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심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좌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폭등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불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811
  • “마포 11대 상권, 순환열차버스로 연결… 경제 활성화 해낼 것”[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마포 11대 상권, 순환열차버스로 연결… 경제 활성화 해낼 것”[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치보다 생활, 이념보다 실리‘효도밥상’ 확대… 4000명 수혜베이비시터하우스·맘카페 운영청년창업지원센터도 오픈할 것DJ 사저 국가유산 등록에 혼신최규하 가옥·박정희 기념관 등여야 아닌 현대사 보존의 문제마포 ‘평화’ ‘화합’ 가치 드러나정치보다 생활. 이념보다 실리.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의 지난 2년 반을 정리하면 이 두 마디로 요약된다. 그는 사업을 준비하고 펼칠 때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기보다 “무엇이 주민을 위한 것인가”와 “무엇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가”에 천착한다. 그래서일까.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임에도 서울시가 상암동에 ‘서울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하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면으로 맞섰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 국가유산 등록 작업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덕분에 ‘돈키호테 구청장’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구청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구민들에게 헌신하고 복무해야 한다”는 게 박 구청장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효도밥상’과 ‘레드로드’는 이제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몰려들어 벤치마킹하는 정책이 됐다. 주민 생활에 ‘착’ 붙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박 구청장으로부터 올해 마포구가 무엇을 할지를 지난 10일 들어 봤다. -일을 참 많이 한다. “하하. 일 많이 하라고 주민들이 뽑아 줬으니 많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무게 잡으려고 구청장 하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일, 필요한 일을 하려고 구청장이 됐으니 좀 바쁘게 일하려고 한다. 생각해 보니 2년 6개월 동안 적지 않은 일을 한 것 같다. 취임 후 경의선숲길부터 홍대, 당인리발전소까지 이어지는 2㎞ 구간의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를 관통하는 ‘레드로드’를 만들었는데 이제 글로벌 관광명소가 됐다. 2023년 4월 전국 최초로 시작한 ‘효도밥상’도 원스톱 맞춤형 노인복지 정책으로 평가받으면서 전국에서 배우려고 찾아온다. 기분이 좋다.” -올해도 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우리 마포구 직원들이 고생이 많은 것 같아 적당히 하려고 했다. 그런데 눈에 일이 보여서 그 ‘적당히’가 잘 안 된다. 올해 또 같이 고생하자고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하려고 한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지역 경제 활성화다. 지난해 연말 정치적 혼란으로 골목상권에서 장사하는 분들의 걱정이 크다. 이런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해 ‘마포 11대 상권’(아현시장, 도화꽃길, 용강맛길, 염리대흥숲길과 레드로드, 하늘길, 상암맛길, 연남끼리끼리길, 망원월드컵시장&방울내길, 망원시장&망리단길, 성산문화길)을 선정해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상권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다. 다양한 축제를 만들어 상권을 활성화하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임차인 권리 보호도 강화하려고 한다. 특히 1월에 마포순환열차버스를 도입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마포구 11개 상권을 촘촘히 연결하려고 한다. 상권 활성화와 함께 ‘주민참여 효도밥상’의 수혜자도 4000명으로 늘리고, 초저출생 극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베이비시터하우스’와 ‘맘카페’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청년층과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창업 지원사업을 위한 청년창업지원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야기하고 보니 진짜 많기는 한 것 같다. 하하.” -말씀을 안 하셨는데 사실 주변에서 관심 있게 보는 사업이 있다.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 국가문화유산 등록 작업이다. 당적이 국민의힘 아닌가. “맞다.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다. 사실 많은 사람이 묻는다. 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민주당 출신인 김 전 대통령 사저 관련 사업에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말이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역사는 우리가 이해관계나 상황에 따라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교훈으로 삼는 것이며 평가는 오롯이 후손들의 몫’이라고 말이다. 기록이 잘 보존돼야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배워 나갈 수 있다. 이것은 여야, 지역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보존이자 현대사 보존의 문제다. 마포구는 김대중 사저뿐만 아니라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같은 지역과 당적이 다양한 전직 대통령들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마포구만큼 이런 ‘평화’와 ‘화합’의 가치가 잘 드러나는 지역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데 당적이 중요한가? 되묻고 싶다.”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난해 대전에 있는 국가유산청에 직접 동교동 사저의 예비문화재등록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현 소유주를 만나 국가유산 등록신청 동의를 구했다. 또 지난해 11월 12일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에 정식으로 국가유산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사저 지키기 챌린지’와 ‘김대중길’로 조성하는 작업까지 진행했다. 서울시의 국가유산 등록 심의 절차가 조속히 진행돼 동교동 사저가 하루라도 빨리 국가유산 등록이 됐으면 한다.” -마포구 행정이 진행되는 속도를 보면 다른 곳보다 참 빠르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성격이 급하신가. “내가 성격이 급한가? 구청장으로서 두 가지 신념이 있다. 하나가 ‘구청장의 하루는 37만 구민의 하루를 모은 37만일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라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원 관련 부서장, 국장과 함께 민원 현장에 가서 직접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현장 구청장실’과 365일 24시간 쉽게 민원을 전달하는 ‘365 구민소통폰’,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팀을 이뤄 민원 해결에 나서는 ‘상생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장 구청장실은 업무 담당자부터 의사 결정권자인 구청장까지 모두 모여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때문에 절차와 시간이 획기적으로 절약된다. 마포구 민원 처리가 빠른 이유를 묻는다면 구청장의 급한 성격보다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시스템에 있다고 답하고 싶다.” -폐기물 소각장 설립 저지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마포구 최대 현안이다. 신규 소각장 건립에 대한 마포구의 반대 입장은 조금도 변함없다. 마포구는 주민과 함께 소각장 건립 철회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반대를 넘어 대안도 준비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해 ‘폐기물 감량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소각제로 가게’ 확대, 사업장 폐기물 배출자 신고 처리 강화, 커피박, 폐 봉제 원단 재활용 등의 재활용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각 폐기물을 대폭 감량해 추가 소각장 건립을 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지역 내 정비사업에 관한 관심도 높다. “현재 재개발 사업지 8곳, 재건축 5곳, 모아타운 5곳 등 37개의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재개발 구역인 공덕8구역은 신속통합기획에 선정됐고,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공덕7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 공공지원을 통해 추진위원회 구성 및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행정 절차를 최대한 속도감 있게 처리해 갈 계획이다.” -공덕자이아파트 미등기 문제를 구청이 해결한 것으로 안다. “공덕자이는 2015년 준공 인가가 났지만 8년간 소유자와 조합 간의 소송으로 미등기 상태였다. 그 때문에 대출이 나오지 않아 1164가구 소유주들이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그 금액이 1조 5600억원에 달했다.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또 일을 할 수밖에 없지 않냐. 그래서 직접 관련자 면담을 중개하며 미합의된 토지 등 소유자 3인 중 2인과 조합 간의 합의를 도출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9일, 드디어 9년여를 끌며 입주민의 숙원으로 남았던 공덕자이 이전고시가 완료됐다. 구청장으로서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다.”
  • 쪽방촌 의사가 경험한 ‘따뜻한 기적’… “내 학생 3~5%라도 의료봉사 길 가길”[일요인터뷰]

    쪽방촌 의사가 경험한 ‘따뜻한 기적’… “내 학생 3~5%라도 의료봉사 길 가길”[일요인터뷰]

    유명 백화점과 호텔, 집창촌이 공존하는 서울 영등포역 인근, 6번 출구 뒷골목에 200여명이 모여 사는 쪽방촌이 있다. 1970년대 산업화에서 밀려난 도시 빈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이 골목엔 요셉나눔재단법인 요셉의원도 있다. 건물은 낡고 허름하지만 20여개 진료과를 갖추고 140여명의 의료인이 자원봉사를 하는 ‘종합병원’이다.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에게 대가 없이 손을 내미는 곳, 병원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이곳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쉼터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요셉의원에서 ‘따뜻한 기적’을 만났다. 요셉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숙인, 건강보험 체납으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 교도소 출소자와 난민,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다. 하루에 100명 가까이 병원을 찾는다.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도 많다. 사전 상담에서 진료 대상자로 확인되면 진찰권을 주며 약값과 치료비는 받지 않는다. 고영초(71·신경외과 전문의) 원장은 “요셉의원이 개원했을 땐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들 했지만 봉사자와 후원자가 끊이지 않고 계속 느는 걸 보면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성직자를 꿈꿨던 고 원장은 신부와 가장 비슷한 직업을 찾다가 의사의 길에 들어섰고 대학생 때부터 51년째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요셉의원에선 1987년부터 36년간 매주 수요일마다 봉사를 했다. 급기야 건국대병원 교수직 퇴임 직후인 2023년 3월엔 5대 원장으로 부임했다. 140여명의 의료인 봉사자 가운데 고 원장은 유일한 상주 의사다. 신부를 꿈꿨던 의사성직자와 가장 비슷한 직업 찾아건대 교수 퇴임 후 5대 원장 부임봉사 그만둘 생각은 해 본 적 없어병원 지켜온 원동력은 사람의 마음요셉의원은 1987년 서울 주요 빈민촌 중 한 곳이었던 관악구 신림동에 문을 열었다.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으로 이사 온 건 1997년이다. 개원 당시엔 협동조합 의료기관이었다. 빈민운동의 대모 김혜경(전 민주노동당 대표)씨가 결성한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이 가난한 사람도 싼 가격에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자 조합비 500만원을 모아 설립했고, 고 선우경식(1945~2008년) 원장이 초대 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선우 원장은 조합원이 아니어도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자선 병원을 운영하고 싶어 했다. 결국 협동조합이 병원 운영에 손을 떼고 후원에 의지하는 자선 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초창기에 20명도 안 되던 후원자가 어느덧 6700여명으로 늘었다. 이곳 의사들은 대부분 대학병원 교수나 개원의들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또는 2주에 한 번씩 요셉의원을 찾아 의료 봉사를 한다. 대구 등 멀리에서 올라와 손을 보태는 의사도 있다. 의정 갈등 사태로 일손이 부족해졌을 때도 그들은 시간을 쪼개 요셉의원을 찾았다. “정말 내일이면 쌀이 똑 떨어질 위기가 왔을 때 하늘에서 보다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처럼 기적 같은 후원이 들어왔어요. 돌이켜보면 요셉의원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요셉의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은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만이 아니다. 6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매주 목요일 음식 나눔을 하고 있다. 마침 인터뷰한 날이 목요일이라 요셉의원 1층 식당 부엌엔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무료 급식은 선우 초대원장 때부터 시작했어요. 약보다 더 급한 게 먹을 거다. 가난한 이들이 한 끼도 못 먹어 기운이 없고 아프니까 우선 잘 먹이자 해서 무료 급식을 시작했죠. 노숙인 중 한겨울인데도 여름옷을 입고 다니는 이도 있어요.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옷과 신발을 나눠 주고, 머리도 깎아 주고, 목욕도 시켜 주는 봉사를 하고 있어요.” 요셉의원에서 가장 분주한 곳은 내과다. 환자 2명 중 1명꼴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고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간 질환, 위장 질환 환자가 대다수다. 조현병, 우울증, 불면증, 알코올의존증 등 정신과 질환 환자도 많다고 한다. “우리가 다른 병원에 부탁해 입원시켜도 술을 끊지 못해 쫓겨나는 환자가 많아요. 알코올 치료와 일반 진료를 겸하는 자선 병원이 있으면 좋은데 그런 병원이 별로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죠. 우리나라 사회복지 제도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요셉의원 같은 병원이 필요하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 의료 급여 수급자들은 으리으리한 병원에서 치료받길 꺼리고, 병원도 그런 환자 받기를 꺼려요. 이렇게 틈새에 놓인 환자들이 요셉의원을 찾아요. 국가에서 이런 환자들을 다 치료해 주는 병원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죠.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더군요.” 봉사의 기적의료 사각지대 환자들 무료로 진료요셉의원 봉사·후원자 끊이지 않아600여명 봉사자 목요일 음식 나눔방문 진료 환자, 주검 볼 땐 안타까워한발 더 나가 병원에 올 생각조차 못 하는 더 취약한 환자들을 발굴하고자 고 원장은 부임하자마자 방문 진료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서너 차례 방문 진료를 나가요. 환자를 찾아내 건강 상담을 하고 병원에 데려와 치료합니다. 이미 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분들을 많이 보는데 이분들은 건강 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으니까 본인도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전혀 몰라요. 방문 진료를 나갔다가 환자로 만난 분을 어느 날 아침 주검으로 발견하는 일도 있어요. 그럴 때 정말 안타깝죠.” 요즘에는 의정 갈등으로 사직한 전공의 10여명과 함께 방문 진료에 나선다. 고 원장은 “행복한 의사가 되려면 지식과 재능을 나눠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해야 한다”며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 3~5%만이라도 의료 봉사의 길로 들어선다면 사회가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의사보다 성직자를 꿈꿨으나 숙명처럼 의사가 됐고 의료 봉사의 길에 들어섰다. “1960년 4·19 때쯤이었어요.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학교 끝나고 버스를 탔다가 시내에 잘못 내려서 시위대에 휩쓸린 거예요. 오후 5시쯤 계엄 사이렌이 울리자 시위하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는데 나만 홀로 길거리에 남았어요. 지나가던 사람이 울고 있던 나를 발견해 재워 주고 다음날 집에 데려다줬어요. 아이가 혹시 사고를 당했을까 봐 밤새 청량리 병원 영안실까지 뒤졌던 부모님은 천사가 지켜 줬으니 아들을 꼭 신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고 원장은 일반 중학교 대신 신학교에 진학했다. 정말 훌륭한 신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신학교 선배들 70% 이상이 대입 예비고사에서 탈락하는 것을 보며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 고 원장은 수학의 미분·적분도 모르는 채로 일반고등학교 3학년 과정에 편입해 새 인생을 시작했다. “재수할 각오였는데 기적처럼 성적이 쑥쑥 오르더니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죠. ‘하느님이 나를 신부보다 의사로 만들 계획을 갖고 계셨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레 의료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죠. 마치 짜인 각본처럼, 숙명처럼.” 나눔의 기적20여개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어려운 이웃 몸과 마음 치유 쉼터“행복한 의사, 지식 나눠 도움 돼야사회 공동선 이루려면 나누어야”학생 때는 서울대 의대 가톨릭학생회에서 활동하며 서울 관악구 난곡동에서 의료 봉사를 했다. 의대 졸업 후 1977년부터 서울 금천구 시흥동 ‘전진상의원’에서 의사로서 첫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전진상의원은 1975년 고 김수환 추기경 요청으로 문을 열었다. 고 원장은 전진상의원을 “첫사랑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전진상의원에서 두통 환자를 많이 보다 보니 정신 질환자들이 자꾸 오는 거예요. 이분들을 제가 볼 수 없어 당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던 정신과 의사에게 의료 봉사를 부탁했죠. 그랬더니 이분이 ‘그럼 내가 전진상의원에서 의료 봉사를 할 테니, 요셉의원에서 신경외과 환자들을 봐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요셉의원과 연을 맺었습니다.” 요셉의원 원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고 원장은 전진상의원, 요셉의원, 외국인 노동자의 병원 ‘라파엘클리닉’을 오가며 의료 봉사를 했다. 그동안 봉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쪽방촌 주민이나 노숙인은 난폭하고 늘 술에 절어 있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하지만 술이 원수지 요셉의원에 오는 환자들은 알고 보면 참 양순한 사람들이에요.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분들이 제법 많아요. 보육원에서 자란 사람도 있고, 장애를 입어 일을 못 해서 노숙인이 된 사람도 있고, 술 때문에 가족에게 버림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든 살다가 삐끗하면 이렇게 될 수 있어요. 결국 사회 공동선을 이루려면 내가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눠야 합니다. 봉사는 ‘시혜’가 아니에요. 그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발걸음입니다.”
  • ‘앙숙’ 트럼프·오바마, 나란히 앉아 무슨 말 나눴을까

    ‘앙숙’ 트럼프·오바마, 나란히 앉아 무슨 말 나눴을까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정치적 앙숙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웃으며 대화를 나눠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뉴욕포스트 등 미 언론은 10일 독순술 전문가 제러미 프리먼의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독순술이란 입술과 표정을 읽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내는 기술이다. 프리먼이 방송 카메라에 잡힌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입술 모양을 분석해 보니 트럼프가 오바마에게 “내가 그걸 철회했다.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라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가 1기 행정부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은 것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트럼프는 “그리고 이후 내가…”라고 말했지만 방송 카메라가 다른 쪽을 잡느라고 촬영 위치를 바꿨다. 조금 뒤 두 사람은 다시 카메라에 잡혔다. 트럼프는 오바마에게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진지한 대화를 위해)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확실히 오늘은 그런 날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트럼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 트럼프는 무엇인가 긴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조르지만, 오바마는 다소 심드렁한 태도를 보였다. 미 언론은 당시 두 사람의 대화가 국제 협약과 관련된 문제로 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에서 탈퇴한 이란 핵협정이나 파리기후협정 등을 말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이후 그는 폭스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가 친근해 보였다는 점에 놀랐다”면서도 “우리는 철학적으로 다르지만 잘 지내 왔다”고 전했다. 
  • LA 산불 사태에 출국일정 바꾼 SF 이정후…박찬호 베벌리힐스 저택 전소

    LA 산불 사태에 출국일정 바꾼 SF 이정후…박찬호 베벌리힐스 저택 전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LA로 출국 예정이던 메이저리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출국 일정이 변경됐다. 이정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LA 산불로 인해 부득이하게 이정후의 출국편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애초 12일 오후 비행기로 LA로 이동한 뒤 팀 스프링캠프 장소인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LA 지역 산불이 도시 전역으로 번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고, LA 공항 항공편도 결항과 지연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정후는 출국 일자를 13일로 하루 늦추고, 목적지는 LA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변경했다. 소속사는 “선수 안전상의 이유로 출국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LA 현지 상황이 좋지 않아 출국 지연 등의 돌발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뒤 피닉스로 이동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예정이다. LA의 대표적인 부촌 베벌리힐스에 자택이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2)는 집이 이번 화재로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찬호는 아내와 세 딸과 불길이 번지지 않은 도심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LA 서부 해안 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기후와 거센 바람을 타고 LA 북부지역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까지 파악된 산불 피해 면적은 총 156.3㎢로, 서울시 면적(605.2㎢)의 4분의 1이 조금 넘는 크기다. 이날까지 최소 11명이 숨졌고, 13명이 실종됐다.
  • “제 40년이 불타버렸어요” 잿더미된 ‘세계 최대 토끼 박물관’에 울먹인 남성

    “제 40년이 불타버렸어요” 잿더미된 ‘세계 최대 토끼 박물관’에 울먹인 남성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로 천문학적인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명물이었던 ‘토끼 박물관’도 잿더미가 됐다. 40년 가까이 토끼 관련 소품을 모아 박물관을 운영해 온 남성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울먹이면서도 박물관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타임스)와 현지 방송국 KCAL 뉴스 등에 따르면 LA 북부 알타데나의 레이크 애비뉴에 있는 토끼 박물관에도 지난 8일 화마가 덮쳤다. 토끼 박물관은 스티브 루반스키와 캔디스 프레이지 부부가 운영하던 곳으로 4만 6000개 이상의 토끼 관련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루반스키 부부는 서로를 ‘버니’(토끼)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토끼 모양의 소품을 선물하다가 관련 수집품을 하나둘씩 모은 것이 박물관으로 이어졌다. 전시품 중에는 루반스키가 아내 프레이지에게 처음 선물한 토끼 인형을 포함해 수백개의 미니어처 도자기 토끼, 토끼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토끼 모양의 쿠키 단지,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등 토끼와 관련된 영화 포스터, 토끼 의상, 토끼를 소재로 한 책 등 다양한 토끼 소품이 있었다. 다양한 토끼 관련 물품과 숫자로 루반스키 부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토끼 수집품 보유’라는 주제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인증받기도 했다. 불이 박물관을 집어삼켰을 때 루반스키도 직접 나서 소방 호스를 들었다. 부부는 불이 점점 번져오자 몇몇 토끼 소품과 실제 키우는 토끼 ‘도리스’와 ‘니키’, 그리고 고양이만 챙겨서 빠져나와야 했다. 직접 불을 끄다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KCAL 방송과 인터뷰에 나선 루반스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헝클어진 머리에 얼굴 곳곳에 그을음이 묻은 채 카메라 앞에 선 루반스키는 울먹이며 “우리에게 상징적인 알타데나 올드타운 전체가 사라졌습니다”라면서 “이 충격이 한동안 가시질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그는 “아내와 제가 이 박물관을 완성하는 데 거의 40년이 걸렸어요”라면서 “이렇게 됐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겁니다”라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9일 아내 프레이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끼 박물관을 같은 자리에 재건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한편 LA 산불은 닷새째인 11일에도 계속 확산하면서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국은 연방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형 화재의 진화율은 아직 10%대에 머물고 있다. 다소 수그러들었던 바람이 다시 기세를 올리면서 진화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 “35억짜리 내 집 지켜야”…대피령 무시했다 산불에 갇힌 美배우 ‘극적 구조’

    “35억짜리 내 집 지켜야”…대피령 무시했다 산불에 갇힌 美배우 ‘극적 구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초대형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 세바스찬 해리슨(60)이 자신의 자택에 난 불을 끄겠다며 대피하지 않다가 불길에 고립된 후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해리슨은 지난 7일 화재 소식을 듣자마자 LA 말리부에 있는 자택으로 곧장 달려갔다. 앞서 그는 2010년 240만 달러(약 35억원)에 말리부의 맨션을 매입했다. 해리슨이 도착했을 때 이미 집 가장자리는 불씨가 옮겨붙은 상황이었고, 그는 우선 아버지인 리처드 해리슨(89)을 구출한 뒤 집에 옮겨붙은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해당 지역엔 대피령이 떨어진 상태였다. 할리우드 스타를 포함한 수만 명의 주민들이 이미 대피를 시작한 상태였으나 해리슨은 불을 끄겠다며 대피령을 무시하고 집에 남았다. 호스를 잡고 물을 끌어와 지붕에 뿌리는가 하면, 야외 정원에 있던 가구들을 모두 치우는 등 노력했지만 불길은 갈수록 더 거세졌고 결국 해리슨도 탈출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후 해리슨은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시동이 걸리지 않아 불길 속에 고립됐다. 해리슨은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재가 자욱한 풍경 속에서 불똥이 무섭게 날아들고, 연기 너머로 불길이 가득한 화재 현장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해리슨은 “지옥이었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다가 갑자기 엄청난 돌풍이 불더니, 주변에 주황색 불꽃 벽이 나타났다. 불꽃과 연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바위 뒤로 몸을 숨겨야 했다. 필요하다면 바다로 뛰어들 준비도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동이 걸리는 차를 찾아내 현장을 탈출한 해리슨은 이날 오후 9시쯤 해리슨 아내의 신고로 출동한 현지 소방 당국에 의해 간신히 구조됐다. 이후 해리슨의 아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산불 피해를 본 자택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불꽃 때문에 집은 파괴됐지만 우리는 이 집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 상황을 매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으며 응원과 사랑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슨은 미국 B급 영화계의 베테랑 배우인 리처드 해리슨의 아들로, 이탈리아 로마 출생의 미국인이며 소자본 독립 영화 등에 주로 출연한 배우로 알려졌다. 현재는 지역 무선통신사업체 ‘셀룰러 어브로드’를 이끄는 기업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LA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이 나흘째 확산하면서 서울시 면적의 ¼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를 태우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국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요 화재의 진압이 아직 초기 수준에 머물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귀신 빼기 위해 성관계 해야”…동물심리상담가, 20대女 감금·성착취

    “귀신 빼기 위해 성관계 해야”…동물심리상담가, 20대女 감금·성착취

    자칭 음악 교수이자 동물심리상담가인 40대 남성이 가수를 꿈꾸는 20대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울산에 거주하는 피해 여성 A씨는 지난해 5월 음악 동호회 모임에 갔다가 음악 교수이자 동물심리상담가로 활동하는 40대 남성 박씨를 만났다. 가수의 꿈이 있었던 A씨는 노래를 가르쳐 준다는 박씨의 말에 흔쾌히 응했고, 그렇게 박씨에게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박씨는 “8월이 되면 서울에 올라가야 하니까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안 남았다”며 “집에 있으면 배울 수 없다. 서울에 오든지 부모랑 같이 사니까 인생이 그 모양 그 꼬락서니고 노래를 똑바로 못하는 것”이라며 A씨를 압박했다. 독립해 방을 얻은 A씨에게 박씨 부부는 자신의 집에 빈방이 많다며 괜찮으면 들어와 살라고 제안했다. A씨는 이를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해 박씨 부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A씨는 박씨를 양 아빠, 박씨의 아내를 양 엄마라 부르며 따랐고 박씨는 A씨에게 잘 대해줬다. 하지만 본색은 곧 드러났다. 박씨는 A씨에게 “부모에게 머무는 장소나 행방을 알려주지 말라”고 입단속했다. 이후 A씨가 바닥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레보다 못한 XX”라고 폭언했다. 급기야 박씨는 “네가 말을 안 들어서 신께서 화났다. 네가 벌 받아야 하는 건데, 내가 아빠니까 대신 벌 받는다”며 흉기로 자해하더니 A씨를 약 한 달간 감금하며 성폭행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박씨는 “신께서 옷 벗으라고 한다. 신이 시킨 일”, “귀신을 빼기 위해 성관계를 해야 한다”며 A씨를 쇠 파이프로 폭행하고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한 뒤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또 박씨는 “너는 부모를 폭행하고 부모와 성관계한 죄인이다. 범행 일삼은 네 부모 죽여야겠다. 친척 성폭행하지 않았냐”며 A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A씨는 발 마사지, 빨래, 청소, 심지어 박씨 아내의 마사지까지 하며 노예 생활을 했다. A씨가 도망칠 수 없었던 이유는 “부모를 다치게 하겠다”는 박씨의 협박 때문이었다고 한다. 박씨는 A씨에게 “가족에게 ‘잘 지내고 있다’고 연락하라”며 거짓말을 강요하기도 했다. 심지어 박씨는 A씨를 탈의시킨 뒤 무릎을 꿇리고 “네 아버지에게 ‘왜 나와 성관계했냐’는 문자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문자를 받은 A씨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박씨를 유사 강간 혐의로 체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고, 거주지가 일정하며 출석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풀려난 이후 피해 여성에게 경찰 인력을 보내 보호를 강화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현재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박씨는 오히려 “내가 성폭행 피해자다. A씨가 날 덮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때렸다. 신 얘기는 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케이티♥’ 송중기 “팬들에게 고소당할 각오” 충격 고백…무슨 일

    ‘케이티♥’ 송중기 “팬들에게 고소당할 각오” 충격 고백…무슨 일

    배우 송중기가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에서 노래 실력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이하 ‘레인보우’)에서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돌아온 배우 송중기가 게스트로 출격했다. 긴장 속에 등장한 송중기는 “이 스튜디오가 낯선 곳은 아니다. 집 같은 곳이다”라고 운을 떼며 약 10년 전, ‘뮤직뱅크’ MC로 활동했던 시절을 언급했다. 송중기는 “2년 동안 생방송도 했었다. 그때는 안 떨렸었는데 노래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긴장이 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송중기는 팬들이 노래와 춤을 결사반대한다는 이야기에 “저희 팬분들이 어디 가서 노래하거나 춤추면 고소한다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팬분들에게 고소당할 각오로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중기는 자주 듣는 음악을 묻는 가수 이영지의 말에 아내 사랑을 풍겼다. 송중기는 “아내는 한국 음악이나 한국 문화를 저를 만나고 접하다 보니까 제가 트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잔나비 분들의 노래를 좋아하는데 습관처럼 틀어놨더니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특히 좋아한다. 또 곽진언 씨의 ‘자랑’을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송중기는 “위로받고 싶을 때 기대고 싶을 때 보는 드라마가 있다. ‘나의 아저씨’다”라며 드라마 OST 중에 곽진언이 리메이크한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담담히 불렀다.
  • “외모 잘 꾸며줬더니… 자신감 얻은 남편 외도로 보답”

    “외모 잘 꾸며줬더니… 자신감 얻은 남편 외도로 보답”

    남편 외모를 관리해 화려하게 변신시켰더니 딴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결혼 8년 차 부부의 신뢰가 무너지게 된 것은 아내의 헌신적인 노력이 독이 된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A씨는 8년 전 올백 머리, 여드름 흔적이 역력한 피부, 불규칙한 치열을 가진 현재의 남편을 만났다. 당시 남편의 다정다감한 성품에 매료돼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결혼 후 A씨는 남편의 외모 개선에 전폭적인 투자를 했다. 치아 교정과 피부 관리는 물론 전반적인 스타일링까지 완벽하게 변신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외모에 자신감을 얻은 남편은 곧 일탈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가의 향수 구매와 정기적인 보톡스 시술이 이어졌고, 결혼 8개월 만에 발견된 새로운 휴대전화에서는 다수의 여성과 주고받은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발견됐다. A씨는 자신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남편은 사과보다는 핑계를 대면서 넘어가려고 했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남편은 그 후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여자들을 만나고 다녔다”며 “근데 이혼하자고 하면 받아주지 않았다. 참다못해 집을 나갔더니 찾아와서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했다. A씨는 “믿음을 가지고 다시 남편에게 돌아갔지만, 크고 작은 외도가 계속됐다”며 “다른 여성과 한 채팅을 들켜도 ‘이건 외도가 아니다. 그냥 대화하는 거다’라고 주장하는데 황당하기만 하다”고 했다. A씨는 “남편을 바꾸기 위해 제가 더 노력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패널들은 “남편이 안 바뀔 거라는 건 아실 거다. 하지만 울고불고 각서 쓰고 잔소리하는 그런 노력은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자신을 갉아먹는 고민하지 마시고 냉정하게 선택하셔라” 등 단호한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했다.
  • 美 산불에 박찬호 LA 자택 불에 싹 타…가족 긴급 대피

    美 산불에 박찬호 LA 자택 불에 싹 타…가족 긴급 대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 산불이 주변 주택을 모조리 태우면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자택도 화마로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외신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박찬호가 거주하고 있던 서부 베벌리 힐스 저택이 모두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호는 아내, 세 딸과 함께 집에서 빠져나와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다행히 가족 중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A 대표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베벌리 힐스까지 번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 힐튼 그룹 상속녀 패리스 힐턴 등의 자택도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미국에서 지내는 방송인 박은지도 지난 9일 SNS에 LA 산불 영상을 올리고 “제가 살고 있는 LA가 큰 화마에 뒤덮였다. 불과 강풍이 빠르게 진압되길 바란다. 기도해주시라”라며 “우린 괜찮은데 주변에 피해가 크다”라고 했다. 일부 외신은 현재까지 LA 산불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8만명 이상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 손실이 500억 달러(한화 약 7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 LA 산불로 박찬호 자택도 피해…전소로 아내와 딸 등 호텔로 피신

    LA 산불로 박찬호 자택도 피해…전소로 아내와 딸 등 호텔로 피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불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소유한 자택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이 전소되면서 박찬호는 아내와 딸 등 가족과 함께 호텔로 피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야구계 등에 따르면 미국 서부 베벌리힐즈에 위치한 박찬호 자택이 LA 산불로 인해 전소됐다. 박찬호는 1999년 LA 소재 2층 대저택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11월 재일교포 요리 연구가 박리혜 씨와 결혼해 슬하 세 딸을 둔 박찬호는 2020년 12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자택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현재 가족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박찬호의 지인은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LA 대표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베버리힐스까지 번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 힐튼 그룹 상속녀 패리스 힐튼, 가수 겸 배우 맨디 무어 등의 자택도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LA 산불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8만명 이상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여러 외신은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 손실이 500억 달러(한화 약 7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에서 지내는 방송인 박은지도 화마에 뒤덮인 LA의 위급한 상황을 알렸다. 그는 지난 9일 SNS에 LA 산불 영상을 올리고 “제가 살고 있는 LA가 큰 화마에 뒤덮혔다. 불과 강풍이 빠르게 진압되길 바란다. 기도해주시라”라며 “우린 괜찮은데 주변에 피해가 크다”라고 안타까워했다.
  • “북한군, 일렬로 지뢰밭 걷게 해…인간 지뢰탐지기” 우크라 주장 [핫이슈]

    “북한군, 일렬로 지뢰밭 걷게 해…인간 지뢰탐지기” 우크라 주장 [핫이슈]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지뢰밭 밟기에 투입돼 사실상 ‘인간 지뢰탐지기’로 쓰이고 있다는 우크라이나군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주 마흐놉카 마을에서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군 제33 독립강습연대 예하 ‘빅캣’ 대대의 한 지휘관의 증언을 보도했다. ‘빅캣’ 대대에서 ‘레오파드’(호출부호)로 불리는 이 지휘관(중령)은 “북한 군인들이 ‘고기분쇄’ 전략 탓에 희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뢰제거차량을 투입하는 곳에, 그들은 그저 사람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이 서로 3~4m 떨어져 일렬종대로 지뢰밭을 통과한다”면서 “한 사람이 (지뢰를 밟아) 폭파되면 의무병이 따라가 시신을 수거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차례로 그것을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레오파드 중령은 또 북한군이 신원 은폐를 위해 러시아군과 한 부대에 섞여 있었다면서 북한군은 소총과 기관총, 유탄발사기, 박격포를 주로 사용하고 드론은 아직 쓰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그는 “드론은 러시아군만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북한 군인들 역시 드론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고 파악한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북한군도 드론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의 대대가 러시아 수색병 한 명을 포로로 잡았지만, 북한군은 생포되는 것을 거부하고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도망치려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또 마을에서 밀려난 북한군이 숲에 숨으려고 했지만, 자국군의 열화상카메라가 그들을 쉽게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군 지휘관들이 인명 손실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 듯이 보였다고도 전했다. 그는 자국군의 드론이 북한군에게 수류탄을 투하했다며 “단 15분 만에 북한군 4명이 사망한 것을 봤고, 이틀간 내가 직접 확인한 사망자만 120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마흐놉카 마을에서는 지난 4일부터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충돌이 이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틀 사이에 북한군 1개 대대가 전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개 대대의 정확한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로이터 통신은 1개 대대에 속한 군인이 수백 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지난 7일 북한군 1개 대대가량이 다시 진격했고 ‘빅캣’ 부대와 제61기계화여단이 이 마을을 차지하기 위한 작전에 나섰다. 레오파드 중령은 “9일 우크라이나군이 적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마을 깊숙이 진격했다”면서 “다만 적들이 재집결하고 있다. 평화 협정 테이블에서 가장 좋은 패를 쥐기 위한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뇌물 받고 ‘부산 건설사 일가 비리’ 수사 정보 유출 검찰 수사관 징역 3년

    뇌물 받고 ‘부산 건설사 일가 비리’ 수사 정보 유출 검찰 수사관 징역 3년

    뇌물을 받고 부산 중견 건설사 비리 사건의 수사 정보를 누출한 검찰 수사관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 이동기)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찰 수사관 A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4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부산 중견 건설사 소유주 일가 비리와 관련한 수사 정보를 유출하고,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건설사 소유주 일가 비리는 이 회사 사주 일가 삼부자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불거졌다. 창업주인 아버지와 차남이 장남을 대표직에서 쫓아내려고 경찰에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창업주와 차남은 브로커를 통해 장남에 대한 구속 수사를 청탁하고, 수사 진행 상황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날 재판에서 A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차남과 건설사 임원에게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브로커 B씨에게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법원은 A씨는 2023년 6월 식사와 술 접대를 받으며 수사 상황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해 11월 후배인 사건 담당 수사관의 연락처, 장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사실, 수사 대상의 출석 여부 등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인정했다. 재판에서 A 씨는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직무와 관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는 브로커의 요청에 따라 사건 담당 수사관에게 조사 상황, 참고인 출석 여부, 구속영장 발부 여부 등을 확인해 알려주고, 담당 수사관의 개인 연락처를 전달하기도 했다”면서 “이는 단순한 절차적 편의 제공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차남과 임원, 브로커에 관해서는 “수사 정보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A씨에게 접근해 뇌물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B씨는 개인적 친분을 악용해 검찰 내부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했고, A씨가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거액의 뇌물을 제공해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 3년 전 출국 외국인 축구 선수 체납금도 받아내…울산시, 지난해 29억 7000만원 징수

    3년 전 출국 외국인 축구 선수 체납금도 받아내…울산시, 지난해 29억 7000만원 징수

    울산시는 지난해 가택수색 등을 통해 고액 체납자 307명으로부터 총 29억 7000만원을 징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목표했던 징수액 29억 3200만원보다 1.1% 높은 것이다. 2023년 징수액보다는 8억원 많다. 시 특별기동징수팀은 현장 방문 실태조사와 은닉 재산 추적, 전국 금융기관, 법원, 행정기관을 통한 다각적인 재산 추적 조사 등을 실시하며 연말까지 징수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부동산, 자동차, 금융자산, 기타채권 등 576건 104억 원을 압류했다. 또 한국신용정보원에 206명의 체납정보를 등록했으며, 체납자 6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39명은 출국금지 조치했고, 2명은 형사고발 했다. 16명에게 압류한 재산 29건을 공매처분 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 제재를 실시했다. 이 중에는 가족의 명의로 된 대형 아파트에 거주하고, 고급 자동차를 운행하는 체납자 4명도 있었다. 시는 가택수색 등을 실시해 체납액 1억 4800만원을 징수했다. 프로축구단에서 선수로 활동하다가 지방소득세를 내지 않고 3년 전에 출국한 외국인 체납자에게 체납 안내문을 보내는 등 납세를 독려해 체납액 1100만원을 모두 받아내기도 했다.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체납자가 국세 탈세포상금 수령 대상자인 사실을 확인하고, 체납자에게 지급될 포상금 전액을 압류, 추심해 체납액 6500만원을 징수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구·군, 경찰청과 합동으로 체납 차량 단속을 실시해 고액 체납자가 소유한 자동차의 바퀴를 잠그건, 강제로 견인하는 등 조치를 하면서 12대를 공매처분하고 체납액 3400만원을 징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성실한 납세 분위기를 조성하 조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비양심적인 체납자에게는 무관용을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 몇백만원짜리 운동화를 15만원에 사들여…美리셀 업체 ‘매입가 흥정’ 논란 [스니커 톡]

    몇백만원짜리 운동화를 15만원에 사들여…美리셀 업체 ‘매입가 흥정’ 논란 [스니커 톡]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델피아에 본점을 둔 한 운동화 리셀(재판매) 매장이 사기에 가까운 흥정 행위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5일 패션 매체 ‘풋웨어 뉴스’(FN)는 스니커즈·스트릿웨어 리셀 업체인 컬처킥스가 최근 틱톡에 올린 영상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컬처킥스는 운동화를 팔거나 사려고 하는 고객들과 협상하는 모습을 찍어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 업체는 리셀가가 비싼 운동화를 너무 싸게 매입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회 수가 1170만 회를 넘어선 한 영상에는 나이든 남성 고객이 업체 측에 나이키 운동화 한켤레를 팔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운동화는 2020년 5월 출시된 ‘나이키 x 트래비스 스캇 SB 덩크 로우’(스페셜 박스) 모델로, 신발박스가 특별해 높은 가치를 자랑합니다. 고객이 “아들이 온라인 앱에서 당첨됐어요.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어요”라고 말하자, 직원은 “이거 꽤 못생겼잖아요. 그렇죠?”라고 되묻더니 “페이즐리와 패턴이 너무 많아요”라면서 운동화의 가치를 깎아내리며 흥정을 시작합니다. 이어 “13(310㎜) 사이즈는 우리 매장에 가장 적합한 게 아니에요. 10.5(285㎜) 사이즈가 바로 우리가 원하는 거예요”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미국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에서 같은 제품의 현재 판매가를 보면 현재 310㎜ 사이즈가 539만 2000원으로 285㎜ 사이즈(329만 7000원)보다 209만 5000원 더 비쌉니다. 이는 거래 때보다 한 달가량 지나면서 더 오른 것인데, 컬처킥스는 영상에 고객이 팔려고 하는 운동화의 시세가 스탁엑스에서 2300달러(335만 원) 정도 하던 것을 보여줍니다. 스탁엑스에서는 10개월 전쯤 이뤄졌던 마지막 거래가가 596만 5000원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이 제품의 리셀가가 대체로 훨씬 낮습니다. 국내에서도 310㎜ 사이즈까지 출시되기는 했지만, 제품 특성상 발매 물량도 적었고 발 사이즈가 그만큼 큰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수요 역시 낮기 때문인지 매물도 없는 상태입니다. 285㎜ 사이즈 제품은 현재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445만원에 올라와 있지만, 2022년 1월 290만원에 팔렸던 것이 마지막 거래였다는 점에서 추가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영상 속 고객은 이 신발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직원 역시 이를 눈치채고 매입가 낮추기 전략을 더욱 강하게 밀어부칩니다. 직원은 “이런 것은… 소매가 150달러(22만원) 정도일 겁니다”라고 말한 뒤, 결국에는 현금가로 100달러(15만원)를 제시하고 그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그렇게 해서 몇백만원짜리 운동화가 고작 15만원에 되팔린 것입니다. 이에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기”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이들은 거래가가 “터무니 없게 낮다”면서 “짜고 치는 각본이 아니냐”고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컬처킥스가 틱톡에 올린 영상을 보면 대부분이 이처럼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따라서 이 업체가 관심을 끌려고 모든 영상을 조작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풋웨어 뉴스는 지적했습니다.
  • 치매 아내 수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80대 남편… 법원 판단은?

    치매 아내 수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80대 남편… 법원 판단은?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를 수년 동안 병간호하다 부담감에 살해한 80대 남성에게 징역 3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7월부터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 B씨(사망 당시 79세)를 혼자 돌보며 지내왔고, B씨는 2022년 3월경 타인의 도움이 있어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고도 치매’ 단계에 들어서 인지·언어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 A씨는 B씨의 상태가 악화해 병간호로 인한 심리적·육체적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자녀들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되자, 장기간 병간호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 B씨로 인해 자녀들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피해자를 살해할 마음을 먹게 됐다. 이후 A씨는 같은 해 11월부터 수개월간 살해 및 뒤처리 방법 등을 찾아봤고, 2023년 9월 카카오톡 메시지 형태를 통해 본인과 아내의 공동명의 유서 등을 준비한 뒤 치명적인 독극물을 미리 준비해놨다가 B씨에게 먹였다. 그러나 B씨가 독극물을 먹은 이후에도 별다른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는 등 사망할 기색을 보이지 않자 A씨는 재차 손으로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과 60여년을 함께한 배우자인 피해자를 살해한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로써,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고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이므로 피고인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그동안 피해자를 성실히 부양하고 간호를 도맡아온 점, 고령으로 심신이 쇠약한 피고인이 피해자를 돌보는 것이 한계에 도달했던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한 후 자살하기로 마음먹었고 실제로 범행 직후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던 점, 피해자의 자녀들도 피고인의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상급심도 1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적절하다고 봤다.
  • “궁디 팡팡 해주세요♥”…바람핀 아내, 11살 아들에겐 “엄마 인생 응원해줘”

    “궁디 팡팡 해주세요♥”…바람핀 아내, 11살 아들에겐 “엄마 인생 응원해줘”

    외도하면서 11살 아들에게 본인의 인생을 응원까지 해달라고 말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는 시어머니에게도 잘하고, 11살 된 아들에게도 큰 소리 한번 지르지 않는 자상하고 좋은 엄마였던 아내가 외도를 들킨 후 당당하게 바람을 피운다며 제보한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평소 잉꼬부부였던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간 것은 뜬금없는 아내의 “궁디 팡팡 해주세요♥”라는 메시지에 A씨가 의아함을 느끼면서부터라고 한다. 아내는 해당 메시지를 곧바로 삭제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아들이 아내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노는 틈을 타 휴대전화를 살펴봤고, ‘만남 앱’을 발견했다. 아내는 주기적으로 “○○동에 사는 심심한 사람?”이라며 글을 올렸고, 수십 명의 남자들이 쪽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실제로 아내는 6개월 동안 10명의 남성을 만났다. 남성들과 음담패설을 나누거나 가족여행에서 찍은 비키니 사진을 남성에게 보낸 흔적도 있었다. A씨는 모든 증거를 모은 후 아내에게 물었고, 아내는 “내가 미쳤었던 것 같다. 당신한테 정말 미안하고 정말 죽고 싶다”며 순순히 불륜을 인정했다. A씨는 처음에 이혼 소송과 상간자 소송까지 준비하면서 강경하게 나갔지만, 아내가 극도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비관적인 말을 반복하자 고민하다 어린 아들을 생각해서 결국 이혼 소송 대신 이혼 조정을 선택했다. 아내의 불륜 사실은 양가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었다고 한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혼 조정서를 쓸 때 조건을 달려고 했다. ‘혼인 기간에 또 바람을 피웠을 때는 재산을 한쪽에 다 넘겨주는 걸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아내가) ‘나는 절대 안 그럴 건데 뭘 그런 걸 넣냐’고 했다”며 “그런데 최근에 또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 진짜 두 번 배신한 거니까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A씨의 아내는 이혼 조정 기간 중 또 바람을 피운 것이다. A씨와 아내는 “11세인 아들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는 이혼 관련해서 알리지 말자”고 구체적으로 상의했었다. 그런데 아들이 A씨에게 “혹시 엄마가 바람을 피우냐”고 질문했고, 알고 보니 아내가 아들을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불륜남과 대놓고 통화를 하거나 아들에게 “이제 너 엄마 없이 살 수 있지?” “엄마 인생도 응원해 줄 거지?” 등의 말도 했다. 이혼을 앞두고 아내는 “어차피 관계도 끝났고, 조정 절차 중인데 내가 누구를 만나든 무슨 상관이냐”며 더욱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참다못한 A씨는 처가에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장모는 “자네도 성인이고, 우리 애도 성인인데 뭐 이런 거 가지고 일러바치냐”,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 찍으면 남이니까 이제 그냥 각자 살아라”는 반응이었다. 해당 사연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상간소를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조정을 하다가 실제 재판으로 갈 수도 있다”며 “이혼하기 전까지는 법적 배우자이기 때문에 지금 아내의 행동은 부정행위로 보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 ‘3승’… 깜짝 2승으로 무명 탈출한 뱀띠 골퍼 노승희의 새해 각오[스포츠 라운지]

    ‘3승’… 깜짝 2승으로 무명 탈출한 뱀띠 골퍼 노승희의 새해 각오[스포츠 라운지]

    노승희(24)에게 지난해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문한 뒤 첫 3년 동안 톱10 진입은 6차례에 그쳤다. 2023년에야 준우승 1회 포함 톱10에 8차례 이름을 올리며 실력이 일취월장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5년 차 120번째 출전 대회에서 기어코 정상을 밟았다. 그것도 메이저 대회인 6월 한국오픈에서다. 노승희는 석 달 뒤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서 3타차 역전으로 다시 정상에 서며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한 게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지난 2일 충북 청주의 한 실외골프연습장에서 동계 훈련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 뱀띠해를 맞아 각오를 묻자 “제가 뱀띠라 그런지 꿈에 뱀이 자주 나온다”면서 “지난해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 올해는 3승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승희는 또 “원래 뱀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꿈에서 항상 도망가는 꿈을 꾸다 깬 적이 많았는데 지난해 한국오픈 우승 전 뱀을 구워 먹는 꿈을 꿨다. 그때 3마리를 먹었는데 그리고 나서 우승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뱀을 구워 먹는 꿈을 꾸고 지난해 2승을 했고, 3마리를 먹었으니 그건 아마도 올해 3승을 한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나름의 해몽도 곁들였다. 노승희는 지난해 KLPGA 투어 31개 대회를 모두 소화한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소화한 라운드만 100라운드다. 지난해 100라운드를 넘긴 건 그가 유일했다. 기록한 버디만도 344개로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버디를 낚았다. 라운드 평균으로는 4.0526개의 윤이나가 가장 좋은 기록을 냈으나 노승희도 상위권(16위)이었다. 노승희는 특히 1~2m의 짧은 거리 퍼팅보다는 5~6m의 중거리 퍼팅이 더 자신 있다고 했다. 비결을 묻자 그는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거리감”이라면서 “그다음에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많이 의식하는 ‘헤드업’을 하지 않고 공을 끝까지 보면서 스위트 스폿에 맞히고자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는 2024년을 “훈련을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운이 좋아서 첫 우승을 일궈낸 거 같다”고 돌아봤다. 해외에서 열린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노승희는 우승 2회 포함 한 시즌 개인 최다인 톱10 10회를 달성했다. 또 컷 탈락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함을 보였다. 그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꾸준하게 버디를 뽑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투어 선수들의 버디 기록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하는 ‘드림위드 버디’ 프로그램에 힘을 보태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노승희는 “버디를 할 때마다 기부금이 늘어나 무척 뿌듯하고 그로 인해 제 성적도 한 등수씩 올라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올해도 그런 기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체력 보강에 신경 쓴다는 노승희는 “시즌 중에는 월요일과 화요일밖에 시간이 없어 2시간 정도 체력 운동을 하고 비시즌 때에는 오후에 집중적으로 유산소 운동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러닝머신,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꾸준함을 꼽았다. 그러면서 안정 지향적인 플레이를 단점으로 여겼다. 노승희는 “제가 막 공격적으로 지르는 스타일도 아니고 장타도 아니라서 ‘현재’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면을 잘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승희는 지난해 236.04야드(약 215m)의 드라이버 평균 75위에 그쳤다. 그렇지만 페어웨이 안착률(80.72%)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샷의 정확함을 뽐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노승희는 “지금도 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은 하는데 정확한 아이언샷을 만들기 위한 연습을 더 많이 한다”고 말했다. 가장 자신 있는 거리와 클럽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150~160m 사이에서 치는 5번 유틸리티 클럽이라고 답했다. KLPGA 투어에 해외 진출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지만 노승희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좀 더 국내에서 경험을 쌓고 경쟁력이 생겼다고 판단되면 해외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꾸준히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노승희는 “미국의 경우 무조건 가겠다, 이런 것보다는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면서 “이보미 선수가 활약하는 걸 봤는데 한국과 가까운 일본 투어에 마음이 더 간다”고 말했다.
  •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윤이상 1956~1961년 유학 시절아내에게 쓴 편지 책으로 묶어기념관 옆에 지은 ‘베를린하우스’서재·응접실 등 그대로 옮겨 놔예술가 사랑의 편지 가득한 통영백석 ‘남행시초2’ 유치환 ‘행복’ 등 곳곳에 연심 담은 시비 찾는 재미 ‘쓰는마음’ 들러 차분히 편지 쓰고박경리기념관서 바다 풍경 만끽서울신문은 10일부터 3주에 한 번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편지를 찾아서’를 연재합니다. 편지 속 사연, 편지 쓰기 좋은 공간 등을 찾아 떠나고 여행지에서 쓴 편지 형식으로 배달됩니다. 편지는 마음을 담는 여정입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다양한 여행지에서 독자 여러분의 안부를 물을 예정입니다. 12월이 가고 1월에 다다랐습니다. 12월이 끝이 아닌 건 1월로 순환하는 까닭일 겁니다. 그러니 1월은 다행한 달입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 저는 지금 경남 통영 윤이상기념관 1층 카페 에스파체(Espace)에 있습니다. 통영은 겨울이 따뜻합니다. 남쪽 바다는 변함없이 짙고 푸르러 설렙니다. 금세라도 윤이상(1917~1995)이 작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공간I’(Espace I for Cello and Piano)이 울려 퍼질 것 같은 이곳에서 새해의 안부를 여쭙습니다. ●‘여보’로 시작하는 러브레터 카페 에스파체 창밖으로는 1월의 겨울이 보입니다. 야외 경사광장에는 겨울나무 세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이지요. 흙빛을 닮아 버린 잔디는 겨울잠을 잡니다. 그 한편에 윤이상의 생가터 비가 있겠지요. 윤이상이 영혼의 반려자, 이수자씨와 결혼한 때도 1월이었습니다. ‘통영의 러브레터’ 하면 모두들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을 떠올릴 테지만 저는 윤이상이 유학 시절(1956~1961) 아내에게 쓴 편지가 생각납니다.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남해의봄날)은 그가 아내에게 쓴 수백의 러브레터 가운데 80여통을 묶은 책이지요. 참말로 그의 모든 편지는 ‘여보’로 시작하더군요. 여보는 ‘여기 보오’의 줄임말이라지만 그가 부르는 여보는 ‘보배와 같다’(如寶)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여보’만큼이나 자주 쓴 살가운 표현이 ‘알뜰’이더군요. 1957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참 지난 1961년 독일 베를린에서 쓴 1월의 편지에도 떨어져 있지만 같이 있는 날들, 윤이상은 그 충실한 하루를 ‘알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당신을 알뜰히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야지’라거나 ‘여보, 나의 알뜰한 마누라(편지를 늦게 보내고 애를 먹여서 덜 알뜰하지만-그래도 나의 예쁘고 못나고 미웁고 귀여운) 나의 마누라’라니요. 이 사실이 좀체 믿기지 않는 건 1917년생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장엄한 음악 세계 때문일 겁니다. ‘세계 음악사의 행운’이라 불리는 음악의 거장 역시 악보 대신 아내를 향해 펜을 들 때면 그저 한 사람의 사랑꾼일 뿐이었더군요. 그것은 그에게 ‘작품을 써서 유명하게 되는 것에 지지 않을 만치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을 테고요. ●윤이상의 부치지 못한 편지 에스파체에서 몸을 녹인 후 계단을 따라 2층 윤이상기념관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그의 친필 메모가 먼저 눈에 띕니다. ‘나는 고향을 떠난 지 30여년... 꿈에도 잊지 않는 나의 고향에 아직도 갈 수가 없다.’ 그의 또 다른 사랑은 고향 통영이라지요. 윤이상은 1967년 ‘동베를린 사건’(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간첩 누명을 쓰고 2년간 복역합니다. 그리고 1971년 독일로 귀화한 후 1995년 베를린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했지요. 또 한편에는 그가 옥중에서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글이 적혀 있습니다. ‘조각달과 단풍’만으로 내 땅을 무한히 사랑할 수 있다는 남편과 기쁨보다 슬픔이 큰 나날 속에도 ‘희망의 싹’을 믿는 아내의 마음이 오갑니다. 기념관을 관람하는 내내 귓가에는 윤이상의 곡들이 따라다닙니다. ‘20세기 중요한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하는 5대 작곡가’ 등 서양에서 무수한 찬사를 받은 그 음악의 비밀을 우리는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서양의 문법 속에서 거문고, 아쟁 같은 우리 악기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지요. 그는 스스로의 음악을 ‘정의를 향한 절규, 아름다움에의 호소’로 표현했지만 그 음악들은 고향 땅을 향해 띄운 부치지 못한 편지 같아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절절하게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저는 그가 분신처럼 아낀 첼로 앞에서 그를 마주한 듯 제법 오래 멈춰 섭니다. 새해에 찾은 첫 희망의 증표, 지금 이 순간의 울림을 당신에게 전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기념관 옆에는 이국적인 디자인의 집이 있습니다. 윤이상의 베를린 집을 축소해 지은 베를린하우스입니다. 2층은 그의 서재와 응접실을 재현했어요. 그가 쓰던 피아노와 대금, 아버지가 누이의 결혼 예물로 만든 장롱 등 시공을 옮겨 놓은 듯합니다. 저는 햇살이 스미는 서재 책상 앞에서 또 오래 머뭅니다. 39년 동안 117편의 곡이 쓰였던 자리에는 오선지와 펜 한 자루가 단정하게 놓여 있습니다. 그는 이 책상에서 무엇을 쓰고 무엇을 남기고 싶었을까요. 어느 날은 ‘여보’ 하는 호칭으로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을 테지요. 옆자리 선반에는 편지와 관련한 작은 물건 하나가 눈길을 끄네요. 메트로놈처럼 보이는 그것은 저울입니다. 가난한 유학생 윤이상은 습자지처럼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 편지를 썼다고 해요. 국제우편 비용을 아끼려 편지를 띄우기 전에는 무게를 재곤 했다지요. 하지만 면면을 가득 채워 빼곡하게 들어찬 글자들,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를 무심한 저울이 어찌 알 수 있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이 작은 공간 안에 음악 아닌 것은 온통 그리움입니다. 고향 통영에 대한 그리움이고 아내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그에게 음악은 어쩌면 음표로 쓰인, 먼 땅 통영의 바다로 띄운 그리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유해는 이제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통영국제음악당 곁에 잠들어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충렬사 계단에서 쓴 연시 윤이상의 그리움을 뒤로하고 만복아파트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정류장 앞 세탁소에는 백석의 시 ‘남행시초2’가 붙어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통영답다 싶습니다. ‘남행시초’는 백석이 창원, 통영, 고성, 삼천포 등을 여행하고 쓴 시입니다. 통영 편인 ‘남행시초2’에는 ‘서병직씨에게’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백석은 친구 허준의 결혼 축하 모임으로 통영에 왔다가 한 여인에게 반하지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다시 통영을 찾지만 그를 맞이하고 통영을 구경시켜 준 이는 그녀의 외사촌 오빠 서병직이었어요. 그러니 ‘남행시초2’는 아쉽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시로 쓴 편지라 할 수 있겠지요. 백석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여러 차례 그녀를 그리워하고 고백해요. ‘편지’라는 수필에서는 ‘남쪽 바닷가 어떤 낡은 항구의 처녀 하나를 나는 좋아하였습니다’라고, ‘통영2’에서는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앉아 그녀가 사는 명정골을 바라보며 시를 지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렬사 앞에 백석의 시비가 있는 건 그런 까닭이겠지요. 그거 아시나요? 통영은 사랑의 편지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윤이상과 백석뿐일까요. 유치환을 빠뜨릴 수는 없겠네요. 그는 시인 이영도에게 무수한 연서를 보냈지요. 그가 편지를 부친 통영중앙동우체국 앞에는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던 ‘행복’의 시비가 있어요. 시인이 편지를 쓰는, 음악가가 편지를 짓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통영의 글쓰기 공간 ‘쓰는마음’의 장혜원 대표는 편지를 여행에 비유합니다. 편지가 메일과 다른 점은 그 자신이 ‘여행’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겠지요. 윤이상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는 차를 타고 배와 비행기를 타고 통영에 다다랐을 테지요. 백석의 편지는 사랑하는 이에게 끝내 닿지 못한 채 그의 마음속을 여행했을 것이고요. 그 발자국이 음표가 되고 시어가 되었겠죠. 그러므로 마침내 우리는 그 편지를 빌려 호우시절의 그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일 테죠. ●타자기와 딥펜과 만년필을 빌려 통영에 오면 봉숫골 ‘남해의봄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작은 서점 ‘봄날의책방’에 들르곤 합니다. 통영이 건네는 편지 같아서요. 장 대표는 ‘남해의봄날’에서 편집자로 십여 년간 일했습니다.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일기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권정자 외)를 만든 편집자이기도 해요. 그런 울림이 쓰는 마음의 출발이고 편집자는 그 마음을 다독이는 이일 겁니다. 그래서 ‘쓰는마음’은 통영의 마지막 여행지로 점찍어 둔 곳이에요. 예약하면 1시간 30분 동안 나만의 책상과 쓰는마음 편지지, 편지봉투와 엽서그리고 따뜻한 음료가 주어져요. 책상에 앉아서는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거나, 또 누군가는 책과 더불어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죠. 그때 사색은 내 마음에 쓰는 편지일 수 있겠네요. 맞아요. 장 대표가 찾은 쓰는 마음의 물성은 책상에 있어요. 모든 작가들의 첫걸음 자리. 이를 소설가의 책상, 시인의 책상 그리고 음악가의 책상으로 꾸렸어요. 소설가의 책상은 박경리의 책상을 모티브로 했답니다. 책상 위에는 타자기 두 대가 놓여 있어요. 사랑하는 이와 마주 앉아 타닥타닥 말들을 주고받고 싶어지는 자리예요. 시인의 책상은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그리고 백석 등의 시 쓰는 마음을 빌려 왔어요. 책상 위에 놓인 딥펜(철필, 잉크에 찍어 사용하는 펜)과 만년필은 시심을 북돋아 주는 응원 도구죠. 음악가의 책상에는 낯익은 책 한 권이 보여요. 윤이상의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입니다. 장 대표는 이 책의 편집자 중 한 사람이기도 했어요. 그러니 그에게 쓰는 마음이란 세계적인 작곡가의 편지나 이제 갓 글을 배운 할머니의 그림일기가 다르지 않았겠지요. 그는 누군가의 글을 귀하게 어루만져 본 이라서 누구보다도 쓰는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편지를 쓰는 첫걸음은 가만히 눈을 감아 보는 것, 세상 만물의 소리에 살며시 귀를 기울여 보는 것, 그때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편지의 첫 문장이 돼 줄 거라 말해요. 오늘 내가 이곳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면 그건 아마도 쓰는마음의 주인장이 정성껏 내린 찻물이 찻잔을 부딪쳐 울리는 소리가 아니었을까 해요. 장 대표가 때때로 예약자들을 마중하는 손 편지의 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해요. 쓰는마음이 세세하게 마음을 쓰는 방법이지요. ●다정을 ‘쓰는 마음’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끝으로 온 것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쓰는마음’을 나서기 전, 그 마음 가운데 하나려니 하며 누군가 원고지에 필사한 글 한 편을 맘에 담아요. 박경리의 시 ‘옛날의 그 집’의 일부입니다. ‘쓰는마음’에서는 박경리기념관이 멀지 않아요. 살며시 등을 떠미네요. 그러니 박경리의 묘가 있는, 바다가 보이는 기념관으로 기어이 다음 걸음을 옮길 수밖에요. 오늘만은 잠시 편지 쓰는 음악가와 시인의 마음을 따를 수밖에요. 오늘만은 ‘친애하는’으로 시작하는 정중한 표현 대신 ‘여보’ 하는, 당연해서 잊혀 가는 다정함으로 편지를 건넬 수밖에요. 그렇게 우리는 편지글을 빌려 마음 쓰는 방법을 배워 나갈 수 있겠지요. 새해, 우리의 안녕을 바라요. [여행 수첩] ●윤이상기념관 -오전 9시~오후 6시(화~일요일), 월요일 휴관, 베를린하우스는 일·월요일 휴관 ●쓰는마음 -정오~오후 4시(수-금요일, 예약제), 오전10시~오후 5시(토요일), 오전10시~오후3시(일요일), 월·화요일 휴관, www.instagram.com/from.tongyeong.
  • 인간이여 들어라, 바다의 준엄한 소리를

    인간이여 들어라, 바다의 준엄한 소리를

    세풀베다의 생전 마지막 소설바다의 평화 깨는 인간에 맞선거대한 향유고래의 투쟁 그려 태초의 바다는 평화로웠다. 한없이 고요했던 이곳의 정적을 먼저 깨뜨린 건 인간이다. 똑똑해진 인간은 동시에 탐욕스러워졌다. 무한히 드넓은 바다에서 그들은 가능성을 봤다. 역시 그만큼 무한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울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그러나 바다 역시 잠자코 있지만은 않는다. 교만한 인간이여, 이제 바다의 준엄한 소리를 들을 때다. 중남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실제 행동하는 지성이기도 했던 칠레 소설가 루이스 세풀베다(1949~2020)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마지막으로 쓴 소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는 짧고 가벼운 동화처럼 읽힌다. 하지만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절대 가볍지 않다. 생전 환경 운동가이기도 했던 세풀베다의 삶처럼, 책은 그동안 바다와 자연을 탐욕스럽게 짓밟았던 인간을 향해 거칠게 포효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인간들이 바다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지만 미심쩍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작은 정어리도 다른 정어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느림보 거북이도 다른 거북이를 공격하지 않는다. 탐욕스러운 상어도 다른 상어를 공격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상에서 자기와 비슷한 이들을 공격하는 종은 인간밖에 없는 것 같다.”(36~37쪽) 파타고니아 해변에 거대한 향유고래 사체가 하나 떠밀려 올라왔다. 인간들이 고래의 몸뚱이를 다시 바다로 되돌려 보내는 광경을 보고 있는 남자의 곁에 한 아이가 다가온다. 그 아이는 ‘라프켄체’다. 칠레 중남부 및 아르헨티나 남서부에 사는 선주민 부족 ‘마푸체’의 일부인 이들은 칠레의 해변 지역에서 해산물과 해조류를 채취하면서 산다. 이들은 바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들이다. 아이는 남성에게 전복 껍데기를 건넨다. 그리고 이 말을 남기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걸 귀에 대고 있으면 고래가 말을 해줄 거예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반짝이는 것은 인간들이 램프라고 부르는 건데, 우리 몸의 일부를 태워 빛을 낸다고 했다. 인간들이 우리를 사냥하는 이유는 우리의 살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창자에 있는 기름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 기름을 태워서 집 안을 밝게 비추려고 한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서워서 우리를 죽인 것이 아니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은 우리 고래의 몸속에 빛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어둠에서 해방되기 위해 우리를 죽이는 것이다.”(51쪽) 지성을 가진 인간은 스스로 미몽에서 깨어난다. 계몽의 상태는 흔히 ‘빛’에 비유된다. 이성의 빛을 따라서 캄캄한 동굴 속을 빠져나온 인간. 거기에는 얼마간의 자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빛은 무엇을 태워 발한 것이었나. 계몽과 함께 어느덧 고결해진 인간을 위해 ‘자연’은 별안간 ‘자원’으로 변모했다. 세상의 만물은 이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아니, 적어도 당분간 인간들은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는 등에 아홉 개의 작살이 꽂힌 채, 다른 고래잡이배를 찾으러 넓은 바다로 나갔다. 인간들이 무서워 벌벌 떨며 모차 딕이라고 부르는 위대한 달빛 향유고래인 나의 임무는 그들을 쫓아 바다에서 몰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인간들을 계속 쫓아다녀야 할 저주받은 운명. 나,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들의 힘. 나, 바다의 가차 없는 정의.”(116쪽) 고래를 향한 인간의 집요한 추적을 그린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이 끝난 곳에서 세풀베다의 소설은 시작한다. 이야기 속 인간들이 이 고래의 이름을 ‘모차 딕’이라고 붙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복수를 감행하는 고래의 몸짓은 자연의 반란인가. 아니다. 그것은 “바다의 가차 없는 정의”이자 자연의 꾸짖음이다. 칠레에서 태어난 세풀베다는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정권을 장악하자 망명해 중남미 전역을 전전하며 글을 썼다. 그러다 프랑스, 독일을 거쳐 1997년부터 스페인에 정착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한국에도 온 적이 있다. 환경 운동가였으며 실제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소설도 많이 썼다. 2020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