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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승기 경기도의원,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민생 예산 지키고 지역 균형발전 이끌 것”

    백승기 경기도의원,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민생 예산 지키고 지역 균형발전 이끌 것”

    경기도의회 백승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성 2)이 제12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선출되어 도 재정 운용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경기도의회는 제392회 임시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백승기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하며 전반기 원 구성을 최종 완료했다.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경기도 본청의 연간 예산안과 결산,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핵심 기구로, 도민의 소중한 혈세가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재정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감시하는 중책을 맡는다. 백승기 위원장은 제10대 경기도의원 재임 시절 농정해양위원회 부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두루 거치며 도정 예산을 면밀하게 심사한 베테랑이다. 아울러 경기도의회 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의회 운영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탁월한 정책 조정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백승기 위원장은 “예산은 곧 도민의 삶이며, 도민의 세금 한 푼 한 푼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라며 “위원장으로서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 심사를 통해 꼭 필요한 곳에는 과감히 지원하고, 불필요한 예산은 철저히 점검하겠다”라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교통·복지·교육·농업 등 도민 삶과 직결되는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함께 살피겠다”라며 “특히 경기 남북은 물론 동서 간 균형발전과 지역 간 재정 불균형 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예산 심사에 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성을 비롯한 경기 남부와 북부,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의 목소리를 예산에 담아내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며 “여야를 넘어 합리적인 협치를 바탕으로 도민이 신뢰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백 위원장은 끝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라며 “도민의 삶을 바꾸는 예산, 미래를 준비하는 예산, 낭비 없는 예산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반도체 고점 아니라면서요”…‘삼전닉스’ 또 -8% 급락 [내가샀다]

    “반도체 고점 아니라면서요”…‘삼전닉스’ 또 -8% 급락 [내가샀다]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자본지출을 늘린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하는 듯했지만 24일 재차 7% 안팎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주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AI 반도체 고점론’ 우려가 완화되는 상황에서도 되풀이된 급락에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 14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33% 하락한 24만 7500원, SK하이닉스는 8.34% 하락한 175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동안 급등락을 이어온 이들 ‘반도체 투톱’은 월가에서 최근의 AI 반도체 관련주 및 코스피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하락세를 멈추는 듯했다. 22일 SK하이닉스가 장중 200만원을 회복한 데 이어, 24일에는 알파벳이 실적 발표를 통해 AI 자본지출을 늘린다고 밝히면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AI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삼성전자는 3%대, SK하이닉스는 4%대 상승했다. 이어 간밤 유가가 급등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2%대 하락한 상황에서도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주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3%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2%대 상승 마감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유가 급등과 미 트럼프 행정부의 ‘강제노동 관세’ 등 여러 변수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 폭탄’을 쏟아내면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 기준 외국인은 2조 3800억원, 기관은 1조 430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6% 가까이 끌어내려 코스피는 6600선으로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AI 수요는 건재하다고 설명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국 주목해야 할 것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이며 특히 앞으로의 가이던스(실적 전망치)와 투자지출 상향 여부”라며 “일부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견조한 AI 수요를 증명한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추후 기업들의 길잡이가 돼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 경산 아파트 방화 참변…50대 여성 끝내 숨져, 피의자 ‘방화치사상’ 혐의로

    경산 아파트 방화 참변…50대 여성 끝내 숨져, 피의자 ‘방화치사상’ 혐의로

    경북 경산시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 사건으로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50대 여성이 사고 하루 만인 24일 끝내 숨졌다. 경찰은 피의자 유모(71) 씨의 혐의를 기존 현주건조물방화치상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으로 변경하고 사망 경위와 범행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2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민 50대 여성 A씨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치료를 받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검시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A씨가 숨지면서 경찰은 피의자 유씨의 혐의를 기존 현주건조물방화치상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으로 변경했다. A씨는 사건 직후 대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서울로 다시 이송돼 치료를 이어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그는 사건 당일 관리사무소 폐쇄회로(CC)TV가 꺼진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관리실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일 관리실에 있던 중 방화로 인한 폭발 피해를 당했다. A씨의 남편 B씨는 사건 당일 오전 7시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아파트 곳곳을 비추는 CCTV 전원이 꺼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아내 A씨에게 전하자 아내는 “전날 오후 8시 30분께 나도 CCTV가 꺼진 것을 봤다. 왜 꺼졌나 싶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CCTV 문제를 말하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갔고, 곧이어 변을 당했다. B씨는 “관리실로 간 아내가 돌아오지 않아 밖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다”며 “몸에 불이 붙은 피의자가 가장 먼저 뛰쳐나왔고 아내는 화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시 CCTV가 작동하지 않았던 경위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우발 범행이 아니라 계획 범행일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피의자는 전신 화상으로 치료받고 있어 아직 대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체포영장을 집행해 범행 동기와 계획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與 “李 부동산토론회, 실천으로 답할 것…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오늘 결론”

    與 “李 부동산토론회, 실천으로 답할 것…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오늘 결론”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주재한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나온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전문가와 일반 국민이 한자리에 모여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모습은 그 자체로 새롭고 인상적이었다”면서 “민주당은 토론회에서 나온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해 신속한 주택 공급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토론회를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힘은 토론회가 열리기도 전부터 묻지마 비판을 쏟아내더니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답정너 여론몰이쇼라고 깎아내리기 급급했다”며 “비난을 위한 비난을 멈추고 책임 있게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또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이며 민주당의 확고부동한 원칙”이라며 “이제 비로소 논의가 성숙했고 결실을 도출할 때다. 더는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신천지 개입’ 의혹을 놓고 최고위원들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특정 종교 세력이 전당대회에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책임 있게 판단할 일은 당의 몫”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문정복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치인의 입이 얼마나 무섭고 파괴적인지 잘 아시지 않나. 당원들에게 이유 없는 패배감을 안겨 주나”라면서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신천지 연루 근거를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최고위원들 간의 의견 개진 내용이 달라 지도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면서도 신천지 관련 의혹이 확인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 송지오, 다니엘 아처·성화와 협업한 26AW 화보 공개

    송지오, 다니엘 아처·성화와 협업한 26AW 화보 공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다니엘 아처(Daniel Archer) 그리고 글로벌 앰버서더인 에이티즈(ATEEZ) 성화와 함께한 2026 가을·겨울 컬렉션 ‘Crushed. Cast. Constructed.’ 캠페인을 공개했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다니엘 아처는 빛과 공간, 인물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포착하며 패션 이미지를 하나의 시각적 서사로 확장해 온 아티스트다. 절제된 프레이밍과 회화적인 명암, 영화적인 장면 구성은 인물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화면 속 여백과 구조를 통해 이야기를 완성하며, 패션과 예술, 사진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캠페인에서도 다니엘 아처는 송지오 특유의 조형적인 실루엣과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담아내며 컬렉션의 철학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했다. 송지오의 2026 가을·겨울 컬렉션 ‘Crushed. Cast. Constructed.’는 기계 시대(Machine Age)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던 20세기 초를 재조명하며, 산업화가 만들어 낸 충돌과 재구성의 순간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해석한다. 존 체임벌린(John Chamberlain)의 압착된 강철 조각을 모티브 삼아, 송지오의 철학인 ‘Order Disorder’를 바탕으로 프록 코트와 테일러드 쓰리피스, 하이칼라 셔츠 등 근대 남성복의 원형을 비틀고 해체해 새로운 실루엣으로 재구성했다. 다니엘 아처는 이러한 컬렉션의 철학을 특유의 영화적인 연출로 시각화했다. 절제된 공간 속에서 빛은 단순한 조명을 넘어 하나의 조형적 요소로 기능하며, 깊은 명암과 섬세한 질감은 의복의 입체적인 구조와 비대칭적인 실루엣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화면을 채우는 긴장감과 여백은 질서와 혼돈, 파괴와 재탄생이라는 컬렉션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성화의 강렬한 존재감과 어우러져 예술 작품 같은 이미지를 완성한다. 이번 캠페인의 주인공인 에이티즈(ATEEZ) 성화는 송지오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동시대적 인물상을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최근 에이티즈는 신곡 ‘BAD’ 활동을 통해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얻으며 퍼포먼스와 음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성화는 무대 위 강렬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음악과 패션을 넘나드는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이번 캠페인에서도 유감없이 보여 준다. 1993년 설립된 송지오는 파리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패션과 예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이번 다니엘 아처와의 26AW 캠페인을 통해 컬렉션의 철학과 조형미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며 글로벌 아트 패션 하우스로서의 정체성을 이어 가고 있다.
  • 자녀에 ‘엄마 성씨’…“싫으면 남자가 임신해라” vs “결혼 전 말해야”[이슈픽]

    자녀에 ‘엄마 성씨’…“싫으면 남자가 임신해라” vs “결혼 전 말해야”[이슈픽]

    태어날 자녀에게 남편과 아내 중 누구의 성씨를 물려주느냐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는 한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모계성 안 따르면 혼인신고 안 한다는 아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30대 초반 남성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7년 연애한 여자친구와 올해 초 결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얼마 전 와이프와 혼인신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내용을 확인하던 중 태어날 아이의 성씨를 아빠 성을 따르겠냐고 묻는 항목이 있더라”고 했다. 당연히 자신의 성으로 체크할 생각이었던 A씨가 아내에게 “아빠 성으로 체크하면 되냐”고 묻자 아내는 “태어날 아기 성은 내 성을 따르면 안 되냐”고 말했다. A씨는 “아이 성을 반드시 내 성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직 우리나라는 아이가 아빠 성을 따르는 게 당연한 문화이고,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모계 성을 원한 이유는 자신의 성씨가 결혼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었다. A씨는 “아내 성이 희귀한 편이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데 왜 내 성씨가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아이가 엄마 성을 사용할 경우 사회적 편견이나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아직 다름을 완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부모와 아이의 성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가 상처받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남들이 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왜 우리까지 따라야 하느냐. 사회적인 통념이 그렇다 해서 왜 우리까지 거기에 편승을 해야 하느냐”고 반박했고, 부부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아내는 “혼인신고를 하지 말자. 아이 성 문제는 나중에 구체적으로 계획할 때 다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A씨는 “연애 7년 동안 연애관, 경제관, 결혼관에서 크게 맞지 않는 부분이 없었는데 이런 문제는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모계 성을 따라야 한다는 네티즌은 “남자가 임신하고 출산하는 게 아니면 모계성으로 따르는 건 당연한 거다. 임신 기간이 힘들고 출산도 목숨 걸고 하는데 남자 성을 줄 이유는 전혀 없다”, “아이 탓 하지 마세요”, “불만이면 남자가 임신하고 출산해라”, “애 이마에 엄마 아빠 이름 써 붙이고 다닐 거 아니니 남들 시선은 신경 쓸 필요 없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모계 성에 부정적인 이들은 “ 저라면 결혼 안 합니다. 결혼 전에 티 내줬으면 좋았을 텐데. 무던한 게 제일 좋다”, “나도 여자지만 평범한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모 모두 확고한 신념이 있어 엄마 성 따르는 걸 찬성한다면 괜찮겠지만 한쪽이 반대하는데도 강행하는 건 욕심이다”, “사회통념상 벗어나는 걸 굳이 내 자식에게 시키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주제 폐지 됐지만 ‘부성 우선주의’ 유지우리나라는 2005년 호주제 폐지로 자녀가 아버지 성과 본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부성 강제주의’는 사라졌다. 그러나 민법상 ‘부성 우선주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현행 민법 제781조 1항에 따르면 자(子)는 부(父)의 성과 본을 따른다. 다만 부모가 혼인신고 시 모(母)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에는 모의 성과 본을 따른다.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때 ‘자녀의 성·본을 모의 성·본으로 하는 협의를 했는가?’라는 조항에 ‘예’라고 적어야 한다. 2023년에는 김수민 전 SBS 아나운서가 자신의 성을 아들에게 물려줘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김수민은 “신랑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자기는 아이가 부모 양쪽 성을 따랐으면 한다고 했다”면서 “아버지 성을 무조건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며 우리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날 설득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평등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가정이기를 바란다”며 “사실 주변에서 들어본 적도 없고, 낯선 일이라 떨리지만 바뀌어야 하고 바뀔 일이라 믿어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계 성 물려주기 문제가 임신·출산을 계획하기도 전인 혼인신고 단계에서 이뤄져 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뒤늦게 자녀가 엄마 성을 따르게 하려면 가정법원 재판을 거쳐야 한다. 성·본 변경 제도는 재혼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를 위해 도입된 것이어서, 이혼처럼 특정한 사유가 없으면 변경 허가받기가 쉽지 않다. ‘엄마 성’이 기본인 나라도 있어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자녀 성씨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등 유럽 국가에서는 부모의 성씨 가운데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따로 선택하지 않으면 엄마 성을 따른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에게 다른 성씨를 물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혼인신고 단계가 아닌 자녀의 출생신고 시 부모가 성씨를 선택한다. 부모의 성이 아닌 새로운 성을 써도 대부분 주에서 규제하지 않는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부성주의 원칙은 폐기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엄마 성씨를 붙여주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인구관리소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의 경우 2018년에 신생아 10명 중 1명꼴로 엄마 성을 따랐다.
  • 피아니스트 손민수, 다시 바흐를 주목하다

    피아니스트 손민수, 다시 바흐를 주목하다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영국의 대표 클래식 레이블 하이페리온과 계약하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을 오는 2일 발매하기로 했다고 24일 유니버설뮤직이 밝혔다. 정식 발매 전인 이날 ‘바흐 프렐류드 제12번 f단조 BWV857’이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먼저 공개된다. 임윤찬의 스승인 동시에 지난 20년간 국제적 명성을 쌓은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손민수는 2006년 호넨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유럽, 북미, 아시아 전역에서 연주했다. 손민수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녹음은 2011년 뉴욕타임스 선정 2011년 최고 클래식 음반으로 꼽히기도 했다. 다시 바흐의 음악을 꺼내 든 것에 대해 손민수는 “우리는 점점 더 시끄럽고 산만한 세상에 살고 있다”며 “바흐의 음악은 우리에게 속도를 늦추고, 더 세심하게 들으며, 더 깊은 무언가와 다시 연결되도록 이끈다. 이 음악은 성찰과 인간성, 균형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손민수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얽혀 있다. 그는 이 앨범을 스승인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에게 헌정했다. 셔먼은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높게 평가한 피아니스트였지만, 정작 녹음을 한 적은 없었다. 셔먼이 세상을 떠난 뒤 손민수는 셔먼의 아내이자 자신의 스승이기도 했던 피아니스트 변화경에게 셔먼이 직접 메모와 표시를 남긴 악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 악보를 공부하면서 이번 앨범을 녹음했다. 이번 앨범은 손민수의 주요 글로벌 리사이틀 투어 일정에 맞춰 발매된다. 손민수는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으로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한국, 미국 투어를 이어가며, 뉴욕 카네기홀 리사이틀도 포함된다.
  • 지기만 하더니…여자배구 또 이겼다! 인도네시아 꺾고 기분 좋은 출발

    지기만 하더니…여자배구 또 이겼다! 인도네시아 꺾고 기분 좋은 출발

    차상현 감독 부임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꺾으며 기분 좋게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2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1차 평가전에서 3-1(23-25 25-20 25-13 25-15)로 승리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나현수가 12점,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11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30위, 인도네시아는 60위로 격차가 크기는 하다. 그러나 1세트부터 한국이 밀리며 인도네시아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줬다. 1세트부터 범실 8개를 쏟아내며 고전했고 23-23 동점 상황에서 내리 2점을 내주며 1세트를 뺏겼다. 2세트부터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16-11에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고 24-16에서 상대에게 내리 4점을 내줘 쫓기긴 했지만 정윤주가 세트를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와 4세트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인도네시아를 압도한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연경과 양효진 등 ‘황금세대’가 은퇴한 뒤 국제무대에서 고전했던 대표팀은 지난달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이날도 승리를 만들며 차후 출전할 동아시아선수권,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표팀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인도네시아와 2차 평가전을 치르고, 26일 3차전으로 이번 평가 일정을 마무리한다. 차 감독은 “평가전인 만큼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려고 했다.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현재 상태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경기를 통해 리시브를 보완점으로 꼽았다. 대표팀은 평가전 이후 14명의 최종 명단을 선정한다. 향후 일본 전지훈련부터는 최종 엔트리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차 감독은 “AVC컵에 다녀온 선수들도 있고 그렇지 않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있다. 어떻게 흡수해야 할지가 제 고민”이라며 “훈련에서 어느 정도의 컨디션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통해 엔트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예요? LG 충격의 7연패…팬들도 등 돌렸다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예요? LG 충격의 7연패…팬들도 등 돌렸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상상이 불가능했던 LG 트윈스의 부진이 끝없이 깊어지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이 올 시즌 선전의 비결로 꼽은 길지 않았던 연패가 언제 끝날지 모른 채 이어지는 상황이다.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5-7로 졌다. 이날 연패 탈출에 실패하면서 LG는 후반기 유일하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출발은 괜찮았다. NC 다이노스에 2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2회말에 역전했다. 오지환의 중전 안타와 구본혁의 2루타로 잡은 1사 2, 3루의 기회에서 신민재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5회초 와르르 무너졌다. LG가 믿었던 선발 라클란 웰스가 볼넷과 안타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NC의 새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블레인의 KBO리그 첫 홈런이다. 이 홈런포를 포함해 NC는 5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이것이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LG는 지난 21일 경기에서도 타선이 넉넉히 5점을 뽑았지만 마운드가 7점을 내주며 무너진 바 있다. 후반기 개막 시리즈였던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는 4경기 도합 7점을 뽑아낸 저조한 득점력이 특히 문제였는데 NC전에서는 각각 5점씩 뽑아내고도 마운드가 무너진 점이 뼈아팠다. 연패 기간 LG는 팀평균자책점이 6.0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선발이 7.58(10위)로 더 안 좋고 구원진이 4.07(5위)로 선전은 하고 있지만 미덥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마운드가 일찌감치 크게 무너지고 투타의 조화가 안 맞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LG 특유의 승리 방정식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LG는 올해 유독 1, 2점 차로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두터운 선수층에 염 감독의 지도력이 만나 특정 선수가 부진해도 적재적소에 다른 선수를 채워 넣으며 승리를 만들어내곤 했다. 염 감독은 LG의 현재 전력을 바탕으로 늘 5할 승률보다 5승 많은 것이 현실적으로 낼 수 있는 성적이라고 강조했고 실제로도 결과를 냈다. 3~4월에 17승 10패, 5월에 16승 10패, 6월에 15승 10패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오래 지켰다. 그러나 전반기 1위 자리를 두고 다툰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마지막 경기를 내주며 2위로 주저앉더니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7연패로 3~4월 벌었던 7승이 벌써 까진 셈이다. 염 감독도 “언제 탈출하나”라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만원 관중은 기본이고 홈 경기 관중이 2만명 밑으로 떨어져 본 적 없는 LG는 이번 NC전에서 1만 3905명(21일), 1만 4215명(23일)의 관중만 찾는 싸늘한 팬심도 마주해야 했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마당쇠 역할을 했던 장현식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추가로 비상이 걸렸다. 앤더스 톨허스트는 최근 3경기 13실점으로 평균자책이 4.21까지 치솟았다. 시즌 초반 견고했던 웰스 역시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KT전 5이닝 6실점에 이어 이날도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녹록지 않은 마운드 사정이 LG 팬들의 속을 타들어 가게 하고 있다. LG는 주말 3연전을 한화 이글스와 치른다. 한화 역시 후반기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방망이가 살아나 2연승을 달리면서 기세가 달라졌다. 마운드가 불안한 LG가 한화의 방망이를 견뎌내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구상이 완전히 꼬일 수 있다.
  • 재외동포, 이주민 그리고 여성… 경계선 위 ‘잉여 주민’

    재외동포, 이주민 그리고 여성… 경계선 위 ‘잉여 주민’

    고향 떠나온 ‘디아스포라’의 삶 관찰일본 식민주의·인종주의 영향 확산재일조선인 ‘약자→악인’ 변질시켜고향 지향성과 부계 혈통 재생산경계의 감각을 간직한 ‘집 만들기’ 어디에도 완전히 환원되지 않는 삶. 역사와 체제가 만들어낸 경계의 안팎이 아닌, 바로 그 경계 위 낯선 집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재일조선인 3세인 조경희 성공회대 열림교양대 및 평화월딩연구소 교수가 쓴 이 책은 경계를 살아내는 디아스포라의 삶, 특히 그중 여성의 문제를 관찰하고 개입한 기록이다.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서 삶과 앎을 잇는 번역자로 살아온 저자는 자신이 간직해온 평범하지만 복잡한 ‘경계의 감각’을 풀어놓는다. 흔히 디아스포라의 최종 목표는 ‘고향 귀환’일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는 “디아스포라에게 필요한 것은 회귀적인 귀환 서사가 아니라 내부의 차이와 경계를 허용하는 열린 집을 구상하고 구성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 사람 다 됐다”라는 말에 녹아있는 뿌리 깊은 자국 중심성을 꼬집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국민국가 중심주의를 극명하게 드러낸 계기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혐오의 정동인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타자에 대한 혐오로 옮기는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정부는 “모두가 같은 배를 탄 상황”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그 사회에 포함되지 못한 ‘잉여 주민’을 바깥으로 내몰았다. 저자는 “다양한 이주 경험을 가진 재외동포 및 이주민들을 외국인이라는 범주 안으로 몰아넣고 외부화하는 것은 너무나 게으른 방식”이라며 “그동안 분리되어 있던 재외동포 담론과 이주민 담론을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주민권의 이념과 제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팬데믹 시기 더 노골화된 조선족 혐오는 일본 사회가 지난 30년 동안 보여준 재일동포 혐오의 궤적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위장 난민, 위장 일본인, 위장 약자, 특권, 무임승차’ 때문에 평범한 일본인 국민이 부당하게 냉대와 피해를 받고 있다는 착각에서 출발한 일본 사회의 혐오는 한국 사회가 조선족에게 보이는 혐오의 정동과 같다. 소수자 혐오는 오늘날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의 혐오가 반공주의나 가부장제(여성혐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반면 일본은 식민주의와 인종주의(혐한)의 영향이 크다. ‘재일특권’이란 프레임 아래 오랫동안 차별과 동정의 대상이던 재일조선인을 ‘약한 타자’에서 ‘악한 타자’로 변질시켰다. 저자는 일본의 ‘혐한’과 한국의 난민·이주민·조선족 혐오, 일본의 역사부정과 한국의 뉴라이트는 서로를 비추며 몸집을 불려 왔다고 지적한다.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저자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과제처럼 암송했던 할아버지의 고향 주소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저자에게 고향이란 외국인등록증 본적지란에 적힌 경주를 의미했다. 여기서 그는 “고정된 고향에 대한 지향성은 재일사회의 일상적 제사 및 민족문화 실천과 결합되면서 부계 중심의 혈통의식과 남성 중심의 질서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짚어낸다. 그럼에도 그는 디아스포라의 정동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힘은 여성의 돌봄과 관계 회복의 실천에 있음을 발견한다. 일본에서 K문학이 ‘82년생 김지영’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문학’으로 재의미화된 현상,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혹시 나였을 수도 있다”는 신체적 감각으로 받아들인 재일 2세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조명한다. 상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더불어 살아갈 새로운 관계와 삶의 기반을 구축해 온 그들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이 책이 말하는 ‘집 만들기’임을 강조한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우리 하루하루의 삶을 축하합시다

    [나태주의 풀꽃 편지] 우리 하루하루의 삶을 축하합시다

    우리가 어울려 살면서 서로 진심 어린 축하를 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축하.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말 가운데 송무백열(松茂栢悅)이란 말이 있다. ‘소나무가 무성하게 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이다. 언뜻 이 말 또한 쉬운 것 같지만 결코 쉬운 말이 아니다. 실지로도 소나무가 무성할 때 잣나무가 기뻐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일이다.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면 그 옆이나 그 밑에서 자라는 잣나무는 피해를 입게 되거나 소멸하게 된다. 그런데도 옛사람들은 송무백열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거짓이거나 헛소리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아량이 가능한 세상을 품고 있다. 이것은 소나무와 잣나무의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네 인간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최선의 주문이며 권장 사항이다. 실지로 소나무와 잣나무의 세상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우리네 세상에서는 서로가 잘되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해 주자는 원대한 뜻이 담겨 있다. 하기는 인간의 세상에서도 내가 아닌 타인이 잘되었거나 성공했을 때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기뻐하거나 즐거워해 주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유능한 사람, 성공한 사람, 앞서 나가는 사람일수록 그러지 못한다. 시기 질투심의 발로가 그것이다. 참으로 시기 질투심이 문제다. 나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 시기 질투와 선망을 분명히 구별해서 생각하라고 가르쳤다. 시기 질투는 저쪽을 내 쪽에 맞추어 깎아내리는 것을 말하고 선망은 저쪽을 부러워하면서 내가 저쪽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축하에 있어서도 진정한 축하가 되려면 송무백열의 마음이 먼저 있어야 하고, 시기 질투하지 않고 선망하는 마음이 준비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두 가지 마음을 갖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에 오늘날 축하라는 것이 공소한 것으로 느껴지고 자꾸만 형식적인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요는 나만의 세상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세상과 더불어 너의 세상 또한 중시하는 마음이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쓴 시 가운데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잘 아는 시 한 편이 있다. ‘풀꽃’이란 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단 24글자일 뿐인 짧은 작품이다. 어떤 사람은 이게 시가 아니고 누군가의 어록에서 빌려온 문장이거니 생각했다고 한다.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너도 그렇다’이다. ‘나만 그렇다’가 아니다. 그러니까 소극적이나마 송무백열이 숨어 있는 셈이다. 시기 질투가 아니고 선망이 작게나마 들어 있는 문장이다. 뭐니 뭐니 해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나 자신이다. 하지만 그 소중한 나 자신이 잘 유지되고 더구나 잘살게 되려면 너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너의 안위가 중요하고 너의 성취가 좋은 것이고 너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이기(利己)가 기본이지만 진정한 이기가 되려면 이기를 넘어서 이타(利他)가 더불어 있어야 한다. 그러하다. 이타 없는 이기는 사상누각이며 허상에 불과한 이기이다. 아직도 우리가 이렇게 단순명쾌한 것을 몰라서 허덕이며 사는 것이고 끝내 불행해지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타인의 일에 마음을 열고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는 세상은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가! 나부터 타인의 일에 허심탄회하고 긍정적이고 진정으로 선망하며 기뻐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록 그것이 송무백열처럼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라 해도 그렇게 해 보고 싶다. 우선 나는 지금 자기 방에서 자고 있는 아내에게 말하고 싶다. 오래 나와 함께 살아줘서 고맙소. 하루하루 당신의 삶을 축하하오. 당신의 건강을 축하하고 당신의 사소한 기쁨을 축하하오. 당신이 몇 년째 공주경찰서에서 아동 지킴이로 근무하는데 그 일을 축하하오. 앞으로도 열심히 다니면서 마음껏 기뻐하면서 건강하기 바라오. 우선 순간순간 숨을 쉬면서 지상에서 살아 있다는 것을 축하합시다. 나태주 시인
  • 아파트 운영 놓고 앙심 품었나… 관리사무소 ‘펑’ 하고 폭발했다

    아파트 운영 놓고 앙심 품었나… 관리사무소 ‘펑’ 하고 폭발했다

    불 지른 70대男 검거… 8명 중경상과거 관리비 문제로 주민들 위협최근 관리사무소 측에 고소당해전날 CCTV 훼손… 계획범행 수사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70대 남성이 불을 질러 이 남성을 포함한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아파트 운영 문제를 둘러싼 주민 갈등이 참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9분쯤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인력 38명과 장비 17대를 투입해 약 19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난 관리사무소는 166㎡ 규모로 경로당과 붙어 있는 단층 구조다. 이 사고로 용의자 A(71)씨를 포함해 입주민 8명이 다쳐 대구 지역 화상 전문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이 중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여성 1명은 위독해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여성의 남편 B씨는 “아내가 어제 폐쇄회로(CC)TV가 꺼진 걸 보고 확인해 보겠다며 아침에 관리사무소에 갔는데 폭발음이 들렸고 불이 났다”며 “관리사무소에 급하게 뛰어갔더니 (아내가) 온몸에 불이 붙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어 무작정 끄집어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펑 하는 폭발음이 연달아 들린 뒤 관리사무소에서 주민들이 옷에 불이 붙은 채로 뛰어나와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아침 인화 물질을 소지한 채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불을 지른 뒤 관리사무소를 빠져나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직후 A씨는 흉기를 들고 주변에 “다 죽인다”고 소리치며 협박했으나 경찰관이 권총을 겨누며 경고하자 순순히 검거에 응했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주민대표 선출 절차와 관리비 집행을 비롯한 아파트 운영 문제로 불거진 주민 간 갈등이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경산시에 민원도 제기했다. A씨는 최근 입주자대표회의 선거에 감사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소란을 피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관리사무소에서 동대표 선출 등 관리규약 관련 회의가 예정돼 있었다. 주민 C씨는 “A씨가 관리비 집행을 비롯한 아파트 운영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36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A씨의 최근 행적과 범행 전후 행동 등으로 미루어 그가 관리사무소, 이웃 주민 등과 오랜 기간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불만을 쌓아오다 범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 범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는 평소에도 주변에 욕설을 퍼붓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관리사무소 측은 A씨를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전날 아파트에서는 일부 공동현관 유리문이 파손된 데 이어 관리사무소 외부를 비추는 CCTV 연결선이 모두 뽑히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사고 당시 상황을 확인 중이다. 향후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도 밝혀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치료가 끝나는 대로 계획 범죄 여부 등 제기되는 모든 의문점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레버리지 광풍 땐 ‘냉각 시간’ 늘린다

    [단독] 레버리지 광풍 땐 ‘냉각 시간’ 늘린다

    장 마감 직전 매매 쏠림 막고 투자한도 제한… 몸통 흔드는 레버리지 잡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추가 보완대책의 하나로 주가 급등락 시 거래를 잠시 멈추는 변동성완화장치(VI)의 ‘냉각 시간’을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본예탁금(3000만원)을 올리고 최소 매수 단위(20주)를 확대해 투자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지난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장 변동성과 특정 종목 쏠림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완책의 핵심은 ①VI의 운영 방식을 바꾸고 ②자산운용사의 리밸런싱(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매일 투자 물량 조정) 거래를 분산하는 것이다. ③투자 한도를 제한하거나 신규 상품의 레버리지 배수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VI가 발동됐을 때 주문을 모으는 시간(단일가 매매)을 현행 2분보다 늘리는 것이다. VI는 주가가 짧은 시간에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즉시 거래하는 대신 일정 시간 주문만 받는 제도다. 예컨대 평소에는 주가가 100만원일 때 매수 주문이 이어지면 101만원, 102만원 식으로 거래가 즉시 체결되며 가격이 계속 움직인다. 하지만 VI가 발동되면 일정 시간 거래를 멈춘 채 주문만 모은 뒤 가장 많은 거래가 성사되는 가격 하나를 정해 한꺼번에 체결한다. 냉각 시간이 길어지면 투자자들이 급등락에 휩쓸려 성급하게 주문을 내는 것을 줄이고, 매수·매도 주문도 더 많이 모여 시장 상황을 반영한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고리즘 매매(자동 주문)로 짧은 시간에 주문을 쏟아내며 가격 변동을 키우는 현상도 완화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VI 발동 건수는 2만 9357건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장 마감 직전에 몰리는 운용사 주문을 나눠 내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운용사들은 장 종료 직전인 오후 3시 20~30분 사이 ETF 비중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경우가 많다. 여러 운용사의 주문이 같은 시간에 몰리면서 특정 종목의 종가가 크게 흔들린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주문을 장중 여러 시간대로 나누면 마감 직전 쏠림을 줄일 수 있다. 거래 총량, 즉 투자 한도를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계좌별 전체 투자금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차지하는 비중에 상한을 두거나, 기초자산 거래량 대비 ETF 거래 규모를 제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레버리지 배수를 현행 2배에서 1.5배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미 상장된 ETF는 수익자총회 동의를 받아야 해 적용이 쉽지 않은 만큼 신규 상품부터 배수를 낮추는 방안이 대안이다. 금융당국은 기존 대책의 시행 시기도 앞당긴다. 한국거래소는 ETF 시장가격과 실제 자산가치의 차이(괴리율) 관리 기준을 3%에서 2%로 강화하고, 시행 시기도 당초 8월 말에서 중순으로 앞당길 예정이다. 괴리율 관리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는 신규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제한하고, 괴리율이 급격히 커질 경우 투자자 경고 절차도 더 신속하게 진행한다. 당초 11월로 예정됐던 최소 매수 단위 확대 역시 시행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당의 ‘공격수’에서 문체위 조정자로…의사봉 잡은 이재정[주간 여의도 Who?]

    당의 ‘공격수’에서 문체위 조정자로…의사봉 잡은 이재정[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타협과 중재는 소신을 꺾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결과로 가는 과정입니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인 이재정(경기 안양 동안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연일 강조하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여야가 각자의 주장만 쏟아내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요구를 조정해 끝내 결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당초 22일 예정됐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30일로 연기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한다. 이 위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 만나 “여야 위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청문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정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야당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축구협회 자료를 최대한 확보해 청문회를 말싸움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취지다. 초선 땐 원내대변인으로 당의 ‘공격수’ 역할이 위원장은 정치 입문 이후 오랫동안 상대 진영의 논리를 공격하는 자리에 섰다. 초선이던 2016년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의 전면에 나섰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그해 12월 8일 국회 정론관(현 소통관)에서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진실을 은폐하려 한 김 실장이야말로 이번 사태의 핵심 주범”이라고 직격했다. 문체위원장이 된 현재의 역할과 맞닿는 공세도 있었다. 2017년 1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들은 블랙리스트에 박근혜 대통령 이름 석자를 올렸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블랙리스트를 기획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실행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사죄도 요구했다. 정부·여당을 겨냥한 짧고 강한 문장으로 쟁점을 선명하게 만드는 것이 당시 원내대변인 이재정의 역할이었다. 당의 공격수였던 이 위원장은 이제 자신에게 필요한 역할로 ‘경청과 조정’을 꼽는다. 그는 “훈수만 두는 역할이 되면 꼰대가 되지만, 초선이나 재선 의원들이 더 빛나게 하는 역할이라면 기꺼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실무를 챙기고 성과를 내는 데서 한발 물러나 위원회 전체를 살피고, 다른 의원들이 질의와 입법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야당과의 조정이 소신을 접는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 타협과 중재가 ‘야합’으로 폄훼되기도 하지만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위원장이 여야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려면 “때로는 자기 당 의원에게도 단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말하는 조정은 갈등을 덮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요구 사이에서 실제 답을 얻을 수 있는 접점을 찾는 일이다. 재선 당시 위원장 지낸 산자중기위 ‘의정대상’이 같은 운영 방식은 재선 때 위원장을 맡았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2023년 국정감사 당시 위원장실은 의원별 요구 자료와 담당 부처를 엑셀 파일로 정리했다. 의원실에는 자료가 필요한 이유를 묻고, 정부 부처에는 제출이 어려운 근거를 확인했다. 원자료를 내기 어렵다면 의원의 질의 취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체 자료를 찾아 양쪽에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국감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자료 미제출 없는 국정감사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이를 지켰다. 국감 당시 요청했던 마지막 자료 한 건이 남아 있던 때는 자료를 확인하기 전까지 상임위를 산회하지 않겠다고 버티기도 했다. 반대로 의원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의원실을 설득했다. 모든 요구 자료를 확인한 뒤에야 국감을 마쳤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당시 경험을 “서로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열었던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듬해 산자중기위는 국회가 선정한 우수 상임위원회로 의정대상을 받았다. 지난 21일 문체위가 축구협회에 806건의 자료를 요구한 것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증인을 불러 질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원들이 충분한 자료를 토대로 질문해야 청문회가 실질적인 결과를 남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를 향해 “국민께 충분히 소명하고 설명할 기회로 삼으라”고 당부했다. “국가 예산에서 문화 분야 비중 2%대로 높여야” 재선 당시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외교와 통상을, 산자중기위에서 산업을 다룬 경험이 문체위 활동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K-컬처 역시 창작물인 동시에 수출 상품이며, 국가 이미지를 만드는 외교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문체위 당정협의에서 개별 콘텐츠 기업에 지원금을 나눠 주는 방식을 넘어 문화산업도 반도체 산업과 같이 클러스터를 이룰 수 있는지 검토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7조 8555억원으로 확정하고 콘텐츠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위원장은 늘어난 예산과 ‘K-컬처 육성’이라는 구호를 창작자 지원과 해외 진출, 관광·지역산업 활성화 등 구체적인 정책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국가 전체 예산에서 문화·체육 등의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을 2%대로 높이는 목표도 당정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시민 “대통령, 지난 1년 해온 방식으론 목표 못 이뤄”

    유시민 “대통령, 지난 1년 해온 방식으론 목표 못 이뤄”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통합 노선을 비판하며 ‘재건축론’·‘필패론’을 언급한 유시민 작가는 23일 대통령이 지난 1년 간 해온 방식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했다. 유 작가는 이날 MBC ‘뉴스하이킥’에서 “대통령이 정치적 양극화를 완화하고 국민적 합의가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도록 국가를 운영하려는 의지를 가졌다고 추측한다”며 “내가 가진 문제의식은 과연 대통령이 지난 1년간 해온 방식으로 그것을 할 수 있을까 물었을 때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어 “오히려 검찰 독재에서 정치인 이재명을 구해줬던 국민의 요구, 지지층의 소망과 어긋나면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무너뜨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통합의 정치를 이루지 못한 채 시도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기조 등을 비판하며 ‘어물전 썩은 내’라는 표현을 썼다가 친명(친이재명)계의 반발을 산 것과 관련해선 “일반론적인 대답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이재명 정부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고 제가 말한 것처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뉴이재명’(지난 대선 기점으로 민주당에 새로 유입된 지지자) 세력의 수장이 이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에 대해선 “대통령이 계파의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모두가 곤란해진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두고는 “대통령이 특정한 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대통령이 ‘픽’한 후보가 (대표가) 되거나 대통령이 원하지 않았던 후보가 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당 대표가 부하가 아닌 것을 인정하고 직업 공무원과 호흡을 맞춰서 하듯이 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에서 조언을 구한다고 만남을 요청한다면 응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엔 “만날 생각이 없다. 공적인 관계로 충분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 아내 때린 ‘그놈’ 쫓아갔건만, 벽돌 날아와 “억!”…의식 잃은 62세 남편

    아내 때린 ‘그놈’ 쫓아갔건만, 벽돌 날아와 “억!”…의식 잃은 62세 남편

    베트남 하노이에서 마사지 요금 문제로 시작된 시비가 흉기까지 동원된 집단 폭력으로 번져 62세 남성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인민법원은 지난해 8월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 6명에 대한 재판을 최근 시작했다. 이 중 38세 남성 A씨를 포함한 3명은 살인 및 공공질서 방해 혐의로, 나머지 3명은 공공질서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의 발단은 A씨 일행이 마사지 업소를 찾았다가 요금을 내지 않고 나가려 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샤워만 했을 뿐 마사지는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소 여주인이 요금을 요구하자 실랑이는 순식간에 폭력으로 번졌다. A씨는 가게 간판을 발로 차고 유리문에 의자를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여주인이 쇠막대를 들고나오자 A씨는 이를 빼앗아 여주인을 폭행하고는 공범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해 아내의 폭행 사실을 알게 된 62세 남편 B씨는 일행 한 명과 함께 도망친 A씨 일행을 뒤쫓았다. 마침내 인근 교차로에서 이들과 맞닥뜨린 B씨는 A씨가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 일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근 식당으로 피신한 뒤 지인 3명을 추가로 불러들였다. 이들은 흉기까지 챙겨 현장으로 돌아온 뒤 도로 위에서 난폭 운전을 하며 위협을 가했다. 행인들을 위협하던 이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B씨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현장을 떠났다. B씨는 심각한 외상성 뇌 손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으며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피의자 중 A씨를 포함한 5명은 경찰에 자수했으나 공범 1명은 여전히 도주 중이어서 경찰이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다.
  • 베트남 K9, 이웃 3국 카이사르…동남아 자주포 시장 갈렸다 [밀리터리+]

    베트남 K9, 이웃 3국 카이사르…동남아 자주포 시장 갈렸다 [밀리터리+]

    프랑스산 차륜형 자주포 카이사르(CAESAR)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진출하며 동남아시아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한국산 궤도형 K9 자주포를 선택했다. 각국의 지형과 작전 환경, 방산 현지화 전략이 자주포 시장을 차륜형과 궤도형으로 갈라놓는 모습이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23일(현지시간) 카이사르가 동남아시아의 주요 포병 체계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가 잇달아 이 자주포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카이사르는 155㎜ 52구경장 화포를 트럭 차체에 탑재한 무기다. 궤도형 자주포보다 가볍고 일반 도로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수송과 정비 부담도 비교적 작다. 섬과 항구가 많고 부대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동남아 국가들이 이런 특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카이사르 운용국이다. 2012년 36문을 처음 주문한 뒤 18문을 추가해 총 56문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육군은 이를 3개 포병대대에 배치했다. 무기 도입은 현지 산업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자카르타 방문을 계기로 카이사르 추가 도입과 155㎜ 탄약 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제조사 KNDS는 인도네시아 국영 방산업체 핀다드와 포병 체계 및 대구경 탄약 분야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인니 56문 운용…말레이는 첫 자주포로 선택 말레이시아는 올해 카이사르 6×6형 18문을 주문하며 세 번째 동남아 운용국이 됐다. 이번에 도입하는 카이사르는 말레이시아 육군의 첫 자주포 전력이 된다. 계약에는 현지 조립과 기술 이전도 포함됐다. 말레이시아는 완제품을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자국 업체가 생산과 정비에 참여하도록 했다. 동남아 방산 시장에서 가격과 성능만큼 현지 생산과 기술 확보가 중요한 구매 조건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태국은 보유 수량이 많지 않지만 실전 운용 경험을 확보했다. 디펜스24는 태국군이 2025년 캄보디아와의 국경 충돌에서 카이사르를 포함한 155㎜ 포병 전력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국경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는 보병과 로켓, 자주포뿐 아니라 드론과 전투기도 등장했다. 적의 드론과 대포병 레이더가 포격 지점을 빠르게 찾아내는 상황에서는 사격 직후 진지를 벗어나는 능력이 생존을 좌우한다. 도로를 이용해 신속하게 이동하는 카이사르의 강점이 동남아 전장에서도 주목받은 이유다. 카이사르는 표준형 사거리연장탄으로 40㎞ 이상, 로켓보조탄으로 55㎞ 넘는 사거리를 확보한다. 다만 장갑 차체를 갖춘 궤도형 자주포보다 승무원 방호력과 험지 돌파 능력은 떨어진다. 각국은 모든 성능을 갖춘 무기보다 자국의 도로와 교량, 항만, 수송 능력에 맞는 체계를 고르고 있다. 베트남은 K9 선택…차륜형·궤도형 시장 분화 동남아 전체가 카이사르로 기운 것은 아니다. 베트남은 한국산 K9을 도입하며 궤도형 자주포 전력 강화에 나섰다. 싱가포르는 자국산 프리머스를 운용하고 필리핀은 이스라엘산 ATMOS 2000을 배치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도 중국산 SH-1 차륜형 자주포를 보유한다. K9과 카이사르는 같은 155㎜ 52구경장급이지만 개발 방향이 다르다. K9은 장갑화한 궤도형 차체를 사용해 승무원 방호력과 험지 기동성, 지속적인 화력 운용에 강점을 지닌다. 카이사르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트럭형 차체를 앞세워 도로 기동과 전략 수송, 운용 편의성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동남아 자주포 시장도 한 기종이 독식하기보다 국가별 임무와 지형에 따라 나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지상군과 험지 작전을 중시하는 국가는 K9 같은 궤도형을, 섬 사이 이동과 신속한 전개가 중요한 국가는 차륜형을 선택할 수 있다. 카이사르가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3국 벨트’를 구축한 것은 프랑스의 수출 성공을 넘어 동남아의 달라진 구매 기준을 보여준다. 각국은 이제 사거리와 화력만 비교하지 않는다. 얼마나 쉽게 옮길 수 있는지, 현지에서 조립·정비할 수 있는지, 드론과 대포병 사격을 피해 얼마나 빨리 이동할 수 있는지도 함께 따진다. 베트남을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입한 K9도 이런 요구에 맞서야 한다. 검증된 방호력과 화력뿐 아니라 탄약·정비 체계,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묶은 패키지가 향후 카이사르와의 경쟁을 가를 전망이다.
  • 검찰 “장모 살해 조재복, 22년 전 여동생 폭행해 사망” 주장 파장

    검찰 “장모 살해 조재복, 22년 전 여동생 폭행해 사망” 주장 파장

    장모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대구 신천에 유기한 조재복(26)이 어린 시절 여동생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법정에서 나왔다. 23일 대구지법 형사13부(부장 채희인) 심리로 열린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특수중감금치상 등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조재복의 폭력적 성향과 성장 과정을 입증하기 위한 22년 전 변사 기록을 증거로 제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검찰은 “조재복은 만 4세 때 만 2세였던 여동생을 폭행해 숨지게 한 경험이 있다”며 “소년범 등 범죄 전력이 다수 있는 데다 과거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재복의 폭력적 성향을 입증하기 위해 그의 친부와 통화하던 중 22년 전 여동생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조재복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여동생이 숨졌다는 것이다. 이에 조재복은 “내가 여동생을 죽였다는 말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재판부는 그에게 검찰 주장에 대한 반박 내용을 담은 의견서 제출을 지시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조재복과 아내, 장모가 함께 살던 집에서 발견한 손잡이가 부러진 청소기를 증거로 제출하며 “장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부러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조재복은 강아지를 훈육하다 청소기가 파손됐다고 반박했다. 이날 증거조사를 진행한 재판부는 오는 9월 17일 오전 검찰의 구형과 변호인의 최후 변론, 조재복의 최후 진술을 듣는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조재복은 지난 3월 17일부터 이튿날까지 대구 중구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함께 살던 장모를 손과 발로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범행 직후 장모의 시신을 세로 50여 ㎝·가로 40여 ㎝·두께 30㎝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억지로 넣은 뒤 도보로 20분가량 떨어진 북구 칠성시장 인근 신천변에 유기했다. 숨진 장모의 시신이 담긴 가방은 약 2주가 지난 같은 달 31일 신천에서 발견됐다.
  • 덥다고 에어컨 켜고 잤더니 ‘목 따끔’…그냥 ‘감기’ 아니다

    덥다고 에어컨 켜고 잤더니 ‘목 따끔’…그냥 ‘감기’ 아니다

    전국에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너무 덥다고 냉방기를 켜고 잘 경우 목 점막이 쉽게 건조하고 예민해질 수 있다. 또 피로와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목감기로 생각했던 증상도 편도염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벌어질 때 우리 몸이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반복되는 온도 변화로 인해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 차가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가벼운 기침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해당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고열, 심한 근육통, 호흡곤란 등이 뒤따른다면 단순 냉방병이 아닌 감기나 편도염 등 바이러스성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 편도염은 목 안쪽에 위치한 편도 조직에 급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편도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면역 조직의 역할을 하는데, 오히려 이러한 병원체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급성 편도염은 편도를 구성하는 조직 중 주로 구개편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주변 인후 조직까지 염증이 번지면 인후염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편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인후통이다. 단순히 목이 칼칼한 수준이 아니라 침을 삼키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편도 주변 염증이 악화하면 인두 근육까지 영향을 받아 음식 등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냉방병과 편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규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실내 온도는 24~26도 정도로 유지해 외부와의 온도 차를 크게 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냉방 중에는 2~4시간마다 최소 5분 이상 환기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가벼운 운동도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에어컨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 청소해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아야 한다.
  • “우울증 아내에 100여명과 성관계 강요”…남편의 18개월 학대, 경찰도 손 못 썼다

    “우울증 아내에 100여명과 성관계 강요”…남편의 18개월 학대, 경찰도 손 못 썼다

    영국에서 한 남성이 아내를 협박해 100명이 넘는 낯선 남성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갖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내는 남편의 통제 아래 18개월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결국 용기를 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18일 영국 매체 더선, BBC 등에 따르면 루스 오그레이디는 남편 크리스와 함께 차를 타고 웨일스 북부를 돌아다니며 인터넷으로 만난 낯선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데이팅 플랫폼인 팹스윙어스 사이트에 특정 시간과 장소를 올려 만남을 유도했다. 루스는 뒷좌석에서 낯선 남성들을 상대해야 했다. 그는 병으로 인한 실직과 우울증으로 무력감을 느끼던 시기, 남편의 계속된 요구에 못 이겨 사이트 가입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이어진 ‘통제와 순응’루스가 크리스와 만난 건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만난 지 몇 주 지나자 함께 살기 시작했고 이후 결혼했다. 처음부터 둘 사이에는 ‘통제와 순응’의 관계가 자리 잡았다. 크리스는 루스의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에 불만을 드러냈고, 친구의 공연 제안을 수락하려던 루스를 막아서기도 했다. 루스는 남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면 다정함을 얻었지만 뜻을 거스르면 냉대를 감수해야 했다고 전했다. 2017년 루스는 극심한 우울증과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후 일을 그만두고 남편에게 생활 전반을 의존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성병 감염에 원치 않은 임신까지2021년, 33세이던 루스는 결국 성관계를 위해 팹스윙어스 사이트에 가입했다. 원래는 부부가 함께 참여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루스 혼자 낯선 남성들을 상대해야 했다. 남편은 지켜보거나 자리를 비우는 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루스는 성병에 감염되고 원치 않는 임신까지 하게 됐다.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직후에도 남편은 다른 남성을 불러 루스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루스는 여러 차례 그만두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남편은 화를 내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18개월 만에 루스는 사이트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2023년 2월 경찰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보호시설로 옮겨져 상담을 받았고 남편과는 연락을 끊었다. 경찰은 강압적 통제 혐의로 크리스를 체포해 조사했다. 하지만 부부가 주고받은 왓츠앱 메시지에서 루스가 마치 적극적으로 임하는 듯한 내용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그를 기소하지 않았다. 루스는 이 소식을 듣고 오히려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치 모든 게 내 잘못이고, 내가 스스로 이런 상황을 자초한 것처럼 느껴졌다”며 “선생님한테 혼나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지젤 펠리코 사건’ 보고 침묵 깨기로시간이 흐르면서 남편의 행동이 명백히 잘못됐다는 확신을 갖게 된 루스는 마침내 이 일을 공개적으로 알리기로 결심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프랑스에서 벌어진 지젤 펠리코 사건이었다. 지젤의 남편은 10년 넘게 아내에게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여러 남성이 그를 성폭행하도록 방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지젤이 익명성을 포기하고 재판 과정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루스는 “지젤이 익명성을 내려놓고 재판에 나선 순간, 나도 더는 숨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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