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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유비 암살 노린 손권의 혼인 제안… 부부관계 성립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유비 암살 노린 손권의 혼인 제안… 부부관계 성립될까

    유기가 세상을 떠난 후 형주는 유비의 것이 된다. 손권은 이 틈을 타 노숙을 유비에게 보내 형주의 반환을 요구한다. 하지만 공명은 촉을 점령할 때까지 형주를 잠시 맡겨 둔다는 증서를 써 주는 것으로 노숙을 달래어 보낸다. 노숙은 귀환길에 주유의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모든 것이 공명의 계책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곤 유비를 제거할 방법을 짜낸다.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바로 미인계. 유비를 손권의 여동생과 결혼시켜 주겠다고 초청해 죽이려는 것이다. 유비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계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안을 받아들여 오나라로 향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손권의 여동생은 17세에 불과하다. 무예를 좋아해 허리에 늘 작은 활을 차고 다닌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궁요(弓腰) 아가씨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주유는 궁요와의 결혼을 핑계로 유비를 오나라로 불러들여 식이 끝나는 즉시 죽이자고 손권에게 제안한다. 손권도 중신들과 상의한 끝에 주유의 계책을 받아들인다. 노숙은 즉시 유비를 찾아가 두 나라의 평화를 위한 정략결혼(政略結婚)이라고 설득한다. 공명도 대길(大吉)할 혼례라며 유비에게 궁요와 혼인할 것을 권유한다. 그런데 주유가 설계한 정략결혼은 뭔가 구린 냄새가 난다. 신성한 혼인에 정략이라니! 이런 것도 혼인으로서 성립요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을까. 나아가 정략결혼과 정반대의 경우인 정략이혼도 할 수 있을까. ●정략결혼은 유효, 가장혼인은 무효 정략결혼은 사전적으로는 ‘가장이나 친권자가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 당사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시키는 결혼’을 의미한다. 일정한 목적을 위해 하는 결혼이라는 의미다. 노숙도 유비에게 두 나라의 평화를 위한 정략결혼이라면서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오나라 백성들도 두 나라가 힘을 합치면 위나라도 두렵지 않다고 좋아했다. 그런데 주유의 계책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정략결혼일까. 정략결혼은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혼인을 ‘실제로’ 성립시키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사랑으로 만나진 않았지만 어쨌든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는 생각은 있다. 그런데 이는 주유와 손권이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 그들의 목적은 결혼식을 핑계로 유비를 제거하는 것이다. 결혼생활을 유지시키려는 생각 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다. 반드시 유비의 목숨을 빼앗지 않더라도 두 나라가 합의해 결혼식만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조조에게 유비와 손권이 연합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방책으로 혼인의 형식만 갖추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조가 섣불리 유비와 손권을 넘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형식의 혼인은 오늘날에도 제법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결혼을 통해 국적을 얻으려는 경우다. 촉나라 사람인 장비가 아내와 아이를 포함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경제적인 사정이 좋은 오나라에 돈을 벌러 왔다고 치자. 그런데 오나라에서는 자국 국적을 가진 사람에게만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있다면, 장비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장비 입장에서는 오나라 여자와 짜고 혼인신고를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국 국적자와 결혼하면 영주권이나 국적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즉 실제로는 혼인생활을 유지할 의사 없이 형식적으로 혼인신고만 해 놓는 것, 이런 경우를 가장혼인(假裝婚姻)이라고 한다. 가장혼인은 법적으로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결혼은 혼인신고만으로 유효하지 않다. 실제로 혼인 생활을 할 의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가장혼인은 이런 의사가 없다. 혼인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만 노린 것이다. 우리 법원도 실제로는 혼인할 의사가 없는 가장혼인은 무효라고 보고 있다. ●혼인과 이혼의 의사, 형사문제도 영향 반대의 경우, 이혼에 대해서는 어떨까. 부부는 협의에 의해 이혼할 수 있다(민법 제834조). 부부 사이에 이혼을 하겠다는 의사가 일치하고 이혼신고를 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물론 협의이혼 의사는 가정법원으로부터 확인을 받아야 한다. 전에는 협의이혼 의사 확인을 신청하면 바로 확인을 해 주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는 일정 기간 좀더 생각해 보도록 시간을 주게 되었다. 양육할 자녀가 있는 경우는 3개월, 그렇지 않으면 1개월(민법 제836조의2 제2항)이다. 이혼이 가져올 정신적·물질적 충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취지다. 문제는 실제로 이혼할 의사는 없는데 이혼신고만 한 경우다. 손권과 유비, 궁요의 상황을 가정해 예를 들어 보자. 손권은 유비를 놓치고 동생까지 주게 된 상황에 놓였다. 그는 궁요에게 편지를 썼다. ‘어머니가 위독하시다. 어머니는 너와 유비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으신다. 빨리 이혼을 하고 돌아오라.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가 돌아가실 것 같다.’ 효성이 지극한 궁요가 고민 끝에 유비와 상의해 가장이혼을 하기로 했다. 형식적으로 이혼신고만 해 놓고 어머니가 나으시면 설득해 다시 혼인신고를 하자고 했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가장이혼은 가장혼인과 반대로 유효하다. 유비와 궁요 사이에 일시적이나마 법적 보호를 받지 않는 이혼을 할 의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혼인생활을 할 의사나 이혼할 의사가 필요한지 여부는 혼인이나 이혼의 성립에만 관계된 것이 아니다. 형사적인 문제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혼은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되는 것만으로 성립한다. 따라서 기재가 되면 바로 효력이 발생하고, 그 밖에 다른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문제는 혼인의 경우다. 가장혼인의 경우에는 실제로 혼인할 의사가 없으면 가족관계등록부에 혼인한 것으로 기록이 되더라도 효력이 없다. 실제와 형식이 일치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가족관계등록부는 국가에서 국민의 현황을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서류다. 그래서 형법은 이런 중요한 문서가 잘못 기재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을 두고 있다. 바로 형법 제228조에서 정하고 있는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죄다. 공무원에 대해 허위신고를 해 면허증, 허가증, 등록증, 여권, 가족관계등록부 등에 잘못된 사실이 기재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유비는 주유의 계책임을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오나라에 갔다. 그 결과 궁요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뿐 아니다. 궁요의 기지로 무사히 형주로 되돌아오기까지 했다. 이후 오나라는 형주를 무력으로 빼앗는 일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손권은 유비가 촉으로 들어갔을 때 형주를 치려고 했다. 하지만 딸의 안전을 바란 어머니의 반대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그 결과 유비는 형주의 안정을 바탕으로 촉을 얻었다. 결국 유비의 목숨을 건 용기가 촉나라를 세운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주말 영화]

    ■의혹(EBS1 토요일 밤 10시 55분) 30여년 만에 ‘스타워즈’의 최신 시리즈와 ‘블레이드 러너’ 후속편에 거푸 출연하며 70대 중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해리슨 포드의 중년 시절 묵직한 연기를 접할 수 있는 법정 스릴러다. 부인,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유능한 검사 러스티가 한때 불륜 관계였던 동료가 강간 살해당한 사건을 담당했다가 수사 진행 과정에서 범인으로 몰려 재판정에 서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인지 의심이 얽히고설키며 긴장감을 줬던 스콧 터로의 인기 소설 ‘무죄 추정’을 앨런 J 퍼쿨라 감독이 영화로 꼼꼼하게 만들었다. 라울 줄리아, 폴 윈필드 등의 연기도 돋보인다.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소피의 선택’, ‘펠리칸 브리프’, ‘데블스 오운’ 등 화제작을 꾸준히 선보이던 퍼쿨라 감독은 1998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떴다. 1990년 작. ■사브리나(OBS 일요일 밤 10시 30분) 1995년 해리슨 포드가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의 원작 영화다. 빌리 와일더 감독이 새뮤얼 테일러의 희곡을 공동 각색, 연출하고 험프리 보가트와 오드리 헵번이 주연을 맡아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그레고리 펙과 함께한 ‘로마의 휴일’(1953)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주연을 맡은 오드리 헵번이 요정 같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명문가 형제와 젊고 아름다운 재원이지만 가난한 집안의 아가씨가 펼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다. 형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장밋빛 인생’이 주제가로 사용됐다. 극중에서는 오드리 헵번이 부른다. 1954년 작.
  • “고마워요, 아가씨들”...윤상현, 잠든 두 딸 모습 공개

    “고마워요, 아가씨들”...윤상현, 잠든 두 딸 모습 공개

    배우 윤상현이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22일 윤상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7.09.22 고마워요 아가씨들.. 아빠에게 와줘서..흐뭇”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윤상현, 메이비 부부의 두 딸이 누워 곤히 잠든 모습이 담겼다. 비슷한 자세로 잠이 든 두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잠든 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윤상현은 딸바보 아빠의 면모를 보였다. 한편, 지난 2015년 2월 작사가 메이비와 결혼한 윤상현은 같은해 12월 딸 나겸 양을 얻은 데 이어 지난 5월 둘째를 얻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틀을 깬 무대 “창작은 중독”

    틀을 깬 무대 “창작은 중독”

    최근 공연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정구호다. 패션디자이너인 그는 국립발레단 ‘포이즈’(2012), 국립무용단 ‘단’(2013), ‘묵향’(2013), ‘향연’(2015)에 이어 최근 국립오페라단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 등 장르를 넘나들며 공연 연출가로서 개성 있는 행보를 걸어왔다. 특히 지금까지 10여편의 무용 작품을 연출해 온 정구호는 연출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바로 21~24일 무대에 오르는 2017~18시즌 국립극장 개막작이자 국립무용단의 신작인 ‘춘상’이다. 그간 전통의 현대화에 집중해 온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극 형식의 무용 작품이다.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한국무용 대가’ 배정혜가 안무한 ‘춤, 춘향’을 오늘날 스무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정구호는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 중 가장 모던한 작품”이라고 자평했다.“배 선생님의 ‘춤, 춘향’은 춘향전을 바탕으로 ‘잘 만들어진 고전’이죠. 저는 고전을 건드릴 것이 아니라 클래식으로 놔두고 ‘춤, 춘향’의 2017년 버전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요즘 고전 리메이크 공연이 많은데 현재 우리의 생활을 기록하는 작품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선 작품들에서 고전의 무게감을 강조해 왔다면 이번 작품은 좀더 밝고 대중적입니다. 20~30대 관객이 늘었으면 합니다.” ●현재 우리 생활 기록 작품 필요성 느껴 모던한 의상과 파격 연출로 주목받은 정구호의 ‘틀을 깨는’ 생각은 이번 공연의 무대와 음악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그는 평소 즐겨 듣던 아이유, 정기고, 볼빨간사춘기, 어반자카파, 선우정아 등 요즘 젊은층에게 주목받는 대중음악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춤곡으로 제안했다. 또 보통 무대 위에 오브제를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무용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회전무대를 설치, 입체적인 공간감을 더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음악은 당시의 대중음악이잖아요. 오늘날 대중음악이 미래의 클래식이 되는 셈이니까 이번 공연에서 활용하게 됐죠. 스토리라인에 대한 관객의 감정 이입을 돕기 위해 연극적이고 오페라스러운 무대도 도입했고요.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 다이내믹함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변화에는 반발도 따르기 마련이다. 정구호는 ‘외부자’로서 ‘전통을 파괴한다’, ‘무용이 아니라 옷만 보인다’는 등 여러 비판에 직면해 왔다. 그는 자신에 대한 갑론을박에 의외로 유연했다. “다양한 의견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동안 보지 않았던 낯설음에 대한 의구심과 칭찬이 섞여 있다고 봅니다. 저는 장르가 파괴돼야만 새로운 돌파구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기존 틀 안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그 틀을 유지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잖아요. 저 같은 야인들이 가끔씩 들어가 틀을 깨면 새로운 기회와 흐름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도 아직까지 괜찮게 보는 분이 많아 계속 러브콜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웃음).” 장르에 상관없이 그저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흠뻑 빠졌다는 그의 공연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작품을 짜는 것 자체가 정말 좋아요. ‘동백꽃아가씨’와 ‘춘상’을 준비하며 새 작품을 5개 정도 짰어요. 지금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만 10개가 넘어요. 이상하게 리허설 때마다 새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앞으로는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언플러그드 형태의 실험 공연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장르 규정할 수 없는 실험공연 선보일 것 ‘춘상’ 뒤에는 본업으로 돌아간다. 새달 16~21일 열리는 서울패션위크의 총감독을 맡는다. 이후에는 11월 ‘묵향’, 12월 ‘향연’의 재공연, 같은 달 전통가구 평양반닫이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제가 오페라 연출을 한다는 기사를 본 중학교 동창이 전화를 하더니 대뜸 ‘너 도대체 뭐 되려고 그러니’라는 거예요. 웃으면서 ‘나도 모르겠어’라고 했지요. 여전히 제 주변에서는 저의 행보를 많이 걱정해요. 나이 들어 돈 벌어야 하는데 지금 뭐하고 있냐고요. 전 그냥 죽을 때까지 도전하고 싶어요. 장르가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창작은 아무래도 중독인 것 같아요, 중독. 하하하.”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커버스토리] 검은 절망 닦아낸 123만 영웅들, 희망의 성지로 돌아오다

    [커버스토리] 검은 절망 닦아낸 123만 영웅들, 희망의 성지로 돌아오다

    “생각나, 생각나. 봉사활동 갔다 와서 기름 냄새 때문에 사흘 동안이나 밥을 못 먹었다니까.” 10년 전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지옥과 같았던 서해 바다를 살려낸 영웅들이 15일 태안에 다시 모였다. 충남 태안군 연안에서 일어난 유류피해 사고 극복 10주년 기념행사에는 전국에서 기름을 걷어내고자 그야말로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3000여명이 참석했다. 123만명의 이름 없는 영웅 가운데는 이날 VIP로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도 있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앞 행사장에 모인 10년 전의 영웅들은 그날의 기억을 웃음과 함께 떠올렸다.●불임 경고받던 아가씨, 4살 아들 둔 엄마로 참석 대한민국 국민이 만든 서해의 기적을 보여 준 태안은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됐다. 자원봉사의 어마어마한 저력으로 새로 태어난 태안 바닷가에는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도 들어섰다. 푸른 바다를 늠름하게 헤쳐 나가는 하얀 돛단배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기념관은 10년 전 나의 얼굴이 혹시 사진 속에 있을까 찾아보는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였다. ‘서해의 기적’을 낳은 자원봉사자들의 힘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10년 전에도 오늘처럼 서울시청 앞에서 버스를 타고 태안 신두리로 향했습니다, 삽으로 기름을 퍼서 포대에 담았는데 추운 겨울 바다에서 하는 삽질이 여간 힘들지 않았어요. 기름 냄새가 정말 지독했는데 나중에 불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손수건과 마스크를 이중으로 쓰고 작업했어요.”10년 전 미혼이었던 박인영(39)씨는 이제 네 살 난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됐다. 태안에서 손으로 기름을 푸고 닦아냈던 자원봉사자들에게는 함께 살렸기에 희망이 된 바다를 만나는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식 초청 문자메시지 등이 발송됐다. 2007년과 달리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는 박씨는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2007년 12월 7일 태안군 앞바다에서는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충돌해 1만 2547㎘(1만 900t)의 원유가 바다로 쏟아졌다. 서해안 일대가 전남 끝자락 진도까지 온통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고 말 그대로 검은 파도가 쳤다.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쏟아낸 기름의 양은 1995년 여수 시프린스호 사고로 유출된 원유 5035t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대한민국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였다.검은 바다와 절망한 어민들의 모습이 뉴스를 뒤덮자 자원봉사자들이 너도나도 서해로 몰렸다.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 선포자로 참여한 이영숙(58)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기름제거 작업에 자녀와 함께 가족봉사단으로 참여한 후에도 봉사활동을 이어 가 현재는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를 보고 학부모 봉사단으로 자녀와 함께 4번 정도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했다”며 “그때 자원봉사의 힘을 체감하고 아이도 저도 지금까지 10년째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죽어 가는 바다를 살리는 데 빠지지 않았다. 파키스탄에서 귀화해 사고 당시 시흥이주노동자 지원센터를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모함마드 수바칸(48)도 희망의 성지 선포식 참여자다. 봉사에 참여했던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한 명은 “태안에 오기 전까진 고향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일만 하느라 한국 사람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며 “처음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 봤는데 내가 그 속에 있는 게 뿌듯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봉사활동을 하면서 함께 기름 닦고 밥 먹는 것이 마치 가족과 같이하는 것처럼 좋아서 한국인의 정을 느끼고 오히려 위로받았다”고 덧붙였다. 고령에도 사고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간 박노권(80)씨, 사고 당시 대학생 봉사단원으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현재는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정훈(35)씨도 태안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하는 기념식에 함께했다. ●최대 180만명 추산… 10일 만에 원유 30% 거둬 사실 태안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정확한 자원봉사자의 숫자는 모른다. 130만명에서 180만명까지로 추산할 뿐이다.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부터 할아버지의 힘줄이 불거진 손까지 모두 기름을 닦는 걸레를 들자 시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때 5개월 동안 회수했던 폐유를 태안에서는 단 일주일 만에 거뒀다. 사고발생 10일이 지나자 유출된 원유의 30%를 거둬들일 수 있었다.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 해양환경관리공단은 2007년부터 오염된 자갈과 모래를 자동으로 씻는 자갈 세척기를 개발했다. 한 시간에 평균 4.5t의 자갈을 씻어 사람 500명이 할 일을 해내는 자갈 세척기는 2016년 부산 영도 해안에서 발생한 오션탱고호 기름 유출 사고에서 맹활약했다. 2014년 여수 우이산호 오염사고에서도 높은 방제 효과를 선보였다. 자갈 세척기는 컨베이어 벨트에 자갈을 놓으면 80도의 뜨거운 물과 마찰로 기름을 닦아낸다. 이날 해양환경관리공단은 10년 전 태안에서 거둔 시커먼 자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기름 범벅 자갈을 직접 닦아 보는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기념식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10주년 기념 유류극복 피해 기념관도 설립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식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는 정부와 충남도가 기적을 일군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다시 살아난 서해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과 함께 자원봉사 사진 공모 거리전, 자원봉사 아카이브 역사관, 자원봉사 동참선언 ‘우리함께 캠페인’, 체험프로그램 등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행사가 열렸다. ‘10주년 기념식’에는 2007년 기름 제거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자원봉사를 통한 ‘공존과 통합’의 정신을 되새겼다. 만리포해수욕장 앞 희망광장에 마련된 자원봉사 아카이브 역사관에서는 10년 전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살려냈다. 20대 대학생, 70대 노인, 초등학생, 외국인 노동자 등 ‘곱셈의 희망을 만들어낸 작은 영웅들’인 자원봉사자 7명의 캐릭터를 담은 등신대를 설치해 봉사자들의 증언을 입체적으로 전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김의욱 사무국장은 “10년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에 모였던 것은 처음엔 안타까운 심정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거대한 역사의 현장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이 모였기 때문일 것”이라며 “봉사자들의 기록이 휴대전화 번호밖에 남아 있지 않아 많은 이들을 초청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자원봉사센터는 방제복, 장갑, 마스크 등 방제작업 장비와 버스 수송 등은 체계적으로 제공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시간 등은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다. 이는 결국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으로부터 받아야 할 제대로 된 보상의 근거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아직 짧은 우리 자원봉사 역사의 뼈아픈 실수다. 올해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한국자원봉사의 해다. ‘지속가능한 미래, 행복한 공동체’라는 주제로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 내년까지 진행된다. 다음달에는 자원봉사 경험을 나눠 대한민국을 밝히는 ‘이그나이트 브이-코리아’가, 12월에는 전국자원봉사자대회가 열린다. 이날 10주년 기념식에 참여한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자원봉사로 하나 된 시민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로 이어 가도록 지원하겠다”며 “자원봉사는 정부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대한민국 구석구석까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기적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태안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보급 가수 이미자 서리풀 축제 출연 왜?

    국보급 가수 이미자 서리풀 축제 출연 왜?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75)씨가 한국판 에든버러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의 ‘서리풀페스티벌’에 등장한다.페스티벌 기간 열리는 KBS 전국노래자랑(서초구편)에 출연하기 위해서다. 이씨가 전국노래자랑은 물론 지역 행사에 출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초구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서리풀페스티벌 일환으로 구청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에 이씨가 심사위원으로 참석, 스페셜 무대를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심사는 물론 시상도 하고 무대에 올라 동백아가씨 등 국민 애창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2014년 7월 구청장 취임 이후 ‘구민 섬김 정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구민들에게 바짝 다가가는 정책을 폈다. 서초구 주민으로 27년간 서초동·반포동에 살고 있는 이씨에게도 마찬가지다. 조 구청장은 구민 섬김 차원에서 이씨에게 가끔씩 휴대전화로 안부 메시지를 보냈고 이씨는 조 구청장에게 격려 메시지로 화답했다. 이씨의 이번 서리풀페스티벌 출연 결정은 두 사람이 그동안 끈끈하게 다져온 ‘관계’의 결실이다. 이씨는 “지난해 제2회 서리풀페스티벌 때 조 구청장이 만인합창에 참석해 달라고 제안해 참여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참가하지 못했다”며 “내내 마음속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었는데 올해 전국노래자랑에 참석해 달라고 해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구민으로 구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돕겠다”고도 했다. 전국노래자랑 관계자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모시기 어려운 이미자씨가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파격”이라고 했다. 주민 이지은(63·방배동)씨는 “국보급 가수인 이미자씨의 노래를 동네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서리풀페스티벌이 전 국민의 축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이미자 선생님이 45만 서초구민을 위해 감동의 노래를 들려주실 것을 약속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올해 서리풀페스티벌은 대로변을 넘어 골목까지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예술 축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 서초구편은 다음달 15일 낮 12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예심은 14일 오후 1시 서초문화예술회관 아트홀에서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지석 제이스타즈와 재계약, 소속사 측 “배우 발전 위해 노력할 것”

    김지석 제이스타즈와 재계약, 소속사 측 “배우 발전 위해 노력할 것”

    배우 김지석이 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었다.최근 재계약을 앞둔 김지석은 다른 엔터테인먼트의 제의에도 불구하고 현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깊은 신뢰를 증명했다. 무엇보다 김지석은 이번 재계약을 통해 기존 소속사와의 각별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014년 첫 계약 체결 이후 다양한 작품으로 김지석이 더 큰 배우로 성장하는데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준 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와 그 동안 다져온 서로를 향한 믿음과 두터운 애정을 토대로 재동행을 약속한 것. 이에 소속사 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지석 배우와 함께 일을 시작하면서 맺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배우 역시 소속사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그의 발전을 위해 더욱 애쓰며 버팀목 역할을 해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인데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김지석은 2004년 MBC 시트콤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로 데뷔한 후 영화 ‘국가대표’에서 강칠구 역을 맡아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KBS1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KBS2 ‘추노’, tvN ‘로맨스가 필요해’, KBS2 ‘발칙하게 고고’, tvN ‘또! 오해영’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로 호연을 펼치며,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올해에는 MBC ‘역적’에서 연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한층 폭 넓고 성숙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안방 극장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한편, 김지석은 오는 9월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 출연한다. 사진제공=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직도 루쉰 읽니? 중화권 ‘젊은 소설’ 몰려온다

    아직도 루쉰 읽니? 중화권 ‘젊은 소설’ 몰려온다

    글항아리, 더봄 등 출판사들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중화권 현대 소설들을 새 시리즈로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미국·유럽 소설에 비해 유독 호응을 얻지 못하던 중국 소설이 국내 독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출판사 글항아리는 이달 말 중국 작가 최초로 펭귄 클래식 시리즈에 들어간 마이자의 ‘암호해독자’를 첫 권으로 중국, 대만, 홍콩을 아우르는 중화권 현대 소설선 ‘묘보설림(猫步說林·이야기의 숲을 가만히 거니는 고양이라는 뜻) 시리즈’를 펴낸다. 첫 주자인 마이자는 영미권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모옌 이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로, 2014년 펭귄 클래식에 포함된 ‘암호해독자’는 전 세계 35개국에 번역·출간된 화제작이다. 장르 소설의 소재와 기법을 부려 넣은 ‘암호해독자’는 중국 문학으로는 드물게 영미권 출간 당시 미국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20위, 외국 문학 분야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독자들의 눈에 먼저 들었다. 글항아리는 루네이의 ‘자비’, 왕웨이롄의 ‘소금이 자라는 소리를 들어라’, 펑탕의 ‘나에게 18세 아가씨를 다오’, 먀오웨이 ‘빵은 생길 거야’ 등 이달 말부터 매달 한 권씩 1차분 10권을 소개할 계획이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지금까지 중국 소설은 농촌과 문화대혁명, 도시화의 부조리 등 우리와는 이질적이거나 철 지난 느낌의 소재들로 독자들에게 소구력이 낮았다”며 “때문에 이런 주제들을 피해 카프카 소설 같은 존재론적 탐구와 라틴아메리카 문학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 성향이 강한 소설 등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중국 문학의 새로운 면모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문서·역사소설 등을 출간해 온 출판사 더봄은 중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시리즈를 오는 11월 말부터 펴낸다. 쑤퉁의 ‘황작기’, 거페이의 ‘강남 3부곡’, 왕쉬펑의 ‘다인’, 자핑와의 ‘진강’을 1차로,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22종, 100권을 앞으로 5~7년간 이어서 낼 계획이다. 김덕문 더봄 대표는 “‘강남 3부곡’은 여공들 이야기로 섬세한 묘사가 신경숙의 초기작을 연상시키고, ‘다인’은 중국판 ‘토지’라 할 만한 작품으로, 우리와 가깝지만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중국의 역사와 중국인들의 내면을 흥미롭게 비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독자들에게 중국 문학은 1950~1960년대생인 위화, 모옌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들의 근현대 대표작 중심으로만 향유돼 왔다. 21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중국 소설 판매 순위만 봐도 ‘편중된 소비’ 경향은 뚜렷이 드러난다.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 ‘인생’, ‘제7일’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하고 있고, 근대 작가인 루쉰의 ‘아Q정전’, 다이호우잉의 1980년 작품인 ‘사람아 아 사람아’가 뒤이어 상위권에 올라 있다. 2010년대 전후로 웅진지식하우스, 비채, 자음과 모음 등 국내 출판사들이 중국 현대 소설을 시리즈로 잇달아 출간했으나 독자들의 호응이 크지 않아 중단하면서 새로운 작가들을 선보이는 명맥이 이어지지 못했다. 김택규 중국 문학 전문 번역가는 “국내 출판계에서 중국 문학이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만 소비된 것은 가뜩이나 안 팔리는데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라며 “중진 작가 위주로 선정하는 마오둔문학상 수상작이 중국 현대사를 담은 선 굵은 서사를 특징으로 한 순문학적 색채가 짙다면, 글항아리 현대 소설선은 지식인들의 자기모순 등 1970년대생 작가들의 다채로운 서사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포토] 양상추만 입고 홍보중

    [포토] 양상추만 입고 홍보중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PETA)의 ‘양상추 아가씨(Lettuce Lady)’가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시내에서 채식주의를 홍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양상추를 입고 홍보중

    [포토] 양상추를 입고 홍보중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PETA)의 ‘양상추 아가씨(Lettuce Lady)’들이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시내에서 채식주의를 홍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인들이 준다해도,,,’ 양상추 아가씨의 효과없는 홍보

    ‘미인들이 준다해도,,,’ 양상추 아가씨의 효과없는 홍보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PETA)의 ‘양상추 아가씨(Lettuce Lady)’들이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시내를 걸으며 채식을 홍보하고 있다. 이때 지나가던 한 남성이 인상을 찡그리며 쳐다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삐에로 공포증을 만들어낸 바로 그 작품…‘그것’ 1차 예고편

    삐에로 공포증을 만들어낸 바로 그 작품…‘그것’ 1차 예고편

    영화 ‘그것’ 1차 예고편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작임을 증명했다. ‘그것’은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종이배를 들고나간 동생이 죽은 채 발견되고 범인을 찾아 나선 아이들 앞에 ‘그것’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공포 스릴러다. 공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 소설이 원작이다. 1986년 출간 2주 만에 밀리언셀러가 된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영국 환상문학협회 상을 받으며 오늘날 스티븐 킹 명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대표작이다. 영화 제작은 출간 31년 만이다. 소설 속 악역 캐릭터 ‘페니와이즈’(Pennywise) 등장은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주로 빨간 풍선을 든 삐에로 모습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밖으로 끄집어내고 구체화시켜 당사자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것’의 1차 예고편은 공개 24시간 만에 2억뷰를 기록해 하루 안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화 예고편이 됐다. 페이스북에서만 조회수가 8100만 건, 180만 번 이상 공유되는 등 작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화 ‘그것’은 ‘마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아가씨’, ‘신세계’, ‘올드보이’ 정정훈 촬영감독의 합류로 국내 관객의 기대가 남다르다. 9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CGV용산 아트하우스 ‘박찬욱관’으로 운영

    CGV용산 아트하우스 ‘박찬욱관’으로 운영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인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딴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 생겼다.CJ CGV는 대대적인 새 단장 끝에 18일 그랜드 오픈한 CGV용산아이파크몰의 아트하우스관을 박 감독에게 헌정, ‘박찬욱관’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트하우스는 독립·예술 영화 상영 기회를 늘리기 위해 2004년부터 CGV가 꾸리고 있는 다양성 영화 전용관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21개관이 운영 중인 아트하우스관에 우리 영화인의 이름을 붙인 것은 지난해 3월 임권택 감독(부산 서면), 안성기 배우(압구정)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영화인 헌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CGV는 지난해 우리 영화의 위상과 다양성을 드높인 영화인의 업적을 조명하기 위해 영화관을 헌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헌정관에서 관객 1명이 영화 1편을 볼 때마다 티켓 매출 중 100원을 적립하고, 여기에 아트하우스가 100원을 매칭해 모두 200원이 적립된다. 이렇게 모인 적립금은 영화관이 헌정된 영화인의 이름으로 국내 독립·예술 영화 후원에 사용된다. 박찬욱관 입구는 카메라 촬영에 일가견이 있는 박 감독이 직접 촬영한 사진 작품, 그의 대표작들을 재해석한 아트 포스터, 영화 ‘아가씨’ 촬영 당시 사용된 소품들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으로 꾸며졌다. 한편, CJ CGV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 세계 최초 4DX-스크린X 융합 특별관, 세계 최대(멀티플렉스 기준) IMAX 레이저관, 템퍼시네마, 살롱S, 골드클래스, 시네 드 셰프, 에그박스, 스카이박스, 비즈니스관 등 기존 모든 특별관과 특별석을 집결시키는 등 전관을 특화관으로 꾸리며 이곳을 한국 영화의 심장부이자 국제적인 명소로 키울 예정이다. 전체 20개 상영관 3888석 규모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독립영화 맏형 홍기선 그의 마지막을 만난다

    독립영화 맏형 홍기선 그의 마지막을 만난다

    호러, 스릴러, 코미디 등 장르 영화 마니아들이 해마다 손꼽아 기다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고 홍기선 감독의 특별전이다. ‘현실을 넘어선 영화: 홍기선’전(展)에선 영화계 동료들이 완성한 그의 유작 ‘일급기밀’이 첫선을 보인다.●‘오! 꿈의 나라’ 제작 ‘이태원 살인사건’ 등 연출 홍 감독은 한국 독립영화의 출발을 알린 맏형 격으로, 상업 영화계로 들어선 뒤에도 사회의 낮은 곳에서 발견한 삶들을 장르적 문법으로 풀어낸 감독이다. 서울대 영화 제작 동아리 얄라셩 출신인 그는 1980년대 중반 서울영화집단, 장산곶매에서 활동하며 영화 운동을 벌였다.1986년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다룬 ‘파랑새’를 공동 연출했고, 1989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조명한 ‘오! 꿈의 나라’의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을 맡았다. 두 작품 모두 사전 심의를 받지 않고 상영을 강행, 이슈가 됐었다. 첫 상업 영화 입봉작은 노예선이나 다름없는 새우잡이 배 선원들을 통해 한국 사회를 조명한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였다. 이후 비전향 최장기수 김선명의 실화를 다룬 ‘선택’(2003)과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극화한 ‘이태원 살인사건’(2009) 등을 연출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방위산업 비리 의혹을 모티브로 한 신작 ‘일급기밀’의 촬영을 끝냈으나 크랭크업 사흘 만에 돌연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김상경, 김옥빈 등이 출연한 영화는 ‘내부자들’, ‘아가씨’, ‘베테랑’ 등을 매만진 김상범 편집감독 등이 후반 작업을 마무리해 완성했다. 장편 네 편을 비롯해 전남 구례 농민들의 수세 현물 납부 투쟁에 대한 다큐멘터리 ‘수리세’(1984)와 ‘파랑새’,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옴니버스 영화 ‘세 번째 시선’ 중 홍 감독이 연출한 ‘나 어떡해’까지 모두 7편이 상영된다. ‘수리세’와 ‘파랑새’는 8㎜ 독립영화를 국내 최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버전을 상영한다. ●내일 개막 부천영화제 58개국 289편 상영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13일부터 11일간 경기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58개국 289편(장편 180편·단편 109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상영 규모(302편)와 엇비슷한데 한국 작품은 지난해 65편에서 올해 109편으로 크게 늘었다. 개막식 사회는 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2016)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장나라와 정경호가 맡았다. 개막작은 이용승 연출, 신하균·도경수 주연의 블랙 코미디 ‘7호실’, 폐막작은 일본의 인기 만화를 영화로 만든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코믹 시대극 ‘은혼’이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칸의 여왕’ 전도연이 주연한 17개 작품을 망라한 ‘전도연에 접속하다’도 눈길을 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비스티걸스, 고은아-유소영 텐프로 여성 호스티스로 변신 ‘13일 개봉’

    비스티걸스, 고은아-유소영 텐프로 여성 호스티스로 변신 ‘13일 개봉’

    배우 고은아와 애프터스쿨 출신 연기자 유소영이 출연한 영화 ‘비스티걸스’가 7월 13일 개봉을 확정하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비스티걸스’는 강남 화류계를 주름 잡는 여성 호스티스들의 화려한 삶을 적나라하고 자극적이게 그려낸 작품. 연예 기획사 대표와 텐프로 마담과의 모종의 거래를 통해 힘없는 신인연기자를 업소에 팔아넘기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연예계의 부정적인 모습과 유흥업소 아가씨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리얼하게 담았다. 고은아는 극 중 텐프로 마담 역을 맡았으며 유소영이 텐프로 에이스를 열연했다. 이들을 비롯한 연기자들은 파격적인 노출과 변신을 선보일 계획. 특히 3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도니 신예 김서지는 수위 높은 베드신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수위 높은 베드신과 겁탈 장면 등 파격적인 촬영이 많았음에도 배우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영화는 7월 13일 개봉.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태리, 20살 연상 이병헌과 ‘미스터 션샤인’ 호흡..어떤 내용?

    김태리, 20살 연상 이병헌과 ‘미스터 션샤인’ 호흡..어떤 내용?

    김태리가 이병헌과 드라마로 만난다. 배우 김태리가 최근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를 배경으로,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의병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휴먼멜로드라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 김은숙 작가와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이응복 감독이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어 3번째 호흡을 맞춘다. 남자 주인공으로 이병헌이 확정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병헌과 호흡을 맞출 여자 주인공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던 가운데, 배우 김태리가 확정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태리는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 애기씨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서 열연을 펼치며, 큰 주목을 받았던 김태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안방극장 도전에 나서는 상황. 매 작품마다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을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김은숙 작가가 이번엔 또 어떤 매력을 지닌 여자주인공으로 대한민국을 물들이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화앤담픽쳐스 윤하림 대표는 “영화 ‘아가씨’에서 김태리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겼다. 김은숙 작가 또한 김태리를 여자 주인공으로 결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며 “특히 우연히 이병헌과 김태리의 투샷 사진을 접했는데 너무 괜찮은 그림이었다. 김태리가 영화 속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는 2018년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 사의 표명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 사의 표명

    김학민(55)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3일 국립오페라단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임기 3년 중 1년을 남긴 김 감독은 지난 2일 문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취임 이후 국립 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 감독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권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문화 정책과 예술 정책이 바뀌는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사직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경희대 연극영화학과에 2년간 휴직계를 내고 자리를 비운 부담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직서가 제출된 것은 맞지만 수리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체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감독이 공연계에서 자신에 대한 여러 평이 돌아다닌 것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표가 수리되면 신임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다. 김 감독은 ‘최순실 게이트’ 등에 얽힌 김종덕 장관 재임기인 2015년 7월 제11대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했으며, 특별한 흠결 없이 오페라단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레퍼토리제를 도입하고 오디션을 정례화하는 등 운영의 내실을 다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작품에 비전문가인 자신의 부인을 연출가에게 문학적, 예술적 조언을 하는 드라마투르그로 참여시켜 구설에 오르긴 했다. 지난 5월 초 김 감독이 문체부와 조기 사퇴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립오페라단은 “사실무근이다. 정정 보도 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반박한 바 있다. 한편 김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라 국립오페라단의 야심작으로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 야외 오페라 ‘동백꽃아가씨’는 예술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무대에 올려지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듀얼’ 양세종, 괴물신인의 소름 반전 ‘숨 막히는 엔딩 5분’

    ‘듀얼’ 양세종, 괴물신인의 소름 반전 ‘숨 막히는 엔딩 5분’

    ‘듀얼’ 양세종의 폭발적 연기력이 반전 엔딩에 짜릿함을 더했다. 2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듀얼’(극본 김윤주, 연출 이종재,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 미디어) 10회에서 양세종이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폭발적 연기로 숨 막히는 엔딩을 선사했다. 다시 한 번 한계 없는 무한 스펙트럼을 과시한 양세종의 연기는 ‘듀얼’의 긴장감 그 자체였다. 이날 방송에서 성준(양세종 분)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차길호(임일규 분) 앞에서도 무사히 성훈(양세종 분)인 척 연기를 수행했다. 장수연(이나윤 분)을 데리고 있다는 어르신을 만나기 위해 차길호를 따라나섰고, 그들이 아가씨로 모시는 서진(조수향 분)을 만났다. 성훈과 서진, 한이사가 어떤 거래 관계로 연결됐는지 알지 못하면서도 성준은 빠른 판단으로 상황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용섭(양세종 분) 박사의 장기를 이식받은 리스트를 줄테니 장수연을 달라고 거래를 제안했다. 리스트를 적어야 하는 순간 이용섭의 기억이 떠올랐다. 이용섭이 맞았던 치료제는 가짜였던 것. 이 사실을 서진에게 전하면서 장수연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성준은 장수연을 데리고 장득천(정재영 분)에게로 향했다. 차길호가 성준이 성훈이 아님을 눈치 채면서 수포로 돌아갈 뻔 했지만 장득천이 먼저 나타나면서 부녀의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성훈이 세 사람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분노한 채 장득천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박은 성훈은 장득천에게 주먹을 날리며 폭주했다. 과거 장득천은 도와달라는 성훈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엄마처럼 여겼던 한유라 박사가 이 때문에 사망했다고 생각해 복수를 감행했다. 이성훈은 “내가 느낀 고통을 똑같이 느끼게 해주겠다”며 감정을 토해냈다. 시청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성훈과 득천의 악연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증폭시키며 숨 막히는 엔딩을 만들어냈다. 그 동안 성준, 성훈, 이용섭 박사까지 1인 3역을 연기하며 ‘듀얼’의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던 양세종은 이날 방송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차원이 다른 흡인력과 반전 엔딩을 선사했다. 묵직한 무게감과 더불어 섬세하고 치밀한 연기로 긴장감을 세밀하게 조율했던 양세종이 에너지를 폭발시키면서 과거의 비밀들 역시 드러났기에 반전의 충격은 더욱 컸다. ‘듀얼’의 절대악 성훈은 그 동안 차분하면서도 압도적인 아우라로 공포감을 자극해왔다. 순수하고 감정에 솔직한 성준과 달리 감정을 배제하고 차갑고 냉정한 면모를 부각시켰다. 성훈이었지만 엔딩에서는 달랐다. 가장 인간이 아닌 듯한 모습으로 성훈의 악마성을 부각시켰다면 엔딩에서는 반대로 가장 인간다운 감정의 폭발로 성훈의 악함을 강조했다. 에너지를 폭발시킨 장면에서는 눈빛과 표정에 절절한 분노를 담아낸 디테일로 성훈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만들었고, 득천을 향한 성훈의 복수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살인조차 게임처럼 즐기는 성훈을 부각시켰던 영리한 연기가 마성의 엔딩을 만들어냈다. 데뷔작부터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양세종이 보여주는 스펙트럼은 매회 진화하고 있다. 양세종이 1인 2역을 넘어 1인3역, 1인4역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도식화 하지 않는 연기에 있다. 1인 2역은 캐릭터 간의 차이를 부각시켜야 함에도 성훈을 악, 성준을 선이라고 단순하게 규정짓지 않고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선과 악의 대립을 넘어 제 3의 인물인 이용섭, 성훈을 연기하는 성준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특히 성훈을 연기하는 성준을 표현할 때 비주얼이나 말투, 톤의 차이를 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차갑고 견고한 듯하지만 찰나의 흔들리는 눈빛이나 감정 등을 통해 긴장감을 높였다. 성준과 성훈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두 사람 역시 연구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도식화된 뻔한 연기의 틀을 벗어난 양세종의 활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듀얼’은 선과 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 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다.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20분 방송. 사진=OCN ‘듀얼’ 10회 방송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미경 CJ부회장·김기덕 감독 美영화아카데미 신규회원 위촉

    이미경 CJ부회장·김기덕 감독 美영화아카데미 신규회원 위촉

    이미경(왼쪽) CJ그룹 부회장과 김기덕(오른쪽) 감독이 미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신규 회원으로 위촉됐다.AMPAS는 29일 이 부회장과 김 감독, 정정훈 촬영감독을 포함한 774명의 신규 회원 명단을 발표했다. 영화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멀티플렉스 CGV 등을 거느린 CJ그룹의 이 부회장은 경영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김 감독은 연출가로 이름을 올렸다. 정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스토커’, ‘박쥐’, ‘올드보이’ 촬영을 맡았다. 앞서 한국 영화인 중에는 임권택·봉준호·박찬욱·김소영(이상 감독), 최민식·송강호·이병헌(이상 배우) 등이 회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아카데미 회원이 되면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황인영 임신 12주차, 두 사람 결혼 언제 했나? ‘태교 전념’

    황인영 임신 12주차, 두 사람 결혼 언제 했나? ‘태교 전념’

    황인영 임신 12주차 소식이 전해졌다. 황인영 소속사 스타피그 측은 27일 “황인영이 임신 12주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연말 혹은 내년 초 출산 예정으로 황인영은 당분간 태교에 전념할 계획이다. 황인영과 류정한은 지난 3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황인영은 1999년 영화 ‘댄스댄스’로 데뷔했다. 드라마 ‘외출’, ‘피아노’, ‘연개소문’, ‘여자는 다그래’, ‘오늘만 같아라’, ‘그대 없인 못살아’, ‘달콤한 비밀’, ‘징비록’, ‘무림학교’ 등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 류정한은 1997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해 뮤지컬 ‘마스터 클래스’, ‘브로드웨이 42번가’, ‘아가씨와 건달들’, ‘지킬 앤 하이드’, ‘쓰릴미’, ‘몬테크리스토 백작’, ‘엘리자벳’, ‘잭 더 리퍼’ 무대에 올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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