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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vs 개 싸움에…결혼 8개월 만에 이혼 소송한 신혼부부

    고양이 vs 개 싸움에…결혼 8개월 만에 이혼 소송한 신혼부부

    인도에서 결혼 8개월 차 신혼부부가 각자 데려온 반려동물 간 갈등 끝에 이혼 소송을 제기해 화제다. 이 부부는 지난해 12월 연애결혼으로 함께 가정을 꾸리면서, 남편은 반려견·토끼·열대어를, 아내는 고양이를 데리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려동물 간 마찰이 잦아지면서 부부 사이 갈등으로 번졌다. 아내는 “남편의 개가 고양이를 향해 짖어 겁을 주고 식사도 거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남편은 “아내의 고양이가 물고기를 노리고, 개에게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맞섰다. 갈등이 커지면서 부부는 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상담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상담을 맡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반려동물을 사랑하지만 반려동물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면서 부부간 깊은 갈등을 겪어왔다”며 “1차 상담이 끝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추가 상담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는 사례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8년 길고양이 8마리를 데려온 배우자와 갈등을 겪고 이혼한 사례가 있고, 올해 3월에는 반려견 사망 후 남편의 무심한 반응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사연이 보도되기도 했다. 해외 사례로는 지난 2022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아내의 과도한 반려견 집착을 이유로 남편이 이혼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사건이 있다. 최근에는 이혼 후 반려동물 양육권을 둘러싼 분쟁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 고양이 vs 개 싸움에…결혼 8개월 만에 이혼 소송한 신혼부부

    고양이 vs 개 싸움에…결혼 8개월 만에 이혼 소송한 신혼부부

    인도에서 결혼 8개월 차 신혼부부가 각자 데려온 반려동물 간 갈등 끝에 이혼 소송을 제기해 화제다. 이 부부는 지난해 12월 연애결혼으로 함께 가정을 꾸리면서, 남편은 반려견·토끼·열대어를, 아내는 고양이를 데리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려동물 간 마찰이 잦아지면서 부부 사이 갈등으로 번졌다. 아내는 “남편의 개가 고양이를 향해 짖어 겁을 주고 식사도 거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남편은 “아내의 고양이가 물고기를 노리고, 개에게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맞섰다. 갈등이 커지면서 부부는 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상담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상담을 맡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반려동물을 사랑하지만 반려동물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면서 부부간 깊은 갈등을 겪어왔다”며 “1차 상담이 끝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추가 상담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는 사례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8년 길고양이 8마리를 데려온 배우자와 갈등을 겪고 이혼한 사례가 있고, 올해 3월에는 반려견 사망 후 남편의 무심한 반응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사연이 보도되기도 했다. 해외 사례로는 지난 2022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아내의 과도한 반려견 집착을 이유로 남편이 이혼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사건이 있다. 최근에는 이혼 후 반려동물 양육권을 둘러싼 분쟁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 현장에 답이 있다…李대통령의 ‘희노애락’ 전통시장

    현장에 답이 있다…李대통령의 ‘희노애락’ 전통시장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 주말부터 추석 연휴 전인 지난 3일까지 서울과 울산, 인천, 성남 등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 6곳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시장 방문이 잦은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지 않느냐”면서 “(시장은) 아무래도 사람들을 삶의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이 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던진 메시지는 일관됐다. 이 대통령은 단순히 상인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강화 풍물시장의 한 국밥집에서 식사하면서 상인들에게 체감 경기가 어떤지 물었다. 명절 물가를 점검하면서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실효성을 직접 확인하며 정책 점검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초 찾은 인천 용현시장에서도 이 대통령은 한 과일가게 상인에게 “명절 대목인데 손님은 좀 있습니까. 저희가 드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며 정책의 현장 작동 여부를 직접 챙겼다. 지난 8월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연서시장을 방문할 당시에도 이 대통령은 시장 내의 한 속옷매장을 찾아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체감 효과를 물으며 “아내가 내 쿠폰까지 인천 계양산시장에서 다 쓰고 왔다”면서 “소비쿠폰 덕에 시장에 활력이 돈다니 다행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전통시장은 단순한 민심 청취의 공간이 아닌 메시지를 가장 가깝게 전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 현대시장을 찾아 얼굴이 낯익은 한 상인에게 “더 젊어지신 것 같다”고 말을 건네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통시장을 찾는 배경에는 자신의 지지층에게 확신을, 국민 전체에게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 현대시장에 대해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현대화가 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20일 방문한 울산 언양알프스시장에서는 “결국 지역 경제가 살아야 나라 전체에 온기가 도는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구상을 내비쳤다. 첫 방문지였던 서울 남성사계시장에서는 넥타이를 푼 채 예고 없이 방문해 “제가 말을 많이 하기보다, 사장님들 말씀을 제대로 듣고 정책에 반영하러 왔다”고 했다.
  • “부자 ‘삥’ 뜯자” 골프장 연인 강도단…평화로운 한 가정의 아내 납치 살해됐다[전국부 사건창고]

    “부자 ‘삥’ 뜯자” 골프장 연인 강도단…평화로운 한 가정의 아내 납치 살해됐다[전국부 사건창고]

    캐디 시절 만난 연인의 잔혹 범죄골프연습장 고급차 보고 주부 납치“아들·딸, 엄마 영정과 장시간 대화”2017년 6월, 평범한 주부와 한 가정의 삶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인 사건은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단순히 우발적 살인으로 치부할 수 없는, 철저히 계획된 탐욕과 극도의 냉혹함이 결합한 범죄의 전형이었다. 과거 캐디로 일하며 연인이 된 심천우(당시 31세)와 강정임(당시 36세), 그리고 심 씨의 6촌 동생 S씨(당시 29세)가 저지른 이 사건은 가해자들의 비인간적인 태도와 피해자 가족의 절규로 인해 사법 정의의 엄중함을 다시 한번 묻게 했다. 범행은 2017년 6월 24일 오후 8시 30분경,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지하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피해자 A씨(당시 47세)는 운동을 마치고 자신의 아우디 A8 승용차에 오르려던 순간, 자신들을 노리던 범인들의 시야에 들어섰다. 이는 김 씨가 남편에게 “집에 가서 열무나 먹자”라고 말한 것이 마지막 대화가 된 비극적인 순간이었다. 범인들의 동기는 오직 하나, “돈 많은 사람을 ‘삥’ 뜯자”라는 것이었다. 심천우는 무직에 수천만 원의 카드 빚을 지고 어머니 신용카드까지 쓰는 등 극도의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들은 A씨의 고급 외제차를 보고 그녀를 손쉬운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A씨의 차 바로 옆에 자신들의 SUV를 주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씨가 “저기요”라는 심천우의 부름에 돌아보자마자, 계획은 실행됐다. 심천우는 A씨의 몸을 붙잡아 곧바로 SUV 뒷좌석으로 밀어 넣고, S씨는 운전대를 잡았다. 공범 강정임은 A씨의 아우디를 운전하며 공범들이 탄 차량을 앞서갔다. 이처럼 납치, 결박, 도주로 안내에 이르는 과정은 3인조의 철저한 역할 분담 아래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고급차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 마대에 돌 담아 시신 유기카드 빼앗아 전국 도주 행각범행 9일 만에 서울서 붙잡혀납치 직후 심천우는 A씨의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결박한 뒤, 손가방에서 현금 10만 원과 신용·체크카드를 빼앗았다. 이후 차량은 경남 고성의 한 폐주유소로 향했다. 강정임은 A씨의 아우디를 창원에 버려두고 S씨가 자신을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는 등, 범행 은폐 작업까지 맡았다. 폐주유소에 A씨와 단둘이 남은 심천우의 행동은 극도로 냉혹했다. 그는 A씨를 협박해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강정임에게 연락해 카드 ‘잔액 조회’를 통해 비밀번호가 맞는지 확인했다. 비밀번호가 일치하자, 심천우는 망설임 없이 A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납치 불과 6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3시경 발생한 일이었다. 심천우는 살해 직후 A씨의 시가 350만원 상당의 시계와 50만원짜리 금목걸이까지 탈취하는 잔혹성을 보였다. 재판 과정에서 심천우는 A씨가 자기 부모를 모욕해서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거짓으로 판단했다. 그는 범행 전 청테이프, 흉기, 마대 등을 미리 준비한 계획적인 살인범이었으며, S씨의 진술로도 A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조용히 있었음이 밝혀졌다. 카드빚 수천만 원에 신용불량자과거 강도 공범 동창·전 ‘여친’도 구속“후천적 사이코패스?”…9일간의 충격적인 도주극A씨의 시신은 심천우의 지시를 받은 강정임과 S씨가 도로변에서 주위 온 돌과 함께 마대에 담겨 진주의 한 저수지에 유기됐다. 시신을 유기한 직후, 이들의 태도는 더 충격적이었다. 도주하는 차 안에서 심천우는 “나 아무렇지도 않다. 후천적 사이코패스인가”라고 말했고, 강정임은 “소시오패스 아니냐?”고 태연하게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는 이들이 범행에 대해 조금의 죄책감이나 공감 능력도 상실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들은 훔친 번호판을 SUV에 달고 광주, 순천, 함안 등 전국을 돌며 A씨의 카드로 총 410만 원을 인출해 도주 경비로 사용했다. 심지어 도주 중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거나 옷을 사는 등 희희낙락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공범 S씨는 함안에서 먼저 검거되어 A씨의 피살 및 유기 장소를 털어놓았으나, 심천우와 강정임은 야산을 통해 도주한 뒤 트럭을 얻어 타고 부산, 대구를 거쳐 서울로 피신하는 9일간의 도주극을 펼쳤다. 결국 이들은 범행 9일 만인 7월 3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모텔에서 ‘장기 투숙 중인 의심스러운 남녀’라는 신고를 받고 잠복한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다. 주범 무기징역, ‘애인’·6촌 동생 15년“잔혹 범죄 저지르고 반성 하지 않는다”남편 “좀 여유 생겼는데 죽임당해”재판 과정에서 심천우의 과거 강도 행각도 드러났다. 그는 2011년에도 고교 동창 등과 함께 금은방 강도를 저질러 장기 미제 사건의 범인이었다. 이처럼 심천우는 만성적인 경제적 궁핍과 난폭한 성격, 그리고 타인의 생명에 대한 경시가 만연한 인물이었다. S씨 역시 여자 친구에게 “1000만원 못 벌면 이 일 안 하지”라며 돈 때문에 범행에 가담했음을 드러냈다. 법원은 이들의 잔혹한 범행에 대해 단호한 판결을 했다. 주범 심천우는 강도살인 혐의로 무기징역과 2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았다. 공범 강정임과 S씨는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이 형량은 대법원까지 그대로 확정됐다. 검찰은 앞서 심천우에게 사형을, 강정임과 S씨에게는 징역 30년을 구형했었다. 재판부는 심천우가 키 175cm, 몸무게 97kg의 체격으로 체중 46kg의 A씨를 결박해 저항 불가능한 상태에서 목 졸라 살해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강정임과 S씨 역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대가를 받았으며, 세 사람 모두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혐의를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건 직후 A씨의 남편 B씨는 경찰에서 “아내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 조금 여유가 생긴 시점에서 죽임을 당해 마음이 찢어진다”라며 “딸과 아들은 엄마 영정 사진을 보면서 5시간 넘게 대화한다”라는 비통한 현실을 전했다. 그는 “흉악범들이 이 땅 위에 설 자리가 없도록 엄벌 받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라고 절규했다. 이 사건은 계획적인 탐욕이 한 여성의 생명을 앗아간 비극을 넘어, 우리 사회의 양형 기준과 가해자의 인권 사이에서 사법 정의가 진정으로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방향으로 서 있는지를 끊임없이 되묻게 하는 무거운 숙제로 남아있다.
  • ‘사랑’이라 믿은 파멸의 덫, ‘연인의 구원자’ 자처하며 사채까지 손 뻗어 [파멸의 기획자들 #24]

    ‘사랑’이라 믿은 파멸의 덫, ‘연인의 구원자’ 자처하며 사채까지 손 뻗어 [파멸의 기획자들 #24]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다인의 연락을 받은 성진의 몸은 배터리에 전기가 100% 충전된 것처럼 활기로 넘쳤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자신이 다인의 사랑 덕분에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코인 선물 거래로 잃어버린 1000만원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임무는 다인을 행복하게 지켜주는 것이었다. 성진은 자신감을 갖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는 네가 돌아와서 너무 기뻐. 아버님이 깨어나셔서 정말 다행이야. 혹시 내가 도와줄 일은 없을까? 꼭 알려줘.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 그의 문장에는 다인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성진에게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에요, 오빠. 대부분 문제가 순조롭게 풀렸어요. 이제 아빠 수술비만 해결하면 돼요.” 성진은 ‘수술비’라는 한 단어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느꼈다. “수술비? 얼마나 들어가는데?” 다인은 깊은 한숨을 쉬는 듯한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했다. “아빠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셔서 1000만원 정도는 들어갈 것 같아요. 며칠 전 코인 거래에서 강제 청산만 당하지 않았어도 바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고모들이 다들 아빠 일을 모른 척해서 저도 무척 답답해요.” 아빠에게 보험이 없고 고모들까지 병원비 문제를 외면한다는 다인의 절망적 이야기는 성진의 ‘구원자 콤플렉스’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졌다. “다인아, 걱정 마. 오빠가 해결해 줄게.” 성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오빠, 무슨 말이에요. 그러지 말아요. 저번에 제 병원비도 대신 내줬잖아요. 오빠도 투자금을 모두 잃어서 형편이 여의치 않을텐데요.” 다인의 걱정 어린 우려가 성진의 허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다인 앞에서 결코 무능력한 남자로 보여선 안 됐다. “다인아, 오빠를 믿는다면 하루만 기다려줘.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 아버님 수술비도 네 투자금도 모두 해결한 테니 딱 하루만 기다려.” 성진은 다인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원룸의 불을 켰다. 며칠간 어둠 속에 갇혀 있던 공간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다인의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당장 수천만원의 돈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욕실로 들어가 찬물로 샤워를 하고 거울 앞에 섰다. 옷장에서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었다. 다인을 만날 때 입으려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미리 사둔 가장 비싸고 세련된 옷이었다. 거울 속 성진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는 굳게 닫혔던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휴대폰을 검색해서 오래 전 저장해 둔 ‘김관조(우성캐피탈)’를 찾았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다인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마법처럼 두려움이 사라졌다. “사장님, 전에 만났던 연수 친구 성진이라고 합니다. 연수가 대출 받으려고 사무실 찾아갔을 때 같이 만났던…” “아, 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관조는 어렴풋하게나마 성진을 기억하는 듯했다. 성진이 말을 이어갔다. “그때 사장님께서 저한테도 ‘돈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전화 드렸어요. 지금 돈이 필요해서요.” “예, 긴급 대출은 이자가 좀 쎈데 괜찮으시겠어요?” 성진은 이자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아, 괜찮습니다. 금방 해결할 수 있어요. 당장 3000만원이 필요한데 가능할까요?” “그럼요. 사무실에 오셔서 몇 가지 정보만 제공해 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할게요. 택시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성진은 대출을 받아 다인이 부친의 수술비(1000만원)와 그녀가 청산당한 투자금(1000만원), 그리고 자신이 선물 거래로 날린 돈(1000만원)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생각이었다. 캐피탈 업체에서 빌린 3000만원이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이성조 교수의 리딩만 잘 따라가면 오래지않아 갚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소중한 여인 주다인이 실제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이라는 것을. 성진은 스스로를 ‘다인의 위대한 구원자’라고 믿으며, 사채의 세계에까지 발을 담그고 있었다. (25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코인 선물 거래 고의 청산 이은 연인의 잠적, ‘로맨스 스캠’의 치밀한 각본 [파멸의 기획자들 #23]

    코인 선물 거래 고의 청산 이은 연인의 잠적, ‘로맨스 스캠’의 치밀한 각본 [파멸의 기획자들 #23]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마침내 고백을 준비해온 토요일 오후가 왔다. 성진은 다인에게 보낼 문자 메시지를 한 글자 한 글자, 시를 쓰듯 정성스럽게 다듬었다. ‘반지와 명품 가방을 사줄 다정한 남자친구’로서의 완벽한 모습을 상상하자 그의 심장이 벅차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빠, 방금 이성조 교수님이 대학생 단체방 방장 오빠한테 선물 거래 따라오겠냐고 제안하셨대요. 방장 오빠가 저도 동참하겠냐고 물어보네요. 오빠, 우리 같이 할까요?” ‘우리 같이’라는 다인의 말에 성진은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됐다. 두말할 것 없이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에 번 돈으로 그녀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10분쯤 뒤 이 교수가 직접 보낸 듯한 매수 신호가 다인을 통해 전달됐다. “대상: PALQ, 배율: 100X, 비중: 20%.” 성진은 흥분감에 취해서 망설임 없이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PALQ 가격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다. 손쓸 틈도 없이 그의 선물 계좌는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오빠! 큰일 났어요. 저 망한 것 같아요.” 성진은 다인의 메시지에 아무 답도 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봤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다인에게 온 다음 메시지가 충격적인 진실을 전했다. “오빠, 우리 방금 강제 청산 당했대요. 알고 보니까 이번 신호는 교수님 지시가 아니라 방장 오빠가 직접 리딩을 해보고 싶어서 거짓으로 낸 것이었대요. 조금 전 방장 오빠는 계정을 폐쇄하고 사라졌대요. 대학생 방에 있던 다른 언니도 청산당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성진은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1000만원을 순식간에 날렸다는 사실보다 다인에게 로맨틱하게 고백할 기회를 놓쳤다는 현실에 더 크게 낙담했다. ‘강제 청산’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기에, 이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다인아, 잠깐만. 내가 다시 연락할게.” 성진은 다인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 김가영 비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대학생방 방장이 이 교수 지시를 사칭해서 회원 몇 명과 함께 선물 거래를 하다가 모두 강제 청산당했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의 답장은 이미 준비된 각본처럼 유려했다. “큰일이네요. 작년에도 어떤 대학생이 그런 식으로 교수님 행세를 하다가 몇몇 학우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실력이 영글지 않은 친구가 교수님의 명성을 빌려서 자신의 권능을 과시하려다가 결국 사달이 났네요.” 그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사칭범’에게 있음을 강조한 뒤 다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단 교수님께 바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심장 질환이 있는 교수님께서 올해도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되면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지실 수도 있어서요. 제가 상황을 봐서 천천히 말씀드릴게요.” 이제 성진은 ‘스승’의 건강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단 IEKAF 거래소 앱을 켰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모두 사라지고 ‘-300 USDT’(약 –42만원)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강제 청산’이 무엇인지, 선물 계좌가 어떻게 마이너스가 되는지를 알아보려고 스마트폰을 검색하려는 순간, 다인에게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빠… 저 어떻게 해요… 방금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대요. 지금 급하게 천안으로 가는 중이예요.” 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다인과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이후 며칠 동안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도 없이 보냈지만, 그녀는 하나도 읽지 않았다. 성진은 어두운 방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전화기만 바라보는 폐인이 되어갔다. 그녀가 잠적한 지 4일째 되던 날, 마침내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오빠…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급하게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 후에도 의식이 없으셔서 계속 울면서 기다렸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에 눈을 뜨셨어요. 큰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니 오빠 생각이 밀려왔어요. 그 사이에 저한테 이렇게나 많이 연락을 주셨네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요 며칠 제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정말 미안해요.” 성진은 다인이 자신에게 연락했다는 안도감과, 자신이 그녀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겠다는 환상 속에 빠져 있었다. 투자금이 녹아 없어진 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꿈은 어려움에 처한 다인을 도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것 뿐이었다. (24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권성동 “무죄 받아낼 것”…민주당 “반성과 사죄가 먼저”

    권성동 “무죄 받아낼 것”…민주당 “반성과 사죄가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5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혐의를 재차 부인하자 “반성과 사죄가 먼저”라고 비판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의원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억울함만을 호소하고 나섰다”며 “5선을 내리 한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에 국민의 정치 불신은 더욱 커졌다”며 “그 책임 하나만으로도 국민과 강릉 시민 앞에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 먼저여야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권성동 의원의 옥중 메시지에 사과란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검사를 20년, 정치를 16년 하면서 강릉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왔다’던 권 의원은, 사랑하는 강릉 시민과 국민의 자존심에 끝끝내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어 “권성동 의원이 받은 금품은, 정교분리와 정당 민주주의라는 숭고한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대가란 의심을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권성동 의원은 ‘문재인 정권도 저를 꺾지 못했듯 이재명 정권도 결코 저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정치적 순교자 행세에 급급했다”고 했다. 그는 “내란수괴 핵심관계자를 자임하며 국론분열과 내란동조에 앞장섰던 모습을, 국민은 똑똑히 기억한다”며 “그런 자신에게 ‘정교유착 핵심관계자’라는 국민적 의혹과 공분이 쏟아지는 것이 얼마나 온당한 처사인지 깨닫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저는 검사를 20년 하고 정치를 16년 했다. 이런 제가 처음 독대하는 사람에게 금전을 받았다는 건 저 권성동과 강릉의 기백을 모르는 엉터리 소설”이라고 적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수사 대신 가짜뉴스 확산에 매진한다. 객관적 증거 대신 허위 진술만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의원은 이어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며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 눈에 좋다는 ‘이 영양성분’, 암세포 성장 막는 효과 발견됐다

    눈에 좋다는 ‘이 영양성분’, 암세포 성장 막는 효과 발견됐다

    흔히 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눈 건강 영양제 성분으로 널리 쓰이는 제아잔틴이 면역 체계를 강화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카고 대학교 연구진은 셀 리포트 메디신에 지난달 게재한 논문에서 제아잔틴이 생쥐 실험에서 이른바 ‘킬러 T세포’로 알려진 CD8+ T세포의 종양 세포 공격 및 파괴 능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CD8+ T세포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서 암세포를 직접 찾아내고 파괴하는 ‘킬러 T세포’ 역할을 하는 중요한 면역 세포다. 제아잔틴이란? 제아잔틴은 식물성 영양소이자 카로티노이드계 색소의 일종으로, 옥수수나 케일, 시금치 같은 녹색 잎채소와 달걀 노른자 등에서 흔히 발견된다. 기존에 알려진 제아잔틴의 효능은? 제아잔틴은 주로 눈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특히 망막에서 청색광을 걸러내고 항산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으로 밝혀진 것은? 흑색종(피부암) 종양이 있는 생쥐에게 제아잔틴을 매일 경구 투여했을 때 투여하지 않은 생쥐에 비해 종양 성장이 둔화됐다. 결장암에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제아잔틴의 T세포 강화 작용 과정은? CD8+ T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공격하도록 훈련시킨 결과였다. 제아잔틴은 CD8+ T세포 표면의 T세포 수용체(TCR) 자극을 촉진했다. TCR은 T세포 표면에서 ‘안테나’ 또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데, T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면 TCR 복합체가 형성되고, 이것이 T세포에게 암세포를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내 T세포는 면역물질(사이토카인)을 생성한다. 제아잔틴은 TCR 복합체와 상호작용해 T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했을 때 ‘공격 신호’를 빠르고 강력하게 보내도록 도왔다. 이번 연구의 의미: 항암 치료와의 시너지 효과 제아잔틴의 이러한 작용을 발견한 것이 의미 있는 이유는 현재 가장 각광받는 면역항암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제아잔틴과 함께 대표적인 눈 건강 영양제로 꼽히는 루테인의 경우엔 이러한 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제아잔틴의 암세포 관련 효능은 카로티노이드의 일반적인 항산화 성질보다는 제아잔틴 고유의 분자 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연구진이 구조적으로 유사한 여러 화합물을 시험한 결과 제아잔틴 외에 해조류에서 추출한 또다른 카로티노이드인 푸코잔틴만이 T세포 활성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한계점 다만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아니기 때문에 임상 적용은 더 많은 연구와 시험이 필요하다. 또 이번 생쥐 실험에서 투여된 제아잔틴의 양은 사람의 보통 복용량(2~10㎎)보다 훨씬 높은 체중 1㎏당 500㎎이었다. 따라서 일반적인 식단 섭취량이나 영양제 복용량이 사람에게 비슷한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 ‘아들 마약’ 남경필, 출소한 아들 안아줬다…“새로운 발걸음 응원해달라”

    ‘아들 마약’ 남경필, 출소한 아들 안아줬다…“새로운 발걸음 응원해달라”

    마약에 빠진 자신의 아들을 직접 경찰에 신고했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들을 끌어안았다. 남 지사는 2018년 정계에서 은퇴한 뒤 마약 예방 및 치유 운동을 벌이고 있다. 5일 정계에 따르면 남 전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남경필 이노마’를 통해 장남의 출소를 마중나간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남 전 지사는 아내, 차남 등과 함께 마약 사범을 격리 및 치료하는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옛 치료감호소)를 찾았다. 남 전 지사의 장남은 이날 징역 2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남 전 지사는 장남의 출소에 앞서 장남의 주치의와 면담을 했다. 이어 남 전 지사와 아내는 “이런 날이 오네”라며 장남이 나오기를 초조히 기다렸다. 장남이 모습을 드러내자 남 전 지사는 “이리 와봐, 안아보자”라며 장남을 꼭 껴안았다. 이어 아내와 함께 장남을 부둥켜안고, 장남의 뺨을 어루만졌다. 남 전 지사의 가족은 다 함께 포옹하며 “다시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장남은 국립법무병원 관계자에게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 전 지사는 “너무 오랫동안 안아보지 못했다. 꼭 안아 보니 실감이 난다”며 “큰아들의 새로운 걸음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 전 지사의 장남은 2017년 자택 등에서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이후에도 마약을 끊지 못해 재차 손을 댔다. 이에 남 전 지사는 아들의 마약 투약 사실을 직접 경찰에 신고했고, 아들의 재판에 출석해 실형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남 전 지사는 2018년 경기도지사 재선에 실패한 뒤 정계를 은폐했으며, 현재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NGU·Never Give Up) 대표를 맡고 있다. 국정감사와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마약 근절과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치유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 ‘조정석♥’ 거미, 임신 5개월 근황 포착…숨길 수 없는 ‘D라인’

    ‘조정석♥’ 거미, 임신 5개월 근황 포착…숨길 수 없는 ‘D라인’

    둘째를 임신한 거미의 근황이 포착됐다. 4일 방송인 박수홍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수홍 행복해다홍’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MC로 참여한 안산 페스타 슈퍼콘서트 현장을 공개했다. 박수홍은 아내 김다예씨, 딸 재이와 함께 대기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콘서트에 참가한 아티스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거미는 재이를 보며 눈을 떼지 못했고, 박수홍에게 “애기가 어쩜 이렇게 순하냐”며 감탄했다. 김다예는 박수홍에게 “지금 둘째 뱃속에 있다. 임신 5개월이다”라며 거미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이에 박수홍은 “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거미는 2018년 배우 조정석과 결혼했으며 2020년 첫 딸을 출산했다. 이어 5년 만에 둘째 임신 소식을 알렸다. 거미는 임신 중에도 콘서트 무대에 오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구원자 콤플렉스’ 폭발한 취준생, ‘로맨스 스캠’에 빠져 더 깊은 늪으로 [파멸의 기획자들 #22]

    ‘구원자 콤플렉스’ 폭발한 취준생, ‘로맨스 스캠’에 빠져 더 깊은 늪으로 [파멸의 기획자들 #2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그날 밤 성진은 심장 안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천둥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오빠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는 다인의 메시지가 그의 머릿속을 수백 번 맴돌았다. ‘그녀가 나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일까?’ 밤새도록 온갖 가능성을 고민했지만, 섣불리 고백했다가 어색한 사이가 될까 두려웠다. 취업 전선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그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진 터라 다인과의 관계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고 싶었다. 그래서 성진은 서점으로 향했다. 채팅방에서 투자와 경제 이야기만 나누다 보니 다인에게 다소 지루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그녀의 이상형이라는 ‘지적인 남자’로 이미지 메이킹하고자 감성적인 에세이와 시집, 명언집을 닥치는 대로 샀다. 집에 돌아와 다인을 생각하며 여러 책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에 밑줄을 긋고 노트를 마련해 따로 적어놓았다. 그날 밤이었다. 10시를 훌쩍 넘겼지만 다인에게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어제 그 메시지에 내가 너무 시큰둥하게 반응해서 기분이 상했나…’ 성진은 살짝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스마트폰을 뒤져 친구 집에서 찍은 고양이 사진을 하나 골라서 보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동물 사진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끌어낼 요량이었다. 하지만 밤이 새도록 다인은 아무 반응도 없었다. 성진은 전화기를 손에 쥔 채 그녀를 기다리다 지쳐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늦잠을 잔 성진은 눈을 뜨자마자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전화기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다인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텔레그램을 열었지만, 곧바로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사진 속 고양이가 오빠처럼 귀여워요. 혹시 직접 키우는 냥이인가요? 나중에 꼭 직접 보고 싶어요… 그런데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요. 어제 학교에서 조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지금 병원에 있어요.” ‘병원’이라는 두 글자가 그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성진은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으며 다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인아, 어느 병원이야? 몸은 괜찮아? 내가 지금 갈게.” 성진에게 그녀를 돌봐야 한다는 구원자 콤플렉스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아니예요, 오빠. 사고를 당했을 땐 너무 아파서 경황이 없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경찰이 오토바이 뺑소니였다고 말해줬어요.” ‘뺑소니’라는 말에 성진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자신이 대신 다쳤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보다, 혼자서 그 고통을 삼키고 있다는 게 그를 더 힘들게 했다. 이때 다인이 결정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근데 실은 지금 병원비가 모자라요. 교통사고 당했다고 하면 천안에 계신 부모님이 너무 걱정하실 것 같아서 연락 드릴수도 없고…” 다인도 성진과 함께 이성조 교수의 리딩방에 함께 있었다. 그녀 역시 이 교수의 리딩만 잘 따라갔으면 수백만원은 족히 벌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다인의 말을 한 번쯤 의심해볼 법도 하지만 이미 그녀에게 푹 빠져 있던 성진은 이상한 점을 굳이 찾고싶지 않았다. 성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인에게 답장했다. “병원비는 내가 마련할게.” 그러자 다인은 교묘하게 이를 거절했다. “아니예요. 제가 있는 대학 동아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 오빠가 있어요.” 다인이 ‘돈 많은 오빠’를 언급하자 성진은 죽기보다 싫은 굴욕을 느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경제적인 무능함을 보여선 안 된다는 허세와 질투심이 폭발했다. 그는 다인에게 병원비와 은행 계좌번호를 다그치듯 물었다. 몇 번을 거절하던 그녀는 결국 성진을 못 이기겠다는 듯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다인아, 그런데 예금주가 네 이름이 아니네?” “아, 이건 병원 사무장님 계좌예요. 그쪽으로 돈을 보내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요.” 성진은 ‘사무장 계좌’, ‘할인 혜택’ 등 다소 터무니없는 이야기에도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돈 많은 오빠’와 더 가까워지는 걸 막고 싶었다. 성진은 병원 사무장이라는 남성의 계좌로 100만원을 송금했다. ‘만년 졸업생’인 성진에게 작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이 교수의 리딩 거래 한 번이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날 오후 다인에게서 퇴원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말미에 ‘고마워요, 오빠가 최고예요’라는 글과 함께 키스 이모티콘이 붙어 있었다. 성진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이 작은 이모티콘 하나를 얻어내기 위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에게 100만원을 투척했다는 ‘불편한 진실’은 깨닫지 못한 채. 한술 더 떠 성진은 ‘고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다가오는 토요일을 ‘디데이’로 정하고 준비에 나섰다. ‘일단 다인이에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서울로 찾아가서 직접 만나자. 반지와 명품 가방을 선물하면 그녀도 나에게 마음을 열거야.’ 그의 머릿속은 코인 거래로 벌어들일 천문학적 수익과, 그 돈으로 산 선물을 받고 기뻐할 다인의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지금 다인의 병원비 100만원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위험한 도박을 이어가고 있었다. (23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특급 신인 김민솔, 41일 만에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서 2승…“올해 세운 목표 넘어섰다”

    특급 신인 김민솔, 41일 만에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서 2승…“올해 세운 목표 넘어섰다”

    지난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드림투어에서 정규투어에 입성한 김민솔이 41일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하며 2승째를 올렸다. 김민솔은 4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만 8개를 기록하며 16점을 추가해 최종 합계 51점으로 우승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파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장타자가 유리한 방식이다. 주로 드림투어에서 활동해 KLPGA투어 시드가 없던 지난 8월 추천 선수로 출전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 KLPGA투어에 입성한 김민솔은 불과 41일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김민솔이 기록한 51점은 2021년 초대 챔피언 이정민의 51점과 같은 대회 최다 점수 타이기록이다. 신인이 데뷔 시즌에 두 번 이상 우승한 것은 2023년 방신실 이후 2년 만으로 이번 시즌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이예원, 방신실(이상 3승), 홍정민(2승)에 이어 김민솔이 네 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솔은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다만 김민솔은 투어 중반 이후 시드를 받아 시즌 최종전까지 모두 출전해도 상금왕과 대상, 신인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받을 수 있는 시즌 대회 수 50% 이상 출전 요건을 채울 수 없어 수상은 불가능하다. 다만 다승왕은 받을 수 있다. 선두 문정민에 2점차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 김민솔은 2번 홀(파5)부터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민솔은 특히 4번 홀부터 7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식간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5점 차 선두를 달리던 김민솔은 박혜준과 홍진영이 2점 차로 추격해오자 13번 홀(파3) 버디로 추격을 뿌리쳤다.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데뷔 1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따냈던 박주영은 2년 만의 2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2년 전 이 대회 챔피언 방신실은 16∼18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13점을 보태 최종 합계 48점으로 박주영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닥공 골프로 2, 3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섰던 문정민은 마지막날 5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9위(42점)로 밀렸다.
  • 슈퍼리치 꿈꾼 취업 실패 청춘, ‘코인 사기’이어 ‘로맨스 스캠’의 덫까지 빠지다 [파멸의 기획자들 #21]

    슈퍼리치 꿈꾼 취업 실패 청춘, ‘코인 사기’이어 ‘로맨스 스캠’의 덫까지 빠지다 [파멸의 기획자들 #21]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성진은 김가영 비서가 보내준 텔레그램 링크를 타고 단체 체팅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15명 남짓한 대학생 회원들이 활발하게 지식을 나누는 ‘MZ들의 세상’이었다. 처음 며칠간 성진은 투명 인간처럼 조용히 상황을 지켜봤다. 이들의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이성조 교수의 강의 시간에는 각자 수업 내용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와 함께 현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성진에게 이 공간은 ‘미래의 슈퍼리치’를 위한 인재 양성소처럼 느껴졌다. 국내 증시가 마감한 오후 3시 30분부터 이 교수의 저녁 강의가 시작되는 7시 30분까지 이곳 채팅방은 후끈 달아오르곤 했다. 몇몇 회원은 그 시간을 활용해 개인적으로 선물 거래 투자 종목과 수익률을 공유했다. 성진은 점점 이 공간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여기서 열심히 배우면 언젠가 교수님 없이도 전업 투자자로 성공할 수 있겠어.’ 돈 걱정 없는 신나는 삶이 눈앞에 그려졌다. 이 채팅방이야말로 ‘만년 졸업반’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유인’이 되기 위한 최적의 길이라고 믿었다. 그는 용기를 내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가끔 엉뚱한 의견을 내 지적을 받으면 얼굴이 벌개졌다. 하지만 가끔 설득력 있는 경제 예측 논리를 제시해 “오빠,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 ‘인정’은 취업 전선에서 거듭된 실패로 무너졌던 그의 자존심을 조금씩 회복시켜 주었다. 대학생 채팅방에 가입한 지 일주일쯤 지난 토요일 오후, 성진은 침대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그때 낯선 이름의 텔레그램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성진… 오빠?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그냥 오빠라고 할게요. 저는 같은 대학생 채팅방에 있는 주다인이라고 해요.” 성진의 심장이 망치로 얻어맞은 듯 두근거렸다. 넷플릭스를 끄고 채팅방 목록을 확인해보니, 정말로 동명의 회원이 있었다. 프로필 사진 속 그녀는 눈부신 미인이었다. 서울 J대 앞에서 찍은 듯한 사진 속에서 그녀는 긴 생머리에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성진은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고쳐 앉고 상대를 직접 보고 있는 듯한 긴장감을 품고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다인님. 주말 잘 지내고 계시죠. 무슨 일이신가요?” 지체없이 그녀의 답장이 돌아왔다. “실은… 어제 오빠가 이야기한 금리 변화 예측 가설에 크게 감명받았어요. 안 그래도 그 주제로 레포트를 써야 했는데, 그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이야기한 내용을 듣고 논리의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졌고 덕분에 오늘 아침 레포트를 제출할 수 있었어요.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연락했어요. 쉬고 계시는데 제가 방해가 됐나요?” 성진은 자신의 지식이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꼈다. “아뇨, 방해가 되긴요. 제가 도움을 드렸다니 다행이네요. 오히려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제가 더 고마운데요.” 그녀는 성진을 ‘매너 좋은 오빠’라고 칭찬하며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SNS로 대화를 이어갔다. 성진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J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실패했고 지금은 대전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어 외롭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올해 스물 두 살이라는 다인도 금융 투자에 관심이 많아 대학을 졸업하고 여의도에서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무엇보다 성진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 건, 현재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얼마 전 전 남친과 군 입대를 계기로 헤어졌는데, 다인은 그간 교제에서 갈등이 많아 꽤나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상형은 ‘지적인 남자’라고 강조했다. 그날 이후, 성진과 다인은 매일 저녁 이성조 교수의 강의가 시작될 때 서로 연락해서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1~2시간가량 SNS로 쉬지않고 소통했다. 성진은 밤새 그녀와 대화하고 싶었지만, 다인은 그때마다 “아침 일찍 강의가 있다”며 남은 이야기를 다음으로 미루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인에게서 성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오빠는 제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제일 똑똑한 것 같아요.” 성진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취업 스트레스로 고립돼 있던 그에게, 다인의 ‘인정’과 ‘관심’은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이제 그는 슈퍼리치가 돼 ‘지적인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다인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21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박춘선 서울시의원, 고덕천 민원 접수사항 처리 결과 밝혀

    박춘선 서울시의원, 고덕천 민원 접수사항 처리 결과 밝혀

    ‘강동엄마’ 박춘선 시의원(강동3, 국민의힘,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고덕천 일대에서 접수된 다양한 주민 민원 사항에 대한 처리 결과를 주민들에게 직접 알렸다. 이번 조치는 화장실 안내판 시인성 부족, 화장실 주변 조명 문제, 휴게시설 주변 잡초 무성 등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던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발 빠른 대응이었다. 우선, 화장실 이용을 위한 안내판 크기가 작아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주민 의견에 따라 기존 20×50cm 크기의 안내판 대신, 보다 크고 가시성이 높은 안내판을 제작해 9월 26일 화장실 4개소 인근 주요 가로등에 추가 설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산책 중 화장실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또한 고덕유수지 야구장 화장실 주변이 어두워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민원도 있었다. 현장 점검 결과, 외부 조명 스위치 전원이 꺼져 있어 야간에는 불편하고 낮 시간대에는 불필요하게 점등되는 문제가 드러났다. 이에 자동 점멸장치를 설치하여 낮에는 자동으로 소등되고, 야간에는 자동 점등되도록 개선해 9월 17일 조치를 완료했다. 이로써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 효과도 거두게 됐다. 이와 함께 고덕천 산책로 내 휴게시설 부근에 잡초가 무성해 미관을 해치고 이용자 불편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9월 19일 기간제 근로자를 투입해 신속하게 예초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주민들이 쾌적하게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정비되었다. 이번 조치에 앞서 박 의원은 이미 고덕천 일대를 꾸준히 관리하고 정비해 왔다. 하천생태복원 및 녹화사업 추진, 산책로 가로등 설치, 수목 정비 등을 통해 주민들의 보행 안전과 환경 개선을 도모해온 것이다. 특히 ‘현장속愛 주민곁愛’라는 의정 철학을 바탕으로 작은 민원 하나도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는 생활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 의원은 또한 고덕천 환경정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환경운동에도 힘써왔다. 대표적으로 ‘줍깅(줍다+조깅)’ 활동을 통해 쓰레기를 줍고 조깅을 즐기는 건강한 생활문화를 확산시켜왔다. 단순한 정화활동을 넘어 주민들이 함께 지역을 가꾸며 공동체 의식을 나누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나아가 지난 서울특별시의회 제332회 임시회에서는 ‘서울특별시 줍깅 활성화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여 민간단체와 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고덕천을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운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박춘선 의원은 “고덕천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주민들이 자연과 호흡하며 삶의 여유를 찾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고덕천을 명품하천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앞으로도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고, 생활 속 불편을 신속히 해결하는 생활공간 곳곳을 꼼꼼히 살피는 ‘강동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신혼여행 몰디브 아니면 결혼 안해” 아내 요구… 6년 후 부부 결국

    “신혼여행 몰디브 아니면 결혼 안해” 아내 요구… 6년 후 부부 결국

    아내의 과소비를 문제로 삼으며 이혼을 원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위자료 부부’에 대한 가사 조사가 진행됐다. 남편은 “아내가 약속된 돈을 드렸다면 해외여행을 간다고 해도 아버지께서 불만이 없었을 것”이라며 “돈을 갚지 않고 여행을 가니까 기분이 상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내는 시아버지께 1년에 1000만원씩 갚기로 한 상황에서 채무 이행 날짜를 미룬 채 해외여행을 다녀와 남편과 시아버지로부터 미움을 샀다. 그럼에도 아내는 “오랜만에 여행을 간 거였다”며 오히려 서운해했다. 남편은 6년 전 신혼여행을 둘러싸고도 서운했던 감정을 토로했다. 남편은 “신혼여행은 저렴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아내가 신혼여행지가 몰디브가 아니면 결혼 안 한다고 했다”며 돈이 부담스러웠던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남편은 결국 아내의 고집을 꺾지 못했고, 부부는 금전적인 부담을 감수하고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갔다. 남편이 아내에게 해외여행을 통제하자 아내가 국내로 혼자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가사 조사 영상 속 아내는 “짐을 쌀 거야. 혹시 알고 있나 모르겠는데 나 내일 제주도 간다”며 갑자기 남편에게 여행을 통보했다. 남편은 “해외여행 가지 말라고 하니까 제주도를 간다고 하더라. 포기했다. 관심 끄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아내는 독단적인 여행 반복과 경제 관념 부재로 시아버지까지 나서기도 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남편을 존중할 것 ▲돈 관리는 맞벌이 기준으로 할 것 ▲집안일은 미루지 말고 함께 정리할 것 ▲시댁 빚을 매년 1000만원씩 갚을 것 ▲해외여행은 빚 상환 후 가도록 할 것 등 5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남편은 정신과 상담 후 아내의 진심과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개선 의지를 보였지만, 아내의 습관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아 관계 회복은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 재산 몽땅 장남한테? 열받은 아내 “이혼해”… 60년 결혼생활 파탄 이유는

    재산 몽땅 장남한테? 열받은 아내 “이혼해”… 60년 결혼생활 파탄 이유는

    수용보상금 3억 둘러싸고 부부 갈등남편, 십수억 부동산 재산 장남 증여아내, 이혼 소송 “부당한 대우 받아”法 “공동 이룩 재산” 아내 손 들어줘 60여년간 함께 산 남편이 재산 대부분을 6남매 중 장남에게만 몰아주자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 소송에서 대법원이 아내의 청구가 타당하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80대 A씨가 남편인 90대 B씨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지난달 A씨의 청구를 배척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2심에 돌려보냈다. 1961년 결혼해 3남 3녀를 둔 이들 부부의 갈등은 2022년 이들의 집과 대지가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편입돼 수용보상금 3억원을 받게 되면서 시작됐다. 부부는 처분 방법을 놓고 다툼을 벌였고 B씨는 일방적으로 보상금 권리를 장남에게 증여했다. B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감정가액 15억원 상당의 부동산도 장남에게 전부 증여했다. 이로써 B씨 명의로 남은 부동산은 5억원가량으로 줄었다. 부부는 주로 농사를 지어 벌어들인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했으며, A씨는 식당 등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부부가 혼인 기간 취득·유지한 재산은 대부분 B씨 단독 명의로 돼 있었다. A씨는 남편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부부 공동생활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며 이혼 소송을 냈다. 그러나 B씨는 장남에게 증여한 재산은 모두 자신의 특유재산(분할대상 제외)이라며 이혼을 거부했다. 대법원은 “민법은 이혼상 재산분할 제도를 둬 이혼에 이른 당사자에게 ‘당사자 쌍방의 협력으로 이룩한 재산’에 대해서는 누구 명의로 취득한 재산인지와 관계없이 재산분할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 협력에는 재산 취득에서 협력뿐 아니라 재산을 유지 또는 증식함에 대한 협력도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혼인 생활 중 부양·협조의무 등을 통해 공동으로 이룩한 재산의 주요 부분을 부부의 한쪽이 정당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처분하는 등 가정공동체의 경제적 기반을 형해화하거나 위태롭게 하는 행위는 상대방 배우자의 기초적인 생존과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을 매우 곤란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 가상화폐 리딩방의 은밀한 덫…‘취업’ 대신 ‘코인’이 삶의 희망 된 ‘만년 졸업반’ [파멸의 기획자들 #20]

    가상화폐 리딩방의 은밀한 덫…‘취업’ 대신 ‘코인’이 삶의 희망 된 ‘만년 졸업반’ [파멸의 기획자들 #20]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대전에 사는 ‘만년 졸업반’ 성진은 더 이상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가리지 않고 면접장을 전전하는 다른 친구들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고 확신했다. 길고 지루했던 취업 스트레스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됐다. 그간 해오던 모든 아르바이트도 단칼에 끊었다. 그는 지금 가상화폐 선물 거래와 이성조 교수의 ‘기적의 리딩’에 푹 빠져 있었다. 알바 일로 모은 1000만원의 종잣돈으로 매일 저녁 이 교수의 신호를 착실하게 따라갔고, 놀랍게도 일주일 만에 200만원이라는 수익을 거뒀다. 그의 가슴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벅차올랐다. ‘겨우 1000만원으로 한 달 800만원 수익이면…’ 성진의 머릿속은 이미 계산기 소리로 가득 찼다. 어지간한 회사의 임원도 부럽지 않은 액수였다. 임원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일하지만, 자신은 가끔씩 30분도 안 되는 시간만 스마트폰에 투자하면 됐다. 출근길에 마주치는 사람들의 잿빛 얼굴을 보며 묘한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벌기 위해 죽은 사람처럼 무표정하게 걸어가는 이들을 보며 성진은 그 속에서 홀로 살아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그날 오후 손가락을 튕겨서 IEKAF 거래소 앱에서 200만원 넘는 수익금을 출금 신청했다. 다음 날 아침 10시쯤 휴대폰에 ‘입금 완료’ 알림이 떴다. 그런데 통장에 찍힌 금액은 예상했던 것보다 5만원 정도 더 많았다. 그 사이에 달러화 환율이 올라간 덕분이란다. 성진은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집 근처 은행 ATM으로 달려가 한 달 생활비를 뺀 나머지를 모두 5만원권으로 인출했다. 지폐 뭉치가 손에 쥐어지자, 지갑이 퉁퉁하게 부풀어 올랐다. 살면서 지갑이 접히지 않을 정도로 많은 돈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빳빳한 신권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황홀한 기분이었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얼마 전까지 아르바이트했던 시내 중식당을 찾아갔다. “어서 와, 성진아! 잘 지내고 있지?” 사장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진은 가볍게 인사한 뒤 자신을 대신해 들어온 새 알바생에게 해삼동파육과 백주 한 병을 주문했다. 그는 혼자 테이블에 앉아 한 번도 시켜본 적 없던 고급 메뉴를 즐겼다. 땀을 뻘뻘 흘리며 서빙하는 신참 알바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몇 달 전 자신을 보는 듯해 묘한 기분에 젖었다. ‘저 친구도 학비 벌려고 고생이 많구나. 조만간 이성조 교수를 소개해줘야겠네.’ 성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슈퍼리치’가 돼 대학생 선물 리딩을 이끌며 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자신의 모습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성진의 가슴은 순식간에 차가운 돌덩이처럼 식었다. 이 교수가 텔레그램 채팅방을 4개의 팀으로 나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한 것이다. 성진의 투자금으로는 가장 낮은 등급인 ‘예비클럽’(최소 5만 달러·약 7000만원)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희망으로 가득 찼던 가슴은 좌절감에 짓눌렸다. 그는 곧바로 김가영 비서에게 절박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비서님,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 투자금액으로 팀을 나누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겨우 1000만원밖에 없어서 어느 클럽에도 갈 수 없어요. 게다가 아직 학생이라서 다른 곳에서 돈을 구하기도 힘듭니다. 이제 저 같은 사람은 교수님과 함께할 수 없는 건가요?” 그의 메시지에는 이 교수에게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가득했다. 곧이어 김가영 비서에게 답장이 왔다. “학우님, 안녕하세요. 성진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저도 잘 알아요. 교수님과 제가 팀을 나눈 건 각 팀별로 투자금의 10배를 빠르게 확보할 맞춤형 전략을 짜기 위해서예요. 학우님들마다 경제적 사정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하나의 전략으로 다같이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려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녀가 교묘하게 이 교수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성진의 마음을 달랬다. “일단 학우님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확인해보고 교수님과 상의해서 대안을 마련할게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시겠어요?” 성진은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섰다. 어두운 골목길을 정처 없이 걸으며 복잡한 생각에 잠겼다. 편의점에서 습관처럼 생수 묶음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에 넣는 순간, 스마트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김가영 비서였다. “학우님,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방법을 찾아주시기로 하셨어요. 교수님은 학우님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에 절대 성진님을 외면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어지는 메시지는 꺼져가던 성진의 희망을 다시 불타오르게 했다. “이와 별도로 몇 달 전 한 학우님의 제안으로 대학생들만을 위한 별도의 채팅방이 개설돼 있다는 건 알고 계셨나요? 함께 공부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곳이죠. 교수님과 저도 그 채팅방에 들어가 있어요. 가끔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눈높이 투자 교육도 해주신답니다. 일단 학우님을 그 채팅방에 초대해 드릴게요.” ‘교수님이 나를 외면하지 않으셨구나!’ 성진은 그제야 몸에서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제 사기꾼들이 파놓은 ‘대학생 전용방’이라는 더 깊고 은밀한 덫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21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전세 역전된 경제부처… 존재감 커진 국세청·공정위

    전세 역전된 경제부처… 존재감 커진 국세청·공정위

    기획재정부에 뿌리를 둔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반면 영원한 우량주일 줄 알았던 ‘경제사령탑’ 기재부는 정부조직 개편으로 경제 정책의 양대 축인 ‘예산·금융’을 모두 놓치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마치 경제부처의 전세가 역전된 모습이다. 국세청은 1948년 재무부 사세국으로 출발해 1966년 3월 3일 국세청으로 분리됐고, 개청일을 기념해 1967년부터 ‘세금의 날’(1968년부터 ‘조세의 날’, 2000년부터 ‘납세자의 날’)로 정했다. 공정위는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 공정거래과에서 출발해 1981년 4월 1일에 공정위로 거듭났다. 두 기관의 뿌리가 공교롭게도 모두 현 기재부인 까닭에 최근 엇갈린 위상의 대비가 유독 두드러진다. 물가 잡고, 집값 잡는 국세청… ‘존재감 UP’5일 관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7월 23일 임광현 청장 취임 이후 경제 현안 대응력과 존재감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정부의 ‘확장 재정’으로 국가채무가 늘어나고, 세수 상황이 악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체납자를 전수 조사하는 ‘국세 체납 관리단’을 꾸리고 미납 세금 추징에 나섰다. 또 가공식품과 과일, 빵 등 먹거리 물가가 올라 국민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생활 물가 밀접 업종 탈세자를 상대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원재료 가격을 마음대로 올려 폭리를 취하며 물가 상승을 초래해 놓고선 이익을 숨기고 세금을 내지 않은 악성 탈세자를 겨냥했다. 그런가 하면 대출 규제와 주택 공급 정책에도 서울의 아파트값이 잡히지 않자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초고가 주택 거래 5000여건을 전수검증 한 뒤 탈세자 104명을 솎아내기도 했다. 국세청이 각종 경제·사회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하자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국세청이 물가도 잡고, 집값까지 잡으면서 기재부와 국토교통부가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있다”면서 “임 청장이 실세라서 그런지 기재부 외청으로 늘 기재부 눈치만 보던 국세청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보름 만에 현장만 5번… 공정위원장 ‘광폭 행보’공정위도 지난달 16일 주병기 공정위원장 취임 이후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 먼저 공정위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인력이 150명(23%) 늘어난다. 주 위원장은 취임 후 보름 만에 릴레이 현장 간담회를 다섯차례 진행하며 광폭 행보 중이다. 위원장 첫 행보로 지난달 18일 ‘중소기업인과의 현장 소통 간담회’를 열고 납품 대금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같은 달 23일에는 가맹본부의 갑질에 시달리는 가맹점주들과 소통하며 ‘가맹점주 권익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25일에는 중소벤처 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기술 탈취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유통 분야 납품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대금 지급 기한 단축 방안을 마련하고 대형 유통 업체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제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음날 공공임대주택 건설 하도급 공사 현장을 찾아 중소 건설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공사 현장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주 위원장은 현장에서 “중소 하도급 업체들이 일한 대가를 제때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제도를 비롯해 대금 지급 안전망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023년에 도입된 하도급 대금 연동제의 범위를 에너지 비용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국정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주 위원장에게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공정위에 힘을 실어주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제재 수위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두 명의 갓난아이’ 살해 후 냉장고에 보관한 친모...징역 8년 확정 후 ‘교도소에서 또 출산’[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두 명의 갓난아이’ 살해 후 냉장고에 보관한 친모...징역 8년 확정 후 ‘교도소에서 또 출산’[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구치소에서 여섯째 출산 항소했지만 징역 8년 확정자신이 낳은 아이 둘을 잇따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해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의 친모 고모 씨(36)가 최종심에서 징역 8년 형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잔혹한 살인범이 수감 중이었던 2024년 구치소에서 죽은 아이들의 동생인 여섯번 째 아이를 출산했다는 점이다. 두 아이를 살해한 죄인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새 생명을 품게 된 현실은 이 비극적인 사건이 던지는 사법 정의와 윤리적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경기 수원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고 씨는 “구치소의 보호 아래 병원에서 출산했다”라고 확인됐다. 구치소 측은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일정 기간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다”라고 밝혀, 살인죄로 복역이 확정된 고 씨가 일정 기간 아이와 함께 머물렀음을 시사했다. 다만 현행법상 18개월까지만 교도소에서 양육이 가능하다. 법원은 앞서 1심 선고 당시, 고 씨에게 “구속 상태에서 구치소와 연계된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수감생활을 잘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바란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엄마인 만큼 자신을 잘 돌보라”라고 당부한 바 있다. 고 씨는 2024년 2월 열린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살인죄, 시체은닉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빠뜨려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라고 설명하며 형을 확정했다. 퇴원 두 시간 만의 범행, 그리고 4년간의 냉장고 유기고 씨의 첫 범행은 2018년 11월 4일 오후 7시 30분경 발생했다. 전날 경기 군포시 모 병원에서 여아를 출산하고, 이날 오후 5시 30분에 퇴원한 뒤 집으로 데려가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아이 목을 졸랐다. 퇴원 2시간 만이었다. 당시 고 씨는 2012년 9월 남편 A씨와 결혼해 이미 7살, 5살, 3살의 세 자녀를 두고 있었다. 판결문은 그녀가 임신중절 비용 부담과 양육 비용 부담을 느끼고 낙태 대신 ‘출산 후 살해’를 선택했다고 적시했다. 그녀는 아이 시신을 속싸개만 입힌 뒤 비닐봉지로 두세 번 싸 집 안 냉장고의 냉동 칸에 넣었다. 고 씨는 1년 후인 2019년 11월 20일에도 하루 전 낳은 남아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했다. 택시를 타고 집 근처에 도착했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 있어 서성거리던 그는 골목길에 어둠이 내리고 인적이 드물어지자 같은 수법으로 아이를 살해했다. 이 아이의 시신 역시 같은 방법으로 냉장고 냉동 칸에 유기됐다. 그는 4년이 지난 2022년 12월,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시부모가 살던 인근 수원시 장안구 아파트로 이사할 때도 시신이 담긴 보랭 가방을 들고 가 냉장고 냉동 칸에 다시 유기하는 경악스러운 비정함을 보였다. 냉장고 유기 중 전수조사로 발각“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서”이 사건은 감사원이 출생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안 된 소위 ‘그림자 아기’에 대한 감사를 통해 확인된 첫 사례였다. 감사원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전국적으로 그림자 아이가 2,236명에 이르는 것을 확인하고 영·유아 안전 여부를 파악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하면서 비극이 드러났다. 2023년 5월, 수원시 담당 직원들이 집을 찾아오자 고 씨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개인정보가 도용돼 혼동한 것 아니냐”라고 시치미를 뗐다. 남편 A씨 역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시 직원이 집 안을 살펴보겠다고 하자 부부는 완강히 거부했고, 시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법원이 ‘집에 시신이 있을 개연성이 부족하다’라며 한 차례 압수수색을 기각할 정도로 냉장고 유기는 뜻밖의 범행 방식이었다. 결국 영장이 발부되어 2023년 6월 21일, 시신 2구가 발견되었고 고 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서 고 씨는 “과거 한 차례 낙태 수술을 받았는데 250만원이 넘게 들어 비용 부담이 크게 느껴졌다”라며 “남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출산 사실을 숨겼다”라고 진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낙태시켜. 아이를 낳을 거면 데리고 나가”라고 윽박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편 A씨가 공모나 묵인한 것으로 보고 조사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분했다. A씨는 “아내가 임신한 걸 알았지만 ‘낙태했다’라고 해 믿었다”라면서 “아기를 살해한 줄은 몰랐고, 냉장고에 봉지가 많아서 시신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고 씨는 구속 후 변호인을 통해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사랑받고 살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생활고와 산후우울증에 방황하던 내게 찾아와 짧은 생을 살다 간 두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숨진 아기들이) 매일매일 생각났다”라고 편지를 전했다. 그는 또 “남은 아이들이 갑자기 엄마와 헤어지면 얼마나 놀랄까”라며 “씻는 법, 밥하는 법, 계란프라이 하는 법, 빨래 접는 법 등을 알려주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첫 조사 때 거짓말하고 시간을 벌려고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친구들한테 주변에서 연락이 오는데 과도한 신상 털기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제발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며, 죄는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징역 8년 선고: ‘새 생명 탄생’을 참작한 사법부검찰은 고 씨의 정신감정 결과 우울증 증상이 첫 아이 출산 때부터 지속된 것이며, 분만 직후의 흥분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이름 한번 불려보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했다”라며 고 씨 측이 주장하는 영아살해죄 대신 살인죄로 기소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황인성)는 “경제적 사정이 있다고 해도 고 씨는 베이비박스, 보육원 등 다른 대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살해된) 아이들은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돼 엄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독립된 인격체였다”라고 질책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 씨에게 세 자녀가 있고, 숨진 아이들의 동생이 되는 하나의 생명이 탄생을 앞둔 사정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라고 밝히며 검찰 구형(징역 15년)보다 낮은 징역 8년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이는 살인죄를 인정하면서도 양형에 있어 피고인에게 유리한 사정을 상당 부분 참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 씨의 변호인은 “아이를 더 기르면 기존 세 명의 자녀까지 제대로 키우지 못할 수 있다는 극단적 생각에 범행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는 23년 7월, 영아 살해·유기범도 일반 살인·유기범처럼 최대 사형에 처하도록 한 형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영아 살해·유기 규정이 개정된 것은 1953년 형법 제정 후 70년 만이다. 고 씨의 사례는 미흡한 사회 안전망과 양육 환경의 부재가 겹쳐 빚어진 비극인 동시에, ‘새 생명 탄생’이라는 사정을 참작한 사법부의 판단이 피해 영아의 생명권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합당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추석 연휴에 전 남친과 모텔 간 아내…“술 깨러 갔다” 결국 이혼

    추석 연휴에 전 남친과 모텔 간 아내…“술 깨러 갔다” 결국 이혼

    추석 연휴에 아내가 대학 시절 연인이었던 고향 친구와 모텔에 들어간 사실이 드러나 남편과 결국 이혼에 이른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제주 출신 아내 B씨를 위해 명절마다 처가를 찾았다. 아내는 고향에 갈 때마다 어릴 적부터 친했던 남자 친구와 술자리를 가져왔고, A씨는 불편했지만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추석, 아내는 새벽 2시가 넘도록 귀가하지 않았고, 확인 결과 아내와 그 남성은 함께 모텔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후 아내가 해당 남성과 대학 시절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결국 부부는 이혼 소송에 돌입했고, 법원은 아내를 유책 배우자로 인정했지만 위자료는 1500만원에 그쳤다. 아내는 모텔 출입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해 술을 깨러 갔을 뿐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인섭 변호사는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성인 남녀가 모텔에 간 것만으로도 부정행위로 인정된다”며 “실제 사건 중에는 ‘모텔에서 색칠 공부를 했다’고 주장한 경우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행위 위자료는 보통 4000만~5000만원, 경우에 따라 8000만원까지도 인정되지만, 사연자는 상간남 소송까지 진행하지 않고 아내와만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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