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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아리랑 CD 출반

    북한 가수가 부른 북한 아리랑이 CD로 처음 소개됐다.한민족아리랑연합회(이사장 한완상)와 신나라레코드는 북한 고유의 ‘영천아리랑’‘랭산모판 큰애기 아리랑’‘경상도 아리랑’등을 수록한 음반 ‘북한 아리랑’을 지난 9일 선보였다. 그간 북한 아리랑이 전래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이 음반으로 북한 아리랑의 곡조와 창법,노랫말을 확인하게 됐다.대부분이 북한 가수가 직접 부른 것이어서 북한 아리랑을 원음 그대로 감상하는 기회를 얻게 된 점도 의미가 크다. 김종덕이 부른 ‘영천아리랑’은 선율상 강원도 아리랑을 편곡한 것.‘랭산모판 큰애기 아리랑’(노래 김옥선)역시 강원도 아리랑을 편곡한 것이지만선율에서는 경상도 민요 ‘울산 아가씨’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또 태영숙과 김종덕이 각각 부른 두 곡의 ‘경상도 아리랑’은 정선아리랑과 거의 같고,전통적 메나리 창법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음반에는 이밖에 최청자·강운자·전인옥·고종숙·김설희 등이 부른 ‘아리랑’‘강원도 아리랑’‘긴아리랑’‘밀양아리랑’‘진도아리랑’도 들어 있다. 이와 함께 남북 단일팀 단가인 ‘아리랑’(연주 KBS교향악단)과 재외교포가 합창한 ‘아리랑 합창’(연주 도쿄필하모닉교향악단)도 실렸으며,북한의 김영규가 작곡한 ‘아리랑환상곡’과 김연희가 편곡한 ‘아리랑을 주제로 한변주곡’,이탈리아 교포 어린이 홍희진이 부른 ‘아리랑’도 수록됐다. 이순녀기자
  • [무대뒤 사람들] 무대미술 전문가 이학순씨

    ‘오페라의 꽃’으로 불리는 무대미술 분야에서 정상에 서 있는 이학순씨(38). 대학시절부터 무대미술에 천착해 지금 오페라 무대에선 빼놓을 수 없는 국내최고의 프리랜서로 우뚝선 프로다. 5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춘희’를 비롯해 올해 공연된 ‘심청’‘사랑의 묘약’‘백범 김구와 상해임시정부’가 모두 그의 손으로 일군 무대에 올랐던 작품들이다. “오페라는 무대미술이 실패하면 작품자체가 실패하게 됩니다.좋은 공연엔항상 좋은 무대미술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서울예전 연극과 재학중 연기대신 무대미술을 택했던 그다.졸업직후 현장에뛰어들어 민중극단과 극단 광장에서 주로 활약하며 ‘카바레’‘아가씨와 건달들’무대를 맡으면서부터 무대미술에 깊숙이 빠져들게 됐다. 88년 서울올림픽 개막 오페라 ‘시집가는 날’제작에 참여했고 초청공연인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단의 ‘투란도트’한국측 스탭으로 참여한 뒤 정통 오페라의 중심인 이태리행 짐을 쌌다.밀라노 노바아카데미에서 5년간 공부끝에 무대미술학 석사를취득,지난 93년 귀국했다. “외국의 경우 이미 3차원적인 입체세트가 보편화됐지만 우리는 아직도 회화성이 강조된 2차원적인 구조에 머물고 있지요.플라스틱과 거울 기계기술 등신소재를 사용한 입체 세트가 조명을 받았을 때 완성도가 더 생겨나고 작품전체가 빛나보이는 것은 당연하지요.”무대미술에는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영세성 탓에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외국의 10분의1밖에 안되는 제작비로 세트를 만들어내야 하는 우리의 오페라 무대실정은 ‘낙후’그 자체다. 그래서 지난해 만든 게 자기이름을 딴 이학순무대미술연구소.모두 15명의 무대미술가가 모여 철저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대미술이 결코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인 사업은 아닙니다.좋은 후배들을길러내 노하우를 갖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1회용 장치가 아닌 반영구적 무대장치를 규격화하겠다는 것이지요.”93년 서울무용제 미술상과 95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에서 이례적으로 기술분야로 대상을 차지했다.현재 서울예술대 연극과와 예술종합학교 음악원,문예진흥원 무대예술아카데미에 출강중이다. 김성호기자
  • “섞으면 별미”… 음악무대 크로스오버 열풍

    오케스트라에 맞춰 정통 성악가들이 부르는 뮤지컬·영화음악과 팝.전통 사물놀이단이 만들어내는 록 퍼포먼스. 요즘 음악무대엔 이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공연이 적지않다.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음악계 본류에선 꺼려하던 내용이지만 지금은 어엿하게 무대를 차지하는 흐름이다. 정통 클래식이나 록 콘서트만의 무대와는 다른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공연들을 소개한다. ?99팝스콘서트 19∼2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세종문화회관이재단법인으로 새출발한 뒤 갖는 첫 기획공연.지난 83년 시작된‘팝스콘서트’는 처음 대중적인 성향의 공연을 기피했던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라 논란이됐지만 오히려 크로스오버 공연을 확산시킨 공연. 이번엔 미국의 팝 전문지휘자 앤드류 걸리의 지휘로 서울시향과 출연진이 하모니를 이룬다.오승국의 기타연주 ‘기타와 오케스트라에 의한 아랑후에즈콘체르토 2악장’,이소정의 뮤지컬 음악 ‘카바레’‘내일’,이태원의 뮤지컬 ‘명성왕후’중 ‘왕비의 아리아’,박미경의 대중가요 ‘집착’‘이유같지않은 이유’를 들을 수 있다.유진박의 바이올린,앤드류 걸리의 피아노 연주도 준비돼 있다. ?서울풍물단 두드락공연 22일 오후 3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우리장단과 가락을 바탕으로 마임, 코미디,춤을 삽입해 현대적 비트로 꾸민 퍼포먼스.전통 시장의 축제적 분위기에서 무속가락,라틴음악이 등장하는가 하면사물과 막대기,깡통,엿가위,대나무 등 생활소품이 악기로 둔갑하는 흥미있는무대다. 큰 북과 모듬북으로 한민족의 웅장한 기운을 표현한 ‘코리아환타지’와 한국의 풍물가락을 화려하게 재구성한 사물놀이,동해안 무속가락 ‘푸너리’를꽹과리 4개의 합주곡으로 연출한‘댄싱푸너리’가 가장 큰 볼거리.사물 북징장구 바라를 4개의 드럼세트로 개량한 연주 ‘장단is리듬’,개량북과 장구의합주인 모듬북연주도 특이한 볼거리다. ?7인의 성악가들 12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99수원국제음악제’의 피날레무대.예일대 교수 함신익씨의 지휘와 한국의 대표적인성악가 7명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않은 자리다. 소프라노김영미·김선영,테너 김남두·임산,베이스 노운병,메조소프라노 이우순,베이스바리톤 윤태현등이 출연한다.1부는 ‘멕베드’‘서부의 아가씨’‘돈 카를로’‘세빌리아의 이발사’‘토스카’‘라 트라비아타’중 귀에익은 아리아들을 부르는 아리아의 향연,2부는 고전적인 뮤지컬 삽입곡들과 외국민요,우리 가곡을 7중창으로 부르는 크로스오버 무대로 꾸며진다. 2부는 이번 무대에 오르는 7인의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킹스싱어즈’를 모델로 삼아 별도의 모임을 결성한 뒤 갖는 첫 공연이기도 하다?이들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클래식과 뮤지컬 음악,가요,민요 등을 함께 하며외국 공연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피서객 유혹하는 이색축제 다채

    이번 여름휴가 때는 원시인으로 돌아가 볼까,아니면 개펄에 온몸을 던져 볼까.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가 특성을 살린 이색적인 축제를 앞다투어 연다.피서객을 겨냥한 이 축제들은 가족 단위의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어다양하게 꾸며졌다.이색 축제들을 소개한다. ■강화 고인돌문화축제 30일부터 8월4일까지 경기도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고인돌광장과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 개펄에서 열린다.다양한 놀이와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돌·선사시대와 관련된 생활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채석한 덮개돌을 통나무 지레를 이용해 옮기고 상석을 올리는 과정 등 고인돌 축조를 재연한다.선사토기를 직접 만들어 굽고 아울러 불피우기,움집만들기 등 원시생활을 알차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돌도끼던지기,원시사냥대회,통나무 오르기등 원시놀이마당도 흥미거리.고인돌 사진전시회와 강화 특산품전도 있다.황산도개펄에선 개펄생물탐험,개펄올림픽,뻘 배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032)930-3511■봉화 은어축제 31일부터 8월15일까지 경북 봉화읍 석천계곡과 명호면 갈래천 일원에서 있다.낚시,반두,맨손잡이등 다양하게 은어잡이를 체험하는 기회이다. 반두와 낚시는 싼 값에 빌어 쓰거나 구입도 가능하다.본행사 진행장소인 석천계곡에서는 온가족이 반두로 은어를 잡을 수 있으며 명호면 갈래천에서는초보자도 은어낚시를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각종 은어요리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며 민물고기 100여종을 전시해 볼거리도풍부한 편.축제 기간중 전국 투견대회도 열린다. 봉화군은 축제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은어 치어 15만 마리를 방류해 사육해왔다.(0573)679-6281■영월 동강뗏목축제 31일부터 8월1일까지 강원도 영월군 동강 둔치 3만여평에서 열린다.옛부터 이지방에서 목재 운송수단으로 이용한 뗏목을 소재로한 축제이다. 뗏목을 만들어 강에 띄우는 과정을 보여주고 관광객들이 직접 뗏목을 타는기회도 준다. 축제의 절정은 뗏목 띄우기.영월읍 삼옥리 둥글바위에서 동강변 행사장까지8㎞구간에 뗏목 7기를 띄운다.띄우기가 끝나면 관람객들이 직접 타 보게끔한다. 특산물 장터와 주막거리도 세운다. 향토음식 맛자랑,모래조각 경연,통나무 멀리던지기,맨손으로 물고기잡기,동강물 건너기,강변영화제 등 부대행사도 갖는다.(0373)370-2544■신안 게르마늄 개펄축제 31일부터 8월2일까지 전남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에서 열린다.인체에 유익한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된 천연 개펄을 관광상품화한 축제이다. 개펄아가씨 선발대회,개펄분장 퍼레이드,개펄축제사진 촬영대회 등 철저하게개펄을 이용한 이벤트로 꾸몄다. 뻘밭 밀어내기,풍선 던지기 등 개펄 경기도 열리며 개펄풀장,소금찜질방,해수 사우나도 운영한다.향토음식점에선 병어찜 짱둥어탕등 특산물을 맛볼 수있다.(0631)240-1246■제주 해양축제 24∼25일,8월 7∼8일 제주 이호해수욕장.해양레포츠와 놀이를 적절히 조화시켜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24∼25일은 수상모터쇼,에어로빅 시범,댄스경연,노래자랑,모래조형 경연대회로 짰다.8월7∼8일에는 주부 에어로빅과 보디빌딩·수상스키의 시범,레크레이션,축하공연,노래자랑,비치발리볼대회 등이 열린다. 주말 등 공휴일엔 1일 2회씩해양 레포츠 전문가들이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해양퍼레이드를 펼쳐 볼거리를 제공한다. 8월31일까지 윈드서핑,제트스키,수상스키 등 수상 레포츠 체험교실도 무료로운영한다.(064)750-7454김성호기자 kimus@
  • [특별기고] 삼베치마와 밍크 코트

    성서 기록에 의하면 인간이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에덴동산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자신들의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아담과 이브를 위해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 입혔다는 것이 옷에 관한 최초의 기사이다.그러니까 옷이란 우리네처럼 사치품도 아니었고 자기과시의 도구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짚신,나막신,고무신 시대를 거쳐 최신 유행과 멋을 자랑하는 구두의 패션시대에 이르는 기간이 기껏 20년 미만인 것처럼 의상의 발달사 역시 그렇게 긴기간이 아니다. 광목이나 삼베로 만든 치마 저고리 한 벌 입고 아들딸 사남매를 키우는가하면 작업복과 외출복으로 겸용했던 어머니들 세대가 아직도살아 숨쉬고 있다. 의상업의 발달을 터부시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그러나 그것이 도를지나쳐 사치와 허영 조장의 촉매구실을 한다면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다.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고 있을 때 패션과 유행의 도시로 알려진 파리에 며칠간 머물 기회가 있었다.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중심가를 걷다가 유명상표를내건 의상점 곁을 지나게 되었다.진열장에 진열된 옷가지에 매달린 가격표를들여다보며 “저 옷들은 누가 제일 많이 사느냐”고 물었더니 여행업에 종사하는 그 친구는“누구겠나.한국사람들이 주된 고객이라네”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그런데 그 옷이 바다건너 수입품목에 오르면 값은 날개를 달고 뛰어오른다니 가히 그 값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집을 나설 때마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생각이 떠오르곤 한다.무명바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논과 밭으로 나가시던아버님,그리고 때묻은 치마폭으로 내 얼굴을 닦아 주시고 코를 훔쳐 주시던어머님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동백기름을 바른 머리에 비녀를 꽂고 고무신이 제일이라며 세상을 떠나시는 날까지 가죽신발을 거부하시던 어머님,내가 지금 걸치고 신고 다니는 꼴을 비교하면 송구하기 짝이 없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을 가꾸고 다듬는 것은 죄될 것이 없다.그러나‘나도 8천만원만 있으면 황신혜,김희선이 될수 있다’는 발상이나 미의 접근법은 장승에 분칠하기나 마찬가지다.우리는흔히 개성미라는 말을 쓰곤 한다.그러나 미를 조형하고 상품화하는 시대라면 개성미는 찾기 어렵다. 어떤 젊은이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와 교제 끝에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다.그리고 2년 뒤 딸을 낳았다.남편의 바람은 엄마를 닮은 예쁜 딸이 태어나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어난 딸은 엄마를 닮지도,예쁘지도 않았다. 남편은 누구의 딸이냐,누구를 닮았느냐,어떻게 이런 딸이 태어날 수 있느냐는 의심이 일기 시작했고 다툼이 시작됐다.그리고 그 사건은 얼마후 엄마가100% 뜯어 고친 조형미인이었다는 사실로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누가 이 이야기를 꾸며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문제는 우리 시대가 조형미에 길들여지고 성과 미의 상품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필요 이상의 짙은 화장이나 몸치장,그리고 사치와 허영심리는 일종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견해이다. 의식주 문제는 그 사람이나 그 가정의 생활정도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가난한 노동자가 값비싼 수입의상이나 호랑이무늬 털코트를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그러나 가진 것이 있고 누릴만한 조건을 갖췄다고 해서 사치와 허영의 극을 치닫는다면 그것은 반사회적인 처신일 수밖에 없다. 사람은 자기를 위해 음식을 먹는다.그러나 축척된 칼로리는 자기만을 위해쓰여지는 것이 아니다.사회공익과 발전을 위해 쓰여질 때 의미도,가치도 있는 것이다.사람은 자기를 위해 옷을 입는다.그러나 옷이란 입는 자와 보는자의 공감대 속에서 가치를 발하는 것이다.다시 말하면,그 사람들이 옷입고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것이 올바른 복식문화라는 얘기인 것이다. 할리우드의 크리스마스는 눈도 추위도 없다.그러나 가끔 유명하다는 여우들이 밍크 코트를 걸치고 공식모임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그것은 입기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부(富)의 과시 때문이다.그때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솔직하게 말하면 수천만원짜리 밍크 코트를 걸친 사모님들보다삼베치마 입고 사시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휠씬 자랑스럽다.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인터뷰]‘키 큰 세 여자’ 주인공 김금지씨

    중견배우 김금지(58)는 요즘 색다른 경험이 주는 기쁨에 흠뻑 젖어 있다.35년 동안의 배우인생에서 처음으로 할머니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작품은 극단 여인극장이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키 큰 세여자’.퓰리처 상을 4번이나 안은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리의 극본을 갖고 강유정씨가 연출한다. 김금지는 서울 명륜동 공연예술 종합연습실에서 극중 90대 여인의 형상을그리는데 푹 빠져 있다. “대사가 너무 많아 입에 쥐가 날 정도입니다.그저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어 시험공부 하는 심정으로 달달 외고 있습니다.어렵긴 하지만 이만한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들고 있는 대본의 허리가 찢어지고 너덜너덜한 걸로 봐서 엄살로 보이지는않는다.서일대 겸임교수에다 잘 나가는(?) 남편(국민회의 조순형의원)을 둔그가 굳이 무대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지난 해에도 출연제의는 많았지만 마음 내키는 작품이 없어 강의에만 전념했지요.그런데 애들이 하도 ‘교수님 모습을 무대에서 보고 싶다’고 졸라서 결심했지요.대사만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어 좋은 ‘연극 교재’이거든요.요즘 보기 드문 정통연극이라 연습과정도 마냥 즐겁습니다. 아무래도 ‘팔자’인가 봐요”. 작품에는 두명의 여성이 더 나온다.결혼을 앞둔 장미빛 삶의 20대 아가씨(손봉숙),그리고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의 공포에 시달리는 50대(이용이). 그들은 90대 할머니의 젊은날의 분신이다.20대와 50대 여성이 조용히 지난세월을 관조하는 90대와 질문을 주고 받으며 하나의 여성상을 찾아가는 과정이 줄거리다. “조신하고 얌전한 여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타산적이며 약간의 허영심도 있는 한 여인이 험한 세파를 넘으며 겪는 좌절,이별,상실감 등을 그리고 있어 제 자신도 공감이 가는 부문이 많습니다” 2시간 가까운 작품을 대화로만 이끌어 가는 힘든 역할이지만 어려움보다 새로운 배역이 주는 설렘이 앞서 보인다.두 후배에게 틀린 대사를 고쳐주고 감정표현도 다듬어 준다.연출자 강유정씨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고 전투적으로 연습에 참가해 후배들이 혀를 내두른다.그 열정 덕분에 연습이 그 어느때보다 순조롭다”고 귀띔한다. 여고시절 연극제 지도를 하던 미남 총각선생의 “잘한다”는 격려에 흥이나 연극에 뛰어 들었다.65년 국립극단에 입단하자 마자 주인공역을 따내 ‘신데렐라’가 된 이후 150여편의 작품에서 내리 주역으로 ‘연극 길’을 걸어왔다.“연극을 축제로 생각한다”는 김금지.‘키 큰 세 여자’에서 그의 원숙미를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종로5가 연강홀.(02)764-3375
  • 대구 섬유축제 24일 팡파르

    ‘대구를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로’ 대구 섬유축제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 동안 대구 시민회관과 시민체육관,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섬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처음으로 염사·제직·염색·봉제·편직·섬유기계 등 6개 부분의 장인을 선정,시상하며 ‘봉제 및 전통자수 경진대회’ 등을 마련,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전야제인 24일 ‘섬유·패션아가씨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25일에는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섬유·패션도시 선포식’과 대한매일신보사가 주최하는 ‘전국 대학생 패션쇼’가 시민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축제기간 중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대구 국제섬유디자인 교류전,전통자수전,패션예술·의상디자인전,한복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섬유 대구’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게 했다. 대구시는 ‘밀라노 프로젝트 붐’조성을 위해 지금까지 가을에 열어왔던 축제를 올해부터 매년 5월,10월로 나눠 개최하기로 했다. 시관계자는 “가을 축제에는 직업·연령별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하는 등범시민적인 분위기 확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외언내언] 안티 미스코리아

    만약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눈과 클레오파트라의 코,소피아 로렌의 입술을합성하면 어떤 미인이 탄생될까.지난 97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앞두고 이 행사를 중계하는 방송사가 역대 미스코리아 중 가장 아름다운 눈·코·입을 조사하여 화면에 합성한 결과 너무나 흉물스러운 나머지 방영을 포기한 일이 있다.그 얼굴에 그 눈이 조화됐을 때 최상의 생명감을 연출한다는 것은미(美)의 기본이다.그러나 현대의 미인은 성형외과와 미용실,차밍스쿨에서조합되어 양산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인공적인 미에 대한 관심이 반감되면서 지난해엔 노인들이 ‘실버미인대회’를 열더니 이번엔 페미니스트저널인 ‘이프(if)’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기존 미인대회의 문제점을제기하는 안티 미스코리아대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89살 할머니에서 10살 어린이들로 그들은 여자들끼리 나와서 서로가 예쁘다고 경쟁하는 행태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한 유일한 남성인 한 대학생은 미인을 뽑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우량 소’대회에 비유하면서 사람을 소 취급한다고 꼬집기도 한다.이런 정도라면 미스코리아대회의 의미가 뭔지, 그동안 어떤 공적을 세웠는지 따져볼 만하다.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미스코리아가 되는 일이 신데렐라처럼 하루아침에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주입시키지나 않았는지도 묻고 싶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은 미인대회가 열리고 있다.해마다 100여개 대회에서 줄잡아 2,000명의 공인 미인을 탄생시킨다면 미인공해 수준이 아닐 수 없다.명칭도 지방의 특산물을 내세워 감귤이니 단감,옥수수,감자에서 머드아가씨니 고추·고추장,호박·새우젓아가씨 등등 각양각색이다.물론 내 고장의 특산품을 선전하고 발전시키자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왜 하필 미인대회냐 하는 것과 그래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느냐를 돌아봐야 할 때다. 미인의 기준은 각자의 눈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가슴이 좀 크다거나 허리가 가늘다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일은 부끄럽다”고 한 한 시인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더구나 이런 일을 깨우치고선도해야 할 TV가 앞장서 이를 중계하는 일도 문제다.수치로 계량된 획일적 아름다움으로 여성의 성(性)을 상품화하려는 미인대회는 여성비하이자 개성을다양화하는 시대에서 뒤떨어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미모는 물론 눈을 즐겁게 한다.그러나 볼테르는 ‘고운 심성은 혼(魂)을 즐겁게 한다’고 충고한다. 고추장아가씨니 새우젓아가씨 등 말도 안되는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행사가앞으로는 좀더 자제되기를 바란다.
  • 날마다 축제… 흥겨운 5월

    가정의 달인 5월의 서울은 온통 축제와 문화이벤트,행사들로 뒤덮인다.서울시와 각 구청들이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하고 알찬 문화예술 행사를 대부분 무료나 저가로 마련, 가족단위의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내·외국인들이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경복궁 광화문 대학로 명동 등 4대문안 역사·문화 탐방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종묘공원 국악정에서는 ‘전통연회의 장’이 열려 사물놀이,택견,민요공연이 펼쳐지고 돈화문에서는 ‘궁중생활의 장’을 통해 수문장 연출극과 상황극 ‘금군’을 선보인다.또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강강수월래 및 전래동요 등 우리 문화와 놀이를 배우는 ‘문화체험의 장’이 마련된다.‘젊은 향연의 장’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록·포크송 콘서트가,‘세계민속의 장’ 정동로타리에서는 외국어대의 12개 나라 민속공연 등이 열린다. 시는 이밖에 5월 한달동안 다양한 청소년대상 이벤트를 펼치며 각 자치구들도 구민의날 등을 맞아 풍성한 축제행사를 주민들에게 선사한다. 성북구는 개청 50주년을 맞아 4일부터 11일까지를 ‘아리랑 축제’ 기간으로 정하고 선잠제 봉행과 무료영화상영,기념공연,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관악구는 1일 구민의 날을 맞아 관악산 1,2광장에서 관악산제와 철쭉아가씨 선발대회,구민노래자랑 등으로 짜여진 ‘관악산 철쭉제’를 갖는다. 강남구도 1,2일 이틀간 로데오거리 일원에서 ‘압구정문화축제’를 열며 종로구는 3일부터 9일까지 구민의날 행사를 갖는다. 이밖에 서초구는 2일 구민걷기대회를,강서구는 각 동별 경로잔치를,중랑구는 14일 구민의날 행사를 각각 치른다.
  • 박상민 6집앨범 ‘폭풍’ 기대

    93년 ‘빛바랜 시간속에서’로 데뷔한 이후 해마다 꾸준히 히트곡을 내온박상민이 6집 앨범 ‘폭풍’을 발표했다.‘멀어져간 사람아’‘청바지 아가씨’‘무기여 잘있거라’‘하나의 사랑’등 경쾌한 록과 애잔한 발라드에서골고루 히트작을 낸 그가 이번 앨범에서는 한층 성숙해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뉴웨이브,펑키,하우스뮤직,R&B 등 거의 모든장르의 음악에 도전했다는 점.발라드 히트곡이 많은 탓에 그쪽으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한 장르를 고집하지 않고 가능한한 다양한 음악을 하겠다는 평소 신념을 이번 앨범에서 실현한 셈이다. 앨범 타이틀곡인 ‘사랑한 자의 부탁’은 통기타 2대만으로 반주,박상민의거칠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 곡.세련된 음악적 효과에 익숙해진 귀에 신선하게 다가온다.준타이틀곡인 ‘Sin’은 한국적 멜로디의 R&B로 후반부의 애드립과 코러스가 인상적이다.김현식의 초창기 발표곡을 현대적인 뉴웨이브로 편곡한 ‘그대 외로와 지면’,신인여가수와 함께 부른 ‘끝이 아니길’등도 색다르다.‘무기여…’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양념.정통 록큰롤로 무거움과 깊이를 더한 ‘무기여 다시한번’은 미국적인 색채를많이 가미했는데,다소 식상한 느낌도 없지않다. 프로듀서 서영진이 전체적인 앨범 구성을 맡았다.박상민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앨범”이라고 자신있게 밝힌 이번 작품이 팬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기대된다.(이순녀기자)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13)대구시/문희갑시장/섬유축제

    ‘대구를 동양의 밀라노로’ 올해는 위기에 처한 대구 섬유산업을 첨단·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시켜대구를 아시아의 패션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의 원년이다.올해부터 2003년까지 국비 3,670억원,지방비 515억원,민자 2,615억원 등모두 6,8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대구시는 ‘밀라노 프로젝트는 천재일우의 호기’라며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구성을 서두르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대구를 화섬직물생산지에서 섬유생산,토털패션,유통 등의 종합적인 패션산업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생산기반 확충 ▲기술·인력개발 지원 ▲패션·디자인산업 활성화 ▲무역정보기능 강화 등 4개 분야17개사업을 추진한다. 생산기반 확충 올해부터 2003년까지 각종 기반시설을 갖춘다.샘플생산 및신공정기술 제공,신상품 개발 기술지원 등을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신제품 개발센터를 짓는다.270억원(국비출연 170억원,지방비 50억원,민자 50억원)이 들어간다. 개발된 텍스타일 시제품의 생산을 지원하고 염색디자인 분야 고부가가치화지원 등을 위해 대구염색단지내에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를 건평 2,000평 규모로 270억원을 들여 설치한다.올해 센터건립기반 구축 및 디자인개발 기초설비를 도입하고 2000∼2001년에는 염색디자인 개발 및 시제품 생산체제 구축,2002년 시제품 생산기술 자동화 구축,2003년 지원범위 정착 및 확대,정보통신화 체계 등을 추진한다. 대구염색공단내에 건평 1,900평(3층) 규모의 니트 시제품 생산가공공장을 150억원을 투입해 설립,니트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지원한다. 이밖에 염색단지 공동 폐수처리시설의 자동화사업(400억원),염색업체의 저공해·저에너지형 시설도입(490억원) 등도 추진한다. 기술·인력개발 지원 국내에 상업화되지 않은 고감성·고기능성 섬유소재개발을 집중 지원한다.사업비 400억원(국비융자 200억원 민자 200억원)을 화섬업체의 고급직물 제조용 신섬유소재 개발자금으로 지원한다.이를 통해 2003년에는 10억달러의 고감성·고기능성 섬유소재의 수입대체 효과를 노린다. 2002년까지 전액 국비 출연으로 367억원을 들여 노동부 산하 섬유기능대학과 섬유기술대학(한국 섬유개발원 부설)을 통합,대구섬유패션대학을 설립한다.학과 정원을 5개학과 500명에서 10개학과 1,200명으로 늘리고 학제도 2년제에서 2·3년제로 개편,디자인,상품기획,유통 등의 분야에 필요한 섬유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이밖에 에어제트기 등 최신자동화 시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성향상자금 790억원(국비 융자 350억원,민자 440억원)을 지원하고 첨단염색가공기술개발 확대(190억원) 등도 추진한다. 패션·디자인산업 활성화 밀라노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이다.대구가 세계적인 섬유생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원사나 직물,원단만 수출하고 있어 고급완제품 생산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패션·디자인·봉제부분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전략 사업이다.의류에 그치지 않고 구두 핸드백 목걸이 지갑 등 토털패션을 지향한다.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원 30만평에 들어설 패션·어패럴 밸리는 이탈리아,프랑스,미국 등 선진시장과 연계된 패션제품 도소매시장,원단전시장,패션제품공장과 패션 스트리트를 갖춘 세계적인 섬유패션 종합단지로 조성된다.올해부터 2002년까지 1,556억원(국비보조 700억원,민자 856억원)을 투입한다. 2002년까지 대구종합유통단지내 1,245평 부지에 패션·디자인 개발지원센터를 건평 2,600평(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한다.203억원이 소요된다. 패션·디자인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지원센터내에 75억원을 들여 패션정보실을 설치,각종 패션동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역정보 기능 강화 섬유관련 신제품의 상설 전시 및 판매를 위해 2001년까지 639억원(국비출연 250억원,지방비 150억원,민자 239억원)을 들여 대구종합유통단지내 6,311평 부지에 건평 2만5,960평(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의 섬유종합전시장을 건립한다. 이밖에 섬유정보지원센터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125억원을 들여 설치하고 과잉생산에 따른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500억원으로 직물비축 협동화 사업도 추진한다. 21세기 대구섬유산업의 비전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대구는 2003년 아시아제일의 섬유중심지로 부상하게 된다.양적으로는 섬유제품생산액이 35조원(98년)에서 45조원으로,수출액은 184억달러(98년)에서 250억달러로,세계시장 점유율도 5·4%에서 7%로 늘어나게 된다.질적으로는 원료원사,직물,염색,제품 등 업종간 연계 강화로 세계시장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생산체계를 확립하게 된다. - 文熹甲시장 인터뷰-밀라노 프로젝트는 市 백년대계 “대구섬유산업,나아가 한국 섬유산업의 부흥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밀라노 프로젝트는 하늘이 준 기회”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섬유산업의 미래는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한다”고말했다. 문시장은 특히 밀라노 프로젝트의 추진주체 논란과 관련,“섬유산업에 관해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구시가 추진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6,8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중앙정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래도 현지 정보나 이해관계에 어두운 만큼 자치단체 차원에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산자부는예산편성이나 정책의 골간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권한은 자치단체에 넘겨주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대규모 패션·어패럴 밸리 조성에 대해 문시장은 “분양가를 낮추고 금융과 세제혜택 등을 지원하면 패션 봉제업체의 유치가 가능하다”며 “서울은 정치·외교·금융·정보통신의 중심지가 돼야지 봉제·패션사업까지 다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가 정책적으로 봉제·패션산업은 경쟁력 있는 자치단체로 이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시장은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5개년 계획으로 끝날 게 아니라 50년 100년 등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업종간의 이해관계를 떠나 밀라노 프로젝트의 추진주체 구성,관련 조합 및업종간의 협력 강화,유능한 인재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시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없이는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어렵다”며 “5월 섬유축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해 나갈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섬유축제 올 5·10월 두차례 연다 대구 섬유축제가 5월24일부터 30일까지 대구시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섬유축제는 그동안 매년 10월 열렸다.그러나 올해는 밀라노 프로젝트 원년을 맞아 범시민적인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5월과 10월 두차례 열린다. 올 섬유축제의 하일라이트는 섬유패션도시 선포식.시는 25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선포식을 갖고 국내외에 대구를 첨단 섬유·패션도시로 선포하고 지역섬유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선포식에 이어 밀라노 프로젝트의 추진내용을 담은 멀티 슬라이드쇼와 대구패션조합이 주관하는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대한매일신보사가 주관하는 전국 대학생 패션쇼가 열린다.대학생 패션쇼에는 미래 디자이너를 꿈꾸는 전국패션디자인 관련 학과 예비 디자이너 30여명이 참가,기량을 겨눈다. 15회째를 맞는 섬유아가씨 선발대회(24일 오후 7시 대구시민회관)는 올해부터 심사규정을 변경,패션모델을 선발한다.이들은 첨단 패션도시 대구와 대구섬유산업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이번 섬유축제에서는 일반 시민들의 참가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봉제경진대회가 26일 계명문화대학 성서캠퍼스 2호관에서 패션디자인센터 주관으로 열린다.30세 이상 순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구·군별 10명씩 모두 80명이 참가,기량을 뽐낸다. 잊혀져 가는 전통자수의 우수성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전통자수전(25일∼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 전시실)과,국내외 다지이너 200명이 참가하는 대구국제섬유디자인 교류전(25∼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도 개최된다. 이밖에 한국의상디자인학회의 패션의류 예술전(25∼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1층 전시실),한복전시회(25∼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도 열린다. 대구 황경근기자
  • 군산항 개항 100돌 기념행사 ‘풍성’

    전북 군산항이 5월 1일로 개항 100주년을 맞는다.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축제행사가 군산시(시장 金吉俊) 주관으로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 첫날인 10일엔 개막식과 함께 자매도시인 중국 옌타이(煙台)시,경북김천시 등 국내외 18개 자치단체가 참가하는 지역 특산품 전시회와 벚꽃아가씨 선발대회가 종합운동장과 월명체육관에서 각각 개최된다. 개항 10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5월 1일을 전후해서는 군산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조명하는 가장행렬과 푸른음악회,어선 행렬,용왕굿,불꽃놀이,수중 레이저쇼,KBS 전국노래자랑과 인형극,아동극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마련된다. 전북대가 ‘군산항 개항 100돌’을 주제로 마련한 학술토론회는 18일,물류학회의 물류세미나는 5월 7일 열리는 등 학술행사도 다채롭다. 시는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을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고려말 최무선장군이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무찔렀던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금강 하구둑 부근에 10억원을 들여 대형 조형물을 건립중이다.‘탁류’를 쓴 군산 출신 소설가 채만식을 기리기 위해 ‘채만식 문학공원’도 조성한다. 월명공원엔 바다를 소재로 한 조각품 22점을 전시,바다조각공원을 조성했고 장미동 내항엔 1,100여평 규모의 백년광장도 만들었다. 시 관계자는 “서해안시대의 개막으로 군산항은 이제 중국교역의 교두보로자리잡았다”며 “기념제 기간중 군산을 방문하면 각종 이벤트는 물론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주∼군산간 100리길 벚꽃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화제의 책]『작은 생각이 큰성공을 부른다』

    ‘낯선 사무실에 들어갈 때면 다이어리 앞장에 붙여놓은 사진을 보았다.휠체어에 의지한 남편과 아이들 모습이 담긴 사랑스런 가족사진.그렇게 용기를키웠고,용기는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97년 3억원의 약정고를 올려 보험 판매왕에 올랐던 김종숙씨 이야기다.‘작은 생각이 큰 성공을 부른다’(최원일 지음)는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의지와 노력으로 성공적 삶을 일구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이 가진 것은 돈도,학벌도,배경도 아니다.거기에는 요행이란 없고 오직 적극적 사고와 끈기,창의력 등이 있을 뿐이다.여기에는 초등학교 학력으로대학총장이 된 사람,막노동을 하며 서울대 수석을 일군 청년,장애를 딛고 당당히 꿈을 키워가는 형제 등 36명의 ‘인간승리’가 잔잔하게 펼쳐진다.이들의 공통된 신념은 ‘성공에는 공짜가 없다’란 사실이다. 동사무소에 다니며 고학으로 고등학교와 야간대를 마치고 사법고시에 합격,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이승채씨.그는 ‘조상을 잘못 만났다’며 불평을 일삼는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네가바닷가에서 아가씨 손을 붙들고 젊음을즐길 때 나는 추운 골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책과 씨름했다.세상에공짜란 없다”. 책이 있는 마을 7,000원
  • [외언내언] 금강산관광 有憾

    지난달 27일부터 3박4일 동안 한국언론재단의 주선으로 금강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중앙 언론사 통일담당 논설위원과 해설위원을 초청,‘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선상세미나에 이어진 금강산 관광이었다. 구룡폭포와 만물상으로 이어지는 금강산 비경을 보면서“하나님이 천지창조를 하신 여섯날 중 마지막 하루는 금강산을 만드는 데 보내셨을 것이다”라는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계곡미와 폭포 중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구룡폭포 가는 길에는 비로봉에서 내린 물이 모여 만들어진 옥류동에 선녀와 나무꾼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리고 만물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계곡미들이 눈이 시릴 만큼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특히 세상의 모든 것을 바위로 빚어 놓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대로 만물상의 기기묘묘한 암석과 산봉우리는 필설로 묘사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야말로 신이 창조한,신비의 조화가 각인된 민족의 명산으로 손색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래서 금강산관광의 의미가 더욱 값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관광을 통해서 북한이 금강산의 환경보전을 매우 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지난해 11월 금강호가 첫 출항한 이후 지금까지 우리국민 약 4만3,000명이 금강산을 다녀왔다고 한다.그동안 실향민들의 눈물어린 망향제에서부터 신혼부부의 여행길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생의 사람들이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현지에 남긴 인상은 유감스럽게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금강산을 관리하는 북쪽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한결같은 불평은 우리 국민들의 무질서한 관광의식에 대한 불평과 비난이었다.만약 자기들이 금강산관광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벌칙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금강산 계곡은 쓰레기로 덮여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수치심을 금할 수 없었다.우리관광객들에게 많은 귀여움을 받았던 북한 여자관리인‘연실’이 대신 파견된‘리철숙’이라는 어여쁜 아가씨의 야무진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을맴돈다.그러나 금강산같은 천혜의 자원을 훼손한 것은 우리보다 북쪽이 먼저다. 금강산 구비구비 계곡마다 북한 통치자를 찬양하는 정치선전문구를 조각해놓은 것은 통일이후 복원될 수 없는 환경파괴의 상흔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가 없다.이번에 금강산을 돌아보면서 무엇보다 아쉬움이 컸던 것은 민족의 명산을 민족구성원 모두가 마음대로 볼 수 없다는점이었다.남북이 하루 속히 통일을 이룩해서 금강산의 비경을 민족 모두가마음놓고 구경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장청수 논설위원
  • “올 도자기축제는 2001년 세계축제 전초전”

    “올해 도자기축제는 예년과 다릅니다” 오는 2001년 세계도자기 축제 공동개최지로 확정된 경기도 광주·여주군과이천시가 저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열띤 홍보전에 돌입했다.올해행사를 세계축제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예비행사로 보기 때문이다. 사고 보는 행사에서 탈피해 주민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자기 교실과 도예공모전,왕실도자기 진상식 등 시·군마다 볼거리를 잔뜩 준비해 벌써부터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기에 혈안이 돼있다. 광주군은 행사를 ‘왕실도자기축제’로 이름짓고 오는 4월29일부터 5월9일까지 11일간 첫 도자기축제에 들어간다. 주행사장으로,조선시대 왕궁터가 남아있는 남한산성 일대에서는 도자기진상식이 열리고 초적(풀피리)연주회도 열린다.수백년동안 왕에게 바치는 보물도자기를 만들어온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보도자기 재현품 경매행사도벌여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다. 행사장 주변 벽면에는 대형도자기벽화만들기 대회도 열리며 관람객이 왕과왕비가 돼 열리는 궁중다례시연회도 볼만하다.여주군은 ‘흙과 혼 그리고 불의 조화’를 주제로 4월30일부터 10일간 신륵사 국민관광지 및 인근 도예촌 일대에서 축제에 들어간다.낭비성 이벤트행사는 지양하고 관람객 중심의 문화행사를 준비했다.지역에서 생산된 도자기 할인행사를 지양하고 관람객이 직접 만든 도자기를 전시판매대를 설치해 참여기회를 넓혔다.도자기아가씨 선발대회가 열리고 공군 군악대와 의장대 퍼래이드도 열린다.이 행사에 앞서 전국 도자기 예술인들의 작품을 모아 우수작을 선발하는 제1회 세종도예공모전도 개최된다. ‘흙과 불의 잔치’로 이름지어진 이천 도자기축제는 이천온천광장과 도예촌 일원에서 오는 9월9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열린다.6개월여가 남았지만이미 세부계획을 확정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세계도자기축제를 염두에 둔 국제도예전이 열리고 세계도예작가워크샵과 해외바이어 초청 이천도자기 수출행사도 개최된다.축제장 입구에는 국제조각전이 마련되고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도예작품전도 열린다.
  • 산악회원- 정치인등 월출산등반 “우의-친목 바탕 국난극복 동참

    영호남 산악인의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산행이 14일 국립공원인 전남 영암군 성전면 월출산(해발 809m)에서 두 지역 산악연맹회원 등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한산악연맹 전남도연맹 주관으로 열린 이날 등반대회는 광주와 전남북 1,000여명,경남 400여명,경북·대구·부산·울산 200여명 등 각 지부 회원을비롯,국민회의 金宗培의원,許京萬 전남도지사,李完植 전남도의회의장,李裁賢 무안군수 등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산행을 하면서 다진 우정과 친목을 밑거름으로 한 건전한 사회기풍을 조성,국난극복에 동참하자고 다짐했다.또 앞으로 산악연맹 각 지부의 소규모 대회를 범도민 친선교류 등반대회로 확대해 개최키로 했다.점심 후열린 화합 한마당에서는 이날 산을 찾은 등산인 모두가 손에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펼쳐 우의를 다졌다. ●산행 내내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도 원색의 물결을 이룬 동호인들은 3시간에 걸쳐 정상인 천황봉을 무사히 다녀왔다. 기암절벽 아래 바위틈을 오르면서 지형을 잘아는 이 지역 산악인들이 손을잡아주며 “미끄러징께 조심하라”고 합창하자 “걱정하지 마이소”라며 응답하는 등 영호남 사투리가 뒤섞여 골짜기가 시끌벅적하기도. ●산행 후 기념식이 열린 월출 야영장과 주요 등산로에서는 쌀쌀한 날씨도아랑곳하지 않고 인근 영암군이 주최하는 왕인문화축제 도우미 아가씨들이다음달 9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이 축제를 홍보,주위에서 “고생한다”는격려에 추위를 잊는 모습. ●영암군 산하 각 지역 산악연맹 회원들은 막걸리를 수십통 구해다 놓고 산을 타느라 배가 출출한 등산인들에게 때마침 구수한 막걸리를 대접,전라도의 후한 인심을 전했다. ●기념식을 마친 영호남 동호인들은 강진농고생들의 농악에 맞춰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는 강강술래로 우의를 다졌다.이어 이 지역 산악인들이두줄로 나란히 서서 떠나는 영남지역 산악인들을 박수로 환송,대회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영암 월출산l南基昌 kcnam@
  • 이런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녹색연합 생태보전부장 徐載哲씨

    환경운동단체인 녹색연합에서 생태보전부장을 맡고 있는 徐載哲씨(32)는 요즘 경북 백암산 자락을 오르내리고 있다.2월 초부터 시작된 낙동정맥 탐사를 위해 이달 내내 산에서 먹고 자면서 지내야 한다. 徐씨는 한 달중 보름 이상은 산과 강에서 보낸다.96년 6월 녹색연합에 들어온 이후 진부령부터 지리산까지의 백두대간을 4회 종주했다.지난달에도 야생동물 밀렵 방지와 밀렵도구 제거를 위해 강원도를 누볐다.등산화만도 20켤레나 된다. 대형 배낭을 둘러메고 카메라와 수첩에 생태계의 보전상태를 담아 보고서로 만드는 게 그의 일이다.골 깊은 오지를 넘나들다 보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생태계 식물도 여러차례 발굴했다. ‘환경 파수꾼’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역할이다.지역 공무원들과도 자주다툰다.환경파괴의 현장을 고발할 때마다 “젊은이가 너무 튀는게 아니냐”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협박성 항의도 여러번 받았다. 徐씨의 월급은 45만원이다.요즘 시민단체와 NGO(비정부기구)의 활동이 부쩍 늘어났다고 하지만 상근자들의 복지수준은 열악하다.맡은일이 좋아서 보람을 갖고 일하지만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에게도 미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다.돈을 쫓지 않는 심지 굳은 아가씨라고만 짤막하게 소개했다.경제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미래의 처가 근처에 신혼집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직 택일(擇日)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숲에서 동·식물과 교감을 나누다 보면 돈·명예 같은 욕구들에 초연해집니다.가끔 산촌 주민들의 집에 들러 민초들의 생활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게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徐씨는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8년간 노동운동을 했다.95년 우연히 녹색연합이 주관한 동계 백두대간 탐사에 참가하게 되면서 환경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徐씨는 “현장에서 느끼는 일반인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은 그저 ‘잘하면좋지’라는 식으로 소극적”이라면서 “환경에 대한 투자만큼 후세와 미래에대한 확실한 투자는 없다는 점을 일깨워 주겠다”고 말했다.
  • 낭만주의 발레의 정수‘지젤’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5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올 두번째 기획발레 공연작으로 ‘지젤’을 올린다. 지난 1841년 파리 오페라좌에서의 초연 이후 160여년동안 주요 공연작으로인기를 얻어온 ‘지젤’은 낭만주의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프랑스의 시인 테오필 고티에가 하인리히 하이네의 독일 전설에 대한 책에서 읽은 ‘윌리 이야기’를 모티프로 발레로 만든 것이다.윌리는 약혼식만 올린 채 결혼전날 죽은 처녀의 영혼으로 우리로 치면 ‘달걀 귀신’쯤 된다. 1막은 독일 라인강변의 시골처녀 지젤이 농부로 위장한 공작 알브레히트와사랑을 나누다 알브레히트가 귀족에다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선 괴로움을 못이겨 숨진다는 내용이다.패전트 파드되(마을 아가씨와 청년의 춤)가유명하다. 2막은 죽어서 윌리가 된 지젤이 알브레히트를 만난 뒤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주고 사라진다는 줄거리다.윌리 여왕의 명령으로 지젤이 알브레히트와 추는 파드되 등이 볼거리다. 지젤역으로는 3명이 번갈아 나오는 것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지난 89년 동양인으론처음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초청을 받아 지젤역을 열연하여 찬사를받았던 문훈숙단장,지난 해 ‘백조의 호수’‘심청’미국 공연에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격찬을 받은 박선희,지난 해 ‘돈키호테’에서 키트리역으로 떠오른 전은선 등이 각자의 색깔을 살려 지젤을 소화한다. 제작진엔 키로프발레단의 전 현직 실력파들이 대거 투입된다.예술감독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무대장치는 키로프극장 무대디자이너를 역임한 시몬 파스투크,의상디자인은 갈리나 솔로비예바가 맡았다. 5·6일 오후 7시, 26·27일오후 3시·7시.(02)2204-1041李鍾壽
  • 방송인 서유석­가수 안혜경(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말한다:11)

    ◎현실비판·운동권 노래… 고난의 ‘언더’ 인생/가수·방송인 서유석/유신반대 ‘맷돌’ 공연중단 시련/심의 묶인 금지곡만 10여편/방송에서도 강한 정치풍자/‘윗분’에 밉보여 도중하차 가시밭길 “가는세월 그 누구가/잡을 수가 있나요/흘러가는 시냇물을/막을 수가 있나요/…/이내몸이 흙이돼도/내마음은 영원하리”(가는 세월). 70년대 텁텁한 목소리로 사회성짙은 노래를 부르던 청년문화의 기수 徐酉錫씨(53)의 대표곡이다. 가수와 방송인으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낸 徐씨의 체념한듯 하면서 굽히지 않는 의지가 담겨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徐씨가 부른 노래는 ‘가는 세월’ 말고도 창작곡만 70곡. 1985년 마지막 레코드 ‘뚝잘라 말해’를 발표할 때까지 낸 음반도 11집이나 된다. ‘타박네’‘파란많은 세상’‘세상은 요지경’‘대답은 없어라’ 등 심의에서 묶인 금지곡도 10여곡. 이가운데 녹음을 끝내놓고도 가사내용 때문에 레코드를 수거당했던 ‘마지막 노래’는 2년뒤 다른 가수가 불러 심의를 통과한 기막힌 사연을 담고 있다. 교통관련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20년째 맡아 이젠 가수보다 방송인과 교통 전문가로 더 알려진 徐씨. 세월은 흘렀지만 사회성 짙은 ‘운동권 가수’로 찍힌뒤 극적으로 시작한 방송인 생활의 기억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성균관대 졸업무렵 학교앞 카페 ‘카사노바’에서 지배인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통금직전 具鳳書씨가 徐永春씨(86년 작고)등 연예인들과 함께 들러 徐씨의 노래를 청해 듣고 다음날 다시 TBC 쇼프로듀서와 함께 들러 徐씨를 소개했다. 그 다음날 곧바로 쇼쇼쇼에 출연한게 가수 생활의 시작이다. 그러다가 대학시절 핸드볼선수 경력을 살려 한동안 직장 핸드볼선수로 활약하며 안양예술인학교에서 묵고 있던 70년도 봄이었다. 신세계레코드사 작사가가 찾아왔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같이 본뒤 주제가 ‘어타임포어스(A time for us)’를 번안해 레코드를 취입하자고 했다.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옴니버스 레코드 타이틀사진으로 실렸다. 노래가 히트하면서 방송국 프로듀서들이 ‘徐씨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이때는 매일 YWCA강당에서 ‘청개구리모임’을 갖던 시절. ‘청개구리’가 알려지면서 통기타 언더그라운드 계열 가수들이 모인게 바로 ‘맷돌’이다. 매주 수요일 명동 코리아나백화점 강당에서 자작곡 공연을 가졌는데 ‘군사독재반대’‘유신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14회 공연도중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들이닥쳐 끝이 났다. 그리고 73년 4월 TBC 심야 라디오프로 ‘밤을 잊은 그대에게’ 진행을 맡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가을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이 제2차 한국군 월남파병 압력차 방한했을 때다. 방송도중 UPI 종군기자의 월남전 참전미군의 만행을 기록한 ‘추악한 미국인’을 죽죽 읽어내렸다. 즉각 중앙정보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잡으러 온다”는 말을 듣고 방송국 앞 목욕탕으로 도망,4일간 숨어 지냈다. 그리고 3년간 모든 활동이 철저하게 금지됐다. 그때 당국이 대마초사건을 핑계로 대중가수들을 줄줄이 묶어 들여 빈사상태에 빠진 연예계의 대안을 찾던중 徐씨를 대상으로 삼았다.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대전까지 내려와서 상경을 권유해 일단 서울로 올라왔다.그리고 당국의 통제를 시험해보기 위해 취입한 노래가 ‘가는 세월’이다. 그때 MBC 라디오에서 ‘정오의 희망곡’ 진행 제의가 들어왔다. 물론 당국의 입김이었다. 같은 방송 라디오프로 ‘안녕하십니까 서유석입니다’와 TV프로 ‘여의도1번지’를 맡아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다. 77년 ‘푸른 신호등’을 맡아 진행한지 1년쯤 됐을 무렵 청와대로부터 진행자 교체지시가 떨어졌다. 프로 시작전 항상 정치판과 사회비리를 강도높게 비판한게 문제였다. 그후 동아방송으로 옮겨 ‘명랑 교차로’를 맡았다가 시사풍자 코너 ‘형님 이래도 됩니까’로 인해 79년 단명으로 끝났다. 81년 ‘푸른 신호등’을 맡았고 이후 지난 15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때까지 이 프로를 진행했다. 15대 총선이 끝난뒤 지금까지 줄곧 교통방송 ‘출발서울대행진’을 맡고 있다. 교통관련 논문도 2편을 발표하고 (주)다물대표로 교통관련 기기를 2건이나 상품화하는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지난 70·80년대의 언더그라운드 통기타 가수들은 현실과 벗어난 노래를 부르기가 어색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만연한 부조리 부도덕을 보고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니 당연 제약이 많았고 음악계로서도 퇴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가수 안혜경/반체제로 옥고 아버지에 영향/성악도서 운동권 가수 변신/계엄령 속에서도 민중가요 배포/여성밴드 결성 ‘저항 노래’ 1970년대말부터 지금까지 대학가에서 변함없이 불리는 ‘민주’란 노래가 있다. 운동권 노래의 고전중 하나지만 정작 이 노래를 만든 이의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5인조 여성 록밴드 ‘마고’를 이끌고 있는 安惠敬씨(41). 이화여대 성악과 재학시절 노래운동에 뛰어든뒤 노동·여성·환경과 관련한 메시지 강한 노래들을 쉼 없이 발표해오고 있는 개성파다. ‘까치길’‘민주’‘황혼’ 등 초기의 노래에서 우리 역사와 사회의 모순들을 담았다면 ‘커피카피 아가씨’‘일이 필요해’에선 여성 노동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또 ‘침묵의 봄’‘검은 민들레’ 등은 환경오염을 다룬 것이고 ‘평화공원’‘너희나라를 위해’등은 반전평화의 메시지가 강렬하다. 모두 현실비판과 역사의식이 흠씬 밴 자작곡이다. “70년대 사회 부조리와 부패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던 아버님의 영향이 컸지요. 반체제적인 발언으로 옥고를 반복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당부는 제삶을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수감중이던 아버지에게 음악대 진학의 꿈을 알렸고 “대중을 위한 진정한 예술인이 돼라”는 아버지의 편지글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성악과에 진학해 현실과 동떨어진 귀족적인 음악에 반발했고 자신이 할 일에 대해 고민하던중 金敏基씨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에 참여한 게 노래운동의 시초. 1학년때 사전 정보누출로 불발에 그친 집회때문에 줄곧 정보과 형사들의 감시를 받아야만 했다. 레슨을 받으러 교수 집에 갈때도 항상 검은 색 짚차에 태워져 갈 정도였다. 졸업음악회 대신 혼자 작업한 노래 16곡을 담은 불법테이프를 만들어 선후배 동료들에게 돌렸다. ‘민주’도 여기에 실려 있다. 이 노래들이 자신도 모르게 대학 노래패들을 통해 퍼졌다. 80년도 대학 졸업후 바로 교사생활을시작했지만 노래 만들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계엄령이 내려진 가운데 TBC 방송국에서 ‘횃불’‘해방가’‘농민의 노래’ 등 민중가요 20곡을 숨죽이며 녹음해 배포했는데 이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청계천 복사가계에서 복사한 테이프 20여개를 돌렸고 임진각에 가서 통일을 생각하며 이 테이프 1개를 던졌다. 온산 여천공단의 오염실태를 고발한 마당극 ‘청산리 벽폐수야’ 금지도 잊지못할 일. 공연윤리위원회에 심의를 냈는데 전면 공연금지 지시가 떨어졌다. 결국 워크샵 형식을 가장해 서울 아현동 애오개소극장에서 4회공연을 어렵게 가졌다. 87년부터는 여성 환경 시민단체와 연계해 대학 교회무대와 소극장 운동을 벌였다. 92년 첫 공식 음반 ‘여성 환경 노래’를 출반했는데 이때도 노래 ‘평화공원에서’가 탈락됐다. 그리고 95년 2집 음반부터는 비교적 편한 음악을 택해 실었다고 한다. 지난해 여성5인조 록밴드 ‘마고’를 조직해 전국을 다니고 있고 지난 91년 결성된 ‘여성문화예술’에도 기획위원을 맡아 문화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솔로로 전국의 공연장을 다니며 공연을 병행한다. 성악과 출신이면서 운동권 가수로 방향을 잡았고 일부러 고전악기를 배웠다는 安씨. 1남1녀의 자녀를 둔 주부 가수지만 남자들만의 영역이란 편견을 깨기 위해 베이스 기타를 배워 그룹 마고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고집센 여성이다. 앞으로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원하는 것에 달려들 것”이란 말로 대신했다.
  • 위험수위 성도덕/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돈을 받고 육체를 파는 행위를 매춘이라 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매춘부(賣春婦)라 한다.수많은 기록들은 인류역사가 시작되면서 이기심과 욕정의 산물인 이 매춘행위도 있어왔음을 전해주면서 인간의 거래 가운데 가장 야비한 형태며 그 끝은 참담한 비극이라고 적고 있다. 李能和(1869∼1943)가 1927년에 쓴 ‘조선해어화사’(朝鮮解語花史)에는 이런 매춘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총칭해 갈보(喝甫)라 이르고 신분과 수준에 따라 대략 여섯 종류로 나누고 있다.첫째는 기생(妓生)으로 관청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가무를 익혀 연회가 있을 때 남성들의 흥을 돋우는 일을 했으며 30세가 되면 그만둬야 했다.두번째는 대부분 기생 출신으로 남몰래 정조를 팔았던 창부(娼婦)가 있으며 세번째는 다반모리(茶盤謀利)로 역시 노래와 춤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창부를 지칭하지만 일반 잡가만 부를 수 있었고 기생처럼 가무는 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다음으로는 사찰(寺)과 관계되는 화랑유녀와 꼭두각시를 하는 여사당패(女寺堂牌)가 있었다.그리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남자들의 시중을 드는 작부(酌婦)가 있었다고 한다.요즘에는 보통 ‘술집아가씨’로 통하지만 이들도 역시 매춘부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다. 성 윤리가 무너진 현대사회에는 더욱 성의 상품화 현상이 극성을 부려 숨이 막힐 지경이다.그 형태도 다양하고 신분도 천차만별이다.잘 갖춘 아파트에 살면서 전화로 손님과 약속하는 콜걸이 있는가 하면 일정한 장소에 집단을 이루고 있는 매춘부도 있고 거리를 거닐며 손님을 호객하는 여인들도 있다.여기에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남창과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이런 환경이다 보니 자녀를 안심하고 집밖으로 내보낼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부모가 많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소식인가.2,500여명에 이르는 가정주부,여대생,직장여성 등이 이른바 성이벤트업체 회원으로 등록해 한차례에 10만∼40만원씩 받고 몸을 팔고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10여개 업체만 적발됐지만 서울에만 이런 업체가 70∼80개나 있어 수만명의 남녀회원을 모집해 성업중이라는 것이다.대부분 “남편이실직했기 때문에…”라거나 “학비를 벌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댄다고 한다.돈벌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려도 좋다는 식이다.아무리 경제사정이 어려워졌다고는 하나 자신과 가정을 파괴하고 나아가 이 사회마저 병들게 하는 성윤리의 타락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이들을 요구하는 남성들은 더 나쁘다.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해서도 도덕성 회복과 참가정운동을 거국적으로 펼쳐야 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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