출하시면 한 그릇을 더 시켜 드리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한 손으로 손사래를 쳤다. 됐다. 그냥 딱 한 입 정도만 더 먹고 싶었어. 그리고 할미가 손주가 남긴 음식을 먹는다는데. 그깟 잔반이 뭐가 대수냐. 할머니가 반대편 손으로 냅킨을 꺼내 들며 덧붙였다. 이제 가족인데. 당시, 나는 그런 할머니의 행동에 내심 감동을 받았다. 물론 그것이 완벽하게 의도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할머니는 아마 아버지의 남동생 내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것이다. 그 여자가 나이가 어린 엄마를 가족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을. 그런 분위기를 내심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렬한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나와 할머니 사이의 감정적 거리는 꽤나 오랫동안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할머니는 구포동에 있는 오래된 주공아파트 단지에 홀로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마치 분기 보고서를 쓰듯, 의무적으로 식재료를 잔뜩 사서 할머니를 방문했고, 그럴 때마다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는 의례적인 감사 인사를 건넸다. 내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그때가 전부였다. 하지만 정작 할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나는 그 어색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괜히 할머니의 방안을 둘러보곤 했다. 안방의 벽에는 그 흔한 가족사진 한 장조차 붙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런 시간들 속에서 할머니를 조금씩 알게 됐다.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엿들으면서-이제 돈 쓰는 법도 좀 배우세요. 평생 고된 일만 하시고. 저희가 하지 말라고 해도 식당 일에, 식모 생활에… 몸 쓰는 일만 하셨잖아요-그녀의 성격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두 아들이 용돈을 줘도 일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 그렇게 번 돈의 대부분을 저금하는 사람. 남편의 병수발을 들고, 두 아들이 먹을 반찬을 만드는 데 평생을 보낸 사람. 그러나 정작 두 아들은 일본식 반찬을 학교에 가져가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집에 두고 가고, 먼저 간 남편은 자신을 호적에 올리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사람. 일생을 거부당한 사람. 그래서 누구보다 상처받은 사람이 할머니였다. 그래서 가끔 아버지가 못마땅했다. 한 시간이 지나 정해진 칭찬의 레퍼토리가 모두 소진되면, 마치 알람 시계라도 설정해 놓은 사람처럼 이제 그만 가 봐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버지를 보고 있자면, 할머니의 기만당한 삶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도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가장 가까이서 보고 들었을 텐데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쏜살같이 일어나 집을 나서려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마치 아버지의 진심을, 아직 오지 않은 불편한 미래를 보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어머니 인생도 굴곡이 많았지. 아버지는 종종 제사를 지낼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할머니가 친모가 아니라 계모라는 사실, 친모는 아버지를 낳은 지 이 년도 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그때 들었다. 구포동 할머니는 1928년에 도쿄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조선으로 넘어와 구포에 정착했다고.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조선인 남자와 눈이 맞아 결혼했지만, 불과 일 년 만에 병에 걸린 남편과 사별했다고 했다. 일본인 송환 때 돌아가지 않으신 걸 보면 아는 친척도 없으셨던 모양이야. 우리한테는 아들을 조선에서 키우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셨지만. 하나밖에 없던 아들은 전쟁 중에 죽었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스물세 살 때 할아버지를 만난 거라고 아버지는 덧붙였다. 아버지 바람기가 보통이 아니니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지. 제사상에 할아버지의 영정을 놓을 때마다 아버지는 그 시절이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말을 멈추지는 않았다. 구포동 할머니를 들이기 전까지 집안에 몇 명이 거쳐 갔는지. 다들 하나 같이 화장이 진한 술집 여자들이었다고 했다. 구포동 할머니는 어린 아버지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은 유일한 여자였다. 다른 여인들처럼 분 냄새를 풍기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정신이 산만한 아버지를 따끔하게 혼냈다고. 그래서 아버지는 이 사람이 아니면 싫다고 했다. 다른 여자들은 싫다고. 어머니로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어린 아버지의 고집에, 할머니는 얼마 가지 않아 쌀가게 사모님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어머니도 참 박하게 사셨지. 같이 시장에 가면 사람들이 수군거리지를 않나. 그때만 해도 말을 좀 어눌하게 하셨으니. 대놓고 쪽발이라고 부르는 못된 인간들도 많았어. 나나 동생도 사춘기 때는 참 못됐지. 길가에서 친구들이랑 걷다 어머니를 만나면 일부러 못 본 척하고 피해 다녔으니. 어머니도 숨통 트일 때라곤 가끔 일본인 친구들 만나러 가는 게 전부셨을 거야. 거기 모임 이름이 뭐랬더라, 부영회였나? 나중에 검색해 보고서야 나는 그 모임의 이름이 ‘부용회’(芙蓉會)라는 걸 알게 됐다. 아버지는 자신의 생떼로 별난 할아버지 곁에서 평생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의 삶을, 할아버지의 권유로 이른 나이에 아이를 세 번이나 유산해야 했던 그녀의 인생을 얼마간 가엾게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아버지는 할머니에 대해, 하나코라는 인간에 대해 그 이상의 의미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버지에게 할머니란 그저 어머니, 지극히 언어적인 의미로서의 ‘어머니’일 뿐이었다. * 무정시제 연습 55 지배하다 현재 시제 : 지배하고 있다 과거 시제 : 과거에 지배를 했고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다 완료 시제 : 과거에 지배를 했고, 현재에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무정 시제 : 과거에 지배를 했지만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무정 시제 연습 178 잃어버리다 현재 시제 : 잃어버리고 있다 과거 시제 : 과거에 잃어버렸고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다 완료 시제 : 과거에 잃어버렸고, 현재에도 여전히 잃어버리고 있다 무정 시제 : 나는 과거에 잃어버렸으나,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고, 지금도 잃어버리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과거에 아이를 잃었으나, 그 일은 그때 한 번으로 완결되었고 지금도 잃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만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것은 미완료가 아니다. 과거에 발생한 그 일이 현재에 하나의 상태로 고정돼 있다고 말할 수 없기에 완료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잊지 않는다. 영원히 재현할 수 없다. 늘 불완전한 중얼거림으로 남아 있다. 이 모든 것이 그 死語(사어)로부터 비롯되었다. * 홍과 만난 것은 베를린에서 어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였다. 우리는 어학원 친구의 소개로 시내에 있는 한식집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홍은 내가 살고 있던 사설 기숙사 근처에 살고 있었다. 한 번 외식을 할 때마다 잔고가 추락하는 독일의 미친 물가 덕에, 우리는 제법 큰 공용주방이 있는 나의 기숙사에서 함께 요리를 하면서 가까워졌다. 홍이나 나나 독일의 행정은 지긋지긋해했지만, 맥주만은 사랑했다. 홍의 아버지가 외교관이라는 것, 일본에서 태어나 하코다테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다는 것, 일본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그때 들었다. 솔직히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얼마간 비참해지기도 했다. 그건 아마 잦은 변화 속에서도 자상함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홍의 아버지에 대한 인상이 나의 친부에 대한 의문으로 귀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친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친가와도 교류가 없었다. 친부는 고등학교 때까지 복싱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을 당한 뒤부터 구포시장의 도축업자로 일했다고 들었다. 내가 다섯 살 때, 심장병으로 죽은 그는 나에게 자랑할 만한 번듯한 직업조차 남기지 않았다. 고집불통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인간. 아들보다는 딸을 원해 내 이름을 중성적으로 지어버려, 늘 사람들에게 나는 남자라고 해명하게 만든 사람. 그것이 내가 엄마에게 들은 친부에 대한 전부였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우리 아버지는 지금 해외에 계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들을 읊어 놓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러지 않았다. 엄마가 재혼한 뒤부터는 나에게도 번듯한 아버지가 생겼으니까. 나는 새아버지를 친아버지처럼 이야기했다. 아버지가 곡물 사업을 하고 있다는 모호한 말로 사람들의 상상력을 은근히 조장했다. 친구들과 격투기 시합을 볼 때면 우리 아버지도 복싱을 했었다고 말했고, 식당에서 시킨 소고기가 생각보다 적어 보일 때는 아버지가 축산업을 해서 아는데, 라는 말로 운을 뗐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오류는 있었을지언정 틀린 말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너희 할머니도 일본에서 태어났다고 하시지 않았어? 언젠가 홍이 그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물론 홍은 그 할머니가 혈연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나는 언젠가 그 말을 하려 했다. 때가 되면 홍의 머릿속에서 파편적으로 떠다닐 나의 가족들을 구분 지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일본인이셔. 술에 취한 그날에도 그랬다. 나도 모르게 말을 내뱉고서야 아차 싶었지만, 말을 고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야. 그럼 너, 어떻게 보면 일본인 혼혈인 거네? 나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듯한 그 미소가 좋았다. 그 미소가 나도 모르게 거짓을 사실처럼, 허구를 진실처럼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근데 부모님도 아니고 기껏해야 할머닌데…. 얘 좀 봐. 21세기에 무슨 그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이야. 피곤함에 지쳐 있던 홍의 눈빛이 갑자기 선명해졌다. 됐고. 할머니 이야기 좀 더 해 봐. 혹시 자세히 말해 줄 수 있어? 그즈음 홍은 소논문을 위해 일본 여성들의 이주사를 정리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해명하는 일을 포기했다. 구포동 할머니가 도쿄도 후추시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오랫동안 부용회라는 재한일본인 처들의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사람이었다고 아버지에게 들은 그대로 말했다. 쌀가게에서 나오는 수익을 몇 번이나 빼돌려 해방 후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들의 생계를 돕고, 홀로 이국땅에서 죽은 그들을 위해 손수 장례까지 치러 주는 바람에 할아버지에게 죽도록 맞은 적도 있다고. 그러고 보니 이번에 장례식 끝나고 할머니 노트 가져왔는데. 노트? 무슨 노트? 그게… 할머니가 좀 특이한 분이셨거든. 그리스어 공부가 취미셨어. 나는 서랍 어딘가에 있는 할머니의 노트를 가져왔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에, 엄마가 버리려던 것을 겨우 말려서 들고 왔다고. 구포동 할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썼던 수십 권의 노트들 중 하나라고 했다. εἰ μέν κ᾽ αὖθι μένων Τρώων πόλιν ἀμφιμάχωμαι 만약 내가 여기 머물며 트로이의 도시를 두고 싸운다면, ὤλετο μέν μοι νόστος, ἀτὰρ κλέος ἄφθιτον ἔσται 내게서 귀향은 사라지겠지만, 불멸하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할머니는 이 부분을 반복적으로 필사하셨어, 라고 나는 말했다. ‘일리아스’의 문장이래. 왜? 그야 나도 모르지. 잠깐 줘 봐. 홍이 할머니의 노트를 들고 가더니 빠르게 뒤쪽의 페이지를 훑었다. 할머니랑은 한국어로 소통했어? 응.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어가 침투해오는 부산식 한국어긴 했지만. 너희 할머니 작가였어? 무슨 소리야? 너 뒷부분 안 읽어 봤어? 그냥 필사노트라 앞쪽만 읽었는데? 홍이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노트를 건넸다. 그러고는 마지막 몇 페이지를 다시 읽어 보라고 했다.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녀에게서 노트를 건네받았다. 그녀의 말대로 뒤페이지에는 앞쪽의 시제 연습과는 달리 꽤 긴 산문이 있었다. 모두 그리스어로 기술돼 있었다. 할머니는 그 위에 일본어로 ‘아오리스트의 마지막 습작’이라고 적어 놓았다. 나는 홍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국의 문자들을 멍하니 응시했다. * 모든 아오리스트는 언어의 흐름 속에서 소외된 존재다. 그러나 소외되었다는 사실이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오리스트는 단일하고 완결된 사건이지만 지속성과 반복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아오리스트는 사라짐이 아니라 한순간의 존재다. 아오리스트는 불멸하는 명성을 추구한다. 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것들을 찾아 헤매고, 떠나왔으나 정주하지도 귀향하지도 않으며, 죽었으나 결코 죽음 속에 내버려두지 않는다. 마치 나의 아이처럼. 마치 아이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나처럼. 알 수 없는 것으로 끊임없이 남겨 두려 하는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영원한 탐구가 가능해진다. 나는 무정시제이다. 나는 한 명의 아오리스트다. * 그리스어 수업은 처참한 성적표와 함께 끝났다. 홍의 말대로 나는 이미 수준급의 그리스어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틈에서 시간이 갈수록 기가 죽었고, 독일어로 작품을 써내느라 수업조차 제대로 참석하지 못한 날이 잦았다. 그리스어를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로부터 반년 뒤였다. 졸업작품을 최종적으로 제출한 늦가을부터였다. 홍과는 그즈음을 전후로 헤어졌다. 나는 학업에 뜻이 없었고, 독일에 계속 체류할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홍은 미국에서 박사 유학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이미 이국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일까.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깔끔하게 돌아섰던 마지막조차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느껴졌다. 한국에는 돌아가기로 결정했어? 아직 잘 모르겠어. 교수님이 졸업 작품을 출간해 보자고 하시는데. 너는 마음에 안 들지? 홍의 즉답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결말 부분을 좀 더 고치고 싶어서. 신중하게 써야지. 홍이 말했다. 너희 할머니 얘기잖아. 나는 그 말에도 잠시 주춤했다. 이번에도 홍의 대답이 곧장 돌아와서는 아니었다. ‘너희 할머니’라는 말.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 일본에서 보고 싶은 게 있어. 겸사겸사 한국도 잠시 가고. 다른 계획은 있어? 그냥 친구들이나 만나겠지. 그간 미룬 성묘도 좀 가고. 홍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그건 좀 궁금하네. 뭐가? 너희 할머니가 쓴 글들. 너는 마지막까지. 왜,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그간 미국행 준비로 바빴는지 홍의 얼굴이 부쩍 수척해져 있었다. 아니, 라고 말하면서 홍이 미지근하게 미소 지었다. 그건 너만 알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오래전처럼 화면 속의 경로를 응시했다. 홋카이도와 도쿄. 고료카쿠 타워와 도쿄 타워. 이제 나는 그곳으로부터 밀려나고 있었다. 오쿠니타마 신사와 유쿠라 신사로부터. 내가 한때 가깝다고 느꼈던 공간들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장소들에 대한 체감까지 사라진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웅크려 있던 그 수많은 장소들의 생동감까지 잃고 있는지는. 언젠가 홍과 함께 하코다테시의 도심을 거닐었던 적이 있다. 홍은 유년을 보낸 그곳에 다시 가고 싶어 했고, 그해 여름, 우리는 홍의 고향인 홋카이도로 떠났다. 홍은 이곳에 올 때마다 자신이 여기서 살았는지 헷갈린다고 했다. 그 시절이 자신에게 정말로 존재했는지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때 이곳을 떠났고, 떠남에 고통을 느꼈지만,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나는 그것이 지극히 아오리스트적인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해되지 않았던 일들을 아오리스트적 사고로 접근하니, 그 모든 일들을 아오리스트적 사건으로 남겨 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친모를 잃었고, 그때 그 일은 완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잃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죽은 친부는 나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그때 그 일은 완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기고 있지 않은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날,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상주인 아버지와 작은아버지의 이름 아래에는 ‘손자’라고 적힌 칸이 있었고, 그곳에 내 이름은 없었다. 아버지는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남동생이 기입을 맡았는데 자신이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그래도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않냐…. 작은아버지란 사람은 여전히 엄마와 나를 무시했다. 나는 그 장례식장 구석에서 양복을 차려입고, 서울에서 몇 년 만에 내려온 형과 마찬가지로 몇 년 만에 만난 사촌 동생이 사람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에겐 애도할 권리조차 없구나. 그런 문장이 문득 떠올랐다. 그 학기에 교수가 기말과제를 내주며 했던 말-이번 학기에는 신화적 원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이 연이어 생각났다. 그때 느낀 박탈감은 이미 완결되었다. 그러나 그 박탈감이 아직까지 어딘가에서 지속되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서…. 너는 이야기를 만들지. 그날 병원에서 할머니는 내게 말했다. 왜 그러고 싶니? 아이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창밖에서 들려왔다. 나는 그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였다. 내가 가져다준 노트를 유심히 보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계속 쓰다 보면 잊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누구에게도 고백한 적 없는 진심이었다. 엄마에게도, 한국에서 글을 쓰던 친구들에게도, 라이프치히 학우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심. 변주하다 보면 그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러자 할머니가 갑자기 나의 손을 덥석 잡아들었다. 그러지 마. 네?…. 나는 당황했다. 그런 신음에 가까운 말을 내뱉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다. 할머니는 왜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그때는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할머니가 나보다 오랫동안 글을 쓴 사람이란 걸 알고 있으니까. 비록 할머니에게 나는 지극히 언어적인 차원에서의 손자에 불과했지만. 할머니의 글을 읽으면서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할머니는 왜 일본어도 한국어도 아닌 언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 평생토록 자신의 삶을 부정당한 사람은 그 부정조차 부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이중부정이 삶을 긍정의 세계가 아니라 영원한 미지의 세계로, 비타협의 상태로 남겨 둔다면 어떨까? 미정도 부정도 아닌 그런 상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할지라도, 그 왕복운동으로 인해 삶의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면. 비록 할머니의 글에 신화와 문법에 대한 오독이 있을지라도, 나는 할머니가 노년에도 조화나 타협을 포기한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머니에게 완료형이 될 수 없는 시제였던 것처럼, 나에게도 예술가 하나코는 완료형이 될 수 없는 시제다. 할머니와 나는 그런 점에서 닮았다. 우리는 현재와의 연결성이 불확실한 아오리스트였다. 어쩌면 그래서 여전히 그리스어를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오리스트를 쓰기 위해. 아오리스트로 말하기 위해. * 나는 무덤이 되고 싶다. 한때 무정시제라는 언어체계였으나 그 야성적인 규칙에서마저 빠져나가 버린, ‘정해지지 않았다’는 규정에서조차 탈출해 버린 야성의 시간이 묻힌, 어느 범박한 무덤*이 되고 싶다. * 후추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오후였다. 미리 예약해 둔 호텔에 들러 체크인을 했다. 할머니의 노트를 넣은 백팩을 메고 바깥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식당은 신사 근처였다. 신사 정문에서 본당까지는 꽤나 기다란 돌길이 일자로 뻗어 있다. 홍과 하코다테를 방문했을 때 들렀던 유쿠라 신사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말끔하게 도색된 유쿠라 신사의 도리이와 달리, 이곳의 석조 도리이에는 검은 이끼들의 흔적이 역력했다. 밝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단지 회색빛으로 수수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을 뿐. 길을 따라 양쪽에 늘어선 나무 도리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성역의 기둥들은 차라리 무덤가에 꽂힌 묘목들에 가까워 보였다. 할머니의 소설은 이곳, 오쿠니타마 신사의 어둠 축제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이곳을 떠났던 어린 할머니와 같은 나이인 여덟 살 소녀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이천 년의 역사를 지닌 신사로 들어선 소녀. 그러나 어째서인지 일본식도 한국식도 아닌 안티고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얼굴 위로 노란 등빛이 번진다. 나는 할머니의 소설을 손에 쥔 채 그들의 맞은편에 쭈그려 앉는다. 이곳에는 빛이 없지만 저곳에는 빛이 있다. 그 빛 속에서 소녀는 부모님에게 신사의 전설을 듣는다. 대장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부인의 순산을 기원했던 이곳에는 늘 행복과 결연의 신이 사람들의 운명을 예언하고 있다고. 앞으로 우리 딸은 어떻게 살려나. 그런 물음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오로지 어머니와 딸의 대화로만 이루어진다. 마치 미래를 단정 짓듯, 혹은 예언하듯 미래형의 아오리스트로 기술된 이 소설에서 할머니는 미래를 잃지 않는다. 비록 단발성과 완결성으로 끝난 사건일지라도, 아오리스트의 불확정성이 이미 완결된 운명적 사건에 대한 상상을, 그 미래에 관한 끝없는 고투를 가능하게 한다. 그 습작에서 할머니는 농사꾼이었던 남편과 다시 사별하게 된다. 그러나 일 년 만에 헤어지지는 않는다. 할머니는 그를 더욱 극진히 간호했고, 사별하게 될 남편은 무려 일 년을 더 살게 된다. 그 일 년 동안, 할머니는 그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조선어가 서툴러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분명한 목소리로 고백한다. 할머니는 소설에서도 할아버지와 결혼한다. 시장 사람들에게 쌀가게 사모님으로 불리고, 결국 이번에도 할아버지의 주사에 뺨을 맞고, 결국 이번에도 임신했던 아이를 유산한다. 그러나 유산할지언정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할머니는 아이와 함께 육 년을 살게 된다. 아이는 여섯 살이 되던 해, 피란길에 장티푸스에 걸려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지만, 그가 죽기 두 달 전, 할머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 고향인 후추시에 방문한다. 바로 이곳에 와서 아이와 함께 밤의 축제를, 가부키극을, ‘거대한’(μέγα) 건물과 ‘넓은’(εὐρὺ) 하늘, ‘꺼질 줄 모르는’ (ἄσβεστον) 불빛들을 지켜본다. 어느새 그들이 바라봤던 집은 허공 속으로 사라지고, 하늘의 풍경도, 그들을 비추었던 불빛도 희미해진다. 시간은 아이를 잃고 하나코 씨를 잃는다. 돌길 한편에 쭈그려 앉아 그들을 바라봤던 나도 잃어서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만, 반대로 무언가 분명 거대하게 남을 것이라고, 아오리스트는 말한다. 하늘을 바라봤던 사람의 심장에 단발성의 고통이 있었고, 그것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 고통이 얼마나 넓었는지 미래의 자신은 분명 알 것이라고, 아오리스트는 말한다. 한때 이곳에서 손을 잡고 있었던 사람들을 밝혔던 불빛, 한순간의 빛과도 같은 그 시간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 순간은 꺼지지 않을 것이고, 그 시간은 어느새 내가 될 것이며, 나는 미래에도 이곳에 있다고, 아오리스트는 말한다. *허수경, ‘꽃핀 나무 아래’(‘혼자 가는 먼 집’, 문학과지성사, 1992),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살아온 길이 일테면 자궁 하나/어느 범박한 무덤 하나 찾는 거라면’
  • “핵잠 한미 합의, 되돌릴 수 없게 트럼프 정부 때 진척시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핵잠 한미 합의, 되돌릴 수 없게 트럼프 정부 때 진척시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한미 관세 협상·후속 협의3500억弗 美투자 日보다 좋은 조건우라늄 농축·핵 재처리 물꼬도 성과실무진 TF 통해 조율… 실속 챙겨야한반도 둘러싼 외교·안보트럼프 김정은에 러브콜… 회담 의지韓 북미 만남 공헌하려면 신뢰 필요중일 갈등에 공개 발언은 신중해야“새해에도 관세 등 통상 전쟁은 장기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두 개의 전쟁’도 이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엄혹한 현실을 잘 돌파해 나가려면 국력과 외교력을 키워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과 미중 갈등, 북러 밀착, 중일 마찰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외교·안보 정세가 출렁이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수년째 이어지는 두 개의 전쟁은 세계적으로 국방비와 에너지 등 물가를 동시에 올리는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교와 경제, 안보가 엮인 복합다층적 위기 앞에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경제외교 전문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역임한 이시형(68) 한국외교협회 신임 회장을 지난 17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만나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새해 전망 등을 들었다. 그는 2일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한다. ●韓 중재 없이 북미 만나면 위험할 수도 -트럼프의 복귀로 전 세계가 각자도생의 시대로 가는 것인가. “2025년은 트럼프발 큰 파도가 덮친 시기였다. 아직 코만 내놓고 호흡하는 정도지 빠져나온 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쪽으로 튈지 불안한 요인이 많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우리에게는 상수일 수밖에 없는 북한 문제 등 2026년에도 상황이 그다지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한미가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후속 협의가 진행 중인데. “한미 관계는 두 대통령의 회담으로 관세 협상 합의 등 물꼬는 잘 텄는데 지금부터 속을 채워 나가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라는 큰 그림은 나왔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으니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한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트럼프식 톱다운 협상으로 기대 난망이던 이슈들도 밖으로 나왔는데 실무진의 추가 협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실속을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미 합의 중 ‘1500억 달러 조선 투자, 2000억 달러 추가 투자’ 평가는. “양측 간 밀고 당기기를 통해 관세율과 투자금액이 정해지는 과정에서 조선 투자 아이디어가 들어갔고 처음엔 현금 투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상 현금 투자로 끝났다. 5500억 달러 투자를 합의한 일본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있으나 우리가 경제적으로 감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조선 협력은 양측이 윈윈할 수 있고 추가 투자는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중요 분야에서 수익 배분 등을 더 구체화해야 한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서 보면 우리가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만큼 투자 수익을 내야 한다.” -‘핵추진 잠수함 승인’과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지지’도 포함됐는데. “관세로 시작해 안보, 핵잠에 농축·재처리까지 물꼬를 틀 수 있게 미국의 인정을 받아내고 문서화한 것은 상당한 성과다. 그동안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마다 제약이 많았는데 통상과 안보 문제가 결합해 패키지딜이 되니 가능했다. 각각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조율하고 구체화해야 한다. 핵잠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때문에 우리가 기회를 잡은 것인 만큼 트럼프 정부 때 상당히 진도를 나가서 되돌릴 수 없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 미국보다 우리가 급하니 실무 협의를 진척시켜야 한다.” -한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가운데 ‘자주파 vs 동맹파’ 논란이 있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서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함께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 그런데 자주파로 밀어붙이는 원로들이 다시 등장해 현재 여건을 고려하기보다 평양에 가서 사진 찍고 내년 선거도 고려하고 그런 수준으로 보인다. 장관도 했던 분들인데 지금은 나라를 위해 걱정하는 건설적 역할이 필요하다.” -새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 메이커’를 자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특성상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김정은을 향한 노골적 러브콜을 보면 의지는 있어 보인다. 페이스 메이커는 레토릭으로는 좋지만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우리 편은 물론 상대방과 최소한 같은 경기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굳이 용어로 정의하지 말고 북미가 협상 테이블에서 만날 수 있도록 뭔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면 우선 양측으로부터 신뢰가 있어야 한다. ‘하노이 노딜’ 후 남북 간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북미가 한국의 중재 없이 만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 북러 관계, 미중 관계가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니 주시해야 한다.” -미중 간 관세 협상이 휴전 중이다. 이 대통령이 ‘안미경중’은 취할 수 없다는데. “미중 간 갈등과 경쟁 관계는 단기간 끝날 상황이 아니다.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이라는 용어는 치우자는 건데 미중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대중 수출이 전체의 50%까지 차지하다가 지금은 20%로 미국과 거의 비슷하다. 중국 경제 자체의 열기가 식은 데다 대미 투자와 무역이 늘어난 결과다. 기업들도 시장 다변화 필요성을 느꼈고 그러다 보니 미국, 아세안, 인도 등에 수출이 더 늘었다. 미국이 안미경중을 우려하지 않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 -최근 중일 갈등 속 이 대통령이 중재 역할을 언급했는데. “중일은 동북아에서 서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나라들이라 중재는 큰 의미가 없다. 한일 간 신뢰가 중일 관계보다 더 돈독한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중일 관계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야기된 중일 갈등은 중국이 과잉 반응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중국의 의도는 대만 문제를 함부로 건드리면 다른 나라들도 그냥 안 둔다는 경고성으로 보인다. 그러니 우리도 중재 입장보다는 국가 지도자가 대중 관계에 있어 공개적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李정부 실용외교 치우침 없어 긍정적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 대한 평가는. “한미 관계뿐 아니라 일본, 중국과도 우려했던 것만큼 한쪽으로 과도한 밀착 없이 잘 조절하고 있어서 긍정적이다. 전 정부의 ‘가치외교’가 단지 싫어서 실용외교인가 싶었는데 그런 걱정이 줄고 있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는 대놓고 뭘 할 수 없겠지만 상황 관리를 하는 것 같다. 북러 밀착 등 러시아도 한반도 문제 관련국인 만큼 더 벌어지지 않고 나중에라도 복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코리아’의 외교 수요는 늘어나는데 외교 인력은 제자리걸음이다. “인력 부족은 외쳐 봤자 공허한 메아리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외교부의 사기가 떨어져 황폐화하는 것이다. 이왕 키운 외교 인력을 국익을 위해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데 본전을 뽑지 못하고 있다. 공관장 인사가 지연되면서 20% 이상 비어 있고 주요 지역에 경험 없는 특임공관장이 나간다고 한다. 특임 40%설까지 있는데 박근혜 정부 때까지 15% 이내였고 그 뒤로도 25%를 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외교부 관련 인사가 장관이 관여하지 못한 채 이뤄지니 적재적소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큰 손실이다.” -한국외교협회 새 회장으로서 포부와 계획은. “전직 외교관 1200명, 현직 60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대국민 공공외교 및 포럼·출판 등 학술·연구 활동 강화에 힘쓰고자 한다. 은퇴 외교관과 대기업, 스타트업, 지방자치단체 등을 연결해 자문·컨설팅을 제공하고 고등학교 등을 찾아 안보특강, 진로상담 등 교육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활동 참여를 독려해 미국외교협회(CFR)처럼 정책 제언 등 전문성을 발휘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시형 외교협회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4회로 입부한 정통 외교관 출신. 지난 11월 회원 투표를 통해 제24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1일부터 3년이다. 주미대사관·주제네바대표부 등을 거쳐 부처 교류에 따른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폴란드 대사 등을 역임했고 외교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지냈다.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을 역임했다. 김미경 논설위원
  • “결혼하면 금리 연 7% 드립니다”… 새해 ‘인생 목표’ 연계 상품 봇물

    “결혼하면 금리 연 7% 드립니다”… 새해 ‘인생 목표’ 연계 상품 봇물

    “결혼하면 금리 7%.” 새해를 앞두고 은행권이 결혼·건강·기부 같은 ‘인생 목표’를 금리와 연계한 맞춤형 이색 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결혼하면 최고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너만솔로 적금’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의 ‘한 달부터 적금 20+ 뛰어요’는 달리기 대회 완주 인증과 주간 입금 조건을 충족하면 연 최고 6.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건강적금’과 하나은행의 ‘도전 365 적금’은 걸음 수 달성 여부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적용해 저축과 생활 습관 개선을 동시에 유도한다. 하나은행은 만기가 되면 일부를 기부하는 조건으로 연 최고 5.5% 금리를 제공하는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 정기예금 시장에서는 ‘비대면’ 중심의 특판 경쟁이 본격화됐다. 1금융권에서만 18개 특판 예금 상품이 나와 있는데, 경남·전북·제주·부산·광주은행 등 지방은행과 토스뱅크, SC제일은행까지 가세했다. 최고금리는 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가 연 3.15%로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 ‘J 정기예금’과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도 연 3.10%를 제시했다. 우리은행 역시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을 통해 연 3.00% 금리를 내걸었다. 새해 특판 예금 특징은 최고금리 경쟁보다 기본금리를 높인 상품이 늘었다는 점이다. 전북은행·부산은행·SC제일은행 일부 상품은 기본금리만으로 2.6~2.8% 수준을 제공해 복잡한 우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예금과 적금의 역할 분담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정하게 달성하는 수단으로, 적금은 새해 결심을 유지하며 저축 습관을 만드는 도구로 활용도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 금리 경쟁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목표도 반영하는 식으로 은행권의 상품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 “양성애자 남편 싫어” 호주 간 아내, 알고 보니 양성애자…재산분할 어쩌나

    “양성애자 남편 싫어” 호주 간 아내, 알고 보니 양성애자…재산분할 어쩌나

    남편이 양성애자라는 걸 숨기고 결혼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아 해외로 떠난 아내도 알고 보니 양성애자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1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양성애자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15년 전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해 주던 아내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사귀어 봤던 A씨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마음에 아내와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한 이후 과거 만났던 남성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이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진 아내는 결혼 5년 만에 지인이 있는 호주로 떠났다. A씨는 “연락이 오해할 만한 수준의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내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고 결국 호주로 떠났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아내와 연락이 끊긴 채 10년간 혼자 지내야 했다. 그러던 중 아내는 갑자기 이혼 소장을 보내며 결혼할 때 A씨 명의였던 아파트에 대한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당시 8억원이었던 아파트는 현재 20억원을 넘겼다. 그러나 최근 A씨는 지인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내도 양성애자였으며 호주에서 함께 지낸 지인이 동성 연인이었다는 것이다. A씨는 “아내는 제 성적 지향을 이미 눈치챘고 이를 이유로 별거와 이혼을 선택한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가 가진 재산을 나눠야 하는 것도, 위자료를 요구받는 것도 억울하다. 아내 행동을 부정행위로 문제 삼을 수 없는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임경미 변호사는 “부부가 이혼하면서 위자료를 청구하려면 사유를 안 때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아야 한다”며 “아내가 A씨 부정행위를 알고 별거에 들어간 지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위자료가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이혼해야만 위자료 책임이 발생한다. A씨가 아내 상간자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경우 시효 문제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오랜 별거 기간에 이뤄진 부정행위라면 혼인 파탄과 관련 없을 수 있다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혼인 무효는 당사자 간 혼인 합의 자체가 없었던 경우 등에 해당한다. A씨는 부부 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 사유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하고 결혼했기 때문에 혼인 취소를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혼인 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대한 사실을 속였다고 인정된다면 혼인 취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산 분할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재산 분할 대상과 액수는 이혼 판결 시점을 기준으로 정한다. 10년간 별거했다고 해도 현재 부동산 시세로 정해진다”며 “다만 별거 기간에 재산을 유지하고 관리한 기여도는 반영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나라 바꾼 박수홍” 아내 김다예, 친족상도례 폐지에 “현실서 잔인하게 악용”

    “나라 바꾼 박수홍” 아내 김다예, 친족상도례 폐지에 “현실서 잔인하게 악용”

    방송인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가 친족 간 재산 범죄에 대해 처벌을 면제해 온 형법상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 규정 폐지 소식에 감격을 드러냈다. 김다예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족상도례 폐지를 담은 형법 개정안 통과 관련 기사와 함께 “나라를 바꾼 수홍 아빠”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친족상도례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친족상도례는 가족 간 재산 분쟁에 국가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도입된 특례 조항이다. 그러나 해당 제도가 범죄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졌다.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서 부친이 대신 범행을 인정하며 처벌을 피하려 한 사례와, 전 골프선수 박세리의 부친이 사문서 위조 등으로 딸에게 재산상 피해를 입힌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6월 친족 간 재산 범죄 피해자가 형벌권 행사를 할 수 없도록 한 친족상도례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김다예는 해당 소식과 관련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게 문의한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챗GPT는 박수홍 가족의 법적 분쟁에 대해 “이는 개인 사건을 넘어서 대한민국 형법의 구조를 바꾼 사건”이라며 “친족상도례 조항이 현실에서 얼마나 잔인하게 악용되는지를 국민 전체가 똑똑히 보게 됐고, 결국 가족 간 재산 범죄도 처벌 가능하게 법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수홍은 2021년 23세 연하 김다예와 혼인신고를 했으며 이듬해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 지난해 딸 재이를 품에 안았다. 박수홍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맡아온 친형 부부와 출연료 등 문제로 갈등,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수년째 송사를 치르고 있다. 박수홍 친형 박모씨는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항소심 선고에서 징역 3년 6개월 실형과 함께 법정구속됐다. 박씨는 이에 불복하는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 힌두 성지서 ‘산타 모자’ 日관광객 괴롭힘 영상 논란

    힌두 성지서 ‘산타 모자’ 日관광객 괴롭힘 영상 논란

    일본인 관광객들이 성탄절에 인도 북부 힌두교도 성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 있는 갠지스강을 찾았다가 현지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1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5일 발생했으며, 이틀 뒤 이 사건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 유포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동영상에는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이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에서 수영하기 위해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는 등 준비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러자 일부 현지인들은 이 모습을 보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다. 특히 힌두교 성지에서 관광객들이 산타클로스 모자를 썼다는 점에서 비난을 쏟아내는 이들이 급증했다. 일부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강에 소변을 봤다고 수군거렸지만, 근거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놀란 기색이 역력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현지인들이 큰 목소리로 꾸짖는 듯한 장면도 등장한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두 손을 모아 거듭 사과했지만, 상황이 이어지면서 더 많은 현지인이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결국 강변 계단에 앉아 계쏙 사과해야 했고 일부 현지인이 옆에서 고함을 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공식 고발장이 접수되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동영상이 퍼진 뒤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조사에 착수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손님을 신(神)처럼 모시는 전통을 지닌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며 “이번 일로 인도의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질타했다.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우타르프라데시주 지부 관계자는 이번 일이 나렌드라 모디 연방정부 총리의 지역구인 바라나시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하며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가해자들을 엄벌할 것을 주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종교적 소수인 무슬림과 가톨릭 교도에 이어 이젠 외국인들이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산타클로스 모자 착용과 같은 사소한 일로 외국인을 괴롭힌 것은 주 내 무법적 상황과 군중문화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도 인구 14억명 가운데 힌두교도는 80%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한 이래 무슬림(약 15%) 등 종교 소수자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야권에서 제기된 상태다.
  • 힌두 성지서 ‘산타 모자’ 日관광객 괴롭힘 영상 논란 [핫이슈]

    힌두 성지서 ‘산타 모자’ 日관광객 괴롭힘 영상 논란 [핫이슈]

    일본인 관광객들이 성탄절에 인도 북부 힌두교도 성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 있는 갠지스강을 찾았다가 현지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1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5일 발생했으며, 이틀 뒤 이 사건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 유포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동영상에는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이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에서 수영하기 위해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는 등 준비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러자 일부 현지인들은 이 모습을 보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다. 특히 힌두교 성지에서 관광객들이 산타클로스 모자를 썼다는 점에서 비난을 쏟아내는 이들이 급증했다. 일부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강에 소변을 봤다고 수군거렸지만, 근거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놀란 기색이 역력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현지인들이 큰 목소리로 꾸짖는 듯한 장면도 등장한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두 손을 모아 거듭 사과했지만, 상황이 이어지면서 더 많은 현지인이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결국 강변 계단에 앉아 계쏙 사과해야 했고 일부 현지인이 옆에서 고함을 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공식 고발장이 접수되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동영상이 퍼진 뒤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조사에 착수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손님을 신(神)처럼 모시는 전통을 지닌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며 “이번 일로 인도의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질타했다.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우타르프라데시주 지부 관계자는 이번 일이 나렌드라 모디 연방정부 총리의 지역구인 바라나시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하며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가해자들을 엄벌할 것을 주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종교적 소수인 무슬림과 가톨릭 교도에 이어 이젠 외국인들이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산타클로스 모자 착용과 같은 사소한 일로 외국인을 괴롭힌 것은 주 내 무법적 상황과 군중문화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도 인구 14억명 가운데 힌두교도는 80%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한 이래 무슬림(약 15%) 등 종교 소수자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야권에서 제기된 상태다.
  • 하하 “아픈 줄 모르고 나약한 자식이라고”…지예은에 사과

    하하 “아픈 줄 모르고 나약한 자식이라고”…지예은에 사과

    방송인 하하가 갑상선 질환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지예은에게 사과했다. 30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는 ‘2025 SBS 방송연예대상’이 개최됐다. 이날 특별상을 수상한 하하는 “사실 전혀 몰랐다. 오늘 옷 입고 나가는데 아내가 ‘오빠 오늘 어디가?’라고 묻더라. 이 상 받으러 온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맨’부터 SBS와 20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다. 꾸준히 하다 보니까 ‘런닝맨’도 곧 17년이 된다”며 “제가 특출나거나 뛰어나지 않지만 열심히 해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런닝맨’을 하면서 세 아이의 아빠가 됐다. 집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해 준 아내 별이의 공이 크다. 제 M본부에서 상을 못 받아 속상해하던 드림이에게 오늘은 상을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는 또한 지예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예은이가 좀 아팠었는데 제가 마음이 안 좋았다. 아픈 줄도 모르고 엄청 놀렸다”고 말했다. 이어 “예은이가 눈물을 흘릴 때 나약한 자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내년에 열심히 뛰어서 즐거운 행복을 드릴 수 있는 런닝맨이 되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지예은은 지난 8월 갑상선 질환으로 활동을 중단했고, 3주간의 휴식기를 보낸 뒤 ‘런닝맨’에 복귀했다. 이날 지예은은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 인구 2만 농촌의 기적… 군위고, 의·약대 포함 대입 ‘70년 최대 성과’

    인구 2만 농촌의 기적… 군위고, 의·약대 포함 대입 ‘70년 최대 성과’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조그마한 농촌 도시, 대구 군위에 있는 유일한 고등학교인 군위고가 의·약학대와 서울권 주요 대학 합격자를 대거 쏟아내 화제다. 31일 군위군에 따르면 고3 학생 수 88명인 군위고가 최근 진행된 2026학년도 대입에서 전남대·순천향대 의대 각 1명, 영남대·계명대 약학대학 각 1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로써 의대 및 약학대학 진학이 모두 4명에 달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인하대, 국민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 합격자를 다수 배출했다. 지역 국공립대 및 교대 합격자도 잇따랐다. 경북대 13명을 비롯해 부산대 2명, 충북대 4명, 한국교원대 1명, 대구교육대 1명 등이다. 이런 성과는 1953년 군위고 개교 이래 70여년만에 거둔 최대 성과라고 군위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배경에는 붕괴되고 있는 지역 교육을 살리기 위한 군위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군위군은 지난해 교육발전특구 지정 이후 공교육 보완, 학습환경 개선, 진로·진학 지원 체계 구축에 총 32억 6000여만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또 지자체로는 이례적으로 ‘몰입영어교실’ 운영을 시작으로 ‘몰입수학’, ‘몰입독서’ 등 몰입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군위형 몰입교육 브랜드’ 구축에 앞장섰다. 이를 통해 학습 역량 강화와 자기주도 학습 문화 조성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매년 30억원 이상을 학교 운영 지원과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해 왔다. 이밖에 공립학원인 군위인재양성원 운영을 통한 ▲입시 전문기관과의 협업 ▲맞춤형 진로·진학 컨설팅 ▲학생부 중심 평가 대응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교육 기회 격차를 완화하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열악한 교육 여건 개선을 지역 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20억원 정도를 추가 투자하는 등 행·재정적으로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1999년 장학재단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 지금까지 314억여원의 기금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 아이유, ‘한송이 꽃’ 같은 드레스 자태

    아이유, ‘한송이 꽃’ 같은 드레스 자태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과감한 노출이 들어간 드레스를 입고 고혹미를 발산했다. 아이유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PAN 대상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행사 당일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서 그는 꽃송이가 흩어져 있는 듯한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붉은 꽃 모양의 장식이 잔뜩 달려 있는 드레스 디자인과 깊게 파인 드레스 앞 라인은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아이유는 앞서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SEOULCON APAN STAR AWARDS’**에서 넷플릭스 시리즈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톱 배우 겸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 “장모님이 방송 보고 추천”…거절만 당하던 22기 영식, 결혼 소식

    “장모님이 방송 보고 추천”…거절만 당하던 22기 영식, 결혼 소식

    연애 예능 ‘나는 솔로’ 22기 출연자 영식이 예비 신부와의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 TV’에는 ‘솔로나라뉴스, 방송 이후에 예비신부를 만나게 된 사연’, ‘22기 영식 단독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영식은 “나는 솔로‘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며 재혼 소식을 전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22기 방송에서도 잘 되지 않았고, ‘나솔사계(프로그램)’에서도 진심을 다했지만 거절을 당하거나 혼이 나는 등 많이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 모습의 나를 좋게 봐주는 분이 있었다”며, “오늘은 순수한 마음으로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영식은 예비 신부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예비 장모님이 ‘나는 솔로’의 팬이셔서 아내보다 장모님이 먼저 나를 만나보라고 추천해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예비 신부는 “연락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며 “평소에는 먼저 연락하는 편이 아닌데, 남자에게 먼저 연락한 건 영식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는 두 사람이 최근 촬영한 둘째 초음파 사진도 공개됐는데, 영식은 “둘째라서 감흥이 덜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째 딸이 충격을 받을까 봐 임신 사실을 한동안 숨겼다고 전했고, 예비 신부는 “이젠 첫째가 만날 때마다 언제 태어나냐며 빨리 보고 싶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영식은 “고맙다고 무릎까지 꿇었다”며 당시의 벅찬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김다예 “나라 바꾼 수홍 아빠”…가족 처벌 못 하던 법, 이렇게 바뀐다

    김다예 “나라 바꾼 수홍 아빠”…가족 처벌 못 하던 법, 이렇게 바뀐다

    방송인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가 형법상 ‘친족상도례’ 개정안 통과 소식에 감격을 드러냈다. 김다예는 지난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나라를 바꾼 수홍 아빠”라고 적었다. 김다예는 “이건 개인 사건을 넘어서 대한민국 형법의 구조를 바꾼 사건이에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 ‘나라를 바꿨다’가 맞냐면”이라며 “그동안 친족상도례는 가족이면 수백억을 빼돌려도 처벌 불가라는 치명적인 구멍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박수홍 사건은 그 조항이 현실에서 얼마나 잔인하게 악용되는지를 국민 전체가 처음으로 똑똑히 보게 만든 계기”라며 “결과적으로 부모·형제·자식 간 재산범죄도 처벌 가능하게 법이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다예는 “이건 연예인 한 명의 억울함, 한 가정의 싸움이 아니라 형법의 도덕 기준을 현재로 끌어온 사건”이라고도 했다. 앞서 국회는 전날 본회의에서 친족상도례 규정을 정비하는 형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존에는 직계혈족·배우자 등 가까운 친족 사이 재산범죄는 형을 면제했지만, 개정안은 친족 범위와 관계없이 모두 친고죄로 바꿔 피해자가 고소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친족상도례는 일정 범위의 친족 사이에서 발생한 절도·사기·횡령 등 재산범죄에 대해 처벌을 면제하거나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 규정으로, 그간 악용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수홍은 친형 부부와의 금전 문제로 법적 다툼을 이어오며 관련 논의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계기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박수홍은 2021년 김다예와 혼인신고 후 2022년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 딸 재이 양을 품에 안았다.
  • 인류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 ‘개미’에게 답이 있다

    인류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 ‘개미’에게 답이 있다

    2020년대 초반 전 세계는 100년 만의 보건 위기라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끝났지만, 과학자들은 인류의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연결되면서 코로나19 같은 신종 전염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신종 전염병만 무서운 것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세균과 곰팡이(진균)도 기존의 항생제와 항진균제에 내성을 키워 나가면서 신종 전염병 이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중이다. 이미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고 2050년대에 이르면 1000만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는 속도보다 내성균 확산 속도가 더 빠를 뿐 아니라 인구 노령화로 인해 면역이 약해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점점 감염에 취약한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항생 물질을 찾기 위해 자연계에 여러 생물들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생물체는 바로 개미다. 개미는 사람처럼 수많은 개체가 모여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축축하고 어두운 개미굴에 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 항상 노출돼 있다. 그래서 개미들은 오래전부터 병든 개체를 격리하고 항생물질을 분비해 감염을 방지하는 방법을 터득해왔다. 미국 오번대 클린트 페닉 교수 연구팀은 개미의 천연 항생제가 어떻게 수백만 년 동안 내성균을 이겨냈는지 연구했다. 인간이 개발한 항생제는 10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내성균이 등장해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데, 개미는 어떻게 오랜 시간 내성균을 이겨낼 수 있는지 알아내려는 연구였다. 물론 한 번의 연구로 모든 답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연구팀은 개미가 의사처럼 다양한 감염균에 맞는 많은 항생 물질을 지니고 있다가 각각의 병원균에 대응할 수 있는 특정 항생제를 생산해 세균과 곰팡이를 퇴치하는 2단계 방어 전략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작은 개미가 이렇게 복잡한 방어 기전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것 이상으로 중요한 발견은 많은 항생 물질 가운데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물질의 존재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에서 골치 아픈 내성 감염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칸디다 아우리스’(Candida auris)에 대한 항진균 물질이 발견됐다. 앞으로 신약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낸 셈이다. 이 연구에서는 6종의 개미를 대상으로 항생 물질을 연구했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1만 2000종 이상의 개미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개미를 통한 신약 연구를 앞으로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 문제에 대한 답을 개미에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인류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 ‘개미’에게 답이 있다 [와우! 과학]

    인류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 ‘개미’에게 답이 있다 [와우! 과학]

    2020년대 초반 전 세계는 100년 만의 보건 위기라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끝났지만, 과학자들은 인류의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연결되면서 코로나19 같은 신종 전염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신종 전염병만 무서운 것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세균과 곰팡이(진균)도 기존의 항생제와 항진균제에 내성을 키워 나가면서 신종 전염병 이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중이다. 이미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고 2050년대에 이르면 1000만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는 속도보다 내성균 확산 속도가 더 빠를 뿐 아니라 인구 노령화로 인해 면역이 약해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점점 감염에 취약한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항생 물질을 찾기 위해 자연계에 여러 생물들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생물체는 바로 개미다. 개미는 사람처럼 수많은 개체가 모여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축축하고 어두운 개미굴에 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 항상 노출돼 있다. 그래서 개미들은 오래전부터 병든 개체를 격리하고 항생물질을 분비해 감염을 방지하는 방법을 터득해왔다. 미국 오번대 클린트 페닉 교수 연구팀은 개미의 천연 항생제가 어떻게 수백만 년 동안 내성균을 이겨냈는지 연구했다. 인간이 개발한 항생제는 10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내성균이 등장해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데, 개미는 어떻게 오랜 시간 내성균을 이겨낼 수 있는지 알아내려는 연구였다. 물론 한 번의 연구로 모든 답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연구팀은 개미가 의사처럼 다양한 감염균에 맞는 많은 항생 물질을 지니고 있다가 각각의 병원균에 대응할 수 있는 특정 항생제를 생산해 세균과 곰팡이를 퇴치하는 2단계 방어 전략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작은 개미가 이렇게 복잡한 방어 기전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것 이상으로 중요한 발견은 많은 항생 물질 가운데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물질의 존재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에서 골치 아픈 내성 감염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칸디다 아우리스’(Candida auris)에 대한 항진균 물질이 발견됐다. 앞으로 신약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낸 셈이다. 이 연구에서는 6종의 개미를 대상으로 항생 물질을 연구했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1만 2000종 이상의 개미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개미를 통한 신약 연구를 앞으로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 문제에 대한 답을 개미에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설] 9년 만에 中 국빈 방문… 국익 초점 맞춘 한중관계 다져야

    [사설] 9년 만에 中 국빈 방문… 국익 초점 맞춘 한중관계 다져야

    이재명 대통령이 새해 1월 4~7일 3박 4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어제 청와대는 “양국 정상은 공급망·투자·디지털 경제·초국가 범죄 대응·환경 등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구체적 성과를 거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이후 7년 만이며, 국빈 방문은 2017년 12월 이후 9년 만이다. 2017년 당시 양국은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 속에 있었다.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도 생략했을 만큼 결과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다. 양측이 각자 냈던 공동 발표문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중국의 대북 원유공급 중단은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한반도에서의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남북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에 합의한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이는 중국이 내세웠던 ‘한반도 3대 원칙’과 대동소이했다. 그때의 기억들은 지금 떠올려도 편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중국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공항 영접에 차관보급을 보냈고 첫날부터 문 대통령이 ‘혼밥’을 먹도록 하는 외교 결례를 했다. 중국 경호원들이 한국 취재진을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금 이재명 정부가 처한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격’을 막아내느라 미국에 무게중심을 두는 자세를 취했다. 방미 기간 중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시대는 지났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중국은 한국의 제1위 교역 대상국이다. 중국의 협력 없이는 북한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도 힘들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 각별한 의미가 실리는 까닭이다. 한중 관계의 완전 정상화를 넘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다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격에 동병상련이라는 점은 역설적으로 협력의 명분이 될 수 있다. 그 명분을 고리로 희토류 등 중국발 공급망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 중국의 서해 불법 구조물 문제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대한 중국의 오해 불식도 과제다. 완전한 ‘한한령’(限韓令·한국 문화 제한) 해제의 성과도 기대한다. 어제 청와대의 설명대로라면 이번 회동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 문제보다는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최근 도발 수위를 높여가며 안보 불안을 조장하는 북한 문제를 논의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그랬듯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당당한 실용외교가 절실하다.
  • “파파라치 없어서”… 클루니·가족 프랑스 국적 취득

    “파파라치 없어서”… 클루니·가족 프랑스 국적 취득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와 가족들이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며 이중국적자가 됐다.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 관보를 인용해 클루니와 아내 아말 클루니, 두 자녀가 프랑스 시민권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적인 클루니는 레바논계 영국인 인권 변호사 아내 사이에 8살 난 쌍둥이 자녀가 있다. 앞서 클루니는 파파라치로부터 보호해주는 강력한 사생활 보호 제도에 매력을 느껴 프랑스 국적 취득을 취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 있다. 그는 이달 초 RTL 라디오에서 “여기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지 않는다”며 “학교 정문 뒤에 숨은 파파라치도 없는데 그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400시간이나 (프랑스어) 수업을 듣고도 아직 서툴지만 프랑스 문화와 당신들의 언어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클루니는 프랑스 국적을 얻기 전부터 유럽의 여러 부동산을 사들였다. 2002년 이탈리아 코모 호수 지역의 저택을, 2014년 아말과 결혼 직후 영국 버크셔 저택 등을 구매했다. 클루니 부부는 또 뉴욕 아파트와 켄터키주에 있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로스앤젤레스와 멕시코에 있는 주택들은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KBL 직행 고졸 루키 다니엘…뒷문 잠그며 공격 리바운드

    KBL 직행 고졸 루키 다니엘…뒷문 잠그며 공격 리바운드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김건하와 함께 고교생으로는 곧바로 연고지명으로 KBL행을 이룬 서울 SK의 에디 다니엘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전희철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다니엘은 2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 나서 9분 1초를 뛰고도 리바운드 5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는 스틸 후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민망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신인의 패기만큼은 돋보였다. 지난 20일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통산 4번째 경기를 치른 다니엘은 당장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잡아내는 등 숨겨진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엘은 용산고 재학 시절부터 최고 레벨 유망주로 꼽히며 관심을 받았다. 압도적 운동 능력과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연고지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 2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17분 2초를 뛰며 4득점 하는 등 서서히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최근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우기도 한 그에 대해 전 감독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프로 리그에 적응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그렇지만 수비수로만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격은 자연스럽게 입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1~2점을 다투는 급박한 경기에서 기용하기는 힘들겠지만 점수 차가 여유가 있을 때 수비가 좋은 다니엘을 기용해 본격적인 프로 무대 적응과 함께 수비 옵션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 나동그라지고 달려들고 걷어올리고…‘간절함’으로 9연패 탈출한 페퍼저축은행

    나동그라지고 달려들고 걷어올리고…‘간절함’으로 9연패 탈출한 페퍼저축은행

    상대방의 강서브에 나동그라지고, 떨어지는 공을 향해 너도나도 달려들었다. 상대 팀 너머는 물론, 광고판까지 날아가는 공을 가까스로 끌어올렸다. 기나긴 랠리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간만에 페퍼저축은행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경기였다. 페퍼저축은행은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21-25 25-20 25-16 25-21)로 꺾고 지긋지긋한 9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달 18일 현대건설과 경기 후 무려 42일 만이다. 이번 경기는 2025~26시즌 중반인 3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20(7승 11패)으로 최하위 정관장과 격차를 5점 벌렸고, 5위 IBK기업은행과는 4점으로 좁히며 이번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의 외국인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를 막지 못해 끌려가며 첫 세트를 내주며 힘겹게 출발했다. 이어진 세트에서는 중반부까지 승부가 팽팽하게 이어졌지만, 실바의 공격을 잘 틀어막고, 외국인 공격수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수월하게 따냈다. 조이의 연속 오픈 공격과 블로킹, 하혜진의 서브 에이스 등이 꽂히면서 점수차를 크게 벌려가다가 세트를 마무리했다. 팀이 점수를 낼 때마다 장소연 감독이 두 손을 들고 포효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최근 9연패를 당하며 어두운 표정과는 다른 활기참이 보였다. 4세트에서는 조이의 공격이 더욱 빛났다. 오픈 공격을 비롯해 찔러 넣기, 레이나의 시간차 공격 블로킹 등으로 GS칼텍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조이는 이번 경기에서 총 32점을 뽑아내고 블로킹 6회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은서도 12점으로 힘을 보탰고, 박정아는 공격 성공률(13.04%)은 낮았지만 블로킹 3득점 등 상대방 공격수 실바의 천적이 돼 팀 승리에 공헌했다. 페퍼저축은행 공격성공률이 50%, GS칼텍스가 25%로 2배나 차이를 보였다. 리시브 효율도 20%대 14.3%로 간격이 컸다. 특히 퍼퍼저축은행의 디그 성공이 78대 70으로 앞섰다. 공을 향한 선수들의 집념이 숨어 있는 숫자다. 박정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의 9연패에 대해 “선수들끼리도 장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팀원들이 운동량도 계속 늘려가고 있다. 팀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며 4라운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 서울 중구, ‘위기가구 발굴 우수’ 보건복지부 장관상

    서울 중구, ‘위기가구 발굴 우수’ 보건복지부 장관상

    서울 중구가 올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분야’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2025년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평가’에서는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를 평가한 결과 7개 지자체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중구는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을 활용해 위기가구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현장 의견을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구는 앞서 2023년 ‘위기가구 발굴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위기가구 발굴 신고 포상금 제도를 도입해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가정폭력이나 학대 등 다양한 위험에 통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구 종합학대예방센터를 개관하고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중구약사회 등 8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위기가구 조기 발견을 위한 협력망도 강화했다. 복지핫라인과 카카오톡 채널 등 위기 신고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구는 올해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3300여명을 발굴하고 이 중 510여 가구에 공적 급여와 민간 자원을 연계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그동안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중구의 꾸준한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유부남과 불륜 의혹’ 트로트 女가수 숙행, 입 열었다 “최근…”

    ‘유부남과 불륜 의혹’ 트로트 女가수 숙행, 입 열었다 “최근…”

    트로트 가수 숙행이 유부남과 불륜을 저질러 상간 혐의로 피소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겠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숙행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불거진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해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최선을 다해 경연에 임하고 있는 동료, 제작진에 누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이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철저히 돌아보고 더욱 책임 있는 모습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사실관계는 추후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도록 하겠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행위는 저와 가족들, 참가했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안길 수 있으니 과도하고 불필요한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날 JTBC ‘사건반장’은 남편과 외도를 한 유명 트로트 가수 A씨에게 상간 소송을 제기했다는 제보자의 사연을 전했다. 제보자는 남편과 A씨가 동거 중이었고, 폐쇄회로(CC)TV에 두 사람이 포옹하거나 입맞춤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A씨는 남성이 아내와 이혼에 합의했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신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믿었다며 본인도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남성과 A씨가 엘리베이터에서 찍힌 영상 속 옷차림 등을 토대로 A씨가 숙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사실관계를 묻는 댓글이 빗발쳤다. 그러자 숙행은 돌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반나절 만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숙행은 2019년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해 톱10위에 오르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숙행은 MBN ‘현역가왕3’에 출연 중이었으며 JTBC ‘입만 살았네’에도 패널로 출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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