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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살 여동생 성폭행 해 임신시킨 친오빠 4명, 감옥행 면해

    12살 여동생 성폭행 해 임신시킨 친오빠 4명, 감옥행 면해

    미국에서 네 명의 친오빠가 12살 여동생과 강제로 성관계를 갖고 임신을 하게 했지만 감옥행을 면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지방지 웹스터 카운티 시티즌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웹스터 카운티에 사는 아미시 신자인 아론 슈왈츠(22)와 페티 슈왈츠(18) 등 4형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여동생을 수차례 성폭행했다. 기독교 종파 가운데 하나인 아미시는 현대 문명에서 벗어나 엄격한 규율에 따라 18세기 말처럼 생활하고 있다. 검은 모자를 쓰거나 단추가 없는 검은 양복을 입고 마차를 타는 식이다. 올해 13살인 여동생은 지난 6월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2주 전 아기를 출산했다. 친오빠들은 병원 의사에 의해 고발돼 재판을 받아왔다. 검사는 친오빠 중 미성년자인 2명을 제외하고 법적으로 성인인 아론과 페티에게 강간과 아동 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15년 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 2명의 변호사와 감형 협상을 통해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하고 24일 열린 순회재판소에서 구형을 변경했다. 검사는 이들 형제에게 30일 안에 지역사회 주민들에 대한 사과 편지와 현 거주지에서 100시간 사회봉사, 지역 경찰의 처우 개선을 위한 기금인 LERF에 250달러(29만원) 기부, 성범죄자 치료 프로그램(MOSOP) 이수 등을 주문했다. 검사는 이에 대해 이들이 고립된 생활을 하는 아미시 신도인 데다 실제 나이에 비해 정신적으로 매우 덜 성숙했고 철이 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형제들이 평생 성범죄자 꼬리표를 달고 살게 되는 점도 거론했다. 그러나 검사는 형제들이 명령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바로 감방으로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백인 양아들 데리고 잡화점 갔더니 카트로 막고 노려봐요”

    “백인 양아들 데리고 잡화점 갔더니 카트로 막고 노려봐요”

    어제(24일) 우간다 출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독신남 피터가 백인 아이들까지 위탁 양육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소개했다. 사실 피터는 정식 입양보다는 그 앞 단계인 위탁 양육을 통해 가출하거나 원래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이 새 가정에 입양되기 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부모와 자녀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책임지고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서 영국 BBC 기사나 피터 본인은 ‘아이(child)’라고 표현하는데도 입양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아들’로 옮겼다. 물론 기사 중간 피터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등 부자 관계나 다름 없이 지내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방송 기사는 독신남 피터 외에 지난해 미국 언론에 소개돼 상당한 관심을 모은, 흑인 간호사 케이아 존스볼드윈의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기에 소개한다. 백인 아들 프린스턴을 입양한 그녀와 남편 리카르도 역시 상당한 오해와 차별이 담긴 시선을 견디며 살아간다.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굿모닝아메리카에 소개됐을 때의 기사를 중심으로 옮긴다.노스캐롤라이나주 커너스빌에 사는 부부는 2000년 결혼해 4년 뒤 친딸 자리야(15)를 가졌지만 동생들을 선물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유산하고 수정관 시술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녀는 2017년부터 피터처럼 포스터링(위탁 양육)을 하게 돼 자리야의 중학교 친구인 칼레이(16)를 입양하고 일년 뒤에 그녀의 남동생 에이든(9)까지 받아들였다. 그리고 지난해 8월 29일 두 살이던 프린스턴이 네 남매의 막내로 들어왔다. 위탁양육을 부탁한 기관 직원은 심리치료 자격증을 딴 케이아가 거절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던 듯했다. 피부색이나 성별을 문제삼지 않을 것이란 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이제 걸음마를 뗀 프린스턴을 입양하겠다고 하자 당연히 반대가 만만찮았다. 그래도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사실 이때 이미 입양을 결심했지만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당연히 다른 이의 시선을 어떻게 견뎌내겠느냐고 걱정해주는 이들이 많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 나아지나 싶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고, 여기에 흑백 갈등까지 겹쳐지자 더욱 거리에 나가기가 꺼려졌다. 얼마 전 프린스턴 손을 잡고 조깅을 했는데 피터와 마찬가지로 왜 백인 아이를 끌고 가느냐고 끼어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다. “잡화점에 들어갔는데 한 숙녀분이 쇼핑카트로 절 막더군요. 그녀가 ‘애들이 마스크 안 썼네요’라고 말해 ‘네 어린 아기잖아요’라고 답한 뒤 다음 통로로 갔더니 뒤따라왔다. 그녀는 카트로 날 밀어버리겠다는 듯이 굴었어요. 그녀의 의도를 모르겠더군요. 다른 남자에게 몸짓을 하는 것 같아 난 순간적으로 ‘잠깐 있어봐.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 우리 가족을 보호하려면 늘 하던 대로 단단히 조심해야겠어’라고 생각했다니까요.”해서 그녀는 어딜 가나 입양 서류를 갖고 다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보여달라고 하면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흑인 아이를 입양했다면 제3세계에서 왔거나, 엄마가 약물 중독자거나 갱단에서 구출해야 하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구나 생각하는데 백인 아이가 입양됐다면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아이라고 단정하는 거에요. 이거야 말로 이중잣대지요.” 자신과 마찬가지로 백인 아이를 입양한 흑인 부모들과도 연락하며 고충을 나누며 사람들의 편협한 시선을 바꿀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친자녀로 가정을 꾸리려는 노력이 모두 실패한 사람들만 입양해야 한다고, 그것이 신의 뜻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에게 접근해 말을 걸어오는 여성들도 사실 다른 모든 관습적인 방법들이 실패한 여성들만 그런다고 했다. 그녀는 앞으로는 입양을 하지 않고, 포스터링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정을 제공하는 일에는 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BBC가 전한 2016년부터 최근까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입양 가정 92%는 흑인 아이를 입양했고, 1%만 흑인 가정에서 백인을 받아들였다. 백인 가정에서 다인종 출신 아이들을 받아들인 비율은 11%인 반면, 흑인 자녀를 입양한 비중은 5%에 그쳤다. 지난해 영국인 커플 산딥과 리나 만더는 비아시아계 아이를 입양하려 했는데 법원이 이를 막자 12만 파운드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한사코 인도와 파키스탄 아이를 입양하라고 종용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잠시 휴대전화 놓고 가을 하늘 바라보자

    [그 책속 이미지] 잠시 휴대전화 놓고 가을 하늘 바라보자

    사상 최장의 장마와 사상 최악의 태풍이 지나간 가을날이 더없이 좋다. 맑은 하늘과 뭉게구름, 푸릇한 수풀 속 벌레,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여러 동물. 이들을 무시한 채 우린 손바닥만 한 휴대전화에 눈을 고정한 채 길을 걷는다. 인도네시아 야생 밀림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했던 영장류학자 김산하가 자연에서 포착한 생명과 철학 이야기 31편을 묶고 아기자기한 그림까지 손수 덧붙였다. 저자는 동물의 계산 없는 환대, 한 줌 흙을 비집고 피어난 식물, 그리고 세상을 살리는 생명력 등에 관해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눈을 조금만 들어 보라 한다. 살아 있다는 건 다른 게 아니라며, 바로 지금, 여기, 내 삶에 충실한 것이라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살 악써도 억지로 마스크 씌우라니”…미 비행기 또 ‘강제하차’

    “2살 악써도 억지로 마스크 씌우라니”…미 비행기 또 ‘강제하차’

    아메리칸 항공 기내서 2살 아이 마스크 벗어마스크 착용 의무 기준에 따라 엄마와 내려최근 들어 2~3세 아이들 강제 하차 이어져WHO·유니세프 5세 이하 마스크 착용 금지미 항공사가 따르는 CDC는 2세 이상 착용미국에서 2살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지 않았다며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 경우가 또 일어났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주 어린 아이에게 기내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게 적절하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살 아이를 홀로 키우는 레이첼 스타 데이비스는 최근 뉴햄프셔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기내에서 쫓겨났다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그는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웠는데 아이가 거부했다. 비명을 지르고 울었다”고 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반복해서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도록 했다는 것이다. 결국 데이비스는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고, 아메리칸 항공 측에 항의했다. 항공사는 같은 날 저녁 비행기를 예약해줬다. 데이비스는 이번에는 승무원들이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라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살 아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강제 하자한 경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에는 2살 아이가 사우스웨스트 항공 기내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젤리를 먹다가 엄마와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기내에 있던 2살 아기가 마스크를 자꾸 벗었다며 엄마에게 자녀 6명을 데리고 강제로 내리게 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달 텍사스주 미들랜드 공항에서 3살 자폐아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다며 엄마와 함께 하차시켰다. 이런 일들이 자꾸 일어나자 미국 항공사들의 마스크 착용 연령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5세 이하 어린이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살 이상 어린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기준을 정했다”며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CDC의 기준을 따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44층서 불이야” 엄마의 현명한 선택, 두 생명 구했다(종합)

    “44층서 불이야” 엄마의 현명한 선택, 두 생명 구했다(종합)

    아기 엄마의 현명한 선택이 생명을 구했다. 23일 오후 2시 20분쯤 전남 광양시 중동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아파트 44층 입구 공용 공간에서 난 불은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집 안에 있던 6개월 된 아기와 여성(33) 등 2명은 베란다에 설치된 경량칸막이를 뚫고 옆 세대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1명이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광양소방서 관계자는 “경량칸막이의 존재를 알고 자력으로 뚫고 대피해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경량칸막이 주변에는 물건을 두지 않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파트 경량칸막이는 긴급 피난처” 아파트 경량칸막이는 화재 등 긴급상황 시 대피 통로로 활용된다. 경량칸막이는 지난 1992년 주택법 개정으로 3층 이상의 아파트 베란다에 세대 간 경계벽을 파괴하기 쉽도록 설치가 의무화됐다. 2005년 이후에는 세대마다 대피공간을 두도록 해 1992년 이후에 지어진 3층 이상의 아파트에는 경량칸막이나 대피공간이 설치돼 있다. 경량칸막이는 9㎜의 얇은 석고보드로 만들어져 있어 화재 등 발생 시 여성과 아이들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치돼 있다. 경량칸막이는 출입구나 계단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옆 세대로 피난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으나 인식 부족으로 붙박이장이나 세탁기 등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유사시 피난에 장애를 주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아파트 44층 화재…아기 안고 경량칸막이 뚫고 대피한 엄마

    [속보] 아파트 44층 화재…아기 안고 경량칸막이 뚫고 대피한 엄마

    전남 광양시 48층 아파트의 44층 통로에서 불이 났다. 아파트 측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는 긴급 출동해 이날 오후 2시43분쯤 초기진화에 이어 2시57분 완전 진화했다. 44층 집 안에 있던 A씨(여)는 불이 나자 6개월 된 아기를 안고 경량칸막이를 뚫고 옆 세대로 대피했다. 베란다에 설치된 경량칸막이는 1㎝가량의 얇은 석고보드로 만들어져 화재 등 긴급상황 시 손이나 발로 쳐서 부수고 이웃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다. A씨의 빠른 대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아파트 관리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아베 또 적반하장…“역사 왜곡하면 안돼” 한국 겨냥

    日아베 또 적반하장…“역사 왜곡하면 안돼” 한국 겨냥

    지난 16일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이제 과거사 문제로 한국이 일본을 헐뜯을 수 없게 됐으며, 여기에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외교적으로 역사가 왜곡돼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과거사 왜곡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을 비난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아베 전 총리는 23일자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지금도 (한국과) 역사문제에서 다양한 논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이) 일본을 폄훼하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위안부 문제라는) 한국과의 큰 현안에 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하는 합의를 만들었고 이는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렇게 언급했다. 한국 측의 사실상 파기에도 불구하고 2015년 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일단락돼 한국이 더 이상 문제삼을 수 없게 됐으며, 여기에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화자찬을 한 셈이다. 아베 전 총리는 또 “정치는 역사로부터 지혜를 배워야 하며 정치적·외교적 의도에서 역사가 왜곡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을 에둘러 비난했다. 이어 “2015년 전후 70년을 맞아 역사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미래로 나아기기 위해 어떤 일본을 만들 것인지 세계를 향해 담화를 발표했고 이듬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나의 진주만 방문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1997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이 강제적이라는 평가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서술에 문제를 제기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드는 등 일본의 역사 인식 우경화를 주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어린이 눈앞에서 다 벗은 어른들…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린이 눈앞에서 다 벗은 어른들…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 앞에서 옷 벗는 덴마크 어린이 방송부모 허락받은 아이들, 나체 어른에 질문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최근 초등학교에 시범 배포했다가 전량 회수된 덴마크 성교육도서. 일각에서 이 책을 두고 “우리나라 정서엔 아니다”며 선정성 논란을 제기한 가운데, 이번엔 덴마크 어린이 방송이 눈길을 끌었다. 22일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 ‘덴마크의 흔한 어린이 방송’이란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어른이 어린이 앞에서 나체로 서 있는 장면. 실제 덴마크 어린이 방송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덴마크의 어린이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Ultra Strips Down)를 소개했다.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2019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5명의 어른이 알몸으로 무대에 오르고, 11~13세 어린이로 구성된 방청객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대에 서는 어른들은 배우가 아닌 자원봉사자들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를 격려하기 위한 교육적 도구로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자기 몸 긍정주의란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의미다. SNS 등에는 대부분 완벽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의 90%는 그런 몸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소개한다. 해당 방송에서는 “누군가 놀랄 수도 있겠지만, 이 방송은 성관계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몸을 자연스럽게 보는 것”이라며 “사람의 몸은 살이 쪄 있거나, 털이 나 있기거나, 뾰루지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건 다 괜찮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이 방청객으로 참여하려면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옷을 벗은 어른과 아이를 같은 카메라 앵글에 담지 않는다. 어린이가 불편함을 느낄 경우 무대 뒤편의 공간에서 선생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아이들에게 너무 이르다”는 비판도… 극우 성향의 덴마크 인민당 소속 피터 스코룹 의원은 “아이들이 이런 천박한 방식이 아니라. 학교나 부모님들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2019년에 덴마크 TV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어린이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시즌2도 제작 중이다. 덴마크의 육아 관련 베스트셀러 작가 소피 뮌스터는 NYT를 통해 “덴마크에서는 부모들이 대체로 아이들을 무언가로부터 방어하는 것보다는 노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덴마크 방식 중에서도 급진적”이라고 말했다. 뮌스터는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나체에 더 노출시키는 것은 몸에 대한 아이들의 불안함을 없애주는 덴마크만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덴마크의 한 TV쇼가 ‘자기 몸 긍정주의’ 홍보를 위해 성인들이 어린이 앞에서 나체로 서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뉴질랜드 언론도 인디펜던트의 말을 인용하며 “이 프로그램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성교육책이 너무 야하다? 아이는 담담한데 어른만 당황” 우리나라에선 ‘덴마크의 성교육’이 한 차례 학부모 사이 화제를 모았다. 여가부가 최근 초등학교에 시범 배포했던 성교육도서를 두고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50년 전 덴마크에서 출간된 역사적인 책”이라며 국내의 논란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책은 전량 회수가 결정됐다.초등학교 성교육 ‘나다움 어린이책’ 선정에 참여한 남윤정 씽투창작소 대표는 “문제가 된 책은 내 몸을 이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던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였다”며 “1971년에 출판된 50년 정도 된 책이다. 아이들이 난 어디서 태어났냐고 물을 때 엄마, 아빠가 만나서 사랑하고 네가 이렇게 태어났다는 걸 해부학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린 책”이라고 설명했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는 덴마크의 교사이자 심리치료사, 성 연구가인 페르 홀름 크누센이 쓴 책으로 1971년 출간돼 유아동 성교육 자료로 쓰이고 있다. 1972년 덴마크 문화부 아동도서 상을 받았고, 전 세계에 번역 출판됐다. 국내에도 2017년 출간됐으며, 3세 이상이 읽을 수 있는 도서로 분류돼 있다. 남 대표는 사실적 그림 때문에 일각에서 ‘조기 성애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는 “낯설어서 충격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이들에게 ‘나중에 크면 배울 것’이라 얘기하는 건 윤리적 잣대인데, 그게 바로 어른들의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내 첫 ‘아기 판다’ 백일선물로 이름을 지어주세요”

    “국내 첫 ‘아기 판다’ 백일선물로 이름을 지어주세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번째 아기 판다의 이름을 공모한다고 22일 밝혔다. 다음달 11일까지 에버랜드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과 판다의 생활 시설인 ‘판다월드’ 등에서 공모를 동시에 진행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투표 결과를 종합해 아기 판다의 생후 100일이 되는 다음 달 28일 이름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판다는 몸무게 200g 수준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 무렵 이름을 지어준다”고 설명했다. 아기 판다는 엄마 판다와 함께 특별 보금자리에서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태어날 당시 197g이던 아기 판다의 몸무게가 생후 60일이 지난 현재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국내 첫 아기 판다 “제 이름을 지어주세요”

    [포토] 국내 첫 아기 판다 “제 이름을 지어주세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경기 용인시의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번째 아기 판다의 이름을 공모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에버랜드의 아기 판다. 이름 공모는 다음 달 11일까지 에버랜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과 판다 생활 시설인 ‘판다월드’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2020.9.22 에버랜드 제공
  • “딸 낳지 마” 아내 배 가른 남편… 태아는 아들

    “딸 낳지 마” 아내 배 가른 남편… 태아는 아들

    인도에서 한 40대 남성이 아들을 낳을 것을 강요하다가 임신 4개월째인 아내의 배를 가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레데시 주 부다운 지역 경찰은 흉기로 아내의 배를 갈라 아기를 죽게 한 혐의(살인)로 팬나달 데비(43)를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 19일 밤 부부의 집에서 벌어졌다. 범행 후 남편은 피를 철철 흘리는 아내를 내버려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범행으로 태아는 결국 사망했다. 남편의 공격에 태아가 직접 다치진 않았지만 산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 문제였다. 산모 아니타 데비(35)는 과다출혈로 중태에 빠졌다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의 가족들은 남편 팬나달이 평소 아내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강요해 왔다고 전했다. 또 남편이 태아의 성별을 알고 싶다면서 아내의 배를 흉기로 갈랐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딸 5명을 두고 있었다. 남편 팬나달은 아내를 심하게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자신이 단지 흉기를 던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가 여섯째 딸을 낳을 것이라는 사제의 말을 듣고 아내에게 낙태를 종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의 사제는 그에게 ‘아내가 여섯째 딸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사산된 태아는 팬나달이 그토록 원했던 아들이었던 것으로 사후 밝혀졌다. 산모의 오빠는 “팬나달은 종종 딸을 5명 낳았다는 이유로 동생을 때렸다”면서 “부모님이 여러 차례 말렸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토록 잔혹한 일까지 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인도에서는 성별 감별에 따른 낙태와 고의 방치, 또는 학대로 매년 46만명의 여아가 세상을 뜨고 있다. 유엔 인구기금(UNFPA)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인도에서 실종된 소녀들은 4600만명에 달한다. 이 영향으로 인도에서는 성비 불균형이 또 하나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1961년 기준으로 인도의 7세 미만 남아 1000명당 여아가 976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여아 비율이 914명으로 더 떨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에버랜드 아기 판다의 이름을 지어주세요…경품 증정도

    에버랜드 아기 판다의 이름을 지어주세요…경품 증정도

    생후 100일 되는 10월 28일 이름 발표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번째 아기 판다가 이름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번째 아기 판다의 이름을 공모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름 공모는 다음달 11일까지 에버랜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등 SNS 채널과 판다 생활 시설인 ‘판다월드’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주한 중국대사관 공식 ‘위챗’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투표 결과를 종합해 아기 판다의 백일이 되는 다음 달 28일 이름을 발표할 예정이다. 판다는 몸무게 200g 수준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 무렵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공모 참여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갤럭시 Z 폴드2, 에버랜드 이용권, 에버랜드 한정판 ‘꿀잼 패키지’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에버랜드에서는 지난 7월 20일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수컷, 만 8세)와 아이바오(암컷, 만 7세) 사이에서 암컷 아기 판다 1마리가 태어났다. 197g이던 몸무게가 생후 60일이 지난 현재 10배 이상 증가한 아기 판다는 엄마 판다와 함께 특별 보금자리에서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아기 판다의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시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낸 한 쌍이다. 서식지인 중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등 20개국에 판다가 동물원에 살고 있다. 전세계 모든 판다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 외국에는 임대 형태로 선물한다. 임대이기 때문에 한국은 한 쌍당 연간 100만 달러 정도의 임대료를 중국에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기 판다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소유권은 여전히 중국에 있다.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는 어미 곁에서 4~5년 간 자라다가 독립할 때가 되면 중국에 보내 자연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때문에…英 왕립미술원, 미켈란젤로 조각품 1500억원에 팔까?

    코로나 때문에…英 왕립미술원, 미켈란젤로 조각품 1500억원에 팔까?

    우리 돈으로 무려 1500억 원의 가치를 지난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1475~1564)의 조각품이 과연 매물로 나올 수 있을까?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영국 왕립미술원인 로열 아카데미가 미켈란젤로 작품을 팔 것인지 일자리를 잃을 것인지를 놓고 잔인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뜬금없이 논란의 대상이 된 작품은 현재 런던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원형 조각품인 '타데이 톤도'(Taddei Tondo)다. 이 작품은 지난 1504~1505년 사이 미켈란젤로가 직접 조각한 미완성 명작으로 성모, 아기 예수, 아기 세례 요한이 예술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당초 이 작품은 조오지 보몬트 경의 소유였으나 부인인 마가레트가 사망한 후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영감을 주기위해 지난 1829년 런던 갤러리에 기증됐다. 이렇게 오랜 세월 수많은 예술가와 관람객에게 영감을 준 작품에 '판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탓이다. 다른 예술기관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기 시작하면서 150개의 일자리를 줄여야 할 위기에 놓인 것. 한 익명의 로열 아카데미 회원은 "타데이 톤도의 판매가 이미 회원들 사이에서 논의됐다"면서 "이는 일자리를 구하고 재정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타데이 톤도의 정확한 가치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약 1억 파운드(약 1504억원)의 가치가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로열 아카데미 측은 "소장한 어떠한 작품도 판매할 계획이 없다"면서 "우리는 특별한 예술 작품의 관리자로서의 특권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와 미래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작품을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엘리베이터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응원하는 법

    엘리베이터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응원하는 법

    장기화되어가는 코로나 시대에 엘리베이터TV에서 송출되는 벚꽃놀이, 동물들과의 만남, 곤충채집대회 등의 콘텐츠가 서울·경기권 아파트의 입주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콘텐트를 기획, 운영하는 곳은 서울·경기권 23개 도시 아파트에 4만 6천 여대의 엘리베이터TV를 운영하는 생활공간 커뮤니케이션 컴퍼니 ‘포커스미디어코리아(대표 윤제현)’이다. 올 4월, 여의도 한강 공원을 포함한 국내 대표적인 벚꽃놀이 명소들이 폐쇄되었다. 매년 봄을 맞은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벚꽃 명소들이 자칫 코로나19 전염의 온상이 될 것을 우려한 정부의 방침 때문이었다. 이에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입주민을 위해 엘리베이터TV에 벚꽃을 피웠다. 잠시나마 입주민이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도록 낮에는 햇살 아래 흩날리는 풍경의 낮 벚꽃 영상이, 밤에는 달빛 아래 빛나는 밤 벚꽃 영상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아파트 입주민들을 반겼다.가정의 달인 5월에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봄소풍, 어린이날 행사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가족과의 나들이조차 힘들어진 입주민 가정에 즐거움을 주고자 이번엔 동물들이 엘리베이터TV에 찾아왔다. 어린이날 전일부터 5월 한 달간 송출된 이 영상은 기린, 판다, 아기 사자 등 세계의 동물들이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동물친구들 영상을 사진으로 촬영해 인증한 입주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동물백과 및 동물인형을 선물해 아이들과 뜻깊은 가정의 달을 맞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도 잠시, 급격히 느는 확진자 수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격상되었다. 이에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입주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 찍는 것만으로 힐링할 수 있도록 곤충채집대회를 열었다. 잠자리, 나비, 장수풍뎅이, 무당벌레 등의 곤충들이 번갈아 엘리베이터TV에 등장하면 해당 영상을 사진으로 찍어 채집하는 방식으로 콘텐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편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된 이후로 입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함께 이행해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TV를 통해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해오고 있다. 사람 손이 많이 닿는 엘리베이터 버튼 부위에 무료로 항균 필름을 부착하고, 정기 관리하는 ‘클린엘리베이터 서비스’와 더불어 행정안전부와 협업한 ‘코로나19 국민예방수칙’, 아이돌봄·교육 서비스 자란다와 협업한 ‘돌봄 및 교육 선생님 지원’ 등 시기 별로 입주민에게 필요한 캠페인을 추진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에서 아파트 단지와 소통하는 로컬매니지먼트(LM)본부 담당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TV를 시청하는 입주민분들이 답답한 생활 속에서 잠시라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며 “입주민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되 마음거리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의성 있고 유익한 캠페인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연 닮은 이준관의 동시… 슬픔의 치유자와 만나다

    자연 닮은 이준관의 동시… 슬픔의 치유자와 만나다

    이준관 시인의 눈망울은 선한 사슴의 그것을 닮았다. 하늘 높은 초가을, 한국시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시인의 눈동자는 동시를 평생 써온 맑음과 깊이를 온전하게 담고 있었다. 올해로 시력(詩歷) 50년째를 맞는 시인은 여전히 수줍은 미소로 자신이 세상에 흘려보낸 아름다운 순간들을 꼼꼼하게 회상해주었다. 척박하기만 했던 우리 아동문학 현장에서 ‘이준관’이라는 이름은 탁하고 거친 세상의 흐름을 역류하여 평생 동시를 써온 뚜렷한 지표로 우뚝하다. 지금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그의 동시가 치유의 손길을 건네는 순간이 거기 있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을까.“전북 정읍 이평면 하송리, 배들평야라고 부르는 평야 지대가 제 고향입니다. 동학혁명 발상지였고 전봉준 장군 집이 근처에 있었어요.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던 만석보와 혁명군이 첫 승리를 거둔 황토현도 가까이 있었습니다.” 시인은 동학혁명과 백제가요 ‘정읍사’가 자신의 문학적 젖줄이 되었노라고 고백한다. “어릴 때 통신표를 보면 담임 의견란에 하나같이 온순하고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책임감이 강한 아이라고 적혀 있어요. 공부보다는 들녘을 뛰어다니는 일에만 정신이 팔렸던 하루하루가 축제와 같던 시절이었지요. 고향의 자연 체험이 훗날 제 동시의 밑바탕이 되어주었습니다.” 시인의 아버지는 온유하고 자애로운 분으로 청빈한 선비의 삶을 살다 가셨다. 어머니는 활달하고 이웃에게 베풀기를 좋아한 분이었다. 어머니의 교육열로 전주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준관 시인은 가정형편으로 한 학기만 다니고 중퇴했다.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시절에 시를 만났습니다. 호롱불 밑에서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참으며 아무 종이에나 글을 썼습니다. 그것이 제가 처음 쓴 시였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된 뒤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과 그 자신 속에 있는 천진한 동심을 발견했다고 떠올렸다. 글짓기를 지도하면서 자신도 동시를 함께 써보았는데, 그것이 순수서정을 좋아했던 자신의 성정과 고스란히 맞았다고 한다. 그에게 ‘동시’란 무엇이었을까?“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되어 동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 어효선 선생이 뽑아주셨어요. 그리고 박목월 선생이 창간한 ‘심상’에 시가 당선되어 1974년에 시인으로도 등단했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이 ‘아동문학가’로 남기를 원했다. 등단 후 반세기 동안 그는 동시를 쓰면서 나이도 잊어버리고 언제나 ‘어른 아이’로 살아왔고, 자신은 결국 아름다운 동시를 세상에 남긴 사람으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시는 제게 구원입니다. 제가 시를 통해 슬픔을 치유했듯이 제가 쓴 시를 읽고 사람들이 슬픔을 치유하기 바랍니다. 특별히 저의 동시는 따뜻한 긍정과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따뜻한 동시가 사람들의 슬픔을 치유하여 삶의 구원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런데 신춘문예 당선작 ‘초록색 크레용 하나로’는 기존 동시의 틀을 깨뜨린 작품이었다. 마냥 즐거운 동심이 그려져 있기보다는 “휴전선/ 녹슨 철조망 위에도/ 아, 끊임없이 펄럭이는/ 푸르른/ 남북 없는 깃발의/ 물결” 같은 구절은 당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공동체적 표현을 담고 있었다. 그의 동심에는 남북으로 나뉜 현실에 대한 아픔도 흐르고 있었고, ‘정읍사’도 ‘전봉준’도 다 들어 있었던 셈이다. 그에게 ‘동심’이란 원형적이고 훼손되지 않은 순수한 기억과 함께, 아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 힘이기도 했던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을 때 칠판에 썼던 것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였습니다. 제 시가 추구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과 동심의 아름다움입니다.” 그의 동시는 초기에는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을 크레파스 그림 같은 이미지로 묘사했다. 그 후에 서울로 직장을 옮기면서는 골목길 아이들의 일상을 대화체와 구어체로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초기에 자연이 친구였다면 후기에는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 함께 호흡하는 동시를 쓴 것이다. 서울로 올라와 처음 자리 잡은 곳이 하필이면 초등학교 후문 쪽이었는데 아이들이 늦도록 숨바꼭질을 하고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를 노래하면서 놀았는데 시인의 귀에는 그것이 소음이 아니라 행복하게 노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후로도 아이들 세계를 알아보려고 퇴근하면 놀이터로 달려가 아이들과 어울렸습니다. 그네도 미끄럼도 함께 타고 잠자리도 함께 잡으러 다녔습니다. 공터에 꽃씨도 함께 심고요. 아이들이 저를 ‘아찌’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이준관의 동시’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고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맑고 순수한 마음의 동시’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동심을 바탕으로 하되 시적 요건을 갖춘 동시를 그는 지향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해주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는 따뜻하고 사랑으로 가득 찬 동시 말이다. 특별히 마흔 살 때 만난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통해 그는 자연과 삶이 한데 녹아 있는 소박하고 진솔하고 따뜻한 긍정의 세계를 발견한다. 그때부터 자연과 인간과 동심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를 쓰자고 마음먹었다. 시쓰기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며 빌딩 창문에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사람처럼 이 세상 모든 창문의 혼탁한 먼지를 닦아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중퇴하고 암담한 시간을 보내던 때 박목월 선생의 ‘청노루’를 만났습니다. 저에게 많은 위로를 준 그 작품을 통해 저는 청운사에 봄눈 녹듯이 슬픔이 녹기를 바랐던 것이죠.”그는 박목월 선생을 1974년 ‘심상’ 신인상 시상식에서 만났다. 목월 선생은 크고 부드러운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시와 동시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긴 선생은 그때로부터 이준관 시인의 선행 모델이 돼주었다. 동시의 스승으로는 어효선 선생을 들었다. 신춘문예 심사위원이었던 선생은 정읍까지 오셔서 결혼 주례까지 해주셨다. 선생이 별세하기 하루 전날 인터뷰를 했는데 그게 선생과의 마지막 만남이 되고 말았다. 시인은 스승을 추모하기 위해 해마다 ‘어효선 동요 음악회’를 개최하여 선생이 지은 유명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꽃밭에서’, ‘과꽃’을 사람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그렇다면 정작 자신의 대표작으로는 무엇을 꼽을까. “‘씀바귀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초기 동시집이고 ‘우리 나라 아이들이 좋아서’는 골목길 아이들의 일상을 쓴 중기 동시집입니다.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는 자연과 아이들이 조화를 이룬 후기 동시집이고요. 이 세 권이 대표작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아끼는 작품으로는 ‘길을 가다’, ‘별 하나’, ‘나비’,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를 들었다. “길을 가다 문득/ 혼자 놀고 있는 아기새를 만나면/ 다가가 그 곁에 가만히 서 보고 싶다./ 잎들이 다 지고 하늘이 하나/ 빈 가지 끝에 걸려 떨고 있는/ 그런 가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새를 만나면/ 내 어깨와/ 아기새의 그 작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든 걸어 보고 싶다./ 걸어 보고 싶다.”(‘길을 가다’) 이준관 동시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모두 열세 편이 실려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고 정편이 나 있다.또한 그의 ‘구부러진 길’은 ‘광화문 글판’ 30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발표된 시 중에서 독자 투표로 10편을 선정했는데 나태주 시인의 ‘풀꽃’과 함께 뽑힌 명편이다. 들꽃도 피어 있고 별도 떠 있는 구부러진 길처럼 느리고 아름다운 그의 동심이 읽히는 듯하다. 그에겐 “훗날 한국어린이문학관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아동문학을 알리고 어린이들의 종합 문학공간으로 삼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시인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아동문학을 위해 지금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때만 해도 동시를 쓴다고 하면 주변에서 그까짓 것 뭐 하러 쓰느냐고 타박하기 일쑤였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50년을 꾸준히 한눈팔지 않고 동시를 써왔네요. 작은 힘이나마 동시 발전에 기여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시인은 앞으로도 항상 어린이다운 마음과 감성으로 동시를 써서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사랑을 받는 서정시의 파수꾼이 되고자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이준관의 동시를 읽으면서 그가 흘려준 동심의 세계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내내 그리워할 것이다. 깊고도 지속적인 그의 치유와 긍정의 시쓰기가 요즘 같은 감염병 시대에 근원적 존재 탐구와 치유로 끝없이 이어져갈 것을 믿게 되는 순간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지난해 6월 미국 미시건주에서 가슴부터 배까지 붙은 채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11시간 수술 끝에 서로의 몸에서 분리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말판에 실린 기사라 엄청나게 길다. 의학적으로 복잡한 내용을 빼고 임신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최대한 간추려 전한다. 화제의 샴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6월 11일 앤아버의 보이그틀랜더 여성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사라베스와 아멜리아 어윈이다. 태어난 지 사흘 만에 C S 못(Mott) 병원으로 옮겨져 첫 수술을 받았고 그 뒤로도 계속 수술대에 올랐다. 14개월을 딱 붙어 지낸 뒤 마침내 지난달 5일 같은 병원에서 10시간을 넘긴 수술 끝에 미시건주에서 첫 번째로 분리 수술에 성공한 샴쌍둥이란 기록을 썼다. 사람들은 샴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아주 낮다고 여기기 쉬운데 사실은 임산부 10만명이나 25만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 태내에서 탯줄이 엉키는 경우가 많아 분만 중 목숨을 잃는 일도 많고, 병원 문을나서지도 못한 채 숨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 자매가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을 받아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호흡을 하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수술진은 두 팀으로 나눠 수십명의 의사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두 자매를 떼어놓을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는 데만 몇개월을 소진했다. 그렇게 분리된 지 6주 만에 어윈 가족의 오하이오주 먼로 카운티에 있는 피터스버그에 어윈네 집을 방문했는데 사라베스는 잔디밭에 있는 아버지의 다리 위에 몸을 기댄 채 담요를 덮고 있었고, 아멜리아는 바닥에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기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두 쌍둥이의 언니 케네디(3)는 잔디밭은 가로질러 달리며 “아가씨들(Sissy)”이라고 말하며 동생들을 만지려 손을 뻗쳤다. 전기기사 견습공인 아빠 필(32)은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아이들이 샴쌍둥이였다는 사실을 알아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 앨리슨(33) 역시 미소지으며 “그들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2월에야 태내의 쌍둥이들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를 돌아보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임신 중에 첫 딸 케네디를 가졌을 때와 확연히 달랐다. 그저 아들이라 그런가 보다고 짐작했단다. 아기용품도 사내 것으로만 골랐단다. 임신 20주가 됐을 때 초음파 사진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컸나 보고 싶었다. 태어났을 때의 기쁨을 곱절로 느끼기 위해 의사에게 성별은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했다. 초음파 기사가 배에다 장치를 갖다대자마자 그녀도 곧바로 아이들이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5분 정도 그러고 있었는데 영원한 것처럼 느껴졌다. 의사가 직접 찾아와 아이들이 붙은 채 태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사가 전한 생존 확률 수치는 믿기 어려웠다.다음달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간이 부분적으로 겹치는 것만 제외하고 모든 장기가 독립돼 있는 것을 사진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 분리 수술을 하자고 결정했다. 부모는 케네디가 동생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봐 미리 배려했다. 바느질해 두 인형을 붙여 곁에 두고 보며 익숙해지게 했다. 임신 35주째와 36주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로 했지만 아기들은 34주째부터 이상 신호를 보냈다. 탯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해서 의료진은 수술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의 생존 확률은 60%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이겨냈다. 아이들은 각자 2㎏로 태어났는데 건강했다. 하지만 조산이라 85일 동안 입원해 있었다. 퇴원해 집에 돌아갈 때 차 안에 어떻게 태울 것인지부터 해결해야 할 일들이 수두룩했다. 차 좌석에 커다란 상자같은 침대를 앉혔다. 아예 고정시키는 침대를 가구업체가 주문 제작해줬다. 코로 영양을 공급하는 튜브를 꽂아야 하는데 한 아기가 튜브를 연결하면 다른 아기는 다른 방향을 보도록 고개를 돌려줘야 하는데 아이들은 차츰 이런 것에 익숙해졌다. 가족의 자동차는 웬만한 병원 뺨치는 설비를 갖췄다. 의료진은 분리된 부위를 덮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피부가 확보될 수 있다고 판단하자 분리 수술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 먼저 피부 조직을 확장하는 수술을 했다. 그리고 원래 2월 13일 분리 수술을 예정했으나 아이들에게 폐렴 기운이 있었고,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3월 17일 퇴원했는데 미시건주에서는 봉쇄 조치에 막 들어가고 있었다. 지난달에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16시간 걸릴 수 있다고 통보 받은 부모들은 병원 밖 차 안에서 초조히 수술 경과 통보를 기다렸다. 오전 7시 30분 시작한 수술은 10시간을 넘겨 마무리됐다는 행복한 소식이 들려왔다. 사라베스는 지난달 말 퇴원해 집에 왔고, 아멜리아는 지난 5일 반려견과 두 마리 반려묘가 기다리는 집에 돌아왔다. 수술 6주 뒤라 두 자매의 가슴 중앙에는 똑같은 흉터가 있고, 물음표 모양 같은 흉터가 배 아래를 향해 나 있다. 앞으로도 커가면서 계속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두 자매가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족들은 엄청 바쁜 하루를 보낸다. 자매의 기저귀 갈아주고 밥 먹이고 사라베스에게는 산소를 공급해야 하고 케네디의 유치원 등교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은 코로나 걱정을 했다. 사람들이 이제야 “우리가 필요로 했던 긍정의 힘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필은 “긍정의 힘과 기도의 힘을 커다랗게 시험하는 과정이다. 아시다시피 지금 사람들은 긍정적인 뉴스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살아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장혜영 ‘5분 연설’ 톺아보기…86세대 비판 너머 87년생의 ‘진심’

    장혜영 ‘5분 연설’ 톺아보기…86세대 비판 너머 87년생의 ‘진심’

    대정부질문서 화제 모은 장혜영 ‘5분 연설’추미애 법무부장관 자녀 특혜 논란으로 점철된 대정부질문 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소신발언이 담긴 ‘5분 연설’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모두의 마음을 파고들며 화제가 됐다. 국회 본회의장에 선 그는 한때 뜨겁게 사회변화를 외쳤지만 어느덧 기득권이 돼 버린 기성세대에 일갈했고, 오늘날 젊은이들이 마주한 새로운 장벽을 그들에 공유했다. 장 의원의 연설 직후 ‘86세대를 향한 젊은이의 일갈’에 주목이 쏠렸다. 그러나 장 의원은 메시지는 86세대의 ‘차가워진 심장’을 냉철하게 꾸짖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뜨거웠던 마음의 불씨를 살려 오늘날의 비극과 싸우는 데도 함께 나서달라는 절절한 호소를 했다. “저는 1987년생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민주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장 의원은 연설을 통해 세대마다 달리 경험한 시대적 두려움에 대해 말했다. 1987년생인 장 의원은 역사책과 영상물을 통해 배웠으나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86세대가 겪었던 두려움을 언급하며 이를 타파하고자 젊음을 불살랐던 그들의 시절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86세대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두려움에 대해 역설했다. “무한한 경쟁 속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세상속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온갖 재난과 불평등 속에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누구를 타도해야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장 의원이 말하는 요즘 청년이 마주한 벽이다. 독재와 빈곤의 시대를 살아온 86세대와 풍요와 과잉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 청년의 괴리를 장 의원은 메우려 애썼다. 그는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성세대의 노력이 이제는 생존을 위협하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 역설적 상황도 풀어냈다. “여러분께서 청년 시절에 젊음을 바쳐 독재에 맞섰던 때는 우리를 번영하게 했지만, 지금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 경제에 맞서” 장 의원은 싸우고자 한다고 말한다. 또한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과 “우리에게 닥쳐오는 온갖 불확실한 위기”도 지금 청년이 맞서야 할 상대임을 설명했다. 이것들이 분명 과거와는 다른 싸움이지만 이 또한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시대”를 위한 것임을 설명하며 “저 또한 저의 젊음을 걸고 이 자리에 서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장 의원은 86세대에 호소한다. 촛불집회로 이뤄낸 변화의 기쁨도 잠시 또다시 불공정과 싸워야 하는 현실. 코로나19 팬데믹에 온 국민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순간조차 극단의 진영 대결로 점철된 정치권의 모습. 불확실성과 무한경쟁 속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젊은이들의 두려움과 냉소에 등 돌린 기성세대. 이런 상황에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마저 이렇게 식어버리면 우리는 미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 함께한 동료에게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선배에게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온몸을 내던졌던 그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니라 이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부탁했다.장 의원이 정치권에 던진 돌은 분명 묵직한 파장을 일으켰다. 장 의원이 질의를 마치자 김상희(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은 “87년생 장혜영 의원님, 정말 잘하셨습니다”라고 마음의 소리를 내뱉었다. 짧았지만, 애정이 담겨 있었다. 김 부의장은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창립했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성찰의 시간을 주셔서 장 의원님께 감사드린다”며 “심상정 대표는 좋은 후배 의원을 두어 행복한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하 의원은 “보수의 정신도 그 뿌리에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늘 약자를 생각하고 보살피는 한결같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어느새 누구를 위한다는 마음보다 누구에 반대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면서 “보수 혁신이란 공동체의 전진을 위해 약자와 함께 해야 한다는 보수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성찰했다. 그러나 반향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87년생 청년 정치인이 86세대에 보낸 편지에 그들이 어떤 응답을 보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음은 장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 모두 발언문.<87년생 청년 정치인이 87년의 청년들께> 저는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입니다. 작년에 정치를 시작했고, 이번 국회는 저의 첫 정기국회입니다. 코로나19 판데믹에 기후재난이 겹치는 엄중한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과 동시에 국민을 대표하는 자긍심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대정부질문을 바라보며 제 마음에는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말로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요? 꿋꿋이 민생과 국정운영에 관해 정책질의하시는 의원님들도 계셨지만, 코로나19 민생대책을 비롯해 중요한 민생 이슈를 다뤄야 했던 소중한 시간의 대부분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휴가 문제를 둘러싼 정쟁에 허비되었습니다. 저는 1987년생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87년 민주화가 이루어졌습니다. 21대 국회에는 그 87년 민주화의 주역들께서 많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때 독재 타도를 외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여러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 덕분에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라는 소중한 제도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탄생시켰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의 젊음을 내던졌던 87년의 모든 청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께서는 그 거대하고 두려운 독재의 벽을 마주하면서도, 그에 맞서 싸우는 것이 옳기 때문에, 그것이 정의롭기 때문에 그 시대적인 도전과 사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안아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아낌없이 불태우셨을 것입니다. 87년생인 저는 독재의 두려움을 피부로 알지 못합니다. 그 두려움은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여러분만이 아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책과 영상을 본다 해도, 그 두려움을 제가 감히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두려움을 압니다. 무한한 경쟁 속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온갖 재난과 불평등으로부터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켜줄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누구를 타도해야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청년 시절의 젊음을 바쳐 독재에 맞섰듯, 한때 우리를 번영하게 했지만 지금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경제에 맞서,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에 맞서, 우리를 덮쳐오는 온갖 불확실한 위기들에 맞서 모두의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저 또한 저의 젊음을 걸고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지난 2017년,‘이게 나라냐’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때, 많은 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저 또한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민주화의 주인공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을 때, 그 권력이 지금껏 우리 사회의 케케묵은 과제들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도전들에 용감히 부딪쳐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한때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어느새 시대의 도전자가 아닌 기득권자로 변해 말로만 변화를 이야기할 뿐 사실은 그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것입니까. 더 나쁜 놈들도 있다고, 나 정도면 양반이라고, 손쉬운 자기합리화 뒤에 숨어서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는 것을 멈추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온몸을 내던졌던 그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닌 이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하며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87년생 청년 정치인으로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계신 87년의 청년들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2020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20년, 30년 후의 청년이 되어 우리는 알 수 없는 그 시대의 정의로움을 위한 싸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먼저 이 세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일에 동참해주십시오. 여러분께서 독재와 싸웠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가 아닙니까? 우리가 불평등에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우리가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미래를 갖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정치,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여기는 중국] 38년 전 유괴된 아들과 극적 상봉한 노부부의 사연

    [여기는 중국] 38년 전 유괴된 아들과 극적 상봉한 노부부의 사연

    중국의 한 부부가 38년 전 유괴된 아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17일 중국 관영중앙(CC)TV의 미아찾기프로그램 ‘나를 기다려(等着我)’는 38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1982년 5월 12일 새벽. 중국 산시성 안캉시 한빈구의 한 산마을에서 두 살 아기가 납치됐다. 아버지가 문을 잠그지 않고 집을 비운 사이 누군가 어머니 옆에서 잠든 아기를 유괴했다. 아이들과 함께 자다 새벽녘 화장실을 가겠다고 보채는 딸의 성화에 깬 어머니는 아들이 없어진 걸 알고 기함했다. 아버지는 “아내와 아이 둘을 두고 친척 집에 가면서 문을 잠그지 않았다. 금방 돌아올 거로 생각한 게 잘못”이라며 가슴을 쳤다.소박하지만 단란했던 가정의 행복은 산산조각이 났다. 유괴 신고를 받은 공안 당국은 오랜 기간 수사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부부도 사라진 아들을 찾아 방방곡곡을 수소문했지만 어디에도 아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칠십 노인이 된 부부의 머리도 희끗희끗해졌다. 비탄에 젖은 어머니는 정신질환까지 얻었다. 하지만 아들을 찾는 걸 포기할 수 없었다. 부부는 방송국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방송국은 공안 당국과 협력해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DNA 정보를 샅샅이 뒤졌다. 혹시 몰라 쓰촨성과 베이징 등 여러 성시를 돌며 30여 명의 혈액 표본도 채취해 비교 분석했다. 남은 건 기다림뿐이었다.얼마 후, 부부는 아들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죽기 전에 꼭 한번 잃어버린 아들을 만나보고 싶다던 부부의 소원이 이뤄진 것이다. 상봉의 날,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아 막연히 부모를 그리워했던 아들 수이펑(苏义锋)은 부부를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38년 만에 잃어버린 아들을 찾은 부부의 눈에서도 한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버지는 “아들아 벌써 38년이 흘렀구나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아들의 얼굴을 부여잡았다.부부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한다.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내 장례비를 모으고 있었다. 죽으면서까지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죽기 전에 잃어버린 아들 얼굴 한 번 보는 게 소원이었다. 꿈만 같다”며 어쩔 줄을 몰랐다. 수씨는 친부모집과 1100㎞ 떨어진 허베이성에 아내,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유괴 후 불법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아기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는 매년 7만 건의 유괴 및 납치 신고가 접수된다. 인신매매는 고질적 사회문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값싼 노동력과 매매혼, 불법 입양 수요가 끊이지 않는 탓에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육아휴직은 공무원·대기업 얘기”…작은 기업일수록 직장맘 고민 크다

    “육아휴직은 공무원·대기업 얘기”…작은 기업일수록 직장맘 고민 크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맞벌이 주부 A(38)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진학을 하면서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육아 휴직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지만 10명도 안되는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자신이 휴직을 하게 되면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공무원이나 대기업의 경우 육아 휴직을 하더라도 일을 대신 할 사람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 한 경우가 많다”면서 “휴직을 하게 되면 민폐를 끼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중소기업서 직장맘 육아 휴직 아직도 눈치 보이는 일” 작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맘일수록 고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난임치료휴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가정양립’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는 2016년 7월 개소 이후부터 2019년까지 약 3년반 동안 진행한 직장 내 고충상담 총 1만 6478건을 분석해 18일 발표했다. ‘직장맘의 직장 내 고충 상담분석 및 직장맘지원센터 발전방안 모색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규모에 따라 고충상담 비율이 크게 차이났다. 18일 직장맘 문제 토론회 랜선으로 고충 상담은 ▲5~30인 사업장 5690건 ▲30~100인 2460건 ▲100~300인 1722건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상담 건수가 1만 4280건으로 남성의 상담 건수 2198건보다 7배나 많았다. 총 1만6478건의 상담 중 43%에 달하는 7085건은 ‘일·가정 양립’ 관련 상담이었다. 난임치료휴가, 육아휴직, 육아기근로시간 단축, 가족돌봄휴가 등 관련 고충을 상담했다. 근로계약, 임금, 부당전보, 인사이동, 직장 내 괴롭힘 등 직장맘 노동권 관련 상담이 5143건(31.2%)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또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출산전후휴가, 사업주지원금 제도 등 모성보호 상담은 4250건(25.8%)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직장맘들의 고민을 실질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18일 오후 3시 랜선토론회를 진행한다.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의 상담을 통해 고충을 해결한 직장맘 2명이 생생한 경험담을 직접 들려주는 시간도 갖는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직장맘지원센터가 직장맘의 어려움에 가장 먼저 응답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직장맘이 노동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평등 노동정책을 만드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英 생후 12일 영아, 집에서 키우던 대형견에 물려 사망

    英 생후 12일 영아, 집에서 키우던 대형견에 물려 사망

    세상에 태어난 지 고작 12일 된 영아가 반려견에 물려 결국 사망했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사우스요크셔주 동커스터에 사는 생후 12개월 영아는 집에서 키우던 큰 개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개는 사납게 영아를 공격하며 물었고, 이후 영아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고 발생 직후를 목격한 한 이웃은 “영아를 공격한 개는 크고 털이 많았다. 언뜻 보기에는 순하고 무해해 보였다”면서 “개가 워낙 크고 사나워서 경찰관 3명이 개를 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키우던 개에 의해 아기를 잃은 어머니(27)는 1년 6개월 전 세 자녀의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이 있었다. 이후 재혼해 동거인(35)과 생활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그녀는 매우 훌륭한 어머니였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었고 결국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숨진 영아의 어머니와 그녀의 동거인은 사건 직후 중과실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현재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보호자 2명이 영아가 개의 공격을 받는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사건 직후 개는 경찰에 의해 보호소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안락사가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영아의 집 주변에는 어린 생명이 떠난 것을 추모하는 꽃들이 쏟아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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