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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시장 훈풍 부나

    아파트 분양시장 훈풍 부나

    아파트 청약시장 훈풍 부나.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산과 수도권 일부 아파트 분양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대규모 물량이 공급된 아파트 청약 결과를 놓고 시장이 살아날 조짐이라는 견해와 반짝 효과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분분하다. ●업계,“시장 살아난다” SK건설이 지난 24∼26일 부산 용호동에서 공급한 SK뷰 아파트는 3000가구 분양에 4291명이 접수, 평균 1.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30평형 대 아파트는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59평형을 빼고는 2,3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쳤다. 평당 분양가가 1700만원대인 팬트하우스 20가구도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한 송도 아파트 청약에서도 이변이 나왔다.798가구를 분양한 결과 평균 4.29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30∼40평형대 아파트 경쟁률이 특히 높았다. 용인 성복지구 경남 아너스빌도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반짝 효과, 믿지 말라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청약률에 현혹돼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부산 아파트 청약 열기는 SK아파트의 조망권이 워낙 빼어난데다 분양권전매금지 완화 조치 이후 첫 물량이라서 프리미엄이 작용한 착시현상일 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 공급될 6000여 가구의 아파트 청약 결과와 계약률을 지켜봐야 시장 분위기를 정확히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높였던 3순위 청약자도 프리미엄이 붙지 않을 경우 단순 청약률만 부풀리고 정작 계약은 포기할 확률이 높다. 용인 성복지구, 인천 송도 아파트 역시 주변 시세와 비교, 싸게 공급돼 시세차익을 노린 3순위 청약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강남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아파트는 여전히 미분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새 광고] 전지현 머릿결 초고속 촬영

    [새 광고] 전지현 머릿결 초고속 촬영

    샴푸 엘라스틴의 광고 배경은 마치 이탈리아 피렌체의 아름다운 건물을 연상시키는 그림. 상처받은 머릿결을 가진 여성의 내면 심리와 감정 표출을 보여주기 위해 인상주의적 화풍을 썼다.‘머릿결이 엘라스틴을 통해 살아난다.’는 컨셉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림에서 실제 사진으로 살아나는 전지현의 모습이 아름답다. 전지현의 흩날리는 머릿결은 국내에는 없는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했다.
  • [조영증의 킥오프] 女청소년축구 8강가자

    10일 태국에서 제2회 세계여자청소년축구대회(19세 이하)가 시작됐다. 한국은 11일 미국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세계 강호들과 격돌한다. 한국은 지난 6월 아시아 여자청소년선수권에서 아시아의 맹주인 중국을 두 번씩이나 꺾고 우승하면서 아시아 정상에 우뚝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전 대회 챔피언 미국, 유럽 청소년선수권 우승국 스페인, 복병 러시아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다. 한국의 첫 상대인 미국은 세계 여자축구의 대명사로 2002년 캐나다에서 열린 1회 대회 챔피언이다. 지난 2월 부임한 마크 코리코리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수비 조직과 함께 막강한 화력 등 공수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또 ‘듀오’ 앤지 워즈누쿠와 케리 행크스 등 지난 대회 우승의 주역들이 건재하다. 특히 행크스는 북중미 카프리해지역(CONCACAF) 예선에서 득점왕(9골)에 올랐다. 골키퍼 애슬리 헤리스는 A매치 33차례나 출전한 백전노장이다. 두번째 상대인 스페인은 지난 8월 핀란드에서 벌어진 유럽 선수권대회에서 강호들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 예선에서 독일에 0-7로 패했지만 결승에서는 2-1로 설욕하는 강인한 정신력과 탄탄한 조직력, 그리고 현란한 개인기를 갖추고 있다. 마지막 상대인 러시아는 유럽선수권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운이 따라 극적으로 4강에 올라 세계대회 티켓을 확보했다. 기술이나 전술 운영은 미국이나 스페인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파워 넘치는 체력만큼은 세계 정상급이다. 이처럼 강호들이 즐비한 C조에서 한국의 1차 목표는 8강이다.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조 3위는 해야 한다. 조 2위까진 8강 티켓이 자동으로 주어지고 3위팀들은 와일드카드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페인, 러시아에 견줘 객관적으론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은 그러나 지난 아시아청소년대회 제패의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 한국 최대의 무기인 짧고 빠른 패스와 압박, 그리고 속공이 살아난다면 8강은 무리가 아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골넣는 수비수’ 박은선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팀 전체를 리드하면서 안정된 수비를 구축하는 것이 첫번째 임무이고, 다음이 역습시 빠르게 공격에 가담하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태국 푸켓에 입성해 현지 적응과 실전 경기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우리 선수들이 8강은 물론 4강의 기쁜 소식까지도 전해주길 기원해본다. 국제축구연맹(FIFA)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 1. 재정경제 분야 재정경제부가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서 밝힌 ‘2005년도 종합투자계획’을 보면,60여년전의 케인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 만하다. 그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돈을 쏟아붓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 정책)은 국민에게 정부의 강력한 경제활성화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인위적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재경부가 꿈꾸는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1)정부가 솔선수범해 돈을 쓰면→(2)기업 및 개인의 수익이 늘어나게 되고→(3)그렇게 형편이 좋아지면 기업과 개인이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결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경기회복 처방전’에 동원될 재원에는 물론 정부예산과 연·기금, 공기업 자금 등이 직접적으로 포함된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을 유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렇게 마련한 돈을 ‘한국형 뉴딜(New Deal)정책’이란 이름에 걸맞게 사회간접자본(SOC) 등 각종 공공건설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시설의 범위를 현행 36개에서 10개 더 늘려 46개로 넓히는 것도 이와 연계된 방안이다. 새로 추가된 민간 투자 대상 분야는 학교시설·보육시설·문화시설·공공청사·공공건설임대주택·공공보건의료시설·자연휴양림·노인의료복지시설·수목원 등이다. 재경부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즉효 처방’은 연·기금의 투자 확대다. 재경부는 이날 “연·기금이 당장 굴릴 수 있는 돈이 40조원이 넘는 데도 투자 제한 법 규정에 묶여 경기 회복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장시간 설명하면서 현행 기금관리기본법을 고쳐달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기존에는 ‘연·기금 투자확대=주식투자 허용’의 개념이었는데, 이날 재경부는 연·기금을 SOC에 투자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우선 122조 1000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여유재원일부를 노인센터, 보육시설, 공공보건의료시설 건립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학연금 여유재원 4조 7000억원은 대학기숙사와 초·중·고교의 수영장 건설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무원 연금 여유 재원 3조 8000억원은 공무원 연수시설, 지방관공서 등 공공청사 건립에, 국민주택기금 6조 1000억원은 공공임대주택과 문화시설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 산업자원 분야 산업자원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다양한 혁신주도형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산자부는 신성장 동력창출을 위해 밝힌 추진 전략에서 우선 4대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투자활성화, 고용창출 확대, 산업고도화로 5% 이상 경제성장 유지와 강한 산업체질을 배양한다는 계획이다.4대 성장동력이란 차세대 성장동력의 세계시장 선점, 주력산업의 글로벌 TOP4 리더십 확보, 부품소재의 전략산업화, 신 재생 에너지 및 친 환경산업 육성이다. 산자부는 R&D 사업을 공모해 연구기획·공고·과제선정·평가·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4분기 중 자금을 지원한다는 등 2005년도 재정을 조기집행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공기업의 대규모 신규 투자프로젝트 추진 및 조기집행,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조달 지원강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균형발전 사업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절약을 위한 융자 및 인프라 조성 확대 방침도 언급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국토 균형발전 정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신수도권 발전 방안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원들이 신행정수도건설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유보되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추가 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박명광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은 헌재 위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민 의견 수렴 미비 등 당,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건설교통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수도권 발전방안과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 국가균형발전 시책을 원칙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석 장관은 수도권 발전방안에 대해 “신행정수도 건설대안과 연계해 추진 내용 및 시기, 규제 완화 범위 등을 신축적으로 조정하겠다.”면서 “균형발전 추진 단계에 맞춰 규제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충청권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사업 중단으로 경제적 혼란이 우려된다.”며 “충청권에 대한 국가균형발전 시책 보완 검토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국토 균형발전과 ‘전국 반일생활권’ 실현을 위해 2020년까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 간선망(6160㎞)을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국토를 종횡으로 연결하고 대륙철도와 연계되는 ‘사다리형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라선 및 경전선 복선 전철화를 조기 추진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하기 위해 부산∼저진간 철도(488㎞) 연결을 추진키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 교육분야 정부의 교육 분야 ‘뉴딜 정책’ 핵심은 지방대학 강화와 수도권대학 특성화 등 고등교육 기회 균등을 통한 인적 자원 개발로 모아진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 도입도 주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매년 2000억원씩 투자해 2012년까지 ‘두뇌한국(BK)21’ 사업을 계속하며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매년 2500억원씩을 들여 향토·문화산업 등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교육분야 ‘뉴딜’정책 발표자로 나선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대학 특성화 사업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올해 수도권 소재 73개 대학 중 27곳에 600억원을 지원한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과 158개 전문대학 중 107곳에 1680억원을 지원한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계획을 평가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또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는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는 관련 재원을 연·기금과 은행, 개인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학자금 대출채권 유동화 방식 등 다양한 융자방식을 도입해 학자금 장기 대부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총 20만명의 학생들이 신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학자금 대부제도를 포함한 전체 대학생중 수혜비율은 13%(28만명)에서 20%(48만명)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 과학기술분야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IT)부문에 2조원을 투입하는 ‘IT’뉴딜 계획을 선보였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텔레매틱스(Telematics) 활성화 ▲국가 데이터베이스(DB)확충과 네트워크화 ▲소외계층·군부대·학교에 PC 보급 ▲이동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2007년까지 2만명의 고용 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텔레매틱스 사업은 2009년까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국가 DB사업은 2005년 한해에만 1만 5000명의 고용창출과 8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도 2010년까지 10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장관은 “위성 DMB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지상파 텔레비전의 재송신 허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국채 발행과 ▲각 부처 사업비 중 일부를 연구·개발(R&D)투자로 전환하기로 한 방침 등을 재확인했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환경부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한 것처럼 정부가 신기술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등 민간의 신기술제품 개발을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국가 우주개발 등 첨단기술분야 대형 연구기관 설립·육성 등이 주요 정책과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부자들마저 허리띠 졸라매면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자들이 돈을 써야 나라경제가 살아난다며 틈만 나면 ‘부자소비론’을 역설했음에도 부자들의 지갑이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접대비 실명제, 집부자·땅부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들을 겨냥한 각종 정책과 부자들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부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경기불황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빈사상태에 빠지면서 세수(稅收) 부족을 우려한 세정당국이 고액 신용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부자들이 지갑을 더욱 굳게 닫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동맥(부자)에서 혈액(돈)이 공급되지 않다 보니 모세혈관(서민)에도 혈액 부족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전망조사에서도 부자들의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확인된다. 전체 기대지수가 ‘9·11테러’ 당시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월평균 소득 400만원 이상인 부유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유층의 해외 씀씀이가 커지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더구나 우리 경제는 갈수록 둔화되는 수출의 몫을 내수가 떠받쳐주어야 할 형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부자들의 소비 기피는 잠재성장률 하락이라는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는 재정의 조기 집행을 통해, 하반기에는 대규모 민간자본을 포함하는 ‘한국판 뉴딜정책’으로 내수를 부추긴다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비심리가 살아나야만 공급 확대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부자들이 국민경제를 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서민들도 살리는 길이다.
  • 변신 여가수들의 연기성적표는?

    변신 여가수들의 연기성적표는?

    남자 가수들의 드라마 진출 붐에 이어, 최근엔 한때 가요계를 주름잡던 인기 댄스그룹 출신 여자 가수들이 잇따라 브라운관으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만 ‘기대 이상의’연기력을 보이며 연착륙에 성공할뿐, 나머지는 “가창력만큼이나 어줍잖은 연기력”이란 혹평을 받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댄스그룹 여가수들, 너도나도 TV행 그룹 ‘샵’ 출신 서지영(21)은 ‘오!필승 봉순영’ 후속으로 8일 첫 전파를 타는 KBS 2TV 미니시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다. 그룹 해체와 함께 2년간 연예계를 떠났던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극중 인기가수인 민주 역을 맡아 소지섭, 임수정과 함께 주연급 연기를 펼친다. 섹시 코드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요·CF계를 평정했던 그룹 ‘핑클’의 이효리(25)도 연기자로 데뷔할 예정이다. 그녀는 내년 1월 방영되는 SBS 20부작 월화드라마 ‘내사랑 진아(가제)’에서 평소 이미지와 상반된 억척스러운 공장 노동자 역할로 출연한다. 그룹 ‘SES’의 유진(23)은 지난달 23일 첫 방영된 SBS 특별기획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여자 주인공 은수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룹 ‘주얼리’의 리더 박정아(23)도 SBS 미니시리즈 ‘남자가 사랑할때’에서 고수의 상대 여주인공 인혜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앞서 ‘핑클’의 성유리(23)는 MBC미니시리즈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한편 그룹 ‘샤크라’의 전 멤버 려원(23·본명 정려원)은 내년 2월 개봉 예정인 영화 ‘B형 남자친구’에서 한지혜의 친구 보영 역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다. #울고 웃는 ‘연기 성적표’ 유진 등을 제외하고는 최근 연기자로 변신한 댄스가수 출신 여가수들이 받아든 ‘연기 성적표’는 거의 낙제 수준에 가깝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박정아는 한마디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잘 나가던 연예프로그램 진행자 자리도 포기하고 드라마에 ‘올인’했지만, 연기세계의 냉점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부족한 연기력을 질타하는 시청자들의 성화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작품 시청률까지 동시간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지영도 마찬가지. 아직 드라마가 방영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어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캐스팅되는 순간부터 시청자들의 공격을 받는 행보가 박정아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성유리는 전작 ‘천년지애’보다는 나았지만, 기대에는 못미치는 연기력을 보여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반면 유진은 드라마 방영 첫회부터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과거 출연작 ‘러빙유’보다 한층 안정된 연기력이 작품 전체에 자연스레 녹아난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가수 출신 연기자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라는 찬사까지 나오고 있다. #설익은 연기는 실패의 지름길 댄스그룹 여가수들의 잇따른 연기자 변신은 음반 시장의 장기 침체와 남자 가수들에 비해서 조차 턱없이 짧은 수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가수출신 꼬리표’에 대한 선입견이 예전보다 덜해지고 있다는 판단도 이같은 행보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방송 전문가들은 “연기력의 뒷받침 없이 가요판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만 갖고 덤볐다가는 기존의 호의적인 이미지마저 잃게 되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연기공부 등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자! 우린 또 변신 자우림

    자! 우린 또 변신 자우림

    ●컬러풀한 변신 또 변신 우울한 사회 현실 탓일까. 이들의 음악은 세상 사람들을 향한 ‘응원가’처럼 들린다. 신나고 경쾌한 사운드에 씩씩하게 살자는 메시지를 실었다. 확 달라진 스타일만큼이나 음악도 한층 밝아졌다. 솔로 앨범에서 자우림과 차원 다른 음악을 선보였던 김윤아의 목소리는 곡마다 여러 가지 색깔을 입는다.“목소리도 악기인데 악기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었죠. 곡마다 다 다른 기타소리가 나는데 목소리도 달라야 되는 거 아닌가요?” 자우림 이후 여성 보컬을 전면에 세운 록밴드들이 많이 늘었다.“아직까지 그런 게 신기하게 느껴지는 사회가 이상해요. 체리필터, 럼블피쉬 모두 다른 음악을 하는 그룹인데 보컬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직선상에 세우죠. 아마 남자라면 절대 안 그렇겠죠. 명백한 성차별이에요.” 갑자기 없던 힘이 불끈 솟아난다. 세상이 환하게 보인다. 모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모두는 자우림의 5집 앨범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발생하는 증상들이다. 자기만의 취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는 재주가 탁월한 개성파 밴드 자우림. 이들을 만난 날, 김윤아(보컬)는 심한 감기로, 이선규(기타)는 짧게 잘린 머리가 맘에 들지 않아서 유쾌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김진만(베이스), 구태훈(드럼)도 힘이 빠져 보였다. 이들과의 인터뷰는 기자 머리 위에 있는 가상의 ‘뿅망치’로 여러 차례 얻어 맞는 경험이었다. ●우리 노래가 좋아…자칭 ‘자뻑밴드’ 5집 앨범에 대한 자평을 해달라고 했다. 엉뚱하기로 소문난 김진만이 “너무 흡족하다.”고, 어눌하지만 진지하게 대답한다. 자신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기 때문이란다.“화가는 ‘이렇게 그리면 잘 팔리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지요. 남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만들려고 덤비면 머리 아파요.(구태훈)” 그래서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에 대해 아쉬웠다거나 후회스럽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후회하는 사람들은)노래가 안 좋아서 그런 거죠.(김진만)”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첫 트랙 ‘LUV PILL’이 연주곡인데?“곡을 만들고 보니 우리끼리 ‘이 상태로도 좋다.’해서 그렇게 가게 됐죠.”김진만이 또다시 진지해졌다. 이들의 바람은 “14집은 13집보다 더 좋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사랑 이번 앨범의 주제는 타이틀에서 보듯 사랑이다.“사랑을 받아야 제대로 된 인간이 될 수 있죠.‘왜 저렇게 살까.’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애정결핍형 인간들이더라고요.” 김윤아가 눈을 여유롭게 깜빡이며 또박또박 말을 꽂는다. 최근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실리콘 벨리’는 성형미인을 꼬집은 내용.“얼굴을 완전히 뜯어고친 사람을 본 적 있으세요? 실제로 보면 정말 무섭거든요. 그 사람은 자신이 완벽한 줄 알고 한껏 우쭐해하지만 저는 불쌍해 보이고 외롭게 보여요.‘너희는 다 가짜야.’라고 말하고 싶은 것 아니에요. 여자의 외모가 상품이 되는 현실 속에서 그 사람도 희생자죠. 자기애가 있다면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느새 8년…쉴 때도 같이 논다 사진촬영을 위해 깜찍 발랄한 분홍색 의상을 입고 나타난 이들을 보니 세월을 가늠하기 힘들다. 어제 데뷔한 신인처럼 풋풋한 모습인데 벌써 활동한 지 8년째라니.“팀내 이상한 사람이 없어요. 쓸데없이 야심만만한 사람도, 과시하는 음악을 하려는 사람도 없고…. 서로가 그림 맞추기 퍼즐처럼 딱 들어맞아요.(김윤아)” 그래서 오랜 세월 함께할 수 있었다. 처음 자우림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홍일점’ 김윤아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지곤 했다. 해체되는 밴드를 보면 이런 게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각자 활동을 할 때마다 결별설이 항상 뒤따른다. 김윤아는 솔로 앨범을 2집까지 냈고 김진만과 이선규는 프로젝트 그룹 ‘초코크림롤스’로 활동했으며 구태훈은 홍대앞 라이브클럽 ‘사운드홀릭’의 사장님이다.“저희가 따로 놀다가 음반을 내면 지인들한테서도 전화가 와요.‘다시 합쳤어?’이러면서요.(김진만)”“건강상의 문제만 없다면 60살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들은 새달 24·25일 서울,31일 부산에서 콘서트를 가진 뒤 내년 2월쯤 전국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씨줄날줄] 핼러윈데이/손성진 논설위원

    영국 역사에서 켈트족은 핍박받은 민족이다. 기원전 20세기 무렵 청동기시대부터 독일 남동부, 이탈리아 북부 일대에 살던 켈트인이 게르만족에 밀려 영국으로 들어온 때는 기원전 6세기쯤이었다. 그러나 영국에 침입한 로마와 앵글로색슨족에 쫓겨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의 산간지대로 들어간다. 기원후 6세기경에는 켈트 출신 전설적인 왕 아서가 군대를 일으켜 영토의 통일을 시도하지만 결국 켈트족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켈트족의 혈통과 풍습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 스페인 북부에는 후예가 산다. 백파이프는 켈트족 고유 악기이며 체크무늬 치마 ‘킬트’와 상의 ‘타탄’은 전통의상이다. 웨일스어, 브르타뉴어 등 켈트 계열 언어들도 남아 있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상점가에는 켈트어 간판이 즐비하고 매년 8월에는 각국의 후손들이 모여 켈트 축제를 연다. 브르타뉴의 과격한 분리주의자들은 비밀결사를 조직, 독립을 요구하기도 한다. 켈트인들은 동양의 윤회사상과도 같이 영혼불멸을 믿었다. 켈트족의 승려(Druid)들은 사람이 죽더라도 영혼은 사자(死者)의 세계에 남아 죽음의 신 삼하인(Samhain)에게 구원받는다고 가르쳤다. 그런데 당시에는 10월의 마지막날 겨울이 시작되고 긴 겨울밤에 활동하려고 귀신들도 되살아난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날 영혼이 구원받도록 동물을, 때로는 사람까지 제물로 바쳤는데 이것이 핼러윈(Halloween)데이의 기원이다.11월1일은 성인(聖人)의 날(All Hallow Day)이어서 전날 축제를 All Hallows’Eve로 불렀고 훗날 핼러윈데이로 바뀌었다고 한다. 미국에는 아일랜드의 켈트인들이 이주하면서 전파시켰다. 이날 밤 가정에서는 영혼들의 길을 밝혀주는 호박등 ‘잭-오-랜턴(Jack-o’Lantern)’을 켜 둔다. 또 유령이나 마귀 따위로 분장한 꼬마들이 문을 열고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는 뜻)’하고 외치며 자루를 내밀면 어른들은 초콜릿이나 사탕, 과자 등을 넣어준다. 켈트족의 풍습을 한국으로 들여와 의미도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물건을 팔아먹는 장삿속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차라리 단오나 칠월칠석 같은 우리의 명절을 활용한다면 덜 꼴불견이겠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홍제천 생태복원 음지식물 보고로

    홍제천 생태복원 음지식물 보고로

    서울 서북권 일대를 가로지르는 홍제천이 ‘지붕이 있는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한강을 포함한 서울시내 36개 하천 가운데 이같은 복원방식을 채택할 수 있는 곳은 홍제천이 유일하다. 서대문구는 내년부터 2008년까지 총 400억원을 투입하는 ‘홍제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복원이 아니다. 홍제천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는 내부순환도로의 구조물을 활용, 홍제천을 음지 식물의 ‘보고’로 만들겠다는 차별화 전략이 숨어 있다. ●물도 재활용할 수 있다 홍제천은 장마철 등을 제외하면 물이 흐르지 않는 ‘무늬만 하천’이다. 따라서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하천에 새로운 물길을 내는 일이 선결과제다. 서대문구는 평균 폭 54m, 유역면적 40.77㎢에 이르는 홍제천의 수심을 30㎝ 안팎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7만t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의 양이 2000t에 불과하고, 확보가능 지하수는 필요량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단점을 장점으로 서창기 토목하수과장은 “탄천처럼 한강 상수원의 물을 끌어다 쓰면 물값만 연간 10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땅밑을 통해 한강으로 흘러드는 복류수를 순환시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홍제천과 한강이 만나는 난지도 인근에 집수장 등 재활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제천은 메말라 있는 데다 서대문구 6.1㎞ 구간 중 4.5㎞와 마포구 전 구간(2.4㎞) 위로 고가도로인 내부순환도로가 지나는 탓에 생태환경은 거의 파괴된 상태다. 까닭에 돼지풀과 명아주 등 건조지역에서 자생하는 30여종의 식물만이 소규모로 있을 뿐이고, 대부분 맨땅이 드러나 있다. ‘물에 대한 향수’를 되살리는 것 못지않게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손남식 홍제천복원팀장은 “내부순환도로를 철거할 수는 없는 만큼 구조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생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교량 때문에 그늘이 생기는 점을 감안, 다른 하천에서는 볼 수 없는 음지 식물들의 군락을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교량을 사이에 두고 볕이 잘 드는 하천 왼편 고수부지에는 억새·냉이·갯버들·제비꽃 등 양지 식물을, 교량 때문에 그늘이 생기는 하천 오른편 둔치에는 석잠풀·물봉선·질경이 등 음지 식물을 심게 된다. 손 팀장은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제방과 둔치, 물이 흐르는 하상 등지에 모두 23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예산지원이 관건 내년에는 하천에 흐를 물을 공급할 송수관 매설작업에 주력하게 된다. 이어 2006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고,2007년 홍은동 유진상가 등 하천 주변 불량주택을 정비한 뒤 2008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현재 기본설계용역을 마친 뒤 서울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필요 예산은 자연형 하천 조성에 223억원, 주변지역 정비에 177억원 등 모두 400억원이다. 서울시의 예산 지원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도,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또 홍제천 전체 구간 13.4㎞ 가운데 상류 4.9㎞ 구간은 종로구에 걸쳐 있다. 서대문구와 마포구는 복원사업 추진 초기단계부터 보조를 맞춰왔지만, 종로구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상태다. 홍제천 복원사업이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 3개 자치구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변수이다. ●홍제천은 북한산의 문수봉·보현봉·형제봉에서 발원해 서울특별시 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의 일부 또는 전지역을 포함해 3개 구 15개 동에 걸쳐 흐르다가 한강의 하류로 흘러드는 지방 2급 하천. 조선시대에 이 하천 연안에 중국의 사신이나 관리가 묵어 가던 홍제원(弘濟院)이 있었던 까닭으로 ‘홍제원천’이라고도 하며, 하천 본류에 모래가 많이 쌓여 물이 늘 모래 밑으로 스며들어 흘렀던 까닭에 일명 ‘모래내’ 또는 ‘사천(沙川)’으로도 불렸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갔다 돌아온 환향녀(還鄕女) 50만명의 정절이 문제됐을 때 인조는 홍제천에 몸을 씻으면 ‘허물’을 탓하지 못하도록 했던 아픈 기억을 간직한 하천이다. 홍제천의 수계로는 제1지류인 불광천(佛光川)과 제2지류인 녹번천(碌磻川)이 있고, 경의 1철교·2철교와 12개의 도로교가 놓여 있다.1999년에는 홍제천 위를 지나는 내부순환도로가 완공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홍제동 개발과 연계… 30만 주민 혜택-현동훈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와 마포구, 종로구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홍제천 살리기 운동본부’(가칭)를 연내 구성토록 제안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홍제천 복원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이 내놓은 또하나의 구상이다. “종로구 평창동에서 발원,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홍제천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서는 상호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홍제천 전 구간에 대한 정비계획을 세운 만큼 예산중복 등 낭비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 청장은 “홍제천은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면서 “특히 내부순환도로가 건설되면서 생태환경 파괴가 가속화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까닭에 홍제천 복원사업은 단순한 하천 살리기가 아닌 주민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산에 조각공원과 나비·곤충박물관을 건립, 복원된 홍제천과 기존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하나로 묶는 ‘자연생태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홍제동 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한 하천 정비가 이뤄질 경우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경제 하천’으로서도 역할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홍제천 주변 생활권 인구가 20만∼30만명에 이르는 만큼 복원으로 인한 혜택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천 복원사업의 경제성 “양재천이 되살아나지 않았다면 ‘강남 불패신화’가 가능했을까?”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양재천 복원을 위해 강남구는 3.5㎞ 구간에 137억원을, 서초구는 3.7㎞ 구간에 85억원을 각각 쏟아부었다. 복원 이후의 유지·보수비용은 제외된 액수이다. 그러나 이같은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을 겁내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못했다면 양재천을 끼고 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대치·개포동 아파트단지들이 지금처럼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홍제천 복원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송수관 매설 비용으로만 100억원이 넘게 들어가기 때문에 ‘고비용 저효율’ 사업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탄천에 지속적으로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한 성남시의 노력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 성남시는 지난 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원수공급계약을 맺은 뒤 탄천 상류인 동막천으로 팔당상수원의 물을 끌어오고 있다. 성남시는 송수관 건설비용,t당 314원에 이르는 물값 등을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탄천이 맑아지자 그 혜택은 주민들에게 돌아왔다. 탄천이 여가·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인근 분당구 정자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10∼20% 높게 형성되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 게다가 지난 8월 박성중 서초구 부구청장이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 ‘헤도닉가격법을 이용한 자동차 소음의 외부효과 평가’에 따르면 내부순환도로의 경우 자동차 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2664억원이다. 또 도로에 인접한 지역의 땅값은 도로 개통 이후 평당 17만여원 떨어졌고, 도로에서 떨어진 지역보다 평균 4% 낮다. 내부순환도로 전체 38.4㎞ 구간 중 18%인 6.9㎞ 구간이 홍제천 위를 통과하고 있는 만큼 홍제천 복원사업은 주민들이 감수하고 있는 사회적 비용에 대한 ‘보상’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완벽한 악인’ 무대위서 부활

    ‘완벽한 악인’ 무대위서 부활

    등에 달린 혹과 뒤틀린 팔다리의 흉측한 외모, 그리고 그보다 더 잔혹한 악마성으로 끊임없이 세상을 피로 물들인 인물 ‘리처드3세’.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완벽한 악인’으로 일컬어지는 그가 이 가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되살아난다. 중세 영국 역사속 비극적 악인을 생생한 현실의 무대로 불러내는 주술사는 여성 연출가 한태숙(52)과 배우 안석환(45). 새달 5일 막올리는 연극 ‘꼽추, 리처드3세’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들, 두 연극인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갖게 하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해체·재구성한 ‘레이디 맥베스’로 호평받았던 한태숙 연출가는 이번 연극에서 어떤 파격을 준비하고 있을까.“‘리처드3세’는 워낙 극적인 요소가 많아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에요. 그래서 ‘레이디 맥베스’처럼 스토리를 뒤집지 않고 비교적 원작을 충실히 따랐지요.” 그의 표현을 빌면 리처드3세는 ‘순도높은 악의 결정체’이다. 기형으로 태어난 리처드3세는 신체의 열등감을 권력욕과 복수심으로 표출한다. 아무런 즐거움도 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며,‘내가 즐길 수 있는 나의 천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그는 친형인 왕과 조카들을 차례차례 제거하고, 현란한 화술로 왕가의 여성들을 농락한 뒤 거침없이 버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머니에게조차 버림받은 한 인간의 원초적인 슬픔이 숨어있다. 한씨는 “관객들이 리처드3세와 결탁하는 심리를 느끼도록 극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3세의 악행을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 일면을 느끼고, 그로부터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것. 리처드3세가 수시로 관객을 향해 던지는 방백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연출자의 의도가 얼마나 설득력있게 관객에게 다가갈지는 결국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안석환의 몫이다. 공연내내 꼽추 분장에 팔다리를 비틀고 있어야하는 그는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이지만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한 최고의 악역”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작품에 쏟는 열의도 대단하다. 연습이 시작된 지난 9월초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추석 연휴때도 혼자 연습실에 나와 대사를 외웠다. 그는 “지금까지 한 작품중에 ‘고도를 기다리며’와 ‘남자충동’이 가장 힘들었는데 둘을 합한 것보다 이 작품이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그가 해석하는 리처드3세는 어떤 인물일까.“악마라기보다는 악동에 가까운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해요. 손가락을 빠는 행위나 앤 공주에게 매달리는 장면은 모성결핍증에 시달리는 리처드3세의 내면을 보여주는 대목들이지요.” 예상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무대와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청각적인 효과 등 한태숙 연출가의 특징은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객석앞까지 활용해 30m깊이의 경사 무대를 만들고, 왼쪽에 성벽을 세워 관객을 압도하는 거대한 세트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보이체크’에 참여했던 러시아 무대미술가 알렉산드르 쉬시킨의 작품. ‘인간 독거미’로 묘사된 리처드3세의 내면을 시각화하는 요소로 무용수 2명을 거미처럼 활용하는 연출 기법도 눈길을 끈다. 청아하면서도 묘한 울림을 주는 스틸 드럼의 신선한 음악은 극을 한층 풍부하게 한다.“리처드3세가 전장에서 죽음을 맞는 장면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예요.‘영업비밀’이니까 극장에 와서 보셔야 돼요.”.2만∼4만원.11월28일까지.(02)588-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내외 예측기관마다 성장률전망 ‘오르락 내리락’

    국내외 예측기관마다 성장률전망 ‘오르락 내리락’

    정부는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깎아내린 국제통화기금(IMF)에 최근 정중하지만 강도높게 이견을 전달했다. 시각이 다른 결정적 변수는 ‘소비’다.IMF 등이 소비 부진을 들어 내년도 성장세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정부는 민간소비가 내년에 4%가량 증가하면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가 예측기관에 따라 3∼6%대까지 편차가 큰 것도 이처럼 소비 진단이 달라서다. 또하나의 핵심관건인 ‘건설경기’에 대해서는 정부든 민간기관이든 나쁘다는 데 별 이견이 없다. ●소비 4% 증가 현실성 있나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을 가장 비관적으로 본 기관은 골드만삭스와 LG경제연구원(각 2.0%). 가장 후하게 본 기관(글로벌 인사이트,6.9%)과의 차이가 무려 세 배 이상이다. 대개는 2∼3% 증가를 점쳤다. 반면 재정경제부는 내년도 세수(稅收)를 추계하면서 민간소비가 3.8%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헌재 부총리는 소비 회복을 낙관하는 근거로 “오랫동안 소비를 짓눌러온 가계빚과 신용불량자 문제가 조정국면에 들어섰고, 내수와의 핵심 연결고리인 건설경기가 연착륙하면서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빚까지 내가며 늘리기로 한 ‘재정지출 확대정책’이 소비를 0.4∼0.5%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가 4% 이상 늘면서 내수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 부총리가 “내년에 경제지표는 나빠도 체감경기는 좋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전망이 빗나가면 무슨 일이… 재경부는 지난해 이맘때쯤 올해 세수를 짜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을 4.0%로 예측했다. 결과는 참담. 아직 몇 달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민간연구소(-0.2%)와 재경부(0.5%) 추산을 감안할 때, 사실상 제로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세수는 1조원 가까이 ‘펑크’날 것이 확실시 된다. 정부는 들어올 돈(세수)을 토대로 쓸 돈(예산)을 배분하기 때문에 ‘소비 오진’은 국가경제 운용에 큰 부담을 야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나 된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가계빚이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정부가 한 가지를 간과했다.”면서 “2002년에 폭증한 3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빚을 갚느라 소비할 여력은 여전히 없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구상중인 대규모 건설프로젝트도 소비를 반짝 끌어올릴 수는 있어도 재정 건전성 부담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현대경제연구소도 고용 부진과 정부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들어 내년에도 본격적인 소비 회복은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현미밥 꼭꼭 씹어먹으면 두뇌발달

    교외로 나가 보면 들녘이 온통 황금물결로 넘실거린다.시장에는 벌써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햅쌀이 미각을 돋우고 있다.가을,바로 ‘쌀’의 계절이다.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쌀의 해’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쌀의 해에도 쌀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1993년 110.2㎏이던 1인당 쌀 소비량이 2003년에는 83.2㎏으로 크게 줄었다.10년 사이에 무려 24.5%나 줄어든 것이다.그러나 이 소비량마저도 도시일수록,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더욱 적어 문제다.밥이 물러간 빈 자리를 햄버거,피자가 야금야금 파고드는 게 현실이다. 쌀은 우리 체질에 가장 잘 맞을 뿐 아니라 영양도 우수하다.보통 쌀을 탄수화물 식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79%의 탄수화물 이외에 7%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다.이 외에도 칼슘,철,인,칼륨,나트륨,마그네슘 등의 미네랄,발암 물질이나 콜레스테롤 등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섬유질,비타민B 등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되어 있다.철분만 하더라도 그렇다.우리는 흔히 우유에 더 많은 철분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여기지만 오히려 쌀에 더 많다.우유 100㏄에는 철분이 약 0.1㎎ 들어 있는 반면 현미 100g에는 0.5㎎의 철분이 들어 있다.뿐만 아니라 지방은 밀가루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해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그밖에 쌀은 밀가루나 다른 곡류에 비해 소화가 잘 될 뿐 아니라,알레르기 위험이 극히 적어 어린이에게 특히 좋다. 밥을 먹는 경우 상대적으로 씹는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두뇌 발달이나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인류가 처음 직립할 때 400g이던 뇌가 지금은 1400g으로까지 늘어난 것은 음식을 씹어 삼키게 된 것과 큰 연관이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그런데 일본의 한 연구에 의하면 최근 들어 씹는 횟수가 몰라보게 줄어들었다고 한다.50년 전만 해도 한 끼 식사를 하면서 1400∼1500번 정도 씹었으나,최근에는 햄버거,스파게티 등 서구형 식단의 영향으로 겨우 620번을 씹을 뿐이라고 한다.이것이 우리가 쌀 소비량을 늘려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쌀을 먹되 현미를 먹으라고 권하고 싶다.백미는 맛있고 부드럽지만,10번이나 깎는 과정에서 씨눈과 겉껍질까지 모두 제거돼 영양이 떨어진다.반면 현미에는 섬유질이 풍부하다.씨눈에는 노화를 방지하는 토코페롤이 많이 들어 있고,겉껍질에는 섬유소가 많아 숙변도 제거해 준다.극단적으로 말해 백미는 ‘죽은 쌀’이고,현미는 ‘살아 있는 쌀’이다.현미를 물에 담가 며칠 두면 쌀눈에서 싹이 돋는 것을 볼 수 있다.만약 백미를 그렇게 2∼3일만 두면 썩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백미에서 현미로 갑자기 바꾸면 소화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처음에는 조금씩 섞어 먹다가 차츰 현미의 비율을 높여 가는 단계적 접근방법이 좋다.현미 대신 5분도미나 7분도미를 통해 적응 과정을 거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만 7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는 씹는 능력이 아무래도 떨어지므로 무리하게 현미를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이럴 경우에는 5분도미나 7분도미를 잡곡과 함께 섞어 먹이는 것이 좋다.돌이 지난 아이의 경우 너무 어리다며 씹기에 좋은 백미밥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그렇게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이런 유아들도 5분도미나 7분도미 정도는 충분히 씹어 소화시킬 수 있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여기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단,현미를 먹을 경우에는 특히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을 고르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쌀에 농약이 잔류할 경우 93%가 쌀 바깥쪽의 호분층에 잔류하기 때문이다.조리법도 농약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쌀을 불릴 때 썼던 물은 버리고 새로운 물을 넣어 밥을 지으며,밥을 먹을 때는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침에는 발암 물질 등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또 묵은쌀은 지방분이 산화돼 독성물질이 나올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햅쌀이 쏟아지는 이 때마저 가족들 밥상에 햅쌀밥을 올리지 못한다면 너무 아쉬운 일이다.밥을 맛있게 먹을 때 건강도 살아나고,농촌도 살아나고,땅도 살아난다.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풍성한 가을,건강한 식탁이 되었으면 좋겠다.
  • 氣수련 운동 ‘종교색’ 논란

    氣수련 운동 ‘종교색’ 논란

    ‘천주교는 지금 기(氣)수련과의 전쟁중’. 천주교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수련 운동에 정면대응하고 나서 주목된다.천주교 인천교구가 기수련 운동에 빠졌다가 영적,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은 사례를 수집할 것을 각 본당과 기관 단체에 지시한 데 이어 천주교계의 대표적 주간지인 가톨릭신문사도 기수련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나섰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인천교구의 한 사제가 기수련을 포함한 신(흥)영성운동의 위험성을 비판한 데 대해 해당 기수련 단체가 법적 대응을 하고 나선 직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천주교계와 기수련 단체들의 마찰도 예상된다. 천주교가 이처럼 기수련운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현재 다양한 단체에서 실시하는 기수련 운동의 성격 때문이다. 천주교계는 이 기수련 운동이 단순한 건강 차원의 생활 체육 단계를 넘어 종교적 차원으로 넘어가는 실상에 주목한다.즉 건강을 위한 생활 체육으로서의 기수련은 무방하지만,종교적 성향의 일부 기수련 운동들은 신영성 운동에 속하는 만큼 견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교회측의 기본입장 이다. 천주교계에서는 특히 기수련 인구 중에 가톨릭 신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특히 신자들이 기수련 단체들의 지도급 인사에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시급한 사목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교구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01년 1월 당시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였던 강우일 주교가 ‘기(氣) 수련 문화에 대한 주의 환기’라는 제목의 사목 서한을 각 교구에 발송해 “기수련 문화는 처음에는 묵상이나 건강의 보조 수단으로 다가오지만 차츰 정신세계와의 교류가 전제되고 자연스럽게 종교적 차원으로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주교회의 차원에서도 이미 지난 1997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소책자 ‘건전한 신앙생활을 해치는 운동과 흐름’을 통해 기수련을 포함한 신영성 운동에 대해 경고했었다. 그러나 최근 인천교구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종전 교회내의 신학적 성찰,연구 조사의 단계를 벗어나 실제 사목현장에서의 첫 구체적인 대응 조치라는 점에서 다른 교구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기수련 단체로는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태동한 국선도와 한국단학회 연정원,정신세계사,단학선원을 비롯해 태극기공회,당산기공,초월명상(TM),아봐타,오쇼,아난다마르가,라자요가 등 외국산 명상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수련 인구도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천주교 인천교구의 한 관계자는 “기 수련의 초기 단계에서는 종교성이 나타나지 않지만 수련이 깊어짐에 따라 그 근본적인 세계관에 있어서 신영성운동이 지향하는 자연과 우주의 조화,합일이라는 정신세계의 차원에 이르게 됨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교 교리와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기수련 단체인 ㈜단월드의 한 간부는 “대부분의 기수련은 몸 공부로부터 시작해 심신을 단련하는 수행의 차원에서 행해지고 있다.”며 “수련의 성격상 특정 종교의 교리와 충돌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도 천주교계가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올 하반기 보라색 패션 유행 예감

    올 하반기 보라색 패션 유행 예감

    올 하반기 패션은 주로 1950년대의 고전적 성향과 1970년대의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한다.그 영향으로 여성복은 복고풍의 우아한 패션 스타일로 ‘요조숙녀’를 표현하는 데 주력한다.남성복도 지난해부터 유행한 클래식 무드에 엘리건트한 느낌이 추가되면서 기품있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여기에 더해진 또 하나의 공통점은 유색보석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보라’.1900년대 유행했던 지배자의 색인 ‘보라’는 정직의 색 ‘흰색’,희망의 색 ‘녹색’과 함께 여권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졌다.1970년대 여성노동자 권익운동이 확대되면서 자유와 품위를 지향하는 여성에게 보라가 다시 유행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서정미 수석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복고와 빈티지의 유행이 오래 숙성된 와인과 같은 보라색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최근 여성은 남성의 멋을 추구하고 남성은 여성의 미를 찾는 메트로섹슈얼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보라가 유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성애를 상징하는(미국에서),또는 절망에 빠진 여성의 색,신비롭지만 우울한 컬러로 인식된 보라의 유행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보라색의 다양한 변주 2004년 가을을 대표하는 컬러는 유색 보석에서 영감을 받은 보라색이다. 여성복 ‘씨(SI)’ 디자인실 박난실 실장은 “이번 시즌에는 유색보석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컬러들이 여성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특히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고급스럽고 매혹적인 보라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색상이 표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밝고 경쾌한 바이올렛(보라)부터,퍼플(자주),더욱 붉은 빛이 많이 도는 와인 빛깔의 버건디에 이르기까지 보라색과 자주색 계열의 다양한 변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실크 원피스나 블라우스,니트와 같은 기본적인 패션 아이템은 물론,구두와 핸드백 같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되면서 고급스럽고 깊이있는 매력과 매혹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함께 표현한다. ●분위기에 따른 연출 면과 니트를 비롯해 얇고 매끈한 실크와 새틴과 만날 때 더욱 잘 살아난다.어떻게 배색되느냐에 따라서 캐주얼한 느낌부터 섹시한 분위기까지 자유로운 변신이 가능하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이들 색상으로 옷을 입을 때는 색감이 풍부한 진한 빨강,자주 등과 함께 톤온톤으로 연출하거나 은색이나 회색과 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세련된 컬러 코디네이션을 시도하려면 녹색 계열의 색상을 선택해보자.진한 풀색의 카키,올리브 그린 등 가라앉은 차분한 톤의 녹색 계열 색상들과 함께하면 보색 대비를 이루어 멋진 컬러의 만남을 연출할 수 있다.특히 녹색 계열의 색상으로 만든 모피 머플러나 가죽 재킷을 입으면 기품있으면서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경제 더블딥 국면 진입”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식적으로 우리 경제 상황을 ‘더블딥’의 초기 국면으로 진단해 주목된다. 전경련과 국회 재정경제위 위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경제활성화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토론회’에서 재계는 “실물 경제는 지난해 9월 이후 회복 국면을 보이다가 내수의 뒷받침 부족으로 지속되지 못하면서 다시 수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부터,향후 경기계측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도 5월부터 연속 하락해 더블딥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더블딥이란 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 침체 현상을 뜻한다. 이날 토론회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해법에서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낸 채 ‘만남’ 그 이상의 성과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재계의 최대 관심사인 출자총액제한제를 놓고 전경련은 ‘연내 폐지’를,재경위는 전반적으로 ‘심사숙고’ 정도의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가공자본’과 ‘순환출자’만 규제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와 과도기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원칙은 장기적으로 맞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한번에 풀 수는 없지 않겠냐.”면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현실성 있게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현 경제위기를 풀려면 투자활성화 대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연내 폐지,금융회사 의결권 행사축소(30%에서 15%) 철회,과거 분식회계의 단절을 위한 경과규정 마련,기업도시 특별법의 조속 통과 등을 건의했다. 이와 달리 정치권은 “고용불안의 해결이 선행돼야 소비가 살아난다.” “경제가 회복되려면 노사화합이 중요하다.” 등의 분배중심 성장론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싱글들의 화려한 밥상

    싱글들의 화려한 밥상

    싱글은 게으르다.일에서?아니면 인간관계에서?아니다.이들은 제대로 된 밥상 차리는 데 절대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단지 3분 내에 만들 수 있는 음식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뭐 어때?’라고 묻는 당신,혼자 살수록 잘 먹어야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모르는 바보다.그게 아니더라도 ‘밥심’이 있어야 뭐든 잘한다는 어른들 말씀도 안 듣는 반항아다. 싱글들이여,이제 남들 다 한다는 유기농 웰빙식은 못해도 최소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연명하는 생활은 접자.둘이 아니면 어떤가.혼자서도 잘먹고 잘살자. 글 이기철 최여경 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혼자서도 잘먹어야 single 벙글 #1.자취생의 주식 평상시에는 라면.뭔가 새로운 게 먹고 싶을 때는 라면에 파를 넣는다.영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라면에 달걀을 넣는다.매일 먹는 라면이 질렸다면 라면에 커피를 조금 타본다.고기를 먹고 싶을 때는 소고기라면을 끓여 먹는다.새로운 무엇인가를 원할 때 봉지 라면이 아닌 컵라면을 사서 먹는다.기쁜 일이 생겼는가.그렇다면 평소에 한박스 사다 놓던 라면을 몇 박스 더 사놓아라. #2.분야별 자취생 유형 김치-초급:김치가 넉넉히 있다.중급:아무리 오래된 신김치라도 먹을 수 있는 기술이 생긴다.고급:김치국물을 가지고 전쟁을 한다. 요리-초급:보통 사람들이 먹는 요리를 먹는다.중급:라면과 김치만으로 100가지가 넘는 요리를 구사한다.고급:희한한 메뉴가 등장한다.쌈밥=쌈장+밥,달걀밥=날달걀+밥 등. 설거지-초급:생길 때마다 바로 한다.중급:차일피일 미루다가 벌레가 보이면 한다.고급:친구 하나를 물색한 다음 저녁을 먹이고 시킨다. 술안주-초급:가급적 밖에서 마신다.주점,맥주집 등.중급:각종 마른안주나 과일 등을 사다 놓고 먹는다.이게 더 싸다.고급:○○깡 하나에 소주 한병.두 개씩 먹으면 죽음이다.(출처 웃긴대학·humoruniv.com) 하지만 혼자 사는 그대,언제까지 이렇게 처량하게 살 것인가. 여기 초라한 백수 자취생에서 화려한 요리 전문가로 변신한 ‘나물이’ 김용환(33)씨가 분연히 나섰다.직장인 윤현식(28·롯데백화점 홍보실)씨와 황인숙(25·웅진코웨이개발 인사총무팀)씨에게 전수하는 혼자 사는 자취생이 아닌 멋진 싱글을 위한 요리.손이 많이 가지도,돈이 많이 들지도,호사스럽지도 않다.하지만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요리다.아자! ■ 싱글들을 위한 식당 혼자 먹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가족간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나홀로 식사’가 늘어나는 추세다.권우희 JW메리어트호텔 디자이너는 “맨날 보는 직장 동료들과 수다를 떨면서 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 먹는데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전엔 ‘왕따’를 당한 듯이 구석에서 벽을 보고 후다닥 한 그릇 해치웠지만 지금은 창가에 앉아 당당하게 나홀로 식사를 즐긴다.잡지를 읽거나 먼산바라기를 하는 여유로움은 덤이다.정찬보다는 샌드위치나 김밥 등 간편식 위주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센터럴시티 지하의 카페 파스쿠찌(6282-2826)는 한잔의 커피와 샌드위치에 만족하는 강남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나홀로 식당이다.‘나홀로’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현란한 모양에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캐러멜의 달콤한 맛이 담긴 파스푸초(4500원)와 겉은 부드럽고 속은 파삭파삭한 파니니 샌드위치(4000원).눈과 입이 행복해지면서 나혼자 식사라는 생각은 저만치 달아난다. 인사동 한빛은행 4거리의 우드앤브릭델리(737-1142)는 볼거리가 많고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인사동의 특징을 살린 곳으로 인테리어도 깔끔하다.햄치즈샌드위치가 좋다. 동호대교 남단에서 안세병원 4거리쪽으로 가는 길목의 국민은행 뒤의 르파니에(540-7882)도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 메뉴로 하는 샌드위치 전문숍이다.저녁에는 샐러드,감자튀김,치즈크래커 등의 안주에 곁들여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다. 먹을거리 많은 명동에서도 혼자 찾기 좋은 곳으론 유투존 후문 맞은 편의 충무김밥(756-6886)이 있다.밥에 별도의 양념 없이 김으로 감쌌고,김칠맛 나는 오징어무침과 무김치는 충무김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간식으로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충무김밥 골목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틈새라면(756-5477)은 얼얼한 라면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매운 맛에 기분전환에는 그만이다.라면회사들이 새 라면을 개발할 때 이 집 라면을 샘플링해 간다는 소문도 있다. 이화여대 정문 미스터피자 맞은 편의 가미(364-3948)는 참국수와 물냉면으로 인기가 높다. 유행을 좇아 새로운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하기보다는 국수만 묵묵하게 고집해 맛이 깊다. ■ 싱글요리 노하우 (1) 기본적인 재료는 미리 구입해 다듬어 두기-재료가 없으면 요리가 귀찮다.채소도 밀폐용기를 활용하면 김치 냉장고가 없어도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간다. (2) 남는 재료는 요리해 보관하기-혼자 살면서 음식을 하면 재료가 남기 일쑤.이럴 땐 아예 넉넉하게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 뒀다 나중에 녹여 먹는다.이게 인스턴트 식품보다 훨씬 몸에 좋다. (3) 통조림 제품은 다양하게 구비해 놓기-보관 기간이 길고 응용할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므로 흔한 참치에서 죽순까지 여러가지를 사놓는다. (4) 야채보다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식재료는 1인분씩 보관-각종 고기류는 한번 요리해 먹을 만큼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5) 요리 중간 중간 설거지하기-요리를 하고 난 다음 그릇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요리계에 입문하자마자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 나물이의 요리조리 나물이의 요리법은 어렵지 않다.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을 쓰고 손과 숟가락과 컵만 있다면 특별한 계량도구도 필요없다.(모든 요리 1인분 기준,재료 괄호안 숫자는 밥숟가락 수) 잘나가는 인터넷 요리작가이자 베스트셀러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의 저자.본명 김용환.자취생활 18년 동안 취미를 뛰어넘어 생존전략으로 요리를 해왔다.2002년에 디카를 구입하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 만들기를 알려주는 ‘요리전도사’로 나섰다.그의 홈페이지 나물이네(www.namool.com)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골뱅이 무침? No, 비빔칼국수 재료 칼국수 생면 1인분,닭가슴살 1줌,요리용술 (¼)컵,상추 등 집에 있는 야채 양념장 고추장(2),고춧가루(2),설탕(4),식초(6),다진마늘(1),참기름·깨 조금씩 만드는법 (1)물 3컵에 요리용술을 부어 끓이다가 닭고기를 넣어 삶은 다음 먹기 좋게 찢어준다.(2)양념장 재료를 섞는다.(3)칼국수면을 3∼4분 정도 삶고 찬물이나 얼음물에 헹군다.(4)칼국수,양념장,각종 야채를 넣고 비벼 그릇에 담는다. ●디저트까지 확실히,단호박 크렘블레 재료 단호박 (½)개,설탕(4),버터(1),우유 1컵,달걀 3개,만드는법 (1)단호박은 속을 파내고 껍질을 벗긴 다음 20분간 아 체에 내린다.(2)여기에 설탕,버터,우유,달걀을 섞어 다시 체에 내린다.(3)푸딩틀이나 비슷한 크기의 그릇에 버터를 바른 다음 반죽을 붓는다.(4)약 30분간 쪄내면 완성. ●비타민 보충용 샐러드 재료 방울토마토,치커리 등 각종 채소 드레싱 발사믹식초(2,없으면 그냥 식초로 대체),올리브오일(4),레몬즙((½)),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법 (1)준비한 야채를 씻어 찬물이나 얼음물에 씻고 한입 크기로 자른다.(2)드레싱 재료를 섞는다.(3)먹기 직전 드레싱을 뿌리면 된다. ●맛있는 볶음국수,차우펀 재료 쌀국수 1인분,모시조개 7개,대하 1마리(없어도 됨),요리용술(4),죽순 (½)개,청경채 3개(야채는 다른 것으로 대용가능),굴소스(1,없으면 진간장 2+설탕 (½)로 대체),식용유(2),다진마늘(1),고추기름(1,없으면 그냥 고추) 만드는법 (1)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다진마늘을 넣고 볶다가 죽순,청경채를 넣는다.(2)여기에 다시 새우와 모시조개를 넣어 볶다가 요리용술을 넣는다.(3)굴소스와 물 (½)컵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다.(4) 삶아서 얼음물에 헹군 쌀국수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5)고추기름을 넣고 마무리한다.
  • 이순신·원균 누가 진짜 맹장?

    ‘이순신 열풍’을 타고 임진왜란을 조명한 소설이 나란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역사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월탄 박종화(1901∼1981)의 ‘임진왜란’(달궁 펴냄,전 10권)과 소설가 고정욱의 ‘원균’(산호와진주 펴냄,전 2권). 1957년 초판돼 1966년 6권짜리 개정판으로 나오기도 했던 ‘임진왜란’은 1982년 재출간됐다가 22년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월탄의 유려한 문체와 장중한 서사구도로 재구성된 ‘임진왜란’에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원균,곽재우,논개,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다양한 인물들이 생생히 되살아난다.임진왜란이 터지기 전의 국정과 외교적 상관관계까지 두루 짚은 점이 특징이다.각권 9000원. 명장 이순신의 그늘에 가려 폄하됐다는 일각의 평가를 받아온 원균 장군도 모처럼 주인공으로 부활했다. “원균의 공을 가로채고 그 아들까지도 모함하는 이순신은 밝히고 싶지 않은 역사”라는 작가 고정욱은 “왜곡된 사관(史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소설의 의미를 맞췄다.”고 설명했다.이순신 장군의 실책을 가차없이 파헤치는 반면 원균을 임진왜란 최고의 맹장으로 부각시키는 내용 전개가 파격이다.각권 89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이들과 가을수확체험 해볼까

    아이들과 가을수확체험 해볼까

    농부가 아니라도 좋다.수확의 기쁨은 누구에게든 경이롭다. 체험농장들이 손님맞기에 바빠졌다.밤송이를 발로 까고,과일을 따고,호미로 흙에 묻혀 있는 고구마를 캐어낸다.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겐 추억의 한 페이지를,어른들에겐 잊었던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쪽을 들추게 만든다.이렇게 직접 딴 과일과 곡식을 집으로 가져가 먹으면,이게 바로 ‘웰빙’이다.체험농장에 갈 때 주의할 점은 아직 풀숲에는 모기가 많고 풀독이 오를 염려가 있으므로 긴팔과 긴바지를 입을 것,가을볕도 만만치 않으므로 넓은 모자도 챙겨야 한다.또 농장마다 수확시기와 가격이 다르므로 전화로 문의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예쁜 도시락 하나 들고 농장으로 떠나 보자.우리 모두 이번 가을에는 농군이 되어 풍성한 가을의 의미를 느껴 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달콤아삭 꿀배 “얘들아 배는 이렇게 노르스름하게 생긴 것이 달고 맛있단다.봉지를 전부 뜯지 말고 살짝 찢어서 보고 맛있게 생긴 것을 따면 돼요.” 서해농원(031-358-2336)의 주인 이기원(64)씨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아이들은 사다리에 올라가고 까치발을 하며 이씨가 지정해준 나무에서 잘 익은 배를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먼저 다름(7)이가 “이게 잘 익은 것 같애.”하며 노오란 배를 톡하고 따자 아이들도 저마다 점찍어 놓았던 배를 하나씩 딴다. 지금은 ‘행수’종 배가 한창이다.크기는 조금 작지만 맛이 좋고 살이 아주 연하다.또 보관성이 좋아 열흘정도는 무난하다.20일이 지나면 ‘원항’이라는 크고 단맛이 강한 배가 나온다고 한다. 아이들이 따 온 배를 그늘에 앉아 깎아 먹었다.입에서 살살 녹는다.‘역시 나무에서 막 따서 그런지 맛이 최고네.단물도 많고’하는 생각이 든다.아이들이 사다리에 올라가서 배를 또 따자고 성화다.배를 따는 재미도 재미지만 커다란 사다리에 오르는 것이 더욱 좋은가 보다. 서해농원도 체험비를 따로 받지 않고 자기가 딴 배를 사가면 된다.보통 1㎏에 3000원 정도로 시중과 비슷하다.하지만 잘 익은 배를 골라 따는 재미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배밭에 풀이 많아 아이들은 긴바지를 입고 가는 것이 좋다.또 이곳에는 배나무와 복숭아,포도나무가 있어 여러 과일을 맛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이 농장에는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약간 흠집이 있거나 고른 것은 따로 모아 시중가의 30%만 받고 팔기도 한다. ●달착지근 고구마 “고구마가 아니라 큰 밤 같아요.” 경기도 여주 석수공원(031-886-4900)에 고구마캐기체험을 마친 아이들이 고구마를 쪄먹으며 하는 말이다.팜스테이를 전문으로 하는 석수공원에는 가을을 맞아 고구마를 캐러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두 가족이 고구마 수확을 하러 왔다.차에서 내려 고구마 밭으로 논두렁길을 따라 걷는다.갑자기 한 아이가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하고 동요를 부르자 어른 아이 모두가 합창을 한다.그러자 진짜 개구리가 놀라 폴짝 뛰며 달아난다.그렇게 아이들 손을 잡고 노래를 3∼4번 반복하자 드디어 고구마 밭에 도착한다. 석수공원의 주인 권혁진(61)씨는 “자 아버지들 나오세요.먼저 낫으로 고구마줄기를 잘라 내세요.그러면 어머니들은 저쪽에서 고구마잎을 골라 잘라 내세요.그리고 진성이 아버지는 밭이랑을 덮고 있는 비닐을 잘 빼서 저쪽에 가져다 놓으세요.”라고 지시한다. 이제 호미를 들고 본격적인 고구마 캐기에 들어간다.진철(3)이가 제 주먹만한 고구마를 캤다.“우∼와 고구마다.엄마,아빠 고구마야.”하며 팔짝팔짝 뛰며 기뻐한다.여기저기서 고구마가 나온다.“야 이놈은 정말 크다.어떻게 고구마가 진성(5)이 머리만하네.”하며 감탄을 하는 아빠. “조심 조심 호미로 너무 세게 하면 고구마가 상처가 나서 아파한단다.진성아 고구마 머리를 손으로 흔들어 봐.그러면 이렇게 뽑혀.”하고 아빠가 이야기하자 금세 머리를 끄덕이고는 커다란 고구마를 하나 뽑아내는 진성이.정말 가족전체가 즐거워한다. 4만원을 내면 고구마체험부터 표고버섯따기,떡 만들기,토종돼지 구워먹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구마만 체험하고 싶으면 따로 돈을 받지는 않고 1㎏에 3000원씩 자신들이 캐낸 고구마를 사가면 된다.가격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주렁주렁 밤밤 조용한 농원에 ‘툭 툭 투두둑’하는 소리가 들린다.아이들이 단번에 소리를 듣고는 묻는다.“아빠 이게 무슨 소리야.” “글쎄 다람쥐 지나가는 소린가,아님 새앙쥐 소린가 잘 모르겠는데….” 또 ‘툭 툭’소리가 들린다. ‘아 하 이게 밤송이 떨어지는 소린가 보다.’생각하며 아이에게 자신 있게 말한다.이게 말이야 나무에서 잘 익은 밤송이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나는 소리야.잘 들어봐.또 들리지.”이제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존경(?)의 눈초리로 아버지를 쳐다본다.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서전농원(031-332-8037)은 지금 토실토실한 밤이 구르고 있다. 5만평의 농원에 4000여 그루의 밤나무가 앞을 다투어 입을 쩍 벌린 밤송이를 떨어뜨리고 있다.밤나무 밑에서 떨어진 밤송이를 발로 까서 알밤을 주워 담으면 된다.“너도 아빠처럼 발로 밤송이를 밟으면 그 안에 밤이 있어.자 봐 밤이 몇 개 들었니.”하고 묻자 아이는 “세 개나 들어 있네.” 신기해 하며 밤송이를 발로 밟는다.하지만 “아이 따가워.”하며 눈물을 찔끔 흘린다.밤가시가 날카로워 조심해야 한다.신발은 등산화나 발목까지 올라오는 튼튼한 것을 신는 것이 좋다.또한 집게나 장갑을 준비해야 손을 보호할 수 있다. 또 밤을 따러 가서는 절대 밤나무에 올라가거나 장대나 발로 밤나무를 쳐서 밤송이를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밤송이가 잘못해서 얼굴에 떨어지면 상처가 나거나 눈을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서전농원의 경우는 어른 1만 3000원,어린이 8000원씩의 입장료를 받고 양파망처럼 생긴 주머니를 나누어 준다.거기에 밤을 가득 담으면 된다. ●달콤새콤 복숭아 ‘옥황상제가 먹던 과일’이라는 장호원 황도복숭아를 찾아 떠나자.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일죽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와 장호원으로 가면 된다.복숭아 중에서 가장 당도,맛,향기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황도의 원산지가 바로 장호원이다.같은 황도라도 타 지방에서 자란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한다.장호원에서도 황도가 가장 많이 난다는 삼성농원(031-643-1060)을 찾았다. 들어서는 입구부터가 범상치 않다.커다란 나무에 주렁주렁 아니 ‘징그럽게’ 많이 달려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세히 보니 복숭아다.어른 주먹보다 훨씬 크고 빛깔 또한 발그스레한 새색시의 얼굴빛을 띠고 있다. 6000여평의 농장 전체가 복숭아 천지다.주인인 박창기(41)씨가 체험을 할 나무를 지정해준다.“이 나무는 10여년 정도 된 나무로 복숭아가 600여 개 정도 열렸습니다.지금 황도가 알맞게 익었으니 조심스럽게 따 보세요.”라며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꼭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세요.”라고 친절하게 덧붙인다.복숭아는 과일이 물러 손으로 조금만 세게 잡아도 손자국이 나서 상품성이 떨어진다.아이들도 정말 조심조심 복숭아를 딴다.“엄마 저기 정말 큰 것이 있어요.나 좀 올려주세요.”라고 하는 아이.“난 빨갛고 예쁜 것으로 딸 거예요.이게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로 정신이 없다. 체험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보통 황도는 1㎏에 6000원선.큼지막한 것 2개 정도다.아이들과 직접 따고 먹을 수도 있고 사갈 수도 있다.4.5㎏ 한박스에 2만 5000원선.시기마다 조금씩 가격이 다르다.이밖에 호암농원(031-642-4220)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이천시 장호원 복숭아 축제가 장호원읍 청미천 주변에서 열린다.맛있는 복숭아를 20% 싸게 살 수 있는 직판장도 운영한다.
  • [사설] 사상 최대 신규 채용하는 삼성

    올 상반기 30대 그룹의 신규 인력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다.게다가 그마저도 대부분 경력직 채용에 그쳤다.그래서 연초에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했던 대국민 약속이 빈말이 아니었나 하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았다.이런 상황에서 수출과 내수를 선도하는 삼성그룹이 지난해보다 1000여명이 많은 8000여명의 대졸 신입 사원을 채용하겠다고 공표한 것은 ‘사업입국’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10년 전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10억원당 취업자 수가 절반으로 떨어질 정도로 ‘고용 없는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다.더구나 신규 채용 인력의 70%가 경력직일 정도로 산업현장의 수요와 동떨어진 대학교육을 받은 미숙련 신입 인력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그 결과,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배에 달하면서 미래의 성장 잠재력이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됐다.노무현 대통령이 올해 국정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들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러나 기업들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나 많은 이익을 올렸음에도 규제와 반기업 정서 등 외부 환경을 탓하면서 투자와 인력 수혈에는 소극적이었다.오히려 공장 해외 이전 등으로 국내 일자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내달렸다.우리 경제가 지금 심각한 내수 부진과 소비 침체에 직면한 것도 기업의 이러한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수차 지적했듯이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려면 기업이 먼저 사회적 책무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그 첫걸음이 일자리 창출이다.그래야만 기업도 살고 국가경제도 살아난다.이것이야말로 시장경제의 선순환 구조다.삼성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 [길섶에서] 고향냄새/ 김경홍 논설위원

    가끔 수산시장에 들를 때가 있다.어떤 이들은 생선비린내에 코를 싸잡아 쥐기도 하지만 어촌 출신들에게 생선비린내는 바로 고향냄새다.싱그러운 산이나 흙냄새도 좋지만 비릿한 바다냄새는 그것만으로도 세월을 훌쩍 넘어 옛날로 달려가게 만든다. 어린시절,우리들의 놀이터는 방파제이거나,어판장이거나,배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작은 부두였다.아이들은 어선들이 들어올 때쯤이면 긴 철사의 끝을 구부려 만든 갈고리와 깡통 하나씩을 들고 어판장 주변을 기웃거린다.마침 어판장에는 갓 잡아온 생선들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쌓여있고 뱃사람들과 상인들의 경매가 한창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둘러선 틈새나 다리사이로 갈고리를 집어넣어 재빨리 생선을 낚아채 달아난다.어른들이 “이놈들!”하고 소리치지만 한번도 붙들리거나 노획물을 빼앗긴 애들은 없었다.어른들은 누구네 집 애들인지 다 알고 있었지만 그 때 우리는 감쪽같이 성공한 줄로만 알았다.옹기종기 둘러앉아 구워먹던 오징어,고등어,꽁치,양미리 등등.다시 돌아가고 싶은 날들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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