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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재룡이회」 이색화제

    ◎기획원 정재룡국장­외무부 장재룡국장 별난 인연/경기고·서울대 동창… 동명 국장 공직생활/매달 어김없이 모임… 온가족까지 절친 『재룡이냐』 『어,재룡이구나』 한가한 시간,전화기를 들고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 주위의 여사무원이 까르르 웃는다.국장이 무슨 장난전화를 하는 줄 알고…. 경제기획원 정재용물가국장과 외무부 장재용미주국장.아는 사람들 사이엔 이들을 「쌍재용이회」라고 부른다.46년생 개띠,동갑나기인 둘다 소속부처에서 핵심국장인 점 그리고 현안으로 한창 골머리를 썩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기획원 정국장은 요즘 냉해로 농산물 값이 오름세를 보여 장바구니 물가가 어찌될지 불안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물가통으로 알려진 그는 매일 출근하면 전날 농산물가격의 오르내림세부터 점검한다. 대미 실무창구인 외무부 장국장도 북한핵문제 때문에 녕일이 없다.최근 미·북한3단계 회담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뉴욕을 다녀오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경기고 61회 동기동창이다.『한번은 학교로 여학생한테 전화가 와 받았더니 전혀 모르는학생이었어요.정재용이 한테 온 것인데,내가 받은 거죠』 같은 반이던 3학년1반 때는 이처럼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고 장국장은 설명했다.담임선생님이 무심코 『재룡이 교무실로 오라고 해』하면 그때마다 서로 바꿔들어가 일이 벌어지곤 했다는 것이다.『모의고사 성적이 나쁘다고 야단을 치는데 이상해요.나중에 알고보니 정국장 성적이었어요』. 졸업후 정국장은 서울대 법대로,장국장은 문리대 외교학과로 진학했다.공무원 생활은 70년 외무고시에 합격,외교관생활을 시작한 장국장이 1년 앞섰다.한해뒤 정국장도 행정고시에 합격,처음엔 노동부에 배치돼 일하다 3년 뒤인 74년 지금의 경제기획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과장승진은 장국장이 앞서 했고,국장승진은 정국장이 먼저하는등 서로 사이좋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다. 두 사람이 처음 공직생활에 발을 내딜 때부터 「쌍재용이」 모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외무부는 해외공관 근무가 잦아 국내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적다.어쩌다 국내에 들어오면 그때나 잠깐 모여 회포를 풀 뿐이다.그러다 지난 90년 6년만에 장국장이 멕시코공관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그해 10월 귀국 환영모임에서 참석했던 동창들이 『쌍재룡이는 이렇게 만날 상황이 아니다』고 제안해 「쌍재용이회」가 결성돼 지금껏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만난다.어쩔 때는 허름한 음식점에서,날씨가 좋으면 등산을 함께 한다.가족들도 무척 친하다. 『모임은 공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외무부 장국장이 도움을 받는 쪽이라고 한다.장국장은 『주로 변한 국내상황과 시중의 얘기를 전해듣지만,부하직원 다루는 법·정책결정 판단등에 있어 정국장의 조언이 큰 힘이 될 때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할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우연인지,장국장의 둘째아들과 10살 아래인 정국장의 둘째 딸 이름이 「우진」으로 똑같다.술은 정국장이 보다 세지만 식당 아가씨에게 질좋은 서비스와 안주를 받는 것은 순전히 장국장의 「국제신사」 감각 때문이라 한다.이런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 대전엑스포 국제전시관/각국 토산품 판매… 관광객 “손짓”

    ◎중동카페트·아주 악어핸드백 인기/베트남 밀짚모자 2주새 만개 팔려 지구촌 풍물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대전엑스포장 안의 국제전시관 지역이 새로운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전세계에서 모두 1백7개국이 참가,저마다 고유의 전통문화와 특산품 홍보에 열을 쏟고있는 국제전시관들은 이국적 흥취가 물씬 우러나는 곳. 굳이 세계일주 여행을 가지않고도 진귀한 기념품들을 살수 있어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있다. ○전통음식점 20곳도 또 구경과 쇼핑 중간중간에 여러나라의 전통음식을 맛볼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영국 스페인 이란 스리랑카 덴마크 등 20여개 전시관에 전통음식점이 마련돼 민속공연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전시관을 꾸밀 첨단기술과 경제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전시관들은 무엇보다 전통문화 소개와 특산품 판매에 주력,일부 비난여론 속에서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사진 몇장 걸어놓고 온통 자국의 다국적기업 소개로 일관한 일부 선진국 전시관보다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수 있는 이들 아프리카·중남미·아시아 각국의 전시관들이 관람객 입장에서는 훨씬 더 정감있다. ○“깎아준다” 손님 끌어 서남아시아 쪽 이슬람 문화권 나라들은 수공예 카펫과 직물에 금실을 수놓아 만든 장식액자들이 주종 특산품.수공예 카펫은 이란산이 가장 뛰어나며 파키스탄·스리랑카·인도 제품도 수준급이다.이란관의 경우 제품의 가격이 워낙 비싼데다 물량도 적어 전시위주인 반면,파키스탄관은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 세라지씨(25)가 『깎아줄수도 있다』며 관람객들의 호기심과 구매욕을 자극한다. 대개 8∼10명의 대가족이 40일정도 걸려 만든다는 파키스탄산 카펫의 가격은 5만5천원부터.모든 제조과정을 손으로만 해야하는 만큼 제조기술과 재료에 따라 비싼 것은 가격을 매길수 없다고 한다.값비싼 카펫보다 3천∼8천원정도하는 꽃무늬문양 침대,쿠션커버 등의 패션소품이 기념품 구입으로 적당하다. ○실론차 2봉 5천원 스리랑카관에 들러 「원조 카레」를 맛보고 4천원 하는 카레가루를 한봉지쯤 사는 것도 괜찮을 듯.마늘 가지 오징어 카레는 물론 감자와 소고기를 으깨서 구워낸후 카레를 덮은 2천5백원짜리 「고담바」의 맛이 독특하다.여기서는 연노랑빛 차도르를 걸친 스리랑카 아가씨들이 『2봉지에 5천원』을 외치며 표고 1천7백m의 스리랑카 내륙지방에서 생산된 유명한 「실론 차」를 팔고있다. 새끼악어를 통째로 말려 만든 핸드백에서 염소가죽 북까지 아프리카 토산품들도 그냥 지나치기 힘든 쇼핑거리.탄자니아관에 들어서면 아프리카 토인의 피부색 마냥 새까만 흑단나무 지팡이가 관심을 끈다.가격은 2만원.영양과 사슴머리 등을 조각한 목공예품이 가나관과 가봉관에 있고,나이지리아관은 악어가죽을 소재로 한 가방류를 사려는 관람객들로 항상 붐빈다. 마야문명 유적지에서나 봄직한 기하학무늬가 형형색색의 실로 짜여진 직물팔찌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사서 차고 나오는 곳이 중남미공동관.「빠하또끼자」라는 안데스 산맥에서 재배되는 왕골로 짜여진 남미 지방 특유의 각가지 모자들도 눈에 띈다.레게음악이 춤추는 자메이카관의 원색 티셔츠,그윽한 커피향이 넘쳐나는 콜롬비아관의「블루마운틴」 원두커피 또한 흥미거리다. ○보석류 바가지 조심 동남아시아 국가중 단연 최고 히트상품을 내놓은 곳은 베트남.원래 농사일을 할때 쓰던 「논」이란 밀집모자가 개장이후 2주일만에 1만개이상이 팔려나갔다고 한다.요즘은 젊은 여성들이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을때 장식용으로 쓴다는 이 베트남모자가 더운 직사광선에서 장시간 줄서 기다려야 하는 엑스포 관람객들에게 때아닌 붐을 일으킨 것.말레이시아관은 왁스를 이용해 직물·꽃병 등위에 문양을 그리는 바틱 공예품이 특이하다.이밖에 태국·인도네시아 등도 옥으로 만든 장신구류와 목각 공예품을 내놓고있다. 국제관들을 돌며 쇼핑할때 주의할 점은 값비싼 보석류와 불필요한 기념품의 중복 구입을 절대 삼가는 것이다.일부 전시관은 수백만원대의 귀금속을 판매해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기념품 판매가 예상외로 늘어나자 가격을 5배이상 올린 곳도 있기 때문.싸고 독특한 토산품 한두개를 엑스포 관광기념으로 사는 것이 적당하다.
  • 엑스포 기업전시관안내 컴패니언의 소감 좌담

    ◎“관람객 질서의식 놀랄 정도예요”/지구촌 축제… 새치기·짜증은 금기로/공수부대서 지옥훈련… 친절 익혀/힘들지만 “국가위해 봉사” 자부심 대전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데는 수많은 일꾼들의 땀이 엉겨 있다.이 가운데서도 관람객들을 가장 많이 접하며 엑스포의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꽃들이 컴패니언(기업전시관안내양)이다.조직위 소속으로 박람회장 전체의 안내를 맡고 있는 도우미들과는 달리 박람회참가기업 소속으로 상설전시관에서 관람객 안내와 설명을 맡고 있는 이들은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또하나의 주역들이다.좌담회를 통해 컴패니언들의의 보람. ­요즘 하루일과는 어떻게 짜여 있나요. ▲전보현=저희들의 경우는 오전과 오후 2교대로 근무를 하는데 오전근무때는 아침8시10분에 출근해서 9시부터 근무를 시작해 하오4시30분에 끝나고 오후근무는 2시에 출근해 저녁10시에 귀가합니다. ▲조성경=저희들은 아침6시30분에 일어나 운동을 한뒤 출근합니다. ▲서백임=우리의 경우는 귀가시간이 자유롭고 근무시간외에는 자율적으로 지내고 있어요. ­관람객들의 관람태도는 어떤가요. ▲(일제히 입을 모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요. ▲오은지=개장초에 비가 내리는데도 흩어지지 않고 우산을 쓰고 줄을 그대로 지켜 높은 관심에 놀랐어요.질서의식도 높고요. ▲장수양=비속에서도 컵라면이나 도시락을 먹으며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아요. ­관람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극히 일부관람객들이 새치기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대기시간이 길어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고요.다같이 즐거운 관람을 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즐겁게 기다려줬으면해요. ○하루 2교대 근무 ▲오=우리의 능력과 친절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인만큼 외국인관람객들이 지속적으로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손경오=개장초에 비가 내려 관람객들이 적을까봐 걱정을 했었어요.이번 엑스포가 우리나라 재도약의 계기가 되고 국민 질서의식확립의 산 교육장으로 훌륭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계속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엑스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상설전시관의 컴패니언들인데 그만큼 보람도 많겠죠. ▲오=엑스포는 우리가 세계인을 상대로 벌이는 기술올림픽이기 때문에 최대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우리들이 열심히 노력하는만큼 엑스포가 빛난다고 생각하니 힘들지 않아요.우리를 외국에 알리는 최일선에서 일한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구상진=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나가면서 『고생이 많다.어쩜 이렇게 친절하냐』고 한마디씩 해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손=특히 학생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곳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껴요. ▲서=앞으로 어머니가 됐을 때 자식들에게 93대전엑스포에서 일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해주고 싶어요. ­컴패니언이 된 뒤 새롭게 배운 게 있다면 ▲조=인사성이 밝은 편이 아니었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친절한 인사가 나올 정도로 바뀌어 스스로도 놀라고 있어요.또 여러사람을 접하다보니 사회경험도 많아지고 이해심도 넓어졌어요. ○“고맙다”에 보람 ▲전=봉사정신이 생긴 것같아요. ▲구=가끔 구토를 하는 관객이 있는데 그 구토물을 직접 치우면서도 짜증이 나지 않아 나도 놀랄 정도로 변했어요. ▲서=가끔 대기시간이 길어 관람객들이 짜증을 내도 상냥하게 대할 정도가 됐어요. ­개장후에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구=개장전에는 교육등으로 규율이 엄격해 수녀원을 방불케 했는데 개장후에는 다소 자율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어요.하지만 여전히 생활에 대한 규율은 엄격합니다. ▲서=아마도 엄격한 규율보다는 자율적인 생활이 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러운 미소와 친절을 보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오=청소해주는 아주머니들과 친하게 지내요.커피도 같이 마시고 아주머니들은 「엑스포에서 제일 가는 아가씨가 돼요」라는 쪽지를 남기기도 해요. ▲장=일과후에 숙소에 돌아가면 전화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해요.대개 타운아파트 한집에 7∼10명이 사는데 전화는 1대니까 통화가 쉽지 않아요.여자들이니까 한번에 30분정도 통화는 보통으로 통화시간이 길고요.그래서 이젠 매일 순서를 정해 전화를 쓰고 있어요.▲조=지난 4월 수련회때 야간훈련에서 여자들만으로 조를 짰다가 밤10시에 길을 잃어 낙오된 적이 있는데 다른 동료들이 일제히 찾아나서 우리를 발견한 뒤 눈물을 글썽이며 반가워해 진한 동료애를 느낀 적이 있어요 ▲손=한번은 60대할머니 한분이 극구 말리는데도 움직임이 심한 기구에 타겠다고 고집해 할 수 없이 태워드렸는데 태연히 타고내려와 『고맙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해 무안했던 적이 있어요. ­가장 힘들었던 일은 . ▲구=7월중순에 공수부대에서 비를 흠뻑 맞으며 사격과 유격훈련을 받을 때가 힘들었어요. (일동 일제히 비슷한 수련과정을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떠들썩했다) ○끝나면 해외여행 ­집을 떠나 힘든 점은 ▲서=고3인 동생이 수학능력시험을 봐야 하는데 제대로 응원을 못해줘 미안해요. ▲장=개막직전 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어찌나 보고 싶었는지 밤새 울어 다음날 눈이 퉁퉁 부은 채로 출근한 적이 있어요. ▲전=개막리허설 때 초청된 가족들 앞에서 아맥스영화를 소개하는데 눈물이 글썽거려 혼났어요.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컴패니언이 된 동기는 ▲장=장래에 홍보계통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공채에 응시했어요.더구나 나라를 위해 일하니 더 잘됐지요. ▲손=외국에서는 컴패니언이 전문직업화되고 있다기에 앞으로 전문직으로 개척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응시했어요. ▲오=미래항공관의 경우는 별도공채없이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들이 컴패니언으로 일하고 있어요.하지만 국제적인 대규모행사에서 세계인을 상대로 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기꺼이 받아들였어요. ­엑스포가 끝나면 무엇을 할 계획입니까. ▲서=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구=회사부담으로 전원이 해외여행을 가요. ▲(일제히)와 부럽다. ­컴패니언으로서의 각오가 있다면. ▲(입을 모아)이번 엑스포가 미래를 여는 세계인의 축제로서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어요. ­빠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시간을 내줘 고맙습니다. ▷참석자◁ ◇구상진 25·우주탐험관 ◇손경오 24·자동차관 ◇서백임 24·롯데환타지월드 ◇오은지 22·미래항공관 ◇장수양 22·인간과학관 ◇전보현 22·지구관 ◇조성경 24·한국IBM관
  • 세계의 민속 “한마당 큰잔치”/국가·국제기구의 날

    ◎내일 수단 시작으로 85국·6개 기구 참여/「한국의 날」 10월3일… 건국일 알리기 주력 엑스포는 2000년대의 과학기술을 미리 체험해 보는 실험의 장일 뿐 아니라,세계 각국의 전통민속춤과 민요가 소개되고 참가국 국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기도 하다.이번 대전엑스포에는 국가의 날(내셔널데이)과 국제기구의 날(스페셜데이)이 바로 그것. 특히 92년 스페인 세비야엑스포에서 우리나라는「한국의 날」에 전통고전무용을 공연,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국가의 날과 국제기구의 날은 9일「수단의 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점화돼 오는 11월5일「국제박람회기구(BIE)의 날 행사」까지 89일 동안 계속된다. 국가의 날은 엑스포기간중 엑스포참가국들이 돌아가며 엑스포 참가를 기념하고 전통민속춤및 민요 등을 소개,참가국들의 생활풍습과 홍보를 위한 잔치. 행사장소는 대공연장·한빛탑광장·놀이마당 등이며,내용은 공식의전행사와 각국의 전통민속춤과 민요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를 펼친다. 또 이날은 주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총리나 주한대사등 귀빈(VIP)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엑스포가 정한「국가의 날」기본행사는 상오 10시부터 30분동안 한빛탑광장과 평화우정관에서 공식기념행사를 갖는다.이는 우리나라와 주최국의 대표가 참석,양국 국기게양과 국가연주를 한뒤 환영사·축사 등을 하는 의전행사. 공식행사가 끝나면 대부분의 주최국들은 전통민속춤및 민요 등의 공연행사를 벌여 그 나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국제기구의 날은 유엔·국제올림픽위원회(IOC)·유럽공동체(EC)등 국제기구들이 홍보차원에서 마련한 행사. 대전엑스포에 참가하는 1백9개국과 33개 국제기구 가운데 국가의 날과 국제기구의 날을 열기로 통고한 국가와국제기구는 85개국과 6개 국제기구이다. 그러나 참가가 확정된 85개국과 6개 국제기구중 공연내용을 밝혀온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수단 독일 폴란드 불가리아 태국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등 10개국 뿐. 엑스포조직위 한 관계자는『국가의 날 참가국의 공연내용 마감일은 지난달 20일까지 였으나 실제 알려온 나라는 5개국이 안될 정도로 부진했다』며 그러나『엑스포가 개막되고 자국의 날이 가까워오면 상세한 공연내용을 알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참가국의 국가의 날 행사내용을 알아본다. ◇수단의 날=9일 참가국중 제일 먼저 내셔널데이를 갖는 수단의 날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한 오명엑스포조직위원장과 수단의 TA무스타파상공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빛탑광장과 평화우정관 중앙통로에서 공식 기념행사만 갖고,양국 대표가 정부관및 수단관을 둘러본 뒤 하오 2시에 작별함으로써 끝난다. ◇독일의 날=10일 군터 콜브경제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기념행사를 끝낸 뒤 대공연장에서 민속공연행사에 들어간다. ◇태국의 날=주최국의 VIP로 피산 타사토른과학기술환경부장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12일 내셔널데이 행사를 갖는 태국의 날에는 대공연장에서 태국의 전통민속춤인 차트리프타이춤 등을 선보인다. 또 20∼30명의 공연단이 여왕생일쇼와 태국민속쇼도 곁들인다. ◇인도네시아의 날=인도네시아는 18일 대공연장에서 30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자카르타지방의 민속춤등 3가지 전통춤을 선보이며,인형놀이·대나무악기 연주시간도 마련한다. ◇불가리아의 날=오는 9월6일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불가리아의 날에는 불가리아 최고 민속무용단인 스레데츠의 불춤공연이 압권.불춤은 타고 있는 숯불위에서 추는 고대 종교의식을 담은 것으로,악령으로부터 지역을 보호하고 건강및 부를 기원하는 초자연적인 의식을 가미한 춤이다. 지난 37년 결성된 이 스레데츠무용단은 2백만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3천회 이상을 공연,기량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날=9월21일 놀이마당에서 펼쳐보일 슬로바키아의 민속공연은 모자춤·폴카춤등 전통춤 3가지.모자춤은 서슬로바키아지방의 모자를 쓰고 추는 춤이며,폴카춤은 동슬로바키아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민속고전무용. ◇폴란드의 날=바르샤바기술대학 공연단이 9월27일 놀이마당에서 전통민요와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51년 학생민속공연단으로 창단된 이 공연단은 2천여차례에 걸쳐 국내외 공연을 가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날=우리나라는 10월3일 개천절을 한국의 날로 정해 이 날이 우리나라가 건국한 날임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우리는 한민족의 5천년 역사를 이어온 전통예술 공연중 진수만을 뽑아내 입체구성하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공연행사를 대공연장에서 펼친다. 먼저 궁중무용으로 시작한 뒤 민요중 밝고 경쾌한「울산아가씨」,8도의 명소와 풍물을 노래로 순례하는「자진산타령」등을 여성합창과 혼성합창으로 우리나라를 소개한다.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우리의 북을 중심으로 전통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울림과 조화로 동·서악기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한다. 이어 펴고 접는 죽선이 수줍은듯 가리다가 휘돌며 솟구치는 부채춤 공연이 있고,익살과 해학이 넘치는「놀부가 박타다」창극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루마니아의 날=루마니아는 오는 10월4일 놀이마당에서 자란드지방의 춤등 3가지 전통민속춤을 선보일 예정.자란드지방의 춤은 처녀들이 애인을 맞을 채비를 하는 모습을 루마니아 특유의 정서에 접목시킨 작품이다. ◇헝가리의 날=내셔널데이의 대미를 장식하는 헝가리는 11월4일 대공연장에서 카로타제지방의 춤과 카롯사지방의 춤등 전통민속춤을 들고 나왔다. 더욱이 카로타제지방의 춤은 멋진 의상을 차려입은 젊은 남성무용수들이 춤을 겨룬다는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 김대통령, 취임후 첫 고향방문/조상묘소 둘러본 뒤 생가서 오찬

    ◎주민들 손잡고 불편한점 묻기도 김영삼대통령이 7일 고향마을을 찾았다.김대통령내외는 이날 경남 거제군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해군잠수함「최무선함」진수식에 참석한 길에 고향인 장목면외포리 대계마을을 방문.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후 고향을 찾았으나 대통령취임후에는 이번이 처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속에서 마을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마을어귀에 위치한 모친 박부연여사와 조부모등의 묘소에 차례로 성묘하고 생가에서 수행원및 마을대표들과 오찬.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묘소앞에 국화꽃을 놓은 후 묵념을 올리고 묘소를 돌며 잡초를 제거한 김대통령은 한참동안 눈앞에 보이는 마을과 앞바다를 바라보며 회상에 잠겼다. 이 묘소는 김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뒤 들러 당선통지서를 내놓고 울었던 곳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이어 생가에서 있은 오찬자리에서도 모친 박씨의 묘소에 얽힌 내력등을 참석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그자리는 원래 할아버지묘소로 쓸 자리였으나 어머님이 먼저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님묘소가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자리라고 하더라』고 설명. 김대통령은 오찬자리에 참석한 윤한도경남지사에게 냉해피해에 대해 물은뒤 『최선을 다해 피해가 적도록 하라』고 당부. 이날 점심은 쌀밥과 해초된장국. 점심을 마친 김대통령은 방을 나서며 생가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아가씨에게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는데 얼마나 오느냐』고 관심을 보였는데 안내원은 『주말이면 4천∼5천명이 몰려온다』고 답변. 김대통령이 도착한 마을입구에는 마을주민·관광객등 2백여명이 기다리고 서있다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일제히 박수로 환영했으며 김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또 일부 마을주민들은 「소원이 있습니다」란 플래카드를 들고서있다 김대통령이 다가가자 『관광객이 몰리는데 화장실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며 『편의시설을 설치해달라』고 부탁하기도. 대통령당선이후 관광명소가 된 이곳 생가에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하루평균 2천∼3천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생가입구에는 「이집이 김영삼대통령이 태어난 집입니다.김대통령은 1928년 4월4일(음력)이집에서 아버지 김홍조옹과 어머니 박부련여사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란 입간판이 서있었다. 마을주민 배인실씨(61)는 이날 『지난번 대통령에 당선된직후 왔지만 대통령에 취임한 후로는 처음으로 들러 참으로 기쁘다』며 『우리마을에서 대통령을 냈다는 자부심속에서 살고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생가에서 나온 김대통령은 입구에 기다리고 있던 관광객들에게 『어디에서 여기까지 왔느냐』면서 또한번 일일이 악수를 한후 1시간반동안의 짧은 고향방문을 마쳤다.
  • 직장인은 프로가 돼야한다/강미숙 롯데백화점 사원(일터에서)

    며칠전 한 중소기업의 대표가 전화를 통해 통장에 잔고가 항상 기천만원씩 있는데 결제일에 자동 인출이 되지 않았고 연체통보와 함께 입금 독촉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고객의 거래은행과 지로(금융결제원)를 통해 확인한 결과 그 거래은행 전산부의 시스템 변경으로 자동이체가 되지 않았고 이달부터는 정상 처리토록 복구했다는 담당대리의 답변이 있었다. 그 거래은행 전산부와 거래지점 담당자를 찾아 확인하기까지 꼬박 이틀을 소비해야 했다.결국 이로 인한 고객의 피해(연체이자)까지 우리측에서 공제해주고 백배 사과했지만 고객은 끝내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는 신용을 담보로 한 정보사회이다.고객은 자신이 쌓아온 거리실적을 담보로 거기에 상응한 대가를 원한다.그러나 같은 서비스 업계인 은행 백화점 전문카드업계 등의 고객관리시스템이 일원화·전문화되지 못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기도 한다. 친절 서비스가 생명인 백화점에서 컴플레인은 최대의 적(?)이다.신용판매부의 하루는 마치 전화와의 전쟁처럼 동시다발적인 전화벨 소리로 시작된다.청구서 발송과 함께 시작되는 고객 문의의 쇄도에 대해 자동응답기 처럼 같은 말만 되풀이하다 보면 녹초가 되기도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주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때론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속담처럼 마구 쓰고 보자는 반 공짜심리에서 과다사용후 연체를 거듭하는 고객을 볼땐 그 처리도 문제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한가지 변화는 여성인력이 대거 사회에 진출,주변에 많은 인생선배(주부파트타임 사원)들이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이다.알뜰 살뜰 삶의 지혜를 위기일발·일촉즉발의 컴플레인 처리에 응용해 「만년 아가씨」처럼 일하는 모습이 언제나 아름다워 보인다. 오늘도 직장인은 프로가 되어야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각오로 수화기를 든다.
  • 프레스센터 스페인어 통역요원 김영미양

    ◎“고국의 큰 행사에 자원봉사 신청했죠”/영·불·스페인어에도 능통한 재원 『집에서 엄마한테 조금씩 배운 한국어실력이 여기와서 생활해보니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겸손해 하는 김영미양은 21세의 늘씬한 재미교포 아가씨.대전엑스포 프레스센터에서 스페인어 전문통역요원으로 근무중인 김양은 한국어·스페인어·영어·불어등 4개국어를 술술 구사하는 재원이다. 『태어난 지 8개월만에 온 가족이 남미의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거기서 고등학교까지 마쳤어요.이웃과 친구도 많이 사귀어 정이 들만큼 든 아르헨티나를 떠나 또다시 미국 워싱턴주로 가족들과 같이 옮겨가 지금까지 5년째 살고 있습니다.그 덕분에 영어가 꽤 익숙해졌어요』 미국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버클리대학교를 올해 졸업한 그녀는 고국에서의 엑스포 개최소식을 접하자마자 조직위원회로 자원봉사를 신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불어도 능숙하게 구사하는 김양의 외국어실력에 감탄한 조직위원회는 그녀를 당장 자원봉사자 아닌 전문통역요원으로 채용했다. 『국내외기자들이 프레스센터로 몰려들기 시작한 최근에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늦게까지 일하느라 관광이나 쇼핑등 개인적인 일은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그래도 조금 한가하던 7월달에 동료 언니들과 주말을 이용해 부산과 부여를 다녀오길 잘한 셈이죠』 김양은 지난 6월6일 입국과 동시에 대전엑스포 현장으로 내려와 엑스포타운내 직원아파트에 머물고 있다.『아는 친척이 거의 없어 일반가정요리를 맛볼 기회가 드물지만 입에 맞는 한국음식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살찔 걱정을 하는 그녀는 기자가 국내외 취재진의 차이점을 묻자 『외신기자들이 엑스포를 보는 관점은 호의적인 반면 국내기자들은 나쁜 점만 꼬집어내려하고 불친절한 편』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할 생각인 김양은 『엑스포 근무를 마치고 6개월정도 서울에 살면서 우리말을 더 공부하겠다』며 『한국생활이 마음에 들면 대학원도 여기서 진학할 계획』이라는 여운있는 말을 남겼다.
  • 도서관과 공중도덕/이경문 국립중앙도서관장(굄돌)

    도서관에는 계절이 없다.요즘은 방학인데도 많은 이용자가 몰린다.도서관 소장 책을 찾아읽은 자료실,자기공부하는 일반열람실 어느 방이나 만원이다. 오는 8월 하순으로 예정된 대입수학능력 시험준비생,학기시험을 앞둔 방송대생,일선교사드잉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자중 20대 젊은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여전하다.젊은이들 모이는 곳이 어디 이곳뿐이랴.압구정동,신촌,홍대앞,대학로등…. 그중 도서관은 당당하게 꼽을수 있는 곳이며 더욱 많이모이도록 권장해야 할 곳이 아니겠는가. 국립중앙도서관은 전망좋은 엣서초공원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누구라도 도서관 뒤뜰에 서서 산아래 방매동 반포동 주택가와 멀리는 한강까지 내려다보면서 심호흡을 하고나면 머리가 맑아지며 신선함을 느끼게된다. 어릴적 마을 뒷산에 올라 나무그늘에 앉아 아랫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시원한 여름바람을 쐬던 기분을 맛볼수 있다할까.이때문에 도서관공원을 데이트장소로 활용한는 젊은 남녀도 있다. 이같이 많은 이용자가 이런 저런 연유믿 시화 때를 가리지않고 도서관에 모려드니 관리자입장에서 할말도 많고 또 이 용자들의 건의도 많다. 이용자 대부분은 분위기가 경건할정도로 묵묵히 독서에 열중이나 때로는 일부가 눈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할때도 있다.기물을 훼손하는일,공중도덕이나 질서를 비껴행동하는 일등. 자기공부를 위해 왔다가 좌석을 얻지 못한 수험준비생은 『일반열람실(자습실)을 확대,좌석을 더 늘려 달라』고 주문한다.그런가하면 참고자료를 찾으로온 이용자는 『도서관이 공부방이냐 제책가지고 공부하는 자료실에서 쫓아내라』고 항변하낟. 건의는 또 계속된다.『한사람이 여러좌석 차지하는 것을 막아달라』,『복사할 때 지장이 있으니 책에 낙서하지 않도록 해달라』등…. 조금 이색적인 건의로는 『공부에 지장(?)이 있으니 소매없는 옷을 입거나 지나치게 노출된 복장을 한 아가씨는 출입시키지 말아달라』 『하이힐소리가 나지안헥 해달라』는 것도 있다. 각종 건의는 도서관에서 접수하여 처리하고 있다.그러나 상당부분은 도서관당국보다는 이용자들 스스로가 조금만 공중의식을 발휘한다면 해결되수 있는 것들이다. 도서관은 지성인,직식탐구의 전당으로 수준높게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 중국 금융계 개혁 바람/주용기 부총리 인민행장겸직 배경

    ◎공상은 등 은행장 5명 전격 교체/인플레 위험수위… 제도정비 나서 중국의 은행 아가씨들은 손님을 앞에 세워놓은채 5분이든 10분이든 전화로 친구와 희희낙락거리는게 보통이다.현금을 맡기면 이자를 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보관료(?)를 떼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의 은행지점에서는 컴퓨터망이 연결되지 않아 저금통장을 아직도 펜으로 정리해주고 있다.더욱 가관인 것은 저금통장이나 현금·수표·입출금표등을 집게로 함께 묶어 대리와 행원간에 서로 공중으로 던지며 주고받는 장면이다. 이같이 개혁개방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중국금융계가 드디어 개혁태풍에 휘말려들고 있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이귀선행장이 지난6월말 전격해임되고 주용기부총리가 중앙은행장직을 겸직하는 「비상사태」가 선언된후 장소 공상은행장과 4명의 성인민은행장및 보수파 인민은행부행장 3명이 교체됐다.그동안 당고위층의 신임을 받아왔던 개혁파 주정경인민은행부행장이 금융개혁의 리더로 부각되고 있다.이밖에 금융개혁에 의욕적으로 손을 대려다 이귀선으로부터꾸지람만 들어왔던 대상용교통은행장과 주 화중국은행외환책임자가 새로 인민은행부행장으로 발탁돼 금융개혁을 이끌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금융계가 그동안 개혁을 미뤄온 것은 은행최고책임자들이 은행업무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이귀선만해도 중국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뒤 모스크바유학에서 전기진공화학을 전공했고 주로 전자공업분야에서 일해오던 사람으로 은행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던 사람이다.은행간부들중 자금분야 전문가를 찾기 어렵고 국제금융분야 전문가도 거의 없다고 서방금융계 인사들은 지적한다. 농업은행의 경우 많은 돈을 부동산개발쪽으로 돌리다보니 농산물수매때 농민들에게 수매대금을 내줄수 없게돼 「외상영수증」을 주어 농민불만을 초래했다.다른 은행 지방지점들은 갑자기 늘어나는 경제개발구등에 제멋대로 돈을 투자했다가 빨리 자금이 회수되지 않자 자금을 내려보내라고 본점에 아우성쳤고 본점에서는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려 지방으로 내려보냈다.중앙은행은 또 달라는 대로 돈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래서 금융질서가 무너지고 수없이 풀려나가는 자금때문에 인플레가 위험수위에 육박했다. 이같은 금융질서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우선 중국정부는 인민은행을 명실상부한 중앙은행으로 만들어 거시적 조절기능을 부여하려하고 있다.중앙은행이 「조절,관리,감독」의 기능을 가져야하고 동시에 중앙은행과 재정부,경제무역부,증권위원회 등과의 관계를 정립해야 시장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함께 금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대부분의 정책은행들을 상업은행화 해나갈 생각이다.중국은행을 비롯,건설은행·교통은행등을 상업은행으로 바꾸어 경영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도록한다는 것이다.대신 개발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을 새로 만들어 정책적인 투자를 전담토록해 나가되 기존의 농업은행과 공상은행은 정책적 투자와 상업업무를 분리시킬 계획이다. 이같은 금융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앙은행법과 금융기구법,외자은행설치법등을 하루빨리 제정,공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시장경제를 내세우면서 아직 은행관련 법률을 하나도 완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비리의 미인(외언내언)

    신들의 나라에서 결혼식이 열렸다.이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혼인잔치 좌중에 황금사과 한알을 던졌다.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라는 글씨가 씌어져 있었다.그러자 헤라와 아테나와 아프로디테가 서로 황금사과를 자기것이라고 주장했다.결국 이데산의 양치기 파리스의 심판으로 아프로디테가 사과를 차지했다.그리스신화의 이 구절은 서양문명 최초의 미인대회에 관한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첫 미인대회는 1930년에 열렸다.「국경의 밤」의 시인 파인 김동환이 창간한 월간지 「삼천리」에서 지상 미인선발대회를 열고 독자들로부터 상반신 사진을 응모케 하여 미인을 선발했는데 이들의 사진이 실린 잡지는 가수요가 붙을 정도로 인기였다.이어 1949년 월간 「신태양」이 「미스 대한 인기투표」란 행사를 실시,예비심사에 통과된 미인후보의 사진을 덕수궁 뜰에 진열해 놓고 일반인 인기투표로 최종후보자를 골라냈다.오늘의 「미스 코리아」 행사는 지금은 없어진 중앙신문사에서 시작했으나 잡음끝에 1958년 주최측이 바뀌게 됐다. 미인대회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부패한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며 배격해온 중국에서도 개방 바람과 함께 최근 미인대회 열풍이 불어 20만명에 이르는 「꾸냥」(아가씨)들이 후보자로 나서 화제가 된바 있다. 그러나 신들의 시대부터 미인대회는 말썽을 빚어 왔다.파리스에게 헤라는 권력과 부를,아테나는 전쟁에서의 승리를,아프로디테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주겠다고 각각 제의했다.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제의를 선택했고 그 결과 트로이 전쟁이 야기된다. 「미스 코리아」 선발을 둘러 싼 비이는 「여성의 미야말로 의상업자들과 화장품산업이 조작해 내고 있는 허구의 문화」라면서 「성의 상품화를 통한 돈벌이」로서의 미인대회 폐지를 주장해 온 여성운동가들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것 같다.
  • 「신발아가씨」는 어디에/함혜리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올해에도 우리는 「신발 아가씨」의 밝은 미소를 볼 수 없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신발 아가씨」 선발대회에 나설 젊은 여성 근로자가 없기 때문이다.인력난과 원가상승으로 대외 경쟁력을 잃고 있는 중소 수출업계의 한 단면이다. 신발 업계에서는 지난 87년부터 매년 6월 생산직 근로자의 대부분인 미혼 여성들의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신발 아가씨」를 뽑아왔다.4∼5년 전만 해도 신발업 근로자는 25세 미만의 젊은 여성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때만 되면 업체들마다 가장 성실하고 아리따운 여성을 뽑느라 북새통을 치르는등 잔치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근로자들의 대부분이 30대 이상의 기혼 여성들로 바뀌며 평균 연령이 32·5세로 높아져 생산현장에서 젊은 여성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힘든 제조업을 기피하고 유통업과 서비스업등 3차 산업을 선호하는데 따른 노령화 현상인 셈이다. 신발 아가씨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은 최근 급격하게 줄어드는 신발수출과 무관하지 않다.이 대회가 생긴 것은 국산 신발이 해외시장에서 한창 각광을 받던 시기.신발 수출은 87년 28억2천4백만달러·88년 38억달러를 기록,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었다.그러나 지난 해에는 전년에 비해 17% 감소했고,올해 1∼4월의 실적도 8억2천8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3%가 줄었다.임금비중이 제품가격의 35∼40%로 다른 품목보다 훨씬 높은 까닭에 지속적인 임금상승으로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신발산업의 기술력은 세계에서 최고이다.그렇기 때문에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산업이다.지금의 어려움은 과거 좋았던 시절,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채 안이하게 현실에 자족하다 맞은 당연한 귀결이다. 온 나라가 신경제를 위해 뛰고 있다.노·사·정이 저마다 열심히 일하자고 목소리를 드높인다.이런 분위기가 「신발 아가씨」를 다시 볼 수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 합리적인 「셈문화」가꾸자/경제여유·가계규모 확대로 알뜰생활 빛바래

    ◎생필품값 자투리 무시/영수증 액수 확인않기/부르는대로 술값 지불/계산은 분명하게… 검약정신 철저히 살릴때 어느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돈씀씀이가 부쩍 커진 요즘.콩나물을 사면서도 10원을 깎던 알뜰함이 이젠 꼼꼼히 계산하는 사람을 오히려 「쫀쫀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풍토로 변해버렸다.영수증을 챙기고 정확한 계산후 돈을 지불하는등 건강한 소비자정신을 되살려야 할때이다. 저녁 퇴근후 술한잔을 마시러 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서울 무교동의 한 호프집. 일주일 평균 2∼3번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A보험회사 박모대리(33)는 오늘도 술동무인 동료들과 함께 단골이라고 자부(?)하는 이집을 찾았다. 골뱅이와 두부김치를 안주로 시키고 5백㏄ 네잔씩을 나눠 마신뒤 계산대의 아가씨가 부르는대로 5만1천원을 술값으로 지불했다. 그러나 집으로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이틀전 같은 멤버가 같은 메뉴로 똑같이 네잔씩을 나눠마신후 술값으로 4만9천원을 지불한 기억이 났다.식대로 받은 6만원에서 1만1천원이 남아 자신의 집인 반포까지모범택시요금으로 꼭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다음날 다시가서 똑같은 메뉴로 술을 마시고 총 4만7천원인 것을 확인한 그는 주인에 항의하다 말고 「단골인심」을 믿었던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그러나 술값계산에 무관심했던 사람은 자신만이 아니라 요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통적임을 발견했다. 2차 3차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생각보다 술값이 많이 나와도 어느 누구도 술값을 다시 계산해보는 사람은 보지 못한 것이다.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에 다니는 김모씨도 이같은 현상에 동의한다.김씨는 『계산을 꼼꼼히 하는 것이 웬지 속좁고 「쫀쫀한 인간」처럼 주위에 비쳐질것 같아서』라고 말한다. 70년대 10원 20원까지 아끼면서 생활하던 것을 미덕으로 치던 우리의 의식변화는 소비가 이루어지는 많은 곳에서 드러난다.옷과 신발등 생필품의 세일매장에서도 꼬리표에 붙은 가격에서 15∼30%인하된 가격을 백원단위까지 정확히 계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백화점 식품창구나 슈퍼등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구입하는 곳에서도 영수증을 챙기고 확인하는 주부들이 드물어 졌다. 숙명여대 소비자 경제학과 김용자교수는 이에대해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씀씀이가 커진것도 이유지만 일일이 돈계산을 하면 체면이 깎이는 것이라고 여기는 허위의식이 소비자들을 지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세일품을 구입하러 나설때 전자계산기를 가져가는 서구의 합리적인 소비자의식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한다.
  • 고객의소리 귀담아듣는 자세로/김숙희 코오롱상사 판매사원(일터에서)

    『아가씨,시장제품도 아니고 코오롱에서 만든 상품이 왜 이 모양이야』매장 문을 열자마자 30대의 주부가 퉁명스럽게 구겨진 쇼핑백을 내밀며 다른 물건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미처 발견하지 못한 결점이 있었다.거듭 사죄한 후 교환해 주려고 보니 찾는 상품의 사이즈가 없었다. 『내일 오전 중으로 준비해 놓을게요.한번 더 나와주시죠』『아가씨가 택시비랑 시간 뺏긴 거 다 보상해 줄거야』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지만 쌀쌀맞은 대답 뿐이었다.매장에 나올 수 없으니 배달해 달라는 것이다. 퇴근 후 교환해줄 상품을 가지고 약도를 들여다 보며 물어물어 손님 집을 찾아갔다.『안녕하세요.코오롱 쟈스트에서 상품을 가져왔습니다』더이상 말을 붙여볼 겨를도 없이 쇼핑백을 나꿔 채듯 받아든 그 손님의 뒤로 철문이 「쾅」하고 닫혔다.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 전혀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은 며칠이 지난 뒤였다.바로 그 손님이 아주머니 몇분을 데리고 우리 매장을 다시 찾아왔다.『미스김,괜찮은 상품이 있으면 권해봐요』그 손님은 직접 이옷 저옷을 들춰가며 동행한 손님들에게 사라고 권유했다.지난번에는 내가 너무 친절해서 생각지도 않게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사게 됐다는 자랑도 늘어 놓았다. 그후 나는 명동 매장으로 옮겼으나 그 손님과는 계속해서 연락이 닿아 명동에 나오면 꼭 우리 매장에 들르는 고정고객이 됐다. 고객만족이란 무엇일까.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대하면 그 고객은 항상 우리 매장을 찾을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그러기 위해 항상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팔리지 않는 상품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어떤 고객의 소리라도 진심으로 듣는 자세를 마음속 깊이 가다듬어 본다.고객의 만족은 바로 회사의 만족이기 때문이다.
  • 노인일수록 멋있게…/이색패션쇼

    ◎「사랑의 전화」개최 노인 패션쇼 대성황/60∼70대 할아버지·할머니 모델로 출연/최신 유행곡에 맞춰 기상천외 쇼 연출/“언지 잘해” 「동생 할머니」들 응원에 웃음꽃 활짝 「노인일수록 아름답게…」 건강하고 늘씬한 젊은아가씨들이 모델로 나와 화려한 눈요기를 제공하게 마련인 패션쇼에 60∼7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델로 출연,한바탕 흥겨운 이색잔치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랑의 전화」(회장 심철호)건물 지하소강당에서 개최된 「노인패션쇼」가 바로 그것. 「사랑의 전화」측이 지난 90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코미디언 방일수씨의 사회로 시종 흥겨운 분위기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관객 3백여명이 강당을 빽빽이 채우고 복도에 까지 늘어서는 성황을 이루었다. 하얀 머리카락을 봉긋이 올리고 얼굴도 곱게 화장한 할머니들이 팝송「예스터데이」와 「황혼녘」,「낭랑18세」「노란손수건」 「철이와 미애」등 최신 유행곡에 맞추어 사뿐히 걷기도 하고 랩·포크댄스등을 추면서 기상천외의패션쇼를 연출했다.이는 관중석에서 「언니 잘해」하는 「동생 할머니」들의 응원,웃음소리와 함께 아마추어 패션쇼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 이날 할머니모델들이 선보인 의상은 「사랑의 전화」측이 서울시 거주노인 7백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 의생활 욕구조사」결과를 토대로 노인들이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난 파랑·녹색의 푸른색과 빨강 주황등 붉은색계통의 색상을 주로 한것들로 허리선을 고무줄이나 박스스타일로 처리해 몸에 편하게 디자인한 옷. 남대문의류상가「커먼플라자」측이 직접 제작,협찬했다고 한다. 또 행사에는 건국대 의상학과 이인자교수가 모델들의 옷을 일일이 평가하고 색상에 대한 자문을 해주기도 해 참석한 할머니·할아버지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출연한 모델들은 최고령의 이옥진할머니(73·성북구 하월곡동)를 비롯,10명이 대부분 70세의 고령자들로 서울 노인대학에 다니거나 「사랑의 전화」를 방문한 노인들 가운데 선발된 이들. 이날 최고의 인기모델은 올해 72세의 변금순 할머니와 유일한 청일점 한상엽할아버지(69).사회자로부터「미스변」으로 불린 변할머니는 처음부터 보디랭귀지로 서투른 걸음걸이를 대신했고 한할아버지는 넥타이와 베레모를 세트로 착용,「멋쟁이 할아버지」로 불리며 할머니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무릎관절을 치료하러 왔다가 모델로 출여하게 됐다는 이옥진 할머니는 『무대에 서거나 사람들앞에서 춤을 추는 일은 난생 처음이지만 같은 노인들끼리여서인지 조금도 쑥스럽지 않다』며 『지난 4∼5일 연습하는 동안 무릎통증이 없어질 정도로 즐겁다』고 말했다. 밝은 꽃무늬의 실크원피스를 입고 가장 얌전하게 무대를 걸어다닌 강경희할머니(67·성북구 정릉동)는『이처럼 밝은 색의 옷이 나에게 맞는줄 알았다면 진작 이렇게 입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젠 노인들의 수도 많아지는 만큼 노인들의 옷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좀더 젊어지는 기분을 느낄수 있는 이런 행사가 자주 마련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북경∼천진 고속버스/한·중합작 6월 첫 운행/경부고속∼북경일보 제

    휴… 한국제차 투입 중국에서도 「고속버스 시대」가 열리게 됐다.오는 6월 1일부터 북경∼천진간 1백32㎞ 노선을 정기 고속버스가 달리게 됐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이 고속버스회사는 한중합작기업체로 사장도 한국인(신광현),고속버스도 한국제(아시아자동차)이며 기사나 안내원의 복장마저 한국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다시 말해 중국의 고속버스시대가 한국인들의 손에 의해 개막되게 된 것이다. 한중 양측 관계자들은 이같은 고속버스 운행방식과 투자방식 등에 완전합의,합작으로 경한고속유한공사를 설립키로 29일 북경에서 정식 서명했다.한국측에서는 서울의 경한고속 신사장이,중국측에서는 합작파트너인 북경일보의 만운래사장과 북경시 교통국 소속의 북경시화공물품운수공사 추소비사장 등이 서명했다. 투자액은 우선 1차로 1백57만달러를 책정,그중 88%인 1백7만달러를 한국측에서 출자키로 했다.초기투자는 고속버스 25대를 단계적으로 한국에서 들여오고 사무실이나 휴게소 설치등은 회사설립비용으로 들어가게 된다. 현재 중국에는 북경∼천진,심양∼천진,심천∼광주,북경∼석가장 등 곳곳에서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정기 고속버스가 운행되지는 않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고속버스가 정식 운행되면 중국의 육상운송에 혁명적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는 아직까지도 열차나 버스 등의 서비스가 형편없다.퉁명스런 말투며 비위생적인 설비,그리고 미소를 모르는 무표정한 안내원의 태도가 일반화되어 있다. 이같은 수송서비스 사각지대에 미끈한 신형 고속버스가 들어오면서 날렵한 안내원복장,깨끗한 기사의 유니폼,차내 비디오,음료수 제공에 멀미약까지 서비스하면 중국인들도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거기에다 1분도 어기지 않는 정시발차와 일반버스비 17∼18원보다 약간 비싼 25원에 젊고 발랄한 아가씨들의 미소까지 곁들이면 일반버스들은 일거리를 잃게 되면서 경쟁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제4회 전통축제행렬 새달7일“첫 행차”/내고장 향토문화제 꽃피운다

    ◎서울신문사­금성사 공동주최/「충무공」 등 7개 행사… “10월까지 축제무드”/「한마음 한울림」주제,주민 자발참여 유도/「행렬」 일변도 탈피 뮤지컬·가무악 등 첫 선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의 첫번째 결실인 「충무공 승전 행차행렬」이 오는 4월7일 군항제가 벌어질 경남 진해에서 펼쳐진다.올해로 4회를 맞는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은 서울신문사와 금성사가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지역민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삶의 원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90년 시작한 것.KBS의 후원 아래 이제는 전국 각 지역 향토문화제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한 마음,한 울림의 신바람 축제」라는 주제로 전국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 기간중 지역의 특색과 전통이 살아있는 7번의 축제행사를 펼치게 된다.행사 목표는 축제가 벌어지는 지역의 문화적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향토축제를 정착시켜 지역의 사회 문화 경제적 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것.이에따라 지역의 문화예술인,향토사가 등 지역문화담당자들과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와 흥미를 유발하는 생명력있는 축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축제예술」서 기획 올해 축제 지원사업의 특징은 그동안의 행차행렬 일변도에서 벗어나 각 향토축제의 성격에 맞게 뮤지컬과 가무악,무용극 등 다양한 형태의 축제행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행사의 기획과 연출,진행은 올해도 「축제예술」이 맡았다. 전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 이번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진해 군항제◁ 이충무공의 기개가 어린 충절의 고장 진해에서 펼쳐지는 군항제는 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주최하는 종합 향토예술제.「충무공 승전 행차」는 벚꽃이 활짝 피어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할 4월7일 경축식이 열리는 공설운동장에서 필승로,충무공시비,진해역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 오는 2.5㎞ 구간에서 벌어진다. 경축식은 안골포 해전에서의 승리를 알리는 파발마가 폭죽과 연막탄이 터지는 가운데 식장으로 달려 들어오며 시작된다.이어 이충무공이 취타대의 주악속에 입장하면 최초의 승전을알리는 장계가 낭송되고 승전무와 검무,사물놀이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경축식이 끝나면 사물놀이패와 충무공의 영정을 앞세운 승전 행차행렬이 출발한다.행렬에는 거북선과 판옥선이 등장해 충무공의 기개를 드높이고 시내 중심부에서는 판굿을 벌이고 축포를 쏘아 시민 및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또 잡색패를 행렬 주변에 따르게 해 관람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할 계획이다. ▷남원 춘향제◁ 춘향제는 정절의 여인 춘향의 얼을 부각시켜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을 선양하기 위해 춘향문화선양회가 마련한 향토축제.이런 취지에 따라 올해는 행렬 대신 극단 대중극장의 고전 뮤지컬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를 오는 5월28일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공연한다. 대중극장은 「아가씨와 건달」「캐츠」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뮤지컬 전문 극단.이번 공연은 대중극장 단원외에 「사물 광대패」와 남원상고 취타대 등 모두 52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가 된다.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는 춘향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방자를 통해 춘향전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과 정서를 조명하고 방자와 향단의 관계를 통해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파헤쳤다.현대 젊은이들의 즉흥적이고 일회용적인 사랑을 희극적으로 풍자했다.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꽃 핀 광한루에서 횃불이 밝혀진 가운데 공연될 예정이어서 축제가 한창인 초여름 밤의 정취를 더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단오제는 음력 5월5일을 전후해 20여일 동안 치러지는 강릉지방의 유서 깊은 산신성황제이다.강릉부사가 대관령 산신당으로 신을 모시러 가는 행차를 축제화한 「영신행렬」은 6월23일 시청에서 공설운동장에 이르는 2.5㎞ 구간에서 펼쳐진다. ○밤 행사로 전환 이번에는 그동안 낮에 열리던 행사를 밤으로 전환해 극적 효과 및 관중유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행렬참가자들은 영산홍가,강릉 아리랑 등 잘 알려진 토속민요를 합창해 시민들이 후렴을 따라 부를수 있도록 할 계획.또 행렬 중간에 횃불놀이와 관노놀이,풍물놀이,취타연주 등 한바탕 잔치를 벌여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로 했다. 「영신행렬」에는 농악대와 취타대,민요팀,관노가면극회원,횃불행렬 등 모두 4백40명이 참여한다. ▷충주 우륵문화제◁ 충주는 신라의 낙성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가있는 곳.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우륵문화제는 그를 기리는 축제이다.탄금대는 또 임진왜란 당시 신립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왜군과 장렬히 싸우다 패퇴한 여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은 임장군이 금나라와 싸우기 위해 출진하는 행렬을 재현한 것.안으로는 이괄의 난을 평정하고 밖으로는 외적을 치려던 장군의 기개와 국난극복 의지를 재조명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행사는 공설운동장에서 임장군을 모시는 청신과정을 통해 장군의 혼을 받드는 제의식으로 시작된다.이어 무술시연으로 흥을 돋우면 취타,검무,태평무 등 군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위안잔치가 펼쳐진다. 행렬은 공설운동장에서 시청,제1·제2 로터리를 거쳐 중앙공원에 이르는 3㎞ 구간에서펼쳐진다.임경업장군을 앞세운 행렬은 취타대와 영정,큰 북,전군,후군,고적대 등 모두 3백30여명으로 편성될 예정. ▷진주 개천예술제◁ 개천예술제는 경상남도가 해마다 10월에 거도적인 차원에서 벌이는 종합예술제이다.「김시민 목사행렬」은 진주성을 사수한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진주성 싸움은 임진왜란의 3대첩 가운데 하나.「김시민 목사행렬」은 김시민목사를 중심으로 의병장 곽재우 등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왜적을 물리친 사실을 행렬화한 것이다. 행렬은 진주 검무 및 진주 오광대,쾌지나칭칭나네 민요와 민속연희 등 특징적인 형태를 도입해 「고수사전지계」의 투철한 정신을 살리도록 했다.편성은 전도와 취타,솟대,대고,목사 및 군사,의병,민속연희단의 순으로 모두 4백여명이 참여한다. ▷공주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권 주민들을 지역적 문화적 동질감으로 묶고 찬란했던 고도의 긍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부여와 공주에서 번갈아 가며 10월에 여는 축제.백제인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창작가무악「신명의 소리」와 무용극「윤회의 끈」을 준비하고 있다. 「신명의 소리」는 북,장고,징,꽹과리 등 타악기와 인간의 소리를 모아 우리 민족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신명을 표현코자 한 것.「윤회의 끈」은 생로병사에 얽힌 인간의 고뇌를 정중동,동중정의 무용으로 구성했다.
  • 가짜 여행자수표 사용/필리핀인 2명에 영장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3일 에드가르 카리아가씨(27·여행사 직원)등 필리핀인 2명을 위조유가증권 행사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상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발행하는 1백달러짜리 위조여행자수표 10장을 갖고 들어와 이 가운데 2장을 서울 중구 태평로 N호텔에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연극배우 최종원씨(이세기의 인물탐구:20)

    ◎혼신다해 역동적 연기하는 “진짜 배우”/주어진 역할에 정열바쳐 특유의 개성표출/「리어왕」서 고뇌하는 내면연기로 주목받아/갖가지 삶의 모습 소화해내며 끝없는 연기변신 시도 거칠고 투박하다.솔직하고 꾸밈이 없다.불같고 칼같은 그의 성격상 중용과 중도를 지키는 모호한 태도는 맞지않는다.기백과 의리,정의감과 정열로 뭉쳐진 연극배우가 최종원이다. 아직은 들판에 풀어논듯한 포효와 폭만이 도사려보인다.그러나 탁탁 부러지기보다 불에 달군 쇠처럼 강인함이 돋보인다.부러지는듯 휘어지고 휘어졌다가도 제자리에 돌아와 설줄아는 투지,꿋꿋한 자존심이 그의 대명사다.만사에 주저함이 없다.한다면 한다.연기를 할때도 몸을 사리지않고 전신을 던진다. TV출연 때문에 연극연습에 소홀한 선배나 후배를 보면 연극만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연극을 그만두어 줄것을 당당히 요구한다.TV인기,연기보충처럼 연극에 참여하는건 연극모독이자 관객모독,처럼부터 연극할 자격도 없다고 못박는다. 또 연출자나 제작자에겐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끌어낼수 있을만큼 완벽하고도 만족한 여건을 갖춰달라고 말한다.그는 언제 어디서나 연극배우의 입장에서 배우의 권한을 옹호하고 주장한다. 한때는 연기자그룹을 발족하고 초대회장이 되어 본격적으로 배우들의 출연료 계약문제를 연극계에 제기한적도 있었다. 91년 연극의 해를 위한 모임에서는 그동안 창작극 활성화와 극단 지원 결과 과연 그 성과가 어땠는가를 따져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그때도 그자리에서 막연하게 단체를 지원하여 지원금의 효력을 희석시키기보다 한사람의 연기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해보는 방법을 고려해보는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이런식으로 열성적으로 연극무대를 지켜왔다.20년간 1백여편,아마도 그처럼 많은 연극에 출연한 배우도 드물 것이다.최종원이 끼지 않으면 연극이 안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주어진 무대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게 밀착하여 그는 이미 「최종원 특유의 색깔과 체취가 물씬 풍기는 살아있는 연기」를 구사한지 오래다. 최종원의 출생과 성장기는 마치 일부러 설정해놓은 무대와 인물구성처럼 파란만장으로 점철되어있다.그것은 어쩌면 소설이나 연극보다 더 가파른 삶의 진실이라 할수 있다. ○탄광촌서 유년기 보내 강원도 태백,광부의 8남매중 막내.태백공고 졸업후 그는 그의 부친이나 형들처럼 함태 탄광에서 탄분석기사로 일한적이 있다. 이 일을 하기위해 3개월동안 갱(갱)속에서 생활하는 연수기간을 거쳐야했다.그리고 3개월 연수를 끝내고 갱속에서 나오던날,동료중의 하나가 지하로 떨어져 죽는 슬픔을 눈앞에서 겪었다.그는 동료의 시체를 찾아내겠다고 울부짖었다.그러나 수직 6백m 지하로 떨어지면서 비좁은 갱벽에 부딪쳐 산산조각이 났을 시체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낼수 없었다. 동네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나갔다.곡소리가 그칠날이 없었다.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은 부인네들의 통곡소리,이런 생활에 지쳐 걸핏하면 보따리를 싸들고 도망치는 가족들,남자들은 대낮부터 술상에 둘러앉아 탄가루에 찌든 목을 술로씻어 내렸다.슬픔은 차라리 사치임을 그는 어린시절에 진작 터득하고 있었나보다.어머니에게 손목을 잡혀초상집에가면 어른들은 술마시고 어린애들은 떡이나 국수를 얻어먹는다.청소년기에는 남의 상가에 가서 상여메는 일을 도맡다시피했다.상여를 멨던 광목한필을 얻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도 나무도 심지어는 빨래줄에 널린 빨래까지도 온통 검은색 뿐인 묵화같은 탄광촌,그는 둘째형이 메탄가스로 질식사하는 사고를 겪은후 더이상 참지못하고 고향을 탈출했다.술집외상,싸움질,비통,울분,가난과 무기력이 집합된듯한 극지의 땅을 떠나지않는한 타고 태어난 운명적 비극을 모면할수 없을것 같았다. 그는 집을 떠나 서울에서 간호원으로 일하고 있던 손위 누이의 자취방에 얹혀살았다.농무가 눈앞에 쌓인것처럼 막막할뿐,대책도 목적도 없었다.평소 연극을 좋아하던 누이가 갑자기 「연극을 해보는게 어떠냐?」고 물었다. 연극이라면 고등학교때 박종화원작의 「금삼의 피」를 해본적이 있었다.그때 맡았던 「연산군」이 미련처럼 내면에서 꿈틀거렸다.그러나 배고픈 그에겐 연극은 너무나 한가한 소리였다.몇달을 빈둥거리다가 서울연극학교(현 서울예전)에 입학원서를 냈다. 면접하는 날 동랑 유치진선생이 『자네는 왜 연극을 하려는가』고 물었다.그는 대뜸 「연극을 위해서」라고 대답했다.연극을 위해서 왠지 자기자신이 필요한 존재일 것 같았다.남다른 경험을 요구하는 연극무대에서 그는 끝내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70년,전국대학생극협의회가 주최하는 연극 「콜렉터」로 정식 데뷔,그때 협의회 자문으로 있던 유현목 하길종감독이 그의 연기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었다.그는 차츰 연극무대에 침몰되어갔다.의사 형사 주정뱅이 농부 공사판 감독에서 백만장자 워벅스,무기력한 세일즈맨,에쿠우스와 햄릿,방화범에 이르기까지 그는 수많은 연기변신을 시도해나갔다.연극평자들로부터 「좋은 재목」「탄탄한 연기자」「능란하고 현란한 연기구사」로 평가되기도 했다. ○70년 「콜렉터」로 데뷔 그러나 모든 역할이 그때마다 절실하게 밀착되는건 아니었다.전혀 엉뚱하고 생소하여 접근이 불가능한 역할은 얼마든지 있었다.83년 안민수연출의 「리어왕」이 그랬다.오랜만에 동랑의 연극에서 타이틀 롤을 맡게됐으나한달반의 연습이 지났는데도 도무지 연기 이미지가 포착되지 않았다.하나의 역할을 끝내고 또다른 새로운 성격을 몸속에 채워야한다.그러나 리어의 모습은 아득한데서 맴돌뿐 이에 탐닉되지 않았다.그는 이 역할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최종원의 잠재된 수많은 가능성을 간파하고있던 연출자는 오히려 그에게 1주일간의 휴가를 주었다. 『리어는 특별한 인간이 아니다.한 가정에 가장이 있고 회사에는 사장이 있듯이 그는 한나라의 왕이다.너무 부담갖지 말라』고 위로했다.리어왕의 고뇌와 갈등이 전광처럼 뇌리를 스쳤다.결국 「리어왕」은 최종원의 내면연기를 끌어낸 화제작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무슨일에든 망설이는 법이 없다고 했으니 시시때때로 연극이냐 생활이냐,연극에 대한 회의에 시달렸다.연극의 열성만큼이나 다른 일을 했다면 그도 남들처럼 풍요롭게 살수 있었을 것이다.아무리 온몸을 던져 무대를 지켜도 느는건 눈덩이처럼 커지는 빚뿐이었다.연극을 할수록 가난의 공동은 깊이 패어갔다. 연극초기때부터 줄곧 살고있는 명륜동3가 언덕바지에서 부부(부인 정영애씨)와 딸 둘(고1,중3)네식구가 전셋집을 전전하면서 그는 10원을 아끼기 위해 연탄을 직접 날라다 쓴적도 있다.생활때문에 어쩌다 1년에 한두편 TV베스트셀러극장이며 「마유미」등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그의 연극보다 TV나 영화출연을 더 좋아하는 것에 그는 위기감을 느꼈다. 『당신은 연극배우의 아내다.나는 처음부터 연극배우였다.이를 전제하고 결혼했었다』고 단호하게 못박았다. 가족들이 불편해 하더라도 그는 연극을 포기할 순 없었다.다른 동료들처럼 TV나 영화로 돌 생각은 더더군다나 없다.연극은 천직이고 다른일은 생계수단에 지나지 않았다.85년이후 TV출연을 일체 끊어버렸다. 연극무대를 지키는 배우는 드물다.자신의 직업에 자랑스러움과 긍지를 갖게된 그로서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다.관객들이 두시간전부터 극장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일본 연극계가 부러웠다.그는 뜻맞는 동료를 만나면 배우들의 의식개혁을 부르짖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갖가지 삶을 다양하게 비쳐보는 연극의 매력,어떤 예술과도 견줄수 없다.인간이 전신으로 할수 있는 총체예술은 연극의 수단을 능가할 수 없다고. ○작년 「극발전연」 발족 지난해 그는 연극계의 선배이자 존경해온 연기자인 전무송과 의기투합,순수연극을 지향하는 극발전연구회를 발족하여 첫무대로 이강백작 김광림연출의 「북어대가리」를 동숭동 성좌소극장에 올렸다. 자신의 주어진 삶을 한치의 오차없이 지키려는 창고지기 전무송과 갇혀진 창고속의 삶으로부터 끊임없이 탈출을 꾀하려는 최종원의 거칠고 절박한 모습에는 그 옛날 탄광촌을 벗어날 때의 몸부림이 실려있어 보는이의 가슴에 전율같은 감동을 흐르게 한다. 더구나 23년간 기다려온 대선배 전무송과의 연기대결은 「연염의 조화」에 비유될만큼 그의 성숙을 확인시켜주었다. 이제 어떤 역할에든 책임져야 하는 위치. 심장의 고동소리까지도 생생하게 객석에 전달하고 싶어하는 그의 정열은 모든 고통과 시련을 딛고 이긴 투지의 결정에 틀림없다.머리카락 한올 까지도 혼신을 다해 역동적으로 연기해내는 배우가 우리에게도 있음을 연극계는 물론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 모두는 고마워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연보 ▲1949년10월 강원도 태백 출생 최석담씨(84)와 김옥녀여사(85)의 4남4녀중 막내 ▲67년 태백공업고 광산과 졸업 ▲68년 함태탄광 탄분석기사 ▲69년 상경,서울 연극학교 (현 서울 예전)연극영화과 입학 ▲70년 서울연극학교 학생회초대회장 ▲〃 전국 대학생 극 협의회 주최 연극 「콜렉터」로 데뷔 ▲〃 수재민 돕기 지방공연 「점을칩니다」 1팬,「교행」 「춘향전」 ▲71년 재경 강원도 학우회주최 연극 「형제」로 강원도 일원 공연 ▲77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공연(이진순연출 「북벌」) ▲83년 연기자그룹창립(초대·2대·8대 회장역임) 85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연극영화과 졸업 87년 극단 부활과 이재한작·연출 「배비장전」 미국지역 45일간 순회공연 89년 영화 「마유미」 촬영차 도미 ▲90년 서울연극제 「아버지바다」 개인연기상 수상기념 뉴욕 연수 ▲91년 「연극의해」 기획위원▲〃 배우협회 창립(창립기념공연 윤대성작·정일성연출 「출세기」) ▲92년 일본동경 다이니아이리스 페스티벌 참가(김상열작 「길」) ▲현재 한국연극협회이사·극예술발전연구회 창립멤버(전무송과 발족) 「거룩한 직업」「어린왕자」「달집」「우회」「베니스의상인」「방화광」「노부인의 방문」「날개」「동물원이야기」「그리고 리어든양은 마시기 시작했다」「탱고」「검찰측증인」「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리어왕」「내·물·빛」「에쿠우스」「햄릿」「밤의묵시록」「신화1900」「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꽃을 사절합니다」「지금은 부재중」「티타임의 정사」「세일즈맨의 죽음」「환타스틱」「심판」「출구없는방」「애니」「만리장성」「아가씨와 건달들」「매춘Ⅱ」「헬로 미스터후라이데이」「하나를 위한 이중주」「기막힌 사내들」「아버지바다」「토선생전」「살로메」「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랴」「락스트리트」「그리운 앙트완느」「마네킹의축제」「변신」「격정만리」「길((욕)」「아침부터 자정까지」등 앙코르공연외 초총공연만 100여편이상,현재 「북어대가리」공연중.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마유미」「꿈」「나의아내를 슬프게 하는것들」등…. 영화연극상·서울연극제개인연기상·동아연극상대상·서울극평가그룹상
  • 에토레 노바/베스파시아니/이 정상아리아 국내 첫 선

    ◎서울신문사 초청,새달 4∼8일 대구·전주 등서 순회공연/“중후·매력적인 음성에 뛰어난 연기력”/「춘희」·「카르멘」 등 본고장음악 만끽 기회/소프라노 김금희씨 출연… 한­이 우정의 무대 기대 리아의 바리톤 에토레 노바와 메조소프라노 암브라 베스파시아니가 8일 하오 7시 호암아트홀에서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 노래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내한하는 노바와 베스파시아니는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오페라 무대에서도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다.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장기로 하는 토스티,쿠르티스 등의 이탈리아 가곡과 베르디,마스카니 등의 오페라 아리아들을 부른다.피아노 반주는 스테파노 지아니니.이들과 함께 국내 소프라노 김금희가 출연할 예정이어서 양국 성악가들이 우의를 다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서 공연을 각기에 앞서 4일에는 대구 문화회관,5일은 전주 학생회관,6일은 마산 올림픽생활관에서 각각 연주회를 펼친다.특히 전주와 마산지역은 지금도 들을만한 연주회 자체가 적은 것이 현실.이런 상황에서 이번 공연은 이들 지역의 팬들이 본고장의 음악을 즐길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토레 노바는 청중을 압도하는 중후하면서도 매력적인 음성과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로 알려져있다.그는 1946년 로마에서 태어나 베르디음악원을 졸업한뒤 밀라노음악원에서 물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이다.1974년 플로렌스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1천회 이상의 오페라에 출연해왔다.또 베르디국제콩쿠르와 밀라노국제콩쿠르 등 권위있는 이탈리아의 오페라콩쿠르를 석권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셜리 베레트 등 수많은 세계 정상급 가수들과 주역으로 함께 무대에 서왔다. 암브라 베스파시아니는 보기 드물게 강렬한 음성을 지닌 메조소프라노이다.로시니음악원과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을 졸업하고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을 지녔다.현재는 로마의 베로나야외극장과 플로렌스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금희는 22살때 대학원생 신분으로 김자경오페라단의 「마농」공연 오디션에 뽑혀 화려하게 데뷔했다.이어 이탈리아 칼라리 국제성악콩쿠르와 팔마 국제콩쿠르 입상을 통해 국제적으로 재능을 인정 받았다.현재 추계예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리트와 오라토리오,오페라,그리고 한국가곡을 포괄하는 폭 넓은 레퍼터리의 소유자로 작곡가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토레 노바는 이번 공연에서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과 베르디의 「춘희」가운데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너는 왜 울지않고」,카푸아의 「오 나의 태양」 등을 부른다.베스파시아니는 토스티의 「작은 입술」,비제의 「카르멘」가운데 「하바네라」,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운데 「어머님도 아시다시피」,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레코브레」가운데 「떠돌이 별」 등을 선보인다.또 김금희는 「동심초」「꽃 구름 속에」 등 우리 가곡과 함께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가운데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부르게 된다. 공연문의는 739­6534.
  • 내연여학생까지 부정합격 알선/브로커 신훈식일당 수사 뒷얘기

    ◎대일외고 2년때 만나 결혼약속까지/경찰서 면회갔다 본부인에 관계 “들통”/동생이 대리응시 작년 한양대 입학도 ○…교육부가 통보한 추가대리시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강력과 직원들은 이미 구속된 입시브로커 신훈식씨의 범행 2건이 더 드러나자 『신은 숨쉬는 것외에는 모든 것이 다 거짓말』이라며 신씨의 「오리발」에 혀를 내둘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신을 조사할 당시 신은 명백한 물증을 제시할 경우에만 범행을 실토했다』며 『저런 위선자가 어떻게 교단에 섰는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신씨와 내연관계를 유지한 남모양(21)은 대일외국어고 2학년인 90년 당시 국어교사이던 신씨와 알게 됐다고. 신씨는 유난히 자신을 따르는 남양에게 저녁도 사주면서 관심을 쏟아왔는데 남양에게는 본처와 이혼했다며 장래 결혼약속까지 했다는 것. ○…신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들통난 것은 사건직후 신씨를 면회간 남양이 서대문경찰서에서 신씨의 어머니·부인과 맞부딪쳤을 때였다. 아리따운 아가씨가 남편을 면회온 것을 이상히여긴 신씨부인이 『어떻게 왔느냐』고 묻자 남양은 떳떳하게 『약혼녀』라고. 신씨부인이 『내가 집사람인데 약혼녀라니 무슨 말이냐』고 해 신씨가 부인과 별거만 했지 아직 이혼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교내신성적이 7등급인 남양은 대리시험을 통해 학력고사에서 2백95점을 얻어 전산학과에 1백명 가운데 34등으로 부정합격했다. 남양은 1학기등록금은 집에서 마련해 주었으나 2학기등록금은 신씨로부터 받았다. ○…남양은 어머니가 20년전 아버지와 이혼한뒤 화교와 재혼하자 그동안 화교아버지와 함께 지내왔다. 남양은 고3때 신씨에게 대만으로 유학가겠다고 했으나 신씨가 『여기서 그냥 공부하라』며 대리시험을 치러준 서울대생 김모양을 가정교사로 알선해 주자 대만유학을 포기했다는 것. ○…경찰은 신씨의 추가대리시험이 밝혀지자 신씨가 비밀통장도 여러개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 강력과 직원은 『신은 대리시험사례비를 받을때 수표를 꺼렸으며 주로 현금만 건네받았다』고 귀띔했다. ○…대리시험으로 올 후기에서 한양대본교 의예과에 합격한 서울 S병원원장 아들 서모군(18·M대부고3년)은 한양대에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합격이 자동 취소됐다. ○…동생의 대리시험으로 지난해 후기 한양대에 합격한 임태웅군은 84년 대전 대신고를 졸업한 6수생. 임군은 지난해 전기 한양대에 지원했다가 낙방하자 동생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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