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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데이터랩]코스피 7823.82로 급락 출발…외국인·프로그램 매도에 대형주 약세

    [서울데이터랩]코스피 7823.82로 급락 출발…외국인·프로그램 매도에 대형주 약세

    국내 증시가 개장 직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전반이 밀리면서 코스피가 장중 저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7일 오전 9시 1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8051.33보다 227.51포인트 내린 7823.8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7919.20에 출발한 뒤 한때 7954.55까지 올랐지만 곧바로 낙폭을 키우며 7823.82까지 밀렸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784억원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개인은 1307억원, 기관은 512억원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거래 372억원 순매수에도 비차익거래가 2388억원 순매도로 집계되면서 전체 201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4.87% 내린 30만 2500원, SK하이닉스(000660)가 5.19% 내린 229만 9000원, 현대차(005380)가 4.18% 내린 48만 1000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26% 내린 34만 6500원, 삼성생명(032830)이 2.92% 내린 38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005935)는 2.59%, 삼성물산(028260)은 2.56%, SK스퀘어(402340)는 3.75%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009150)는 0.77% 오른 184만 2000원으로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반에서는 상승 종목이 436개, 하락 종목이 387개, 보합 종목이 55개로 집계됐다. 지수는 급락하고 있지만 개별 종목 장세는 일부 이어지는 모습이다. 개장 초반 상승률 상위에는 아센디오가 23.51% 오른 1240원, 덕성이 20.24% 오른 4070원, 디와이에이가 17.57% 오른 1084원, 금호건설이 16.52% 오른 1만 4390원, 삼화전자가 15.61% 오른 3925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하락률 상위에서는 한화오션이 21.45% 내린 9만 1200원, 이월드가 17.04% 내린 857원, 한화시스템이 15.45% 내린 6만 8400원, 금호건설우가 14.89% 내린 3만 4000원, 진흥기업2우B가 13.48% 내린 3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LG전자에 대한 재평가 기대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쿨링 시스템과 로보틱스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가치 상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 8000억원, 영업이익 1조 4734억원 전망도 제시됐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0.40% 증가한 수준이다.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냉각 시스템 테스트와 액체냉각 장비 검증, 로봇 사업 확대 및 엔비디아 협업 진척 등은 향후 주가에 반영될 변수로 꼽힌다. 최근 코스피는 7월 1일 8303.41, 2일 7648.09, 3일 8088.34, 6일 8051.33으로 높은 변동성을 이어왔다. 이날도 개장 직후부터 낙폭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경계 심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경상도인을 일베로 몰아갔다”…리센느 원이 ‘무섭노’ 지적한 MBC PD에 ‘민원’ 폭주

    “경상도인을 일베로 몰아갔다”…리센느 원이 ‘무섭노’ 지적한 MBC PD에 ‘민원’ 폭주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으로 유명한 김현지 MBC경남 PD가 그룹 리센느 원이(본명 정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일베 표현’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MBC경남 시청자 게시판에 김 PD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7일 MBC경남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 PD를 규탄하는 항의 글이 무더기로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김현지 PD님, 즉각 공개 사과하십시오”, “모든 경남, 경북 시민을 일베로 만들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일베인가요”, “1200만 경상도인을 모두 일베로 몰아간 PD의 사과를 요청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심지어 “해고해야 한다”, “징계를 요구한다” 등의 강한 항의 글도 눈에 띄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에 공개된 영상에서 비롯됐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자택을 찾은 콘텐츠에서 제작진이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후 일각에서 원이가 일베 말투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김 PD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반면 자신의 고향이 경상도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노’로 끝나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사용한다”,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마다 사투리 용법이 다르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이러한 ‘일베 몰이’를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PD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 “주식하다 강남 집 2채 날려” 김보성, 전 재산 날릴 위기 근황

    “주식하다 강남 집 2채 날려” 김보성, 전 재산 날릴 위기 근황

    배우 김보성이 주식 투자로 전 재산에 가까운 큰돈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6일 방송된 KBS2 ‘말자쇼’는 ‘내 편’ 특집으로 개그맨 윤형빈과 배우 김보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보성은 “위로 좀 받으러 나왔다. 지금 여기 있을 때가 아닌데 형빈이가 ‘형님 나와 달라’고 해서 의리로 나왔다”며 “주식과 의리를 지키다가 거의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를 들은 윤형빈은 “형님 상황을 들었는데 정말 심각하다”면서 “정말 의리로 와주셨다”고 전했다. 김보성은 “아내 말을 들었으면 주식으로 거의 전 재산을 잃지 않았을 거다. 무조건 여자 말을 들으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투자 실패는 주식에서도 고집한 ‘의리’ 때문이었다. 김보성은 “주식 한 종목과 의리를 지켰다”며 “플러스 되던 돈을 빼서 옮겼는데 20분의 1, 30분의 1 토막이 났다. 끝까지 의리를 지켰는데 망했다”고 털어놨다. 김보성의 아내는 전화 연결에서 “(남편이) 주식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눔의 의리를 더하기 위해서 주식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금액이 커져서 지금 사실 굉장히 힘든 시간이다”며 “그래서 보기에 너무 안타깝고 안쓰럽고 좀 건강이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김보성은 주식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물질적인 욕심 때문이라고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아암 아이들은 80%의 완치율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소아암 아이들에게 관심 가져야 하고 희귀 난치병 걸린 분들도 너무 많다”면서 “나는 기부할 때 몇천만원밖에 못하는데 몇억원씩 기부하는 톱스타들이 너무 부럽더라. 나눔의 의리를 더 크게 하려고 하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으로 날린 대략적인 금액에 대해 “강남 집 두 채 정도 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 평균 나이 43.7세 걸그룹 탄생…“노산과 난임으로 힘든 시간”

    평균 나이 43.7세 걸그룹 탄생…“노산과 난임으로 힘든 시간”

    배우 황보라와 방송인 윤정수의 아내 원진서, 가수 배기성의 아내 이은비가 ‘대추밭 삼인방’으로 뭉쳐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6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5주년 특별 기획 ‘조선의 사랑꾼 노래자랑’ 2부가 공개됐다. 이날 세 사람은 S.E.S. 콘셉트로 변신해 무대에 올랐다. 특히 목에 건 대추 목걸이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44세인 원진서는 “노산과 난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아기 천사가 꼭 찾아와줬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대추 목걸이를 한 땀 한 땀 직접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은비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노래를 고민하다가 S.E.S.의 ‘Dreams Come True’를 선곡했다”며 “곡에 우리의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평균 나이 43.7세인 ‘대추밭 삼인방’은 다소 서툰 보컬에도 불구하고 발랄한 안무와 밝은 에너지로 무대를 꾸미며 웃음을 자아냈다.
  • “나 간다 미네소타로 간다” 고우석, 떠난 아내 향해 긴급히 전한 희소식…“하루만 더 있다 올 걸”

    “나 간다 미네소타로 간다” 고우석, 떠난 아내 향해 긴급히 전한 희소식…“하루만 더 있다 올 걸”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의 아내이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동생 이가현씨가 남편의 계약과 관련한 후기를 전했다. 이씨는 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우석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게 된 것과 관련해 “너무 고생했던 지난 2년이 생각난다”며 계약에 대한 소감을 적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AAA 구단인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뛰는 남편을 보기 위해 찾아온 이씨는 계약 직전까지 고우석과 함께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이씨는 “7월 1일 옵션 결과를 같이 기다리며 지내기로 했는데 임산부라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잡았다”면서 “비행기를 타러 갈 때도 ‘가는 게 맞는 건가’ 수십번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이 너무 없길래 비행기를 타러 갔다”면서 “와이파이가 되는 기종이라 기내식도 패스하고 핸드폰만 붙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나 간다 미네소타로 간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이씨는 “하루만 더 있다 올 걸”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남편을 보니 아무리 힘들어도 꿈에 가까워지는 쪽을 선택하시라”는 말을 남겼다. 앞서 복수의 현지 매체는 이날 미네소타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에서 고우석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고우석은 8일 경기에 앞서 26인 로스터에 등록될 예정이다.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고우석은 2023년 1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후 방출과 이적, 강등을 거듭하며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갔다.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A, A+, AA, AAA 등을 오가며 갖은 고생을 했다.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캠프조차 초청받지 못해 빅리그 콜업은 요원해 보였다. 지난 5월에는 친정팀 LG 트윈스에서 고우석을 영입하기 위해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하는 등 국내 복귀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국내 복귀 대신 도전을 택한 고우석은 올 시즌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27경기에 등판해 41과3분의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AA에서는 8경기 평균자책점 0.66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고 AAA에서는 19경기 평균자책점 2.60으로 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단 1개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으며 한층 더 진화했다. 최근 3년간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도 6.54(2024년), 4.46(2025년)에서 1.96으로 급격하게 좋아졌다. 고우석은 소속사 리코스포츠를 통해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에 많은 응원과 기대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 5월 LG의 제안을 거절하고 매일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팀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팀을 외면한 것만 같아 마음 한편에 죄책감이 있었다. 다시 한번 팀과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비시즌에 많은 도움을 주신 LG 코치님들과 개인 코치, 제 캐치볼 파트너에게도 감사드린다”며 “항상 할 수 있다며 응원해준 LG 선수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우석은 “이 행운이 저에게 찾아와 준 것은 모두 아내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됐으니 응원해주신 만큼 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 “실용과 협치로 도봉 대전환… 거대한 ‘창동 엔진’ 돌린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실용과 협치로 도봉 대전환… 거대한 ‘창동 엔진’ 돌린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구호보다 ‘삶이 나아지는 변화’내년 서울아레나 준공·GTX C 착공‘강북 전성시대’ 발맞춰 실리 극대화‘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전략아레나 활용해 문화·상권·관광 연계하나로마트 부지 주상복합 등 개발동서 간 생활권 막는 교통망 혁신1호선 지하화·우이방학경전철 이행교통 취약층 위한 ‘복지 버스’ 도입젊은이들도 살기 좋은 도봉으로창동 역세권에 청년 주택 공급 구상전철역 인근 ‘권역별 보육센터’ 계획“구민이 바라는 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내 삶이 나아지는 변화’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욱(60) 도봉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창동 구민회관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선인 신분으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주민과 함께 일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실용’이란 화두를 강조했다. 2010년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시절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상급식 조례 등으로 치열하게 대립했던 그이지만, ‘대립’이 아닌 ‘협치’를 내세웠다.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오 시장의 ‘강북 전성시대’ 기조에 발맞춰 도봉의 실리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도봉은 멈춰 있었다”면서 “내년 서울아레나 준공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착공 등 거대한 대전환의 시기를 맞은 상황에서 촘촘하고 실행력 있는 단계별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9기 도봉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사실 당선의 기쁨보다 마음이 무척 무겁다. 인사를 다니다 보면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 중에 피부로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건축 재개발 문제를 빠르게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고 광역 교통망 확충도 결정하기 쉽지 않다.하지만 행정은 결국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8대 시의회 시절 무상급식 논란, 서울광장 개방 공방 등 오 시장과 갈등으로 치달았던 사안을 잘 기억하고 있다. 지금 시의회도 민주당이 과반(118석 중 80석)을 차지한 만큼 수레의 양 바퀴처럼 호흡이 중요해졌다. 당리당략을 떠나 도봉구만의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가지고 서울시와 철저하게 협력하고 논의해 맞춰가겠다.” -핵심 공약인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와 서울아레나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창동 역세권 개발은 도봉의 도시 구조를 바꾸는 메인 엔진이다. 서울시 정책에 무조건 끌려가지는 않되 오 시장의 창동 개발론과 유기적으로 합을 맞추는 ‘도봉만의 정책’이 핵심이다. 내년 준공되는 서울아레나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아레나와 하나로마트 부지 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를 확실히 받아내 도봉의 자산으로 삼겠다. 특히 하나로마트 부지는 농협 측과 대체 부지 마련 및 2~3년간의 영업 여건을 고려해 상부에 주거와 부족한 숙박(호텔) 시설, 쇼핑센터가 결합한 주상복합 복합개발을 추진하려 한다. 또한 상업 기능 중심인 창동민자역사와 기능이 중복되지 않도록 조율하겠다.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창동민자역사 입주자 갈등을 조정하는 숙제 역시 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GTX-C 노선과 우이방학경전철 등 교통 인프라 혁신 방안은 무엇인가. “도봉구의 가장 큰 지역적 현황이자 숙제는 동서 간 생활권을 차단하고 있는 지상철의 지하화다. 다행히 최근 GTX-C 노선 건설 측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경원선(1호선)구간도 지하화가 병행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경원선의 도봉구 구간은 녹천역에서 도봉산역까지 약 6㎞ 구간으로 4호선 지하화와 함께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우이방학경전철은 시의원 시절 사업성이 떨어지는 민자 사업을 재정 사업으로 살려놓은 도봉의 숙원사업이다. 이제 설계비가 반영돼 착공할 수 있는 단계에 온 만큼 주민과의 신뢰 차원에서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 장기적으로는 방학에서 노원 상계역, 마들역을 거치는 ‘소타원형 경전철’ 노선을 신설해 4·7호선 환승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우리 구의 65세 이상 인구가 26%에 이르는 현실에 맞춰 ‘교통 복지’도 실현하겠다. 쌍문1동, 창3동, 방학2동처럼 버스 노선이 열악한 지역에 교통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 버스’를 도입하겠다. 공공 인프라를 활용해 구청, 보건소, 노인복지관, 주요 지하철역과 김수영문학관 등 지역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무료 셔틀 형태가 될 것이다.” -관광진흥지구 지정 언급이 있었다. 유입 인구를 늘리고 소비하게 할 전략은. “서울아레나가 들어서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텐데, 공연만 보고 곧바로 도봉을 빠져나가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 편스마트 교통을 통해 장도 보고 도봉산도 둘러보는 종합적인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외국인을 포함해 누구나 편리하게 택시를 부르고 이동하는 스마트 교통 앱 체계를 구축할 생각이다. 또 도봉산 국립공원 초입에서 1000~2000원의 입장료를 받되 지역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돈을 걷겠다는 게 아니라 그 상품권을 들고 쌍리단길, 도봉옛길 같은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구조를 짜겠다는 뜻이다. 아레나 관람객들이 도봉에서 1박을 하고 갈 수 있도록 하나로마트 부지 개발이나 화학부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충하는 방안도 병행하겠다.”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정착을 위한 주거 및 보육 대책은 어떻게 준비하나. “청년들이 정착하려면 주택, 교육, 교통이 직업과 이어지는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도봉구는 대기업이 없어 제한적이다. 대안으로 창동역 역세권에 청년 주택 공급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직장맘들의 가장 가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한 ‘권역별 보육지원센터’를 지하철역 인근에 지을 계획이다. 출근길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길에 데려가는 보육·교육 걱정 없는 도봉을 만들겠다. 1인 가구 어르신 돌봄과 청년 주거를 묶는 선순환 주거 개선 시범 사업도 추진하려고 한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의료, 보건, 식사, 세탁 서비스가 통합 제공되는 공동 돌봄 생활 공간을 마련하고, 어르신들이 이주하며 빈 주택가의 노후 가구를 정비해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추진 방향은. “재건축·재개발은 주민 분담금 문제와 사업성 등 원초적인 갈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구청은 과거 서울시의 ‘매니저 제도’를 적극 도입해 주민 협의체나 추진위 구성을 행정적·법적으로 밀착 지원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사 존중이다. 주민 뜻이 모이면 구청은 용적률 상향 등 최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에 특례 조항이나 한시적 완화를 적극 요구하겠다. 진행 상황을 철저히 파악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대규모 이주 수요 등도 고려해 우선순위를 신중히 검토하겠다. 또한 창동 개발과 인공지능(AI) 인프라, 교통망 연계도 힘쓸 것이다. 이전을 마치고 앞으로 3년간 환경점검에 들어가는 화학부대 유휴부지의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폐교 후 도봉초 학생들이 사용 중인 도봉고처럼 학교 통폐합을 미리 조정하는 등 미래 행정자원을 촘촘하게 그려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인수위 이름을 ‘도봉 대전환 준비위원회’로 정했던 것은 멈춰 있던 도봉에 거대한 변화의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구청장 하나 바뀐다고 도시가 확 바뀌지는 않는다. 우선 일하는 구조를 제대로 만들고, 둘째 공무원 조직과 정치 조직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셋째 구민과의 단단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구청장인 저 자신부터 내려놓고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으로 신뢰를 얻겠다. 말이 아닌 실행력과 혜택으로 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김동욱 구청장은 1966년 전북 정읍 출신으로 도봉초·중과 홍대부고, 원광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00년 재보궐선거에 최연소(34세)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본격적인 풀뿌리 정치에 뛰어들었다. 2002년(6대)과 2006년(7대) 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민주당 거물이자 도봉을 대표하는 유인태 의원 보좌관으로 내공을 닦았다. 이어 2010년 8대 시의원으로 복귀한 뒤 9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8대 시의회에서는 행정자치위원장, 9대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시의회의 중추를 맡았다. 2022년 구청장 경선에 탈락했지만 6·3 지방선거에선 52.14%의 득표율로 현직인 국민의힘 오언석 후보를 꺾었다. 덕분에 민주당은 4년 만에 고토를 회복했다.
  • 또 못 넘은 16강…한국 좌절시킨 멕시코 레전드 ‘눈물 펑펑’ 은퇴 엔딩

    또 못 넘은 16강…한국 좌절시킨 멕시코 레전드 ‘눈물 펑펑’ 은퇴 엔딩

    멕시코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잉글랜드에 패한 뒤 그라운드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사나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멕시코의 전설적인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41).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그의 기나긴 여정도 이렇게 끝이 났다. 하비에르 아기레(68)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16강에서 잉글랜드에 2-3으로 패배했다. 멕시코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에 해발고도 약 2194m에 위치한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의 기후 환경이 멕시코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드 벨링엄(23)과 해리 케인(33)이 버티는 잉글랜드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잉글랜드가 후반 9분 자렐 콴사(23)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음에도 벨링엄의 2골과 케인의 페널티킥 쐐기골로 승리하면서 멕시코의 16강 징크스가 또 이어졌다. 멕시코는 1986년 멕시코 대회 8강을 끝으로 아직 16강을 넘어선 적이 없다.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16강에서 무너졌다. 패배의 결과는 선수단 모두에게, 멕시코 국민 모두에게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그라운드에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 눈길을 끈 선수가 있었다. 오초아다. 오초아는 그라운드를 만지고 눈물을 쏟고 팬들에게 인사하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마쳤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무적 신세로 대표팀에 차출돼 월드컵 무대에 섰던 오초아는 당시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막아내 0-0 무승부를 연출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도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며 멕시코의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당시 한국을 상대로도 선방을 펼치면서 한국이 1-2로 패했다. 멕시코 현지 매체들은 이날 경기 후 오초아의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이미 월드컵 개막 전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무대이며 프로 생활을 마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 일간 엑셀시오르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오초아는 벤치에 몸을 숨기고 눈물을 쏟았다”면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오초아는 멕시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은퇴하게 됐다”고 전했다.
  • 방출·이적·강등 견디고 대박! 고우석 드디어 꿈의 무대 밟는다

    방출·이적·강등 견디고 대박! 고우석 드디어 꿈의 무대 밟는다

    빅리그 도전을 3년째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이 마침에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눈앞에 두게 됐다. 선수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6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고우석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지역지 미네소타스타트리뷴은 고우석이 8일 경기에 앞서 26인 로스터에 등록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도 밝혔다. 고우석은 2023년 1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후 방출과 이적을, 강등을 거듭하며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갔다.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A, A+, AA, AAA 등 안 겪어본 리그가 없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캠프조차 초청받지 못해 빅리그 콜업은 요원해 보였다. 지난 5월에는 친정팀 LG 트윈스에서 고우석을 영입하기 위해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하는 등 국내 복귀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국내 복귀 대신 도전을 택한 고우석은 올 시즌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27경기에 등판해 41과3분의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AA에서는 8경기 평균자책점 0.66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고 AAA에서는 19경기 평균자책점 2.60으로 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단 1개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으며 한층 더 진화했다. 최근 3년간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도 6.54(2024년), 4.46(2025년)에서 1.96으로 급격하게 좋아졌다. 고우석이 빅리그 진입에 성공하면 역대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다. 그는 소속사 리코스포츠를 통해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에 많은 응원과 기대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 5월 LG의 제안을 거절하고 매일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팀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팀을 외면한 것만 같아 마음 한편에 죄책감이 있었다. 다시 한번 팀과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비시즌에 많은 도움을 주신 LG 코치님들과 개인 코치, 제 캐치볼 파트너에게도 감사드린다”며 “항상 할 수 있다며 응원해준 LG 선수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여동생 이가현씨와 결혼한 고우석은 힘든 시간을 견뎌준 아내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둘째를 임신한 채로 혼자서 아이를 돌보면서도 늘 괜찮다고 이야기해 줬는데, 이 행운이 저에게 찾아와 준 것은 모두 아내 덕분인 것 같다”면서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됐으니 응원해주신 만큼 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 리센느 원이 ‘무섭노’ 일베 논란에…국립국어원 “학자마다 의견 달라”

    리센느 원이 ‘무섭노’ 일베 논란에…국립국어원 “학자마다 의견 달라”

    그룹 리센느 원이(본명 정원이)가 “무섭노” 발언으로 일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립국어원에도 ‘-노’ 어미의 용법을 묻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는 ‘경상도 방언 ”-노“ 체에 대한 질문’이라는 제목의 질문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경북 북부 지역에서 40년간 거주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A씨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무섭노, 잘했노, 직이노, 멋있노 등의 -노 어미 체를 자연스럽게 사용해왔다”면서 “실제 타 지역 경상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 어미체가 단순히 문법적으로 의문사와 함께 쓰이지 않더라도 새롭게 안 사실, 상대에게 확인받고 싶은 의도, 감탄 등으로도 사용된다고 학술적으로 연구되어온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하지만) 같은 경상도지만 이런 용법을 어색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지역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표현을 최근 일종의 혐오성 ‘-노’체 또는 변질된 사투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사투리에도 올바른 문법이나 사용법을 규정할 수 있는지, 지역방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용법의 적절성을 판단할 만한 학술적 근거가 있는지도 함께 물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샘’에서 ‘-노’를 경상도 지역 방언으로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용언의 어간이나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라고 뜻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의 쓰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어 온라인가나다에서 단정하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에 공개된 영상에서 비롯됐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자택을 찾은 콘텐츠에서 제작진이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후 일각에서 원이가 일베 말투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으로 유명한 김현지 PD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반면 자신의 고향이 경상도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노’로 끝나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사용한다”,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마다 사투리 용법이 다르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이러한 ‘일베 몰이’를 반박했다. 경북 안동 출신 방송인 김시덕도 자신의 SNS에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라며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아무 생각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살다가 경상도 사투리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정말 많은 방언 관련 자료들과 책들을 찾아봤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 “리센느 원이님이 썼던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며 “언제부터 ‘-노’라는 사투리를 쓰면 일베로 몰아가는 분들이 있어서 ‘머라노’, ‘와이카노’, ‘일베 아이다’라고 대꾸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 거꾸로 도는 역주행 행성의 비밀 [우주를 보다]

    거꾸로 도는 역주행 행성의 비밀 [우주를 보다]

    운전 시 역주행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운전 과실이므로 만에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는 행성의 위성 역시 마찬가지다. 거꾸로 공전하는 위성은 보통 외부에서 끼어든 존재인데, 대개는 충돌 위험성이 높아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태양계에서는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 같은 일부 위성이 역행성 궤도를 지니고 있지만, 행성은 모두 순행 궤도를 돈다. 천문학자들은 행성급 천체는 대부분 별의 자전 방향과 같은 순행 궤도를 돌 것으로 예측했다. 행성 크기 천체가 외부에서 반대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힘들고 행성의 공전 방향이 반대가 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게 마련이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주앙 에스피노자-레타말 연구팀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에 외계 행성 TOI-1710b의 이례적인 궤도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구보다 20배 무겁고 지름은 5배 큰 ‘따뜻한 해왕성’급인 TOI-1710b는 단순히 궤도가 기울어진 수준을 넘어, 모항성의 자전축과 거의 180도 반대되는 방향으로 공전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처음에 나사의 행성 관측 위성인 TESS와 유럽 우주국의 가이아 관측 위성으로 이 행성을 연구하던 중 공전 주기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TOI-1710b의 공전 궤도면이 심하게 기울어졌을 뿐 아니라 아예 별의 자전과 반대 방향인 역행 방향으로 공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통 행성은 별 주위 형성된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가스와 먼지가 모여 형성되기 때문에 공전 방향이 별과 동일하다. TOI-1710b는 외부에서 끼어든 천체라고 보기에는 너무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다른 천체의 중력 간섭에 더 무게를 두고 가능한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첫 번째 후보는 지구-태양 거리의 3600배 떨어진 거리에 있는 동반성이다. 하지만 동반성은 작은 적색왜성이고 거리가 너무 멀어 직접적으로 TOI-1710b의 궤도를 뒤집기에는 중력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제3의 천체가 중력적 다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약 15AU 거리에서 공전하는 목성 질량의 약 5배에 달하는 가스 행성이 존재할 경우, 이 중간 행성이 멀리 떨어진 동반성의 중력을 받아 안쪽의 TOI-1710b를 끌어당기는 ‘중력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이 모델은 TOI-1710b의 궤도가 관측된 것처럼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역행 궤도에 진입하는 조건을 정확히 충족했다. 연구팀은 향후 가이아 관측 위성의 고정밀 천체 측정 장비를 통해 별의 미세한 흔들림을 관측한다면, 이 숨겨진 거대 행성의 존재를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숨은 행성을 발견할 경우 역행성 행성의 생성 과정을 파악할 뿐 아니라 숨은 거대 질량 행성을 찾아내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주의 역주행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이지만, 과학자들은 역주행 행성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대거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리 애 낳았어야지” 女정치인 ‘출산휴가’ 비난에…“여성 공직 진출 막는 것” 반박

    “미리 애 낳았어야지” 女정치인 ‘출산휴가’ 비난에…“여성 공직 진출 막는 것” 반박

    일본의 한 30대 여성 시장이 출산을 앞두고 4개월간 자리를 비우겠다고 밝힌 뒤 현지에선 “무책임하다”는 비판과 “일본 사회가 제대로 된 제도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지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다. 현직 시장이 출산 휴가를 쓰는 건 일본에서 첫 사례인데, 선출직 공무원의 출산휴가 절차를 정한 법적 근거가 없어 여성 정치 참여 문제로 논쟁이 번지는 모양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주인공은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인 교토부 야와타시의 가와타 쇼코(35) 시장이다. 그는 오는 9월 중순 출산을 앞두고 출산 전후로 두 달씩 총 4개월간 출산 휴가를 사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남성 지자체장이 배우자의 출산에 맞춰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현직 여성 단체장이 직접 출산휴가를 사용하는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근로기준법은 여성 노동자에게 출산 전 6~8주·출산 후 8주로 출산 휴가를 규정하고 있으나, 시장과 같은 선출직 지자체장은 일반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아 같은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대신 시청 직원에게는 출산 전후 각각 8주의 휴가가 보장돼 있어 가와타 시장 역시 이에 준하는 휴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휴가 기간 노세 시게토(62) 부시장에게 직무를 맡기고, 중요한 안건이 있을 경우 온라인 회의나 전화·이메일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가와타 시장이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고 온라인 반응은 뜨거웠다. “가족을 우선하는 좋은 사례”라는 지지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공무를 맡은 이가 자리를 장기간 비우는 건 무책임하다”, “아이를 가질 거면 시장이 되기 전에 가졌어야 했다” 등의 비판도 나왔다. 심지어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가와타 시장은 4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폭발적인 반응에 정말 놀랐다”면서 “정치인의 출산 휴가를 비판한다면 이는 임신할 수 있는 20~40대 여성들을 공직에서 배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일을 좋아하며 지금이야말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기 좋은 때라고 판단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권한 대행을 맡는 노세 부시장은 자신도 과거 육아휴직을 쓰지 않았고 두 자녀를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집에 돌아오면 늘 피곤했다. 밤에 아이가 울어도 아내에게 맡겼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사위가 둘째 아이를 돌보기 위해 6개월간 휴직했다며 “시대가 정말 달라졌다”면서 “딸과 사위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다”고 전했다. 가와타 시장을 향한 비판은 일본 정치권의 남성 중심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기준 일본 전국 1720개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약 4%에 그쳤다. 일본에서는 첫 여성 총리가 나왔지만, 내각과 집권 자민당이 여성 정치 참여 확대에 충분히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져 왔다. 일본은 세계 4위 경제대국이지만 성평등 지표에서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년 세계성별격차 보고서에서 일본은 148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가와타 시장은 훗날 자신의 아이가 이번 논쟁 자체를 놀라워할 만큼 사회가 달라지길 바란다며 “여성이 일과 가정을 둘 다 소화해 내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K하이닉스 -5% ‘털썩’…“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폐해야” 정치권까지 가세

    SK하이닉스 -5% ‘털썩’…“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폐해야” 정치권까지 가세

    ‘삼전닉스’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7일 정계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코스피가 카지노로 전락했다”면서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폐지 검토와 금융수장 파면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에 몰린 212조원의 자금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의 6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여기에 레버리지를 걸어버리니 일일 리밸런싱 및 차익시도로 시장이 휘청이고 코스피 공포지수는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목표였던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환류와 환율 방어 효과도 미미하다”면서 “홍콩 증시의 삼전닉스 레버리지 투자금 11조원 중 한국 유입은 5000억원에 불과하고, 환율은 이제 155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버리지 특유의 ‘음의 복리효과‘로 투자자들의 자산 또한 증발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출시된 14개 상품에서 최대 35.9%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정책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 하루에 수조원씩 기업의 가치와 국민의 재산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증시 정상화를 위해 상장폐지를 포함한 강력한 교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책임을 물어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투자자는 하루하루 녹아내리는 주식창에 전전긍긍하는데, 두 수장은 전망도, 대응도, 대책 마련도 모두 실패했다”면서 “무책임한 공직자가 자리만 보전하며 눈치만 보는 꼴을 이 대통령은 왜 관람만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삼전닉스’ 거래대금 비중 63%에 달해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55%를 넘어섰다. 거래대금 비중은 63%에 달한다. ‘삼전닉스’에 과대하게 쏠린 증시는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출렁일 때마다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특히 지난 5월 말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러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한국은행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한은은 전날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가 주식 시장의 쏠림 현상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련 사업 환경 또는 시장의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유출입 규모가 확대되며 한 방향으로의 거래 쏠림을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하루 앞둔 이날도 ‘삼전닉스’는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날 장 초반 5%대 급등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를 전후해 한때 ‘파란불’을 켰다. 2%대 상승하던 SK하이닉스는 돌연 하락 전환해 -5%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 문학이 무대가 되다…‘속삭임, 속삭임’ 성황

    문학이 무대가 되다…‘속삭임, 속삭임’ 성황

    최윤 소설가의 단편소설 ‘속삭임, 속삭임’​을 원작으로 한 낭독 콘서트가 최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라운지에서 전석 매진 속에 공연을 마치고, 경기 인천 등 전국으로 보폭을 넓힌다. 6일 주최측인 공연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단순한 낭독극을 넘어 문학과 음악·회화·사진·영상이 어우러진 융합 공연으로 꾸며졌다. 최윤 작가가 직접 각색에 참여했으며, 아역 모델·아역 배우 활동 후 S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오아랑(55)씨가 1인 다역으로 무대에 올라 시대의 상처를 살아낸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피아니스트 김은빈은 작곡과 라이브 연주를 맡아 작품의 감정을 섬세하게 뒷받침했다. 작품은 딸에게 들려주는 한 여성의 기억을 따라간다. 어린 시절 과수원에서 만난 남로당 도망자와 반공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인연을 통해 이념을 넘어선 인간적인 연대와 용서, 기억의 의미를 차분하게 그려낸다. 거창한 메시지를 앞세우기보다 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시대의 상처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 무대에는 화가 한광숙의 회화와 사진작가 이름(E Reum)의 작품이 영상으로 구현돼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했다. 신승민 영상감독이 이를 디지털 영상으로 연출했으며, 정적인 이미지와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져 서사의 여운을 깊게 만들었다.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이애, 밖은 늘 전쟁이란다. 그러니 너는 시인이 되어야겠다”는 대사가 꼽혔다. 유년의 기억과 시대의 아픔을 담은 이 한마디는 객석을 조용히 울리며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압축해 보여줬다. 공연을 마친 제작진은 앞으로 서울 경기 인천을 비롯한 전국 도서관과 학교, 지역 문화공간 등을 찾아가는 순회 낭독 콘서트를 통해 더 많은 관객과 작품을 만날 계획이다. 드라마 ‘여인천하’, ‘아내의 유혹’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오씨는 40년이 넘는 연기 경력을 가진 중견 배우로, 최근에는 드라마뿐 아니라 연극과 낭독 공연 등 무대 예술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
  • “배고픈 이웃 위해” 밀가루 두 포대의 기적…성심당 만든 임길순 ‘나눔의 힘’ [창업주의 비밀노트]

    “배고픈 이웃 위해” 밀가루 두 포대의 기적…성심당 만든 임길순 ‘나눔의 힘’ [창업주의 비밀노트]

    전국에서 온 손님들이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섭니다. ‘노잼 도시’ 대전을 ‘빵의 도시’로 만든 성심당은 늘 전국에서 온 고객으로 북적입니다. 관광 명소이자 이상적인 로컬 기업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성심당의 출발은 70년 전 한국전쟁 직후 피란의 역사와 밀가루 두 포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성심당의 창업주 임길순(1912~1997)은 1912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과수원을 일구는 농부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함흥 성당에서 봉사를 하던 중 교회 공동체 안에서 아내 한순덕을 만나 1940년 결혼했습니다. 부부는 과수원과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삶을 꾸려갔지만,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길순의 가족은 생사의 고비를 몇차례 넘겼습니다. 가까스로 흥남에 다다른 뒤 피란민 1만 4500여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극적으로 승선, 거제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기적에 탈출선에 몸을 실은 임길순은 참혹한 현장에서도 배려를 아끼지 않은 이타적인 사람들과 인간애를 체험하면서 “내가 살아 돌아간다면 남은 인생은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이는 성심당을 통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됩니다. 1951년 진해로 이주한 임길순 일가는 성당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첫 장사로 함흥냉면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충분한 이익을 거둔 건 아니었지만, 임길순은 하루 장사가 끝나면 남은 냉면을 챙겨 배고픈 이웃에게 나눴습니다. 흥남 철수 때 남쪽으로…첫 장사는 함흥냉면 하지만 냉면장사는 입에 풀칠할 정도에서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재료 수급도 원활하지 않았죠. 함흥냉면 면발은 감자전분으로 만드는데, 경남 지역은 감자가 충분히 재배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결국 서울 이주를 결심한 그는 1956년 일곱식구를 데리고 서울행 통일호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서울행 열차는 대전역에 도착한 후 고장이 나 멈춰버렸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승객들은 하나둘 객차를 빠져나왔고, 임길순도 대전에 내렸습니다. 대전에 도착한 임길순은 역시나 가장 가까운 성당이었던 대흥동 성당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기선 주임신부를 만납니다. 오 신부는 흥남에서 거제, 진해를 거쳐 대전까지 오게 된 임길순의 사연을 듣고 갖고 있던 구호 물자 중 밀가루 두 포대를 선뜻 건네주었습니다. 배고픈 이웃과 나눈 ‘찐빵의 기적’ 부부는 밀가루를 가족의 식량으로 소비하는 대신 찐빵 장사를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빵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지만 수소문 끝에 막걸리를 섞어 반죽하고 발효시키는 방법을 익혔고, 직접 만든 찐빵을 들고 1956년 10월 대전역 한편에 노점을 열었습니다. 뽀얀 수증기와 찐빵 냄새는 행인들의 눈과 코를 사로잡았습니다. 찐빵에서 이윤을 남기기 쉽지 않았지만, 일부는 늘 배고픈 이웃을 위해 나눴습니다. 하루에 찐빵 300개를 만들면 100개 정도를 이웃과 나눴는데, 이웃과 나눌 몫을 추가로 만들기 위해 밀가루를 더 사기도 했습니다. 대전역 앞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가게 이름도 지었습니다. ‘성심’(聖心), 예수님의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은 상호가 이때 탄생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1958년 대전역 신역사 공사로 성심당은 현 대전중앙시장 앞 작은 가게에 월세를 얻었습니다. 처음 정식 점포를 연 임길순은 성심당의 업종을 제과점으로 등록하고 찐빵과 도넛 외에 새로운 메뉴를 늘려나갔습니다. 소외된 이웃들과의 나눔도 이어갔습니다. 특히 대흥동성당의 르네 뒤퐁(한국명 두봉) 보좌신부를 만나며 나눔은 더 풍성해졌습니다. 두봉 신부가 끼니가 어려운 사람들의 주소를 알려주면, 임길순은 주소로 찾아가 남은 빵을 배달해주었습니다. 빵 뿐만 아니라 대흥동 성당에서 나오는 옷가지 등 다양한 구호 물품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후 성심당은 1967년 대흥동 성당과 인접한 은행동 153번지에 점포 주택을 구입해 매장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빵 공장과 집, 가게가 위치한 첫 자가 주택으로 현재 성심당 케익부띠끄 자리입니다. 지금은 핵심 상권이지만, 당시에는 인근에 목재소들이 자리한 발길 뜸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장사에 적합한 입지는 아니었지만 하루 두 번 대흥동 성당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자녀들을 키우겠다는 의지 때문에 이 곳으로 온 것입니다. 성심당을 키우고 빵집으로 정착시킨 데는 한순덕의 역할도 컸습니다. 냉면 장사 시절부터 대전역 노점, 점포로 성장하기까지 실질적인 경영을 맡았다고 합니다. 1980년 환갑잔치에는 대전의 환경미화원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나눈 후, 밀가루 한 포대씩 그들의 자전거에 실어준 일화도 유명합니다. 1981년 아들 임영진 대표에게 경영을 맡긴 후 임길순·한순덕 부부는 성당 봉사활동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1980년 ‘튀소’ 탄생…대전에서 가치 지켜 경제가 발전하고 1980년대 전문 제과점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제과점 숫자도 1985년 말 7800여개까지 늘었습니다. 1980년대 성심당도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1980년 5월 20일 단팥빵과 소보로, 도넛이 합체한 튀김소보로가 탄생했습니다. 갓 나온 ‘튀소’는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번호표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끈 튀김소보로는 2024년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습니다. 1990년대까지 성장세를 기록하던 성심당에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2005년 1월 22일 설을 며칠 앞두고 큰 화재로 매장과 공장이 전소되기도 했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과 경영진은 잿더미가 된 성심당을 다시 일으켰습니다. 새로운 비전도 세웠습니다. 임 대표와 김미진 이사 부부는 선대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면서 새 방향성을 고민했고,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던 ‘포콜라레(Focolare) 운동’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포콜라레는 이탈리아어로 ‘벽난로’라는 뜻으로 벽난로처럼 주위를 환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사회 활동을 의미합니다. 경영 방침도 포콜라레 운동에서 나온 ‘모두를 위한 경제 EoC’(Economy of Communion) 입니다.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십시오”라는 성경 구절을 사훈으로, 매일 팔고 남은 신선한 빵을 지역 복지관과 소외계층에게 기부하고 있습니다. 교황도 70주년 맞아 축복 메시지 보내 서울 유명 백화점 등 쏟아지는 입점 러브콜을 거절한 것도 이런 철학의 연장선입니다. 성심당의 역사를 다룬 책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에서 김 이사는 “대전 사람들이 외지 손님에게 성심당을 소개하며 성심당이라는 역사를 지닌 로컬 기업이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대전에 와야만 만날 수 있는 빵집으로 그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창업주 부부에서 시작된 성심당의 나눔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달 고아원과 양로원에 전달하는 빵만 7000만원어치 이상이라고 합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성심당에 “형제애와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며,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이뤄낸 사회적·경제적 업적에 깊은 치하를 보낸다”며 축복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5% 늘어 6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투톱’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합니다. 기업의 경영을 이익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나눔의 철학을 중심에 두고 보여준 성과이기에 많은 기업의 롤모델이 되는 듯합니다.
  • 원이 ‘일베몰이’에 진중권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하려나”…국립국어원 문의까지

    원이 ‘일베몰이’에 진중권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하려나”…국립국어원 문의까지

    ‘대세 걸그룹’으로 떠오른 리센느 멤버 원이(22)의 경상도 사투리를 둘러싼 일각의 ‘일베 몰이’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적당히들 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아직 어린 아이돌 스타 하나 잡아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들 하시려나”라며 “그게 진정 5·18 영령들이 원하셨던 나라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손가락 모양 하나 가지고 집단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나, 말 끝에 글자 하나 붙인 것 가지고 집단 발광을 하는 것이나 방향만 다를 뿐 두 집단이 동일한 DNA를 소유한 ‘한’ 민족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망탈리테(집단적 무의식 또는 정신 구조를 뜻하는 프랑스어)는 점점 더 교조적으로 변해가고, 상시빌리테(감수성을 뜻하는 프랑스어)는 점점 더 폭력적, 공격적으로 변해간다”고 지적했다. 앞서 원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해 “무섭노”라고 말했는데, 이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일베식 표현을 쓰고 있다”고 날을 세우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경남 거제시 출신으로 초·중·고등학교를 거제시에서 다닌 원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네이티브’ 거제 사투리를 사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미나미의 고향 집을 찾았는데, 은은한 조명이 켜진 미나미의 동생 방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PD가 “뭔가 덜컹 소리 났는데.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으로 유명한 김현지 PD가 자신의 SNS에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고향이 경상도라고 밝힌 네티즌들이 “‘노’로 끝나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사용한다”,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마다 사투리 용법이 다르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이러한 ‘일베 몰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정치권도 논쟁에 가세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영남말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구별되어 사용된다. ‘나’는 예·아니오를 확인할 때 사용하고, ‘노’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면서 사실상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며 “언어학자들이 동남방언에서 ‘노’는 의문뿐 아니라 감탄과 독백에도 두루 쓰이는 어미라고 설명해도, 낙인찍기는 멈추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한 네티즌은 국립국어원에 ‘-노’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자신을 ‘민주시민’이라고 칭한 한 네티즌은 국립국어원에 “경상 방언 ‘-노’의 정확한 뜻풀이와 실제 사용 범위를 명확히 해달라”는 문의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 “물 마시다 기겁” 식수원 저수지에 ‘돼지 머리’ 100개 둥둥…태국 발칵

    “물 마시다 기겁” 식수원 저수지에 ‘돼지 머리’ 100개 둥둥…태국 발칵

    태국의 한 식수원 저수지에서 돼지 머리 100여개가 무더기로 발견돼 현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저수지는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원수 공급원인 만큼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와 공분이 커지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더 타이거와 카오솟 등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나콘라차시마주 부아야이 지구에 위치한 찰름 프라 끼앗 공원 저수지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7시쯤 수위를 확인하고 어망을 살펴보기 위해 저수지를 찾았던 한 주민이 물 위에 떠 있는 의문의 물체들을 처음 목격했다. 이 주민은 “처음에는 단순한 부유물인 줄 알았으나,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모두 돼지 머리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저수지 수면 위로 떠오른 돼지 머리는 100개가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일부는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심한 악취를 풍겼으며, 물 위에 기름진 거품까지 일으키고 있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현지 관계 당국은 즉각 인력을 투입해 저수지 내 돼지 머리를 전량 수거했다. 해당 저수지가 지역 주민들이 마시는 식수의 원수로 사용되는 만큼 수질 오염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 식수원이 심각하게 오염될 뻔한 이번 사건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관계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찾아내고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공공 수원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태국에서는 최근 복권에 당첨된 한 남성이 나콘빠톰의 왓 끄랑 방프라 사원을 찾아 불상 앞에 감사 기도의 의미로 돼지 머리 100개를 제물로 바쳐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 역시 종교적 의식이나 주술적 행위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약속 지켜 기뻐”…KCM, 10월 ♥아내와 14년 만에 결혼식 올린다

    “약속 지켜 기뻐”…KCM, 10월 ♥아내와 14년 만에 결혼식 올린다

    가수 KCM이 14년 만에 오는 10월 결혼식을 올린다. 6일 연예계에 따르면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KCM이 오는 10월 4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첫딸을 얻은 이후 14년 만에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했다. KCM과 아내 방예원씨는 2012년 첫째 딸 수연양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 KCM의 군 복무와 사업 실패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이들은 2021년 혼인신고를 해 법적 부부가 됐다. KCM은 소속사를 통해 “14년 만에 아내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뎌준 아내와 매 순간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준 세 아이 덕분”이라고 밝혔다. KCM 부부는 2022년 둘째 딸 서연양과 지난해 셋째 아들 하온군을 얻었다. KCM은 “결혼식은 남은 평생 가족을 위해 살기로 결심하는 마음과 소중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자리로 준비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KCM은 2004년 1집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로 정식 데뷔해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가창력을 바탕으로 ‘흑백사진’, ‘은영이에게’,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 등의 히트곡을 냈다. 현재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유튜브 채널 ‘케가네’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세계 톱3 김효주, KLPGA 또 제패… “에비앙서 기운 이어갈 것”

    세계 톱3 김효주, KLPGA 또 제패… “에비앙서 기운 이어갈 것”

    유현조·이세희 등 1타차 극적 이겨올해 국내 두 차례 출전 모두 정상LPGA 합하면 올해 4번째 트로피롯데 주최 국내외 대회 모두 석권메이저 에비앙 출전 프랑스로 출국 세계랭킹 3위 김효주가 올해 출전한 두 차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효주는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골라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유현조, 이세희, 이다연, 박예지 등을 1타차로 제친 김효주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개월 만에 이번 시즌 KL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김효주는 올해 KLPGA투어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승률 100%를 찍었다. 15번 대회를 치른 올해 KLPGA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선수는 김민솔(3승), 서교림(2승)에 이어 김효주가 세 번째다. 우승 상금은 2억 1600만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미 2차례 우승한 김효주는 이번 시즌에 4개의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KLPGA투어 통산 우승도 16승으로 늘어났다. 지난 2020년 롯데오픈 전신인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던 김효주는 이 대회에서도 2승을 거뒀다. 롯데그룹 후원을 받는 김효주는 지금은 폐지된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이번 롯데 오픈과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등 롯데그룹 주최 국내외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날 시상식을 마치고 9일 개막하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 김효주는 “조카한테 또 한번 우승을 선물하자고 약속했는데 지켜서 기쁘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이 기운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예지에 3타 뒤진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효주는 2, 3, 4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6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추격에 나선 박예지, 이세희, 유현조와 김효주 등 4명이 몰리는 혼전이 한때 벌어졌다. 혼전은 15번 홀(파4)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낸 김효주와 이세희가 공동 선두로 나서면서 2파전으로 좁혀졌다. 승부는 17번 홀(파3)에서 이세희가 1.2m 파퍼트를 놓치면서 김효주 쪽으로 기울었다. 1타차 1위에 오른 김효주는 18번 홀(파4)에서 이세희와 유현조의 버디 퍼트가 잇따라 빗나가면서 우승을 확정하고 시원한 물세례를 받았다. 공동 12위(9언더파 279타)를 차지한 김민솔은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
  • [데스크 시각] 건보는 주인 없는 곳간이 아니다

    [데스크 시각] 건보는 주인 없는 곳간이 아니다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자는 논의가 일단 멈춰 섰다. 정부가 7월 4일로 예정했던 국민참여 토론회를 취소하면서다. 생명과 직결된 질환보다 탈모 지원이 우선이냐는 비판과 빠듯한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이번 논란은 우리 사회에 ‘공적 보험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남겼다. 건강보험은 모두가 돈을 보태 함께 쓰는 제도다. 그래서 쉽게 ‘공유지의 비극’에 빠진다. 주인 없는 풀밭에 저마다 소를 풀어놓으면 결국 초지가 황무지가 되듯, 건강보험도 다르지 않다. 건강보험은 전형적인 공유지의 속성을 안고 있다. 병원은 수익을 위해 진료와 검사를 늘리고, 환자는 보험료를 냈으니 어떻게든 더 많이 이용하려 한다. 정치권도 여기에 편승해 건보 재정을 동원한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곤 했다. 탈모약 급여화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으로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건강보험 적용 검토를 지시했다. 탈모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는 말에는 일리가 있다. 당사자에게는 취업과 결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 고통이다. 젊은층에게 탈모가 사회생활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건강보험은 모든 절박함을 떠안는 만능 장치가 아니다. 생명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치료의 시급성, 대체 수단의 유무,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인지부터 따져야 한다. 재정 투입 효과도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 오리지널 탈모 치료제 비용은 월 3만~6만원 정도지만, 복제약(제네릭)을 쓰면 월 1만원 수준까지 부담이 낮아진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더라도 환자가 체감하는 편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한 번 급여 항목으로 들어오면 건강보험 재정에는 지속적인 부담으로 남는다. 경계선이 흐려지면 원칙은 금세 무너진다. 탈모 급여화를 청년 대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남성에게 혜택이 더 쏠리는 ‘반쪽 청년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탈모가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면 여드름이나 비만도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당사자에게 절박하지 않은 고통은 없다. 그러나 건강보험이 모든 절박함을 떠안을 수는 없다. 더구나 건강보험 재정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급격한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폭발하고 고가 신약과 첨단 의료기술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간병비 급여화처럼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대형 과제들도 대기 중이다. 준비금이 바닥나면 결국 해법은 보험료 인상뿐이다. 오늘의 달콤한 급여 확대는 내일의 무거운 청구서로 돌아온다. 이 순간에도 생명의 기로에 선 환자들은 곳곳에 있다. 암이나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이들 가운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값을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제도가 있더라도 비급여 치료의 벽은 여전히 높다. 이들에게 건강보험은 삶의 편의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생존’의 문제다. 재정이 한정돼 있다면 먼저 투입해야 할 곳은 분명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잃거나 회복하기 어려운 질환,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적 의료비, 시장에만 맡기면 무너질 필수의료다. 새로 돈을 쓰겠다면 의학적 근거와 재정 추계를 따지고 어디서 지출을 줄일지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이런 질문 없이 ‘퍼주기식’ 급여 확대부터 꺼내 들어서는 안 된다. 건강보험은 먼저 손대는 사람이 임자인 주인 없는 곳간이 아니다. 국민이 매달 보험료로 채워 넣는 공동의 재산이다. 누군가의 혜택을 넓히는 결정은 다른 누군가의 몫을 줄이는 결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건강보험 정책은 설익은 선의나 값싼 인기투표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 무너진 원칙의 뼈대를 다시 세우는 일, 그것이 이번 논란이 우리 사회에 남긴 숙제다. 이현정 경제정책부 차장
  • ‘K방산 삼총사’ vs 푸틴, 누가 이길까?…“러, 폴란드 침공 논의 중” 첩보 입수 [밀리터리+]

    ‘K방산 삼총사’ vs 푸틴, 누가 이길까?…“러, 폴란드 침공 논의 중” 첩보 입수 [밀리터리+]

    미국 당국이 러시아의 폴란드 침공 시나리오를 입수하고 이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해외정보국(AW)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의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ODNI) 등 워싱턴 정보당국은 최근 러시아 내부에서 폴란드에 대한 제한적 무력 도발 시나리오가 논의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이를 폴란드 당국에 전했다. 미 당국이 입수한 정보에는 러시아가 전면전을 펼치기보다는 나토 헌장 제5조(집단방위)를 무력화하려는 고도의 정치전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을 넘어 폴란드 영토에 군대를 진입시킨 뒤 이를 ‘GPS 교란에 따른 항법 오류’로 위장하거나, 소속 마크를 제거한 위장 병력(리틀 그린맨)을 침투시켜 책임 소재를 흐리는 전술 등이다. 러시아가 폴란드 영토에 제한적으로 침투하거나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드는 도발을 감행하면, 나토는 군사적으로 대응할지, 확전을 피할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한다. 러시아는 ‘나토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면 철수하겠다’는 협상 카드를 내밀고, 나토는 해당 위기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일정 부분 양보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나토 내부의 분열을 촉발하겠다는 계산이다. 푸틴으로부터 폴란드 지키는 K방산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뒤 줄곧 ‘러시아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돼 왔다. 빠르게 국방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 폴란드의 선택은 ‘K방산’이다. 현재 폴란드를 방어하는 한국산 무기체계는 K2 흑표 전차, K9 썬더 자주포, FA-50 파이팅이글 경전투기 등이다. 해당 무기들은 지난 16일부터 열흘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국경에서 불과 70㎞ 떨어진 폴란드 북동부 오지시 훈련장에서 열린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지엘니 지크-26·용감한 멧돼지)에서 전면 배치돼 통합 실전 능력을 실증했다. 당시 훈련에서 K2 전차가 동유럽 특유의 험지 궤도를 개척하자, 후방의 K9 자주포 대대가 사격통제시스템과 연동해 표적을 획득하고 단 45초 만에 가상의 적 진지를 초토화하는 정확도를 자랑했다. 동시에 하늘에서는 폴란드 공군의 FA-50 편대가 즉각적인 근접항공지원(CAS) 임무를 수행, 적의 종심 방어선을 정밀 타격했다. 무엇보다 FA-50은 나토 표준 전술 데이터링크(Link-16)를 통해 지상의 K2, K9은 물론 나토 연합 자산과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을 공유하며 완벽한 호환성을 증명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폴란드 안팎에서는 K방산 무기체계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도발을 즉각적이고 유기적으로 막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 국방 핵심 K방산, 유럽 핵심으로도 발돋움한국 방산의 최대 수출 시장인 폴란드에서 특히 활약하는 한국 방산업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는 폴란드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비롯해 탄약 생산과 현지 생산기지 구축, 유지·보수·정비(MRO) 체계 마련 등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지난 1일에는 한화에어로가 폴란드 정부의 국가 안보 정책 논의에도 참여하며 폴란드의 핵심 안보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폴란드 종합안보회의는 국방과 사이버 보안, 인프라, 우주, 통신 등 국가 안보 전반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민간 주도 협의체다. 이 자리에는 야첵 시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앞서 시렉 대표는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글로벌 로펌 덴튼스가 주최한 ‘국방의 날 2026’ 콘퍼런스에도 패널로 참석해 유럽 방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화에어로의 잇따른 유럽 내 주요 안보 정책 논의와 콘퍼런스 참여가 현지 방산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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