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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히 웃는 영국 신생아실 간호사, 아기 7명 살해·6명 미수…동기 몰라

    환히 웃는 영국 신생아실 간호사, 아기 7명 살해·6명 미수…동기 몰라

    상담 전문 의사가 오래 전에 경고했지만 병원이 묵살하는 바람에 두 아기가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을 19일 오전 6시 45분쯤 업데이트합니다. 영국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아기 7명을 살해하고 6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유죄가 인정됐다. 평범하게만 보이는 간호사 루시 렛비(33)가 20대 중반 무렵에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러 영국 현대 역사에 최악의 아동 연쇄 살인마로 불리게 된 것이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뚜렷한 살해 동기가 확인되지 않으며, 아기들과 가장 가까운 신생아실 근무 간호사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놀랍다. 한 의사가 일찍이 그녀의 범행을 경고했는데 병원 측이 오랜 시간 묵살해 희생된 아이가 늘었다는 점도 충격을 더한다. 로이터 통신과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에 따르면 렛비는 2015년 6월부터 일년 남짓 잉글랜드 체스터 백작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면서 남아 5명, 여아 2명을 살해했다는 점이 맨체스터 왕실법원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로 인정받았다. 선고는 오는 21일 이뤄지는데 렛비는 지난 16일 심리에 마지막으로 출석한 뒤 이후 재판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야간 근무 중에 아기들에게 일부러 공기를 주입하거나 우유를 강제로 먹였고, 두 명은 인슐린에 중독시켰다. 살해된 아기 중에는 미숙아나 쌍둥이들이 있었고, 한 아기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살해됐다. 한 여자아기는 네 번째 시도 끝에 살해했다. 다만 살인 미수 두 건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 아기 4명과 관련한 살인 미수 혐의 6건에 관해선 배심원단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렛비가 2018년 체포된 후 집에서는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손으로 쓴 메모가 나왔다. 그는 메모에서 “아기들을 일부러 죽였다. 내가 그 아기들을 돌볼 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끔찍하고 악한 사람이다. 이 일을 하다니 나는 악하다”고 말했다. 쌍둥이를 공격하다 그 어머니에게 들켰을 때는 “믿으세요. 나는 간호사예요”라고 말할 정도로 대담했다. 집에서는 범행 대상 아기들에 관한 서류와 의학 정보가 나왔다. 검사는 “렛비는 가장 약한 아기들을 돌볼 정도로 신뢰 받았고 함께 일한 동료들은 살인자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그는 최선을 다해서 범행을 숨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생아실에서 이유를 모르는 사망 사례가 계속 나오자 의사들이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후 조사에서 의학적 사망 원인이 발견되지 않자 경찰이 개입했다.소셜미디어에서 그는 행복하게 웃으며 사교생활로 바쁜 사람이었다. 부모형제와 더불어 특이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고,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간 자랑스러운 자녀였다. 조사 중에는 울면서 범행을 부인했고, 병원의 위생 수준이 열악하며 직원들의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가 냉혈하고, 잔인하고, 계속해서 말을 바꾸며 계산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수사를 맡은 경찰은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을 확인하기 위해 렛비가 간호사로 일한 기간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 그녀가 일한 기간에 이 병원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아기는 4000명가량인데 경찰은 이를 모두 살펴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병원 측의 과실이 있었는지 따져보기 위해 독립 조사를 지시했다. 체스터 병원 신생아실의 상담 전문의 스티븐 브리어리는 2015년 10월 렛비 간호사가 이상하다며 방치하지 말고 즉각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병원 측에 전달했지만 병원은 경고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입을 다물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그 바람에 브리어리가 문제를 제기할 때까지 5명이었던 희생 아기는 2명 더 늘었다는 것이다. 재판은 무려 10개월 동안 이어졌는데 영국 살인 재판 중 최장으로 보인다고 BBC가 전했다. 경찰은 3만 2000쪽 분량의 증거를 모으고 2000여명을 인터뷰했으며, 250명을 잠재적 목격자로 분류했다.
  • 진태현♥박시은 “딸 떠난 지 1년, 걱정 감사하지만…”

    진태현♥박시은 “딸 떠난 지 1년, 걱정 감사하지만…”

    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딸을 떠나보낸 지 1년이 됐음을 알리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17일 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텔레비전’에는 ‘사랑하는 딸은 보내고 1년(박시은 진태현의 이별이야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우리 태은이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우리가 오늘이 딱 1년이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진태현은 “저희가 그래도 40대 초반에 이런 일을 겪었다”면서 “조금 다행인 게 저희가 그래도 어른이 되고 나서 이런 일을 겪으니까 ‘이게 순리구나. 시간이 흐르면 좀 좋아지겠구나’란 게 받아들여졌다. 어릴 때였으면 저는 벌써 식음을 전폐하고 산으로 머리 깎고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하고 제가 이렇게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가 가능했던 건 우리가 조금은 나이를 먹고 겪어서 그렇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시은은 “사실 1년 전에는 제가 더 어렸던 느낌이다. 물론 그때도 받아들였지만 초반에는 진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저는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걸 머리로 먼저 받아들였다”면서 “근데 몸이 빨리 회복이 안 됐다. 이제는 1년이 지나니까 몸이 좀 회복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년생으로 아이를 가지시는 분들도 있고 3개월, 5개월 됐을 때 다시 아이를 가지시는 분들도 있어서 ‘그게 가능하구나’ 했는데 어려서 가능한 게 아닐까”라고 했다. 진태현은 “저희 부부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항간에 떠도는 가짜뉴스들도 너무 많고, 저희의 아픔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 ‘저들은 왜 아이가 없을까’라는 식의 제목을 이용한 콘텐츠들도 있다. 걱정은 감사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감시다”라고 토로했다. 또 “지금 무분별한 뉴스들로 인해 부모님과 주위 분들이 너무 큰 걱정을 하신다. 지금 아기는 없지만 저희 잘 이겨내고 있고, 저는 박시은씨만 있으면 된다. 그게 가장 중요한 거다”라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출산 20여일을 앞두고 아이를 유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AI 기반 체외수정 시술 배아 선별 기술 임상연구 돌입

    AI 기반 체외수정 시술 배아 선별 기술 임상연구 돌입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난임·가임력 보존 클리닉) 연구팀이 카이헬스 연구팀과 공동으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과제를 수주, 체외수정 시술 시 이식할 최적의 배아를 인공지능(AI)으로 선별하는 기술의 난임 환자 대상 임상연구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해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전주기를 지원하는 국책사업으로, 연구팀은 16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최근 초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난임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신생아 10명 중 1명이 난임 시술로 태어나고 있다. 이 중 흔히 시험관 아기 시술이라고 부르는 체외수정 시술은 한 주기당 성공률이 30% 정도로 낮고, 임신이 되지 않았을 경우 다음 시술은 최소 2~3개월 후에나 가능해 육체적·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성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아의 상태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신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선별해 시술할 필요가 있다. 임상배아연구원이 현미경을 보고 건강한 배아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 때 임신 예측률은 37% 정도이다. 이러한 배아 선별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카이헬스에서 개발한 AI 선별 시스템은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객관적·경제적·비침습적으로 양질의 배아를 판별해 임신 예측률을 약 65%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과제를 통해 이러한 AI 모델의 임상적 효용성을 증명하고, 나아가 의료기기 인증을 위한 모델의 최적화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국책연구과제는 3개년 과제로서, 1차 연도에는 양질의 국내·외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진행하며, AI 모델을 의료기기 승인에 적합하게 고도화 및 안정화를 통해 최적화된 모델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어, 2차 연도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난임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3차 연도에는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를 거쳐 혁신의료기술로의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렬 교수는 “체외수정 시술에서 최적 배아 선별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상용화 수준의 기술을 기반으로 임상 연구에 돌입한 것은 국내 최초”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시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시술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친모 측 “살인 아닌 영아살해 적용돼야” 주장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친모 측 “살인 아닌 영아살해 적용돼야” 주장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 첫 재판에서 피고인인 친모 A(35) 씨 측이 피고인에게 살인죄 대신 영아살해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황인성)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A씨 변호인은 A씨의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에 대해 “영아살해죄는 분만 직후라는 시간적 간격이 아닌 산모의 심리 상태에 따라 파악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출산 후 수 시간∼만 하루가 지나 제삼의 장소로 이동해 범행했다는 점을 고려해 죄명을 영아살해죄가 아닌 살인죄로 변경 적용했다. 형법 250조(살인)는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형의 상한을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둔 영아살해죄보다 법정형이 무겁다. A씨 변호인은 장소 이전 없이 (첫번째 피해) 영아 사체를 집 안 냉장고에 보관한 행위에 대해서도 사체은닉 혐의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에 대한 정밀 정신감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변호인은 “집 안 냉장고에 사체를 보관하면서 긴 시간동안 수없이 냉장고를 여닫았을 텐데 (피고인 입장에서) 이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피고인이 범행 당시 어떤 심리 상태에 있었는지 정밀하게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씨 측은 피고인의 자녀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을 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참작해 해당 사건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언급한 사유만으론 비공개 재판 진행이 어렵다며 원칙상 공개 재판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의 가족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증인신문 등 각 절차에 따라 변호인이 구체적인 의견을 내면 비공개 재판을 할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A씨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각각 아기를 출산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거주지인 아파트 내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미 남편 B씨와 사이에 12살 딸, 10살 아들, 8살 딸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또 임신하자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8년 11월경 넷째 자녀이자 첫 번째 살해 피해자인 딸을 병원에서 출산한 후 집으로 데려와 목 졸라 살해했다. 그는 또 2019년 11월 다섯째 자녀이자 두 번째 살해 피해자인 아들을 병원에서 낳은 뒤 해당 병원 근처 골목에서 같은 방식으로 숨지게 했다. A씨는 아기들의 시신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은 상태로 보관했다. 그의 범행은 감사원이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 되지 않은 ‘투명 아동’ 사례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 김희선 중2딸 ‘연아’ 영재로 키운 비결…“남편 닮아서”

    김희선 중2딸 ‘연아’ 영재로 키운 비결…“남편 닮아서”

    배우 김희선이 수재로 소문난 중학생 딸의 육아 비법을 공개했다. 김희선은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딸이 올해 중2”라며 “아빠(남편) 성격을 많이 닮았다. 밤을 새우더라도 숙제를 오늘 해야 한다. 미루지 않는다. 아이인데도 가끔 부럽다”고 털어놨다. 김희선은 지난 2007년 사업가 박주영씨와 결혼, 2년 만인 2009년 딸 연아 양을 낳았다. 연아 양은 여섯 살 무렵 영재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유학 중이다. MC 유재석은 “연아 양이 수재로 소문이 자자하다”면서 “필기 노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거의 인쇄 아니냐. 참고서인 줄 알았다”고 부러워했다. 이에 김희선은 “연필 쥘 때 부딪히는 손가락이 항상 부어 있다. 아픈데도 이렇게 공부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라며 “강압적으로 하면 안 된다. 숙제를 안 해서 혼나도 보고 눈물도 흘려 보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춘기는 좀 지난 것 같다. 엄마가 만만치 않으니 뻗을 자리가 아닌 걸 빨리 눈치채고 접더라”면서 “갱년기가 사춘기 이긴다고 하지 않느냐. 아기 때부터 ‘만약 너랑 나랑 붙으면 내가 이긴다’고 계속 세뇌했다. 그래서 붙을 생각도 안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 [문화마당] 가을에는 낭독/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가을에는 낭독/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계절마다 지니는 온도와 색상이 있듯이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자기의 소리를 갖는다. 봄부터 목청 좋게 울어 대던 개구리 소리가 여름을 가득 채웠다면 가을은 풀벌레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징그럽게 더웠던 여름 끝에 풀벌레 소리가 그리워지는 건 그런 이유인지 모르겠다. 발에 밟히며 사각사각 부서지는 낙엽 소리, 무리를 지어 끼룩끼룩 하늘을 덮는 철새 무리의 울음도 가을에 찾아오는 소리다. 책 속에 적힌 작가의 마음을 또박또박 읽어 내리는 낭독의 소리 또한 가을에 만나는 소리다. 내리쬐는 태양과 주체 못할 자연의 활력에 덩달아 복작거리며 여름을 보내고, 풀벌레 소리 들릴 즈음엔 살아가며 겪게 되는 상념에 빠지게 된다. 캠프파이어 불빛 옆에서 시끌벅적 고기 굽던 사람들이 고요한 조명 아래 시를 읽고 책을 읽는다. 삼삼오오 작은 책방에서 돌아가며 책을 읽고 감상하는 모임들이 있는가 하면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서 작가를 초빙해 ‘작가 낭독회’, ‘시인 낭송회’, ‘작가가 읽어 주는 그림책’ 같은 행사를 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볼거리가 차고 넘치는 세상에 책 읽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런 행사에 꼭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당신을 위해 누군가 책을 읽어 준 마지막 경험이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라. 누군가 낭독하고 있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당신의 귀는 그 목소리에 담긴 배려와 위로를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돌아보면 태어나 어른이 되기까지 수많은 낭독이 우리 곁을 지켰다. 어머니 몸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태교 낭독은 아기가 돼서는 그림책 낭독으로 이어졌다. 업무와 가사로 바쁜 부모지만 끝도 없이 가져오는 아기의 그림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 줬다. 그러니 ‘책 읽는 소리’는 세상 가장 편한 안도, 끝없는 사랑의 증거로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이다.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면서 책은 남이 읽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는 것이 됐고, 책을 읽을 때는 낭독보다 묵독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진다. 그러는 사이 낭독의 경험을 까맣게 잊고 지내게 되지만 마음이 조금만 건드려지면 어린 시절 행복했던 경험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낭독은 듣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만, 읽는 사람도 즐겁게 한다. 방학 때마다 찾아가 일주일씩 지내고 왔던 외갓집의 아침은 할아버지의 흥얼흥얼 글 읽는 소리로 시작됐다. 배달된 아침 신문을 펼쳐 든 할아버지는 그날의 뉴스를 읊어 내렸다. 그 소리를 창가라 해야 할지, 시조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독특한 리듬감으로 끊길 듯 이어 가시던 흥겨운 소리는 지금 생각해도 구수하고 정겹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소리 내어 책 읽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지만, 전통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낭독과 관련이 깊었다. 최근의 독서는 작가가 구성한 책의 맥락을 따라가기보다 단어 사이를 뛰어 건너며 책 속에 담긴 정보를 빨리 파악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경우가 많다. 낭독보다 묵독이 유리한 이유다. 하지만 낭독은 여전히 장점이 많다. 책 한 권에 담고자 했던 작가의 메시지와 정서, 스타일, 숨결을 온전히 느끼고 몰입하자면 낭독은 최선의 독서 방법이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스트레스가 줄고 안정감을 얻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모처럼 시도가 어색하더라도 다시 낭독하시길.
  • “아기·여성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위기 임산부, 차별적 시선 강화될 것”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아기·여성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위기 임산부, 차별적 시선 강화될 것”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보호출산제를 두고 아기와 여성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위기 상황에서 임신한 여성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인터뷰해 각자의 입장을 들여다봤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출생통보제 도입으로 위기 임신부가 병원을 더 기피할 우려가 크다”며 “보호출산제는 아기의 생명권과 여성의 건강권을 조화롭게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20년 12월 보호출산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국회에서는 지난 6월 출생통보제만 통과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출생통보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어 (부모가) 신고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면서도 “병원 밖에서 출산하면 추적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8월 산모가 출생신고를 해야만 입양할 수 있도록 한 입양특례법이 시행된 이후 베이비박스 보호아동 수가 3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전례가 있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출생통보제 시행 시기를 1년 늦추면서 보호출산제를 도입하자고 보건복지위에 요청한 이유”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직접 양육이 도저히 불가능한 경우에만 보호출산 절차를 밟는다”며 “여성은 비밀을 보장받고 아기는 국가가 보호하는 등 국가 보호 체계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필요성을 밝혔다. 일각에선 보호출산제가 아동 양육 포기를 조장하고 아동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그는 “덮어 놓고 보호출산을 권유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아동의 알권리를 위해 생모나 생부에 관한 인적 사항을 아동권리보장원에 영구 보관할 수 있고, 성년이 되면 정보공개청구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독일에서 ‘신뢰출산제’를 도입했는데 직접 양육 24%, 출생신고 후 입양 13%, 신뢰출산 21%였다”며 제도의 순기능이 입증됐다고 했다.반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호출산제가 도입되면 위기 임산부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며 “임신부터 출산, 양육까지 국가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공적 시스템과 함께 영아 유기에 대한 실태 파악이 먼저”라고 했다. 신 의원은 현재 위기 임산부에 대한 국가적 인프라나 공적 시스템 등이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에 “범부처적인 공적 체계 및 제도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임신 여성들은 임신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는 극도로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애란원(미혼모 생활시설)에서 3년간 맞춤형 밀착 지원을 했더니 입양이 15% 감소했다”고 했다. 내년부터 출생통보제가 시행되면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한 병원 밖 출산이 늘어 아이와 산모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출생통보제 시행까지 1년의 시간이 있는 만큼 논의의 관점을 옮겨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 아이를 원가정에서 양육하려는 엄마들을 보호하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가 위기 임산부 보호 및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호출산제는 최후의 보루로 논의해야지 제도 보완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국가가 책임지고 견인할 수 있는 공적 시스템을 구축해 아이가 엄마의 품에서 ‘원가정 양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보호출산제 없인 엄마도 아이도 ‘유령’

    보호출산제 없인 엄마도 아이도 ‘유령’

    “어머니도 아이도 유령이었습니다.” 30대 미혼모 A씨는 2019년 10월 경기 고양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홀로 아이를 낳았다. 남자친구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도와줄 가족도 없었다. 신용불량자로 채권자에게 쫓기며 거주지 불명으로 주민등록까지 말소된 A씨는 이날 태어난 정현(4·가명)이의 출생을 동사무소에 신고할 수 없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A씨는 입양처를 알아봤다. 여러 기관을 방문했지만 상담사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직접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현이는 입양 대상에 오를 수 없었다. A씨는 단칸방을 전전하며 숨어 지내는 생활을 이어 갔고 정현이도 ‘투명 아동’이 됐다. 정현이는 최근 자폐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다른 부모처럼 아이를 잘 키웠다면, 자신이 친권을 포기했다면 정현이의 삶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정현이처럼 병원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불가능해 방치·유기되는 소위 ‘투명 아동’의 비극을 막으려 국회가 지난 6월 ‘출생통보제’를 통과시켰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출생통보제로 투명 아동을 발견할 수는 있지만 구제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이에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아이를 입양 보내는 ‘보호출산제’가 보완책으로 거론되나 국회 내 논의가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호출산제는 영아를 유기할 정도로 위기에 처한 산모가 양육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신 국가가 아기를 보호하고 보육하도록 허용한다. 무엇보다 산모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병원이 아닌 곳에서 남몰래 혼자 출산하려다 산모와 아이 모두가 위험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미 미국에는 ‘영아피난제’, 프랑스는 ‘익명출산제’, 독일은 ‘신뢰출산제’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부모의 친권 포기로 지자체가 입양을 보낸 아이가 추후 생모를 찾을 경우에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입양특례법 이후 베이비박스 급증당정 ‘병원 밖 출산’에 신속한 논의전문가 “양육 포기 아닌 생명 보호여성·아기 위해 심리적 기반 필요”美·佛·獨 등 비슷한 정책 이미 시행佛·獨 ‘생모 찾기’ 美 ‘아이 보호’ 집중 미국은 생모의 신원을 아이에게 전혀 노출하지 않고 프랑스는 생모의 동의가 있다면 아이에게 알려준다. 독일은 생모가 거부해도 아이가 가정법원에 소송을 내 생모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아이의 성장 후에 생모를 찾도록 돕는 데 무게를 실었다면 미국은 부모의 책임을 ‘제로’(0)로 만들어 보다 많은 아이를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영아피난제로 미국에서 24년간 최소 4500명의 아기가 새 가정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호출산제는 2020년 12월 발의 후 2년 8개월간 국회에 묶여 있다. 정부·여당은 보호출산제 없이 예정대로 내년 7월에 출생통보제만 시행되면 여성들의 ‘병원 밖 출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출생통보제로 의료기관이 무조건 지자체에 출생을 통보할 경우 위기에 처한 산모들이 의료기관 내 출산을 기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2012년 8월 산모의 출생신고를 입양 요건으로 정한 입양특례법 시행 후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동은 3배 이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익명으로 입양을 보낼 수 없게 되자 산모들이 베이비박스를 택한 것이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한 ‘미인가 시설’이다. 사실 보호출산제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맡기는 것도 법에 어긋난다. 현행법상 친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음에도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넣고 갔다면 유기죄가 적용돼 최고 징역 3년 또는 벌금 500만원의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기존에는 극심한 생계 곤란이나 10대 미혼모라는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다면 유기죄보다 형량이 가벼운 영아유기죄(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를 적용해 처벌했지만 지난달 18일 영아유기죄가 폐지되면서 앞으로는 모두 유기죄로 처벌받게 된다. 박리현 한국가온한부모복지연대 대표는 “보호출산제는 양육 포기가 아니라 생명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최소한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의 임산부는 남편이나 남자친구로부터 버림받거나 경제적·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려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이 아동학대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위기의 임산부와 아이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출산제 입법으로 심리적인 지지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야당은 보호출산제가 자칫 아이를 부양하는 부모의 책임을 경시하는 풍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익명으로 아이를 낳게 하면 입양을 보내기가 더 쉬워지고, 아이 입장에서는 ‘가정 양육’을 받을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생모나 생부가 누구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 미국식 영아피난제를 벤치마킹할 경우 ‘아이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야 간 이견에 애초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의 ‘한날한시’ 처리를 목표로 했던 보건복지부는 신속한 입법을 추진하려고 보완 작업이 한창이다. 보호출산제가 양육 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보호출산제를 원하는 부모를 상담할 때 ‘원가정 양육’을 최우선으로 권장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 보호출산 결정 뒤 입양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언제나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숙려 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여야는 담론부터 충돌하는 분위기다. 국회에서 보호출산제가 마지막으로 논의된 지난 6월 27일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신속한 보호출산제 법안 통과 후 보완책 추가를 주장했지반, 민주당은 위기 속 임산부에 대한 각종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반대했고, 정의당은 낙태법 등까지 연계해 다루자고 했다. 8월 임시국회가 열린 현재도 국민의힘은 이미 법안이 계류된 지 오래라며 신속한 처리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보호출산제와 관련한 공청회부터 열자는 입장이어서 법안이 무기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용어 클릭 ■보호출산제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자 하는 임산부가 보건소 등에서 상담받은 뒤 익명으로 출산할 수 있게 하고, 자녀 양육을 원하지 않을 때는 친권을 포기하고 지방자치단체로 인도해 입양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 ‘병원 밖 출산’ 위기에 처한 산모와 아이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익명출산제’, ‘비밀출산제’로도 불린다. ■출생통보제 아이가 태어난 의료기관에서 출생 사실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 보호출산제 없다면 ‘엄마도 유령 아이도 유령’

    보호출산제 없다면 ‘엄마도 유령 아이도 유령’

    “어머니도 아이도 유령이었습니다.” 30대 미혼모 A씨는 2019년 10월 경기 고양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홀로 아이를 낳았다. 남자친구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도와줄 가족도 없었다. 신용불량자로 채권자에게 쫓기며 거주지 불명으로 주민등록까지 말소된 A씨는 이날 태어난 정현(4·가명)이의 출생을 동사무소에 신고할 수 없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A씨는 입양처를 알아봤다. 여러 기관을 방문했지만 상담사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직접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현이는 입양 대상에 오를 수 없었다. A씨는 단칸방을 전전하며 숨어 지내는 생활을 이어 갔고 정현이도 ‘투명 아동’이 됐다. 정현이는 최근 자폐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다른 부모처럼 아이를 잘 키웠다면, 자신이 친권을 포기했다면 정현이의 삶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정현이처럼 병원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불가능해 방치·유기되는 소위 ‘투명 아동’의 비극을 막으려 국회가 지난 6월 ‘출생통보제’를 통과시켰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출생통보제로 투명 아동을 발견할 수는 있지만 구제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이에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아이를 입양 보내는 ‘보호출산제’가 보완책으로 거론되나 국회 내 논의가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호출산제는 영아를 유기할 정도로 위기에 처한 산모가 양육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신 국가가 아기를 보호하고 보육하도록 허용한다. 무엇보다 산모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병원이 아닌 곳에서 남몰래 혼자 출산하려다 산모와 아이 모두가 위험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미 미국에는 ‘영아피난제’, 프랑스는 ‘익명출산제’, 독일은 ‘신뢰출산제’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부모의 친권 포기로 지자체가 입양을 보낸 아이가 추후 생모를 찾을 경우에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미국은 생모의 신원을 아이에게 전혀 노출하지 않고 프랑스는 생모의 동의가 있다면 아이에게 알려준다. 독일은 생모가 거부해도 아이가 가정법원에 소송을 내 생모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아이의 성장 후에 생모를 찾도록 돕는 데 무게를 실었다면 미국은 부모의 책임을 ‘제로’(0)로 만들어 보다 많은 아이를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영아피난제로 미국에서 24년간 최소 4500명의 아기가 새 가정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호출산제는 2020년 12월 발의 후 2년 8개월간 국회에 묶여 있다. 정부·여당은 보호출산제 없이 예정대로 내년 7월에 출생통보제만 시행되면 여성들의 ‘병원 밖 출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한다. 출생통보제로 의료기관이 무조건 지자체에 출생을 통보할 경우 위기에 처한 산모들이 의료기관 내 출산을 기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2012년 8월 산모의 출생신고를 입양요건으로 정한 입양특례법 시행 후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동은 3배 이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익명으로 입양을 보낼 수 없게 되자 산모들이 베이비박스를 택한 것이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한 ‘미인가 시설’이다. 사실 보호출산제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맡기는 것도 법에 어긋난다. 현행법상 친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음에도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넣고 갔다면 유기죄가 적용돼 최고 징역 3년 또는 벌금 500만원의 유죄판결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기존에는 극심한 생계 곤란이나 10대 미혼모라는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다면 유기죄보다 형량이 가벼운 영아유기죄(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를 적용해 처벌했지만 지난달 18일 영아유기죄가 폐지되면서 앞으로는 모두 유기죄로 처벌받게 된다. 박리현 한국가온한부모복지연대 대표는 “보호출산제는 양육 포기가 아니라 생명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최소한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의 임산부는 남편이나 남자친구로부터 버림받거나 경제적·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려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이 아동학대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위기의 임산부와 아이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출산제 입법으로 심리적인 지지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보호출산제가 자칫 아이를 부양하는 부모의 책임을 경시하는 풍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익명으로 아이를 낳게 하면 입양을 보내기가 더 쉬워지고, 아이 입장에서는 ‘가정 양육’을 받을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생모나 생부가 누구인지 전혀 알려 주지 않는 미국식 영아 피난제를 벤치마킹할 경우 ‘아이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야 간 이견에 애초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의 ‘한날한시’ 처리를 목표로 했던 보건복지부는 신속한 입법을 추진하려 보완 작업이 한창이다. 보호출산제가 양육 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보호출산제를 원하는 부모를 상담할 때 ‘원가정 양육’을 최우선으로 권장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 보호출산 결정 뒤 입양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언제나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숙려 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여야는 담론부터 충돌하는 분위기다. 국회에서 보호출산제가 마지막으로 논의된 지난 6월 27일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신속한 보호출산제 법안 통과 후 보완책 추가를 주장했지반, 민주당은 위기 속 임산부에 대한 각종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반대했고 정의당은 낙태법 등까지 연계해 다루자고 했다. 8월 임시국회가 개원한 현재도 국민의힘은 이미 법안이 계류된 지 오래라며 신속한 처리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보호출산제와 관련한 공청회부터 열자는 입장이어서 법안이 무기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 양육하기 어렵다고 생각…생후 18일 된 여아 ‘살해’

    양육하기 어렵다고 생각…생후 18일 된 여아 ‘살해’

    생후 18일 된 여아를 살해한 혐의로 10대 친모가 구속 송치됐다. 16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생후 18일 된 딸을 살해한 혐의(영아살해)로 친모 A(19)씨를 구속 송치했다. 미혼모인 A씨는 지난 2월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친정집에서 아기를 질식하게 만든 뒤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 날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기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양육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지난 6월 15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피고인인 친모에 대해 징역 12년을 선고한 사건으로 이날(8월 16일) 보건복지부가 검찰 송치로 발표한 사건과 동일한 건”이라고 밝혔다.
  • “2년 만의 응애~예요”…새 생명 탄생 현수막으로 ‘돈쭐’낸 주민들

    “2년 만의 응애~예요”…새 생명 탄생 현수막으로 ‘돈쭐’낸 주민들

    2023년 7월 31일 기준 주민등록상 등록 인구 2200명. 인구 소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태안군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이원면. 이런 시골에서 2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터졌다. 무엇보다 사람이 귀한 농촌에서 그것도 2년 만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에 주민들은 앞다퉈 자비로 현수막을 내걸고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8월 1일 세상에 태어난 문석훈(36)·조혜진(35)씨 부부의 둘째 아들이다. 16일 태안군, 이원면 등에 따르면 문씨 부부는 지난 2020년 경기도에서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로 귀촌해 펜션을 운영했다. 시골 정착 1년 만인 지난 2021년 10월 첫째 아들을 낳았고, 이후 2년 만에 다시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2020년 이후 4년간 이원면의 출생신고는 단 2건. 두 명 모두 문씨 부부의 아들이었다. 2년 만에 다시 들려온 경사스러운 소식에 지역 전체가 들썩였다. 새 생명 탄생 소식에 가장 먼저 이원면장이 축하 현수막을 내걸자고 마을 주민들에게 제안했고, 이런 소식이 다시 알려지면서 지역단체들이 잇달아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그 결과 2000명 남짓한 시골 마을에서 내3리 주민 일동, 이원면 지역발전협의회, 주민자치회, 이원초등학교 학부모·교직원 일동, 이원면사무소 등에서 아이의 출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걸었다. 김은배 이원면장은 “2년 만에 우리 지역에서 아이가 출생해 지역 모두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원면에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이 이원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면은 태안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으로, 1960년대 인구 7000여명 수준에서 올해 7월 기준 2200명까지 줄었다. 이 가운데 미취학 아동은 12명, 초등학생 40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8명으로, 어린이·청소년 인구는 채 100명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최근 4년간 사망신고는 111건인 반면, 출생신고는 단 2건(문씨 부부의 아들)뿐이었다. 한편, 태안군에서는 출산 장려를 위해 ▲첫 만남 이용권 200만원 ▲출산 장려금(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200만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다자녀 맘 산후 건강관리 지원 ▲영유아 교통 안전용품 지원 ▲다둥이 가구 자동차 취득세 감면 등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다.
  • 백일된 딸 살해 친모 구속 “쇼핑백 유기”…아기 어디에

    백일된 딸 살해 친모 구속 “쇼핑백 유기”…아기 어디에

    백일 된 딸 얼굴에 이불 덮어 살해한 친모 구속“홀로 낳아 키우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범행”친부 지목 남성 “사귄 것 맞지만 임신 몰랐다” 태어난 지 100일 된 된 딸을 살해한 친모가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A(26·여)씨를 15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12월 23일 0시쯤 생후 3개월 된 딸 B양 얼굴에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날 오전 7시쯤 숨진 딸을 포대기로 싸고, 쇼핑백에 넣어 주거지 인근 한 포구 테트라포드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B양은 출생신고는 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서귀포시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A씨가 B양을 출생했을 당시 살았던 주거지 임대인과 베이비시터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딸을 낳은 뒤 약 100일간 양육하다가 사망케 한 정황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후 경제력 등 어려움을 겪다가 고의로 딸 얼굴에 이불을 덮고 친척 집에 갔다가 돌아와 보니 죽어있었다”며 “딸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 쇼핑백에 넣어 인근 포구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애초 A씨는 “대구에 있는 친부가 딸을 보호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모순된 진술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진술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거주지 임대료가 밀려 범행 이튿날인 12월 24일까지 집을 나가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B양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A씨가 딸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는 현재 매립된 곳으로 확인됐다.A씨가 B양 친부로 지목한 남성은 현재 대구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그 시기 사귄 것은 맞지만, A씨가 임신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A씨 진술만으로 B양이 내 딸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할 때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는 한편,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귀포시는 5월 필수 영유아 예방접종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2살짜리 B양이 장기간 검진을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친모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A씨는 서귀포시 조사에서 “대구에 있는 친부가 딸을 보호하고 있으며 6월쯤 친부가 딸을 데리고 제주에 오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A씨 진술과 달리 한 달이 넘도록 B양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올해 출생 미신고 아동 144명 중 7명 사망 확인…15명 수사 중 한편 정부가 올해 1∼5월 태어났으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 144명의 소재를 파악한 결과 7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명은 범죄 관련성이 있어 보호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보건복지부는 1∼5월 출생아 중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에 주민등록번호가 등록되지 않은 채 임시신생아번호로 남아있는 영아들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행정조사를 진행하고 16일 결과를 발표했다. 144명 중 지방자치단체가 확인을 완료한 영아는 120명으로, 이 중 113명이 원가정에서 생활하거나 시설 입소, 친인척 양육 등의 형태로 지내고 있었다. 113명 가운데 92명은 조사 시작 후 출생신고를 완료했고, 19명은 출생신고 예정이며, 2명은 해외에서 출생신고를 한 경우였다. 신고가 지연된 19명의 경우 혼인관계의 문제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질병 등으로 사망한 영아는 6명으로, 지자체가 사망신고서, 사망진단서 등으로 아동의 사망을 확인했다.전체 144명 중 지자체가 확인하지 못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영아는 모두 24명이었다. 범죄 혐의가 있는 경우뿐 아니라 지자체 조사 과정에서 보호자와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포함됐다. 수사 의뢰 사유는 베이비박스 등 유기가 17명, 보호자 연락 두절·방문 거부 6명, 아동소재 파악 불가 등 기타 1명이었다. 경찰 확인 영아 중에서도 사망한 아동이 1명이 있었으며, 경찰은 범죄 연관성이 있는 이 영아의 보호자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사망한 영아 1명과 생존이 확인된 8명 등 총 9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종결됐고, 나머지 15명은 수사 중이다. 지자체와 경찰 조사를 합쳐 생존이 확인된 영아는 총 121명, 사망 영아는 7명이며, 의료기관 오류로 임시신생아번호가 잘못 등록된 경우도 1건 있었다. 조사 대상 144명을 출산할 당시 보호자의 연령은 10대가 5명, 20대 35명, 30대 이상이 104명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복지서비스 지원이 필요해 연계를 도운 경우도 6건 있었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에 앞서 지난 6∼7월 2015∼2022년 출생 아동 중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212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먼저 진행했고, 이중 총 249명이 병으로 숨졌거나 범죄에 연루돼 숨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정부는 아동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예방접종 기록 없어 수사하니… 110일된 아들 숨지게 한 뒤 쇼핑백에 유기했다

    예방접종 기록 없어 수사하니… 110일된 아들 숨지게 한 뒤 쇼핑백에 유기했다

    태어난 지 110일된 된 아들의 얼굴에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한 친모가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A(26·여)씨를 15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12월 23일 0시쯤 생후 3개월 된 아들 B군 얼굴에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날 오전 7시쯤 숨진 아들을 포대기로 싸고, 쇼핑백에 넣어 주거지 인근 포구 테트라포드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아들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 포구는 현재 매립된 상태여서 수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들은 출생신고는 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21일 서귀포시청 아동보호팀에서 약 2년간 아기가 태어난 뒤 예방접종 내역이 없는 것을 확인해 서귀포경찰서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생미신고 아동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아동보호팀에서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사건을 이송받은 제주경찰청은 수사에 착수해 피의자가 출생한 아동을 약 110일간 양육하다 사망케 하고 유기한 정황을 확인하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7일 구속영장이 발부될 예정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후 경제력 등 어려움을 겪다가 고의로 아들 얼굴에 이불을 덮고 친척 집에 갔다가 돌아와 보니 죽어 있었다”며 “아들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 쇼핑백에 넣어 인근 포구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A씨는 “대구에 있는 친부가 아들 B군을 보호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추궁하자 진술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아들 친부로 지목한 남성은 현재 대구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그 시기 사귄 것은 맞지만, A씨가 임신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A씨 진술만으로 아들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할 때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는 한편,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현대제철, 中 베이징·충칭법인 매각…현대차·기아 판매부진 영향

    현대제철, 中 베이징·충칭법인 매각…현대차·기아 판매부진 영향

    2017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중 갈등 심화로 현대차·기아의 중국 내 실적이 급락하자 이들에 자동차 강판을 제공하는 현대제철이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현대제철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대스틸 베이징 프로세스’와 ‘현대스틸 충칭’을 매각 예정 법인으로 공시했다. 두 법인의 사업보고서상 자산 규모는 824억 8300만원이다. 현대제철은 잠재 매수자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제철 베이징·충칭법인은 국내에서 들여온 자동차 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기아의 베이징·충칭 공장에 납품하고자 각각 2002년, 2015년 설립됐다. 그러나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암묵적 한한령(한류제한령) 개시로 한국 기업에 대한 직간접적 보복 조치가 이어지면서 중국 내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결국 현대제철도 이 영향을 받아 중국 법인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서는 등 세계 각국에서 영향력을 키우지만 중국 시장만큼은 예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지난해 매출은 4조 9003억원으로 사드 갈등 전인 2016년 20조 1287억원 76% 감소했다. 기아의 중국법인 ‘강소열달기아기차’ 역시 지난해 매출이 1조 8835억원으로 2016년 9조7996억원 대비 81% 줄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한반도 사드 배치로 어려움을 겪은 동시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놓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 법인들은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을 재단해 중국 공장에 공급해주는 전진기지 같은 곳”이라며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가 둔화해 현대제철도 중국 내 중복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 조현병 100명 중 1명꼴… “인지기능 변화 느꼈다면 조기치료가 핵심”

    조현병 100명 중 1명꼴… “인지기능 변화 느꼈다면 조기치료가 핵심”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존 내시’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하는 수학자다. 그의 친구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룸메이트 찰스뿐이다. 교수가 되고서는 정부 비밀 요원으로부터 소련 암호 해독 프로젝트를 받아 공을 세운다. 하지만 친구 찰스도, 비밀 요원도, 암호 해독 프로젝트도 모두 망상이었다. 그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이 영화는 병을 극복하고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수학자 존 내시의 일대기를 그렸다. 30여년간 내시의 삶을 지배한 조현병은 뇌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명 중 1명꼴로 생기는 흔한 병이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간한 ‘국가정신건강 현황보고서 2021’을 보면 2021년 기준 중증 정신질환자는 65만 1813명이며, 이 중 조현병 진단 환자는 18만 2901명(28.1%), 분열형 및 망상 장애 환자까지 포함하면 23만 554명(35.4%)이다. 이 병은 뇌 성숙 마지막 단계에 접어드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가장 많이 확인되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환자의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친다.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5일 “우리 뇌는 세포가 얽히고설켜 회로를 이루고 있는데, 이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세포 연결성에 문제가 발생해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조현’(調絃)은 ‘현을 고르다’라는 뜻으로 거문고나 바이올린의 현처럼 연결된 우리 뇌의 신경 구조가 잘 조율되지 않아 정신적 혼란이 찾아오고 예민해진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증상은 환청이다. 조현병 환자들은 남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다. 의미 없는 잡음이나 동물 소리일 때도 있지만 사람 목소리가 가장 흔하다.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로 자신과 관련된 것으로, 누군가 자신을 욕하거나 해치려 하는 환청을 듣는다. 워낙 생생하게 들려 환자도 실제 상황이라고 착각한 다. 뇌 기능 이상에 따른 피해망상과 환청임을 환자가 인정하지 않으니 치료를 받도록 설득하기가 어렵다. 김 교수는 “자신의 병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환청 내용을 그대로 믿고서 그 소리에 반응해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며 “뛰어내리라는 환청을 듣고 실제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은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환청에 사로잡히면 피해망상, 색정망상, 질투망상, 관계망상, 빈곤망상, 허무망상, 종교망상, 과대망상 등 다양한 망상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의할 것이 피해망상이다. 2018년 12월 임세원 교수 살해범은 ‘의사가 머릿속에 있는 소형 폭탄을 제거해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고, 2017년 모친을 살해한 40대 남성과 2019년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안인득도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최원종 역시 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들 모두 제대로 치료받지 않거나 치료를 중단한 상태였다. 환청과 망상은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부 환자들의 범죄는 치료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연이은 끔찍한 사고 탓에 조현병 환자가 모두 위험한 사람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범죄와 거리가 먼 이들이 대다수로, 융통성 없이 순진무구한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조현병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답이다. 급성기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수차례 재발하며 만성 단계로 넘어간다. 환청·망상 증상뿐만 아니라 희로애락 등의 감정 반응이 둔화해 무감각해지고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상호작용하지 못해 점차 위축되고 고립된다. 환자는 물론 가족의 삶까지 무너진다. 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환자의 80% 정도는 급성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인지적·사회적·직업적 기능이 떨어지는 ‘전구기’를 경험하게 되며, 이 시기 자주 착각을 하게 되고 망상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의심이 늘거나 모든 것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구기 변화를 감지하고 병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기능 저하를 막고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이 깨져 조현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약을 쓴다. 약 먹기를 꺼리는 환자들을 위해 한 달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도 나왔다. 급성기 입원 치료 후에도 외래 통원치료를 하며 약을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환자 마음대로 약을 줄여 복용하거나 아예 먹지 않으면 1년 내에 30%가 재발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치료·회복·재활’ 삼박자가 맞아야 조현병 환자의 회복과 사회 복귀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국내 조현병 환자 현황과 적정 치료를 위한 제언’ 연구보고서에서 “환자가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 정신보건센터 사례 관리 인력을 증원해 적정 수준 이상의 사례 관리가 이뤄질 수 있게 하고, 회복기에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생활·주거·고용 복지 체계를 구축해 환자가 적절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수학자 내시처럼 조현병 환자도 적절하게 치료받으면 성공적으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병 위험 인자로는 유전적 요인·심리환경적 요인·소아기 외상 등이 거론되나 하나의 요인만으로 병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 교수는 “유전적 정보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에게 조현병이 있더라도 다른 한 명에게서 조현병이 나타날 확률은 50%”라며 “유전적 요인 외에 다른 요인도 많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직, 따돌림, 좌절 경험, 대인관계 갈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사회적 스트레스가 조현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김 교수는 “조현병은 뇌에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는 신체 질환으로, 신체 질환은 누구도 예외가 없다”면서 “조현병에 편견을 가지면 그로 인한 불이익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남편 요리 쓰레기통으로…오은영도 충격 ‘몰라부부’ 정체는

    남편 요리 쓰레기통으로…오은영도 충격 ‘몰라부부’ 정체는

    14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결혼 6년차 정다슬(36세), 최지영(31세) 부부가 ‘우리는 뭐가 문제인 걸까? 몰라 부부’로 출연했다. 축구선수 출신 남편 정다슬과 승무원 출신 아내 최지영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고 현재 13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의 관찰시간 72시간 내내 날선 모습을 보였다.이날 영상에서 남편은 출근 전 생후 11개월 아들과 놀아주는 등 육아를 담당했다. 여기에 아침 식사까지 차려 놨지만, 잠을 자던 아내는 “안 먹어”라고 잘라 말했다. 이후에도 남편은 “다 차려 놨는데 조금이라도 먹어. 한 숟가락이라도 먹어라”라며 계속해서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아내는 “안 먹는다고 했지 않냐. 나가라”라면서 단칼에 거절했다. 남편은 “그럼 15분 뒤에 나와”라며 또 한번 식사를 챙겨 먹으라고 권유했다. 그러자 아내가 “조용히 좀 해!”라고 불같이 화를 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아내의 건강을 챙겨주는 것도 있고, 육아하면서 체력 유지가 잘 안되는 편인데 식사를 좀 하면 힘이 날 것 같아서 차려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내 입장은 전혀 달랐다. 그는 “지금 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싫다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냐. 제 말을 안 듣고 인상 찌푸린 것만 본인은 기억하는 거다. 제가 얼마나 답답하겠냐”라며 하소연했다. 남편은 일찍 출근해야 한다며 아내를 향해 “아기 보고 불고기 꼭 데워 먹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 알겠다고, 나중에 먹겠다고”라는 차가운 대답만 돌아왔다. 남편이 출근한 뒤 아내가 나 홀로 육아를 시작했다. 그는 남편이 차리고 간 요리를 보더니 “아 안 먹는다니까”라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불고기를 통째로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오은영 박사도 두 눈을 의심하며 깜짝 놀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이에 대해 아내는 “분명히 밥 안 먹는다고 좋게 의사 표현을 했다. 그래도 남편은 ‘아니야, 이건 좋은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라면서 “저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빨리 밀린 일을 해야 쉴 수 있지 않느냐. 밥부터 먹는 게 시간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이날 방송에서 처음부터 반말을 하는 남편의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며 “소개해준 후배가 한 번만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다. 만나니까 훨씬 괜찮았다”고 했다. 다만 아내는 “저랑 안 맞는 점이 많은 것 같다. 아이 양육 스타일도 다르고. 서로가 다름을 인정 안 해 문제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화를 해도 해결방법이 나오는 게 없어 ‘오은영 리포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남편도 “아내가 불만인 부분에 제가 잘못한 것도 있을 것 같아 고칠 부분은 고치고 싶어 동의했다”고 했다. 이어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게 문제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결혼지옥’이 추구하는 바에 맞는 분들이다. 이런 이유로 프로그램을 하는 거다. 시청자 분들이 보기에 심한 문제도 있고, 아니 뭐 저런 정도는 싶은 것도 있지만 다양한 부부들이 좀 더 서로를 알고 가정이 행복하게,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덜 주고. 딱 맞는 분들이 나오셨다. 잘 나오셨다”고 반겼다.
  • 생후 23일 갓난아기도 죽었다…러軍의 잔혹함 넘은 무차별 공습 [우크라 전쟁]

    생후 23일 갓난아기도 죽었다…러軍의 잔혹함 넘은 무차별 공습 [우크라 전쟁]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는 꾸준히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태어난 지 불과 22일 된 신생아가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지난주 러시아의 공격으로 남부 헤르손주(州) 시로카발카 마을에서 생후 23일 된 여자아기와 부모를 포함한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23일 신생아와 신생아의 오빠(12세), 그리고 부모가 모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마을에서도 남성 2명이 사망하고 여성 1명이 부상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습으로 인한 부상자는 최소 22명에 달한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파괴된 지역의 사진을 게시하며 “테러리스트들은 민간인 살해를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은 무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이날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의 악이 우리의 전적으로 정당한 대응을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분노했다.  신생아 사상자까지 발생한 러시아군의 이번 헤르손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 점령지인 드니프로강 동부 헤르손주의 코자치라헤리 마을로 진격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감행됐다.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 이어져...어린이 약 500명 사망 앞서 우크라이나 검찰은 12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사망한 어린이 수가 500명에 달한다. 부상한 어린이 수는 1100명 가량”이라면서 “장기화하는 전쟁과 연일 이어지는 미사일 공격 탓에 어린이들의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11일에는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의 한 호텔에 미사일 공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는데, 해당 호텔에서 공습 불과 1시간 전 6~13세 어린이들의 캠프가 열렸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캠프가 매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러시아군의) 공격은 7시에 시작됐다. 타이밍의 기적이 러시아 살인자들로부터 아이들을 구했다”면서 “러시아가 아이들을 목표로 삼은 것이 확실하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포리자주 호텔 공격이 발생한 당일, 수도 키이우에도 러시아군의 극초음속미사일 ‘킨잘’ 공격이 민간인 지역을 공습해 8세 소년이 숨졌다며 희생자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은 나이를 가리지 않았다. 특히 ‘부차 학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행한 최악의 전쟁범죄로 꼽힌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키이우를 포위하기 위해 근방의 부차를 공격·점령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4월 부차에서 철수했는데, 철수 이후 해당 지역에서 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한 채 발견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민간인 밀집 지역에 반복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 교황 “이주민 보트 비극, 고통이자 수치”…우크라 생후 22일 아기가…

    교황 “이주민 보트 비극, 고통이자 수치”…우크라 생후 22일 아기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수많은 이주민이 배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가려다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 ‘고통’과 ‘수치’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비판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이주민 사망 사고가 낳은 상처를 정치인들이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달 초 난파선에서 목숨을 잃은 41명을 위해 기도해 왔다”고 언급하면서 정치인들이 “드러난 상처”들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으로 향하던 소형 보트 침몰 사고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튀니지 동부 항구도시 스팍스에서 출발한 소형 보트가 침몰하면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41명의 이주민이 사망했다. 유럽행 이주민들의 주요 출발지인 튀니지와 이탈리아 남부 사이 지중해에서는 이주민 선박 난파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사실 전날에도 영불해협을 건너던 이주민 보트가 전복돼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비극이 벌어졌다. 교황은 “올해 초부터 거의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유럽으로 가려고 하다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고통과 수치심을 갖고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중해에서 빈발하는 침몰 사고를 막지 못하는 관련국들 모두를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와 미국 하와이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것을 주문했다. 하와이에서는 마우이섬 등을 덮친 산불이 닷새 넘도록 이어지면서 전날 기준으로 사망자가 최소 9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황이 언급했던 우크라이나의 참극은 계속되고 있다. 남부 헤르손에서는 러시아 군의 공습에 생후 22일 된 딸아이와 12세 오빠, 그리고 부모 등 7명이 몰살했다. 폭탄들이 시로카 발카 마을에 있는 가족의 집에 떨어져 다른 마을 주민과 이웃 스타니슬라브에 사는 두 남성도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는 이고르 클리멘코 내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클리멘코 장관은 13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삼종기도 도중 인류와 지구가 직면한 위기를 언급하며 지도자들이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마련해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 벌써 ‘엄마’ 준비하는 푸바오… 엄마랑 놀이 모습 재연

    벌써 ‘엄마’ 준비하는 푸바오… 엄마랑 놀이 모습 재연

    내년 중국 반환을 앞둔 용인 에버랜드의 마스코트 푸바오가 엄마를 준비하는 모습이 화제다. 푸바오는 만 4세가 되면 중국으로 가 짝을 찾아야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푸바오가 판다 인형을 보살피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재조명돼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푸바오가 판다 인형과 놀아주는 영상 때문이다.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전지적 할부지 시점에서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푸바오는 인형을 앞발로 만지고 소중하게 돌보고, 놀아주는 모습이었다. 푸바오가 아기 시절 엄마인 아이바오가 놀아줬던 것과 같이 ‘몸놀림’를 재연하는 것 같았다. 앞발과 뒷발로 자신을 닮은 인형이 이리저리 굴리고 돌리는 것처럼 보였다. 이를 두고 푸바오가 엄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이런 가운데 푸바오는 에버랜드의 마스코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의 인기가 급증한 5월 이후 판다 관련 애호가용 상품 판매량이 이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와 에버랜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애호가용 상품 가게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량은 지난봄 같은 기간 대비 약 4배까지 증가했다. ‘아기 판다 푸바오’ 책은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푸바오의 인기와 함께 쌍둥이 동생 판다에 대한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지난 13일 SBS ‘TV동물농장’에서는 판다 아이바오의 쌍둥이 자매 출산기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푸바오는 동생 출산으로 엄마와 떨어지게 되고 담당 사육사와도 오랜 시간을 같이 못 보내게 되면서 심통을 부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동생들이 태어났으니 언니답게 의젓해야 한다며 달래는 모습이었다. 한편 2019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에버랜드는 지난달 21일 4년 2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모으고 골드 버튼을 받았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우호의 새 동력, 신조선통신사/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우호의 새 동력, 신조선통신사/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지난 6일 일본 쓰시마 이즈하라항 축제와 함께 통신사 행렬과 국서 교환 행사가 성대하게 재현됐다. 지난달 28, 29일 부산에서는 통신사선의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해신제와 출항식이 열렸다. 이들 행사는 관계자와 시민들의 참가로 성황을 이루었다. 필자는 통신사 정사 역을 맡아 행렬 주도와 국서 교환 임무를 수행했다. 2017년 10월 두 나라가 함께 통신사 관련 유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프로젝트에서 한국 측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것이 인연이 됐다. 필자는 해신제 축문을 낭독했다. ‘해신이시여! 조심조심 갓난아기를 보살피듯 바다에는 해로운 바람이 그치고 양국 관계에는 이로운 바람을 불게 하시어 이번 13차 통신사 항해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도와주소서’라고 빌었다. 국서로는 ‘험난한 바닷길을 건너 선린외교와 문화 교류에 앞장섰던 통신사의 성신교린(誠信交隣) 정신을 바탕으로 한일이 서로 믿고 교류하며, 통신사의 가치가 양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당대를 넘어 미래로 계승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이번 조선통신사 재현은 종래에 비해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한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통신사선을 재조해 212년 만에 운항했다. 임진왜란 이후 통신사 외교는 1811년 쓰시마 방문이 12차로 마지막이었다. 이후 양국은 몇 차례 통신사 외교 재개에 나섰지만 국내외 사정의 변화로 실현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한일은 침략과 저항으로 점철된 근대 70년을 살았다. 이번에 재건된 통신사선의 쓰시마 입항은 단절된 항해 역사를 잇는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둘째, 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 유행으로 4년 동안 중단된 통신사 행렬과 국서 교환을 재개했다. 원래 통신사선은 2018년에 진수를 마치고 2019년에 통신사와 함께 쓰시마로 항해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반일정책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이를 막았다. 게다가 코로나 유행이 겹쳐 통신사마저 네 번이나 발이 묶였다. 따라서 이번에 정상적으로 열린 이즈하라항 축제와 통신사 재현은 부산과 쓰시마의 약화된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신(新)조선통신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사·부사 이외에 종사관을 새로 임명해 삼사체제를 갖췄다. 셋째, 윤석열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일 관계 개선을 측면에서 돕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일본을 왕래한 통신사는 국서와 예물을 주고받으며 평화롭고 대등한 외교관계를 구축했다. 그리하여 조선과 일본은 적대관계에서 벗어나 260년 동안 선린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통신사가 지나는 일본의 10여개 번에서는 문화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따라서 통신사의 재현은 반일·혐한에 얼어붙은 양국민의 마음을 녹이고 국가 간 우호 협력을 증진하는 데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나아가 분쟁을 전쟁으로 해결하려는 여러 나라에는 외교와 교류를 통해 상대의 체면과 사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국익과 국위를 지킬 수 있는 지혜와 교훈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쓰시마를 종단하면서 이즈하라항 축제와 조선통신사 재현의 앞날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 25년 전 필자가 처음 쓰시마를 방문했을 때 인구는 4만명이었는데 지금은 2만 7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길가에 빈집이 수두룩하다. 경제도 분명히 어려울 터이다. 그럼에도 쓰시마 민관은 한국에서 온 손님을 예전처럼 극진히 대접했다. 이즈하라항 축제와 조선통신사 재현이 계속 성황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부산과 쓰시마가 함께 번영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두 지역은 평소에도 각 분야에서 서로 이익이 되는 사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게 필요하다. 곳간에서 인심 나는 법이다. 민간·지역의 상생 교류가 활발해야 국가·정부의 우호 협력도 강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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