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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 아가씨’ 작곡가 백영호씨

    1964년 ‘동백아가씨’를 작곡해 이미자를 ‘국민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원로 작곡가 백영호(白映湖·사진)씨가 21일 오전 11시2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83세. 1920년 부산에서 태어나 만주 신경음학원에서 공부한 고인은 ‘동백아가씨’‘여자의 일생’‘서울이여 안녕’‘울어라 열풍아’‘황포돛대’‘추억의 소야곡’등 이미자의 히트곡들을 주로 작곡했다.이밖에도 문주란의 ‘동숙의 노래’,남상규의 ‘추풍령’ 등 4000여곡을 발표해 국내 가요계에서 ‘최다 작곡’ 기록을 세웠다.지난 94년 서울정도 600년 자랑스런 서울시민상과,99년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고문과 서울중구문화원 이사를 맡아왔다. 유족은 부인 박정선씨와 경권·경국·경무씨 등 3남.빈소는 서울삼성의료원,발인 23일 오전 5시.장지 경남 사천시 선영.(02)3410-6917
  • 인어아가씨는 ‘고무줄 아가씨’MBC 7월까지 또 연장

    고무줄 늘어나듯 끝없이 늘어나는 것으로 방송사(史)에 족적을 남기려는 듯한 드라마가 있다.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극본 임성한·연출 이주환).지난해 6월말에 시작할 때는 11월말 끝내기로 했다.그러나 11월이 되자 올해 3월,3월이 되자 6월,여기서 다시 7월로 종영일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장르도 애초의 치정복수극에서 홈드라마,시트콤,요리강좌를 두루 거쳐 최근에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나중에는 은아리영(장서희)이 진짜 인어임이 밝혀지는 ‘엑스파일’류의 장르가 될 것(ID 스타스키)”이라고 비꼬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올 정도.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연장을 반대하는 글을 올리거나,안티 사이트(cafe.daum.net/18dlsdj)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저항’했지만 방송사는 요지부동이다. MBC 고위 관계자는 “7월 중순까지 2∼3주 연장방영하는 것은 후속작의 준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7월 안에는 확실히 종영시키겠다.”고 약속했다.후속 드라마의 대본·주연급 연기자 등이 준비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연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느긋할 수 있는 것도 ‘인어의 힘’ 때문이다.‘인어아가씨’는 SBS의 ‘올인’이 종영된 이후 6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TNS 기준 33.0%) 다른 방송사 관계자는 “드라마 시청률은 결국 욕을 먹고 산다.”면서 “이러니 저러니해도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드라마를 놓고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근히 부러움까지 표시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시청자와 약속한 종영 일정을 계속 바꾸는 것은 해당 매체의 성실성과 신뢰도 문제다.더구나 현재의 ‘인어아가씨’는 일일극의 전형성을 깬 파격적인 내용·구성으로 호평받던 초반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MBC는 “계속된 고무줄 편성으로 시청자와의 약속을 깨는 것은 드라마 자체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이 아니라,공신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김태현 경실련 미디어워치팀 부장)이라는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채수범기자 lokavid@
  • 지역문화축제 새모델로

    지역문화축제가 주민 참여형으로 바뀌고 있다.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올해 16번째 맞는 지역 최대의 문화축제인 ‘관악산 철쭉제’(9∼11일)를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축제로 꾸몄다.축제의 기획에서부터 프로그램 진행까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변화된 모습의 지역문화축제로 꾸며 참여형 지역문화축제의 새 모델이 될 전망이다. ●달라진 축제 ‘관악산 철쭉제’는 해마다 5월에 하루동안 관악산에서 펼쳐진다.다른 지역의 축제와 마찬가지로 행사 일체를 자치단체가 준비하고 동별로 동원되다시피 주민들이 참여,잠깐 어울렸다가 헤어지는 그다지 흥겹지 못한 행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규모와 개최 방법이 크게 달라졌다.우선 축제기간을 하루에서 3일간으로 대폭 늘렸다.장소도 종전 관악산 입구지역 한 곳에서 문화관,관악산입구 주차장,낙성대 공원 등 3곳으로 분산,될수록 많은 주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했다.관악구청 박찬술 문화공보과장은 “올해는 적어도 3만여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축제를 즐길 것”이라고기대했다. ●활발한 주민참여 구는 축제 준비에 앞서 지난 3월13일 시민단체 관계자 30명을 초청해 축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프로그램 개선에 대한 주민 설명회도 개최했다.그 결과 관악청년회가 ‘평화통일 사진전’을 맡는 등 지역내 9개 시민단체에서 캠페인,교통질서 등 행사 전 분야를 직접 준비하게 됐다. ●다양한 프로그램 각계 각층의 주민 참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밀 수 있었다.우선 주민자치센터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공요가체조,차밍디스코,재즈댄스,일본어합창 등 다양한 경연대회를 갖는다.‘건강한 도림천주민 모임’은 손수건 만들기를,관악학교운영협의회는 초·중·고 졸업앨범 전시회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 ●고질적인 민원도 해결 이번 축제가 관악산이 아닌 인근지역 3곳에서 열려 매년 지적되어온 ‘자연경관 훼손’이란 비난을 면하게 됐다.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철쭉아가씨 선발대회’도 폐지키로 해 여성단체의 성상품화 비난도 사라졌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주민이 주체가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며 “구정 전반을 관 주도형에서 주민 참여형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드라마 돋보기 / ‘인어아가씨’는 엽기 드라마?

    어머니가 딸과 함께 아들 신혼여행에 따라가 한 호텔에 묵는 것도 상식 이하인데,술에 취한 어머니는 한술 더 떠 신혼부부의 방에 남자 후배를 밀어 넣는다.그것도 모자라 술이 떡이 된 디자이너란 후배는 35·24·34라며 음흉한 눈빛과 손짓으로 신부를 성희롱한다.첫날밤을 망쳐놓은 시어머니는 다음날 아침에도 사과는커녕 “죄 받아서 그래.”라며 딸과 함께 며느리만 ‘나무라고’ 있다.신부의 부모까지 덩달아 신혼여행지에 따라온다. 동네북이 된 MBC ‘인어아가씨’가 이제는 도를 넘다 못해 시청자를 우롱하고 있다.마준(정보석)과 예영(우희진)이 양쪽 어머니의 ‘엽기’적인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해 한숨 놓는가 싶었더니,지난달 28일 이후 방영된 신혼여행 장면에서는 상식을 넘어서는 상황 설정으로 또다시 시청자의 호된 비판을 사고 있는 것. “그간 정들었던 드라마라고 끝까지 보고 있는 내가 한심스럽다.”(맹공열),“이쯤되면 배우들도 출연을 거부해야 하지 않나?”(김보영),“작가의 양심을 가지고 이런 극본을 쓸 수가 있는지 묻고 싶다.”(나병선) 등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백건씩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인어아가씨’는 이제 드라마이기를 포기했다.시청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비난해도,조금의 주저함 없이 ‘엽기’시트콤을 밀어붙이는 제작진의 머릿속이 궁금할 정도. MBC는 봄개편과 함께 재미와 공영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를 위해 6월 중순부터 프로그램 품질 평가지수(QI)로 모든 프로그램의 질을 측정한다는 계획이다.시청률이 높고 QI가 낮으면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고,시청률이 낮고 QI가 높으면 재미를 늘려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4월말 가진 QI설명회에서 MBC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때 가면 ‘인어아가씨’의 QI가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굳이 QI로 지수를 측정하지 않더라도 질의 문제가 있는 것이 명확한데,6월까지 두 손 놓고 기다리는 MBC의 태도다.시청률 1위 프로그램을 그렇게 방치하면서 공영성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높은 시청률 안에는 “얼마나 막 가는지 보자.”며지켜보는 시청자도 많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인어아가씨’는 6월말에서 7월초 종영이 확정됐다.어차피 고정 시청자가 많아 시청률이 쉽게 떨어지지도 않을텐데,두 달만이라도 제대로 된 홈 드라마를 만들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다시 한번 제작진에게 권고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길섶에서] 천년지애

    TV에서 천년전 백제장군과 공주와의 사랑을 현재의 인물과 접목시켜 다룬 천년지애(千年之愛)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중인 모양이다.약간은 환상적이나,인연을 중히 여기는 우리들에게 정감어리게 다가선다.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연히 만나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신비스럽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나 양귀자씨의 소설 ‘천년의 사랑’도 내용은 조금 다르나 비슷한 주제인 것으로 기억된다.현실성 여부를 떠나 천년전 먼나라 인도의 귀족아가씨와 그 집안의 하인과의 못 이룬 사랑을 오늘날 한국의 젊은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 노래로 옮겨온 양귀자씨의 창의력과 재치를 두고 감탄했던 적이 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인류의 탄생 이후 수십억년 동안 계속 이어져온 역사와 문화,숱한 인연의 종합적인 결정체이므로 인연은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까.그렇게 보면 우리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사랑도 영화나 소설처럼 아기자기하진 못해도 천년 이상의 무게를 지닐 법하다. 양승현 논설위원
  • [마당] 아버지가 없는 나라

    결혼이라는 말 자체가 없는 나라,남편도 아버지도 없는 나라.그곳에 우리를 데리고 가려고 차에 오른 모소인 아가씨는 그야말로 생기발랄한 모습이었다. 햇빛과 바람에 그을린 뺨이 붉어질 때는 순박한 아름다움이란 저런 것이구나 감탄할 정도로 건강미가 넘쳤다.우리 일행은 리장을 떠나 한계령보다 더 심하게 꺾이고 또 휘어진 길을 달리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중국 서남부 윈난성 깊은 오지에서 아직도,21세기에도 모계사회의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는 모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모소인들이 사는 집은 대부분 규모가 꽤 큰 편이다.많게는 한가족이 40∼50명에 이르는 대가족이 한집에 살기 때문이다. 모소말로 ‘에쓰’라고 불리는 어머니가 통치하는 이 가족공동체는 결혼제도가 없기 때문에 아들이나 딸이나 평생을 한 집에서 함께 살며 누이가 낳은 아이의 아버지 역할은 말하자면 외삼촌이 하게 되는 것이다.에쓰의 지시에 따라 밥먹고 일하고 돈을 벌면 에쓰에게 드리고….어떻게 보면 정말 걱정 근심 없이 마음 편하게 일평생 살 수 있을 것같기도 하다. 밤이 되면 남자는 연인의 집 담을 넘어 놀다가 새벽녘 다시 담을 넘어 돌아와야 한다.장모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버스가 시끌벅적할 정도로 질문이 쏟아진다.아무 담이나 넘어가도 되느냐,다른 남자가 와 있으면 어떻게 되느냐….모두들 카사노바라도 될 모양으로 좋아 했지만 결혼이 없다고 해도 계약이 없을 뿐 오히려 합리적인 질서가 있다. 남녀가 좋아지면 서로 사인을 보내고 만나게 되며 지속적으로 만나다가 싫어지면 그것으로 끝내게 된다.평생 1:1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혼이니 위자료니 필요 없고,아이를 네가 키우니 내가 키우니 싸우지 않아도 되고,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상처 줄 일 없어 좋다. 모소인 마을은 여인들의 에너지로 활기가 넘쳤다.아가씨들의 튕겨나갈 듯한 활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삶을 손아귀에 꽉 틀어쥔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거칠 것 없는 생명력이 그들에게 있었다. 나 같은 사람도 그들의 무공해 자연산 매력에 빨려드는데 남자들은 거의 넋이 나간 듯했다.이윽고 누군가 “여기서 살 테야.마음 좋은 에쓰에게 날 입양해 달라고 졸라 보겠어.가족 먹여 살릴 걱정,회사 걱정 안 해도 되고 공기 좋고 맘 편하고 얼마나 좋아.”하며 털어 놓는다.푸념하듯이. 만약 그의 농담이 실현된다면 어떻게 될까? 책임과 의무에 등이 휘고 저녁엔 술에 절어 고개를 떨구고 휘적휘적 집에 돌아가던 일상 대신 정말 팔자가 필까? 얼마동안이나 갈등 없이 살 수 있을까. 그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된 가부장제도의 망령들이 살아나 그의 마음을 할퀴고 뒤흔들어 괴로울 것이다.우주가 더 이상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이제는 담 넘을 일이 없을 듯 보이던 술 취한 모소인 아저씨의 ‘꼬장’ 부리던 모습이 이 대목에서 떠오른다. 여행의 매력은 발상을 전환시켜 준다는 것이다.논밭을 갈아엎을 이 계절에 우리들 지루한 일상과 답답한 인습을 갈아엎어 새로운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한달만 모소인의 제도를 빌려오면 어떨까.아내를 여왕처럼 모시는 대신 모든 것을 책임지라 하고,명령만 하시라고 무조건 따르겠다고 하면? 한동안싸울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김 혜 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 “발랄한 마누라돼 돌아왔어요”/ 7년만에 연극무대 신 애 라

    한동안 연기활동이 뜸했던 탤런트 신애라(34)가 연극무대에 선다.2000년 MBC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 이후 간간이 CF에만 모습을 드러내다 모처럼 브라운관 밖 나들이를 한 것.서울시극단의 번역극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맹연습 중이다. “쉬면서도 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스케줄이 불규칙한 드라마는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적절한 시기에 좋은 연극 제의가 들어와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그 힘든 걸 왜 하느냐.’며 반대하던 남편 차인표도 얼마 전 극단 식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등 외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극은 이번이 네번째.92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했고,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94년)와 ‘넌센스’(96년)에서는 연기력과 함께 탁월한 노래 솜씨를 발휘했다.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극이다.18세기 스페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나이 많은 남편과 젊은 아내 사이의갈등과 화해를 코믹하게 그렸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성격이 맘에 들었어요.제가 맡은 구둣방집 마누라는 18살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아가씨예요.다혈질에 분명한 성격이지요.” 6살 아들을 둔 아이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되어 보이는 그녀는 이제 멜로보다는 밝고 재미있는 성격의 배역에 더 끌린다며 웃었다. 상대역인 배우 김일우를 비롯해 서울시극단원들과는 이번 공연이 처음인데도 호흡이 잘 맞는다.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얼굴을 마주하다보니 금세 친해져 가족 같은 분위기다. “드라마는 내가 나오는 장면만 찍으면 되지만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해야 하니까 훨씬 인간적이지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연극만이 갖는 매력.“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관객 반응이 매번 달라요.소극장에서는 관객 얼굴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 객석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참 좋아요.‘오늘은 무슨 선물일까.’ 설레는 맘으로 포장지를 풀어보는 기분이랄까요.” 그녀는 이를 ‘무대의 마술’이라고표현했다. 결혼 전에는 소극장 연극도 많이 보러 다녔지만 지금은 가족 때문에 뮤지컬 정도만 챙겨 본단다.그래도 외국여행 때에는 빼놓지 않고 공연을 보러다니는 편이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봤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 ‘연극이 영화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녀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연극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17일∼5월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648. 글 이순녀기자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인기 프로그램 잣대 달라진다/ 인터넷이용 TV시청 확산추세 시청률 -VOD접속 일치안해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TV를 VOD(Video on Demand)로 보는 시청자가 늘었다.하지만 여전히 프로그램의 인기를 따지는 척도는 시청률.그렇다면 과연 시청률과 인터넷 다시보기의 접속률은 일치하는 걸까. 대답은 노(NO)! 큰 흐름은 비슷하지만 개별 프로그램으로 들어가면 종종 순위가 뒤바뀐다.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지난 한주간 KBS 드라마의 시청률 순위는 ‘저 푸른 초원위에’‘노란 손수건’‘아내’‘무인시대’순.하지만 인터넷의 VOD 접속건수는 ‘노란…’‘무인시대’‘아내’‘저 푸른…’ 순으로 나타났다.‘노란…’이 TV에서는 ‘인어 아가씨’와 같은 시간대에 붙으면서 시청률이 기대치만큼 올라가지 못하는 반면,시간의 구속이 없는 네티즌들은 ‘노란…’을 가장 많이 시청한 것. 프로그램의 시간대와 함께 VOD 시청층이 주로 젊은층인 것도 순위가 뒤바뀌는 데 한몫하고 있다.MBC의 경우 시청률은 ‘인어아가씨’‘타임머신’‘신비한 TV 서프라이즈’순이지만,VOD 접속건수는 ‘강호동의 천생연분’‘뉴 논스톱’‘러브레터’‘위풍당당그녀’순이다.‘인어아가씨’는 6위에 그쳤다.SBS의 VOD 접속 순위는 ‘올인’‘야인시대’에 이어 시청률 3위인 ‘흐르는 강물처럼’대신 ‘천년지애’가 올랐다. 시청률과 VOD 접속률이 꼭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일선 제작진들도 핑곗거리가 생겼다.SBS 드라마 제작본부의 이용석 PD는 “시청률이 좀 나빠도 VOD접속률이 높으면 ‘방송 시간대가 안 맞아서’라는 이유를 댈 수 있어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하루 평균 VOD 이용횟수는 방송사별로 적게는 7만여건에서 많게는 100만건.인터넷으로 TV를 보는 시청자가 부쩍 늘다보니 시청률 수치도 예전 같지 않다.‘첫사랑’(65.8%),‘사랑이 뭐길래’(62.7%),‘모래시계’(64.5%) 등 몇 년 전만 해도 인기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 50%를 훌쩍 넘기곤 했지만,최근에는 40%도 힘들다.‘대박’드라마인 ‘올인’‘인어아가씨’의 지난주 시청률도 39.8%·35.6%에 그쳤다. 시청률만으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재는 시대는 지났다는 뜻이다.하지만 각 방송사는 유료화 문제 등 서로 사정이 다르다는 이유로 프로그램별 VOD 접속건수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린다.이를 계기로 프로그램을 시청률이나 VOD 접속률과 같은 수치로만 평가하는 관행을 깨보는 것은 어떨까. 김소연기자 purple@
  • 쉬어가기···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들의 최고 애창곡은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다음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송대관의 ‘네박자’다.SBS ‘가요쇼’가 최근 M&C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에 사는 30∼50대 1000명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다.100위 안에 든 곡이 가장 많은 가수는 조용필(7곡).공동 2위인 나훈아·현철·태진아(5곡)는 모두 트로트 가수.아줌마,아저씨들은 “뽕짝이 최고야!”만 외치고 있다는 얘기다.
  • 드라마 돋보기/ 드라마속 사랑의 적은 부모?

    ‘죽도록’ 사랑하는 연인 앞에는 언제나 ‘죽어라’ 방해하는 적이 있다.운명의 장난도 성격의 차이도 아닌,바로 ‘부모’.무슨 얘기냐고? 우리나라의 TV 드라마 속 이야기다. 여전히 잘 나가고 있는 드라마 MBC ‘인어 아가씨’를 보자.요즘 예영과 마준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사이가 안 좋은 두 엄마가 몸싸움까지 벌여가며 극구 말리고 있기 때문.서로 나눠 낀 반지를 빼라며 아들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KBS2 ‘저 푸른 초원위에’의 연호와 태웅은 가정환경의 차이로 반대에 부딪쳐 있다.역시 손찌검은 기본.KBS2 ‘여고동창생’도 마찬가지다.두 드라마는 반대의 명분이 부족해지니 얼토당토 않은 출생이나 가족의 비밀까지 끼워넣는다. 도대체 드라마 속 부모들은 왜 교양도 체면도 다 버리고 사랑을 갈라놓으려고 안달일까.이유는 두 가지.첫째는 안일한 제작진 탓이다.사랑이 잘 팔리는 소재고,극적 재미를 살리기 위해 갈등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하지만 굳이 그 갈등요소가 꼭 반대하는 부모일 필요는 없다.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부모 때문에 연인이 눈물을 질질 짜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나 이를 당연시하는 풍토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둘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덜 성숙한데서 찾을 수 있다.20세가 넘으면 엄연히 성인이고,그들의 판단은 존중받아야 한다.물론 그 때까지 곱게 키운 자식을 간섭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상식까지 버리고 갈라놓으려는 부모가 드라마 상에 존재하고 이를 보는 시청자가 공감한다면 그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개봉 중인 두 영화가 떠올랐다.‘나의 그리스식 웨딩’과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나의…’는 대가족주의 문화에서 살아가는 그리스계 여성과 개인주의 가정에서 자란 청년이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그리스계 아버지가 미국 청년에게 “어떻게 내 허락도 안받고 사귀느냐.”고 묻자 청년은 이렇게 대답한다.“따님의 나이가 서른인데요.” 그뿐이다.좀 섭섭하긴 해도 더이상 반대는 하지 않는다.영화 ‘우리…’에서도 부잣집 딸과 평범한 청년이 결혼하겠다고 하자,여자의 아버지는 뒤에서 욕할지언정 대놓고 반대하지는 못한다. 두 영화는 부모가 악을 쓰고 반대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서로 다른 문화와 성격 차이를 갖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은 채 드라마를 이끌어간다.우리의 TV 드라마도 이제는 지긋지긋한 ‘부모 반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아닐까. 김소연기자 purple@
  • 대머리 백조들 무대위의 반란/ 쿨베리발레단 파격 ‘백조의 호수’

    스웨덴의 안무가 마츠 에크(57)는 말한다.‘완전히 고전적이지 않을 바에야 완벽하게 재창조하라.’ 3∼5일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리는 스웨덴 쿨베리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마츠 에크의 고전에 대한 과감한 도전 정신과 독창성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이다.만약 가냘픈 오데트 공주와 늠름한 지그프리트 왕자의 열렬한 팬이라면 크게 실망할지 모른다.선남선녀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전과 같은 점이라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왕자가 이상형의 여인을 찾아나서는 기본 줄거리뿐.나머지는 상상력의 한계를 깨는 파격의 연속이다.마법에 빠진 공주를 구해내는 씩씩한 왕자는 온데간데 없고,어머니 치마폭을 못 벗어나는 나약한 청년이 등장한다.낮에는 백조로,밤에는 공주로 살아가는 비운의 오데트도 이 작품에선 천방지축 말괄량이 아가씨일 뿐이다. 우아하고,아름다운 백조들의 군무 장면 역시 그냥 놔두지 않았다.튀튀(여성용 발레복)를 입은 대머리 남자 무용수들이 여성무용수와 섞여 맨 다리를 드러낸채 뒤뚱거리며 백조 춤을 춘다.독창적인 인물 재해석과 유머 넘치는 안무 뒤편에는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내적 성장’이란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마츠 에크의 손을 거친 고전발레들은 하나같이 그만의 급진적인 해석에 따라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했다.사랑에 배신당하고,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여주인공(지젤,1992),담배를 피우는 자유분방한 카르멘(카르멘,1992),십대 마약중독자 오로라 공주(잠자는 숲속의 공주,1996) 등 파격적인 변신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쿨베리발레단은,마츠 에크의 어머니인 빌짓 쿨베리가 1967년 창단한 무용단이다.안무가와 연출가로서의 이력을 동시에 쌓은 마츠 에크로 인해 스웨덴 최고의 무용단으로 명성을 쌓았다.‘백조의 호수’는 1987년 초연작.3·4일 오후 8시,5일 오후 6시.3만∼7만원.(02)2005-5114. 이순녀기자 coral@
  • 어! 또 그얼굴이네…제작진 인기배우에만 의존 연기자 겹치기 출연 여전

    아침에 청순가련형(SBS‘당신 곁으로’)이던 그녀는,월·화 저녁엔 푼수기 넘치는 여자(KBS2‘아내’)로 변신하고,수요일 저녁에는 털털한 주부(KBS1‘대추나무 사랑 걸렸네’)가 돼 가정의 해결사를 자청하다가,밤에는 수녀(SBS‘올인’)옷으로 갈아입는다.4개의 드라마에서 180도로 바뀌는 탤런트 송채환의 모습이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드라마는 대부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정보석과 김용림은 ‘인어아가씨’‘아내’,이유리는 ‘아내’‘스무살’,이덕화는 ‘무인시대’‘올인’,손현주는 ‘당신…’‘러브레터’,조민기는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노란 손수건’등에 출연하고 있다.시청자 황지영(32·주부)씨는 “채널을 몇번 돌려도 보던 얼굴 그대로”라면서 “‘어,왜 옷스타일이 바뀌었지?’라고 의아해하다보면 다른 드라마인걸 알게 된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가지 의문이 든다.도대체 이 나라엔 탤런트 수가 그렇게 적은 것일까.현재 방송3사의 드라마 수는 모두 20여개.주·조연급 연기자가 각각 8∼10명이라고 할때,넉넉 잡아 출연자 수는 모두 200명 정도다.여기서 겹치는 연기자들을 제외하면 그 수는 훨씬 줄어든다. 탤런트가 직업인 연기자는 어림잡아 1400여명.단순 계산으로만 따지자면 90% 가량이 실업상태라는 걸 의미한다.방송연기자노조는 고질적인 겹치기 출연 문제를 막으려고 출연진의 10%를 탤런트실에서 추천하는 내용의 캐스팅위원회를 추진했지만,유야무야된 상태.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홍보학부 교수는 “퇴직금도 없는 연예인들이 노후를 대비하자면 어떤 캐스팅 제의도 거절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캐스팅위원회는 제작진의 자율성을 제한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익숙한 연기자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일 수도 있지만,대다수 시청자들은 “신물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새로운 연기자를 키우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분명 문제가 있다.연기자노조 한용수 사무처장은 “연기자 대다수는 일이 없어 놀면서 전업을 생각한다.”면서 “안전하게 가려는 PD들과 방송사가 개선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김소연기자 purple@
  • 28일 개봉 ‘선생 김봉두’- ‘촌지 교사’가 벌이는 폭소해프닝

    ‘선생 김봉두’(28일 개봉·제작 좋은영화)에 대해 풀어야 할 오해가 둘 있다.우선 하나는 거창한 일대기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달리 영화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소재에서 요령있게 몸집을 키운 폭소 드라마라는 점.다음은,싱겁게 헐렁한 이미지로 단독주연은 왠지 버거울 것 같던 차승원이 1인 주인공 구도의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도전했다는 점이다.물이 오를 대로 오른 차승원의 코믹연기는 가장 큰 감상포인트. 초등학교의 총각 선생님 김봉두(차승원)는 첫눈에도 존경받을 스승상과는 거리가 멀다.촌지를 상습적으로 받아챙기는 그에게 아무래도 뭔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아니나 다를까.학부모의 항의소동에 징계를 받고 시골 분교로 쫓겨난다. 전교생이 다섯명뿐인 강원도 산골학교로 재빨리 카메라를 옮긴 영화는 자잘한 폭소 에피소드들을 속사포처럼 토해낸다.마을주민들이 열어준 환영잔치에서 만취한 선생님은 가라오케에서 하던 버릇을 그대로 내놓고,아무리 기다려도 돈봉투 하나 들어오지 않는 맥빠진(?) 수업시간은 툭하면 자습으로 때우더니,그것도 모자라 술집 아가씨를 사택으로 불러들이기까지…. ‘불량선생’이 할 수 있는 온갖 아이디어들을 펼쳐놓는 영화는 주인공의 개인기에 철저히 기댔다.차승원이 끼지 않는 장면이나 설정이 하나도 없을 정도.담배 한갑 못 구하는 오지생활에 질린 그가 혼자 고스톱을 치는 대목쯤에 이르면 아무리 점잔을 빼려 해도 터지는 웃음보를 감당할 수 없다. 영화를 끌어가는 또 다른 힘은 다섯 제자들의 순수한 동심이다.땟국 줄줄 흐르는 아이들은 폐교를 획책하는 불량선생님의 음모를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깊은 정을 쌓아간다.비록 ‘소품’ 같은 느낌이 들지만,김봉두에게 참스승의 의미를 깨우쳐주는 신인 아역배우들의 순박한 연기는 놀랄 만큼 능청스럽다. 영화는 90% 이상을 강원도 산골에서 찍었다.청정 오지마을의 계절변화를 멀찍이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것도 낭만주의 관객에겐 별미.감독의 의도대로,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원풍광과 코미디가 절묘한 운율을 빚어내는 데는 성공했다.그러나 극장을 나설 때 까닭모를 허전함에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도있겠다.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코믹 에피소드들로 관객을 무장해제시키려는 감독의 욕심이 넘쳤다.주인공이 스스로의 위선에 갈등하고 주위와 화해하는 동기들이 에피소드 더미에 묻혀 흐리멍텅해졌다. 분교의 노총각 소사 역에 성지루,김봉두의 ‘천적’인 마을 어르신 역에 변희봉.연기력 탄탄한 조연들이자,나홀로 주인공의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힘의 균형을 찾아주는 장치다. 황수정기자 sjh@
  • [길섶에서] 봄 아가씨

    계절은 어김없다.매서운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 기운은 묻어나온다.옛말에 ‘가진 사람은 겨울이 좋고,못가진 사람은 여름이 나기 쉽다.’고 했지만,사계절의 시작인 봄은 항상 설렘으로 다가선다. 유년시절의 봄에 대한 기억은 섬진강가에 핀 버들강아지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들로,산으로 내닫던 동네 처녀들의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해거름이면 봄나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홍조 띤 얼굴로 돌아오던 동네처녀들의 모습은 언제나 새롭다.봄처녀,나물캐는 처녀 등의 노래도 있듯이 봄은 역시 아가씨들의 계절이다. ‘비단 빨던 저 처녀 수양버들 아래서,흰말 타신 도련님과 손잡고 속삭였네.석달을 이어서 비가 온대도,이 손은 못 씻어요,못 씻어요.’(浣紗溪上傍垂楊 執手論心白馬郞 縱有連澹三月雨 指頭何忍洗餘香)-고려 충숙왕 때 학자 이제현이 민간의 노래를 한시로 읊은 것이라고 한다.먼 옛날에도 봄은 처녀들을 들뜨게 하는 마력을 지녔던 모양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 심야연장운행 지하철 르포/ 막차취객 뒤처리 고달픈 새벽

    “아저씨 내리셔야죠.” “아가씨 집이 어디요,정신차리세요.” “안 되겠다,업고 옮기자.” 12일 새벽 1시.서울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 도착한 전동차 안에서 벌어진 풍경이다.역무원과 공익근무요원 4명은 승객들이 모두 내린 전동차 안으로 뛰어들어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승객들을 ‘모시기’에 바빴다.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이 실시된 이후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막차 취객 수송작전’이다. ●역무원들 금요일은 ‘魔요일' 심야 연장운행이 두 달을 넘기면서 업종에 따라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지하철 관계자들에겐 귀찮고 고달픈 새벽이 이어지고 있다.경기 침체에다 심야 승객까지 지하철에 빼앗긴 택시기사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반면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대형 의류점과 술집 등 유흥업소와 짧은 야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희색이다. 사당역 관계자는 “연장운행이 실시된 뒤 막차탄 취객을 전담하는 인원을 2배로 늘렸다.”면서 “역무원 1명과 공익요원 1명이 하던 일을 지금은 4명이 간신히 해낸다.”고 말했다.특히 금요일은 주5일 근무제 여파가 겹치면서 역무원들 사이에 ‘마요일(魔曜日)’로 통할 정도다. 성수역 관계자는 “연장운행 시간대 이용자의 60% 이상이 만취승객”이라면서 “시민편의를 위한다는 연장운행이 취객편의만 봐주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석유값도 올랐는데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당분간 연장운행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시 ‘울고' 의류점·술집 ‘웃고' 매상이 줄어든 택시업계도 울상이다.N택시 관계자는 “본격 영업시작 시간이 밤 10시에서 11시 이후로 늘어졌다.”면서 “택시기사들의 수입은 10% 이상 줄었다.”고 털어놨다.10년 경력의 택시기사 김모(40·서울 성북구 장위동)씨는 “우리나라에서 택시는 대중교통수단이나 마찬가지인데,연장운행의 피해가 직접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담배만 피워댔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곳도 있다.예전엔 밤 11시 이후 손님의 발길이 끊겼던 동대문 의류상가들이다. 동대문 평화시장의 운영담당인 차경남(46)씨는 “지하철 덕에 손님이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인근 두산타워마케팅본부 전창수(32) 대리는 “지하철로 귀가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늘면서 지난해 말에 비해 15∼20%가량 매출이 늘었다.”면서 싱글벙글했다. ●승객 하루 7만명이상 늘어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이후 연장운행 관련 수송효과를 조사한 결과,하루 평균 7만명 이상의 승객이 늘었다고 밝혔다.특히 이 가운데 자정 이후 승객이 6만여명으로 약 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연장운행을 실시하지 않는 토·일요일 평균 3만 8000∼4만 8000명과 비교해 거의 2배나 된다. 황장석기자 surono@
  • 시청률 불꽃경쟁

    인어아가씨 VS 올인… 야인시대 VS 아내 “인어아가씨보다는 올인이 훨씬 재밌어.”“무슨 소리.구관이 명관인데.” “아니야,최고는 뭐니뭐니해도 야인시대지.” “아직도 야인시대보나?아내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걸?” 요즘 삼삼오오 모여 “이 드라마가 더 재밌네,아니네.”등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주간 시청률 추이에는 이같은 ‘변덕스러운’ 세간의 관심이 그대로 담겨있다. 우선 MBC‘인어아가씨’와 SBS‘올인’의 대결.같은 시간대는 아니지만 시청률 1위를 다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TNS 미디어 코리아의 전국시청률에 따르면 ‘인어…’는 지난 한달간 41.1 37.2 36.8 36.2%를,‘올인’은 32.4 37.7 36.4 36.6%를 기록했다.정확히 한 주 단위로 1위를 번갈아 차지한 것. ‘올인’은 도박이라는 새로운 소재에 멜로가 버무려지면서 인기가 상승했다.‘인어…’는 복수극에서 홈드라마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인기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다시 마준과 예영의 연애에 그 둘의 집안 싸움이 시작되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두번째대결은 월화드라마 SBS‘야인시대’와 KBS2‘아내’.‘야인시대’는 31.1 29.0 27.5 26.4%,‘아내’는 19.8 20.8 23.5 24.3%로,시청률이 점점 떨어지는 ‘야인시대’의 뒤를 ‘아내’가 무섭게 쫓고 있다. 주인공이 안재모에서 김영철로 바뀐 ‘야인시대’는 호흡이 느려진 데 비해, ‘아내’의 눈물 연기는 심금을 울리며 틈새를 파고 들었다. 세번째로 주말극 KBS1‘무인시대’와 SBS‘태양속으로’역시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무인시대’는 22.0 23.1 20.9 21.9%,‘태양…’은 18.6 20.9 22.6 23.4%.‘태양…’은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인공 권상우의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시청률 경쟁으로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든다면야 상관없지만,시청률이 드라마의 질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시청률만 믿고 상투적인 내용을 질질 끄는 ‘인어…’는 최근 사이버시위의 대상이 됐다.한 주 한 주의 시청률에 승부를 걸기보다는,긴 호흡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김소연기자 purple@
  • [LOOK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9) 떠오르는 베트남,타이완

    |하노이·호치민·타이베이 김성수특파원|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퇴근시간인 저녁 6시가 되면 오토바이부대가 줄지어 몰려나와 도로를 가득 메운다.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부터 점잖게 양복을 빼입은 회사원까지 베트남인들은 누구나 오토바이를 탄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5년전만해도 자전거가 훨씬 눈에 많이 띄었지만 요즘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베트남은 공식통계로는 1인당 GDP(국내 총생산)가 400달러로 아직은 ‘최빈국(最貧國)’에 속한다.최근 들어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가 500∼70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구당 1대씩은 거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그만큼 베트남인들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해마다 5∼7%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경제력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도이모이’(쇄신)로 알려진 과감한 개방정책의 결과로 물밀듯 들어온 외국인투자가 직접적인 원동력이 됐다.성실한 민족성에 타고난 ‘손재주’를 앞세워 컴퓨터 조립 등 제조업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IT(정보기술)산업도 초보단계지만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전제품,컴퓨터,자동화기기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 산업부 산하 국영업체인 VEIC는 이미 VTB,BELCO,GPC 등 90%에 달하는 자체 브랜드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13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만 1억달러를 기록했다.이 가운데 수출이 2000만달러였다. ●IT산업 급신장세 하노이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응우엔 비엣 훙 이사는 “LG,삼성 등 한국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는 떨어지지만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이 10∼15%가량 싼데다 애프터서비스도 잘 되기 때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더 찾는다.”고 자랑했다.그는 그러나 “아직 IT분야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는 베트남보다 한국이 15∼20년 앞섰고,원거리통신은 10년 이상 앞섰기 때문에 한국업체와 합작등을 통해 베트남내의 IT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국영업체인 FPT는 베트남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다.자체 브랜드의 컴퓨터를 생산하고,정부기구나 외국계회사를 대상으로 한 SI(시스템통합)사업도 같이 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000만달러에 달한다.HP,MS,시스코 등 세계 굴지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 회사의 황 티 반 칸(여) 하노이 지사장은 “지난해 베트남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25만 2000명으로 1.26%대의 인터넷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IT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IT강국인 한국과 앞으로 기술·인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IT산업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되면서 월급도 많지 않느냐고 묻자 옆에 앉아 있던 직원 응우엔 드응 링은 유창한 영어로 “아직 은행원만은 못하지만 적어도 농부보다는 더 받는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실제로 IT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공중화장실 안내문은 5개국어로 돼있는 데 한국어,일본어는 없지만 베트남어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트남인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노이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는 한-베트남 합작업체인 TV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오리온하넬의 공장이 있다.이 회사 권영운(權永運)부사장은 “토지사용허가를 받기 위해 4∼5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등 외국인기업이 투자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에 못지 않은 양질의 노동력과 저렴한 생산비,메콩강을 중심으로 한 천연의 자원등 동남아의 허브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떨치고 회복기 진입 한편 같은 한자문화권인 타이완은 사정이 좀 다르다.인구 2300만명의 타이완은 전 세계 화교네트워크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계 유명제품들의 테스트마켓(시험시장)으로 통한다.중소기업 위주의 탄탄한 경제구조와 반도체,전자,통신 부문의 수출을 앞세워 ‘작지만 잘사는 나라’의 대명사로 불려왔다.그러나 2001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한 이후 올들어 회복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5%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이 심상치 않은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경기불황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휴·폐업이 늘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정권교체로 인한 정정불안과 세계적인 IT경기불황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그러나,올들어서는 서서히 경제불황을 떨어내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있다.정부차원에서는 IT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장기플랜도 발표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신주(新竹)공업단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한국의 대덕연구단지와 비교할 만한 이곳에는 350여개의 IT업체들이 밀집해있다.여기서 만난 타이완 1∼2위권의 SI업체인 제너시스(Genesis)의 린 양(林陽) 부사장은 “타이완의 IT산업이 세계적인 경기흐름과 맞물려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도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수되는 3∼5년 뒤에는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부의 이승재(李丞宰)상무관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신용경색이 심화된 것도 타이완 경기침체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전과 같은 고성장은 어렵겠지만 성장세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kim@ ◆레중 베트남 과기부 해외협력부장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베트남 IT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레중 해외협력부장은 “호치민에 소프트웨어 파크를 세우는 등 정부차원에서 IT산업을 베트남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삼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은 현재 컴퓨터를 조립하는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생산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국민의 잠재력과 외국인투자가 합쳐지면 바람직한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01∼2005년 IT산업의 장기발전플랜도 정부차원에서 마련했다.현재 1%대인 인터넷 이용률을 인구대비 4∼5%까지 끌어올리고 대학에서는 100%,고등학교에서는 70%까지 인터넷을 이용토록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률도 해마다 30∼35%로 끌어올려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그는 “베트남의 사회경제 개발전략중에서도 IT산업의 발전이 최우선과제로 잡혀있다.”면서 “베트남과 선진국들의 갭을 줄이기 위한 최상의 도구가 IT산업이라는 데 정부 부처내에서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처음 4년동안 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토지사용세 등은 감면해 주고,하이테크 파크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에게도 10년간 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레중부장은 “한국의 KAIST 등에도 베트남의 학생,공무원들이 최신 IT정보를 배우기 위해 많이 유학을 가있다.”면서 “현재 일본쪽과 IT교류가 많지만 앞으로 IT강국인 한국과의 인적·기술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특파원 ◆왕진안 타이완 경제부 IT담당부서 부주임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모든 기업들에게 가능한 인센티브를 모두 제공할 계획입니다.” 타이완 경제부 자신공업발전추동소조(資訊工業發展推動小組·IT담당부서) 왕진안(王金岸·여)부주임(부국장)은 2006년까지로 예정된 타이완 IT산업 장기발전계획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타이완의 IT산업은 1970년대 처음 시작돼 지난 30년간 OEM(주문자생산)→자체 브랜드개발→LCD→디지털콘텐츠개발의 단계를 거쳐왔다.”면서 “현재 데스크탑,마더보드,CD롬 드라이브 등 하드웨어 가운데 세계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 11개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완의 PC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다음 단계를 어디로 가져가야 할지 검토하다가 지난해 6월 2006년까지 2조 뉴타이완달러(NT·한화 약 70조원)를 투자해 IT산업을 분야별로 육성키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장기플랜에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R&D센터를 구축하고 외국기업에게는 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왕 부주임은 한국과의 IT분야 경합과 관련,“한국은 반도체,LCD,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재벌식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타이완은 95% 이상이 중소기업인 만큼 새로운 제품 수요에 대한 CEO의 의사결정이 신속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따라갈 수 있고 이런 장점 때문에 중국 본토를 비롯해 동남아로 시설을 확장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끝으로 “타이완의 IT분야는 일본제품과 기술교류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한국과의 협력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맺었다. 김성수 특파원
  • 프랑스 소설 ‘천사 날다’/ 남자가 되고픈 40대 여성의 고백

    “아저씨는 뭘 드릴까요?”라는 빵집 아가씨의 말에 감격한 한 여인이 있다.시인 김춘수 식으로 말하자면 그 아가씨가 ‘아저씨’로 불러주기 전까지 그는 아저씨가 되기를 갈망하는 아줌마에 불과했다. 아저씨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여인? 눈치빠른 독자라면 양성 인간의 이야기임을 알아챌 것이다.40년 동안을 여자로 살면서도 남자가 되고픈 꿈을 버리지 않은 그의 이름은 폴.소녀적 이름은 드니즈다. 양성성을 소재로 한 프랑스 소설 ‘천사,날다’(현대문학 펴냄,박지나 옮김)가 나왔다.작가는 1987년 프랑스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바 있는 노엘 샤틀레. 작품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 성징이 나타난 이후 남성이 되기를 바라며 평생을 보낸 폴(드니즈)의 내밀한 고백록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인형놀이보다는 철봉에 매달리는 게 더 재미있었고,엄마보다는 아빠의 역할을 더 따라했다.그러다 변성기를 거치며 남자가 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두 성징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후 양성성과의 처절한 싸움에 지쳐 정신병자 요양소로 가는 등 극단의 절망을 겪은 뒤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 희망을 갖게 되고 수술을 통해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는 게 주된 얼개다.하지만 재생한 폴은 그냥 남자가 아니라,자신 안의 다른 존재인 드니즈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인간 즉,천사였다. 읽다 보면 소설은 그 소재처럼 기이하게 다가오지 않는다.오히려 처절한 싸움을 통해 불행에서 행복을 찾는 폴의 모습은 인간존재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든다.8000원. 이종수기자
  • 주간시청률/올인’ 드디어 1위 입성

    드라마들의 순위 다툼이 어지럽다.SBS ‘올인’은 MBC ‘인어아가씨’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고,KBS1 ‘무인시대’도 시청률 부진을 떨치고,7계단을 껑충 뛰어 순위권 내로 재진입했다.SBS ‘얼음꽃’ 등 3사의 아침드라마들도 모두 10위 안에 진입했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아내’는 방송 7주만에 시청률 20%를 기록했다.‘아내’는 몇주째 19%대를 기록하며 제작진들의 속을 태웠다.지난주 종영한 MBC ‘맹가네전성시대’는 마지막 시청률 21.2%로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 ‘인어아가씨’ 장서희 피소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씨네넷은 19일 인기 탤런트 장서희씨가 전속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장씨를 상대로 연예계약체결 금지 가처분신청과 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냈다. 이에 대해 장씨측은 “씨네넷이 연예 활동에 필요한 활동 유지비 및 제반경비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계약을 위반한 쪽은 씨네넷”이라고 반박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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