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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크먼 심장박동기, 9일 전 멈췄다”…유산 1000억원 이상

    “해크먼 심장박동기, 9일 전 멈췄다”…유산 1000억원 이상

    부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95)이 사후 9일간 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수사당국이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카운티 수사당국은 “검시관의 초기 조사 결과, 해크먼의 심장박동 조정기가 지난 17일 작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는 해크먼이 17일 사망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사실이라면 그의 시신은 26일까지 9일간 방치된 셈이다. 앞서 해크먼은 지난 26일 샌타페이 자택에서 부인 벳시 아라카와(65)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수사당국은 애초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의심했으나, 시신의 독성 검사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으나,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에는 외상 흔적이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최종 부검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해크먼 부부의 휴대전화와 수첩 등을 뒤지고, 가족과 이웃, 주택 단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탐문해 이들을 마지막으로 보거나 대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담당 보안관은 해크먼 부부가 “매우 사적인 가족”이어서, 그동안 이들 주변에 있었던 일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크먼 자택 관리 업무를 하는 인부는 이들 부부와 약 2주 전 마지막으로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그의 자택에는 감시 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1960년대~2000년대 초까지 40여년간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한 해크먼은 액션,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8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슈퍼맨’ 시리즈를 비롯해 ‘미시시피 버닝’, 컨버세이션‘, ’퀵 앤 데드‘,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테넌바움‘ 등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프렌치 커넥션‘(1971)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폭스뉴스는 유명 배우들의 출연작 흥행 수입 등을 통해 보유 재산을 추산하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 데이터를 인용해 해크먼이 4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벌어들인 재산이 8000만 달러(약 1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크먼은 토지와 주택 등 다수의 부동산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뒀다. 할리우드에서는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연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진보다 더 훌륭한 배우는 없었다. 강렬하고 본능적이었으며 결코 거짓된 연기가 없었다. 그는 또한 내가 매우 그리워하는 소중한 친구였다”라고 말했다.
  • “각종 SNS를 통해 전파 중”…송혜교가 후원한 ‘이 여성’ 정체는?

    “각종 SNS를 통해 전파 중”…송혜교가 후원한 ‘이 여성’ 정체는?

    3·1절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배우 송혜교와 의기투합해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1910~1944)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전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서 교수는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입힌 영상 ‘독립군 여전사, 박차정’을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국내외 누리꾼에게 전파 중”이라고 밝혔다. 4분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서 교수가 기획을 맡고 송혜교가 후원했다. 영상은 의열단장 김원봉의 아내로 항일 여성운동 단체 근우회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다 일본군과의 교전 중 부상, 그 후유증으로 숨진 박차정의 생애를 상세히 살펴본다. 중국에서 난징조선부녀회 창립을 주도하고,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교관으로 독립운동 인재를 양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서 교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전 세계에 널리 소개하고자 정정화, 윤희순, 김마리아에 이어 네 번째로 영상을 올리게 됐다”며 “앞으로 꾸준히 시리즈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2012년부터 역사적인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두 사람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보스턴 미술관, 토론토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M) 등 세계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했다. 앞서 송혜교는 지난 2016년 미쓰비시사로부터 중국 현지에서 공개되는 광고 모델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송혜교는 “한국인을 2차대전의 강제 노역에 동원해 소송 중인 기업의 광고 모델은 할 수 없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이 소식을 들은 강제노역 피해 할머니는 송혜교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혜교의 소속사 UAA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모델로 활동할 수는 없다”며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당시 서 교수는 송혜교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임을 확인했다며 “그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사랑할 줄 알고, 지킬 줄 아는 멋진 배우”라고 극찬했다.
  • “동창생 모친과 결혼했어요” 21살 나이 차 극복한 연상연하 日부부

    “동창생 모친과 결혼했어요” 21살 나이 차 극복한 연상연하 日부부

    초등학교 동창생의 모친에 반한 남성이 끈질긴 구애 끝에 21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TV아사히 계열 ABC TV의 신혼부부 프로그램에는 ‘아내는 동급생 엄마’라는 타이틀을 내건 부부가 등장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남편 토미오카 이사무(32)와 아내 미도리(53). 시즈오카현 후지시에 사는 이 부부가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교실에서였다. 미도리는 이사무의 여자 동급생의 어머니로, 두 사람은 이사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학부모의 수업 참관’ 행사 때 처음 만났다. 이사무는 약 10여년이 흐른 뒤 미도리를 다시 만났는데, 이때 미도리에게서 매력을 느낀 이사무가 다가갔다고 한다. 당시 이혼한 상태였던 미도리를 식사 자리에 초대한 이사무는 “첫눈에 반했다. 만나 달라”고 고백했다. 딸의 동창생인 이사무의 고백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미도리는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라고 말하며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사무가 다시 미도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첫 식사 자리부터 30일 연속 데이트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도리는 “당시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감정의 기복이 심했는데, 이사무가 힘이 돼 줬다”라고 말했다. 연속 데이트가 30일째가 됐을 무렵, 이사무가 다시 정식으로 사귀어 달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미도리는 “역시 사귈 수는 없다”라며 거절했고, 이사무는 무릎을 꿇은 채 펑펑 울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미도리는 이사무의 요청을 계속 거절하던 가운데, 어느 날 딸이 “내가 걸림돌이라면 신경 쓰지 말고 엄마의 행복만 생각해”라고 말했다. 딸의 이같은 말에 용기를 얻은 미도리는 결국 이사무의 고백을 받아들여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엔 미도리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사무는 미도리의 부모님을 직접 찾아가 “결혼에 평범하다거나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없다”라며 설득했다. 또 3억 7000만원 상당의 자가를 마련해 결혼 준비가 돼 있음을 보였다. 결국 미도리의 부모님도 “그렇게까지 미도리를 생각해줘서 고맙다”며 결혼을 승낙했고, 두 사람은 2023년 결혼식을 올렸다. 미도리는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이렇게 멋진 남편을 만나 앞으로 삶을 즐겁게 보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 커리 56점 폭발…NBA 골든스테이트, 17점 열세 뒤집고 5연승

    커리 56점 폭발…NBA 골든스테이트, 17점 열세 뒤집고 5연승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가 56점을 넣으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56점은 커리의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다. 커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기아 센터에서 열린 2024~25 NBA 정규리그 올랜도 매직 원정 경기에서 56점을 폭발하며 121-115 승리에 앞장섰다. 커리는 이날 3점 슛 19개를 쏴서 12개를 넣는 등 야투 25개 중 16개를 성공했고, 자유투는 12개를 던져 모두 넣었다. 커리의 원맨쇼를 앞세운 골든스테이트는 5연승 질주로 시즌 32승 27패를 쌓아 서부 콘퍼런스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쿼터 막바지 한때 17점 차(49-66)까지 끌려간 골든스테이트는 52-66으로 시작한 3쿼터에서만 22점을 몰아넣은 커리를 앞세워 거세게 반격했다. 69-73에서 커리가 3점포와 자유투 2개로 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3쿼터 6분 39초를 남기고 74-73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76-75에서 다시 커리가 연속 3점 슛과 자유투 3개로 홀로 9점을 책임지며 85-75로 격차를 벌렸다.
  • “아내 시신 미라화…반려견은 벽장서 숨져있어” 진 해크먼 부부 사망 ‘미궁’

    “아내 시신 미라화…반려견은 벽장서 숨져있어” 진 해크먼 부부 사망 ‘미궁’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95)이 아내이자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3)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현장을 조사한 경찰이 “충분히 의심스러운 성격의 사건”이라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현재 수사당국이 해크먼 부부의 사망 원인을 수사하고 있으며 일단은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해크먼과 아라카와는 26일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신에 따르면 해크먼의 시신은 자택 현관에서 발견됐고, 당시 회색 트레이닝복과 긴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선글라스와 지팡이가 있었다. 경찰은 일단 그가 갑자기 쓰러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부인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다. 그 옆에는 소형 실내 난방기가 있었는데, 아라카와가 쓰러졌을 때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측됐다. 이 욕실 옆에는 부엌 조리대가 있는데,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수색영장에 따르면 발견 당시 아라카와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어 얼굴이 부풀어 있었고, 손과 발은 미라화되어 있었다.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 한 마리도 아라카와로부터 3~4m 떨어진 욕실 벽장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일산화탄소 누출 징후도 찾지 못해”…부검 요청일단 사망 원인으로 의심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다. 그러나 피플지는 “산타페 소방서는 일산화탄소 누출 또는 중독 테스트를 실시했으나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가스 공급업체 역시 “거주지 안팎의 가스 배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과 독성 검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폭행이나 외부 침입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범죄 징후가 없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타살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부부의 자택을 관리하는 직원 중 한 명이 전날 일상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 해크먼의 집에 도착했고 시신을 발견해 911에 신고했다. 이 직원은 당시 집 현관문이 열려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지거나 가져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에도 외상의 흔적은 없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영장에는 “철저한 수색과 조사가 필요할 정도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 아단 멘도사는 지역 언론에 “타살의 징후는 없었지만, 아직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예비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해크먼은 액션, 범죄,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한 80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아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배우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슈퍼맨’ 시리즈, ‘포세이돈 어드벤처’, ‘노웨이 아웃’, ‘미시시피 버닝’,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타넨바움’ 등이 있으며 ‘프렌치 커넥션’(1971)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해크먼은 한 차례 이혼 뒤 1991년 32살 연하의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 2004년 은퇴한 이후 뉴멕시코에 살았다.
  • 대구 온 김문수, 높은 지지율 질문에 “국민 목마름 때문”

    대구 온 김문수, 높은 지지율 질문에 “국민 목마름 때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28일 대구를 찾아 최근 자신의 여권 내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거는 아니지 않나. 다른 사람 없나 찾다 보니 저를 찾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주관 제65주년 2.28민주운동국가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목마름, 안타까움, 희망, 기대 이런 것들을 갖고 여론조사에서 저를 눌러주신 거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다만 “대구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통령께서 꼭 복귀하셔서 대한민국을 더 올바르고 더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된다면 출마할 의향도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예측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기 때문에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장관은 ‘어떤 식으로든 여권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면 되겠나’라는 물음에는 “그렇다”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기념식 참석 이유에 대해 “제가 다녔던 경북고등학교가 2.28의 출발 학교”라며 “국무위원들은 전부 여기 참석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헌재가 대통령을 파면할 자격이 있나 굉장히 의문”이라며 “계엄을 찬성하지는 않지만, 대통령 고유 권한인지 아닌지 재판도 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등은 6년, 7년, 8년씩 끌지 않나”라며 “현직 대통령에 대해 자기들이 퇴직하기 전에 다 해결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를 믿을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SNS에 턱걸이 영상을 게시한 이유’를 묻자 “중학교 때부터 계속하고 있다”며 “나는 60대라고 생각 안 하고 아내한테도 세븐틴이라고 한다”고 자신했다. 김 장관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저는 대구에서 국회의원도 떨어졌는데 홍 시장은 국회의원도 되고 아주 훌륭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2.28민주운동기념탑 참배와 기념식 일정을 함께 소화해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이날 타 부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보수 핵심 지지층이 모인 대구를 방문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박동영씨 별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박동영씨 별세

    국가무형유산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박동영 씨가 지난 27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73세.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고인은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79년 밀양민속보존회에 가입하면서 밀양백중놀이 활동을 시작했다. 하보경(1909∼1997), 김타업(1913∼1990), 김상용(1916∼2004) 보유자에게 오북춤을 비롯한 다양한 춤과 가락을 배웠다. 1988년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를 거쳐 2002년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후 경남 무형문화재연합회장, 밀양백중놀이보존회장을 역임하며 무형유산의 보존과 전승에도 힘썼다. 밀양백중놀이는 음력 7월 15일 백중날을 전후해 열리던 세시풍속의 하나다. 바쁜 농사일을 끝낸 농민들이 날을 하루 정해 호미를 씻어 두고 흥겹게 노는 놀이로 토속적이면서도 높은 예술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970년 밀양아랑제를 통해 널리 알려져 1980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빈소는 경남 밀양시민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진옥 씨, 딸 세미·꽃슬 씨 등이 있다.
  • 고창군, 3.1절 앞두고 고창출신 독립유공자 6명 서훈 확정

    고창군, 3.1절 앞두고 고창출신 독립유공자 6명 서훈 확정

    ‘106주년 3.1절’을 앞두고 고창출신 독립유공자 6명의 서훈이 확정됐다. 고창군은 지난 27일 국가보훈부가 고창고등보통학교 재학생이던 윤욱하 선생 등 6명을 ‘106주년 3.1절 계기 독립유공자 서훈대상자’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고창군 전체의 국가유공자는 기존 102명에서 108명으로 늘었다. 윤욱하 선생은 1929년 6월경 전북 고창고등보통학교 3학년 재학 중 조선인 교사 유임을 요구하는 동맹휴학에 참여하다 무기정학 처분을 받고 체포됐다. 이듬해 1월에는 고창고등보통학교 4학년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에 호응하여 학우들과 함께 독립 만세 운동을 계획하다 체포됐다. 그의 활동으로 1930년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기 전부터 교내에 만연했던 조선인 차별 현상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고, 조선인 교사를 지키고자 동맹휴학을 일으켜 식민지 교육정책에 저항한 학생운동의 전면을 조망할 수 있었다. 윤 선생과 함께 1929~1930년 고창고등보통학교 동맹휴학 및 독립 만세운동을 한 박재우, 양회영, 윤선호, 이영규, 조순옥 선생 역시 이번 계기 대통령 표창에 서훈됐다. 이번 독립유공자 서훈은 심덕섭 고창군수가 ‘기억과 존중의 보훈문화 확산 기반마련’을 최우선 공약사업으로 정하고 지역 내 독립유공자 찾기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다. 고창군은 순수 군비로 용역을 진행했고, 각종 자료를 토대로 211명의 명단을 확인했다. 이후 국가보훈부 심사기준에 따라 103명의 서훈신청서를 작성하고, 심덕섭 군수가 직접 국가보훈부에 찾아가 신청서를 전달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고, 숨은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찾아내 예우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악마 같은 ×” 전 축구선수, 만삭 아내에 폭언·협박…“눈 돌았다”

    “악마 같은 ×” 전 축구선수, 만삭 아내에 폭언·협박…“눈 돌았다”

    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아내와 금전 문제로 갈등을 겪는 모습이 공개됐다. 27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는 결혼 3년 차인 강지용, 이다은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관찰 영상에서 강지용은 아내와 돈 관련 언쟁을 벌이며 아내에게 “생각하는 게 진짜 ××”, “악마 같은 ×”, “너 가면 벗어라. ×× 짜증 나니까”, “독한 ×”, “개념 없는 ×” 등 거친 욕설을 내뱉어 충격을 자아냈다. 이들 부부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강지용이 축구 선수로 생활한 약 11년 동안 강지용 부모가 아들의 연봉을 관리 했으나 현재 남은 돈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강지용이 부모에게 “맡겼던 돈을 달라”고 했지만 강지용 부모는 “돈이 없어서 못 준다”고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신혼집 마련, 결혼 준비 및 출산 준비에도 오롯이 아내의 돈이 들어갔고, 심지어 아내는 강지용의 용돈까지 책임졌다. 게다가 두 사람에게는 생활비 명목의 대출 4000만원까지 있는 상황이다. 아내는 ”시어머니가 ‘너희 돈 때문에 힘들면 이혼하고 지금 사는 집 보증금으로 남편 빚을 같이 갚아’라고 하시는데 나는 그게 너무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서장훈은 ”신혼집에 아내 돈이 들어갔는데 왜 그 집을 팔아서 자기 아들 빚을 같이 갚으라고 하냐. 보통의 부모라면 손녀 생각해서라도 ‘우리가 집 팔아서 돈 도와줄 테니 이혼하지 말아라’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정말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지용은 안타까운 가족사를 고백했다. 그는 “친형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제가 생전 형의 보증을 서줬는데 갑자기 하나둘씩 대부 업체에서 연락이 오더라. 이후 형이 세상을 떠났다. 형 장례 이후 폭풍이 몰아쳤다. 집 문서, 담보 문서, 보증 문서, 형의 대출 문서 같은 게 다 날아와서 그때부터 집안이 고꾸라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했다. 아내는 “시어머니가 자꾸 남편한테 ‘형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라. 형 일 때문에 돈이 없다고 얘기해’라고 하셨다. 그래서 믿을 수가 없다”고 시댁에게 불신을 갖는 이유를 설명했다. 강지용은 ”가족이니까 뭐든지 해줘야 한다. 이걸 못 해주면 남보다 못한 거 아니냐“고 자신의 부모와 남동생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강지용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아내에게 습관적으로 자살 시도 협박을 했다. 아내는 ”남편이 금전적 스트레스가 감당이 안 되면 ‘죽겠다’고 한다. 어느 날은 죽겠다면서 나가 연락이 안 돼서 제가 시댁에 연락했더니 ‘너희 우리가 돈 안 줘서 쇼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내가 만삭일 때도 그랬다. 아이 낳고 100일이 안 됐을 때에도 남편이 욱해서 35층 창문 밖에 매달렸다. ‘똑바로 봐’라면서 매달리는데 충격이 너무 컸다. 그게 너무 트라우마로 남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날 이후에도 습관처럼 자살 시도 협박이 반복됐다고 한다. 아내는 “하루는 남편이 아이를 안고는 창 밖을 쳐다 보고 있더라. 거기서 눈이 돌아서 때렸더니 저를 밀치더라. 저는 그게 트라우마인데 남편은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장훈은 강지용을 향해 “원가족과 거리를 두고 자신과 아내, 딸 이렇게 세 식구가 잘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원가족에 대한 사랑이 상식 밖으로 크다. 원가족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것 같다. 그동안 평생할 효도를 다 한 것 같다. 부채 의식을 버려라. 원가족과 거리를 두지 못한다면 이 부부가 갈라서는 게 맞다고 본다”고 직언했다. 이후 강지용은 ”저는 그냥 착하게 산 줄 알았는데 나쁜 남편, 나쁜 아빠였던 것 같다. 반성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 알렉스, 이혼 뒤늦게 알려져…“4년 전 파경” 이유 보니

    알렉스, 이혼 뒤늦게 알려져…“4년 전 파경” 이유 보니

    가수 겸 배우 알렉스(45)가 파경을 맞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YTN star는 알렉스가 약 4년 전 이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렉스는 서로의 성격 차이로 인해 아내와 이별을 택했다. 부부 슬하에 자녀는 없으며, 양측은 협의 이혼으로 원만하게 결혼 생활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스는 지난 2018년 1월 27일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신부에 대해 30대 초반의 패션 관련 사업가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알렉스는 2004년 혼성 일렉트로니카 기반의 혼성 음악 그룹 클래지콰이로 데뷔했으며, 특유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결혼했어요’, ‘이웃집 찰스’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으며,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혀 ‘파스타’, ‘호텔킹’, ‘내겐 너무 사랑스런 그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어쨋든 서른’ 등에 출연했다. 또한 2022년부터 CBS라디오 ‘그대창가에 알렉스입니다’에서 DJ로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며

    [세종로의 아침]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읽어 봤다. 헌재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면서도 중대한 위법 행위는 아니라고 봤다. 헌재가 직무 복귀 결정을 내리자 언론은 ‘교묘한 절충’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대성’은 이후 탄핵심판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관 전원 일치로 파면됐다. 헌재는 ‘헌법 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결정의 핵심 사유로 들었다.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가 재임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이유였다. 당시 언론은 헌정사상 첫 대통령 파면에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헌재의 지난 두 차례 대통령 탄핵심판은 결론을 두고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최소한 공정성을 의심받는 일은 없었다. 헌재를 정치적 무기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의도와 무관하게, 헌재는 사회 통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한철 전 헌재소장은 ‘한국정치와 헌법재판’에서 “헌재는 갈등을 최종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해 사회 통합에 기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만일 그러지 아니한 경우에는 이해당사자를 포함한 국민이 승복할 수 있는 종국적인 사회 통합, 나아가 국가 통합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1988년 탄생한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 정당 해산, 이 밖에 수많은 헌법소원 및 위헌법률 심판을 거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음반 등 창작물 사전 심의 위헌, 동성동본 헌법불합치, 호주제 헌법불합치, 부성(父姓)주의 헌법불합치, 간통죄 위헌, 국가모독죄 위헌 등 굵직한 결정을 쏟아내며 입지를 다지고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사형제 합헌, 수도 이전 관련 신행정수도법 위헌, 통합진보당 해산 등 논란이 된 적도 있었지만 한국 사회가 진보하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해 왔다는 건 분명하다. 그런 헌재가 최근 위기를 맞았다. 정치권의 헌재 흔들기 탓인지, 여론이 둘로 쪼개진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헌재의 신뢰도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2월 전국지표조사(NBS)의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1위는 헌재(67%)였다. 그런데 27일 발표된 같은 조사에서 신뢰도는 52%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헌재가 맞닥뜨린 또 다른 난관은 여론이다. 지난 두 번의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여론은 각각 탄핵 반대와 찬성 한쪽으로 쏠렸다. 이번은 좀 다르다. 리얼미터의 지난 20~21일 조사에서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52.0%,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45.1%였다. 다른 조사를 봐도 대략 국민 10명 중 6명은 탄핵 찬성, 4명은 탄핵 반대로 수렴된다. 헌재가 반드시 여론에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론이 헌재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다. 탄핵심판은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사법적 판단이지만, 실질적으로 다수결을 핵심으로 하는 민주주의와 사법권 행사라는 법치주의 사이 어디쯤에서 결론을 내기 때문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헌재가 여론에 반하는 결론을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헌재의 최근 두 차례 결정을 보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이 4대4 기각,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 건은 전원 일치 인용이었다. 다만 권한쟁의 청구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어야 했는지는 5대3으로 의견이 갈렸다. 간발의 차로 판단이 나뉘다 보니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두고도 온갖 예측이 나온다. 만장일치를 위해 평의가 길어지면 선고가 늦어질 수 있다거나, 쟁점이 간단해 조만간 선고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헌재의 다음 결정문을 상상해 본다. 헌재의 결정문은 기각이든 인용이든 상대방을 승복시키고, 국민 통합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결정문 한 줄도 공정성을 의심받아서는 안 된다. 그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 때처럼 재판관 의견 수를 비밀에 부쳐서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민영 정치부 차장
  • 남원서 만난 변강쇠, 색 아닌 민심을 터놓다…이리 오너라, 먹고 놀자… 흑돼지·장어에 얼쑤~

    남원서 만난 변강쇠, 색 아닌 민심을 터놓다…이리 오너라, 먹고 놀자… 흑돼지·장어에 얼쑤~

    변강쇠가 양기 받았다는 ‘득독골’옹녀탕·음양바위 등 유명하지만변강쇠전 ‘백성이 주인’ 사상 담아정상엔 통일신라 ‘백장암 석탑’시답잖은 바위에 상한 마음 정화대하소설 ‘혼불’ 탄생한 노봉마을매화낙지 명당에 다양한 조형물‘자박자박’ 지리산 자락 걷기 좋아 걸어서 ‘한 식경’ 거리에는 서도역‘평이한 길섶’ 작가 상상력에 놀라판소리의 고장… “동편제의 태자리”‘광한루원’ 불빛 아래 걷는 맛 일품흑돼지 깊은 풍미 살린 ‘샤퀴테리’고추장 소스 두른 더덕장어 군침추어탕 거리 식당 50곳 문전성시 “겨울이 끝나고 해토(解土)가 시작되면서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은 서서히 녹아내리고 추위에 굳은 흙이 그 살을 풀었다.” 대하소설 ‘혼불’의 한 대목이다. 지금 선 곳은 전북 남원의 노봉마을. ‘혼불’이 탄생한 곳이다. 소설 속 문장처럼 바야흐로 땅 위의 풍경도 봄으로 달려가는 중이다. 한데 문학적 표현은 아름다워도 사실 풍경으로만 보면 이도 저도 아닌 계절이 바로 지금이다. 겨울 풍경을 말하기엔 늦고, 꽃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 이런 시기에 적합한 여행이 문학 기행이다. 여기에 미식이 덧붙여지면 더할 나위 없이 멋들어진 여행지가 된다. 요즘 남원이 딱 그렇다. 전북 남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판소리의 고장이다. 소리깨나 하는 이들 사이에서 ‘동편제의 태자리’라 불린다. 동편제는 조선 영조 때의 명창 송흥록(1801~1863)의 법제를 이어받은 판소리 유파를 이르는 표현이다. 송흥록이 태어난 남원 운봉읍, 소리가 성했던 순창 등이 호남의 동쪽이라 동편제라 불린다. 문학 기행이라며 판소리 이야기부터 꺼내는 데에는 까닭이 있다. 판소리는 임진왜란 이후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상이 형성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한글이 백성의 눈을 뜨게 했다면 판소리는 귀와 입을 틔웠다. 판소리를 통해 기득권 양반의 실상을 들추고 마음껏 조롱했다. 그 맥을 이은 게 고전소설이다. 이를 판소리계 소설이라 한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춘향전’과 ‘흥부전’, 소리는 실전되고 이야기만 남은 ‘변강쇠전’ 등이 남원에서 비롯됐다. 고백하자면, 애초 남원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지는 산내면의 득독골이었다. ‘가루지기타령’의 변강쇠가 양기를 받았다는, (후대에 각색한 혐의가 짙은) 전설이 전해 오는 곳이다. 올해가 서구를 대표하는 호색남 카사노바의 탄생 300주년이라던데, 한국을 대표하는 호색남 변강쇠의 근본이 되는 곳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왜 이런 판소리가 남원에서 흥하게 됐을까. 향토사학자인 김용근 지리산문화자원연구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핵심부터 밝히면, ‘변강쇠전’은 애초의 의미와 다르게 포르노가 돼 버린 고전문학이라는 거다. 대단한 반전이다. ‘변강쇠전’의 원형은 ‘가루지기타령’이다. 가루지기는 시신을 가로로 지고 간다는 의미다. 이를 처음 부른 이는 동편제의 창시자 송흥록이다. 남원 출신이거나 남원에서 소리를 공부한 명창들 상당수가 현재 북한 지역인 함경도에서 활동하다 뼈를 묻었다. 송흥록도 그중 한 명이다. 남녘의 판소리 사설이 북한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옹녀는 평안도 출신의 북녀(北女), 변강쇠는 삼남 출신의 남남(南男)이다. 조선의 백성은 하나라는 인식이 이야기의 바탕에 깔려 있다. 함경도에서 만난 둘은 이런저런 사정이 겹치면서 떠밀리듯 지리산으로 내려와 정착한다. 그곳이 현재 경남 함양 마천의 둥구마을, 백모촌이다. 남원에서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은 득독골이다. 주민 대부분이 백장암 계곡이라 부르는 곳이다. 계곡 안쪽으로 옹녀탕, 음양바위, 근연바위 등이 있다. 모두 변강쇠 이야기에 기댄 이름들이다. 계곡 초입에는 작은 공원도 있다. 팔도의 장승, 변강쇠와 옹녀 조형물 등이 조성돼 있다. 사실 변강쇠 이미지를 확정 지은 건 영화 ‘변강쇠’(1986)다. 이 영화로 변강쇠와 옹녀에게 색정 남녀의 이미지가 덧씌워졌지만, 학계 일부에서는 이 둘을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야 했던 조선 후기 유랑민을 반영한 것이라 본다. 김 소장은 “변강쇠 이야기의 근본엔 조선 팔도의 주인은 백성이라는 사상이 깔려 있다”며 “팔도의 권세가를 상징하는 장승을 등장시켜 양반이라는 지배 계층을 마음껏 조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대에 ‘포르노가 돼 버린 고전문학’이라는 건 바로 이런 의미다. 김 소장은 “장소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사람과 문화에 집중해 인문성으로 승화시키라”고 했다. 그러니까 백장암 계곡에 있는 별의별 것들, 남녀 생식기를 닮은 바위 같은 ‘포르노적 장소성’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이런 일갈을 듣고 나니 ‘양기 생산지’를 보겠다며 득독골을 찾아 남원까지 내려간 게 머쓱해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백장암 계곡을 가야 한다. 낯뜨거운 그 계곡의 정상에 세상 아름다운 탑이 있어서다. 백장암 삼층석탑. 통일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미탑(美塔)으로 국가유산청이 선정한 국보다. 시답잖은 백장암 계곡 바위 몇 개에 상한 눈이 이 석탑을 보는 순간 기적처럼 씻긴다. 그만큼 빼어나다. 송흥록이 태어난 운봉읍 비전마을 일대에 동편제 마을이 조성돼 있다. 동편제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황산대첩을 기념하는 황산대첩비와 어휘각 등의 볼거리도 있다. 이쯤에서 다시 ‘혼불’로 돌아가자. 노봉마을의 행정명은 사매면 서도리다. 삭녕 최씨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최명희 작가 역시 삭녕 최씨 후손이다. ‘혼불’에선 매안 이씨 집성촌인 매안마을로 표현된다. 매화꽃이 들어간 사매면이라는 지명에서 보듯, 마을 이름에 꽃이 들어간 곳은 대체로 길지로 꼽힌다. 노봉마을도 마찬가지. 이른바 매화낙지(梅花落地) 명당에 들어선 마을이다. 그러니까 매화꽃이 떨어진 형상의 터라는 얘기다. 풍수에서는 핀 꽃보다 진 꽃을 높이 친다. 꽃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기에 개화보다 낙화가 좋다고 본 것이다. 노봉마을은 적요하다. ‘혼불문학마을’이라는 테마로 여러 조형물을 조성해 뒀다. 자박자박 걷기에 좋다. 노봉마을 인근에 혼불문학관이 있다. 지리산 자락이 눈에 담기는 언덕에 조성됐다. 내부에 ‘혼불’ 속 세시풍속 등을 표현한 디오라마, 작가의 서재 등 볼거리가 있다. 노봉마을에서 걸어서 ‘한 식경’(밥 한 끼 먹을 시간), 차로 5분 남짓한 거리에 서도역이 있다. 소설에서는 강모의 아내 효원이 순천에서 신행 올 때 처음 발 디딘 공간으로 묘사된다. 서도역 앞엔 삼거리가 있다. 소설 속에서 천민들의 거주지인 거멍굴과 양반들의 공간인 매안마을을 나누는 길목으로 등장했다. 들녘의 평이한 길섶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끄집어낸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서도역은 꽤 유명한 관광지다. 광한루원(廣寒樓苑) 같은 유명 관광지조차 사람의 발걸음이 뜸한 요즘에도 한 시간에 한 대 정도는 관광버스에서 여행자들이 쏟아져 나온다. 남원 하면 광한루원(명승)이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장소다. 흔히 ‘광한루’라 알려졌지만 광한루(보물)는 여러 건물 중 하나이고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은 광한루원이다. 낮의 광한루원은 꽤 익숙하다. 밤 풍경은 또 다르다. 무척 낭만적이다. 뿌리 깊은 나무들과 세월의 켜가 잔뜩 쌓인 돌다리,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은은한 경관 조명 아래 어우러져 있다. 오후 6시 이후엔 입장료와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광한루원 주변의 도로, 승월교 등의 다리에는 경관 조명이 들어온다. 야간관광 활성화 조치 덕이다. 화사한 불빛 아래 자박자박 걷는 맛이 일품이다. 이제 남원의 맛을 이야기할 차례다. 독특한 건 흑돼지 관련 음식이다. 남원뿐 아니라 경남 함양, 산청 등 지리산 자락에 깃든 도시마다 흑돼지를 기른다. 이른바 ‘지리산 흑돼지’다. 남원에선 ‘버크셔K’라 불리는 한국 버크셔 품종의 흑돼지를 주로 키운다. 흑돼지는 그냥 먹어도 깊은 풍미를 내지만 시간을 들여 가공하면 특유의 맛이 더욱 살아난다. 이를 ‘샤퀴테리’라 부른다. 햄이나 소시지, 하몽 등 육가공품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남원에선 ‘더찹샵’이 유명하다.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흑돼지 전문 샤퀴테리아(육가공장)다. 육종 전문가인 박화춘 박사가 약 20년 전 귀향해 줄곧 개량해 온 버크셔K를 아들들이 기르고 가공해 판매하는 곳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넓적다리 하몽을 비롯해 생햄인 잠봉, 살라미, 초리조 등 부위별 샤퀴테리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인근의 흑돼지 농장에선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소문난 오돌뼈’에선 독특한 식감의 양념오돌갈비와 쫄깃한 비계 맛의 덜미살 등 다양한 부위를 판다. 특히 흑돼지 덜미살은 씹는 맛과 진한 풍미가 좋아 알고 찾아드는 손님이 많다. 남원 시내 승월교 쪽에 있다. 식정동엔 더덕장어 거리가 있다. 소금이나 양념구이 등 통상의 장어 요리법과 달리 고추장 베이스의 소스를 두른 돌판에 장어를 얹고 그 위에 생더덕을 두툼하게 덮는다. ‘청룡집’, ‘청룡가’, ‘해용집’, ‘삼포가든’ 등이 유명한 노포다. 더덕과 장어를 함께 내는 것은 같지만 맛은 저마다 다르다. 청룡집은 민물고기 매운탕이 독특하다. 깻가루와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에 우거지와 시래기를 듬뿍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낸다. ‘카페 노슈가’는 상호처럼 설탕을 쓰지 않고 천연 발효종으로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베이커리 카페다. 옛 농협창고 건물을 개량해 쓰고 있다. 쌀스틱빵과 현미초콜릿빵, 소금빵, 쌀식빵 등이 인기다. 주천면 하주마을에 있다. 남원에서 추어탕을 빼놓으랴. 남원 사람들은 가을철 추수가 끝나면 추운 겨울에 대비하기 위한 보양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그게 추어탕이다. 남원 사람들은 예부터 미꾸리와 미꾸라지, 종개 등을 구분해 먹었다.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맛도, 생김새도 약간 다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향토문화전자대전-남원 편’에 따르면 미꾸리는 주둥이가 둥글고 수염이 다섯 쌍이다. 반면 미꾸라지는 주둥이가 넓적한 편이다. 미꾸리를 둥글이, 미꾸라지를 넙적이라 구분하는 이유다. 맛도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윗길이다. 남원에서 주로 쓰는 재료도 미꾸리다. 그러니까 이름은 같은 추어탕이지만 내용물은 약간 다른 셈인데, 외지인들은 죄다 추어탕이라 퉁쳐 부르니 남원 주민 입장에선 다소 서운할 법하다. 광한루원 주변에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있다. 1959년 창업한 ‘새집’ 등 50여개의 추어탕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죽항동의 ‘황토식당’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 점심 때면 어김없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탓에 포장해 가는 이들도 많다. ‘이리 오너라, 먹고 놀자.’ 오는 4월 말부터는 ‘트레인스토랑’이 서울과 남원을 오간다. 남원의 먹거리(3식)와 관광을 묶은 미식 열차 상품이다. 남원행 아침 열차에서 ‘더찹샵’의 생햄을 넣은 잠봉뵈르 샌드위치와 요거트, 디저트 등으로 조식을 시작하고, 돌아오는 저녁 열차에선 더덕장어구이를 덮밥으로 해석한 도시락과 산채 김밥 등으로 구성된 정찬을 낸다. 점심 역시 남원 현지 맛집에서 먹는다.
  • 김범수, 누적 기부 1000억 넘었다… 18년째 나눔 지속

    김범수, 누적 기부 1000억 넘었다… 18년째 나눔 지속

    최근 주식 20만주 공익법인 기부4년 전 재산 절반 이상 환원 공언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개인 누적 기부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한 지 4년 만이다. 27일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총 기부액은 1010억원에 이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카카오 주식 20만주를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하며 1000억원 기부 고지를 넘어섰다. 김 위원장은 모교인 건대사대부고에 2007년 1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강릉 산불 화재 복구, 장마철 수해 복구 지원 등 지난 18년간 꾸준한 기부 활동을 이어 왔다. 김 위원장은 2021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5000억원어치를 팔아 같은 해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회 환원을 시작했다. 당시 카카오와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해 3월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에 220번째로 서약하며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재산 평가액은 주가 급등에 힘입어 13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기부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분야는 과학기술, 교육, 문화예술 등 사회 기반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으로 전체 기부액의 절반가량인 약 480억원이 집행됐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인재 양성 및 생태계 조성에 290억원, 장애인·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과 재난·재해 구호, 의료 분야 지원에 240억원이 각각 사용됐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기반 사업을 아우르는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을 신설하고 인공지능(AI) 조직인 ‘카나나엑스’와 ‘카나나알파’를 단일 조직인 ‘카나나’로 통합했다. 신설된 CPO 조직은 토스뱅크 초대 대표를 역임한 홍민택 CPO가 이끌 예정이다.
  • “헌법 사명 기억하라”… 육사 졸업식서 軍 본질 되새긴 국방 대행

    “헌법 사명 기억하라”… 육사 졸업식서 軍 본질 되새긴 국방 대행

    “군인이 충성할 존재는 국가·국민”계엄 장성 논란에 신뢰 회복 강조여성 생도가 첫 지휘… 223명 임관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인 김선호 차관이 27일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헌법적 사명에 근거한 올바른 충성’을 강조했다. 육사 졸업식 축사에서 헌법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12·3 비상계엄에 육사 출신 장성들이 연루돼 줄줄이 구속된 상황에서 육사의 신뢰 회복을 당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노원구 육사 교정에서 열린 81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군인에게 ‘충성’이란 헌법이 규정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을 말하고, ‘용기’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름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존재하는 본질적 이유는 헌법과 법률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며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헌법적 사명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적 사명에 근거한 올바른 충성과 용기, 책임이 내재화된 전사가 됐을 때 부하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받드시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축사는 김용현(육사38기) 전 국방부 장관과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46기)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계엄에 연관된 장성들이 모두 육사 출신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지난 25일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는 헌법적 사명에 대한 언급 없이 ‘전투적 사고와 전사적 기질’을 강조했다. 육사 43기로 육군 중장을 지낸 김 차관은 김 전 장관이 사퇴한 직후부터 국방부를 이끌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차관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축사를 직접 준비했고, 군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담아내고자 고심했다”고 전했다. 한편 육사 제81기 사관생도 223명은 이날 졸업과 동시에 임관했다. 임관식에서 졸업생 지휘는 육사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성 생도인 임수민(23·보병) 소위가 맡았다. 제81기 여단장 생도를 지낸 임 소위는 생도 대표로 임관 선서문을 낭독했다.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김동일(22·보병) 소위가, 대표화랑상은 천성호(23·보병) 소위가 수상했다.
  • 양육비 먹튀 부모들, 눈물로 크는 아이들

    양육비 먹튀 부모들, 눈물로 크는 아이들

    새벽 5시 30분. 세 자녀를 홀로 키우는 ‘워킹맘’ 김지윤(51)씨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아침밥을 차리고 중학교 3학년인 막내아들 등교까지 시키면 오전 8시다. 9시부터는 집 근처 마트에서 물건 진열 아르바이트를 한다. 생활비가 부족해 저녁에는 다른 마트에서 ‘투잡’을 뛴다. 밤 10시가 넘어 퇴근하면 밀린 집안일에 몸 뉠 시간이 없다. 2018년 10월 이혼하고 생계와 양육이라는 이중고를 짊어지게 된 지윤씨의 일상이다. 전남편은 6년 넘도록 양육비를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지윤씨가 마트에서 땀 흘리며 손에 쥐는 돈은 월 180만원 남짓. 외식이나 아이들 학원은 꿈도 못 꾼다. 집에서 밥 차려 먹기에도 돈이 부족하다. 지윤씨는 “아이들 학원 한번 보내 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마음을 굳게 먹으려 했는데, 갈수록 울며 귀가하는 날이 잦아졌다. 양육비를 받으려고 2019년부터 양육비이행관리원에 이행 확보 신청을 하고 재산 압류, 채무불이행 등재, 감치 명령 등 각종 법적 조치를 동원했지만 소용없었다. 전남편은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재산을 자기 가족 명의로 돌리고 위장전입을 하며 법망을 피해 다녔다. 지금껏 지윤씨가 받지 못한 양육비는 6000만원에 이른다. 형사 소송을 고민했지만 최근 포기했다. 수년간 양육비를 받으려고 사방팔방 뛰어다닌 탓에 자녀들에게 관심을 주지 못해서다. 자녀에 대한 미안함이 전남편을 향한 분노보다 컸다. 지윤씨는 27일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당장 아이들과의 생계가 더 큰 문제”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족이 35만 가구에 이르지만 나쁜 부모들의 ‘양육비 먹튀’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지금까지 양육비를 주지 않아 행정 제재를 받은 사람은 815명(2167건)이다. 2022년만 해도 행정 제재 건수가 359건이었는데 2023년 639건, 지난해 947건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출국금지 요청 1279건, 운전면허 정지요청 786건, 명단 공개 102건 등의 제재가 이뤄졌다. 행정 제재가 내려졌다고 먹튀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815명 가운데 양육비를 ‘일부’라도 준 적이 있는 사람은 207명(25.4%)에 불과하다. 4명 중 3명은 각종 불이익을 받고도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지 않았다. 양육비를 ‘전부’ 지급한 사람은 전체의 5% 수준에 그친다. 정부도 2014년 양육비 이행법을 제정하고 이행관리원을 만드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다. 2021년 7월부터 운전면허 정지 등의 행정 제재를 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에는 제재 절차도 간소화했다. 2021년 법 개정으로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에 대한 형사 고소도 가능해졌다. 제재가 빨라지고 다양해졌지만 처벌은 여전히 솜방망이다. 이를 믿고 ‘버티기’에 들어가는 나쁜 부모들이 부지기수다. 이영 양육비해결총연합회 대표는 “행정 제재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운전면허를 정지당해도 100일만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그만”이라며 “채무자들 사이에서도 ‘잠깐만 버티면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1년간 미지급’ 입증돼야 형사고소5000만원 먹튀에… 벌금은 500만원채무자들 “잠깐만 버티면 돈 아껴”‘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형사 처벌 조항도 ‘양육비 먹튀’ 부모들의 지갑을 열게 하진 못했다. 2018년부터 양육비 싸움을 이어 온 두 아들의 ‘아빠’ 박세진(49·가명)씨는 지난해 5월 재판에서 전 부인에게 500만원 벌금형이 내려지는 것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세진씨는 “5000만원이 넘는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잠적했던 전 부인이 500만원으로 면죄부를 산 느낌”이라고 했다. 전 부인은 벌금형을 받고도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세진씨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밀린 양육비를 주기는커녕 5개월에 한 번씩 세진씨에게 아무 말 없이 5만~10만원을 입금했다. 세진씨는 “나중에 형사 소송이 다시 이어졌을 때를 대비하는 것 같다. 법정에 서면 ‘안 줄 생각은 없었다. 당장 돈이 없었을 뿐’이라고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 부인이 자식들에게 미안함을 느끼지도 않고 처벌을 피할 방법만 찾고 있어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양육비 미지급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된 것도 손가락에 꼽는다. 그중 한 번을 끌어낸 김은진(45)씨는 “이혼 후 하루에 18시간씩 일하며 두 아들을 키웠는데 징역이 6개월밖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 10년 동안 받지 못한 돈만 1억원”이라고 토로했다. 전남편은 출소하고 나서도 은진씨에게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다. 은진씨는 “형량이 높아져야 전남편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양육비를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형사 소송을 위한 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9월 법 개정으로 행정 제재 절차에서 빠진 감치 명령이 아직도 형사 소송에선 필요하다. 법원에서 이행 명령을 받고 세 차례 이상 양육비를 받지 못했을 때 감치 명령을 신청해 받아내야 한다. 감치 명령을 받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 이행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감치명령 신청 532건 중 354건(66.5%)만 인용됐다. 5건 중 2건은 신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감치 명령을 받고도 이혼 상대가 1년간 양육비를 보내지 않아야 비로소 형사 고소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 형사재판까지 기본 4~5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은진씨는 “근무를 야간교대로 바꾸고 낮엔 검찰청·법원 앞으로 달려가 1인 시위를 한 적도 있다”면서 “이행 명령부터 실형이 내려지기까지 4년 7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복잡한 절차 탓에 많은 양육자는 양육비를 받지 못해도 양육비 청구 소송을 진행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여가부에 따르면 한부모 가구 중 이혼 상대로부터 한 번도 양육비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7명(72.1%)이었다. 그런데도 양육비를 받으려고 소송한 비율은 9.5%에 불과했다. 10명 중 9명은 양육비를 받지 못해도 별다른 법적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 대표는 “당장 아이들 키울 돈이 없는 한부모들은 조금이라도 더 강력한 조치를 원한다. 채무자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운전면허 정지가 아니라 법원의 실형 판결”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행정 제재 절차 간소화를 위한 법만 개정됐다. 정부에 양육비 미지급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해외는 양육비가 몇 개월만 밀리면 바로 계좌를 압류하는 등 이행관리기관의 권한이 세다. 우리는 이행 명령 신청만 해도 법원을 거쳐야 한다. 이행관리원의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美국무 “한일 버리지 않을 것”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해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날 국무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만 방어 공약에 대해 질문받자 “우리는 태평양 국가이기에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일본, 한국 등과 그 관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중국 매파인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인도·태평양에) 있어야 한다. 인도·태평양에서 그들(중국)은 우리를 몰아내려고 한다”며 중국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 “중국은 우리가 군함 한 척을 만들기 전에 10척을 만들 수 있다”며 고속 성장하는 중국의 해군력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이는 계속돼서는 안 되는 매우 심각한 취약점”이라며 “나는 피트(헤그세스 국방장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안다”고 밝힌 뒤 “우리는 그에 대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대만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대만을 방기하지 않는다는 오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에 대한 강제되고, 강요되고, 강압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우리의 입장이었으며 계속 우리의 입장일 것이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지 못하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나는 절대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나를 그 입장(대만에 대한 방어 공약)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한 이후 견지해 온 ‘전략적 모호성’의 연장선상으로 보여진다.
  • 부통령 뛰어넘는 2인자! 첫 각료회의서 드러난 ‘머스크 위상’

    부통령 뛰어넘는 2인자! 첫 각료회의서 드러난 ‘머스크 위상’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2기 첫 각료회의에서 ‘행정부 2인자’라는 위상을 각인시켰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머스크가 첫 각료회의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훔쳤다”고 촌평했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각료회의가 머스크 CEO의 권력을 정확히 보여 주는 배경 화면이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 등 다른 각료를 제치고 그에게 가장 먼저 발언할 수 있게 했고 기자들과도 자유롭게 소통하도록 도왔다. 정식 각료가 아닌 ‘대통령 선임 고문’인 머스크 CEO가 정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행보를 두고 곳곳에서 월권 논란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더욱 힘을 실어 줬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탁자 끄트머리에 앉아 있던 머스크 CEO를 일으켜 세워 첫 번째 발언자로 지목한 뒤 “엄청난 성공을 거둔 남자와 함께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담조로 “머스크에게 불만 있는 사람들이 있나?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을 쫓아내겠다”고 했다. 참석한 각료들은 박수와 웃음으로 응답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지만 머스크 CEO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착용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에 ‘기술 지원’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왔다. 그는 자기 셔츠에 새겨진 문구를 보여 주며 “변변치 않은 기술 지원자”라고 소개했다. ‘타임지 표지모델이 된 실권자’라는 비판을 받는 그가 ‘의도된 겸손’ 화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우리는 수조 달러의 연방 적자를 줄이고자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미국은 파산한다”고 경고했다. DOGE가 에볼라 예방 프로그램을 취소한 사례를 거론한 뒤 “우리도 실수를 한다. 완벽할 순 없다”며 “그래도 2조 달러(약 2884조원)의 적자를 안고 가는 나라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DOGE의 예산 감축 노력 때문에 “내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머스크에게 질문이 있으면 해도 좋다”고 말하자 기자들은 그와 10여분간 질의응답을 이어 갔다. 진짜 회의의 주인공인 각료들은 이 모습을 침묵하며 지켜보기만 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시작 56분이 지나서야 탁자 맞은편 밴스 부통령에게 말할 기회를 줬다. 그는 36초간 짧게 자기 생각을 설명하고 마무리했다. 트럼프는 회의 중간 장관들을 둘러보며 “머스크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냐”고 되묻는 등 그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확인시키려 애썼다.
  • 방학 중 집에 혼자 있던 초등생 의식불명 …“라면 흔적”

    방학 중 집에 혼자 있던 초등생 의식불명 …“라면 흔적”

    복지 사각지대, 특히 수급 자격이 되지 않아 지원을 못 받는 가정에서의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송파 세 모녀’ 사건 후 꼭 11년이 지났지만, 사회 안전망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출산율 바닥으로 국가가 존립위기에 처했다며 ‘어쩌면 태어날 아이’를 위한 온갖 대책을 하루가 멀다고 쏟아내지만, 정작 ‘이미 태어난 아이’조차 지키지 못하는 모양새다. 27일 오전 10시 43분쯤 인천 서구 심곡동 빌라 4층에서 불이 났다. 개학을 앞두고 집에 혼자 있던 A(12)양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중태다. 한때 인천시 서구는 “A양이 이날 오후 4시쯤 의식을 회복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라고 알렸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초등학생인 A양은 방학 상황에서 부모가 외출해 집에 혼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A양 어머니는 일터로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에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TV 뒤쪽의 전기적 특이점과 라면을 끓여 먹은 흔적이 남은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각각 발견됐다. 여러 개의 컵라면 용기 쓰레기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대한 감식을 맡겼다. A양은 지난해 9월 정부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기·가스비 체납 현황 등을 토대로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관리 대상 명단을 전달했다. 이에 행정복지센터 측은 현장 방문을 통해 A양의 주거 여건을 확인하고 부모에게 복지 지원 방안을 안내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A양 부모가 맞벌이하고 있다 보니 소득 기준을 초과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수급 자격이 되지 않아 지원을 못 받은 ‘복지 사각지대’ 가정이었던 셈이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복지 지원 대신 소득이 줄었을 경우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을 안내했다”며 “A양 가정은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서구는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는 한편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치료비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개학을 앞둔 초등학생이 크게 다쳐 안타깝다”라며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 ‘헐리웃의 완벽한 배우’ 진 해크먼 95세 일기로 별세

    ‘헐리웃의 완벽한 배우’ 진 해크먼 95세 일기로 별세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진 해크먼(95)과 부인 벳시 아라카와(64)가 26일 미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타페 카운티 보안관인 아단 멘도자는 “진 해크먼과 그의 아내, 기르던 반려견이 자택에서 함께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현재로서는 범죄 징후(foul play)는 없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04년 70대의 나이로 은퇴한 후 간간이 소설가로 활동하며 언론에 자주 노출되지 않던 해크먼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영화계는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크먼은 할리우드에서 평범한 인간을 가장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였다”고 회상하는 부고 기사를 냈다. 해크먼은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렌치 커넥션’, ‘포세이돈 어드벤처’, ‘미시시피 버닝’, ‘언포즈드’, ‘슈퍼맨’, ‘후지어스’, ‘로얄 테넌바움’ 등 수백만 명이 보고 기억하는 영화에 출연한 40년 동안 5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의 연기는 유명 제작자 워렌 비티가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갱스터 클라이드 배로우(비티 분)의ㅇ 동생 벅 배로우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67년 개봉한 아서 펜 감독의 이 영화에서 해크먼은 이 역할로 첫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NYT는 “해크먼은 1971년 히트작인 영화 ‘프렌치 커넥션’에서 포크파이 모자를 쓴 냉혹한 표정의 마약 단속 경찰 지미 뽀빠이 도일 역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이 연기로 그는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짚었다. 또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1992)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현상금 사냥꾼과 6개 군을 넘나드는 악랄한 소도시 보안관 역을 맡아 가학적 잔인함을 연기한 그는 소름끼치고 오싹한 싸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였다. 이 연기는 그에게 두 번째 오스카상인 남우조연상을 안겨주었다. 1970년대 중반까지 해크먼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배우로 알려졌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영화에 나왔다. 1972년에는 세 편의 장편 영화에 출연했는데, 특히 ‘포세이돈 어드벤처’에서 전복된 여객선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살아남으려는 목사를 연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겼다. (다른 두 편은 ‘프라임 컷’과 ‘시스코 파이크’였다.) 1974년에는 ‘젊은 프랑켄슈타인’, 서부극 ‘잔디의 신부’, 살인을 막으려는 감시 전문가를 다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긴장감 있고 절제된 드라마 ‘더 컨버세이션’에 출연했다. ‘더 컨버세이션’은 1970년대에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연작 중 하나였으며, 그 외에도 그의 경력 중 최고의 연기로 꼽히는 ‘허수아비’(1973)에서의 난투극 전과자, 아서 펜과 재회한 ‘나이트 무브’(1975)의 고뇌에 찬 사립탐정 역할 등이 있다. ‘슈퍼맨’(1978)에서 슈퍼맨의 숙적 렉스 루터 역을 맡은 해크먼은 2년 뒤 개봉한 ‘슈퍼맨 2’의 촬영을 동시에 진행한 후 잠시 할리우드를 떠났다. 1981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공동 주연한 코미디 영화 ‘올 나이트 롱’이 나오기 전까지는 다른 영화를 찍지 않았다. ‘후지어스’(1986)에서 구원을 찾는 고등학교 농구 코치, ‘노 웨이 아웃’(1987)에서 우발적으로 내연녀를 살해하는 공무원, ‘네로우 마진’(1990)에서 두 청부살인업자로부터 목격자를 보호하려는 지방 검사 역을 맡았다. 70세가 된 지 1년 후인 2001년에 해크먼은 해크먼은 다섯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담배 재벌로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더 하트브레이커스’, 은퇴를 고민하는 도둑의 이야기를 그린 데이비드 마멧 감독의 치밀한 계획 강도극 ‘더 하이스트’, 보스니아 상공에서 격추된 조종사를 구출하려는 해군 참모총장 역의 ‘비하인드 에너미 라인’, 그리고 브래드 피트 주연의 코미디 어드벤처 ‘더 멕시칸’ 등이다. 유진 앨런 해크먼은 1930년 1월 30일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태어나 일리노이주 댄빌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 역시 유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 신문 기자로 일했다. 그의 어머니인 안나 리다 그레이는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진이 13살이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이 길거리에서 놀고 있는 동안 가족을 버리고 차를 몰고 가버렸다. 해크먼 씨는 몇 년 후 아버지가 지나가면서 아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고 회상했다. 해크먼은 “작은 제스처 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몰랐다”며 “그래서 배우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이를 속이고 1946년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중국과 하와이, 일본에서 복무했으며 한때 부대 라디오 방송국에서 디스크 자키로 일하기도 했다. 제대 후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6개월 동안 저널리즘을 공부한 후 뉴욕으로 건너가 텔레비전 제작에 대해 배웠다. 연기를 공부하기로 결심하기 전에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 플레이하우스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동료 학생이었던 지역 방송국에서 일했다. 뉴욕으로 돌아온 해크먼은 은행 비서로 일하던 페이 말티즈를 만나 결혼한 후 생존을 위한 전형적인 배우의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그는 “트럭을 운전하고, 음료수를 팔고, 신발을 팔았다”고 회고했다. 처음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서머 스톡’에서, 그다음에는 ‘오프 브로드웨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세 번째 브로드웨이 연극이자 며칠 이상 지속된 최초의 연극인 ‘어떤 수요일’에서 그는 뉴욕으로 가서 재벌의 내연녀와 사랑에 빠지는 오하이오 출신의 청년을 연기했다. 비평가들은 박수를 보냈고 연극은 성공을 거두었으며 해크먼은 더 이상 신발을 팔지 않아도 되었다. 1992년, 해크먼은 마이크 니콜스의 작품 ‘죽음과 처녀’에서 글렌 클로즈와 리처드 드레이퍼스의 반대편에 서서 수년 전 정치범으로 자신을 강간하고 고문했다고 믿는 남자(해크먼)를 잡는 데 성공한 라틴 아메리카 여성(클로즈)의 이야기를 그린 아리엘 도프먼의 연극으로 무대에 복귀했다. 25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출연한 작품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다. 해크먼의 첫 번째 결혼은 몇 번의 별거 끝에 1986년 이혼으로 끝났다. 1991년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아라카와 씨와 결혼하여 산타페에 정착했다. 유족으로는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자녀가 있다.
  • 육사 졸업생에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본분 되새긴 국방 차관

    육사 졸업생에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본분 되새긴 국방 차관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김선호 차관이 27일 새 출발선에 선 육군사관학교 졸업생들에게 “어떠한 순간에도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올바른 충성과 용기를 실천하는 장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육사 선배들이 계엄에 가담하며 혼란을 겪었을 후배들에게 군인의 본분과 사명감을 되새겨준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노원구 육사 교정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군인에게 ‘충성’이란 헌법이 규정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을 말하고, ‘용기’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름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김 차관은 “군이 존재하는 본질적 이유는 헌법과 법률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면서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헌법적 사명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는 결심하는 자리에 있다. 결심에는 반드시 책임이 동반된다”면서 “모든 결과에 당당히 책임지는 리더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사는 김 차관이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생한 비상계엄으로 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고 ‘계엄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뒤숭숭해진 분위기 속에 군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담아내고자 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그 역시 육사 출신(43기)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계엄 사태로 만신창이가 된 국방부를 이끌며 계엄과 관련한 문건을 파기하지 못하도록 지시하고, 대통령 관저 경호를 맡는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휘말리지 않도록 대통령경호처에 요청하는 등 여러 혼란을 안정적으로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엄 직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을 때는 “군 통수권자라도 이번처럼 국민 앞에 무력을 쓰도록 하는 지시는 수용하지 않겠다”며 2차 계엄에 선을 긋기도 했다. 이날 육사 제81기 사관생도 223명이 졸업과 동시에 임관했다. 특히 육사 개교 이래 최초로 여성 생도가 졸업생 지휘를 해 주목받았다. 주인공은 임수민(23) 소위로 그는 생도 대표로 임관 선서문을 낭독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김동일 소위(22·보병)가, 대표화랑상은 천성호 소위(23·보병)가 수상했다. 쌍둥이 자매인 송정민(23·보병), 송수민 소위(23·보병)는 동반 입학해 서로 의지하며 4년 간의 생도 생활을 거쳐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사관생도 중 홍지민 소위(24·인사)는 독립유공자인 대한제국군 박승환 참령(건국훈장 대통령장)의 외고손녀로 화제가 됐다. 박 참령은 1907년 대한제국군 시위 제1연대 1대대장으로 복무하던 중 일제의 대한제국 군대 해산 명령에 반대하며 권총으로 자결한 인물로 이는 무장봉기와 전국 의병투쟁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홍 소위는 “외고조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며 대한민국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장교들은 6월까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 장교 지휘 참모과정 교육을 받고 6월 말 야전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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