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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돼지 음료’ 해고 몰아간 우리 아빠, 진짜 돼지 맞아요”

    “스타벅스 ‘돼지 음료’ 해고 몰아간 우리 아빠, 진짜 돼지 맞아요”

    얼마 전 미국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경찰관에게 건넨 컵의 라벨에 돼지(pig)라고 인쇄한 사실이 들통 나 쫓겨난 일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의 사건을 소셜미디어에 알려 결과적으로 문제의 바리스타를 해고하게 만든 경찰서장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아빠가 정말 돼지라며 헐뜯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의 소도시 키퍼의 글렌풀 스타벅스 지점에서 음료 다섯 잔을 주문한 한 경찰관은 핫초콜릿 컵에만 ‘pig’라고 인쇄된 라벨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pig’는 ‘밥맛 없는 놈’ ‘더러운 놈’을 뜻하기도 하지만 보통 미국인들이 경찰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경찰서장은 해당 경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건 완전히 스타벅스의 잘못”이라며 항의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 “해당 음료컵을 갖고 오시면 제대로 인쇄된(‘pig’라고 적히지 않은) 음료로 교환해 드리죠.” 이에 서장은 소셜미디어에 문제의 컵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렇게 파장이 커지자 이틀 뒤 스타벅스는 “이 일을 겪은 경찰관에게 매우 미안하다”며 물의를 일으킨 바리스타를 해고했다. 그런데 다음날 미스 오매라라고 밝힌 여성이 자니 오매라 키퍼 경찰서장이 아빠라고 밝히면서 “이 사람이 우리 아빠다. 그리고 난 그가 진짜 돼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용감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응대한 데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나중에 그녀의 이름은 로렌 오매라이며 부녀 관계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고 야후! 나우가 2일 전했다. 딸의 글은 놀라울 정도다. “기록적으로 우리 아빠는 경찰관으로선 0도 일을 안한다. 내가 어렸을 때 그는 무람하고 자랑스러운 인종차별주의자로서 내가 다시 옮기고 싶어하지 않는 일들을 지껄였다. 그는 자기 딸을 비롯해 여자들을 개처럼 다뤘다. 꿀꿀” 다른 누리꾼의 댓글에 대해 답하며 그녀는 이런 일을 당한 보통 경관이라면 어깨 으쓱 한번하고 지나칠텐데 오매라 서장은 관심을 끌고 싶어 이런 야단을 부린 것이라고 폄하했다. 1일 오후 기준 50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고 9만회 이상 리트윗됐다. 한 유저는 “맙소사. 젊은 아가씨, 예리한 심장과 용감한 영혼을 지녔군요. 당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잘 굴러가게 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아요. 천사들이 당신 앞을 걷고, 편안히 나아가길 기원할게”라고 적었다. 반면 로렌이 과거 트윗을 하며 흑인에 대해 인종차별 욕설을 쓴 적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글도 있었다. 그녀는 이에 대해 “그때는 어렸고 지금은 성장했다. 미안하다. 하지만 난 아빠가 늘상 하던 일들에 가까이 가려면 당당 멀었다. 그는 정말 누가 그런 말을 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말들을 했다”고 적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보도한 매체가 없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21세기 한국영화의 특징은 ‘1000만 영화’로 상징되는 산업의 양적 측면으로만 분석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2010년대 한국영화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다루거나 현실 정치 속으로 과감히 개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메이저 산업을 기준으로 그 안과 밖,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주류 산업 내에서 ‘사회·현실 비판’ 테마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적 차원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했다. 또한 대규모 제작비를 들이는 상업영화가 아닌 ‘다양성영화’ 지형에서도 한국 현대사와 현재 사회를 돌아보고 각성하게 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한국사회의 정치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 창작자들의 과감한 태도는 21세기 한국영화의 저력을 살피는 데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사회를 반영하고 법안 결정에 영향 주고 한국영화는 흥행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치적 현상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한국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거나 정치적인 색채를 띤 영화들이 관객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특히 2011~2012년은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사회고발과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성격의 영화 흐름을 이끌어 냈다. 장애인 교육시설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도가니’(황동혁·2011)와 실제 교수와 판사의 ‘석궁사건’을 다뤄 2012년 초 34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부러진 화살’(정지영·2012)이 대표적이다. 특히 ‘도가니’는 2011년 가을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냈고, 덕분에 실제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 나가게 된다. 결국 해당 학교의 법인 허가가 취소되기에 이르렀고 같은 해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도가니법’이 국회에서 통과하는 데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존 언론 보도가 해내지 못한 것을 결국 영화 한 편이 이뤄 낸 케이스로 기록된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에는 한국 현대사에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 자녀들이 규합해 주범인 전직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를 그린 ‘26년’(조근현·2012), 작고한 정치인 김근태의 고문 사건을 다룬 ‘남영동1985’(정지영·2012) 같은 영화들이 대선 정국과 맞물려 이슈를 끌어내기도 했다. ●사회비판 영화들의 흥행성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은 ‘사회참여’나 ‘불편한 진실’을 다룬 영화들이 흥행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뜨렸고 이는 2013년 ‘변호인’(양우석)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완성된다. 상업영화가 추구해야 할 미덕을 지켜 나가며 정치적으로 발언했고 영화 자체를 넘어 한국사회가 처한 상황과 시대 분위기 속에서 대중들과 소통한 것이다. 또한 ‘부러진 화살’에 ‘국민배우’ 안성기가 등장한 것처럼, 이 영화는 배우 송강호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분해 대중적 설득력을 배가했다. 최종 1130만 관객의 선택을 받게 된다. 바로 전해에는, 사극이지만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2012)가 1230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사회고발 성격의 주제를 장르영화의 틀에서 영리하게 녹여 낸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실화인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룬 ‘소원’(이준익)도 2013년에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대기업 반도체회사의 산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투쟁을 그린 ‘또 하나의 약속’(김태윤·2013),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김성제·2013)도 정치적으로 순탄치 않았던 제작과 배급 과정 끝에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사회고발성 영화는 대중적 장르영화의 틀과 결합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검사와 경찰 조직 그리고 스폰서 기업과의 유착 비리를 고발한 ‘부당거래’(류승완·2010), 현실의 ‘막장’ 재벌 3세들의 작태를 픽션으로 다뤄 관객의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영화적 동력으로 삼은 ‘베테랑’(류승완·2014), 정치권력과 거대 언론의 결탁을 고발한 ‘내부자들’(우민호·2015), 한국사회의 적폐라 할 정치검찰의 타락상을 우회적으로 묘사한 ‘더 킹’(한재림·2016)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1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흥행 1위를, ‘내부자들’은 감독판 관객을 합쳐 91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정치·자본 권력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한국 현대사에 대한 창작자들의 세련된 발언과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은, 2017년 ‘택시운전사’(장훈)와 ‘1987’(장준환)에서 만개했다. 전자는 송강호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장르적으로 해석했고 후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을 속도감 있게 묘사해 냈다. 각각 1200만, 700만 이상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2010년대 한국영화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2013년 ‘변호인’, 2014년 ‘명량’(김한민)·‘국제시장’(윤제균), 2015년 ‘암살’(최동훈)·‘베테랑’ 등 1000만 관객 영화들이 정치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일정 부분 계몽적인 화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 각 진영 논리로도 읽을 수 있다. 유신독재 시대를 관통하는 한 노동자 아버지의 일생을 그려 1420만 관객을 동원하고 보수 진영에 의해 정치적으로도 활용된 ‘국제시장’(윤제균·2014), 국책은행이 메인 투자자로 나서 제작하고 애국주의 화법과 마케팅으로 600만 관객을 동원한 우파 프로파간다 영화 ‘연평해전’(김학순·2015)은 보수 진영의 이데올로기가 투영된 영화로 기록할 수 있다. ●주목받고 기대되는 여성주의 시선의 영화들 최근 한국영화계는 여성주의 시선을 담지한 여성 창작자들의 영화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산업 내부의 진지한 고민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한국영화 성인지(性認知) 통계’를 보면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영화에서 여성 감독 비중이 아직도 10편(13%)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영화진흥위원회·‘한국영화산업 결산’ 참조). 2014년은 두 편의 ‘여성영화’가 돋보인 해다. 학대를 당하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희야’(정주리), 대형마트 계약직 여성 직원들의 부당한 해고와 투쟁을 그린 ‘카트’(부지영)가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현실비판 영화의 흐름을 이어 갔다. 2016년에는 그해 문화계의 화두였던 ‘여성주의’가 한국영화에서도 부각됐다.여성 주인공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운 ‘아가씨’(박찬욱), ‘굿바이 싱글’(김태곤), ‘덕혜옹주’(허진호)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여성 감독의 작품 ‘우리들’(윤가은), ‘비밀은 없다’(이경미),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가 비평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최근에도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2018)가 흥행·비평 양면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뒀고 독립영화 ‘벌새’(김보라·2018)는 올해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화제를 낳았다.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김도영·2019)도 한국사회의 젠더(사회문화적 성별) 감수성을 일깨우며 소설에서 시작된 이슈를 확장시켰다. 올해 ‘생일’(이종언), ‘우리집’(윤가은)까지 여성 창작자들의 활약이 돋보인 덕분에 앞으로의 한국영화가 더 기대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박찬욱 감독, 제네바영화제 ‘필름…’수상

    박찬욱 감독, 제네바영화제 ‘필름…’수상

    박찬욱 영화감독이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5회 제네바 국제 영화제에서 ‘필름 앤드 비욘드’ 상을 받았다. 영화제 측은 박 감독이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공로를 인정해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지난 1일 시작해 박 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비롯해 장편 2편과 단편 3편을 오는 10일까지 상영한다. 박 감독은 “내 경력의 중간 결산으로 여기고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모던패밀리’ 구본승, 일일 제주도 가이드 출격 “결혼관 고백”

    ‘모던패밀리’ 구본승, 일일 제주도 가이드 출격 “결혼관 고백”

    ‘화려한 싱글’ 구본승이 백일섭과 사미자의 180도 다른 ‘결혼 조언’에 동공지진을 일으킨다. 25일 방송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35회에서는 제주도로 ‘깜짝’ 여행을 떠난 백일섭, 사미자-김관수 부부가 일일 가이드로 나선 구본승 덕분에 호사를 누리는 모습이 펼쳐진다. 구본승은 앞서 ‘모던 패밀리’에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 적이 있을 만큼 백일섭은 물론 제작진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 2016년부터 제주에 정착한 부모님 때문에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살고 있다는 그는 이번에 백일섭이 제주에 온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백일섭은 구본승을 보자마자 “본승아~”라며 반갑게 끌어안는다. 사미자는 “옛날에 아가씨들한테 인기가 엄청 많지 않았냐”라며 친근감을 드러낸다. 구본승은 준비된 차량에 이들을 태운 다음, ‘제주도민’답게 곳곳의 관광 포인트를 설명해주며 현지 맛집으로 이동한다. 해녀가 막 따온 신선한 해산물을 맛있게 먹은 네 사람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연 ‘구본승의 결혼 문제’(?)로 화제를 돌린다. 사미자가 남편 김관수와 운명적으로 만난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다가 “이렇게 혼자인 게 너무 아깝다”며 구본승을 쳐다본 것. 김관수는 “40대에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분위기 수습에 나서지만, 백일섭은 “요즘 연예인들은 거의 갔다 오는 쪽이 많다. 언제라도 유기견(이혼남)이 될 수 있다. 그냥 가지 마”라고 돌직구를 던져 구본승을 ‘멘붕’에 빠트린다. 제작진은 “구본승이 부모님 같은 세 사람을 위해 일일 가이드로 나서 맹활약했다. 직접 잡은 무늬 오징어로 정성스레 식사를 대접하는 등 친아들 이상으로 살가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구본승이 결혼과 관련해 ‘극과 극’ 조언을 듣고 잠시 혼란스러워 했지만 솔직한 자기의 상황과 속내를 털어놓았다. 백일섭과 사미자 부부의 제주 여행 마지막 편을 ‘하드캐리’한 구본승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불금 대세 예능인 MBN ‘모던 패밀리’ 35회는 25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PARK CHAN-WOOK’ 대체불가 화법과 미학적 실험…한국 넘어 세계적 거장 반열에

    ‘PARK CHAN-WOOK’ 대체불가 화법과 미학적 실험…한국 넘어 세계적 거장 반열에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찬욱은 서강대 철학과 재학 시절 히치콕의 ‘현기증’(1958)을 감상한 후 영화에 매료됐다고 한다. ●충무로 비주류서 ‘…JSA’ 통해 스타 감독으로 영화감독을 꿈꾸며 영화광으로 살아가던 그는 졸업과 동시에 충무로 현장으로 뛰어든다. 충무로 시절은 그에게 시련을 안겼지만, 단련과 성장의 시기이기도 했다. 이장호 감독의 판영화사가 제작한 ‘깜동’(유영진·1988)의 연출부를 거쳐 곽재용 감독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1990)에서 각본과 조감독을 맡았다가 중도 하차했다. 그리고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으로 비교적 빨리 감독 데뷔를 이뤘지만, 소수 마니아들만의 지지에 그치기도 했다. 이후 영화평론가로 살던 그는 고심 끝에 ‘3인조’(1997)를 내놓았지만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 그가 비주류 감독에서 흥행 감독으로 단박에 올라선 것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다. 충무로에 새로운 바람이 일던 시기, 명필름의 프로듀싱 능력과 장르 영화에 관한 그의 뛰어난 감각이 행복하게 조우한 결과였다. ●복수 3부작 … 대중과 작가주의 접점 찾다 이후 장대한 복수 3부작이 펼쳐진다. ‘복수는 나의 것’(2002)에서 다시 대중적 화법과 멀어지며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영화 최초로 본격적인 하드보일드(비정하고 냉혹한 스타일)의 길을 개척했고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 ‘올드보이’(2003)에서는 대중성과 작가주의 미학의 접점을 찾는 데 성공하며 한국 영화를 새로운 차원으로 위치시켰다.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2005)로 대중의 영화 감각을 끌어올리는 그만의 연출력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스토커’·‘아가씨’… 멈추지 않는 실험정신 이후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에서 디지털 영화 미학을 실험했고 2009년 에밀 졸라 원작에 뱀파이어 호러를 가미한 ‘박쥐’로 다시 칸영화제의 선택(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후 할리우드에서 ‘스토커’(2013)를 연출했고 ‘아가씨’(2016)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과 대중적 성공을 동시에 이뤘다. 영국과 북미에서 크게 성공한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영국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수상까지 거둔다. 박찬욱은 21세기 한국 영화가 세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세계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감독으로 우뚝 섰다.
  • 김태리, 역대급 졸업사진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듯’

    김태리, 역대급 졸업사진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듯’

    배우 김태리의 역대급 초등학교 졸업사진이 공개됐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초등학교 졸업사진’이란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한 초등학교 졸업사진으로 사진 아래 ‘김태리’라고 적혀있다. 김태리는 지금과 똑같은 앳된 외모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역대급 졸업사진”,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듯”, “영화 한 장면 같아”, “너무 귀엽다”, “지금고 얼굴 똑같다”, “매력 폭발”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태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기관총 겨누는’ 신중한 꼬마 아가씨

    [포토] ‘기관총 겨누는’ 신중한 꼬마 아가씨

    13일 경북 낙동강 칠곡보생태공원에서 열린 ‘제10회 낙동강지구 전투 전승행사’ 호국 테마파크 존에서 한 어린이가 육군 K-1전차에 올라 기관총을 만져보고 있다. 뉴스1
  • 가수 이미자 포항지진 이재민 위해 공연수익금 7400만원 기부

    가수 이미자 포항지진 이재민 위해 공연수익금 7400만원 기부

    가수 이미자(사진)씨가 경북 포항 지진 이재민을 위해 포항공연 수익금 수천만원을 기부했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미자씨는 올해 1월 26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한 공연 수익금 7400만원을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해 지정 기부했다. 이씨는 지난 7월 말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포항시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시는 기부금을 희망보금자리 이주단지와 개별 임시주택에 사는 이재민 전기요금 지원에 쓸 예정이다. 가수 이미자씨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뒤 ‘동백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인기를 끌었고 은관문화훈장, 무궁화훈장,MBC가수왕, 방송연예대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미자 선생의 아름다운 기부는 지진으로 상처받은 이재민에게 단비 같은 희망을 준 것”이라며 “52만 포항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가씨 대신 ○○씨로? 성차별적 가족 호칭, 혼자 바꾼다고 되나요”

    “아가씨 대신 ○○씨로? 성차별적 가족 호칭, 혼자 바꾼다고 되나요”

    도련님·처남 등 대신 이름 부르기어른들 설득·관습 깨기 어려워“현실 반영 못해…장년 교육도 필요”경기도에 사는 이모(35)씨는 추석에 만난 남편의 여동생에게 ‘아가씨’ 대신 ‘언니’ 라는 호칭을 시도했다. 남편의 여동생이기는 하지만 자신보다 4살이나 많은 기혼자인데 평소 ‘아가씨’ 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은 다시 ‘아가씨’ 라는 호칭으로 돌아갔다. 이씨는 “시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냥 부르던대로 부르자고 하셨다”면서 “아직은 시댁·친정 구분 없이 호칭을 통일하거나 이름을 부르는 게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8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족 내 호칭 개선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기존 호칭이 성차별적이라는 인식은 차츰 확산되고 있다. ‘시댁-처가’를 ‘시댁-처가댁’ 혹은 ‘시가-처가’로 맞추고, ‘도련님·아가씨·처남·처제’ 등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는 ‘이름+씨’나 ‘동생’으로 부르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기혼 남성과 여성들은 “현실에서 실제로 이를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토로한다. 여성 차별적 용어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현실에서는 어르신들 눈치가 보여 관습을 깰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모(38)씨는 “남편은 처남을, 나는 도련님을 똑같이 이름으로 부른다면 평등하겠지만, 어른들 앞에 나서서 바꾸자고 설득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수십년 써 온 명칭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호칭을 적극적으로 바꿔 쓰지는 못해도 “호칭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매우 높다. 2017년 국립국어원이 10~60대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실태 조사’에 따르면 호칭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6.3% 였다. 유모(34)씨는 “배우자의 서열에 따라 자신의 호칭이 정해진다는 것 자체가 ‘나’를 지우는 것”이라면서 “회사에서 차츰 ‘이름+님’ ‘이름+씨’로 부르듯이, 처음에는 민망해도 나중에는 괜찮아질 것 같다”고 했다. 성평등 호칭이 정착되려면 중·장년과 노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은 “며느리를 ‘아가’로 부르는 등 기존 표현은 현재의 가족관계를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듣는 사람의 격을 인정해주지 않는 표현도 많다”면서 “대중매체 등 공론장에서도 이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 평생교육 등을 활용해 시대 변화에 따라갈 수 있는 교육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장애는 부끄럽지 않다”…버진로드 걷는 신부 본 하객들 ‘눈물바람’

    “장애는 부끄럽지 않다”…버진로드 걷는 신부 본 하객들 ‘눈물바람’

    뒤뚱뒤뚱 버진로드를 걸어 들어오는 신부의 모습에 하객들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하객들의 눈시울을 자극한 신부는 지난 2014년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뒤 하반신이 마비돼 줄곧 휠체어 생활을 한 그레이스 맥고완. 지난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도싯주에 사는 맥고완이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걸어서 신부 입장을 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고 전했다. 걷기를 포기했던 맥고완이 이렇게 걷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게 된 건 신랑 닉 카팔디를 만난 후부터였다. 온라인데이트서비스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두 사람의 인연은 사실 맥고완이 사고를 당한 직후부터 이어져 있었다. 맥고완이 척추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뒤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 좋은 집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집주인이 바로 카팔디의 어머니, 즉 맥고완의 시어머니였던 것. 그녀는 “알고 보니 그때 산 집의 주인이 남편의 부모님이었다. 그때는 서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 때라 몰랐다. 카팔디 역시 집에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아 한동안 이런 인연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나중에서야 집을 산 아가씨가 며느리가 될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안 카팔디의 부모님은 뜻밖이 인연에 놀라워하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특별한 인연을 토대로 5년간 만남을 지속한 두 사람은 얼마 전 결혼식을 거행했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고 신부입장을 하는 것이 꺼려졌던 맥고완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걸어서 버진로드로 입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결혼 4개월 전부터 차츰 특수장치의 도움을 받아 카팔디와 함께 걷는 연습을 한 맥고완은 결국 결혼식 당일 느리지만 꼿꼿하게 걸으며 완벽한 신부입장을 선보였다. 맥고완은 “걷는다는 건 사고 후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운 좋게도 특수장치를 사용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맥고완이 다시 걷는데는 남편 카팔디뿐만 아니라 동생 알렉스의 도움도 컸다. 맥고완은 “동생은 내가 다시 걸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걷는 연습을 도와주었다”면서 “이런 장치가 더 많은 사람에게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피나는 노력 끝에 버진로드를 걸어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이룬 맥고완은 “나는 내 장애가 부끄럽지 않다. 걸어서 예식장에 들어가는 것은 다른 신부에게는 쉬운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많은 인내가 필요한 일이었다”면서 “다른 이의 우선순위에 기죽지 않고 내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감동적인 결혼식을 본 하객들은 하나같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며 박수를 보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 티켓 오픈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 티켓 오픈

    글로벌 문화기업 에이투비즈(예술감독 권은정)의 또 하나의 힐링 뮤지컬이 찾아온다. 베스트셀러 작가 하태완의 에세이와 김주희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연출 추정화)가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원작인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이 필요한 순간에 건네는 설렘 가득한 문장들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아프지만, 그래서 더욱 찬란하게 아름다운 그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감미로운 문장과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어,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가을 뮤지컬로 찾아온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인터뷰’, ’스모크’, ‘루드윅’, ’블루레인’ 등에서 호흡을 맞춰 온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작곡, 김병진 안무가 함께 참여하여 다시 한번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또한, 임강성, 김지온, 양지원, 정재은, 백승렬, 조환지, 정영아, 고은영 등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너는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었어”라고 말하는 일러스트 작가 ‘로운’역에는 ‘야인시대’OST로 큰 사랑을 받았던 ‘록키호로쇼’, ‘빨래’, ‘블루레인’의 임강성과 뮤지컬 ‘호프(HOPE)’, ‘화랑’, ‘사랑은 비를 타고’의 김지온이 캐스팅되었고, 뮤지컬 ‘루드윅’, ‘블루레인’, ‘NEW달을 품은 슈퍼맨’에 출연 중이며 제1회 DMF 뮤지컬 스타 대상을 수상한 조환지와 뮤지컬 ‘더 캐슬’, ‘애드거 앨런 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받으며 ‘팬텀싱어 2’와 ‘더 콜’에 출연한 백승렬이 비밀을 간직한 ‘윤재’역을 맡았다. 평소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 하지만 가슴 한편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하현’역에는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시즌2’, ‘투머로우 모닝’등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걸그룹 ‘스피카’ 출신 양지원과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영웅’, ‘모차르트!’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여 온 정재은이 캐스팅되었고, 하현의 직장 선배이자 현실적인 연애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강혜’역에는 뮤지컬 ‘엘리자벳’, ‘삼총사’, ‘프랑켄슈타인’에서 활약한 정영아와 뮤지컬 ‘킹키부츠’, ‘마리 앙투아네트’, ‘레미제라블’ 등에서 열연한 고은영이 캐스팅되었다. 권은정 예술감독은 ‘설렘과 위로가 가득한 글들이 노래가 되어 마음 가득 위로받고, 설레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뮤지컬을 만들었다. 반짝반짝 빛나던 그날의 우리와 온통 서로로 가득했던 사랑의 설렘을 기억하며 벚꽃을 닮은 기적 같은 뮤지컬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토리움매칭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에세이, 웹소설, 웹툰을 출간한 위즈덤하우스 미디어그룹과의 협력으로 도서와 뮤지컬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추석엔 도련님·아가씨 대신 이름으로 불러보는 건 어때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도련님’, ‘아가씨’ 등 가족 내 성차별적인 호칭 문제를 개선하자는 온라인 캠페인이 전개된다. 여성가족부는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고정된 성역할의 구분 없이 음식준비, 설거지, 청소 등 명절 가사노동을 함께하고 서로 배려하는 평등한 명절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8일 밝혔다. 여가부는 오는 16일까지 118만명의 기혼 여성이 이용하는 아줌마 닷컴(www.azoomma.com), 여가부 홈페이지(www.mogef.go.kr), 여가부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실천 다짐 댓글 달기’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배우자의 부모를 모두 아버님·아버지 또는 어머님·어머니로,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는 이름이나 이름에 ‘씨’를 붙여 부르자는 게 캠페인의 주요 내용이다. 2016년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남편의 동생을 ‘도련님’이나 ‘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데 반해, 아내의 동생은 ‘처남’, ‘처제’로 부르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5%가 개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부계에 친할 친(親)자를 붙여 친가라고 부르고, 모계를 바깥 외(外)자를 써서 외가라고 부르는 것이나, ‘시어머니, 시아버지’와 ‘장인, 장모’도 개선돼야 할 호칭으로 꼽혀 왔다. 여가부 관계자는 “그동안 호칭 문제가 계속 제기돼 설문조사, 사례 공모, 토론회 등을 통해 가족 호칭에 관한 국민 여론을 수렴했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그간 논의를 종합한 가족 호칭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가위 한마당, 명랑 가족 운동회, 떡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9월 중 진행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경우 다문화가족이 추석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가족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9살 계집아이의 고함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9살 계집아이의 고함

    화곡동 구도로에서는 한 달에도 두어 군데 가게가 문을 아주 닫고, 두어 군데 가게가 문을 새로 연다. 서민들이 적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 비교적 월세가 싼 이 구도로가 적격인 모양이다. 분식집, 호프집은 물론 이제는 거의 사라진 컴퓨터 수리점, 코딱지만 한 크기의 옷집, 원색적인 간판의 무한 리필 고깃집, 이전 세입자의 간판만 바꾼 세탁소, 편의점 등 종류도 많고 크기도 다양한 ‘생계’(生計)가 폐업하고 신장개업을 한다. 한두 달도 못 버티고 문을 닫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10년 넘게 행복하게 장사를 하는 가게도 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지만 어떤 가게든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망할 집인지 아닌지 알게 된다. 특히 식당의 경우 나오는 반찬을 보면서 폐망과 번창을 점쳐 본다. 갓 버무린 색깔 좋은 겉절이가 나오는 식당은 오래 버티지만, 퉁퉁 부은 콩자반에 익을 대로 익은 우중충한 색깔의 사다 쓰는 김치가 나오는 식당은 곧 망한다. 흔한 말로 다 장사하기 나름이다. 주말 오후 구도로를 하릴없이 걷다가 식탁이 두 개뿐인, 동굴처럼 좁은 분식집에 들어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옆 식탁 아가씨가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데 보니 내가 좋아하는 반찬 한 가지가 따로 더 놓여 있었다. 젓가락도 대지 않은 듯하여 주인아주머니 몰래 끌어와서 젓가락을 막 대었다. 그때, 식당 구석에서 태블릿피시로 게임을 하고 있던 초등학교 1~2학년쯤 돼 보이는 계집아이가 벌떡 일어나 “안 돼요, 그거 먹으면 할머니께 혼나요” 하고 아주 크게 나무라듯 소리쳤다. 무안하고 부끄러워 얼른 반찬을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작은 목소리로 “왜 소리 지르고 그러니? 아저씨 부끄럽잖아” 하고 속삭였다. 계집아이는 “남이 먹던 건 다 버려요. 내가 하나 갖다 줄게요.” 그러고는 콧구멍만 한 주방으로 들어가 할머니, 할머니, 어쩌고 하며 주인아주머니께 나의 거지 행각을 일러바쳤다. 잠시 뒤 부처 같은 얼굴을 한 주인아주머니가 미소를 가득 머금고 방금 만든 듯한, 빛깔 곱고 윤이 나는 가지볶음을 밥보다도 많게 한 사발 내왔다. 순간 속으로 버릇처럼 또 점을 쳤다. 이 가게는 망하려 아무리 노력해도 망할 수 없는 가게로구나. 앞으로 이 가게에서 다시는 옆 테이블 것 주워 먹지 말자고 다짐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밥을 먹었다. 밥 먹는 동안, 아니 가지볶음을 다 먹는 동안 아이는 부모가 자식 밥 먹는 것 보듯이 나를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한 숟갈 한 숟갈 최대한 정성스럽게 밥과 반찬을 먹어야 했다. 밥을 양보다 두 배는 먹었다. 종일 남산만 하게 튀어나온 배를 쓸며 땡볕 아래 걸어다녔다. 며칠 굶어도 배고프지 않을 것 같았다. 하기야 주인아주머니의 넉넉한 미소와 아이의 염려와 관심까지 다 먹었으니. 만리타관 서울 천지 어디에 이만한 부끄러움과 이만한 행복이 있으랴. 내가 임금이었다면 아이에게 ‘네가 스무 살이 넘으면 이 번호로 전화를 하거라. 내 너와 결혼하리라’ 하는 쪽지를 남기고 나왔을 텐데, 생각해 보니 나는 임금도 뭣도 아니었고 거지급 시인이었다. 오래 전 쓴 졸시 ‘한 끼’를 읊으며 서울 하늘을 아득히 올려다보았다. 무릎이 많이도 튀어나온 때에 전 바지의 사내가 마른 명태 같은 팔로 몸의 추위를 감싸고 표정 없이 걷다가 시장 입구 버려진 사과 앞에 멈추어 선다 산발한 머리를 들어 사방을 한번 둘러보더니 발가락이 삐져나온 시커먼 운동화 발로 슬쩍슬쩍 사과를 굴려 구석으로 몰고 간다
  • 트럼프의 ‘문고리’ 웨스터하우트 갑자기 물러난 이유

    트럼프의 ‘문고리’ 웨스터하우트 갑자기 물러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개인 비서인 매들레인 웨스터하우트(29)가 갑작스럽게 타의에 의해 물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게이트키퍼’(문지기) 역할을 해온 웨스터하우트의 퇴직은 예상하지 못한 일로, 그가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내부 이야기를 발설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는 뉴저지주 버클리 하이츠의 한 호텔에서 술을 마시며 이달 초 뉴저지주에서 휴가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아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떠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백악관에서 ‘행정보좌관’(executive assistant)이란 직함을 갖고 있는 웨스터하우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름 휴가에 동행했던 기자들과 지난주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마련된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가족이나 자신이 참여한 백악관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부주의하게 발설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가 밝혔다. CNN 방송은 웨스터하우트가 기자들과 만났을 때 자신의 발언이 오프더레코드라는 말을 하지 않았고, 이 자리에 있던 기자가 들은 이야기를 백악관 직원에게 옮기면서 트럼프 대통령에의 귀에까지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대통령에 접근하려는 방송 기자와 가십 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웨스터하우트의 이런 행동은 ‘배임’에 해당하기 때문에 곧바로 해고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NYT는 전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물음에 백악관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며, 웨스터하우트 역시 NYT의 이메일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웨스터하우트는 지난 대선 때 케이티 월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비서실장의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월시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입성하면서 덩달아 백악관에 발을 들였다. 웨스터하우트는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트럼프 타워에 사무실을 차렸을 때 주요 인사들을 안내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손님맞이 아가씨’(greeter girl)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백악관에서도 늘 웨스트윙의 오발 오피스 앞 문을 지키는 것은 그였다. NYT에 따르면 웨스터하우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울었다는 소문 등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보고, 초기에는 경계심을 갖고 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터하우트와 가깝게 지내지만, 대통령 가족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밖에서 한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직 관계자와 동일 인물일 것으로 보이는 이는 CBS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접근하는 이들의 스파이였으며 대통령을 헐뜯으려는 이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봉은 14만 5000달러(약 1억 7500만원)였다. NYT에 따르면 개인 인스타그램 페이지에다 백악관 생활이나 대통령과 여행한 사진들을 많이 올려놓았다. 한 글을 통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 행사에 들고 나가는 서류 뭉치를 자신이 출력하는 것에 대해 농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유명 기자 밥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추진하는 과정에 켈리앤느 콘웨이처럼 더 유명한 참모들을 통과하기 쉽지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는데 대통령이 “매들레인이 비밀의 키를 쥐고 있다”고 말하더라고 얘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종종 “우리 예쁜이(my beauty)”라고 불렀다고 CBS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붉은 영양고추 만나보세요’

    [포토] ‘붉은 영양고추 만나보세요’

    27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에서 영양고추아가씨가 고추로 만든 터널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행사는 80여개 농가와 영양고추유통공사, 영양농협, 남영양농협 등 우수 고춧가루 가공 업체가 참여한다. 뉴스1
  •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27∼29일 서울광장서 열려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27∼29일 서울광장서 열려

    “퍼뜩 오이소! 영양고추 캡사이신입니더∼.” 경북 영양군은 오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19 영양고추 핫(H·O·T) 페스티벌’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해마다 40여억원 어치의 고추와 특산물 판매고를 올리는 이 축제는 전국에서 단일 품목 농산물축제로는 보기 드문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H·O·T’는 건강(Health)하고 전통·근본(Origin) 있는 맛(Taste)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한 농가 80여곳과 영양고추유통공사, 영양농협, 남영양농협 등 고춧가루 가공업체가 참가해 최고 품질 고추와 고춧가루, 농특산물을 선뵌다. 전통 장류 담그기, 매운 고추 시식 등 영양고추를 소재로 한 갖가지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전시체험 공간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영양국제밤하늘 보호공원, 여성군자 장계향 선생이 한글로 쓴 최초 음식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홍보전시관 등을 운영한다. 농·특산물 홍보 사절로 전국에 인지도가 높은 영양고추 아가씨 50여명도 농특산물 홍보에 나선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고추 페스티벌은 이제 수도권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올해도 전국 최고의 으뜸 고추를 생산해 내는 영양지역 고추생산농들이 저마다 자식처럼 키워낸 명품 고추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동영상]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악화, LA에서 두 나라 여배우 입씨름

    [동영상]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악화, LA에서 두 나라 여배우 입씨름

    할리우드와 발리우드에서 동시에 활약하고 있는 인도 여배우 프리얀카 초프라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뷰티콘(뷰티 컨벤션) 축제에 참석했다가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해야 했다. 파키스탄계 미국 배우 아예샤 말릭이 청중석에서 손을 들고 물었다. 지난 2월 초프라는 트위터에 “인도 만세(Jai Hind) #인도 군대(IndianArmedForces)”라고 적은 일이 있었는데 말릭은 이날 “당신이 인간애를 얘기하니 듣기가 힘들군요. 왜냐하면 당신네 이웃, 파키스탄 사람으로서 난 당신이 위선 투성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2월의 트위터 글을 예로 든 뒤 “당신은 유엔 평화대사인데 파키스탄과의 핵전쟁을 부추겼다. 핵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말했다. 초프라는 2016년 이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트위터 글은 하필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영토 공습 때였는데 현재는 그때보다 훨씬 더 상황이 나빠졌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40명의 인도군 병사들이 살해됐는데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테러 집단이 배후로 판명됐고, 그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50여년 동안 부여한 파키스탄령 잠무 카슈미르 주민들의 자치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초프라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말릭을 타일렀다. “그래요 난 파키스탄 친구들이 많고 많다. 난 인도 출신이다. 그리고 전쟁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난 애국자다. 그래서 날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유감이다. 우리 모두가 거닐어야 하는 중간지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그렇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말릭은 질문을 계속 이어가려 했으나 주최측은 마이크를 빼앗아 가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지르게 됐다. “아가씨, 소리 지르지 마”라고 말한 초프라는 “우리 모두는 사랑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다. 소리 지르지 마. 스스로를 창피하게 만들지 말라. 그러나 우리 모두 중간 지대를 걷는다. 하지만 당신 열정과 질문, 목소리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릭은 나중에 초프라의 반응이 개스라이팅(Gaslighting,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행위)이었다며 자신을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화 ‘마녀’ 김다미, 소름 연기+환상 맨몸 액션 “1000:1 뚫었다”

    영화 ‘마녀’ 김다미, 소름 연기+환상 맨몸 액션 “1000:1 뚫었다”

    오늘 4일 16시 10분부터 18시 30분까지 영화채널 OCN에서 영화 ‘마녀’가 전파를 탄다. 지난해 6월 개봉한 박훈정 감독의 ‘마녀’는 관람객 평점 8.57, 네티즌 평점 8.19, 누적관객수 3,189,091명을 기록한 125분 분량의 미스터리액션영화다.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작품이다. 집안의 농장 일을 거들며 누구보다 착한 딸, 누구보다 모범적인 학생으로 평범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지내던 ‘자윤’. 어느 날 그녀 앞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들이 찾는 아이는 자신이 아니라고 아무리 부정해도 믿지 않는 그들. 서서히 조여 오던 접근은 점차 강력한 위협으로 바뀌고, 평화롭던 자윤의 일상은 모든 것이 뒤바뀌기 시작한다. 어깨 뒤에 남겨진 알 수 없는 표식에 대한 궁금증,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유 모를 통증을 참아내고 있지만 과거에 대해 그 무엇 하나 기억하지 못하는 자윤. 정작 그녀 자신도 모르는 그녀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한 인물들의 등장은 자윤을 더욱 큰 혼란으로 밀어 넣는다. 영화 제작진은 캐릭터의 성격을 고려하여 각기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디자인한 것은 물론, 인물이 가진 능력과 스토리 전개에 맞춰 액션의 강도까지 조율하는 등 세밀하게 구축된 액션은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촬영 3개월여 전부터 배우들 또한 액션 동작과 자세부터 표정 하나까지 트레이닝에 몰두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맨몸 액션은 강렬한 타격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리얼함을 체감케 한다고 전했다. 영화 ‘마녀’는 2018년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게 만드는 신예 김다미를 비롯해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의 배우 조민수와 박희순, 충무로 대세 배우 최우식의 가세로 파워풀한 시너지를 완성한다. 캐스팅 단계부터 궁금증을 낳았던 ‘자윤’ 역은 1,00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김다미가 맡았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고등학생의 모습부터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들과 맞닥뜨리며 혼란에 휩싸이는 과정까지 자윤의 복합적인 면모를 완벽히 표현해낸 김다미는 ‘은교’ 김고은, ‘아가씨’ 김태리에 이은 한국 영화계 주목할 만한 신예의 등장을 알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가씨 얼굴로 필터한 블로거 “내 얼굴 보려면 10만 위안!”

    아가씨 얼굴로 필터한 블로거 “내 얼굴 보려면 10만 위안!”

    오른쪽의 젊고 매력적인 아가씨인줄 알았는데 중년 아주머니였다. 오른쪽 사진으로 필터를 한 채 “달달하고 치유하는” 목소리로만 스트리밍 생중계를 해 인기를 끈 비디오 블로거였다. 그런데 ‘Douyu’란 블로그 사이트에서 1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거느리며 ‘귀여움의 여신’ 등으로 불리고 있었던 Qiao Biluo이란 이름의 이 중국 여성, 지난 25일 생중계 도중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는 바람에 필터가 벗겨져 진짜 얼굴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녀는 다른 누리꾼 ‘Qingzi’와 나란히 진행을 하고 있었는데 팬들이 필터를 걷어내고 진짜 얼굴을 보여달라고 애원했다. 그녀는 “10만 위안(약 1715만원) 어치의 선물을 받지 않으면 얼굴을 못 보여준다. 무엇보다 난 외모가 괜찮은 호스트”라고 떠벌였다. 제정신이 아닌 것이 분명해 보이는 남자들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혼자 4만 위안을 내겠다고 나선 남성도 있었다. 그럴 즈음 필터가 작동을 멈춰 그녀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고 말았다. 사실 VIP 회원으로 가입했던 남성들이 곧바로 탈퇴 버튼을 눌러 이미 그녀도 자신의 본모습이 탄로날 것을 눈치채고 한몫 챙기자고 마음먹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BBC는 현지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를 인용해 30일 전했다.다수 평론가들은 팔로어들 역시 아둔하고 위선적이며 그녀의 신원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현금으로 환심을 사려 했다는 점에서 사기를 당해도 싸다고 지적했다. 또 그녀가 인기를 끈 것은 외모가 아니라 목소리 때문이었다며 저러다 정신과 치료라도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동정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그렇게 상대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데도 함께 진행하던 ‘Qingzi’가 아무런 반응이나 내색을 하지 않은 것도 대단했다고 칭찬하는 이도 있었다. 중국 소셜미디어는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6억명 이상이 관련 보도를 봤고, 5만명 이상이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나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를 하는 숫자는 4억 2500만명이나 된다. 여기에다 얼굴 필터링을 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방송 통제가 극심해 이런 소셜미디어에서의 라이브 스트리밍이 탈출구 역할을 한다. 다만 정부 정책 등을 비판하거나 음란한 내용을 입에 담았다가는 한순간에 사라지거나 치도곤을 당할 수 있어 몸을 사린다. 해서 침실에 앉아 가라오케 노래를 부르거나, 간식을 끝도 없이 먹어대거나 하는 식으로 해서 인기와 돈을 모은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 누리꾼들이 몰려들어 더욱 수지맞는 산업이 돼 정부나 당국도 이를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고민이 적지 않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반전은 Qiao Biluo가 라이브 생중계를 중단했지만 Douyu 프로필의 팔로어 숫자는 여섯 배가 넘는 65만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용녀 “유기견 치료하다 빚져..안 할 수 없다”

    이용녀 “유기견 치료하다 빚져..안 할 수 없다”

    이용녀가 아픈 유기견들을 치료하느라 재산을 탕진했음을 고백했다. 배우 이용녀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며 100여 마리 유기견과 함께 살고 있다. 또한 개식용 종식을 위한 촛불 시위에 참여하는 등 동물보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용녀는 유기견 임시 보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린시절부터 동물을 키워왔다. 어느 날 눈이 터진 강아지를 발견했고 주인을 찾아주려 했는데 떠돌이 개라고 하더라. 초등학교 아이들이 돌을 던져 다친 것이라고 했다. 개를 데리고 바로 병원에 갔다”고 밝혔다. 그게 시작이었다. 이후 동물을 버리고 괴롭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유기동물 임시보호소에서는 일정 기간 안에 새 가족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시킨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용녀는 곧장 보호소를 찾아 안락사를 앞둔 개들을 데려왔고 몇 달 사이에 100마리가 넘었다는 것. 이에 이웃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이용녀는 재건축을 하는 동네에 집을 얻어 살게 됐다. 이용녀는 “어릴 때부터 모아둔 돈을 아픈 개들을 치료하는 데 썼다. 저금했던 돈을 1년 안에 다 쓰고 그 다음부터 빚을 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안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용녀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곡성’, 드라마 ‘나쁜 녀석들’, ‘터널’, ‘보이스’, ‘손 더 게스트’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스틸러 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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